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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최대 산업전시회인 ‘2024 광주 미래산업 엑스포’가 27일 개막한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관광공사와 광주그린카진흥원 등이 공동 주관하는 미래산업 엑스포는 기존 국제 그린카 전시회와 국제 뿌리산업 전시회, 국제 IoT(사물인터넷) 가전로봇 박람회, 광주 드론·도심항공교통(UAM) 전시회를 통합한 행사다. 엑스포는 29일까지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광주시는 미래산업 엑스포를 미래 모빌리티 관련 전문 기술 전시회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현대자동차그룹 테크관을 유치해 첫선을 보인다. 물류 모빌리티 로봇(AMR), 제조·물류 융복합 로봇(MPR), 주차 로봇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 세상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는 산학협력단 내 지능형 로봇 혁신융합대학사업단, 우주기술연구소 등 연구기관들이 추진하는 사업 성과를 선보이고 전남대 등 지역 5개 대학은 공동관을 꾸려 광주 미래산업 연구 성과를 보여준다. 국내외 드론·UAM 산업 대표 기업인 베셀 에어로스페이스와 토프 모빌리티 등도 참여해 혁신 제품·기술을 제시한다. 벤츠·도요타·렉서스·캐딜락·폭스바겐·혼다 등 6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전기 자동차를 만날 수 있는 야외 특별관과 맥주·튀김 로봇 시연 등도 펼쳐진다. 김진강 광주관광공사 사장은 “지난해 공사 출범 이후 전시회 정체성 확장을 위해 노력했다”며 “관람객 참여형 행사를 대폭 늘린 만큼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전시장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천혜의 관광 자원을 품은 전남도가 전남만의 볼거리, 즐길거리로 세계인을 불러 모은다. 전남도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4∼2026 전남 세계관광문화대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세계관광문화대전은 전남의 모든 관광·문화 이슈를 글로벌 축제와 관광의 장으로 승화해 곳곳에 국내외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 전남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선포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타빠니 끼얏파이분 태국정부관광청장, 미얀마·스페인·태국·베트남 등 9개국 주한대사, 지역 국회의원, 전남 시장·군수,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전남 관광의 매력을 적극 홍보해 전 세계 관광객이 앞다퉈 찾아오는 글로벌 관광명소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식 특별공연에선 태국 송크란축제 공연단의 지역별 송끄란축제 맞이 전통춤, KBS예술과학원 음악영재원의 오케스트라&합창단 연합공연, 안세권&더쁘리모의 명품 공연, 전남도립국악단의 사물놀이와 합동 창악 공연 등이 이어졌다. 전남도는 선포식에 앞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전남관광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장흥 정남진장흥물축제와 태국 송끄란축제 간 축제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국제 교류 및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전남도-태국정부관광청-장흥군 간 업무협약, 전남 관광 활성화와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남도-중화동남아여행업협회-한국공연관광협회 간 업무협약을 했다. 전남도는 선포식을 시작으로 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이 찾는 글로벌 관광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세계관광문화대전은 축제·둘레길, 남도 미식, 웰니스, 남도 K컬처, 농산어촌 등 5개 분야를 주요 관광·문화자원으로 내세운다. 전남도는 이를 핵심 콘텐츠로 삼아 휴식·휴양, 역사·문화, 체험·미식 분야 여행 상품을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해외 유명 관광자원과 국제 교류 등 글로벌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고 ‘2025 국제미식산업박람회’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도 집중 개최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국내에는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관아(官衙) 건축물이 총 13건 있다. 이 가운데 2건이 전남에 있는데, 나주시 금성관(보물 2037호)과 여수시 진남관(국보 304호)이다. 관아 건축은 본래 관원이 나랏일을 보는 곳인 만큼, 궁궐이나 사찰과 달리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기단이 비교적 높고 처마를 날개처럼 떠받치는 익공(翼工), 팔작지붕(위에 까치박공이 달린 삼각형의 벽이 있는 지붕) 등을 사용했기 때문에 민가와 달리 단아하면서도 위엄이 느껴진다. 현존하는 객사 정청(政廳·중심 건물)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금성관이 약 140년 만에 해체 보수에 들어간다. 조선시대 지방 관아 단일 건물 중에서 가장 큰 진남관은 올해 말 보수를 끝내고 내년 초 공개될 예정이다. 나주시 과원동에 자리한 금성관은 조선시대 나주목의 관아 건물이다.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殿牌)와 궁궐을 상징하는 궐패(闕牌)를 모셔 두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고을의 관리와 선비가 모여 궁궐을 향해 망궐례(望闕禮)를 올렸다.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의 숙소로도 이용됐다. 금성관은 조선 성종 18∼20년(1487∼1489년)에 나주 목사 이유인이 건립했고, 몇 차례 크고 웅장하게 중수하고 시설을 확충했다. 일제강점기에 객사 지위를 잃게 됐지만 1919년 나주군청 청사로 사용되면서 훼철의 운명을 비켜 갈 수 있었다. 덕분에 2019년 보물로 지정돼 관리됐다. 금성관은 다른 지역 유사 건축물과 차별화된 건축적 특성을 보인다. 정청은 양옆으로 익헌(翼軒)을 거느리는 형태라 맞배지붕을 얹는 것이 일반적인데 금성관은 유일하게 팔작지붕으로 설계됐다. 내부 구조도 정청보다는 오히려 궁궐의 정전과 유사한 모습이다. 금성관은 ‘의향(義鄕) 나주’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때 김천일 선생이 호남 의병 출정을 알렸던 장소였고, 조선 말기(1895년) 단발령이 내려졌을 때 나주 유생들이 금성관에서 구국 정신을 부르짖으며 통곡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2018년 전라도 정명(定名) 천년 기념식이 열렸던 곳도 금성관이다. 금성관이 해체되는 것은 1885년 마지막으로 중수된 이후 약 140년 만이다. 나주시는 2017년 금성관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결과 건축물 노후화 등에 따른 구조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국가유산청과 보수 범위와 방향 등에 대해 협의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건물이 급격하게 변형됨에 따라 활주(추녀 밑에 받친 보조 기둥), 가새(대각선으로 맞댄 쇠나 나무)를 설치하는 등 긴급 보강 공사가 이뤄졌고 현재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다. 국가유산청은 썩고 파손돼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기둥 등 목재로 이뤄진 부재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짜 맞춰 댄 나무 쪽인 건물 공포부터 이보다 더 큰 구조물까지 해체 보수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해체 보수 설계를 마쳤다. 나주시는 최근 국가유산청 산하 특수법인인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과 금성관 해체 보수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성관 해체 보수 사업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100억 원이 투입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금성관 해체 보수 과정을 시민과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현장에 홍보관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조선시대 전라도 행정의 중심지였던 나주목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금성관의 성공적인 해체 보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시 군자동에 있는 진남관은 왜구를 진압하고 평안한 남해를 만들기를 소망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진남관은 1718년 이제면 전라좌수사가 중건할 당시 나무 기둥이 70개 있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공립보통학교로 이용되면서 건물 뒤틀림과 지반 하부 침식 등 구조적인 불안정으로 훼손이 우려됐다. 2015년 해체 보수 공사를 시작해 현재 보수가 90%가량 이뤄졌다. 총공사비 180억 원이 투입됐다. 발굴조사, 초석·기둥·목부재의 조사 및 조립 등은 문화재청 기술지도단의 자문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지붕 기와 및 단청 마무리 공사를 끝낸 뒤 내년 초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전남에서 11개 기업이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강소기업 1000+’에 선정됐다. 11일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글로벌 강소기업 1000+지원사업은 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중소기업 중 성장잠재력이 높은 우수기업을 선정해 해외마케팅 지원과 연구개발(R&D) 및 금융지원을 해주는 사업이다. 광주에서는 다이나믹디자인, 서치, 우주식품, 유창종합식품 등 4개 기업이 선정됐다. 전남에서는 대호산업, 스위코진광, 협성히스코, 매일식품, 에스에프시, 대창식품, 칸플랜트 등 7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10일 다이나믹디자인과 서치를 방문해 지정서 및 현판 수여식을 가졌다. 다이나믹디자인은 북구 첨단산업단지에 있는 타이어 금형 및 타이어 제조설비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유럽, 북남미 등 2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서치는 의료용 봉합사 치과용 임플란트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수출 1000만 달러를 달성한 강소기업이다. 조종래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강소기업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수출 관련 애로 및 규제를 적극 해소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교육청은 13일 초당대, 14일 전남도교육청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2025학년도 대입정보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박람회는 의대 정원 확대와 무전공 선발 등 변수가 많아진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대 등 전국 82개 대학을 초청해 설명회와 대학별 맞춤형 상담, 진로진학상담센터 대입상담교사와 함께하는 일대일 수시 상담을 진행한다. 13일 초당대 국제회의장에서는 교원의 대입 역량 강화를 위한 서울대-대학교육협의회 연계 교사 연수도 한다. 14일 전남도교육청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공연장에서는 ‘2025학년도 대입지원 전략 빌드업’ 특강이 열린다. 이 특강은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연쇄적인 입시 판도의 변화를 예측해 보고 학생·학부모의 불안감과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별 상담 및 입학전형 설명회는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해 관심 대학 입학사정관에게 대입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대입상담교사 일대일 수시 상담 접수 마감으로 상담을 신청하지 못한 학생과 학부모는 전남교육청진로진학지원포털(jdream.jne.go.kr)을 통해 5개 권역(목포, 나주, 순천, 여수, 광양) 진로진학상담센터에서 대입지원관에게 상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김은섭 전남도교육청 진로교육과장은 “앞으로 진로진학상담센터를 통해 정보 제공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앙코르가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객석에서 ‘앙코르’라는 함성이 들리는 순간 너무나 감격스럽고 찡했어요.” 지난달 31일 오후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 정문광장 특설무대. 700여 명의 관람객이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웅장하면서도 감미로운 오케스트라 선율이 울려 퍼졌다. ‘학교로 가는 길’ ‘지금 이 순간’ ‘캐리비안의 해적 메들리’ ‘아프리카 심포니’ 등 곡이 끝날 때마다 관람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12곡의 연주가 모두 끝나자 객석에서는 앙코르가 쏟아졌다. 지휘자가 악장에게 눈길을 주자 이문세의 ‘붉은 노을’이 연주됐다. 오케스트라의 흥겨운 연주에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하나가 됐다. 전남도교육청이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 사흘째 행사가 열리던 이날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 이들은 전남 곡성군립청소년관현악단이었다. 악장인 이지민 양(16·곡성중 3년)은 “너무 긴장한 탓에 ‘지금 이 순간’을 연주하면서 ‘코다’(특별히 추가된 종결부)를 놓친 것 빼고는 완벽하게 연주한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제1바이올린 연주자인 이 양은 “앙코르곡으로 3곡을 준비했다. 반응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기립박수까지 받아 3개월 동안 연습한 보람을 느꼈다”며 “공연이 끝나고 협연을 한 뮤지컬 배우가 리허설보다 훨씬 잘했다고 칭찬을 해줘 기쁨이 두 배였다”고 환하게 웃었다.● 청소년 꿈 키워주는 음악 배움터 곡성군 중학생들로 꾸려진 곡성군립청소년관현악단은 2020년 7월 창단됐다. 지역의 청소년 누구나 쉽게 악기를 접하게 하자는 취지로 곡성군과 곡성교육지원청, 학교가 힘을 모았다. 학교 단위로 관현악단을 구성하는 경우는 많지만 지역에 있는 전체 학교를 아울러 오케스트라를 꾸린 것은 곡성군립청소년관현악단이 처음이다. 곡성군은 인구가 2만6800여 명으로,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가장 적다. 곡성에는 곡성중, 옥과중, 석곡중 등 3개 중학교가 있는데 전체 학생이 450여 명이다. 현재 관현악단원은 160명. 전체 중학생 3명 중 1명이 오케스트라 단원인 셈이다. 고교생 24명은 명예 단원이다. 정기연주회나 특별한 행사 때 후배들과 함께 연주한다. 단장은 곡성군수, 총감독과 단무장은 악기를 전공한 현직 교장과 교사가 맡고 있다. 전문성을 고려해 지휘는 전남도립대 겸임교수인 이준행 지휘자가 창단 때부터 책임지고 있다. 오케스트라 강사진은 23명이나 된다. 광주시립교향악단 단원 등으로 구성된 강사진은 매주 수요일 방과 후 시간에 각 학교에서 파트별로 지도한다. 단원들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곡성문화체육관에서 만나 3시간 동안 합주를 하며 호흡을 맞춘다. 여름·겨울방학에 5일간 합동캠프도 연다. 관현악단 한 해 운영비는 5억 원. 3억 원은 군에서, 2억 원은 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데 대부분 강사비와 악기 수리비, 연주회 경비 등으로 쓰인다. 창단 연주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1월 유튜브 생중계로 선보였다. 서로 합을 맞춰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자 생중계 화면에는 응원 댓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곡성 출신 유명 성악가와의 협연도 빛났다.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한 곡성 옥과고 출신 바리톤 김기훈이 협연자로 참여한 것이다. 창단 연주회는 지역사회에 큰 감동과 울림을 줬고 단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3차례 정기공연을 한 관현악단은 곡성에서 가장 큰 축제인 ‘세계장미축제’ 개막식을 음악으로 장식하는 등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음악으로 하나가 되다 관현악단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곡성군은 인구가 줄어들면서 소멸 위기 불안감이 가중되자 통상적인 귀농·귀촌 정책으로는 현실을 극복할 수 없다고 봤다. 그래서 ‘교육’에 주목했다. 곡성의 아이들을 지역사회가 함께 잘 키워보자고 만든 것이 곡성군미래교육재단이다. 2020년 11월 설립된 재단은 아이들이 배움을 경험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를 찾는 교육을 지향한다. 청소년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펼치게끔 원하면 누구나 단원이 될 수 있다. 경제적 이유로 예술교육에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악기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실력이 다소 처지더라도 모두 무대에 서게 한다. 관현악단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학교가 다른 단원들은 만나면 서먹서먹했고 사소한 다툼도 있었다고 한다. 합주를 이어가면서 단원들은 하모니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음악적 조화가 그들을 하나로 만들었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도 갖게 됐다. 관현악단 산파 역할을 한 유성우 총감독(전남조리과학고 교장)은 “합주를 통해 꿈과 감수성을 키우고 공감과 협동심 등 공동체 의식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게 무엇보다 큰 소득”이라며 “단원들이 성장해 농촌에서도 성인오케스트라가 창단돼 공연하는 모습을 꼭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곡성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관현악단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허성균 곡성군미래교육재단 상임이사는 “박람회 연주를 지켜본 한 학부모는 ‘곡성에서 자식을 키우길 잘했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며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길 바랐는데 그게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앙코르가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객석에서 앙코르라는 함성이 들리는 순간 너무나 감격스럽고 찡했어요.”지난달 31일 오후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 정문광장 특설무대. 700여 명의 관람객이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웅장하면서도 감미로운 오케스트라 선율이 울려 퍼졌다. ‘학교로 가는 길’ ‘지금 이 순간’ ‘캐리비안 해적 메들리’ ‘아프리카 심포니’ 등 곡이 끝날 때마다 관람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12곡의 연주가 모두 끝나자 객석에서는 앙코르가 쏟아졌다. 지휘자가 악장에게 눈길을 주자 이문세의 ‘붉은 노을’이 연주됐다. 오케스트라의 흥겨운 연주에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하나가 됐다.전남도교육청이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 사흘째 행사가 열리던 이날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 이들은 전남 곡성군립청소년관현악단이었다. 악장인 이지민 양(16·곡성중 3년)은 “너무 긴장한 탓에 ‘지금 이 순간’을 연주하면서 ‘코다’(특별히 추가된 종결부)를 놓친 것 빼고는 완벽하게 연주한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제1바이올린 연주자인 이 양은 “앙코르곡으로 3개 곡을 준비했다. 반응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기립박수까지 받아 3개월 동안 연습한 보람을 느꼈다”며 “공연이 끝나고 협연을 한 뮤지컬 배우가 리허설보다 훨씬 잘했다고 칭찬을 해줘 기쁨이 두 배였다”고 환하게 웃었다.● 청소년 꿈 키워주는 음악 배움터곡성군 중학생들로 꾸려진 곡성군립청소년관현악단은 2020년 7월 창단됐다. 지역의 청소년 누구나 쉽게 악기를 접하게 하자는 취지로 곡성군과 곡성교육지원청, 학교가 힘을 모았다. 학교 단위로 관현악단을 구성하는 경우는 많지만 지역에 있는 전체 학교를 아울러 오케스트라를 꾸린 것은 곡성군립청소년관현악단이 처음이다.곡성군은 인구가 2만6800여 명으로,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다. 곡성에는 곡성중, 옥과중, 석곡중 등 3개 중학교가 있는데 전체 학생이 450여 명이다. 현재 관현악단원은 160명. 전체 중학생 3명 중 1명이 오케스트라 단원인 셈이다. 고교생 24명은 명예 단원이다. 정기연주회나 특별한 행사 때 후배들과 함께 연주한다. 단장은 곡성군수, 총감독과 단무장은 악기를 전공한 현직 교장과 교사가 맡고 있다. 전문성을 고려해 지휘는 전남도립대 겸임교수인 이준행 지휘자가 창단 때부터 책임지고 있다. 오케스트라 강사진은 23명이나 된다. 광주시립교향악단원 등으로 구성된 강사진은 매주 수요일 방과 후 시간에 각 학교에서 파트별로 지도한다. 단원들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곡성문화체육관에서 만나 3시간 동안 합주를 하며 호흡을 맞춘다. 여름·겨울방학에 5일간 합동캠프도 연다.관현악단 한 해 운영비는 5억 원. 3억 원은 군에서, 2억 원은 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데 대부분 강사비와 악기 수리비, 연주회 경비 등으로 쓰인다.창단 연주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1월 유튜브 생중계로 선보였다. 서로 합을 맞춰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자 생중계 화면에는 응원 댓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곡성 출신 유명 성악가와의 협연도 빛났다. 2019년 세계 차이콥스키 콩쿠르 2위를 수상한 곡성 옥과고 출신 바리톤 김기훈이 협연자로 참여한 것이다. 창단 연주회는 지역사회에 큰 감동과 울림을 줬고 단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지금까지 3차례 정기공연을 한 관현악단은 곡성에서 가장 큰 축제인 ‘세계장미축제’ 개막식을 음악으로 장식하는 등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음악으로 하나가 되다관현악단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공동체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곡성군은 인구가 줄어들면서 소멸 위기 불안감이 가중되자 통상적인 귀농·귀촌 정책으로는 현실을 극복할 수 없다고 봤다. 그래서 ‘교육’에 주목했다. 곡성의 아이들을 지역사회가 함께 잘 키워보자고 만든 것이 곡성군미래교육재단이다. 2020년 11월 설립된 재단은 아이들이 배움을 경험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를 찾는 교육을 지향한다. 청소년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펼치도록 원하면 누구나 단원이 될 수 있도록 받아준다. 경제적 이유로 예술교육에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악기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실력이 다소 처지더라도 모두 무대에 서게 한다.관현악단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학교가 다른 단원들은 만나면 서먹서먹했고 사소한 다툼도 있었다고 한다. 합주를 이어가면서 단원들은 하모니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음악적 조화가 그들을 하나로 만들었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도 갖게 됐다.관현악단 산파 역할을 한 유성우 총감독(전남조리과학고 교장)은 “합주를 통해 꿈과 감수성을 키우고 공감과 협동심 등 공동체 의식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게 무엇보다 큰 소득”이라며 “단원들이 성장해 농촌에서도 성인오케스트라가 창단돼 공연하는 모습을 꼭 봤으면 좋겠다”고 밀했다. 학부모들은 ‘곡성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관현악단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허성균 곡성군미래교육재단 상임이사는 “박람회 연주를 지켜본 한 학부모는 ‘곡성에서 자식을 키우길 잘했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며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길 바랐는데 그게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나주시 동신대에 전남 지역 중도입국 및 외국인 가정 학생과 한국 국적 외국 출신 학생을 위한 ‘한국어 디딤학교’가 문을 열었다. 3일 개교한 디딤학교는 학력 인정 다문화 위탁 교육기관으로, 동신대 국제한국어학과가 운영한다. 기초생활 한국어부터 학년별 기초학습에 필요한 한국어 교육 등 다문화 학생이 의사소통 문제로 부적응을 겪지 않고 학업을 원활하게 이어가도록 돕는다. 다문화 학생이 이중언어 사용자로서 긍정적인 자아 정체성을 갖도록 다문화 교육과 이중 언어교육도 제공한다.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체력과 다양한 취미, 재능을 키워가도록 지원한다. 중고교 졸업 후 진로를 탐색하고 꿈을 찾아 실현할 수 있도록 진로 탐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기본 3개월 교육에 최대 1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며 모든 교육 시간이 재적 학교의 학력으로 인정받는다. 정원은 초중고교 5명씩이며 수업 시간은 초등은 주 30시간, 중고교생은 주 33시간이다. 노병호 동신대 국제한국어학과장은 “한국어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학생과 한국 국적 외국 출신 학생들이 언어·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도록 돕는 원적 학교와 연계한 전문 교육 과정”이라고 설명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문화신협 복지장학재단이 인재 육성 장학금 기탁을 통해 사회공헌 모범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12년 설립된 이후 올해까지 12년 연속 장학금을 전달해 지역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어서다. 올 3월까지 전달한 장학금은 19억4400만 원으로, 수혜 인원은 205명이다. 재단은 최근 첨단 본점에서 제14기 인재 육성 장학생 26명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장학생들은 고교 재학 기간에 연간 100만 원을, 대학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 연간 300만 원씩을 받는다. 6년간 학생 1명이 받는 장학금은 1400만 원 이상이다. 이들 가운데 10명은 월 30만 원의 생활비도 받는다. 재단은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학생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수혜 대상을 북구에서 광산구로, 인문계·예체능계까지 넓혔다. 광주문화신협은 1993년 11월 설립된 서민 금융기관이다. 현재 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조합원 수는 3만8000여 명이다. 2020년 자산 1조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사회 진출에 성공해 다시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30년 넘게 지역민의 사랑으로 성장해 온 고마움을 잊지 않고 더 나은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제주시가 여름철 불야성을 이루는 제주 탑동광장에서의 무질서를 막기 위해 계도반을 운영한다. 음주·취식행위로 인한 쓰레기 투기와 버스킹·폭죽 등 소음 문제를 단속하기 위해서다. 제주시는 탑동광장 및 테마거리(산책로) 일원에서 발생하는 무질서 행위에 대처하기 위해 이달부터 10월까지 ‘하절기 질서 계도반’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탑동광장(1만2430㎡)과 테마거리(1.38km)는 해마다 20만여 명의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광장과 산책로 곳곳에 자리를 펴고 음주·취식은 물론이고 거리 공연까지 진행돼 북새통을 이룬다. 이 시기에 불법 쓰레기 투기와 안전사고, 소음 민원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총 12명(하루 5명)으로 꾸려진 질서 계도반은 6월부터 10월 말까지 기초질서 확립 등을 위한 계도 활동을 매일 오후 10시까지 한다. 김동훈 시 도시계획과장은 “여름철 무분별한 음주 행위를 자제하고 배출 쓰레기 되가져 가기 등 기초질서를 지켜 탑동광장이 모두가 즐겨 찾는 힐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송은범 기자 shjung@donga.com}

‘K에듀’를 전 세계에 알리고 미래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가 29일 개막했다. 2030년 미래수업 모델부터 세계적 석학들이 이야기하는 미래교육의 방향성,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까지 손에 잡히는 미래교육의 실제 모습을 만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육부와 전남도, 전남도교육청, 경북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박람회는 이날 오전 10시 여수세계박람회장 컨벤션센터 엑스포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6월 2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은 미래 교육을 논의하고 체험하며 이를 매개로 교류하는 글로컬 교육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등 16개 시도교육감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등 초청 인사, 학생, 학부모 등 900여 명이 참석해 지역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K에듀의 시작을 함께했다. 김대중 교육감은 ‘글로컬 교육 전남교육이 시작합니다’란 주제 발표를 통해 박람회 개최 의의와 주요 내용, 기대 효과 등을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희망을 열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에 전남이 먼저 답하고자 한다”면서 “지역과 함께 살아가는 교육, 지역을 살리는 실천적 교육, 세계가 닮고 싶어 하는 글로컬 미래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1년 3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쳐 개막한 박람회는 △미래교육 콘퍼런스 △글로컬 미래교실 △미래교육 전시 △문화예술 교류 △미래교육 축제 등 5개 섹션별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구글, 애플, 네이버, LG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국내외 62개 기업이 부스를 꾸민다.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등 58개 교육 관련 기관이 미래교육 정책·우수사례 등을 제시하는 등 전시 부스만 1591개에 달한다. 주최 측은 16만 명이 박람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람회 핵심 콘텐츠인 글로컬 미래교실은 실시간 번역 시스템이 갖춰진 교실에서 언어 제약 없이 학습하는 것을 보여준다. 디지털 화상시스템이 구축돼 완도 보길초·경북 울릉초 등 섬 지역 학생들이 ‘줌(Zoom)’으로 만나고 중국 상하이, 일본 오사카, 우즈베키스탄의 학교도 연결해 국경을 넘나드는 수업을 진행한다. 미래교실은 유치원, 초중등, 프로젝트 교실 등 총 6개 실이 구축되며 137명의 교사가 5일간 110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59시간 수업을 한다. 수업 주제는 세계시민(다문화), 디지털, 지역 연계, 생태전환 등으로 다양하다. 국제교육관에서는 세계 22개국 교육 현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영국 부스에서는 중등학교 과학·외국어 교사가 현장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과목당 15분씩 실제 수업을 한다. 수업 후에는 시험을 치르면서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영국의 ‘STEM’ 교육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모로코는 이동식 멀티미디어 교실인 ‘카라반&모두를 위한 코딩’을 보여준다. 이 교실은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시골이나 소외 지역 곳곳을 찾아가 수업을 진행하는 ‘움직이는 미래교실’이다. 노르웨이는 ‘시험 없이’ 자기 주도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민중학교를 소개한다. 미래 교육 콘퍼런스는 세계적 유명 석학들이 총출동한다.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로 이름을 알린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기조 강연에 이어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전용 자동차를 개발한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이 인공지능(AI) 디지털 발전과 학교 교육에 대해 논의한다. 싱가포르를 교육 강국으로 이끈 탄운셍 전 싱가포르 국립교육원(NIE) 총장, 구글이 선정한 최고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 지역 중심의 교실 수업 방향성을 강조한 폴 킴 미 스탠퍼드대 부학장 등도 연사로 나선다. 박람회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무안군은 몽탄면에 자리한 친환경소금 제조업체 에코솔트가 29일 ‘방사능 오염 제거 타워’ 가동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무안군에 따르면 에코솔트는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 이후 수산물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전남테크노파크와 전남대 산학협력단의 도움을 받아 방사능 오염 제거 타워를 설치했다. 방사능 오염 제거 타워는 천일염을 간수로 씻어낸 뒤 세척 간수를 양이온·음이온교환수지로 걸러 내 세슘, 스트론튬, 아이오딘 등 방사성물질을 99.9% 이상 제거하는 장치다. 에코솔트는 무안군이 식품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조성한 몽탄산업단지 1호 입주 기업이다. 특허기술 ‘MMPF(Magnesium Micro-Plastic Free)공법’으로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한 소금, 간수를 빼 쓴맛을 없앤 소금, 마그네슘 등 천연 미네랄을 그대로 함유한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에코솔트는 최근 장영실 선생의 과학정신을 기리는 ‘2024 장영실 국제과학문화상’ 기능성 식품분야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달에는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 ‘자킴(JAKIM)’ 인증을 받았다. 염은선 에코솔트 대표는 “최고 품질의 소금으로 식품산업 고급화에 기여하고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담양군은 ‘가사(歌辭) 문학의 산실’이다. 조선 시대 한문이 주류를 이루던 때에 국문으로 시를 지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사문학이 크게 발전해 꽃을 피웠다.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성산별곡·관동별곡·사미인곡, 남석하의 백발가, 정해정의 석촌별곡 등 18편의 가사가 전승되고 있다. 2000년 개관한 한국가사문학관 가까이에 있는 식영정, 환벽당, 소쇄원, 송강정, 면앙정 등은 호남 시단의 중요한 무대가 됐다. 전남 담양에서 7월 6일 전국 청소년 가사 시 랩 페스티벌이 열린다. 페스티벌은 청소년이 주체가 돼 조선시대 대표적 국문학 갈래인 가사를 현대적 리듬과 접목,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경연작품의 가사는 한국가사문학관 누리집에 있는 ‘담양가사 18선’에 있는 작품을 활용하며 작사와 작곡은 모두 창작품이어야 한다. 신청일 현재 만 13세부터 18세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신청은 다음 달 1일부터 20일까지 담양군 홈페이지 문화행사란 또는 한국가사문학관 누리집에 있는 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gasamunhak@hanmail.net)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 제출 시 동영상과 가사를 함께 첨부해야 한다. 대상 300만 원, 최우수상 2명 각 200만 원, 우수상 2명 각 100만 원, 장려상 4명 각 50만 원의 상금을 준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최근 4년간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 부근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29명에 달해 전남경찰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8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전남 영암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5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불국가산단이 있는 삼호읍에서만 29명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암 전체 사망자의 절반(55.7%)이 넘는 수치로, 한 해 평균 7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숨진 셈이다. 대불산단 내 발생한 교통사고 중 56.2%는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특히 차량 간 측면 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36.8%에 달해 전남지역 측면 충돌 사망률(17.6%)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전남경찰청은 최근 전남자치경찰위원회, 전남도, 영암군,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산업단지공단, 대불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등 관련 기관과 대불산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협의 결과에 따라 영암군은 전남경찰청과 협의해 교차로 사고가 잦은 지점에 1개 신호기와 신호과속위반 단속카메라 2대를 우선 설치하기로 했다. 운전자들의 법규 준수 의식을 높이기 위해 6월 3일부터 21일까지 산단 주요 교차로에 암행 순찰차와 기동대 경력을 배치하는 등 집중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주관한 ‘2024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SW중심대학사업은 SW 교육 혁신을 통해 국가, 기업, 학생의 경쟁력을 높이고 SW 가치 확산을 선도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조선대는 최장 6년 동안 총사업비 132억 원을 받는다. 조선대는 2017년에 호남권 대학 최초로 SW중심대학사업에 선정됐으며 올해 호남·제주권역에서 유일하게 뽑혔다. 지난 6년간 수행한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지역전략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견인할 수 있는 인공지능(AI)·SW 인력 양성 기관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속 가능한 AI·SW 교육생태계 조성 △기업 주도 교육모델 정착 △경계 없는 AI·SW융합교육 활성화 △전 주기적 AI·SW 전문인력 양성 △지역사회 AI·SW 활용 확산 추진 전략을 세워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3개의 SW학과(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공학부 정보보안전공, 인공지능공학과)와 28개의 비SW학과(전자공학부 외 27개 학과)가 참여한다. 대학 내의 SW 전공 학생뿐 아니라 비전공 학생들에게까지 AI, SW, 디지털트윈,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교육을 지원한다. 지역 초중고교 학생과 일반인 대상의 AI, SW, 디지털 교육에도 나선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지역사회에 SW 가치를 확산하고 혁신을 견인해 지역과 대학의 상생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SW 고급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롯데아울렛 남악점 샤롯데 봉사단은 21일 전남 무안군 몽탄면의 가정을 찾아 ‘러브하우스’ 봉사활동을 펼쳤다. 러브하우스는 저소득 계층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활동으로 집 안 청소 등을 통해 새롭게 단장한 보금자리를 선물하는 봉사활동이다. 샤롯데 봉사단은 이날 무안소방서와 함께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을 방문해 집안 곳곳에 쌓인 생활 쓰레기를 치우는 등 환경 정화 활동을 벌였다. 청소를 마친 뒤 소독하고 세탁기와 세제 등을 기부했다. 샤롯데 봉사단은 지난달 무안군 장애인복지관과 함께 해제면 지적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집안 내부를 청소하고 생필품을 기부했다. 김대홍 롯데아울렛 남악점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저에게 남도학숙은 꿈을 키우는 소중한 보금자리였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인재가 배출돼 광주·전남 발전의 지렛대가 됐으면 합니다.”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55)은 1994년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둥지를 튼 남도학숙(동작관) 1기 입사생이다. 전남 나주 출신으로 광주 광덕고를 나와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행정학과 대학원 1학년 때 남도학숙에 입사했다. 남도학숙은 청운의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나 상경한 광주·전남 출신 유학생들이 주거 부담 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지역민이 힘을 모아 세운 향토학사다. 장 실장은 “2년 동안 남도학숙에서 생활하면서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났고 지금도 구성원들과 모임을 갖고 있다”며 “남도학숙이 지역민의 바람대로 인재 육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도학숙이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았다. 남도학숙은 23일 동작관 다목적실에서 개관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총동기회, 학숙생 자율회, 장학금 기탁자, 전임 원장단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공연, 기념식수, 공로직원 포상 등이 이어졌다. 남도학숙은 1980년 12월 설립추진위원회 창립과 동시에 건립이 추진됐다. 1989년 10월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 건립 추진 세부계획을 수립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1990년 건립 계획이 확정되자 지역민들도 발 벗고 나섰다. 시도민 17만 명이 남도학숙 건립을 위한 성금을 기탁했고 성금을 마중물로 시도비와 군비를 포함한 총 278억 원의 재원이 마련됐다. 1994년 서울 동작구에 동작관(대지 7797㎡, 연면적 3만2577㎡)을 개관했고 2018년에는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은평관(대지 5960㎡, 연면적 1만3767㎡)의 문을 열었다. 현재 1454명(동작관 850명, 은평관 604명)의 대학생들이 남도학숙에서 생활하고 있다. 학숙생 규모는 300명 정도를 수용하는 타 지방 학사들에 비해 전국 최대를 자랑한다. 현재 동작관은 시도 보조금과 학숙생 부담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숙생 부담금은 월 16만 원, 신규 입사비 10만 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모든 방은 2인 1실로 구성돼 있으며 무인택배 보관함부터 정독실, 컴퓨터실, 도서관, 매점, 식당, 체력단련실, 휴게실 등 학습 및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 초빙 교양강좌와 입사생을 위한 취업특강, 금융강좌를 비롯해 국내 역사 문화 탐방, 해외 체험활동, 우리 고장 바로 알기 투어, 졸업 선배 멘토링 등 애향심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도학숙은 지금까지 1800여 명에게 55억9000여만 원의 장학금도 지급했다. 미래에셋희망재단, 무등장학회, 조덕희 섬김의 리더십 장학금, 동기회 장학금, 졸업생과 기업 등 개별 장학금이 답지한 덕분이다. 조덕희 섬김의 리더십 장학금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고 조덕희 여사가 2006년 남도학숙에 20억 원 상당의 현금과 주식을 기탁해 조성된 장학금이다. 현재까지 남도학숙을 거쳐 간 1만7000여 명의 지역 출신 인재들은 관계, 법조계, 교육계, 의료계, 경제계 등 사회 곳곳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남도학숙에서 한 시기를 살았던 청년들이 잘 성장해줘 고맙다”며 “지역 인재가 지역 발전의 귀중한 토대가 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광주시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역 발전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교육이라는 신념으로 인재 양성에 전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인재들이 지역 발전을 이끌며 세계와 미래를 향해 큰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전남도가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장성군의 대표 축제인 ‘황룡강 길동무 꽃길축제’가 24일부터 26일까지 황룡강 일원에서 펼쳐진다. 장성군은 20여 년간 이어진 ‘홍길동 축제’에 황룡강의 꽃길을 접목해 새로운 축제로 탈바꿈시켰다. 주무대인 옛 공설운동장 부지는 ‘황룡정원 잔디광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강변 방면 음악분수 앞에 무대를 설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의 계단식 잔디광장을 조성했다. 올해는 축제 속 또 하나의 축제인 ‘뮤직 페스티벌’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십센치(10CM), 소란, 김수영 등이 25일 황룡정원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뮤직 페스티벌 무대를 장식한다. 24일 축제 첫날의 개막 공연은 정서주, 황민우·민호 형제 등 트로트 가수들이 꾸민다.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반려동물과 함께 간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펫밀리랜드’, 가족 방문객을 위한 ‘황미르플레이랜드’ 등을 운영한다. 축제장 건너편 힐링허브정원에서는 세계문화놀이 체험을 하고 미술작품을 볼 수 있다. 문화대교 인근 꽃밭에는 아이들과 오붓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북 캠프닉’ 공간이 펼쳐진다. 장성군은 축제 주무대 앞 좌석을 ‘상생감동석’으로 지정해 25일까지 장성에서 5만 원 이상 소비한 뒤 영수증을 갖고 오면 선착순으로 좌석을 우선 배정한다. 축제 기간 장성군 공식 온라인 쇼핑몰 ‘장성몰’에서는 30%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처음 시도하는 뮤직 페스티벌을 발판 삼아 황룡강 길동무 꽃길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나주에서 도시 개발 사업을 추진해 온 업체들이 동신대(총장 이주희)에 60억 원 상당의 건물을 장학회관으로 기부했다. 동신대는 22일 중앙도서관 세미나1실에서 장학회관 기부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에는 정진욱 뉴디아이 대표, 신대호 대표, 염지원 대표 등 기부자들이 참석해 이주희 동신대 총장에게 장학회관 기부 약정서를 전달했다. 기부자들은 2007년부터 2020년까지 나주지역 산업단지와 남평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한 업체 관계자다. 나주시 남평읍에 있는 이 건물은 전체 건축 면적 4000여 m²에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장부가액 61억 원 상당이다. 동신대는 장학회관 수익금을 장학금과 교육환경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동신대의 지역 상생 노력을 보면서 기부를 결정했다”며 “동신대가 글로컬 대학으로 도약하고 지역 청년이 인재로 성장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기부자들이 기부한 보람을 느끼도록 좋은 대학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의 김 생산액이 수산물 단일 품목 가운데 처음으로 8000억 원을 달성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2024년산 물김 생산 종료 결과 생산량은 40만8000t, 생산액은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물김 시군별 생산액은 진도 2284억 원, 고흥 2162억 원, 완도 1320억 원 등이다. 전국 생산량(50만9000t)의 80%, 전국 생산액(9742억 원)의 82%를 차지한다. 전년 대비 생산량은 1만7000t 증가했으며 생산액은 3500억 원이 늘었다. 생산액이 증가한 것은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122개국에 김 수출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김 재고율이 줄어들고 중국과 일본의 작황 부진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남 김 양식장 면적은 617km²로 어류와 해조류, 조개류 등 82개 양식 품종 중 가장 넓다. 이는 여의도 면적(2.9km²)의 212배 규모다. 전남도는 드넓은 김 양식 어장에 대해 생산 초기부터 채취할 때까지 불법 시설물을 단속하고 일제 정비를 통해 적정 생산을 유도했다. 안정적 김 생산과 어가 소득 증대를 위해 김 육상채묘 및 냉동망 시설 지원 등 8개 사업에 27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신규 김 활성처리제 및 부가장치 개발 연구용역을 통해 고효율 김 활성처리물질을 새로 개발해 무기산 사용을 근절하고 친환경 이미지 제고 및 안정적 양식환경 조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영채 전남도 친환경수산과장은 “좋은 품질의 김이 많이 생산돼 김 양식 어업인의 소득이 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등 김이 효자 품목이 됐다”며 “앞으로 신규 시책을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김 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