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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것 같지 않던 미국의 통치 기간이 중국에 의해 막을 내렸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이변을 일으킨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혼계영 400m 결선 결과를 다루면서 이렇게 전했다. 5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혼계영 400m 결선에서 중국이 3분27초46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해 미국의 이 종목 11연패를 저지했다. 미국은 3분28초01로 2위를 했다. 혼계영 400m는 4명의 선수가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순으로 각자 100m를 헤엄쳐 순위를 가린다. 전 종목에 걸쳐 선수층이 두꺼운 미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남자 혼계영 400m 10연패를 했다. 이날 결선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진행 중인 올림픽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이었다. 미국은 남자 혼계영 400m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60년 로마 대회 이후 직전 도쿄 대회까지 출전한 모든 올림픽에서 이 종목 정상을 차지하며 15차례 우승했다. 미국이 소련과의 냉전으로 참가하지 않았던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선 호주가 금메달을 땄다. 중국은 올림픽 남자 혼계영 400m에서 미국을 꺾은 최초의 나라로 이름을 남겼다. 중국은 마지막 자유형 영자인 판잔러(20)가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판잔러가 입수할 때만 해도 중국은 프랑스, 미국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판잔러는 8명의 영자 중 제일 빠른 100m 구간 기록(45초92)으로 프랑스와 미국을 차례로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 판잔러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파리 올림픽의 모든 여정이 훌륭했다”고 말했다. 판잔러는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그는 1일 자유형 100m 결선에선 세계 기록(46초40)을 세우며 아시아 선수로는 92년 만에 이 종목 챔피언이 됐다. 미국 선수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국의 접영 영자로 나섰던 케일럽 드레슬(28)은 “접전이었지만 중국이 더 빨랐다”면서 “우리는 언제나 금메달을 기대해 왔고, 앞으로도 목표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수영 여자 대표팀은 혼계영 400m에서 세계 기록(3분49초63)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록 행진이 중단된 미국과 달리 이번 올림픽에서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간 나라들도 있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했다. 양궁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36년간 한 번도 정상을 내주지 않으면서 ‘무적(無敵)’임을 입증했다. 중국은 여자 탁구 단식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천멍(30)을 앞세워 이 종목 10연패를 이어갔다. 여름올림픽 역대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은 미국이 갖고 있다. 미국은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16연패를 달성한 적이 있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대회부터 제19회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까지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올림픽 무대까지 접수했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5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시오날(파71)에서 끝난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해 2위 토미 플리트우드(33·영국)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잰더 쇼플리(31)가 우승했던 미국은 올림픽 남자 골프를 2연패했다. 쇼플리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9위(12언더파)를 했다.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PGA투어 최다인 6승을 기록 중인 셰플러는 뒤집기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3라운드까지 쇼플리 등 선두 그룹에 네 타 뒤진 공동 6위였던 셰플러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며 선두로 뛰어오르는 뒷심을 보여줬다. 19언더파로 라운드를 먼저 마친 셰플러는 마지막 조에 속한 공동 선두 플리트우드가 17번홀(파4)에서 보기로 한 타를 잃어 단독 1위에 올랐다. 경기 내내 침착함을 유지했던 셰플러는 시상식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번 대회 미국 여자 체조팀의 금메달 시상식을 보면서 감동했는데, 나도 같은 장면의 주인공이 돼 특별했다”면서 “국기가 게양되는 가운데 국가를 부르는 건 정말 오랫동안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국가대표 김주형(22)은 8위(1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공동 11위를 한 안병훈(33)을 뛰어넘은 한국 남자 선수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대회를 마치고 눈물을 보인 김주형은 “올림픽에서 남자 골프 첫 메달을 따면 대한민국 골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을 이기며 대회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이 왜 그렇게 많이 우는지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과거 월드컵, 올림픽 등에서 한국이 패한 뒤 아쉬움에 굵은 눈물을 흘릴 때가 많아 ‘울보’로 불린다. 8년 만에 올림픽에 나선 안병훈은 공동 24위(6언더파)를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제가 금메달을 땄으니 세인트루시아에 새로운 육상 경기장이 만들어지겠죠?” 4일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100m에서 정상에 오른 줄리언 앨프리드(23·세인트루시아)는 조국의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한 뒤 이렇게 말했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세인트루시아는 인구가 18만 명에 불과하다. 이 나라에는 제대로 된 육상 시설이 없다. 낡은 스타디움은 수리가 이뤄지지 않아 훈련이 어렵다. 어린 시절 교복을 입은 채 맨발로 동네를 뛰어다녔던 앨프리드가 “오늘이 나와 조국에 모두 의미 있는 날”이라고 말한 이유다. 세인트루시아가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28년 만이다. 세계육상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앨프리드가 폭풍 질주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앨프리드는 이날 육상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72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선에 오른 8명의 선수 중 개인 최고기록(10초78)이 세 번째로 좋았던 앨프리드는 ‘다크호스’로 평가받은 선수다. 이 종목은 올림픽 여자 100m 금메달 2개(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를 딴 자메이카의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8·개인 최고기록 10초60)와 2023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미국의 샤캐리 리처드슨(24·개인 최고기록 10초65)의 대결이 최대 관심사였다. 리처드슨은 2021년 도쿄 대회를 앞두고 약물 검사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돼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던 선수다. 하지만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준결선을 앞두고 기권했다. AP통신은 “기권 사유는 부상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리처드슨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앨프리드는 폭발적 스피드로 10m 이후 줄곧 1위를 지켜 개인 최고기록으로 우승했다. 출발 반응 시간이 0.221초로 가장 느렸던 리처드슨은 앨프리드(0.144초)를 따라잡지 못해 10초87로 2위에 그쳤다. 앨프리드는 자메이카에서 육상을 배우고, 미국에서 기량이 만개한 선수다. 12세 때 아버지를 잃은 뒤 잠시 육상을 그만뒀던 그는 코치들의 권유로 다시 트랙으로 돌아왔다. 14세 때 자신의 우상인 남자 육상 전설 우사인 볼트(38·은퇴)의 나라 자메이카로 홀로 유학을 떠났다. 앨프리드는 “오늘 아침에도 볼트의 레이스 영상을 보며 자신감을 키웠다. 그러고는 노트에 ‘올림픽 챔피언은 나’라고 적었다”고 말했다. 자메이카에서 3년간 유학을 마친 앨프리드는 이후 미국 텍사스대에 진학했는데, 2022년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육상 100m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앨프리드의 금메달 획득 소식에 세인트루시아 수도 캐스트리스에선 축제가 벌어졌다. 국민들이 거리에 모여 춤을 추며 앨프리드의 이름을 외쳤다. 세인트루시아 정부는 앨프리드가 올림픽을 제패한 이날을 ‘주주(줄리언 앨프리드의 애칭)의 날’로 선포했다. 이날 육상 여자 세단뛰기에서는 인구가 7만 명에 불과한 도미니카연방의 시아 라폰드(30)가 15.02m를 뛰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역시 카리브해의 나라 도미니카연방도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올림픽에 참가한 뒤 사상 처음 메달을 획득했다. 도미니카연방은 역대 여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나라 중 산마리노(3만5000명) 버뮤다(6만5000명)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가 적다. 라폰드는 “인구가 적은 나라에서 왔지만, 장벽을 깨고 역사를 썼다”면서 “여자 100m 우승자인 세인트루시아의 앨프리드와 함께 카리브해 육상의 밤을 만들어 기쁘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내 목숨을 지키기 위해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탈리아 여자 복서 안젤라 카리니(26)는 1일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와의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16강전에서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이 체급 챔피언을 7번이나 차지한 카리니가 경기를 계속할 수 없었던 건 ‘성별 논란’이 있는 칼리프의 주먹을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코가 부러질까 두려웠다는 그는 “남자 선수들과 훈련한 적도 있지만, 오늘 더 큰 통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카리니는 경기 시작 후 30초가 지났을 때 연속으로 얼굴에 펀치를 허용해 헤드기어 턱끈이 빠졌다. 카리니는 헤드기어를 고쳐 쓰고 다시 경기에 나섰는데, 이번엔 칼리프의 강력한 오른손 스트레이트에 턱을 맞았다. 자신의 코너로 돌아간 카리니는 결국 기권했다. 카리니는 경기 후 칼리프의 악수를 거부한 뒤 링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았다. 그는 “나는 맞는 것이 두렵지 않은 전사지만 내 목숨을 지켜야 했다. 이런 경기를 계속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이번 대회 여자 복싱 57kg급에 출전한 린위팅(29·대만)과 함께 성별 논란이 있는 선수다. 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당했다. 당시 IBA는 칼리프와 린위팅이 통상 남성이 보유한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성 염색체를 가진 선수가 여자부 경기에 나설 수는 없다는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칼리프와 린위팅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던 건 IBA가 판정 비리와 부패 문제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복싱 관장 권한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 이들을 성전환 선수로 묘사해서는 안 된다”면서 칼리프와 린위팅의 올림픽 참가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성발달이상(DSD)을 가진 사람은 여성이면서도 XY 염색체를 가질 수 있다. 이 경우 남성과 같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보인다”고 전했다. 카리니의 조국인 이탈리아는 경기 전부터 정치권까지 나서서 칼리프의 출전을 문제 삼았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남성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선수가 여성 대회에 출전하는 건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고, 안드레아 아보디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올림픽에선 선수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여기에 여러 유명 인사들이 칼리프와 린위팅의 올림픽 참가에 대한 견해를 밝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소설 ‘해리포터’를 쓴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은 “남자 선수를 링에 오르게 해 여자 선수의 꿈을 빼앗은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이런 부당함으로 인해 파리 올림픽이 더럽혀지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끼면 안 돼’라는 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물론이죠”라는 답글을 남겼다. 성별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IOC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IOC는 2일 성명을 내고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이전 대회와 같이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 칼리프와 린위팅을 향한 학대 행위가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논란의 출발점이 된 작년 IBA의 세계선수권 실격 처분에 대해 “정당한 절차 없이 IBA 고위층이 단독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칼리프는 성별 논란으로 흔들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16강전을 마친 뒤 “나는 메달을 따기 위해 파리에 왔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모두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알제리 올림픽위원회도 “우리는 칼리프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리프는 4일 하모리 루처(헝가리)와 8강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고난의 터널 끝에 빛이 보이지 않아도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파리 올림픽에 난민팀 소속으로 참가하는 역도 선수 모라 로메로(27)는 올림피안의 꿈을 이룬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쿠바 출신으로 현재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로메로는 10일 열리는 역도 남자 102kg급에 출전한다. 난민팀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전 등을 피해 모국을 떠난 선수들로 꾸린 팀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올림픽에 참가했다. 로메로는 37명으로 구성된 파리 올림픽 난민팀에 올해 5월 선발됐다.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로메로의 올림픽 도전기를 ‘감동적인 여행’이라고 표현했다. 로메로가 난민팀 선수라는 것 외에도 가족을 위해 잠시 역도 선수 생활을 중단해야 했던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로메로는 12세 때 쿠바에서 역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자기보다 굵은 팔뚝과 두꺼운 다리를 가진 또래 친구들이 부러웠기 때문이다. 역도장에 살다시피 한 로메로는 빠르게 기량이 성장했고, 여러 지역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15세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데 이어 21세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역기를 내려놓아야 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로메로가 찾아간 곳은 서커스단이었다.서커스단에서 공중 곡예사로 일하게 된 로메로는 2019년 영국 블랙풀에서 공연을 했다. 로메로는 “1600명의 관중 앞에서 공연했을 때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커스단에서 받는 돈으로는 쿠바에 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질 수 없었다. 로메로는 “주급은 200파운드(약 35만 원)에 불과했다. 돈을 더 벌기 위해 고용주의 집을 청소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했다.서커스를 그만두고 잠시 쿠바로 돌아간 로메로는 2021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신변의 위협을 느껴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다. 영국에서 망명 신청을 한 뒤 호텔 방에 머물던 그의 머릿속에 과거 어머니와 했던 약속이 떠올랐다. ‘역도 선수로 성공해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약속이었다. 역도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해 다리를 절뚝이는 아들에게 얼음주머니를 건네며 절대 포기하지 말고 계속 역도를 하라고 주문했던 어머니였다.로메로는 영어가 서툴렀고,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았지만 무작정 런던 역도 아카데미를 찾았다. 당시 이 아카데미의 코치는 “네가 정말로 역도로 성공하고 싶다면 매일 오전 8시 30분까지 아카데미로 와라”라고 말했다. 역도 선수로 재기하겠다는 다짐을 한 로메로는 매일 오전 6시 30분까지 아카데미에 도착했고, 간절함을 알아본 아카데미 측은 훈련을 할 수 있게 했다.다시 역기를 들기 시작한 로메로는 2022년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역도 경기에 출전했는데, 2022년에는 89kg급에서, 2023년에는 96kg급에서 영국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로메로는 난민팀 소속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로메로는 “다시 훈련을 시작했을 때 스스로를 더 강하게 밀어붙이면 올림픽 출전의 꿈도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로메로는 자신에게 역도 선수의 길을 다시 열어 준 영국에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영국 국적을 얻어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는 영국 국가대표로 역도 종목 출전해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지금까지의 여정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지금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과테말라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사격 선수 아드리아나 루아노 올리바(29)는 자기 목에 걸린 금메달을 계속 쓰다듬었다. ‘행복한 과테말라!’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과테말라 국가가 올림픽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울려 퍼지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올리바는 눈시울을 붉혔다. 올리바는 지난달 31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트랩 결선에서 올림픽 기록인 45점(50점 만점)으로 2위 실바나 스탕코(이탈리아·40점)를 제치고 정상에 섰다. 종전 올림픽 기록은 43점이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리바는 결선이 종료되기 전부터 감격의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올리바는 총 50개의 타깃 중 46개의 사격을 마친 시점에 2위 선수가 순위를 뒤집을 수 없는 43점에 도달했다. 우승을 확정한 올리바는 남은 타깃 4개를 사격하는 동안 눈물을 쏟았다. 올리바의 금메달은 과테말라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과테말라는 1952년 헬싱키 대회를 시작으로 2021년 도쿄 대회까지 여름올림픽에 14번 참가했는데 금메달리스트는 없었다. 2012년 런던 대회 육상 남자 20km 경보에서 에리크 바론도(33)가 획득한 은메달이 유일한 메달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사격 남자 트랩(지난달 30일)에서 장 피에르 브롤(42)이 동메달을 딴 데 이어 이날 올리바가 과테말라의 올림픽 첫 참가 이후 72년 만에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올리바가 금빛 글자로 과테말라의 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올리바의 꿈은 체조 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이었다. 3세 때부터 체조를 배운 그의 목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이었다. 하지만 올리바는 16세이던 2011년에 체조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 그해 올림픽 예선을 20일 앞두고 훈련 도중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는데 척추뼈 6개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이때 재활을 도운 의사가 척추에 영향을 덜 주면서 계속할 수 있는 운동으로 추천한 종목이 사격이었다. 올리바는 “절망에 빠져 있던 내게 새로운 문이 열린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올리바가 다시 올림피안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였다. 당시 올리바는 자원봉사자로 리우 올림픽에 참가했는데, 공교롭게도 사격 종목에 배정됐다. 올리바는 “과테말라 사격 대표팀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올림픽 출전의 꿈을 꾸게 됐다”면서 “체조 선수가 아니라면 사격 선수로 올림픽에 도전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올리바는 2018년 아메리카 사격 챔피언십에서 트랩 은메달을 따는 등 과테말라 국가대표로 꾸준히 국제 대회에 나서 실력을 키웠고, 2021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을 3주 앞둔 시점에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올림피안이 된 딸이 보고 싶을 것”이라는 어머니의 말에 출전을 강행했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올리바는 도쿄 올림픽 여자 트랩에서 최하위(2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팬아메리칸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린 올리바는 파리 올림픽을 통해 여자 트랩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 올리바는 “다시 올림픽에 나오니 아버지 생각이 난다”면서 “아버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NYT는 올림픽 꼴찌였던 올리바가 3년 만에 챔피언이 된 것을 두고 “아주 놀라운 재기”라고 평가했다. 잇따른 역경을 이겨내고 과테말라의 영웅이 된 올리바는 올림픽 공식 정보 사이트인 ‘마이 인포’를 통해 “행복은 목적지에서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 긍정적 발자취를 남기며 목표를 향하는 과정이 행복이다”라고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국제농구연맹(FIBA)은 31일 프랑스와 일본의 파리 올림픽 남자 농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이 한창 진행 중일 때 사진 한 장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남자 농구 선수 중 최단신인 일본 가드 도가시 유키(31·167cm)가 최장신인 프랑스 포워드 빅토르 웸반야마(20·222cm)를 힘겹게 막는 모습이었다. FIBA는 키가 55cm 차이 나는 둘이 맞붙은 장면을 두고 ‘역사적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프로농구(NBA) 현역 선수 중에서도 최장신인 ‘외계인’ 웸반야마는 샌안토니오에서 뛴 2023∼2024시즌에 NBA 신인상(정규리그 평균 21.4점, 10.6리바운드, 3.6블록)을 받았다. 웸반야마를 앞세운 FIBA 랭킹 9위 프랑스의 평균 신장은 200cm다. 프랑스보다 평균 신장이 6cm 작은 일본의 랭킹은 26위. 이 때문에 여러 해외 언론은 객관적 전력과 신장이 우위인 프랑스의 압도적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올림픽에 나선 일본은 프랑스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0-94로 졌다. 일본은 빠른 발과 외곽포로 프랑스의 ‘장대숲’을 공략했다. 일본은 속공 득점이 11개로 프랑스보다 2개 더 많았다. 3점슛은 양 팀 모두 37개를 시도했는데 성공률은 일본이 43%(16개 성공)로 41%를 기록한 프랑스(15개 성공)보다 높았다. 일본은 팀 내에서 두 번째로 키가 작은 단신 가드 가와무라 유키(23·172cm)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일본은 4쿼터 종료 16초 전까지만 해도 84-80으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 매슈 스트라젤에게 3점슛을 허용하는 동시에 반칙으로 추가 자유투까지 내줘 단번에 4실점을 했다. 기사회생한 프랑스는 연장전에서만 8점을 넣은 웸반야마(18득점 11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조별리그 2승째를 챙겼다. 일본은 2연패를 당했다. 파리 올림픽 홈페이지는 “일본이 존중을 받으며 피에르 모루아 스타디움을 떠났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승리의 주역 웸반야마도 “일본은 자신들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팀이었다.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을 느낀 경기였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데뷔전은 끔찍했어요. 하지만 올림픽 데뷔전은 최고였습니다.” 미국 남자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체이스 버딩거(36)는 29일 파리 올림픽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 이렇게 말했다. 마일스 에번스와 짝을 이룬 버딩거는 대회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프랑스 대표 유세프 크루-아르노 고티에라트 조를 2-0(21-14, 21-11)으로 꺾었다. 키 201cm인 버딩거는 원래 NBA에서 뛰던 농구 선수였다. 2009∼2010시즌 휴스턴을 시작으로 미네소타, 피닉스, 인디애나 등 4개 팀에서 7시즌을 뛰었다. 버딩거는 NBA 정규리그 407경기에 나와 평균 7.9득점, 3.0리바운드, 1.2도움의 통산 기록을 남겼다. 버딩거는 어린 시절부터 올림피안을 꿈꿨다. 아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TV로 올림픽을 보는 걸 부모가 허락할 정도로 버딩거의 ‘올림픽 사랑’은 남달랐다. 다만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NBA 특급 스타들로 구성되는 만큼 버딩거가 올림픽 무대를 밟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버딩거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17년 비치발리볼로 종목을 바꿨다. 버딩거는 고등학생 때 농구와 배구 선수로 모두 활약한 경험도 있었다. 차곡차곡 실력을 키운 버딩거는 마침내 미국 비치발리볼 대표로 뽑히면서 꿈에 그리던 올림피안이 될 수 있었다. 버딩거의 올림픽 첫 경기 상대는 프랑스 선수들이었다. 게다가 이 경기는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이 올려다 보이는 ‘스타드 투르 에펠’에서 열렸다. 안방 팬들에게 미움받기 딱 좋은 조건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던 것. 버딩거는 ‘아찔했던 NBA 첫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그는 “에번스와 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오면서 많은 관중 앞에서 치른 NBA 데뷔전 때 내가 얼마나 긴장했었는지 얘기했다. NBA 데뷔전 때는 ‘에어볼’(슛이 림에 닿지 않는 것)도 쐈고 실책도 2개나 저질렀다”면서 “올림픽 데뷔전에서는 경기 내내 차분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버딩거는 2009년 휴스턴 소속으로 포틀랜드 방문경기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15분을 뛰면서 6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3점슛 시도 2개는 모두 불발됐는데, 이 중 1개가 에어볼이었다. 버딩거는 이번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꿈을 이뤘다. NBA의 슈퍼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와 만난 것이다. 제임스는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 멤버로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 버딩거의 동료인 에번스는 버딩거가 개회식을 앞두고 제임스, 케빈 듀랜트(36·피닉스) 등 NBA 스타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영상에서 제임스는 활짝 웃으면서 버딩거를 안아줬다. 그러고는 버딩거에게 “네 경기를 꼭 지켜볼게”라고 말했다. 에번스는 “NBA 스타들이 버딩거를 안아주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이 친구가 정말 내 파트너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반효진이 29일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은 역대 여름올림픽 통산 금메달 100개 고지에 올랐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양정모가 레슬링에서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이후 48년 만에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탄생한 것이다. 몬트리올 대회 이후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 불참한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금메달 6개)부터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태극전사들은 1988년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린 서울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금메달(12개·종합 4위)을 획득했다. 또다시 금메달을 12개 획득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통산 서른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나왔다.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한국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한국의 통산 올림픽 금메달 수를 30개로 늘렸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각각 금메달 7개, 8개를 획득한 한국은 2004년 아테네 대회(금메달 9개)에서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김동문-하태권 조가 통산 50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나란히 단일 올림픽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두 대회에선 그동안 금메달과는 거리가 멀었던 수영(박태환·2008년 베이징), 기계체조 뜀틀(양학선·2012년 런던) 등 기초 종목에서 뜻깊은 첫 우승자를 배출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까지 통산 금메달 96개를 기록한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전망이 밝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5개 정도를 예상했다. 하지만 이미 금메달 2개를 딴 사격 등의 선전에 힘입어 대회 초반에 통산 금메달 100개를 달성했다.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하며 금메달을 추가한 양궁은 역대 한국이 출전했던 종목 중 가장 많은 28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은 올림픽 통산 메달 300개라는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29일 현재 한국은 금 100개, 은 93개, 동메달 102개로 총 29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울산 그리고 K리그 팬들에게 깊은 용서를 구하며 어떤 질책과 비난도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새 사령탑 홍명보 감독(55)은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직후부터 자신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팬들에게 사과한 것이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을 이끌던 홍 감독은 13일 대표팀 감독에 공식 선임됐다. 앞서 ‘대표팀 감독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여러 번 말했던 그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자 울산 팬들은 감독이 시즌 도중 팀을 버리고 떠났다며 배신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팬들과의 약속을 어긴 것에 한없는 책임감을 느낀다”라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겸손한 자세로 듣고 한국 축구가 전진할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가 후임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최우선으로 알아보겠다고 발표했다가, 돌연 방향을 틀어 홍 감독을 선택한 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일부 축구인과 팬들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홍 감독은 자신이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에 대해 “기대 대신 우려와 비판 속에 출발하게 돼 마음이 굉장히 무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용서를 받는 방법은 대표팀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성공으로 보답하는 길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A대표팀 사령탑을 처음 맡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성적을 두고 실패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과거의 실패가 내게는 좋은 경험이 됐다”라면서 이번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10년 전 홍 감독은 자신이 잘 아는 선수만 뽑아 경기에 투입했다가 졸전을 펼쳤다는 의미로 ‘인맥 축구’라는 비판을 받았다. 홍 감독은 “그때는 K리그 선수들을 자세히 알지 못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뽑지 못했다”라면서 “지금은 울산 감독을 3년 넘게 지냈기 때문에 (K리그 선수 중)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의 이름이 머릿속에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홍 감독은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9월 2일 대표팀이 소집되는데 홍 감독은 손흥민(32)에게 주장을 계속 맡기기로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홍콩에 파리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긴 여자 펜싱 에페 선수 비비안 콩(30)이 돈방석에 앉게 됐다. 여자 에페 세계랭킹 1위 콩은 2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이번 대회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오리안 말로(31·프랑스·6위)를 13-1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펜싱 종주국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현장에서 결승전을 지켜본 가운데 콩은 경기 초반 1-7까지 밀렸던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이뤄냈다. 짜릿한 역전극으로 올림픽 정상에 선 콩은 거액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홍콩 선수는 포상금으로 76만8000달러(약 10억6000만 원)를 받는다. 여기에 콩은 홍콩에서 평생 무료로 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철도 기업 MTR이 콩에게 평생 철도 무료 이용권을 선물하기로 했다”면서 “극적인 승리로 감동을 안긴 콩에게 감사를 전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도 선전하기를 바란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콩의 금메달 획득으로 축제 분위기인 홍콩에선 각종 할인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한 음식 배달 업체는 100홍콩달러(약 1만7000원) 이상 음식을 주문할 경우 40홍콩달러(약 7000원)를 할인받을 수 있게 했다. 또 홍콩의 한 쇼핑센터에서는 콩의 금메달을 기념해 커피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타 군단 미국 남녀 농구 대표팀이 특급 호텔 숙박비를 포함한 파리 올림픽 체류 비용으로 1500만 달러(약 208억 원)를 지출한다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8일 보도했다. 포브스가 미국농구협회와 미국올림픽위원회의 자료 등을 통해 추산한 1500만 달러의 지출액엔 호텔 객실료 외에 경호 비용, 교통비 등이 포함된다. 포브스는 “농구 대표팀은 (선수촌 바깥 생활을 했던) 다른 팀과 비교해도 천문학적인 비용을 쓴다”면서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외부 숙소를 사용했던 미국 역도 대표팀은 30만 달러(약 4억1000만 원)를 썼다”고 전했다. 미국 농구 대표팀은 파리 중심가에 있는 호텔을 통째로 빌렸다. 이 호텔은 객실 800개를 보유해 선수와 가족, 코칭스태프와 임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 미국농구협회는 농구 대표팀 관계자들에게 방을 모두 배정하고도 객실이 남으면 미국의 다른 종목 선수들에게 방을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 농구 대표팀이 특급 호텔 생활을 선택한 건 파리 올림픽 선수촌의 빈약한 냉방 시스템과 내구성 논란이 있는 ‘골판지 침대’ 때문만은 아니다. ‘드림팀’으로 통하는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등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 처음 출전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숙소를 자체적으로 마련해 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호화 유람선을 숙소로 활용하기도 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최소 6년 전부터 올림픽 개최지를 방문해 드림팀이 머물 숙소를 찾는다. 포브스는 “미국 대표팀만 사용하는 숙소에선 각 선수에게 맞춘 개별 식단 관리가 가능하다.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지내며 얻는 심리적 안정감도 선수촌 밖 생활의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호텔 생활은 선수 경호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미국농구협회가 선수들이 머무는 호텔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다.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숙소로 사용하던 호텔이 공개돼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수천 명의 팬들이 호텔 앞에 운집했는데 특히 코비 브라이언트의 팬이 많았다. 미국 언론은 “지금 중국에서는 브라이언트의 인기가 만리장성보다 높다”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이 정도 관심은 솔직히 당황스럽다”며 부담감을 호소했다.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3점슛 도사’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등 NBA 스타가 즐비한 이번 미국 남자 농구 대표 선수 12명의 연봉은 총 5억 달러(약 6900억 원)가 넘는다. 이들은 파리에서 5회 연속이자 통산 17번째 올림픽 우승에 도전한다. 29일 열리는 조별리그 1차전 상대는 세르비아다. NBA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세 번 차지한 니콜라 요키치(덴버)가 세르비아 대표로 드림팀을 상대한다.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역사상 최초로 8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미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3년 전 도쿄 대회 결승 상대였던 일본과 30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림픽 수영장에 와서 가장 먼저 본 건 메달리스트를 위한 시상대다.” 르네상스를 맞은 한국 수영의 중장거리 스타 김우민(23)은 27일부터 파리 올림픽 수영 종목이 열리는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이 수영장엔 올림픽 개막 전부터 시상대가 놓여 있었다. 몇몇 선수가 시상대에 올라 기념 촬영을 했지만, 김우민은 꾹 참았다. 그러고는 “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김우민의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는 27일 오후 6시 45분(한국 시간)에 예선이, 28일 오전 3시 42분에 결선이 열린다. 김우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올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자유형 400m는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중 결선이 가장 먼저 열리기 때문에 김우민이 시상대에 오르면 한국 수영의 대회 첫 메달이 된다. 김우민은 “내가 좋은 스타트를 하면 다른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수영은 단일 올림픽 역대 최다인 메달 3개가 이번 대회 목표다. 김우민이 메달을 따면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한국 수영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한국 수영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모두 4개의 메달을 땄는데 모두 박태환의 것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은메달, 2012년 런던 대회 같은 종목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민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자 800m 자유형 계영 주자로만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3년간 빠르게 성장해 세계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김우민의 올해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은 3분42초42로 세계 4위(개인 최고 기록 기준)다. 루카스 메르텐스(독일·3분40초33)가 1위, 일라이자 위닝턴(3분41초41)이 2위, 새뮤얼 쇼트(3분41초64·이상 호주)가 3위다. 수영 전문매체 ‘스윔스왬’은 김우민이 동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김우민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 수영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꿈은 올림픽 금메달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우민은 이번 올림픽에서 최대 5개 종목(자유형 200m, 400m, 800m, 1500m·자유형 계영 800m)에 출전한다. 황선우(21)와 함께 팀을 이끄는 자유형 계영 800m에선 올림픽 수영 단체전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계영 800m는 4명의 영자가 200m씩 차례로 헤엄친다. 계영 800m 대표팀은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 자신감을 얻었다. 김우민은 “팀원들의 컨디션이 좋은 만큼 계영에서도 메달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올림픽에 출전할 이유가 없다.” 4월 ‘라우레우스 월드스포츠 어워즈’에서 ‘올해의 스포츠맨’으로 뽑힌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는 파리 올림픽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스포츠계 아카데미’로 불리는 이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 선수로 선정된 뒤, 자신에겐 아직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남아 있다고 밝힌 것이다. 메이저대회 최다(24회) 우승자인 조코비치는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동안 올림픽에 네 번 출전한 조코비치의 최고 성적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식 동메달이다.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조코비치가 올림픽 정상에 오르면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남자 단식 선수 중엔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라파엘 나달(스페인)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파리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는 “이번 올림픽은 조코비치가 금메달을 위해 ‘올인’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6일(현지 시간) 개막해 17일간 열전을 이어갈 파리 올림픽엔 월드스타 레전드들도 나라를 대표해 출전한다. 미국프로농구(NBA)의 ‘킹’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는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 ‘드림팀’ 멤버로 출격한다. NBA 정규리그와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로 각각 네 차례 뽑힌 제임스는 이번이 네 번째 참가하는 올림픽이다. 첫 출전이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선 동메달을,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대회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인 그는 “과거 영광을 함께했던 대표팀에 보답하고 싶어 파리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3점슛 도사’ 스테픈 커리(36·골든스테이트)와 ‘득점 기계’ 케빈 듀랜트(36·피닉스) 등 NBA 득점왕 출신들도 미국 농구의 올림픽 5연패이자 통산 17번째 우승을 위해 드림팀에 합류했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코르다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다승(6승)을 기록 중이다. 1월부터 4월까지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LPGA투어 최다 연속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코르다가 4월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을 때는 2010년 대회 이후 가장 많은 190만 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미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코르다는 “다시 미국을 대표하게 돼 영광이다. 이번에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미국의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7)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파리 올림픽에서 주목할 스타 중 가장 먼저 언급한 선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관왕 바일스는 도쿄 올림픽에선 극심한 스트레스로 대회 도중 기권했다. 바일스는 2년여의 공백을 딛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4관왕을 차지하며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파리 올림픽 다관왕을 노리는 바일스는 “내가 한계를 뛰어넘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케냐의 마라톤 영웅 엘리우드 킵초게(40)는 올림픽 마라톤 최초의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육상 5000m 선수로 올림픽에 데뷔한 그는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대회 이 종목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 올림픽부터 마라톤으로 종목을 바꿔 도쿄 대회까지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올림픽 마라톤을 2연패한 선수는 킵초게와 아베베 비킬라(에티오피아·1960년 로마, 1964년 도쿄 대회), 발데마어 치르핀스키(독일·1976년 몬트리올, 1980년 모스크바 대회) 3명뿐이다. 3월 도쿄 마라톤에서 10위에 그친 킵초게는 “지칠 때도 있지만 계속 달리는 게 마라톤이다. 3연패로 역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영국의 ‘승마 영웅’ 샬럿 듀자딘(39·사진)이 말을 학대한 행위가 들통나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영국 BBC는 “국제승마연맹(FEI)이 듀자딘의 말 학대 영상을 입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FEI는 듀자딘에게 최소 6개월의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24일 보도했다. 듀자딘은 올림픽 승마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선수다. 2012년 자국에서 열린 런던 대회 때는 마장마술 개인전과 단체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듀자딘은 2021년 도쿄 대회까지 올림픽 메달 6개(금 3, 은 1,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는데 한 개만 추가하면 영국 여자 선수 중 역대 최다 올림픽 메달 획득자가 될 수 있었다. 듀자딘이 말을 학대하는 영상은 4년 전에 촬영됐다. 듀자딘은 자기 개인 훈련장에서 승마를 가르치던 중 한 학생에게 “네 말이 다리를 더 들어 올려야 한다”고 외쳤다. 그러고는 긴 채찍을 들어 말을 때렸다. 이 영상을 FEI에 제보한 학생의 변호인은 “듀자딘은 채찍으로 1분간 24번 이상 말을 때렸다”면서 “마치 서커스에 나오는 코끼리를 대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듀자딘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변명의 여지 없이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FEI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올림픽을 포함한 모든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 영국 대표팀과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세 번째이자 1924년 이후 100년 만의 파리 여름 올림픽이 26일(현지 시간) 개막해 17일 동안 열전을 이어간다. 21개 종목에 143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여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과 300번째 메달을 따낼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은 직전도쿄 올림픽 때까지 금 96개, 은 91개, 동메달 101개로 모두 288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유도의 김민종은 100kg 초과급에서 한국 선수 최초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유도는 한국 여름 올림픽에서 메달을 가장 많이(46개) 딴 종목인데 100kg 초과급에선 아직 금메달리스트가 나오지 않았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가 26일(현지 시간) 열리는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미국 선수단 기수로 나선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제임스가 파리 올림픽 각 종목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팀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개회식 남자 기수로 뽑혔다”고 23일 발표했다. NBA 스타 선수들로 구성돼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 선수가 올림픽 기수를 맡는 건 처음이다. 제임스는 “전 세계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올림픽 개회식에서 미국을 대표하게 된 건 엄청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임스는 NBA 정규리그와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로 각각 네 차례 뽑혔다. 21시즌 동안 NBA 무대를 누비며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4만 득점을 돌파(통산 4만474점)했다. 제임스는 이번이 네 번째 참가하는 올림픽이다. 첫 출전이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선 동메달을,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대회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5연패이자 통산 1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미국은 29일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올림픽 개회식 때마다 가장 먼저 입장하는 그리스도 NBA 스타가 기수를 맡는다. 그리스는 야니스 아데토쿤보(30·밀워키)가 국기를 든다. 아데토쿤보는 NBA 정규리그에서 두 번, 파이널에서 한 번 MVP로 선정됐다. 아데토쿤보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그리스는 28일 캐나다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파리 올림픽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파워랭킹을 발표했는데 미국은 1위, 그리스는 6위였다. 이번 대회 남자 농구엔 모두 12개 나라가 출전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나이는 어리지만 스케이트보드를 잘 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도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중국의 ‘소녀’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정하오하오는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나이가 11세 11개월인 정하오하오는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최연소 선수다. 7세 때 스케이트보드를 시작한 정하오하오는 10세 때부터 자국 스케이트보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신동으로 떠올랐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는 정하오하오를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다. 2021년에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스케이트보드는 주로 10대 선수들이 출전한다. 파리 올림픽 최연소 참가자 2위 페이 에버트(14세 8개월·캐나다)와 3위 스카이 브라운(16세·영국)도 스케이트보드 선수다. 정하오하오가 우승할 경우 역대 여름올림픽 개인 종목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현재 기록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우승한 마저리 게스트링(미국)이 보유한 13세 9개월이다. 파리 올림픽 최고령 선수는 61세 3개월인 캐나다 승마 국가대표 질 어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 올림픽 참가를 앞둔 어빙은 “내 나이가 61세로 느껴지지 않고, 31세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에 따르면 올림픽 참가를 노리는 선수 중 호주 승마 국가대표 메리 해나(69세 7개월)가 어빙보다 나이가 많지만, 해나는 예비 선수로 등록돼 있어 호주 대표팀에서 부상이나 기권하는 선수가 나와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한국 선수단에선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의 고교생 반효진(16세 10개월)과 사격 여자 트랩의 이보나(43세)가 각각 최연소, 최고령 선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21년 도쿄 올림픽 남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플리(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디오픈 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하며 파리 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 전망을 밝혔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쇼플리는 22일 스코틀랜드 사우스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디오픈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았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쇼플리는 공동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빌리 호셜(미국)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310만 달러(약 43억 원). 디오픈 챔피언십은 쇼플리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마지막 대회다. 쇼플리는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bet365’ 등 해외 주요 베팅 사이트 대부분은 쇼플리의 우승 가능성을 두 번째로 높게 보고 있다.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게 표시된 선수는 스코티 셰플러(미국)다. 셰플러는 이날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쇼플리에게 8타 뒤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7위를 했지만 현재 세계 랭킹 1위이고 올 시즌 PGA투어 최다승(6승) 선수다.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는 8월 1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잰더 쇼플리(31·미국)가 브리티시 오픈(디오픈)에서 이번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 남자 골프 2연패를 노리는 쇼플리는 우승 기운을 안고 파리로 향하게 됐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3위 쇼플리는 22일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디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았다. 쇼플리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 그룹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쇼플리는 310만 달러(약 43억 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은제 주전자 모양의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쇼플리는 5월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2달 만에 다시 메이저대회를 정복했다. 앞서 쇼플리는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최소타 기록으로 개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쇼플리의 기록은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였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닷컴’에 따르면 한 해에 메이저대회 2승을 거둔 선수가 나온 건 2018년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브룩스 켑카(미국) 이후 6년 만이다. 쇼플리는 “한 해에 두 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다는 건 꿈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우승을 차지한 경험(28번째 참가한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이 도움이 됐다. 최종 라운드에서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 쇼플리는 4라운드에서 88.9%의 높은 그린 적중률(전체 평균 55.7%)을 기록했다. 쇼플리는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다. 쇼플리는 10번 홀까지 선두 트리스턴 로런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2타 뒤진 3위였다. 하지만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고, 13번 홀(파 4)에서 4.8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선두에 올랐다. 이후 쇼플리는 2개의 버디를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두 개의 메이저대회를 정복한 쇼플리는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을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남자 골프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하게 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벤 호건과 잭 니클라우스 등 역대 5명만 이룬 대기록으로 2000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달성한 게 마지막이다. 쇼플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쇼플리는 8월 1일부터 나흘 동안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쇼날 올림픽 코스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쇼플리는 2021년에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올림피언’을 꿈꿨던 아버지의 한을 풀었다. 육상 10종 선수였던 쇼플리의 아버지 슈테판은 올림픽 출전을 꿈꿨지만, 교통사고로 왼쪽 눈의 시력을 잃어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bet365’ 등 대부분의 베팅사이트는 쇼플리의 우승 가능성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이어 2위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가 공동 7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임성재는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안병훈은 1오버파 285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