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2022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9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는 국내 유일의 골프 대회다. 제네시스는 인천 연수구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우승상품 3억 원을 포함해 총상금 15억 원을 내걸었다. 우승자에게는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 GV80도 주어졌다.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자리 매김을 위해 2017년부터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다. 같은 해 열기 시작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오픈’은 2020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로 격상됐다. 올해부터는 PGA 내에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도 추가됐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골프 투어 후원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견고하게 하기 위한 중요한 스포츠 마케팅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은 데뷔 11년 차인 김영수 선수(33)에게 돌아갔다. 그의 데뷔 첫 우승이다. 다른 그룹들도 스포츠 마케팅이 활발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날 그룹이 운영하는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의 마지막 경기를 직관했고, 전날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선수 은퇴식에 직접 참석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량이 국내외 누적 200만 대를 넘어섰다. 전기차 관련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내연기관차보다 효율은 높고 유지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8월 말까지 현대차, 기아 브랜드로 생산된 하이브리드 차량의 누적 판매량은 200만6795대로 나타났다. 이 수치에는 외부와 연결돼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포함되지 않았다.2009년63122011년3만13502013년7만10752015년5만80132017년20만88992019년21만82642021년36만66652022년 1~8월32만70952009~2022년 누적200만6795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차량 양산은 2009년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 포르테로 시작됐다. 당시 두 모델은 세계 최초로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판매량은 2010년까지 연간 6000대 수준에 그쳤다. 반면 일본 도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를 내놓은 뒤 2009년에 이미 200만 대를 넘어섰다. 국내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는 일본차’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도요타, 렉서스, 혼다 등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친환경차 생산 전략에서 경쟁사에 비해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현대차그룹은 2011년부터 현대차 쏘나타, 기아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라인업을 늘려나갔다. 2016년에는 아이오닉 시리즈와 니로 등 친환경차 전용으로 개발하는 모델들을 선보이기도 했다.최근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현대 투싼,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등이 인기를 끌면서 2021년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간 판매량은 36만6665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은 이미 32만7095대가 팔리며 지난해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40만 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해외에 비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일부 차종에서는 하이브리드차량이 내연기관보다 더 많이 팔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쏘렌토의 경우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4만3291대 중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74.6%(3만2301대)이며, 기아 K8도 같은 기간 판매량 2만9108대 중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58.6%(1만7061대)다. 이에 쏘렌토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을 계약할 경우 약 11개월 후 받을 수 있는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18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비가 높다. 또한 휘발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기차에 비해 유리한 측면이 있다. 다만 구입 시 친환경차 관련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과,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포스코그룹과 GS그룹이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만든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는 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 GS 에코머티리얼즈’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두 회사가 약 1700억 원을 투자해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51%, GS에너지가 지분 49%를 보유하게 된다. 두 회사의 협력 방안은 지난해 9월 경영진 교류회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이차전지 재활용을 포함한 양사 핵심 신사업을 놓고 손을 맞잡는 방법을 찾아왔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는 연내 법인 설립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합작법인은 폐배터리를 수거해 원료를 추출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이차전지의 성능 진단과 평가, 재사용 등과 같은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 원료 추출 기술을, GS에너지는 자동차 정비 및 배터리 수거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차전지가 탑재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를 합한 수치가 2025년 54만 대에서 2040년 80배 이상인 4636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는 같은 기간 53GWh(기가와트시)에서 3455GWh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은 통상 연한 기준으로는 5∼20년, 주행 기준으로 10만∼20만 km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게 되면 핵심 원자재인 니켈, 리튬, 코발트 등 희귀금속 수급에 이점이 있다. 천연 광물 상태에서 채굴하는 것보다 금속 정제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전 세계 폐배터리 시장 규모가 2019년 1조6500억 원에서 2050년 6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차전지 원료와 소재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삼은 포스코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성일하이텍과 협업해 폴란드 배터리 재활용 공장 PLSC를 8월 준공해 운영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안정적인 폐배터리 확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과 관련한 새로운 산업생태계 구축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두 그룹의 사업역량을 모아 에너지 전환이라는 산업적·사회적 변화 요구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유럽의 현 상황은 한마디로 ‘종합 병원’ 수준입니다.” 5일 재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 에너지 위기가 국내 기업들의 현지 생산 공장에까지 여파를 미칠 수 있어서다. 국내 기업들은 조만간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권역별 시장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하지만 유럽의 경우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싱크탱크 HMG경영연구원은 이번 주에 내년 경영계획 수립의 기초가 될 세계 경제 전망을 경영진에 보고할 예정이다. 유럽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망이 더 악화될 것”이란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사업의 위기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4일 기준 헝가리의 천연가스 비축률은 74.31%까지 낮아졌다. 체코와 슬로바키아도 80%대 중후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들 동유럽 국가는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자동차,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한국타이어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생산 설비가 다수 위치한 곳이다. 기업들은 이곳에서 만든 제품을 유럽 전역으로 판매한다. 우선 에너지 비용이 급상승했다. 헝가리의 경우 2019년 대비 올해 에너지 수입 금액이 약 4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유럽 내 전력 도매가격은 2020년 1월 MWh(메가와트시)당 47.4유로에서 올해 8월 421.4유로로 9배 가까이로 올랐다. 국내 기업 고위 관계자는 “에너지 가격이 올라 이미 유럽 현지 공장 가동을 위한 비용이 대폭 올랐다.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여기에 향후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공급이 완전히 끊길 경우 내년 2월 유럽연합(EU)의 가스 저장률은 2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외신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내년 에너지 부족 사태에 대비해 동유럽과 독일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이 있는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의 생산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유럽 현지 기업들도 서둘러 비상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유럽 시장 침체는 또 다른 근심거리다. 전 세계적 금리 인상 기조로 글로벌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등에 비해 기준금리 인상이 늦게 이루어지면서 내년 하반기(7∼12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크다는 점도 변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년 이내 유럽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32%로, 미국의 15%에 비해 크게 높게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의 지난달 대유럽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가 줄어 3월(―1.9%) 이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내 대표 기업들 중에는 유럽 매출액 의존도가 매우 높은 기업들이 많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기준으로 삼성SDI(41%),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37.2%), 한온시스템(34%), 기아(25.7%), LG화학(22.3%) 등은 20% 이상의 매출을 유럽에서 올렸다. 현대자동차(16.4%), 삼성전자(15.7%), LG전자(15.0%)도 유럽 매출이 적지 않은 기업들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태풍 ‘힌남노’ 상륙 직전 골프를 치고 미술 전시회에 참석한 사실이 논란이 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달 6일 태풍의 영향으로 침수돼 현재 복구가 진행 중이다. 4일 국회 행안위 국감에서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최 회장에게 “포스코가 지난달 1일부터 태풍 대비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는데 직전 주말(지난달 3, 4일)에 골프를 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회장은 “3일에 쳤다”고 인정했다. 최 회장은 “회사 매뉴얼에 제철소장이 재난대책본부장으로 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골프장에서 노닥거리면서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최 회장은 힌남노 피해 전날인 지난달 5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 전시회에도 참석했다고 인정했다. 반면 야당은 포항제철소 인근을 흐르는 냉천이 범람하며 공장이 침수된 만큼 포스코와 최 회장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주장을 폈다. 최 회장도 “짧은 시간에 기록적 폭우가 내렸고 만조 시간이 겹쳤다. (피해 전날)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회사로선 최선을 다했다”며 책임론을 반박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글로비스가 미국 현지 중고차 경매업체를 인수하고 글로벌 중고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중고차 경매장 운영업체인 ‘그레이터 에리 오토 옥션(GEAA)’을 인수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미국 법인이 GEAA 지분 100%를 사들였다. 인수 금액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가 해외에서 현지 중고차 업체를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GEAA는 중고차 거래가 많은 뉴욕, 오하이오 등 대형 소비시장과 가까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2003년부터 중고차 경매사업을 해온 업체다. 20만 m²(약 6만 평) 부지 경매장에서 5개의 경매 레인을 통해 연간 2만 대에 이르는 자동차를 취급한다. 회원으로 등록된 딜러는 약 4000명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리적 이점과 편의성, 저렴한 수수료 등 GEAA의 강점을 내세워 영업 범위를 새로운 지역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2025년 미국 주요 도시 내에 경매장 6곳을 확보하고 경매장과 연계해 도소매, 수출 등으로 사업을 강화해 2025년 이후 현지에서 연간 3000억 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게 목표다. 또 현장 경매 중심으로 운영되던 GEAA를 온라인 중심 경매장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다채널 네트워크 경매,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기술력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KOTRA에 따르면 미국 중고차 판매율은 신차 판매율의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 중고차 판매량은 4080만 대로 신차(1700만 대) 대비 2.4배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현지 판매와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산은이 보유한 HMM(옛 현대상선)의 인수합병(M&A)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최근 해상 운임의 급락으로 HMM의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각 시점을 놓쳤다는 지적이 있다. 정부 안팎에서도 HMM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HMM은 2016년 채무재조정을 통해 산은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산은은 HMM 지분 20.69%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한국해양진흥공사(19.96%)와 신용보증기금(5.02%)까지 더하면 정책기관이 45.67%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까지 더하면 공공 보유 지분은 약 74%에 이른다. 3일 금융위원회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위 산하 공공기관 혁신 계획’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산은은 HMM을 지분 매각 대상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출자 목적이었던 유동성 지원이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고, 매각할 때 정부(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대우조선과 금호타이어,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등 17개사 지분은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 제기돼 온 HMM 조기 매각설에 일단 선을 그은 모양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도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HMM을 대우조선해양처럼 지금 바로 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원칙적으로는 HMM의 민영화가 필요하지만, 시기는 신중하게 정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8월 해수부 업무보고에 “HMM의 공공 지분을 단계적으로 줄여 민영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은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HMM 매각은 여러 단계로 진행되지만, 속도는 시장 전망보다 더 느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기 민영화 가능성이 제기됐던 건 HMM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HMM은 2020년(9807억 원)에 이어 2021년 7조3775억 원의 흑자를 내며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쌓인 영업손실 누적액 3조8401억 원을 모두 털어냈다. 올해도 상반기(1∼6월)까지 6조8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운 운임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HMM 실적 전망은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1922.95를 기록하며 16주 연속 떨어졌다. 약 2년 만에 2000 선 밑으로 내려오면서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1월 7일보다 약 62% 하락했다. 소비 심리 악화, 최근 기업들의 재고 상승과 이로 인한 생산 감소 가능성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해상 운임의 추락은 곧 HMM의 실적 하락으로 직결된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에서 HMM 주가는 1만85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말(2만6900원) 대비 31.2%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도 HMM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내년 HMM의 영업이익이 1000억 원에 못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HMM의 실적 악화가 예고되면서 기업 가치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때 15조 원을 넘나들었던 HMM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약 9조 원까지 떨어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HMM의 몸값도 당분간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HMM이 2026년까지 15조 원을 투자해 선박,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해운 전략자산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내놨지만, 세계 경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HMM을 매수할 만한 후보도 없다. 해운업계에서는 10조 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현대자동차, 포스코, CJ 등 대기업이 그나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를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관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만큼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HMM의 민영화는 대우조선보다 더 지난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첫 생산 차량 현대자동차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사진)가 출시 1년 동안 4만 대 이상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캐스퍼는 공식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9월 29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4만5086대가 팔렸다. 캐스퍼가 월평균 3000∼4000대 수준에서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중 판매량 5만 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스퍼는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차 브랜드 승용차 중 그랜저, 아반떼, 팰리세이드, 쏘나타에 이어 5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캐스퍼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경차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캐스퍼는 올해 1∼8월 3만980대가 팔려 기아 레이(2만8936대)와 모닝(1만9686대), 쉐보레 스파크(7943대) 등을 제쳤다. 캐스퍼가 인기 차종으로 올라서면서 올해 국내 경차 전체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캐스퍼는 현대차가 GGM에 100% 위탁 생산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온라인 구매 시스템이 도입된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소비자들은 전용 웹사이트 ‘캐스퍼 온라인’을 통해 차량 정보를 찾고 구매까지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일 방한하면서 삼성전자와의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 관련 ‘빅딜’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회장은 한국 체류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 ‘잠룡’ 삼성전자, ARM 인수전 뛰어들까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ARM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그럼에도 국내외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기업 삼성전자로서는 약한 고리인 시스템반도체 설계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지분 75%를 보유한 ARM은 삼성전자, 퀄컴, 화웨이 등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사용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90% 이상을 설계하는 회사다. 올해 내부적으로 자체 칩 설계 프로젝트에 착수한 삼성은 최근 ARM과의 모바일 AP 우선 제공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여전히 “예상되는 인수 효과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다” “굳이 처음부터 나설 필요는 없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앞서 공동 인수 의사를 밝혔던 SK하이닉스, 인텔, 퀄컴 등 기업들과의 컨소시엄 인수 혹은 상장 전 일부 지분 인수 등 두 가지 시나리오가 업계에서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취하면서도 단독 인수의 부담과 경쟁당국의 견제를 피할 수 있는 방향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삼성이 ARM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되고 있다. ARM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조9000억 원이다. 이에 비해 현재 예상되는 인수 가격 50조∼70조 원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오픈 생태계를 지향하는 사업 방식에 대해서도 삼성의 의구심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현재 엔비디아가 만드는 중앙처리장치(CPU) 중 일부는 이미 ARM을 앞선 것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최종 ‘빅딜’ 여부 무관하게 적극 검토 나서야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최종 인수 결정과는 별개로 이번 ARM과의 다양한 제휴 가능성 검토를 긍정적인 기회로 봐야 한다고 짚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는 “최종 무산이 된다 하더라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면서 실제 ARM과의 시너지가 무엇이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RM이 보유한 무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ARM 인수 가능성이 수면에 떠오른 것은 올해 2월 ‘세기의 딜’로 불렸던 미국 엔비디아의 ARM 인수합병(M&A)이 발표 1년 반 만에 최종 무산되면서부터다. 소프트뱅크는 이후 ARM의 상장을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지지부진한 상태다. 1일 오후 캐주얼 차림으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한 손 회장은 동아일보 취재진에게 방한 취지에 대해 “비즈니스 목적”이라고 짧게 답했다. 손 회장은 약 일주일간 한국에 체류할 예정이다. 손 회장이 이 부회장의 전향적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해외 출장 귀국길에 “(손 회장이) 무슨 제안을 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일 방한했다. 삼성전자와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 인수 합병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손 회장은 이날 일본을 출발해 오후 3시경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손 회장은 방한 목적을 묻는 동아일보 취재진의 질문에 손 회장은 “비즈니스(사업) 목적”이라고 짧게 답한 후 공항을 빠져나갔다. 손 회장은 약 일주일 동안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손 회장 방한의 핵심 일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와의 만남과 ARM 인수합병(M&A)이다.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전자의 ARM 인수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손 회장 방한 기간 중 이와 관련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직접 “손 회장이 10월 서울에 오는데 아마 그때 무슨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소개했다. 소프트뱅크도 공식적으로 ARM과 삼성전자의 전략적 제휴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영국에 본사가 있는 ARM은 ‘스마트폰 두뇌’로 불리는 AP칩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손 회장이 이끌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지분 75%, 나머지 25%는 세계 최대 벤처 투자 펀드인 비전펀드가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정점이 있는 기업인 만큼 기업 가치가 100조 원에 이른다는 평가도 있다. 관건은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다. 미국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가 2019년 400억 달러(약 56조 원)에 ARM 인수를 시도했지만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의 반독점 규제로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몸값이 지나치게 비싸 투자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ARM이 삼성전자에 인수되면 주요 파운드리(위탁생산) 고객사들이 설계 기밀 유출 등을 우려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가 국내외 반도체 관련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일부 지분만 넘겨 받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손 회장이 방한 기간 중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할지도 관심사다. 손 회장은 앞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정보통신기술(ICT)과 관련한 성장 전략을 제언해왔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만남을 가졌다. 또한 삼성전자 이외에 국내 기업인들과 만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이륙 준비를 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다른 항공기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4시경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하려던 KE908편이 아이슬란드에어 소속 항공기 FI454와 접촉 사고를 냈다. KE908편은 보잉 777-300ER 여객기로 승객 198명과 승무원 17명이 타고 있었다. 아이슬란드에어 항공기는 착륙 후 게이트로 들어가고 있었고, 대한항공 여객기는 이륙을 위해 유도로로 이동 중이었다. 이 사고로 아이슬란드에어 항공기 수직 꼬리날개가 찢어졌다. 대한항공의 항공기도 왼쪽 날개에 부분 손상을 입었다. 사고 후 KE908편은 운항을 중단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승객들은 현지 호텔에서 하루를 머문 뒤, 대한항공이 급파한 대체 항공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영국 공항 당국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대한항공은 현지에서 항공기 손상 상태 점검 및 정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기가 공항 활주로에서 부딪히는 사고는 국내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2018년 김포공항에서는 대한항공 B777-200 항공기와 아시아나항공 A330 항공기의 날개가 서로 부딪쳤다. 올해 3월에는 제주항공 항공기와 에어서울 항공기가 제주공항에서 접촉 사고를 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비철금속 기업 ㈜영풍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2차 전지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영풍은 2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배터리 및 전기차 콘퍼런스 ‘KABC 2022’에서 ‘건식용융 재활용 기반 리튬 배터리 리사이클 플랫폼’을 주제로 2차 전지 리사이클링 기술과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영풍은 10월부터 건식 재활용 방식에 최적화된 원료(리튬배터리 플레이크)를 세계 최초로 생산할 예정이다. ‘리튬배터리 플레이크’는 사용 후 배터리를 팩 또는 모듈 단위에서 곧바로 파쇄한 것이다. 그만큼 배터리를 해체하는 전처리 공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 산업이 확대되면서 2차 전지에 사용되는 희귀 금속들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져서다. 영풍은 ‘리튬배터리 플레이크’ 제조 방식은 케이스와 집전체(전자가 이동할 수 있는 통로) 등도 원료 및 부원료로 사용한다. 그만큼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주요 금속의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 영풍은 건식 재활용이 국내외 업체들이 주로 채택하고 있는 습식 제련 방식에 비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습식 방식은 전처리 공정에서 폐배터리를 셀 단위까지 분리한 뒤 잘게 분쇄해 재활용 원료인 블랙파우더를 만들어야 하는데, 불순물로 간주되는 배터리 케이스와 양극재, 음극재의 집전체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금속이 손실될 가능성이 높다. 영풍은 최근 경북 김천시에 리튬배터리 플레이크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10월 말부터는 이곳에서 생산된 리튬배터리 플레이크를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 있는 건식 용융 재활용 방식의 파일럿 공장에 투입해 리튬 등 주요전략소재를 시범 생산할 계획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다양한 차량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며 미래 모빌리티(이동 수단)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9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오토모티브 뉴스 페이스 어워드’에서 ‘페이스 이노베이션 파트너십 어워드’를 수상했다. 차량 유무선 통신 통합 제어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양산에 적용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페이스 어워드는 매년 자동차산업에서 △완성차 업체와 협력사의 뛰어난 협업 △혁신 기술 △주목할 만한 기술 등 3개 부문을 수상한다. 현대차그룹이 페이스 어워드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소프트웨어가 정의하는 차량(SDV)에 대한 개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현대차그룹은 8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인공지능(AI) 연구소 설립을 결정했다. 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신사업과 직간접적인 연계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도의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SDV 개발 체계 조기 전환과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SW 센터’를 국내에 설립하기로 했다. 소프트웨어 역량이 향후 모빌리티 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2025년까지 8조9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내놓고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월 진행된 ‘사용자 경험(UX) 테크데이 2022’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의 방향성이 공개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항을 오가는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공항 픽업용 PBV’ 모형을 선보였다.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에서 UX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를 설명하고, PBV 개발에 있어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측면도 소개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국이 4개월 연속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반면 대만은 흑자를 내고 있는 것은 반도체 수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한국과 대만의 대중 무역 구조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줄어든 반면, 대만은 미중 갈등 상황에서도 오히려 늘어났다”고 짚었다. 한국은 5∼8월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대중국 수출이 5∼7월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다 8월에는 3.6% 줄었다. 우선 삼성전자 시안 2공장 증설이 완료되면서 관련 장비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의 장비 자급률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상반기(1∼6월) 32%로 올랐다. 이렇듯 장비 수출이 줄어든 데다 반도체 수출량도 증가세가 꺾였다. 반면 대만은 1∼8월 대중국 수출이 83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43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9% 늘어났다. 대만은 반도체 분야에서 이 기간 223억 달러 흑자를 냈다. 대중국 무역흑자 240억 달러의 92.7%에 해당한다. 대만에는 세계 상위 10개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중 4곳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팹리스(설계), 파운드리, 패키징(후공정)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생태계가 강력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무역협회의 분석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며 대만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챙긴 측면도 있다.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외에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김경훈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대만을 거울 삼아 기업 환경 개선과 투자 유치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HL그룹(옛 한라그룹)이 28일 사명 변경 후 첫 번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HL그룹은 조성현 HL만도 사장(62)을 수석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그룹 자동차 섹터를 총괄토록 했다. 김광헌 HL만도 부사장(62)은 HL홀딩스 사장으로, 김준범 HL홀딩스 부사장(55)은 사업부문 사장(CEO)으로 각각 승진했다. 박도순 HL만도 부사장(62)은 만도브로제 사장에 선임됐다. 홍석화 HL홀딩스 사장(58)은 HL D&I 한라 사장으로 이동해 그룹 건설 섹터를 총괄한다. HL그룹은 창립 60년을 맞아 9일 사명을 공식 변경했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새로운 기업 브랜드와 함께 강하고 체계적이며 전문성을 겸비한 젊은 조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설한 미래사업실과 HR혁신실을 직접 챙긴다. ◇HL홀딩스 <승진> ▽부사장 △사업부문 이우영 △지주 권주상 ▽전무 △사업부문 이성규 ▽상무 △지주 김수진 <신임> ▽상무보 △사업부문 엄소연 이영환 △지주 신수진 ◇HL만도 <승진> ▽부사장 이기관 이윤행 케빈 로스 ▽전무 강한신 김문성 김재혁 류기팔 ▽상무 김경래 김영식 남궁현 박규식 유영선 이병환 최한규 <신임> ▽상무보 김은성 박병길 손계순 송현석 신주호 이병득 김남호 양이진 ◇HL클레무브 <승진> ▽부사장 유호영 ▽전무 김성국 ▽상무 김유호 <신임> ▽상무보 유한열 ◇만도브로제 <신임> ▽상무보 이기영 ◇HL D&I 한라 <승진> ▽전무 이일희 <신임> ▽상무보 이광우 송선호 ◇HL안양아이스하키단 <승진> ▽전무 양승준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우리 측 우려를 전달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전기차가 미국에서 생산되기 전) 과도기간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해소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한국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백악관이 전해 IRA와 관련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 내 서열 2위인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다.○ 美, IRA 한국 우려 “이해”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한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양자회담을 가졌다. 3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양측은 한미 관계,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 총리는 이날 IRA 시행으로 인한 차별적 요소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미 행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이 “전기차 세제 혜택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며 “법이 시행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IRA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앞서 미 측 인사들은 우리 우려에 대해 “경청했다” “알고 있다”는 식으로만 답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환담 당시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한국산 전기차 차별에 대한 우리 정부의 문제 제기를 바이든 행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이런 미묘한 기류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날 회담 후 백악관과 한국 정부 당국자 간 설명에 일부 온도 차도 감지됐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브리핑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한국 전기차 생산이 미국 내에서 시작되기 전까지 과도기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한국 측과의 긴밀한 협의하에 지속해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조지아주 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까지를 ‘과도기’로 표현하며 IRA로 인한 전기차 차별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찾자는 의지를 직접 밝혔다는 것. 하지만 백악관 설명에는 “지속적 협의를 약속했다”는 내용만 담겼다. 또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부통령이 전기차를 협상하러 간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우리 정부가 IRA 관련 전방위 대응에 나선 가운데 자동차업계에서는 조지아주 신공장 가동이 예정된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어떻게든 타격을 줄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조지아주 신공장 가동 전까지 과도기적으로 7500달러 보조금 혜택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그럴 경우 현대차가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방한, DMZ 방문한 총리는 회담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서울 방문 기간 DMZ에 가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DMZ를 둘러본 뒤 미군 사령관으로부터 작전 브리핑을 받을 것”이라며 “부통령은 함께 싸우고 전사한 수만 명의 미군 및 한국군의 공동 희생을 숙고하며 철통같은 미국의 대한 방위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DMZ 방문을 공식 확인했다. 미국 현직 부통령이 DMZ를 찾는 것은 2017년 4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방문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가진 바 있다. 핵 선제공격을 법제화한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등을 겨냥해 2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긴장 고조에 나선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DMZ에서 강력한 한미동맹과 미국의 대북억지력을 과시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DMZ 방문이 북한에 대한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발하고 나섰다. 매각 과정에서 노조를 배제시켰다는 이유에서다.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줬다는 주장도 내놨다. 향후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속노조는 27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그룹으로의 졸속, 특혜 매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사실상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전날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대우조선해양 정규직 노조)가 “노조와 상의 없이 매각을 결정한 건 폭거”라는 성명을 내놓은 데 이어 상급노조인 금속노조도 전면에 나선 것이다. 금속노조는 “윤석열 정권의 조선산업 전망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는데 대우조선부터 매각한다고 서두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현 정부를 겨냥했다. 금속노조는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려면 51일간 독을 불법 점거했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에 대한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그동안 회사를 동종업계나 해외 및 투기자본에 매각하거나 분리 매각하는 것에 반대해 왔다. 매각 과정에서 고용 승계를 보장받는 것은 물론이고 M&A 이후 예상되는 인력 구조조정을 막겠다는 의도다. 2019년 현대중공업이 인수하기로 했을 때 노조가 격렬히 반대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화가 조선산업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해 경영 능력이 의심된다”는 이유를 내세워 노조 논리가 이율배반적이란 비판이 나온다. KDB산업은행은 “모든 대기업과 접촉한 결과 한화그룹의 인수 의사를 확인했다”고 했다. 사실상 한화 외에는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전날 “노조와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노사 관계도 구축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노조의 강력한 반대는 M&A 과정에서 인수자 측에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다. 한화그룹은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할 당시에도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정밀실사를 하지 못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2018년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호반건설은 노조의 강력한 반대 등을 이유로 인수 의사를 접었다. 대우조선의 경우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노조 리스크가 큰 기업으로 꼽힌다. 당장 올해 하청지회 파업으로 수천억 원대 매출액 피해를 입었다. 당시 정규직 노조가 하청지회 파업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금속노조 탈퇴를 추진했다 실패한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속노조가 대우조선 정규직 노조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번 M&A 반대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29, 30일 예정됐던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관련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매각 문제와도 연계시켜 처리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노조는 줄곧 회사 매각 시 고용 승계 등을 보장하라고 요구해 왔다”며 “M&A 이슈가 발생한 만큼 노조의 대응 수위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 건마저 차질을 빚는다면 강성 노조로 인한 경영활동 제동이라는 또 하나의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이라며 “이는 해외 투자 유치까지 막아 조선업은 물론이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저하를 부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발하고 나섰다.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줬고, 매각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배제됐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조선이 그 동안 강성 노조와의 대립으로 몸살을 앓아왔던 만큼, 노조의 움직임이 향후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금속노조는 27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그룹으로의 졸속, 특혜 매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사실상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전날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대우조선해양 정규직 노조)가 “노조와 상의 없이 매각을 결정한 건 폭거”라는 성명을 내놓은 데 이어, 상급노조인 금속노조도 전면에 나선 것이다.금속노조는 “윤석열 정권의 조선산업 전망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는데 대우조선부터 매각한다고 서두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현 정부를 겨냥했다.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51일간 독을 불법 점거했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에 대한 470억 원 규모 손배소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노동계의 반발은 예상돼왔다. 대우조선 노조는 그 동안 동종업계나 해외 및 투기자본에 매각하거나 분리 매각에 반대하는 동시에 매각 논의에 노조의 참여를 요구해왔다. 매각 과정에서 고용 승계를 보장받는 것은 물론 인수합병(M&A) 이후 예상되는 인력 구조조정을 막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KDB산업은행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한화로의 매각을 결정했다. 산은은 26일 한화그룹이 2조 원을 투자해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는 내용을 담은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산은은 “모든 대기업과 접촉한 결과 한화그룹의 인수 의사를 확인했다”며 사실상 한화 외에는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노조의 강력한 반대는 M&A 과정에서 인수자 측에 적잖은 부담을 줄 수 있다. 한화그룹은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할 당시에도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정밀실사를 하지 못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2019년 현대중공업의 인수합병에도 반대하며 실사를 저지한 전력이 있다. 2018년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호반건설은 노조의 강력한 반대 등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로 넘기려 했으나 노조와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8월 매각을 철회해야 했다. 한화그룹은 전날 “노조와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노사 관계도 구축할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가 M&A와 같은 경영 사안에 개입할 근거는 없지만, 여론이 악화되면 인수 측에서는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대우조선은 6~7월 하청지회 파업을 겪었던 만큼, 노조 리스크(위험)이 큰 업체다. 하청지회 파업 과정에서 대우조선 근로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던 금속노조가 M&A를 계기 삼아 대우조선에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조선 노조는 29, 30일 예정됐던 임금 단체 협상(임단협)과 관련된 쟁위행위 찬반 투표를 매각 문제와도 연계시켜 처리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노조는 줄곧 회사 매각 시 고용 승계 등을 보장하라고 요구해왔다”며 “M&A 이슈가 발생한 만큼, 노조의 대응 수위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화그룹이 2조 원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다. 2001년 워크아웃 졸업 후 KDB산업은행 관리를 받으며 민영화를 추진해온 대우조선은 21년 만에 ‘주인 없는 회사’ 꼬리표를 떼게 됐다. 2008년에도 대우조선 인수를 시도했다가 불발된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품에 안으면 국내 조선업계의 ‘빅3’ 체제는 더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6일 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이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앞으로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며 “국내 대기업 그룹들에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결과 한화그룹이 의향을 표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종 인수는 이번 MOU 체결 이후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주는 경쟁입찰을 거쳐 확정된다. ‘헐값 매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을 찾겠다는 것이지만 한화보다 나은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는 관측이 많다. 산은은 연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올해 초 유럽연합(EU)의 합병 불허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무산된 바 있지만 한화그룹은 동일 업종이 아니어서 이 같은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산은은 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난으로 대우조선 인수를 철회했던 한화그룹은 14년 만의 재도전을 통해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방산업체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한화, 2조에 대우조선 인수… 산은, 헐값 논란속 “빠른 매각이 살길” 21년만에 주인 찾은 대우조선… 빨리 팔려는 산은-방산 강화 한화대우조선 매매 셈법 맞아떨어져… 산은 등 2015년후 7조1000억 투입회수자금 턱없이 적어 논란일 듯… “눈덩이 손실 최소화 방안” 강조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정권 초반에 신속하게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방위산업을 강화하려는 한화 측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1년이란 기나긴 매각 작업 끝에 대우조선이 새 주인을 찾게 되면서 민간 주도의 산업 구조조정에 큰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인수 가격 2조 원은 앞서 2008년 한화그룹이 써냈던 6조3000억 원의 3분의 1 수준인 데다 그동안 투입됐던 공적자금 규모를 감안하면 ‘헐값 매각’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대기업 접촉해 한화 의지 확인”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2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의 통매각, 분리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수자를 물색해 왔다”며 “국내에서 제조업을 하는 모든 대기업 그룹을 접촉한 결과 한화그룹의 인수 의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체결한 투자합의서(MOU)에 따라 인수 절차가 진행되면 한화 측은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에는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 원을 투입하고 한화시스템 5000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 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이 1000억 원을 부담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희석돼 최대주주인 산은은 지분이 55.7%에서 28.2%로 줄어 2대 주주가 된다. 다만 최종 인수 전까지 남은 절차가 있다. 양측은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는, 이른바 ‘스토킹호스’ 인수합병(M&A) 방식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27일 입찰 공고를 내고 다음 달 17일까지 입찰 의향서를 받은 뒤 최대 6주간의 실사 작업과 경쟁 입찰을 거쳐 최종 인수자를 정한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방산 부문에는 국가 혁신 기술이 많이 포함돼 해외가 주체가 된 인수자에겐 입찰 자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화그룹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투자자가 사실상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판단이다.○ ‘헐값 논란’ 있지만 매각 가능성 높아유상증자로 수혈된 2조 원은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과 설비투자 등에 쓰인다. 또 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한화 인수 이후에도 다른 채권단의 협조를 구해 대출 등 기존 금융지원 방안을 5년간 연장할 계획이다. 수은은 영구채 조건을 변경해 대우조선의 이자 부담도 낮춰주기로 했다. 하지만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해 2015년 이후 지금까지 공적자금 7조1000억 원을 투입했다는 점에서 회수 자금이 턱없이 적은 ‘헐값 매각’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날 강 회장은 “2015년 부실화 이후 7년 가까이 대우조선이 산은의 품에 있으면서 기업가치가 속절없이 하락했고 지난해 1조7000억 원, 올해 상반기 6000억 원의 손실을 냈다”며 “이번 방안이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은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현재 2만 원대인 주가가 상승해 투입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우조선은 2008년과 2019년에도 각각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에 매각 절차를 밟았지만 모두 무산된 전력이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인수는 올 1월 유럽연합(EU)이 기업결합 심사를 통해 합병을 불허하면서 불발됐다. 강 회장은 “기업결합 심사가 10여 개국에서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례는 동일한 조선업종을 영위하는 기업 간 거래가 아니라서 기업결합 이슈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국내 조선산업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의 ‘3강 구도’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대우조선이 21년 만에 주인을 찾게 된 것에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조선업 불황이 닥쳤을 때는 빅3의 출혈 경쟁이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초호황 국면에서는 3강 체제가 더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대우조선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에도 주인 없는 회사라는 점 때문에 선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정권 초반에 신속하게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방위산업을 강화하려는 한화 측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1년이라는 기나긴 매각 작업 끝에 대우조선이 새 주인을 찾게 되면서 민간 주도의 산업 구조조정에 큰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인수 가격 2조 원은 앞서 2008년 한화그룹이 써냈던 6조3000억 원의 3분의 1 수준인 데다 그동안 투입됐던 공적자금 규모를 감안하면 ‘헐값 매각’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대기업 접촉해 한화 의지 확인”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2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의 통매각, 분리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수자를 물색해 왔다”며 “국내에서 제조업을 하는 모든 대기업 그룹을 접촉한 결과 한화그룹의 인수 의사를 확인했다 설명했다. 이날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체결한 투자합의서(MOU)에 따라 인수 절차가 진행되면 한화 측은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에는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 원을 투입하고 한화시스템 5000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 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이 1000억 원을 부담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희석돼 최대주주인 산은은 지분이 55.7%에서 28.2%로 줄어 2대 주주가 된다. 다만 최종 인수 전까지 남은 절차가 있다. 양측은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는 이른바 ‘스토킹호스’ 인수합병(M&A) 방식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27일 입찰 공고를 내고 다음 달 17일까지 입찰 의향서를 받은 뒤 최대 6주간의 실사 작업과 경쟁 입찰을 거쳐 최종 인수자를 정한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방산 부분에는 국가 혁신 기술이 많이 포함돼 해외가 주체가 된 인수자에겐 입찰 자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화그룹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투자자가 사실상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판단이다.● ‘헐값 논란’ 있지만 매각 가능성 높아유상증자로 수혈된 2조 원은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과 설비투자 등에 쓰인다. 또 산은과 한국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한화 인수 이후에도 다른 채권단의 협조를 구해 대출 등 기존 금융지원 방안을 5년간 연장할 계획이다. 수은은 영구채 조건을 변경해 대우조선의 이자 부담도 낮춰주기로 했다. 하지만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해 2015년 이후 지금까지 공적자금 7조1000억 원을 투입했다는 점에서 회수자금이 턱없이 적은 ‘헐값 매각’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날 강 회장은 “2015년 부실화 이후 7년 가까이 대우조선이 산은의 품에 있으면서 기업가치가 속절없이 하락했고 지난해 1조7000억 원, 올해 상반기 6000억 원의 손실을 냈다”며 “이번 방안이 국민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은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현재 2만 원대인 주가가 상승해 투입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우조선은 2008년과 2019년에도 각각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에 매각 절차를 밟았지만 모두 무산된 전력이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인수는 올 1월 유럽연합(EU)이 기업결합 심사를 통해 합병을 불허하면서 불발됐다. 강 회장은 “기업결합 심사가 10여 개국 정도에서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례는 동일한 조선업종을 영위하는 기업 간 거래가 아니라서 기업결합 이슈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국내 조선산업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의 ‘3강 구도’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대우조선이 21년 만에 주인을 찾게 된 것에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조선업 불황이 닥쳤을 때는 빅3의 출혈경쟁이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초호황 국면에서는 3강 체제가 더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대우조선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에도 주인 없는 회사라는 점 때문에 선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