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등과의 신당을 ‘미래통합당(가칭)’으로 확정했다. 황교안 대표가 일단 통합신당의 대표를 맡는다. 그동안 이견이 있었던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문제는 기존 한국당의 최고위원회와 공관위 체제에 통추위에서 합의한 인사를 추천해 숫자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통추위는 14일 최고위원과 공관위원을 각각 몇 석 늘릴 것인지, 누구를 추천할 것인지 등을 추가로 논의한 뒤 16일 신당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黃 체제 유지한 ‘미래통합당’ 박형준 통추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통추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명은 미래통합당으로 정했다”며 “청년들이 주인이 되는 정당으로 가야한다는 취지의 ‘미래’와 중도·보수의 정치적 연대를 의미하는 ‘통합’을 합친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한국통합신당’ ‘미래통합신당’ ‘새로운한국당’ 등 여러 개의 후보가 거론됐으나 당명이 길다는 지적이 많았다. 앞서 한국당은 세 가지 선택지 중 ‘한국’이 들어가야 한다는 이유로 ‘미래한국통합신당’을 주장했다. 새보수당은 ‘미래통합신당’ 또는 ‘새로운한국당’을 선호하며 맞섰지만 결국 미래통합당으로 결정됐다. 이밖에 당색은 ‘밀레니얼 핑크’로 결정했다. 기존 한국당의 당색인 빨간색과 공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이견이 컸던 통합신당의 지도부 체제와 공관위 구성 문제는 황 대표 체제를 유지한 채 통추위에서 합의된 추천 인사를 증원하는 방안으로 일단락됐다. 총선을 앞둔 시기에 지도부를 전면교체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위원장은 “총선이 끝난 뒤 빠른 시일 내에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며 “기존 한국당 최고위에 합의정신을 살릴 수 있는 분들을 결합해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다만 지분 나눠먹기는 지양하고 (통추위에서) 모두가 함께 추천해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인원은 2~4인 사이로 거론되고 있어 기존 7인에서 최대 11인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 구성 역시 기존 한국당 공관위 9인 체제에서 최대 4인을 더 늘리기로 했다. 한국당 당헌·당규엔 공관위를 10인 이내로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를 개정해 최대 13인까지 늘리겠다는 것. 박 위원장은 “1, 2인 정도가 늘어날 수 있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사회적 평판, 전문성을 가진 분으로 인정될 때만 추천하기로 했다”며 “한국당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로운보수당, 전진당과의 합당을 의결하고 앞으로 남은 절차는 한국당 최고위에 일임하기로 했다.● 공관위·최고위 증원 모두 ‘난항’ 하지만 김 위원장은 “통합이 돼도 공관위 구성은 절대 바꿀 수 없다”며 맞서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통추위 측에게 “공관위를 건드리지 말라”며 경고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관위원을 추가하겠다는 통준위 얘기는 공관위를 흔들겠다는 중대한 도전”이라며 “공관위가 혁신과 쇄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뒤에서 총질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공관위원 추가 선임에 반대하는 공식 입장을 밝힐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측은 “공관위가 지분 나눠먹기로 변질되고 통합이 혁신을 오염시킨다면 김 위원장을 포함한 모든 공관위원들은 전원 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기에 새보수당 지상욱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통추위는 공천을 위한 지분싸움을 즉각 멈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보수당은 과감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황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새보수당이 제시한 보수통합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개혁보수로 나아가자·새 집을 짓자)’ 중 ‘새 집을 짓자’는 것과도 배치될 수 있어 새보수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새 집을 짓고, 새 얼굴을 세워야 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호소하겠다.” 정치 입문 후 네 번째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당(가칭)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은 1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창당을 준비하는 심경을 이렇게 토로했다. 그가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귀국한 이후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다. 안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이 진행하는 통합 논의에 참여할 의사에 대해선 “총선에서 보수 세력과 통합, 선거연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엔 국민당이다. 안 위원장이 이전에 만들었던 당과는 뭐가 다른 것인가. “작지만 큰 정당이 목표다. 지금껏 한국에 없었던 정당의 모습이 구체화되고 있다. 정당의 규모와 국고보조금을 절반으로 줄이되, 사안별로 외부 전문가집단과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세우는 모바일 기반의 이슈크라시(Issue-cracy), 커리어크라시(career-cracy)가 가능한 모델을 이번 주 내로 보여주겠다.” ―여러 차례의 실패에도 다시 정치에 나선 이유는 뭔가. “외국에서 보니 한국은 내전 상태였다. 다른 나라들은 얼마나 빨리 달려가는지 모르는 채 (양 진영이) 서로 치고받으면서 거꾸로만 가고 있다. 이대로 두면 어떤 파국이 닥칠지 너무 두렵다. 특히 좌파 운동권에 대한 정체를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만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2015년 말에 민낯을 보고 이미 알았다. 2017년엔 ‘문 대통령이 집권하면 국민 세금으로 자기 세력을 먹여 살리고, 국민을 반으로 나눠 적폐로 몰아 5년 내내 나라가 시끄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지금 ‘안철수의 예언’이라며 화제가 된다고 한다.” ―양당 기득권 정치, 진영정치 타파를 특히 강조하는데…. “문재인 정권과 박근혜 정권은 공통점이 많다. 자기 세력의 사익 추구, 진영논리, 국가주의…. 특히 문재인 정권은 왕조 시대로 가는 것 같다. 왕 밑에 국회, 법원, 검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까지 두려고 한다. 국민이 이미지 조작과 가짜뉴스 생산에 능한 정치세력에게 속았다.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은 박근혜 정부 때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과 비교가 안 된다.” ―앞으로 어떤 지지율과 어떤 정치 상황에도 보수통합에 참여하지 않을 것인가. “그렇다. 불가하다. 선거연대도 생각이 없다.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이 일대일 구도를 만든다면 ‘신적폐’ 대 ‘구적폐’가 돼버려 민주당이 이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20%대에서 30%대로 늘었다. 이들이 절대로 한국당을 안 찍고, 지금의 한국당으론 안 된다. 혁신 경쟁을 하는 게 야권의 파이를 키우는 유일한 길이다. ‘뿌리’ 없이 한국당에 들어가서 바꾸는 건 안 된다는 걸 민주당을 바꿔보려 한 경험에서 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도 결국 통합을 택했다. 현역 의원이 적으면 기호 10번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워낙 신중한 분인데, 얼마나 고민을 했겠나. 우리는 (유 의원과 달리) 진영정치를 넘어 실용정치가 자리 잡도록 꿋꿋이 갈 것이다. 기호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동지들이 있으니까 어떤 어려움도 돌파할 수 있다. 전국 모든 곳에 후보를 낼 생각은 없다. 저희 기준에 맞는 분을 (공천하는 게) 목표지, 양적 숫자를 채우겠다는 생각은 없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신당 지지율이 3%대였는데….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만, 아직 저희가 가고자 하는 뜻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 귀국한 지 3주밖에 안 됐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나. “지금 제 머릿속에는 총선밖에 없다. 총선 불출마도 진심을 보여줄 방법이라고 생각해 결정했다. 1%라도 진정성을 담기 위해 제 것을 챙기는 건 맞지 않다. 최선을 다해 호소하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제가 사라지더라도 저 다음 이 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분명 저보단 편한 길이 될 것이다.”최고야 best@donga.com·김준일 기자}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신설 합당’을 요구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을 거덜 내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개혁보수의 의지를 밝히기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보수통합신당의) 공천 지분과 당직도 일절 요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서울 종로 출마로 승부수를 던지자 통합 방식을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가던 유 의원이 불출마로 화답한 모양새다. 황 대표는 9일 종로 젊음의 거리를 방문해 “자유 우파의 대통합을 위해 참 어려운, 귀한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했다. 보수 통합의 핵심 변수 중 하나였던 유 의원의 거취가 정리되면서 통합 논의에 새로운 동력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양당 간 통합까지는 여전히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탄핵의 강을 건너자’ 등 통합 3원칙을 재차 강조한 유 의원이 ‘신설 합당’을 분명히 하는 등 한국당으로의 흡수 통합을 거부한 것도 논란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유성열 ryu@donga.com·최고야 기자}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신설 합당 추진과 함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던 보수통합 논의가 분수령을 맞게 됐다. 그간 ‘보수통합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새 집을 짓자)을 요구해온 유 의원이 불출마를 택하면서 “통합은 좋아도 유승민은 안 된다”던 한국당 내 대구경북 등 보수층을 움직일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9일 기자회견에서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 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며 “한국당은 (탄핵 국면 이후)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이 순간에도 이런 고민이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건 저 자신을 내려놓는 것뿐이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겠다”며 “보수통합 3원칙을 말할 때 약속드렸던 대로 (통합 후) 공천 지분, 당직을 일절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유 의원의 이날 회견은 한국당과 사전 협의 없이 이뤄졌다. 6일 유 의원의 만남 제안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침묵하면서 시간이 흘러가자 새보수당 내부에서 “선거연대 수준으로는 안 되고 한국당과의 통합을 서두르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유 의원도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새보수당 지상욱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이 소속 의원들과도 상의하지 않고 혼자 결정했다. 보수 재건을 위해 그 나름의 희생을 각오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황 대표는 이날 종로구 ‘젊음의 거리’와 모교인 성균관대 등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이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위해 귀하고 어려운 결단을 하셨다”며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는 우파가 되도록 똘똘 뭉쳐서 심판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황 대표는 유 의원과의 사전 협의 여부를 묻자 “연락들을 하고 있다”며 유 의원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합당까지 일주일 안팎이 걸린다. 새보수당은 최고위원회(공동대표단회의)에서 의결하면 합당 절차가 끝난다. 한국당은 합당을 하려면 최고위원회, 상임전국위원회(준비기간 2일 소요), 임시전당대회(개최 5일 전 공고) 등 3단계에 걸친 의결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7일 정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새보수당이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추진하는 범보수 세력의 통합신당준비위에 참여할지 결정되지 않아 통합 방식을 두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새보수당 이혜훈 의원은 “당 대 당 논의로 실무협상에 속도를 내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통추위에 참여하는 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통합 수임기관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마무리는 통합신당준비위에서 해야 한다”고 했다. 박형준 통추위원장도 “통추위에서 현재 진행하는 게 유 의원이 말한 신설 합당”이라고 했다. 유 의원이 한국당으로의 흡수 통합을 거부하고 새보수당 당직자 고용승계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도 양당 통합 논의 과정에서 변수가 될 듯하다. 특히 고용승계 문제에 대해 한국당 당직자 노조에서 벌써부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승민 의원은) 불출마보단 서울 험지 출마가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은 “청계천 물이 한강에 들어오는데 강 이름을 새로 지어야 하느냐,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최고야 best@donga.com·유성열 기자}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신설합당 추진과 함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던 보수통합 논의가 분수령을 맞게 됐다. 그동안 ‘보수통합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개혁보수로 나아가자·새 집을 짓자)’을 요구해온 유 의원이 불출마를 택하면서 “통합은 좋아도 유승민은 안 된다”던 한국당 내 대구경북 등 보수층을 움직일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9일 기자회견에서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다. 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며 “한국당은 (탄핵 국면 이후)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이 순간에도 이런 고민이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건 저 자신을 내려놓는 것뿐이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겠다”며 “보수통합 3원칙을 말할 때 약속드렸던 대로 (통합 후) 공천 지분, 당직을 일절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유 의원의 이날 회견은 한국당과 사전 협의 없이 이뤄졌다. 6일 유 의원의 만남 제안에 황 대표가 침묵하면서 시간이 흘러가자 새보수당 내부에서 “선거연대 수준으로는 안되고 한국당과의 통합을 서두르라”는 목소리가 나왔고 유 의원도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새보수당 지상욱 의원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유 의원이 소속 의원들과도 상의 없이 혼자 결정했다. 보수재건을 위해 나름의 희생을 각오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어려운 결단을 하셨다”며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황 대표는 이날 종로구 ‘젊음의 거리’와 모교인 성균관대 등을 방문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이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위해서 귀하고 어려운 결단을 하셨다”며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는 우파가 되도록 똘똘 뭉쳐서 심판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황 대표는 유 의원과 사전협의 여부를 묻자 “연락들을 하고 있다”며 유 의원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합당까지 1주일 안팎이 걸린다. 새보수당은 최고위원회(공동대표단회의)에서 의결하면 합당 절차가 끝난다. 한국당은 합당을 하려면 최고위원회, 상임전국위원회(준비기간 2일 소요), 임시전당대회(개최 5일 전 공고) 등 3단계에 걸친 의결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7일 정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새보수당이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추진하는 범보수세력의 통합신당준비위에 참여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앞으로도 통합 방식을 두고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지상욱 의원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유 의원이 ‘다 내려놓겠다’고 한 만큼 한국당의 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여지를 뒀다. 박형준 통추위원장은 “통추위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게 유 의원이 말한 신설 합당이다. 새보수당 몫으로 통추위에 참여해 정치적 합의를 한 뒤 합당 수임기구로 넘기면 될 일”이라고 했다. 유 의원이 한국당으로의 흡수 통합을 거부하고 새보수당 당직자 고용승계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도 양당 통합 논의 과정에서 변수가 될 듯 하다. 특히 고용승계 문제에 대해 한국당 당직자 노조에서 벌써부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버티던 유 의원이 이런 발표를 할 만큼 당내에서 궁지에 몰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7일 전체회의에서 황교안 대표의 총선 출마지역을 결정하려 했으나 황 대표의 요청으로 10일로 미뤄졌다. 당 안팎에선 출마지를 놓고 황 대표가 갈팡질팡하자 총선 전략이 엉클어지는 것은 물론 ‘황교안 피로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석연 한국당 공관위 부위원장은 6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오늘(6일) 오후 8시 넘어 7일 오후 예정이었던 공관위 회의를 10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며 “황 대표가 주말 새 더 숙고해보겠다고 한다. 종로 출마를 결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이날 이 부위원장, 박완수 사무총장과 연달아 접촉해 7일 공관위 의결을 추진했으나 결국 무산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이 부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강하게 주장하자 “공관위원이 공관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자 이 부위원장은 또 다른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를) 비판할 시간에(어느 지역에 나갈지) 거취를 빨리 결정하라”고 압박했다. 또 다른 공관위원은 “황 대표가 머뭇거리면서 당의 총선 구도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 종로 출마 아니면 정계 은퇴 중 선택하라”고 했다. 하지만 황 대표 주변에서는 종로 출마 결정은 이미 늦은 만큼 “차라리 불출마를 선언하자”는 의견과 “대선을 바라보려면 원내에 진입해 의원이 되어야 한다”며 제3지역 출마를 주장하는 의견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종로에만 묶여 있으면 전국 선거 지휘가 어려워지는 건 불 보듯 뻔하다. 제3지역 출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자유한국당이 13일경 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전국위원회를 열어 보수통합과 당명 개정안을 공식 인준할 방침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하지만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 통합 논의에 탄핵 극복 등이 막판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소통합’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다음 주 후반경 전국위를 열어 보수통합 인준과 당명 개정안을 주요 안건으로 처리하면서 통합을 공식 승인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또 새보수당과 이언주 의원의 전진당 등 통합 대상이 되는 세력 몫으로 당 최고위원과 공천관리위원을 2명씩 추가하는 당헌·당규 개정안도 전국위에 올리기로 했다. 전국위원회에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요구하고 있는 ‘국민공천배심원단 폐지안’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의 요구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지금 당헌·당규에 있는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요구가 있으면 판단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황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회동 날짜도 아직 잡지 못했다. 양당은 유 의원이 보수통합 원칙으로 제안한 3원칙 중 ‘새 집을 짓자’ ‘탄핵의 강을 건너자’ 등 두 가지 문제를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보수당의 한 의원은 “황 대표가 통합신당 지도부에서 백의종군할 결심이 아직 안 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우리공화당 등을 여전히 통합 대상으로 언급하고 있는 점도 새보수당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걸림돌이다. 또 한국당에서 정한 현역 의원 공천 컷오프 비율(30%)을 새보수당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안 등도 통합 조건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고야 best@donga.com·유성열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의 총선 후보 공모 마감일이자 총선 D-70인 5일에도 자신의 총선 출마 지역을 결정하지 못했다. 황 대표의 고민이 길어지면서 한국당의 총선 전략이 총체적으로 꼬이고 있다는 우려가 보수 진영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황 대표를 두고 “햄릿형 리더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황 대표 출마 지역에 대한 토론을 마무리했다”면서 “제가 조금 더 심사숙고하고 공관위원들과 일대일로 의견 교류를 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급적 7일 공관위 회의에서 황 대표 출마 지역을 결론 낼 방침이다. 황 대표는 이날 공관위 회의 전 서울 종로 출마 압박과 관련해 “제 총선 행보는 제 판단과 스케줄대로 해야 한다. 이리 와라 그러면 이리 가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공관위 회의에서 다수의 공관위원은 황 대표가 종로가 아닌 서울의 다른 지역에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지지율이 많게는 두 배 이상 더 나오는 종로에 황 대표가 뒤늦게 떠밀리듯 나서면 ‘종로 빅매치 프레임’에 끌려가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종로에서 지면 한국당 유력 대선 주자로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을 포함한 일부 공관위원은 종로 출마를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위원장은 “마치 ‘황교안 일병 구하기’ 회의 같았다”며 “홍준표 전 대표 등의 험지 출마나 대구경북(TK) 지역의 현역 교체 명분을 위해서라도 황 대표가 죽기를 각오하고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공관위원은 “황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어떤 험지로든 가겠다’고 해놓고 오늘은 ‘제 총선 행보는 제 판단과 제 스케줄대로 해야 한다’며 말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황 대표 주변 인사들은 종로 외 수도권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는 기류다. 종로보단 수월한 지역을 택하면 전국 선거를 지휘하기 편하다는 논리도 작용하고 있다. 벌써부터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홍정욱 전 의원, 전희경 의원 등이 종로 대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당에서는 서울 용산, 마포, 구로, 양천과 경기 용인 등을 여론조사해 보니 용산에서 황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용산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권영세 전 주중 대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용산은 서울 승리의 교두보다. 반드시 이길 후보가 필요하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종로 대신 다른 지역에 나설 경우 이낙연 전 총리와의 정면승부를 피했다는 이른바 ‘겁쟁이 프레임’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만큼 ‘장고 끝의 악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총선에서 차라리 불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을 황 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아닌 다른 출마자가 거론된다’는 질문을 받고 “제 할 일도 바쁘기 때문에 거기까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관위는 △부동산 투기로 재산 불법 증식 △탈세 △‘윤창호법’이 시행된 2018년 12월 이후 음주운전 적발 △고의적 원정출산과 병역기피 목적의 국적 포기 등 자녀 국적 비리를 저지른 이들의 공천을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조동주 djc@donga.com·최고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처리에 반발해 지난달 사직한 김웅 전 차장검사가 4일 ‘인재영입 1호’로 새로운보수당에 입당했다. 김 전 차장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보수당 입당 환영식에서 “제가 잘하는 일은 사기꾼을 때려잡는 일이다.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 최정점의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선 “국민에게 불리하고, 불편하고, 부당한 법이 왜 개혁으로 둔갑됐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을 만나 그게 ‘개혁’이 됐다”고 비판했다. 김 전 차장검사는 “저만 전쟁터에서 빠져나온 것 같아 정치 입문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과 만나 영입 논의를 했고, 3일 사표가 수리되자 곧바로 입당했다. 김 전 차장검사는 추후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친문 패권주의와 싸우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한국당과도 충분히 같이 갈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은 다문화가정의 인권 향상을 위해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인 원옥금 주한베트남교민회장을 16번째 인재로 영입했다. 한국당도 이날 ‘워킹맘’ 여성 법조인인 전주혜, 유정화, 정선미, 김복단, 오승연, 박소예, 홍지혜 변호사 등 7인을 영입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처리에 반발해 지난달 사직한 김웅 전 차장검사가 4일 ‘인재영입 1호’로 새로운보수당에 입당했다. 김 전 차장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보수당 입당 환영식에서 “제가 잘하는 일은 사기꾼을 때려잡는 일이다.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 최정점의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차장검사는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국민에게 불리하고, 불편하고, 부당한 법이 왜 개혁으로 둔갑됐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을 만나 그게 ‘개혁’이 됐다”고 비판했다. 김 전 차장검사는 “저만 전쟁터에 빠져 나온 것 같아 정치 입문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과 만나 영입 논의를 했고, 3일 사표가 수리되자 곧바로 입당했다. 김 전 차장검사는 추후 자유한국당과 통합에 대해서는 “친문 패권주의와 싸우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한국당과도 충분히 같이 갈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당도 이날 ‘워킹맘’ 여성 법조인 7명을 인재로 영입했다. 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지낸 전주혜 변호사와 당 미디어특위 위원으로 활동 중인 유정화 변호사를 비롯해 정선미, 김복단, 오승연, 박소예, 홍지혜 변호사 등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총선 출마 여부가 이르면 5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황 대표가 종로나 다른 지역구에 나갈지, 아니면 불출마하면서 전국 선거를 지휘할지에 대한 결정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일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이 “황 대표의 종로 출마 문제가 가닥이 잡혔느냐”고 묻자 “수요일(5일)에 종로 출마 후보 문제에 대해 이야기(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산발적으로 이야기를 나눠 온 종로 지역구 문제에 대해 그날 집중적으로 논의를 하겠지만 발표까지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5일은 한국당이 총선 후보 등록을 마감하는 날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3일 서울 광화문 장외집회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한 뒤 한 달 넘게 출마 지역구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동안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한 여러 차례 질문에 “당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해 왔다. 그 사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출마 선언을 한 뒤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여야의 차기 유력 대권 주자끼리의 ‘빅매치’가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황 대표의 지역구 결정이 지체되고 이 총리에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한국당 안팎에선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도 문제, 다른 지역구에 나가도 ‘도망친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한국당에서 서울 마포나 용산, 양천, 경기 용인 등 다른 지역구 출마 여부를 알아보자 해당 지역구 민주당 후보들이 “황 대표를 환영한다. 내 지역구로 오라”며 사실상 황 대표를 조롱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황 대표 측근들을 중심으로 “황 대표가 이런 ‘종로 딜레마’에서 빨리 벗어나야 전체 선거 구도를 짤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황 대표의 총선 출마 전반에 대해 결정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당은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수도권 다른 지역구 출마, 그리고 아예 불출마하는 방안까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최근까지도 지역구 출마 의지가 강했으나 불출마 카드까지도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에 들어갔다는 게 달라진 흐름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종로에 나가는 건 전국 단위 유세 지원을 못하게 된다는 것인 만큼 큰 틀에서 총선 불출마까지 전략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황 대표 불출마를 전제로 해 종로에 청년이나 정치 신인을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공관위 일각에선 황 대표의 종로 출마론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어떤 이유로든 종로 출마를 피할 경우 황 대표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밖에 없고 향후 대선 행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석연 공관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종로에 안 나가면 대구 경북 물갈이나 중진 험지 출마론을 주장할 수 있겠느냐”면서 “공관위에서 황 대표 불출마 또는 다른 지역 공천으로 결론 내면 나는 공관위원을 계속할지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최고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국내 확산세가 거세지만 여야는 국회 차원의 기본적인 대응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5년 전 메르스 사태 당시 정부의 초동 대응 실패에 이어 정치권마저 우왕좌왕하다 피해를 키웠던 일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열었지만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한 초당적 특위 구성 등은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도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수석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메르스 때 여야가 합의해 국회 특위를 구성했던 것을 고려해 특위 구성을 제안했다”며 “자유한국당 쪽에선 민주당 검역법안에 한국당 원유철 의원 법안을 묶어서 처리하자는 주장만 계속했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 김한표 수석은 “(국회 특위는) 민주당 측에서 지나가는 말로 던졌을 뿐 구체적으로 제안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때도 국회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8일 만에야 사태 종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문을 내놨다.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양당의 메르스 관련 특별위원장은 국회 차원의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정부에 관련 정보 공개·공유를 요구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메르스 공포가 전국으로 급속 확산된 뒤여서 정치권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도 3일로 국내에서 확진자가 나온 지 15일째지만 여야는 여전히 말로만 ‘초당적 대응’을 얘기할 뿐 서로를 탓하고 있다.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 총력 대응을 강조하면서 야당에 2월 임시국회를 즉시 열자고 압박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2월 임시국회가 국민을 안심시키는 국회가 되도록 원내대표단은 준비와 협조에 임해 달라”며 “당장 신종 코로나에 대한 국회 차원 대응과 함께 신종 감염병 대응력을 높이는 검역법과 축산법, 미세먼지특별법 등 국민 안전에 역점을 두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한국당은 선거구 획정안까지 함께 논의할 임시국회를 2월 중순에 열자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메르스 때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던 점을 거론하며 정부 여당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중국인들이 국내 마스크를 싹쓸이해 해외에 반출하고 있는데, 우리 마스크는 우리 국민들이 충분히 써야 한다. 외국인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반출을 금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여야는 2월 중 임시국회를 30일간 열고 회기 동안 3당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및 ‘검역법 개정안’ 등 시급한 현안 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하자는 데 합의했다. 다만 한국당이 지난해 패스트트랙 정국과 연말 ‘예산 날치기’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최고야기자 best@donga.com}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의 잘못된 공천은 제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공관위가 반발하고 나섰다. 황 대표가 공관위에 ‘소신 공천’과 ‘전권’을 약속한 만큼 당 대표 개입 여지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당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3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관위의 잘못된 결정이란 것은 누가 판단할 수 있는가”라며 “그 자체가 (황 대표가) ‘공관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했던 말과 완전히 배치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처장은 “공관위가 마음에 안 드는 공천을 하면 당 지도부가 제재하겠다는 의미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이 전 처장은 공관위 첫 회의가 열린 23일에도 공개 발언을 통해 “공천 업무와 관련해 황 대표를 비롯해 당은 손을 떼 달라”고 했다. 앞서 황 대표는 28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모든 걸 공관위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잘못된 공천에 대해 (최고위가) 제재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당헌당규에 따라 (공관위 결정을) 바로잡을 기회가 있다”고도 했다. 이 전 처장은 “당헌에 공관위 결정 사안을 최고위원회가 비토는 할 수 있지만, 그 안을 공관위원 3분의 2 이상이 재의결하면 그대로 확정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당헌 78조에 따르면 공관위 의결 사항이 최고위에서 부결되더라도 공관위에서 재적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 재의결하면 최고위가 따르도록 돼 있다. 황 대표의 이런 발언은 물갈이를 넘어 ‘판갈이’를 주장하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김세연 의원을 공관위원으로 위촉한 것에 대한 당내 불만을 가라앉히려는 과정에서 나왔다. 특히 물갈이 지역 0순위로 거론되는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자주 회동을 갖고 공관위와 황 대표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안철수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중도·보수야권 총선 구도가 출렁이게 됐다. 안 전 의원은 일단 자강(自强) 노선을 가겠다는 목표지만 창당을 반대하는 호남 중진과의 결별,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 문제 등 장애가 한둘이 아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서는 야권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해 안 전 의원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전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 어제(28일) 손학규 대표의 ‘사퇴 거부’ 기자회견을 보고 저는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중도정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정치 입문 이후 두 번째 탈당이자, 네 번째 창당 수순에 접어든 것. 이에 손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을 나가겠다는 태도는 정치인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전 의원은 일단 중도정당 창당으로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계획이다. 안 전 의원과 가까운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안 전 의원은 최소 15∼20% 수준의 정당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며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를 합쳐 교섭단체(의원 20명) 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당투표에서 2017년 대선(21.4%)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19.6%)에서 안 전 의원의 득표율 수준을 기대한다는 것. 하지만 안 전 의원 앞에는 △창당 자금 △호남계와의 결별 및 호남 기반 상실 △지지율 고착화 등 현실적인 난관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안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갖고 있는 국고보조금 등 100억 원 가까운 자산과 전국 조직을 포기한 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 국민의당 시절부터 함께해 온 호남 중진(주승용 박주선 김동철 의원)들과도 결별 수순에 들어섰다. 박주선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전 의원과 이제 노선이 갈라지게 된 것”이라며 “김종인 전 대표와도 오늘(29일) 만났다. ‘제3지대 빅텐트’를 통한 신당 창당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바른미래당 출당 문제도 골칫거리다. 비례대표는 당에서 제명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다. 손 대표가 ‘합의 이혼’을 통해 제명 처리에 협조하지 않으면 바른미래당에 남아 ‘안철수 신당’에서 활동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렇게 될 경우 탈당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 의원은 권은희 의원 1명 정도라 총선에서 기호 5번 밖으로 밀린다. 최근 바른미래당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이 3%대를 맴돌았던 만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도 변수다. 안 전 의원의 창당 선언은 결과적으로 보수통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안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헌법질서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가치가 같다면 다 같이 뜻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안 전 의원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정치인들이니 만날 수도 있다”며 “통합 협의가 끝날 때쯤 황 대표도 만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을 소집해 보수통합 협상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남아있는 난제에 대해 논의했다. 마침 이날 옛 안철수계 인사인 김영환 문병호 전 의원이 통추위 합류를 선언했다. 하지만 안 전 의원 측은 “안 전 의원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통합이 불발될 경우 한국당, 새보수당, ‘안철수 신당’, ‘호남 신당’, 우리공화당, 전진당 등으로 사분오열돼 결국 여권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안철수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중도·보수야권 총선구도가 출렁이게 됐다. 안 전 의원은 일단 자강 노선을 가겠다는 목표지만 창당을 반대하는 호남 중진과의 결별,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 문제 등 장애가 한둘이 아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서는 야권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해 안 전 의원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전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 어제(28일)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 저는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중도정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손 대표가 당 대표 퇴진을 거부하자 바른미래당 신장개업 계획이 무산되면서 ‘플랜 B’ 가동을 결심한 것. 이에 손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대화와 타협 없는 정치는 고립될 수밖에 없다. 요구사항만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을 나가겠다는 태도는 정치인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전 의원은 일단 중도정당 창당으로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계획이다. 안 전 의원과 가까운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안 전 의원은 최소 15~20% 수준의 정당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며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를 합쳐 교섭단체(의원 20명) 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당투표에서 2017년 대선(21.4%)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19.6%)에서 안 전 의원의 득표율수준을 기대한다는 것. 하지만 안 전 의원 앞에는 △창당 자금 △호남계와 결별 및 호남 기반 상실 △지지율 고착화 등 현실적인 난관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안 전 의원은 탈당으로 인해 바른미래당이 갖고 있는 국고보조금 등 100억 가까운 자산과 전국 조직을 포기한 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국민의당 시절부터 함께해온 호남중진(주승용 박주선 김동철 의원)들과도 결별 수순에 들어섰다. 박 의원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의 신당 방향과 목표를 알 수가 없다. 안 전 의원과는 이제 노선이 갈라지게 된 것”이라며 “김종인 전 대표와도 오늘(29일) 만났다. 중도 ‘제3지대 빅텐트’를 통한 신당 창당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의 바른미래당 출당 문제도 골칫거리다. 손 대표가 ‘합의 이혼’을 통해 제명처리에 협조해주지 않는다면 바른미래당에 남아 ‘안철수 신당’에서 활동하는 방법밖에 없다. 김수민 의원은 “최악의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는) 탈당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탈당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 의원은 권은희 의원 1명 정도라 총선에서 기호 5번 밖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바른미래당에서 새보수당 탈당 후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 3%대를 맴돌았던 만큼 향후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도 변수다. 안 전 의원의 창당 선언은 결과적으로 보수 야권통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마침 이날 구 안철수계 인사인 김영환 문병호 전 의원이 통추위에 합류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의원까지 (통합신당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정당이 출연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의원들 뿐 아니라 출마 희망자들은 야권 단일화를 위해 최소한 자유한국당과 선거연대 또는 통합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개개인의 정치적 소신에 따른 활동”이라며 “안 전 의원과는 무관하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끝까지 통합이 불발될 경우 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안철수 신당’, ‘호남 신당’, 우리공화당, 전진당 등으로 사분오열 돼 결국 여권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고야기자 best@donga.com}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총선 예비후보자가 1800명을 넘은 가운데 정계 복귀를 노리는 이전 정권 인사들과 이색 경력 소유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숨죽이고 있던 박근혜 청와대 인사들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거 총선 출마를 예고했다. 강석훈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현재 한국당 박성중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을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19대 총선에서는 강 전 수석이 이곳에서 당선됐다. 윤두현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최경환 전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한국당 여상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남 사천·남해·하동에, 천영식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은 정종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구 동구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2013년 대통령 방미 일정에서 여성 인턴 성추행 의혹으로 물러났던 윤창중 전 대변인은 “탄핵무효 주장의 정당성을 인정받겠다”며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이명박 청와대 참모들의 총선 출마 움직임은 잠잠한 편이다. 김은혜 전 대변인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최종 결론은 내지 못했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보수성향 유투버도 여의도 정계 진출을 노린다. 구독자수 20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 ‘주옥순 TV 엄마방송’의 주옥순 씨는 김정재 의원 지역구인 포항 북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김진 TV’의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이종구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외에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한 도태우 변호사는 대구 동구을에,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수사를 담당했던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은 충북 청주 상당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탄핵 국면에서 ‘최순실 저격수’ 활동했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광주 광산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22일 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 가동을 본격화하기로 하면서 장기간 표류해 왔던 보수통합 협상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해 11월 6일 보수통합을 공식 제안한 지 77일 만이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이날 통합신당 창당 로드맵을 공개하며 설 연휴를 기점으로 3개월째 이어온 보수통합 논의의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총선이 84일 남은 현재까지도 각 당의 공천 지분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의견 접근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아직 갈 길이 멀다.○ 통추위, 2월 창당 압박 통추위는 2월 초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2월 중순 창당을 완료하는 로드맵을 공개하며 양당이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낼 것을 압박했다. 박형준 통추위 위원장은 국회에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전까지는 공식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를 하기 어려우니 그 전까지는 선거대책기구 중심으로 당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추위 합류를 선언한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해 보수통합 논의에 힘을 실었다. 회의 직후엔 한국당 대표실에서 황 대표를 만나 작심한 듯 독한 발언을 쏟아냈다. 원 지사는 “야권의 잠재적 리더들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통합신당 지도체제는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 새롭게 모시는 분들의 권한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가 전권을 내려놓고 본인을 포함해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 야권 리더들의 역할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틀을 넘어 구태를 청산하고, 정치적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며 “고인 물이 기득권을 유지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말씀하신 내용들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반응했다.○ 黃 “공화당도 포함” vs 劉 “선거연대도 옵션” 하지만 황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 간 보수통합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이날도 이어졌다. 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몇 달 동안 다양한 채널로 한국당과 대화가 있었지만 결실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통합이 우리공화당도 포함시키는 통합이라면 전혀 응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황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기보다 목표를 좀 크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플랜B’로 선거연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유 의원은 경기 양주시 군부대 방문 후 “통합만이 총선에서 이기는 전략이 아니다”라며 “넓게 생각하면 후보 단일화나 선거연대도 옵션”이라고 했다. 전날 황 대표의 23일 조찬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서는 “설 전에 만나 사진 찍고 쇼하기보단 사전 협의를 통해 그 결과를 가지고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하는 게 순서”라고 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안철수 전 의원이 연일 야권 통합에 부정적인 것도 통합 논의의 장애로 꼽힌다. 안 전 의원은 귀국 이후부터 줄곧 “한국당과는 같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최고야 best@donga.com·이지훈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22일 통합 논의를 위한 협의체 가동을 본격화하기로 하면서 장기간 표류해왔던 보수통합 협상이 본궤도에 올랐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해 11월 6일 보수통합을 공식 제안한 지 78일 만이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이날 통합신당 창당 로드맵을 공개하며 설 연휴를 기점으로 3개월째 이어온 보수통합 논의의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총선이 84일 남은 현재까지도 각 당의 공천 지분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의견 접근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아직 갈 길이 멀다.● 통추위, 2월 창당 압박…元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통추위는 2월 초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2월 중순 창당을 완료하는 로드맵을 공개하며 양당이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낼 것을 압박했다. 박형준 통추위 위원장은 국회에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전까지는 공식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를 하기 어려우니 그 전까지는 선거대책기구 중심으로 당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추위 합류를 선언한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해 보수통합 논의에 힘을 실었다. 회의 직후엔 한국당 대표실에서 황 대표를 만나 작심한 듯 독한 발언을 쏟아냈다. 원 지사는 “야권의 잠재적 리더들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통합신당 지도체제는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 새롭게 모시는 분들의 권한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가 전권을 내려놓고 본인을 포함해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 야권 리더들의 역할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틀을 넘어 구태를 청산하고, 정치적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며 “고인 물이 기득권을 유지 못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말씀하신 내용들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반응했다.● 黃 “공화당도 통합 포함” vs 劉 “선거연대도 옵션” 하지만 황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 간 보수통합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이날도 이어졌다. 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몇 달 동안 다양한 채널로 한국당과 대화가 있었지만, 결실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통합이 우리공화당도 포함시키는 통합이라면 전혀 응할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황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기보다 목표를 좀 크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플랜B’로 선거연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유 의원은 경기 양주시 군부대 방문 후 “통합만이 총선에서 이기는 전략이 아니다”라며 “넓게 생각하면 후보 단일화나 선거연대도 옵션”이라고 했다. 전날 황 대표의 23일 조찬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서는 “설 전에 만나 사진 찍고 쇼 하기보단 사전 협의 통해 그 결과를 가지고 만나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는 게 순서”라고 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안철수 전 의원이 연일 야권 통합에 부정적인 것도 통합 논의의 장애로 꼽힌다. 안 전 의원은 귀국 이후부터 줄곧 “한국당과는 같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보수통합 논의를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 동참 의사를 밝힌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2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면담하고 통추위 회의에 참석한다. 원 지사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중도·보수 세력의 통합과 신당 창당 움직임에 적극 공감한다”며 “저 역시 이런 흐름에 미력하게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통추위 위원장이 이날 오전 제주도를 찾아 “보수통합 신당 참여를 결정해 달라”고 하자 반나절 만에 화답한 것이다. 원 지사는 22일 국회를 방문해 오전 10시 통추위 회의에 참석한 후 황 대표와 만나 보수통합 관련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원 지사는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바른미래당에 몸담았다가 2018년 지방선거 직전 탈당해 무소속 상태다. 통추위는 22일 회의에서 2월 신당 창당 로드맵을 공개한다. 2월 초 통합 창당준비위를 꾸리고, 10∼15일 사이 창당을 공표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황 대표는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에게 23일 조찬 회동을 제안했지만 유 의원이 일단 거절했다. 유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양당 간 협의가 시작하는 시점인 만큼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 만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셨던 분들이 얼마나 서운했겠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귀국 다음 날인 20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이같이 말했다.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크게 지지해준 호남을 찾아 바른미래당 창당 등 그동안의 정치 행보를 거듭 사과한 것이다. 안 전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박주선 주승용 김동철 의원 등 호남 중진들과 함께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안 전 의원은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등 제3지대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노선과 맞다면 많은 분의 힘을 구하겠다”며 뜻이 맞는 옛 국민의당 일부 의원과만 함께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전 의원에게 호남은 극복해야 하면서도 함께 가야 하는 딜레마를 가진 곳이다. 안 전 의원과 정치적 동지이자 선배인 바른미래당 호남 중진들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을 아우르는 제3지대 ‘빅텐트’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비호남권 출마를 준비하는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자유한국당과 야권 후보 단일화를 바라고 있다. 옛 국민의당 의원들과의 깊은 골도 과제다.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에서 “광주시민들이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나”라며 “(안 전 의원은) 이제 새 정치인이 아니고 구 정치인”이라고 견제했다. 이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양당 협의체를 따로 구성해 별도의 통합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당이 새보수당이 요구해온 당 대 당 협의체 구성을 수용한 것. 해당 협의체에 나설 의원으로 한국당은 김상훈 이양수 의원을 선정했다. 한국당 박완수 사무총장은 “통합을 위해 양당 간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협의체 구성 시기와 회의 공개 여부는 조율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도 “한국당의 화답을 환영한다”며 “향후 양당 통합 방안을 협의체를 통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설 전에 회동하자는 공감대는 이뤘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최고야 best@donga.com / 이지훈·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