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 부장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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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칼럼74%
국제경제10%
국제일반7%
대통령3%
인사일반3%
미국/북미3%
  • ‘파이브아이즈’ 첫 공개회의…“中, 혁신에 있어 가장 큰 위협”

    미국 주도의 기밀정보 공유 동맹체인 ‘파이브아이즈(five eyes)’ 정보기관 수장들이 17일(현지 시간) 중국의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탈취 위협을 일제히 경고했다. 이들이 공개석상에 모여 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상무부도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더욱 조이는 등 대(對)중국 기술 장벽을 높이고 있다.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파이브아이즈 5개국 정보당국 수장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첫 ‘신흥 기술 안보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중국이 경제 스파이 활동을 국가 전략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다”며 “중국공산당은 혁신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강력히 규제하고 있는 AI 분야 기술을 ‘중국이 도둑질하려는 표적’이라고 했다. 마이크 버지스 호주 정보국(ASIO) 국장도 “이번 회의는 전례 없는 위기에 대한 전례 없는 대응“이라고 밝혔다.미 상무부는 낮은 사양의 AI용 반도체에 대해서도 대중 수출을 금지하는 등 AI 기술 장벽을 한층 높였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으로 판매해온 A800 및 H800의 중국 수출이 차단된다. 또 제3국을 통한 규제 우회를 막기 위해 중국 기업의 해외 사업체에 대한 반도체 수출도 차단된다. 이와 함께 미국은 중국으로 전달될 위험이 있는 40여 개국에 대한 수출에 추가적인 허가 절차를 도입하기로 했다.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AI 기술이 잘못된 군대에 들어가면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규정의 허점을 보완해 중국의 군사적 발전에 미국과 동맹국들의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을 강화하자 뉴욕증시에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소속 30여 개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이 장중 약 730억 달러(98조 6000억 원) 증발하는 등 타격을 받았다. 특히 이번 AI 규제의 주요 타깃이 된 엔비디아 주가는 4.68% 가까이 하락했고, AMD는 1.3%, 인텔은 1.4% 하락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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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 규탄’ 뺀 러 휴전 결의안, 안보리서 부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첫 회의를 열었지만 서방 대 러시아 중국 간 갈등만 드러낸 채 빈손으로 끝났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이 각각 제안한 이스라엘-하마스 중동전쟁 관련 결의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결의안 초안은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적대 행위 및 모든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을 일으킨 하마스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이 반대해 채택되지 않았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러시아는 하마스를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무고한 민간인을 잔인하게 학살한 테러단체를 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찬성했다. 다만 ‘인도주의적 지원’에는 모두 합의해 하마스가 언급된 ‘브라질 결의안’이 17일 채택될 가능성은 있다. 이해당사국으로 참석한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대사는 설전을 벌였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대사는 “하마스는 나치와 다름없다. 홀로코스트 위에 세워진 안보리의 정당성을 보여줄 순간”이라고 강조한 반면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자치정부대사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에게) 강제 이동과 죽음 중 선택을 강요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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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안보리, 또 빈손 회의… 이-팔 전쟁에도 서방 vs 중러 갈등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첫 회의를 열었지만 서방 대 러시아 중국 간 갈등만 드러낸 채 빈손으로 끝났다.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이 각각 제안한 이스라엘-하마스 중동전쟁 관련 결의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결의안 초안은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적대 행위 및 모든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을 일으킨 하마스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이 반대해 채택되지 않았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러시아는 하마스를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무고한 민간인을 잔인하게 학살한 테러단체를 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찬성했다.다만 ‘인도주의적 지원’에는 모두 합의해 하마스가 언급된 ‘브라질 결의안’이 17일 채택될 가능성은 있다. 이해당사국으로 참석한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대사는 설전을 벌였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대사는 “하마스는 나치와 다름없다. 홀로코스트 위에 세워진 안보리의 정당성을 보여줄 순간”이라고 강조한 반면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자치정부대사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에게) 강제 이동과 죽음 중 선택을 강요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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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안보리, ‘하마스 규탄’ 입장차에 또 빈손 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첫 공개회의를 개최했지만 러시아가 제안한 결의안에 하마스 규탄이 빠져 서방 진영과 러시아 및 중국 간 갈등만 드러났다. 이에 유엔 안보리는 1300명이 사망한 하마스 공격에 대한 규탄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에 대한 입장도 내놓지 못한 채 이날 회의를 빈손으로 끝냈다. 16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는 러시아와 브라질이 각각 내놓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관련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이번 회의는 지난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열린 비공식 협의에 이어 개최된 첫 공식 공개회의다. 이날 우선 논의된 러시아 초안은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적대 행위 및 모든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에 대한 언급이 담겨 있지 않아 서방 진영의 반발로 이어졌다. 3시간 논의 끝에 찬성 5개국(러시아 중국 아랍에미리트 모잠비크), 반대 4개국(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기권 6개국(알바니아 브라질 에콰도르 가나 몰타 스위스)으로 러시아 제안 결의안은 채택되지 않았다.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최소 9개국 찬성표와 상임이사국(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의 거부권 행사가 없어야 한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대사는 “러시아는 하마스를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무고한 민간인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테러리스트 단체를 엄호하고 있다. 이는 위선적이며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미국은 안보리가 행동에 나서야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이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러시아 결의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데임 바바라 우드워드 영국대사도 “영국은 하마스의 충격적인 테러에 분노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존중한다. 동시에 가자의 인권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러시아 결의안은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대한 비난이 빠져 있어 지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바실리 네벤지아 러시아 대사는 ”오늘 전 세계는 유혈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안보리가 조치를 취하기를 숨을 죽이고 기다렸지만 서방 국가 대표단은 기대를 짓밟았다“며 비난했다. 이해당사국으로 참석한 팔레스타인 대사와 이스라엘대사도 설전을 이어갔다. 리야드 만수르 팔레스타인 대사는 “민간인은 보호되어야 하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사람들을 강제 이동조치와 죽음 가운데 선택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은 세계의 버림을 받고 부당한 지배하에 있다. 우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대사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유엔의 팔레스타인 대사가 하마스를 앞세운 가자지구를 대변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유엔은 나치의 유대인 홀로코스트 잿더미에서 세워졌다. 또다시 대량 학살이 벌어진 지금이 유엔 안보리의 정당성을 바로잡을 기회”라며 유엔의 이스라엘 지지를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는 하마스 규탄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전쟁 일시 중단이 담겨 있는 브라질 결의안 초안에 대해서 17일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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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이슬람 증오범죄에 6세 소년 피살 ‘충격’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지상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에서 팔레스타인계 여섯 살 소년이 잔인하게 살해돼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중동전쟁의 여파로 미국 내 테러와 범죄 위협이 늘고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슬람 혐오증을 비롯한 모든 증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15일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 윌카운티 경찰 당국은 전날 오전 와데아 파유메(6·사진)를 흉기로 살해하고, 와데아의 어머니(32)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1급 살인 등)로 조지프 추바(71)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추바는 와데아 가족이 살던 집의 주인이었고, 피해자 가족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었다. 현지 경찰과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에 따르면 추바는 14일 오전 “너희 무슬림은 죽어야 한다”며 와데아의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는 사이 추바는 옆에 있던 와데아를 26차례 흉기로 찔렀다. 어머니도 10차례 찔려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CAIR은 “와데아의 어머니가 ‘용의자가 최근 (하마스) 뉴스 때문에 화가 났다’고 증언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충격을 받았다. 증오에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증오 범죄 확산을 경계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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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팔레스타인계 6세 소년 살해…증오범죄에 바이든도 “충격”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지상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에서 팔레스타인계 6살 소년이 잔인하게 살해돼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중동전쟁의 여파로 미국 내 테러와 범죄 위협이 늘고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슬람 혐오증을 비롯한 모든 증오에서 벗어나야한다”고 호소했다.15일(현지 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 윌 카운티 경찰당국은 전날 오전 와데아 알 파유메(6)를 흉기로 살해하고, 와데아의 어머니(32)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1급 살인 등)로 조셉 추바(71)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추바는 와데아 가족이 살던 집의 주인이었고, 피해자 가족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었다. 현지 경찰과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에 따르면 추바는 14일 오전 “너희 무슬림은 죽어야 한다”며 와데아의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는 사이 추바는 옆에 있던 와데아를 26차례 흉기로 찔렀다. 어머니도 10차례 찔려 중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CAIR은 “와데아의 어머니가 ‘용의자가 최근 (하마스) 뉴스 때문에 화가 났다’고 증언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비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충격을 받았다. 증오에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증오범죄 확산을 경계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마스나 다른 테러 조직이 지지자들에게 미국 영토에 대한 공격을 요청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공격 위협이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프랑스에서도 고교 교사가 대낮에 20세 무슬림 남성에게 피살돼 안전경보가 최고 수준으로 발령되는 등 중동전쟁에 따른 증오범죄 및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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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링컨, 中 왕이에 “이란 개입 막아달라” 요청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에 핵 추진 항공모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확전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 여러 나라를 순방하며 개입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특히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접촉해 확전 방지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의사를 밝힌 이틀 뒤인 14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과 각각 통화해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 전단에 동지중해 이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적대 행위 및 확전 억제를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에 이어 추가 배치되는 항모 전단은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유도탄 순양함 필리핀해, 유도탄 구축함 그레이블리 및 메이슨으로 구성돼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1시간가량 통화하며 이란과 가까운 중국에 확전방지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중동 지역 여러 국가에 영향력이 있다”며 “우리 메시지는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 우리(미중)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밀접한 관계인 이란과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민간인 피해를 비롯해 국제법에 위반하는 방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며 “(유엔 기본 입장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의미하는) ‘두 개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했다. 로이터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 수립을 적극적으로 중재해 왔지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관계 개선 노력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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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억달러 기업 일군 한인 ‘美창업 살아남기’ 강연

    1995년 미국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에서 있었던 일이다. 월가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신입사원 100명 중 유일한 한국계였던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은행(IB)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샌더 허 찰스뱅크 매니징 디렉터가 김치찌개를 먹으며 서로 어려움을 털어놨다. 배타적인 미 월가에서 소수인 한국계는 조언을 들을 기회가 없어 막막했기 때문이다.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달라졌다. 13일(현지 시간) 뉴욕 뱅크오브아메리카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에 참석한 주 COO는 “젊고 똑똑하고 더 멋져진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들이 월가에 서서히 많아져 2명으로 시작했던 모임이 지금은 수천 명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부모님 세대는 경쟁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 세대는 달라져야 한다”며 “한국계가 월가를 넘어 실리콘밸리의 테크 업계 등 스타트업과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허 디렉터도 “월가의 유대계 네트워크에 비하면 이제 시작”이라며 “이번 포럼은 실패와 성공담을 들을 수 있는 것은 귀한 자리다. 서로 도와야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뉴욕총영사관, 헬스케어 기업 눔(Noom), 벤처캐피털 프라이머 사제 파트너스 등이 주최한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도 미 월가와 실리콘밸리를 이어 ‘K스타트업 생태계’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미 전역의 창업가와 투자자 등 약 500명이 모였다. 한국에서 날아온 기업인들도 있었다. 모바일 마케팅 솔루션 회사인 에어브리지의 박수민 매니저는 “미국 진출을 앞두고 노하우를 알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 개최는 미 금융, 테크 기업, 한국 정부의 협력으로 시작됐다. 프라이머 사제 파트너스 이기하 대표와 해외 창업 1세대로 꼽히는 눔의 정세주 의장, 뉴욕총영사관의 권영희 상무관이 의기투합한 것이다.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 전지 ‘아모지’, 반려견 교류 서비스 ‘모모프로젝트’ 등 창업자 50여 명도 참여해 경험을 나눴다. 해외 창업 1세대로 꼽히며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 등극을 앞둔 눔의 정 의장은 “한국말로는 유창하게 회사 설명을 하지만 영어 울렁증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끊임없이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또 “투자자들은 e메일만 읽어도 절박감을 알 수 있고, 그런 스타트업은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급할 때 투자 유치는 피해야 한다. 차라리 매달 회사의 성장 과정을 보내고 신뢰를 쌓는 게 좋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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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이 vs 친팔’ 두 쪽 난 美… 대학가도 진영 갈등 몸살

    13일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트 공원 앞. 창문 밖으로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사람들을 태운 차량들이 지나갔다. 인도를 걷던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이 모습을 보고 환호했다. 인근 지하철역에서 모두 어깨에 팔레스타인기를 두른 부부와 자녀 3남매는 기자에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탄압은 멈춰야 한다”며 “타임스스퀘어 시위에 합류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 수장 칼리드 마슈알이 “13일의 금요일은 지하드(이슬람 성전·聖戰)의 날”이라고 선언한 바로 그날이었다. 뉴욕경찰(NYPD) 전체에 ‘제복을 입고 비상 대기하라’는 명령이 내려졌고 뉴욕시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는 등 긴장감이 높아졌다. 유엔본부 주변 상공에서는 하루 종일 경찰 헬기가 순찰 비행을 했다. 증오범죄 및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타임스스퀘어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재택근무를 결정했고 구글 뉴욕 사무소도 자율 근무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유대인이 가장 많이 사는 뉴욕을 포함해 미 전역에선 친(親)이스라엘과 친팔레스타인 진영 갈등이 무력 충돌로 비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뉴욕 컬럼비아대 도서관 앞에서 24세 이스라엘 남성 학생이 19세 여성에게 막대기로 맞기도 했다. 하버드대 등 미 대학가는 이-팔 진영 갈등이 학생 단체와 대학 지도부, 외부 동문 사이 갈등으로 번지며 곤혹스럽다. 컬럼비아대는 12일 학내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리나 워크먼 뉴욕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회장은 공개적으로 하마스를 비호하는 성명을 냈다가 로펌 입사가 취소됐고 린다 밀스 뉴욕대 총장은 하마스 규탄 성명을 냈다. 스탠퍼드대 강사는 반(反)유대주의 발언을 했다가 정직당했다. 펜실베이니아대는 학내 반유대주의 움직임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이 대학 주요 기부자인 세계 4대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마크 로언 최고경영자(CEO)에게서 총장 사임 요구 등 비난을 받고 있다. 미 정치권 인사는 “미국에서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문제는 자기 이름을 밝히고 말하기 어려운 민감한 주제”라며 “양측을 향한 적대감이 하마스 공격을 계기로 분출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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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스라엘에 항모 추가배치…“확전 방지 총력”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에 항공모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확전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 여러 나라를 순방하며 개입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특히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접촉해 확전 방지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의사를 밝힌 이틀 뒤인 14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각각 통화해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 전단에 동지중해 이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적대 행위 및 확전 억제를 노력”이라고 밝혔다.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에 이어 추가 배치되는 항모 전단은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유도탄 순양함 필리핀해, 유도탄 구축함 그레이브리 및 메이슨으로 구성돼 있다.블링컨 장관은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1시간가량 통화하며 이란과 가까운 중국에 확전방지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중동 지역 여러 국가에 영향력이 있다”며 “우리 메시지는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 우리(미중)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밀접한 관계인 이란과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민간인 피해를 비롯해 국제법에 위반하는 방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며 “유엔 기본 입장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의미하는 ‘두개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블링컨 장관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회담했다. 로이터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 수립을 적극적으로 중재해왔지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관계 개선 노력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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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9월 물가, 전망치 웃돈 3.7% 상승…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환율 1350원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7%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2%)를 웃도는 ‘3% 물가’가 고착되며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다시 출렁였다. 11일 이후 이틀 연속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도 13일 하락세로 전환했다. 12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는 9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7%, 전월 대비 0.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8월(3.7%, 0.6%)에 비해 둔화된 수치이지만 시장 전망치(3.6%, 0.3%)를 웃돈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1%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8월(4.3%)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0.3%로 8월 수치와 같았다. 이번 CPI에 대해 미 월가의 평가가 엇갈린다. 근원 CPI 상승률 하락은 긍정적 신호지만 ‘물가 3% 고착’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한다. 이날 발표된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9000건으로 4주 연속 21만 건을 밑돌아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물가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뉴욕증시는 CPI 발표 직후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경제를 억지로 둔화시키지 못하면 3%대 물가가 고착화될 것’이란 분석이 확산되며 국채금리가 치솟기 시작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13%포인트 오른 4.70%로 나타났고, 증시도 나스닥 지수가 0.63% 하락하는 등 뉴욕 3대 지수가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13일 코스피도 전일 대비 23.67포인트(0.95%) 하락한 2,456.1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들이 4225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한 매도세를 버텨 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외국인 투자가는 지난달 18일 이후 1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도 12.55포인트(1.50%) 떨어진 822.9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달러 강세 여파로 전날 대비 11.5원 상승한 1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연준이 11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올해 12월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남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12월 인상 가능성을 약 33% 수준으로 보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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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9월 CPI 3.7%, 시장 전망 소폭 상회…‘3% 물가 고착’ 우려 확산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7%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2%)를 웃도는 ‘3% 물가’가 고착되며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다시 출렁였다. 11일 이후 이틀 연속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도 13일 하락세로 전환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전년 대비 3.7%, 전월 대비 0.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8월(3.7%, 0.6%)에 비해 둔화된 수치이지만 시장 전망치(3.6%, 0.3%)를 웃돈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1%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8월(4.3%)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0.3%로 8월 수치와 같았다. 이번 CPI에 대해 미 월가의 평가가 엇갈린다. 근원 CPI 상승률 하락은 긍정적 신호지만 ‘물가 3% 고착’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한다. 이날 발표된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9000건으로 4주 연속 21만건을 밑돌아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물가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뉴욕증시는 CPI 발표 직후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경제를 억지로 둔화시키지 못하면 3%대 물가가 고착화될 것’이란 분석이 확산되며 국채금리가 치솟기 시작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13%포인트 오른 4.70%로 나타났고, 증시도 나스닥지수가 0.63% 하락하는 등 뉴욕 3대 지수가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13일 코스피도 전일 대비 23.67포인트(0.95%) 하락한 2,456.1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들이 4225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한 매도세를 버텨 내기는 한계가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18일 이후 1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도 12.55포인트(1.50%) 떨어진 822.9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달러 강세 여파로 전날 대비 11.5원 상승한 1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시장에서는 여전히 연준이 11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올해 12월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남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12월 인상 가능성을 약 33% 수준으로 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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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손, 셰일오일 80조 투자… 레고, 플라스틱 퇴출 포기

    미국 ‘석유 공룡’ 엑손모빌이 80조 원을 들여 셰일오일 시추업체를 사들인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탄소 절감을 위해 재생에너지 투자에 열을 올리던 석유업체가 화석연료 투자로 눈을 돌린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벌어지며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비싼’ 에너지 전환에서 후퇴하는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엑손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생에너지 전환 노력에도 미국의 에너지 정책이 화석연료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석유 공룡의 화석연료 베팅 엑손모빌은 이날 미 3대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595억 달러(약 79조7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 엑손이 모빌을 합병(810억 달러)한 이후 최대 규모 인수다. 이번 인수 계약으로 파이어니어 주주들은 파이어니어 주식 1주당 엑손 주식 2.3234주를 받게 된다. 양사는 발표문을 통해 이번 거래가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파이어니어는 퇴적암층에 섞인 있는 원유 및 가스를 채굴하는 셰일오일 시추업체다. 이번 인수로 양사는 미 최대 셰일오일 생산지 중 하나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는 성명에서 “두 회사의 합병으로 각각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해낼 것”이라며 “미국의 에너지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탄소 절감 노력의 후퇴라는 환경운동가들의 비판에 우즈 CEO는 퍼미안 분지에서 사용할 물을 90% 이상 재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엑손의 화석연료 대규모 투자를 두고 최근 고유가 속에 미국이 결국 화석연료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30년 전에 세계 화석연료 수요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시점에 대담한 베팅을 했다”며 “유가와 원유 수요에 대해 장기적인 낙관론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 탄소 절감 딜레마 안은 정부·기업 온실가스 순배출 ‘0’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넷제로) 정책을 선도하던 유럽 국가나 기업들도 정책 추진에 난항을 겪거나 ‘유턴’을 시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값이 올라 섣불리 에너지 전환에 나서기 어려운 점이 크다. 자국 산업 보호나 실질적 기술 문제가 발목을 잡는 등 복잡한 딜레마에 놓여 있다. 경기 둔화에 몸살을 앓고 있는 영국은 지난달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시기를 기존 2030년에서 2035년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수엘라 브래버먼 영국 내무장관은 “우리는 영국 국민을 파산시켜서 지구를 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계와 산업계 부담을 덜면서 실용적으로 탄소중립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한 스웨덴은 고물가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탄소중립 정책 속도 조절 방침을 내놨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웨덴 연합정부는 최근 내년 예산안을 발표하며 기후 및 환경 대책 자금을 2억5900만 크로나(약 318억 원) 삭감하고 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유류세를 감면한다고 했다. 정책 추진의 기술적 문제도 있다.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는 최근 플라스틱 퇴출 정책을 포기했다. 재활용 페트(RPET)병을 활용해 장난감 블록을 만들려면 새 공장 설비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더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레고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온갖 신소재를 실험해봤지만 답을 찾지 못해 ‘순환경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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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9월 CPI 3.7%↑… 시장 전망치 소폭 상회, 둔화세는 뚜렷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7%로 시장 전망치(3.6%)를 소폭 상회했지만 계속해서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에 변동 없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있지만 전망치 소폭 상회 영향으로 이날 뉴욕증시는 장초반 현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전년 대비 3.7%, 전월 대비 0.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8월의 4.3%, 0.6%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시장 전망치(3.6%, 0.3%) 보다는 소폭 상회했지만 이는 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값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1%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전월의 4.3%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0.3%로 8월 수치와 같았다. 미 노동부는 “주거비는 CPI 상승 분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기여를 한 항목”이라며 “휘발유 가격 상승도 전체 품목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주거비는 전년 대비 7.2%, 휘발유 가격은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1~7일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9000건수로 지난주의 20만7000 건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시장 전망치 보다는 소폭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PI 상승률이 예상치에 거의 부합한데다 전월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줄어든 상태다. 최근 연준 고위 인사들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한 듯한 시그널을 줘 왔다. 일각에선 금리 인하까진 아니더라도 인상 사이클은 종료한 ‘피벗’이란 해석도 나왔다. 추가 금리 인상 공포를 덜은 시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도 국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안정되고 있는 상태다. 전날 공개된 9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는 대다수 FOMC 위원들이 추가 인상을 주장한 반면 일부는 ‘더 이상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이날 CPI 발표 직후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약 95%로 평가했다가 이날 오전 89.3%로 소폭 낮췄다. 12월 동결 가능성은 60% 안팎으로 내다봤다. 12월 인상 가능성은 약 40% 수준으로 반영됐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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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재요? 재수도 했어요… 노력은 빛을 봅니다” 30대에 세계 석학 최순원 MIT 교수 [김현수의 뉴욕人]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과. 라운지 같은 공간에 분필 칠판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암호문 같은 수식이 빽빽한 칠판 앞에서 연구원들이 영어 중국어 독일어로 곳곳에서 토론 중이었다. 미국 드라마 ‘빅뱅 이론’이 떠올랐다. “물리학이라고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게 아니에요. 아이디어는 공유하면서 발전될 수 있거든요.” 최순원 MIT 물리학과 교수(36)의 연구실에도 벽 하나를 차지한 칠판이 보였다. 세계적인 양자 물리학자로 꼽히는 최 교수는 양자시뮬레이션, 양자계측, 양자정보이론, 양자인공지능, 양자계산 및 알고리즘 개발 등 양자과학 전 분야에 걸친 연구 논문을 유력 학술지에 게재해 왔다. 아직 30대지만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 편수가 약 18편에 이른다. 양자 과학은 미래 기술 전쟁의 핵심으로 불리는 분야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고전 물리학 법칙이 통용되지 않는 미시 세계. 이 곳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물리 현상들을 이용해 컴퓨터, 인공지능, 신약 전 분야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 37회 인촌상 과학·기술 부문 수상을 계기로 MIT 연구실에서 만난 최 교수는 양자과학을 두고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 재미있는 학문”이라며 웃었다. ―대전과학고, 칼텍 학부, 하버드대 석·박사, MIT 교수…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한국의 ‘트렌드’가 된 의대가 아닌 물리학을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주변에서는 의대 얘기를 굉장히 많이 꺼냈지만 가족도 저도 의대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어요.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하며 자랐는데, 아버지는 ‘최대한 가능성을 넓히는 방향으로 선택하라’고 조언해주셨죠. 의사로의 인생을 생각하면 재미없게 느껴졌고, 가능성을 열어가고 싶었어요.” ―양자과학에 빠진 계기는 뭔가요? “칼텍 학부시절 인생을 바꾼 수업이 있었어요! 칼텍은 다른 전공 과정을 수강하도록 해서 물리학과 비슷한 게 뭐가 있을까 보다 전산학의 정보 이론을 수강해봤죠. 정보처럼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개념을 과학의 영역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물리의 질량, 부피처럼 정보도 정량화할 수 있고 저장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습니다. 이미 고도화된 기술로서 정보학을 공부하기보다 순수 자연과학 차원에서 정보를 깊게 이해하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자연과학에서 근간이 되는 것이 양자역학이니 양자역학과 정보학을 합친 ‘양자정보과학’이 제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럼 석사 때부터 양자정보과학을 연구한 건가요? “학부에서 바로 양자정보과학 전공 교수님이 있는지 찾아봤죠. 놀랍게도 그 분야 대가인 존 프레스킬 교수님이 칼텍에 계신 거예요. ‘제가 아직 학부생이지만 교수님 연구그룹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라고 e메일을 썼는데 답장을 안주시더라고요. 이력서를 들고 무작정 찾아갔어요. 한번 봐달라고 하니 그냥 테이블에 놓고 가라고 하더라고요. 다음 주에 또 가서 창문 너머로 보니 제 이력서가 올려놓은 자리에 그대로 있는 거예요. 읽어보시지 않은 거죠. 다시 가서 ‘하나 더 놔드릴게요’ 하고 이력서를 두고 왔습니다. 그렇게 매주 들려서 여쭙던 게 한달 쯤 되자 교수님이 저를 불러 세우시더라고요. ‘나는 웬만하면 학부생들과 연구하지 않는다. 다른 교수를 찾아라.’ ‘저는 아무 연구나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꼭 교수님과 양자 연구를 하고 싶은 겁니다. 교수님께서 아직 고려하시는 단계라면 좀 더 기다려보겠습니다’이렇게 대답했지만 너무 속상해서 학교 운동장을 한 20바퀴, 한 시간 넘게 뛰었어요. 포기해야하나 방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열었더니 교수님 e메일이 와 있는 거예요. 연구실 박사들이 제안해 준 4개 연구 주제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라고 하시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포기하라고 하신 게 저를 테스트해보셨던 것 같아요. 교수님은 지금도 조언을 주시는 제 인생의 멘토입니다.”최 교수가 학부시절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프레스킬 교수의 연구실에 합류했을 때 쟁쟁한 동기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중에는 챗GPT의 설계자이자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존 슐만도 있었다. ―2017년 하버드대 박사 과정 중에 ‘시간 결정(Time Crystals)’을 세계 최초로 구현해 네이처지 표지를 장식했다고 들었습니다. 이걸 48시간 만에 해냈다는 게 사실인가요? “연구 제안을 쓰고 실험 결과가 나오기까지 48시간이지만 사실 3년 이상 그 개념을 배우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불현듯 떠올랐던 것 같아요. ‘결정(Crystal)’은 물리학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요, 소금을 생각해보세요. 소금 결정은 어느 면으로 깎아도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그런 공간 속의 ‘결정체(crystals)’처럼 시간이 흘러도 물질의 원자구조 등이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해서 변화하는 물질을 시간 결정이라고 합니다. 움직인다는 것은 에너지가 높다는 것인데 이를 어떻게 안정화해서 원자들을 동기화 할 수 있을지가 문제였어요. 어느 날 공부 중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바로 연구제안서를 썼죠. 동료였던 실험 물리학자 최준희 현 스탠퍼드대 교수가 실험으로 이를 구현했습니다. 사실 이 연구는 소속 연구실 프로젝트가 아니었어요. 그냥 저희가 궁금해서 시작한 거라 업무를 다 끝내고 하고 싶던 연구를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한거죠. 다음 날 최 교수님이 ‘된다’고 보내줬던 카톡 소리가 잊히질 않네요. 와, 정말 기뻤습니다.” ―서른 살이셨는데… 불금 대신 연구를 하신 건가요?“저희 생각이 맞다면 세계 최초로 어떤 물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니 진심으로 궁금했고 이게 가장 재미있는 일이었던 거죠. 시간 결정 논문은 제 다른 논문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다른 면에서 저에게 큰 힘을 줬어요. 박사 4년차에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그때 연구가 잘 안 풀린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다른 길을 가야하는 것인가 좌절할 때도 있었죠. 48시간 만에 아이디어를 구현했지만 이는 결국 수년 동안 쌓았던 노력이 바탕이 된 것이잖아요.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줬습니다.”―‘천재’로서 탄탄대로를 걸으신 것 같은데 좌절의 순간이 있었다니요?“박사 3년차 무렵에도 힘들었죠. 친구들은 다들 논문도 잘 쓰는데 나만 못하는 것 같아 한참 괴로웠습니다. 지도교수님께 솔직하게 ‘제가 못하면 못한다고 피드백을 달라. 그래야 향후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교수님이 잘하고 있고, 성과에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어떤 사람은 자기가 풀 수 있는 문제만 고르고 빨리 풀고 논문을 쓴다. 하지만 정말 풀어야할 문제를 선택해서 어렵지만 끝까지 풀어내는 사람이 있다. 굉장히 어렵겠지만 우리는 후자를 택해야 한다.’ 이는 지금 제 제자들에게도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저 탄탄대로 같아 보인다지만 사실 재수했어요. (웃음) 영어도 잘 못했고요. 과학고 조기졸업 후 삼성장학재단 유학 장학금 지원에 선발됐는데 정작 지원 대학은 다 떨어진 거예요. 국제 경시대회 수상도 있고 해서 당연히 어디 하나는 붙을 줄 알고 가족이 이미 함께 미국 갈 준비를 마친 상태였어요. 공무원이신 아버지(현 최민호 세종시장)는 해외 연수, 어머니는 휴직, 누나는 휴학을 신청한 거죠. 재수생으로 미국에 가서 막막했습니다. 장학금 없이 비싼 미국 대학에 다닐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다행히 삼성에서 그 다음해에도 뽑아주셨습니다. 알고 보니 고등학교 은사께서 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 달라는 편지를 삼성재단에 보내주신 것 같더라고요. 재수시절 워싱턴 디씨 인근에 살며 주변 대학 물리학 교수님들께 무작정 인턴이라도 해보고 싶다고 e메일을 보냈었어요. 다행히 조지타운대 교수님께서 답을 주셔서 대학 지원서에 경험을 얹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판 수능인 SAT는 1년 공부를 더 했는데도 1점도 안 올랐어요.(웃음)”―과학전공이 아닌 사람 입장에선 ‘양자과학 연구가 나와 무슨 상관이지, 세상을 어떻게 바꾼다는 것이지’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100년 전 트랜지스터 개발하는 분을 인터뷰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컴퓨터라는 걸 만들어서 뭐하려고요?’라고 물으면 아마도 ‘회계 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할 것 같아요. 초창기 연구자들은 지금과 같은 세상을 상상하며 컴퓨터를 만들지 않았을 겁니다. 컴퓨터를 만들었으니까 이후에 스마트폰, 인터넷, 컴퓨터 게임 등 세상이 완전히 달라진 거죠. 저는 양자컴퓨터나 양자시뮬레이터도 100년 전 트랜지스터와 같다고 생각해요. 이게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모르지만 모른다고 안주할 수는 없죠. 뭐가 달라질지 누군가는 연구해 나가는 겁니다. 자연을 더 이해하고 싶고요. 우리가 사는 고전 역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양자 현상을 우리 세상으로 끌어오면 모든 게 바뀔 겁니다. 사람들은 에너지를 볼 수 없고 전기가 작동되는 원리를 구체적으로 모르더라도 그게 우리 삶을 바꾼 걸 알죠. 미래에는 사람들이 양자라는 말을 달고 살 거라고 믿어요. 양자컴퓨터는 단순히 속도가 빨라진다는 개념이 아니라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며 점진적변화가 아닌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예를 들어 현재 암호체계는 소인수분해를 활용한 것인데 양자컴퓨터는 순식간에 이를 풀어서 현재 암호화 시스템 보안을 깨버려요. 또 미래에 양자 시뮬레이터는 화학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해 신약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렇게 이미 양자과학은 컴퓨팅, 암호, 신약 등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있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미래를 바꿀 겁니다. 순수 과학자로서 새롭게 자연을 이해하고 실용 부문에도 기여하는 학자가 되고 싶어요.”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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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스의 샌들’ 獨 버켄스탁… 뉴욕 상장, 몸값 11조 넘본다

    독일 샌들 기업 버켄스탁이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 데뷔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네 번째 기업이다. 흥행 성공 여부가 향후 미 월가의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종목명 ‘BIRK’로 거래를 시작한 버켄스탁의 공모가는 46달러(약 6만1600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86억4000만 달러(약 11조5214억 원) 수준이다. 당초 회사 측의 희망 공모가는 44∼49달러였지만 최근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46달러로 결정됐다. 1774년 설립된 버켄스탁은 독일 신발공 요한 아담 비르켄슈토크의 이름을 땄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도 즐겨 신었다. 최근 몇 년간 1990년대 말 스타일을 의미하는 ‘Y2K’ 패션이 인기를 얻으며 다시 인기를 끌었다. 2021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가 미 투자회사와 합작한 사모펀드 ‘엘캐터턴’이 인수했다. 당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가족 회사도 해당 인수에 참여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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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내년 세계성장률 2.9%”… 韓성장률도 2.4→2.2%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1.4%로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2.2%로 0.2%포인트 내렸다. 중국 경제 둔화와 미국의 나 홀로 성장 속에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의 3고(高) 파고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IMF는 10일(현지 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한국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7월에 발표한 전망치 2.4%에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월 이후 5회 연속 내렸던 7월 전망치 1.4%를 유지했지만 미국(2.1%)과 일본(2.0%) 등과의 격차는 커졌다. 한국 경제는 강력한 소비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탄 미국, 일본과 달리 ‘중국 리스크’가 악영향을 미쳤다. 앞서 7월 IMF는 “한국 경제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돼 수출이 증가하면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IMF는 10월 보고서에서 부동산발(發)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5.0%, 내년 4.2%로 7월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2.9%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 “韓성장률 하락세… 美-日과 격차 커질 것” IMF “내년 韓성장률 2.2%” 올 성장률 25년만에 日에 따라잡힐듯 “성장 다이버전스(격차)가 커지고 있다.”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에 미국, 일본의 ‘나 홀로 성장세’와 한국을 비롯한 중국, 유로 지역의 ‘하락세’가 대비되며 경제성장률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가 7월에 발표한 전망치와 같이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은 2.1%, 일본은 2.0%로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올려 잡았다. 이대로라면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8년 이후 25년 만에 한국의 성장률이 일본에 역전된다. IMF는 “일본 경제는 관광객 급증, 억눌렸던 소비 폭발, 자동차 수출 반등에 힘입어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력한 소비가 지탱하고 있는 미국 경제와의 격차 확대는 고금리와 강(强)달러를 불러 자본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 경제 연착륙 자신감 속에 고강도 긴축을 장기화하면 한국과의 금리 격차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랭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세계 경제 둔화와 관련해 “성장률 3% 미만은 역사적 평균치 아래로 낮은 수치”라며 “세계 경제가 절뚝거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IMF가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하향 조정하면서 저성장이 굳어지는 흐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골드만삭스 등 8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9%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장기 저성장에 접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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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내년 韓 성장률 전망 2.4%→2.2% 하향…“내년 세계경제 더 어렵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1.4%로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2.2%로 0.2%포인트 내렸다. 중국 경제 둔화와 미국의 나홀로 성장 속에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의 3고(高) 파고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IMF는 10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한국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7월에 발표한 전망치 2.4%에서 하향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월 이후 5회 연속 내렸던 7월 전망치 1.4%를 유지했지만 미국(2.1%)과 일본(2.0%) 등과의 격차는 커졌다. 한국 경제는 강력한 소비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탄 미국, 일본과 달리 ‘중국 리스크’가 악영향을 미쳤다. 앞서 7월 IMF는 “한국 경제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 돼 수출이 증가하면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IMF는 10월 보고서에서 부동산발(發)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5.0%, 내년 4.2%로 7월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도 2.9%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피에르 올리비에 고랭샤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3% 미만은 역사적 평균치 아래로 낮은 수치”라며 “세계 경제가 절뚝거리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美·日 ‘나홀로 성장세’ 韓·中·유로 ‘하락세’“성장 다이버전스(격차)가 커지고 있다.”피에르 올리비에 고랭샤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미국 일본의 ‘나홀로 성장세’와 한국을 비롯한 중국, 유로 지역의 ‘하락세’가 대비되며 경제성장률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가 7월에 발표한 전망치와 같이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은 2.1%, 일본은 2.0%로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올려 잡았다. 이대로라면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8년 이후 25년 만에 한국의 성장률이 일본에 역전된다. IMF는 “일본 경제는 관광객 급증, 억눌렸던 소비 폭발,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위축됐던 자동차 수출 반등에 힘입어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강력한 소비가 지탱하고 있는 미국 경제와의 격차 확대는 고금리와 강(强)달러를 불러 자본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미 경제 연착륙 자신감 속에 고강도 긴축을 장기화하면 한국과의 금리 격차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IMF가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낮춰 잡으면서 저성장이 굳어지는 흐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세계 성장률이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골드만삭스 등 8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9%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장기 저성장에 접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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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4% 넘게 급등… 달러화-金 투자자 몰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으로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4% 이상 급등했다. 대표적 안전 자산인 미국 달러화와 금에 투자자가 몰리는 등 무력 충돌에 따른 ‘전쟁 리스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분위기다. 9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88달러를 넘어 전 거래일보다 4.7%가량 급등했다. 브렌트유 역시 이날 한때 4.5% 이상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쟁 확산으로 이란이 전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가 폭등할 우려가 큰 상황이다. 무력 충돌 여파로 안전 자산에 투자금이 몰리는 등 국제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한때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5%가량 상승한 106.6까지 올랐다. 12월물 국제 금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1% 안팎 뛰었다. 중동전쟁 희생자를 기리는 묵례로 시작한 뉴욕증권거래소는 9일 개장 직후 나스닥 지수가 1% 이상 떨어지는 등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에 따라 10일 개장하는 한국 증시도 충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확전땐 유가 100달러 넘을수도”… 韓, 고물가-무역수지에 겹악재 [중동전쟁]국제유가 벌써 4%이상 급등韓, 최근 중동산 원유 수입 늘려유가 폭등땐 韓경제 큰 타격 불가피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미 올 들어 연중 최고치를 다시 쓴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안전 자산인 달러에 돈이 몰려 전 세계적인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이 심화되면 고물가, 고환율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직까진 국내 원유 도입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지만 자칫 무력 충돌의 범위가 넓어지면 한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과거 오일 쇼크 재연되나 9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4% 넘게 급등한 뒤 2∼3%대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들 유종은 지난달 27일 각각 배럴당 96.55달러, 93.6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달 들어 경기 침체 전망에 8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이번 무력 충돌로 다시 9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전쟁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을 띠며 확전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베크 다르 커먼웰스은행 에너지 책임자는 “이번 전쟁은 원유 공급과 수송을 모두 줄이며 원유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란의 수출이 즉각 감소하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단기간에 1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같은 조치를 취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등 ‘맞불’을 놓으면 과거 ‘오일 쇼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 이상을 생산한다. 더욱이 한국은 최근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을 늘렸다. 이번 전쟁으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한국 경제가 더 큰 타격을 받는 셈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중동 6개국에서의 원유 수입량은 4억5972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이 기간 전체 원유 수입량에서 중동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3.7%에서 올해 69.5%로 5.8%포인트 커졌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사태가 미국이나 이란 등으로 확산되느냐에 따라 국제유가 상황이 결정될 것”이라며 “4차 중동전쟁처럼 중동 국가가 감산 결정을 내리면 유가가 폭등할 우려도 있다”고 했다. 고유가와 고환율에 에너지 수입 가격이 증가하면 한국의 무역적자 기조도 다시 심화될 수밖에 없다.● “국내 증시 단기 조정 불가피” 이번 무력 충돌이 환율 급등 등을 유발해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쟁으로 인한 국내 증시의 단기적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만약 주요국의 참전이 이어진다면 국내 금융시장도 더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한국과 일본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중국 증시는 0.44% 하락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와 안보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면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사태 전개 방향이 매우 불확실하므로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석유 및 가스 수급 현황을 점검한 결과 분쟁 지역이 국내 주요 원유, 가스 도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거리가 있어 국내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유가가 오르면 기업의 생산 비용이 증가해 물가를 상승시키고 생산성 저하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고물가에 미국의 긴축정책이 이어지고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더 늦추면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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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총리 긴급호송’ 등 허위정보, 중동전쟁속 SNS 확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셰바 병원에 긴급 호송됐다.’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직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는 이스라엘 현지 언론 예루살렘포스트가 출처라며 이 같은 내용을 전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네타냐후 총리 사진과 병원 이름까지 포함된 이 글은 순식간에 70만 명 이상이 읽었지만 허위정보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과 관련된 허위정보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급격히 퍼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최근 국제적인 분쟁 때마다 해당 국가들의 프로파간다(선전)에 활용되는 허위정보 사례가 이번에도 되풀이되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X를 인수한 뒤 도입한 각종 언론 관련 정책이 허위정보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X 블루 체크 계정, 허위정보 온상’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구체적 영상이나 사진을 담은 그럴듯한 허위정보가 퍼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하마스 은신처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 개시 전부터 X에는 이미 ‘속보: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다’ 같은 게시글이 공격 장면을 담은 영상과 함께 떠돌았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올 5월에 벌어진 공격 장면을 담고 있었다. 백악관이 이스라엘 정부에 ‘80억 달러 예산 지원을 승인했다’는 허위문서 사진도 나돌고 있다. 올 7월 백악관이 발표한 이스라엘 지원 내용을 담은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악관은 조작된 문서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포털에서 검색하면 이 짜깁기 문서가 뜬다. 특히 이 허위정보들이 과거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에게 부여하던 X의 ‘블루 체크’ 계정에서 나왔다는 점도 우려를 높이고 있다. 블루 체크 계정은 한때 여론의 신뢰를 받아 왔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뒤 이를 유료 계정으로 전환하면서 허위정보 진원지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X에서 언론 기사를 링크할 때 기사 제목 등은 빼고 이미지만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사실 조작은 더 쉬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을 왜곡하고 선동하는 정보를 올린다는 비판이 제기된 X 사용자 2명 계정을 머스크가 추천하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속보를 실시간으로 얻고 싶다면 이 계정에 들어가 보라”고 밝힌 점도 논란을 키웠다. 비판이 일자 머스크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허위 계정, 종군기자 역할극” 미국 작가 벤 헌트를 비롯한 X 사용자들은 “10년 만에 CNN을 다시 시청하게 됐다”며 “X는 더 이상 실시간 뉴스를 제대로 전달해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소셜미디어가 허위정보에 대한 자정 기능이 있는지를 알려줄 척도가 될 것”이라고 8일 보도했다. 에머슨 브루킹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연구원은 자신의 X 계정에 “블루 체크에 돈을 낸 사람들은 과거 이야기나 허위영상을 곁들여 종군기자 역할극을 하고 있다. 이들은 (팔로어를 늘리려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노린다”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 허위정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같은 국제 분쟁과 연계돼 더 활개를 치고 있다. 일부 해당 국가 정보기관이 세계 여론을 우호적으로 만들기 위해 개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8월 메타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자사 소셜미디어에서 중국공산당이 운영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가짜 계정 8000여 개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X를 통해 러시아 홍보 의제가 급속히 퍼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소셜미디어에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X에 희생자 사진 등을 올리며 하마스가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X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활동이 금지된 하마스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을 비난한다고 미 NBC방송은 전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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