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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수입차회사가 올해 처음으로 판매 점유율 10%를 넘기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데는 BMW코리아의 역할이 크다. BMW코리아는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26.7%(미니 포함)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BMW코리아가 이처럼 승승장구하게 된 데에는 준대형 디젤세단인 ‘520d’의 역할이 컸다. 520d는 올해 들어 총 6505대가 팔리며 판대매수 1위를 달리고 있다. 5시리즈 전체 판매대수는 총 1만718대로 전체 수입차 한 달 판매량(약 1만773 대)과 비슷하다. 이는 BMW코리아 올해 판매대수의 52%에 달한다.회사 측은 520d의 장점으로 BMW의 기술력이 집약된 디젤엔진을 꼽았다. 회사 측은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연료소비효율(연비)이 좋고 높은 토크에서 나오는 강력한 파워 등이 이미 국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520d 디젤엔진의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39.8kg·m이며 공인 연비는 리터당 19.9km 수준이다. BMW는 전 라인업에 디젤 모델을 갖췄을 정도로 디젤 엔진에 강점을 보이는 브랜드 중 하나다. 디젤세단에 들아간 엔진들은 모두 ‘올해의 국제 엔진(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상을 수상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1980년부터 디젤엔진을 개발해 온 BMW는 디젤엔진을 통해 연료소비를 줄였을 뿐만 아니라 환경 친화적이고, 고객들에게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단계로 업그레이드시켰다.브레이크 에너지 재생시스템을 장착한 것도 특징이다. 5시리즈에 들어간 능동형 얼터네이트 컨트롤러는 차량 제동, 감속 시 또는 배터리 충전이 필요한 순간에만 얼터네이트를 작동해 엔진 부하를 줄여준다. 또 내리막길 주행 때와 같은 엔진 과다 회전 시에도 배터리를 충전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때 절약되는 에너지는 약 3%다. 배터리 충전을 통해 생성된 에너지는 전기로 전환된 뒤 다시 저장되며 이 전력들은 차량 내 각종 전자기기를 작동하는 데 쓰인다. 가솔린 모델로는 ‘528i’를 꼽았다. 기존 6기통 3.0L급 엔진에서 4기통 2.0L급으로 다운사이징한 2012년형 528i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이면서 성능과 효율을 높이겠다는 BMW 철학의 산물이라는 평가다. 트윈파워터보와 정밀 직분사 기술을 적용해 최고 출력은 기존의 245마력을 유지하면서도 최대토크는 35.7kg·m로 늘렸다. 약 13% 향상된 수준. 또 주행 상태에 따라 엔진 구동력과 서스펜션의 감도 등을 조절하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도 새롭게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특히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에코프로’ 기능은 가속 응답성과 기어 변속 시점을 앞당기며 전력 소모를 최소화해 고객의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다는 설명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수출 중소기업 대부분이 최근의 환율 하락세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율 하락에 대비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환율 하락세에 따른 기업들의 반응과 수출 전망을 알아보기 위해 최근 수출 중소기업 11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율변동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8.2%가 최근 환율 하락세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매우 부정적’이 48.6%, ‘다소 부정적’이 29.6%였다. 업종별로는 기계 분야가 94.2%, 금속 88.3%, 의료기기·의약 76.5% 순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높았다. 조사대상 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을 세울 때 기준으로 한 원-달러 환율은 1120.62원, 손익분기점 환율은 1070.49원, 적정 환율은 1138.21원이었다. 16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092.2원이었다. 그러나 수출 중소기업의 65.1%는 환 위험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수출 규모가 50만 달러 미만인 기업은 70% 이상이 환율 변동에 대한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이들은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사안으로 45.5%가 ‘환율 변동성 최소화’를 꼽았다. 이어 미개척 신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마케팅 지원 확대(37.1%), 경영안정자금 확대(19%) 등의 순이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아우디코리아 신임 대표에 요하네스 타머 폴크스바겐그룹 판매 전략 프로젝트 총괄(사진)이 내정됐다. 타머 총괄은 2008∼2010년에는 중국 FAW-폴크스바겐 합작 법인에서 아우디 판매 총괄을 맡았다. 폴크스바겐 출신의 타머 총괄을 아우디코리아 대표에 내정한 것은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라는 하나의 법인 아래 두 브랜드가 공존하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타머 총괄은 다음 달 사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밤사이 내린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15일(현지 시간)에도 눈발이 휘날리고 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지만 이곳에서 열린 한-몽골 기업상담회는 열기로 뜨거웠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몽골과의 교역 확대 및 한국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을 위해 상담회를 열었다. 한국에서는 건설·중장비, 자동차 부품, 보석, 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16개사가 참가했고, 몽골에서도 기업 외에 출룬바트 경제개발부 차관, 에르덴부른 건설도시계획부 사무차관 등 6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포스코, LG상사, 한라건설 등 한국 기업들은 비즈니스 상담과 시장조사를 병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몽골은 아직 산업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다. 2009년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경제성장률이 평균 7.9%에 이른다. 지난해 성장률은 17.3%로, 전 세계에서 카타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세계 각국이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올해도 11.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망했다. 한국과 몽골은 1990년 수교 이후 급속히 가까워졌다. 양국의 교역규모는 1990년 271만 달러(약 29억 원)에서 지난해 4억1000만 달러(약 4400억 원)로 150배 이상 늘어났고, 한국은 중국, 러시아에 이어 몽골의 제3위 교역 대상국으로 자리 잡았다. 김영석 한국광물자원공사 몽골사무소장은 “몽골은 국토의 25%를 탐사한 것만으로 세계 10대 광물자원 부국에 이름을 올렸다”며 “미탐사지역까지 감안하면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상담회에 참가한 한독엘리베이터의 권문기 사장도 “몽골 정부는 최근 빈곤 퇴치,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2018년까지 주택 10만 채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당분간 엘리베이터를 포함한 건설업 분야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영토는 남한의 16배에 이르는 156.7만 km²이지만 278만 명에 그치는 인구와 부족한 교통 및 산업 인프라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 기업들은 숙련 노동력을 늘리고 인프라 건설 재원 확보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초크기리 몽골 산업농업부 차관은 정부가 추진하는 사인샨드 산업단지 건설, 정유공장 건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한국의 활발한 참여를 요청하며 “한국 기업들의 애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몽골 건설업체 숑흘라이의 바야스갈랑 부사장도 “한국기업들과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오늘 이 상담회가 두 나라 기업 교류 확대의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장호근 무역협회 해외마케팅지원 본부장은 “몽골은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벗어나 한국 미국 일본 등과 가까워지려 한다”며 “각종 자원개발사업 및 플랜트·수송 인프라 건설 등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유망한 시장으로 손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울란바토르=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입동을 지나 기온이 떨어지면서 겨울을 준비하는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휠라코리아의 아웃도어 브랜드 ‘휠라스포트’는 겨울 시즌을 맞아 기능과 디자인을 강조한 ‘골드다운 재킷’을 선보였다. 신제품 골드다운 재킷은 헝가리산 거위털을 사용하는 일반 제품과 달리 최고급 시베리아산 거위, 오리털을 사용해 보온력을 20%, 충전도를 8% 가까이 올렸다. 일반적으로 시베리아산 거위는 극한의 추위로부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털이 길고 부드러워 다른 제품에 비해 보온 효과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으로부터 최고급 인증 마크인 ’엑셀런트 GD‘를 획득하기도 했다. 휠라스포트가 자체 개발한 옵티맥스 실드 소재는 제품의 방풍성과 투습성을 높였다. 또한 고강력 섬유인 케브라 소재 패치와 엠보 프린트 등을 소재로 활용해 내구성도 뛰어난 편이다. 날씨 변화가 심한 산속에서도 착용감과 활동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색상 선택에도 공을 들였다. 옐로 외에도 오렌지, 스카이블루, 그린 등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만들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회사 관계자는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도록 색상 선정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어깨, 팔, 허리 부위에는 다른 색상을 사용해 맵시를 살렸다. 휠라스포트는 겨울 시즌을 맞아 신제품 골드다운 재킷 전 제품을 30% 할인하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표 모델 ‘익스트림 헤비 골드다운 재킷’은 정상 소비자가 54만9000원에서 30% 할인된 38만4300원에 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935년 독일 뮌헨에서 탄생한 살레와는 7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다. 스키장비 업체로 시작한 살레와는 암벽등반 전문용품, 의류 등으로 활동 분야를 넓혔다. 현재 알프스지역 이탈리아 볼차노에 글로벌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이탈리아 고유의 예술성을 제품에 결합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겨울시즌을 맞아 살레와는 구스다운 재킷을 추천했다. 구스다운이란 거위 가슴 부분의 깃털 밑에 나는 솜털이다. 무게는 가볍고 보온성은 큰 것이 장점이다. 촉감이 부드러우며 일반 오리털 재킷보다 복원력이 뛰어나 원형 회복이 빠른 것도 특징이다. 남성용 구스다운 제품인 ‘살레와 휘닉스 다운자켓’은 고어텍스사의 윈드 스토퍼(땀을 배출하고 표면에 묻은 물을 빠르게 증발시키며 바람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는 소재) 원단을 바탕으로 사용한 제품이다. 원단 특성상 내구성이 강하고 방풍, 투습 능력도 뛰어나다. 봉제선을 제품 바깥에 박는 아웃퀼팅 제작공법으로 만든 일반 다운재킷과 달리 살레와의 제품은 인퀼팅 공법을 사용해 다운재킷 특유의 부담스러운 부피감도 줄였다. 제품 내부에 박음질을 해 외관상 매우 간결하고 라인 또한 슬림한 것이 인퀼팅 제품의 특징이다. 아웃도어 제품을 일상에서도 입는 소비자들의 습성에 맞춰 간결한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는 설명이다. 주머니도 5개로 넉넉하게 준비했다. ‘살레와 피아보 다운자켓’은 여성 고객들을 위해 라인에 각별히 신경을 쓴 제품이다. 역시 인퀼팅 공법을 사용해 부피를 줄이는 대신 라인의 맵시를 살렸다. 넓은 이중 칼라에 풍성한 느낌을 주는 라쿤 털을 사용해 보온력을 더욱 높였다. 아직 두꺼운 재킷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위해 살레와는 남성용 가을 윈드스토퍼 재킷도 추천했다. 캐주얼한 디자인이 특징인 이 제품은 부피감이 적어 등산 외에도 골프, 사이클 등 다양한 야외활동에 적합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 아이폰용 운영체제(iOS) 사용자를 대상으로 게임 개발사인 게임로프트와 함께 19∼25일 모바일게임대회 ‘현대 아스팔트7 콘테스트’를 연다. 모바일 레이싱 게임인 ‘아스팔트7’에 나오는 ‘벨로스터 터보’를 이용해 특정 트랙을 주행하는 식이다. 가장 좋은 기록을 낸 참가자에게는 현대차 사업장 견학과 디트로이트 모터쇼 방문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글로벌 고객들이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고 전파하기 위해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한국GM, 12월 14일 ‘윤종신 토크콘서트’ 열어한국GM은 연말을 맞아 다음 달 14일 알페온 고객들을 위한 ‘윤종신과 함께하는 알페온 토크 콘서트’를 연다. 참가자에게는 콘서트 관람 외에도 한강시민공원에 있는 선상 레스토랑의 최고급 만찬이 제공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고객은 12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알페온 공식 홈페이지(www.gmalpheon.co.kr)에 응모하면 된다. ■ 스마트코리아, 17일부터 ‘스마트 윈터 서비스 클리닉’스마트코리아는 1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무상점검 서비스 ‘2012 스마트 윈터 서비스 클리닉’ 행사를 한다. 기간 내 스마트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고객은 타이어 마모 상태와 공기압, 각종 전구류 등을 무상으로 점검 받을 수 있다. 엔진오일과 소모성 부품에 대한 할인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겨울 한파에 대비해 서비스 지점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무릎담요도 제공할 예정이다. ■ 다임러트럭코리아, 12월 7일까지 겨울맞이 무상점검다임러트럭코리아가 메르세데스벤츠 상용차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7일까지 전국 14개 서비스센터에서 ‘2012 겨울맞이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번 서비스는 겨울철 안전 운행을 돕기 위한 것으로 브레이크와 배터리 등을 무상 점검해준다. 또 서비스와 순정부품 13%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다임러코리아 콜센터(080-001-1886) 또는 서비스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외국계 기업들이 기부를 비롯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이런 꼬리표를 떼기 위해 노력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양극화 해소와 경제민주화 바람이 불고 CSR 활동이 ‘사업 면허’처럼 여겨지면서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사회공헌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외국계 기업 사이에서 생겨나고 있다. ○ CSR 활동 하는 외국계 기업 수입자동차 업계의 판매 점유율이 올해 처음으로 10%를 넘는 등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보호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2002년부터 환경 활동가와 비정부기구(NGO)를 후원하는 ‘포드 환경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후원을 받고 싶은 지원자가 환경 보존을 위한 행동계획서를 제출하면 교수진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대상을 정한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10년간 총 25만 달러(약 2억7250만 원)를 후원했고 올해부터 후원금을 5만 달러(약 5450만 원)로 2배로 늘렸다. 아우디코리아는 4월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시행하고 있는 ‘탄소중립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사업을 위해 5000만 원을 전달했다. 회사가 전달한 후원금은 숲 조성, 신재생에너지 설비 지원 등에 쓰인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자동차가 배출하는 탄소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진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도 각국에서 환경보호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회공헌도 ‘한국 스타일’ 소비자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 시장에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는 사례도 있다. 물류기업인 페덱스코리아는 ‘페덱스-JA 국제무역창업대회’, ‘안전하게 학교 가는 길 캠페인’ 등 올해에만 5개의 CSR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방대 재학생에게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커리어 캠프’와 영·유아 시설의 버려진 공간을 친환경 놀이공간으로 바꾸는 ‘파랑새 공원’ 사업은 한국에서만 실시하는 활동이다. 회사 전체 750여 명의 임직원이 모두 한 번 이상 CSR 활동에 참석할 정도로 사내 반응도 좋다. 채은미 페덱스코리아 지사장은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려야 글로벌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있다”며 “지역사회에서 얻은 수익을 지역의 성장에 다시 보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역시 물류기업인 DHL코리아는 올해 추석을 맞아 복지관에 있는 노인들을 위해 송편 등 명절음식을 대접하고 직원들이 청계천, 창덕궁 등 서울 주요 명소를 청소하는 행사를 벌였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7월 국내에 비영리 재단법인인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설립했다. 미래재단은 지난해 다양한 교육과 후원 활동을 하는 데 약 7억 원을 사용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사업을 할 때는 이웃도, 사촌도 너무 믿어서는 안 돼요. 그들이 저를 대신해 책임져 주진 않잖아요.” 광학용 필름 생산업체 세일하이텍의 박광민 사장(61)은 인터뷰 내내 ‘책임’, ‘자립심’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다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간 그때그때 당장의 위기를 넘길 순 있지만 결국 회사의 경쟁력은 녹슬게 된다는 의미였다. 박 사장이 이처럼 자립심을 강조하게 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1985년 모 업체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는 부서 간 의사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재료 분석을 하는데 그가 0.1%로 측정한 것을 부서원이 1%로 잘못 옮기면서 문제가 생겼다. 박 사장은 “연구원이 천직이라고 여기며 살았던 나에겐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며 “이 경험을 통해 매사 꼼꼼하게 확인하고 스스로 모든 일을 매듭짓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회사 설립 6년차인 1990년, 뒤늦게 경영대학원에서 경영자코스를 밟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해 기업 경영과는 거리가 멀었던 박 사장은 “회사 운영 역시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스스로 하겠다는 생각에 서른아홉의 나이에 다시 펜을 잡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현재 ‘나노 고분자’ 관련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세일하이텍은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개발한 제품이 올해 매출의 30%를 넘지 않으면 그 기업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라며 제품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석사학위 소지자 등 8명으로 구성한 신성장본부는 제품 개발의 핵심 부서다. 신성장본부장은 바로 제품 개발을 늘 강조하는 박 사장 자신이다. 인근 청주대의 연구진을 자문단으로 초빙해 산학(産學)협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세일하이텍의 주요 수입원인 전자파 차단, 지문방지 필름 등은 신성장본부에서 개발한 제품들이다. 그 결과 현재 LG전자, 삼성SDI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물건을 납품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293억 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350억 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세일하이텍이 현재 주목하는 시장은 보건의료산업이다. 광학필름을 만들며 쌓은 접착 기술력을 토대로 붙이는 의약제품 산업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에 적응하는 힘”이라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어떤 변화에도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1주년 할인행사글로벌 캐주얼 브랜드 유니클로가 명동중앙점 오픈 1주년을 기념해 고객 감사 축제 ‘땡스 데이(THANKS DAY)’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9∼11일 전국 유니클로 매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주요 상품 할인 판매, 유니클로 빼빼로와 다이어리 등 선물 증정, 발열내의 히트텍 증정 온라인 이벤트 등으로 구성된다. 9일에는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연다. ■ 르노삼성 ‘2013년형 SM7’ 출시르노삼성자동차는 준대형 세단인 ‘2013년형 SM7’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새 모델에는 주행 도중 다른 차량이 접근하면 이를 알려주는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SW)과 고급형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Hi-Line TPMS) 등을 기본으로 설치했다. 후진 시 자동으로 각도를 조절하는 아웃사이드 미러 등 편의기능도 확대했고 헤드램프 색상에 ‘크롬베젤’을 새로 추가했다. 가격은 2.5모델이 3010만∼3449만 원, 3.5모델이 3372만∼3832만 원이다. ■ 현대百, 대통령상 1등한우 선착순 판매현대백화점이 8일 전국 한우 능력평가 대회 공개입찰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1등 한우’를 역대 최고가인 6272만 원에 낙찰 받아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선착순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1등 한우’는 일반 한우보다 3배 이상 넓은 사육환경에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친환경 완전배합사료를 먹으며 자랐다. 100g당 등심 4만8900원, 안심 4만1700원, 갈비 4만3000원 등으로 기존 프리미엄 한우보다 2배 이상 비싸다. ■ 이마트, 먹을거리 450개 품목 할인이마트는 8∼14일 반찬거리와 먹을거리 등 450개 품목의 가격을 20∼54% 할인 판매한다. 양념 돼지 주물럭(100g)은 정상가의 절반 가격인 750원, 자반고등어(1손)는 41.2% 싼 1470원, 햅찹쌀(400g)은 37.3% 싼 9900원에 판다. 8∼10일 3일간은 푸드코트에서 자장면, 돈가스 등 대표상품을 절반 값에 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8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프랑스문화원에서 ‘제6회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장학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사진)은 이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10년간 자신의 클라리넷 없이 연습해 온 응우옌민홍 씨(21·여) 등 137명의 베트남 대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응우옌 씨는 이날 연주자용 클라리넷을 선물로 받았다. 장학증서를 받은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대학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
현대중공업과 미국의 엔진전문기업 커민스가 함께 설립한 현대커민스엔진이 8일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자유경제구역에서 건설장비용 엔진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번 사업을 위해 두 회사는 각각 4000만 달러(약 432억 원)씩 투자했다. 2014년 5월경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커민스는 연간 5만 대의 건설장비용 고속 디젤엔진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노버트 너스테러 커민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재 세계 1위인 선박용 엔진 사업 외에 건설장비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별도로 건설장비용 엔진은 생산하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대구 공장에서 생산하는 엔진을 토대로 2016년까지 건설장비 분야 매출을 약 10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건설장비 업계 내에서 세계 3위 수준이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대구지역 기계금속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22년경 현대커민스가 대구·경북지역에서 연간 5300여 명 수준의 고용창출 및 약 2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커민스는 대구에 동북아시아 지역 생산거점을 확보해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도 디젤엔진 생산기지를 유치함으로써 지역 내 기계금속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기업들은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히면서 현지인과의 관계가 사업 성공의 핵심 열쇠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현지에 베푸는 일회성 ‘시혜’가 아니라 사회와 기업의 가치를 함께 높이는 ‘투자’라고 인식한 것이다. 현지 CSR 활동이 한국 기업의 이미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제품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해외사업 과정에서 직접 체득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해외 사업 경험이 쌓이면서 최근 독특한 CSR 관련 아이디어를 낸 사업을 진행하거나 사회공헌단체와 손잡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아프리카법인은 CSR의 가장 큰 비중을 교육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운영하는 엔지니어링아카데미에서 전자제품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가르치는 이유는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가르친다’는 취지에서다. 브라질의 아마존 밀림에 세운 삼성아마존 학교도 같은 맥락이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아 취직하거나 대학에 진학한다면 대대로 화전(火田)과 벌목으로 생계를 잇던 가난의 굴레에서 탈출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아마존 밀림도 지킬 수 있다. 건설 자회사를 거느린 기업들은 오지에 인프라를 건설해주기도 한다. 포스코베트남 법인은 현지의 가난한 마을과 자매결연을 해 마을을 새로 건설해줬다. 해수담수화설비를 만드는 두산중공업은 식수가 부족한 베트남 안빈 섬에 해수담수화설비를 지어 수돗물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사회공헌을 오지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STX다롄은 국내 관현악단인 경남필하모닉과 손잡고 중국 현지의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후원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을 다룬 책 ‘책임 혁명’의 저자 제프리 홀렌더 씨는 최근 외교통상부가 주최한 CSR 국제포럼에서 “최근 7년간 미국에서 CSR의 중요성을 알고 지속가능성을 우선으로 경영한 회사들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주가지수보다 16% 앞섰다”며 “이런 기업들은 소비자와 직원의 만족감이 높고 대외적으로 회사 평판도 좋다”고 강조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CSR)’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재정투자를 늘리면서 정부의 금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복지와 양극화 해소를 위해 기업이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은 해당 국가에서 CSR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사업의 기회마저 잡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그간 기부금을 포함한 CSR 활동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다. CSR에 대한 요구가 국내 대기업에만 집중되면서 외국계 기업은 사실상 ‘면죄부’를 받아온 셈이다.○ 업종별로 기부금 천차만별 동아일보와 한국CXO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보면 외국계 기업들 간에도 업종별로 기부금 수준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기부금이 줄었지만 제약업은 영업이익 대비 3.6%를 기부해 조사 대상 업종 중 CSR 실적이 좋았다. 한국노바티스가 영업이익의 7.5%(21억3410만 원)를 기부했고 한국오츠카제약(5.1%), 바이엘코리아(5.0%), 한국베링거인겔하임(4.7%), 한국화이자제약(2.9%) 등도 번 돈 중 상당한 액수를 기부금으로 내놓았다. 국내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생산시설이나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외국계 제약사들이 이익금의 상당액을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제약업계의 기부가 유독 많은 것을 마케팅 측면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 도현명 임팩트스퀘어(CSR컨설팅 기업) 대표는 “일부 외국계 제약업체는 병원이나 병원이 운영하는 재단에 기부를 하면서 자사의 제품을 선택받기 위한 홍보 마케팅으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명품이나 수입차 브랜드가 기부에 인색하다는 것은 이번 조사를 통해 분명히 드러났다. 명품 업종 중 루이뷔통이 지난해 2억1100만 원을 낸 것을 제외하고는 1억 원 이상 기부한 곳이 없었다.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인 구치(5650만 원), 스와로브스키(4640만 원), 한국로렉스(3700만 원), 버버리코리아(2220만 원) 등은 1억 원이 채 안 됐다. 이번 조사 대상 50곳과는 별도로 불가리코리아, 스와치그룹코리아, 시슬리코리아, 프라다코리아, 맥쿼리증권, ING생명보험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기부금이 한 푼도 없었다. 대표적 명품 브랜드인 샤넬은 유한회사여서 감사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아 조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CSR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 업체들은 △본사 차원에서 기부를 진행한다(불가리코리아) △기부금의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았다(프라다코리아) △기부금을 기타 계정에 포함시켰다(시슬리코리아, 맥쿼리증권, ING생명)고 해명했다. 스와치그룹코리아는 “기부금에 대해서는 본사 정책상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 소홀한 해외 기업들 명품 및 수입차 업체들의 기부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에 대해 외국계 기업들은 “기업 구조상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해외 본사가 지분의 대부분을 갖고 있는 법인으로 오너가 아닌 법인장이 자의적으로 기부금을 쉽게 늘릴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CSR 분야의 전문가들은 외국계 기업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기 때문에 기부금을 포함한 사회공헌 활동에 소홀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경훈 베인앤컴퍼니 이사는 “외국계 기업이 관심을 갖는 시장은 미국 같은 거대시장이나 투자 대비 효과가 큰 아프리카 등의 극빈국,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한국은 이런 분류에 속하지 않아 외국 기업 본사에서 CSR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품과 수입차 업계의 기부금이 적은 것은 유럽계 기업의 특징이라는 지적도 있다. 본국의 법인세가 낮은 영미계 기업들은 세금을 적게 내는 대신 기업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기부에 적극적인 반면 법인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유럽계 기업은 개별적인 기부 활동에 소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국내 소비자들의 맹목적인 브랜드 충성심이 명품업체들의 콧대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형구 고려대 교수(경영학)는 “세계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명품업체들이 한국에서만 기부에 인색한 것은 CSR를 하지 않아도 국내 소비자들이 자신의 물건을 구매한다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 소비자가 변해야 기업도 변해 이번 조사에서 기부금에 대한 유럽계 명품 및 수입차 업계의 변화 조짐도 일부 감지됐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기부금이 줄어든 가운데 명품과 수입차 업계의 기부는 약간 늘었다. 2010년 5800만 원을 기부한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2억1100만 원을 내놨다. 펜디코리아도 2010년에는 한 푼도 기부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3000만 원을 기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인색한 명품업체에 대한 질타가 잇따르자 일부 업체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계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결국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CSR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이사는 “CSR를 잘하는 기업이 한국에서 성공한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외국계 기업도 사회공헌에 관심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민간뿐만 아니라 기업과 접촉이 많은 정부 부처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의 사회공헌 정도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도 대표는 “금융감독기관이 현재 외국계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사회공헌을 직간접적으로 요구하는 것처럼 다른 업종에 대해서도 관련 부처가 사회공헌 정도를 주기적으로 체크해 유도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기업의 비전에 맞게 인수합병(M&A)을 해야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있습니다.” 지난 2년간 23개 기업을 M&A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는 키스 윌리엄스 UL 회장(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리한 M&A로 위기에 빠지지 않는 방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894년 미국에서 설립된 UL은 제품에 대한 안전 규격을 개발하고 인증을 주는 안전 인증 전문기업이다. 세계적으로 6만8000여 개의 제조회사가 UL 인증마크가 달린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국내 고객사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2300여 개 업체다. 윌리엄스 회장은 “성공적인 M&A를 위해선 먼저 해당 기업이 업무 목표에 적합한 기업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의 높은 수익성을 보고 무리하게 다른 사업 분야에 뛰어들기보다는 검증된 분야에 안정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또 “신생 분야에 있는 기업의 인수도 가급적 피한다”고 덧붙였다. UL은 단순히 수익을 좇는 기업이 아니라 업계에 기준을 제시하는 곳이기 때문에 안정적 운영을 중시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UL은 제품 안전, 성능 테스트 등 회사의 주요 사업 부문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곳들을 인수해 왔다. 차세대 주요 인증 분야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꼽았다. 윌리엄스 회장은 UL 인증 마크가 찍힌 자신의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단순히 제품 인증 외에도 와이파이나 롱텀에볼루션(LTE) 같은 통신기술이 급변하고 있고 모바일기기를 통한 금융거래 또한 활발해지면서 안전 인증에 대한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회장은 UL의 향후 계획으로 ‘인증 제도의 일원화’를 강조했다. 그는 “세계 어디에 가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표준이 아니라면 결국 가치 있는 표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고객사의 입장에서도 표준이 일원화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등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증 업계에서는 의료, 정보, 오디오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원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윌리엄스 회장은 중소기업도 인증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 시장에서 제품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UL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에 어두울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에 인증 정보 외에도 제품의 품질이나 수출 관련 정보 등에 대한 교육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인증을 통해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만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UL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자체 기술을 갖지 못한 기업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계 광학기술 업체에서 연구개발직으로 근무하던 조현일 씨는 1997년 ‘기술 국산화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회사를 나왔다. 당시 국내 광학업체들은 자체 기술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독일, 일본 등에서 비싼 값에 광학렌즈 등을 들여오고 있었다. 기술이 없으니 자연히 가격 협상에서 칼자루를 뺏길 수밖에 없었다. 대학원에서 응용광학을 전공하고 현장 경험까지 갖춘 조 씨는 우리만의 광학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광학업체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동료 다섯 명을 모아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 그린광학을 세웠다. 》 회사 설립 후 1년이 채 안 돼 외환위기가 닥쳤다. 그러나 위기는 오히려 그린광학에 기회가 됐다. 환율이 치솟자 제품 수입을 감당할 수 없었던 국내 업체들은 싼값에 제품을 제공하는 그린광학을 찾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26일 충북 청원군 본사에서 만난 조현일 사장(46)은 “자체 기술을 확보한 우리는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린광학은 설립 15년째인 지난해 13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 사이 직원은 6명에서 135명으로 늘어났다.○ ‘코리아’ 브랜드 구축이 우선 그린광학은 광학제품의 설계, 제조, 검사, 평가 등 모든 공정을 처리하는 종합 광학 전문 회사다. 컴퓨터나 TV 모니터의 액정표시장치(LCD) 스테퍼, 열화상카메라 등 다양한 제품이 그린광학의 손을 거쳐 생산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그린광학은 제품 설계업체에 가깝다. 제품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한 뒤, 이 기술을 팔아 수입을 올린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큰 기업의 협력업체들이니 결국 많은 소비자들이 그린광학이 개발한 기술의 덕을 보고 있는 셈이다.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조 사장은 “광학 시장은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생산보다는 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기술 경쟁력을 갖추면 제조업체들의 지속적인 러브 콜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국내 광학업체들이 함께 성장해 ‘코리아 브랜드’를 구축하지 않으면 특정 업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제품 생산보다는 기술 개발에 전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린광학은 후발 업체들에 기술 등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조 사장은 “사내 직원들에게 창업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며 “그린광학 출신으로 1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업체 대표가 두 명이나 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린광학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제품은 광학기술을 활용해 LCD 영상을 보여주는 특수 안경인 ‘헤드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다. 조 사장은 “HMD는 게임, 교육 외에 의료, 군수용 등 적용 가능한 분야가 많다”며 “매년 15∼20% 성장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그린광학은 HMD 판매에 필요한 전문 파트너를 찾고 있다.○ 사내 직원 전체가 ‘광학 공부’ 성장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조 사장은 “학습을 통한 끊임없는 내부 혁신”이라고 했다. 광학 시장은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 혁신을 소홀히 하면 뒤처지기 쉽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린광학은 지난해부터 학습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있다. 전체 직원을 7∼10명 단위로 묶어 광학 시장을 공부하고 제품을 분석하게 하는 식이다. 회사 측은 학습을 돕기 위해 일본어, 독일어로 된 책을 번역해 자체 교재를 만들어 나눠줬다. 또 특허, 경영, 무기체제, 광학 설계 등 분야별로 매주 교수를 초빙해 학습 내용을 참관하고 돕도록 했다. 우수 TF에는 400만 원 상당의 포상금도 준다. 이 같은 사내 TF를 통해 나온 대표적인 결과물이 스마트폰용 광학렌즈다. 확대 및 접사 기능에 제약이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망원, 광각 등의 기능을 갖춘 광학렌즈를 개발한 것이다. 조 사장은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도 직원들과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서 광학 시장의 미래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청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현대중공업은 1일부터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핵심장치인 진공용기 제작에 들어간다. ‘인공태양’으로도 불리는 ITER는 초고온 플라스마를 생성해 수소 원자핵을 헬륨 원자핵으로 바꾸는 장치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까지 진공용기 2개 섹터와 포트 35개를 제작해 프랑스에 납품하기로 했다.}

■ STX, 日 오릭스서 3600억 자본 유치STX그룹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일본 오릭스와 3600억 원 규모의 자본유치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오릭스는 STX에너지의 지분 43.1%를 보유하게 된다. STX에너지는 국내외에서 발전과 자원개발 사업을 하는 종합에너지 업체로 오릭스와 함께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STX그룹은 이번 지분 매각을 계기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건전성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한전KPS, 요르단서 10억달러 수주한전KPS는 요르단의 디젤발전사업 컨소시엄인 AAEPC와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규모의 디젤발전소 운전·정비사업 계약을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전KPS는 앞으로 25년 6개월 동안 설비용량 600MW 규모의 요르단 IPP3 디젤발전소 운전 및 정비 서비스를 맡게 된다. 한전KPS 관계자는 “이번 계약금액은 지난해 매출액보다 20%가량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 두산重-서부발전, 기술협력 협정두산중공업과 한국서부발전은 31일 기술력 강화와 해외시장 개발 확대를 위한 기술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설비 운영과 설계·제작 능력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팀장급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설비 기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에쓰오일 3분기 영업익 24% 늘어에쓰오일은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518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8% 늘어났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8조5021억 원으로 8.9%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4561억 원으로 625.5% 증가했다. 올 2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액은 3.4% 줄었지만 원유가격 상승과 정제 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 광동제약 ‘한라봉과 유자’ 출시광동제약은 추운 겨울에 따뜻하게 마시는 과즙음료인 ‘한라봉과 유자(사진)’를 출시했다. 제주산 한라봉 과즙과 국산 유자 과즙을 함유한 이 음료는 편의점 등의 온장고에 보관했을 때 변형이 없도록 개발한 페트용기를 사용했다. 상큼한 맛과 함께 비타민C와 리모넨 성분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용량은 280mL이며 판매가는 1200원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0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캐피탈 등 현대차그룹 4개 개열사의 채권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1’으로 한 단계씩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무디스 측은 현대·기아차의 재무구조, 수익성, 브랜드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며 등급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