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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가 26일(현지 시간) 열리는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미국 선수단 기수로 나선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제임스가 파리 올림픽 각 종목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팀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개회식 남자 기수로 뽑혔다”고 23일 발표했다. NBA 스타 선수들로 구성돼 ‘드림팀’으로 불리는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 선수가 올림픽 기수를 맡는 건 처음이다. 제임스는 “전 세계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올림픽 개회식에서 미국을 대표하게 된 건 엄청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임스는 NBA 정규리그와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로 각각 네 차례 뽑혔다. 21시즌 동안 NBA 무대를 누비며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4만 득점을 돌파(통산 4만474점)했다. 제임스는 이번이 네 번째 참가하는 올림픽이다. 첫 출전이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선 동메달을,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대회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5연패이자 통산 1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미국은 29일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올림픽 개회식 때마다 가장 먼저 입장하는 그리스도 NBA 스타가 기수를 맡는다. 그리스는 야니스 아데토쿤보(30·밀워키)가 국기를 든다. 아데토쿤보는 NBA 정규리그에서 두 번, 파이널에서 한 번 MVP로 선정됐다. 아데토쿤보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그리스는 28일 캐나다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파리 올림픽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파워랭킹을 발표했는데 미국은 1위, 그리스는 6위였다. 이번 대회 남자 농구엔 모두 12개 나라가 출전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나이는 어리지만 스케이트보드를 잘 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도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중국의 ‘소녀’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정하오하오는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나이가 11세 11개월인 정하오하오는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최연소 선수다. 7세 때 스케이트보드를 시작한 정하오하오는 10세 때부터 자국 스케이트보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신동으로 떠올랐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는 정하오하오를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다. 2021년에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스케이트보드는 주로 10대 선수들이 출전한다. 파리 올림픽 최연소 참가자 2위 페이 에버트(14세 8개월·캐나다)와 3위 스카이 브라운(16세·영국)도 스케이트보드 선수다. 정하오하오가 우승할 경우 역대 여름올림픽 개인 종목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현재 기록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우승한 마저리 게스트링(미국)이 보유한 13세 9개월이다. 파리 올림픽 최고령 선수는 61세 3개월인 캐나다 승마 국가대표 질 어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 올림픽 참가를 앞둔 어빙은 “내 나이가 61세로 느껴지지 않고, 31세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에 따르면 올림픽 참가를 노리는 선수 중 호주 승마 국가대표 메리 해나(69세 7개월)가 어빙보다 나이가 많지만, 해나는 예비 선수로 등록돼 있어 호주 대표팀에서 부상이나 기권하는 선수가 나와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한국 선수단에선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의 고교생 반효진(16세 10개월)과 사격 여자 트랩의 이보나(43세)가 각각 최연소, 최고령 선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21년 도쿄 올림픽 남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플리(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디오픈 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하며 파리 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 전망을 밝혔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쇼플리는 22일 스코틀랜드 사우스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디오픈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았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쇼플리는 공동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빌리 호셜(미국)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310만 달러(약 43억 원). 디오픈 챔피언십은 쇼플리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마지막 대회다. 쇼플리는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bet365’ 등 해외 주요 베팅 사이트 대부분은 쇼플리의 우승 가능성을 두 번째로 높게 보고 있다.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게 표시된 선수는 스코티 셰플러(미국)다. 셰플러는 이날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쇼플리에게 8타 뒤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7위를 했지만 현재 세계 랭킹 1위이고 올 시즌 PGA투어 최다승(6승) 선수다.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는 8월 1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잰더 쇼플리(31·미국)가 브리티시 오픈(디오픈)에서 이번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 남자 골프 2연패를 노리는 쇼플리는 우승 기운을 안고 파리로 향하게 됐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3위 쇼플리는 22일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디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았다. 쇼플리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 그룹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쇼플리는 310만 달러(약 43억 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은제 주전자 모양의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쇼플리는 5월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2달 만에 다시 메이저대회를 정복했다. 앞서 쇼플리는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최소타 기록으로 개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쇼플리의 기록은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였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닷컴’에 따르면 한 해에 메이저대회 2승을 거둔 선수가 나온 건 2018년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브룩스 켑카(미국) 이후 6년 만이다. 쇼플리는 “한 해에 두 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다는 건 꿈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우승을 차지한 경험(28번째 참가한 메이저대회에서 첫 우승)이 도움이 됐다. 최종 라운드에서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 쇼플리는 4라운드에서 88.9%의 높은 그린 적중률(전체 평균 55.7%)을 기록했다. 쇼플리는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다. 쇼플리는 10번 홀까지 선두 트리스턴 로런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2타 뒤진 3위였다. 하지만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고, 13번 홀(파 4)에서 4.8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선두에 올랐다. 이후 쇼플리는 2개의 버디를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두 개의 메이저대회를 정복한 쇼플리는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을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남자 골프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하게 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벤 호건과 잭 니클라우스 등 역대 5명만 이룬 대기록으로 2000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달성한 게 마지막이다. 쇼플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쇼플리는 8월 1일부터 나흘 동안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쇼날 올림픽 코스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쇼플리는 2021년에 개최된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올림피언’을 꿈꿨던 아버지의 한을 풀었다. 육상 10종 선수였던 쇼플리의 아버지 슈테판은 올림픽 출전을 꿈꿨지만, 교통사고로 왼쪽 눈의 시력을 잃어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bet365’ 등 대부분의 베팅사이트는 쇼플리의 우승 가능성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이어 2위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가 공동 7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임성재는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안병훈은 1오버파 285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무적함대’ 스페인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역대 최다인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2012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올해 17회째인 이 대회에서 통산 최다인 4회 우승을 달성했다. 직전 대회까지 스페인은 독일과 최다 우승 공동 1위였다. 스페인은 후반 2분 니코 윌리엄스가 17세 ‘신성(新星)’ 라민 야말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스페인은 후반 28분 잉글랜드 콜 파머에게 중거리 슛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1분 미켈 오야르사발이 결승골을 터뜨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7전 전승을 거뒀다. 유로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 팀이 8개에서 16개로 늘어난 유로 2016 이후 승부차기 승리(공식 기록은 무승부) 없이 7경기를 모두 이긴 건 스페인이 처음이다. 스페인은 또 유로 단일 대회 역대 최다인 15골을 뽑아내며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스페인의 공격을 이끈 야말은 22세 이하 중 최고의 활약을 보여 준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 상을 받았다. 결승전 역대 최연소 도움을 기록한 야말은 이번 대회 4도움(1골)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17세 1일의 나이로 결승전에 출전한 야말은 유로와 월드컵을 통틀어 결승 무대를 밟은 최연소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결승전 당시 남긴 17세 249일이다. 야말은 이번 대회에서 유로 최연소 도움(16세 338일·조별리그 1차전)과 최연소 득점(16세 362일·4강전) 등 여러 기록을 갈아 치우며 스페인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는 “유로 우승이 꿈처럼 느껴진다. 최고의 생일 선물”이라고 말했다. 현지 시간으로 결승전 전날이 야말의 생일이었다. 스페인의 미드필더 로드리(28·1골)는 대회 최우수선수(MVP) 격인 ‘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에 선정됐다. 로드리는 스페인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스페인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거리(68.5km)를 뛰면서 92.8%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로드리는 “역사를 만든 지금이 내 선수 인생 중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유로 2회 연속 결승에 오른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0 결승에서는 이탈리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졌다. 유로에서 두 번 연속 결승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그친 팀은 잉글랜드가 처음이다. 영국 BBC는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58년 동안 계속된 아픔을 이번에도 떨쳐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게 유일한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개막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답답한 공격력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특히 잉글랜드의 골잡이 해리 케인(31)은 결승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후반 16분 교체돼 벤치에서 패배를 지켜봤다. 케인은 이번 대회 3골로 공동 득점왕(6명)에 올랐지만 우승 실패로 빛이 바랬다. 월드컵과 유로, 클럽 리그(잉글랜드, 독일)에서 모두 득점왕에 오른 케인이지만 팀의 우승을 이끈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번에도 ‘무관 징크스’를 벗지 못한 케인은 “우승 기회를 놓친 아픔이 오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무적함대’ 스페인이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최다인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스페인은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잉글랜드(5위)와의 유로 2024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올해로 17회째인 유로에서 최초로 4회 우승을 기록했다. 직전 대회까지 스페인은 독일과 최다 우승 공동 1위(3회)였다.스페인은 후반 2분 니코 윌리엄스가 라민 야말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먼저 골을 터뜨렸다. 반격에 나선 잉글랜드는 후반 28분 콜 파머가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스페인은 후반 41분 미켈 오야르사발이 측면 크로스를 미끄러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스페인의 차세대 스타 야말은 17세 1일의 나이로 결승 무대를 밟아 유로와 월드컵을 통틀어 역대 최연소로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브라질의 전설 펠레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결승전에 출전할 당시의 나이인 17세 249일이다. 이번 대회에서 4도움(1골)으로 도움 1위에 오른 야말은 ‘영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 상을 수상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스페인의 미드필더로 중원의 엔진 역할을 한 로드리가 선정됐다.유로 2회 연속 결승에 올랐던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첫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0 결승에서는 이탈리아에 승부차기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잉글랜드 골게터 해리 케인은 ‘무관 징크스’를 이번에도 떨쳐내지 못했다. 케인은 그동안 월드컵과 유럽 리그에서 득점왕에 등극했지만 팀을 우승으로 이끈 적이 없다. 케인은 이번 유로에서도 3골로 득점 동률인 5명의 선수들과 공동 득점왕에 올랐지만 팀의 우승 실패로 빛이 바랬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버디 폭격기’ 고지우(22)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고지우는 14일 강원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았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고지우는 2위 전예성(17언더파 271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고지우는 지난해 7월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1년 만에 투어 2승째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 원이다. 1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고지우는 전반에 버디 2개를 잡아 1타를 줄인 전예성 등 2위 그룹과의 격차를 2타 차로 벌렸다. 고지우는 11번홀(파5)에서 다시 1타 차로 추격당했지만, 15번홀(파5)에서 4.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위기를 벗어났다. 우승 확정 뒤 눈물을 쏟은 고지우는 “첫 우승 이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너무 간절했던 우승이어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고지우는 KLPGA투어에 데뷔한 2022년에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공격적 플레이로 29개 대회에서 버디 336개를 기록해 전체 버디 수 공동 1위에 올랐다.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는 2위(3.8개)였다. 그럼에도 좀처럼 우승권에 다가가지 못한 건 보기도 많았기 때문이다. 고지우는 2022년에 245개의 보기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버디(266개)보다 보기(282개)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고지우는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으로 정상을 정복했다. 나흘 동안 총 20개의 버디(최다 버디 2위)를 낚았는데, 보기는 1개뿐이었다. 고지우는 “보기를 한 개만 한 게 내게는 큰 의미가 있다”면서 “정교함을 높일 수 있도록 스윙 자세를 교정했더니 공격적 플레이를 해도 실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KLPGA투어는 17일간 휴식기를 가진 뒤 8월 1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하반기 일정에 들어간다. 고지우는 “하반기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반기에는 한화 클래식(8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9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10월) 등 세 번의 메이저 대회가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남미 축구 최강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와 12위 콜롬비아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2회 연속 우승할 경우 역대 최다인 통산 16번째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달성한다.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와 이 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15회)를 기록 중이다. 2001 코파 아메리카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던 콜롬비아는 2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객관적 전력은 아르헨티나가 앞선다는 평가지만 콜롬비아의 상승세가 무섭다. 콜롬비아는 2022년 2월에 열린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진 뒤 28경기 연속 무패 행진(22승 6무)을 달리고 있다. 2년 5개월 만의 리턴 매치를 앞둔 네스토르 로렌소 콜롬비아 감독은 “우리는 배고픈 팀이다. 결승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양 팀 에이스들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아르헨티나 공격의 핵인 리오넬 메시(37)는 허벅지 부상 여파로 고전하다가 캐나다와의 4강전(2-0·아르헨티나 승)에서 마침내 대회 첫 골을 터뜨렸다. 자신감을 되찾은 메시는 “다시 챔피언이 될 기회가 생긴 만큼 꼭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겠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와 마지막 맞대결에서 결승골로 승리를 이끈 아르헨티나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7)는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 득점 선두(4골)를 달리고 있다. 콜롬비아는 ‘특급 도우미’ 하메스 로드리게스(33)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콜롬비아가 이번 대회에서 넣은 12골 중 절반인 6골에 도움을 작성하며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다. 14일 열린 대회 3위 결정전에서는 우루과이가 캐나다와 전후반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결승 매치업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무적함대’ 스페인으로 정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잉글랜드는 11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네덜란드(7위)와의 유로 4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극장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준우승을 했던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오른 잉글랜드는 15일 스페인(8위)과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잉글랜드는 전반 7분 네덜란드의 사비 시몬스에게 먼저 골을 내줬지만 전반 18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후반전 들어 기동력이 떨어져 수세에 몰리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36분 공격의 핵심인 케인과 필 포든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대신 올리 왓킨스와 콜 파머를 투입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파머의 전진 패스를 받은 왓킨스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막판에 투입된 두 선수가 역전 결승골을 합작한 것이다. 애스턴 빌라 소속인 왓킨스는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9골(공동 4위)을 넣었다. 하지만 같은 시즌 유럽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케인(바이에른 뮌헨·리그 36골)에게 밀려 교체 선수로 쓰이고 있다. 왓킨스는 “지난 몇 주 동안 이런 순간을 기다려 왔다. 파머에게 ‘네 도움으로 내가 골을 넣을 거야’라고 말했는데 현실이 됐다”고 했다. 이번 대회 개막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잉글랜드는 답답한 경기력에도 꾸역꾸역 진땀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토너먼트 라운드 세 경기 모두 먼저 실점했지만, 결국엔 전세를 뒤집고 승리를 챙겼다.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주드 벨링엄의 오버헤드킥 동점골과 연장전에 나온 케인의 헤더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부카요 사카가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든 8강 스위스전에선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네덜란드전 승리 후 “팬들에게 최고의 밤을 선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을 두고 이번 대회 내내 비판을 쏟아내던 영국 언론의 기류에도 변화가 생겼다. BBC는 “한때 불만을 품은 팬들이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해 플라스틱 맥주잔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역사에 이름을 남길 가능성이 생겼다”고 전했다. 결승전에서 누가 이기든 새 역사를 남기게 된다. 잉글랜드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유로는 올해 대회가 17회째이고 잉글랜드가 본선에 출전한 건 11번째인데 최고 성적은 직전 대회 준우승이다. 스페인은 통산 최다인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스페인은 독일과 함께 유로 최다 우승 공동 1위(3회)다. 두 팀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선 잉글랜드가 13승 4무 10패로 앞선다. 하지만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24개 참가국 중 최다인 13골(6경기)을 뽑아내며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잉글랜드는 6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스페인의 승리 확률을 48.2%, 잉글랜드의 승리 확률을 27.3%로 예측했다. 연장전까지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로 우승팀이 가려질 확률은 24.5%다. 대회 득점왕도 결승전을 통해 가려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6명이 3골로 공동 1위인데 케인과 스페인의 다니 올모가 포함돼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을 정말 강하게 만들어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다시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홍명보 울산 감독(55)은 대한축구협회의 사령탑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0일 울산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1 홈경기를 마친 뒤였다. 홍 감독이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힌 건 7일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발표한 이후 사흘 만이다.그동안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여러 번 말해왔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이 기존의 입장을 뒤집고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그는 “2014년 월드컵 실패(조별리그 탈락) 이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솔직히 감독직을 수락하는 게 두려웠다”고 했다. 홍 감독은 대회 개막 1년을 앞두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소방수’ 격으로 사령탑에 오른 2014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뒤 거센 비난을 받았다. 올해 2월부터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새 사령탑 후보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될 때는 난도질을 당하는 기분까지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한번 월드컵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승부욕이 홍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홍 감독은 “축구 인생에서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두려움 속에서도 다시 한번 해보자는 강한 승부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두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택한 홍 감독의 의지는 결연했다. 그는 “(감독직을 거절해) 내 스스로를 보호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내 스스로를 버렸다”면서 “이제 내게는 오직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14년의 감독 홍명보와 2024년의 감독 홍명보는 다르다고 했다. 홍 감독은 “10년 전에는 솔직히 말하면 이제 막 시작한 지도자였다”면서 “지금은 K리그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2020년 12월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지난해 울산에 구단 창단 40년 만에 리그 첫 2연패의 영광을 안겼다. 홍 감독은 ‘원 팀’ 정신을 바탕으로 대표팀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팀원 서로가 끌어주고 밀어주는 하나의 팀을 만드는 것이 홍 감독의 축구 철학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각자의 재능을 이기주의 위에 놓는다고 하면 재능은 발휘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 모두의 재능을 헌신이나 희생이라는 가치 위에 올려놓는다면 팀은 강한 힘을 발휘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홍 감독이 언제 울산을 떠나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홍 감독은 “울산 구단과 상의해 봐야 한다. 13일 경기(FC서울 상대)까지 팀을 이끌고 싶지만 내 마음대로 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은 광주에 0-1로 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울산은 리그 3위로 떨어졌다. 울산 서포터스는 이날 “홍명보 나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는 홍 감독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홍 감독은 “울산 팬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말했다.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35·사진)이 고향 팀 울산에 입단했다. 일본과 중국,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해 온 정우영은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게 됐다. 울산은 9일 “활동량이 많고 수비 능력도 좋은 베테랑 미드필더 정우영을 영입했다”고 알렸다. 울산에서 태어나 울산 학성고를 나온 정우영은 2011년 일본 프로축구 교토 퍼플상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주빌로 이와타, 빗셀 고베(이상 일본), 충칭 리판(중국)에서 뛴 그는 2018년 카타르 리그의 알사드로 이적해 중동 생활을 시작했다. 정우영은 알사드에서 스페인의 레전드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44)와 함께 뛰는 등 6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컵을 세 차례 들어 올렸다. 2023∼2024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칼리즈에서 뛴 정우영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한국에서 보내기 위해 울산행을 택했다. 그는 “고향 울산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선 한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다가 6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통해 1년 3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다시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홍명보 감독(55)의 임기는 2027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때까지다. 홍 감독이 소속 팀 울산을 떠나 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는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7월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막판 작업을 도맡았던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라고 밝혔다. 홍 감독의 임기를 2026년 6∼7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이후까지 보장한 건 성인 국가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연계해 축구 철학을 이식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시기는 축구협회와 울산 구단이 의논해 결정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프로축구 K리그1이 한창인 시즌 중에 홍 감독의 대표팀행을 이해해 준 울산 구단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첫 경기가 9월 5일로 잡혀 있어 7월을 넘기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홍 감독이 이끌 대표팀엔 유럽 출신 코치가 합류한다. 이 이사는 “전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적어도 2명의 유럽인 코치 합류를 홍 감독에게 제안했고, 홍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홍명보호엔 외국인 코치로 네덜란드 출신의 톤 뒤 하티니르 전력분석 코치와 일본인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가 있었다. 이케다 코치는 현재 울산에서 홍 감독을 돕고 있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의 계약 조건과 관련해 “연봉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이제 한국 감독도 외국인 감독 못지않게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월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의 연봉은 30억 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연봉은 19억4000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지난해 울산과 3년 재계약할 당시 K리그 한국인 지도자 역대 최고인 연봉 1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홍명보 울산 감독(55)이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위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프로축구 울산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2월 16일)된 후 142일 만이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이 고민 끝에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수락했다. ‘내정’이라는 표현을 쓴 건 계약서 작성을 아직 마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정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까지 임기를 보장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대표팀 정식 감독을 한국인 지도자가 맡는 건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신태용 감독 이후 6년 만이다. 그동안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여러 번 말해 왔다. 지난달 30일 포항과의 프로축구 K리그1 방문경기를 앞두고선 취재진 앞에서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을 데려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한국 축구가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축구협회의 거듭된 설득과 요청을 끝내 외면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되면 K리그 시즌 도중 소속 팀 울산을 떠나야 하는 걸 두고 부담과 고민이 많았다. 울산 구단 서포터스는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뒤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홍 감독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이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트럭 시위도 벌였다. 시즌 도중에 프로 팀 감독을 빼가는 건 K리그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홍 감독은 소속 팀 울산 구단과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흔들리는 한국 축구를 위해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최근 며칠 새 여러 축구인이 홍 감독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떠맡은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밤 12시가 다 돼 가는 시간에 홍 감독 집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홍 감독으로선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후배인 이 이사가 밤늦은 시간 집 앞까지 찾아왔는데 그냥 돌려보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아시안컵 기간에 후배 이강인이 주장 손흥민의 멱살을 잡을 정도로 흐트러진 대표팀 분위기를 빠른 시간 안에 되돌려 놓을 지도자로는 홍 감독이 가장 적임자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축구협회는 울산 구단에도 양해를 구하며 설득했다. 울산 구단 김광국 대표이사는 “축구협회가 우리 구단과 협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홍 감독이 그동안 팀에서 이룬 성과가 많고 존재감이 워낙 커 솔직히 후임 감독 선정에 고민이 많이 된다. 팬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홍 감독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한국 축구 레전드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출전(136경기) 기록을 갖고 있다. 지도자로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 8강을 이끌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땄다. 한국 축구 유일의 올림픽 메달이다. 대회 개막 1년을 앞두고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구원투수’ 격으로 지휘봉을 잡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울산 구단 창단 40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축구협회는 8일 그동안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최종적으로 홍 감독을 선택하게 된 이유 등에 대해 브리핑한다. 축구협회는 그동안 외국인 지도자를 우선순위로 두고 수십 명의 후보를 리스트에 올렸지만 적임자로 거론된 감독들의 경우 연봉에서 큰 차이를 보여 선임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대표팀은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3월과 6월에 있었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각각 황선홍,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끝에 스위스를 꺾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4강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잉글랜드는 7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스위스(19위)와의 유로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0 결승에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유로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는 이날 튀르키예를 2-1로 꺾은 네덜란드와 11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잉글랜드는 후반 30분 스위스 브렐 엠볼로에게 먼저 골을 내줬지만 5분 만에 부카요 사카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 추가 득점에 실패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잉글랜드는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스위스의 첫 번째 키커 마누엘 아칸지의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픽퍼드의 선방 속에 잉글랜드는 5명의 키커가 모두 골문을 뚫었다. 이번 대회 개막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조별리그부터 답답한 공격력을 보여 온 잉글랜드는 이날도 힘겹게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골 결정력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잉글랜드는 8강전에서 13개의 슛(유효 슈팅 3개)을 날리고도 1골에 그쳤다. 2023∼2024시즌 유럽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공격수 해리 케인(리그 36골)은 선발 출전 선수 중 가장 적은 볼 터치 횟수(27회)를 기록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비판에 시달리는 건 힘들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잉글랜드는 8강전을 통해 승부차기 징크스를 떨쳐내는 데는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에 2-3으로 패한 유로 2020을 포함해 지난 대회까지 5번의 유로 승부차기에서 딱 한 번 이겼다. 28년 전인 1996년 대회 8강에서 스페인에 4-2로 이긴 이후 유로 승부차기 4연패에 빠져 있었다. 영국 BBC는 “그동안 유로에서 승부차기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두려웠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전날 열린 8강전에선 스페인이 개최국 독일을 연장 승부 끝에 2-1로 물리쳤다. 유로 통산 최다 우승 공동 1위(3회) 팀끼리의 맞대결에서 이긴 스페인의 4강 상대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8강에서 포르투갈과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유로 통산 최다 득점(14골)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자신의 마지막 유로를 무득점으로 마쳤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페인은 우리를 만나게 돼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독일 수비수 요주아 키미히) “독일의 홈에서 맞붙지만 우리는 그들이 두렵지 않다.”(스페인 미드필더 로드리) 6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8강전에서 맞붙게 된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이 경기 전부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유로에서 나란히 세 번씩 우승해 최다 우승 공동 1위인 두 팀의 맞대결은 8강전 최고 빅매치로 꼽힌다. A매치 상대 전적에선 독일이 9승 9무 8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유로 본선만 놓고 보면 스페인이 2승 1패로 우세하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독일이 이길 확률을 34.2%, 스페인의 승리 확률을 38%로 예측했다. 두 팀이 연장전까지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결판날 확률은 27.8%다. 양 팀의 8강전은 ‘창과 창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최국 독일은 이번 대회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모두 10골을 넣어 팀 득점 1위다. 스페인은 9골로 2위다. 독일은 3골로 개인 득점 공동 선두인 저말 무시알라(21)가 공격을 이끈다. 스페인은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도움 2개를 기록 중인 라민 야말(17)의 측면 돌파로 만들어지는 득점 기회를 통해 독일 골문을 노린다. 세대교체에 들어간 양 팀을 이끌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37)과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63)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두 감독 모두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기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독일은 위대한 라이벌이다. 결승전을 치른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8강전에선 이번 대회 들어 이름값을 못 하는 양 팀 골잡이들이 득점포를 가동할지가 관심거리다.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득점왕(27골) 킬리안 음바페(26·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아직 필드골이 없다. 3경기에서 1골을 넣었는데 페널티킥 득점이다. 음바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뼈를 다친 뒤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가 우상으로 꼽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포르투갈)는 올해 유로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많은 20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골문을 뚫지는 못했다. 유로 통산 최다 득점 1위(14골)인 호날두는 슬로베니아와의 16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가 나의 마지막 유로다. 우리는 프랑스와 전쟁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 대회 개막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8강에서 복병 스위스를 만났다. A매치 상대 전적에선 잉글랜드가 18승 6무 3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조별리그부터 부실한 공격력으로 이번 대회 4경기에서 4골에 그치고 있다.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꺾은 스위스는 7골로 팀 득점 공동 3위다. 3일 16강에서 오스트리아를 2-1로 누른 튀르키예는 같은 날 루마니아를 3-0으로 물리친 네덜란드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제이슨 테이텀(26·사진)이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액으로 소속 팀 보스턴과 재계약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일 “NBA 소식통에 따르면 테이텀은 5년간 3억1400만 달러(약 4360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보스턴과 재계약했다”고 전했다. NBA 역대 가장 많은 계약액이다. 종전 최고액은 제일런 브라운(28)이 지난해 보스턴과 5년 연장 계약하면서 기록한 3억400만 달러(약 4220억 원)다. 미국 CBS스포츠는 “보스턴은 테이텀을 붙잡기 위해 스타 선수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권리를 줬다”고 전했다. 테이텀은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에 남을지, 다른 팀으로 이적할지를 선택할 수 있는 ‘플레이어 옵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트레이드될 경우 급여의 일정 비율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2018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된 테이텀은 데뷔 시즌부터 정규리그 80경기를 뛰며 주전을 꿰찼다. 테이텀은 최근 4시즌 연속으로 경기당 평균 25점 이상을 넣으며 보스턴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댈러스와의 2023∼2024시즌 NBA 파이널에선 5경기 평균 22.2득점, 7.8리바운드, 7.2도움의 활약으로 보스턴의 18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죽다 살아났다. 잉글랜드는 1일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 진땀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잉글랜드는 전반 25분 슬로바키아(45위)에 먼저 골을 내준 뒤 후반 45분까지 끌려갔다. 후반 추가 시간으로 6분이 주어졌는데 잉글랜드는 21세 ‘신성(新星)’ 주드 벨링엄의 ‘원더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 시간 4분 34초가 지났을 때였다. 벨링엄은 오버헤드킥으로 슬로바키아의 골문을 뚫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잉글랜드는 연장전 전반 1분 해리 케인의 헤더골로 전세를 뒤집고 역전승했다. 잉글랜드는 7일 스위스와 8강전을 치른다. 잉글랜드가 8강에 오르긴 했지만 경기력을 두고서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팀과는 거리가 먼 답답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엔 2023∼2024시즌 ‘유러피안 골든슈’ 수상자 케인(리그 36골)을 비롯해 필 포든, 벨링엄(이상 19골), 부카요 사카(16골) 등 골게터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유러피안 골든슈’는 유럽 축구 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골을 가장 많이 넣은 선수가 받는 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최다 득점(260골) 기록 보유자인 대표팀 선배 앨런 시어러(54)는 “벨링엄의 골이 나오기 전까지는 형편없는 모습이 반복된 절망적인 경기였다”고 혹평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모두 16개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벨링엄의 동점골이 나오기 전까지는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C조를 1위(1승 2무)로 통과했지만 세 경기에서 두 골밖에 넣지 못했다. C조에 속한 나머지 세 나라는 모두 FIFA 랭킹 20위 밖의 팀이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게리 네빌(49) 역시 잉글랜드의 공격을 두고 “둥근 구멍에 네모난 못이 박힌 것처럼 답답하다”며 못마땅해했다. 대표팀 선배들의 이런 평가에 대해 케인은 “우리는 유로에서 오랜 기간 우승하지 못했는데 비판하는 사람도 대표팀 일원이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잉글랜드는 직전 대회까지 유로에 모두 10번 참가했는데 최고 성적은 준우승(유로 2020)이었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이날 조지아를 4-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스페인은 6일 이번 대회 개최국 독일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유로에서 각각 세 번 우승한 두 팀은 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저말 무시알라의 빛나는 활약은 잉글랜드엔 씁쓸한 일이다.” 영국 BBC는 30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전 독일-덴마크 경기 결과를 다루면서 이렇게 전했다. 이날 독일은 후반 8분 카이 하베르츠(25)의 페널티킥 골과 후반 23분 무시알라(21)의 추가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대회 세 번째 골을 기록한 ‘신성(新星)’ 무시알라는 기오르기 미카우타제(조지아)와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무시알라는 유로 2004 당시 19세로 4골을 넣은 웨인 루니(잉글랜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3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 유로 2024 개최국 독일은 무시알라 등의 활약에 힘입어 2016년 대회(4강) 이후 8년 만에 8강에 올랐다. 독일이 메이저대회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이긴 것도 유로 2016 이후 처음이다. 독일은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유로 2020에선 토너먼트 라운드 첫판인 16강에서 멈췄다. 무시알라의 개인 득점 3골은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잉글랜드의 팀 득점보다 많다. 잉글랜드는 C조 1위(1승 2무)로 16강에 올랐지만 조별리그 3경기에서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독일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무시알라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도 있었다. BBC가 씁쓸한 반응을 보인 이유다. 무시알라는 독일인 어머니와 영국·나이지리아 국적을 가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 때문에 독일과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복수 국적자인 무시알라를 자국 성인 대표팀에 합류시키기 위해 한때 경쟁하기도 했다. 무시알라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축구를 본격적으로 배운 곳은 잉글랜드다. 7세 때 잉글랜드로 이주한 그는 사우샘프턴, 첼시 등 잉글랜드 클럽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다. 15세 이하 대표팀을 시작으로 연령별 대표팀에서 뛸 때도 주로 잉글랜드(23경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룸메이트가 올해 유로에 참가한 잉글랜드 대표팀 간판스타이자 동갑내기인 주드 벨링엄이다. 무시알라를 눈여겨본 독일이 16세 이하 대표팀에 그를 뽑기도 했지만 2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 발탁이 유력해 보였던 무시알라는 18세이던 2021년 예상 밖의 선택을 했다. “대부분의 추억은 잉글랜드에 있지만, 태어난 나라를 대표하는 게 맞다”며 앞으로는 독일을 대표해 뛰겠다고 알린 것이다. 이런 선택을 한 배경엔 독일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 있다. 2019년 무시알라를 유소년 팀에 영입한 뮌헨은 이듬해 그를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시켰다. 무시알라가 17세였을 때인데 당시로선 뮌헨 구단 역대 최연소 1부 리그 데뷔였다. 당시 뮌헨에서 뛰고 있던 독일 선수들이 무시알라가 독일 국가대표를 선택하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유로 2024에서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2021∼2023년 뮌헨 사령탑으로 무시알라를 지도했다. 무시알라를 꾸준히 주전으로 내세워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운 나겔스만 감독은 “무시알라는 몸 안에 자석이 있는 것처럼 공을 잘 다룬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16강전에서 스위스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 팀이 8개에서 16개로 늘어난 유로 2016 이후 직전 대회 우승국이 다음 대회 16강에서 탈락하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유로 2016에선 스페인, 유로 2020에선 포르투갈이 디펜딩 챔피언으로 16강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전차 군단’ 독일이 8년 만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8강에 올랐다.유로 2024 개최국 독일은 30일 덴마크와의 16강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독일이 이 대회 8강에 오른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독일은 유로 2016 이후로는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토너먼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유로 2020에선 잉글랜드에 패해 토너먼트 라운드 첫판인 16강에서 탈락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며 자국 축구 팬들로부터 ‘낡은 전차’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독일은 후반 8분 카이 하베르츠의 페널티킥 골로 앞선 뒤 후반 23분 자말 무시알라의 추가 득점으로 두 골 차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세 번째 골을 넣은 무시알라는 조르지 미카우타제(조지아)와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스페인과 함께 유로 통산 최다(3회) 우승국인 독일은 대회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독일은 16강전에서 맞붙는 스페인-조지아 경기 승자와 4강 진출은 다툰다.‘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는 이날 스위스에 0-2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탈리아의 이날 패배로 직전 대회 우승국이 16강에서 탈락하는 대회 징크스가 이어졌다. 유로 2016부터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 팀이 16개로 늘었는데 유로 2016에선 스페인, 유로 2020에선 포르투갈이 디펜딩 챔피언으로 16강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31년 만에 승리를 거둔 스위스는 유로 2020에 이어 2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처음 참가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킨 조지아 대표팀이 두둑한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28일 영국 BBC에 따르면 비지나 이바니슈빌리 전 조지아 총리(68)는 전날 유로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승리를 거두고 조 3위로 16강에 진출한 자국 축구대표팀에 포상금 840만 파운드(약 146억 원)를 주기로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4위 조지아는 68계단 위인 포르투갈(6위)을 2-0으로 꺾어 유로 역대 최다 순위 차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는 것) 기록을 새로 썼다. 이바니슈빌리 전 총리는 “역사적이고 꿈에 그리던 승리”라고 말했다. 이바니슈빌리 전 총리는 조지아가 8강에 오르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840만 파운드를 추가로 줄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10월∼2013년 11월 조지아 총리를 지낸 그는 1990년대 러시아에서 은행업, 컴퓨터 판매업 등으로 큰돈을 벌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38억7000만 파운드(약 6조7400억 원)에 이른다. 조지아는 7월 1일 ‘무적함대’ 스페인(8위)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조지아가 스페인에 이길 확률을 9.5%로 예측했다. 이번 대회 세 골로 득점 단독 선두인 조지아 공격수 기오르기 미카우타제(24)는 뉴캐슬(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나폴리(이탈리아) 등 빅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카우타제는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FC메스에서 13골을 넣어 득점 7위를 했는데 팀은 16위에 그친 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져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