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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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5-11-10~2025-12-10
건강98%
보건2%
  • 결혼한 사람, 미혼보다 치매 위험 더 높다…충격적 연구 결과

    결혼이 치매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는 기존 통념을 뒤집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결혼은 신체적·정신적·정서적으로 더 건강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많은 사람이 믿는다. 이른바 ‘부부 자원 모델’(marital resource model) 이론이다. 사회적·경제적·심리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배우자가 그 누구보다 가까이 있어 건강과 참살이(웰빙)를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과학도 이를 뒷받침 했다. 2017년 영국 런던 대학교 연구진은 미혼자가 기혼자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2% 높다고 발표했다. 사회적 상호작용 기회가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2000년부터 2014년까지 1만 5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미시간주립 대학교와 텍사스 공과대학의 연구에서도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중년 이후 미혼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치매 발병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미혼자의 경제적 자원 감소가 기혼자에 비해 치매 위험이 높은 이유를 부분적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고 썼다. 2023년 학술지 노화와 건강(Journal of Aging and Health)에 게재한 노르웨이 연구진의 연구결과도 비슷했다. 44~68세 노르웨이 성인 8700여 명을 대상으로 결혼 여부와 70세 이후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을 조사했는데, 기혼자 대비 이혼자나 미혼자의 치매 진단 위험이 50~73% 높았다.그런데 일반 대중과 과학계의 통념을 산산조각 내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 알츠하이머병 조정센터(National Alzheimer’s Coordinating Center)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고 미혼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오히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 한 이번 연구는 평균 나이 71세인 고령자 2만 4000여 명을 18년 간 추적 조사했다. 이 기간 일상적인 신경심리 검사와 일상 검사를 통해 이들의 인지 기능을 평가했다.연구자들은 결혼 여부와 인지 장애(알츠하이머병 및 루이소체치매 등) 발병 위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배우자를 잃었거나(사별), 이혼했거나,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기혼자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주목할 만한 통계는 다음과 같다.▽미혼자는 기혼자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40% 낮았다.▽이혼자의 치매 발병 위험은 34% 감소했다.▽사별한 사람도 27% 낮은 위험을 보였다.이러한 연관성은 성별, 건강 상태, 생활 습관, 유전적 요인(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e4 유전자 보유 여부 포함) 등 다양한 변수를 조정한 후에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즉, 결혼이 반드시 인지 건강 보호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경우에 따라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이 드러났다.이는 바뀐 시대상을 반영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연구자들은 현대 사회에서는 친밀함, 동반자 관계, 독립성(자율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기에 결혼의 ‘보호 효과’를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연구팀은 중요한 관점을 제시했다. 결혼이 구조적으로 혜택을 줄 수는 있지만, 나이 들어 배우자를 돌보는 부담, 배우자의 질병, 또는 갈등이 지속되는 관계는 오히려 인지 회복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예를 들어 이혼자들은 삶의 만족도와 자율성이 증가하면서 신경퇴행을 방어하는 힘이 증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혼이나 이혼 경험이 없는 미혼자의 경우 알츠하이머병과 루이소체 치매(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치매의 원인 질환) 위험이 낮을 뿐만 아니라 경도 인지 장애에서 치매로의 진행 비율도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결혼이 인지 건강에 이롭다’는 기존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자율성과 다양한 사회적 관계가 오히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왜 독신 생활이 뇌에 더 좋을까? 연구자들에 따르면 사회적 역학에 기인할 수 있다. 결혼한 사람은 종종 사회적 관계망이 좁고 상호 작용 수준이 낮은 반면, 미혼 ​​성인은 친구와 취미 활동 모임 등 더 넓고 깊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육아,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경제적 부담과 같은 일상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적을 수 있다.사회 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은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뇌를 자극하는 등 인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언어, 기억, 비판적 사고 및 문제 해결과 같은 인지 기능을 자연스럽게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관련 기사 : )그렇다고 결혼했기 때문에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기혼자의 치매 진단 비율이 높은 것은 배우자가 알아차리고 바로 조치를 한 것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행복하고 안정적인 결혼생활이 뇌 건강을 포함해 전반적인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그러나 불행한 결혼 생활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 결혼여부 자체보다 사회적 관계의 질, 심리적 안정감, 자율성을 충분히 누리는 지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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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간헐적 단식, ‘16시간 금식’ 보다 효과적인 이유는?

    체중 감량의 원리는 명확하다. 섭취한 열량(칼로리)보다 신체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 된다. 이를 흔히 칼로리 부족, 또는 칼로리 적자라고 부른다.이론은 단순하다. 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는 것은 그리 간단치 않다.요즘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간헐적 단식이다. 일정한 시간 동안 식사를 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 단식하는 방식이다. 먹는 시간과 금식 시간을 주기적으로 반복한다.가장 일반적인 간헐적 단식 유형은 ‘16대 8’과 ‘5대 2’ 방식이다. 전자는 하루가 기준이다. 24시간 중 16시간 금식, 8시간 동안 식사를 반복한다. 후자는 일주일 기준이다. 7일 중 5일은 평소대로 식사하고, 나머지 이틀은 500~600칼로리만 섭취하는 식으로 식사량을 제한한다.이중 16대8 방식은 ‘시간제한 식사’라고도 부른다. 최근 미국 내과학회 저널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시간제한 식사와 4대3 간헐적 단식(4일은 평소대로 식사, 3일(월·수·금처럼 연속하지 않도록 조정)은 평소의 20%만 섭취)을 비교한 결과 4대3 간헐적 단식이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것.()과체중 또는 비만(체질량지수 27~46㎏/㎡)인 성인 165명을 대상으로 1년간 진행한 무작위 임상 시험에서 4대3 간헐적 단식 그룹은 체지방 감소율 7.6%를 기록했다. 반면 시간제한 식사 그룹은 5%에 그쳤다. 평균 5% 이상 체중이 감소한 비율 역시 4대3 간헐적 단식 그룹이 58%로 시간제한 식사 그룹의 47%보다 높았다. 이러한 차이가 난 배경은 뭘까.의료장비 업체 세카(Seca)의 임상교육 책임자인 니나 크로울리(Nina Crowley·의학박사·공인 영양사·영양 학자)는 4대3 간헐적 단식이 시간제한 식사보다 압박감이 적어 지속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크로울리 박사는 4대3 간헐적 단식 그룹이 매일 섭취 열량을 제한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결정 피로’를 줄이고 순응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점이 한 가지 설명이 될 수 있다고 데일리 메일에 말했다.이어 “4대3 간헐적 단식 그룹은 중도 포기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19% 대 27%). 이는 일부 사람들에게 더 지속 가능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4대3 간헐적 단식이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것에 대해 그녀는 “행동 변화의 관점에서 볼 때, 간헐적 단식은 지속적인 절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경계(단식 대 식사)를 정의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쉽게 통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먹어도 되는 날과 먹지 않는 날로 단순하게 나뉘기에 따르기 더 쉽다는 것이다.또한 “신진대사의 관점에서 보면 단식과 식사를 번갈아 가며 하는 것은 배고픔과 지방 산화와 관련된 호르몬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한계점도 지적했다.크로울리 박사는 체중 감량 방법은 더욱 정밀하게 평가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한 가지 중요한 제한점이 있다고 꼬집었다.체중 변화만 측정하고 체지방 량과 제지방 량(몸무게에서 체지방을 모두 뺀 값. 제지방 체중이 높을수록 신진대사가 잘 돼 체중 관리에 도움)을 측정하지 않은 점이다. 만약 체중 감량 후유증으로 뚜렷한 근 손실이 발생했다면 이는 건강상 큰 문제가 될 위험이 있다.“우리는 다른 연구를 통해 장기간 또는 공격적인 에너지 제한이 치밀한 계획대로 이뤄졌다 하더라도 특히 적절한 단백질 섭취나 저항 운동(근력 운동)이 없다면 근육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크로울리 박사가 말했다.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식이 전략과 체성분 변화(근육, 지방, 수분 등)를 함께 평가해야 건강한 체중 감량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속 가능한 체중 감량은 단순히 체중계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보호하고 에너지와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크로울리 박사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체중 감량 방법은 없다며 각자 생활방식에 맞고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것을 저마다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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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 깜박깜박 혹시 치매? ○○운동 하니 호전됐다

    나이 들수록 근력 운동(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 바벨이나 역기를 꾸준히 들어 올리면 근력 강화, 근육 량 증가, 체지방 감소와 같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노인의 불면증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보호 효과가 확인 됐다. 전 보다 더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공포,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국제 학술지 한 브라질 상파울루 캄피나스 주립 대학교(UNICAMP) 연구진에 따르면, 근력 운동은 기억력 향상뿐만 아니라 뇌의 해부학적 구조도 변화시킨다. 쉽게 말해 뇌 부피 감소를 방지한다.연구진은 경도 인지 장애를 가진 성인 4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경도 인지 장애는 나이에 비해 기억력과 기타 인지기능의 저하가 뚜렷하나 아직 치매는 아닌 단계다.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 참가자들을 두 개 그룹으로 나눴다. 한 쪽은 6개월 동안 주 2회 근력운동을 수행했다. 중등도~고강도로 진행하며 점진적으로 부하를 증가시켰다.대조군은 하지 않았다. 실험 종료 후 신경심리학적 검사와 MRI 촬영으로 비교한 결과, 근력 운동 수행 그룹에서 세 가지 이점이 확인 됐다첫째, 기억력(일화 기억) 향상. 둘째, 뇌의 해마와 설전부(뇌 윗부분 두정엽에 위치)의 위축 방지. (경도 인지장애 환자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있는 뇌의 부피가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셋째 뇌의 백질 무결성(백질의 신경섬유가 손상 없이 고스란히 보존되는 것) 개선.근력 운동을 한 모든 개인의 기억력과 뇌 해부학적 개선이 있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특히 참가자 중 5명은 연구 종료 시점에서 더 이상 경도 인지 장애 진단을 받지 않을 정도로 호전되었다.근력 운동이 치매 위험을 줄이는 강력한 방패가 될 수 있음을 확인 한 것.“이 연구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치매에 대항하는 강력한 동맹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이미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경도 인지 장애 환자)에게도 말이다”라고 논문 제1저자이자 UNICAMP 의과대학의 박사과정 연구 장려금 지원 사업 수혜자 이사도라 히베이루(Isadora Ribeiro) 연구원이 말했다.연구 책임자인 브라질 신경과학·신경기술 연구소(BRAINN)의 마르시오 발타자르(Marcio Balthazar) 박사는 공공 의료 시스템에서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 도입 필요성이 크다는 근거를 이번 연구가 제시한다고 말했다.발타자르 박사는 근력 운동과 같은 비약물적 치료법은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치매 예방과 경도 인지 장애 개선에 효과적이라며 공중보건 시스템에 더 많은 운동 전문가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과학전문 매체 뉴로사이언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초기 알츠하이머병에 효과적인 항아밀로이드 치료제를 시판했다. 1년 치료비가 약 3만 달러(약 4300만 원)에 달한다.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부담하기 힘든 액수이다.연구진에 따르면 근력 운동은 두 가지 측면에서 치매로부터 뇌를 보호할 수 있다. 한 가지는 신경 성장 인자(뉴런의 성장과 유지 및 생존에 중요한 단백질)의 생성을 자극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체의 전반적인 항염증 물질 생성을 촉진하는 것이다. 몸에 염증성 단백질이 증가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웨이트 트레이닝이든 유산소 운동이든 모든 신체 운동은 뇌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화학 물질의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근력 운동은 항염증 T세포를 활성화 해 뇌 세포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이것이 핵심이다”라고 발타자르 박사가 설명했다.연구진은 근력 운동을 꾸준히 더 오랫동안 지속할수록 뇌 보호 효과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후속 연구를 진행 할 계획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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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 매일 조금씩 하든, 주말에 몰아서 하든 효과 같다”

    운동, 매일 안 해도 된다. 일주일에 단 하루나 이틀만 열심히 해도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충분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평일에는 밥벌이에 충실하고 휴일에 몰아서 운동을 하는 이른바 ‘주말 운동전사’ 방식을 따른 사람이라도 비활동적인 사람들보다 심혈관 질환과 암을 포함해 모든 원인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주일에 150~300분 중강도 또는 75~150분 고강도 운동’ 지침을 충족한 경우, 주말 운동전사든 하루 약 30분 씩 일주일 내내 운동하든 그 효과는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연구 결과는 됐다.“건강 유지를 위해 매일 운동할 필요가 없다.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간 강도에서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한다면 일주일 동안 고르게 나눠서 하든, 하루나 이틀에 몰아서 하든 심혈관 질환, 암, 기타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책임 저자인 중국 광저우 남방의과대학의 전염병학자 리 즈하오 박사가 말했다.이는 바쁜 업무나 공부 때문에 평일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연구진은 손목에 핏비트(Fitbit) 형태의 활동량 추적기(가속도계)를 착용하고 일주일간 생활한 37~73세 성인 9만3000명(평균 나이 62세)의 데이터를 영국 바이오 뱅크에서 추출해 분석했다. 가속도계 데이터를 토대로 참가자들을 다음의 세 그룹으로 나눴다.주말 운동전사 그룹(42%): 이틀 동안 집중적으로 150분 이상의 운동 수행.규칙적 운동 그룹(24%): 일주일 내내 운동을 고르게 분산하여 수행.비활동 그룹(34%): 권장 운동량(주 150분 이상)을 채우지 못 함.8년간의 추적 조사에서 약 4000명이 사망했다. 이중 약 17%는 심혈관 질환, 약 45%는 암으로 숨졌다. 분석 결과 주말 운동전사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32% 낮았다. 심혈관 질환에 따른 사망 위험은 24% 낮았다.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3% 낮았다.규칙적 활동 그룹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6%,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4%,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3% 낮았다.주말 운동전사 그룹과 규칙적 운동 그룹 간 사망 위험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운동 패턴을 신체 활동 측정기기를 통해 분석하고, 그것이 심혈관 질환과 암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조사한 것은 이 연구가 처음이다.조깅이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제대로 된 운동이 아닌 집안 청소, 정원 가꾸기, 주말 농장과 같은 일상적인 신체 활동도 도움이 됐다.“많은 사람이 주중에 매일 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이 연구는 주말에만 운동을 하더라도 의미 있는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미국 심장협회 간부인 키스 다아즈 컬럼비아 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연구 성명에서 말했다. 그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디아즈 박사는 다만 “하루나 이틀에 150분의 운동을 하려면 몸에 많은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일부 연구에 따르면 주말 운동전사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에 비해 근골격계 부상 위험이 약간 더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그럼에도 주말에만 운동하는 것의 이점이 잠재적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며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활동량을 늘리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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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후암 투병 발 킬머, 사인은 폐렴…‘기관절개’ 때문일수도

    영화 ‘탑건’ 시리즈에서 카잔스키 역(콜사인: 아이스맨)을 맡았던 배우 발 킬머가 사망했다. 향년 65세. 킬머의 사망 원인은 폐렴이라고 그의 딸이자 배우인 메르세데스 킬머가 말했다. 그가 10년 넘게 인후암 후유증을 앓아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런데 사인이 암이 아니라 폐렴이라고 발표 돼 의아해 하는 이가 많다. 킬머는 2014년 인후암 진단을 받고 기관절개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인후암 투병 중에도 33년 만에 개봉한 탑건 속편 ‘탑건: 매버릭’에 출연했다. 당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어 기계(디지털 신호처리와 혼합)의 도움을 받아 연기했다.킬머는 1일(현지시각) 폐렴으로 사망했지만, 인후암 병력이 원인일 수 있다. 유족을 대표해 킬머의 사망 사실을 발표한 그의 딸은 폐렴이 암과 관련이 있는 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킬머는 인후암 발병 후 방사선 치료, 화학치료, 기관절개술을 병행한 덕에 회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성대가 손상돼 영구적으로 목소리를 잃었다.기관절개술은 목 앞쪽 성대 하부 기관(후두와 기관지를 연결하는 관)을 절개하여 코나 입이 아니라 절개 구멍(튜브 삽입)을 통해 공기를 흡입해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수술이다.킬머는 튜브를 제거하려 할 때 기침, 감기, 발열과 같은 합병증을 겪었다고 2020년 뉴욕 타임스에 밝혔다.기관지절개술은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미국 흉부학회에 따르면 기관절개술 후 삽입하는 튜브와 기관 내 삽관 튜브 모두 폐렴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음식물, 액체, 분비물이 하부 기도로 넘어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병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환자의 폐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이비인후과 의사 다이애나 커크 박사는 후두암 치료(수술, 방사선, 항암 치료) 후에는 삼킴 근육이 약해지거나 마비될 위험이 있어 음식물, 액체, 타액, 위산 등이 정상적으로 식도를 통해 위로 내려가지 않고 기관 또는 폐로 들어가는 ‘흡인’ 현상이 일어나기 쉽고, 흡인을 시작하면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NBC 방송에 설명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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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포진 백신에 치매 예방 효과…“발병률 20% 낮춰”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상포진 백신 접종 여부 외에 다른 조건이 비슷한 약 28만 명의 노인을 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백신 접종자의 치매 발병률이 20%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과학저널 를 주도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대학 파스칼 겔드세처(Pascal Geldsetzer) 교수(전염병학·인구건강)는 “이 연구 결과는 매우 강력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여성이 더 많은 혜택을 보는 것으로 보이는데, 여성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점에서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영국 웨일스 지역에서 세계 최초의 1세대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80세 전후의 노인과 비 접종 노인의 향후 7년간 의료기록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신경계를 침범하는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콜로라도 대학교 안슈츠 의과대학(University of Colorado Anschutz Medical Campus)의 마리아 나겔(Maria Nagel) 교수(신경과·안과)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치매의 위험 요소이며, 이제 우리는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개입 책을 갖게 되었다”고 AP 통신에 말했다.대상포진이란?어린 시절 수두를 앓았던 거의 모든 사람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를 평생 몸에 가지고 살아간다. 이 바이러스는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활성화되어 대상포진으로 발현될 수 있다. 대상포진은 보통 몸 한쪽에서 수포와 함께 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다.대상포진과 치매의 관계는?치매(알츠하이머병 포함)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신경계에 침투하는 특정 바이러스, 특히 수두 바이러스를 포함한 헤르페스 계열 바이러스가 유전적 요인과 함께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작년,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계열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의 연구진은 대상포진을 앓으면 치매 위험이 약 20% 증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그 이유는 ‘바이러스가 부분적으로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뇌를 포함한 여러 장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AP에 따르면 나겔 교수는 대상포진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특징인 아밀로이드 단백질 생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백신접종을 받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운동이나 건강한 식습관과 같은 뇌 건강에 좋은 생활방식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백신 자체의 이점을 확인하기 어려웠다.이에 겔드세처 박사팀은 특별한 연구 방법을 활용했다.연구진은 웨일스에서 2013년 9월 1일 기준 79세인 사람은 대상포진 백신을 맞을 수 있었지만, 80세인 사람은 맞지 못하도록 정책이 결정 돼 ‘자연 임상시험’ 환경이 조성된 점에 주목했다.거의 모든 요인이 같지만 태어난 시기만 몇 주 달라 백신을 접종하거나 하지 못 한 28만 2541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었다.당시 접종한 백신은 조스타박스(Zostavax)라는 1세대 백신 이었다. 병원균이 살아있는 생백신을 약독화(병원체를 약하게 만듦)하는 방식이었다. 현재 사용하는 싱그릭스(Shingrix)는 유전자 재조합 방식이다. 겔드세처 박사는 유형이 다른 이 백신도 같은 보호 효과가 있는지 연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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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사 후 10분 산책 효과, 오 놀라워라!…5가지 꿀팁

    봄이 왔다. 마침내. 꽃과 신록이 지천이다. 4월. 이 보다 더 걷기 좋은 때가 있을까.꽃길 따라 걷기. 수많은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 심장병, 당뇨병, 치매와 같은 만성 질환 위험을 줄여준다. 정신 건강, 수면 장애도 개선한다.걷기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운동 형태 중 하나다. 거의 모든 곳에서 할 수 있다. 비용은 전혀 안 든다. 개인의 몸 상태가 어떠하든,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움직이면 혜택을 볼 수 있다. 어떤 형태의 신체 활동이든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60세 미만은 하루 8000~1만보 …60세 이상은 6000~8000보연구에 따르면 매일 더 많이 걸을수록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 하지만 포화점이 있다. 60세 이상은 6000~8000보, 60세 미만은 8000~1만보다. 그 이상 걸어도 건강상 혜택이 걸음 수에 비례해 증가하지 않는다.하지만 밥벌이를 해야 하는 대부분의 사람에겐 만만찮은 숫자다. 그렇다고 전혀 불가능한 목표 또한 아니다. 일상과 접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일상과 접목한 짧은 걷기, 건강상 이점은 생각 이상건강을 위해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목적지 한 두 정거장 전에 내려 걷자. 승강기(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절 보호를 위해 오를 때만 계단을 사용 하자. 다리 근력 강화는 덤이다.점심과 저녁식사 직후 몇 분 간 걷기는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다. 그럼에도 건강상 이점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크다.식사 직후 짧은 산책, 오 놀라워라연구에 따르면 식사 후 짧은 산책만으로도 소화 증진, 심장병 위험 감소, 혈당 조절 향상, 적정 체중 유지, 수면의 질 향상과 같은 혜택을 볼 수 있다.한 번의 긴 운동보다 식사 후 10분~15분 동안 짧게 걷는 것이 심장병 위험을 낮추는 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혈당 조절 효과도 무시 못 한다. 식사 후 바로 앉거나 누우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혈당이 과도하게 상승하면 간과 근육에 정상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하게 되고, 남은 포도당은 지방으로 변환 돼 몸 곳곳에 쌓인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상승하여 당뇨병 전(前)단계나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식사 후 걷기는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체중 관리 효과도 크다.2023년 스포츠의학 저널(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식사 직후 20분 걷기와 같은 운동을 할 경우 식후 고혈당증(포도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경우)에 곧바로 유익한 영향을 미쳐 체중 관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걸으면 근육이 휴식할 때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데, 근육이 일 할 때 포도당을 연료로 연소하기 때문에 혈당 감소와 체중 관리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걷기를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에게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팁도 있다.건강 혜택 더욱 높이는 5가지 걷기 ‘꿀팁’미국 심장협회가 1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게재한 내용이다.1. 노르딕 워킹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의 여름철 훈련으로 고안된 노르딕 워킹은 특수 설계한 폴(지팡이)을 양손으로 번갈아 짚으며 나아가 상체 근육을 함께 단련할 수 있다. 안정 시 심박 수와 혈압을 개선하고 운동 능력과 산소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에게 더욱 권장된다.2. 간단한 맨몸 저항 운동 추가 걷기 전, 중간, 후에 할 수 있다. 걷기에 저항 운동을 추가하면 근육 강화는 어렵더라도 근육 유지에는 도움이 된다. 다리 근력을 고르게 강화하는 런지, 종아리를 강화하는 발뒤꿈치 들어올리기와 같은 맨몸 저항 운동을 섞는다.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교 공중보건·보건과학 대학 운동학과 아만다 팔루치 교수는 “걷는 데 사용하는 근육과는 다른 근육을 사용하라”며 “걷기 전이나 후에 10분이라도 저항 운동을 하면 걷기의 건강상의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윗몸 일으키기나 변형 푸시업과 같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 간단한 활동을 예로 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주당 최소 150분 이상의 중강도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권장한다. 특히 65세 이상은 일주일에 2일 이상 근육 강화 활동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3.인터벌 속보어떤 속도로든 걷는 것이 전혀 걷지 않는 것보다 낫지만, 더 빠른 속도로 격렬하게 걷을수록 심폐 기능 향상과 만성 질환 위험 감소에 더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걷는 속도는 걷기를 통해 얼마나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컬럼비아 대학교 의과대학 키스 디아즈 박사가 말했다.팔루치 박사는 “20초만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4. 휴대전화 멀리하기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디아즈 교수는 “걷는 것 자체가 기분을 좋게 하지만 잠시 스마트폰과 ‘이별’한 덕에 더 큰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5. 친구와 함께 걷기연구에 따르면 단체 야외 걷기는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고 사회적 웰빙을 개선하여 건강 증진과 수명 연장 효과를 나타냈다. “걷기는 신체 활동뿐만 아니라 사회적 활동도 될 수 있다”라고 디아즈 교수는 말했다. 그는 걷는 동안 말을 한다고 해서 칼로리가 추가로 소모된다는 증거는 없지만, 진정한 웃음은 에너지 소비를 최대 20%까지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덧붙였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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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침전 스마트폰 1시간 사용하면 불면증 위험 59% 높아져”

    잠들기 전 침대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노트북 포함)을 1시간 동안 사용하면 불면증 위험이 59% 증가하며, 수면 시간이 평균 24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장애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며 정신 건강 문제의 주요 원인이다. 연구에 따르면 밤에 잠을 충분한 못 잔 사람은 불안과 우울증 증상을 보일 위험이 높다. 밤에 7~9시간을 자야 낮에 뇌 기능이 최상으로 작동한다. 수면은 학습과 인지 기능에 중요하다. 밤을 새면 학교 시험 성적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이번 연구는 18~28세의 노르웨이 젊은이 4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수행했다. 잠들기 전 스마트 기기 사용 여부, 사용 시간, 사용 콘텐츠 종류에 관해 설문했다. 또한 취침시간과 기상시간,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빈도, 낮 시간 졸음을 느끼는 빈도, 수면 문제가 지속된 기간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최소 3개월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수면 문제나 낮 시간 졸음 문제가 발생한 경우를 불면증으로 정의했다.분석 결과 스마트 기기 사용이 수면 패턴을 방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콘텐츠 내용은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애초 소셜 미디어 사용이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영화 시청, 게임, 인터넷 서핑, 오디오 청취 등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군힐드 요한슨 헤틀란드(Gunnhild Johnsen Hjetland)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NIPH) 연구원은 “사용 콘텐츠 유형은 침대에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전체 시간만큼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1저자인 헤틀란드 박사는 “소셜 미디어와 다른 콘텐츠 사용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것은 스마트 기기 사용 자체가 수면 방해의 주요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국제 학술지 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노르웨이 연구진은 잠자기 전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면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헤틀란드 박사는 잠들기 최소 30~60분 전에 스마트 기기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졸음이 몰려오는 순간 알림 음이나 진동으로 인해 깨어날 수 있으므로 ‘무음’으로 바꿔 방해 받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스마트 기기 사용과 관련해 이른바 ‘블루 라이트’에 각성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나 앱을 사용하는 대신 빛의 밝기를 낮추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콘텐츠 내용도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무서운 영화나 불쾌한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보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 돼 깊은 수면(신체가 가장 깊은 휴식을 취하는 단계)과 렘수면(REM·정신적 회복에 필요한 수면으로 꿈을 꾸는 수면 단계) 시간을 줄인다.잠들기 전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려면 종이책(또는 전자책)을 읽는 게 좋다. 취침 전 독서가 수면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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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당단풍나무에 식욕 억제 성분…“천연 비만치료제 가능성”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생하는 당단풍나무 추출물에서 식욕 억제 효능이 확인 됐다. 연구진은 천연 비만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23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담수생물자원 추출물 유래 기능성 플라보노이드 탐색 연구’를 통해 당단풍나무 추출물에 항비만 물질로 알려진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케르세틴(Quercetin) 성분이 상당히 함유 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케르세틴은 채소와 과일 등에 널리 분포하는 항산화 물질로, 염증을 완화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지방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진에 따르면 외국에서 한국단풍나무라고도 부르는 당단풍나무 추출물을 뇌 시상하부 신경세포에 처리했을 때 식욕촉진 유전자(Nyp, Agrp) 발현을 60% 이상 억제했다. 반면 식욕억제 유전자(Pomc) 발현은 40% 이상 높아졌다. 연구진은 당단풍나무 추출물에 들어 있는 식욕 억제 유효 성분이 이소퀘르시트린(Isoquercitrin; Quercetin-O-glucoside)과 구아이아베린(Guaiaverin; Quercetin 3-O-α-L-arabinoside)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 유효성분이 시판된 한 비만치료제의 주성분인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와 동등한 효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달 말 특허 출원했다고 덧붙였다.강태훈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용기술개발실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자생 식물자원을 활용한 천연 비만치료제의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다”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항비만용 천연물 제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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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중 ○○ 먹었더니…임신성 당뇨 확률 뚝

    임신한 여성이 고추를 적당히 먹으면 임신성 당뇨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고혈당이 발생하는 질환이다.뱃속에 아이가 있는 모든 여성은 임신 24~28주에 임신성 당뇨 검사를 받는다. 임신성 당뇨병은 엄마와 아이에게 모두 위험할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태아의 기형, 태어난 후 소아 비만과 대사 증후군 등이 발생할 확률이 정상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에 비해 2배 정도 높다. 산모도 위험하다. 태아의 과도한 성장(4kg 이상 거대아)을 유발해 분만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출산 후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5명 중 1~2명)도 높다.주요 원인은 고령 임신(35세 이상), 비만(체질량 지수(BMI) 25 이상·허리둘레 85 이상), 제2형 당뇨병 가족력 등이다. 국내 임신성 당뇨병 유병률은 2007년 4.1%에서 해마다 증가해 2011~2015년에는 12.7%를 기록했다. 특히 35세 이상 임신부는 5명 중 1명 꼴(19.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우리나라 여성의 초혼·초산 연령이 점점 늦어지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2023년 기준 여성 평균 31.5세에 처음 결혼해 33세에 첫 아이를 낳는다. 이런 상황에서 임신 중 고추 섭취가 임신성 당뇨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국제 학술지 한 미국 뉴욕주립 대학교 버펄로 캠퍼스(UB) 연구진에 따르면 한 달에 최소 한 번 고추가 들어간 음식을 먹은 임신부가 고추를 전혀 먹지 않은 임신부에 비해 임신성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낮았다.연구진은 2005~2007년 진행된 ‘영아 수유 실태 연구 II(Infant Feeding Practices Study II)’에 참여한 미국 임산부 1397명(평균 나이 28.8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연구진은 다양한 콩류가 임신성 당뇨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그런데 정작 콩은 임신성 당뇨와 무관했다. 대신 콩 요리에 함께 넣은 고추(chill)를 섭취한 경우에만 임신성 당뇨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점을 발견했다.고추를 전혀 먹지 않은 임신부의 임신성 당뇨 발병률은 7.4%로 집계됐다. 반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고추(예: 칠리 콩 스튜)를 먹은 임신부의 발병률은 3.5%로 절반 이하 였다. 실험 참가자들의 평균 고추 섭취량은 주당 0.16컵(240㎖ 컵 기준), 가장 많이 먹은 그룹이 0.33컵 수준이었다. 보호 효과는 월 1회 이상 섭취 시 가장 높았다. 더 자주 먹는다고 해서 추가 보호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연구진은 이전 연구를 인용해 고추의 캅사이신과 콩, 특히 어두운 색을 띠는 콩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인 페놀 화합물, 식이섬유, 저항성 전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2022년 한 연구에 따르면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천연 화합물인 캅사이신은 신진대사율을 높이고 칼로리 소모량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다.관찰연구를 토대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고추가 임신성 당뇨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인과 관계를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연구진은 “적당한 빈도의 고추 섭취는 임신성 당뇨병에 대한 어느 정도의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썼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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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 진행단계까지 알 수 있다…연구진 “정확도 92%”

    기억력과 사고력에 문제가 생긴 경우, 알츠하이머병 발병 여부는 물론 진행 정도까지 알 수 있는 혈액 검사법이 개발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60~80%를 차지한다.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다. 하지만 진행을 늦추는 약물은 개발 돼 사용 중이다. 최근 임상 시험에서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치료법이 인지 저하를 25~40%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나네맙(donanemab), 레카네맙(lecanemab)과 같은 성분의 신약은 초기 단계 환자에게만 효과적이다.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환자의 상태를 알아야 한다.기존 방식인 아밀로이드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CT) 검사 또는 뇌척수액 검사는 비용이 많이 들며 시간도 오래 걸린다. 치료 현장에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혈액 검사법을 더 발전시키면 이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밝혔다.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라는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어 플라크를 형성하고, 타우(Tau) 단백질이 엉키는 게 특징이다. 미국 워싱턴 대학교와 스웨덴 룬드 대학교 연구진은 학술지 에 발표한 논문에서 총 902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eMTBR-tau243라는 타우 단백질 조각의 혈중 농도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형성된 타우 엉킴의 수준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경도인지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eMTBR-tau243 수치가 상당히 증가했으며, 치매 단계에서는 더 높은 수치(최대 200배)를 보였다. 논문에 따르면 혈중 eMTBR-tau243 수치는 뇌의 타우 엉킴 양을 92%의 정확도로 반영했다.반면, 다른 질환(전두측두엽 치매나 진행성 초핵성 마비)으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를 겪는 환자들에게서는 해당 수치가 증가하지 않았다.논문 교신 저자인 워싱턴대 의과대학 신경과 랜들 J. 베이트먼 교수는 “이 혈액 검사는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를 측정하는 최고의 바이오마커인 타우 엉킴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다”며 “현재 치료 현장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타우 엉킴과 치매를 쉽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엉킴 혈액 검사는 환자의 증상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것인지 훨씬 더 잘 진단할 수 있으며 의사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31일(현지시각) 발표한 연구의 성명에서 말했다.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의 신경 퇴행 분야 전문가 타라 스파이어스-존스 교수는 “연구 결과는 매우 유망하고 중요하다. 기존 검사보다 성능이 뛰어나며, 신약 임상 시험에서 약물의 효과를 추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높게 평가했다.그러나 이 역시 아직 갈 길이 멀다.현재 단계에서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필요한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의 양(1.5㎖)이 상대적으로 많고 전문 시설에서만 분석이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스파이어스-존스 교수는 “이 혈액 검사가 알츠하이머병을 100% 확진할 수 있는 간단한 검사법은 아니다. 현재는 전문 실험실에서만 가능한 복잡한 과학적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 저렴하고 간편한 방법으로 개발되어야 일반 치료현장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이번 혈액검사 기술은 워싱턴대 스핀오프 벤처 C2N 다이애그노스틱스(C2N Diagnostics)에 기술이전 됐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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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젊은 대장암’ 세계 1위…혈액검사 ‘이 수치’ 눈여겨봐야

    대장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2022년 기준 갑상선암(12%)에 이어 유병률 2위(11.8%)다. 전 세계적으로도 전체 암 환자 10명 중 한 명이 대장암 환자다. 나이 들어 자주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졌지만 이젠 아니다. 최근 50세 이하 ‘젊은’ 대장암 환자가 급증세다. 학술지 ‘란셋’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국 42개국 중 1위다.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이뤄졌다. 대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결장은 주로 수분과 전해질을 흡수하고 대변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직장은 항문과 연결된 부위다. 대장암은 직장암과 결장암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대장암은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 최고의 종합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암이 결장이나 직장에서만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90%를 넘는다. 하지만 암이 결장과 직장을 벗어나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면 생존율이 약 15%로 급락한다.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뭘까?노화, 식이섬유는 부족하고 지방 함량이 높은 식단, 규칙적 신체활동 부족, 당뇨, 비만, 흡연, 음주 등이다.유전과 가족력 또한 중요한 위험 인자다. 대장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환경적 요인이 70~90%, 유전적 요인이 10~30%인 것으로 추산한다.대장암에 걸리면 우리 몸은 신호를 보낸다. 다음의 네 가지가 대표적이다.첫째, 복통둘째, 직장 출혈셋째, 설사넷째, 철분 결핍에 의한 빈혈.배변 시 매우 적은 양의 피가 섞여 나와 쉽게 알아채지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속되면 혈중 철분 수치가 낮아질 확률이 높다. 이는 빈혈의 원인이 된다.젊은 성인이 혈액 검사에서 철분 농도가 낮게 측정된다면 대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대변 DNA 검사가 양성이라면 대장 내시경을 통해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대장암 위험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메이요 클리닉의 위장병 전문의 데릭 에브너(Derek Ebner) 박사는 31일(현지시각) 메이요 클리닉 뉴스 네트워크를 통해 나이에 관계없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수정 가능한 생활방식을 권고했다.첫째, 채소와 건강한 지방 섭취. 연구에 따르면 섬유질이 적고 고지방, 고당분, 고단백이 특징인 서구식 식단은 대장암에 취약하다. 젊은 대장암 환자 급증은 패스트푸드와 초가공 식품을 즐기는 식문화와 관련 있다. 이들 식품에는 식이섬유가 부족하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은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낮다. 사과 키위와 같은 과일, 양파와 같은 채소, 아몬드와 같은 견과로, 콩류, 현미 처림 덜 정제한 곡물류 등에 섬유질이 풍부하다.둘째, 신체활동 증가. 운동은 심장 건강과 체중 유지에 도움이 된다. 대장암 위험도 낮춘다.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셋째, 체중 관리.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최근에는 비만 자체를 하나의 질병으로 간주한다.넷째, 최소한의 음주와 금연. 식이 지침에 따른 음주량(남성 하루 2잔·여성 1잔(맥주 355㎖에 해당))을 넘기지 말고, 담배는 끊어라.다섯째, 대장암 검진 지침 준수. 45세 이상 기준으로 증상이 없으면 5년에 1회,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3년에 1회 대장 내시경 검사가 권장된다.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40세부터 검사를 받는 게 좋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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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수금 식사 제한’이 ‘16시간 공복’보다 감량 효과 크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간헐적 단식은 ‘시간제한 식사’(time-restricted eating)인 경우가 많다. 하루 중 음식을 먹는 시간과 먹지 않는 시간을 미리 정해두는 식사법이다. 대개 8시간(예: 오전 10시~오후 6시) 동안 자유롭게 식사를 하고 나머지 16시간은 공복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보통 하루 한 끼만 먹기에 총 섭취 칼로리가 줄어드는 일종의 칼로리 제한 식사다.그런데 이 보다 ‘4대3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량 효과가 더욱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대3 간헐적 단식은 일주일에 4일은 평소처럼 정상적인 식사를 하고 3일은 음식 섭취량을 대폭 줄이는 방식이다.미국 내과 학회 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를 위해 연구자들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 165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식이 전략을 비교했다.한 그룹은 4대3 간헐적 단식(4일 정상 식사, 3일은 제한된 섭취)을 따랐고, 다른 그룹은 매일 칼로리를 제한하는 방식을 따랐다. 주간 총 칼로리 섭취 목표는 동일했다.12개월 후, 4대3 간헐적 단식을 한 그룹은 평균적으로 시작 체중의 7.6%(약 7.7kg)를 감량했다. 반면 매일 칼로리를 제한한 그룹은 5%(약 5kg)를 줄였다. 4대3 간헐적 단식 그룹이 54% 더 높은 감량 효과를 보인 것. 4대3 간헐적 단식 그룹의 58%가 최소 5%의 체중 감량에 성공한 반면, 칼로리 제한 그룹은 그 비율이 47%로 더 적었다. 또한 혈압, 콜레스테롤, 공복 혈당 수치 개선도 4대3 간헐적 단식 그룹이 약간 더 나았다.실험에서 4대3 간헐적 단식 그룹은 일주일에 3일, 연속되지 않은 ‘단식’일을 선택했다. 예를 들어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는 적정 섭취 칼로리의 20%만 섭취했다. 여성은 400~600칼로리(㎉), 남성은 500~700칼로리 정도다. 나머지 4일은 자유롭게 먹을 수 있었지만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도록 권장 받았다.반면 칼로리 제한 그룹은 일일 적정 칼로리보다 약 3분1(34%) 적게 섭취해 칼로리 부족 상태가 되도록 요청 받았다.두 그룹 모두 운동(무료 헬스장 이용권 제공. 주당 최소 300분 운동 권장)과 식단 지도(탄수화물 55%, 단백질 15%, 지방 30% 권장) 등의 지원을 받았다.차이가 난 가장 큰 이유는 지속성 유지 여부다.주요 저자인 콜로라도 대학교 의과대학 빅토리아 카테나치 교수는 “4대3 간헐적 단식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따르기 쉬운 것으로 보인다. 매일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라고 ABC 뉴스에 말했다.카테나치 교수에 따르면 두 그룹 모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 했다. 하지만 일주일에 며칠 ‘단식’(적정 칼로리의 20%만 섭취)한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칼로리를 덜 섭취했고, 계획을 지속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공동 저자인 테네시 대학교 녹스빌 캠퍼스의 다니엘 오스텐도르프 교수는 과거 연구를 보면 단식일이 너무 많거나 적어도 효과가 떨어진다. 일주일에 사흘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했다.연구를 주도한 카테나치 교수와 오스텐도로프 교수는 4대3 간헐적 단식이 몸무게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지만 섣부른 일반화는 경계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워 했다.“체중 감량을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식이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카데나치 교수가 BBC 사이언스 포커스에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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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성요통때도 쉬지만 말고 활동해야 통증 줄어…‘만성’땐 침술 효과

    최근 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에게 실망과 혼란을 안겼다.다행히 희망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요통 완화를 위한 비약물·비수술적 치료법을 평가해 효과가 있는 것을 찾아낸 연구 결과가 나온 것.간략하게 정리하면 만성 요통 환자에겐 운동과 침술이 어느 정도 효과적이다. 급성 요통 환자는 몸을 사리기보다 평소처럼 활동하는 게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에 더 이점이 많다.누가 연구 했나? 제약사로부터 돈을 받지 않아 이해 상충 관계가 없는 근거 중심 의학 연구 집단 코크란 연합(Cochrane Collaboration)이 수행 한 이번 연구는 9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31개의 코크란 체계적 문헌 고찰을 메타 분석해 얻었다. 연구 결과는 주요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에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주요 저자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의 로드리고 RN 리조(Rodrigo Rossi Nogueira Rizzo) 박사와 같은 대학 에이드리안 G 캐신(Aidan G Cashin) 박사가 연구자들이 직접 기고하는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요통의 종류요통은 비교적 짧은 6주 미만 지속하는 급성 요통그보다 조금 더 긴 6~12주 미만 이어지는 아급성 요통12주 이상~수개월·수년 간 허리 통증이 계속되는 만성 통증으로 구분한다.대부분(90~95%)의 요통은 통증을 유발하는 특정 원인이나 기저 질환과의 명확한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여기에는 MRI나 척추 엑스레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적 변화도 포함된다.따라서 허리 촬영은 사고로 인한 신체적 외상 또는 사타구니와 다리에 감각이 없거나 저린 증상이 있는 경우와 같이 허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때에만 권장된다.허리 통증을 달고 사는 경우, 수술이나 약물 치료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둘 다 효과가 제한적이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첫 번째 선택지가 아니다.국제 임상 지침은 비약물 및 비수술적 치료법을 권장한다.연구자들이 찾아낸 표준 치료(환자가 일반적으로 받는 치료) 또는 무(無) 치료와 비교해 다양한 유형의 허리 통증에 효과적인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단기(급성+아급성) 허리 통증에 도움이 되는 것첫째, 침대에 누워있지 말고 계속 활동하라허리 통증이 새롭게 생겼다면 통증이 있더라도 움직임을 멈추지 말라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조언이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는 방식을 바꾸거나 침대 또는 소파에서 쉬는 방어적 행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통증을 무리하게 참고 운동을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대신 가능한 한 평소의 루틴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것이 통증을 악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확인 됐다.둘째, 통증이 낫지 않는 경우 다학제 치료6~12주 동안 지속되는 통증의 경우 다학제 통합진료(Multidisciplinary care)를 통한 치료가 표준 치료보다 통증 감소 효과가 컸다.다학제 통합치료는 의사, 물리치료사, 심리학자로 이뤄진 팀이 협력하여 허리 통증지속 요인들을 찾아 해결하는 방식으로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신경생리학적 영향은 신경계가 현재 통증을 처리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이는 움직임, 생각, 감정 및 환경의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 수 있다.심리적 요인에는 생각, 감정 및 행동이 통증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과 궁극적으로 통증 경험에 미치는 영향이 포함된다.직업적 요인은 직업의 신체적 요구 사항과 이를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낮은 직업 만족도와 같은 측면이 포함되며, 이 모든 것이 지속적인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 허리 통증에 효과적인 방법운동 요법운동은 통증을 줄이고 더 잘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운동은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필라테스 기반 운동 등이다.연구자들은 운동의 종류보다 일관성을 유지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운동 초기에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다학제 치료단기 통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신체적, 심리적, 직업적 접근 방식을 혼합해 조정한 치료가 일반 치료보다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심리적 치료만성 통증에 대한 심리 치료에는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데서 오는 생각, 감정, 행동, 반응 등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접근법을 포함한다.이러한 접근 방식은 신체 기능 개선에는 효과적이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은 완화 할 수 있다. 침술침술은 위약이나 치료를 하지 않는 것과 비교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 침술의 효과에 대해 일부 논란이 있지만, 일부 만성 요통 환자에게는 이점이 있다는 증거가 있다.효과가 없거나 불확실성이 높은 치료법척추 교정 및 도수치료(Spinal manipulation)는 급성과 만성 허리 통증에 대한 효과가 불확실하다. 급성의 경우에는 개선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더 높다.허리 보호대(back brace), 진동 마사지 건, 파스 등은 제품이 광고하는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자료가 부족했다.결론척추 교정 및 도수치료는 급성·아급성 요통 환자에게 위약보다 나은 치료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만성 요통 환자에겐 침술이 치료를 하지 않은 것에 비해 약간의 개선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침술은 일반 치료와 비교해 어느 정도 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급성 요통의 경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침대나 소파에서 쉬는 것보다 평소처럼 활동하는 게 통증을 약간 줄이고 기능을 조금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다학제적 치료는 일반적인 치료와 비교하여 만성 요통 환자의 통증 강도를 줄이고 기능을 약간 개선할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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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탕 아닌 소금 많이 먹어도 비만위험 최대 6배…왜?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섭취량이 적은 사람에 비해 일반적인 비만과 복부 비만이 될 위험이 최소 2.4배에서 최대 6배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소금 권장 섭취량은 5g(나트륨 2000㎎을 소금 량으로 환산한 값)이다. 이번 연구에서 소금 소비를 가장 많이 한 상위 25%에 속한 사람들은 매일 12g(남성)과 9g(여성)을 섭취했다. 이는 WHO 권장량의 2.4배와 1.8배다.한국인의 소금 섭취량은 WHO 권장량 이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남성은 3576㎎, 여성은 2573㎎의 나트륨을 매일 먹는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Finnish Institute for Health and Welfare) 연구팀은 자국 성인 대상의 국가 건강 연구(National FinHealth 2017 Study) 데이터를 사용해 남성 2222명과 여성 2792명의 식단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 소변 나트륨 농도, 일반 및 복부 비만 간 관계를 분석했다.일반 비만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로 평가한다. (WHO는 BMI 30㎏/㎡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한다. 복부 비만은 복부 및 내부 장기에 지방이 축적돼 허리둘레가 정상보다 커진 상태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하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나트륨 섭취량과 소변 나트륨 농도에 따라 상위 25%부터 하위 25%까지 남녀를 각각 4분위로 나눠 나이와 생활습관 등 변수의 영향을 보정한 통계 모델로 나트륨 섭취량 또는 배출량과 비만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나트륨 섭취량(중앙값)이 WHO 권장량보다 적은 그룹은 여성 1분위(하위 25% )뿐이었다. 남성과 여성을 합친 경우 4분위(상위 25%)의 나트륨 섭취량은 하위 25% 보다 2.3배 많았다.연구진에 따르면 소금 섭취량이 많은 것은 정크 푸드와 같은 건강에 해로운 음식 때문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일상적인 음식 때문이었다. 주식으로 먹는 가공육, 빵, 유제품(특히 치즈)를 통해 나트륨을 섭취했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국과 찌개는 거의 빠지지 않는다. 국과 찌개에 소금 함량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분석 결과 나트륨 섭취량이 많거나 소변 나트륨 농도가 높은 사람들은 일반 비만과 복부 비만이 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여성의 경우 나트륨 섭취량 상위 25%는 하위 25%에 비해 일반 비만 위험이 4.3배, 복부 비만 위험이 3.4배 더 높았다. 또 소변 나트륨 농도 상위 25%는 하위 25%보다 비만 위험이 4.8배 더 높았다.남성은 소변 나트륨 농도 상위 25% 그룹이 하위 25% 그룹보다 일반 비만 위험이 6배, 복부 비만 위험이 4.7배나 높았다. 하지만 설문지를 토대로 한 나트륨 섭취량에서는 비만 위험 증가 패턴이 여성과 비슷했지만 그룹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나트륨 섭취량과 비만의 연관성이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두드러진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남성이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며, 식단에서 나트륨의 주요 공급원인 가공육, 빵, 치즈 등도 더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나트륨 섭취가 비만을 유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연구 데이터가 매우 적긴 하지만 장기간의 고 나트륨 섭취로 인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분비가 변한다는 생물학적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호주 가바 의학 연구소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염분섭취가 과당 과잉 생산, 렙틴 저항성(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계속 먹게 되는 현상) 증가. 그렐린(식욕 촉진 호르몬) 과잉 생산, 인슐린 저항성 증가(포도당이 세포에 잘 전달되지 않아 혈당 증가) 등의 신진대사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소금 함량이 높은 초가공 식품의 과잉 섭취량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고 봤다. 초가공식품은 나트륨 함량뿐만 첨가당 함량이 매우 높은 고칼로리 식품이 대부분이다.연구진은 고 나트륨 식단을 하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영양 및 영양의 질에 대한 추가 연구뿐만 아니라, 장내 미생물 군집과 체성분 변화, 포만감 조절 등 생물학적 메커니즘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연구결과는 5월 11~14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유럽 비만 연구 협회(EASO)의 2025년 유럽 비만 학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할 예정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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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력 향상엔 요가-태극권, 인지기능엔 닌텐도 위가 효과적

    아침 조깅, 점심 산책, 저녁 식사 후 요가, 방과 후 엑서게임…. 어떤 형태의 운동이든 어린이, 어른, 노인 모두의 기억력과 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이는 2724건의 무작위 대조시험과 25만 8279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133건의 체계적 검토 결과를 ‘우산 리뷰’(Umbrella Review)로 종합 분석해 얻은 결론이다. 지금껏 이뤄진 가장 크고 포괄적인 연구로 평가된다.우산 리뷰는 기존의 체계적 문헌 고찰(Systematic Review과 메타 분석(Meta-Analysis)을 종합하여 특정 주제에 대해 포괄적이고 더 높은 수준의 증거를 제시하는 연구 방법이다.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UniSA)가 수행해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거의 모든 형태의 운동은 나이에 관계없이 인지력, 기억력, 실행기능(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인지적 기능)과 같은 뇌 건강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숨이 차는 힘든 운동이 아니어도 된다.오히려 낮은 강도에서 중간 강도의 운동이 뇌 건강에 가장 큰 이점을 제공했다.운동으로 인한 기억력과 실행기능 개선 효과는 성인과 노인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사람들은 운동이 실행 기능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됐다.심신 운동인 요가, 태극권은 기억력 향상 효과가 컸다.일반적인 인지 기능 향상에는 엑서게임이 최고 효과를 보였다. 엑서게임(exergame)은 운동(exercise)과 게임(game)의 합성어로 신체활동 동반 비디오 게임을 가리킨다. 한 때 큰 인기를 끌었던 닌텐도 위, 포켓몬 고를 떠올리면 된다.“운동은 신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뇌 기능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확인한 것은 요가나 걷기와 같은 저 강도 운동조차도 인지능력을 개선한다는 점이다. 나이와 신체능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운동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라고 공동 저자인 벤 싱 박사가 UniSA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운동 효과는 비교적 빨리 나타났다.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한 지 1~3개월 만에 뇌 기능이 향상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는 작은 신체활동도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연구자들은 강조했다.모든 연령대에서 신체활동 수준에 맞춰 운동을 뇌 건강 향상 전략으로 장려해야 한다고 연구를 이끈 캐럴 마허 교수가 말했다.마허 교수는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파킨슨병과 같은)신경 퇴행성 질환은 전 세계적인 건강 문제이며, 전 생애에 걸쳐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을 시급히 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 연구는 인지 건강 증진을 위해 운동을 의료 및 교육 환경에 통합해야 한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특히 고 위험군은 적은 양의 운동으로도 기억력과 뇌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며 환자 치료나 공중보건 지침에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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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연기, 심장·폐질환-치매 위험 높여…‘N95 마스크’가 방어막

    영남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며칠째 이어지면서 지역 주민 건강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산불 연기는 유해 가스와 함께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미립자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산불 연기, 유해 물질 다량 함유산불은 나무와 풀과 같은 식물뿐만 아니라 건물과 자동차 등 도시 시설물도 집어 삼킨다. 이로 인해 산불 연기에는 토양 및 생물학적 입자와 함께 화학물질, 금속, 플라스틱, 기타 합성 물질의 성분이 섞인다.산불 연기는 일반적으로 대기 오염보다 독성이 더 강하다. 바람을 타고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연구에 따르면 산불 연기는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장마비, 뇌졸중, 심정지와 같은 더 큰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면역력 약화와도 연결된다.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2023년 캐나다 서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영향으로 그곳에서 최장 3380km 떨어진 미국 동부 메릴랜드 지역 주민의 심장·폐 질환 발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산불연기에 노출되면 그 영향이 몇 년간 지속된다.2014년 호주 빅토리아 주 헤이즐우드 탄광 화재로 발생한 연기와 대기오염으로 인해 인근 주민의 심장병 발병률과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각각 2년 반과 5년 동안 평년보다 더 높게 유지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임신 중 산불 연기 노출은 유산, 미숙아 출산, 조산률과도 연관이 있다.2022년 학술지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Lancet Planetary Health)에 논문을 발표한 캐나다 연구진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산불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50km 이내에 위치한 도시 주변 거주민은 폐암 위험이 4.9%, 뇌종양 위험이 10% 증가했다.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을 겪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산불 연기 노출 6~12개월 후 인지 기능과 뇌 활동 변화가 측정됐으며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증가와의 연관성도 나타났다.산불 연기로 인해 초미세먼지(PM2.5)에 오염된 대기를 더 많이 마실수록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해당 연구를 주도한 미국 시애틀 워싱턴 대학교의 조안 케이시 박사는 대기질 지수가 200이 넘는 정말 심각한 산불 연기가 며칠만 발생해도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이번 산불 피해가 극심한 경북 안동의 경우 27일 통합 대기질 지수가 300을 훌쩍 넘어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300 이상은 공기 오염이 극심하여 건강에 큰 위협이 되는 상태로 사람들은 실내에 머물며 외출을 삼가야 한다.산불 연기 피해 줄이려면?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 문이나 창문 바닥에 축축한 걸레를 놓아두면 오염된 외부 공기를 막는데 효과가 있다.전문가들은 어린이, 임신부, 노인,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실내에 머물 것을 권장한다. 이 같은 취약 계측에게 산불 연기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가장 중요한 방어막은 N95 마스크비교적 건강한 사람이라도 외출을 해야 한다면 N95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N95 마스크만이 유해한 입자를 걸러낼 수 있다고 한다. N95 마스크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0.3㎛(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를 의미) 미세입자를 95% 이상 차단할 수 있다. PM 2.5로 불리는 초미세먼지는 2.5㎛이하이다. 따라서 웬만한 초미세 먼지는 막을 수 있다.천 마스크는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천 소재 마스크의 필터링 능력을 조사한 결과 오염물질이 천에 달라붙은 상태로 호흡이 이뤄져 해로운 미세 입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이 입과 코로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염을 길게 기른 남성은 이를 말끔히 제거하거나 짧게 잘라야 마스크가 얼굴에 단단히 밀착 돼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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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접촉 전파 HPV, 심장병 위험 40% 높여…관상동맥질환은 2배

    성 접촉으로 전파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각종 암 발생뿐만 아니라 심장병과 관상동맥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한국(2개), 미국(3), 브라질(1), 호주(1)에서 2011년부터 2024년 사이에 25만 명의 HPV 감염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7개의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다.미국 심장학회 연례 과학회의(ACC.25)에서 발표한 이번 연구는 코네티컷대학교(UConn) 의과대학이 수행했다.HPV는 성관계로 전파되는 일반적인 바이러스 감염이다. 자궁경부·생식기·혀·목·식도·항문·구강 등의 암 발병과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킬 수 있다. 연구자들은 기존 연구 자료에서 HPV와 심혈관 질환, 관상 동맥 질환(심장 동맥에 플라크가 쌓여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는 상태), 고혈압 간의 관계에 대한 데이터를 추출했다. 일부 분석에서는 흡연, 당뇨병과 심장 질환 위험 요인 등의 잠재적 교란 변수를 조정했다.그 결과 HPV 양성 환자는 음성인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40% 더 높았다. 관상 동맥 질환 위험은 2배 더 높았다. 사회 인구학적 요인, 병력, 생활 습관, 심장 질환 가족력, 혈압 강하제 사용과 같은 교란 변수를 조정하자 HPV 양성자의 심장 질환 발병 위험이 33% 더 높았다. 고혈압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논문 제1저자인 UConn 의대 내과 레지던트인 스태픈 아킨펜와(Stephen Akinfenwa)는 “이번 연구는 HPV와 심혈관 질환 사이에 어떠한 연관성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만성 염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통해 HPV 감염을 줄이면 심혈관 질환 위험도 함께 낮아질지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HPV 백신은 2006년 출시 됐다. 애초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알려져 거의 여성만 접종했다. 현재 국내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은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남성은 무료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HPV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 돼 무료 접종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백신 접종으로 HPV 관련 주요 질환을 90% 이상 막을 수 있다.속설과 달리 여성보다 남성이 HPV에 더 취약하다. HPV에 감염됐을 때 여성의 항체 생성률은 70~80%에 달하는 데 반해 남성은 그 수치가 20%에 불과하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남녀 모두에게 HPV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나라는 총 31개국이다. 우리나라는 여성에게만 지원하는 6개 국 중 하나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HPV 백신 남성 접종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아직 실천하지 않았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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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변형 돼지 간, 뇌사자에 첫 이식…10일간 정상 기능

    유전자 변형 돼지 간을 인간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한 첫 사례가 26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에 공개됐다.중국 연구진은 작년 뇌사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돼지 간을 이식했으며, “10일간 인간의 몸에서 매우 잘 기능했다”고 밝혔다. 인간의 몸에 이식한 돼지 간으로의 혈류가 양호했으며, 면역 거부 반응이나 염증 축적의 징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장기를 이식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 인간 장기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과학자들은 인간 장기와 비슷한 돼지 장기를 이용하는 연구를 지난 수십 년 동안 진행했다. CNN에 따르면 작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 연구진이 유전자 편집 돼지 간을 사용하여 외부 간 관류에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뇌사자의 혈액을 사람의 몸 밖에 있는 돼지 간을 통해 순환시킨 것. 72시간 동안 염증 징후가 없었고, 환자의 몸은 안정을 유지했다.중국 연구진은 한 발 더 나아가 사람의 몸에 돼지 간을 직접 이식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이번 돼지 간 이식 실험을 주도한 시안 공군 군의대학 부속 시징 병원 간담도 외과 의사 왕 린 박사는 “심장은 단지 혈액을 펌프질 하는 역할을 한다. 신장의 주요 기능은 소변 생성이다. 하지만 간에는 많은 기능이 있다”며 “간을 다루는 것은 정말 어렵다. 우리 모두 간의 기능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25일 말했다. 간은 혈액을 걸러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하고, 영양소를 처리하고, 알코올·약물과 같은 유해물질을 해독하고, 소화를 돕는 담즙을 생성하고, 혈액 응고를 돕는 단백질을 생성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연구진은 면역 거부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총 6개의 유전자를 편집한 바마 미니 돼지(Bama miniature pig)의 간을 작년 3월 뇌사자에게 이식하고 열흘간 이식한 간의 기능과 혈류, 면역 반응과 염증 반응 등을 관찰했다. 50세의 뇌사자는 심각한 두부 손상 후 뇌사 진단을 받았다.그 결과 간 문맥을 연결한지 2시간 후부터 돼지 간에서 담즙 생성이 시작됐고, 수술 후 10일까지 그 양이 66.5㎖로 증가했다. 또 돼지 간에서 유래한 알부민도 수술 후 증가했으며, 간 손상 시 증가하는 아스파테이트 아미노 전이효소(AST)는 수술 후 첫날 증가했다가 빠르게 감소했고 알라닌 아미노 전이효소(ALT)는 정상 범위를 유지했다.돼지 간 동맥 및 문맥, 간정맥의 혈류 속도는 허용 가능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혈소판 수치도 수술 직후 감소했다가 정상 수준을 회복한 반면 거부 반응 징후는 없었고 면역 반응은 면역 억제제로 조절이 가능했다.돼지 간 이식 실험은 환자 가족의 요청에 따라 열흘 후 중단했다.연구진은 환자에겐 온전한 기존 간이 있었고 가족의 요청으로 열흘 만에 간을 제거했기 때문에 간이 환자를 충분히 지원할 수 있었을지 여부는 불분명했다고 말했다.왕 박사는 “돼지 간이 중증 간부전(간의 합성·해독 기능 저하) 환자를 지원할 수 있을지 여부를 확인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그럼에도 이번 실험은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된다.한 전문가는 돼지 간이 인간 간 기능을 부분적으로만 대체하더라도 ‘가교 요법’으로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피터 프렌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이식외과 교수는 “그들은 기본적으로 간을 다리에서 심장 쪽으로 이어지는 주요 동맥에 삽입한다. 따라서 더 안전하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훨씬 적으며, 필요 없을 때 언제든지 제거할 수 있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의 심장 이종 이식 프로그램 책임자인 무함마드 모히우딘 교수는 “이것은 이 분야의 큰 도약이다. 자신의 간을 평생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사람의 간을 이식할 수 있을 때까지 가교용으로 사용하거나 간이 재생될 때까지 부분적인 지지대로 사용할 수 있디. 돼지 간 이식이 효과가 있다고 굳게 믿는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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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곡물 식품, 흰쌀밥·흰빵보다 정말 더 건강할까?

    통곡물은 건강한 식품으로 통한다. 질병관리청은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통곡물, 채소, 콩, 생선 섭취를 권장한다.통곡물이 건강하다는 믿음은 전 세계적이다.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에는 전체 곡물 섭취량의 절반 이상을 통곡물로 할 것을 제안한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공공 보건의료 담당 기관)는 전체 음식 섭취량의 3분의 1을 탄수화물로 하되 고섬유질 또는 통곡물 종류로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현미, 귀리, 퀴노아와 같은 통곡물은 백미, 흰 밀가루, 옥수수 전분과 같은 정제곡물의 대척점에 있다. 영국 가디언이 ‘통곡물 식품은 정말 더 건강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흰쌀, 흰빵, 파스타와 같은 정제곡물로 만든 식품보다 더 우수한지 따져봤다.통곡물과 정제곡물의 차이곡물은 식용으로 재배한 풀의 열매다. 벼, 보리, 밀, 귀리 등 무수히 많다. 곡물의 알갱이는 세 가지 구성 요소로 이뤄졌다. 껍질(겨), 배유(전분 층), 배아(씨눈)다. 통곡물은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고 있다.정제곡물은 바깥 껍질과 배아를 제거하고 전분 층만 남긴 것이다. 곡물에서 배아와 겨를 제거하면 상당한 양의 섬유질,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함께 사라진다.통곡물은 확실히 건강상 이점이 있다.미국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통곡물은 콜레스테롤 수치, 체중,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심장병과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반면 정제곡물은 대부분 전분과 단백질로 이뤄졌다. 전분은 포도당으로부터 구성되는 다당류다. 체내에서 쉽게 포도당으로 전환 돼 혈당을 빠르게 올린다. 또한 흰 밀가루와 같은 정제곡물은 추가 가공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대개 설탕과 포화지방, 나트륨이 보태진다. 그래서 정제곡물로 된 식품을 주로 섭취하면 섬유질과 같은 필수 영양소 부족으로 장 건강 악화, 혈당 급등, 염증 증가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그렇다면 흰 쌀밥, 빵, 파스타를 멀리해야 할까?쌀밥은 한국과 일본인의 주식이다. 정제된 밀가루로 만든 바게트는 프랑스인의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이다. 이 나라들은 전반적인 건강 지표가 좋은 나라에 속한다. 서구식 식문화를 가진 국가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이는 정제곡물이 이 나라들의 식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식탁을 예로 들면 쌀밥과 함께 각종 채소, 생선, 육류로 만든 반찬을 곁들여 먹는다. 이러한 정제곡물은 초가공 식품이 적고, 더욱 균형 잡힌 식사와 더 많은 신체활동을 포함하는 생활방식의 일부이기 때문에 이러한 국가에서 큰 건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웩스너 의료 센터의 공인 영양사 데니 챔피언(Dena Champion)이 말했다.통곡물이 훌륭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껍질을 벗겨내는 정제 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잃는다 하더라도 과일과 채소에서 해당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특정 단일식품의 효능을 과대평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식단은 전반적인 건강의 한 구성요소일 뿐이다.“음식을 먹을 수 없거나, 잠을 잘 수 있는 안전한 장소가 없거나, 재정적으로 안정적이지 않고 지원 시스템이 없다면 원하는 만큼 통곡물을 먹어도 그 이점을 얻을 수 없다. 다른 결정 요인들이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미국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공인 영양사 말라크 새디가 말했다. 통곡물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나는 통곡물을 먹으니 너보다 낫다’는 일종의 엘리트 의식이 생기게 된다”라고 새디가 지적했다. 그녀는 이러한 태도가 일부 음식을 좋다고 여기고 다른 음식을 나쁘다고 여기는 역학을 만들어내며, 이는 식이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흰 쌀밥이나 흰 토르티야를 먹는 것보다 우리의 건강에 훨씬 더 해롭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건강과 생활방식보다 특정 음식과 영양소에 너무 집중하면 흰 빵 한 조각을 먹는 것보다 더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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