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김윤진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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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에 있습니다. 알아둘 만한 해외 소식을 전합니다.

kyj@donga.com

취재분야

2026-04-15~2026-05-15
미국/북미42%
국제일반14%
중동9%
국제인물8%
국제정치8%
인사일반5%
국제정세5%
유럽/EU5%
사고3%
사회일반1%
  • 트럼프 감세법에 반대표 던진 공화 상원의원 중간선거 불출마 [지금, 이 사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요 국정 의제를 담은 감세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65)이 재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역점 법안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틸리스 의원을 압박해 왔다.틸리스 의원은 29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내년 11월 예정된 중간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지난 몇 년간 워싱턴에서는 초당파주의와 타협을 받아들이고, 독자적인 사고를 보여줄 수 있는 리더들이 멸종위기종이 되고 있다는 게 갈수록 명백해졌다”며 “너무 많은 의원들이 순수한 정쟁에만 몰두한 채, 선거 캠페인에서 대표하겠다고 약속했던 사람들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틸리스 의원은 전날 밤 상원 본회의에서 진행된 세법 개정안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절차 관련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두 명의 공화당 상원의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법안의 내용 중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지출 삭감이 노스캐롤라이나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또 다른 반대자는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로 알려진 랜드 폴(켄터키) 의원이다.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뜻대로 투표하지 않은 틸리스 의원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수많은 사람이 틸리스 의원에 맞서 예비선거(경선)에 출마하기를 원한다”며 “노스캐롤라이나의 위대한 주민들을 제대로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을 것”이라고 올려 그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틸리스 의원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컨설턴트 출신인 틸리스 의원은 2007년부터 8년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다 2015년 현직 민주당 의원에 승리하며 상원에 진출했다. 비교적 온건한 성향으로 이민 정책이나 총기 정책 등에서 공화당 주류와 견해차를 보여 왔다.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틸리스 의원은 “때때로 초당적 입장이 소속 정당과 충돌하기도 했지만, 그 어떤 것도 바꾸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틸리스 의원이 대표하는 노스캐롤라이나는 민주당과 경쟁이 치열한 경합주 중 한 곳으로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담보할 수 없는 곳이다. 현역인 틸리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화당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새 후보를 정해야 한다. NBC뉴스는 트럼프 일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출마를 “강력히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를 대표하는 현역 연방 하원의원인 리처드 허드슨과 패트릭 해리건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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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재무 “무역협상 9월1일까지 마무리”… 내달 유예만료 앞두고 연장 시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7일(현지 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 협상을 노동절(9월 1일)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8일 만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두 달 가까이 미룰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전날 백악관도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4월 9일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했었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소식에 26일 미국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미국은 18개 주요 교역국들과의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노동절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전날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는 협상에 관세 폭탄을 투하해 망칠 순 없다”며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연장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26일 브리핑에서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마도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라고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각국이 상호관세 협상 타결 후 품목 관세가 추가될 가능성을 우려해 미국과의 합의를 망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4.41포인트(0.94%) 오른 43,386.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86포인트(0.80%), 나스닥종합지수는 194.36포인트(0.97%) 올랐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 연장과 더불어 미중 무역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 국면에 들어선 것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법안을 홍보하는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과 어제 막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합의한 조건들을 명문화한 거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달 1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각각 115%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 이어 이달 열린 2차 협상에서 중국이 희토류 대미(對美) 수출을 재개하고, 미국은 반도체 수출 통제를 일부 완화하는 동시에 중국인 유학생 체류를 허용키로 했다. 이번 서명은 양국 간 합의를 확정 짓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 협상이 “중대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했다. 러트닉 장관은 향후 2주 내 주요 무역협정을 최종 확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는 ‘상위 10개 합의(Top 10 deals)’를 우선 할 것이고, 이후 이들을 적절하게 분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위 10개 합의 대상국이 어딘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인도가 우선순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부 거대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며 “아마 곧 인도 시장을 개방하는 매우 큰 합의를 인도와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이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수입 자동차 부품을 확대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상무부에 관세 부과를 원하는 부품 항목을 제출할 수 있다. 상무부가 미국 업계의 요청을 수용해 25% 관세를 적용받는 수입 자동차 부품의 종류를 늘리면 국내 부품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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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장 입고 온 젤렌스키에 친절해진 트럼프

    “좋은 회동이었다. 그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50분간 회담을 가진 뒤 이같이 말했다. 올 2월 거친 설전을 벌이며 파국으로 끝난 백악관 정상회담과는 달리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온화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투복 차림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엔 재킷 등을 갖춰 입고 나왔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힘든 싸움(tough battle)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전쟁을 끝내기 아주 좋은 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이를 끝낼 수 있을지 보겠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젤렌스키와 푸틴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고 진단했다.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X에 “길고 실질적인 대화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회담 중 미국 방공시스템 구입과 무인기(드론) 공동 생산 가능성을 논의했다며 “우리는 서로를 강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 구입 의사 등을 보여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반응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미사일을) 확보하기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일부를 (제공) 가능하게 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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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장 안입어 수모당했던 젤렌스키, 전투복 벗고 트럼프 만났다

    “좋은 회동이었다. 그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50분간 회담을 가진 뒤 이 같이 말했다. 올 2월 거친 설전을 벌이며 파국으로 끝난 백악관 정상회담과는 달리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온화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투복 차림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엔 재킷 등을 갖춰 입고 나왔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힘든 싸움(tough battle)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전쟁을 끝내기 아주 좋은 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이를 끝낼 수 있을지 보겠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젤렌스키와 푸틴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고 진단했다.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X에 “길고 실질적인 대화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회담 중 미국 방공시스템 구입과 무인기(드론) 공동 생산 가능성을 논의했다며 “우리는 서로를 강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 구입 의사 등을 보여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반응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미사일을) 확보하기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일부를 (제공) 가능하게 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관련 논의가 오갔는지를 두고는 양측의 설명이 엇갈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을 포함해 전쟁의 모든 것을 논의했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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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단속 강화하는 이란…쿠르드족 등 705명 체포, 3명 처형

    이스라엘과 12일간 무력 충돌을 벌인 뒤 휴전에 들어간 이란이 내부 체제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치안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하면서 특히 분리독립 투쟁을 벌이는 소수 민족 쿠르드족에 압박이 심화되는 모양새다.로이터 통신은 25일(현지 시간) 이란 인권단체 HRNA를 인용해 이스라엘과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란에서 정치 문제나 안보 혐의로 체포된 사람이 705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스라엘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이 가운데 3명은 이미 24일 튀르키예 국경 인근의 우르미아 지역에서 처형됐다. 노르웨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쿠르드계 인권 단체 ‘헹가우’는 처형된 이들이 모두 쿠르드족이라고 밝혔다.이란이 이처럼 쿠르드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수니파 무슬림인 이들이 시아파가 다수인 이란에서 오랜 기간 반(反)정부 활동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교전으로 이란 내부가 혼란스러워진 사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을 조직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휴전 이후 전국적인 단속에 들어간 것.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관리 3명을 인용해 당국이 국내 치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란 군사 조직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 조직인 바시즈 민병대가 경계를 대폭 강화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이스라엘 요원과 쿠르드족 분리주의자, 반정부 단체인 이란인민무자헤딘기구(PMOI) 등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쿠르드 분리독립 조직 ‘이란쿠르드민주당’(KDPI)의 리바즈 칼릴리는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지 사흘 만에 혁명수비대가 쿠르드족 거주지역의 학교 등지에 배치됐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용의자를 수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자유당(PJAK) 한 간부는 이스라엘 공습 이후 쿠르드족 거주지역에서 구금된 당원들이 5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로이터는 다만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란에 반정부 시위를 촉발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과 달리, 아직 현지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또 이란 정권이 불안한 내부 상황을 구실로 탄압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란 내 인권 활동가들도 몸을 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2022년 시위로 투옥됐던 테헤란의 한 인권 운동가는 당국에 소환돼 체포되거나 경고를 받은 사람이 수십명이라며 “지금은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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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힘에 눌려 휴전한 이-이, 서로 “우리가 승리”

    “수 대에 걸쳐 지속될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이 심각하고 역사적인 처벌을 받았다.”(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13일부터 24일까지 12일간 전쟁을 벌인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도자들이 휴전에 돌입한 뒤 모두 “우리가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쟁에 비판적인 국내외 여론을 무마시키고 자신들의 집권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 핵시설 공습 후 상태를 둘러싼 대립도 한창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과 미국의 연이은 공습으로 “이란의 핵 프로젝트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성과를 강조했다. 반면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란의 핵시설 파괴, 핵기술 해체, 사회 불안 조장이라는 이스라엘의 사악한 목표가 달성되지 못했다”고 맞섰다. 두 나라의 휴전을 이끌어 낸 뒤 이를 외교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이 휴전 합의를 위반하지 않도록 두 나라 모두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특히 이란 공습 재개를 호시탐탐 노리는 네타냐후 총리를 제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란과의 핵협상을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 영상 성명을 통해 “12일 만에 수 대에 걸쳐 지속될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며 연이은 공습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했고 2만 기의 이란 탄도미사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가까운 미래에 (이란 핵으로 인한) 파멸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공습을 정당화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이란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파괴했고 21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포르도의 핵농축 시설도 파괴됐다고 주장하며 “이란의 핵 프로젝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거듭된 설득 끝에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이란 본토 공습을 단행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 같은 친구를 가진 적이 없다”며 추켜세웠다. 이란은 정반대 주장을 내놨다.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같은 날 성명에서 “역사를 만든 위대한 국민의 영웅적인 저항으로 휴전이 성립되고 12일 전쟁이 종식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사악한 음모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CNN, 이란 파르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12일에 걸친 교전 기간에 이스라엘의 간첩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7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일부 이스라엘 비밀 요원들을 이미 처형했고, 언론과 소셜미디어 감시를 위한 조직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미국과 이란이 핵협상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은 올 4월 오만의 중재로 핵협상을 시작했고 수차례 만났지만 성과를 못 냈다. 당초 15일에도 오만에서 협상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틀 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다만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24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협상 재개 의사를 밝혔다.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이란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유망하다”고 말했다. 또 “이란과 평화 협정을 맺는 게 우리의 과제이며,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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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휴전…핵시설 파괴 놓고 이스라엘-이란 상반된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발효’ 선언 후에도 공격을 주고받던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승리를 주장하며 불안한 휴전에 들어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24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세대를 거쳐 기억될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고 2만발의 탄도 미사일을 파괴해 “두 가지 실존적 위협을 제거했다”며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가까운 미래에 파멸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란 핵 시설을 공습하고 휴전을 이끈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찬사를 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백악관에 트럼프 대통령 같은 친구를 가진 적이 없다”며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이란 핵 위협을 제거하는 데 기여한 공로에 감사한다”고 말했다.네타냐후 총리의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욕설까지 써 가며 이스라엘에 불만을 표출한 지 몇 시간 뒤에 발표됐다. 24일 오전 0시(미 동부 시간 기준) 휴전이 발효된 후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이 공격을 이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합의 파기의 책임이 “양측 모두에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에 상당히 실망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두 나라는 너무 오래 치열하게 싸워서 이제 자신들이 대체 뭘 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며 휴전 이행을 촉구했다.미 CNN방송과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며 “매우 단호하고 직설적으로”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추가 공습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파괴됐다는 주장을 반박하면서 자국의 승리를 주장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성명을 통해 “적이 후회 속에 패배를 받아들이고 일방적으로 침략을 멈추게 만드는 승리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역시 이스라엘이 “심각하고 역사적인 처벌”을 받았으며 “시설 파괴, 핵기술 해체, 사회 불안 조장이라는 그들의 사악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한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성명과 별개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국제 규범에 따라 미국과의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달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나탄즈 핵시설 등지를 전격 공습하면서 중단된 미국과의 핵 협상을 재개하고자 하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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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민주 뉴욕시장 경선, 3선 쿠오모 vs 30대 맘다니

    미국 야당 민주당이 24일 최대 도시 뉴욕의 시장 선거에 나설 후보를 가리는 예비 선거를 치른다. 뉴욕이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터라 이날 승자는 올 11월 4일 공화당 후보와 맞붙는 본선거에서의 승리가 확실시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날 선거에는 총 11명이 출마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탈리아계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68)와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34)의 2파전 양상이 관측되고 있다.각각 민주당 내 중도파와 진보파를 대변하는 쿠오모 전 지사와 맘다니 의원의 대결은 민주당의 노선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패배 후 ‘진보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중도 보수층을 껴안아야 한다’는 중도파의 대립에 내내 시달리고 있다.쿠오모 전 주지사는 부친 마리오(1932∼2015)와 마찬가지로 3선(選) 뉴욕 주지사를 지냈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강경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며 이에 부정적인 집권 1기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섰다. 전현직 보좌관 최소 11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세 번째 임기가 끝나지 않은 2021년 8월 자진 사퇴했다. 올 3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뉴욕시장 출마를 선언했다.맘다니 의원은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선거 캠페인, 모든 세입자의 임대료 동결 같은 좌파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공약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1991년 인도계가 많은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가족과 뉴욕으로 이주했다. 올 2월 에머슨대 조사에서 1%대의 지지율에 불과했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며 쿠오모 전 주지사와의 격차를 좁혔다. 당선되면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에 오른다.당선자 예측은 쉽지 않다. 뉴욕시는 사표(死票) 방지를 위해 유권자들이 투표 용지에 최대 5명의 후보를 선호도 순으로 적어내는 ‘선호투표제’를 도입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최하위 득표자는 탈락하고, 해당 후보의 표를 2순위 후보에게 합산한다. 24일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최종 결과는 선호투표제 집계가 완료되는 다음 달 1일 이후 나온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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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쿠오모 vs 맘다니 2강 대결

    미국 야당 민주당이 24일 최대 도시 뉴욕의 시장 선거에 나설 후보를 가리는 예비 선거를 치른다. 뉴욕이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터라 이날 승자는 올 11월 4일 공화당 후보와 맞붙는 본선거에서의 승리가 확실시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이날 선거에는 총 11명이 출마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이탈리아계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68)와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34)의 2파전 양상이 관측되고 있다.1970년대 제103대 뉴욕시장을 지냈던 존 린지는 뉴욕시장직을 “미국에서 두 번째로 힘든 직업(second toughest job in America)”이라고 표현했다. 뉴욕시장은 인구 840만 명의 미국 최대 도시를 이끌며 세계 최대 규모의 시 예산을 다루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등용문’으로도 여겨진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을 받는 만큼 무게도 상당해, 한번 이미지가 실추되면 정치적 재기가 어려울 정도의 타격을 입는다.각각 민주당 내 중도파와 진보파를 대변하는 쿠오모 전 지사와 맘다니 의원의 대결은 민주당의 노선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패배 후 ‘진보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중도 보수층을 껴안아야 한다’는 중도파의 대립에 내내 시달리고 있다.쿠오모 전 주지사는 부친 마리오(1932∼2015)와 마찬가지로 3선(選) 뉴욕 주지사를 지냈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강경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며 이에 부정적인 집권 1기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섰다. 전현직 보좌관 최소 11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세 번째 임기가 끝나지 않은 2021년 8월 자진 사퇴했다. 올 3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뉴욕시장 출마를 선언했다.맘다니 의원은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선거 캠페인과 좌파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공약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1991년 인도계가 많은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 가족과 뉴욕으로 이주했다. 올 2월 에머슨대 조사에서 1%대의 지지율에 불과했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며 쿠오모 전 주지사와의 격차를 좁혔다. 당선되면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에 오른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두 후보의 차이가 “민주당 내부의 세대·이념 분열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대할 ‘경험 있는 유능한 지도자’로 내세우며 경찰 인력 확대 등을 통한 강력한 치안 대책을 공약했다. 이스라엘에 확고한 지지를 표하며 반(反)유대주의 단속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반면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로 칭하는 맘다니 의원의 핵심 공약은 모든 세입자의 임대료 동결 등 파격적인 ‘포퓰리즘’ 정책들이다.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등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이다.당선자 예측은 쉽지 않다. 뉴욕시는 사표(死票) 방지를 위해 유권자들이 투표 용지에 최대 5명의 후보를 선호도 순으로 적어내는 ‘선호투표제’를 도입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최하위 득표자는 탈락하고, 해당 후보의 표를 2순위 후보에게 합산한다.선거 전날인 23일 발표된 에머슨대 조사에서 쿠오모 전 주지사(35%)와 맘다니 의원(32%)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3%포인트였다. 하지만 쿠오모 전 주지사가 과반을 획득하지 못해 선호투표제가 실시된다면 최종적으로는 맘다니 의원(52%)이 쿠오모 전 주지사(48%)에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4일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최종 결과는 선호투표제 집계가 완료되는 다음 달 1일 이후 나온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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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회원국 “GDP 5%로 국방비 상향”… 트럼프 압박에 정상회의 이틀 앞 합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최를 이틀 앞둔 22일 회원국들이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새로운 방위비 지침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동안 나토가 권고한 국방비 지출 목표(2%)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를 지적하며 국방비 지출 확대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나토 회원국 중 국방비 지출 수준이 가장 낮은 스페인은 5% 목표에서 예외를 인정받았다.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은 직접 군사비 3.5%, 사이버 안보 및 군사 기동성 등 간접 안보 비용 1.5%를 합해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트럼프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직접 군사비 부담을 낮추려는 절충안을 마련한 것. 그러나 지난해 국방비 지출이 GDP의 1.24%에 불과한 스페인의 반대에 부닥쳤다. 나토는 주요 사안에 대해선 32개 회원국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9일 뤼터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5% 국방비 목표가 “불합리하다”며 스페인에 대한 예외 적용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의 요구에 따라 합의 문구는 “우리는 약속한다(we commit)”에서 “회원국들은 약속한다(allies commit)”로 수정됐다. 5% 목표치가 모든 회원국의 일치된 입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문구에 반영한 것. 뤼터 총장은 산체스 총리에게 보낸 답신에서 스페인이 나토와 합의한 군사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자국의 주권적 경로를 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토는 2029년경 필요한 군사 장비와 병력 규모를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이때 각국의 필요에 따라 비용 추정치도 조정될 수 있다. 당초 뤼터 사무총장은 2032년까지 국방비 목표 달성을 제안했으나 최종 합의 기한은 2035년으로 조정됐다. 폴리티코유럽은 국방비 증가로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한 영국, 이탈리아 등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와 인접해 있고 이미 방위비 지출 비중이 높은 동유럽 국가들은 2030년까지 조기 달성을 주장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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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국방비 ‘GDP 5%’ 합의…스페인은 예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개최를 이틀 앞둔 22일 회원국들이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새로운 방위비 지침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동안 나토가 권고한 국방비 지출 목표(2%)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를 지적하며 국방비 지출 확대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나토 회원국 중 국방비 지출 수준이 가장 낮은 스페인은 5% 목표에서 예외를 인정받았다.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은 직접 군사비 3.5%, 사이버 안보 및 군사 기동성 등 간접 안보 비용 1.5%를 합해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트럼프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직접 군사비 부담을 낮추려는 절충안을 마련한 것. 그러나 지난해 국방비 지출이 GDP의 1.24%에 불과한 스페인의 반대에 부닥쳤다. 나토는 주요 사안에 대해선 32개 회원국 전원의 동의를 얻어야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9일 뤼터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5% 국방비 목표가 “불합리하다”며 스페인에 대한 예외 적용을 요청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의 요구에 따라 합의 문구는 “우리는 약속한다(we commit)”에서 “회원국들은 약속한다(allies commit)”로 수정됐다. 5% 목표치가 모든 회원국의 일치된 입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문구에 반영한 것.뤼터 총장은 산체스 총리에게 보낸 답신에서 스페인이 나토와 합의한 군사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자국의 주권적 경로를 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토는 2029년경 필요한 군사 장비와 병력 규모를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 이때 각국의 필요에 따라 비용 추정치도 조정될 수 있다.당초 뤼터 사무총장은 2032년까지 국방비 목표 달성을 제안했으나, 최종 합의 기한은 2035년으로 조정됐다. 폴리티코유럽은 국방비 증가로 국가재정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한 영국, 이탈리아 등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와 인접해 있고 이미 방위비 지출 비중이 높은 동유럽 국가들은 2030년까지 조기 달성을 주장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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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 핵 무력화로 이스라엘-사우디 중심 중동재편 노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21일 이란 핵시설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 정세가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중동의 대표적 친(親)미 국가인 이스라엘과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를 추진했고 두 나라에 ‘공동의 적’ 이란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기려 했다. 다만 사우디 내 강경 이슬람 세력 등의 반발로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 이어 집권 2기에도 이 구상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다만 그의 뜻이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등 주요 아랍국이 이란과의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했으며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이 중동 패권국으로 올라설 가능성에 반발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등 중동 내 친이란 무장단체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나설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귀결되든 최대 수혜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으며 아직까지 하마스가 억류 중인 민간인 인질 등으로 국내외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끈질기게 설득해 미국의 이란 공습을 실행시킨 만큼 핵심 지지층인 국내 보수층의 강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이란 넘어 中-러도 견제 목적 미국 시사매체 타임은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사우디 등 더 많은 아랍국을 이스라엘, UAE, 바레인이 2020년 9월 맺은 ‘아브라함 협정’에 포함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대(對)이란 공동 견제 전선을 구축하려 한다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란을 넘어 중국, 러시아 등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쟁국에 “필요하다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메시지를 주려 한다는 것이다. 다만 거의 모든 아랍국가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런 전략에 반감을 보인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이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점에 많은 아랍국이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후티 등을 공격하는 정도는 방관해줄 수도 있지만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이 지나치게 자신감을 갖고 ‘중동의 원톱 패권국’ 행세를 하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이란, ‘제2 리비아’ 되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동 공격에 나서면서 이란이 ‘제2 리비아’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의 여파로 42년간 리비아를 철권 통치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졌다. 당시 서방 주요국 또한 카다피 사후 리비아에 대한 적절한 통치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리비아는 현재도 각종 군벌과 무장세력이 난립하는 무법지대로 전락했다. 서구 일각에서는 이란에서도 리비아와 비슷한 일이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시아파 신정일치 세력의 붕괴는 내심 원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중동의 주요 패권국인 이란이 무법지대에 빠지는 것은 아무도 원치 않는다는 의미다. 특히 인구가 736만 명에 불과한 리비아와 달리 이란은 약 9000만 명을 보유한 강대국이어서 이런 이란이 정정 불안에 빠지면 국제 정세 또한 요동칠 수 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란이 리비아나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통치 중인 아프가니스탄처럼 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진단했다. FT는 이란처럼 많은 인구, 넓은 영토, 지정학적 중요성을 가진 국가가 ‘실패 국가(failed state)’로 전락한다면 리비아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의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혁명수비대의 잔존 세력이 곳곳의 무장단체와 결합해 서방 주요국을 위협한다면 이는 미국이 직접 떠안아야 할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수혜자는 네타냐후 이번 사태로 네타냐후 총리는 강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책임 외에도 두 번째 집권 시절의 부패 혐의 등으로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공습을 이끌어낸 공로로 반대파를 제압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 내부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지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강경 보수 인사들은 같은 날 일제히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지지와 칭찬 글을 올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올해 2월과 4월 각각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해 당시만 해도 이란 핵협상 체결을 선호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을 공습해야 한다”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번 이란 공격에 사용한 ‘벙커버스터’ 폭탄을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에는 이를 거부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란 공습을 단행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를 도와준 모양새가 됐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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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전명 ‘한밤의 망치’… 이란 잠든 일요일 새벽 2시 기습 폭격

    “포르도는 끝장났다(FORDOW IS GON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핵시설 3곳에 대한 공격을 완료한 뒤 트루스소셜을 통해 포르도를 콕 집어 거론했다. 이란 내 가장 중요한 핵시설로 꼽혀 온 포르도가 완파돼 이란의 핵 위협이 사라졌다고 주장한 것이다.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습의 작전명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를 거론하며 작전이 이란 현지 시간 22일 오전 2시 10분에 시작해 25분 후에 끝났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란은 작전 내내 공격을 감지 못했고, 우리는 기습 효과를 유지하려 했다”고 말했다.재집권 후 이란과의 핵 협상 체결에 공들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핵시설을 타격하자 그 배경에 큰 관심이 쏠린다. 그는 13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발발한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격화되자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를 거론했다. 19일에는 “향후 2주 내에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2주’의 협상 시한을 예고했다. 하지만 ‘2주’가 아닌 ‘2일’ 만에 전격 공습을 단행했다. 이 여파로 이란과 대리 세력이 미국에 대한 보복에 나서면 중동을 넘어 전 세계 정세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격을 “트럼프의 가장 크고 위험한 외교 도박”이라고 평했다.● 유럽-이란 ‘빈손’ 회담 뒤 공격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에 2주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만에 공격한 것을 두고 이란을 교란하기 위한 의도적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또한 그가 2주를 거론했을 때 트럼프 2기 행정부 내부에서 이미 이란 공격 계획이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독일 프랑스 영국 외교장관 간의 협상이 무위로 끝나자 공격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이익에 따라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인물”이라며 “미국 외교 정책이 예측 불가능해졌다는 점에 전 세계가 적응해야 한다”고 논평했다.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완벽한 성과를 못 냈고, 이란의 반격 능력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판단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6개월 지연시키는 데 그쳤다고 진단했다. 이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개심이 워낙 강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는 시각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부터 이란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으며 이란에만큼은 ‘비(非)개입주의’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그는 집권 1기에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협정(JCPOA)을 전격 파기했다. 2020년 1월에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무인기(드론)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공개 사살했다.● 美, “이란 정권 교체 목적은 아니다” 다만 미국이 확전을 막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야기한 위협을 무력화하려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J D 밴스 부통령도 같은 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이 아니라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전쟁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CBS 방송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란과의 외교 접촉에서 “정권 교체는 계획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이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미국 또한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비용과 희생을 치를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공습 이후에도 이란의 현 체제가 존속한다면 이란이 더 은밀하게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왕따 국가(pariah state)’가 될 수 있다”며 이때 미국 또한 이런 이란을 계속 상대해야 하는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 외교부는 미국의 이번 공격을 “국제법 규칙에 대한 극악무도하고 전례 없는 위반”이라며 “온 힘을 다해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맞섰다. 이란은 21일 이스라엘 곳곳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의 지지를 요청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도 22일 이란을 공격한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핵 개발 가능성이 얼마나 줄었는가가 미국과 이란의 분쟁 확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원자력기구(AEOI)는 22일 “적(이스라엘과 미국)들의 사악한 음모에도 핵 순교자들의 피로 탄생한 이 국가 산업의 평화로운 발전의 탈선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공습과 무관하게 핵 개발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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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민주 “트럼프 탄핵 사유” MAGA 내서도 “위헌”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습 결정을 놓고 야당은 물론 지지세력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 민주당은 물론이고 미국의 대외 개입에 부정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일각에서도 “위헌적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공화당)은 이날 X에 “이란에서의 군사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말은 진심이라는 점을 우리 적들과 동맹들에게 분명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민주당에서도 친(親)이스라엘 정치인으로 꼽히는 존 페터먼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이 유일하게 “대통령이 옳은 행동을 했다”며 이례적으로 지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권한 남용 가능성을 제기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하킴 제프리스 미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는 나라를 잘못 이끌었고, 군사력 사용에 대한 의회 승인을 요청하는 데 실패했다. 미국이 중동에서 처참해질 가능성이 있는 전쟁에 휘말리게 할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공습이 미 국민들의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국민과 의회에 명확한 답을 해야 한다”며 “(이번 공습이) 비이성적 위협이고 전략적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존 슌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전쟁권한법(War Powers Act)을 상정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법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전쟁 선포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민주당 내 강경 진보 성향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뉴욕)은 “(트럼프 대통령은) 충동적으로 우리를 여러 세대에 걸쳐 덫에 빠뜨릴 수 있는 전쟁 발발 위험을 감수했다”며 “이는 절대적이고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직격했다. 트럼프 핵심 지지 세력인 마가 진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며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해외 분쟁에 미군을 보내지 않겠다고 한 대선 공약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일한 스티브 배넌은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미 국민의 압도적 다수는 이 일에 개입하길 원치 않는다”며 “왜 우리가 이 힘겨운 일을 도맡고, 선택의 여지가 있는 전쟁에 전투 병력을 투입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친(親)트럼프 성향 보수 매체인 브라이트바트의 매슈 보일 워싱턴 지국장도 “트럼프는 마가 지지층에게 많은 설명을 해야 한다”며 “그들을 다시 설득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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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1만㎞ 날아간 B-2, ‘벙커버스터’ 첫 실전투하 14발 퍼부어

    미국은 21일(현지 시간) 감행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에서 최신형 벙커버스터인 GBU-57 폭탄, 정밀 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했다. 미국 역사상 처음 단행한 이란 본토 공격이고,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과 미국의 추가 개입 등에 따른 부담까지 감수한 참전 결정이었기에 확실한 타격을 추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가 해낸 일을 할 수 있는 군대는 어느 곳에도 없다”고 자찬하며 이란의 보복 시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벙커버스터, 포르도에 12발·나탄즈에 2발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 7대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논스톱으로 이란까지 날아가 핵시설 3곳을 집중 타격했다. 이 기지에서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까지의 직선거리는 각각 1만1100km, 1만1200km, 1만1302km다. 수차례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18시간 동안 쉬지 않고 날아가 임무를 완수한 것. 이렇게 목적지까지 날아간 B-2 폭격기들은 길이 6.25m, 무게 13t의 GBU-57을 포르도 핵시설에 12발, 나탄즈에 2발 투하했다.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인 GBU-57은 깊숙한 곳에 있는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 꼽힌다. 이번 작전에서 처음 실전에 쓰였다.높은 상공의 전투기에서 투하된 벙커버스터 한 발은 지하 60m까지 관통이 가능하다. 지하 80∼90m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시설을 공습하려면 더 큰 폭발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군이 처음 벙커버스터를 투하한 후 다시 여러 발을 연속 투하해 더 깊은 지점까지 타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미국 당국의 초기 평가에 따르면 공습한 세 곳의 핵시설 모두 극심한(extremely severe) 손상과 파괴를 입었다. 반면 이란 측은 피해가 지하 시설이 아닌 지상 부분에 국한됐다고 맞섰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번 공습은 B-2를 동원한 최대 규모의 작전이었고, 거리 면에서는 9·11 테러 직후에 이어 두 번째로 멀리 날아간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 美 잠수함서 토마호크 30발 발사NYT에 따르면 미 해군 잠수함 또한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의 속도는 시속 890km로 최신 미사일에 비해 느리지만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한편 케인 의장은 이번 공습 당시 일부 B-2가 태평양 상공에 ‘미끼(decoy)’로 배치돼 이란을 교란시켰다고 공개했다. 미끼로 투입된 B-2가 서쪽에서 기만 작전을 펼치고 실제 공격에 투입된 B-2들은 은밀히 동쪽으로 날아가 이란을 타격했다는 것이다. 회견에 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리더십과 ‘힘을 통한 평화’ 정책 덕분에 이란의 핵 야망이 말끔히 제거(obliterate)됐다”고 추켜세웠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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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전명 ‘한밤의 망치’… 이란 잠든 일요일 새벽 2시 기습 폭격

    “포르도는 끝장났다(FORDOW IS GONE).”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핵시설 3곳에 대한 공격을 완료한 뒤 트루스소셜을 통해 포르도를 콕 집어 거론했다. 이란 내 가장 중요한 핵시설로 꼽혀 온 포르도가 완파돼 이란의 핵 위협이 사라졌다고 주장한 것이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습의 작전명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를 거론하며 작전이 이란 현지 시간 21일 오전 2시 10분에 시작해 25분 후에 끝났다고 공개했다.재집권 후 이란과의 핵 협상 체결에 공을 들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핵 시설을 타격하자 그 배경에 큰 관심이 쏠린다. 그는 13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발발한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격화되자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를 거론했다. 19일에는 “향후 2주 내에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2주’의 협상 시한을 예고했다. 하지만 ‘2주’가 아닌 ‘2일’ 만에 전격 공습을 단행했다.이 여파로 이란과 대리 세력이 미국에 대한 보복에 나서면 중동을 넘어 전 세계 정세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격을 “트럼프의 가장 크고 위험한 외교 도박”이라고 평했다.● 유럽-이란 ‘빈손’ 회담 뒤 공격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에 2주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만에 공격한 것을 두고 이란을 교란하기 위한 의도적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또한 그가 2주를 거론했을 때 트럼프 2기 행정부 내부에서 이미 이란 공격 계획이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독일 프랑스 영국 외교장관 간의 협상이 무위로 끝나자 공격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이익에 따라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인물”이라며 “미국 외교 정책이 예측 불가능해졌다는 점에 전 세계가 적응해야 한다”고 논평했다.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완벽한 성과를 못 냈고, 이란의 반격 능력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판단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6개월 지연시키는 데 그쳤다고 진단했다.이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개심이 워낙 강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는 시각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부터 이란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으며 이란에만큼은 ‘비(非)개입주의’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그는 집권 1기에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협정(JCPOA)을 전격 파기했다. 2020년 1월에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무인기(드론)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공개 사살했다.● 美, “이란 정권 교체 목적은 아니다”다만 미국이 확전을 막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야기한 위협을 무력화하려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J D 밴스 부통령도 같은 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이 아니라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전쟁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CBS방송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란과의 외교 접촉에서 “정권 교체는 계획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이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미국 또한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비용과 희생을 치를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공습 이후에도 이란의 현 체제가 존속한다면 이란이 더 은밀하게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왕따 국가(pariah state)’가 될 수 있다”며 이때 미국 또한 이런 이란을 계속 상대해야 하는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란 외교부는 미국의 이번 공격을 “국제법 규칙에 대한 극악무도하고 전례 없는 위반”이라며 “온 힘을 다해 저항할 권리가 있다”고 맞섰다. 이란은 21일 이스라엘 곳곳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2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의 지지를 요청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도 22일 이란을 공격한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했다.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핵 개발 가능성이 얼마나 줄었는가가 미국과 이란의 분쟁 확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원자력기구(AEOI)는 22일 “적(이스라엘과 미국)들의 사악한 음모에도 핵 순교자들의 피로 탄생한 이 국가 산업의 평화로운 발전의 탈선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공습과 무관하게 핵개발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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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1만㎞ 날아간 B-2, ‘벙커버스터’ 첫 실전투하 14발 퍼부어

    미국은 21일(현지 시간) 감행한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에서 최신형 벙커버스터인 GBU-57 폭탄, 정밀 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했다.》 미국 역사상 처음 단행한 이란 본토 공격이고,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과 미국의 추가 개입 등에 따른 부담까지 감수한 참전 결정이었기에 확실한 타격을 추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가 해낸 일을 할수 있는 군대는 어느 곳에도 없다”고 자찬하며 이란의 보복 시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벙커버스터, 포르도에 12발·나탄즈에 2발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 7대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논스톱으로 이란까지 날아가 핵시설 3곳을 집중 타격했다. 이 기지에서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까지의 직선거리는 각각 1만1100km, 1만1200km, 1만1302km다. 수차례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37시간 동안 쉬지 않고 날아가 임무를 완수한 것. 이렇게 목적지까지 날아간 B-2 폭격기들은 길이 6.25m, 무게 13t의 GBU-57을 포르도 핵 시설에 12발, 나탄즈에 2발 투하했다.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인 GBU-57는 깊숙한 곳에 있는 핵 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로 꼽힌다. 이번 작전에서 처음 실전에 쓰였다.높은 상공의 전투기에서 투하된 벙커버스터 한 발은 지하 60m까지 관통이 가능하다. 지하 80~90m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 시설을 공습하려면 더 큰 폭발이 필요한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군이 처음 벙커버스터를 투하한 후 다시 여러 발을 연속 투하해 더 깊은 지점까지 타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습이 이란 현지 시간 21일 오전 2시 10분에 시작해 25분 후에 끝났다고 공개했다. 초기 평가에 따르면 공습한 세 곳의 핵 시설 모두 극심한(extremely severe) 손상과 파괴를 입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측은 피해가 지하 시설이 아닌 지상 부분에 국한됐다고 맞섰다. 케인 의장은 “이번 공습은 B-2를 동원한 최대 규모 작전이었고, 거리 면에서는 두 번째로 멀리 날아간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美 잠수함서 토마호크 30발 발사NYT에 따르면 미 해군 잠수함 또한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을 겨냥해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의 속도는 시속 890km로 최신 미사일에 비해 느리지만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한편 케인 의장은 이번 공습 당시 일부 B-2가 태평양 상공에 ‘미끼(decoy)’로 배치돼 이란을 교란시켰다고 공개했다. 미끼로 투입된 B-2가 서쪽에서 기만 작전을 펼치고 실제 공격에 투입된 B-2들은 은밀히 동쪽으로 날아가 이란을 타격했다는 것이다. 회견에 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리더십과 ‘힘을 통한 평화’ 정책 덕분에 이란의 핵 야망이 말끔히 제거(obliterate)됐다.”고 추켜세웠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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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GA 진영서도 트럼프에 “위헌적 행위” 비판…이란 공습에 美 엇갈린 반응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습 결정을 놓고 야당은 물론 지지세력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 민주당은 물론 미국의 대외 개입에 부정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일각에서도 “위헌적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공화당)은 이날 X에 “이란에서의 군사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말은 진심이라는 점을 우리 적들과 동맹들에게 분명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민주당에서도 친(親) 이스라엘 정치인으로 꼽히는 존 페터만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이 유일하게 “대통령이 옳은 행동을 했다”며 이례적으로 지지했다.민주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권한 남용 가능성을 제기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하킴 제프리스 미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는 나라를 잘못 이끌었고, 군사력 사용에 대한 의회 승인을 요청하는데 실패했다. 미국이 중동에서 처참해질 가능성이 있는 전쟁에 휘말리게 할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공습이 미 국민들의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국민과 의회에 명확한 답을 해야 한다”며 “(이번 공습이) 비이성적 위협이고 전략적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존 튠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전쟁권한법(War Powers Act)을 상정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법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전쟁 선포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민주당 내 강경 진보 성향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뉴욕)은 “(트럼프 대통령은) 충동적으로 우리를 여러 세대에 걸쳐 덫에 빠뜨릴 수 있는 전쟁 발발 위험을 감수했다”며 “이는 절대적이고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직격했다.트럼프 핵심 지지세력인 마가 진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며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해외 분쟁에 미군을 보내지 않겠다고 한 대선 공약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일한 스티브 배넌은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미 국민의 압도적 다수는 이 일에 개입하길 원치 않는다”며 “왜 우리가 이 힘겨운 일을 도맡고, 선택의 여지가 있는 전쟁에 전투 병력을 투입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친(親) 트럼프 성향 보수매체인 브레이브바트의 매튜 보일 워싱턴 지국장도 “트럼프는 마가 지지층에게 많은 설명을 해야 한다”며 “그들을 다시 설득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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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최측근서 ‘골칫덩이’ 된 머스크, 반사이익 노리는 빅테크[글로벌 포커스]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의 총애를 잃은 것을 두고 실리콘밸리에서 눈물을 흘릴 이는 거의 없다.” 이달 초 세계 최강대국 지도자와 세계 최고 부자의 전례 없는 ‘브로맨스’가 시끄러운 결말을 맺자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이렇게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하면서 두 다혈질 거물의 치열한 설전이 시작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를 “정신 나간 그 남자”라고 부르며 악감정을 드러냈다. 한때 자신의 ‘퍼스트 버디’(1호 친구)로 이름을 날린 머스크를 정신병자로 취급한 것. 두 사람 간에 설전이 이어지고 관계가 틀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비호 아래 최근 우주산업 관련 기업인 스페이스X 등의 사업 영역을 거침없이 확장해 간 머스크의 행보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게 됐다. ‘보복 욕구’가 강한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가 정부와 함께 진행했거나, 추진하려던 사업들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머스크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이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테크 우파’(Tech Right·기술 산업에 종사하거나 기술 친화적이면서 보수적 정치 성향을 지닌 인사)들이 머스크 대신 사업적,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머스크의 퇴장,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로 웃고 있을 실리콘밸리 거물들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머스크, 올트먼 UAE 데이터센터 사업 무산 시도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자 실리콘밸리에선 머스크와 사이가 안 좋은 기업인들이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 중 재단을 설립해 2억7000만 달러(약 3700억 원) 이상을 트럼프 선거캠프에 기부했다. 또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현장을 발로 누비면서 그의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임명돼 130일간 공무원 해고와 예산 삭감 등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가 자신의 사업 영역인 전기자동차, 인공지능(AI), 소셜미디어, 우주산업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경쟁사를 견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가 2023년 11월 자신의 X 계정에 남긴 글은 의미심장했다. “적들로 가득 찬 큰 묘지가 있다. 여기 누군가를 더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머스크가 당시 겨낭했던 실리콘밸리 최대 앙숙은 생성형 AI인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올트먼에 대해 “사기꾼 샘”이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올트먼에 의해 오픈AI가 당초 정관과는 달리 영리 법인으로 바뀐 것에 불만을 품은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올트먼에 대해 “악마로 변했다”고 직격했다. 사실 둘은 과거 절친한 사업 파트너였다. 2010년대 초반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육성 기관인 와이콤비네이터 사장이던 올트먼이 온라인 결제서비스 페이팔을 창업해 성공을 거둔 머스크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그 후 올트먼이 2015년 선진 AI를 개발한다며 오픈AI를 설립하자, 머스크는 5000만 달러(약 690억 원)를 초기 투자하고 이사회 멤버에 합류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7년 오픈AI의 주도권을 두고 이견이 생기면서 둘은 원수가 됐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기조를 지킨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이사회를 떠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CEO를 노리고 오픈AI 이사회에서 올트먼과 대립했지만, 결국 올트먼에게 밀렸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 달라는 소송을 내는 등 현재까지도 올트먼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민주당원인 올트먼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재선 확정 직후 위세가 높아진 머스크에 대해 “영웅으로 생각하며 자라왔다”고 말했다.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올트먼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올트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목말라하는 미국 투자로 환심을 사는 전략을 취했다. 총 5000억 달러(약 690조 원)를 들여 미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전격 발표한 것. WSJ는 당시 머스크가 해당 계약 내용을 사전에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오픈AI 주도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계획도 무산시키려 했다고 한다. 자신의 AI 계열사 xAI가 해당 사업에서 배제된 데 따른 일종의 보복이었다. 그는 발주처인 UAE 국영기업 G42에 xAI를 사업에 참여시키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투자 승인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와 결별한 상황에서 올트먼의 사업 확장을 위한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페이팔 공동 창업한 틸에 수주 경쟁력 밀릴 가능성지난해 미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고, 선거캠프에 후원도 한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도 머스크가 퇴장한 덕을 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틸은 벤처투자사 ‘파운더스 펀드’ 창립자이자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틸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관심을 보여 왔다. 또 머스크와 경쟁을 벌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사람도 사업을 둘러싼 악연을 갖고 있다. 머스크의 온라인뱅킹 업체 엑스닷컴은 틸의 온라인 결제 업체 컨피니티와 2000년 합병해 페이팔을 탄생시켰다. 이후 틸은 대표직을 맡던 머스크가 신혼여행을 간 사이 이사회를 설득해 머스크를 몰아낸 뒤 자신이 CEO에 올랐다. 신기술에 열광하던 머스크가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시스템 교체를 강행한 게 원인이었다. 다만, 틸은 벤처캐피털을 통해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 초기 투자하는 등 관계를 완전히 끊지는 않았다. 틸은 머스크의 사업 수완을 인정하며 “나라면 머스크의 반대편에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실리콘밸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가 취약할 때 선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공통점이 있다. 틸은 머스크보다 앞서 트럼프 집권 1기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해 왔다. 최근 머스크와 트럼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틸의 영향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틸은 머스크와 달리 공직을 맡지 않았지만 공화당 내 기술전략가이자 후원자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자신이 설립한 밴처캐피털 미스릴캐피털에서 일하던 예일대 로스쿨 출신의 J D 밴스를 지난해 미 대선 때 부통령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현재 부통령이 밴스란 점에서 그의 ‘용병술’은 성공한 것. 또 틸이 트럼프 행정부 내 핵심 이너서클 인사란 것을 보여준다. 틸은 실리콘밸리 안팎에서 테크 우파이자 확고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충성파로 꼽힌다. 이미 틸도 머스크 못지않게 연방정부 계약을 통해 실리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방어(MD) 체계 골든돔(Golden Dome) 프로젝트에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우버 임원 출신으로 미 국방부 연구공학(R&E) 차관에 임명된 에밀 마이클 등 틸과 가까운 관계자들이 정부 곳곳에 포진한 것도 정부 계약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틸과 접점이 있는 최소 12명의 인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페이팔 창업 멤버로 백악관 AI 및 암호화폐 차르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색스와 틸의 개인 재단 CEO 출신으로 미 복지부 차관에 기용된 짐 오닐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틸이 이끄는 팔란티어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AI를 활용한 팔란티어의 군사 데이터 솔루션은 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방부 등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팔란티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주가가 90% 이상 급등하며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팔란티어 군사 솔루션을 쓰는 이스라엘군이 13일 이란 공습을 개시하자, 팔란티어 주가가 급등해 16일 기준 시가총액이 3337억 달러(약 457조 원)에 달한다. 반면 골든돔 구축 과정에서 미 국방부와 스페이스X 간 계약이 추진됐으나, 최근 트럼프-머스크 갈등 직후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 빈자리를 미국의 방산 스타트업인 안두릴 등이 파고들고 있다. 안두릴은 AI 기반 무인기, 안전관리 체계,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제공한다. 안두릴은 올트먼의 오픈AI와 협력 관계다. 이에 따라 올트먼이 머스크 대신 골든돔 프로젝트의 수혜를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주사업, 아마존 등 후발 주자들에 뺏길 위험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항공우주국(NASA), 국방부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진 머스크와의 협력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NASA는 스페이스X를 대신할 민간 우주기업들을 물색하고 있다. 이미 로켓랩, 스토크 스페이스, 블루오리진 등의 기술 개발 수준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블루오리진은 WP 사주이기도 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이끌고 있다. 블루오리진은 2000년 설립돼 올 초에야 지구 궤도에 로켓을 처음 올렸다. 머스크가 지난 15년간 439차례나 로켓을 발사하고 이 중 99% 이상 성공한 것과 비교하면 기술 격차가 상당히 크다는 게 나타난다. 머스크는 블루오리진의 로켓이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며 공개적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앞서 올 2월 머스크는 DOGE 수장 자격으로 인사관리처(OPM)를 통해 NASA 등 230여 개 정부기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성과를 적어 내라”고 압박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머스크가 한 번 발사할 때마다 41억 달러(약 5조9000억 원)가 드는 NASA의 대형 로켓 발사 프로젝트를 구조조정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었다. 5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온라인 설전 끝에 머스크가 “대통령의 계약 취소 발언에 따라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 철수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X에 올린 데 따른 것. 이후 그는 해당 글을 삭제하며 후회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하지만 WP에 따르면 NASA와 국방부는 머스크의 오락가락 행보를 보면서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됐다.● 저커버그, 게이츠도 머스크와 ‘불편한 관계’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창업자도 머스크의 퇴장을 반길 가능성이 있다. 그는 2023년 머스크가 인수한 X에 맞서 스레드를 출시한 뒤 관계가 틀어져 ‘격투기 대결’까지 서로 운운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머스크와의 관계가 불편하다. 2022년 테슬라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게이츠가 공매도에 나선 사실이 머스크 귀에 들어간 것. 당시 머스크는 게이츠에게 “테슬라에 대해 5억 달러(약 6900억 원) 규모의 공매도에 베팅했느냐”고 따져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머스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이던 게이츠를 향해 자신은 백신을 안 맞겠다며 게이츠를 ‘얼간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 많은 실리콘밸리 거물이 머스크와 대립각을 세웠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의 광폭 행보 덕을 보기도 했다. 머스크가 DOGE에서 정부 기능을 실리콘밸리 기술로 대체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정부 업무 영역에서 첨단 기술 도입은 테크 기업들이 그동안 요구해 온 사항이다. WP는 “DOGE는 기업이 정부보다 비용 절감과 서비스 혁신에 뛰어나다는 실리콘밸리의 주장과 보수주의 이론을 현실 세계에 적용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퍼스트 버디’ 머스크의 퇴장이 테크 기업들에는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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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유학비자 심사 재개… “개인 SNS 공개 거부땐 페널티” 논란

    미국 국무부가 일시 중단했던 외국인 유학생 비자 등에 대한 발급 심사 절차를 재개한다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단,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신청자를 파악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심사를 의무화하겠다며 관련된 모든 계정은 ‘공개’ 상태로 변경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날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F, M, J 비자에 해당하는 모든 학생 및 교환 방문자 신청자에 대해 온라인 접속을 포함한 포괄적이고 철저한 심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F 비자는 학위 과정 유학생이나 어학연수생, M 비자는 직업이나 기술 교육생, J 비자는 교환학생, 인턴, 방문 연구자 등에게 발급되는 비자다.● 소셜미디어 검사해 ‘위험 인물’ 파악지난달 27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 세계 외교 공관에 전문을 보내 “F, M, J 비자 신청자에 대한 소셜미디어 검증 지침이 발표될 때까지 면접 인원을 추가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주한 미대사관에서 F, M, J 비자 신규 인터뷰가 중단됐다. 그러나 이날 국무부의 관련 지침이 확정돼 외교 공관에 전달되면서 심사 재개가 가능해졌다. 국무부가 외교 공관에 보낼 전문을 입수해 보도한 프리프레스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무부는 비자 심사 영사들에게 ‘신청자들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검토하고 국민, 문화, 정부, 기관 또는 건국 이념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징후를 찾으라’고 지시했다. 국무부는 △지정된 외국 테러리스트 및 기타 미국 국가 안보 위협을 옹호, 지원 또는 지지하는 신청자 △불법적인 반유대주의적 괴롭힘이나 폭력을 자행하는 신청자도 가려내야 할 대상으로 명시했다. WP는 “전문에 ‘기술정보를 훔치고, 미국의 연구개발을 악용하고, 정치적 또는 기타 이유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자들로부터 미국의 고등 교육기관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은 ‘신청자의 이 같은 활동이 실질적인 위협에 해당하는지는 영사들이 판단할 재량권을 갖는다’고 밝혔다.● 계정 공개 의무화, 거부하면 페널티 이를 위해 국무부는 “비자 신청자에게 소셜미디어 계정의 모든 부분을 공개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요청해야 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에는 페널티를 줘야 한다”고 전문에 적시했다. 만약 계정 일부가 ‘비공개’로 설정돼 있거나, 접근 제한 상태로 돼 있는 경우에는 계정 공개 거부와 마찬가지로 처리하라고 했다. WP는 “전문에는 굵은 글씨로 ‘요청 불이행이 회피적인 의도를 나타내는지, 혹은 신청자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지침은 신규 비자 신청자뿐 아니라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신청자에게도 적용된다. 아직 인터뷰를 보지 않았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경우 또는 인터뷰 면제 대상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문은 ‘만약 이를 거부하거나 잠재적으로 불리한 정보가 발견된 신청자에게는 추가 면접을 위해 신청자에게 다시 연락하라’고 지시했다.● 외국학생 적은 학교 재학생에 대한 비자 신속 처리 우선권 부여 국무부는 학생 비자 신속 처리 대상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지침을 내렸다. ‘외국인 학생 비율이 전체 학생 수의 15% 미만인 학교에서 공부하려는 학생에게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하버드대의 경우 외국인 학생 비율이 27%인데, 이 경우 학생비자 신속 처리 대상이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WP는 이 같은 지침이 매년 40만 건이 넘는 학생비자 신청에 영향을 줘 각국 영사관 업무에 심각한 부담을 줄 거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모든 비자 신청자들의 소셜미디어를 강제로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인 미국정책재단의 스튜어트 앤더슨 대표이사는 “역사적으로 우리는 사람들이 이곳에 오기 전에 그들의 견해를 비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무부는 “모든 비자 심사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결정이며 여기에는 입국 조건에 부합하는 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즉, 소셜미디어 검증 절차에 협조할 의지를 보이는지도 판단 대상이라는 것. 이번 조치는 영사관 운영일 기준 5일 내에 발효될 예정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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