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김윤진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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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에 있습니다. 알아둘 만한 해외 소식을 전합니다.

kyj@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미국/북미36%
국제일반17%
국제정세14%
중동14%
중국6%
인사일반3%
국제정치3%
경제일반3%
국제인물3%
음악1%
  • 트럼프 취임식 누가 많이 기부했나…한국선 현대차-한화 최다

    올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취임식에서 모은 돈이 약 2억3900만 달러(약 3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년 전 1기 취임식 당시 모금액의 두 배 이상이며,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기부금의 4배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31만 달러, 현대차와 한화·쿠팡 등이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한국 기업들도 현지 법인을 통해 기부금을 전했다. 20일(현지 시간) 트럼프·밴스 취임 위원회는 미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 홈페이지에 1월 취임식에서 약 2억4530만 달러를 모금하고, 약 620만 달러를 환급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총 기부금은 2억3900만 달러에 달한다. 취임 위원회는 취임식 90일 이내에 200달러 이상의 기부자 명단과 규모를 공개해야 한다는 연방법에 따라 모금 자료를 공개했다. 자금 사용 내역은 밝히지 않아도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취임식은 전통적으로 기업 관계자들이 새 행정부에서 인맥을 쌓는 데 활용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모금한 액수는 역사적으로도 대단히 큰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2기 취임식에서 모은 약 3억4600만 달러는 1973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 이래 모든 다른 미 대통령 취임 위원회들의 모금액 총계(명목)를 뛰어넘는다. 현재 통화 가치를 반영해도 2021년 팬데믹으로 축소된 취임식을 치른 전임 바이든 대통령은 6200만 달러(현재 가치 약 7600만 달러)를 모금한 데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100만 달러 이상 기부하거나 200만 달러를 모금한 경우 취임식 당일과 전날 저녁 만찬에 참석할 수 있다. 이에 월스트리트의 JP모건체이스, 블랙스톤 등과 아마존, 엔비디아,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이 100만 달러 기부자 명단에 포함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개인 자격으로 100만 달러를 냈다. 최대 기부자는 500만달러(약 71억원)를 낸 양계 생산업체 필그림스(Pilgrim‘s)였고, 암호화폐 기업 리플이 49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가 북미 법인 ‘현대 모터 아메리카’를 통해 100만 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먼저 알려졌으나, 삼성전자도 미국 법인에서 31만5000 달러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각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의 현지 법인에서 50만 달러씩 기부했고, 쿠팡 모기업 ‘쿠팡 INC’도 지난해 12월 100만 달러를 냈다. 해외 기업은 취임식 준비 위원회에 기부하는 것이 제한돼 현지 법인을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재미 동포 사업가이자 한국보수주의연합(KCPAC) 회장인 애니 첸 씨는 개인 자격으로 2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공개됐다.고액 개인 기부자 중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요직을 맡은 인물들도 눈에 띈다. 주영국 미국 대사로 지명된 사업가 워런 스티븐스는 세 번째로 많은 액수인 4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차기 미 항공우주국(NASA) 수장으로 지명돼 상원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사업가 재러드 아이작먼과 주라트비아 미국 대사로 지명된 멀리사 아지러스도 200만 달러씩 냈다. 현직 장관으로는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이 100만 달러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25만 달러를 기부했다.이번 취임 위원회가 모금한 금액이 취임식 행사에 사용된 금액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남은 금액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이후 도서관·박물관 건립 같은 기념 사업에 쓰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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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순택 대주교 “늘 약자와 함께” 조계종 “인류의 큰 별 졌다”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소식에 국내외 주요 인사들의 애도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이날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대주교는 “교황님의 선종 소식을 전하며 깊은 슬픔 속에서 함께 기도한다”며 “신앙과 사랑의 길을 몸소 실천하며 우리 모두에게 깊은 영적 가르침을 주셨고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몸소 실천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복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교황청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보낸 조전에서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란 가르침을 통해 인류에게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셨고, 평화와 화해의 삶을 실천하시며 평생을 헌신하셨다”고 추모했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세계 가톨릭 신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인류의 큰 별이 졌지만 교황께서 남기신 사랑과 헌신의 길은 모두의 마음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원불교도 애도문에서 “종교 간 경계를 넘어 상호 존중과 대화, 연대의 길을 열어주신 숭고한 행적은 세계 신앙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희망을 줬다”고 추모했다. 반(反)이민 정책을 두고 교황과 대척점에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교황과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썼다. 가톨릭 신자로 선종 전날 교황을 만난 J D 밴스 부통령은 X에 “어제 그를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 코로나19 초기에 그분이 전했던 강론을 기억할 것”이라고 썼다. 앞서 교황은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0년 3월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주님께서는 우리를 폭풍에 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기도를 올렸다. 유럽 정상들도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9일 교황을 접견했던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성하께서 생애와 사명 전체를 바쳐 섬기신 교회와 세상에 부활절 인사를 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의 무거운 마음에 다소 위로가 됐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교황은 교회가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길 원했고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자연과도 연결되기를 바랐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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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트럼프 앞장 36세 女의원, 美민주 차세대로

    최근 미국 민주당 내에서 ‘2026년 중간선거’를 준비하며 세대교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최연소 여성 연방 하원의원으로 최근 미 전역에서 진행된 ‘반(反)트럼프 집회’에 적극 참여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36·뉴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그간 강경한 진보 의제를 강조해 와 민주당 내에서도 ‘주류’와는 거리가 먼 인사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패배 뒤 민주당의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지면서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같이 ‘강경파’가 전면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 최근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하원 진보 좌파의 거물인 버니 샌더스(84·무소속·버몬트)와 함께 전국 순회 집회를 돌며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새로운 세상, 더 나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1분기에 960만 달러(약 136억 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배가 넘는 수치다. 일각에선 2028년 연방 상원 선거에서 척 슈머 원내대표의 경쟁자로도 거론된다. 다만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향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 더힐은 또한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외에도 수십 년간 안전한 의석을 확보한 ‘고인물’인 현직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일부 젊은 정치인들이 예비 선거(경선)에 도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일했던 사이카트 차크라바르티(39)의 경우 ‘20선’ 고지에 오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85·캘리포니아)의 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차크라바르티는 펠로시 전 의장을 존경한다면서도 “45년 전 그가 정계에 입문했을 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른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14선 잰 셔카우스키(81·일리노이)에게 맞서겠다고 밝힌 인플루언서 캣 아부가잘레(26)는 “미 하원의 절반은 백만장자이며 달 착륙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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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순택 대주교 “늘 약자와 함께” 조계종 “인류의 큰 별이 졌다”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소식에 국내외 주요 인사들의 애도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이날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대주교는 “교황님의 선종 소식을 전하며 깊은 슬픔 속에서 함께 기도한다”며 “신앙과 사랑의 길을 몸소 실천하며 우리 모두에게 깊은 영적 가르침을 주셨고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몸소 실천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복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교황청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보낸 조전에서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란 가르침을 통해 인류에게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셨고, 평화와 화해의 삶을 실천하시며 평생을 헌신하셨다”고 추모했다.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세계 가톨릭 신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인류의 큰 별이 졌지만 교황께서 남기신 사랑과 헌신의 길은 모두의 마음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원불교도 애도문에서 “종교 간 경계를 넘어 상호 존중과 대화, 연대의 길을 열어주신 숭고한 행적은 세계 신앙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희망을 줬다”고 추모했다.반(反)이민 정책을 두고 교황과 대척점에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교황과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도한다”고 썼다. 가톨릭 신자로 선종 전날 교황을 만난 J D 밴스 부통령은 X에 “어제 그를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 코로나19 초기에 그분이 전했던 강론을 기억할 것”이라고 썼다. 앞서 교황은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0년 3월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주님께서는 우리를 폭풍에 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기도를 올렸다.유럽 정상들도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9일 교황을 접견했던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성하께서 생애와 사명 전체를 바쳐 섬기신 교회와 세상에 부활절 인사를 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의 무거운 마음에 다소 위로가 됐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교황은 교회가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길 원했고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자연과도 연결되기를 바랐다”며 애도를 표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차기 총리는 “첫 번째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으로서 그는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감동시켰고 종파의 경계를 넘어 큰 울림을 줬다”고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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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민주당 ‘30대 기수론’…反트럼프 앞장선 AOC 뜬다

    최근 미국 민주당 내에서 ‘2026년 중간선거’를 준비하며 세대교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최연소 여성 연방 하원의원으로 최근 미 전역에서 진행된 ‘반(反) 트럼프 집회’에 적극 참여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36·뉴욕) 의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더힐에 따르면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그간 강경한 진보 의제를 강조해 와 민주당 내에서도 ‘주류’와는 거리가 먼 인사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패배 뒤 민주당의 무기력한 모습이 이어지면서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같이 ‘강경파’가 전면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최근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하원 진보 좌파의 거물인 버니 샌더스(84·무소속·버몬트)와 함께 전국 순회 집회를 돌며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새로운 세상, 더 나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1분기에 960만달러(약 136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배가 넘는 수치다. 일각에선, 2028년 연방 상원 선거에서 척 슈머 원내대표의 경쟁자로도 거론된다. 다만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향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더힐은 또한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외에도 수십년간 안전한 의석을 확보한 ‘고인물’인 현직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일부 젊은 정치인들이 예비 선거(경선)에 도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일했던 사이카트 차크라바르티 (39)의 경우 ‘20선’ 고지에 오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캘리포니아·85)의 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차크라바르티는 펠로시 전 의장을 존경한다면서도 “45년 전 그가 정계에 입문했을 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른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14선 잰 셔카우스키(일리노이·81)에 맞서겠다고 밝힌 인플루언서 캣 아부가잘레(26)는 “미 하원의 절반은 백만장자이며 달 착륙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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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핵 합의 일방 파기 말아달라” 美 “핵개발 포기 먼저”

    미국과 이란이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차 고위급 핵 협상에서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을 주적으로 여기는 이스라엘은 미국의 만류에도 이란 핵 시설을 독자적으로 공습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이끄는 양국 협상 대표단은 이날 로마의 주이탈리아 오만대사관에서 약 4시간에 걸쳐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특히 윗코프 특사와 아라그치 장관은 45분간 직접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23일부터 오만에서 전문가급 기술 협상을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26일 고위급 협상을 다시 가지기로 했다. 다만 협상이 실제 타결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란은 미국에 ‘일방적 핵 합의 파기 방지’, ‘선(先) 경제 제재 해제, 후(後) 핵 프로그램 폐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집권 1기인 2018년 버락 오바마 전 미 행정부가 이란과 체결한 ‘핵 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깼다. 이에 이란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향후 도출될 합의를 파기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고, 미국의 일방적인 파기 시 이란의 손실을 보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보유 중인 농축우라늄의 관리 주체를 현재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신 이란과 가까운 러시아가 맡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선 핵 프로그램 폐기, 후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합의 백지화를 경제적으로 보상해 주는 것도, 러시아가 이란의 농축우라늄을 관리하는 것에도 부정적이어서 양측의 간극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에도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먼저 핵 개발부터 포기하라고 이란 측을 압박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독자적으로 이란 핵 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장기화로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공습을 통해 핵심 지지층인 보수 세력을 규합하려 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군사 지원 없이 공습이 성공하기 어렵고, 트럼프 행정부 또한 반대할 것이 뻔해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이 공습한다면 강경하고 확고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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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분기 5.4% 성장… “밀어내기 수출 영향”

    미국과 중국 간 관세를 앞세운 통상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올 1분기(1∼3월) 중국 경제가 5.4% 성장률을 달성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이 최근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145%까지 올린 만큼 본격적인 통상전쟁의 여파는 2분기(4∼6월)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31조8758억 위안(약 6187조 원)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5.1%)과 블룸버그통신(5.2%)이 보도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 안팎의 성장률을 목표로 세웠다.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은 수출과 국내 소비 증가가 견인했다. 1분기 수출은 위안화 기준 1년 전에 비해 6.9% 늘었고, 특히 3월 한 달간 13.5%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서둘러 상품을 출하하며 3월 수출액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3월 산업생산도 7.7% 늘어 로이터 전망치 5.8%를 상회했다. 중국 정부가 내수 활성화에 힘을 쏟는 가운데 1분기 소매 판매는 지난해보다 4.6% 늘었다. 보상 판매 독려 등 정책 지원으로 스마트폰을 포함한 통신장비(지난해보다 26.9% 증가), 스포츠 레저용품(25.4%), 문화사무용품(21.7%) 등이 소매 판매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달 발효된 미국의 대중 관세 여파로 2∼4분기 중국의 수출 및 내수는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15일 UBS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3.4%로 낮췄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4.5%에서 4%로, 씨티그룹은 4.7%에서 4.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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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법 체류자 추방해놓고…법원 ‘귀국 명령’도 거부한 백악관

    미국 연방법원이 ‘행정적 오류’로 엘살바도르에 잘못 추방된 합법적 체류자를 즉시 귀국시키라고 명령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자를 내쫓겠다”며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을 추진하고 있으나, 추방자 숫자를 늘리기 위한 ‘보여주기식’ 대응이란 비판도 제기된다.미 백악관은 15일(현지 시간) 실수로 엘살바도르의 교도소로 추방된 합법 체류자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30)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가 미국으로 송환되면 재추방될 것이라며 “그가 (원 거주지) 메릴랜드주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 시나리오는 없다”고 일축했다. 레빗 대변인은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MS-13 갱단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앞서 이달 4일 폴라 시니스 미 메릴랜드주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당국의 추방 조치를 “전적으로 불법 행위”라고 판단하고 7일까지 그를 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명령했다. 법무부에서 가처분 신청을 내고 항소했지만, 10일 미 연방 대법원에서도 시니스 판사의 송환 명령을 우회적으로 지지하면서 정부가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귀국을 “촉진”할 것을 요구했다. 연방 대법원은 만장일치 결정으로 “미국은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엘살바도르로의 추방을 금지한 보호명령 대상자였음을 인정하고 추방이 불법이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외신에 따르면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2011년 엘살바도르에서 미국으로 불법 입국했다. 이후 2019년 미 시민권자와 결혼한 그는 망명 신청을 거쳐 합법적으로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거주해 왔고, 범죄 이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에서 지난달 15일 국제범죄조직 ‘트렌 데 아라과’ 조직원 등으로 지목해 약 300명을 강제 추방하면서 그를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테러범 수용센터(CECOT)로 보내버렸다. 그의 가족들이 정부에 송환 명령을 내려달라고 소송을 낸 뒤 재판에서 정부가 ‘행정적 오류’로 추방됐다는 사실이 인정됐다.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현실적으로 데려올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며 법원의 귀국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아브레고 가르시아를 “테러리스트”라 칭하며 미국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에 힘을 실었다. 이에 시니스 판사는 다음 날 진행된 재판 청문회에서 “아브레고가 CECOT에 수감되어 있는 하루하루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라며 “시간 끌기 꼼수(gamesmanship)나 보여주기식 제스처(grandstanding)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법무부를 강하게 질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부터 전과가 있는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추방 대상자의 전과 유무보다 ‘숫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3일까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이민자의 48.1%가 범죄 전력이 없었다며 일부는 문신이나 복장만으로도 단속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불법 이민에 대한 강경 대응을 강조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진해서 출국하는 “선한” 불법 이민자의 재입국을 돕겠다고 말하면서 정책 기조가 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행정부가 “살인범”들을 미국 밖으로 내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다른 불법 입국자에 대해서는 “자진 추방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호텔과 농장들이 필요한 노동자를 구할 수 있게 돕고 싶다며 “자진 출국제를 이용하기 편하게 만들고, 그 사람들이 우리 나라에 합법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추방이 불법 이민자의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하는 미국의 농업·서비스업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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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팝스타 페리 “최고의 우주여행, 노래 만들 것”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미국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팝스타 케이티 페리,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샌체즈, CBS 앵커 게일 킹, 영화 프로듀서 케리앤 플린, 생물우주학 연구자 겸 시민 운동가 어맨다 응우옌, 항공우주 기술자 아이샤 보 등 여성 6명을 태운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CNN 등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의 우주선 ‘뉴셰퍼드’는 미국 동부 시간 14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간 14일 오후 9시 30분)경 텍사스주 웨스트텍사스에서 발사돼 약 11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복귀했다.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우주 비행은 1963년 옛 소련의 여성 우주 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의 단독 비행 이후 62년 만이다. 페리는 비행 후 “우주 여행은 최고 중 최고였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는 “이 경험을 노래로 만들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페리는 동승자와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알려진 고도 100km의 ‘카르만 라인’을 넘어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는 와중에 유명 흑인 가수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를 불렀다. 자신의 노래를 부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이 순간은 나의 것이 아니다”는 취지로 답했다. 블루오리진은 이번 비행의 비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일부는 공짜로 탑승했고 일부는 비용을 냈다”고 밝혔다. 역시 민간인 우주비행 상품을 판매하는 영국의 우주기업 버진갤럭틱은 1인당 약 45만 달러(약 6억4350만 원)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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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도 관심 ‘北 갈마 관광지구’ 완공 임박

    북한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의 완공이 임박한 사실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4일(현지 시간)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갈마해안관광지구의 리조트 건설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바다 근처에 대형 직사각형 건물이 들어섰고, 원형극장과 워터파크 슬라이드도 설치됐다. 북한은 2014년 원산 갈마반도의 긴 백사장인 ‘명사십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며 관광지구 조성에 착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갈마지구를 방문했다며 리조트가 올 6월부터 운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한편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차례 갈마관광지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취임일인 1월 20일에도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설명하던 중 “난 그가 해안가에 엄청난 콘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도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북한에 훌륭한 해변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호텔을 지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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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판 플라자 합의, 弱달러로 적자 해결 ‘마러라고 합의’ 노릴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시장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결국 그 종착지가 인위적인 ‘환율 조정’, 일명 ‘마러라고 합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채 금리 급등 등 시장의 역풍이 만만치 않자 상호관세를 유예한 미국이 쌍둥이 적자(무역적자·재정적자) 해소 카드로 ‘환율’을 들이밀 수 있다는 얘기다. 달러화 가치를 낮추기 위한 제2의 플라자 합의, ‘마러라고 합의’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라올지 각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강행 여파로 인해 미 국채 금리는 역사적인 상승(국채 가격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이 흔들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 도입을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향후 채권시장 혼란이 심화할 경우 취할 조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쓸 수 있는 ‘큰 도구(big tool kit)’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교역국과의 환율 협상, 이른바 ‘마러라고 합의’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베선트 장관은 답을 피했지만 시장에선 ‘미 국채 가격 변동’이라는 약점을 노출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서 관세 폭탄 대신 환율 전쟁에 돌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나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화 가치 하락을 위해 마러라고 합의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러라고 합의는 스티븐 미런 백악관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작년 11월 발표한 보고서 ‘세계 무역 시스템 재편을 위한 가이드(A user’s guide to restructuring the global trading system)’에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미국이 관세와 안보를 무기 삼아 달러화 약세에 대한 다자간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미런 위원장은 100년물 미국 국채를 무이자에 가까운 금리로 동맹국에 강매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로써 국채 금리 안정과 달러화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월가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백악관이 지금 당장은 ‘마러라고 합의’를 추진하지 않더라도 향후 환율 협정 체결을 시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로 하는 미국 제조업 부활은 단순한 관세 인하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일본은 16일(현지 시간) 미국과의 양자 협의에서 엔화 가치를 높이는 등의 협상 카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관세와 환율을 분리한다는 방침”이라며 “각각 별도의 담당 각료가 협상에 임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마러라고 합의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동맹국에 떠넘기는 발상으로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설사 달러화 가치 하락과 주요국 화폐 가치 상승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엔 캐리 트레이드’(싼 이자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방법) 등 글로벌 증시 악재가 펼쳐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달러화 가치 하락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탈을 유발하고, 결국 미 국채 금리도 폭등할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와 국채 금리 하락이라는 상반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발상이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식(式) 협상 강행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한국도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저리의 미국 국채를 매수할 경우 실질적인 외환 보유액 하락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외화 자산 운용 등에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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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형극장·워터파크 슬라이드…北원산 갈마관광지구 완공 임박

    북한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의 완공이 임박한 사실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4일(현지 시간)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갈마해안관광지구의 리조트 건설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바다 근처에 대형 직사각형 건물이 들어섰고, 원형극장과 워터파크 슬라이드도 설치됐다. 다만, 38노스는 “건물 내부의 공사 상황은 알 수 없다”고 했다.북한은 2014년 원산 갈마반도의 긴 백사장인 ‘명사십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며 관광지구 조성에 착수했다. 2019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에 완공하는 걸 목표로 했지만, 대북제재와 코로나19 등으로 완공이 계속 미뤄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갈마지구를 방문했다며 리조트가 올 6월부터 운영될 것이라고 보도했다.한편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차례 갈마관광지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취임일인 1월 20일에도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설명하던 중 “난 그가 해안가에 엄청난 콘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도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에게 “북한에 훌륭한 해변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호텔을 지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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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간 시진핑 “작은 배는 큰 파도 못 버텨”…반미연대 압박

    미중 ‘관세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베트남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베트남 국가서열 1위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과 회담하며 반미 연대 구축을 강조했다.베트남은 미국·중국·러시아 등과 모두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대나무 외교’를 기조로 삼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에서 46%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즉각 저자세를 보이며 대미 협상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중국은 중국과 베트남의 양자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겨냥해 중국의 이익을 해칠 경우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시 주석은 이날 오후 하노이에서 럼 서기장과 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작은 배는 큰 파도를 견디기 어렵지만, 함께 타고 가는 배는 멀리까지 나아갈 수 있다”며 미국의 무역 정책에 맞서 양국이 힘을 합칠 것을 강조했다.이어 “중-베트남 양국은 경제 세계화의 수혜자로서 전략적 자제력을 높이고, 일방주의와 강권을 반대하며, 자유무역체제와 공급망 안정을 지켜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미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럼 서기장은 “베트남은 중국과의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를 고수하며 국제 무역 규칙을 유지하고 양측이 체결한 협정을 준수해 세계 평화 촉진에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양국 정상은 회담 후 인공지능(AI), 철도 연결, 세관 검역, 농산물 무역, 문화·체육, 교육 등 전방위 분야에 걸쳐 총 45건의 양자 협력 문건을 체결했다.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 지속 심화 및 전략적 의미를 갖는 중·베 운명공동체 가속 건설에 관한 공동성명’도 발표됐다. 시 주석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럼 서기장을 비롯해 베트남의 서열 1~4위 인사와 모두 만났다.중국의 구애 속에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중국과의 결속이 미국과의 향후 무역 협상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기준 미국의 교역 상대국 중 4번째로 큰 무역 흑자를 낸 베트남은 주요 교역국 중 중국 다음으로 가장 높은 46%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미국산 제품의 관세를 0으로 낮추겠다’고 제안하고, 원산지 표기 단속 강화 등을 통해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을 차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미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중국은 베트남 외에도 동남아시아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 잇따라 손을 내밀며 미국에 단결된 대응을 구축하자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시 주석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15~18일에는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를 각각 방문하며 동남아시아 순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은 말레이시아에 24%, 캄보디아에는 49%의 관세를 부과했다.13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위위엔탄톈’은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대항하든 미국과 협상하든, 그것은 그들의 주권 문제”라면서도 “누군가 중국의 이익을 미국에 대한 충성의 표시로 사용한다면 중국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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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특사 “우크라, 2차대전후 베를린처럼” 동서 분할 제안

    키스 켈로그 미국 백악관 우크라이나 담당 특사가 ‘우크라이나 동서 분할 방안’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안으로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동서로 가르는 드니프로강을 중심으로 서쪽은 영국·프랑스군이, 동쪽은 러시아군이 주둔하자는 취지다. 논란이 커지자 켈로그 특사는 “분할을 언급한 게 아니다”라고 수습에 나섰다.하지만 켈로그 특사가 관련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제2차 세계대전 뒤 동서(동독과 서독)로 분단됐던 독일 베를린을 직접 언급한 만큼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실제 이런 구상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이 와중에 러시아가 13일 우크라이나 북동주 수미주 일대를 탄도미사일 등으로 공습해 최소 3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단일 공격으로는 2023년 10월 이후 최다 인명 피해라고 진단했다. 일요일을 맞아 교회에 가는 인파가 많아 민간인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켈로그 특사는 ‘X’에 “러시아가 수미 일대의 민간인을 공격한 것은 도를 넘은 행위”라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라고 썼다.●美 ‘우크라 동서 분할안’ 언급 처음켈로그 특사는 11일 영국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드니프로강 서쪽에 영국과 프랑스의 평화유지군인 ‘안심군(reassurance force)’이, 동쪽에는 러시아군이 주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미국이 지상군을 두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동서 사이에는 약 29km 폭의 비무장지대(DMZ)를 두자고 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베를린에서 일어난 일과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당시 러시아 점령 지역, 프랑스 점령 지역, 영국 점령 지역, 미국 점령 지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타임스는 “미국 고위 관계자가 휴전 뒤 드니프로강이 우크라이나 내 경계선이 될 수 있다고 처음 제안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 휴전을 중재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2022년 러시아에 불법 합병된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에 대한 러시아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전략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윗코프 특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는 움직여야 한다”고 협상을 재촉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13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 때 손상된 양국 관계를 되살리는 것은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논평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적절한 시기에 열리겠지만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미-우크라 ‘광물 협정’ 협상도 난항미국은 11일 우크라이나에 요구한 ‘광물 협정’의 새로운 안을 두고 수도 워싱턴에서 우크라이나 측과 실무진 협상을 진행했다.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회담에 참가한 익명의 관계자는 “(회담이) 매우 적대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이전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러시아 가스관 통제권을 요구했고, 우크라이나는 ‘식민지 강탈’이라며 거세게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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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값 폭등” 아이폰 민심 반발에… 트럼프 관세 또 주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스마트폰, 노트북, 메모리칩, 반도체 장비 등 20개 품목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국이 중국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뒤 중국 생산 비중이 87%에 이르는 애플 아이폰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 것이란 우려가 커졌고, 소비 심리 또한 냉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국 관세 폭격’ 뒤 미 전역에선 ‘아이폰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대표 테크기업으로 시가총액 1위인 애플 주가도 급락했다. 결국 ‘아이폰 민심’에 부담이 커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후퇴’ 처방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3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면제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약 한두 달 안에 발표될 반도체 품목 관세에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전자제품도 포함될 것”이라며 ‘상호관세’와 ‘특정 제품 및 산업의 부문별 관세’는 별개 사안이라는 뜻을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조만간 의약품 관세 또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11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통해 스마트폰, 노트북,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컴퓨터 프로세서, 평면 디스플레이, 반도체 장비 등을 상호관세 면제 대상으로 공지했다. 면제 품목에는 중국산 제품도 포함되며 미국 동부 시간 5일 0시 이후 이미 관세가 적용됐던 제품도 소급 적용을 받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아이폰 등의 가격 급등을 우려한 미국 소비자에게 희소식”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백악관 측은 반도체 등의 핵심 기술을 중국에 의존할 수 없다며 “반도체 등의 품목별 관세는 따로 부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10% 관세로도 美가계 年672만원 타격… 인플레에 관세 오락가락[美, 스마트폰-PC 관세 혼선]中생산 비중 높은 애플, 관세 피해 커… “아이폰값 오를라” 사재기까지 등장러트닉 “ 반도체-의약품에 품목 관세, 상호관세와 달리 협상 불가” 강조GM, 캐나다 車생산 중단 500명 해고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11일(현지 시간) 스마트폰, 노트북 등 20개 품목에 대한 상호관세를 면제하자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이 조치가 사실상 미국 대표 테크기업 애플을 위한 ‘맞춤형 면제’라고 분석했다. 미국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미국 내 스마트폰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다. 또 아이폰(87%), 아이패드(80%), 맥북(60%) 등 주요 제품을 대부분 중국에서 대량 생산한다. 중국에 총 14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결정이 시행되면 애플 제품 가격이 치솟아 판매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 미 소비자들이 “아이폰 값이 오르기 전 미리 사두자”며 ‘사재기’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3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면제가 “영구적이지 않다”며 한두 달 내에 반도체, 스마트폰, 의약품 등에 품목별 관세를 별도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이들 제품의 품목별 관세는 상호 관세와 달리 협상이 불가하다고 했다. 또 어떤 형태로든 관세 부과 조치를 이어갈 것임을 밝힌 것이라, 관세를 둘러싼 세계 경제의 혼란과 불확실성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관세 부과로 인한 미국 내 물가 상승 우려와 소비자 부담 또한 커지는 추세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 보편 관세 추가 부과로도 미 수입품 물가가 2.9% 오르고, 가계가 연평균 4700달러(약 672만 원)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고 봤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같은 날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4.0%에 달할 것”이라며 연준 목표치 2.0%보다 훨씬 높다고 우려했다. ● ‘상호관세 제외’는 애플 위한 ‘맞춤형 면제’ 중국 생산 비중이 높은 애플은 대(對)중국 상호관세에 따른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 등에 따르면 현재 1199달러(약 171만 원)인 아이폰16 프로맥스 가격은 관세가 125%만 올라도 2698달러(약 386만 원)로 뛴다. 999달러(약 143만 원)인 맥북 에어 13인치의 가격 또한 2248달러(약 321만 원)로 오른다. FT는 “애플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생산 비중을 줄이고 인도로 생산기지를 다각화하려 노력했지만 여전히 아이폰 공급망의 80%가 중국에 있다”며 애플이 이번 면제를 환영할 것으로 전했다. 일각에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1기 때부터 가까웠다는 것도 이번 조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이번 면제를 ‘대기업용’이라며 애플, 델, HP, 엔비디아 등이 수혜를 봤다고 진단한 이유다. 면제 절차가 매우 불투명하고 자의적이어서 대통령과 접촉할 여력이 없는 소규모 기업만 고율 관세의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미국 노동자를 위한 관세를 외치는 트럼프 측 주장과 달리 권력자와 대기업만 혜택을 본다는 취지다. 쿡 CEO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대통령과 독대했다. 올 1월 20일 취임식에는 개인 자격으로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 원)를 기부했다. ● 소비·물가·국채 투매 우려 지속 또 트럼프 행정부의 스마트폰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락가락 관세 정책으로 인한 월가와 실물 경제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우선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냉각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11일 미시간대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보다 6.2포인트 떨어진 50.8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6월(50.0)을 제외하면 지수 집계가 시작된 1970년대 이후 최저치다. 미래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도 47.2로 198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1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6.7%로 1981년 이후 44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국채에 대한 투매 현상이 심화하자 9일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의 ‘90일 유예’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11일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 대비 0.19%포인트 상승(국채 가격 하락)한 4.58%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의 전기상용차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직원 5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3일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해외 생산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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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9세 트럼프 건강은…혈압 128-74, 키 191㎝에 102㎏

    미국 백악관이 역대 미 대통령 중 최고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의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내용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며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보고서에서 션 바벨라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훌륭하다(excellent)”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뛰어난 인지적·신체적 건강 상태에 있으며,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적었다. 건강검진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키와 몸무게는 각각 191cm, 102kg이다. 혈압은 128/74㎜Hg로 정상이었다. 콜레스테롤과 간수치 등도 모두 정상이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1일 재집권 뒤 첫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의 연례 건강검진은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경우 건강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됐고, 지난해 미 대선에선 결국 이 문제가 불거지며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이에 따라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근간 민감한 현안으로 여겨져 왔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구체적 건강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아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에 더욱 관심이 모였다. 총격을 당한 직후인 지난해 8월 일부 내용이 공개된 것을 제외하면 2023년 11월 이후 그의 건강 정보는 공개된 적이 없다.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젊은 시절부터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체인과 탄산음료를 주식으로 삼는 등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으로 유명하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햄버거와 치킨 등 “독극물과 다름없는 음식들”에만 의존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바벨라 주치의는 “활발한 생활 습관이 그의 전반적 건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공개 행사, 언론 대응, 그리고 다수의 골프 경기 승리 등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그의 생활 습관을 칭찬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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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를 베를린처럼”…트럼프 특사, 영토 분할 제안

    키스 켈로그 미국 백악관 우크라이나 담당 특사가 ‘우크라이나 동서 분할 방안’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안으로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동서로 가르는 드니프로강을 중심으로 서쪽은 영국·프랑스군이, 동쪽은 러시아군이 주둔하자는 취지다. 논란이 커지자 켈로그 특사는 “분할을 언급한 게 아니다”라고 수습에 나섰다.하지만 켈로그 특사가 관련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제2차 세계대전 뒤 동서(동독과 서독)로 분단됐던 독일 베를린을 직접 언급한 만큼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실제 이런 구상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이 와중에 러시아가 13일 우크라이나 북동주 수미주 일대를 탄도미사일 등으로 공습해 최소 3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단일 공격으로는 2023년 10월 이후 최다 인명 피해라고 진단했다. 일요일을 맞아 교회에 가는 인파가 많아 민간인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켈로그 특사는 ‘X’에 “러시아가 수미 일대의 민간인을 공격한 것은 도를 넘은 행위”라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라고 썼다.● 美 ‘우크라 동서 분할안’ 언급 처음켈로그 특사는 11일 영국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드니프로강 서쪽에 영국과 프랑스의 평화유지군인 ‘안심군(reassurance force)’이, 동쪽에는 러시아군이 주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미국이 지상군을 두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동서 사이에는 약 29km 폭의 비무장지대(DMZ)를 두자고 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베를린에서 일어난 일과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당시 러시아 점령 지역, 프랑스 점령 지역, 영국 점령 지역, 미국 점령 지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타임스는 “미국 고위 관계자가 휴전 뒤 드니프로강이 우크라이나 내 경계선이 될 수 있다고 처음 제안한 것”이라고 진단했다.이미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 휴전을 중재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2022년 러시아에 불법 합병된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에 대한 러시아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전략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했다.이날 윗코프 특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는 움직여야 한다”고 협상을 재촉했다.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13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 때 손상된 양국 관계를 되살리는 것은 즉각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논평했다. 양국 정상회담은“적절한 시기에 열리겠지만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미-우크라 ‘광물 협정’ 협상도 난항미국은 11일 우크라이나에 요구한 ‘광물 협정’의 새로운 안을 두고 수도 워싱턴에서 우크랑나 측과 실무진 협상을 진행했다.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회담에 참가한 익명의 관계자는 “(회담이) 매우 적대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이는 미국이 이전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러시아 가스관 통제권을 요구했고, 우크라이나는 ‘식민지 강탈’이라며 거세게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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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네디 암살문건’ 8만 장 무삭제로 기밀해제… 음모론 잠재울까[글로벌 포커스]

    지금도 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대통령. 매력적인 외모와 연설로 전 세계적 관심을 받았던 대통령. 암살 후 반세기 넘게 음모론에 휩싸여 있는 대통령. 바로 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JFK)다. 그의 암살사건을 둘러싼 문서 2566건, 7만7587쪽이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모자이크’ 한 점 없이 공개됐다. 통상 기밀해제 문건이라도 개인 사생활 보호를 고려해 실명 등을 가리는 조치도 생략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이번에 기밀해제된 문서들은 메릴랜드주 국립문서보관소(NARA)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디지털화 작업이 완료된 문서들은 PDF 파일 형식으로 NARA 홈페이지에 속속 업로드되고 있다. 막대한 문서 분량에도 불구하고 JFK 암살의 ‘숨겨진 배후’를 드러낸 새로운 정보는 없다는 게 현재까지의 중론이다. 이는 많은 전문가들이 이미 예상한 바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문서 공개로 미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들이 국내외에서 벌여온 각종 비밀공작과 여기에 관여한 전현직 요원들의 신상만 드러났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CIA가 벌인 공작과 관련된 나라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취임 직후 100여 건의 행정명령을 발효시키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트럼프 대통령이 굳이 별다른 ‘한 방’도 없는 기밀문서 공개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62년간 이어져 온 ‘암살 음모론’음모론의 시작은 1963년 11월 22일 정오 무렵이었다. 재선 출마를 1년 앞두고 있던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군중들과 가까이 하고 싶다며 경호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픈카를 타고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를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 지나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렸다. 첫 번째는 빗나갔지만 두 번째 총알은 목을, 세 번째 총알은 머리를 각각 관통했다. 수많은 관중과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대통령을 저격한 인물은 미 해병대 출신의 리 하비 오즈월드. 당시 얼 워런 연방대법원장이 이끈 조사위원회는 10개월에 거친 조사 끝에 암살이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지었다. 이후 법무부와 연방정부 기관들도 수십 년간 이 결론을 재확인했다.그러나 많은 미국인들은 이를 믿지 않았다. 수사가 허술했다는 지적에도 워런위원회는 관련 자료를 모두 극비문서로 분류했다. 암살 배후에 CIA나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 옛 소련의 KGB, 마피아 등이 연루됐다는 등 각종 음모론이 난무했다. 오즈월드가 체포 당시 “난 봉(patsy)이다!”라고 외친 것에서 힌트를 찾으려는 이들도 많았다. 희대의 암살 치고는 동기가 불분명했지만, 유일한 용의자 오즈월드도 암살 이틀 후 감옥으로 이송 중 총에 맞아 숨지면서 음모론은 더욱 달아 올랐다. 1991년 개봉한 미국 영화 ‘JFK’(올리버 스톤 감독)도 케네디 암살 음모론을 새로 각인시키는 데 일조했다. 그로부터 20여 년 뒤인 2017년 기밀이 해제된 2891건의 자료에 오즈월드가 범행 두 달 전 KGB 요원과 접촉한 사실이 담겨 ‘소련 사주설’에 힘이 실렸다. 암살 60주년인 2023년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 셋 중 둘은 워런위원회의 조사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케네디 암살은 흑백 TV 시절의 사건이지만, 음모론은 반세기 넘도록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온 것이다.● 기밀 해제로 드러난 CIA의 쿠바 전복작전전문가들은 이번 공개 자료들을 몇 주에 걸쳐 검토하고 있지만 “오즈월드 외의 배후는 없다”는 워런위원회의 공식 결론을 뒤집을 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눈길을 끄는 것은 당시 미국 첩보기관들이 벌였던 각종 해외 공작이다. 특히 미국이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을 겨냥해 수년간 벌인 공작의 세부 정황이 주목받고 있다. 당시 CIA는 오즈월드가 사건 발생 전 쿠바에 수개월 머무른 점에 주목해 케네디 암살에 카스트로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수년간 조사했다. 케네디는 생전 CIA에 쿠바 정권 전복계획, 일명 ‘몽구스 작전’을 지시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공개 문서에는 CIA가 쿠바 경제의 핵심인 사탕수수 산업을 망가뜨리려고 시도한 사실이 담겼다. 당시 CIA가 소련으로 향하던 쿠바산 설탕 화물에 독성 물질을 집어넣거나, 카스트로가 연설한 곳 근처의 하수시설에 폭탄 설치를 지원한 사실을 카스트로가 알고 격분했다는 내용이다. 1963년 4월 24일자 CIA 문서에는 쿠바 외교관 14명이 미국 측 요원이었다는 설명도 있다.또 쿠바 공산혁명 후 미국에 망명한 쿠바인들이 미국 마피아의 도움을 받아 카스트로 정권의 지도자들을 암살하려고 한 계획에 CIA가 동의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암살계획에 책정된 예산은 카스트로 10만 달러, 쿠바 혁명의 상징 체 게바라 2만 달러였다. 카스트로 정권을 둘러싼 멕시코의 ‘양면성’도 눈에 띈다. 당시 아돌포 로페스 마테오스 대통령은 표면적으로는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 연대를 표하며 미국의 대(對)쿠바 정책에 반대했다. 하지만 물밑에선 CIA와 비밀리에 협력했다. 공개된 문건에는 그가 CIA 멕시코시티 지부장에게 “미국이 카스트로를 제거하기로 결정해 기쁘다”고 말했다는 메모가 포함됐다.● “첩보기관 불미스러운 관행 드러나”미국이 1960년대 초 그리스 핀란드 브라질 키프로스 인도네시아 등에서 벌인 광범위한 도·감청 행위도 드러났다. 핀란드 페루 소말리아의 선거나 브라질과 아이티 등의 쿠데타에 개입했다는 언급도 있다.해외뿐 아니라 정보기관의 미국 내 사찰 정황도 들어 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촉발한 ‘워터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잭 앤더슨 등 언론인들을 CIA가 감시했다는 내용이다. 관련 문서는 기존에도 부분적으로 공개됐지만, 당시에는 기자의 실명 등은 가려졌다. 바티칸과 정보기관의 음험한 관계를 짐작하게 하는 내용도 있다. 존 매콘 전 CIA 국장이 “교황 요한 23세와 바오로 6세를 포함해 바티칸과 맺은 관계는 일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다”고 짧게 언급한 것. 미 조지워싱턴대 국가안보기록보관소의 피터 콘블루 수석 분석가는 “바티칸과 CIA가 협력해 온 역사의 문을 여는 문서”라며 “추가 문건이 나온다면 정말 폭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문서들이 수십 년간 기밀에 부쳐진 것은 ‘두 번째 암살범’에 대한 정보가 아닌 미 첩보기관들의 불미스러운 관행을 숨기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역사학자 데이비드 J 개로는 “이 문서는 정보기관의 ‘나쁜 행위’를 소개하는 카탈로그 같다”고 평했다.● 기밀문서 공개로 정부 신뢰도 제고 효과 노려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기밀해제 문건들이 암살 배후를 새로 밝혀줄 정보를 담고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우파 성향 라디오 토크쇼인 ‘아웃킥 커버리지’ 인터뷰에서 케네디 암살은 오즈월드의 개인적 범행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아마 (기밀해제된) 문서들이 그다지 흥미진진하지 않은 것 같지만, 그것도 좋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노린 건 정부의 신뢰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밀해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 국민은 투명성과 진실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했다. 2일 미 하원에서 열린 관련 청문회에서 의장인 공화당 소속 애나 폴리나 루나 의원도 워런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전 행정부들은 (케네디 암살의 진실 규명에) ‘돌담’을 쌓았다”고 말했다. 음모론과 가짜뉴스 전문가인 프랑스 파리 제1대학교 팡테옹 소르본의 로랑스 바르닥소글루 박사는 “음모론을 부추기는 최대 요인은 기관에 대한 신뢰 부족”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정부 신뢰를 높이기 위해 기밀문서를 편집 없이 대중에 공개한 건 나름대로 의미심장하다”라고 평가했다. 역대 미 행정부는 정부 신뢰도 회복을 위해 기밀해제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로즈웰 UFO 사건 보고서’ 기밀해제도 그중 하나. 1947년 미 뉴멕시코 로즈웰의 목장에 떨어진 정체 미상의 기체 파편을 수거한 군이 처음엔 ‘비행접시’라고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기상 관측기구’였다고 말을 바꾸면서 ‘외계인의 UFO(미확인비행물체)’라는 음모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결국 미 공군은 일급 군사기밀이던 ‘모굴 작전’ 보고서를 1994년과 1997년 두 차례에 걸쳐 공개해 문제의 UFO가 소련의 핵실험을 감지하기 위한 작전의 결과였다고 해명했다. 냉전 시기였던 1960년대 CIA가 벌인 불법 인간실험인 ‘MK울트라 프로젝트’의 경우 1975년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전모가 드러나 제럴드 포드 당시 대통령이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9·11테러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2016년 유족들의 요구에 따라 그동안 기밀로 묶여 있던 28쪽 분량의 조사 보고서 일부를 공개했다. 다만, 이번처럼 대규모 문건을 개인정보조차 가리지 않은 채 통째로 공개한 사례는 드물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 행정부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파격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번에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한 문건에는 1970년대 후반부터 일해 온 의회 직원과 정보당국 관계자 등 400여 명의 실명은 물론이고 사회보장번호까지 고스란히 노출됐다. NYT는 “이 자료들은 동맹과 적 모두에게 아직 생존해 있는 CIA 요원 및 정보원들의 이름과 비밀작전, CIA 예산까지 알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피해자들은 이미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1970년대 정부의 민간인 사찰 등을 조사하는 미 상원 특별위원회에 참여했던 변호사 조지프 디제노바는 “절차를 너무 서둘러서가 아니라, (문서공개) 책임자들이 제 역할을 안 한 탓”이라고 반발하며 NAR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FK 조카’ 케네디 보건장관 요청도 한몫 이번 문건이 파격적으로 공개된 배경엔 케네디 대통령의 조카이자 트럼프 2기 보건복지부 장관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 그가 9세 때 삼촌이 암살된 데 이어 14세 때인 1968년에는 아버지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까지 암살됐다. 이후 그는 두 암살의 배후에 CIA가 있다는 음모론을 지지했다. 그는 케네디 대통령이 CIA의 쿠바 침공 계획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으면서 CIA 구조개혁을 추진하자, 이에 반감을 품은 CIA 내 강경파가 암살을 시도한 거라고 주장한다. 2023년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CIA가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에 관여한 압도적 증거가 있다”며 미군의 베트남 파견을 거부했던 케네디 대통령이 군산복합체와 정보기관의 반발을 사 암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건을 자세히 공개해야 한다는 의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 성향인 ‘케네디가 일원’ 답지 않게 그는 지난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며 사퇴한 뒤 측근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문서 기밀해제 행정명령에 서명할 때 쓴 펜을 그에게 건네줬다.● “딥스테이트 음모론 부추기려는 포석”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이 신봉하는 ‘딥스테이트(정부 내 숨은 권력집단) 음모론’에 불을 붙이는 효과를 노렸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 진영에서는 2020년 대선 당시 딥스테이트가 휘두른 영향력 때문에 패배했다는 음모론을 신봉하는 세력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특히 CIA를 비롯한 법무부, 연방수사국(FBI) 등 사법·정보당국이 딥스테이트의 주요 본거지라고 여긴다. ‘CIA가 케네디 암살의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과 일맥상통하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연설에서 케네디 암살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연방정부의 과도한 비밀주의를 폐지하겠다”고 했다. 하나의 음모론은 수많은 다른 음모론들에 대한 믿음을 부추기는 ‘관문’ 역할을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조지프 E 우신스키 마이애미대 정치학과 교수는 “많은 음모론자들이 케네디 암살설을 다른 음모론에 대한 믿음에 연쇄효과를 일으키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했다. NYT도 “(케네디 암살 문건 공개는)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딥스테이트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강화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케네디 암살 음모론은 60년이 넘도록 정치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2일 미 하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올리버 스톤 감독은 “모든 정치적 고려에서 벗어나 암살 당일의 범죄 현장에서 재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도 이 사건이 “많은 단서가 있는 콜드케이스(장기 미제사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케네디 대통령의 외손자인 잭 슐로스버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JFK의 시체에만 관심이 있다”며 “이들은 범죄적 목적을 위해 과거를 이용함으로써 현재와 미래 세대로부터 역사를 훔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1968년 암살된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과 마틴 루서 킹 목사 관련 기밀문서도 며칠 내에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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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 와중에 “내 머리카락 소중” 샤워기 수압 높일 행정명령

    “미국인의 샤워 자유를 회복하겠다. 과도한 규제는 경제를 질식시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도입된 ‘수압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9일 서명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3년 시판 샤워기가 분당 최대 2.5갤런(약 9.5L)까지만 물을 뿜도록 규정했다. 미국 가정의 일일 물 사용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샤워 때 수압이 세면 물과 에너지 낭비가 심해진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인 2020년 8월 해당 규칙을 샤워기 전체가 아닌 ‘개별 노즐’에 적용하도록 규칙을 완화했다. 그러자 2021년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또한 이 규정을 오바마 행정부 때로 되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자신의 2020년 행정명령을 이날 복원했다. 샤워기는 물론 변기, 식기세척기를 포함해 여러 가전제품에 대한 수압 규제도 완화했다. 민주당 정권이 수압 규제를 강화하고 공화당 정권이 완화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좌파와의 수압 전쟁”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 “내 아름다운 머리를 위해 멋진(강한 수압의) 샤워를 원한다”며 “지금은 머리를 적시려면 샤워기 앞에서 15분을 서 있어야 한다. 물이 ‘똑, 똑, 똑’ 떨어지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백악관 또한 “미국인을 과도한 규제에서 해방시키고 수압에 대한 좌파와의 전쟁 또한 멈추겠다”는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샤워 수압까지 연방정부가 정하는 것은 전형적인 관료주의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부터 ‘강한 수압’을 강조했다. 그는 2019년 “수압이 부족해 사람들이 변기를 한 번이 아니라 10∼15번씩 내린다”고 불만을 표했다. 2020년에도 “샤워를 하고 싶고 손을 씻고 싶은데 (약한 수압으로)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대선 유세 때는 “샤워할 때 내 아름다운 머리가 예쁘게 거품을 내면 좋겠는데, 물을 틀었더니 빌어먹을 물방울만 똑똑 떨어진다”고 했다. 그의 행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납세자들이 수도 요금을 내는 만큼 강한 수압의 샤워를 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과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물과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다만 AP통신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가전제품표준인식프로젝트(ASAP)’는 소비자 후기를 인용해 “이전 정부 때 판매된 시판 샤워기의 수압은 별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케네디 보건장관 “수돗물 내 불소 불가” 이 와중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은 뚜렷한 과학적 근거 없이 수돗물 속 ‘불소’를 반대해 도마에 올랐다. 그는 미국 주요 주(州)가 충치 예방을 위해 수돗물에 첨가하는 ‘불소’가 “산업 폐기물 수준의 독성을 띤다”며 첨가 금지를 주장했다. 그는 이 불소가 아동의 지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근거는 내놓지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7일 서부 유타주 솔트레이크를 방문해 “수돗물에 불소를 넣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유타주의 행보를 지지한다”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불소 첨가를 권고하지 않도록 지시하겠다”고 했다. 집권 공화당 소속으로 2021년 1월 취임한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지난달 미 50개 주 최초로 주 차원에서 수돗물 내 불소 사용을 금했다. 미 연방정부는 1945년부터 지역 상수도에 불소 첨가를 권고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미국인 62.8%가 불소가 첨가된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 CDC는 상수도 불소 첨가가 충치 예방에 크게 기여했다며 ‘20세기 10대 공중보건 성과’에도 포함시켰다. 케네디 장관은 취임 전 ‘백신이 자폐를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편 적도 있다. 다만 최근 미국 전역에서 홍역이 발병하자 “백신을 맞으라”고 입장을 바꿨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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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워의 자유 회복하겠다”…트럼프의 희한한 행정명령

    “미국인의 샤워 자유를 회복하겠다. 과도한 규제는 경제를 질식시킨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도입된 ‘수압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9일 서명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3년 물과 에너지를 시판 샤워기가 분당 최대 2.5갤런(약 9.5리터)까지만 물을 뿜도록 규정했다. 미국 가정의 일일 물 사용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샤워 때 수압이 세면 물과 에너지 낭비가 심해진다는 이유에서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인 2020년 8월 해당 규칙을 샤워기 전체가 아닌 ‘개별 노즐’에 적용하도록 규칙을 완화했다. 그러자 2021년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또한 이 규정을 오바마 행정부 때로 되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자신의 2020년 행정명령을 이날 복원했다. 샤워기는 물론 변기, 식기세척기를 포함해 여러 가전제품에 대한 수압 규제도 완화했다. 민주당 정권이 수압 규제를 강화하고 공화당 정권이 완화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좌파와의 수압 전쟁”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내 아름다운 머리를 위해 멋진(강한 수압의) 샤워를 원한다”며 “지금은 머리를 적시려면 샤워기 앞에서 15분을 서 있어야 한다. 물이 ‘똑, 똑, 똑’ 떨어지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에 불만을 드러냈다.이날 백악관 또한 “미국인을 과도한 규제에서 해방시키고 수압에 대한 좌파와의 전쟁 또한 멈추겠다”는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샤워 수압까지 연방정부가 정하는 것은 전형적인 관료주의라는 주장이다.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부터 ‘강한 수압’을 강조했다. 그는 2019년 “수압이 부족해 사람들이 변기를 한 번이 아니라 10~15번씩 내린다”고 불만을 표했다. 2020년에도 “샤워를 하고 싶고 손을 씻고 싶은데 (약한 수압으로)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대선 유세 때는 “샤워할 때 내 아름다운 머리가 예쁘게 거품을 내면 좋겠는데, 물을 틀었더니 빌어먹을 물방울만 똑똑 떨어진다”고 했다.그의 행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납세자들이 수도 요금을 내는 만큼 강한 수압의 샤워를 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과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물과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다만 AP통신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가전제품표준인식프로젝트(ASAP)’는 소비자 후기를 인용해 “이전 정부 때 판매된 시판 샤워기의 수압은 별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케네디 보건장관 “수돗물 내 불소 불가”이 와중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은 뚜렷한 과학적 근거 없이 수돗물 속 ‘불소’를 반대해 도마에 올랐다. 그는 미국 주요 주(州)가 충치 예방을 위해 수돗물에 첨가하는 ‘불소’가 “산업 폐기물 수준의 독성을 띤다”며 첨가 금지를 주장했다. 그는 이 불소가 아동의 지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근거는 내놓지 않고 있다.AP통신에 따르면 그는 7일 서부 유타주 솔트레이크를 방문해 “수돗물에 불소를 넣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유타주의 행보를 지지한다”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불소 첨가를 권고하지 않도록 지시하겠다”고 했다. 집권 공화당 소속으로 2021년 1월 취임한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지난달 미 50개주 최초로 주 차원에서 수돗물 내 불소 사용을 금했다. 미 연방정부는 1945년부터 지역 상수도에 불소 첨가를 권고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미국인 62.8%가 불소가 첨가된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 CDC는 상수도 불소 첨가가 충치 예방에 크게 기여했다며 ‘20세기 10대 공중보건 성과’에도 포함시켰다.케네디 장관은 취임 전 ‘백신이 자폐를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편 적도 있다. 다만 최근 미국 전역에서 홍역이 발병하자 “백신을 맞으라”고 입장을 바꿨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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