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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한동훈 대표는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영남 지역 친윤계 의원)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 당선되면 국민의힘은 그냥 내란동조당, 구제 불능의 폐족이 되지 않을까 싶다.”(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탄핵 정국 속에도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치열한 당권 투쟁을 벌이며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친윤계와 친한계가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상황을 염두에 두고 당내 권력 투쟁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당헌당규상 당 대표가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려면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차기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조기 대선 국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계파 전면전 양상을 띤 것이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여당 지지층 내에서 한 대표를 겨냥한 ‘배신자 프레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친윤계는 보고 있다. 이에 친한계는 “친윤계가 탄핵 흐름을 막지 못하자 한 대표를 축출하는 ‘당내 쿠데타’를 획책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친윤계와 친한계 간 갈등이 극에 달할 경우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 겪었던 분당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윤 “탄핵 통과 땐 곧바로 비대위 체제” 한 영남지역 친윤 의원은 11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한 대표도 바로 아웃”이라며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을 자진 하야시키고 자신의 책임을 면한 후 대선 후보가 되려는 꼼수를 부리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친윤 중진 의원도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는데 한 대표가 대표 자리를 지키겠다고 한다면 정말 후안무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12일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이 선출되고, 탄핵소추안 가결 등의 여파로 한 대표가 사퇴한다면 권 의원이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친윤의 셈법이다. 친윤계인 김민전 김재원 인요한 최고위원이 사퇴하고,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중 한 사람만 사퇴해도 한 대표 체제는 붕괴되고 비대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친윤계는 권 의원 지지표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수도권 재선 조은희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 의원 지지가 확실한 것으로 분류된 13명의 명단이 담긴 문자를 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조 의원과 문자를 주고받은 상대는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으로 추정된다. 친윤 일각에선 윤 대통령 탄핵이 향후 당권 장악에 유리하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한 친윤계 의원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해 기각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친한 “친윤, 당권 잡으려는 시도 아주 노골적” 친한계는 권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비판하며, 친윤계를 적극 견제했다. 신지호 부총장은 “최근 용산, 당내 친윤의 움직임을 보면 어떻게든 한 대표를 축출해 당권을 잡으려는 시도를 아주 노골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대통령은 내란죄 수괴 혐의로 구속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데, 친윤 핵심이 원내대표가 된다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한 대표도 권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 데 대해 주변에 “국민에게 윤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인식되는 사람”이라며 “계엄 옹호당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핵 찬성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 여당 관계자는 11일 “질서 있는 퇴진의 길을 찾는 한동훈 대표와 당의 노력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 대표 등 지도부는 ‘내년 2월 하야-4월 대선’과 ‘내년 3월 하야-5월 대선’ 두 가지 ‘질서 있는 퇴진’ 방안을 제시하며 정국 수습을 고심해 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조기퇴진 의사가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도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정지를 위해 사실상 탄핵 찬성 흐름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 관계자는 이날 “한 대표가 탄핵보다 덜 혼란스럽고 예측 가능한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조기퇴진 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이상 질서 있는 길을 찾는 노력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7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임기 문제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후 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탄핵 가결 이후의 혼란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탄핵 대신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지도부가 수습책을 공식 마련하기 전부터 ‘당에 일임’ 해석을 두고 한 대표와 친윤(친윤석열) 및 중진 그룹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당내 혼란은 오히려 가중됐다. 여기에 조기퇴진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중마저 정국 수습의 변수로 떠오르며 당의 혼돈은 더 커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윤 대통령이 하야 의지가 없다는 점이 분명해 지면서 당내에서는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밖에 남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특히 이날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용산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서자 당내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조기퇴진 의사가 없다는 점은 확인했지만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또 윤 대통령이 덜컥 갑자기 여당 조기퇴진 안을 받겠다고 나서면 당내 혼란은 이제 수습하지 못할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탄핵 정국에도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12일 권력 투쟁을 벌이며 당이 사분오열하고 있다. 친윤계 핵심인 5선인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이 돌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계파색이 옅은 4선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을)은 친한·초재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친윤계와 중진 의원들이 이날 중진회의를 열고 권 의원 추대로 뜻을 모으자 곧장 한동훈 대표는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친윤계가 한 대표 체제를 붕괴시키기 위해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의 사퇴를 설득하고 있다는 설까지 유포되는 등 당내 혼란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친한계에선 “친윤계가 당권 투쟁 장난에 나서니 보수가 궤멸할 판이다. 친윤계의 ‘당권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내부 권력 투쟁이 벌어지는 모습이 볼썽사납다”란 지적까지 나온다.● 이 와중에 원내대표 두고 권력 투쟁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 의원과 김 의원은 원내대표 선출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 등록은 이날 마감됐다. 비상 상황인 만큼 추대로 가자는 분위기였으나, 계파 갈등 속에 결국 2파전 구도로 치르게 됐다. 당내에서는 경선을 치르면서 계파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수습으로도 힘든 상황인데 결국 원내대표 경선까지 치르게 됐다”며 “당이 위기 상황에서 뭉치는 게 아니라 사분오열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중진회의를 열고 새 원내대표로 권 의원을 추대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나경원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중진들은 권 의원이 원내대표로 적합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권 의원도 “중진 의원 전부는 아니고 다수 의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제가 원내대표가 돼서 어려운 당의 상황을 잘 조정하고 의원들의 심부름꾼이 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 친한계는 권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 움직임에 즉각 반발했다. 한 대표는 “중진회의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배현진 의원도 “중진 의원들의 의견이지 우리가 ‘중진의 힘’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친한계는 원내대표 후보 구인난을 겪기도 했다. 당초 친한계에서는 수도권 3선인 김성원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김성원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친한계가 권 의원의 대항마를 찾다가 계파색이 옅고 영남권 중진인 김태호 의원을 내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호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내란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친한계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지금 같은 시국에 친윤계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건 막아야 한다”며 “김태호 의원이 영남권 중진인 만큼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남권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체제’ 붕괴 사나리오 퍼져 친윤계와 중진 의원들이 권 의원 원내대표 만들기에 나선 데 대해 친한계는 한 대표를 몰아내기 위한 시나리오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이날 당 안팎에서는 친윤계가 한 대표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최고위원 집단 사퇴를 종용한다는 시나리오가 퍼졌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이 사퇴할 경우 지도부는 붕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친윤계인 김민전 김재원 인요한 최고위원이 사퇴하고,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중 한 사람만 사퇴해도 한 대표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최고위원과 진 청년최고위원은 사퇴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민전 최고위원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했던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과 한 대표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당사에 전달하려는 보수 유튜버와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보수 유튜버가 징계요청서를 접수시키는 방법을 묻자 김 최고위원은 “본회의 중이어서. 끝나고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친한계 지도부 인사는 “원내대표를 친윤계로 세워놓고, 당내 쿠데타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내게 탄핵소추안 찬성 의사를 밝힌 여당 의원이 최소 10여 명 있다. 기자회견 뒤 탄핵 찬성 취지에 공감한다고 먼저 연락 준 의원도 있었다. 무기명 투표라 당론이 무엇이든 찬성에 투표할 수 있을 것이다.” 10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7일 ‘불참으로 부결’ 당론을 어기고 1차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다고 공개했던 안철수 김예지 의원에 이어 이날 조경태 김상욱 의원도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혔다.이들 4명을 포함해 10여 명이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표결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냈던 김 의원이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는 여당 의원들이 탄핵 가결을 위한 여당 이탈표 요건인 8명보다 많다고 밝힌 것이다. 김 의원은 “오늘(10일)도 여러 여당 의원들과 의견을 나눴다”며 “이들은 당론으로 탄핵 반대로 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배신자 낙인 찍힐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표결장에 일단 들어가면 소신에 따라 투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韓 “사실 탄핵 말고 尹 권한 뺏을 방법 없어”2차 탄핵소추안 표결(14일)을 앞두고 가결 열쇠를 쥔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와 소장파 그룹에서 잇달아 탄핵 찬성 또는 표결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윤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이 다한 상황에서 ‘덮어 놓고 탄핵 반대’를 외치다간 자칫 국민의힘마저 쓰나미처럼 함께 쓸려 나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여당 의원들을 감싸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이날 오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 국정안정화 태스크포스(TF)가 내놓은 ‘내년 2, 3월 하야-4, 5월 대선’ 로드맵 필요성에 대한 반발이 크자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분노는 더 깊어질 것인데 아무것도 안 하고 탄핵을 막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며 “탄핵 말고는 사실 대통령 권한을 뺏을 방법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퇴진 로드맵을 거론하며 “이런 제안조차 하지 않고 정말 탄핵을 막을 수 있느냐”며 “저도 입에서 꺼내기 싫지만, 윤 대통령이 수감 상태에서 어떻게 직무를 할 건가.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국민 반발이 커질 것이다. 질서 있는 퇴진이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국민에게 빨리 대답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조기 퇴진 로드맵의 맹점으로 대통령의 군 통수권 문제, 대통령이 지시해도 막을 수 없다는 점,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한다는 점, 야당과 국제사회의 동의를 전제로 한다는 점 등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우리가 질서 있는 퇴진을 대통령에게 요구했다는 절차는 밟아야 하지만 14일 탄핵안 통과가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가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공개 찬성 4명, 탄핵 표결 최소 10명 참여할 듯 동아일보가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찬성표를 던진 18명,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친한계 의원 4명, 5일 임기단축 개헌 촉구 기자회견을 연 소장파 5명, 그리고 안철수 의원 등 25명(중복 3명 제외)을 대상으로 탄핵 찬반을 물은 결과 최소 11명이 표결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이 중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4명을 제외한 6명은 탄핵 찬반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1명은 탄핵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표결에 참여할지를 결정하지 못한 의원도 3명이어서 표결 참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자진 사퇴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후차적인 선택인 탄핵을 통해서라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계와 소장파 그룹에선 일단 “당론과 관계 없이 탄핵소추안 표결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게 중론으로 모이고 있다. 이들은 “탄핵 반대” 입장을 명시적으로 내지 않고 있어,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윤 대통령 내란죄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친한계와 소장파 의원들이 대거 찬성표를 던졌고, 중립 의원들도 반대 대신 기권에 나섰다. 찬성한 여당 의원 22명은 대부분 친한계 또는 소장파 그룹이었다. 이번 표결은 친한계와 소장파의 탄핵 표결안 움직임의 가늠쇠로 여겨졌다. 표결 전 이날 오전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선 한 대표는 의원들에게 “우리가 특검 수사를 반대한다는 입장에 선다는 결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명분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아예 여당 주도의 비상계엄 특검법을 준비하자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고 한다. 차라리 객관적으로 국민들이 수긍할 수 있을 수준의 특검을 여당이 먼저 내 민주당의 특검에 대응하자는 논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여당 내 특검법 찬성 기류가 확산되는 건 당 지도부와 여당 의원들이 실제로 피부로 국민들의 분노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1차 탄핵 표결(7일)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된 뒤 여당 의원들은 신변 위협까지 받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이 10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로드맵에 대해 ‘내년 2월 하야-4월 대선’과 ‘내년 3월 하야-5월 대선’ 두 가지를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내부에서도 “너무 늦다. 즉시 하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친윤(친윤석열)계는 조기 하야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드맵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자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 퇴진이 더 늦어지면 과연 여론이 미동이나 하겠냐”며 “대통령 수사 속도가 대단히 빨라지는 상황에서 절박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다”고 했지만 당의 총의를 모으진 못했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퇴진 로드맵이 문제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국정안정화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이양수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법률·경제적 리스크가 있어서 질서 있는 퇴진을 이번 주 중으로 확정해야 한다”며 두 가지 퇴진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 단장은 “탄핵보다 ‘2월 하야-4월 대선’ ‘3월 하야-5월 대선’이 빠르다”며 “TF안대로 하야하고 대선을 치르는 게 국론 분열을 최소화하면서 시점을 명확히 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해당 안을 의원총회에 앞서 한 대표에게 보고했다. 당내에선 내년 2, 3월까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상급심 결론이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탄핵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퇴진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한계 내부에선 오히려 “퇴진 시기가 늦다”는 우려가 나왔다. 친한계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퇴진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다”고 했다. 의총에선 박정하 의원이 “버티자고 하는데 뭘 가지고 버틸 수 있는지 말해 달라”며 “언제까지 대통령을 마냥 옹호해야 하냐”고 말했다. 친윤계와 일부 중진 의원은 임기 단축 개헌을 병행하면서 2026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조기 대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도 “2월, 3월 퇴진 로드맵으로 가면 대선 필패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2월 하야는) 전략적 실패이고 굉장히 성급했다. 우리가 세운 대통령이 정신 나간 위험한 사람이다 실토하자는 거냐”란 의견이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조기 하야에 대해 “반대한다”며 “대통령이 국정 안정화 방향을 모색해 달라는 건 당 대표에게 일임한 게 아니다. 그런데 자꾸 한 사람이 몰아간다”고 한 대표를 겨냥했다. 나경원 의원은 “다음 대선을 빨리 치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제 개헌 논의를 빠르게 하자”고 밝혔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탄핵 정국에도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12일 권력 투쟁을 벌이며 당이 사분오열하고 있다. 친윤 핵심인 5선인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이 돌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계파색이 옅은 4선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을)은 친한·초재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친윤계와 중진 의원들이 이날 중진회의를 열고 권 의원 추대로 뜻을 모으자 곧장 한동훈 대표는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친윤계가 한동훈 대표 체제를 붕괴시키기 위해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의 사퇴를 설득하고 있다는 설까지 유포되는 등 당내 혼란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친한계에선 “친윤계가 당권 투쟁 장난에 나서니 보수가 궤멸할 판이다. 친윤의 ‘당권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내부 권력 투쟁이 벌어지는 모습이 볼썽사납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 와중에 원내대표 두고 권력 투쟁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 의원과 김 의원은 원내대표 선출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후보 등록은 이날 마감됐다. 비상 상황인 만큼 추대로 가자는 분위기였으나, 계파 갈등 속에 결국 2파전 구도로 치르게 됐다. 당내에서는 경선을 치르면서 계파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수습으로도 힘든 상황인데 결국 원내대표 경선까지 치르게 됐다”며 “당이 위기 상황에서 뭉치는 게 아니라 사분오열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했다.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중진회의를 열고 새 원내대표로 권 의원을 추대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나경원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중진들은 권 의원이 원내대표로 적합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권 의원도 “중진 의원 전부는 아니고 다수 의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제가 원내대표가 돼서 어려운 당의 상황을 잘 조정하고 의원들의 심부름꾼이 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 친한계는 권 의원 원내대표 추대 움직임에 즉각 반발했다. 한 대표는 “중진회의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배현진 의원도 “중진 의원들의 의견이지 우리가 ‘중진의 힘’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친한계는 원내대표 후보 구인난을 겪기도 했다. 당초 친한계에서는 수도권 3선인 김성원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친한계가 권 의원 대항마를 찾다가 계파색이 옅고 영남권 중진인 김 의원을 내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내란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친한계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지금 같은 시국에 친윤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건 막아야 한다”며 “김 의원이 영남권 중진인 만큼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남권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체제’ 붕괴 사나리오 퍼져친윤계와 중진 의원들이 권 의원 원내대표 만들기에 나선 데 대해 친한계는 한 대표를 몰아내기 위한 시나리오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이날 당 안팎에서는 친윤계가 한 대표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최고위원 집단 사퇴를 종용한다는 시나리오가 퍼졌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이 사퇴할 경우 지도부는 붕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친윤계인 김민전 김재원 인요한 최고위원이 사퇴하고,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중 한 사람만 사퇴해도 한 대표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최고위원과 진 청년최고위원은 사퇴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민전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했던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과 한 대표에 대한 징계요청서를 당사에 전달하려는 보수 유튜버와 주고 받은 문자가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보수 유튜버가 징계요청서를 접수하는 방법을 묻자 김 최고위원은 “본회의중이어서. 끝나고 알아보겠다”고 답했다.친한계 지도부 인사는 “원내대표를 친윤으로 세워놓고, 당내 쿠데타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이 9일 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중진회의, 비상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로드맵과 정국 수습책을 둘러싸고 친한(친한동훈)과 친윤(친윤석열) 간 계파 이해관계에 따라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친한계는 “탄핵 속도보다 빠르게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친윤계와 중진 의원을 중심으론 “임기 단축 개헌을 해야 한다”는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한 탄핵 당론 여부를 놓고도 충돌하는 모양새다. 당내에선 “머리를 맞대도 모자랄 판에 서로 갈라져 싸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친한계인 서범수 당 사무총장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보다 빠른 시기에 질서 있게 퇴진하는 게 맞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이 2016년 12월 9일 국회를 통과하고 5개월 만인 2017년 5월 9일 대선이 치러진 것을 감안하면 내년 5월 이전에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취지다. 친한계인 조경태 의원도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생각이 1도 없다”며 “(하야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선 “‘시간 끌기’로 보여선 안 된다. 14일 탄핵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친윤계를 중심으로 “탄핵이나 하야보다는 임기 단축 개헌을 해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2026년 6월 지방선거와 대선을 동시에 치르기 위한 개헌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 대통령의 퇴진 로드맵을 만들 국정안정화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 중립 성향의 3선 이양수 의원을 선임했다. 이 의원은 ‘퇴진 방안 중에 하야도 논의하냐’는 질문에 “제한 없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중에 계파싸움… 정신 못 차린 여당[탄핵 표결 무산 후폭풍] 與, 정국수습 대신 ‘밥그릇 싸움’친한, 조기대선이 黨장악 유리 해석… 친윤, 시간 끌며 韓 대항마 찾기어제 3차례 회의에도 접점 못찾아… 12일 원내대표 선출 신경전 펼듯국민의힘이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한 정국 수습 대책을 놓고 친한(친한동훈)-친윤(친윤석열) 계파 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차기 대선 주자로 한동훈 대표를 내세운 친한계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빠른 하야를 통한 조기 대선 국면 진입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친윤계는 야당이 반대하는 임기 단축 개헌 논의 등을 띄우며 윤 대통령의 임기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당 관계자는 “친한계는 한 대표를 앞세운 조기 대선 국면이 당 장악에 유리하다고 보고, 친윤계는 개헌 논의로 시간을 벌면서 한 대표의 대항마를 찾겠다는 포석”이라며 “어떤 수습 대책을 내건 계파 간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친윤계의 추경호 원내대표 재신임 요구에도 새 원내지도부 선출을 결정하면서 계파 간 이해 다툼도 예상된다. 결국 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와 중진회의, 5시간 마라톤 비상의원총회 등 3차례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구체적인 윤 대통령의 퇴진 로드맵이나 정국 수습 방안에 의견을 모으지 못한 채 일단 국정 안정화 태스크포스(TF)만 띄웠다. 국정 안정화 TF 단장을 맡은 이양수 의원은 “어떻게 하면 당을 빨리 추슬러서 조기에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 하는 문제들에 대해 지금 당장부터 회의를 통해 여러 사안을 점검하겠다”며 “이후 결정해 당과 국민에게 보고드리는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친한 “빠른 하야” vs 친윤 “임기 단축 개헌”친한계는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헌법재판소의 결정까지 소요되는 시간보다는 더 빠르게 하야를 통한 윤 대통령의 퇴진이 이뤄져야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5개월 뒤인 2017년 5월 대선이 치러진 것을 감안해 내년 5월 이전에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야당이 이번 주 14일 예고한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 이전에 윤 대통령 퇴진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친한계인 서범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 안정화 TF가 빨리 회의를 해서 이번 주 안에 결과를 내야 한다”며 “이번 주를 넘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이날 첫 TF 회의를 마친 뒤 “10일 중으로 여러 로드맵 방안을 당 지도부에 보고하겠다. 무엇을 취사 선택하는지는 지도부의 몫”이라고 했다. 그러나 친윤계와 중진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하야 등 조기 퇴진 논의보다는 임기 단축 개헌 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친윤계는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탄핵이나 빠른 하야보다는 개헌 후 2026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함께 치르는 방안을 고심 중인 상황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비상의원총회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일부 의원이 임기 단축 개헌 및 2026년 지방선거와 함께 대선을 치르는 방안을 주장하기도 했다”며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비상의원총회에서 특별한 의견 표명보다는 듣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진 로드맵 갈등 이면에 당 권력 투쟁 친한계가 윤 대통령의 빠른 하야로 조기 대선 국면을 만들려는 건 한 대표를 중심으로 여권 전반을 재정비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친윤계는 윤 대통령의 하야에 따라 조기 대선 국면으로 들어갈 경우, 친한계로 급격하게 당내 역학 관계가 쏠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윤 대통령의 임기를 지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 친한계 인사는 “2026년 지방선거와 함께 대선을 치르겠다는 게 과연 현실성이 있겠느냐”며 “윤 대통령의 탄핵보다 빠른 하야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윤계가 민심을 읽지 못하는 주장만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친윤계 중진 의원은 “임기 단축 개헌을 포함해 모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빠른 하야는 정권을 더불어민주당에 헌납하자는 주장과 다름없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중지나 당 의원들의 뜻을 의총이든 여러 기구를 통해 수렴해야 한다”며 한 대표 중심의 국정 안정화 방안에 대해 비판했다. 여당이 12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하면서 친윤계와 친한계 간 신경전도 예상된다. 앞서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추 원내대표 복귀를 촉구했다. 그러나 추 원내대표가 “저의 원내대표 사퇴 의사는 확고하다”며 “새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히면서 새 원내지도부 선출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표결로 뽑을지, 추대 방식으로 갈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9일 여야가 정기국회 종료를 하루 앞두고 막판 협상에 나섰다. 앞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야당 감액안을 단독 통과시킨 더불어민주당은 협상 불발 시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0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 감액 수정안을 최종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하며 압박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추경호 원내대표 사퇴 이후 원내지도부 부재를 강조하며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협상을 위한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해 상정이 보류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野 “정기국회 내 무조건 예산 처리”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9일 오후부터 기획재정부와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협상을 이어 갔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여당과 정부가 대화를 나눠 합리적인 프로세스를 진행해야 (감액 규모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감액안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강경 기류가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예산안이라도 하루빨리 처리해 불안정성을 없애야 한다”며 “감액안이라도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게 다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추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마땅한 협상 대상이 없다는 점을 들어 상정을 미뤄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정책위 관계자는 “본회의 통과 일자를 단 이틀이라도 늦추면 협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12일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만큼 예산안 협상 책임을 다음 지도부에 일임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우 의장이 여야에 예산안 추가 협의를 지시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우 의장은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이었던 2일에도 여야 협상을 지시하며 상정을 미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우 의장과의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외신인도 유지와 경제 안정을 위해 여야 합의에 의한 예산안의 조속한 확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장께 여야 협상의 물꼬를 큰 리더십으로 터 달라고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민주당, 4조1000억∼4조8000억 원 감액안 준비앞서 예결위는 야당 단독으로 정부 예산안(677조4000억 원) 중 4조1000억 원을 감액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당시 대통령실 소관 특활비 82억5100만 원과 검찰 특활비 80억900만 원, 검찰청의 특정업무경비 506억91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정부가 4조8000억 원 규모로 편성한 예비비는 2조4000억 원으로 절반 감액했고, 정부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예산도 505억5700만 원 중 497억2000만 원을 대폭 줄였다. 민주당은 이에 더해 “내란 상황을 반영하겠다”며 7000억 원의 추가 감액까지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 비서실에 근무하는 비서관급 이상의 정무직 공무원들 급여를 비롯해 대통령실 사업비, 윤 대통령 퇴임 후 사저 경호비 등이 주요 삭감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대통령실 탄핵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대통령실 예산을 삭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 감액에 대한 반대 의견 등이 다양하게 제시됐지만, 지도부가 감액 필요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결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탄핵 없이 예산안 협의는 없다”고 못을 박기도 했다. 관가에서는 민주당의 예산 수정안이 통과될 경우 내년 정부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예산안이 국회에서 빨리 처리돼야 내년 초 재정 집행에 공백이 없을 것”이라며 “정부안을 기준으로 내년 정부 사업 계획을 수립해 온 만큼 민주당의 감액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사업 계획 수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국민의힘이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한 정국 수습 대책을 놓고 친한(친한동훈)-친윤(친윤석열) 계파 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차기 대선 주자로 한동훈 대표를 내세운 친한계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빠른 하야를 통한 조기 대선 국면 진입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친윤계는 야당이 반대하는 임기단축 개헌 논의 등을 띄우며 윤 대통령 임기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당 관계자는 “친한계는 한 대표를 앞세운 조기 대선 국면이 당 장악에 유리하다고 보고, 친윤계는 개헌 논의로 시간을 벌면서 한 대표 대항마를 찾겠다는 포석”이라며 “어떤 수습 대책을 내건 계파간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친윤계의 추경호 원내대표 재신임 요구에도 새 원내지도부 선출을 결정하면서 계파 간 이해 다툼도 예상된다.결국 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와 중진회의, 5시간 마라톤 비상의원총회 등 3차례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구체적인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로드맵이나 정국 수습 방안에 의견을 모으지 못한 채 일단 국정안정화 태스크포스(TF)만 띄웠다. 국정안정화 TF 단장을 맡은 이양수 의원은 “어떻게 하면 당을 빨리 추슬러서 조기에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 하는 문제들에 대해 지금 당장부터 회의를 통해 여러 사안을 점검하겠다”며 “이후 결정해 당과 국민에게 보고드리는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친한 “빠른 하야” vs 친윤 “임기단축 개헌”친한계는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헌법재판소의 결정까지 소요되는 시간보다는 더 빠르게 하야를 통한 윤 대통령 퇴진이 이뤄져야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5개월 뒤인 2017년 5월 대선이 치러진 것을 감안해 내년 5월 이전에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야당이 이번주 14일 예고한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 이전에 윤 대통령 퇴진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친한계인 서범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안정화 TF가 빨리 회의를 해서 이번주 안에 결과를 내야 한다”며 “이번주를 넘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이날 첫 TF 회의를 마친 뒤 “10일 중으로 여러 로드맵 방안을 당 지도부에 보고하겠다. 무엇을 취사 선택하는지는 지도부의 몫”이라고 했다.그러나 친윤계와 중진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하야 등 조기퇴진 논의보다는 임기단축 개헌 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친윤계는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탄핵이나 빠른 하야보다는 개헌 후 2026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함께 치르는 방안을 고심 중인 상황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 비상의원총회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일부 의원이 임기단축 개헌과 2026년 지방선거와 함께 대선을 치르자는 방안을 주장하기도 했다”며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비상의원총회에서 특별한 의견 표명보다는 듣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진 로드맵 갈등 이면에 당 권력 투쟁친한계가 윤 대통령의빠른 하야로 조기 대선 국면을 만들려는 건 한 대표를 중심으로 여권 전반을 재정비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친윤계는 윤 대통령 하야에 따라 조기 대선 국면으로 들어갈 경우, 친한계로 급격하게 당내 역학 관계가 쏠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윤 대통령 임기를 지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한 친한계 인사는 “2026년 지방선거와 함께 대선을 치르겠다는 게 과연 현실성이 있겠느냐”며 “윤 대통령의 탄핵보다 빠른 하야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윤계가 민심을 읽지 못하는 주장만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반면 한 친윤계 중진 의원은 “임기 단축개헌을 포함해서 모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 빠른 하야는 정권을 더불어민주당에 헌납하자는 주장과 다름 없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중지나 당 의원들의 뜻을 의총이든 여러 기구를 통해 수렴해야 한다”며 한 대표 중심의 국정 안정화 방안에 대해 비판했다.여당이 12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하면서 친윤-친한계간 신경전도 예상된다. 앞서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추 원내대표 복귀를 촉구했다. 그러나 추 원내대표가 “저의 원내대표 사퇴 의사는 확고하다”며 “새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히면서 새 원내지도부 선출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표결로 뽑을지 추대 방식으로 갈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윤석열 대통령 조기 퇴진 추진”을 들고나온 건 전날(7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폐기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특히 윤 대통령이 군 통수권과 외교 등을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을 강조하며 ‘조기 퇴진 추진’이 탄핵소추안 가결로 인한 직무 정지 효과와 비슷하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탄핵에 찬성하진 않았지만 탄핵과 비슷한 정국 수습을 여당에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표가 이날 공개적으로 밝힌 조기 퇴진 로드맵에는 시기와 방법 등의 구체성이 빠져 있다. 적법성 논란에 더해 야당이 책임총리제, 임기 단축 개헌 등을 거부하고 탄핵을 택한 상황에서 한 대표의 수습책이 현실화할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친윤(친윤석열)계와 중진 그룹에서 한 대표 주도로 추진하는 조기 퇴진 로드맵에 대한 공개 반발이 나왔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친윤도 적극 의견을 개진하면 될 일”이라며 “한 대표가 의견을 수렴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했다. 여당 내에선 윤 대통령에 대한 검찰 등 수사기관의 수사가 조기 퇴진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 법적 책임을 피하면 안 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서 한 달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기소되고, 재판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궐위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韓 “탄핵 가결돼도 헌재 결정까지 불확실”한 대표가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발표한 대국민 공동담화 핵심은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 추진이다. 한 대표는 조기 퇴진을 추진하는 근거에 대해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판단”이라며 “윤 대통령도 (전날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의 명령에 따라 임기를 포함해 국정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던 한 대표는 조기퇴진으로 선회한 이유에 대해 “탄핵의 경우 실제 가결될지, 가결돼도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등 불확실성이 있는 기간이 상당히 진행된다”며 “그 과정에서 어제 광화문과 국회에서 봤듯이 극심한 진영 혼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대표는 공개적으로는 조기 퇴진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히지 않았다. 그 대신 조기 퇴진 시기와 방법에 대해 “당내 논의를 거쳐서 구체적인 방안들을 조속히 말씀드릴 것”이라고만 했다. 한 대표는 대국민 담화 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당내 의원들을 불러 모아 수습책 마련을 논의했다. 한 대표는 9일엔 3선 이상 의원들과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일단 친한계도 빠른 조기 퇴진에 공감대가 모였다. 한 친한계 지도부 관계자는 “임기 단축 일정이 제시되면 야당도 탄핵안을 계속해서 올릴 명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친한계 의원은 “필요하면 야당과도 대화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오갔다”고 했다.● 친윤-중진 “한 대표, 당내 상의 먼저 해야” 한동훈 지도부가 탄핵소추안 표결에는 불참하고 조기퇴진론을 띄운 것의 이면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놓여 있다. 탄핵소추안이 당장 가결되면 이 대표가 이미 징역(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공직선거법 2심 재판 역시 기약 없이 미뤄질 수 있다.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범 재판 1심은 기소 뒤 6개월 이내, 항소심과 상고심은 각각 3개월 이내에 해야 해 원칙상으론 내년 8월 이 대표의 선거법 대법원 판결이 나와야 하지만 정국 상황 때문에 최종심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조기 대선 정국을 만들 탄핵소추안 처리 대신 조기퇴진론으로 시간을 벌면 이 대표의 선거법 2심 내지 3심 결과가 조기 대선 전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한 대표가 조기퇴진을 강조한 이날 친윤계와 중진 의원들은 당내 상의가 먼저라는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이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한 것은 한 대표 1인이 아닌 의원총회 등으로 의견을 모으라는 뜻이었다는 것이다. 윤상현 의원은 “대통령이 국정 안정화 방안을 당에 일임한 것은 당 최고위원회, 의원총회, 또 여러 원로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정국 안정에 대한 건 의원총회가 제1 숙의 기구”라고 강조했다. 여당 일각에서 나오는 개헌을 통한 윤 대통령 임기 단축안은 야당의 반대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단축 개헌은 지금 고려할 때가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자진 사퇴하거나 탄핵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0명→4명→6명.’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여당 내 이탈표가 가결 기준인 8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7일 국회에서 세 번째 재표결에 부쳐진 김건희 특검법이 또 부결됐지만 이탈표 수가 ‘특검법 반대 당론’에도 올해 2월과 10월 재표결 때보다 늘어났다. 여당 지도부 관계자는 8일 “비상계엄 사태 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특검법 이탈표도 지금보다 늘어나 결국 통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는 전날 오후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무기명 재표결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의원 300명 중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부결됐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재의결에 부쳐진 특검법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300명) 중 과반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2표가 모자라 부결된 것. 국민의힘 의원이 108명인 것을 고려하면 최소 6명이 ‘특검법 부결’ 당론에도 불구하고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첫 특검법 재표결 당시에는 출석 의원 281명 중 찬성 171명, 반대 109명, 무효 1명으로 부결됐다. 여당 내 이탈표 없이 오히려 야권에서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10월 두 번째 특검법 재표결 때는 출석 의원 300명 중 찬성 194명, 반대 104명, 기권 1명, 무효 1명으로 폐기됐다. 최소 4명이 이탈한 것이다. 김건희 특검법 수사 대상이 늘어나는데 이탈표도 같이 늘어난 것이다. 당내에서는 특검법 이탈표가 늘어난 것이 비상계엄 사태에서 보여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 관계자는 “비상계엄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선 상태다. 계엄 사태 수습을 제대로 못 해 민심이 악화하면 김건희 특검법을 더는 당론으로 막을 명분이 없다”고 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이 명태균 씨 관련 여론조사 의혹 등도 수사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어 “당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여당 내 우려도 여전하다. 한 여당 수도권 의원은 “재·보궐선거, 총선 개입 의혹을 들여다본다는 이유로 당사를 압수수색할 것”이라며 “괜히 당이 휩쓸려 갈 수 있어 지금은 반대한다”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0명→4명→6명.’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여당 내 이탈표가 가결 기준인 8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7일 국회에서 세 번째 재표결에 부쳐진 김건희 특검법이 또 부결됐지만 이탈표 수가 ‘특검법 반대 당론’에도 올해 2월과 10월 재표결 때보다 늘어났다. 여당 지도부 관계자는 8일 “비상계엄 사태 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특검법 이탈표도 지금보다 늘어나 결국 통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국회는 전날 오후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무기명 재표결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의원 300명 중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부결됐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재의결에 부쳐진 특검법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300명) 중 과반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2표가 모자라 부결된 것. 국민의힘 의원이 108명인 것을 고려하면 최소 6명이 ‘특검법 부결’ 당론에도 불과하고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첫 특검법 재표결 당시에는 출석 의원 281명 중 찬성 171명, 반대 109명, 무효 1명으로 부결됐다. 여당 내 이탈표 없이 오히려 야권에서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10월 두 번째 특검법 재표결 때는 출석 의원 300명 중 찬성 194명, 반대 104명, 기권 1명, 무효 1명으로 폐기됐다. 최소 4명이 이탈한 것이다. 김건희 특검법 수사 대상이 늘어나는데 이탈표도 같이 늘어난 것이다.당내에서는 특검법 이탈표가 늘어난 것이 비상계엄 사태에서 보여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 관계자는 “비상계엄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선 상태다. 계엄 사태 수습을 제대로 못 해 민심이 악화하면 김건희 특검법을 더는 당론으로 막을 명분이 없다”고 했다.다만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이 명태균 씨 관련 여론조사 의혹 등도 수사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어 “당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여당 내 우려도 여전하다. 한 여당 수도권 의원은 “재·보궐선거, 총선 개입 의혹을 들여다본다는 이유로 당사를 압수수색할 것”이라며 “괜히 당이 휩쓸려 갈 수 있어 지금은 반대한다”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윤석열 대통령 조기 퇴진 추진”을 들고 나온 건 전날(7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폐기 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특히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조기 퇴진 추진’이 탄핵소추안 가결로 인한 직무 정지 효과와 비슷하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탄핵에 찬성하진 않았지만 탄핵과 비슷한 정국 수습을 여당에서 하고 있다는 것이다.한 대표가 밝힌 조기 퇴진 로드맵에는 시기와 방법 등의 구체성이 빠져 있다. 적법성 논란에 더해 야당이 책임총리제, 임기단축 개헌 등을 일체 거부하고 탄핵만 택한 상황에서 한 대표의 수습책이 현실화할지도 미지수다. 여기에 친윤(친윤석열)계와 중진 그룹에서 한 대표 주도로 추진하는 조기 퇴진 로드맵에 대한 공개 반발도 나와 당내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공산도 있다. ● 친한계 “임기단축” 거론한 대표가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발표한 대국민공동담화 핵심은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 추진이다. 한 대표는 조기 퇴진을 추진하는 근거에 대해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판단”이라며 “윤 대통령도 (전날 대국민담회에서) 국민의 명령에 따라 임기를 포함해 국정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한 대표는 “질서 있는 퇴진”을 강조하면서도 조기 퇴진의 구체적인 로드맵은 밝히지 않았다. 대신 조기 퇴진 시기와 방법에 대해 “당내 논의를 거쳐서 구체적인 방안들을 조속히 말씀드릴 것”이라고만 했다. 한 대표는 대국민담화 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서범수 사무총장, 박정하 당대표비서실장, 장동혁 김종혁 최고위원,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정성국 조직부총장 등 친한계 인사들을 불러 모아 수습책 마련을 논의했다. 일단 친한계 내에는 빠른 임기단축 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모여 있다. 한 친한계 지도부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의 계속된 탄핵 시도로 주말마다 광화문과 국회 앞이 마비될 텐데 결국 임기 단축 일정이 제시가 되면, 야당도 탄핵안을 계속해서 올릴 명분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일정이 속도감 있게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친한계 의원은 “현 시점에서 대통령이 자리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부담스럽고 싫다는 민심을 우리도 안다”며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인지 체크하며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친한계 내에서는 “헌법재판소에서 언제 가결될지 모르는 탄핵소추안보다 한 대표가 주장한 질서 있는 조기 퇴진 로드맵 시행이 국정 혼란도 줄이고 더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당내 “퇴진 시점, 이재명 선거법 선고 이후로 잡아야”한동훈 지도부가 탄핵소추안 표결에는 불참하고 조기퇴진론을 띄운 것의 이면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놓여 있다. 탄핵소추안이 당장 가결되면 이 대표가 이미 징역(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공직선거법 재판 역시 기약 없이 미뤄질 수 있어 이 대표의 대선 출마 길이 열린다고 본다.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범 재판 1심은 기소 뒤 6개월 이내, 항소심과 상고심은 각각 3개월 이내에 해야 해 원칙상으론 내년 8월 이 대표의, 선거법 대법원 판결이 나와야 한다. 이에 따라 당장 조기대선 정국을 만들 탄핵소추안 처리 대신 탄핵소추안 가결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조기퇴진론으로 시간을 벌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내지 3심 결과가 조기 대선 전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조기 퇴진 시점을 6개월 이후로 잡아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조기대선이 즉각 치러지면 민주당은 무조건 이 대표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더 있으면 다른 후보들이 뛰어들 수가 있다”고 말했다.한 대표가 선제적으로 조기퇴진을 강조한 이날 친윤계와 중진 의원들은 당내 상의가 먼저라는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담화에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한 것은 한 대표 1인이 아닌 의원총회 등으로 의견을 모으라는 뜻이었다는 것이다. 윤상현 의원은 “대통령이 국정 안정화 방안을 당에 일임한 것은 당 최고위원회, 의원총회, 또 여러 원로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방안을 모색하라는 의미”라며 “대통령의 직무 배제, 질서 있는 조기퇴진 등의 방안 역시 당내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정국안정에 대한 건 의원총회가 제일 숙의 기구”라며 “의원들과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당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 ‘당에 일임’ 조건을 수용한 것”이라며 “한 대표에게 권한을 준 것”이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하면 비상계엄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다.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예고에 없던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추진 중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사실상 찬성 의견을 밝혔다. 다만 이날 오후부터 밤까지 이어진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에서는 7일 오후로 예정된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는 것에 대해 친윤(친윤석열)계와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졌다.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의원들은 “적어도 내일(7일) 탄핵은 안 된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무기명 투표인 탄핵소추안 표결 시 여당에서 8표가 나오면 가결된다. 조경태, 안철수 의원이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의원총회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이어져 탄핵소추안 가결 여부는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예측이 나온다.● 친윤도 친한도 의총서 “탄핵만은 안 된다”한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지금은 오직 대한민국과 국민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며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했다. 다만 한 대표는 직접 ‘탄핵’이란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을 스스로 파문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일 것”이라며 “직무정지 필요성은 강조하면서 자진 하야나 총리에게 권한 이양, 검찰 수사 등 여러 방안을 열어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5일) “탄핵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던 한 대표가 하루 만에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위헌, 위법적인 정황이 실제로 확인되면서 더는 여당이 마냥 방어만 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한 대표가 계속 탄핵에 반대하면 향후 중도층을 상대로 정치적 소구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도 있다. 이날 오전 시작해 밤까지 이어진 국민의힘 의총에선 의원 50여 명이 의견을 낸 가운데 “탄핵만은 안 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재선 박수영 의원은 “(탄핵으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종북세력과 성남조폭 둘이 움직여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친윤계인 권성동 의원도 “탄핵하면 쓰나미에 쓸려가는 쓰레기 처지가 된다. 한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좋아서 탄핵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 다음 대통령이 좌파에 넘어갔을 때의 대한민국의 존망이 걱정된다”(임종득 의원), “과하지욕(跨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인내해야 한다”(김대식 의원) 등의 의견도 나왔다.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 개헌, 거국 내각 구성 등 ‘질서 있는 퇴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출신인 김은혜 의원은 “윤 대통령은 사실상 탄핵당했다”며 “질서 있게 예측 가능한 스케줄을 만들어야 한다. 비상 내각 태스크포스(TF)를 만들자”고 발언했다. 이양수 의원은 “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 의원이 모여 사과와 반성, 탈당 발표, 임기 단축 등 대통령에 대한 요구안을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계에서도 탄핵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친한계 핵심인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번 탄핵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민심을 설득할 방안을 제시할 수 있게 중진 의원들이 대통령을 설득해 달라”고 말했다. 한 대표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도 “탄핵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누군가가 가서 국민과 의원들이 납득할 만한 대통령의 답을 구해 와야 한다”고 말했다. ● 조경태, 안철수 탄핵 찬성 다만 한 대표가 우회적으로 탄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만큼 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들도 있다. 안 의원은 “내일 표결까지 퇴진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 조 의원도 이날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행위 자체가 위헌적이고 불법적”이라며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4일 오전 계엄령 해제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 18명과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해 해제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친한계 4명, 5일 윤 대통령에게 임기 단축 개헌을 제안한 소장파 의원 5명 가운데도 찬성표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하면 비상계엄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다.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예고에 없던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추진 중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사실상 찬성 의견을 밝혔다. 다만 이날 오후부터 밤까지 이어진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에서는 7일 오후로 예정된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는 것에 대해 친윤(친윤석열)계와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졌다.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의원들은 “적어도 내일(7일) 탄핵은 안된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무기명 투표인 탄핵소추안 표결 시 여당에서 8표가 나오면 가결된다. 조경태, 안철수 의원이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의원총회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이어져 탄핵소추안 가결 여부는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예측이 나온다.● 친윤도 친한도 의총서 “탄핵만은 안된다”한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지금은 오직 대한민국과 국민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며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했다. 다만 한 대표는 직접 ‘탄핵’이라는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을 스스로 파문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일 것”이라며 “직무정지 필요성은 강조하면서 자진 하야나 총리에 권한 이양, 검찰 수사 등 여러 방안을 열어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5일) “탄핵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던 한 대표가 하루 만에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위헌, 위법적인 정황이 실제로 확인되면서 더는 여당이 마냥 방어만 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한 대표가 계속해서 탄핵에 반대하면 향후 중도층을 상대로 정치적 소구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도 있다.이날 오후 국민의힘 의총에선 20명 안팎의 의원들이 의견을 낸 가운데 “탄핵만은 안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재선 박수영 의원은 “(탄핵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종북세력과 성남조폭 둘이 움직여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친윤계인 권성동 의원도 “탄핵하면 쓰나미에 쓸려가는 쓰레기 처지가 된다. 한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 국민에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좋아서 탄핵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 다음 대통령이 좌파에 넘어갔을 때의 대한민국의 존망이 걱정된다”(임종득 의원), “과하지욕(跨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인내해야 한다”(김대식 의원) 등의 의견도 나왔다. 윤 대통령의 임기단축 개헌, 거국내각 구성 등 ‘질서있는 퇴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양수 의원은 “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의원이 모여서 사과와 반성, 탈당 발표, 임기 단축 등 대통령에 대한 요구안을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친한계에서도 탄핵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친한계 핵심인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번 탄핵 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민심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게 중진 의원들이 대통령을 설득해달라”고 말했다. 한 대표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도 “탄핵은 절대 있어선 안된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누군가가 가서 국민과 의원들이 납득할 만한 대통령의 답을 구해와야 한다”고 말했다. ● 조경태, 안철수 탄핵 찬성다만 한 대표가 우회적으로 탄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낸 만큼 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들도 있다. 안 의원은 “내일 표결까지 퇴진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 했고, 조 의원도 이날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행위 자체가 위헌적이고 불법적”이라며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4일 오전 계엄령 해제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 18명과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해 해제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친한(친한동훈)계 4명, 5일 윤 대통령에게 임기단축 개헌을 제안한 5명의 소장파 의원 가운데도 찬성표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11명은 입장문을 내 “윤 대통령은 책임총리가 이끄는 비상거국내각을 구성하고 2선으로 물러나라”며 “임기단축 개헌 등 향후 정치 일정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순실 사안은 측근들이 해먹은 내용다. 이번에는 그와 다르게 군을 동원해서 국민을 향해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 진입한 것이다. 특단의 조치가 없이는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한 직후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당론으로 정해진 건 못 바꾸겠지만 제 의견은 (대통령) 업무정지”라며 “대통령으로부터 이 판단을 뒤집을 만한 말은 못 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책임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 국민이 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불안이 있고 이를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사실상 탄핵 찬성 주장을 이어갔다.당 내에선 무기명 투표인 탄핵소추안 표결 시 여당에서 8표가 나오면 가결되는 만큼 7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오전 계엄령 해제에 찬성한 국민의힘 18명의 의원과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해 해제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친한(친한동훈)계 4명, 5일 윤 대통령에게 임기단축 개헌을 제안한 5명의 소장파 의원, 이날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한 조경태 안철수 의원 중 중복되는 의원을 제외하면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는 의원은 25명 정도로 꼽힌다.● 韓 “제 의견은 대통령 업무정지”한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윤 대통령이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하면 비상계엄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한 것이다.이후 한 대표는 용산 관저에서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왔다. 한 대표는 의총에서 “대통령에게 ‘3일 비상계엄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국민들에게) 입장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요청드렸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날(5일) “탄핵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던 한 대표가 하루 만에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위헌, 위법적인 정황이 실제로 확인되면서 당 차원에서 더 이상 방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당 내에서도 이탈표 움직임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계속해서 탄핵에 반대하면 향후 정치적 행보가 사실상 끝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당 관계자는 “탄핵에 찬성할지 말지를 두고 정치 생명을 연장하느냐 아니냐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 탄핵 찬성표 가능성 거론 의원 20여 명당 내에선 탄핵 표결이 진행될 경우 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상계엄 해제에는 18명의 의원이 찬성했다. 여기에 전날 친한계 및 비윤계로 분류되는 초·재선 소장파 의원인 김재섭 김상욱 김소희 김예지 우재준 의원 등 5명이 “임기 단축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혀 탄핵 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4일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해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일부 친한계 의원들을 감안하면 더 많은 찬성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행위 자체가 위헌적이고 불법적”이라며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내일(7일) 탄핵안 표결 전까지 윤 대통령이 퇴진 계획을 밝히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탄핵안에 찬성할 수 밖에 없음을 밝힌다”며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는 새누리당 내에서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29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62표의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됐다. 당시 탄핵에 찬성한 43명의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의원과 여타 의원들이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19명이 추가로 찬성한 셈이다. 다만 여전히 “대통령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탄핵만은 반대”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친한계 내부에서도 “보수 정당이 두 번 탄핵되면 2, 30년 풀 한포기 안날 것을 안다. 탄핵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친한계 일부에서 탄핵 반대표가 나올 경우 한 대표 리더십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의원들이 안 따라줘서 탄핵에 실패하거나 여전히 탄핵 반대가 당론으로 유지되면 한 대표가 그만둘 것”이라며 “야심차게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결과가 안 나오면 구질구질하게 더 있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5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과 관련해 “대통령의 이 사태(비상계엄선포)에 대한 인식은 저의 인식과, 국민의 인식과 큰 차이가 있었고 공감하기 어려웠다”라며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합리화할 수는 없다”라고 비판했다.한 대표는 “대통령을 비롯해 위헌적 계엄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피해를 준 관련자들은 엄정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일단 오늘 즉시 이번 사태에 직접 관여한 군 관계자들을 그 직에서 배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혹시 ‘이런 일이 또 있을지 모른다’는 국민들의 불안을 덜어드려야 한다. 이런 위헌·위법한 계엄에 관여하면 즉시 처벌된다는 것을 보여 군을 안정시켜야 한다”라고 했다.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대통령의 탈당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라며 “이번 사태는 자유민주주의 정당인 우리 당의 정신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해 대통령과 배치되는 입장을 밝힌 것. 단 야당이 추진하고 있는 탄핵에 대해서 한 대표는 “대통령의 위헌적 계엄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은 또 막아야 한다”라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가 곧장 더불어민주당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로 이어지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보수가 궤멸 위기 상황에 빠져들었다”는 우려가 나왔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경험한 보수 정당에 또다시 탄핵의 그림자가 드리우자 당내에선 “이번에도 탄핵이 되면 당이 20∼30년간 불모지가 될 것”이란 위기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주호영 국회부의장(6선), 권영세(5선) 김기현(5선) 나경원(5선) 의원 등은 4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나온 당내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1시간 반가량 윤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났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폭거 탓이다. 폭거를 알리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 것이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로 여당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이날 비상 의원총회에서 일단 친한(친한동훈)계, 친윤(친윤석열)계 모두 “탄핵만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여당 의원(108명) 중 8명만 이탈해도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극단적 선택 사태’에 분노하는 ‘샤이 탄핵 찬성파’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탄핵 관련 질문에 “그런 질문에 하나하나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尹, “김용현 해임 아냐” 한 대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오전 8시에 이어진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탈당,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내각 총사퇴, 국방부 장관 등 비상계엄을 추진하고 실행한 책임자 해임 및 책임 추궁 등 3가지를 당 수습책으로 제시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탄핵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추 원내대표 및 당내 중진들과 함께 윤 대통령과 만나 수습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 대해선 한 대표가 요구했던 ‘해임’을 시키지 않고 ‘자진 사임’의 형태로 정리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실제로 김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한 중진 의원은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하지 않겠나. 대통령이 어떤 이유로 그랬는지 설명해 주더라”고 했다.● “탄핵 막아야 한다”지만… “가능성 열어 놔야” 언급도 앞서 열린 오전 비공개 의총에선 탄핵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파를 가리지 않고 쏟아졌다. 주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나라를 바칠 것이냐”는 취지였다. 친한 핵심인 장동혁 최고위원(재선)은 “보수 정당이 두 번 탄핵되면 20∼30년 풀 한 포기 안 날 걸 안다”며 “임기는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친윤 핵심 권성동 의원(5선)도 “우리도 뻔뻔해야 한다. 권력을 잃었을 때 민주당의 극악무도한 행태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계엄 요건이 안 맞으면 탄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정치는 법률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개 석상에선 대통령의 자진 사퇴 요구와 탄핵 찬성 가능성을 열어 두는 목소리도 잇달아 나왔다. 4선 중진 안철수 의원은 “(윤 대통령은)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친한계 김상욱 의원(초선)도 “탄핵에 대한 논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적인 의견으로 (윤 대통령이) 정상적인 대통령직 수행이 불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탄핵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 대표가 탄핵소추안 표결 찬반에 대해 명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탄핵 반대’ 단일대오가 당론으로 정해지지 않아 실제 표결에선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탄핵소추안 표결은 무기명으로 진행돼 소신 투표를 할 수 있다. 이날 의총에선 한 대표가 제시한 윤 대통령의 탈당 요구를 두고 친한계와 친윤 및 중진그룹 간 파열음이 일었다. 친한계 한지아 수석대변인(초선)은 “우리는 대통령을 지키고 싶은데 대통령이 지킬 수 없게 만들었다. 같이 가려면 손을 놓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친윤 윤재옥 의원(4선)은 “대통령 탈당은 통상 임기 말 선거 앞두고 전략적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멋진 대응보다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반대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가 곧장 더불어민주당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로 이어지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보수가 궤멸 위기 상황에 빠져들었다”는 우려가 나왔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경험한 보수 정당에서 또다시 탄핵의 그림자가 드리우자 당내에선 “이번에도 탄핵이 되면 당이 20~30년간 불모지가 될 것”이란 위기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주호영 국회부의장(6선), 권영세(5선) 김기현(5선) 나경원(5선) 의원 등이 4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나온 당내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1시간 반가량 윤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났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폭거 탓이다. 폭거를 알리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 것이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취지로 답하며 회동은 사실상 소득 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비상 의원총회에서 일단 친한(친한동훈)계, 친윤(친윤석열)계 모두 “탄핵만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여당 의원(108명) 중 8명만 이탈해도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극단적 선택 사태’에 분노하는 ‘샤이 탄핵 찬성파’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尹, “김용현 해임 아냐”한 대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오전 8시에 이어진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탈당,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내각 총사퇴, 국방부 장관 등 비상계엄을 추진하고 실행한 책임자 해임 및 책임 추궁 3가지를 당 수습책으로 제시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탄핵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한 대표는 이날 오후 추 원내대표 및 당내 중진들과 함께 윤 대통령과 만나 수습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 대해선 한 대표가 요구했던 ‘해임’을 시키지 않고 ‘자진 사임’의 형태로 정리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실제로 김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한 중진 의원은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하지 않겠나. 대통령이 어떤 이유로 그랬는지 설명해 주더라”고 했다.● “탄핵 막아야 한다”지만…“가능성 열어 놔야” 언급도앞서 열린 오전 비공개 의총에선 탄핵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파를 가리지 않고 쏟아졌다. 주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나라를 바칠 것이냐”는 취지였다. 친한 핵심인 장동혁 최고위원(재선)은 “보수 정당이 두 번 탄핵되면 20~30년 풀 한 포기 안 날 걸 안다”며 “임기는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친윤 핵심 권성동 의원(5선)도 “우리도 뻔뻔해야 한다. 권력을 잃었을 때 민주당의 극악무도한 행태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계엄 요건이 안 맞으면 탄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정치는 법률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공개 석상에선 대통령의 자진 사퇴 요구와 탄핵 찬성 가능성을 열어 두는 목소리도 잇달아 나왔다. 4선 중진 안철수 의원은 “(윤 대통령은)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친한계 김상욱 의원(초선)도 “탄핵에 대한 논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적인 의견으로 (윤 대통령이) 정상적인 대통령직 수행이 불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 대표는 탄핵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 대표가 탄핵소추안 표결 찬반에 대해 명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탄핵 반대’ 단일대오가 당론으로 정해지지 않아 실제 표결에선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탄핵소추안 표결은 무기명으로 진행돼 소신 투표를 할 수 있다.이날 의총에선 한 대표가 제시한 윤 대통령의 탈당 요구를 두고 친한계와 친윤 및 중진그룹 간 파열음이 일었다. 친한계 한지아 수석대변인(초선)은 “우리는 대통령을 지키고 싶은데 대통령이 지킬 수 없게 만들었다. 같이 가려면 손을 놓아아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친윤 윤재옥 의원(4선)은 “대통령 탈당은 통상 임기 말 선거 앞두고 전략적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멋진 대응보다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반대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및 중진 의원들과 만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폭거를 알리기 위한 것이지 나는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한 총리와 한 대표 등은 이날 오후 5시경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윤 대통령과 1시간 넘게 비상계엄 선포 후폭풍에 대한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한 대표는 이날 김용현 국방부 장관 해임을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은 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해임 형식을 취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 탈당과 내각 총사퇴, 김 장관 해임 등 3가지를 비상계엄령 수습책으로 제시했다. 이날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에서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는 한 대표의 대통령 탈당 요구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인 끝에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이었다. 면담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어떤 이유로 계엄을 선포했는지 설명했다”고 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3일 국무위원들의 반대와 설득 시도에도 비상계엄 선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의 계엄 선포 건의를 받은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경 긴급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한 총리 등 국무위원들 대다수는 “경제나 안보, 외교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대할 것”이라는 반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뜻이 워낙 확고해 말릴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韓 만난 尹, 국방장관 해임 아닌 ‘사임’으로 정리… 90분 빈손 회동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시도가 곧장 더불어민주당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로 이어지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보수가 궤멸 위기 상황에 빠져들었다”는 우려가 나왔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경험한 보수 정당에서 또다시 탄핵의 그림자가 드리우자 당내에선 “이번에도 탄핵이 되면 당이 20~30년간 불모지가 될 것”이란 위기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주호영 국회부의장(6선), 권영세(5선) 김기현(5선) 나경원(5선) 의원 등이 4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나온 당내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1시간 반가량 윤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났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폭거 탓이다. 폭거를 알리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 것이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취지로 답하며 회동은 사실상 소득 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비상 의원총회에서 일단 친한(친한동훈)계, 친윤(친윤석열)계 모두 “탄핵만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여당 의원(108명) 중 8명만 이탈해도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극단적 선택 사태’에 분노하는 ‘샤이 탄핵 찬성파’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尹, “김용현 해임 아냐”한 대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오전 8시에 이어진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탈당,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내각 총사퇴, 국방부 장관 등 비상계엄을 추진하고 실행한 책임자 해임 및 책임 추궁 3가지를 당 수습책으로 제시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탄핵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한 대표는이날 오후 추 원내대표 및 당내 중진들과 함께 윤 대통령과 만나 수습책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 대해선 한 대표가 요구했던 ‘해임’을 시키지 않고 ‘자진 사임’의 형태로 정리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실제로 김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한 중진 의원은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하지 않겠나. 대통령이 어떤 이유로 그랬는지 설명해 주더라”고 했다.● “탄핵 막아야 한다”지만…“가능성 열어 놔야” 언급도앞서 열린 오전 비공개 의총에선 탄핵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파를 가리지 않고 쏟아졌다. 주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나라를 바칠 것이냐”는 취지였다. 친한 핵심인 장동혁 최고위원(재선)은 “보수 정당이 두 번 탄핵되면 20~30년 풀 한 포기 안 날 걸 안다”며 “임기는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친윤 핵심 권성동 의원(5선)도 “우리도 뻔뻔해야 한다. 권력을 잃었을 때 민주당의 극악무도한 행태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계엄 요건이 안 맞으면 탄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정치는 법률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공개 석상에선 대통령의 자진 사퇴 요구와 탄핵 찬성 가능성을 열어 두는 목소리도 잇달아 나왔다. 4선 중진 안철수 의원은 “(윤 대통령은)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친한계 김상욱 의원(초선)도 “탄핵에 대한 논의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적인 의견으로 (윤 대통령이) 정상적인 대통령직 수행이 불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 대표는 탄핵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 대표가 탄핵소추안 표결 찬반에 대해 명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탄핵 반대’ 단일대오가 당론으로 정해지지 않아 실제 표결에선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탄핵소추안 표결은 무기명으로 진행돼 소신 투표를 할 수 있다.이날 의총에선 한 대표가 제시한 윤 대통령의 탈당 요구를 두고 친한계와 친윤 및 중진그룹 간 파열음이 일었다. 친한계 한지아 수석대변인(초선)은 “우리는 대통령을 지키고 싶은데 대통령이 지킬 수 없게 만들었다. 같이 가려면 손을 놓아아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친윤 윤재옥 의원(4선)은 “대통령 탈당은 통상 임기 말 선거 앞두고 전략적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멋진 대응보다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반대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