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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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6-02-09~2026-03-11
경제일반32%
기업29%
산업19%
인공지능5%
사회일반5%
국제교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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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진짜 QLED TV”… 삼성전자, 獨서 인증 획득

    삼성전자는 자사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가 독일 시험·인증기관인 ‘TUV 라인란드’로부터 ‘리얼 퀀텀닷 디스플레이’ 인증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QLED TV는 퀀텀닷 소자를 적용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로 최근 중국 QLED TV들이 ‘가짜 퀀텀닷’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번 TUV 라인란드 인증을 통해 삼성 QLED TV는 국제 표준에 부합한다고 공식 인정받았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퀀텀닷 디스플레이가 퀀텀닷 광학 부품과 청색광 백라이트를 갖춰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TUV 라인란드는 삼성 TV가 해당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 QLED TV는 TUV 라인란드 측정 결과 적녹청(RGB) 삼원색이 모두 명확히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퀀텀닷을 사용하면 파장이 좁고 다양한 색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게 특징”이라며 “퀀텀닷이 아닌 일반 형광체(발광원)를 사용하면 한 가지 색에서 여러 스펙트럼이 발생해 색 표현의 선명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TV 업체인 TCL, 하이센스는 가짜 QLED TV 의혹으로 줄소송을 당하고 있다. 하이센스는 올 2월에 이어 최근 QLED TV 허위 광고 혐의로 미국에서 집단 소송을 당했다. 퀀텀닷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거나 제대로 된 성능을 구현하지 못하는데 프리미엄 가격을 책정해 팔았다는 것이다. TCL 역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카운티 법원에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TCL은 한국에서 퀀텀닷 소자를 만드는 한솔케미칼로부터 지난해 11월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되기도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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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선업계, 11조 규모 ‘서해안 에너지 고속道’ 기대감 커져

    사업 규모가 11조 원에 달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국내 전선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초 2036년 준공 목표였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2030년 조기 완공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 초 수립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6년까지 서해안에 총 620km 길이의 해저 송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호남에서 재생에너지 등을 기반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크게 신해남∼태안∼서인천 430km 구간과 새만금∼태안∼영흥 190km 구간으로 구성된다. 수도권 전력 수요는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개발하거나 운영할 때 데이터센터가 필요한데 여기에 막대한 전력이 사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시에 만드는 반도체 클러스터 역시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수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가 주목받는 이유는 해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전선업계에 따르면 해상에 전력망을 설치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육상 설치와 비교할 때 공사 구간(케이블 길이 기준)을 36% 줄일 수 있다. 공사 기간도 12년에서 7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해상에 설치하면 국가 소유인 해저에 전력망을 구축할 수 있어 지역주민 갈등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도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후에너지 공약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전국에 ‘RE100 산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계획인 2036년보다 준공 시점을 6년 앞당긴 것이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화되면 전선 제조, 설치, 변압 등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HVDC(초고압직류) 케이블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말 시공 전문업체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전남 완도와 제주를 잇는 90km 해저 전력망을 준공하기도 했다. LS전선 관계자는 “LS는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설치까지 밸류체인을 갖춰 ‘턴키’ 수주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선 역시 해상 전력망을 겨냥한 HVDC 생산 라인을 2027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직류(DC)로 끌어온 전력을 산업, 가정용인 교류(AC)로 전환하는 변환 시장 역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비 11조 원 가운데 변환 설비 관련 예산이 4조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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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9년만의 최대 M&A… ‘명품 오디오’ 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드윌킨스(B&W)’로 유명한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 달러(약 5000억 원)에 인수한다. 삼성전자가 단행한 인수합병(M&A)으로는 2016년 오디오 전문사 하만(9조2000억 원) 인수 이후 최대 규모다. 재계에서는 9년 만에 대형 M&A를 재개한 삼성전자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M&A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년 만의 대형 M&A 나선 삼성전자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마시모와 오디오 사업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는 B&W와 함께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를 주요 브랜드로 두고 있다. B&W는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대표 제품 ‘노틸러스’ 스피커는 한 대 가격이 1억5000만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하만의 오디오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소비자부터 마니아층, 차량용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AKG 등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기준 포터블(휴대용) 오디오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했다. 헤드폰, 무선이어폰 등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사업부문 사장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 기업인 하만이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브랜드 B&W를 확보했다”며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가 스마트폰, TV, 가전 등 삼성전자 주요 제품군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하만의 음향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이들 제품의 음향 품질을 올린 바 있다.● M&A 신호탄 될지에 관심재계는 이번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가 삼성전자가 향후 본격적으로 M&A에 나서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월 ‘삼성 부당 합병 및 회계 부정’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나온 삼성전자의 첫 대형 M&A 사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모바일, 가전 등 주요 사업들이 과거처럼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지 못하며 새 먹거리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1조 원이 넘는 마지막 빅딜이 약 9년 전 하만 인수였고, 이후 대형 M&A가 없었다. 2021년에는 실적 발표회에서 “3년 내에 의미 있는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공식화하기도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위기의식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조직이었던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신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달 30일 1분기(1∼3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을 위한 M&A를 지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로 가시화된 게 이번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가 주목하고 있는 M&A 분야로는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전기전자 장비), 로봇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에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기술을 가진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 7월에 개인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맨틱 테크놀로지스를 잇달아 인수한 바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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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B&W 인수…5000억 규모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B&W)’로 유명한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7일 밝혔다. 인수 금액 3억5000만 달러(약 5000억 원)로 2016년 9조2000억 원에 인수한 오디오 전문 회사 하만 이후 삼성전자의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 됐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통해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헬스케어 업체인 마시모는 2022년 B&W를 보유한 사운드 유나이티드를 10억 달러에 인수해 산하 사업부로 운영해 왔다.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는 B&W와 함께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를 주요 오디오 브랜드로 두고 있다. B&W는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대표 제품인 ‘노틸러스’ 스피커 한 대 가격이 1억5000만 원에 달한다. 전 영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데이빗 베컴이 B&W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삼성전자는 B&W 등 주요 오디오 브랜드를 추가 인수하면서 하만 오디오 사업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부터 차량용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하만은 JBL, 하만카돈, AKG 등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포터블(이동용) 오디오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헤드폰, 무선이어폰 분야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가고 있다.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하만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정상의 위치로 성장해 온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B&W까지 확보해 명실상부 오디오 명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인수를 인수하면서 하만 오디오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TV 등의 차별화된 음향, 오디오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중심으로 한 오디오와 기기간 연결 등 생태계 확장도 기대되는 효과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하만 AKG와 하만카돈 등 사운드 튜닝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의 음향 질을 높여왔다”며 “B&W 등에 축적된 전문 오디오 기술·노하우도 적용해 글로벌 1위 오디오 전문기업을 보유한 차별점을 극대화하고 시장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하만은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문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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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D-LGD,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서 기술 뽐내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11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 참석해 기술력을 뽐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무(無)편광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이 SID ‘올해의 디스플레이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SID가 최근 1년간 출시된 제품 중 최고 평가를 받은 기술에 수여하는 상이다. 편광판은 빛의 양을 조절하는 얇은 필름으로 OLED 패널에 탑재되는 필수 부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편광판을 대체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디스플레이의 휘도(밝기)는 높이면서 패널 두께를 20% 얇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 저전력, 고휘도가 요구되는 다양한 정보기술(IT) 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SID에서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들을 선보인다. 화면이 최대 50% 늘어나는 ‘스트레처블’과 차량 전면부 대시보드를 꽉 채우는 ‘필러투필러’ 등이다. LG디스플레이의 57인치 필러투필러는 단일 패널로는 세계 최대 크기다. 차량 내 천장에 돌돌 말아 숨길 수 있는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도 전시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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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리티지’서 해법 찾는 재계… “위기일수록 초심”

    “위기일수록 초심을 찾자.” 최근 국내 기업들이 대내외 정치 불안, 미국의 관세 폭풍과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역대급’ 불확실성을 맞은 가운데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모두 각 선대 회장들의 경영 철학이 담겼다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 어려운 때일수록 앞선 리더들의 헤리티지(유산)를 다시금 강조하며 본연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기본에 충실하자는 메시지다.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사사(社史) 발간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나섰다. 2027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현대차는 내부 공지를 통해 “정주영 선대 회장으로부터 이어져 온 인간 중심 헤리티지의 본류를 총체적인 기록으로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선대 회장의 대표 헤리티지인 ‘인본주의’는 오늘날 현대차 혁신의 밑바탕이라고 평가받는 경영 철학이다. 정 선대 회장이 생전에 직원들에게 줄곧 해오던 말이 “우리에게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바로 여기 있는 가장 우수한 기능공들”이다. 정의선 회장도 2023년 11월 울산 전기차 공장 기공식에서 선대 회장의 인본주의 뜻을 이어 “우리나라 역사가 그렇듯 현대차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대 회장의 그 정신과 ‘하면 된다’는 생각 등을 중심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LG는 올해 구광모 ㈜LG 대표가 주재한 첫 사장단 회의에서 구본무 선대 회장의 헤리티지를 꺼내 들었다. 창립 70주년인 2017년 신년사로 당시도 지금처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며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가 급변하던 시기였다. 구 대표는 “(선대 회장께서) 경쟁 우위와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라고 말씀했다”며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했다. LG는 또 지난달 구자경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경영철학을 재조명하는 영상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소비자’ 대신 ‘고객’이라는 용어를 도입하는 등 구 명예회장의 ‘고객가치’ 중심 철학이 담겼다.SK는 지난달 최종현 SK 선대 회장의 경영 활동 일체를 담은 ‘선경실록’을 완성했다. 그룹 수장고 등에 보관해 온 30∼40년 전 기업활동 관련 자료를 집대성한 디지털 사료다. 명칭은 SK의 본래 사명인 ‘선경(鮮京)’을 따서 지었다. 선경실록에는 지금처럼 정치 불안이 심각할 때 귀감으로 삼을 수 있는 사례도 있다. 최 선대 회장이 군사정권 시절인 1980년대 중반 임원·부장 신년간담회에서 “정치가 불안할수록 경제까지 망가지면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경제가 나빠지지 않는다”고 주문한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재용 회장이 임원 대상 교육에서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임하라”고 주문해 주목받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이건희 선대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전례 없는 불확실성을 맞으며 과거 위기를 이겨내고 사업을 키운 선대 회장들로부터 지혜와 해법을 찾으려는 것”이라며 “이 같은 메시지는 조직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내부 임직원의 결속을 다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영 불확실성이 큰 만큼 구성원들을 하나의 비전과 목표로 결집시키기 위해 헤리티지를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선대 회장과 같은 명망 높은 경영인을 불러들이는 것은 내부 지지를 얻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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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 사태’ SKT, 6개월 전 정보보호 인증심사 통과 논란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알뜰폰 이용자를 포함해 2400만 명 넘게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유심 교체는 100만 건을 넘기는 데 그쳤고, 여전히 재고 확보가 원활하지 않아 ‘유심 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해킹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SK텔레콤은 6일 일일브리핑을 갖고 이날 오후 6시 기준 알뜰폰 이용자를 포함한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가 2411만 명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 명과 SK텔레콤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 200만 명 가운데 96.4%가 가입한 셈이다. 같은 시각을 기준으로 유심 교체는 이날 당일 4만 건이 이뤄지며 총 107만 건이 완료됐다. 유심 교체 예약은 786만 건이 신청됐다. SK텔레콤은 아직 유심 교체 예약자들에게 교체가 가능한 날짜를 특정해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15일부터는 재고 확보가 원활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전날부터 직영·대리점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했다. 또 SK텔레콤이 유심을 일반 판매점에 신규 공급하지 않는 영향으로 직영·대리점이 아닌 일반 판매점에서의 신규 고객 유치도 평상시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판매점의 (신규 가입 감소에 따른) 영업 보상은 현재로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가입 해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선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위약금에 대한 단순한 법적 검토뿐 아니라 유통망 또는 고객 대응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통신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를 낸 SK텔레콤은 약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심사를 잇달아 통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정부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문제가 된 정보보호 인증 체계를 점검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에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국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8일 청문회 당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대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행사 참석이 예정돼 부득이하게 청문회 참석이 어렵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전산망 해킹 사고로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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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일수록 초심 찾자”…역대급 경영위기 속 헤리티지 정신 강조하는 재계

    “위기일수록 초심을 찾자.”최근 국내 기업들이 대내외 정치 불안, 미국의 관세 폭풍과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역대급’ 불확실성을 맞은 가운데 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모두 각 선대 회장들의 경영 철학이 담겼다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 어려운 때일수록 앞선 리더들의 헤리티지(유산)를 다시금 강조하며 본연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기본에 충실하자는 메시지다.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사사(社史) 발간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나섰다. 2027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현대차는 “정주영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져 온 인간중심 헤리티지의 본류를 총체적인 기록으로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선대회장의 대표 헤리티지인 ‘인본주의’는 오늘날 현대차 혁신의 밑바탕이라고 평가받는 경영 철학이다. 정 선대회장이 생전에 직원들에게 줄곧 해오던 말이 “우리에게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바로 여기 있는 가장 우수한 기능공들”이다. 정의선 회장도 2023년 11월 울산 전기차 공장 기공식에서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뜻을 이어 “우리나라 역사가 그렇듯 현대차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대회장의 그 정신과 ‘하면 된다’는 생각 등을 중심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LG는 올해 구광모 ㈜LG 대표가 주재한 첫 사장단 회의에서 구본무 선대회장의 헤리티지를 꺼내 들었다. 창립 70주년인 2017년 신년사로 당시도 지금처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며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가 급변하던 시기였다. 구 대표는 “(선대회장께서)경쟁 우위와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라고 말씀했다”며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했다.LG는 또 지난달 구자경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경영철학을 재조명하는 영상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소비자’ 대신 ‘고객’이라는 용어를 도입하는 등 구 명예회장의 ‘고객가치’ 중심 철학이 담겼다. SK는 지난달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경영 활동 일체를 담은 ‘선경실록’을 완성했다. 그룹 수장고 등에 보관해 온 30~40년 전 기업활동 관련 자료를 집대성한 디지털 사료다. 명칭은 SK의 본래 사명인 ‘선경(鮮京)’을 따서 지었다.선경실록에는 지금처럼 정치 불안이 심각할 때 귀감으로 삼을 수 있는 사례도 있다. 최 선대회장이 군사정권 시절인 1980년대 중반 임원·부장 신년간담회에서 “정치가 불안할수록 경제까지 망가지면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경제가 나빠지지 않는다”고 주문한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재용 회장이 임원 대상 교육에서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임하라”고 주문해 주목받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이건희 선대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전례 없는 불확실성을 맞으며 과거 위기를 이겨내고 사업을 키운 선대 회장들로부터 지혜와 해법을 찾으려는 것”이라며 “이 같은 메시지는 조직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내부 임직원의 결속을 다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영 불확실성이 큰 만큼 구성원들을 하나의 비전과 목표로 결집시키기 위해 헤리티지를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선대회장과 같은 명망 높은 경영인을 불러들이는 것은 내부 지지를 얻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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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OLED’ 현실로… LGD, 청색 인광 기술 상용화 눈앞

    LG디스플레이가 ‘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불리는 청색 인광(燐光) OLED 패널의 성능 검증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실제 양산하고 제품화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력이 올라왔다는 뜻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정보기술(IT) 기기 분야에서의 신시장 개척이 기대된다.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OLED 패널 발광은 크게 형광과 인광 방식으로 나뉜다. 이론상 형광은 발광 효율이 25%인데 비해 인광은 100%다. 흡수한 에너지를 즉시 방출하는 형광과 달리 인광은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빛을 내는 특성 때문이다. 인광은 형광에서 버려지는 나머지 75%까지 활용해 빛을 내는 것이다. 그만큼 인광의 전력 효율이 뛰어나 형광의 4분의 1 수준으로 전력을 소모한다. 인광은 다만 형광보다 안정성이 떨어져 완벽하게 구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빛의 삼원색(적녹청) 중 적색과 녹색 인광 OLED는 20여 년 전부터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가장 큰 에너지가 요구되는 청색은 구현이 어려워 기술적으로 풀어야 할 ‘마지막 퍼즐’로 남아 있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청색은 파장이 짧아 다른 색보다 안정성을 잡기가 훨씬 어렵다”며 “예컨대 청색을 인광으로 잘못 구현하면 패널 내 구조를 깨뜨려 ‘번인’(디스플레이 열화로 화면에 얼룩이 생기는 현상)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을 2개 층으로 나눠 청색 형광 및 인광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 아래층에는 청색 형광 물질을, 위층에는 청색 인광을 쌓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형광의 장점인 안정성과 인광의 장점인 저전력을 더한 것”이라며 “기존 OLED 패널 수준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전력 소모량을 15%가량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형광과 인광을 조합해 구현한 만큼 아직 완전한 청색 인광까지 도달하지 못했지만 두 재료를 최적화시켜 전력 소모량을 줄이고 안정성까지 확보한 만큼 상당한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청색 인광 OLED 패널 개발로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IT 기기다. 최근 인공지능(AI)의 고도화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제품 확대로 기기의 전력 효율 개선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 때문에 지나친 전력 소모는 기기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고 배터리 수명도 크게 갉아먹는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제품을 선보이는 테크 업체들의 관심이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소재 원천기술 기업으로 유명한 미국 유니버설디스플레이(UDC)와 제품 검증을 마쳤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손잡고 청색 인광이 적용된 OLED 패널 개발을 진행해 왔다. 또 하이브리드 인광 블루 탠덤 기술 특허를 국내와 미국에 단독 출원한 상태다. 해당 기술은 또 1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5’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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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CEO 초청한 트럼프, 현대차 맨 처음 거명하며 “생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현대자동차, 일본 소프트뱅크와 도요타자동차, 미국 엔비디아 존슨앤드존슨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글로벌 기업 경영자 20여 명을 워싱턴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이들의 투자 결정을 호평하며 자신의 관세 정책이 성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가장 먼저 거명하며 “고맙다”고 치하했다. 현대차의 210억 달러(약 30조 원) 투자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아름답다(beautiful)”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 있지 않은 삼성조차도 관세를 이겨내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미국에)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루 전 삼성전자가 올 1분기(1∼3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관세 대응 방안을 거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대응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VD(TV, 가전) 사업 등은 필요시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한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세탁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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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日 제조기업, 관세 대응 “美투자보단 원가 절감”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 제조업체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압박에도 미국에서 생산시설을 늘리기보다 원가 절감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중일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응답 기업 303개사)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미국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대응 전략으로 3국 기업 모두 ‘원가 및 비용 절감’을 가장 우선적인 전략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한국 46.0%, 중국 61.0%, 일본 41.0%가 원가 및 비용 절감을 1순위 경영 전략으로 꼽았다. 반면 미국 현지 생산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비율은 이보다 낮았다. 한국 11.0%, 중국 17.0%, 일본 21.0%의 기업이 미국 투자 증가 의향을 가지고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공장을 새로 지으려고 지금부터 나서도 정권이 끝날 때쯤 완공될까 말까 하는데 성급하게 나설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한편 한국 제조기업들이 예상한 내년도 매출 감소 폭은 평균 4.0%로 나타났다. 중국은 6.7%, 일본은 7.2%로 집계됐다. 또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을 맞아 투자 계획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묻자 한중일 기업 모두 “변경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한국 74.3%, 중국 38.6%, 일본 61.4%의 기업이 별다른 계획 변경 없이 트럼프 통상 압박에 대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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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후 실세’ 트럼프 장남, 재계 총수들과 ‘美투자’ 릴레이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30일 첫 공식 일정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전 7시 20분 정 회장은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지하 3층 주차장에 나타났다. 전날 경기 성남시 판교 자택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만찬을 하고 헤어진 지 약 10시간 만이었다.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하루 종일 10여 명의 국내 재계 총수들과 1 대 1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 그를 만나기 위해 재계 총수들은 이른 아침부터 호텔을 찾았다. 총수들은 취재진 등 외부 노출을 피하려고 로비 대신 호텔 지하 4층에서 내려 면담이 예정된 건물 내 보안 구역으로 입장했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등 한화가(家) 3형제는 오전 일찍 호텔을 찾아 미국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방산, 조선, 에너지 사업을, 김 사장은 금융을, 김 부사장은 유통과 로봇 등을 맡고 있다.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랐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신 부사장은 미국 내 바이오 분야 추가 투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해 가동 중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늦게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 K-뷰티·푸드·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와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미 항공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구자은 LS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부동산 개발회사 엠디엠그룹의 문주현 회장 등이 면담을 가졌다.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 만났다. 1박 2일 일정으로 29일 오후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는 30일 저녁까지 재계 인사들과 면담을 가진 뒤 이날 밤 늦게 출국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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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주니어-재계 총수 릴레이 면담…어떤 대화 오갔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30일 첫 공식 일정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전 7시 20분 정 회장은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호텔 지하 3층 주차장에 나타났다. 전날 경기 성남시 판교 자택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만찬을 하고 헤어진 지 약 10시간 만이었다.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하루종일 10여 명의 국내 재계 총수들과 1 대 1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 그를 만나기 위해 재계 총수들은 이른 아침부터 호텔을 찾았다. 총수들은 취재진 등 외부 노출을 피하려고 로비 대신 호텔 지하 4층에서 내려 면담이 예정된 건물 내 보안 구역으로 입장했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등 한화가(家) 3형제는 오전 일찍 호텔을 찾아 미국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방산, 조선, 에너지 사업을, 김 사장은 금융을, 김 부사장은 유통과 로봇 등을 맡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부터 트럼프 가문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 회장은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 때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아버지에 이어 김동관 부회장도 올 1월 열린 2기 취임식에 참석한 바 있다.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랐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신 부사장은 미국 내 바이오 분야 추가 투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해 가동 중이다.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늦게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 K-뷰티·푸드·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와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를 인수해 현재까지 미국에 20개의 식품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조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한미 항공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보잉, GE에어로스페이스 등과 함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항공기, 예비 엔진 구매 등에 약 47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밖에 구자은 LS 회장과 부동산 개발회사 엠디엠그룹의 문주현 회장 등이 면담을 가졌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이날 면담에 참가해 인공지능(AI)과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집중하고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 ‘하이퍼클로바X’와 미국 테크 기업들과의 협력, 미국 시장 진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미국 바이오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미국에 램시마,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등 주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수출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한국 금융 산업에 대한 논의와 다양한 투자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1박 2일 일정으로 29일 오후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는 30일 저녁까지 재계 인사들과 면담을 가진 뒤 이날 밤 늦게 출국할 예정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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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日 기업들 “관세 대응, 美 현지생산보다 원가 절감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고관세로 기업들의 미국 생산시설 확대를 압박하는 가운데 한중일 제조업체들은 대응전략으로 미국 투자 확대보다는 원가·비용 절감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0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중일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응답 303개사)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미국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대응전략으로 3국 모두 ‘원가 및 비용 절감’을 가장 우선적인 전략으로 꼽았다. 한국 46.0%, 중국 61.0%, 일본 41.0%였다. 반면 미국 현지 생산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 11.0%, 중국 17.0%, 일본 21.0%였다.트럼프 정권만 보고 단기적으로 미국 투자를 늘리는 것은 오히려 리스크를 키운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공장을 새로 지으려고 지금부터 나서도 정권 끝날 때쯤 완공될까 말까 하는데 성급하게 나설 이유가 없다”며 “그때가서 또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차라리 비용 관리를 강화하거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라고 했다.한중일 기업들은 이밖에 ‘수출 시장 다변화’나 ‘관세 대상 아닌 대체국 물색 및 확보’를 주요 대응 전략으로 꼽았다. 수출 시장 다변화는 한국 40.0%, 중국 51.0%, 일본 15.0%였고 대체국 물색 및 확보는 한국 17.0%, 중국 45.0%, 일본 19.0%였다.한국 제조기업들이 예상한 내년 매출 감소 폭은 평균 4.0%로 나타났다. 중국은 6.7%, 일본은 7.2%로 집계됐다. 또 트럼프 정부에 대응한 투자 계획 조정 여부에 대해 한중일 모두 ‘변경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국은 ‘변경 없음’이 74.3%였고 ‘검토 중’(19.8%), ‘확대’(4.0%), ‘축소’(2.0%) 순이었다. 중국도 ‘변경 없음’(38.6%)이 가장 많았으나 상대적으로 ‘확대’가 28.7%로 한일 대비 높았다. 일본은 ‘변경 없음’ 61.4%, ‘검토 중’ 27.7%, ‘축소’ 5.9%, ‘확대’ 5.0%였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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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해상풍력 시공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시공 국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96㎿(메가와트) 규모의 전남 신안군 ‘전남해상풍력 1단지’ 해저케이블 시공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LS마린솔루션이 수행한 첫 해상풍력 시공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시운전 뒤 6월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2035년까지 총 8.2GW(기가와트) 규모로 확대되는 정부 해상풍력 개발사업의 첫 번째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2, 3단지를 포함한 후속 사업 입찰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지원 선박(SOV)과 세계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시공 전용 선박 건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업 성과는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의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1303억 원, 124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는데 이는 회사 설립 이후 최고 실적이다. 전남해상풍력 시공 실적과 자회사 LS빌드윈의 4분기(10∼12월) 실적이 반영된 덕분이다. LS마린솔루션은 전남 영광군 안마(532㎿), 충남 태안군(500㎿) 해상풍력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대만 해상풍력 사업 참여도 협의 중이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SOV 신사업과 초대형 해저케이블 시공 선박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서해안 초고압직류(HVDC) 전력 고속도로 구축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국가 에너지 인프라 확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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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佛기업과 배터리 재활용 현지 합작법인 설립

    LG에너지솔루션은 프랑스 재활용 기업 데리시부르그(DBG)와 손잡고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분율 50 대 50으로 유럽에서 한국, 유럽 기업이 재활용 합작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작 법인은 현지 폐배터리와 스크랩(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처리하는 공장을 짓는다. 수거한 재료들을 파쇄, 분쇄해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인 ‘블랙 매스’를 만드는 것이다. 추출된 블랙 매스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 메탈로 재생산되고 이후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에 활용된다. 공장은 내년 프랑스 북부 발두아즈에서 착공에 들어가 2027년 가동할 예정이다. 연간 폐배터리 및 스크랩 2만 t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DBG는 프랑스 메탈 재활용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프랑스 전역에 200개가 넘는 수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 유럽자동차공업회(ACEA)에 따르면 프랑스는 지난해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15%를 차지했다. 그만큼 배터리 수요가 큰 시장으로 앞으로 폐배터리 물량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배터리 재활용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시행된 유럽연합(EU)의 ‘배터리 및 폐배터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2031년부터 배터리에 쓰인 코발트 16%, 리튬 6%, 니켈 6%는 의무적으로 재활용해야 한다. 2036년부터는 코발트 26%, 리튬 12%, 니켈 15%로 기준이 상향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프랑스에서의 이번 협력이 유럽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확대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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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맞잡은 한진-LS… “호반 견제용” 분석

    한진과 LS가 동반 성장과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재계에서는 최근 호반그룹과 갈등을 빚고 있는 두 그룹이 ‘전략적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진과 LS는 이번 MOU를 맺으며 항공우주산업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항공 전문인 한진과 전력 인프라에 특화된 LS가 각 그룹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함께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두 그룹은 항공우주산업 기술 고도화, 친환경 인프라 확대 등의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두 그룹 간의 ‘동맹’을 호반그룹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두 곳 모두 공통적으로 호반그룹과 껄끄러운 관계다. 호반의 자회사인 대한전선은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최근 호반이 LS 지분을 3% 미만 수준으로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며 경영권 위협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LS는 구자열 이사회 의장 1.87% 등 오너 일가 40여 명이 지분 32%를 각각 1% 안팎으로 쪼개 가지고 있다. 호반은 한진그룹과 관련해선 한진 지주사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지분 17.9%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 측은 지난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이 지분 5.78%, 조현민 한진 총괄사장이 5.73%를 갖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 LS 모두 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대비해 협력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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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인도네시아 정부, 11조원 배터리 공급망 프로젝트 철회

    LG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추진했던 11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가 무산됐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및 광물 가격 안정화 등 업황 변화에 따른 결정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와는 다른 방면으로 협력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1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 중국 화유 등으로 꾸려진 LG컨소시엄은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 끝에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LG컨소시엄은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정부와 니켈 광산 채굴부터 정제련, 소재, 배터리셀 생산에 이르는 공급망 구축을 추진해왔다. 당시 사업규모가 약 11조 원으로 추산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가격이 급등하는 광물 등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었다.하지만 프로젝트를 처음 추진했을 때와 다르게 광물 가격이 안정화됐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정체기를 맞으며 사업을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LG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투자 여건 등을 고려해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는 최종 철회하기로 했다”며 “다만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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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조수석 펼쳐진 40인치 車디스플레이… “美-유럽서 러브콜”

    디스플레이가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자동차 대시보드 위로 길게 펼쳐져 있다. 운전석 바로 앞 디스플레이에는 차량이 현재 시속 몇 km로 달리는지, 목적지까지 어떤 경로로 가야 되는지 등 주행 정보가 떴다. 반면 조수석에서는 최신 유튜브 영상이나 넷플릭스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가 넓게 펼쳐져 시스템 제어 과정에서 화면을 전환할 필요가 없었다. 보통은 냉난방 공조 시스템을 켜거나 콘텐츠를 바꿀 때 내비게이션 화면을 꺼야 별도 조정이 가능했지만 화면이 넓어서 동시에 모두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나선 차량용 40인치 필러투필러(P2P) 디스플레이 기술을 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체험해 봤다. 이 디스플레이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며 자동차 ‘필러(기둥)’ 양 끝만큼 길이를 채워 P2P라 불린다. 40인치 P2P 디스플레이는 일본 소니-혼다 합작사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첫 전기차 세단 ‘아필라’에 탑재될 예정이다. 김병훈 LG디스플레이 오토제품개발담당(상무)은 “해당 디스플레이 기술로 양산에 이른 곳은 전 세계에서 우리뿐”이라며 “일본 완성차 업체 수주를 계기로 미국, 유럽 완성차 업체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의 40인치 P2P 디스플레이에는 운전석의 시야각 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기자가 LG디스플레이에서 샘플로 만든 콘셉트카에 탑승해 체험해 본 결과 운전석에 앉아 있으면 우측 조수석에서 시청하고 있는 영상이 깜깜하게 가려져 볼 수 없었다. 운전석에서 일어나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면 영상이 뚜렷하게 보였다. 운전 중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안전을 위해 시청각을 제한한 것이다. 시야각 제어 기술을 구현하려면 디스플레이 광원을 두 개 층으로 나눠 빛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가도록 설계해야 한다. 아래층 광원은 빛이 조수석으로만 직진하고, 위층은 운전석과 조수석 양쪽으로 다 퍼지는 방식이다. 운전 중에는 한쪽 광원만을 활용해 운전자가 볼 수 없게 하고 다 같이 콘텐츠를 즐기고 싶을 때는 두 층을 다 켜서 시청할 수 있다. 또 옆으로 길게 펼쳐진 하나의 디스플레이에서 구획을 나눠 특정 광원만 조절하는 것도 LG디스플레이가 내놓은 기술이다. 2023년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후발 주자들이 따라오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필라 수주 과정에서 중국, 일본, 대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유일하게 상업성을 인정받았다. 소니-혼다의 기존 디스플레이 협력사가 있었지만 양산 기술력에서 차이가 있어 LG디스플레이가 사업을 따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경쟁사가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해도 생산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우리와 큰 차이가 났다”며 “고객사가 기존 파트너 대신 한국의 신규 협력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대형화 추세와 함께 시야각 제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국의 안전 규제 강화 추세 때문이다. 김 상무는 “한국을 비롯해 주요국에서 운전 중 TV 시청 제한을 법으로 강제했듯 P2P 디스플레이도 운전 중 시야각 제어가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을 때 1등 주자로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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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전쟁에 ‘탈중국’ 가속… MS-IBM 짐싸고, 애플은 인도생산 늘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 초 중국 상하이 창장(長江) 하이테크 산업단지에 있던 인공지능(AI) 연구소를 폐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연구소 부지를 방문했을 때 건물 앞 간판에 새겨져 있던 MS 로고는 사라진 채 뜯어낸 흔적만 남았고 내부는 텅 비어 있었다. MS는 2019년 중국 현지 테크 업체들과 협력하기 위해 해당 연구소를 세웠으나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더 이상 효과를 보기 어려워지자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지난해 중국 내 모든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기도 했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전쟁 및 무역전쟁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중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투자했던 외국 기업들이 국가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잇따라 사업 철수, 축소에 나서는 가운데 대중국 외국인 투자는 가파르게 줄고 있다. 탈중국 행렬에 나선 대표적인 기업은 전체 제품 생산의 80%를 중국에 의존하는 애플이다. 이날 로이터가 분석한 인도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인도에서 20억 달러(약 2조8500억 원) 상당의 아이폰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월 기준 역대 최대다. 특히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인 타다 일렉트로닉스가 미국으로 보낸 아이폰 수출 금액이 6억1200만 달러로 한 달 만에 63% 늘었다. 인도는 트럼프 정부에서 부과한 상호관세가 26%로, 상호관세율 145%에 달하는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IBM도 올 들어 32년 동안 운영한 중국 연구개발(R&D) 조직을 폐쇄했다. IBM은 지난해 중국에서 연구 인력 1000명 이상을 해고하는 등 중국 내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탈중국 러시는 미국 기업들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는 최근 중국 매장 3분의 2를 정리하고 현지 기업과의 판매 및 마케팅 합작 사업을 중단했다. 마이클 로셸러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이 결정에 대해 “중국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마다 다른 전략을 취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중국 항암 전문 제약사 베이진은 중국에 뿌리를 둔 기업이지만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기업명을 ‘비원 메디슨스’로 바꾸며 주목받았다. 본사를 스위스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제약에서도 대중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내린 조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외국 기업의 탈중국 러시에 따라 외국인의 중국 투자는 빠르게 줄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1, 2월 대중국 외국인 자본 투자 규모는 1712억 위안(약 33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줄었다. 이는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간접투자를 합친 금액이다. 외국인의 중국 투자는 연간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 826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7.1% 줄었다. 이는 트럼프 정부 1기 출범 전인 2016년(8132억 위안)으로 회귀한 수준이다. 2023년 첫 감소세를 보인 뒤 매년 줄어들고 있다. KOTRA 베이징무역관은 “최근 미중 갈등에 더해 중국 내수 부진과 중국 내 경쟁 격화로 외국 기업들이 중국 사업 확대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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