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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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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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3%
인공지능2%
  • “AI 구동 핵심, 데이터센터 성능 높여라”

    데이터센터가 올해 열리는 ‘CES 2025’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전체 산업에 적용되면서 이를 제대로 구동하기 위해선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CES 2025에서 SK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을 전시한다. ‘AI 파워 오퍼레이터’는 데이터센터 내에 분산 발전원을 설치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분산된 발전원은 AI 모델로 통합 관리해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서버 열을 관리하기 위해 최근 각광받는 ‘액침냉각’ 기술도 전시한다. 발열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서버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노후화의 원인이 된다. 액침냉각은 비전도성 액체에 서버를 담가 식히는 기술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액침냉각을 통해 공간 효율 45% 이상, 전력 효율 30% 이상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대만 서버 및 PC 제조업체 기가바이트도 부스 한가운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만든 서버를 세워 두고 액침냉각 기술을 선보인다. 기가바이트는 “(액침냉각이) 냉각 효율성을 개선하고 더 높은 계산 출력을 가능하게 한다”고 소개했다. LG전자는 6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LG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의 초대형 냉방 기술인 ‘칠러’ 및 AI 기반 데이터센터용 솔루션을 MS가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활용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데이터센터 운영의 필수 기술인 열관리 시스템 등에서 협업하며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데 협력할 방침이다.라스베이거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라스베이거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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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슨 황 “로봇의 챗GPT 모멘트 온다…일상 스며드는 ‘물리 AI’가 차세대 물결”

    “로봇의 챗GPT 모멘트가 오고 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말하며 로봇,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이 진행된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는 황 CEO 발표를 보기 위해 몰린 관객 1만여 명으로 가득 차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황 CEO는 AI가 로봇, 자율주행 등 일상에 스며드는 것을 ‘물리(physical) AI’라고 정의하며 이를 “차세대 물결”이라고 했다. AI로 학습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집안일을 돕는 단순 작업부터 시작해 창고를 정리하고 공사장에서 제조를 하는 등 갈수록 진짜 사람처럼 고도화되는 것이다. 사람이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알아서 운전하는 자율주행 기술도 발전하며 이제 실제 현실화되는 상황이다.황 CEO는 신규 출시하는 코스모스에 대해 “물리 AI 개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물리 AI 모델은 개발비가 많이 들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 학습과 테스트가 요구된다”며 “개발자가 이러한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개발자는 맞춤 조정해 원하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언어 모델(LLM)처럼 코스모스는 로봇 및 자율주행차량의 개발을 발전시키는 기본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날 황 CEO는 개인용 AI 슈퍼컴퓨터인 ‘프로젝트 디지트’도 공개했다. 엔비디아의 슈퍼칩 GB10을 기반으로 한다. 최신 AI 칩 중앙처리장치(CPU) ‘그레이스(G)’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B)’을 결합해 만든 제품이다. 황 CEO가 기조연설에서 선보인 프로젝트 디지트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초소형 슈퍼컴퓨터로 올 5월 3000달러 가격에 출시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연구자, 데이터 과학자 및 학생들에게 엔비디아 GB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대규모 AI 모델의 시제품(프로토타입) 제작 및 미세 조정을 위한 AI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라스베이거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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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블랙웰 발열’ 잡기위해 국내 반도체 업계에 협조 요청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출시를 앞두고 최근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 “전력 효율을 높여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설계 문제로 진통을 겪은 블랙웰이 아직 발열 등의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메모리 협력사들에 블랙웰에 탑재되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반도체의 전력 효율을 지금보다 더 개선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반도체 기업 임원은 “엔비디아가 HBM의 전력 효율을 개선하라고 요구한 것이 최근 받은 가장 큰 미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이 같은 요청이 사실상 ‘발열 잡기’를 위한 대응책이라고 보고 있다. 블랙웰의 전력효율을 높이기 위해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 HBM의 이른바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를 더 끌어올리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이기 때문이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최첨단 메모리다.블랙웰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3월 공개한 새로운 AI 칩이다. 이전 세대인 호퍼 시리즈 대비 연산 및 학습 속도가 2∼3배 빠르다. HBM도 기존 4세대(HBM3) 대신 5세대(HBM3E)를 탑재해 훨씬 더 많은 양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문제는 성능이 뛰어난 만큼 전력 소모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발열 등 과부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발열 과다는 반도체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결함이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개발한 프로세서(처리장치)를 중심으로 이를 보조하는 기억장치인 HBM 여러 개로 구성돼 있다. 전력은 대부분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가 사용하며 메모리가 쓰는 전력은 훨씬 작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전력 소모 비중은 프로세서가 압도적이라 HBM 전력 개선으로 전체 소모량을 크게 줄이기 힘들다”라며 “그럼에도 엔비디아가 메모리 업체들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그만큼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블랙웰은 지난해 2분기(4∼6월)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결함이 발견돼 올해 1월 내 출시로 한 차례 연기됐다. 연기 사유는 ‘설계 및 생산 관련 결함’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발열이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블랙웰이 온전히 생산 중이다”라고 밝히며 양산이 한 번 더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맞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엔비디아의 ‘특명’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도 HBM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는 데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D램을 쌓는 ‘본딩(결합)’ 방식을 다르게 하거나 구조 및 설계를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도체 업계는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정보기술(IT) 가전 전시회 ‘CES 2025’를 주목하고 있다. 황 CEO는 올해 CES에서 기조연설과 함께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블랙웰 양산 진행 상황과 함께 발열 등 결함 개선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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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홈제어 AI기술, 車안으로” MX플랫폼 공개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 집 안 곳곳을 연결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차량 등 모빌리티 공간으로 확장하는 ‘MX(Mobility eXperience)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LG전자는 CES 2025 전시관에 MX 플랫폼을 적용한 콘셉트 차량을 전시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MX 플랫폼을 통해 거실, 침실, 주방 등에 있는 가전제품을 조합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모빌리티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차 안이 집처럼 편안한 휴식처가 될 수도 있고 독서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취미 공간으로 바뀔 수도 있다. MX 플랫폼은 AI 홈 허브인 ‘LG 씽큐 온’을 통해 고객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생성형 AI가 적용돼 사용자와 대화하며 일정을 관리하고 날씨, 교통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음식 주문, 세탁, 레스토랑 예약 같은 외부 서비스도 연계할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사장)은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면서 고객의 일상을 모든 공간에서 연결하고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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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텃밭’ 고성능 D램 넘보는 中… DDR5마저 공습, 가격하락 촉진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정부 지원 및 자국 기업의 수요를 등에 업고 빠르게 시장을 확장해가고 있다. 그동안 구형 D램만 양산한다고 평가받던 중국 업체들이 이제는 한국의 ‘텃밭’인 고성능 반도체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중국 반도체의 부상은 최근 구형 제품 중심으로 가격 하락을 이끌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급 이상의 시장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D램 업체와 PC 제조사 간에 맺은 공급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10% 하락했다. 특히 구형 메모리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8Gb 가격 하락 폭이 컸는데 7월 2.1달러에서 12월 1.35달러로 35.7% 떨어졌다. 올해 1분기(1∼3월)에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작년 4분기 대비 8∼13%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 내놨던 예상치보다 하락 폭이 3%포인트 확대됐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세는 경기 침체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자립을 꾀하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물량 확대까지 겹치며 가속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스마트폰, PC 수요 위축과 함께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공급 확대 등으로 국내 업체들의 메모리 생산량이 기존 예상에 못 미쳤을 것”이라며 “올해도 상반기까지는 중국 업체의 물량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우려 등으로 범용 반도체의 수요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CXMT는 중국 D램 1등 업체다. 문제는 구형인 DDR4뿐만 아니라 이보다 고성능인 DDR5까지도 약세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1분기 PC, 모바일, 서버 가릴 것 없이 모두 전 분기 대비 3∼10%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그동안 줄곧 강세를 보였던 서버용 DDR5가 지난해 4분기 3∼8% 가격이 올랐던 것과 대비된다. 그동안 DDR4 중심으로 양산했던 중국 기업들이 DDR5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한 영향이 크다. CXMT는 작년 말부터 DDR5 양산에 돌입했는데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수율(정상품 비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수준에 근접한 수치로, 다만 제품의 성능은 DDR5 가운데서도 국내 기업들의 4∼5년 전 수준인 1세대급이라는 평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DDR5는 아직 수준이 떨어지고 생산비용이 훨씬 커 경제성이 떨어진다”면서도 “하지만 손실을 보고 팔더라도 중국 정부가 지원해주는 데다 자국 테크 업체들의 수요가 뒷받침돼 계속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증권사들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낮춰 잡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최신 전망치는 3개월 전보다 13.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DDR5까지 추격해 오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첨단 반도체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격차를 벌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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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어려움 알지만 행동, 지난이행 필요”… 허태수 “변화대응 역량 키우고 내실 다지자”

    올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미중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 총수들은 한목소리로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과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협업, 에너지 솔루션 등 우리가 가진 강점은 AI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며 “‘따로 또 같이’ 정신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낸다면 AI 리더십 확보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로 또 같이’ 정신은 SK그룹 고유의 경영철학으로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면서 관계사, 협력사와 함께 시너지를 낸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지금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시도와 혁신은 언제나 어렵다. 저부터 솔선수범하며 용기를 내 달릴 테니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지난해 SK그룹의 핵심 과제였던 체질 개선, 포트폴리오의 최적화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 회장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빠른 운영 개선을 통한 내실 강화가 필요하다”며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만큼 불편하고 힘들겠지만 SK 고유의 ‘패기’로 집요하게 도전하고 구성원 모두가 합심한다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허태수 GS그룹 회장도 “새해에는 국내외 경기를 비롯한 사업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변화 대응 역량을 키우고 내실을 다져 과감한 투자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특히 “올해는 GS 창립 20년을 맞이하는 만큼 ‘변화 속 도전’하는 창업정신을 되살려 도약하는 기회로 삼자”고 했다.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전날 신년사에서 “주요 국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수출 중심인 우리 경제에도 여파가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내수 경기 침체까지 겹쳐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2%를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미국과의 조선 분야 협력은 우리에게 찾아온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했다.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역시 “2025년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우선은 안정을 기조로, 기회가 오면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자”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기술 발전 속도로 볼 때 향후 기업 활동의 모든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두산 고유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가용한 역량을 모두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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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타워에 테마 공간 마련… 브랜드 이미지 각인

    DL그룹 지주사인 DL㈜은 연말연시를 맞아 서울 성수동 디타워 서울포레스트에서 브랜드 공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Red Carnival: 레드, 빛으로 물들다’를 테마로 디타워 서울포레스트 곳곳에 마련됐다. DL의 브랜드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과 특별한 추억을 제공하고 있다. ‘Red Carnival’ 프로젝트는 레드 컬러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빛과 오브제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공간으로 조성됐다. 디타워 서울포레스트의 고유한 공간적 매력을 살리는 동시에 DL 브랜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축제와 같은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일상의 활력과 특별한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25년 2월 2일까지 계속된다. DL은 2021년 새롭게 출범하며 다양한 소통 방식으로 브랜딩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임직원들이 창작한 CI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여러 계열사 현장에서 채집한 사운드에 새로운 장르의 댄스를 결합한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2023년부터 디타워 서울포레스트 공간을 활용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활동도 진행해오고 있다. DL㈜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디타워 서울포레스트를 방문하는 많은 분이 연말연시의 따뜻함과 설렘을 느끼고 일상의 기쁨과 활력을 얻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겨울을 맞아 그룹 계열사들의 사회공헌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이달 7일 임직원 가족 100여 명이 함께 노원구 상계동에서 연탄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임직원들은 소외된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2000장의 연탄과 쌀 40포대를 전달했다. 또 10년째 이어오는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활동을 연말에도 진행할 예정이다. 임직원들이 밀가루 반죽부터 굽기, 포장에 직접 참여해 만든 빵을 홀몸노인과 노숙자 등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는 활동이다. DL케미칼도 연초에 소외계층을 위한 연탄 기부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서 에너지 소외계층을 위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임직원 봉사단과 함께 실시했다. 임직원 봉사단 30여 명이 참여했다. DL케미칼은 연탄은행에 연탄 1만 장을 기부하고 이 가운데 2000장을 정릉동 에너지 취약계층 10가구에 직접 전달했다. DL케미칼은 2022년 2월부터 환경 정화 활동인 ‘에코 플로깅 챌린지’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오늘도 걷기 챌린지’를 추가로 신설해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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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에 ‘드림센터’ 열어 돌봄-교육 등 지원

    LS그룹은 창립 이후 ‘미래 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개발 사업,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 재해재난 성금 기부 등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올 5월 8일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결혼한 가정을 돕는 교육·문화 공인 ‘LS 드림센터’를 하노이 센터에 이어 하이퐁시에 두 번째로 개소했다. ‘LS 드림센터 하이퐁’은 지상 4층에 각종 프로그램 운영실을 갖춘 시설로 한·베 가정을 위한 미취학아동 돌봄 프로그램과 가족 심리상담, 한국어 교실 등을 운영한다. 향후 정보기술(IT) 및 영어 교육도 제공한다. 하노이 한베가족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베 가정은 2016년 500가구에서 지난해 3000가구가 되며 6배로 급증,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LS그룹은 베트남에 진출한 1세대 한국 기업으로서 현지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하노이에 첫 LS 드림센터를 개소했다. LS그룹 관계자는 “베트남 전기·전력 분야에서 1등을 하는 LS가 베트남의 교육 인프라 개선에 이바지해 서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추가로 문을 연 LS 드림센터가 한·베 가정의 경제적 자립과 자녀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길 기대한다”고 했다. LS그룹은 또 2007년부터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대학생과 LS 임직원 25명 등 1000여 명 규모의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선발해 파견하고 있다. 파견 지역에 매년 8∼10개 교실로 구성된 LS드림스쿨을 신축해 현재까지 베트남 하이퐁·하이즈엉·호찌민·동나이 등지에 총 21개 드림스쿨을 준공했다.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은 LS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하며 현재까지 총 27개 기수를 파견했다. 국내 기업의 대학생 해외 봉사 파견 프로그램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 파견된 LS 해외봉사단 27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파견지 인근의 지역 초등학교에서 현지 학생 대상으로 태양전지자동차, 자기부상열차 등을 직접 만드는 과학 교실을 열고 각종 예체능 실습 및 위생교육도 실시했다. 또 노후된 학교 시설들을 보수하고 태권도와 K-팝, 부채춤 공연을 선보이는 등 문화 교류 활동도 펼쳤다. 국내에서는 지역 초등학생들이 방학 기간을 이용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과학 실습 교육과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LS 드림 사이언스 클래스’를 2013년에 시작해 올해로 20회째 이어오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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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맞아 소외계층 위한 성금 40억 원 기탁

    GS그룹은 이달 11일 연말 이웃사랑 성금 4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GS는 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5년부터 매년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해 왔으며 올해까지 누적 성금은 총 760억 원이다. 전달된 성금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활용된다. GS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어려운 분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이웃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하는 데 GS가 함께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도 GS 계열사들의 역량과 전문성을 활용해 소외받는 이웃들이 밝은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허태수 GS 회장은 평소 “훌륭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기본으로 사회공헌과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GS는 이번 이웃사랑 성금 기탁과 별도로 각 계열사별로 임직원 자원봉사 및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이웃사랑 실천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한국에너지재단의 ‘에너지효율개선 민관공동사업’에 지난해 민간기업 최초로 참여해 100억 원을 후원하기로 하고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으로 현재까지 1870가구를 지원했다. 올해도 수혜 대상 1900가구를 모집해 지원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또 서울, 전남 여수 등 전국 여러 사업장에서 임직원 봉사단을 발족해 직접 현장에 나가 창호 교체, 단열 시공 등을 돕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2009년부터 남촌재단과 함께 GS건설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이 동참해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누적 2만 가구에 김장김치를 전달했고 올해도 11월 23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사원식당에서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GS리테일은 일상에서 함께하는 나눔 플랫폼이라는 사회공헌 방향성을 갖고 긴급 재해재난 지원, 사회 소외계층 지원, 환경 정화 등의 ESG 경영을 실천하며 따듯한 온기를 전달하는 나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또 설 명절을 앞두고 한부모 및 조손가정에 설날 키트를 전달하거나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 대상 김치 기부 및 보육원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올 7월에는 장마철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전북 익산 지역 이재민과 구호 요원에게 음료, 빵, 에너지바 등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 물품 등을 지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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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 지정… 토지보상 등 과제 산적

    삼성전자가 2052년까지 최대 360조 원을 투자해 짓는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다. 지난해 3월 후보지 선정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통상 4년 이상 걸리는 일정을 절반으로 단축했다. 하지만 용수(用水), 전력, 토지 보상 등 지금부터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투자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국토교통부는 26일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계획을 승인해 31일 고시한다고 밝혔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용인시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대 728만 ㎡에 시스템 반도체 공장(팹) 6기, 발전소 3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투자 규모는 2052년까지 360조 원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정부는 2026년 12월 착공, 2030년 12월 첫 공장 가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고 환경 규제를 신속히 완화했다. 이날 산단을 조성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삼성전자는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실시협약을 맺었다. 김용관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은 “최근 국가 안보의 핵심 자산으로 급부상한 반도체 패권 경쟁에 주요 경제국과 신흥국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려면 용인 국가 생산이 계획대로 추진돼 선제적으로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게 높다. 가장 가까운 시일 안에 풀어야 할 문제는 토지 보상이다. 정부는 원주민에게 상가 등을 지을 수 있는 용지를 우선 공급하고, 산단 지역 내 총 542가구에는 인근 270채 규모 택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김종율 김종율아카데미 원장은 “토지 보상가는 해당 사업으로 인한 가치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 원주민들의 반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용수 이슈도 해결해야 한다.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1장을 만들려면 초순수 7t가량이 필요하다. 정부는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는 2035년부터 강원 화천군 화천댐에서 일일 발전용수 60만 t을 끌어다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화천군 등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다. 실제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415만 ㎡)도 용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됐다. 주 수원지를 여주보로 결정했지만 인허가권을 쥔 여주시가 반발한 것이다. 2022년 11월 SK하이닉스와 여주시는 상생협약을 맺었지만 이는 산업단지 계획이 승인 고시된 지 1년 8개월이 흐른 뒤였다. 지방 발전소에서 전력을 실어나를 송전망도 시급히 확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대 국회는 송전망 구축을 위해 전력망 관련 범정부 컨트롤타워를 설립하는 내용의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안을 발의했으나 여야 갈등 끝에 결국 폐기됐다. 22대 국회 들어 재발의됐으나 공청회 등을 거쳐야 해 여야 합의가 시급하다는 게 반도체 업계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갈등 중재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정부가 적극 개입해 갈등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전력망특별법 등 관련법도 조속히 통과돼 반도체 클러스터가 차질 없이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했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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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이 발굴한 스타트업 15개, 내달 美 CES 참여

    삼성전자가 발굴하고 육성한 스타트업 15개사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CES 2025의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파크에 ‘C랩 전시관’을 마련하고 삼성 C랩 프로그램을 통해 키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디지털헬스,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15개사는 삼성전자가 외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12개사와 임직원 사내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2개사, C랩 인사이드에서 분사해 창업한 ‘C랩 스핀오프’ 1개사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시에 참여하는 삼성전자 C랩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전 세계 투자자, 고객, 유통 관계자들을 만나 해외 진출을 타진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CES에서는 대구, 광주 등 지역 스타트업 4곳이 참가하는데 이는 역대 C랩 스타트업 중 가장 많다. C랩 아웃사이드의 광주 스타트업인 고스트패스는 생체인증 보안 솔루션으로 CES 2025 핀테크 부문 최고혁신상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C랩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총 912개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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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규제의 역설’ 반도체 주가 뛰고, 전기차 투자 늘어

    미국의 대중 규제가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중국 반도체, 전기차·배터리 산업은 거대 자국 시장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고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미국의 옥죄기가 심화될수록 중국 업체들이 수혜를 보는 ‘규제의 역설’ 현상까지 보였다. 내년에도 중국의 반도체 자립과 전기차 공급망 확대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 산업계가 더 큰 불확실성에 놓였다는 우려도 나온다.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파운드리 1위(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의 주가는 올 초 대비 50.3% 상승했다. SMIC는 작년까지만 해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5위였지만 올해 3위까지 올라 2위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기준 삼성전자와 SMIC의 파운드리 점유율 차이는 지난해 7.0%포인트에서 올해 3.3%포인트로 좁혀졌다. SMIC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1억7100만 달러(약 3조2000억 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회사 나우라(NAURA)도 올해 들어 주가가 69.4% 상승했다. 2위 장비사 AMEC는 36.9% 올랐다. 나우라의 올해 3분기까지(1∼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5% 늘었는데 회사는 “매출 급증뿐만 아니라 원가율 하락으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자 중국 정부가 구형(레거시) 반도체 중심 산업을 빠르게 키운 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테크 기업들이 자국 반도체를 우선해서 쓰도록 지침을 내리고,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해 반도체 기업 손실을 메워주고 있다. 올 5월에는 반도체 국산화를 위한 3440억 위안(약 68조7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반도체지원법의 527억 달러(약 76조9000억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을 규제하자 오히려 중국 기업들이 더 커지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 주도로 테크 기업은 자국 반도체를 쓰고, 반도체 제조사는 자국 장비를 쓰도록 해 성장이 가속화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미 대중 규제 장기화로 중국의 첨단 분야 추격을 저지하는 효과를 한국 기업이 누리려면 기술 격차 확대에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 역시 올해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중국 1등 전기차 업체 BYD와 1등 배터리 업체 CATL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49.8%, 71.0%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올들어 각각 ―18.5%, ―45.4%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중국 전기차 산업은 미국 규제와 캐즘(수요 정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성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해외 기업들도 잇달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일본 도요타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 상하이 시내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단독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역시 12일 중국 베이징자동차와의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에 약 8000억 원을 투자해 중국 전기차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도 중국에 새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데 6억 위안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중국이 추격하는 위치라면 전기차는 반대로 최선두에서 앞서가는 상황”이라며 “중국 전기차 내수 시장은 캐즘마저 비켜나가고 있어 글로벌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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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 엿보는 CES, 화두는 ‘맞춤형 AI’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는 올해 CES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이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선보였던 AI에서 한발 더 나아가 얼마나 똑똑해지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CES 주최 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CES의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몰입)’으로 ‘기술을 통해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자’는 뜻을 앞세웠다. 전 세계 160개국 4000여 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얼마나 더 진화한 AI를 선보일 것인지다. IT 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에서는 AI가 본격 대두되며 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큰 틀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면 내년에는 보다 구체화한 제품, 기술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핵심 키워드는 ‘개인화’ ‘맞춤형’이다. 고도화된 AI가 각 사용자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가전 제어 솔루션 ‘AI홈’이 터치스크린 형태로 장착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스마트가전을 대거 선보인다. 스크린을 통해 집 안에 연결된 가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각 가전의 전원도 켜고 끌 수 있다. 제품별 모드 변경, 온도 설정 등 원격 제어 기능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또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기거나 가족 목소리를 구별해서 인식해 글자 크기 등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있다. LG전자는 사람의 감정과 맥락을 이해하는 AI를 기반으로 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 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을 감지하는 ‘인캐빈 센싱’ 솔루션이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면 AI가 표정을 인식해 이모티콘으로 반응하고 실시간 심박수도 측정해 숫자로 보여준다. 또 운전 중 운전자가 관심 깊게 본 랜드마크나 조형물이 있으면 센서가 자동 인식해 기억했다가 주행을 마치면 설명해 주는 기능도 소개할 예정이다. AI 반도체 최신 트렌드도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컴퓨팅의 미래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황 CEO는 2017년 CES 이후 8년 만에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블랙웰’ 등 차세대 AI 반도체에 대한 최신 개발 및 양산 상황도 업데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AI 반도체 관련 최신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SK그룹은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엔무브 등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공동 전시관을 꾸려 AI 데이터센터를 주제로 서버 운영 및 관리 효율을 극대화한 다양한 신기술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북미 시장을 겨냥해 내년 출시할 예정인 AI 비서 ‘에스터’도 시연하며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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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정 읽고 관심사 포착해 자동 기억…올해보다 진화한 AI 나온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2025에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 초 선보였던 AI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얼마나 똑똑해지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23일 CES 주최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CES의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몰입)이다. 기술을 통해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전세계 160개국 4500여 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이번 CES의 가장 큰 관심사가 얼마나 더 진화한 AI를 선보일 것인지다. IT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에서는 AI가 본격 대두되며 기업들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큰 틀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면 내년은 보다 구체화한 제품, 기술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핵심 키워드는 ‘개인화’ ‘맞춤형’이다. AI가 고도화할수록 각 사용자의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가전 제어 솔루션 ‘AI홈’이 터치스크린 형태로 탑재된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스마트가전을 대거 선보인다. 스크린을 통해 집안에 연결된 가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각 가전의 전원도 켜고 끌 수 있다. 제품별 모드 변경, 온도 설정 등 원격 제어 기능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특히 9형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비스포크 냉장고는 ‘허브(hub)’ 역할을 수행하며 도어록, 커튼, 블라인드, 조명 제어도 가능하다. 이 밖에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즐기거나 가족 목소리를 구분, 인식해 글자 크기 등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있다.LG전자는 사람의 감정과 맥락을 이해하는 AI를 기반으로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 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을 감지하는 ‘인캐빈 센싱’ 솔루션으로 관람객들은 LG전자 부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면 AI가 표정을 인식해 이모티콘으로 반응하고 실시간 심박수도 측정해 숫자로 보여준다. 또 운전 중 운전자가 관심 깊게 본 랜드마크나 조형물이 있으면 센서가 자동 인식해 기억했다가 주행이 마치면 설명해주는 기능도 있다.AI 발전을 가능하게 한 AI 반도체도 큰 관심 주제다. 전세계 AI칩 시장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컴퓨팅의 미래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젠슨 황 CEO는 2017년 CES 이후 8년 만에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신규 양산에 돌입한 차세대 AI칩 ‘블랙웰’과 차기작 ‘루빈’에 대한 최신 상황도 업데이트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AI 반도체 관련 최신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 SK엔무브 등 SK그룹사들과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는 슬로건으로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관련 에너지, 운영, 보안 등 전문 솔루션을 전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북미 시장을 겨냥해 내년 출시할 예정인 AI 비서 ‘에스터’도 시연하며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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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美보조금 6.9조원 확정… “반도체시장 美중심 재편 가속화”

    삼성전자가 약 7조 원 규모의 미 정부 보조금 계약을 최종 확정지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핵심 프로젝트였던 칩스법(반도체 지원법) 보조금 계약이 일단락되며 제조까지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등 첨단 반도체 시장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미 빅테크와 손잡고 앞서가는 대만 TSMC와 레거시(구형) 시장에서 추격하는 중국의 공세로 K반도체에 험난한 새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운드리 효율화 위한 투자 축소” 미 상무부는 20일(현지 시간) 칩스법에 근거해 삼성전자에 보조금 47억4500만 달러(약 6조9000억 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 4월 예비적 거래각서(PMT) 서명 당시 잠정 합의했던 64억 달러보다 26% 줄어든 규모다. 삼성전자가 미국 투자 규모를 기존 440억 달러에서 370억 달러로 16% 축소한 영향이 크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후공정 패키징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요 핵심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첨단과 레거시 양측으로 위협받는 ‘사면초가’ 상황도 이번 결정의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첨단 공정에서 고객사 확보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레거시는 중국 업체들이 잠식해 가고 있어 미국 투자를 원안대로 강행하기엔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칩스법과 연계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의 선단 공정 신규 팹 설립과 1996년 지어진 레거시 중심의 오스틴 공장 확장으로 나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투자금 대비 보조금 비율은 13%로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다. 66억 달러를 받기로 한 대만 TSMC가 10%, 인텔(78억6500만 달러)이 8%다. 주요 반도체 기업에 대한 칩스법 지원이 마무리되면서 첨단 반도체 최대 시장인 미국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내년 가동 예정인 TSMC 애리조나 공장 등 제조까지 끌어안게 됐다. 미 주도의 자국 산업 육성과 대중국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며 미국 중심의 시장 재편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삼성의 투자로 미국은 세계 5대 최첨단 제조업체가 모두 진출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삼성, 中-대만 ‘샌드위치’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예정대로 2026년 테일러 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대만 TSMC와 정면승부를 펼쳐야 한다. 동시에 무섭게 추격하는 중국의 공세도 따돌려야 하는 ‘샌드위치’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1∼9월)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105억4700만 달러로 글로벌 2위다. 1위 TSMC(631억9300만 달러)가 삼성전자의 6배에 달하고, 반대로 3위 중국 SMIC는 삼성전자의 55%까지 추격했다. 2019년 집계 이래 TSMC와의 격차는 3배에서 6배로 벌어졌고 SMIC의 매출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의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SMC에 대한 미 빅테크 쏠림 현상도 높아지고 있다. TSMC 매출에서 최첨단 공정인 3나노(nm·1nm는 10억분의 1m)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6%였는데, 올 3분기에는 20%로 확대됐다. 마찬가지로 첨단으로 분류되는 5나노(32%), 7나노(17%)까지 포함하면 전체 매출의 69%에 달한다. 반면 레거시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정책’에 따라 중국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이제 10나노 이상 (레거시) 시장에서 중국 반도체가 대만 점유율까지 뺏어 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인텔과 마이크론 등 미국 기업들의 반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국내 인재들을 빼가려는 상황이다. 마이크론은 최근 국내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출신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경력 면접을 잇달아 진행했고, 주요 대학에서 채용 설명회도 열었다. 심대용 동아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레거시는 더 이상 투자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첨단 반도체에서 반드시 승부를 봐야만 한다”며 “전 국가적인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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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SK하이닉스 6600억 보조금 확정… “인디애나 공장 세워 공급망 확대 기대”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짓는 반도체 공장에 대한 6600억 원 규모의 미 정부 보조금이 최종 확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보조금 지급을 매듭지으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상무부는 19일(현지 시간)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SK하이닉스에 ‘칩스(CHIPS)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따라 4억5800만 달러(약 6600억 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미 정부가 칩스법(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 최종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앞서 예비적 각서(PMT)에서 잠정 합의했던 4억5000만 달러보다 800만 달러 증액한 규모다. 공장 및 관련 부대시설 설립에 드는 비용 등을 고려해 지원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무부는 또 직접 보조금 외에도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업체인 SK하이닉스의 투자로 미국은 AI 공급망을 강화하고 인디애나주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미 정부, 인디애나주, 퍼듀대, 미국 사업 파트너들과 협력해 강력한 AI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짓는 공장은 HBM 등 첨단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공장으로 2028년 하반기(7∼12월) 본격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약 38억7000만 달러다. 바이든 정부는 내년 1월 정권 교체에 앞서 칩스법 보조금 지급을 최대한 확정 지으려고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새 정부 관계자들이 칩스법에 대해 ‘퍼주기’ 정책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미국 인텔, 마이크론 등이 최종 계약을 맺었고 주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남은 상태였다. 삼성전자는 앞서 미 상무부와 64억 달러 규모의 PMT를 맺고 현재 최종 계약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에서도 삼성전자를 주요 협상 기업으로 보는 만큼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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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주재한 상법개정 토론서… 재계 “경영을 판사에 맡길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상법 개정안 관련 정책토론회 좌장을 맡아 “기업도 국제적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상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이후 국회 처리를 위한 여론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 재계에서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이 빗발칠 것”이란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표가 이날 직접 토론회 사회를 맡은 것을 두고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대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계 “판사님을 회장님으로 모셔야 할 판”이날 토론회는 상법 개정에 반대하는 재계 측과 찬성하는 개인투자자 측 간 ‘7 대 7’ 토론으로 진행됐다. 재계 측 토론자들은 상법 개정 시 기업들의 사법 리스크가 확대돼 인수합병(M&A) 및 신규 투자 등 경영 활동에 큰 걸림돌이 되고 오히려 자본시장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상법이 개정되면) 기업가 정신의 후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결국 기업 경영을 법원에 맡기게 돼 ‘판사님을 회장으로 모셔야 될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쓸 자금을 경영권 방어에 써야 해 오히려 주식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재계는 자본시장에서 소액 투자자들이 일방적인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기업의 분할 후 상장, 합병 비율 등에 대한 ‘핀셋 규제’를 통해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정연중 심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충실의무라는 추상적인 규정으로는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어렵다. 자본시장법 개정과 증권 발행 공시 강화 등을 통해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상법이 개정되면 국내 기업이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먹잇감이 되기가 더 쉬워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반면 투자자 측은 상법 개정이 기업의 투자 매력을 높여 결국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한석 참여연대 실행위원은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주주들을 보호하는 장치가 없는 상황을 입법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이 상법 개정안의 취지”라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액주주 박광현 씨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투자자들은 이미 대거 한국 장에서 이탈해 외국 주식과 코인(가상화폐)으로 ‘돈맛’을 보고 있다”며 “이들이 돌아오게 하려면 경영진이 감내할 만한 ‘적정 수준의 개혁’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나도 ‘휴면 개미’다. 잠재적 투자자로서 아쉬운 것이 많다”며 주주 이익 보호 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양측 주장에 대해 추가 질문을 제기하며 토론을 이끌었다. 경영자 측이 ‘상법을 개정해 비상장 기업까지 규제하는 건 지나치다’고 주장하자 “그럼 상장회사만 잘라서 주주 충실의무를 적용하면 동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대로 투자자 측에는 “(상법 대신) 자본시장법만 개정하면 된다는 의견도 꽤 그럴듯한데 반론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민주당 “1월 임시국회 중 처리 목표” 민주당은 연내 상법 개정안 처리를 목표로 토론회를 4일 열기로 했으나 전날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진 탓에 보름가량 연기됐다. 민주당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올해 안에 처리하기는 어려워졌지만, 내년 1월 중에는 본회의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재계에서 제기한 우려를 비롯해 이달 30일 열릴 법제사법위원회 차원의 공청회에서 제기되는 반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사 충실의무 확대를 담은 기본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원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세트’로 가기로 했던 내용인 만큼 상법 개정 기조 자체가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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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LG 없인 상상 못할 미래 세우자”

    “그동안 우리가 다져 온 고객을 향한 마음과 혁신을 기반으로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웁시다.” 구광모 ㈜LG 대표(사진)는 19일 전 세계 27만여 명의 구성원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메일에 영상을 담아 보낸 형식으로 LG는 2022년도 신년사부터 연초가 아닌 연말에 전하고 있다. 구 대표는 “LG의 시작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었다”며 “‘남이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LG의 ‘Day1’(창업) 정신에는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이는 구인회 창업회장이 생전에 강조했던 철학이다. LG는 “국민 생활에 없어선 안 될 것부터 착수하라. 남이 미처 하지 않은 것을 선택하라”란 구 창업회장의 주문에 따라 칫솔, 빗 등 플라스틱 제품과 라디오, 흑백TV, 선풍기 등을 국내 최초로 출시한 역사를 갖고 있다. 구 대표는 LG 브랜드의 뿌리인 ‘락희’가 갖는 의미도 상기시켰다. 구 대표는 “고객의 삶에 즐거움(樂)과 기쁨(喜)을 드리기 위한 LG의 도전은 과감한 혁신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영역에서 최초, 최고의 역사를 만들었다”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됐듯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분명하다.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리자”고 했다. 구 대표가 LG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BC(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도 다시금 강조하며 “그룹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많은 혁신의 씨앗들이 미래 고객을 미소짓게 할 반가운 가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 대표는 그러면서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통해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게 쓰고 헬스케어와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더 오래 함께할 수 있다”며 “탄소와 폐기물을 줄이고 이를 유용한 자원으로 바꾸는 혁신은 모두가 깨끗한 물과 공기를 누릴 수 있게 한다”고 했다. 구 대표는 “첨단 산업 솔루션으로 고객이 고민의 벽을 넘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자”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신년사에서 구성원들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창작자)’라고 부르며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올해도 한 분 한 분의 노력이 더해져 차별적 가치를 창출해 고객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했다. 차별적 고객가치는 구 대표가 지난해 말 2024년도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키워드다. 또 신년사 영상에는 각 구성원들이 ABC와 관련해 어떻게 차별적 고객가치를 실현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소개됐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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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칼텍스-KAIST… 다문화 인재양성 협약

    GS칼텍스는 19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KAIST와 다문화 우수인재 양성 협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GS칼텍스는 올해부터 4년간 매년 1억 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한다. KAIST는 이 기금을 활용해 다문화 재학생 대상 장학금을 지원하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GS칼텍스와 함께 하기로 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미래 다문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다문화 인재 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말레이시아 국비 장학생들을 회사 엔지니어로 채용하는 등 다양한 다문화 지원을 해오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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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美 6600억 보조금 최종 확정…“삼성도 조만간 계약 전망”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짓는 반도체 공장에 대한 6600억 원 규모의 미 정부 보조금이 최종 확정됐다.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전 바이든 행정부에서 보조금 지급을 매듭지으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상무부는 19일(현지 시간)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SK하이닉스에 ‘칩스(CHIPS)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따라 4억5800만 달러(약 6600억 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미 정부가 칩스법(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 최종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앞서 예비적각서(PMT)에서 잠정 합의했던 4억5000만 달러보다 800만 달러 증액한 규모다. 공장 및 관련 부대시설 설립에 드는 비용 등을 고려해 지원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무부는 또 직접 보조금 외에도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업체인 SK하이닉스의 투자로 미국은 AI 공급망을 강화하고 인디애나주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미 정부, 인디애나주, 퍼듀대, 미국 사업 파트너들과 협력해 강력한 AI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SK하이닉스가 짓는 공장은 HBM 등 첨단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 공장으로 2028년 하반기(7~12월) 본격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투자규모 약 38억7000만 달러다.바이든 정부는 내년 1월 정권 교체에 앞서 칩스법 보조금 지급을 최대한 확정 지으려고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새 정부 관계자들이 칩스법에 대해 ‘퍼주기’ 정책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 미국 인텔, 마이크론 등이 최종 계약을 맺었고 주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남은 상태였다.삼성전자는 앞서 미 상무부와 64억 달러 규모의 PMT를 맺고 현재 최종 계약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에서도 삼성전자를 주요 협상 기업으로 보는 만큼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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