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특교

구특교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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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따뜻함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일이 안 될 때는 현장으로 가 직접 두 발로 뛰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취재하겠습니다.

kootg@donga.com

취재분야

2025-11-16~2025-12-16
산업44%
기획27%
기업10%
사회일반7%
정치일반3%
건설3%
사고3%
경제일반3%
  • 실리 중시 MZ세대 “재벌 총수도 좋아요”… 호감도 순위 상위권

    MZ세대는 거대 재벌 기업의 창업자나 2, 3세 소유경영인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호감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20∼39세 전국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가 유형에 따른 호감도 순위에서 ‘삼성·현대차 등 거대 재벌 기업의 창업자’가 1위에 올랐다. 이어 ‘네이버·카카오 등 대기업으로 성장한 벤처 창업자’가 2위, ‘삼성, 현대차 등 거대 재벌 기업의 2, 3세 소유경영자’는 3위를 차지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창업자(4위) 및 2, 3세(7위)는 물론 ‘창업 초기의 벤처 창업자’(5위)와 전문경영인(6위)보다도 높은 순위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 정주영 현대 창업주 등 일부 스타 기업인을 제외하면 ‘재벌’이라는 용어 자체는 한국에서 부정적인 뜻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젊은 총수들이 직장 내 타운홀미팅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대중과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기존의 이미지가 많이 희석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MZ세대들은 기업 총수에 대해 경영 실적과 같은 실리적 이미지에 더 주안점을 두기 때문에 나온 설문 결과라는 풀이도 가능하다. 대학원생 유모 씨(30)는 “과거 재벌 총수라 하면 거대 저택에 딱딱한 이미지, 부정부패의 온상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최근에는 SNS로 소통하는 회장들을 보며 ‘나랑 큰 차이 없는 것 같다’란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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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후 AI-로봇산업 유망… 韓기업, 반도체 가장 잘할 것”

    “식당 서빙 로봇만 봐도 이미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일상에 들어온 것 같아요. 10년 뒤엔 스마트폰이 당연하듯 어디서든 로봇이 쓰일 거라 생각합니다.”(스타트업 직원 이모 씨·33) 최근 챗GPT와 같은 AI가 일상생활로 점점 가까워지며 MZ세대 10명 중 3명은 10년 뒤 가장 유망한 산업으로 ‘AI·로봇’(28.0%) 분야를 꼽았다. 10년 뒤 한국이 가장 잘할 것 같은 분야에서도 AI·로봇(17.3%)은 ‘반도체’(25.0%)에 이은 2위였다. 본보가 20∼39세 전국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톱’을 필두로 한국의 경쟁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적극 펴고 있는 것도 이런 인식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다른 미래 유망 산업에서도 MZ세대들은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10년 뒤 유망 산업’ 10개 분야 중 2, 3위는 자율주행·친환경자동차(21.6%), 의료·헬스케어(14.6%)였는데, 이 분야들은 ‘10년 뒤 한국이 잘할 것 같은 산업’에서도 4, 5위에 올랐다. ‘콘텐츠·엔터테인먼트’(16.3%)가 3위에 오른 것도 눈에 띈다.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한국 작품들이 잇달아 나오고, BTS 등을 내세운 K팝 시장이 갈수록 커진 덕분으로 보인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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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美에 자율주행차 반도체 공급

    삼성전자가 첨단 5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으로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기업 ‘암바렐라’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파운드리 사업에서 모바일 외 차량용 반도체 등 다른 제품군 매출 비중을 50% 이상 높여 나갈 계획이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에 생산하는 반도체는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암바렐라의 최신 SoC(시스템온칩)인 ‘CV3-AD685’다. CV3-AD685는 암바렐라의 차세대 인공지능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카메라와 레이다를 통해 입력된 운전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등 자율주행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한다. 암바렐라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고성능 저전력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는 미국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다. 삼성전자는 첨단 5나노 공정에 차량용 반도체 전용 IP, 최신 공정, 패키징 기술과 노하우를 총집약해 자율주행 차량용 고성능·저전력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암바렐라의 CV3-AD685는 이러한 공정을 통해 인공지능 성능이 전작 대비 20배 이상 향상됐다. 페르미 왕 암바렐라 사장은 “삼성전자의 검증된 차량용 반도체 공정을 통해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과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에서 파운드리 시장은 매년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파운드리 시장 매출은 1252억 달러로 전년보다 약 2.7% 성장이 예상된다. 2024년은 전년 대비 12.7% 성장하고, 2023∼2028년 연평균 10.3% 성장이 전망된다.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분야에서 고성능컴퓨터(HPC), 네트워크, 자동차 분야 일류 고객을 확보해 5세대(5G) 이동통신과 자동차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 중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고객은 2019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고, 2027년까지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심상필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첨단 5나노 공정은 자율주행 차량의 전례 없는 성능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자동차 업계 고객들이 탁월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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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 ESG 반영 성과급제 도입… 기본급 기준 0∼800% 차등 지급

    SK이노베이션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실적을 반영한 새로운 성과급 제도를 도입한다.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별로 3년간 ESG 성과를 평가하고 목표 달성 정도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ESG 중기 평가 항목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성과급 제도는 계열사별로 큰 차등 없이 개인별 성과만 반영해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 앞으로는 단기 재무 평가 비중을 낮추고 계열사별로 ESG 평가 항목을 반영하는 것이다. ESG 중기 평가 항목은 탄소 배출 감축과 리사이클링 제품 생산 등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성과급 구조 개편을 통해 임직원과 계열사의 ‘2050 넷제로’ 달성 동기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성과급 제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각 계열사는 전년 성과에 따라 기본급 기준 0∼800%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ESG 성과는 3년간 적립해서 지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2025년부터 ESG 성과가 반영된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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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올레드 에보’ 美LA서 첫선… 내달 글로벌 순차 출시

    올레드 TV 출시 10주년을 맞은 LG전자가 신제품 ‘LG 올레드 에보’를 아트페어 ‘프리즈 로스앤젤레스(LA)’에서 미리 선보인다. 올레드 에보를 통해 세계적 예술가의 대체불가토큰(NFT) 작품을 실감나게 표현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음 달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2023년형 올레드 에보는 기존 제품 대비 최대 70%가량 밝고 화면 비침 현상은 최소화했다. LG전자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LA에서 개막한 아트페어 ‘프리즈 LA’에서 2023년형 올레드 에보를 통해 예술가 배리 엑스 볼의 NFT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볼은 올레드 에보를 통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얼굴을 조각 작품으로 구현했다. 올레드 에보는 압도적인 화질을 통해 볼이 추구한 금, 은, 구리 등 재료의 질감을 세밀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볼은 “역사적인 예술 작품은 당대 최고 기술과 예술적 영감이 결합했을 때 탄생했다”며 “LG 올레드 TV는 내가 만족할 만한 최고의 이미지를 구현해 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LG 아트랩’에서도 볼 수 있다. LG 아트랩은 LG전자가 미국 시장에 내놓은 NFT 아트 거래 플랫폼이다. 전문가가 엄선한 NFT 작품을 감상하고 거래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 유명 NFT 아티스트 제러미 폴의 작품 ‘컬처’ 시리즈를 LG 아트랩을 통해 판매하기도 했다. 2023년형 올레드 에보는 다음 달부터 전 세계 국가별로 순차 출시한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더욱 정교해진 독자 영상 처리 기술과 빛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65형 올레드 에보는 같은 크기 일반 올레드 TV 제품 대비 최대 70%가량 밝고, 빛 반사와 화면 비침 현상은 적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이내믹 톤 매핑 프로’ 기술은 각 장면을 세분화해 구역별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효과와 밝기까지 세밀하게 조절해 준다. LG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55형 올레드 TV를 출시한 뒤 올레드 TV 10주년을 맞이했다. 업계는 LG전자의 대표적 브랜드 제품명인 통돌이, 스타일러 등에 이어 올레드 TV도 소비자들에게 ‘대표 명사’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한다. LG전자는 전 세계 올레드 TV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이어오고 있다. 2013년 4000대 수준이던 전 세계 올레드 TV 시장은 지난해 680만 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첫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LG 올레드 TV 누적 출하량은 1500만 대를 넘어섰다. 그동안 LG전자는 세계 최초 8K(7680×4320) 올레드,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 등 혁신을 주도해 왔다. LG전자 HE브랜드커뮤니케이션 담당 오혜원 상무는 “LG 올레드 TV의 압도적 화질과 고도화된 스마트TV 플랫폼을 기반으로 예술 애호가들을 위한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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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솔루션, 작년 영업익 9662억… 사상 최대 실적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1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6일 한화솔루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13조6539억 원, 영업이익이 9662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3%, 영업이익은 30.9% 늘었다. 부문별로는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이 5조56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0% 늘었다. 영업이익도 3501억 원으로 전년(―3285억 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탄소 중립 가속화 등으로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7∼9월) 미 주택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7% 줄어든 58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과 폴리에틸렌(PE) 제품의 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미 태양광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라며 “올해는 처음으로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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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선박엔진 전문기업 ‘HSD엔진’ 인수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선박엔진 전문 기업 ‘HSD엔진’을 인수한다.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하며 조선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행보로 해석된다. 16일 한화임팩트는 HSD엔진 지분 33%(2269억 원)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SD엔진은 선박용 엔진시장 세계 최대 생산업체 중 하나로 친환경 기자재와 발전설비를 생산하는 제조 역량을 갖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혼소 가스터빈 등 친환경 발전 기술에 HSD엔진의 제조능력을 더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중연료 엔진 생산 등 국제적 탈탄소화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게 됐다.  한화는 다음주부터 실사를 시작해 4월경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7~9월) 중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HSD엔진의 제조 기술력을 대우조선해양과 결합하며 친환경 엔진 선박 제조 등 고부가 가치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여러 계열사들과 협업으로 미래 성장동력과 확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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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현장 불법파업 늘어 투자-고용 위축”… 경제단체 일제히 ‘노란봉투법 의결’ 우려

    ‘노란봉투법’이라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국회 소위에서 의결되자 경제단체들은 15일 일제히 유감의 목소리를 냈다. 재계는 우선 기업과 국가 전체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면서 국회 입법 과정 중단을 촉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입장문을 내고 “노란봉투법은 노조 불법 파업을 보호하고, 계약 관계가 없는 원청업체에 대해 하청노조가 파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라며 “경제와 산업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가장 시급한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고도의 경영상 판단, 재판 중 사건 등을 쟁의 행위의 대상에 포함시켜 산업 현장에는 노동 분쟁이 폭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야당의 무리한 입법 추진에 대해 경영계는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불법 파업 조장법’이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심의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재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불법적인 파업마저 보호할 경우 기업 현장이 지금보다 크게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입장문에서 “노조법 개정안은 산업 현장 혼란을 키우고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며 “사용자의 개념을 확대해 하청노조의 원청사업자에 대한 쟁의 행위를 허용한 것은 노사 분쟁 증가로 이어져 기업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불법 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를 어렵게 하는 것은 기존 법체계에 반함은 물론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나 근로자, 협력업체 등에 전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우리만의 독특한 갈라파고스적 과잉입법이 양산되는 사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 무역엽계에 치명적인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일자리를 사라지게 할 것이 자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에 하나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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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연 “세제개편안, 국회 거치며 실효성 떨어져”

    법인세 인하 등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세제개편안이 국회를 거치며 정책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22년 세제개편안과 국회 통과안 비교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세제개편을 통해 법인세 최고세율(지방소득세 제외)을 25%에서 22%로 3%포인트 낮추려 했다. 미국(12%), 독일(15%), 영국(19%) 등과의 법인세 최고세율 격차(6∼13%포인트)를 일정 부분 줄이고, 일본(23.2%)에 비해서는 법인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실제 법안은 야당 반대로 과세표준 구간별 1%포인트씩 인하하는 데 그치면서 효과가 반감됐다고 한경련은 지적했다. 이 외에도 국내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완화(10억→100억 원)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이중과세 등 산업계에서 문제를 제기한 투자·상생협력 촉진세제가 일몰되지 않고 3년 연장된 점도 정책 효과를 떨어뜨린 점으로 지목됐다. 현재 국회에서는 반도체 분야 세제지원안 추가 지원책 통과도 불투명하다. 지난해 말 대기업 세액공제율을 6%에서 8%로 높이는 ‘K칩스법’이 국회를 통과했었다. 하지만 야당이 제시한 10%보다 낮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추가 대책을 지시한 바 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까지 투자세액공제율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여야 입장차가 커 이달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다. 임동원 한경연 연구위원은 “기업 사기를 떨어뜨리는 높은 수준의 법인세를 낮추고, 국내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반도체 투자세액공제 확대안이 속히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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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상위 50개사 배당금 13% 줄어… 실적둔화 탓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하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배당금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배당금 상위 50개사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결산 배당금 총액은 15조6667억 원으로 전년(18조1448억 원)보다 13.7% 감소했다. 50개사 가운데 34개사는 배당금이 전년과 같거나 줄었고, 16개사만 전년 대비 배당금이 늘었다. 기업별로는 LG생활건강이 전년보다 66.6% 줄어든 671억 원을 배당 의결하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포스코홀딩스(―59.9%), 롯데케미칼(―58.2%) 순으로 배당금이 크게 감소했다. 배당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으로 128.4%가 늘어난 4816억 원이었다. 현대오토에버(62.9%), 현대차(51.1%), 현대글로비스(50%)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뒤를 이었다. 배당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1월 말 결산 배당으로 전년과 동일한 2조4529억 원을 의결했다. 개인별 배당 1위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5개 보유 기업에 대한 배당금 1991억 원을 받았다. 다만 이는 전년보다 ―22.7%(―586억 원) 줄어든 금액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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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일렉 구동휘, 사내이사 내정… 구자균-김동현과 각자대표 체제로

    LS일렉트릭이 구동휘 비전경영총괄 부사장(41·사진)을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9일 LS일렉트릭은 전날 이사회에서 구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28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최종 통과되면 구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경우 LS일렉트릭은 현재 구자균 회장과 김동현 ESG총괄 부사장 등 2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3인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구 부사장은 디지털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부사장은 구자열 전 LS그룹 회장의 외아들로 지난해 11월 E1 신성장사업부문 대표이사(전무)에서 LS일렉트릭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 부사장은 E1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로 맡아 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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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 생산직, 4조2교대 근무… 이틀씩 연휴

    SK이노베이션이 생산직 근무제도를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변경한다. 하루 근무 시간이 4시간 더 늘어나는 대신 이틀을 연달아 쉴 수 있게 된다. 9일 SK이노베이션은 ‘2023년도 임급교섭 조인식’을 갖고 울산CLX 근무체계를 전날부터 4조2교대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1962년 창립 이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근무제도가 변경됐다. 기존 4조3교대 근무는 하루 8시간씩 주간, 야간, 주야간 등의 형태로 3일을 연속 근무하는 방식이다. 반면 4조2교대는 하루 근무 시간은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이틀 연이어 쉴 수 있다.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게 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이런 시대 흐름을 반영해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4조2교대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그 결과 구성원 업무 몰입도가 향상되고 생체리듬이 안정화되는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박율희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위원장은 “4조2교대제 정식 도입을 통해 구성원들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더욱 단단한 상생의 노사관계가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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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페이 한국출시 공식화… 내달 현대카드로 서비스 전망

    미국 애플이 아이폰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를 공식화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사실상 독식해온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8일 애플코리아는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은 기정사실화돼 왔지만 애플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다만 시행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부터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갖춘 일부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중에는 협업을 맺은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후 다른 카드사와도 사용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애플페이가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껏 삼성페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애플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록인 효과’를 톡톡히 냈다. 다만 국내 가맹점의 약 10%만 NFC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어 애플페이의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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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순고용 삼성전자 6768명↑, 쿠팡 4903명↓

    지난해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계의 순고용이 늘어난 반면 팬데믹 특수가 줄며 쿠팡 등 유통업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고용은 삼성전자가 6768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쿠팡은 ―4903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인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개 기업의 지난해 총 순고용 인원이 2만2334명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고 밝혔다. 기업별 국민연금 가입자를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합병·분할 등 큰 변동이 있는 40개 기업은 제외했다. 순고용은 일자리를 얻은 사람에서 잃은 사람을 뺀 수치다. 업종별로 IT·전기·전자 업계 순고용 인원은 전체 75%(1만6819명)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768명을 순고용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LG이노텍(2716명),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1934명), SK하이닉스(1797명), LG에너지솔루션(1443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유통(―5377명)·은행(―2614명)·통신(―1003명) 등의 업종은 팬데믹 특수 감소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여파에 순고용 인원이 줄었다. 쿠팡이 4903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KT(―1250명)와 이마트(―1174명) 등이 뒤를 이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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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애플페이 한국 출시” 공식 발표…다음달 예상

    미국 애플이 아이폰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를 공식화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사실상 독식해온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8일 애플코리아는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은 기정사실화 돼 왔지만 애플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다만 시행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다음달부터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3일 금융위원회는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갖춘 일부 편의점, 대형마드, 백화점 등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카드사 중에는 협업을 맺은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후 다른 카드사와도 사용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애플페이가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껏 삼성페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애플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락인 효과’를 톡톡히 했다. 다만 국내 가맹점의 약 10%만 NFC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어 애플페이의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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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 특수 줄어 유통업계 ‘칼바람’…작년 쿠팡 순고용 4903명 ‘뚝’

    지난해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계의 순고용이 늘어난 반면 팬데믹 특수가 줄며 쿠팡 등 유통업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고용은 삼성전자가 6768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쿠팡은 4903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인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개 기업의 지난해 총 순고용 인원이 2만2334명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고 밝혔다. 기업별 국민연금 가입자를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합병·분할 등 큰 변동이 있는 40개 기업은 제외했다. 순고용은 일자리를 얻은 사람에서 잃은 사람을 뺀 수치다. 업종별로 IT·전기·전자 업계 순고용 인원은 전체 75%(1만6819명)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768명을 순고용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 공채 제도를 유지 중이다. 이어 LG이노텍(2716명), SCK컴퍼니(구 스타벅스코리아·1934명), SK하이닉스(1797명), LG에너지솔루션(1443명) 등 순이었다. 반면 유통(―5377명)·은행(―2614명)·통신(―1003명) 등 업종은 팬데믹 특수 감소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여파에 순고용 인원이 줄었다. 쿠팡이 4903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KT(―1250명)와 이마트(―1174명) 등이 뒤를 이었다.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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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이네오스화학, 초산비닐 3공장 증설

    롯데이네오스화학이 2025년 말까지 초산비닐 생산 설비를 증설한다. 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이 연산 25만 t가량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롯데케미칼은 국내 유일의 초산비닐 생산기업 롯데이네오스화학이 기존 울산공장 인근에 초산비닐 3공장 증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0년 2공장 증설을 완료한 뒤 3년 만이다. 롯데이네오스화학은 롯데케미칼과 영국의 종합화학기업 이네오스의 합작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산비닐을 생산하고 있다. 초산비닐은 식품용 포장재와 무독성 접착제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태양전지 모듈 하우징과 디스플레이 편광필름 등 친환경 첨단 소재에도 쓰인다. 제3공장은 2025년 말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울산공장 인근 부지를 매입하고 롯데건설과 기본 설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장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롯데이네오스화학은 이번 증설을 통해 현재 연산 45만 t인 초산비닐 생산 능력을 70만 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초산비닐 3공장 증설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고 한국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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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한파, ‘IT버블 붕괴’ 닮아… 추가하락뒤 11월 반등 기대”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산업 위기의 양상이 시장 침체 속도나 수출 하락 폭 등의 측면에서 20여 년 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당시와 꼭 닮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본보와 대한상공회의소는 과거 다섯 차례 반도체 침체와 현재 반도체 위기 진행 기간 중에 수출 증가율이 변동한 추세를 비교 분석했다. 현재 반도체 침체는 지난해 8월 수출 증가율이 ―7.8%(전년 동기 대비)로 마이너스 전환하며 본격화됐다. 이후 1개월 뒤 ―5.6%, 2개월 뒤 ―17.4%, 3개월 뒤 ―29.9%, 4개월 뒤 ―29.1%, 5개월 뒤 ―44.5%로 하락 속도와 하락 폭이 컸다. 현 추세는 과거 다섯 차례 반도체 침체 중 IT 버블 붕괴 시기와 가장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IT 버블 붕괴 때는 2001년 1월 ―2.0%로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후 1개월 뒤 ―9.1%, 3개월 뒤 ―33.2%, 5개월 뒤 ―51.2% 등 실적이 악화됐다. 반면 마이너스 전환 5개월 뒤를 기준으로 봤을 때 1차 치킨게임은 ―16.4%, 2차 치킨게임 ―3.7%, 스마트폰 성장 둔화 ―1.9% 등으로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과거 침체 시기는 △IT 버블 붕괴(2001년 1월∼2002년 3월) △1차 치킨게임(2007년 9월∼2009년 8월) △2차 치킨게임(2011년 4월∼2012년 9월) △스마트폰 성장 둔화(2015년 10월∼2016년 9월) △글로벌 수요 둔화(2018년 12월∼2020년 4월)로 분류된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990년대 후반 미국 등이 경기 회복을 위해 엄청난 돈을 풀어 IT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며 “이후 돈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버블이 터졌는데, 팬데믹 때 자금을 풀었다가 통화 긴축에 따른 IT 수요 감소로 침체를 맞이한 현재 반도체 시장과 ‘완벽한 카피캣(복제품)’”이라고 설명했다.IT 버블 붕괴 시기는 마이너스 전환 7개월 뒤 수출 감소 폭이 65.6%에 달했지만 2002년 3월 플러스 전환(7.7%)하며 14개월 만에 침체에서 벗어났다. 현재 반도체 위기가 IT 버블과 비슷하게 이어질 경우 올 3월까지 반도체 시장이 20%포인트가량 추가 하락해 바닥을 찍은 뒤 11월경에는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들이 치킨게임을 벌이는 등 경쟁 상황에 따라 침체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차 치킨게임(23개월)과 2차 치킨게임(17개월) 때는 감소 폭은 작았으나 침체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김천구 대한상의 연구위원은 “세계 경기 둔화로 시작된 이번 반도체 위기에 기업들의 치킨게임까지 맞물리면 침체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2001년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며 누렸던 ‘중국 특수’가 있었지만 현재는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분절되고 있는 점도 시장 반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챗GPT’로 시작되는 인공지능(AI)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2020년 220억 달러(약 27조 원)에서 2026년에는 861억 달러(약 107조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I에는 데이터 대량 처리가 가능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이 주로 쓰이는데 이 제품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간다. 빅테크 경쟁 재개로 고용량 서버용 D램의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적극적으로 AI 반도체 개발 확대 전략을 공개하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자연어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는 미래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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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美에 3조원 전기버스-트럭 배터리 공급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배터리 팩 전문업체와 버스, 트럭 등 전기 상용차 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불리며 급성장 중인 전기 상용차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팩을 제조, 판매하는 FEPS사와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FEPS에 1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고성능 상용차 5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3조 원가량의 매출을 창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FEPS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전기 버스나 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급성장 중인 전기 상용차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상용차는 일반 승용차보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는 작지만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장기 공급 계약이 가능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꼽힌다. 운행 거리가 길고 기술적 장벽도 높아 일반 전기차 모듈보다 50% 이상 가격도 높게 형성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 상용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37GWh에서 2030년 최대 574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 40% 이상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은 내연기관 상용차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파른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와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원통형, 파우치 등 다양한 폼팩터를 보유하고,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을 보유한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은 “FEPS와의 파트너십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전기 상용차 시장 선점의 신호탄”이라며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 등 배터리 전 분야에서 차별화된 역량으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FEPS 맥스 클레이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 상용차 시장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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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4분기 1조7000억 영업손실, 메모리반도체 ‘한파’… 10년만에 분기 적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10∼12월) 1조7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0년 만의 분기 적자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영향에 민감한 메모리반도체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7조698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영업손실은 1조7012억 원이었다. SK하이닉스의 2021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21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조 원의 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였던 영업손실 1조2105억 원보다도 적자 규모가 약 5000억 원 더 컸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7조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5% 줄었다. SK하이닉스가 4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매출의 약 95%는 메모리반도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PC 등 정보기술(IT) 기기 관련 수요가 대폭 줄며 메모리 재고가 쌓였고, 가격도 급격히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DS(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2700억 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는데 이는 두 회사의 사업 구조 차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에서 메모리 비중은 60∼70% 정도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부문이 분기 최대 매출을 내며 완충 작용을 해준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81달러로 전달보다 18.1% 하락했다. 지난해 1월(3.41달러)과 비교하면 절반가량으로 떨어진 셈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4분기 반도체 기업 실적은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메모리 부문에서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1∼3월) 중 업계 재고 수준이 정점을 기록한 뒤 점진적으로 낮아지면서 하반기 수급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올 1월 인텔이 신형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래피즈를 출시하고, 중국의 팬데믹 봉쇄 해제 이후 경기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반등하더라도 올해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한 SK하이닉스가 호황의 과실을 극대화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인수한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솔리다임) 등이 부진하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메모리는 호황 국면일 때 수익을 끌어모아야 침체 국면의 손실을 메우고, 투자 여력을 되살릴 수 있다”며 “인위적 감산 없이 버티는 삼성전자에 비해 투자를 줄인 SK하이닉스는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투자가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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