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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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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7~2025-12-07
칼럼97%
사설/칼럼3%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부담 없는 패지만

    중앙에서 다시 패가 났지만 역시 백의 부담이 훨씬 큰 패다. 흑 11의 팻감에 대해 참고 1도 백 1로 받지 않으면 흑 2, 4로 하변 백집이 초토화된다. 이건 백이 견딜 수가 없다. 결국 백 14로 패를 양보했고, 흑은 15로 젖혀 백 대마의 삶을 강요하고 있다. 백 18로 끊어 다시 패가 이어졌다. 이 패는 흑에게 부담이 없지만 쉽게 물러서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흑 21의 팻감을 쓰지 않고 참고 2도 흑 1로 그냥 물러서면 백은 선수로 대마를 수습하게 백 6으로 손을 돌린다. 이 그림은 백이 흑을 많이 추격한 모습이어서 흑도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치열한 패싸움이 이어지면서 흑백 모두 팻감이 슬슬 떨어져 가고 있다. 그런데 백 36은 팻감이 되는 것일까. 20·26·32=◎, 23·29·35=13, 31=24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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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MBC가 적자를 내는 이유[오늘과 내일/서정보]

    ‘연 300억 원짜리 기사.’ 현 KBS 경영진을 향해 내부에서 비판하는 소재 중에 하나다. 다름 아닌 대표 예능프로그램이었던 ‘1박2일’ 출연진 일부가 내기 골프를 했다는 것을 KBS가 ‘자발적으로’ 보도하는 통에 정준영 사건으로 잠정 중단된 프로그램이 치명상을 입었고, 그로 인해 광고수입 연 300억 원을 그냥 날렸다는 것이다. KBS의 올 상반기 광고수입은 122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34억 원)과 비교해 33.4% 급감했다. MBC가 16.4%, SBS가 15.3% 줄어든 것에 비하면 유독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인데 ‘1박2일’ 폐지의 영향이 있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사실 KBS의 보도가 옳았는지는 관심 사항이 아니다. 궁금한 건 과연 이 과정에 ‘경영적 판단’이 들어갔느냐는 것이다. ‘우리는 내부 비판 보도도 꺼리지 않는다’는 단순한 정의감에서 비롯됐다면 경영자로서는 빵점짜리 판단이다. 앞서 얘기한 광고수입 문제부터 연예계의 반응까지 두루두루 살펴서 내린 결론이냐 하는 것이다. 내기 골프 사건은 결국 석 달 뒤 무혐의가 났다. 수익을 위해서라면 내부 비판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이 정도의 사안이라면 내부에서 진상을 파악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조치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 덜컥 보도를 내는 것보다는 현명한 ‘경영적 판단’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인 KBS MBC의 적자는 심각한 수준이다. 매년 6000억 원의 수신료를 받는 KBS는 올 상반기 396억 원의 적자를 냈다. MBC 역시 지난해 1094억 원의 손실을 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445억 원의 손실이 났다. 그런데 더 심각하다고 느끼는 건 이들이 종합편성채널(종편)과의 비대칭 규제를 운운하며 중간광고를 허용해주지 않아 적자가 심각해졌다는 ‘남 탓’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승동 KBS 사장과 최승호 MBC 사장은 경영적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어 본 적이 거의 없다. 이들은 심하게 얘기하면 정권과 코드가 맞아 출세를 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경험이 적어서 경영을 못한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소질이 있다 해도 경영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 두 사장이 우선한 것은 ‘수익 창출’ ‘비용 절감’ ‘콘텐츠 개선’보다는 ‘적폐청산’이었다. 어느 쪽에 가치를 둘지는 경영자의 판단이지만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드러났을 때 제발 남 탓, 외부 환경 탓만은 하지 않는 게 경영자의 자세다. 사실 방송 환경은 급속히 악화되는 것이 맞다. 유튜브가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도전이 거세다. 과거 방송 몫의 광고는 온라인으로 급속히 갈아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선 종합편성 방송사업자인 지상파 방송과 종편은 ‘같은 배를 탄’ 처지다. 여기다 지상파 방송이 원하는 중간광고는 설사 허락된다 해도 일시적 진통제는 될 수 있을지언정 ‘적자병(病)’을 일시에 낫게 하는 묘약은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도 “지상파 방송사의 적자는 중간광고로 메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지상파 방송사들은 주요 프로그램을 1, 2부, 심지어 3부로 쪼개 중간광고를 사실상 일부 도입한 상태다. KBS MBC는 부랴부랴 비상 경영안을 내놓고 적자 축소에 나섰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연평균 600억 원씩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KBS 비상경영안을 보면 신입사원을 뽑지 않아 절감하는 비용이 107억 원 들어 있다. 내년에 농사지을 씨앗마저 다 먹어치우는 셈이랄까. 더구나 비용 절감이 밀어붙이기 식이어서 외주 작가와 독립 PD들이 벌써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비용 절감이란 명목으로 공영성까지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상경영에도 ‘경영적 판단’이 있었을까. 비전은 빠진 채 비용만 줄이면 된다는 숫자놀음에 빠진 것은 아닐까. 서정보 문화부장 suhchoi@donga.com}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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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패의 의미

    흑 ●의 팻감을 둘 때 백은 받을 수 없다. 받기 시작하면 한정 없이 팻감이 나온다. 백 92로 따내 일단 패는 끝났다. 하지만 흑 93의 여파로 99가 선수가 되는 바람에 101로 흑 다섯 점이 무사귀환해서는 흑의 우세가 역력하다. 흑 105로 둔 것은 참고도를 당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백 3으로 먹여칠 때 흑 4로 두면 사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흑 돌을 하나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 백 106으로 둔 것은 큰 곳이다. 그냥 잇지 않고 호구로 둔 것은 여차하면 패를 들어가겠다는 뜻이다. 불리한 백으로선 여러 가지 변수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여기서 흑이 109로 단수하자 백 110으로 패가 다시 벌어졌다. 이 패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97=95. 98=●.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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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인공지능의 버그

    흑 ●의 팻감에 갑자기 백이 78로 둔 것은 대악수.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불리할 때 많이 등장하는 일종의 ‘버그’다. 백 80, 82는 이곳과 중앙 패를 엮어보자는 뜻. 그러나 흑은 좌변을 살리지 않고 83으로 패를 계속한다. 물론 백이 참고 1도 1로 젖히면 좌변 흑은 자체로는 살 수 없다. 하지만 흑은 2로 따내 6까지 다시 패를 만들면 된다. 수순 중 흑 4가 선수여서 좌하 백 5점은 이미 죽어 있다. 백 7 때 흑이 팻감으로 A를 쓰면 백이 좌변 흑을 다 잡아도 안 된다. 또 참고 2도 백 1로 둘 수도 있지만 이땐 흑 2가 묘수. 흑 8까지 된 뒤 백이 파호해도 흑 ‘가’로 패를 할 수 있어 참고 1도와 차이가 없다. 흑 87로 살자 어려운 변화가 모두 사라졌다. 86=◎.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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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패착에 버금가는 팻감

    비세를 느낀 바둑이는 백 56으로 젖혀 패를 결행한다. 팻감은 흑백 모두 많은 상황. 그러나 백 62의 팻감은 패착이라고 해도 될 만한 큰 실수였다. 참고 1도 백 1로 두는 팻감을 먼저 써야 했다. 이러면 흑이 패를 이기더라도 백 대마가 모두 연결돼 있어 별로 피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전에선 흑 65의 팻감을 거꾸로 당해 백에게 부담이 큰 패가 됐다. 흑 71의 팻감에 백은 고민에 빠진다. 참고 2도 백 1로 받는 것이 더 튼튼한데 흑이 ‘가’에 두는 팻감이 2개 더 생긴다. 그래서 백 72로 이었는데 흑 77의 팻감이 생겼다. 백이 패를 통해 크게 이득을 보지 못할 것 같아서일까. 흑 77이 놓인 뒤부터 바둑이의 행마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64·70·76=◎, 67·73=61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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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노림수가 터지다

    흑 (세모 표시된 흑돌)에 대해 백 46으로 붙인 것은 참고 1도 흑 1로 젖할 때 백 2로 중앙을 뛰어나오겠다는 뜻이다. 흑 7까지 백은 중앙을 돌파하고, 흑은 우변을 차지하는데 나중에 백 ‘가’로 나오는 뒷맛이 남아 있다. 여기서 흑은 아까부터 노려 오던 수를 드디어 터뜨린다. 흑 47. 절묘한 끼움으로 바둑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백은 참고 2도 1에 둬 차단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흑 2로 찌르는 수가 날카롭다. 백 3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는데 흑 10까지 좌하 백 말이 차단된다. 백 11로 단수하면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흑 12로 1선에 빠지는 묘수가 있어 잡힌다. 결국 백 48이 최선인데 흑 55로 백 석 점이 잡혀선 형세가 흑 유리로 확 돌았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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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짐작 못한 수

    흑 ●는 중앙을 틀어막는 유일한 수이다. 백 28의 단수가 두려워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은 백 10까지 중앙이 돌파된다. 백 30은 맥점으로 선수를 뽑으려는 계산이다. 평범하게 참고 2도 백 1, 3으로 나오면 흑이 선수를 뽑아 우하귀로 손을 돌린다. 백으로선 중앙에서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정리하고 가장 큰 곳인 우하귀를 선착해야 흑을 따라잡을 기회가 생긴다. 흑 39까지 중앙을 깔끔하게 틀어막혔지만 백은 원하던 대로 40으로 우하귀에 먼저 손을 돌렸고 백 44로 밀어 중앙 견제에 나섰다. 그런데 수순 중 흑 37이 의미심장한 수였다. 이때까지 바둑이는 왜 흑이 37로 밀었는지 짐작하지 못했던 것 같다. 흑은 중앙에서 어떤 수를 노리는 것일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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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기묘한 수

    흑 9로 백이 넘어가지 못하게 막자 백도 10으로 흑을 차단하고 나섰다. 강렬한 수법이다. 하지만 참고 1도 백 1로 유유히 중앙을 뛰어나가고 흑 2를 기다려 우하 귀를 선착하는 것이 실전보다 더 유연한 진행이었다. 수순 중 흑 21은 정수. 참고 2도 흑 1로 는 뒤 7까지 백을 잡으러 가는 것은 무리다. 백 14까지 오히려 흑이 잡히기 때문. (백 13=◎) 백은 26까지 상변에서 약간의 실리를 벌면서 연결했지만 2선으로 넘어간 것이어서 별다른 득이 없다. 반면 중앙을 두텁게 정리한 흑의 세력이 더 좋아 보인다. 흑 27은 기묘한 수. 단수를 맞으면 아플 것 같은데 이렇게 둔 이유는 무엇일까. 23=14.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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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함축적인 묘미

    졸지에 상변이 흑의 진영이 되면서 삭감이 시급해졌다. 백 100으로 일단 가볍게 삭감한다. 여기서 참고 1도 백 1로 선수하고 5로 두는 것은 어땠을까. 보통 때라면 손해지만 지금은 이렇게 선수를 잡고 우하 귀로 손을 돌리면 백의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 흑 101의 응수타진 때 백 102로 먼저 단수하는 것이 수순. 흑 101에 응수한 뒤 나중에 단수하면 흑 두 점을 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흑 105는 참고 2도 흑 1로 느는 수도 힘차다. 백 8까지 처리하고 흑 9로 자연스럽게 지킨다. 다만 실전 흑 105가 더 함축적인 묘미가 있다. 백이 A로 나올 때 흑도 B로 따라 나가는 리듬이 생기기 때문이다. 백 106은 목적을 알기 힘든 응수타진. 바둑이의 미숙함이 엿보이는 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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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아픈 선수 한 방

    흑 79는 협공 겸 좌상 백 세력 견제의 목적을 갖고 있다. 이때 백은 82로 삼삼 침입을 서둘렀는데 사실 백으로선 더 좋은 길이 있었다. 하나는 삼삼 침입 대신 참고 1도 백 1로 둬 전투를 택하는 것이다. 백 5까지 우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참고 2도 백 1로 둬 좌변을 보강하는 것이다. 흑도 손을 뺄 수는 없고 2로 둬 선수를 잡으려 할 것이다. 백 7까지 후수지만 이곳을 두텁게 정리하면 길게 국면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 흑 89의 선수가 백에게는 아픈 자리. 참고 2도를 놓친 것이 아쉬운 순간이다. 흑 97로 두는 자세가 좋아 좌상 백 세력이 사라졌다. 백이 분발하지 않으면 그냥 밀려버릴 것 같은 형국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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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흑이 남는 장사

    전보 마지막 수인 백 ◎ 대신 참고 1도 백 1로 막아서 둘 수도 있다. 흑은 4로 바꿔치기를 시도할 공산이 크다. 백 15까지 진행된 후 흑 ‘가’로 두어 패를 하는 수단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백 ◎로 잡았기 때문에 흑 65∼69로 회돌이하는 수순이 돌아왔다(67·70=○, 68=○). 백은 회돌이의 아픔을 당했지만 72로 흑 5점을 잡을 수 있어 실리를 제법 챙겼다. 대신 흑은 좌변 백 세력 안에서 제법 큰 집을 내고 살았고, 좌하 백을 공격할 여지를 남겼다. 게다가 흑은 선수까지 잡아 73으로 우하 귀 3·3에 들어가는 수까지 뒀으니 전체적으로 보면 흑이 약간 남는 장사다. 흑은 73으로 들어가기 전에 참고 2도처럼 좌변을 정리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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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점입가경

    흑 ●의 강수에 백 48로 단수한 것이 이례적이다. 보통 참고 1도 백 3, 5로 끊는 것이 많이 두어진다. 흑 12까지 바꿔치기를 하는 변화가 일어나는데, 백으로선 기존의 좌하 백 세력과 어울려 불만이 없다. 실전은 한판 싸워보자는 진행이다. 백 58은 기분 같아선 참고 2도 백 1, 3으로 두고 싶은 자리다. 좌상귀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흑 14가 끈질기게 버티는 수. 백은 15로 먹여치고 17로 패를 해야 하는데, 흑 18로 팻감을 만들면 백이 견딜 수가 없다. 흑 59는 백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응수 타진. 백도 그렇게 받아줄 수 없다며 60으로 흑 두 점을 잡아버렸다. 좌상귀의 변화가 점입가경으로 들어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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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예상 못한 강수

    백 ◎는 흑 ● 두 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묻고 있다. 골락시는 흑 ●를 요석으로 판단하고 흑 31, 33으로 움직인다. 흑 33으로 참고 1도 흑 1처럼 급하게 움직이는 것은 좋지 않다. 백 12까지 흑이 포도송이처럼 뭉치게 된다. 흑 33이라는 응원군을 만든 뒤 흑 35로 붙여가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다. 흑 39로 끊었을 때가 기로. 아까 참고 1도처럼 회돌이 수순을 노릴 순 없다. 참고 2도를 보면 흑 4, 6으로 백 두 점이 잡히는데 그 대가를 찾을 곳이 없다. 그냥 백 40으로 늘어 백 ◎ 한 점을 포기하고 선수를 잡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흑 역시 백 한 점을 잡고 두텁게 수습해 불만이 없다. 그런데 백 42로 양걸침을 했을 때, 예상하지 못한 강수를 흑이 들고 나왔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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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주도권보다 속도 중시

    백 18은 가장 간명한 수. 참고 1도 백 1로 젖히면 흑 20까지 서로 모양 대결과 수상전이 벌어진다. 이 외에도 무수한 변화가 있지만 일단 백 18로 두면 흑 19부터 25까지는 필연의 진행이다. 백 26으로는 보통 참고 2도 백 1, 3으로 둔다. 흑 8까지는 많은 실전 사례가 있다. 백 26으로 먼저 귀를 차지한 것은 주도권보다 발 빠른 속도를 중시하는 바둑이의 기풍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질세라 흑도 27만 선수한 뒤 29로 좌상 귀를 차지한다. 좌하 정석에서 어물쩍거리다가 좌상마저 빼앗기면 대세에 뒤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다면 백 30의 급소 일격은 당연하다. 흑에게 흑 두 점을 움직일 것인지를 묻고 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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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쌍벽

    릴라제로와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골락시(중국)와 예선 4라운드에서 만났다. 모두의 예상의 뒤엎고 릴라제로에게 신승을 거둔 바둑이가 골락시까지 넘어설 수 있을까 관심이 쏠렸다. 중국어로 싱전(星陣)이라 불리는 골락시는 중국 인공지능 간판스타인 줴이(絶藝)와 실력 면에서 쌍벽을 이룬다. 골락시는 대회 전 비공식대국에서 줴이에게 완승을 거둬 줴이가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는 루머가 돌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갖고 있다. 골락시는 두 귀를 비워둔 채 흑 3으로 3.3으로 들어갔다. 흑 7로 붙였을 때가 첫 번째 기로. 백이 A로 늘면 무난하지만 발이 느리다. 실전처럼 백 8로 젖히면 복잡한 정석이 이어진다. 흑 13으론 참고도 1로 끊는 수가 한때 많이 두어졌다. 흑 3, 5를 선수하고 흑 7로 두면 역시 복잡한 정석이 이어진다. 하지만 요즘은 실전처럼 두는 수가 많이 나온다. 흑 17 때가 또 한 번의 기로. 바둑이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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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우승 후보를 꺾다

    릴라제로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었다. 바둑이로선 예선 최대의 난적인 셈이었다. 릴라제로는 우승 후보답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미세하지만 확실한 승리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3, 4집 끝내기가 남은 상황에서 릴라제로는 실족한다. 뜻밖이었다. 어려운 장면이 없는 상황에서 계산 착오를 한다는 건 평소 인공지능의 끝내기 실력으로 볼 때 매우 드문 일이었다. 참고도 흑 1(실전 257)이 그 첫걸음. 이곳을 보강하다 좌하귀에서 백 6을 빼앗겼다. 262를 당했다. 참고도 흑 1 대신 A에 뒀으면 최소 반집승을 확실했다. 바둑이로선 큰 산을 넘어 우승도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 됐다. 백 반집승. 134·194·200·206·212·218·224·230·236·242·248·254=20, 144·152·157=124, 149·155=129, 191·197·203·209·215·221·227·233·239·245·251·256=131, 246=192, 247=106, 295=82.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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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막판 역전승

    미세하지만 정밀하게 계가해 보면 흑이 한두 집 남는 형세다. 이젠 5집 이상 되는 끝내기도 없고, 어려운 장면도 없어 흑 승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 그런데 흑 57이 흑 우세 국면에 찬물을 끼얹은 수. 참고 1도 흑 1, 3이 4집 끝내기로 반상 최대의 곳이다. 실전과 비교하면 최소 1집은 흑 이득이다. 이제는 정말 살얼음판을 걷는 형세가 됐다. 그래도 어려운 곳은 없었는데 흑 63이 마지막 패착. 참고 2도 흑 1, 3으로 젖혀 이어야 했다. 백 12까지 외길인데 나중에 백이 흑 아홉 점을 놓고 따야 하기 때문에 실전에 비해 흑이 1집 이득이다. 한 번은 용서해도 두 번은 용서가 안 되는 법. 흑이 1집씩 두 번 손해를 본 덕에 ‘바둑이’가 역전 반집 승을 거두게 됐다. 이후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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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패는 백이 이겼으나

    지루한 패가 계속되고 있다. 흑 25의 팻감은 올바른 수순이다. 참고 1도 흑 1을 먼저 두면 백 4로 두는 수가 가능해진다. 백 34의 작은 팻감을 쓸 때, 흑 35로 둔 것 역시 좋은 타이밍이다. 백 40까지 교환하고 패를 이어 해소하는 것이 흑으로선 분명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흑 37에 대해 백이 참고 2도 백 1로 둬 패를 해소하는 것은 무리. 흑 2로 백 석 점이 우선 크고, 4∼10으로 백 집을 선수로 부수고 흑 12의 큰 곳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팻감이 부족한 흑은 마지막 큰 곳인 흑 55를 차지한다. 이젠 잔끝내기만 남았다. 30 36 42 48 54=◎, 33 39 45 51 56=27.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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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패를 이기고 싶다

    흑 ●에 대해 참고 1도 백 1, 3으로 끊는 것은 무리. 흑 4가 선수여서 6으로 끊긴다. 그래서 백 90으로 참은 것. 흑 91로 한 점 따낸 것은 효과적으로 흑 ●를 연결한 수다. 역시 참고 2도 백 1, 3으로 끊는 것은 흑 6의 환격이 기다리고 있다. 미세한 형세에서 흑백은 사소해 보이는 패싸움을 치열하게 이어가고 있다. 팻감이 부족하다고 느낀 백은 104로 둬 중앙 집을 지키며 버티기 작전에 들어갔다. 그러자 흑 105로 끊어 본격적인 패싸움이 시작됐다. 백 108, 120은 모두 팻감이 더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수. 약간 뒤져 있는 백으로선 어떻게든 이 패를 이길 심산이다. 94·100·106·112·118·224=◎, 97·103·109·115·121=91.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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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난감한 상황

    백 76은 선수. 흑 A로 붙이는 끝내기도 방비하고 있다. 그런데 흑은 바로 응수하지 않고 흑 77로 딴전을 부린다. 그렇다면 백도 반발하고 싶은데 백 78로 곱게 받는다. 참고도에 그 이유가 나온다. 백 1로 기어나오는 수가 바둑이의 노림수다. 흑 10까지 백 넉 점이 잡히지만 중앙 석 점을 끊어잡을 수 있는 것. 이 교환만 놓고 보면 백이 이득을 봤다. 하지만 흑 12부터의 공세를 당해낼 수 없다. 결국 흑 30까지 긴 수순을 거쳐 좌변 흑이 살아간다. 백 88을 두지 않으면 흑 B의 바싹 다가서는 수로 백 돌의 연결이 끊긴다. 백 88로 지켰는데도 흑 89의 침입수가 성립한다. 백이 약간 난감한 상황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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