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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의 허리 격인 철강과 석유화학 부문에서 비상 경영이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중국 저가 제품들의 한국 공략(밀어내기)까지 겹치면서 위기를 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철강 분야에서 연간 1조 원 이상 원가 감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철강업계 불황이 길어지자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4월 지시한 내용이다. 포스코는 중복 부서를 통합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조직 개편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생산 공정에서 비효율적 부분이 있는지 점검 중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이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2% 감소했는데도 올해 영업이익 역시 7.3% 감소한 3조2754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24일부터 임원들의 근무를 주 5일제로 되돌렸다. 포스코는 1월부터 사무직을 대상으로 격주 주 4일제를 도입했는데 철강업계의 불황이 이어지자 비상 근무에 나선 것이다. 임원 급여도 최대 20% 반납하고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보상제도(스톡그랜트)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제철업계 생산 물량 줄이기 전기로를 이용해 철근을 생산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생산 물량 줄이기에 나섰다. 철근 국내 1위인 현대제철은 2월 인천 공장의 전기로 보수공사에 돌입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전기로 정기 보수공사는 보통 2∼3주면 끝이 나는데 약 4개월간 진행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사실상 감산이라고 보고 있다. 9월에는 충남 당진 전기로도 3개월간 특별 보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0.6% 감소했다. 올해도 8.9% 감소한 727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도 이번 달부터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야간 시간에만 인천 공장의 전기로를 가동하기로 했다. 철근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야간 생산 체제를 계속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저가 공세 때문에 고객사들과 납품 가격을 논의할 때 협상력이 떨어진다”며 “국내와 중국 건설경기가 침체된 것도 업계 불황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1위 업체인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영업적자 1430억 원, 1분기(1∼3월) 312억 원 적자를 냈다. 2위 업체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477억 원의 영업적자, 올 1분기에도 135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 법인 매각, LG화학은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과잉 생산된 제품 한국으로 들어와 철강과 석유화학업계가 비상 경영에 돌입한 원인은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 때문이다. 중국에서 과잉 생산이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철강 제품의 경우 미국이 관세장벽을 높게 쌓은 탓에 다른 국가들로 중국산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2년 1∼5월에는 중국산 철강 제품 수입이 270만 t이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96만 t, 올해는 407만 t으로 늘고 있다. 전체 수입 중 중국산 비율은 2022년 43.3%였는데, 올해는 59.6%까지 치솟았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중국발 공급 과잉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의 석유화학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기초화학 소재 자급화에 나서면서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2009년 51.5%였던 국내 석화업계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37.3%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석화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에서 나프타를 뺀 가격)도 2022년 이후 국내 업계의 손익분기점 마지노선인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공장을 가동할수록 손해인 셈이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철강과 석유화학은 중국의 자급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철강의 경우에는 탄소 중립 기술력으로 우위를 가져갈 필요가 있고, 석유화학은 중국발 공급 과잉에 맞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전기자동차 시장 증가세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1∼4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 점유율에서는 중국 CATL이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판매된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101.1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성장했다. 업체별로는 CATL이 27.7%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다. 그 뒤를 LG에너지솔루션(26.0%), 삼성SDI(10.9%), SK온(10.3%), 일본 파나소닉(10.1%) 순으로 쫓고 있다. 국내 3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46.7%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으로 점유율 27.4%로 CATL(26.9%)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올해 들어 2위 자리로 밀려났다. CATL은 1∼4월 성장률이 16.2%를 기록하며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업체 중에선 삼성SDI가 33.1% 급성장했으며 SK온은 1.3% 역성장했다. SNE리서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과잉 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인 수출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의 시장 선점과 해외 시장 공략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대한상의, 獨프랑크푸르트에 해외사무소 개소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세 번째 해외사무소를 냈다고 밝혔다. 1993년 중국 베이징(3500여 회원사), 2009년 베트남 하노이(1800여 회원사)에 이어 세 번째다. 한독 수교로는 141년 만, 대한상의 출범으로는 140년 만의 개소다. 독일 내 한국 법인은 880여 곳으로 유럽 단일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 양국 간 교역액은 지난해 339억 달러(약 46조7000억 원)로 역대 최대였다. ■ 한국건설관리학회, ‘실무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한국건설관리학회가 ‘제2회 실무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건축사와 건설 시공·부동산개발·자산운용 전문인력, 감정평가사 등 현업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선다. 건축 개발사업 계획부터 투자, 시공까지 단계별로 전문 실무진의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받을 수 있다. 신청서는 이달 20일까지 한국건설관리학회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된다.}
LS전선이 525kV(킬로볼트)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양산에 돌입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존하는 직류송전(DC) 케이블 중 최고 전압 제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 업체만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양산된 제품은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의 2기가와트(GW) 규모 송전망 사업 중 ‘발윈4’와 ‘란윈1’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북해 해상풍력단지와 독일과 네덜란드 내륙을 HVDC 케이블로 잇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해 5월 LS전선은 테네트와 2조 원대의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전 세계 케이블업체의 단일 수주 금액 중 최대 규모다. HVDC는 기존 교류 방식에 비해 대용량의 전류를 저손실로 멀리 보낼 수 있어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유럽에서는 송전망을 확충하기 위한 해상풍력, 국가 간 전력망 연계 사업에 주로 HVDC 케이블을 사용한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전자는 14일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한 창문형 에어컨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는 AI가 소비자의 설정 온도 패턴을 분석해 선호 온도를 자동 설정하고, 빠르게 온도를 낮춘 후 풍량을 약하게 조절해 쾌적함을 유지하는 ‘AI 스마트케어’ 기능이 적용됐다. 또 ‘AI 건조’ 기능으로 사용 후 남을 수 있는 내부 습기를 알아서 제거한다. 34L의 강력한 제습 기능과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클린 바스켓’, 오브제컬렉션 컬러와 디자인도 갖췄다.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AI 스마트케어 기능을 탑재한 ‘휘센 타워Ⅰ’, ‘타워Ⅱ’와 ‘휘센 뷰’ 등 스탠드 에어컨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바람 세기나 방향을 AI가 알아서 조절하고, 공기 질이 나쁠 때는 알아서 공기 청정으로 동작한다. 이번 제품 출시로 LG전자는 AI 기능이 적용된 2024년형 에어컨 제품군을 모두 출시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와 구글 등이 자체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을 앞다퉈 내놓으며 이 시장에서 ‘지각생’이 된 애플이 10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체 AI 전략을 발표한다.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자체 AI 플랫폼 명칭은 ‘애플 인텔리전스’다. 9월 공개될 전망인 ‘아이폰16’을 비롯해 신제품 아이패드, 맥 운영 체제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삼성전자가 선보인 AI 이미지 생성 기능 등 생성형 AI가 지원하는 전문 기능보다는 일반적인 사용자들에게 폭넓게 쓰이는 기능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사파리에서 기사나 웹페이지를 빠르게 요약하거나 회의 메모, e메일 등을 요약하는 기능이 주요 사례다. 또 사용자를 대신해 e메일과 문자메시지에 대한 답장을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기능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음성 비서인 시리도 강화해 특정 애플리케이션(앱) 내의 기능들도 시리를 통해 제어할 수 있게 된다. 각기 다른 앱에서 사진 편집이나 e메일 삭제, 기사 요약 등을 음성으로 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AI 기능의 종류에 따라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기반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은 AI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AI와 협업하고 있다. 9월 아이폰16에 AI 기능이 탑재되면 기존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던 AI 스마트폰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삼성전자는 전 세계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8.4%로 1위를 차지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중일 경제협력의 기대효과로 한국과 일본 기업인들은 ‘경제 활성화’를, 중국 기업인들은 ‘공급망 안정’을 가장 많이 꼽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의 ‘한일중 경제협력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3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3국 경제협력의 기대효과로 △경제 활성화(47.8%) △공급망 안정(41.2%) △저출생·고령화 문제 완화(5.9%) △제4국 공동 진출 확대(5.1%) 등을 꼽았다. 조사는 지난달 27일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CEO 1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가별로 한국과 일본은 ‘경제 활성화’(한국 84.8%, 일본 54.5%)를 기대하는 기업인이 가장 많았고, 중국은 ‘공급망 안정’(84.8%)을 기대하는 기업인이 많았다. 3국의 경제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는 3국 기업인 모두 “반드시 필요하다”(82.4%) 또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17.6%)라고 응답했다. ‘반드시 필요하다’의 응답 비율은 중국 91.3%, 한국 84.8%, 일본 70.5%로 중국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추진 분야로는 △기후변화 대응(33.8%) △금융·통화 협력(19.9%) △의료 협력 및 고령화 대응(19.1%) 등이 꼽혔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그룹 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인 SK그룹이 이례적으로 부회장급 ‘원포인트’ 비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신임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석유화학, 배터리 등 주력 계열 사업이 경기침체에 부딪히며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까지 흔들리는 가운데 최 수석부회장이 향후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사업 재편에 조타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그룹 내 ‘형제 경영’에 더욱 힘이 실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7일 SK이노베이션은 최 수석부회장을 이달 10일자로 신임 수석부회장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최 수석부회장이 맡고 있던 SK온 수석부회장직은 사임한다. SK온은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최 수석부회장과 박상규 사장, SK온은 유 부회장과 이석희 사장이 이끄는 투톱 체제로 각각 재편된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내 에너지 분야를 총괄하는 중간지주회사다. 이번 인사로 최 수석부회장은 박 사장과 함께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온 등 9개 자회사를 이끌며 그룹 에너지·그린 사업 전반의 성장전략 강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기존에 맡고 있던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직은 계속 겸임한다. 그는 1994년 SKC로 입사해 SK텔레콤, SK E&S, SK가스, SK주식회사(현 SK㈜)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쳐 2010년부터 SK그룹 수석부회장으로서 미래 에너지 사업 확장을 이끌어 왔다. 유 신임 SK온 부회장은 그룹 내 미국 대외 전략통으로 꼽힌다. 올해도 지속될 배터리 공급망 리스크와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향방 등 글로벌 정책 이슈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 확대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8년 SK에 합류한 유 부회장은 SK루브리컨츠 대표, SK E&S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부터 그룹의 북미 사업을 총괄해 왔다. SK는 에너지와 석유화학, 배터리 등 그룹 주력 사업의 실적 개선과 계열사 구조 개선안을 전방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달 말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에서도 이 같은 그룹 리밸런싱 방향성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전반적인 구조 개혁에 돌입한 상태에서 이혼소송 등 예측하지 못했던 경영권 리스크까지 발생하자 오너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서 위기 극복에 전력투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1주년인 7일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첫 연가 투쟁에 돌입했다. 연차 소진 독려를 통한 단체 쟁의행위에 나섰으나 참여율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조합원 전원에게 하루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투쟁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지난달 29일 파업 선언을 한 뒤 첫 단체 쟁의행위다. 이날 일부 조합원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현수막을 걸고 구호를 외쳤다. 6월 7일은 과거 이 선대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쇄신을 주문했던 날이기도 하다. 노사 모두 투쟁에 참여한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에 따르면 이날 연차 사용 규모는 지난해 현충일 징검다리 휴일(6월 5일)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투쟁일이 현충일과 주말 사이에 낀 징검다리 연휴였던 만큼 투쟁 결의 이전에 연차를 낸 직원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쟁에 동참하는 것으로 오해받을까 봐 연차를 철회한 직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이날 투쟁으로 인해) 생산과 경영 활동에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 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4%에 해당한다. 파업 선언 이후 첫 번째 투쟁에선 직원들의 호응이 높지 않았으나 삼성의 노조 리스크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연가 투쟁 후 다른 방식의 파업도 계획 중”이라며 “연가 투쟁은 우리의 최종 목표인 총파업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절차”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올해 들어 10여 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임금인상률로 5.1%를 제시했지만 노조는 6.5%를 주장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1주년인 7일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첫 연가 투쟁에 돌입했다. 연차 소진 독려를 통한 단체 쟁의행위에 나섰으나 참여율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전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조합원 전원에게 하루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투쟁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지난달 29일 파업 선언을 한 뒤 첫 단체 쟁의행위다. 이날 일부 조합원들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투쟁 현수막을 걸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6월 7일은 과거 이 선대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했던 날이기도 하다.노사 양측 모두 투쟁에 참여한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사상 첫 연가 투쟁이 조합원 자의에 의해 결정됐으면 하는 취지로 참여 인원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하지만 회사에 따르면 이날 연차 사용 규모는 지난해 현충일 징검다리 휴일(6월 5일)보다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따르면 투쟁일이 현충일(6일)과 주말 사이에 낀 징검다리 연휴였던 만큼 투쟁 결의 이전에 연차를 냈던 직원들이 많았다. 오히려 투쟁에 동참하는 것으로 오해 받을까봐 연차를 철회한 직원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이날 투쟁으로 인해)생산과 경영 활동에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 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4%에 해당한다. 대부분이 반도체(DS)부문 소속이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24시간 라인이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라인이 멈추면 피해가 극심해진다. 하지만 대부분 공정이 자동화돼있어 일부 조합원이 파업을 하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파업 선언 이후 첫 번째 투쟁에선 직원들의 호응이 높지 않았으나 삼성의 노조 리스크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 부위원장은 “연가 투쟁 후 다른 방식의 파업도 계획 중”이라며 “연가 투쟁은 우리의 최종 목표인 총파업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절차”라고 말했다. 앞서 4월에는 경기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앞에서 노조 추산 약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9일 파업 선언 이후부터는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올해 들어 10여 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임금 인상률과 휴가 제도 등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임금 인상률로 5.1%를 제시했지만 노조는 6.5%를 주장하고 있다. 3월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비노조 직원의 임금인상률을 5.1%로 정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회사를 다니는 이유엔 여러 가지가 있다. 생계유지와 자아실현, 사회에 대한 소속감과 조직에 기여한다는 효능감 같은 것들이다. 한국의 경우 다음 세대로 넘어갈수록 생계유지를 제외한 무형의 이유들이 급속하게 가치를 잃고 있다. 특히 대기업에선 더 많은 월급이 지상목표가 되기도 한다. 한 푼이라도 더 주는 회사로 이직을 망설이지 않는 동시에, 한 푼이라도 지불되지 않는 노동은 절대 나서서 하지 않으려는 보신주의가 퍼지고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삼무원’(삼성+공무원), ‘월급루팡’(일하지 않고 근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라는 자조도 흔히 나온다. 한 전직 삼성전자 사장은 퇴임 후 직장인 청년들을 만날 때마다 “회사를 다니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 그럴 때마다 ‘이들의 마음속에도 분명히 불꽃이 있는데, 그것을 회사가 불러일으켜 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가 삼성에서 목격했던 불꽃의 한 사례는 이렇다. 2022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과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게이츠재단) 이사장이 합심해 저개발국용 화장실 프로젝트에 성공했을 때다. 삼성의 사회적 가치(SV) 확산을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하수 처리가 필요 없는 화장실을 개발한 것이었다. 초기에 삼성에서 이 프로젝트에 차출된 임직원들은 회사 핵심 업무에서 벗어난 일을 맡았던 만큼 사기가 꺾여 있었다고 한다. 반도체나 스마트폰 공정이 아닌, 생전 처음 해보는 하수 처리 연구엔 난관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에서 “삼성이 하면 다르다는 걸 보여주자”는 독려가 퍼지면서 2년여 만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당시 게이츠 이사장이 감동한 나머지 이 회장에게 어떻게든 크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하자 이 회장은 “그럼 이사장이 직접 해당 직원들을 격려해 달라”고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흔쾌히 수락했고, 당시 팬데믹 시국이었으므로 해당 연구원들을 모두 모아 화상통화로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당시 연구원들은 “퇴근 후 늘 하수 냄새에 찌들어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설명할 말이 없었는데, 게이츠 이사장이 격려했다고 하니 자랑스러운 아빠가 됐다”고 했다. 이 사례에서 엿볼 수 있는 불꽃은 세 가지다. ‘삼성이 하면 다르다는 걸 보여주자’는 구성원의 자긍심과 ‘세상에 기여한다’는 효능감, 그리고 이를 ‘회장과 빌 게이츠가 인정해 줬다’는 자부심이다. 회사는 돈 벌려고 모인 집단이지만 결국 사람이 모이는 사회이기도 하다. 미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시몬 스톨조프는 현시대 직장인들의 세태를 분석한 저서에서 “사회적·종교적 유대 관계가 약해지자, 직장이야말로 많은 이들의 일차적인 사회 집단이 되고 말았다”고 썼다. 친족 공동체가 약해지고 종교 활동 비중도 낮아지면서 현대인들에 대한 회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회사가 성장할수록 초기 구성원들이 가질 수 있는 자긍심과 효능감은 계속 옅어지고 있다. 오늘날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린 것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삼무원의 태만과 귀족노조의 보신이 횡행하는 현실에서 회사는 다시 한번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불꽃을 고민해 봐야 하는 게 아닐까. 곽도영 산업1부 기자 now@donga.com}

한국경제인협회는 4, 5일 양일간 개최되는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아프리카 간 유망 신산업 협력 분야와 과제를 분석한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양측의 중점 협력 분야로는 ①소비재 제조업 ②광물 및 에너지 ③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④그린 테크놀로지 등이 꼽혔다.보고서는 먼저 제조업 측면에서 아프리카 내 자동차,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 소비재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특히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 마켓 인사이트는 지난해 기준 약 250억 달러(34조4000억 원) 규모인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이 향후 5년 간 연평균 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또 세계 코발트의 60% 이상, 백금류의 75%, 다이아몬드의 30% 이상을 생산하는 아프리카에서 향후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산업 공급망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인프라·플랜트 시장도 회복세로 자원개발, 수출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이외 스타트업 생태계도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기준 아프리카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은 11곳에 이른다. 기후스마트농업(CSA) 등 아프리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술 협력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3일 사과했다. “SK와 국가 경제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묵묵하게 소임을 다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선고 이후 4일 만에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이번 판결로 지난 71년간 쌓아 온 SK그룹의 가치와 그 가치를 만들어 온 구성원들의 명예와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어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사법부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SK가 성장해 온 역사를 부정한 이번 판결에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도 밝혔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창원 수펙스 의장 주재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그룹 현안을 논의하는 월간 회의체다. 최 회장이 참석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SK는 항소심 판결로 최 회장 개인을 넘어 그룹 가치와 역사가 심각히 훼손된 만큼 입장 정리와 대책 논의 등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이번 회의가 소집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과 최 의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3심에서 재산분할 금액 1조3808억 원이 확정될 경우 최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SK㈜ 등 일부 지분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최태원 “SK 성장 역사 부정한 판결 유감… 진실 바로잡겠다” 이혼소송 리스크 정면돌파 의지“AI 리더십-바이오 내실 중요”… 일정 모두 소화하며 분위기 다잡아“비자금 안받아” “SK 성장 기여”… 이혼소송 3심서 핵심쟁점 될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고 4일 만에 작심 발언을 내놓은 데는 항소심 판결이 SK그룹 성장 역사의 근간을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최 회장은 개인의 일로 시작된 소송의 여파가 그룹 경영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번 사안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 외에 엄혹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그룹 경영에 한층 매진하고자 한다”며 소송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그룹 경영 전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그린·바이오 등의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며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인공지능(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선두로 올라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경쟁력을 확대하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배터리, 에너지 분야의 사업 재편에도 총력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항소심 선고 당일 큰 충격에도 불구하고 남은 일정을 모두 소화하며 SK㈜ 이사회와의 이후 만찬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치 못한 선고 결과에 분위기는 무거웠지만 공식 일정을 이어가며 내부 분위기 단속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구성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우리 CEO들부터 솔선수범하며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기업 가치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평소와 다름없이 계속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노태우 정권의 특혜설을 인정한 2심 판결로 SK그룹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온 역사를 부정당했다는 것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특히 한국이동통신 인수 과정 등을 직접 경험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사법부에서 이렇게 판단할 수 있냐며 분개하고 억울해했다”며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결의감도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최 회장의 입장 발표에 대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항소심 판결까지만 선고돼 확정된 것이 없는 만큼 향후 상황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을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혼소송 3심의 주요 쟁점은 ①고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지원의 실체성 ②통신사업 진출 특혜 여부 ③재산 분할 대상 범위 등 3가지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 측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부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활동비 등을 요구할 경우 이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했었을 뿐이라는 얘기다. 반면 노 관장 측은 노태우 정권의 비자금 300억 원이 SK에 흘러들어가 성장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비자금 지원 주장의 증거가 김옥숙 여사의 자필 메모와 약속어음뿐인 만큼 3심에서 이 두 가지가 충분한 증거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 역사에서 주요 근간이 된 이동통신사업 진출 과정에 노 정권의 특혜가 있었는지도 쟁점이다. 노 관장 측은 노 정부가 한국이동통신 민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SK에 유리하게 법을 바꿔줬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은 “노 정권 때 대한텔레콤의 사업권 반납으로 인한 내부 좌절과 분노, 이후 김영삼 정부 들어서야 한국이동통신 공개 입찰에 성공한 것은 모두가 기억하는 사실”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재산 분할 대상의 범위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측은 SK실트론 총수익스와프(TRS)의 경우 최 회장 개인의 결정으로 이뤄진 투자였던 만큼 노 관장이 기여한 바가 없다고 봤다. 한국고등교육재단, SK행복나눔재단 등 사회공헌재단에 출자된 금액의 경우에도 최 회장 개인 자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 관장 측은 모두 혼인 중 공동으로 형성한 자산을 기초로 해 부부 공동재산에 포함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그룹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편 작업이 한창인 SK그룹에 ‘재산분할’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등장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이달 말 SK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그룹 리밸런싱 전략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최 회장의 이혼 소송 결과에 따른 지분 변화 가능성도 새로운 변수로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그룹의 위기를 타개하는 것과 동시에 최 회장이 지분 17.7%를 보유한 SK㈜ 주식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라도 사업 재편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재산분할액 1조3808억 원을 마련하려면 최 회장이 SK㈜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지주사인 SK㈜ 지분을 통해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C 등을 지배하고 있다. 각 계열사 체질 개선과 성과 확대를 통해 SK㈜ 주가를 높일수록 SK㈜ 지분을 적게 매각해도 된다. 이에 따라 매년 6월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에서 이 같은 그룹 리밸런싱 방향성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취임 직후부터 각 계열사의 투자 현황을 전면 점검하고 중복 사업 재정비에 나서는 등 구조 개혁에 돌입했다. 적자 지속으로 위기를 맞은 배터리 밸류체인 개선과 에너지 계열사 유휴자본 매각 등 다양한 안들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와 주요 계열사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SK㈜ 최대 주주인 최 회장에 대한 현금 배당 확대 효과도 있다. 2심 선고가 나온 지난달 30일에도 자기주식 69만5626주의 전량 소각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매입가 기준 1198억 원 규모다. 재계에서는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 SK㈜ 지분 매각이 실제 이뤄질 경우 그룹 경영권 위협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노 관장 측 법률대리인이 전날 최 회장의 지분 매각 가능성과 관련해 “SK㈜의 우호 지분으로 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이날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 측은 이날 “대리인 가운데 한 변호사가 개인 의견을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SK그룹 지배구조, 우호 지분 등에 대해)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S그룹 계열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와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동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의 총 거래 물량은 173만 t이다. LS MnM은 향후 5년 동안 BHP의 동정광을 매년 약 35만 t씩 공급받는다. 이는 연간 전체 조달 물량의 20%에 해당한다. LS MnM은 BHP가 공급하는 원료를 기반으로 5년 동안 전기동 52만 t을 비롯해 금, 은, 백금, 팔라듐, 셀레늄 등 귀금속과 희소금속,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 등 약 7조 원 규모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LS MnM은 광석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세계 동제련시장에서 안정적 원료 공급망 확보로 경쟁력 우위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3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로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 SK㈜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경영권 보호를 위해 SK㈜ 지분 매각은 가급적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재판부에서 밝힌 최 회장의 보유 추정 재산은 3조9883억 원이다. 그룹 내 상장 계열사 가운데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약 2조555억 원이다. 이 중 그룹 지주사인 SK㈜ 지분 가치가 2조514억 원(17.73%)으로 대부분이다. 여기에 최 회장은 비상장사인 SK실트론의 지분 29.4%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SK실트론의 기업 가치는 2조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6000억 원가량이다.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해야 하는 재산분할 금액 1조3808억 원과 위자료 20억 원을 충당하기 위해 보유한 개인 재산을 총동원하거나 주식 담보 대출을 받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미 SK㈜ 보유 주식 금액 중 31%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주식 담보 대출을 받은 상태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SK㈜와 SK실트론 주식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SK㈜ 주식 일부 매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주사인 SK㈜ 지분을 통해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C 등을 지배하고 있다. SK㈜ 지분을 팔게 되면 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약해질 우려가 있다. 현재도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 회장 측 SK㈜ 지분이 25.57%에 불과해 재계 안팎에서는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SK㈜ 주가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점쳐지며 전날 대비 9.26% 오른 15만81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최 회장이 2003년 ‘소버린 사태’를 겪었던 만큼 지주사 지분 매각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영국계 펀드 소버린은 SK㈜ 지분 14.99%를 매입하며 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경영권을 위협했다. 항소심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향후 최 회장의 경영 활동에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고심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에도 대내외적 행보에 제약이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는 규모의 재산분할 금액이 나온 데다 전 정권 비자금, 개인사적인 부분 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총수 리더십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64)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63)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금으로 약 1조3800억 원을 지급하라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혼소송 재산분할금 중 최대 규모다. 서울고법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는 30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 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1700만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22년 12월 1심을 맡은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2부(부장판사 김현정)가 인정한 위자료 1억 원, 재산분할금 665억 원보다 20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재판부는 “노 관장이 SK의 가치 증가나 경영 활동에 기여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최 회장의 재산은 모두 분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은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1심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재판부는 노 관장의 아버지인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금이 SK로 건네졌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최 회장 변호인단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편견과 예단에 기반해 기업의 역사와 미래를 흔드는 판결에 동의할 수 없다”며 즉각 상고 의사를 밝혔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최 회장이 재산분할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룹 지주사인 SK㈜ 등 지분 일부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노태우 자금, SK에 유입… 최태원 지분 노소영에 나눠줘야” [최태원-노소영 이혼 항소심]1조3800억 재산분할 판결법원 “SK 노태우 방패막이 덕 봐… 노소영, 기업가치 증가에 기여崔, 일부일처제 전혀 존중 안해”… 崔회장 측 “기업 미래 흔드는 판결” ● 법원, ‘노태우 비자금’ SK 유입 인정 항소심에선 SK㈜의 주식이 형성되는 과정에 노 관장 측이 기여했는지가 핵심 쟁점이었다. 노 관장 측 기여가 인정된다면 재산분할금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1심에서 노 관장은 위자료 3억 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의 50%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노 관장이 주식 형성과 유지, 가치 상승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SK㈜ 주식은 재산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SK그룹의 다른 계열사들 주식 형성 기여만 일부 인정해 재산분할금을 665억 원으로 산정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노 전 대통령의 존재와 역할에 주목했다. 재판부는 “1991년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최종현 SK 선대 회장에게 상당량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SK가 모험적인 사업과 경영을 시도할 당시 노 전 대통령이 ‘방패막이’가 되어 사업을 성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1990년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약 343억 원이 최종현 전 회장 등에게 전달돼 증권사 인수와 SK 주식 매입 등에 사용됐다는 노 관장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재판부는 또 1988년 결혼 당시 양쪽 모두 재산이 없었으므로 현재의 재산은 대부분 혼인 생활 중 ‘부부 공동체’가 형성한 것으로 판단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2015년 최 회장이 혼외자의 존재를 알리면서 이혼 소송을 시작했다. 노 관장은 2심에서 위자료를 30억 원으로 높이고, 재산분할금도 주식이 아닌 ‘현금 2조 원’으로 변경한 바 있다.● “최 회장, 일부일처제 전혀 존중 안 해” 항소심 선고는 이혼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재판부는 △혼인 관계 파탄 사유 △노 관장의 정신적 고통 등을 세세히 언급하며 최 회장을 질타했다. 재판부는 “혼인 관계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2019년 2월부터 신용카드를 정지시키고 1심 판결 이후에는 현금 생활비 지원도 중단했다”며 “1심과 같이 혼인 생활 파탄의 원인을 제공한 배우자는 원고(최 회장)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정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일부일처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최 회장을 꾸짖었다. 재판부는 또 “혼인 파탄의 정신적 고통을 산정한 1심 위자료 액수가 너무 적다”면서 “최 회장은 별거 후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의 관계 유지 등으로 219억 원 이상을 지출하고 가액 산정 불가능한 경제적 이익도 제공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선고 후 노 관장 측 변호인단은 “일부일처제에 대한 헌법적 가치를 깊게 고민해주신 (재판부의) 훌륭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며 “판결문을 검토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 변호인단은 “이번 재판의 과정과 결론이 지나치게 편파적인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늦게 갚으면 연 5% 이자도” 재판부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합계 재산을 약 4조 원으로 보고, 재산 분할 비율을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확정 판결 다음 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5%로 계산한 이자도 지급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만약 최 회장이 재산분할금을 1년 동안 주지 않는다면 노 관장에게 줘야 하는 이자만 690억 원이 넘는 것이다. 노 관장 요구대로 재산분할금은 모두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최 회장 측은 “상고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반드시 바로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는 “가사 사건은 3심까지 가는 경우 자체가 드물고, 3심에 가더라도 원심 판결이 잘 뒤집히지 않는다”며 “다만 이 소송은 쟁점이 복잡하고 사안이 다양한 만큼 대법원 판결이 어떻게 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 양측이 일정 금액에 합의하고 소송을 취하할 가능성도 있다. 선고를 내린 김 부장판사는 과거부터 이혼 소송에서 기존과 다른 판결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1월엔 부부 중 한 명이 단독 명의로 취득한 재산이라도 이를 유지하는 데 배우자가 기여했다면 분할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지난해 6월엔 이혼 유책 배우자에게 위자료 2억 원 지급을 명령했는데, 이때도 이례적으로 큰 액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다음 달 인공지능(AI) 노트북 ‘갤럭시 북4 엣지’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갤럭시 북4 엣지는 스마트폰과 자유롭게 오가며 요약·번역, 음성 검색 등 생성형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신제품은 퀄컴의 최신 AI PC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했다.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동시에 지원해 요약 번역 등 일부 기능의 경우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링크 투 윈도’ 기능으로 연결해 스마트폰의 녹음 내용을 갤럭시 북4 엣지에서 바로 활용하거나 검색하는 등 연동이 자유롭다. 최근 작성한 문서나 e메일, 과거에 시청했던 영상 콘텐츠도 문자나 음성으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공식 출시일은 6월 18일이다. 35.6cm(14인치)는 215만 원, 40.6cm(16인치)는 235만 원과 265만 원 2종으로 출시된다. 박준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갤럭시 에코 상품기획팀장(상무)은 “올해 국내 AI 노트북 시장에서 3대 중 2대가 갤럭시 북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AI 사용성을 지속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AI PC 출하량이 전체 PC 출하량의 2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AI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총 710억 달러(약 97조6000억 원)로 예측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화임팩트는 2년째 사회복지시설의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지원하며 친환경 에너지 사회 구축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이달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회사 지원금으로 마련한 3500만 원을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서울에 있거나 서울시의 관리를 받는 사회복지시설의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사업에 쓰인다.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이란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개선해 에너지 소요량 감소와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내는 그린리모델링 시공을 의미한다. 한화임팩트는 이달 중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지원 대상을 모집할 예정이다. 올해는 소재지와 관리 지역이 달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시설들까지 신청 대상을 확대해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설 내 노후한 백열등을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해 전력소비량을 줄이고,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해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수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진행될 사회복지시설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은 경제·환경적으로도 유의미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기부금을 통해 7개 복지시설이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해 전기료 절감은 물론 10년생 소나무 1만8099그루를 심은 것과 동일한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얻었다. 한화임팩트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탄소 중립과 복지 환경 개선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도 임직원이 함께 뜻을 모았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에너지 사회를 만드는 일에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은 계열사별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에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불확실성이 큰 경영 환경 속에서도 산업 생태계를 공고히 하고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4월 울산 중구 SK행복타운에서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등 SK이노베이션 계열과 거래하는 협력사 80여 곳을 초청해 ‘동반성장·ESG CEO 세미나’를 개최했다. 협력사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협력사 ESG 경영 현황을 소개하고 ‘제3차 ESG 우수협력사 인증·포상’도 진행했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우수 협력사로 선정된 37개 협력사에는 인증패와 SK이노베이션의 ESG 컨설팅 이용권이 증정됐다. 우수 협력사는 ESG 컨설팅 이용권을 통해 ISO 인증,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출이자 지원과 ESG 평가 담당자 대상 120만 원 상당의 인센티브 지원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부터 협력사의 자발적인 ESG 역량 강화를 독려하고자 ESG 우수 협력사를 인증·포상해 왔다. 협력사들의 ESG 경영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ESG 컨설팅 및 리스크 평가도 시행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지원, 인사노무 종합진단, 2차 협력사 ESG 원데이 컨설팅 등을 주제로 지난달부터 진행 중이다. 6월부터는 ESG 리스크 진단을 위한 평가도 시행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올해부터 개선 필요 등급을 받은 고위험 협력사는 개선 계획 수립과 개선 이행 활동을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4월 경기 용인에 위치한 SK아카데미에서 ‘2024년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를 열고 협의회 소속 소부장 협력사들과 함께 ESG 경영 실천 방안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87개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동반성장협의회는 SK하이닉스가 협력사들과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1년 결성한 ‘하이닉스 협의회’를 2014년 개편한 협의체로 매년 정기총회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협의회는 ‘ESG 경영 실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며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전 영역에서 ESG 경영 실천력을 높이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이어 올해 협의회는 ESG 활동 계획과 기후 관련 공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협력사들의 온실가스 관리 활동을 지원하고 연내 협력사들을 방문해 ESG 현장평가 및 컨설팅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