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윤

장승윤 기자

동아일보 사진부

구독 6

추천

안녕하세요. 장승윤 기자입니다.

tomato99@donga.com

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칼럼59%
사회일반23%
지방뉴스3%
스포츠일반3%
국회3%
인사일반3%
정치일반3%
경제일반3%
  • “청계천 빛초롱축제 구경 오세요”

    3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 ‘2019 서울빛초롱축제’를 앞두고 설치된 조형물들이 빛을 발산하며 주변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1∼17일 열리는 이 축제에는 전 세계 동화 등장인물을 형상화한 조형물들이 청계광장부터 수표교까지 1.2km 구간에 전시됐다.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식의 날 대축제’ 요리 실력 겨뤄요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7회 한식의 날 대축제’에서 요리 경연대회에 참가한 인천재능대 학생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이 행사는 사단법인 대한민국 한식협회에서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후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거미의 가을[고양이 눈]

    파란 가을 하늘이 펼쳐진 오후, 거미가 목 좋은 곳을 골라 거미줄을 칩니다. 아이고, 진수성찬을 기대했지만 낙엽을 낚았네요. 거미에겐 반갑지 않은 깊은 가을이 오고 있네요.  ― 도봉산 중턱 망월사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양도성에서 생각해 본 우리의 댓글[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쪽빛 가을 하늘을 찍기 위해 한양도성의 한 구간인 서울 동대문 부근 낙산공원에 올라갔다. 운 좋게 노년의 성곽 해설사를 만났다. “우리 조상들은 600년 전부터 ‘공사 실명제’를 실시했습니다. 태조 때부터 지어진 한양도성은 경기, 충청, 황해도의 양인(良人)들이 동원되었는데 공사 구간을 지역별로 맡았고 돌에는 지역명과 공사 책임자의 이름을 쓰도록 했습니다.” 그 돌들을 ‘각자성석’이라고 하는데 한양도성 전 구간에 약 300개가 확인된다고 했다. 공사를 맡은 양인들은 그 돌들을 보면서 나랏일을 했다는 자부심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다. 훗날 해당 구간에 하자가 생기면 다시 끌려와 보수공사를 하거나 곤장을 맞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 해설사는 “공사실명제로 인해 부실시공이 없었기에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같은 외적의 침략이나 태풍과 홍수 등의 자연재해와 무수한 세월을 거쳤어도 기본이 되는 아랫돌 부분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어서 성곽 복원의 토대가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사진기자로 일하면 지면이나 인터넷에 이름과 같이 올라간 사진에 대한 독자나 누리꾼의 연락을 꽤 받게 된다. “기자님 사진 잘 봤습니다”라는 ‘낚시성’ 제목 아래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 얼굴이 이상하게 표현됐다고 욕을 쓰는 경우도 있고, 너무 예쁜 사진 하나만 얻고 싶다는 주문도 있다. 비단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는 사진에 줄줄이 붙어 있는 댓글을 보는 것도 사진기자의 일상 중 하나다. 사람들이 여러 종류의 사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과도하게 소비되는 연예인 사진을 보면서, 인지도와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일지라도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댓글에 걱정되는 경우가 있다. 얼마 전 스스로 세상을 떠난 설리의 경우도 그랬다. 시민의 초상권에 대해서는 엄격한 우리 사회에서 연예인 사진은 본인이 원한 건지 아닌지에 대해 별다른 고려 없이 사람들 속으로 던져진다. 게다가 ‘설리 노출 사진’이라는 제목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사진 밑에 달린 수백 수천 개의 댓글은 당사자 또는 당사자를 아끼는 사람들이라면 몇 줄만 읽어도 숨이 막혔을 것이다. 설리의 자살에 대한 사건동향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한 소방관 두 명이 직위해제를 당했다. 하지만 악플러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못하고 있다. 모두의 잘못이기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게 현실인 것 같다. 3주 후면 우리나라에서는 온 국민의 관심거리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각 시도교육청이 지정한 수험장에는 예년처럼 사진기자와 TV 촬영기자들도 간다. 하지만 이들은 이제 학생들의 얼굴을 제대로 찍으면 안 된다. 수험생의 외모에 대해 달리는 인터넷 댓글로 인해 학생들이 심적 고통을 당할 수 있다는 교육당국의 우려 때문이다. 기자들은 최소한의 인원이 교육청이 지정한 특정 학교에서 공동 취재 방식으로, 그것도 교실 뒤편에서 조용히 촬영하는 방식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물론 얼굴 클로즈업 사진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 기사나 포스팅에 붙는 댓글은 집단지성의 순기능을 발휘할 수도 있다. 개인이 파악하지 못한 콘텐츠의 다른 측면과 맥락에 대해 다른 누리꾼의 의견을 참고함으로써 의사결정을 잘 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말초적이고 인신공격적인 댓글이 횡행하다 보면 콘텐츠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댓글 자체를 차단할 수도 있다. 실제로 요즘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에는 영상에 댓글을 달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자정 노력도 있다. 디브이디프라임(DVDPRIME)이라는 사이트에서는 신고차단 평결제를 도입해 악플을 회원들이 정화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다수가 원하는 글과 의견만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2007년 도입됐다 2012년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으로 폐지된 인터넷실명제를 다시 법제화하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하지만 공론의 장이 닫히면 결국 피해는 누가 보게 될까? 우리 사회는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나 궁금해진다. 다행히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가 우리 민족의 DNA 속에 없는 것은 아니라는 걸, 낙산공원의 각자성석이 증명해주고 있다.장승윤 사진부 차장 tomato99@donga.com}

    • 2019-10-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계유산 즐기며… 1만명 함께한 경주국제마라톤

    2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19 경주국제마라톤에 참가한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첨성대를 지나고 있다. 1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핑크뮬리가 이어진 코스를 누비며 천년고도 경주의 가을을 즐겼다. 케냐의 케네디 키프로프 체보로르가 2시간8분21초로 2연패에 성공한 가운데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은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경주=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휴일 한 컷] 신라의 고도에서 펼쳐진 마라톤

    20일 오전 경상북도 경주에서 '2019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 이 열린 가운데 선수들이 신라시대 고건축물인 첨성대 앞을 달리고 있다.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10-20
    • 좋아요
    • 코멘트
  • 백마 타고 백두산 간 김정은…차량 놔두고 왜?[청계천 옆 사진관]

    수요일인 16일 오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탄 채 백두산 인근에 있는 사진 8장을 공개했다. 올 겨울 첫눈이 내린 백두산의 설경이 배경이다. 전 날 백두산 근처인 양강도 삼지연군의 인민병원과 치과전문병원 등의 건설사업 현장을 현지 지도하러 간 김에 첫눈이 내린 백두산까지 차를 타고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신문과 방송은 이전에도 말을 타고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공개한 적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들판을 달리는 모습의 화면이 있고 김정은의 경우에도 2012년 11월 20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백마를 탄 채 심각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모습으로 등장했었다. 당시 그 옆으로 서너 명의 측근들이 함께 말을 타고 있었다. 2012년 1월 8일 북한이 공개한 김정은의 첫 다큐멘터리 영화 화면에서도 김정은은 백마를 타고 있었다. 38세의 현대 교육을 받은 지도자가 백마를 탄 이유는 무엇일까?백두산이라는 산악지형을 고려하더라도 이미 차량 통행이 가능한 곳에서 말을 타고 이동하는 정치지도자의 모습은 단순히 교통 수단으로 말을 고른 것은 아니라고 추론할 수 있다. 김정은이 백마를 타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김정은이 평소 양복이나 일상복이 아니라 인민복을 입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인민복은 북한에서 혁명하던 시대 사람들을 연상시킨다. 김정은이 선대로부터 계승받은 권력을 정당화하는 장치 중 하나인 것이다. 김정은은 자신이 혁명하던 시대 사람들과 연속선상에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백마는 그 시절 대장들이 타고 다녔던 수단이었다. 로얄패밀리이기도 하면서 전쟁을 이끄는 대장의 상징인 것이다. 김정은은 백마를 타고 있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자신도 ‘혁명 세력’이고 그 중에서도 리더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 백마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김정은이 백두산에 다시 올랐다는 점이다. 노동신문은 16일자 기사에서 “혁명의 책원지이며 우리 조국의 무진장한 힘의 근원지인 백두산에서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이번에 걸으신 군마행군길은 우리 혁명사에서 진폭이 큰 의의를 지니는 사변으로 된다”고 썼다. 김정은은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앞두곤 백두산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2013년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탈상을 앞둔 2014년 11월, 본격적인 남북 대화 공세에 나서기 직전인 2017년 12월에도 백두산에 올랐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의 다음 메시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10-16
    • 좋아요
    • 코멘트
  • 외국인도 신명나는 아리랑

    1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2019 서울아리랑페스티벌’에서 한 외국인이 풍물인들 사이에서 흥겹게 북을 치고 있다. 이 행사는 2012년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이듬해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에 많이들 놀러 오세요”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외국인 관광객 환대센터’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을 찾는 외국인에게 숙박시설, 음식점, 공연장 등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2019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을 운영한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10-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商議 부품지원센터’ 찾은 민주당 지도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와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민관합동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를 방문해 직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한국과 일본은 서로 이사 갈 수 없는, 필연적으로 함께할 수밖에 없는 관계로 경제적 협력을 통해 상호발전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09-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해찬 “국회가 일 좀 하라는게 민심”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야당을 향해 “제발 국회가 일 좀 하라는 게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박주민 최고위원, 이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09-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열려라 참깨[고양이 눈]

    경기 의정부 경전철 역사에서 비둘기 한 마리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원인가요, 점심시간인가요? 왜 이렇게 안 오죠….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조국 청문 협의 법사위, 1분만에 산회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이 텅 비어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협의를 위해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했으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회의는 1분 만에 산회됐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08-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휴식 중[고양이 눈]

    직장인들이 퇴근한 광화문의 한 커피점 앞. 세쌍둥이 입간판도 하루 일을 마치고 쉬고 있습니다. 종일 서서 손님들 맞이하느라 다리가 아팠을까요. 활기찬 내일을 위해, 그대도 휴식을 즐기길.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08-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의혹 번지는 조국… 한국당, 조국 일가 檢고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면서 정국이 ‘조국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조 후보자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주신다면 즉각 출석해 하나하나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왼쪽 사진). 반면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이날 조 후보자 부친 소유의 웅동학원에 대한 채권 양도 소송과 관련해 조 후보자 동생 등 4명을 사기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뉴시스}

    • 2019-08-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무궁화로 만든 태극기 앞에서 ‘찰칵’

    8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열린 ‘2019 서울 무궁화축제’에서 시민들이 무궁화로 만든 대형 태극기를 배경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역사의 외침, 꽃의 함성’을 주제로 서울시가 주최한 이번 축제는 이날 개막해 15일까지 열린다.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08-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청계천 옆 사진관]국회, ‘강제동원, 위안부 피해자 사진展’

    7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주최로 ‘강제동원, 위안부 피해자 사진 전시회’가 열렸다. 개회식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는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는 인류의 양심과 보편적 인권의 문제이다. 과거 일본 정치인들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었는데, 현 아베 정부는 역사를 부정하고 국제예술제의 소녀상 철거를 하는 등 표현의 자유마저 유린하고 있다. 정부와 민주당은 이를 용인할 수가 없다.”는 인사말을 남겼다.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성 의원도 “이번 전시를 통해 보편적 인권과 인류의 양심의 문제를 저버리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9일까지 국회의원회관3층 제3로비에서 열린다. 자료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과 정의기억연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제공하였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08-07
    • 좋아요
    • 코멘트
  • 2일로 예정된 日 ‘백색국가 배제’… 첫 민관정협의회 열어 대책 논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일본 수출 규제 대책 민관정 협의회’가 3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회의를 열고 있다. 협의회는 일본이 준비 중인 추가적 조치(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 배제 등)의 절차 진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 채이배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윤영일 민주평화당 정책위의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대통령정책실장.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08-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면 유튜버와 표현의 자유[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영화 반칙왕에서 중년 직장인인 임대호(송강호)는 낮에는 평범한 은행원으로 매일 직장 상사의 헤드록 장난에 목 졸림을 당한다. 하지만 밤에는 울트라 타이거 마스크를 쓰고 백드롭을 하며 사각 링 안에서 반칙왕으로 맹위를 떨친다. 가면을 쓰면 잠재된 에너지가 폭발하는 것이다. 이중적인 삶을 사는 대호는 가면을 통해 어떤 힘을 받았던 걸까? 가면은 영화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현실에서도 ‘가면’ 쓴 사람은 계속 존재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가면 뒤에 나를 숨기고 현실의 탈출구가 필요한 사람이 그만큼 많았던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면은 과거 민주화 운동과 밀접했다. 군사독재와 권위주의 체제에서 시위는 약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었다. 얼굴을 드러내고 자기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동이었고 권력에 저항하려고 거리에 나온 시위대는 경찰의 채증으로부터 자신과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나 복면으로 얼굴을 가렸다. 지난 정권 때는 ‘복면시위금지법’이 논쟁이 되기도 했다. 익명성을 가진 복면 시위대는 일반 시위대보다 폭력성이 강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최고 권력자는 복면 시위대를 이슬람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비유했고 이를 비꼬듯 야당 대표는 뽀로로 가면을 썼으며 사람들은 다음 시위에 더 많이 복면을 쓰고 나왔다. 복면시위금지법은 결국 실행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복면은 진화해 가면이 되었다. 작년 ‘오너의 갑질’에 항의하며 항공사 직원들이 ‘가이 포크스’ 가면을 착용하고 광화문에 모였다. 시위대는 같은 가면을 쓰고 하나의 표정으로 모여 있다. 사진 취재를 위해 현장에 간 기자는 가면이 내뿜는 힘에 눌리는 느낌을 받았다. 백 마디 구호보다 훨씬 강한 저항의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를 해고시킬 수 있는’ 오너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불안감에 얼굴을 감추려 한다는 점에서 가면 뒤의 직원들은 민주화 시대 복면 시위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정치 공론장인 인터넷 세계에서도 복면과 가면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소품이다. 익명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생태계는 가면이 활동하는 데 가장 적합한 환경이다. 미네르바, 드루킹 등의 ‘닉네임 가면’을 쓰고 프로필 사진은 ‘이모티콘 가면’으로 대체한다. 설정한 가면이 싫증나면 바꾸면 된다. 이렇게 모인 ‘온라인 가면 부대’는 한낮 광장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돌아가는 시위대와는 달리 채증도 어렵거니와 메시지가 시공간 안에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기에 더 위력적이다. 실제로 그 힘이 잘못 쓰여 사회에 악영향을 주기도 했다. TV가 아닌 유튜브에서 지지자들을 늘려가고 있는 논객들 중 가면을 쓰고 방송을 하는 트렌드가 눈에 띈다. ‘가면 유튜버’들이 하나둘씩 생겨났고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가면 유튜버끼리 하나의 계파가 되어 한목소리를 낼 때도 있고 서로 입장이 다르면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구독자들은 좋아요, 댓글, 공유 같은 방식으로 동참한다.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다. 이쯤 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가면무도회’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가면을 쓰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회사를 다니고 있기에, 인지도가 없기에, 오히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콘텐츠로만 승부하고 싶기에, 반대로 내가 올린 콘텐츠에 자신이 없기에…. 그런데 만약 자신의 입장에 대해 ‘익명’의 다수가 공격하는 것이 두려워서 가면을 쓰고 나선다면 유튜버들을 마냥 비겁하다고만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표현의 자유, 다름을 존중받을 권리는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사회의 과제였고 꿈이었다. 혹시라도 우리 사회가 여전히 다른 의견에 대해 ‘좌표’를 찍어 공격하고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짐 캐리의 명연기가 빛났던 영화 ‘마스크’(1994년)에서 주인공은 고대 유물 마스크를 우연히 가지게 된 후 점점 그 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절망에 빠진다. 그의 고민에 대해 뉴먼 박사는 “우리 모두는 가면을 쓰죠. 우리는 어두운 욕망을 억누르고 사회적으로 용인될 이미지를 취하거든요”라고 위로한다. 가면을 쓰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는 현상, 온라인 가면무도회장으로 도피해 가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장승윤 사진부 차장 tomato99@donga.com}

    • 2019-07-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