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김준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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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준일 기자입니다.

jikim@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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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서울 48곳중 44곳… 민주당, 사전투표 이겨

    22대 총선 사전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48개 지역구 중 44곳에서 더 높은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37곳보다 많았다. 역대 총선 중 가장 높게 집계된 사전투표율(31.28%)을 두고 국민의힘은 “오만한 야당을 향한 심판론 결집”이라고 했고,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이 반영된 결과”라며 서로 자당(自黨)에 유리하다고 해석했는데 결과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더 많이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지역 사전투표율은 21대 총선(27.29%)보다 5.34%포인트 증가한 32.63%로 집계됐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48개 지역구 중 국민의힘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보다 더 많이 득표한 지역구는 서울 서초갑, 강남갑·을·병 등 4곳에 불과했다. 여당의 대표적인 텃밭인 곳들이다. 국민의힘이 승리한 서초을에서는 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익표 후보가 사전투표 득표는 더 많이 받았다. 신동욱 당선인은 사전투표에서 2만8538표를 받았지만 상대 후보였던 홍 후보는 3만64표를 받았다. 다만 본투표에서는 신 당선인이 홍 후보를 크게 앞서며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14대 총선(1992년) 이후 서초을에선 민주당 계열 정당이 한 번도 총선에서 당선된 적이 없다. 수도권 참패 속에 국민의힘 후보들이 신승한 다른 지역구들에서도 사전투표에선 민주당이 우위를 점했다. 국민의힘 조정훈 당선인이 간발의 차(599표 차)로 승리를 거둔 마포갑의 경우 사전투표 득표수는 민주당 이지은 후보가 2만5782표로 조 당선인(1만9533표)에게 6249표 앞섰다. 조 당선인이 본투표를 통해 결과를 뒤집은 셈이다. 이번 총선 이변으로 평가받는 도봉갑에선 민주당 안귀령 후보가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보다 사전투표에서 5008표 더 많은 득표를 했지만, 본투표까지 더한 결과 김 당선인이 1098표 차로 신승했다. 여당이 승리한 용산, 동작을, 송파갑·을도 사전투표에선 모두 민주당이 더 많은 표를 받았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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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새 등돌린 서울 민심… 與 승리, 48곳서 11곳으로

    22대 총선에서 전국 254개 지역구 중 90석을 얻는 데 그친 여당을 향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지역구를 기준으로 2022년 3월 대선,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21대 총선 여당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다. 윤석열 정부가 일방통행식 리더십을 보이며 민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국정 운영을 하다 결국 출범 2년도 되지 않아 지지세를 대거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대통령 뽑았던 한강벨트, 2년 만에 다시 야당세로 11일 동아일보가 21대 총선과 2022년 대선과 지선, 22대 총선 등 최근 4번의 전국 단위 선거 지역구를 기준으로 여야 득표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은 2022년 3월 대선에서 총 134개 지역구(53%)에서 이겼고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선 전국 181개 지역구(71.3%)에서 앞섰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90곳(35.4%)에서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과 지방선거에는 지역구 기준이 없지만 민심을 비교하기 위해 대선과 지선에서의 동별 득표를 국회의원 지역구에 대입해 분석한 결과다. 특히 서울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48개 지역구 중 1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25개에 해당하는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강남3구뿐 아니라 동대문, 영등포, 광진 등 여당 약세 지역에서도 승리했다.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48개 모든 지역구에서 이겼다. 대선 직후에 치러진 지선이라는 점과 오 시장의 개인적 인기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서울에서의 국민의힘 지지가 크게 빠진 것이다. 여당엔 한강벨트 지지자 이탈이 뼈아팠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한강벨트를 수복해 서울에서 과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당 내부에선 대선에서의 득표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라는 말이 나왔다. 마포와 용산, 성동, 동작, 광진 등 9개 지역구가 포함된 한강벨트에서 대선 때 윤 대통령은 용산, 중-성동갑·을, 광진을, 마포갑, 동작갑·을 등 7개 지역구에서 당시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제쳤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용산, 마포갑, 동작을 3곳에서만 승리했다. 여당 관계자는 “젊은 부부들과 중산층이 많이 사는 한강벨트는 중도층 민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라며 “중도 민심이 여당을 떠났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원벨트 반도체벨트 민심도 떠나 야당 내에서 “제2의 호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기도 민심은 여당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60개 지역구 중 11개 지역구에서 이겼다.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졌지만 27개 지역에 해당하는 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단 6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참패했던 21대 총선 결과(7석)보다도 못한 수치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여당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갑·을, 포천-가평, 여주-양평뿐 아니라 의왕-과천, 용인정·병, 안양 동안을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도 이겼다. 수원벨트 수원정 지역구에서도 승리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수원벨트와 용인 지역구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도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분당과 도농복합지역 외 수원, 용인 등 다른 도시 지역구에선 모두 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권력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국민의힘 소속이 시장으로 있는 용인, 고양, 하남 등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을 기대했다”면서도 “당에서 내놓은 반도체 공약, 서울 편입 공약 등이 정권심판론에 가려질 정도로 민심이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단 2석(중-강화-옹진, 동-미추홀을)을 얻는 데 그친 인천의 경우 윤 대통령은 대선에선 5곳을 이겼고, 지방선거에선 10곳을 이겼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이겼던 연수갑·을, 동-미추홀갑 지역구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들 지역구도 수도권 정권심판 바람에 휩쓸리며 지난 선거만큼의 성적을 내는 데 실패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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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준일]與, 뺄셈만 하고… 이기길 바랐나

    #1. 총선 5일 전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대학 후배가 “국민의힘은 왜 개혁신당하고 힘을 안 합치냐”고 물어왔다. 대수롭지 않게 “이미 늦었고, 당이 이준석을 싫어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후배는 “30대 남성표 많이 가진 사람 내치고 국민의힘이 왜 2030 타령하느냐”고 했다. #2.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연합정부”라고 했다. 무슨 말이냐 했더니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말고도 각자 홍준표 유승민 이준석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문재인 이재명만 아니면 된다면서 우주의 기운을 모아 겨우겨우 0.73%포인트 차 승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그렇게 대통령이 됐는데 유승민을 내치고, 이준석을 내치고, 안철수를 내치려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4·10총선에서 참패했다. 어떻게 보면 예정돼 있던 일일지 모르겠다. 지금 여권 핵심은 정권을 잡은 이후 뺄셈 정치만 했다. 제일 먼저 유승민 전 의원을 내쳤다. 유 전 의원은 대선 경선에서 지고 경기지사에 도전했지만 여권 핵심부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라며 유 전 의원을 끌어내렸다. 이후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과 멀어졌다. 적지 않은 중도 표심이 떠나갔다. 다음 차례는 이준석 당시 당 대표였다. 친윤(친윤석열)들은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고성 충돌을 일으켰던 이 전 대표가 당권을 계속 쥐는 걸 원치 않았다. 외견상 징계였지만 사실상 쫓아냈다. 그렇게 많은 30대 남성표도 사라졌다. 뺄셈은 계속됐다. 지난해 3·8전당대회 국면에서 대통령실은 당 대표가 되고자 했던 나경원 전 의원을 “공직(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자기 정치를 한다”며 공격해 무릎 꿇렸다. 나 전 의원은 정통 보수층에서 인기가 많다. 안철수 의원이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를 말하자 대통령실은 “안 의원은 윤심 후보를 자처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했다. 안 의원은 어쨌거나 대권 주자다. 지난 대선에서 촘촘한 스크럼을 짰던 보수 진영은 그렇게 느슨해졌다. 틈이 벌어진 곳으로 유권자들이 빠져나갔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런데도 총선이 다가와도 벌어진 틈을 덧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총선 민심이 피부로 느껴지는 계절이 되자 수도권 후보들의 우려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수도권 위기론을 앞장서 경고해 온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우리 내부에 치유하기 힘든 암 덩어리 같은 게 있다. 덧셈의 정치보다 뺄셈의 정치 흐름이 강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빼기만 하면서 어떻게 선거를 치르냐는 것이다. 수도권 판세가, 참패했던 21대 총선 못지않다는 아우성이 지난달 국민의힘을 뒤덮었다.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누구든 가려선 안 된다”(김성태 서울권역선대위원장)며 유 전 의원 등 내쳤던 사람들에게 다시 손을 내밀자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그동안 보수당은 사분오열됐다가도 선거 국면에선 뭉치는 시늉이라도 했는데 이번엔 그러는 척도 안 했다. 덧셈은 없고 뺄셈만 하던 여당의 총선 결과는 어떠한가. 총선 마지막 날 한 위원장과 후보들은 “딱 한 표가 부족하다”고 읍소했다. 이미 가졌던 표를 내던져놓고 마지막에 한 표를 더한들 승리할 수 있었겠나. 김준일 정치부 기자 jikim@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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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뽑았던 표심이 야당으로 등돌렸다… 개발공약도 안먹힌 수도권 민심

    22대 총선에서 전국 254개 지역구 중 90석을 얻는 데 그친 여당을 향한 유권자들의 민심은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지역구를 기준으로 2022년 3월 대선,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21대 총선 여당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다. 윤석열 정부가 일방통행식 리더십을 보이며 민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국정운영을 하다 결국 출범 2년도 되지 않아 지지세를 대거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대통령 뽑았던 한강벨트, 2년 만에 다시 야당세로11일 동아일보가 21대 총선과 2022년 대선과 지선, 22대 총선 등 최근 4번의 전국 단위 선거를 지역구를 기준으로 여야 득표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은 2022년 3월 대선에서 총 134개 지역구(53%)에서 이겼고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선 전국 181개 지역구(71.3%)에서 앞섰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90곳(35.4%)에서만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과 지방선거에는 지역구 기준이 없지만 민심을 비교하기 위해 대선과 지선에서의 동별 득표를 국회의원 지역구에 대입해 분석한 결과다. 특히 서울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48개 지역구 중 1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은 25개에 해당하는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강남3구뿐 아니라 동대문, 영등포, 광진 등 여당 약세 지역에서도 승리했다.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48개 모든 지역구에서 이겼다. 대선 직후에 치러진 지선이라는 점과 오 시장의 개인적 인기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서울에서의 국민의힘 지지가 크게 빠진 것이다. 여당엔 한강벨트 지지자 이탈이 뼈아팠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한강벨트를 수복해 서울에서 과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당 내부에선 대선에서의 득표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라는 말이 나왔다. 마포와 용산, 성동, 동작, 광진 등 9개 지역구가 포함된 한강벨트에서 대선 때 윤 대통령은 용산, 중-성동갑·을, 광진을, 마포갑, 동작갑·을 등 7개 지역구에서 당시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제쳤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용산, 마포갑, 동작을 3곳에서만 승리했다. 여당 관계자는 “젊은 부부들과 중산층이 많이 사는 한강벨트는 중도층 민심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라며 “중도 민심이 여당을 떠났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원벨트 반도체벨트 민심도 떠나야당 내에서 “제2의 호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기 민심은 여당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60개 지역구 중 11개 지역구에서 이겼다.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졌지만 27개 지역에 해당하는 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은 단 6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참패했던 21대 총선 결과(7석)보다도 못한 수치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여당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갑·을, 포천-가평, 여주-양평뿐 아니라 의왕-과천, 용인정·병, 안양 동안을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도 이겼다. 수원벨트 수원정 지역구에서도 승리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수원벨트와 용인 지역구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도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분당과 도농복합지역 외 수원, 용인 등 다른 도시 지역구에선 모두 졌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권력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국민의힘 소속이 시장으로 있는 용인, 고양, 하남 등에서 어느 정도 선전할 것을 기대했다”면서도 “당에서 내놓은 반도체공약, 서울 편입 공약 등이 정권심판론에 가려질 정도로 민심이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단 2석(중-강화-옹진, 동-미추홀을)을 얻는데 그친 인천의 경우 윤 대통령은 대선에선 5곳을 이겼고, 지방선거에선 10곳을 이겼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이겼던 연수갑·을, 동-미추홀갑 지역구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들 지역구도 수도권 정권심판 바람에서 휩쓸리며 지난 선거만큼의 성적을 내는데 실패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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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올백-이종섭’ 막판까지 오기-독선… 尹 리스크가 패배 자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22대 총선 결과가 국민의힘의 참패로 나타나자 대통령실은 깊은 침묵에 잠겼다. 2022년 5월 시작된 ‘용산 시대’의 최대 위기이자 국정 변곡점으로, 국정 운영 방식을 전면 전환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엄중한 심판 의미가 명징하게 담긴 성적표다. 2000년 이후 여소야대 지형이 형성된 대표적 사례인 2000년 16대(새천년민주당 115석, 한나라당 133석)와 2016년 20대(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와 비교해도 이번 총선의 민심은 압도적으로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손을 들어줬다. 여권에서도 “국민에게 고개 숙이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보다 ‘수사하듯 정치를 하는’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태도와 야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윤 대통령의 모습을 향한 성난 민심의 심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고 국정 기조를 전면 전환하라는 요구에 직면하게 됐다. ● “불통 국정에 대한 엄중한 심판” 윤 대통령의 집권 2년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민심의 명확한 반대 의사가 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불통 논란으로 중도 확장에 실패했다”며 “총선 국면에서 여당의 지지율 상승 국면마다 불거진 ‘용산발 리스크’가 발목을 잡으며 복합적 악재로 작용했다”고 했다. 2022년 10월 이태원 핼러윈 참사 문제 해법, 검찰 출신 중심의 국정과 권위적 소통,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의대 정원 ‘2000명’ 정당성을 강조한 50분 담화 등 반복적으로 불거진 불통 논란이 패배의 주요인이라는 지적이 여권에서 나왔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61.5%에 달했다. 윤 대통령이 잘못 수행하고 있는 분야로 경제민생은 물론 국민과의 소통, 야당과의 협치가 꼽혔다. 지난해 3·8전당대회에서도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사실상 완력으로 나경원, 안철수 후보를 밀어내는 등 중도 확장과는 거리가 생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이념이 제일 중요하다”며 보수층 결집을 위해 반대 세력을 ‘반국가세력’ ‘공산전체주의’로 비판했고, 민생보다 이념이 더 부각됐다.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라는 경고장을 받아든 뒤 윤 대통령은 “국민이 늘 옳다”고 했지만 민심을 되돌리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이하는 현재까지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지 않는 등 경직적 대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취임사에서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 “의회와 긴밀 소통”을 강조했지만 야당 주도 통과 법안 9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검사 출신으로서 선명한 선악 구도와 맷집이 2022년 대선 정권교체를 이끌었지만, 국정과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소통이라는 덕목이 필요하다는 점이 엄중한 표심으로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왔다.● ‘디올백-이종섭 논란’에 중도층 등 돌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윤-한 갈등’ 1차 충돌의 발단이 된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등 양방향 소통 대신 KBS 앵커와의 단독 대담을 택한 뒤 사과 없이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당선된 대통령이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과 디올백 수수 논란에 관대한 자세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극대화된 ‘비명횡사’ 국면에서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 출국 논란과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논란이 부각된 점도 총선 막판 정권 심판론의 치명타로 작용했다.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私黨化)’ 프레임이 불이 붙던 시기 총선 막판 ‘심판론 비등’의 불쏘시개가 된 것. 한국갤럽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서울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0%에 그쳤다. 직전 같은 조사에서는 45%를 기록했는데 1주일 사이에 15%포인트가 하락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하면 윤 대통령이 ‘원칙’을 강조하거나 버티고, 여론이 더욱 악화되면 그때서야 대통령실이 수습하는 구조”라고 했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醫政) 갈등 장기화도 총선에 악재로 작용했다. 윤 대통령이 “2000명은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해 논란이 더 커지자 참모들이 ‘담화는 대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고물가 국면에서 ‘대파 논란’에도 휘말렸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정부가 고물가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9.8%에 달했다.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 등을 통해 민생 행보를 보이고, 여권이 민생 공약을 쏟아냈지만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여당에서는 ‘용산 리스크’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효과적인 총선 캠페인을 이끌지 못했다는 자성이 나왔다. 현역 의원 대거 물갈이가 예상된 것과 달리 뚜껑을 열어 보니 ‘친윤’ 등 기득권 불패 흐름이 뚜렷해 현역 교체율이 30%대 초반에 그친 ‘조용한 공천’도 패인으로 지목된다. 용산의 당정 장악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윤 대통령을 향한 탈당 요구까지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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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 “韓 ‘李-曺 심판론’ 독설이 오히려 독”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띄운 ‘이-조(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심판론’이 총선 전략에 독이 됐다는 평가가 여권에서 나온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이-조 심판론이 민생”이라며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 등 거친 말로 야권을 공격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전략의 총체적 부재였다. 이 대표를 욕한 거 말고는 남는 게 없는 선거였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6일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총선 대결 구도를 ‘윤석열 대 이재명’ 대신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재편하기 위해 ‘거야(巨野) 심판론’을 강조해 왔다. 이후 조국혁신당이 급부상하면서 국민의힘의 총선 프레임은 ‘이-조 심판론’으로 짜였다. 여당은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야당 두 대표에게 입법 권력을 줘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 내내 당내에선 집권 여당의 총선 구호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총선 후보들 사이에선 “남 탓보다는 더욱 낮은 자세로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고물가 시대에 피부에 와닿는 정책 메시지를 내야지 왜 선거운동 내내 야당 대표 얘기만 하느냐”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결국 ‘검사 출신 초보 정치인’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위원장이 그동안 범죄 혐의자들을 때리면서 명성을 얻었지만 정치권은 흑과 백의 일도양단 싸움을 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여당 관계자는 “집권 3년 차인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띨 수밖에 없던 이번 총선에서 오히려 상대를 심판하겠다는 프레임이 역풍을 불렀다”며 “집권 여당으로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 당 공격에만 치중하다 외연 확장에도 실패했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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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안철수-권영세, 與 중진 생환… 여권 재편 키플레이어로

    유력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후보(전 의원·4선·서울 동작을)와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후보(4선·서울 용산)가 서울 최대 승부처인 ‘한강벨트’ 전투에서 승리해 22대 국회에 생환했다. 대권 주자 안철수 후보(3선·경기 성남 분당갑)도 접전 끝에 승리했고, 중진 전략적 재배치를 받아들인 ‘낙동강벨트’의 김태호 후보(3선·경남 양산을)도 귀환에 성공하며 당내 입지를 키웠다. 국민의힘이 4·10총선에서 참패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거물급 중진들의 생환이 이뤄지면서 이들의 행보에 따라 여권의 재편 방향도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중진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이상민(대전 유성을) 후보는 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나경원 귀환 권영세 수성 21대 총선 패배 이후 4년간 지역구 바닥 민심을 훑어온 나 후보는 접전 끝에 정치 신인 민주당 류삼영 후보를 꺾고 국회로 돌아왔다. 국민의힘에선 총선 국면 초반까지만 해도 “다른 곳은 몰라도 동작을은 거뜬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동작을에서 이기면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을 석권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당력을 집중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13일) 중 8번이나 이곳을 찾았을 정도다. 하지만 나 후보는 “최후의 전선이 되겠다”고 호소한 끝에 승리했다. 정통 보수 당원에게 인기가 많은 나 후보는 국회에 복귀하면 차기 당권 구도에서 키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권 후보도 21대 총선에 이어 민주당 강태웅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인 끝에 승리했다. 용산은 대통령실이 있어 여당에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으로 평가받는다. 민주당 역시 “정권 심판의 상징적인 곳에서 유세를 마무리하겠다”며 공식 선거운동 최종 유세를 용산역에서 벌이기도 했다. 권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강 후보에게 불과 890표 차로 승리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부촌인 이촌동에서 몰표를 받으며 지난 선거보다 격차를 벌렸다. 권 후보는 당이 어려울 때마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등 당 지도부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비윤(비윤석열)계’인 안철수 후보는 여당의 대표 텃밭인 성남 분당갑에서 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초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3·8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했다. 당시엔 나 후보와 함께 대통령실의 견제를 크게 받았지만, 총선 이후에는 용산의 여당 그립감이 약해져 안 후보의 활동 보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낙동강벨트서 김태호 생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던 김태호 후보는 민주당 김두관 후보(재선)를 꺾고 국회로 돌아오게 됐다. 김태호 후보는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이어 다시 한번 김두관 후보를 꺾었다. 김태호 후보의 원래 지역구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이지만 야당 강세 지역을 탈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양산을에 도전했다. 이번 승리로 김태호 후보의 ‘정치적 체급’이 한층 올라갔다는 평가다. 김태호 후보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선제적으로 경고하며 당 지도부의 전향적 변화를 요구해온 윤상현 후보(4선·인천 동-미추홀을)도 민주당 남영희 후보에게 승리했다. 윤 후보는 20, 21대 총선에서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강행으로 3자 구도에서 승리하며 귀환에 성공했고, 이번엔 당적을 갖고 나와 양자 구도 선거에서 이겼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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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범야권 200석 막아달라”

    “딱 한 표가 부족하다. 무도하고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 22대 총선 유세 마지막 날인 9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총선 핵심 승부처인 서울 박빙 접전지 15곳에서 공식 유세에 나서며 막판 화력을 쏟아부었다. 한 위원장은 모든 유세 현장에서 “범야권 200석을 막아 달라”고 읍소했다. 공식 최종 유세는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진행했다.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기대하는 한강벨트 및 동대문 도봉 광진 등 서울 동북부를 아우르는 지역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저녁 청계광장 파이널(최종)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샴페인 터뜨리며 조롱하듯 말하는 200석이 만들 혼돈과 퇴행을 생각해봐 달라”며 “탄핵과 특검 돌림노래는 기본이고 헌법에서 자유를 빼고 땀 흘려 일한 임금을 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한미 공조를 무너뜨려 셰셰(謝謝·감사합니다)외교로 친중 일변으로 하고 죽창외교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의 총력 호소는 오전 9시 대국민 메시지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범죄자집단을 상대로 악전고투해 온 정부와 여당에 계속 싸울 힘을 달라”고 말했다. 이어 “4년 내내 일은 하지 않고 방탄만 하려는 세력, 줄줄이 엮여서 감옥에 가야 할 사람들에게 입법부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오전 10시부터 25∼50분 간격으로 서울의 격전지를 옮겨 다니며 유세를 벌였다. 야당의 텃밭이지만 이번 총선 격전지로 떠오른 도봉, 동대문 등 서울 동북부를 시작으로 성동, 광진, 강동, 송파, 동작, 영등포, 양천, 강서, 마포, 서대문, 용산, 종로 등 한강벨트와 격전지를 사실상 모두 훑었다.한 위원장은 유세에서 “우린 피눈물이 난다. 대한민국이 무너질까 봐 정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날 오전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하며 울먹인 것을 겨냥해서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눈물은) 반성의 눈물이 아니라, 자기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살려 달라는 구질구질한 눈물, 자기 살려 달라는 영업의 눈물”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하루 종일 읍소 전략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재명과 조국에게 아부하는 사람으로만 채우는 200석이 만들 무시무시한 신세계를 생각해 보라”며 “우리가 독립운동 할 때도 그랬고, IMF 때도 그랬던 것처럼 시민들이 나서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마지막 공식 유세 뒤인 오후 9시 40분경 탈진 증세를 보여 대학로 등을 돌며 거리 인사를 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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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巨野, 혼돈과 퇴행 만들어…이들에게 입법부 맡길수 없다”

    “딱 한 표가 부족하다. 무도하고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22대 총선 유세 마지막 날인 9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총선 핵심 승부처인 서울 박빙 접전지 15곳에서 공식 유세에 나서며 막판 화력을 쏟아부었다. 한 위원장은 모든 유세 현장에서 “범야권 200석을 막아 달라”고 읍소했다. 공식 최종 유세는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진행했다.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기대하는 한강벨트 및 동대문 도봉 광진 등 서울 동북부를 아우르는 지역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저녁 청계광장 파이널(최종)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샴페인 터뜨리며 조롱하듯 말하는 200석이 만들 혼돈과 퇴행을 생각해봐 달라”며 “탄핵과 특검 돌림노래는 기본이고 헌법에서 자유를 빼고 땀흘려 일한 임금을 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한미 공조를 무너뜨려 셰셰(謝謝·감사합니다)외교로 친중 일변으로 하고 죽창외교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도 했다.한 위원장의 총력 호소는 오전 9시 대국민 메시지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년간 범죄자집단을 상대로 악전고투해 온 정부와 여당에 계속 싸울 힘을 달라”고 말했다. 이어 “4년 내내 일은 하지 않고 방탄만 하려는 세력, 줄줄이 엮여서 감옥에 가야 할 사람들에게 입법부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오전 10시부터 25~50분 간격으로 서울의 격전지를 옮겨 다니며 유세를 벌였다. 야당의 텃밭이지만 이번 총선 격전지로 떠오른 도봉, 동대문 등 서울 동북부를 시작으로 성동, 광진, 강동, 송파, 동작, 영등포, 양천, 강서, 마포, 서대문, 용산, 종로 등 한강벨트와 격전지를 사실상 모두 훑었다. 13일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모두 적게는 2번, 많게는 4번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유세에서 “우린 피눈물이 난다. 대한민국이 무너질까 봐 정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날 오전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하며 울먹인 것을 겨냥해서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눈물은) 반성의 눈물이 아니라, 자기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살려 달라는 구질구질한 눈물, 자기 살려 달라는 영업의 눈물”이라고 했다.한 위원장은 하루 종일 읍소 전략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재명과 조국에게 아부하는 사람으로만 채우는 200석이 만들 무시무시한 신세계를 생각해 보라”며 “우리가 독립운동 할 때도 그랬고, IMF 때도 그랬던 것처럼 시민들이 나서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마지막 공식 유세 뒤 9시40분경 탈진 증세를 보여 대학로 등을 돌며 거리 인사를 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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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명횡사’ 공천 내홍, ‘대파 875원’ 논란… 표심 출렁인 100일

    《4·10총선 레이스가 결승점을 앞두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투표일인 이달 10일까지 100일간 선거 국면을 흔든 변수에 민심이 출렁였다. 국민의힘은 ‘현역불패’ 공천 논란에 이어 ‘이종섭-의정갈등’ 등 악재에 시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쇄 탈당으로 이어진 ‘비명횡사’ 내홍에 이후 부동산-막말 후보 논란이 잇따랐다. 조국혁신당이 예상 밖 돌풍을 일으키며 판도를 흔들었다. 선거 정국을 출렁이게 한 여야의 결정적 장면 5개를 각각 소개한다.》야당의 결정적 장면①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걸어가던 중 김모 씨(67)로부터 습격을 당했다.김 씨는 이 대표 지지자인 척 접근해 18cm 길이 칼로 공격했고, 이 대표는 목 아래를 찔려 1.5cm가량의 자상을 입었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헬기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입원 치료를 받은 뒤 8일 만에 퇴원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 피습을 계기로 여야 상대 진영에 대한 ‘증오 정치’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대표가 서울로 전원한 것을 두고 지역의료기관 차별이라는 비판도 나오며 논란이 됐다.② 이낙연 탈당, 이준석과 합당 무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증오하고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 직후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 및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손잡고 제3지대 ‘빅텐트’ 구성을 논의했다. 이들은 설 연휴 첫날인 2월 9일 극적으로 합당에 합의했으나 11일 만에 총선 주도권을 둘러싼 입장차로 합당을 철회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김 의원과 새로운미래를 창당해 출마했다.③ ‘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 공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2월 27일과 29일 문재인 청와대 출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친문(친문재인) 좌장격인 4선 홍영표 의원을 각각 컷오프(공천배제) 했다. 이후로도 강병원 김한정 박광온 박용진 윤영찬 송갑석 전해철 의원 등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를 받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최대 30% 감산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줄줄이 탈락하면서 ‘비명횡사’ 논란이 이어졌다. 박용진 의원과의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승리한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전 의원은 과거 막말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뒤늦게 공천 취소됐다. 다시 치러진 경선에서 박 의원을 꺾고 승리한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역시 ‘성범죄자 변호’ 논란 끝에 사퇴하면서 결국 친명계 한민수 대변인이 공천장을 받았다. ④ 反尹-反明에 조국당 예상 밖 돌풍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월 3일 창당한 비례정당 조국혁신당이 야권 지지층을 결집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도 이재명 대표 체제에 불만을 가진 친문(친문재인) 및 호남 지지층을 적극 흡수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연합과 비슷한 지지율을 얻어 총선에서 10석 이상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사실상의 연대 관계를 강조하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캐치프레이즈가 통했다는 평가다. ‘윤석열 찍어내기 감찰’ 의혹으로 법무부에서 해임 처분을 받은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과 조 대표가 비례후보 1, 2번을 받아 논란이 됐다.⑤ 양문석 ‘편법대출’-김준혁 ‘성상납’ 발언 논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 원의 사업자 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편법 대출’ 의혹이 일었다. 새마을금고는 대출 목적과 달리 대출금을 사용했다고 판단해 전액 회수하기로 했고, 양 후보는 재산 신고 시 아파트를 실거래가보다 10억 원 낮게 신고해 경기 안산 상록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당했다.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는 과거 막말 논란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그는 2022년 8월 한 유튜브에 출연해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을 시키고 그랬다”고 말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일제강점기 위안부 간 성관계 가능성도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당의 결정적 장면① ‘비대위원장 한동훈’ 조기 등판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여당은 인요한 혁신위원회로 수습을 도모했지만 인 위원장이 내세운 친윤(친윤석열) 핵심과 중진, 당 지도부의 희생 문제를 놓고 내홍을 거듭하다 김기현 대표가 지난해 12월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친윤 핵심들 주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검사 시절 윤석열 사단의 핵심인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했다.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며 등판한 한 위원장이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우며 정권 심판론에 맞대응해 여당 지지율이 반등했다.② 디올백 논란 두고 윤-한 갈등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 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여당 내 우려 목소리가 커지자 한 위원장은 1월 18일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용산을 향해 각을 세웠다. 사흘 후인 21일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면서 1차 윤-한 갈등이 폭발했다. 한 위원장은 즉각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여권 내에서 “총선 앞에 이러면 공멸한다”는 아우성이 빗발쳤고 같은 달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나면서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하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서천에서 한 위원장은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윤 대통령에게 인사했다.③ ‘현역불패’ 공천과 막말 후보 공천 취소 2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천 작업을 시작한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강조했다. 중진 전략 재배치부터 시작하며 혁신 공천을 다짐했지만 실제로는 “현역 불패만 입증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 외 친윤 핵심들은 모두 공천을 받았고, 당 중진들도 경선에서 최대 35% 감산을 받고서도 다시 공천장을 따냈다. 이 때문에 “감동 없는 공천”이라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왔다. 이어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의 과거 막말이 잇따라 밝혀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중도 표심을 고려해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와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의 공천을 취소했다. 하지만 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면서 공천 번복에 따른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④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수도권 위기론’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외압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 및 출국,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의 파장이 지난달 중순 ‘여권 수도권 위기론’으로 확산됐다. 이에 한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용산을 향해 “이 대사 즉각 귀국” 등을 요구했지만 대통령실은 다음 날 입장문을 내고 “매우 부적절하다”고 맞받았다. 2차 윤-한 충돌 위기감이 높아지던 중 윤 대통령이 20일 이 대사의 조기 귀국과 황 수석의 사퇴를 수용했다. 이어 이 전 대사가 사퇴했지만 여당에선 “만시지탄”이란 지적이 나왔다.⑤ 의정갈등 장기화… 대파 875원 논란도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이 정부와 의사 간 전면 충돌, 이에 따른 의료 공백 리스크로 번지면서 용산과 여당 긴장의 불씨로 작용했다. 고물가 해법이 핵심 이슈로 떠오른 이번 총선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대파 한 단(1kg) 가격을 보고 “그래도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민생경제 점검회의에 앞서 현장 물가 상황을 살펴보던 중이었다. 여기에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경기 수원정)가 “대파 한 단이 아닌 한 뿌리를 말한 것”이라고 옹호했다가 논란을 더 키웠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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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130여∼150여석” 국힘 “80여∼100여석”

    4·10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중 최고치(31.28%)를 기록한 가운데 여야는 각각 지지층 결집으로 전국 박빙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국민의힘은 전국 254개 지역구 중 80여∼100여 석을, 더불어민주당은 130여∼150여 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7일 각 당의 시도당 및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를 취재해 취합한 결과 국민의힘은 현재까지 확실한 우세를 점한 지역구 76곳에 경합 우세 지역을 24곳으로 보고 있었다. 여기에 박빙 지역 가운데 추세상 더 가져올 수 있는 곳까지 합하면 80여∼100여 석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우세 지역구는 약 110곳”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경합 우세 지역 등을 포함하면 최소 약 130석에서 최대 150석 플러스알파(+α)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당 모두 사전투표를 계기로 각 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전국 박빙 지역이 늘어난 것으로 봤다. 국민의힘의 경우 사전투표 직전까지 열세였던 지역구가 박빙으로 전환하면서 55곳이었던 박빙 지역구가 60곳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 김준혁, 양문석 후보 논란 등으로 경합 열세이던 지역이 초접전 또는 경합 우세 흐름으로 가고 있다”며 “서울 한강벨트뿐 아니라 서울 외곽 지역으로도 상승세가 번지고 있으며, 잠시 지지율이 흔들렸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다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했다. 민주당도 사전투표 전까지 48곳으로 추산되던 박빙 지역이 최소 54곳으로 늘어났다고 계산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인 서초을이 열세에서 경합으로 전환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열세 지역 내 상승세가 뚜렷해졌다”며 “막판 스퍼트를 낸다면 지난 총선 수준(지역구 163석)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5, 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1384만9043명이 참여했다. 사전투표율은 총선 기준 역대 최고치인 31.28%로, 총선 기준 종전 최고치였던 21대 총선 사전투표율(26.69%)보다 4.59%포인트 높았다. 전국 단위 선거 가운데 가장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지난 대선(36.93%)보다는 5.65%포인트 낮았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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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석 걸린 수도권, 민주 “78∼90석” 국힘 “15∼30석” 기대

    “서울을 중심으로 박빙 열세였던 지역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한강벨트뿐 아니라 동대문, 서대문 등 기존 경합 열세 지역도 박빙 양상으로 바뀌었다.”(국민의힘 관계자) “열세였던 서울 서초을도 경합까지 따라붙는 등 수도권 내 상승세가 뚜렷하다. 현재 기세라면 수도권 전체 122석 중 최대 90석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더불어민주당 관계자) 7일 동아일보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각 시도당 관계자 및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전체 254개 의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은 최소 15석에서 많게는 30석까지를, 민주당은 최소 78곳에서 최대 90개까지 의석수를 기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5, 6일 치러진 사전투표를 기점으로 여야는 경기에서 민주당의 강세 흐름이 유지된 반면, 인천에서는 국민의힘의 반격이 거세졌다는 분석이 대체로 일치했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양문석(경기 안산갑)을 둘러싼 논란이 실제 표심에 나타나고 있다는 국민의힘과 ‘정권심판론’ 기세가 더욱 강해졌다는 민주당의 분석이 엇갈리면서 막판까지 표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서울 18개 지역구서 접전” 국민의힘은 이날 현재 서울에서 송파병을 제외한 강남3구의 7개 지역구와 동작을 등 8개 지역구에선 우세하다고 점치고 있다. 또 용산, 마포갑, 서대문갑, 광진갑을 등 한강벨트와 동대문갑을, 도봉갑을 등 한강벨트에서 벗어난 지역까지 서울 18개 선거구에서 경합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고 봤다. 국민의힘 서울권역 선대위 관계자는 “김 후보의 ‘이화여대 성상납 발언’과 양 후보의 ‘사기 대출 의혹’ 등으로 판세가 변하고 있다”며 “경합 우세 지역까지 포함하면 15석 이상은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인천에서도 유권자들이 뒤늦게 반응하고 있다는 게 여당의 판단이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인 인천 동-미추홀을(국민의힘 윤상현-민주당 남영희 후보), 중-강화-옹진(국민의힘 배준영-민주당 조택상 후보) 지역구 외에는 열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연수갑(국민의힘 정승연-민주당 박찬대 후보)이 우세로 돌아섰고, ‘명룡(이재명-원희룡)대전’이 펼쳐진 계양을과 연수을을 포함해 기존 보수 강세 지역인 동-미추홀갑까지 경합 지역으로 전환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경기 권역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이 우세 지역으로 꼽는 곳은 경기 성남 분당을, 포천-가평, 동두천-양주-연천을, 여주-양평 등 4곳뿐이다. 여기에 성남 분당갑과 함께 용인갑·병, 평택병, 이천, 김포을 등 6곳이 경합으로 분류되지만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에선 경기에서 7석을 획득했다. 당 관계자는 “경기 지역이 야당에 우호적인 유권자 분포상 정권심판론이 아무래도 더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보수 텃밭 서초을 경합 전환” 민주당은 서울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한 정권심판론 프레임이 사전투표를 계기로 더욱 굳어졌다고 봤다. 이로 인해 전체 48개 지역구 가운데 강남갑·병, 서초갑, 송파을 등 열세 지역구 4곳을 제외한 35곳을 우세로, 9곳을 경합으로 분류했다. 민주당 전략국 핵심 관계자는 “가장 보수세가 강한 곳 중 하나인 서초을이 사전투표 이후 열세 지역에서 경합 지역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동작을과 송파갑 등 주변 박빙 한강벨트 지역까지 분위기가 옮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도 “서울 지역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대파 논란’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게 판세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경기 지역에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경기 지역 60개 지역구 중 33곳가량을 우세 지역구로 꼽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경합 우세 지역까지 포함하면 44곳 정도는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분당갑·을, 용인갑·병, 의왕-과천 등 경합 지역구 10곳에서 승부만 잘 본다면 50개 가까운 의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민주당의 한 경기 지역 후보는 “김준혁 후보나 양문석 후보 관련 논란이 수도권 판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이라며 “경기가 도지사를 지낸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다 보니 확실히 민주당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인천은 오히려 사전투표 이후 다소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사전투표 전까지 민주당이 우세였던 연수을과 동-미추홀갑에서 국민의힘 추격을 허용하면서 경합으로 격차가 좁혀지면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우세 지역 가운데 격차가 좁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한 보수층 결집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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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부산 상승세, 경합지역 크게 늘어” 국힘 “부울경 지지층 결집, 이번도 압승”

    여야는 총 40석이 걸려 있는 부산·울산·경남(PK) 판세에 대해 서로 승리한다는 총선 판세 분석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32석) 이상의 승리를, 더불어민주당은 과반을 자신했다. 부울경 판세에 대해 국민의힘은 최근 빠르게 올라오던 민주당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다시 여권으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PK 40석 중 24석에서 우세에 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각각 부산 8곳, 경남 13곳, 울산 3곳이다. 현재 의석수(31석)보다는 적지만 경합 지역으로 15석을 보고 있어 이번에도 민주당에 압승하겠다는 목표다. 10석이 걸린 혼전 양상의 낙동강벨트의 경우 최근 지지세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여당 자체 판단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관계자는 “부산 북갑(국민의힘 서병수-민주당 전재수)의 경우 최근에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고, 경합이던 사상(국민의힘 김대식-민주당 배재정)이 경합우세로, 열세이던 사하갑(국민의힘 이성권-민주당 최인호)이 경합으로 돌아서는 등 부산 전역에서 여당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역시 부울경의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최소 8곳 우세라고 보는 가운데 박빙 지역 중에서도 민주당이 비교 우위인 곳까지 포함하면 16곳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더 높다고 보고 있다. 가장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은 부산으로, 총 9개였던 열세 지역 중 7곳이 사전투표 이후 박빙으로 전환되면서 경합 지역이 12곳으로 늘었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울산도 2곳이던 경합지가 3곳으로 늘었다는 게 민주당 측 판단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부울경 전체 40곳 중 20석까지도 해볼 만하다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28개 지역구가 있는 스윙 스테이트 충청(대전·세종·충북·충남) 표심도 안갯속이다. 국민의힘은 충청에서 7곳을 우세로, 17곳을 경합으로 본다. 7석이 있는 대전에선 아직 우세 지역을 꼽지 못했다. 반면 민주당은 13곳 우세, 경합 11곳을 꼽았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투기로 민주당 후보의 공천이 취소된 세종갑이 열세에서 경합으로 반등했다고 봤다. 국민의힘은 세종에서 의석을 얻은 적이 없다. 현역 의원이 없는 대전에서도 서갑(국민의힘 조수연-민주당 장종태), 유성갑(국민의힘 윤소식-민주당 조승래) 등을 해볼 만한 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충청 지역에서도 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사전투표 이후 지지층 결집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경합지인 서산-태안(국민의힘 성일종-민주당 조한기)과 논산-계룡-금산(국민의힘 박성규-민주당 황명선) 등에서 더욱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강원 8석 중 5곳은 우세, 3곳(원주갑·을,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박빙으로 분류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 관계자는 “사전투표 이후 주말 들어서 많이 좋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더 좋아졌고, 원주갑·을이 초박빙”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열세인 강원의 경우 사전투표 전까지 박빙으로 분류되던 3곳 중 1곳(춘천-철원-화천-양구갑)이 열세로 돌아섰다고 했다. 민주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사전투표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분석들이 나오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수층이 결집하는 역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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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석 걸린 수도권…국힘 “15~30석” 민주 “78~90석” 기대

    “서울을 중심으로 박빙 열세였던 지역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한강벨트뿐 아니라 동대문, 서대문 등 기존 경합 열세 지역도 박빙 양상으로 바뀌었다.” (국민의힘 관계자)“열세였던 서울 서초을도 경합까지 따라 붙는 등 수도권 내 상승세가 뚜렷하다. 현재 기세라면 수도권 전체 122석 중 최대 90석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7일 동아일보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각 시도당 관계자 및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전체 254개 의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은 최소 15석에서 많게는 30석까지를, 민주당은 최소 78곳에서 최대 90개까지 의석수를 기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5, 6일 치러진 사전투표를 기점으로 여야는 경기에서 민주당의 강세 흐름이 유지된 반면, 인천에서는 국민의힘의 반격이 거세졌다는 분석이 대체로 일치했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양문석(경기 안산갑)을 둘러싼 논란이 실제 표심에 나타나고 있다는 국민의힘과 ‘정권심판론’ 기세가 더욱 강해졌다는 민주당의 분석이 엇갈리면서 막판까지 표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서울 18개 지역구서 접전”국민의힘은 이날 현재 서울에서 송파병을 제외한 강남3구의 7개 지역구와 동작을 등 8개 지역구에선 우세하다고 점치고 있다. 또 용산, 마포갑 서대문갑 광진갑을 등 한강벨트와 동대문갑을, 도봉갑을 등 한강벨트에서 벗어난 지역까지 서울 18개 선거구에서 경합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고 봤다. 국민의힘 서울권역 선대위 관계자는 “김 후보의 ‘이화여대 성상납 발언’과 양 후보의 ‘사기대출 의혹’ 등으로 판세가 변하고 있다”며 “경합 우세 지역까지 포함하면 15석 이상은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선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인천에서도 유권자들이 뒤늦게 반응하고 있다는 게 여당의 판단이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인 인천 동-미추홀을(국민의힘 윤상현-민주당 남영희 후보), 중-강화-옹진(국민의힘 배준영-민주당 조택상 후보) 지역구 외에는 열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연수갑(국민의힘 정승연-민주당 박찬대 후보)이 우세로 돌아섰고, ‘명룡(이재명-원희룡)대전’이 펼쳐진 계양을과 연수을을 포함해 기존 보수 강세 지역인 동-미추홀갑까지 경합 지역으로 전환됐다고 보고 있다.다만 경기 권역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이 우세 지역으로 꼽는 곳은 경기 성남 분당을, 포천-가평, 동두천-양주-연천을, 여주-양평 등 4곳 뿐이다. 여기에 성남 분당갑과 함께 용인갑·병, 평택병, 이천, 김포을 등 6곳이 경합으로 분류되지만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에선 경기에서 7석을 획득했다. 당 관계자는 “경기 지역이 야당에 우호적인 유권자 분포상 정권심판론이 아무래도 더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보수 텃밭 서초을 경합 전환”민주당은 서울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한 정권심판론 프레임이 사전투표를 계기로 더욱 굳어졌다고 봤다. 이로 인해 전체 48개 지역구 가운데 강남갑·병, 서초갑, 송파을 등 열세 지역구 4곳을 제외한 35을 우세로, 9곳을 열세로 분류했다. 민주당 전략국 핵심 관계자는 “가장 보수세가 강한 곳 중 하나인 서초을이 사전투표 이후 열세 지역에서 경합 지역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동작을과 송파갑 등 주변 박빙 한강벨트 지역까지 분위기가 옮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도 “서울 지역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대파 논란’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게 판세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민주당은 경기 지역에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경기 지역 60개 지역구 중 33곳 가량을 우세 지역구로 꼽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경합 우세 지역까지 포함하면 44곳 정도는 확보할 수 있다는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분당갑·을, 용인갑·병, 의왕-과천 등 경합 지역구 10곳에서 승부만 잘 본다면 50개 가까운 의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민주당의 한 경기 지역 후보는 “김준혁 후보나 양문석 후보 관련 논란이 수도권 판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이라며 “경기가 도지사를 지낸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다 보니 확실히 민주당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다만 인천은 오히려 사전투표 이후 다소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사전투표 전까지 민주당이 우세였던 연수을과 동-미추홀갑에서 국민의힘 추격을 허용하면서 경합으로 격차가 좁혀지면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우세 지역 가운데 격차가 좁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한 보수층 결집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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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투표 위력… 21대 총선 박빙 20곳중 12곳 승패 뒤집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지층을 향해 4·10총선 사전투표 참여 독려에 사활을 걸고 나선 것은 사전투표에서 최대한 득표를 해야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여야가 3%포인트 이내 초방빅 접전을 벌였던 지역구 20곳 중 12곳에서 사전투표 득표가 본투표(국외부재자, 거소·선상투표 포함) 득표 결과를 뒤집었다. 특히 여야가 이번 총선에서 초박빙 지역을 50여 곳으로 꼽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투표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총선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간 대결에서 3%포인트 이내로 승부가 난 지역구는 20곳이다. 사전투표를 제외한 본투표 집계에선 통합당 후보가 20곳에서 모두 앞섰다. 하지만 사전투표함까지 열어보자 민주당이 12곳, 통합당이 8곳을 나눠 가졌다. 12곳의 지역구에서 사전투표가 본투표를 뒤집은 것이다. 20곳에는 서울 한강벨트와 부산 경남 낙동강벨트, 충청 일부 지역 등 이번 총선 격전지들이 포함돼 있다. 불과 697표 차로 당락이 결정된 낙동강벨트 부산 사하갑 지역구의 경우 민주당 최인호 후보는 통합당 김척수 후보에게 본투표에선 총 3921표 뒤졌다. 그러나 사전투표에서 4618표를 앞서 최종 승리했다. 충남 천안갑에서 민주당 문진석 후보 역시 본투표에선 통합당 신범철 후보에게 3652표 차로 열세였지만, 사전투표에서 4980표 앞서면서 승리했다. 두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다. 21대 총선 서울 49곳 지역구 중 44곳에서 사전투표에서 승리한 후보가 당선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일찌감치 지지 후보를 정한 적극적 지지층은 사전투표를 안 해도 어차피 본투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흐름이 중요한 선거에선 사전투표부터 바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높게 나온 것도 “4년 전 결과를 학습한 여야 지지층들이 보다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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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투표 전날 만남에… 與 “전공의와 소통 물꼬” 野 “총선용 쇼 아니길”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되자 여야는 4·10총선에 미치게 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여당은 “소통에 나선 대통령의 모습을 투표장에 가기 직전 유권자들에게 각인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만남 자체가 아니라 결과가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의정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소통의 의지와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게 돼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다른 의사 단체들과도 대화의 물꼬가 본격적으로 트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힘 후보들 사이에선 “2000명을 성역으로 두면 안 된다”며 해결 요구가 이어졌었다. 국민의힘은 특히 사전투표일 직전에 만남이 성사된 것이 호재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투표 직전 만남이 이뤄져 유권자들은 머릿속에 문제 해결의 기대를 담고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독단적인 국정 운영 방식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국민 담화를 통해 ‘2000명’을 10번이나 고집하던 정부의 태도가 유연하게 바뀐 것은 긍정적”이라며 “설사 총선용 표심 노림수라 하더라도 하루하루 절박한 환자들을 생각한다면 이마저도 눈감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태세 전환이 단순히 총선용 쇼가 되지 않으려면 좀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을 위한 환자 중심의 의료개혁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의료계를 향해서도 “전공의들도 국민의 바람과 환자의 고통을 감안해 전향적인 자세로 의료 공백 해결을 위해 좀 더 진전된 노력을 보여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최혁진 대변인은 이날 면담에 대해 “늦어도 한참 늦었다”며 “의사단체 반발과 국민 의료 불안으로 총선에서 심판당할 것 같으니 슬그머니 대화를 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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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투표 전날 尹-전공의 대표 만남에…與 “대화 물꼬” 野 “예의주시”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의 만남이 성사되자 여야는 4·10총선에 미치게 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여당은 “소통에 나선 대통령의 모습을 투표장에 가기 직전 유권자들에게 각인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만남 자체가 아니라 결과가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관계자는 “의정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선다는 점에서 소통의 의지와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게 돼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다른 의사 단체들과도 대화의 물꼬가 본격적으로 트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힘 후보들 사이에선 “2000명을 성역으로 두면 안 된다”며 해결 요구가 이어졌었다. 국민의힘은 특히 사전투표일 직전 만남이 성사된 것이 호재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투표 직전 만남이 이뤄져 유권자들은 머릿 속에 문제 해결의 기대를 담고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독단적인 국정운영 방식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국민 담화를 통해 ‘2000명’을 10번이나 고집하던 정부의 태도가 유연하게 바뀐 것은 긍정적”이라며 “설사 총선용 표심 노림수라 하더라도 하루하루 절박한 환자들을 생각한다면 이마저도 눈감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태세 전환이 단순히 총선용 쇼가 되지 않으려면 좀 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을 위한 환자 중심의 의료개혁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장했다. 민주당은 의료계를 향해서도 “전공의들도 국민의 바람과 환자의 고통을 감안해 전향적인 자세로 의료공백을 위해 보다 진전된 노력을 보여주길 당부힌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최혁진 대변인은이날 면담에 대해 “늦어도 한참 늦었다”며 “의사단체 반발과 국민 의료불안으로 총선에서 심판 당할 것 같으니 슬그머니 대화를 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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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대표들 막말만 남은 총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10총선 국면에서 지지층 결집을 이유로 연일 폭언과 성차별 발언 등 저질 막말을 쏟아내면서 ‘막장 총선’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상대가 되면 나라가 망한다’는 식의 심판론만 띄울 뿐 정작 다수당을 차지하면 민생 등 국민 피부에 와닿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현실성 있는 정책 비전 경쟁은 여야 모두 실종된 상태다. 여야 대표가 총선용으로 급조하거나 돈 살포 논란을 부른 공약만 남발해 결국 ‘떴다방 공약’과 막말만 남은 총선이 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3일 강원 춘천 유세에서 “이재명 대표는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일베(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출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대표가 제주 4·3의 책임이 우리 당에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일베 출신 이 대표 같은 분이야말로 제주 역사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해왔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2일)엔 이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두고 “너무너무 구질구질하고 찌질하다. 깡패들도 그따위 명분은 내세우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들을 겨냥해 “쓰레기 같은 극단주의자”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성산 유세에서 “엉터리 국가 살림을 하니 세계 10대 경제 강국, 5대 무역 흑자 국가가 무려 북한보다도 못한 200대 무역 적자 국가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한국무역협회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했다지만 “한국 경제를 북한 경제와 단순 비교하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유세에서 정부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이 한심한 분들아”라고 했고 전날엔 서울 동작을 지역 유세에 나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를 향해 ‘나베’(나경원+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냄비라는 뜻의 일본어)라고 불러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지난달 21일에는 앞서 ‘언론 회칼 테러’ 발언으로 사퇴한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의 발언을 패러디하면서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으라”며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것 봤지. 조심해. 농담이다”라고 말했다. 여야는 고물가 속 민생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할 현실성이 검증된 정책 대신 총선 공약집에도 없는 급조한 공약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 위원장은 3일 경기 파주 유세에서 “경기 북부에 있던 여러 군사 규제를 한 번에 없애야 하지 않겠나. 여러 개발 제한을 다 제거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군사 규제 해제 카드까지 내놓은 것. 민주당은 서울 올림픽대로 전 구간 지하화 공약을 발표했다. 여당과 접전을 벌이는 한강벨트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권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막말을 던지면 반응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대표들이 선거에 임박해 말도, 공약도 마구 던지는 품격이 사라진 선거가 돼버렸다”고 말했다.“나베” “일베” 黨대표들이 지지층 결집 노려 저질발언 쏟아내 [사전투표 D―1]이재명 “대가리 깨진” 한동훈 “개같이”… 여야 대표들이 막말 대결 되레 앞장조국 “칵 쎄리” 발언수위 높여 가세… 黨내부서도 “거친 입이 문제” 비판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별명이 무엇인지 아느냐.” 4·10총선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3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충북 충주 제천, 강원 원주 등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이 대표의 ‘별명’을 말하도록 수차례 유도했다. 지지자들은 그때마다 ‘×재명!’ ‘×!’이라고 외쳤다. ‘×재명’은 이 대표가 과거 형수에게 뱉은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대표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의창 유세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4·3(사건을) 폄훼하고, 사람 목숨을 하찮게 여기고, 자기 조그마한 이익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목숨도 큰 재산도 다 파괴하는 사람은 눈이 이렇게 쫙 찢어져서 얼굴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손으로 눈을 찢는 시늉을 해보였다. 지지층도 “맞습니다”라며 동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저질 막말이나 묻지 마 비난을 자제시켜야 할 여야 대표가 오히려 상대 비하가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막말 총선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동훈 “이재명 일베 출신”한 위원장은 이날 강원 춘천 유세에서 이 대표를 향해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 출신’이라는 말을 네 차례 반복했다. 이 대표가 이날 4·3 행사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4·3 학살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라고 말한 것을 반박하면서다. 앞서 이 대표 측은 “가입만 돼 있을 뿐 실제로 활동한 내용은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을 향한 막말을 반복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2일 민주당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를 향해 “쓰레기 같은 극단주의자”라고 했고, 이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싸잡아 “너무너무 구질구질하고 찌질하다”고 했었다. 한 위원장은 ‘이-조 심판론’을 띄운다는 의도로 ‘범죄자’ ‘감옥’ ‘쓰레기’ ‘깡패’ 등 거센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선 “한 위원장이 말조심하라더니 총선 패배 위기감에 조급함이 발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 운동 전날인 지난달 27일 “우리가 더 절제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고 했다가 다음 날 곧장 “개같이”라고 발언했었다. 당 중진 의원은 “중도층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재명 “나경원은 나베” 이 대표는 경남 창원 의창 유세에서 “동네 강아지도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혼내야 바른 강아지가 된다. 일 시키는 일꾼들도 신상필벌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을 강아지에 비유했다. 또 경남 창원 성산 유세에서 “북한보다도 못한 200대 무역 적자 국가로 전락하지 않았느냐”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엔 서울 동작을 지역 유세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를 향해 ‘나베’(나경원+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냄비라는 뜻의 일본어)라고 불렀다. 지난달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나 후보를 겨냥해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라는 홍보물을 올렸다가 여성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는데도 이 대표가 이를 또 언급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2차 가해”란 비판이 나왔다. 지난달 21일 전북 군산에선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의 ‘언론 회칼 테러’ 발언을 패러디하며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것 봤지. 조심해. 농담이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 내에선 당 선거를 이끄는 수장의 입이 리스크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당 후보들에게 언행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해 놓고 자신이 가장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대표도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며 여야 수장 간 ‘막말 대결’에 가세하고 있다. 1일에는 “한동훈이 (롯데) 자이언츠 팬을 참칭한다”며 “칵(콱) 쎄리(힘껏) 마”라고 했고, 지난달 15일 “느그들(너희들) 내가 끝을 본다”라고도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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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후보 10명중 7명 ‘尹 없는 공보물’… “정권심판론 부각될라”

    “솔직히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이 중도 외연 확장에 도움이 안 된다. 윤 대통령을 부각하면 정권심판론을 떠올리게 한다.” 서울 핵심 승부처인 ‘한강벨트’에 출마한 국민의힘 한 후보는 2일 이같이 말하며 “전략적으로 윤 대통령 사진을 공식 선거 공보물에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4·10총선을 앞두고 정권심판론 바람에 여당에 불리한 판세 분석이 이어지자 여당 내에선 “격전지 후보들 사이에서 윤 대통령 존재 감추기가 한창”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1일) 유세에서 “지금 우리 정부가 여러분의 눈높이에 부족한 것이 있지만, 제가 100일도 안 됐다. 그 책임이 저에게 있진 않지 않느냐”며 거리를 두기도 했다. 동아일보가 2일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 252명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공식 선거 공보물을 살펴본 결과 77명(30.5%)의 후보자가 윤 대통령 사진을 공보물에 게재했다. 윤 대통령의 사진만 게재한 후보는 14명,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진을 둘 다 올린 후보가 63명이다. 여당 후보 3명 중 1명만 대통령을 내세운 것이다. 반면 한 위원장은 173명(68.7%)의 후보 공보물에 등장했다. 한 위원장의 사진만 게재한 후보는 110명이다. 국민의힘은 전국 254개 지역구 모든 곳에 후보를 냈지만, 디지털 공보물을 아직 내지 않은 2명의 후보자를 제외하고 집계했다.● “공보물에서 사라진 대통령” 특히 여야가 격전을 벌이는 한강벨트 등 수도권과 부산·경남 낙동강벨트에서 윤 대통령을 내세우지 않는 경향이 뚜렷했다. 서울 지역구에서 윤 대통령을 공보물에 넣은 후보는 8명(16.7%)에 불과했다. 반면 한 위원장을 공보물에 등장시킨 후보는 34명(70.8%)이었다. 후보들이 사실상 윤 대통령 대신 한 위원장을 여당의 얼굴로 내세워 선거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한 위원장을 빼고 윤 대통령만 공보물에 넣은 후보는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후보(용산)가 유일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공보물에 넣은 후보도 29명(60.4%)으로 윤 대통령보다 많았다. 마포 용산 성동 광진 동작의 9개 지역구를 가리키는 한강벨트의 경우 권 후보를 제외하면 나머지 8명의 후보 모두 윤 대통령을 공보물에 넣지 않았다. 5석이 걸린 수원벨트에서는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인 방문규 후보(경기 수원병)도 윤 대통령 대신 한 위원장과 손을 맞잡은 사진을 활용했다. 부산·경남 낙동강벨트(10석)에서도 윤 대통령은 1명(경남 양산을 김태호)의 후보 공보물에만 등장했다. 친윤인 이용(경기 하남갑)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강명구(경북 구미을) 후보 등은 한 위원장 대신 윤 대통령 사진만 공보물에 넣었다. 후보들은 ‘용산 리스크’가 부각되자 “각자도생해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서울 접전지에 나선 여당 후보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다’ ‘내가 인물 경쟁력이 있다’라고 반복해서 강조하며 각자도생, 백병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 韓 “文, 북한에 퍼주다 ‘삶은 소대가리’ 소리 들어” 한 위원장 역시 정권심판론은 차단하고 대신 본인을 중심으로 한 여야 대결 구도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날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최악의 정부는 문재인 정부였다. 문 전 대통령이 총선에 사실상 참여한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며 “잊고 있던 지난 정부의 실정을 국민들에게 일깨워줄 것이라 고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중국에 굴종하고 혼밥했던 장면 기억하느냐”며 “북한에 갖은 퍼주기를 하면서 어떻게든 그림을 만들어보려 하다가 결국 ‘삶은 소대가리’란 소리를 듣지 않았느냐”고도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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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간이과세 2억까지 상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경남(PK)을 찾아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적용 기준을 연 매출 8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생필품 등 일부 품목 부가세를 10%에서 5%로 낮추겠다고 공약한 데 이어 또 세금 경감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뒤 첫 수도권 밖 유세 지역으로 4·10총선 격전지인 낙동강벨트가 있는 PK 지역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 사상구 지원 유세에서 “4월 10일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끝내는 날이 됐으면 한다”며 “법 개정 없이 정부가 시행령을 바꿔 조정할 수 있는 범위 상향이 1억400만 원이다. 총선에서 승리해 2억 원으로 상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월 민생토론회에서 시행령을 고쳐 7월부터 간이과세자 기준을 1억400만 원으로 대폭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금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2억 원까지 파격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자영업자 육아휴직제도, 손실보상 지원금 환수 유예 등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이 세금 경감 공약을 잇달아 내놓는 건 고물가와 경제 부진으로 정부 여당에 등을 돌리는 유권자들을 돌려세우기 위한 의도다. 한 위원장이 공식 유세 첫날 서울 핵심 승부처인 한강벨트에서 부가세 인하 공약을, 낙동강벨트가 있는 PK에서 간이과세 기준 상향 공약을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해당 공약에 대해 “소상공인의 편익과 재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총선을 앞두고 지출이 소요되는 공약들이 나오고 있는데 한정된 재정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담아가느냐는 기재부의 과제”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지금 우리 정부가 여러분의 눈높이에 부족한 것이 있지만, 제가 100일도 안 됐다. 그 책임이 저에게 있진 않지 않나”라며 “제가 이렇게 사라지게 두실 거냐. 저를 일하게 해달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 사상구와 영도구, 경남 창원, 김해 등 10곳에서 지원 유세를 벌이며 지역 밀착 공약도 내놨다. 한 위원장은 1992년 부산 연고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던 투수 염종석을 거론하며 “저와 동갑인 염종석의 최고의 해는 그해뿐이었다”며 “저는 염종석처럼 올 한 해 소진하고 끝나도 불만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KDB산업은행 본점 이전 등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 발언을 언급하며 “저희가 읍소한다고 하니 이 대표가 ‘악어의 눈물’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가 정말 쓰레기 같은 형수 욕설을 하고 그게 드러난 다음 국민한테 미안하다며 눈물 흘렸는데 그게 악어의 눈물”이라고 날을 세웠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거론하며 “깡패들 싸움에도 명분이 있는데 조국과 이재명의 명분은 도대체 뭐냐. 범죄자들을 치울 수 있게 저희를 선택해달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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