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박민우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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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에서 정책팀 데스크를 맡고 있습니다.

minwo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57%
경제일반27%
금융7%
인사일반3%
기업3%
산업3%
  • “LTV 등 규제완화땐 서울-지방 집값 양극화 심화”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만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3일 ‘자산으로서 우리나라 주택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주택공급, 대출 규제 같은 정책 변화가 주택 자산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TV를 상향하면 서울 지역 아파트의 자산가치는 높아지는 반면 지방 아파트 자산가치는 하락했다.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 서울 아파트에 대한 구입 여건이 개선되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하지만 투자자산으로서 대체 관계에 있는 지방 아파트 수요는 감소하기 때문이다. 대출 규제 완화가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값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기존대로 강화하되 생애최초주택 구매에 대한 LTV를 80%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주택 공급을 늘리면 지역과 주택 유형에 상관없이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은 주택 공급을 확대하면 월세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고 지방에서는 아파트의 자산가치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주거 복지에 중점을 둔 일관된 공급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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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코스피 2600 붕괴 - 환율 급등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미국 증시가 2년 만에 최대로 폭락하면서 아시아 금융 시장이 일제히 요동쳤다. 19일 코스피는 1.28%(33.64포인트) 하락한 2,592.34에 마감하며 사흘 만에 2,600 선이 무너졌다. 장 초반 2% 이상 급락해 2,560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11.1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27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89%), 대만 자취안지수(―1.70%), 홍콩 H지수(―2.68%)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2% 안팎 급락했다. “최근 증시 하락세, 2000년 닷컴버블때보다 심각” 미국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주요 유통기업 어닝쇼크에 시장 흔들코스피 1.28%-日닛케이 1.89% 급락 인플레이션 공포와 ‘버블 붕괴’ 경고 속에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글로벌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각각 3.57%, 4.04% 급락했다. 두 지수의 하락 폭은 2020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4.73% 떨어졌다. 대형 유통기업들이 줄줄이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을 흔들었다. 1분기 순이익이 반 토막 난 소매유통업체 타깃은 주가가 하루 새 24.9% 폭락했다. 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유가와 인건비 등을 이유로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대폭 낮췄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은 그래도 소비가 견실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소비 관련 산업에 충격이 발생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예고까지 겹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독일 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미국, 유럽은 물론이고 지구촌 전체가 높은 유가와 식품 가격 때문에 고물가 속에서 성장은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인플레이션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최근 증시 하락세가 2000년 ‘닷컴 버블’보다 심각하다는 우려도 나왔다. 과거 금융시장 버블을 수차례 예측했던 월가의 유명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은 CNBC 인터뷰에서 “표면적으로 이번 버블은 기술주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2000년과 닮았지만 부동산, 에너지 등 모든 자산가격이 부풀려졌다는 점에서 그때보다 심각하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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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만원 넘는 ‘황제주’ 실종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국내 증시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당 100만 원이 넘는 ‘황제주’가 자취를 감췄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서 주당 100만 원이 넘는 종목은 전무했다. 지난해에는 총 5개 종목이 100만 원을 넘은 바 있다. 현재 주가가 가장 높은 태광산업은 전날보다 0.6% 내린 99만 원에 마감했다. 태광산업은 이달 10일 100만 원 밑으로 떨어진 뒤 줄곧 90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6월 7일(130만 원)과 비교하면 23.8%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7월 주가가 177만 원까지 치솟으며 최고 황제주로 꼽혔지만 이날 67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고점 대비 61.8% 폭락한 수준이다. 올 들어 중국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2월 황제주 대열에 합류했던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이 떨어져 나간 뒤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난 51만2000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잠시 100만 원을 웃돌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79만3000원)와 엔씨소프트(43만5500원)도 고점 대비 각각 21.6%, 58.0% 떨어졌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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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인간이 투자 조언…삼성證, 국내 최초 ‘버추얼 애널리스트’ 개발

    최근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에는 실제 애널리스트의 외모와 음성 등을 인공지능(AI) 기술로 학습시켜 만든 ‘버추얼(가상) 애널리스트’가 등장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광고모델, 가수, 쇼호스트 등으로 활약하는 가상 인간이 ‘증권가의 꽃’으로 불리는 애널리스트로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삼성증권은 국내 최초로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개발해 이를 활용한 유튜브 콘텐츠를 선보였다고 17일 밝혔다. 실제 현업에서 활약하는 애널리스트를 그대로 복제한 가상 인간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추얼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과 AI휴먼 전문기업 ‘딥브레인’이 함께 개발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을 복제해 만든 버추얼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19일부터 삼성증권의 베스트 리포트를 소개하는 ‘리서치 하이라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첫 방송 이후 누적 조회 수가 6만 회를 넘었다”며 “매끄러운 진행 솜씨로 고정 팬까지 확보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효선 글로벌주식팀장을 복제한 버추얼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 시장의 시황과 종목 이슈를 소개하고 있다. 정 팀장은 “현업 애널리스트들이 리서치와 기관 고객 세미나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에 버추얼 애널리스트가 방송을 할 수 있어 업무 효율과 고객 만족도를 모두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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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추경호 “경제상황 위중”… 李, 하반기 ‘빅스텝’ 가능성 시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16일 “향후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처음 단독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4월 상황까지 봤을 때는 빅스텝을 고려할 필요가 없었지만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올라갈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5%대를 위협하며 치솟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이은 빅스텝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은도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앞으로 물가 상승이 어떻게 변할지, 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할지 조금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총재가 처음으로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하자 금융 시장은 즉각 요동쳤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0.171%포인트 뛰며 연 3.082%까지 오른 데 이어 3.046%에 마감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가 “(이 총재 발언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한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물가-환율-금리 ‘3高위기 대응’ 공감李,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확산 속… “금리 빅스텝 배제 안해” 입장 바꿔KDI는 “美따라 금리 올리기보다 독립적 통화정책 결정해야” 진단秋 “추경, 물가 영향 크지 않을 것… 종합적 물가안정대책 고민 중”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재정당국 수장이 새 정부 출범 6일 만에 단독으로 만나 정책 공조를 약속했다.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뒀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가 물가안정대책을 예고했다. 이 총재와 추 부총리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첫 조찬 회동을 갖고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이 엄중하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단독 회동을 가진 건 처음이다. ○ 빅스텝 카드 꺼낸 이창용 두 수장은 한국 경제가 ‘위중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가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달 후보자 시절만 해도 “한국은 한 번에 0.25%포인트 넘게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며 빅스텝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날은 “(빅스텝을 배제하기에) 데이터가 불확실하다”고 했다. 물가를 둘러싼 나라 안팎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과 곡물값이 치솟는 가운데 인도 등 주요 곡물 생산국들이 잇달아 수출금지에 나섰다. 연준이 22년 만에 빅스텝을 밟은 뒤 원-달러 환율은 1300원에 육박하며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59조4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도 조만간 시중에 풀린다. 지난달 4.8%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총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상황을 보고 7, 8월 경제 상황과 물가 변화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한은이 당장 이달 26일 열리는 금통위에선 빅스텝을 밟진 않겠지만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가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과 불신을 안긴 만큼 이 총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설명했다. ○ 추경호 “종합 물가안정대책 고민 중”다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우리 경제에 경기 둔화가 그대로 파급된다”며 국내 물가와 경기 여건에 맞게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더라도 급격한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정책 수단이 제약돼 있기 때문에 정부와 중앙은행이 최적의 정책조합(Policy Mix)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다양하고 종합적인 물가안정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추가 물가 대책을 예고했다. 대규모 추경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추 부총리는 “물가 불안 우려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율 상승과 관련해서는 “외환시장 안정이 필요하고 중앙은행과 정부가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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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호-이창용 “경제상황 엄중…정부·중앙은행 정책 공조할 것”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재정당국 수장이 새 정부 출범 6일 만에 단독으로 만나 정책 공조를 약속했다.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뒀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가 물가안정대책을 예고했다. 이 총재와 추 부총리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후 첫 조찬 회동을 갖고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이 엄중하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단독 회동을 가진 건 처음이다. ● 빅스텝 카드 꺼낸 이창용 두 수장은 한국 경제가 ‘위중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가 빅스텝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달 후보자 시절만 해도 “한국은 한 번에 0.25%포인트 넘게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며 빅스텝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날은 “(빅스텝을 배제하기에) 데이터가 불확실하다”고 했다. 물가를 둘러싼 나라 안팎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과 곡물값이 치솟는 가운데 인도 등 주요 곡물 생산국들이 잇달아 수출금지에 나섰다. 연준이 22년 만에 빅스텝을 밟은 뒤 원-달러 환율은 1300원에 육박하며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59조4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도 조만간 시중에 풀린다. 지난달 4.8%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총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상황을 보고 7, 8월 경제 상황과 물가 변화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한은이 당장 이달 26일 열리는 금통위에선 빅스텝을 밟진 않겠지만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졌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가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과 불신을 안긴 만큼 이 총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설명했다. ● 추경호 “종합 물가안정대책 고민 중”다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우리 경제에 경기 둔화가 그대로 파급된다”며 국내 물가와 경기 여건에 맞게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더라도 급격한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정책 수단이 제약돼 있기 때문에 정부와 중앙은행이 최적의 정책조합(Policy Mix)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다양하고 종합적인 물가안정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추가 물가 대책을 예고했다. 대규모 추경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추 부총리는 “물가 불안 우려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율 상승과 관련해서는 “외환시장 안정이 필요하고 중앙은행과 정부가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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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기준금리 0.5%p 인상 ‘빅스텝’ 배제할 단계 아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이은 빅스텝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거나 역전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국내 소비자물가가 치솟고 있어 한은도 하반기(7~12월)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회동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월 상황까지 봤을 때는 그런 고려(빅스텝)를 할 필요 없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올라갈지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후보자 시절 빅스텝 필요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달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한국은 한 번에 0.25%포인트를 넘게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인사청문회에서도 빅스텝에 대해 “아직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린만큼 큰 폭의 인상은 필요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이 총재 발언의 뉘앙스는 달라졌다. 그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지는 않겠다고 못 박았다”면서도 “한국은 (빅스텝을 배제하기에) 데이터가 불확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과 성장률이 어떻게 변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5월 금통위 상황을 보고 7, 8월 경제 상황과 물가 변화 등을 봐야 한다”고 했다. 빅스텝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이 총재의 발언에 한은이 당장 26일로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이 총재는 취임 후 추 부총리와 처음으로 단독 회동했다. 두 사람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주요국 통화 긴축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성장 둔화 가능성도 높아진 위중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높은 물가 상승세가 거시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종합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추 부총리는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우려가 전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이번 추경은 이전지출 중심으로 가서 물가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며 “현재 다양한, 종합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고민하고 있고 그렇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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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자 권도형 “내 발명품, 모두에 고통”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루나’와 ‘테라’(UST)를 발행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31·사진)가 이번 폭락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코인) 설계에 대한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부활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권 대표는 14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간 UST 디페깅(1달러 아래로 가치 추락)으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과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 내 발명품이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밝혔다. 이어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UST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게 확실해졌다”며 실패를 자인했다. 권 대표는 2018년 테라폼랩스를 설립해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테라와 자매 코인 루나를 발행했다. 그는 “나를 비롯해 연계된 어떤 기관도 이득을 본 게 없다. 나는 루나와 UST를 팔지 않았다”고도 했다. 권 대표는 이날 블록체인 커뮤니티 아고라에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대표는 “(부활 계획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권 대표 가족의 신변보호 요청과 관련된 경찰 내부 문건이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출돼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유출된 문건에는 신고 일시와 피해 사실, 거주지 주소 등이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2일 루나를 매수했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방송 진행자가 권 대표 집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난 바 있다. 권 대표 배우자가 이를 신고했고 경찰은 배우자를 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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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조각 된 ‘루나·테라’…권도형 “고통 줘 비통, 부활시키겠다”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루나’와 ‘테라’(UST)를 발행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31)가 이번 폭락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코인) 설계에 대한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부활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권 대표는 14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간 UST 디페깅(1달러 아래로 가치 추락)으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과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 내 발명품이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밝혔다. 이어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UST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게 확실해졌다”며 실패를 자인했다. 권 대표는 2018년 테라폼랩스를 설립해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테라와 자매 코인 루나를 발행했다. 그는 “나를 비롯해 연계된 어떤 기관도 이득을 본 게 없다. 나는 루나와 UST를 팔지 않았다”고도 했다. 권 대표는 이날 블록체인 커뮤니티 아고라에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대표는 “(부활 계획은) 작동하지 않을 것”고 했다. 한편 권 대표 가족의 신변보호 요청과 관련된 경찰 내부 문건이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에 유출돼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유출된 문건에는 신고 일시와 피해 사실, 거주지 주소 등이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2일 루나를 매수했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방송 진행자가 권 대표 집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나 바 있다. 권 대표 배우자가 이를 신고했고 경찰은 배우자를 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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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장중 1290원까지 치솟아… 파랗게 질린 증시

    고공 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장중 1290원을 돌파하며 12년 10개월 만에 130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의 8%대 고물가가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가 더 빨라지고 세계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안전자산인 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는 가산자산 등 위험자산의 하락 폭을 키우며 연쇄적으로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한국 코스피도 1% 넘게 하락해 2,550대로 내려앉았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3원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한 1288.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장중 1291.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중에 1290원을 넘어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2020년 3월 19일(장중 1296.0원, 종가 1285.7원)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5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점을 경신한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300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발표된 4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3%로 시장 전망치(8.1%)를 웃돌면서 연준의 긴축 강도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식료품,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미국의 근원물가 상승률(6.3%)도 예상치(6.0%)를 넘어섰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높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거라는 의미”라며 “연준이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로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종가 기준 1300원을 넘긴 건 2009년 7월 13일(1315.0원)이 마지막이다. 미국발 물가 충격에 전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8% 급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각각 1.02%, 1.65% 떨어졌다. 환율 급등까지 더해진 국내 증시의 하락 폭은 더 컸다. 12일 코스피는 1.63%(42.19포인트) 내린 2,550.08에 마감했다. 2020년 11월 19일(2,547.42)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5거래일간 1조5000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3.77% 급락한 833.66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77%), 홍콩 H지수(―2.58%), 대만 자취안지수(―2.43%)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이 빠르게 금리를 올리면 아시아 증시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당분간 증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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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문턱 낮추자… 가계대출 5개월만에 다시 증가

    금리 상승과 주택 거래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감소하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5개월 만에 다시 늘었다. 최근 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높이는 등 대출 영업을 강화하자 신용대출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 원으로 3월 말에 비해 1조2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12월(―2000억 원)부터 올해 1월(―5000억 원), 2월(―2000억 원), 3월(―1조 원)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증가 폭은 2004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작았다. 가계대출 중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2조1000억 원 늘어 3월과 증가 폭이 같았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한 달 새 9000억 원 줄어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3월(―3조1000억 원)에 비해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잇달아 확대하고 우대금리를 높이는 등 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한 영향이 크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중금리 대출을 늘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과 제2금융권을 합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3월보다 1조3000억 원 늘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상호금융에서 1조 원 줄었지만 보험(2000억 원) 저축은행(3000억 원) 여신전문금융사(6000억 원) 등이 모두 늘어 1000억 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증가 추세가 지속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은행 기업대출은 지난달 12조1000억 원 늘어 4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4월 기준 증가 폭도 역대 두 번째로 컸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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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영업 강화하자…4월 은행권 가계대출 5개월 만에 증가 전환

    금리 상승과 주택 거래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감소하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5개월 만에 다시 늘었다. 최근 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높이는 등 대출 영업을 강화하자 신용대출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 원으로 3월 말에 비해 1조2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12월(―2000억 원)부터 올해 1월(―5000억 원), 2월(―2000억 원), 3월(―1조 원)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증가 폭은 2004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작았다. 가계대출 중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2조1000억 원 늘어 3월과 증가 폭이 같았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한 달 새 9000억 원 줄어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3월(―3조1000억 원)에 비해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은행들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잇달아 확대하고 우대금리를 높이는 등 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한 영향이 크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중금리 대출을 늘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과 제2금융권을 합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3월보다 1조3000억 원 늘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상호금융에서 1조 원 줄었지만 보험(2000억 원) 저축은행(3000억 원) 여신전문금융사(6000억 원) 등이 모두 늘어 1000억 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증가 추세가 지속될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은행 기업대출은 지난달 12조1000억 원 늘어 4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4월 기준 증가 폭도 역대 두 번째로 컸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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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1년5개월만에 2600 붕괴… ‘S공포’에 亞증시 롤러코스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후폭풍이 연일 휘몰아치면서 코스피가 1년 5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2,600 아래로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온 미국 증시가 하루가 멀다 하고 급락세를 보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신이 고개를 들면서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는 모습이다.○ 롤러코스터 탄 아시아 증시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55%(14.25포인트) 하락한 2,596.5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600 선이 붕괴된 건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 넘게 급락하며 2,553.01까지 밀렸다.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점차 하락 폭을 줄였지만 2,600 선을 지키지 못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54억 원, 69억 원 넘게 사들였지만 외국인(―3174억 원)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했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간 코스피 주식을 1조 원 넘게 팔아 치웠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3%대의 급락세를 보이다가 0.55% 내린 856.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4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276.4원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점을 갈아 치웠다. 환율은 장 초반 1280원에 근접한 1278.9원까지 올랐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58%)와 대만 자취안지수(0.08%)도 장 초반 2% 안팎으로 주저앉았다가 반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6%) 역시 1% 넘게 떨어졌다가 코로나19 피해 회복 지원 등을 담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고물가-저성장 공포 엄습전날 뉴욕 증시의 하락 폭은 더 컸다. 9일(현지 시간) 나스닥지수는 4.29% 급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각각 1.99%, 3.20% 떨어졌다. 아마존(―5.21%) 메타(―3.71%) 애플(―3.32%) 등 빅테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서만 26% 빠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준이 추가 빅스텝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설문 결과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28%로 1월(18%)보다 높아졌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8일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식료품값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금리 인상을 강요해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시장의 관심은 11일로 예정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발표에 쏠린다. 3월 8.5%까지 치솟은 물가가 다소 낮아진다면 한숨 돌리겠지만 더 오르면 금융시장은 추가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으면 코스피가 2,480까지 밀릴 수 있다”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없을 거라고 했지만 빅스텝만으로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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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600선 깨졌다…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세계증시 ‘휘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후폭풍이 연일 휘몰아치면서 코스피가 1년 5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2,600 아래로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온 미국 증시가 하루가 멀다 하고 급락세를 보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신이 고개를 들면서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는 모습이다.● 롤러코스터 탄 아시아 증시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55%(14.25포인트) 하락한 2,596.5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600 선이 붕괴된 건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 넘게 급락하며 2,553.01까지 밀렸다.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점차 하락 폭을 줄였지만 2,600 선을 지키지 못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54억 원, 69억 원 넘게 사들였지만 외국인(―3174억 원)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했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간 코스피 주식을 1조 원 넘게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3%대의 급락세를 보이다가 0.55% 내린 856.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4원 상승한(원화 가치는 하락) 1276.4원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점을 갈아 치웠다. 환율은 장 초반 1280원에 근접한 1278.9원까지 올랐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58%)와 대만 자취안지수(0.08%)도 장 초반 2% 안팎으로 주저앉았다가 반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6%) 역시 1% 넘게 떨어졌다가 코로나19 피해 회복 지원 등을 담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고물가-저성장 공포 엄습전날 뉴욕 증시의 하락 폭은 더 컸다. 9일(현지 시간) 나스닥지수는 4.29% 급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각각 1.99%, 3.20% 떨어졌다. 아마존(―5.21%) 메타(―3.71%) 애플(―3.32%) 등 빅테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서만 26% 빠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준이 추가 빅스텝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설문 결과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28%로 1월(18%)보다 높아졌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8일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식료품값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금리 인상을 강요해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시장의 관심은 11일로 예정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발표에 쏠린다. 3월 8.5%까지 치솟은 물가가 다소 낮아진다면 한숨 돌리겠지만 더 오르면 금융시장은 추가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으면 코스피가 2,480까지 밀릴 수 있다”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없을 거라고 했지만 빅스텝만으로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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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또 1% 넘게 밀려 2,600선 턱걸이… 17개월 만에 최저

    코스피가 연일 1% 넘게 급락하며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인 2,600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33.70포인트) 하락한 2,610.8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락한 코스피는 이날 장중 2,606.08까지 밀리며 2,600 선을 위협받았다. 연준의 긴축 공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경기 둔화 우려, 중국의 봉쇄 조치 강화 등이 겹치면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禁輸) 조치에 동참해 단계적으로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일본의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닛케이평균주가는 2.53% 급락했고 일본 증시와 동조성이 강한 대만 자취안지수도 2.19%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4월 수출 증가율도 상하이 봉쇄 충격으로 3.9%에 그쳐 전달(14.7%)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조치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내 경제의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84억 원, 143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3395억 원어치 순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가 포진한 코스닥시장은 하락 폭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2.64%(23.38포인트) 급락한 860.84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274.0원으로 마감했다. 연중 최고점이자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장중 1276.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아 국내 증시의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고평가됐던 위험자산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며 “코스피는 2,600 선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11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에 따라 하락세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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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 빅스텝 후폭풍… 주가 추락-환율 年최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시작하자 금융시장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한국 등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 증시가 줄줄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1270원을 돌파해 2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세계 경제에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는 물가, 금리, 환율까지 동시에 오르는 ‘3고(高)’에 직면했다. 6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23%(33.06포인트) 내린 2,644.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2.06%)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였다. 네이버(―3.55%)와 카카오(―5.28%) 등 빅테크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1.76%(15.84포인트) 하락한 884.22로 마감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상승했던 미 뉴욕 증시가 통화긴축과 경기침체 우려로 하루 만인 5일(현지 시간) 급락한 영향이 컸다. 달러 강세에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6.4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272.7원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의 중국기업 증시 퇴출 움직임까지 더해져 홍콩 H지수(―4.3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16%) 등 중화권 지수의 하락 폭은 더 컸다. 나흘간의 연휴 뒤 개장한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69%)만 강보합세였다. 6일(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 프랑스(―1.57%), 독일(―1.36%), 영국(―1.12%) 등 유럽 증시도 하락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자본 유출 위험이 크다”며 “통화정책 외에 방안이 마땅치 않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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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5% - 네이버 3% ‘기술주 급락’… 외국인 두달새 10조 팔아

    미국의 고강도 통화긴축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물가를 잡으려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를 비롯한 세계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연준이 6, 7월 연이은 ‘빅스텝’을 예고한 데다 다음 달부터 보유 채권을 파는 양적 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에도 나설 예정이라 금융시장 불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등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빅테크 버블’ 빠지나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 떨어지며 나흘째 하락했다. 빅스텝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된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지수가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63억 원, 3001억 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개인은 7644억 원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매물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 성장주와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네이버(―3.55%)와 삼성바이오로직스(―2.58%), 카카오(―5.28%), 카카오뱅크(―3.26%), 카카오페이(―8.17%)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페이는 장중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다. 카카오페이는 연초 대비 43.95% 폭락하며 상장 후 최저가로 추락했다. 이는 연준의 빅스텝 후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급락했기 때문이다. 4일(현지 시간) 각각 3.19%, 2.81% 올랐던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일 각각 4.99%, 3.12% 떨어지며 상승 폭 이상을 반납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예정된 이벤트라서 잠시 안도했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다시 자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연준이 두어 차례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이날 부각되며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연 3.10%까지 올랐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성장주, 기술주들의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조달 비용이 높아져 투자 심리가 약해진다. 비트코인 가격도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 동부 시간 기준 5일 오후 5시 전날 대비 8.4% 떨어진 3만6431달러(약 4636만 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6.4% 하락해 2754.37달러(약 350만 원)에 거래됐다. ○ 외국인 주식 비중,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신흥국에서 외국인 자본의 이탈도 두드러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1∼4월 외국인이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457억6000만 달러(약 58조2000억 원)로, 동기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최대치였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아시아 주식 142억2000만 달러어치를 팔았는데, 약 35%(49억7000만 달러)가 한국 주식이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월 이후 10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28일 30.9%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8월 이후 최저치였다. 문제는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면 달러 강세가 강화되며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더 이탈하기 쉽다. 외국인들이 원화를 팔고 떠나면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해 환율 상승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내 증시는 물가 상승과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으로 취약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며 “연준의 빅스텝이 이어지면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에서 “당분간 한국 금융·외환시장이 대내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우려가 크다”며 “필요할 경우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 안정 조치를 가동하겠다”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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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도 위축… ‘3兆 대어’ SK쉴더스 상장 포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에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도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SK그룹의 보안전문업체 SK쉴더스는 6일 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상장 계획을 발표한 지 열흘 만이다. 이로써 올해 들어 상장 계획을 철회한 국내 기업은 4곳으로 늘었다. 이날 SK쉴더스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며 공모 철회 의사를 밝혔다. SK쉴더스 측은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3, 4일 진행된 시장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한 점도 상장 철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초 시장에서 SK쉴더스는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3조 원을 넘는 IPO ‘대어’로 평가받았다. 이에 SK쉴더스는 3만1000∼3만8800원의 공모가격을 희망했지만 정작 수요예측에 응하는 기관이 많지 않았다. 이후 SK쉴더스는 최종 공모가를 희망 범위보다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미국의 고강도 긴축 움직임에 결국 상장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IPO를 자진 철회한 곳은 SK쉴더스를 포함해 4곳이 됐다. 올해 1월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플랜트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 계획을 접었다. 풍력발전업체 대명에너지와 신약개발업체 보로노이도 각각 2월과 3월 공모를 철회했다. 투자은행(IB)업계는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에 IPO 시장의 혹한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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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인수 나섰던 ‘에디슨EV’, 법원에 파산 신청… 채권액 36억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대금 마련을 목적으로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의 파산 신청이 법원에 접수됐다. 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에디슨EV는 채권자 8명의 파산 신청이 법원에 접수됐다고 공시했다. 에디슨EV는 전날 파산 신청을 하고 이날 접수증명을 수령했다. 채권 금액은 36억 원이다. 에디슨EV 측은 “채권자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소송대리인을 통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디슨EV는 대주주들의 ‘먹튀 논란’에 휘말린 데 이어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3월 29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은 에디슨EV의 대주주였던 투자조합들이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4일 임원회의에서 “다수의 투자조합을 이용한 지분 인수 등 공시 의무 회피 가능성이 높은 사항에 대해서는 기획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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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농협-신한은행도 40년 만기 주담대 출시

    하나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최장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시중은행의 초장기 대출이 확산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주택 거래 부진 등의 여파로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만기를 늘려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장 만기를 기존 33년에서 40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기존에 만기 40년 이상 주택담보대출은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 정책금융상품으로만 가입할 수 있었다. 대출 만기가 길어지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들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도 그만큼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신한은행도 6일부터 4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다. 시중은행 중에선 하나은행이 지난달 21일 4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내놨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올해 2월 40년 만기 주담대를 선보인 바 있다. 만기가 긴 금융상품은 저소득자의 대출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환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이자 부담이 더 커지는 데다 최근 대출 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초장기 대출 상품이 크게 주목받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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