위은지

위은지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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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히어로콘텐츠와 같은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지면에 비해 제약이 적은 디지털 공간에서 어떻게 독자들에게 기사를 더 효과적이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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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검찰-법원판결44%
사회일반23%
정치일반10%
사건·범죄7%
사법7%
우주/천체3%
정당3%
기타3%
  • 8번 환자 주치의 “가짜뉴스 바이러스 퇴치가 더 힘들어”

    “‘담당 주치의가 감염이 돼서 입원했다’ ‘병원에서 뭔가 쉬쉬하고 있다’ ‘그 병원에 가면 큰일 난다더라’ 이런 루머들이 환자 치료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8번 환자(62·여)의 주치의인 원광대병원 이재훈 감염내과 교수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도 치료했다. 당시 환자는 폐렴이 악화돼 결국 숨졌다. 이번 환자만큼은 꼭 살리겠다고 마음먹고 불철주야 뛰었다. 하지만 이상한 소문이 그를 힘들게 만들었다. 지난달 23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칭다오(靑島)를 거쳐 입국한 8번 환자가 원광대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 순식간에 이상한 소문이 났다. ‘이곳 의료진이 모두 감염됐다’, ‘그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가 15% 이상 급감했고, 매일 1억 원씩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의료진은 8번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직후부터 응급실 옆 격리실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검사를 했다. 감염 우려가 없는 안전한 상황이었다. 현장 파악이 제대로 안 된 전북도는 8번 환자의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자 갑자기 응급실을 전부 폐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7일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 22명(퇴원자 2명 제외)은 원광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9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완치 판정을 받은 2명은 무사히 퇴원했다. 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라는 강적에 맞서 전장을 지키는 의료인들의 노력의 결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는 유독 가짜뉴스와 악성 루머가 많은 것이 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때도 음압격리병동에서 일했던 박미연 명지병원 간호팀장은 “메르스 환자들에게는 없었던 악성 댓글이나 편견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을 향해서는 심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명지병원에 입원 중인 3번 환자(54)는 확진 사실이 알려진 이후 줄곧 ‘증상이 나타난 걸 알면서도 일부러 지역사회를 돌았다’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같은 곳에 입원 중인 17번 환자(28)는 동선이 자세히 담긴 공문이 온라인상에서 먼저 떠돌았다. 이 때문에 환자들의 심리적 고통이 커서 의료진의 고충도 큰 상황이다. 박 팀장은 “환자들이 스트레스 때문에 경과가 안 좋아지기도 해서 의료진도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 음압격리병동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채송화 간호사(25)도 “혹시 나 때문에 가족이나 동료 의료진 등 지인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까 봐 두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이 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고 있음에도 여전히 의료진을 기피하는 따가운 시선도 존재한다. 박 팀장은 “병실에 들어갈 때는 앞치마, 속장갑, 겉장갑, 마스크 등 8종류로 이뤄진 레벨D 방호복을 갖춰 입는다. 탈의할 때는 장비를 하나씩 벗을 때마다 감염 여부를 체크하고 소독한다”면서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만남을 부담스러워해서 스스로 모임 참석을 자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의료진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완치된 1번 환자의 엑스레이 판독을 맡았던 인천의료원 오경중 영상의학과장은 “환자가 격리된 상태라 이동형 엑스레이를 사용해야 했다”며 “일반 환자라면 1분도 안 걸리는 촬영이지만 방사선사 1명이 1시간 가까이 방호복을 입고 벗어야 했다”고 말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이미지 기자}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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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이 쉬쉬’ ‘주치의 감염’ 등 루머에…의료진 “가짜뉴스가 더 힘들어”

    “‘담당 주치의가 감염이 돼서 입원했다’ ‘병원에서 뭔가 쉬쉬하고 있다’ ‘그 병원에 가면 큰일 난다더라’ 이런 루머들이 환자 치료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8번 환자(62·여)의 주치의인 원광대병원 이재훈 감염내과 교수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도 치료했다. 당시 환자는 폐렴이 악화해 결국 숨졌다. 이번 환자만큼은 꼭 살리겠다고 마음먹고 불철주야 뛰었다. 하지만 이상한 소문이 그를 힘들게 만들었다. 지난달 23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칭다오(靑島)를 거쳐 입국한 8번 환자가 원광대 병원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 순식간에 이상한 소문이 났다. ‘이 곳 의료진이 모두 감염이 됐다’, ‘그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가 15% 이상 급감하고, 매일 1억 원씩 손해는 보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의료진은 8번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직후부터 응급실 옆 격리실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검사를 했다. 감염 우려가 없는 안전한 상황이었다. 현장 파악이 제대로 안된 전북도청은 8번 환자의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자 갑자기 응급실을 전부 폐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7일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 22명(퇴원자 2명 제외)은 원광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9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완치 판정을 받은 2명은 무사히 퇴원했다. 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라는 강적에 맞서 전장을 지키는 의료인들의 노력의 결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는 유독 가짜 뉴스와 악성 루머가 많은 것이 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때도 음압격리병동에서 일했던 박미연 명지병원 간호팀장은 “메르스 환자들에게는 없었던 악성댓글이나 편견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을 향해서는 심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명지병원에 입원 중인 3번 환자(54)는 확진 사실이 알려진 이후 줄곧 ‘증상이 나타난 걸 알면서도 일부러 지역사회를 돌았다’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같은 곳에 입원 중인 17번 환자(28)는 동선이 자세히 담긴 공문이 온라인 상에서 먼저 떠돌았다. 이 때문에 환자들의 심리적 고통이 커서 의료진의 고충도 큰 상황이다. 박 팀장은 “환자들이 스트레스 때문에 경과가 안좋아지기도 해서 의료진도 힘들다”고 말했다. 의료진이 위생에 철저히 신경쓰고 있음에도 여전히 의료진을 기피하는 따가운 시선도 존재한다. 박 팀장은 “병실에 들어갈 때는 앞치마, 속장갑, 겉장갑, 마스크 등 8종류로 이뤄진 레벨D 방호복을 갖춰 입는다. 탈의할 때는 장비를 하나씩 벗을 때마다 감염여부를 체크하고 소독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이렇게 철저히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런 과정을 모르는 지인들이 만남을 부담스러워해서 스스로 모임 참석을 자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의료진은 환자 완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완치된 1번 환자의 엑스레이 판독을 맡았던 인천의료원 오경중 영상의학과장은 “환자가 격리된 상태라 이동형 엑스레이를 사용해야 했다”며 “일반 환자라면 1분도 안걸리는 촬영이지만 이를 위해 방사선사 1명이 한 시간 가까이 방호복을 입고 벗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민 명지병원 영양팀장은 환자들의 쾌유를 바라며 ‘코로나 특식’을 준비하고 있다. 하 팀장은 “환자들도 어찌보면 희생자인데 잘 먹고 빨리 건강해지라고 삼계탕, 갈비탕 같은 영양식을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은지 기자wizi@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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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3차 감염 늘어 지역 전파 우려… “이번 주말 분수령”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열흘간 4명에 그쳤던 환자는 이후 8일 동안 19명이나 발생했다. 지역사회 전파가 임박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발생한 환자들의 특징도 그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6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20번 환자(41·여)는 2일 실시된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자가 격리 상태에 있다가 3일 뒤 2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바뀌었다. 검사 결과가 뒤집힌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8번 환자(62·여)도 최초 검사 때 음성이었다. 그는 증상 발현 후 전북 군산 지역 대형마트와 식당 등을 다녔다. 증상이 악화돼 다시 검사를 받자 양성으로 나왔다. 2, 3차 감염이 늘어나는 것도 우려스럽다. 21번 환자(59·여)는 6번 환자(56)와 서울 종로구의 한 교회에서 만났다. 6번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지난달 26일 종일 교회에 머물렀다. 새벽과 오전 예배에 참석한 뒤 교회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어 참석한 오후예배에 21번 환자가 함께 있었다. 6번 환자는 동창인 3번 환자(54)와 서울 강남구 한일관에서 식사 중 감염됐다. 그의 가족 2명(10, 11번 환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3번 환자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다녀왔다. 입국 때 아무 증상이 없었다. 3번 환자와 21번 환자는 전혀 모르는 사이다. 무증상 입국자 한 명이 2, 3차 감염을 통해 4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셈이다. 22번 환자(46)도 태국 여행을 다녀온 16번 환자(42·여)의 친척이다. 우한 체류자 입국 금지 전 한국에 온 23번 환자(57·여)의 출현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행방 추적에 시간이 걸리다 보니 지역사회 노출 범위도 넓다. 17번(38), 19번(36) 환자처럼 해외 감염이 유력한 경우 사전 포착뿐 아니라 경로 파악도 어렵다. 지역사회 전파에 대해 신중하던 정부도 이제 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 의견을 바꿨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한 접촉자 수도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홍콩 같은 경우 요즘 중국 여행을 하지 않은 환자도 나오는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며 “우리도 그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를 지금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을 중요한 고비로 보고 방역대책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도 지역사회 전파를 우려한 만큼 주말이 지나면 확진 환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며 “숨어 있는 환자를 찾아내기 위해 의심 환자는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긴급 대정부 권고문을 내고 “전국 격리병실 수가 260여 개에 불과하다.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 격리가 불가능해져 감염의 대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부 국공립병원을 감염환자만 진료하는 ‘코호트격리병원’으로 지정해 환자를 시급히 지역사회에서 분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위은지 wizi@donga.com·송혜미 기자}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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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 검사 대상 급증하는데… 진단키트 물량부족 우려

    “우리도 병원이 요청한 의심환자를 모두 검사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요.” 5일 서울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중국에서 온 입국자를 검사할 진단키트도 부족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진단키트는 의심환자의 검체(가래)를 분석해 확진 여부를 판정하는 의료기구. 해당 보건소는 최근 1주일 동안 지역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로 의심된다며 의뢰한 검사 2건을 모두 거절했다. 이 관계자는 “검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지만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진단키트 공급량을 이유로 통제하고 있다”며 “보건소는 질본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확진 환자의 접촉자가 1000명(5일 기준)에 육박하고 있다. 역학조사가 진행될수록 접촉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중국 이외의 제3국 감염자까지 이어지면서 현장에서는 진단키트 부족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진단키트가 부족하면 16번 환자(42·여)처럼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고도 한동안 검사를 받지 못할 수 있다. 보건당국은 △후베이성 방문 후 14일 내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중국 방문 이후 14일 내 폐렴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진이 판단하기에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 한정해 신종 코로나 검사를 하도록 했다. 하지만 진단키트가 부족한 탓에 병원이 의심환자로 판단해도 중국 방문 이력이 없으면 16번 환자처럼 검사를 받기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질본은 7일부터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의심환자라도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50여 개 민간 의료기관에 진단시약을 하루 최대 2000개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1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하루 약 160건의 검사만 가능했다. 진단시약 검사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부담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진단키트 공급량이 갈수록 폭증하는 검사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질본은 7일부터 확진 환자의 접촉자 분류를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검사 대상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도 5일 “검사 물량이 증가해도 모든 검사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시인했다. 송혜미 1am@donga.com·위은지 기자}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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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번 환자 격리 12일만에 퇴원… 확진 환자중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첫 한국인 환자인 55세 남성(2번 환자)이 격리 치료 13일째인 5일 퇴원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중 첫 완치 사례다. 1번 환자(35·중국인 여성)도 빠르면 이번 주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2번 환자 주치의인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이날 “환자가 입원한 지 3일째부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다. 입원 7일째 인후통, 기침 등 증상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원 5일째부터 10일째까지 6회 연속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확진 환자가 격리에서 해제되려면 증상이 사라진 이후 24시간 간격으로 2회 연속 실시한 PCR 검사가 모두 음성 판정이어야 한다. 진 전문의는 “1일 이미 퇴원 기준을 충족했지만 전문가 회의를 통해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번 환자는 퇴원 후 자가 격리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그 대신 의료진은 외래 진찰로 환자의 상태를 계속 관찰할 예정이다. 방지환 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바이러스가 더 이상 배출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전파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폐렴 증상으로 호흡곤란 증세를 겪었던 1번 환자도 이르면 6일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초기 환자의 산소포화도가 낮았지만 증세가 호전돼 2일 산소호흡기를 제거했다”며 “이달 3, 4일 실시한 PCR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오면 격리 해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환자들의 증세가 안정적인 편이지만, 전문가들은 확산 속도는 우려스럽다는 의견이다. 지역 전파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대처 방안 토론회’에서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려면 폐렴 환자들에게 신종 코로나 검사를 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혁민 연세대 의대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하다. 진단법 연구와 추적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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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환자 동선따라 CCTV 보면서 접촉자 파악”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 결과는 ‘미결정’입니다.” 지난달 말 역학조사관 A 씨는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의심환자의 1차 검사(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전달받았다. ‘미결정’이란 의심환자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7종) 중 하나에 걸린 것은 맞지만, 아직 신종 코로나로 확신할 수는 없다는 뜻. 질병관리본부(질본)의 2차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A 씨는 보호자에게 전화해 환자의 동선을 미리 파악했다. 의료기록도 샅샅이 조사했다. 그는 “혹시나 모를 확진 판정에 대비해 미결정 통보가 나오는 즉시 사전조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역학조사관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일선 현장에서 방역 업무를 총괄하는 전문가다. 이들은 감염증 확진환자가 어디에서 얼마나 오래 체류했고 누구를 만났는지 등을 조사한다. 이를 토대로 전염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를 찾아내 관리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접촉자 1318명 가운데 5명이 확진환자로 파악됐다. 역학조사관이 이들을 접촉자로 관리하지 않았다면 방역망에서 완전히 놓칠 수도 있었던 셈이다. 1차 검사 다음 날 질본은 의심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질본 소속 방역관과 역학조사관, 환자 발생지역 보건소 관계자들로 구성된 조사팀이 3시간 만에 환자 거주지역으로 급파됐다. 보호자 진술을 토대로 환자의 카드결제 명세, 스마트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록을 대조하며 시간대별 동선을 파악했다. 환자 방문이 확인된 장소에는 바로 소독 조치를 하고 폐쇄회로(CC)TV 유무를 확인했다. 첫날 조사는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이어졌다. 역학조사 업무에서 관건은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병원이나 식당에 CCTV가 있어도 화면 속 인물을 뚜렷이 구별해 내기는 쉽지 않다. 이때 지역 사업장 주인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 A 씨는 “지방 도시에서 사업장 주인들은 주민들과 안면이 있기 마련”이라며 “이분들이 CCTV를 보고 환자가 나오는 장면을 일일이 짚어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환자와 2m 이내 거리에서 대화하면 접촉자로 분류한다. 이에 따라 CCTV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환자가 마스크를 썼는지 △누군가와 대화를 했는지 △기침을 했는지 여부다. 식당에서 환자에게 주문을 받거나 결제를 하는 등 직접 대화를 한 사람은 요주의 인물이 된다. 환자가 CCTV상에서 입을 벌릴 때마다 하품인지 혹은 기침인지 분석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A 씨 등 조사팀은 여럿이 함께 CCTV를 판독했다. 이를 바탕으로 질본이 최종 접촉자 수를 언론에 공개했다. 역학조사팀이 꾸려져 1차로 접촉자 분류를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꼬박 하루. 이 시간 동안 역학조사팀은 쪽잠을 자며 조사에 매진한다. 동선을 빠르게 파악해야 추가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파악이 끝난 뒤에도 조사를 계속하며 추가 접촉자를 찾아낸다. 접촉자 리스트가 파악되면 이들의 증상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업무에 들어간다. 현재 보건당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역의 담당자들은 집에도 가지 못하고 사무실에 침낭이나 방석을 깔고 잠을 청한다. 확진환자가 늘면서 질본 소속 역학조사관들도 24시간 중 약 20시간은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의 접촉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역학조사관 충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4일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광역 지자체에 설립된 감염병관리지원단의 전문 인력을 민간 역학조사관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위은지 wizi@donga.com·사지원 기자}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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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에 중국 전용 입국장 만들고, 중국인 관광비자 중단도 검토

    “과학적, 의학적으로 제기되는 수준을 넘어 선제적이고 과감한 방역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직후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4일 0시부터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을 14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에도 중국인을 통한 전염을 막지 못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엔 정부는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 “검토하지 않고 있다” 나흘 뒤 입국 금지 정부가 이날 발표한 출입국 대책의 핵심은 후베이성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한 국내 입국 금지에 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을 고려해 지난달 21일 이후 후베이성에 머문 외국인은 국내에 당분간 들어올 수 없게 된다. 박 장관은 이날 “후베이성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감염증 유입 위험도가 낮아지는 시점까지 입국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국의 경우 한국의 광역자치단체에 해당하는 성(省) 정부에서 여권을 발급하기 때문에 발급 기관 확인을 통해 후베이성 체류자들의 입국을 1차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베이성에는 약 60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후베이성에 머문 사람들이 다른 지역을 경유해 국내에 들어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입국 금지 지역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오늘은) 단기적인 대책이고 중국 상황이 변동됨에 따라 저희들도 좀 더 신속하게 신축적으로 위험 지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인은 입국이 허용되지만 제약이 생긴다. 정부는 후베이성에서 들어오는 한국인에 대해선 국내에 들어온 뒤 14일 동안 자가 격리 조치된다. 중국인의 한국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중국인의 관광 목적 단기비자 발급 중단을 검토해 중국인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나흘 전인 지난달 29일 “특정한 국가의 국적을 기준으로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입국 금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에도 발병국 국민을 입국 금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처음 3차 감염자까지 생기는 등 방역망이 더 이상 뚫려선 안 된다는 절박감에 정부가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 못 들어오게 하고, 못 나가게 하고 정부는 신종 코로나의 전염을 막기 위해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중국 지역에서 들어오는 국내 입국자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우선 ‘중국 전용 입국장’을 만들어 한국인을 포함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기내에서 작성한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 정보를 이곳에서 확인한 뒤에야 입국을 허용한다. 박 장관은 “연락처의 경우 입국장에서 직접 연락을 해 연락이 실제로 되는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천적으로 중국인이 발급받는 관광 목적의 단기비자 역시 발급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외국인이 무비자로 제주에 들어올 수 있는 제도도 일시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정부는 통상 다음 달 초에 시작되는 국내 대학가의 개강을 연기해 중국인 유학생의 유입을 막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인에 대해서도 중국 관광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입국자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현재 중국 일부 지역에 내려져 있는 한국 외교부의 여행경보를 여행 자제 단계에서 철수 권고로 높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박 장관은 “현재의 중국 내의 감염병 확산 속도를 볼 때 우리 국민이 중국에 여행가거나 체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 입국 경로만 28곳…전문가 “입국제한 지역 확대해야” 하지만 지난달 20일 첫 국내 확진자가 나온 지 13일 만에 입국 조치가 내려져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지난해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의 수는 총 628만4483명에 이른다. 하루에 1만7217명 수준이다. 중국인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 공항과 항만의 수가 각각 8개, 20개인데 정부가 총 28개에 달하는 관문을 과연 제대로 막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항이나 항만을 최대한으로 줄여 검역의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는 공동성명에서 “전체 환자의 40%가량은 후베이성 외의 중국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후베이성 지역 입국 제한만으로 안 되고 최소한 모든 중국 입국자의 2주 동안의 자가 격리를 권고해야 한다”고 밝혔다.황성호 hsh0330@donga.com·위은지·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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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환자 4명, 우한패션센터 같은 층서 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15명 중 4명은 중국 우한국제패션센터의 ‘더플레이스’ 같은 층에서 일했다. 한국 브랜드 상점들이 몰려 있는 이곳이 신종 코로나의 국내 감염 통로가 된 것이다. 2일 새로 추가된 확진환자(15번 환자)가 4번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내 감염’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7번 환자(28)와 8번 환자(62·여)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우한국제패션센터의 더플레이스 4층에서 각각 매장을 운영했으며, 한국행 비행기도 동승했다. 3번 환자(54)와 15번 환자(43)도 같은 층에서 매장을 운영했다. 이날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더플레이스를 방문하셨던 분들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로 알려 달라”고 말했다. 더플레이스는 ‘우한의 동대문’으로 불릴 정도로 한국 브랜드 의류를 많이 파는 곳. 더플레이스 내 매장 약 280개 중 50개를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다. 4층에 있는 한국인 매장은 18개다. 동대문에서 오랫동안 일한 의류 도소매상이나 디자이너들이 더플레이스에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플레이스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매장 업주 50명 중 지금까지 25명이 입국했는데 이 중 12명은 정부 전세기를 이용했다”며 “그 전에 개별적으로 입국한 13명 가운데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푸싱(復星)그룹이 지난해 9월 25일 문을 연 우한국제패션센터는 A∼D관의 4개 건물(총면적 약 57만 m²)로 구성돼 있다. 더플레이스는 5만6000m² 규모로 B관에 있다. 우한 전통시장 거리인 한정제(漢正街)에 있는데, 신종 코로나 발원지로 여겨지는 화난(華南) 수산물시장과도 차로 15분 거리다.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우한국제패션센터는 한국 동대문 시장 같은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아 환자가 꽤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한국제패션센터는 지난달 25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한편 7번 환자와 8번 환자는 같은 비행기의 바로 옆 좌석에 나란히 앉았다. 이들은 우한에서 칭다오(靑島)를 거쳐 지난달 23일 오후 10시 20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15번 환자(43)와 4번 환자(55)도 같은 비행기(KE-882편)를 타고 지난달 20일 오후 4시 25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4번 환자가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15번 환자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됐다. 15번 환자는 1일부터 호흡기 증상을 호소해 수원 장안구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다음 날 새벽 국군수도병원에 이송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본부장은 “15번 환자와 4번 환자가 우한에서 감염된 것인지, 아니면 기내에서 감염된 것인지는 지금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위은지 wizi@donga.com·강동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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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접촉땐 무조건 자가 격리… 협조 안 하면 벌금 300만원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증상 유무나 접촉 정도와 상관없이 무조건 14일 동안 자가 격리된다.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온 입국자도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감시 기준을 강화하고 대상을 확대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 밀접·일상 접촉 상관없이 자가격리 2일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무증상 및 경증 환자의 전파 가능성이 커 의학적으로 제기되는 기준보다 더 과감하고 선제적인 방역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증상 발현 전인 무증상 환자의 전염 가능성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밀접과 일상으로 나뉜 접촉자 분류를 없앴다. 확진 환자와 접촉하면 무조건 접촉 시점부터 14일 동안 자가 격리된다. 지금까지는 밀접접촉자만 자가 격리했다. 일상접촉자는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증상이 나타나는지만 관리했다. 외출 자제를 권고했을 뿐 집 밖을 돌아다니는 데 사실상 제약이 없었다. 실제 6번 환자는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일상접촉자로 잘못 분류하는 바람에 가족에게 3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다. 자가격리 대상에게는 정부가 생활지원비나 유급휴가 비용을 지원한다. 그 대신 접촉자가 격리에 협조하지 않으면 형사 고발된다.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정부는 보건소 등 지방자치단체 직원을 접촉자에게 일대일로 배치해 자가격리 실태를 관리하기로 했다. ○ 후베이 체류 아니어도 검사 의무화 ‘사례 정의’ 기준도 강화된다. 사례 정의란 감염 우려가 있어 정부가 관리해야 할 감시 대상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중국 우한(武漢)시를 포함한 후베이(湖北)성 방문자는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의심 환자로 분류해 격리 조치했다. 반면 후베이성 외 중국 방문자는 폐렴으로 진단돼야만 유증상자로 분류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후베이성이 아닌 중국 다른 지역에서 입국해도 입국일로부터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으면 무조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의심 환자로 분류되면 바로 격리 조치된다.○ 마스크 하루 1000만 개 생산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는 관련 공장들을 24시간 가동해 하루 1000만 개 이상의 마스크를 생산하기로 했다. 2일 현재 마스크 재고량은 3110만 개 수준. 마스크 매점매석을 벌이는 업체도 강력하게 단속할 예정이다. 정부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의 종사자들은 중국에서 입국한 후 14일 동안은 업무에서 배제할 것을 권고했다. 학생 등 시설 이용자도 똑같이 적용된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학교나 유치원 등은 교육부 장관과 시도교육감의 협의로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업을 결정할 수 있다. 중국 등 외국인 근로자 관리도 강화한다. 비전문 취업비자로 들어오는 외국인은 입국 전후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입국 연기 또는 격리 조치할 계획이다. 사업장에 중국에서 입국한 근로자가 있으면 선제적 예방을 위해 2주 동안 휴가를 주거나 휴업 조치를 권고한다. ○ “접촉자 관리 더 강화해야” 정부가 이날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지만 전문가들은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접촉자의 기준을 확진자의 발병 시점 이후에 접촉한 사람으로 두는 것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타인에게 전염되는 ‘무증상 감염’ 사례가 중국 일본 등에서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접촉자 관리 기준을 보면 ‘밀접접촉자는 증상이 발현하는 기간 또는 증상 발현 하루 전부터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고려대 예방의학과)은 “접촉자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것은 방역의 시작점이 뚫린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박성민 min@donga.com·위은지·김소영 기자}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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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번 확진자와 식사한 지인, 국내 첫 2차감염

    국내 5, 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30일 잇달아 확인됐다. 그중 한 명은 3번 확진 환자에게서 감염됐다. 국내에서 발생한 첫 ‘사람 간 감염(2차 감염)’이다. 3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각각 32세, 56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4번 환자 이후 사흘 만에 추가 환자가 나온 것이다. 6번 환자는 3번 환자(54·한국인 남성)의 지인이다. 두 사람은 22일 서울 강남구 한일관에서 함께 불고기를 먹었다. 그러나 질본은 6번 환자를 ‘일상접촉자’로 분류했다가 29일 뒤늦게 ‘밀접접촉자’로 바꿨다. 보건당국은 이날 두 사람과 함께 식사한 다른 50대 지인의 감염 여부를 검사 중이다. 5번 환자는 업무차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했다. 원래 천식 증세가 있어 간헐적으로 기침을 했지만 발열은 없었다. 우한 방문 경험에 따라 능동감시자로 지정돼 관리 중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정부는 우한시와 인근 교민 720여 명의 귀국을 위해 30일 오후 8시 45분경 전세기 1대를 현지로 보냈다. 이 전세기는 약 360명의 교민을 태우고 31일 오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하루 1대씩 운항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당초 정부가 추진했던 총 4편의 전세기 운항 계획은 축소·지연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애초 각 2편씩 이틀간 4편을 통해 우한 교민을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29일 저녁 중국이 우선 한 대만 운항을 승인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31일 보내려던 전세기 출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전세기 이륙을 신청한 국가별로 하루에 전세기 1대를 운용하도록 하면서 정부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들의 ‘우한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전세기 운항 계획을 선택적으로 승인하고 있다”는 전언도 나온다. 정부는 이날 우한 폐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에 총 500만 달러(약 59억4500만 원) 상당의 긴급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30일 중국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감염 출처를 찾지 못한 확진 환자가 속출했다. 이날 현재 중국 본토에서 확진 환자 수는 7826명으로 전날보다 1763명 증가한 가운데 사망자는 하루 증가 규모로는 최대인 38명이 늘어 총 170명이 됐다.위은지 wizi@donga.com·신나리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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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고기 나눠먹었는데 ‘밀접접촉자’로 분류 안한 질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섯 번째 확진 환자가 세 번째 확진 환자와 1시간 30분 넘게 식사를 하고도 보건당국에 의해 26일 일상접촉자로 잘못 분류됐다가 뒤늦게 29일 밀접접촉자로 바뀐 사실이 확인됐다. 밀접접촉자는 출국이 금지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하지만, 일상접촉자는 행동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보건 당국의 잘못된 환자 분류로 6번 환자가 사흘 동안 검역망에서 벗어난 셈이다. 본보 취재 결과 6번 환자는 22일 오후 5시 52분 학교 동창인 3번 환자, 50대 남성 A 씨와 함께 서울 강남구 한정식당인 한일관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 3명은 가로 90cm, 세로 90cm 크기의 정사각형 테이블에 앉아 불고기를 나눠 먹었다. 이들은 공용 젓가락이 아닌 자신들의 젓가락으로 고기와 냉면사리를 집어먹었다고 한다. 좁은 테이블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음식을 함께 나눠먹는 과정에서 전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오후 7시 25분경 식당을 나갔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기침할 때 침방울이 2m까지 튈 수 있기 때문에 통상 2m 이내의 공간에서 1시간 이상 확진 환자와 머무는 사람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6번 환자는 당연히 밀접접촉자에 해당하지만 질본은 26일 그를 일상접촉자로 분류했다. 이에 대해 질본은 “3번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시점을 22일 오후 7시라고 했다가 오후 1시라고 말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증상 발현 시점 이전에 만난 사람들은 아예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위은지 기자}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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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기 1대로 줄어… 승객 붙여 앉히기로

    감염병 우려로 해외 교민을 대규모로 이송해 집단 격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과하다 싶을 정도’의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 당장 30일 투입한 전세기 수가 당초 정부가 예정한 2대가 아닌 1대로 줄어들면서 기내 방역부터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기존에는 모든 승객을 양옆과 앞뒤로 한 자리씩 띄워 앉히려 했지만 전세기가 한 대만 투입되자 모든 승객을 붙여 앉히기로 했다. 승객 간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정부는 이송 내내 N95 마스크를 전 탑승자에게 착용시킬 예정이다. 항공기 내부는 위에서 아래로 공기가 흐르는 ‘에어커튼’ 구조로 되어 있어 바이러스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승객 간 접촉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기침이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한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는 필수다. 전세기가 서울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질병관리본부 검역관이 기내로 들어가 체온 측정 등 사전 검역을 진행한다. 유증상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과 유사한 사람)가 발견되면 역학조사관, 의료진의 판단을 거쳐 인근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보낸다. 전세기는 일반 탑승객들이 이용하는 국제선 터미널이 아닌 자가용 항공기 시설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들은 경찰버스를 타고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한다. 좌석 한 줄(좌석 4개)당 한 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교민들이 14일간 격리 수용될 임시 생활시설의 관리는 특히 철저해야 한다. 교민들은 경찰과 의료진 관찰하에 1인 1실을 사용하게 된다. 12세 미만 어린이만 가족과 함께 방을 쓸 수 있다. 각 방에는 샤워 시설을 갖춘 화장실이 딸려 있다. 식사는 각 방에 도시락을 개별 배급한다. 건물 밖 외출이나 외부인 면회는 철저히 금지된다. 경찰 48명(아산 40명, 진천 8명)이 24시간 출입을 감시할 예정이다. 방 밖으로 나오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고 N95 의료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두 시설에는 의사 8명, 간호사 8명, 심리지원팀 6명의 의료진도 파견돼 같이 머문다. 각 부처 공무원도 148명(아산 105명, 진천 43명) 파견된다. 수용 기간 교민들은 하루 두 차례 발열 검사를 받고 문진표를 작성한다. 발열 혹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인근 격리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된다.이미지 image@donga.com·위은지·사지원 기자}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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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국종 외상센터장 사표 제출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51·사진)가 29일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병원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 교수가 1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센터장직을 내려놓고 평교수로 살겠다”고 밝힌 지 11일 만이다. 앞서 이 교수는 해군 파견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3일 출근해 사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아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이 교수 사직서에 대한 최종 결재권자는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다. 사표가 수리돼도 평교수 직위는 유지한다. 이 교수는 당분간 진료와 강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아주대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을 맡은 지 10년 만에 외상센터 운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이 교수와 병원 고위층의 갈등은 외상센터 운영 과정에서 불거졌다. 앞서 이 교수는 1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병원 고위층 모두가) 내가 그만두는 것을 원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 인력과 예산 부족을 지속적으로 호소했다. 외상센터 내 병상이 없어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아주대병원 외상센터가 지난해 ‘환자수용 불가(바이패스)’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통보한 횟수는 63회. 외상센터에 병상이 부족해 본원 병실을 내줄 것을 요청했지만, 병원이 협조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755개 병상을 40여 개 진료과가 나눠 써야 하기에 본원 병상도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 의료진에게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한 것도 사퇴를 결심한 이유라고 밝혔다. 오랜 기간 간호사 충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졌다는 것. 지난해 8월 아주대병원에 도입된 닥터헬기도 또 다른 갈등의 불씨였다. 병원 측이 소음을 호소하는 주민 민원을 곤혹스러워했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이 교수가 센터장직에서 물러나면 아주대 외상센터 운영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상센터 초기부터 예산 확보나 운영과정에서 그의 높은 인지도에 기댄 측면이 크기 때문. 닥터헬기 운항도 난관이 예상된다. 현재 경기도 닥터헬기는 탑승할 의료진이 없어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이 교수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의 수제자인 정경원 본원 외과과장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지만 이 교수와 가까운 사람의 임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박성민 min@donga.com·위은지 기자}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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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부 “유증상자도 탑승” → “무증상만” 혼란 키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의심 증상이 있는 중국 우한(武漢) 교민을 전세기에 태우겠다고 29일 밝혔으나 당일 번복해 혼란을 키웠다. 중국 정부가 유증상자(우한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가진 사람)의 출국을 불허함에 따라 복지부는 이날 오후 “무증상자만 데려오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앞서 전날 외교부는 “발열, 구토,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의약단체장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의심환자를 다른 비행기에 태우거나 증상이 없는 교민과 1, 2층을 구분해 교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파견하는 비행기가 최신식이고 공기순환 장치가 있어 옆 사람으로 옮길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결국 이날 오후 중국과의 협의가 불발돼 유증상자 탑승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중국 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현지 검역 절차를 존중하기로 해 우선 무증상자만 이송하도록 결정했다”고 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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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첫번째 확진 中여성, 열흘째 치료에도 호전 안돼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한 지 29일로 열흘째를 맞았다. 35세 중국인 여성인 1번 환자는 20일 확진 후 이날까지 국가지정격리병원인 인천 동구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1번 환자는 가장 오랜 기간 집중치료를 받았다. 보건당국도 초기에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산소마스크를 자주 쓰는 등 오히려 상태가 나빠져 의료진이 긴장하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20분경 인천의료원 6층 간호사 스테이션. 감염위험구역인 입원실과 이중문으로 차단된 곳이다. 한쪽 모니터를 통해 산소마스크를 쓰고 침대에 누워 있는 1번 환자의 모습이 보였다. 낮 12시 하얀색 방호복과 고글, N95(방역용) 마스크를 쓰고, 이중 장갑을 낀 간호사 2명이 병실로 향했다. 손에는 1번 환자를 위한 식사와 의료용 폐기물 봉투를 들고 있었다. 간호사들은 1번 환자의 마스크를 벗기고 산소공급용 콧줄로 바꿨다. 환자의 혈중 산소포화도가 99%에서 94∼95%로 떨어졌다. 건강한 성인의 혈중 산소포화도는 96∼99%다. 간호사가 곧바로 특이사항을 기록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0대 성인이 콧줄을 달고도 산소포화도가 그 정도라면 폐가 안 좋은 상태”라며 “자칫하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이 나타날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입원 초기 1번 환자는 발열 증상만 있을 뿐 폐 상태는 양호했다고 한다. 그러나 24일경부터 폐렴 증세가 나타났다. 의료진은 “열은 떨어졌지만 산소마스크가 없으면 숨이 차는 상황이어서 2주일 정도 더 입원해야 한다”면서도 “처음 보는 질환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다행히 환자의 심리 상태는 안정적인 편이다. 영어나 한국어를 하지 못해 인터넷 번역기를 이용해 자신의 증상을 알리고 있다. 김치를 아예 먹지 못하는 등 한국 음식을 힘들어해 의료진이 사비로 중식을 구입해 제공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중국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하고 중국 뉴스도 접하고 있다. 한국에 4번째 확진 환자가 나온 소식도 알고 있다. 1번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의료진은 설 연휴 기간에도 계속 치료에 몰두했다. 현재 인천의료원 음압치료병상에는 의사 4명, 간호사 10명이 근무 중이다. 의료원 전체에 1명 뿐인 감염내과 의사는 확진 환자 발생 후 오전 1, 2시까지 근무가 이어져 퇴근도 못 한 채 당직실에서 쪽잠을 자고 있었다. 한 의료진은 “확진 환자가 나온 뒤 암묵적인 전쟁 상태나 다름없다”며 “환자의 상태가 호전될 수 있도록 의료진 모두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인천=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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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복기간 최대 14일… 치사율, 메르스-사스보다는 낮은 수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병의 정체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유포되면서 사회적 혼란을 키우고 있다. 우한 폐렴에 대한 과도한 불안이 독이 되고 있는 것. 우한 폐렴을 둘러싼 오해를 풀고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의문점을 Q&A 형식으로 정리해 봤다. ―우한 폐렴의 공식 명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공식 명칭은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2019 novel Corona virus infection)’이다. 2019년에 발견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뜻으로 약칭은 ‘2019-nCov’라고 쓴다. 언론에서 약칭으로 많이 쓰는 ‘우한 폐렴’은 지난해 12월 8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병이 시작돼 이곳 주민들이 집단 발병을 일으켰기 때문에 붙은 별칭이다. WHO는 회원국들의 의견을 모아 2013년부터 신종 감염병 이름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중증(重症·severe)처럼 기준이 애매한 수식어를 쓰지 않기로 했다. 또 2012년 처음 발견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마지막으로 지역명도 공식 명칭에는 붙이지 않는다.” ―증상이 없어도 폐렴에 걸렸을 수 있나. “가래나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없어도 우한 폐렴에 걸렸을 수 있다. 국내 2번 확진환자도 입국 당시에는 열만 있었지만 나중에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다. 세계적인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실린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감염력’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우한 폐렴 환자 41명 대부분(98%)에게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기침은 조사 대상 4명 중 3명에게 나타났고, 가래 증상 환자는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우한 폐렴의 전파력과 치사율은….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 측정한 수치가 ‘감염병 재생산지수’다. 23일 WHO는 우한 폐렴의 재생산지수를 1.4∼2.5로 추정했다. 우한 폐렴 환자 1명이 최대 2명 이상의 추가 환자를 낳을 수 있다는 뜻이다. 임피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은 25일 우한 폐렴의 재생산지수를 2.1∼3.5로 추산했다. 같은 날 중국 의학계는 2.3∼5 수치를 내놓았다. 앞서 사스나 메르스는 재생산지수가 각각 2∼5, 1 미만으로 측정됐다. 우한 폐렴의 전파력이 사스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높은 셈이다. 춘제(중국 설)를 맞아 중국 내 유동인구가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도 우한 폐렴 전파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질본)가 28일 오전 9시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 치사율은 약 2.3%. 아직까지는 사스나 메르스보다 낮다. 그러나 확진환자가 중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데다 해외로도 계속 번지는 양상이어서 우한 폐렴 치사율이 낮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입국 과정에서 완벽히 걸러낼 수 없나. “현재 중국 전역에서 오는 입국자들에게 ‘건강상태 질문서’를 공항 검역 단계에서 제출받고 있다. 건강상태 질문서에는 최근 21일간 방문한 국가명과 발열, 오한, 두통 등 증상 유무를 적게 돼있다. 검역관들은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들의 체온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고열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입국자는 의료진이 있는 별도 공간에서 후베이성 방문 여부 등을 조사받게 된다. 후베이성을 방문한 것이 확인되면 바로 의사환자로 분류된다. 이후 수도권 내 국가지정 격리병상이 있는 병원으로 이송된다. 현재는 공항에서 타액 검사를 하지 않는다. 다만 앞으로 확진환자 수가 늘어나면 공항에서 바로 검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잠복기’ 환자는 입국 검역을 통과할 수 있다. 공항 입국 검역에서는 발열 등 증상이 있는지에 따라 격리 검사 대상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통상 호흡기 감염병의 잠복 기간은 최대 14일이다. 증상이 나타났어도 37.5도 미만의 미열이거나 가벼운 인후통만 있으면 검역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입국 이후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질본 콜센터(1339)나 지역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병원도 진료 과정에서 의심환자를 신고할 수 있다. 병원 전산망에 뜨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환자의 우한 여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증상 환자로부터 병이 옮을 수 있나.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병의 잠복기에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없다.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충분히 증폭해야 염증이 생기면서 증상도 나타나고 분비물을 통해 외부로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증상이 없는데도 주변 사람을 감염시킨 것으로 보이는 사례들이 전해졌다. 질본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 자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질본 관계자는 28일 중국이 근거를 제시하면 과학계가 검증할 것이고 그런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인 입국 금지 가능한가. “법적으로는 가능하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감염병 환자, 마약류 중독자, 그 밖에 공중위생상 위해를 끼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은 법무부 장관이 입국을 금지할 수 있다. 검역법에도 공중위생상 큰 위해를 끼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외국인 감염병 환자나 의심자에 대한 입국 금지를 보건복지부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게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국가 출신을 완전히 차단하는 건 외교 관례 등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WHO 차원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감염병 발생 국가 출국자의 입국을 제한할 수 있지만 아주 예외적인 경우다. 2014년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에볼라바이러스가 유행했을 때에도 북한 등 일부 국가가 발병 국가 국민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이번에도 북한은 중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하지만 대부분 자국 대처 능력이 열악하기 때문이었다. WHO는 ‘국경 폐쇄나 여행·무역 제한 시 비공식적인 국경 이동을 유발해 오히려 감염병 확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현재로서는 관련 조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격리 중 검사는 어떻게 하나. “감염 가능성이 높은 환자로 확인되면 국가지정 격리병동으로 이송돼 바이러스 검사를 받는다. 목구멍과 콧구멍 깊은 곳에 면봉을 넣어 점액을 채취한다. 이 점액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에 올리면 바이러스가 복제를 일으킨다. 이 복제된 바이러스를 보고 해당 바이러스가 맞는지 아닌지 판단한다. 질본은 최근 더 밝혀진 바이러스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진단키트를 개발해 전국 연구소 등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액에서 채취한 바이러스 샘플을 올려서 복제가 일어나기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키트다. 복제가 일어나면 해당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뜻으로 우한 폐렴 환자, 복제되지 않으면 우한 폐렴 환자가 아니다.” ―일시적으로 군 입대가 연기된다고 하는데…. “모두 연기되는 건 아니다. 병무청은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의 입영을 연기한다고 28일 밝혔다. 입영 통지를 받은 현역병 입영·병역 판정검사 대상자,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자들 중 입국 14일 이내 발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입영을 연기하라고 병무청은 권고했다. 최근 중국을 방문했거나 방문객과 접촉한 입영 대상자 중에서도 본인이 원하면 연기할 수 있다. 병무민원상담소나 지방병무청 고객지원과를 통해 확인과 신청이 가능하다.”이미지 image@donga.com·위은지 기자}

    •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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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39 신고전화 먹통, 시민들은 분통

    “현재 전화 대기가 많아 연결이 어렵습니다. 관할 보건소로 전화해 가까운 지역 선별의료기관을 통해 진료받을 수 있습니다.” 28일 오전 휴대전화를 붙들고 1339(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 10번 이상 전화를 건 A 씨(35)는 매번 똑같은 자동응답기 내용만 들었다.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3번 환자가 투숙한 서울 강남구 뉴브호텔에 같은 기간 머물렀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감기 증세가 27일부터 심해져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지만 한 차례도 통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설 연휴 기간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상담 전화가 몰리자 1339가 사실상 먹통이 된 것이다. 차선으로 지역 보건소에 연락했지만 ‘질병관리본부에 확인해봐야 한다’는 답만 돌아왔다. A 씨는 “오후 3시쯤에야 ‘문제없을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1339에 전화하면 된다는 안내만 믿었는데 통화가 계속 안 돼 내내 불안했다”고 말했다. 본보 취재진도 28일 오전 10차례에 걸쳐 1339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상담원과 통화가 이뤄진 경우는 없었다. 얼마나 기다리면 통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안내도 없었다. 그저 자동응답 음성만 반복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 중에서 우한 폐렴 의심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1339 안내를 받지 못한 채 할 수 없이 인근 병원으로 간 경우도 있다. 28일 서울 강남구보건소를 찾은 이모 씨(46)는 “2주 전 중국 여행을 다녀온 뒤 어제부터 감기증상이 있어 1339로 계속 전화했지만 한 번도 받지 않았다”며 “어쩔 수 없이 동네 이비인후과로 갔는데 ‘열까지 있으니 보건소로 가라’고 하기에 보건소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평소 하루 500∼700건 수준이던 통화량은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하루 1만 건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콜센터 인력은 30명 정도에 불과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콜센터 인력을 긴급 충원해 20∼30명을 늘리고, 장기적으로 100명 이상 확보할 예정”이라며 “지방자치단체 콜센터(지역번호+120)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건강보험공단 콜센터도 연계해 대기 시간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위은지 wizi@donga.com·송혜미 기자}

    •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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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와중에… 인터넷 커뮤니티-SNS ‘우한 괴담’ 기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우한 폐렴 관련 ‘가짜 정보’ 모니터링에 나섰다. 27일 방심위 등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유튜브 등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에는 ‘우한 폐렴 환자’ 같은 제목으로 다양한 동영상이 게시됐다. 대부분 중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거리에서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환자로 인산인해를 이룬 병원, 의사로 보이는 사람이 진료 도중 쓰러지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이 중에는 실제 상황으로 보이는 것도 있지만 일부는 사실로 보기 어려운 영상도 있다. 국내에서 확진환자가 잇달아 발생하자 ‘한국 상황’을 강조하는 정보도 이어졌다. 26일 한 온라인 카페 게시판에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중국인이 쓰러졌다”는 글이 올라왔고 곧바로 SNS를 통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지하철역에서 쓰러졌다는 중국인은 술에 취한 사람으로 우한 폐렴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의 한 의료원에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들어와 봉쇄됐다’ ‘3번째 확진환자가 경기 고양시의 한 대형 쇼핑몰에 다녀갔다’는 소문이 온라인을 통해 유포됐지만 모두 유언비어로 밝혀졌다. 우한 폐렴 증상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퍼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우한 폐렴에 걸리면 정신을 잃고 각혈한 뒤 사망에 이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폐렴에 걸리면 쓰러지거나 각혈을 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중증환자 비율에 따르면 보편적인 증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 올라오는 정보들은 공포감을 조장해 개인적 이득을 취하려는 ‘공포 마케팅’일 수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과도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심위는 사실과 거리가 먼 우한 폐렴 정보를 담은 인터넷 게시물을 삭제 조치하고 포털 사업자에게 확산 방지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이미지 image@donga.com·위은지 기자}

    •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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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복기 無증상’ 환자 2명 최소 나흘 활보… 방역망 구멍 우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아무 증상이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들이 공항 검역을 통과해 입국했다. 환자들은 ‘이상 증세’가 나타난 뒤에도 곧바로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평소와 큰 차이 없이 생활했다. 환자 한 명이 동네 병원을 찾았지만 보건당국 신고는 없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초기처럼 지역 의료기관과의 공조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아직 의심 증세를 보이는 접촉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무증상 감염자’ 잇달아 확진 3, 4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54세 한국인 남성(3번 환자)과 55세 한국인 남성(4번 환자)은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당시 이들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공항 검역을 통과했다. 잠복기의 ‘무증상 감염자’에게 현 검역 방식은 무용지물인 셈이다. 우한(武漢)시 거주자인 3번 환자는 설 명절을 맞아 가족을 만나러 한국을 찾았다. 입국 다음 날 서울 강남구 호텔뉴브에 투숙했다. 이어 22일 렌터카를 이용해 지인과 함께 강남에 있는 글로비성형외과를 방문했다. 열과 오한 증세가 나타난 건 이날. 그러나 3번 환자는 해열제만 복용한 채 진찰을 받지 않았다. 23일에는 한강으로 산책을 가고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식당도 이용했다. 24일에는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음식점과 카페를 찾은 뒤 근처 어머니 자택으로 이동해 다음 날까지 머물렀다. 3번 환자는 25일 기침과 가래 증상이 심해지자 질본 콜센터(1339)에 자진 신고했고, 같은 날 명지병원에 격리됐다. 입국 다음 날부터 나흘 동안 서울과 경기 지역을 돌아다닌 것이다. 27일 현재 3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74명. 아직 폐렴 감염이 확인된 환자는 없다. 보건당국은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3번 환자가 방문한 주요 장소의 정보를 공개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 이상일 때 환자가 장시간 체류한 장소의 실명을 공개할 수 있다. 잠복기 전염 가능성에 대해 한국 보건당국은 일단 신중한 모습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메르스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례를 볼 때 잠복기에는 전염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중국 측에 자세한 판단 근거를 요청해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의료기관 신고 없었다 4번 환자는 감기 증세로 2차례나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이달 5일 관광 목적으로 우한에 갔다가 20일 귀국했다. 입국 다음 날 감기 증세로 경기 평택시에 있는 한 의원을 찾았고 다른 환자들과 같이 진료를 받았다. 당시 그는 병원에 중국 방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나흘 뒤인 25일 3번 환자는 38도의 고열과 근육통을 호소하며 같은 의원을 다시 찾았다. 해당 의원은 이날에야 보건당국에 폐렴 의심 사실을 신고했다. 4번 환자는 26일 지역 보건소의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고 유증상자(우한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로 분류됐다. 그리고 당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입국일로부터 6일이 지나서야 격리가 이뤄진 것이다. 질본에 따르면 의료기관은 우한 폐렴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방문할 경우 관할 보건소나 질본에 신고해야 한다. 4번 환자의 우한 방문 사실은 개별 병원 전산망과 연결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에 이미 등록돼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접수나 문진, 처방 단계에서 DUR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DUR를 통해 명단이 통보된 건 확인했는데 해당 병원이 이를 어떻게 확인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3번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지역사회에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온라인 카페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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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매로 가리고 콜록 ‘기침 매너’ 필수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설 연휴가 끝나고 28일 출근길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다. 겨울방학 기간인 서울지역 학교들도 이날부터 차례로 개학한다. 보건당국은 아직 신중하지만 지역사회 내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대중교통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이용할 때 가급적 마스크를 챙기라고 권한다. 우한 폐렴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주로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7일 “사람이 많은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는 본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흔히 쓰는 면 마스크도 침방울을 일부 막을 수 있지만 촘촘하지 않고 위아래 틈이 있어 가급적 다른 마스크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김 교수는 “보통 의료진은 방역용인 N95 마스크를 쓰는데 침방울을 막는 용도로는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도 효과가 있다”며 “치과용 마스크로 불리는 얇은 일회용 마스크도 괜찮다”고 말했다. N95 마스크는 지름 0.3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미세 입자를 95% 걸러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다른 사람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며 “현재 인플루엔자도 유행 중으로 지역사회에 (우한 폐렴 전파) 위험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스크 착용보다 더 중요한 건 기침 예절이다. 공공장소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등에서 기침이 나오면 침방울이 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손으로 입을 가리는 대신 옷소매로 가리거나 손수건, 휴지로 입을 막아야 한다. 손 씻기도 중요하다.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비누칠을 한 상태에서 손등과 손바닥, 손톱 밑까지 꼼꼼히 문질러야 한다. 손은 외출 후, 식사 전후, 기침 후 등 자주 씻을수록 좋다. 중국을 다녀온 사람은 가벼운 감기 증세라도 방심하면 안 된다. 질본 콜센터(1339)에 문의하거나 의료기관 방문 시 반드시 해외여행 경험을 알려야 한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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