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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물품 전달을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12개 이사국의 찬성에도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이 불발됐다.안보리는 18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의장국인 브라질 주도로 가자지구 구호물품 전달을 위한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과 하마스 규탄을 담은 안보리 결의안을 논의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로 부결됐다. 하마스 규탄이 빠진 러시아 주도 결의안이 부결된 이후 이틀동안 각국이 협의해 브라질 주도 결의안을 다듬었지만 결국 채택되지 못한 것이다.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격으로 수백여 명이 숨지는 참사 이후 진행된 이날 회의에선 프랑스 등 12개국은 브라질 안에 찬성했고, 영국과 러시아는 기권했다.결의안 표결을 미루자고 제안했던 미국의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대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이 빠져 있다”며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로 가 인도주의적 지원 합의를 이끄는 등 현장 외교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안보리 이사국 중 유일한 중동국가인 UAE의 라나 자키 누세이베 대사는 “완벽하지 않지만 기본 원칙이 들어 있다”며 강력하게 발언했다. 니콜라 드 리비에르 프랑스 대사는 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 방위권은 전적으로 인정한다. 동시에 국제법을 지키고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하는 것은 모순되지 않는다”며 “기회를 놓쳤다”고 밝혔다. 한편 토르 베네슬란트 중동 특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피난처를 찾던 환자, 직원, 난민 등 수백 명이 사망한 가자지구 병원 공습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도주의적 휴전을 주장해 온 안토니우 구테흐르 유엔사무총장은 19일 이집트를 방문해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중동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가자 병원 폭발에 낙관하던 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뉴욕증시는 급락했고 국채금리는 급등하는 등 지정학적 우려를 반영했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332.57포인트(0.98%) 하락한 3만3665.08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4% 내려간 4314.60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2% 떨어져 1만3314.30에 장을 마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이 이번 전쟁을 억제할 중대 분수령으로 꼽혔지만 가자 병원 폭발과 이에 따른 중동 정상과의 만남 불발이 지정학적 위기감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 규제를 조임에 따라 이날도 엔비디아(-3.96%), AMD(-2.82%), 인텔(-1.16%) 반도체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중동 확전 우려 속에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장보다 1.83% 상승한 배럴당 88.22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77% 오른 배럴당 91.49달러를 기록했다.미 국채금리는 최근 미국 소비 강세가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으로 해석돼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4.9%를 뚫으며 2007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30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인 8%를 기록했다. 짐 리드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메모에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파이낸셜의 매니징 파트너인 제이미 콕스는 “시장은 금리가 어디에서 정점을 찍을지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5%에 도달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고 싶어한다“고 CNBC 방송에 밝혔다. 연준 인사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향후 지표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 퀸즈 칼리지에서 열린 대담에서 “우리는 2%라는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이 목표를 고수할 것”이라며 “우리는 당분간 이러한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한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 확전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주시해야 하며, 세계 경제를 어떻게 보는지, 이것이 미국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글로벌 경제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상 경로를 결정하기 전에 경제가 어떻게 진화할지 잠시 멈추고 기다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주도의 기밀정보 공유 동맹체인 ‘파이브아이스(five eyes)’ 정보기관 수장들이 17일(현지 시간) 중국의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탈취 위협을 일제히 경고했다. 이들이 공개 석상에 모여 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상무부도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더욱 조이는 등 대(對)중국 기술 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파이브아이스 5개국 정보당국 수장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서 첫 ‘신흥 기술 안보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중국이 경제 스파이 활동을 국가 전략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다”며 “중국공산당은 혁신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강력히 규제하고 있는 AI 분야 기술은 ‘중국이 도둑질하려는 표적’이라고 했다. 마이크 버지스 호주 정보국(ASIO) 국장도 “이번 회의는 전례 없는 위기에 대한 전례 없는 대응”이라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낮은 사양의 AI용 반도체에 대해서도 대중 수출을 금지하는 등 AI 기술 장벽을 한층 높였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으로 판매해 온 A800 및 H800의 중국 수출이 차단된다. 또 제3국을 통한 규제 우회를 막기 위해 중국 기업의 해외 사업체에 대한 반도체 수출도 차단된다. 이와 함께 미국은 중국으로 전달될 위험이 있는 40여 개국에 대한 수출에 추가적인 허가 절차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AI 기술이 위험한 군대에 들어가면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규정의 허점을 보완해 중국의 군사적 발전에 미국과 동맹국들의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뉴욕증시에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소속 30여 개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이 장중 약 730억 달러(약 98조6000억 원) 증발하는 등 타격을 받았다. 특히 이번 AI 규제의 주요 타깃이 된 엔비디아 주가는 4.68% 가까이 하락했고, AMD는 1.3%, 인텔은 1.4% 하락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장. 세인트루크 오케스트라 공연을 앞두고 클라이브 길린슨 디렉터가 단상에 올랐다. “우리는 유대인과 아랍 예술가들과 함께 일해 왔고 이들은 모두 카네기홀의 가족입니다. 우리는 하마스의 무고한 민간인 살상과 납치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길린슨 디렉터의 연설에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같은 시간 미 타임스스퀘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타임스스퀘어의 명물인 전광판 아래 빨간 계단은 뉴욕경찰(NYPD)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막아놓은 상태였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 수장 칼리드 마슈알이 다음 날인 13일을 두고 “13일의 금요일은 지하드(이슬람 성전)의 날”이라고 선언하자 NYPD 전체에 비상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NYPD는 이날 전 근무 경찰에 제복을 입고 대기할 것을 명하는 등 경계 태세를 높였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중동전쟁은 미국에서도 여론의 중심에 섰다. 공연장, 대학, 식당은 물론이고 건물 조명으로까지 양측 중 누구 편인지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오랫동안 친(親)이스라엘 진영과 친팔레스타인 진영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온 데다 팬데믹 이후 반(反)유대주의 정서까지 강해지며 유대계 진영의 불만이 높은 상태다. 특히 미 대학가는 학생, 대학 지도부, 기부자가 서로 의견이 엇갈려 전례 없는 마찰로 확산되고 있다.월가 큰손들, 대학에 “기부 끊겠다” “저는 결코 이 학생들을 고용하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 그렇게 비뚤어질 수 있죠?” 억만장자인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자 케네스 그리핀은 하마스의 공습 직후 이스라엘을 비판한 하버드대 학생 단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에 이같이 밝혔다. 하버드대 동문인 그리핀은 5억 달러(약 6780억 원) 이상을 하버드대에 기부한 ‘큰손’ 기부자다. 그리핀을 비롯해 대학에 거액을 기부해온 미 월가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일부 대학 지도부와 학생들을 비난하고 있다. 발단은 하버드대 학생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공격이 이뤄진 7일 첫 성명을 내면서부터다. 하버드대 팔레스타인 학생 단체 등 30여 개 단체는 “모든 폭력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이스라엘 정권에 있다”는 서한에 서명했다. 1500여 명의 목숨을 빼앗고 200여 명의 인질을 납치한 하마스의 공격을 사실상 옹호하는 주장인 데다 미 최고 명문대인 하버드대 학생 단체 명의로 나온 첫 성명이라 파장이 커졌다. 기부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유대계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서명 학생들의 이름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개별 학생에 대한 마녀사냥은 옳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대의 내홍은 더욱 크다. 최근 이 대학의 팔레스타인 문학축제에 반유대주의 연사가 초청된 데 이어 하마스 공격에 대한 대학 측의 소극적 대처가 기름을 끼얹었다. 세계 4대 사모펀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창업자이자 대학 기부자 모임의 중심인 마크 로언 최고경영자(CEO)는 총장 사임을 요구했다. 부호 가문인 존 헌츠먼 전 주러 미국대사는 더 나아가 가족 기부를 끊겠다고 밝혔다. 3대에 걸쳐 수억 달러를 기부해온 헌츠먼가는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MBA) 와튼스쿨 본관 건물에 이름이 새겨져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학보사인 ‘데일리 펜실베이니안’에 따르면 헌츠먼은 리즈 매길 총장에게 13일 이메일을 보내 “‘선택적 도덕주의’는 대학을 바닥으로 떨어뜨린다”며 기부를 중단한다고 썼다. 팔레스타인계 펜실베이니아대 학생들은 기부자들이 학생들을 협박한다며 16일 시위에 나섰다. 뉴욕대도 리나 워크먼 법학전문대학원 학생회장이 공개적으로 하마스를 비호하는 성명을 냈다가 로펌 입사가 취소됐고, 린다 밀스 총장은 하마스 규탄 성명을 냈다. 젊을수록 팔레스타인 지지 미 대학들은 그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 이후 적극적으로 정치적 성명을 내 왔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전쟁 반대 성명을 냈다. 하지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여 논란을 불렀다. 헌츠먼 전 대사가 ‘선택적 도덕주의’라고 비난한 이유다. 국제적 사안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온 미 언론도 공개적 논평을 삼가는 분위기다. 미 정계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누구도 공개적으로 발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국에서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현 20대는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데 크게 주저하지 않는다. 대학 지도부의 침묵 속에 컬럼비아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펜실베이니아대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져 상대적으로 팔레스타인계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는 해석도 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2, 13일 이틀 동안 미국인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젊을수록 이스라엘 지지 여론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40세 이상에선 53%였지만, 40세 미만에선 20%에 그쳤다. CNN 조사에서도 팔레스타인에 동정을 표하는 응답률이 35세 이하에선 64%인 반면 65세 이상에선 36%에 그쳤다. 지지 성향별로는 민주당(49%)과 무당층(47%)에서 팔레스타인에 동정심을 느낀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웠다.뉴욕 식당들도 여론전 가세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자 유대계 100만 명, 무슬림 70만 명이 거주하는 뉴욕시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시작된 7일부터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이스라엘 지지자들은 뉴욕 유엔본부 건물에 하마스가 납치한 어린이 100여 명의 사진을 띄워놓고 하마스의 잔혹성을 규탄했다.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주로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브루클린 일대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거리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고 지나가는 차량도 볼 수 있다. 뉴욕의 식당들도 이-팔 여론전에 가세하고 있다. 뉴욕 인기 이탈리안 레스토랑 ‘릴리아’ 등을 운영하는 그로브하우스 외식그룹은 매출의 1%를 이스라엘 지원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한 고객이 식당 소셜미디어 계정에 ‘팔로를 끊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상관하지 않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팔레스타인 식당들은 이번 중동전쟁의 여파로 애꿎게 ‘별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전통 식당 ‘아야트’ 측은 ABC 뉴스에 “식당에 한 번도 와보지 않은 듯한 사람들이 갑자기 별을 한 개만 주고 있다”면서 “우리도 다른 팔레스타인인들처럼 하마스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울상을 지었다. 중동전쟁이 미 여론을 휩쓸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블룸버그통신 뉴욕 본사가 입주해 ‘블룸버그 타워’로 불리는 731렉싱턴애비뉴 빌딩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부터 최근까지 빌딩 옥상을 노란색과 파란색 불빛으로 비춰 왔다. 하지만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 국기 상징색인 파란색과 하얀색으로 바꿨다. 하마스 전 수장이 ‘지하드의 날’을 호소한 13일 또 다른 랜드마크 빌딩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원월드 트레이드센터도 연대를 나타내기 위해 건물 벽에 이스라엘 국기 색 조명을 밝혔다. 김현수 뉴욕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주도의 기밀정보 공유 동맹체인 ‘파이브아이즈(five eyes)’ 정보기관 수장들이 17일(현지 시간) 중국의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탈취 위협을 일제히 경고했다. 이들이 공개석상에 모여 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상무부도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더욱 조이는 등 대(對)중국 기술 장벽을 높이고 있다.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파이브아이즈 5개국 정보당국 수장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첫 ‘신흥 기술 안보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중국이 경제 스파이 활동을 국가 전략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다”며 “중국공산당은 혁신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강력히 규제하고 있는 AI 분야 기술을 ‘중국이 도둑질하려는 표적’이라고 했다. 마이크 버지스 호주 정보국(ASIO) 국장도 “이번 회의는 전례 없는 위기에 대한 전례 없는 대응“이라고 밝혔다.미 상무부는 낮은 사양의 AI용 반도체에 대해서도 대중 수출을 금지하는 등 AI 기술 장벽을 한층 높였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으로 판매해온 A800 및 H800의 중국 수출이 차단된다. 또 제3국을 통한 규제 우회를 막기 위해 중국 기업의 해외 사업체에 대한 반도체 수출도 차단된다. 이와 함께 미국은 중국으로 전달될 위험이 있는 40여 개국에 대한 수출에 추가적인 허가 절차를 도입하기로 했다.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AI 기술이 잘못된 군대에 들어가면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규정의 허점을 보완해 중국의 군사적 발전에 미국과 동맹국들의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을 강화하자 뉴욕증시에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소속 30여 개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이 장중 약 730억 달러(98조 6000억 원) 증발하는 등 타격을 받았다. 특히 이번 AI 규제의 주요 타깃이 된 엔비디아 주가는 4.68% 가까이 하락했고, AMD는 1.3%, 인텔은 1.4% 하락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첫 회의를 열었지만 서방 대 러시아 중국 간 갈등만 드러낸 채 빈손으로 끝났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이 각각 제안한 이스라엘-하마스 중동전쟁 관련 결의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결의안 초안은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적대 행위 및 모든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을 일으킨 하마스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이 반대해 채택되지 않았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러시아는 하마스를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무고한 민간인을 잔인하게 학살한 테러단체를 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찬성했다. 다만 ‘인도주의적 지원’에는 모두 합의해 하마스가 언급된 ‘브라질 결의안’이 17일 채택될 가능성은 있다. 이해당사국으로 참석한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대사는 설전을 벌였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대사는 “하마스는 나치와 다름없다. 홀로코스트 위에 세워진 안보리의 정당성을 보여줄 순간”이라고 강조한 반면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자치정부대사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에게) 강제 이동과 죽음 중 선택을 강요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첫 회의를 열었지만 서방 대 러시아 중국 간 갈등만 드러낸 채 빈손으로 끝났다.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브라질이 각각 제안한 이스라엘-하마스 중동전쟁 관련 결의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결의안 초안은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적대 행위 및 모든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을 일으킨 하마스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이 반대해 채택되지 않았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러시아는 하마스를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무고한 민간인을 잔인하게 학살한 테러단체를 엄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찬성했다.다만 ‘인도주의적 지원’에는 모두 합의해 하마스가 언급된 ‘브라질 결의안’이 17일 채택될 가능성은 있다. 이해당사국으로 참석한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대사는 설전을 벌였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대사는 “하마스는 나치와 다름없다. 홀로코스트 위에 세워진 안보리의 정당성을 보여줄 순간”이라고 강조한 반면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자치정부대사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에게) 강제 이동과 죽음 중 선택을 강요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첫 공개회의를 개최했지만 러시아가 제안한 결의안에 하마스 규탄이 빠져 서방 진영과 러시아 및 중국 간 갈등만 드러났다. 이에 유엔 안보리는 1300명이 사망한 하마스 공격에 대한 규탄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에 대한 입장도 내놓지 못한 채 이날 회의를 빈손으로 끝냈다. 16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는 러시아와 브라질이 각각 내놓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관련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다. 이번 회의는 지난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열린 비공식 협의에 이어 개최된 첫 공식 공개회의다. 이날 우선 논의된 러시아 초안은 ‘민간인에 대한 폭력과 적대 행위 및 모든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인질 석방을 촉구하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에 대한 언급이 담겨 있지 않아 서방 진영의 반발로 이어졌다. 3시간 논의 끝에 찬성 5개국(러시아 중국 아랍에미리트 모잠비크), 반대 4개국(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기권 6개국(알바니아 브라질 에콰도르 가나 몰타 스위스)으로 러시아 제안 결의안은 채택되지 않았다.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최소 9개국 찬성표와 상임이사국(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의 거부권 행사가 없어야 한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대사는 “러시아는 하마스를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무고한 민간인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테러리스트 단체를 엄호하고 있다. 이는 위선적이며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미국은 안보리가 행동에 나서야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이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러시아 결의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데임 바바라 우드워드 영국대사도 “영국은 하마스의 충격적인 테러에 분노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존중한다. 동시에 가자의 인권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러시아 결의안은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대한 비난이 빠져 있어 지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바실리 네벤지아 러시아 대사는 ”오늘 전 세계는 유혈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안보리가 조치를 취하기를 숨을 죽이고 기다렸지만 서방 국가 대표단은 기대를 짓밟았다“며 비난했다. 이해당사국으로 참석한 팔레스타인 대사와 이스라엘대사도 설전을 이어갔다. 리야드 만수르 팔레스타인 대사는 “민간인은 보호되어야 하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사람들을 강제 이동조치와 죽음 가운데 선택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은 세계의 버림을 받고 부당한 지배하에 있다. 우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대사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유엔의 팔레스타인 대사가 하마스를 앞세운 가자지구를 대변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유엔은 나치의 유대인 홀로코스트 잿더미에서 세워졌다. 또다시 대량 학살이 벌어진 지금이 유엔 안보리의 정당성을 바로잡을 기회”라며 유엔의 이스라엘 지지를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는 하마스 규탄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전쟁 일시 중단이 담겨 있는 브라질 결의안 초안에 대해서 17일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지상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에서 팔레스타인계 여섯 살 소년이 잔인하게 살해돼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중동전쟁의 여파로 미국 내 테러와 범죄 위협이 늘고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슬람 혐오증을 비롯한 모든 증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15일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 윌카운티 경찰 당국은 전날 오전 와데아 파유메(6·사진)를 흉기로 살해하고, 와데아의 어머니(32)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1급 살인 등)로 조지프 추바(71)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추바는 와데아 가족이 살던 집의 주인이었고, 피해자 가족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었다. 현지 경찰과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에 따르면 추바는 14일 오전 “너희 무슬림은 죽어야 한다”며 와데아의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는 사이 추바는 옆에 있던 와데아를 26차례 흉기로 찔렀다. 어머니도 10차례 찔려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CAIR은 “와데아의 어머니가 ‘용의자가 최근 (하마스) 뉴스 때문에 화가 났다’고 증언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충격을 받았다. 증오에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증오 범죄 확산을 경계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지상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에서 팔레스타인계 6살 소년이 잔인하게 살해돼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중동전쟁의 여파로 미국 내 테러와 범죄 위협이 늘고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슬람 혐오증을 비롯한 모든 증오에서 벗어나야한다”고 호소했다.15일(현지 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 윌 카운티 경찰당국은 전날 오전 와데아 알 파유메(6)를 흉기로 살해하고, 와데아의 어머니(32)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1급 살인 등)로 조셉 추바(71)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추바는 와데아 가족이 살던 집의 주인이었고, 피해자 가족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었다. 현지 경찰과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에 따르면 추바는 14일 오전 “너희 무슬림은 죽어야 한다”며 와데아의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는 사이 추바는 옆에 있던 와데아를 26차례 흉기로 찔렀다. 어머니도 10차례 찔려 중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CAIR은 “와데아의 어머니가 ‘용의자가 최근 (하마스) 뉴스 때문에 화가 났다’고 증언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비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충격을 받았다. 증오에 결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증오범죄 확산을 경계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마스나 다른 테러 조직이 지지자들에게 미국 영토에 대한 공격을 요청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공격 위협이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프랑스에서도 고교 교사가 대낮에 20세 무슬림 남성에게 피살돼 안전경보가 최고 수준으로 발령되는 등 중동전쟁에 따른 증오범죄 및 테러 우려가 커지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에 핵 추진 항공모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확전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 여러 나라를 순방하며 개입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특히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접촉해 확전 방지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의사를 밝힌 이틀 뒤인 14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과 각각 통화해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 전단에 동지중해 이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적대 행위 및 확전 억제를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에 이어 추가 배치되는 항모 전단은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유도탄 순양함 필리핀해, 유도탄 구축함 그레이블리 및 메이슨으로 구성돼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1시간가량 통화하며 이란과 가까운 중국에 확전방지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중동 지역 여러 국가에 영향력이 있다”며 “우리 메시지는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 우리(미중)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밀접한 관계인 이란과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민간인 피해를 비롯해 국제법에 위반하는 방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며 “(유엔 기본 입장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의미하는) ‘두 개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했다. 로이터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 수립을 적극적으로 중재해 왔지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관계 개선 노력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1995년 미국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에서 있었던 일이다. 월가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신입사원 100명 중 유일한 한국계였던 마이크 주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은행(IB)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샌더 허 찰스뱅크 매니징 디렉터가 김치찌개를 먹으며 서로 어려움을 털어놨다. 배타적인 미 월가에서 소수인 한국계는 조언을 들을 기회가 없어 막막했기 때문이다.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달라졌다. 13일(현지 시간) 뉴욕 뱅크오브아메리카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에 참석한 주 COO는 “젊고 똑똑하고 더 멋져진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들이 월가에 서서히 많아져 2명으로 시작했던 모임이 지금은 수천 명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부모님 세대는 경쟁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 세대는 달라져야 한다”며 “한국계가 월가를 넘어 실리콘밸리의 테크 업계 등 스타트업과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허 디렉터도 “월가의 유대계 네트워크에 비하면 이제 시작”이라며 “이번 포럼은 실패와 성공담을 들을 수 있는 것은 귀한 자리다. 서로 도와야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뉴욕총영사관, 헬스케어 기업 눔(Noom), 벤처캐피털 프라이머 사제 파트너스 등이 주최한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도 미 월가와 실리콘밸리를 이어 ‘K스타트업 생태계’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열렸다. 미 전역의 창업가와 투자자 등 약 500명이 모였다. 한국에서 날아온 기업인들도 있었다. 모바일 마케팅 솔루션 회사인 에어브리지의 박수민 매니저는 “미국 진출을 앞두고 노하우를 알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 개최는 미 금융, 테크 기업, 한국 정부의 협력으로 시작됐다. 프라이머 사제 파트너스 이기하 대표와 해외 창업 1세대로 꼽히는 눔의 정세주 의장, 뉴욕총영사관의 권영희 상무관이 의기투합한 것이다.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 전지 ‘아모지’, 반려견 교류 서비스 ‘모모프로젝트’ 등 창업자 50여 명도 참여해 경험을 나눴다. 해외 창업 1세대로 꼽히며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 등극을 앞둔 눔의 정 의장은 “한국말로는 유창하게 회사 설명을 하지만 영어 울렁증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끊임없이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또 “투자자들은 e메일만 읽어도 절박감을 알 수 있고, 그런 스타트업은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급할 때 투자 유치는 피해야 한다. 차라리 매달 회사의 성장 과정을 보내고 신뢰를 쌓는 게 좋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13일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브라이언트 공원 앞. 창문 밖으로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드는 사람들을 태운 차량들이 지나갔다. 인도를 걷던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이 모습을 보고 환호했다. 인근 지하철역에서 모두 어깨에 팔레스타인기를 두른 부부와 자녀 3남매는 기자에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탄압은 멈춰야 한다”며 “타임스스퀘어 시위에 합류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 수장 칼리드 마슈알이 “13일의 금요일은 지하드(이슬람 성전·聖戰)의 날”이라고 선언한 바로 그날이었다. 뉴욕경찰(NYPD) 전체에 ‘제복을 입고 비상 대기하라’는 명령이 내려졌고 뉴욕시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는 등 긴장감이 높아졌다. 유엔본부 주변 상공에서는 하루 종일 경찰 헬기가 순찰 비행을 했다. 증오범죄 및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타임스스퀘어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재택근무를 결정했고 구글 뉴욕 사무소도 자율 근무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유대인이 가장 많이 사는 뉴욕을 포함해 미 전역에선 친(親)이스라엘과 친팔레스타인 진영 갈등이 무력 충돌로 비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뉴욕 컬럼비아대 도서관 앞에서 24세 이스라엘 남성 학생이 19세 여성에게 막대기로 맞기도 했다. 하버드대 등 미 대학가는 이-팔 진영 갈등이 학생 단체와 대학 지도부, 외부 동문 사이 갈등으로 번지며 곤혹스럽다. 컬럼비아대는 12일 학내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리나 워크먼 뉴욕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회장은 공개적으로 하마스를 비호하는 성명을 냈다가 로펌 입사가 취소됐고 린다 밀스 뉴욕대 총장은 하마스 규탄 성명을 냈다. 스탠퍼드대 강사는 반(反)유대주의 발언을 했다가 정직당했다. 펜실베이니아대는 학내 반유대주의 움직임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이 대학 주요 기부자인 세계 4대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마크 로언 최고경영자(CEO)에게서 총장 사임 요구 등 비난을 받고 있다. 미 정치권 인사는 “미국에서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문제는 자기 이름을 밝히고 말하기 어려운 민감한 주제”라며 “양측을 향한 적대감이 하마스 공격을 계기로 분출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에 항공모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확전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 여러 나라를 순방하며 개입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특히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접촉해 확전 방지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의사를 밝힌 이틀 뒤인 14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각각 통화해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 전단에 동지중해 이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적대 행위 및 확전 억제를 노력”이라고 밝혔다.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에 이어 추가 배치되는 항모 전단은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유도탄 순양함 필리핀해, 유도탄 구축함 그레이브리 및 메이슨으로 구성돼 있다.블링컨 장관은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1시간가량 통화하며 이란과 가까운 중국에 확전방지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중동 지역 여러 국가에 영향력이 있다”며 “우리 메시지는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 우리(미중)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밀접한 관계인 이란과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민간인 피해를 비롯해 국제법에 위반하는 방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며 “유엔 기본 입장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의미하는 ‘두개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블링컨 장관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회담했다. 로이터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 수립을 적극적으로 중재해왔지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관계 개선 노력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7%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2%)를 웃도는 ‘3% 물가’가 고착되며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다시 출렁였다. 11일 이후 이틀 연속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도 13일 하락세로 전환했다. 12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는 9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7%, 전월 대비 0.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8월(3.7%, 0.6%)에 비해 둔화된 수치이지만 시장 전망치(3.6%, 0.3%)를 웃돈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1%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8월(4.3%)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0.3%로 8월 수치와 같았다. 이번 CPI에 대해 미 월가의 평가가 엇갈린다. 근원 CPI 상승률 하락은 긍정적 신호지만 ‘물가 3% 고착’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한다. 이날 발표된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9000건으로 4주 연속 21만 건을 밑돌아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물가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뉴욕증시는 CPI 발표 직후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경제를 억지로 둔화시키지 못하면 3%대 물가가 고착화될 것’이란 분석이 확산되며 국채금리가 치솟기 시작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13%포인트 오른 4.70%로 나타났고, 증시도 나스닥 지수가 0.63% 하락하는 등 뉴욕 3대 지수가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13일 코스피도 전일 대비 23.67포인트(0.95%) 하락한 2,456.1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들이 4225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한 매도세를 버텨 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외국인 투자가는 지난달 18일 이후 1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도 12.55포인트(1.50%) 떨어진 822.9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달러 강세 여파로 전날 대비 11.5원 상승한 1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연준이 11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올해 12월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남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12월 인상 가능성을 약 33% 수준으로 보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7%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2%)를 웃도는 ‘3% 물가’가 고착되며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다시 출렁였다. 11일 이후 이틀 연속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도 13일 하락세로 전환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전년 대비 3.7%, 전월 대비 0.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8월(3.7%, 0.6%)에 비해 둔화된 수치이지만 시장 전망치(3.6%, 0.3%)를 웃돈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1%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8월(4.3%)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0.3%로 8월 수치와 같았다. 이번 CPI에 대해 미 월가의 평가가 엇갈린다. 근원 CPI 상승률 하락은 긍정적 신호지만 ‘물가 3% 고착’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한다. 이날 발표된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9000건으로 4주 연속 21만건을 밑돌아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물가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뉴욕증시는 CPI 발표 직후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경제를 억지로 둔화시키지 못하면 3%대 물가가 고착화될 것’이란 분석이 확산되며 국채금리가 치솟기 시작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13%포인트 오른 4.70%로 나타났고, 증시도 나스닥지수가 0.63% 하락하는 등 뉴욕 3대 지수가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13일 코스피도 전일 대비 23.67포인트(0.95%) 하락한 2,456.1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들이 4225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한 매도세를 버텨 내기는 한계가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18일 이후 1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코스닥도 12.55포인트(1.50%) 떨어진 822.9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달러 강세 여파로 전날 대비 11.5원 상승한 1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시장에서는 여전히 연준이 11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올해 12월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남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12월 인상 가능성을 약 33% 수준으로 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 ‘석유 공룡’ 엑손모빌이 80조 원을 들여 셰일오일 시추업체를 사들인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탄소 절감을 위해 재생에너지 투자에 열을 올리던 석유업체가 화석연료 투자로 눈을 돌린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벌어지며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비싼’ 에너지 전환에서 후퇴하는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엑손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재생에너지 전환 노력에도 미국의 에너지 정책이 화석연료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석유 공룡의 화석연료 베팅 엑손모빌은 이날 미 3대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595억 달러(약 79조7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 엑손이 모빌을 합병(810억 달러)한 이후 최대 규모 인수다. 이번 인수 계약으로 파이어니어 주주들은 파이어니어 주식 1주당 엑손 주식 2.3234주를 받게 된다. 양사는 발표문을 통해 이번 거래가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파이어니어는 퇴적암층에 섞인 있는 원유 및 가스를 채굴하는 셰일오일 시추업체다. 이번 인수로 양사는 미 최대 셰일오일 생산지 중 하나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CEO는 성명에서 “두 회사의 합병으로 각각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해낼 것”이라며 “미국의 에너지 안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탄소 절감 노력의 후퇴라는 환경운동가들의 비판에 우즈 CEO는 퍼미안 분지에서 사용할 물을 90% 이상 재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엑손의 화석연료 대규모 투자를 두고 최근 고유가 속에 미국이 결국 화석연료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30년 전에 세계 화석연료 수요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시점에 대담한 베팅을 했다”며 “유가와 원유 수요에 대해 장기적인 낙관론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 탄소 절감 딜레마 안은 정부·기업 온실가스 순배출 ‘0’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넷제로) 정책을 선도하던 유럽 국가나 기업들도 정책 추진에 난항을 겪거나 ‘유턴’을 시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값이 올라 섣불리 에너지 전환에 나서기 어려운 점이 크다. 자국 산업 보호나 실질적 기술 문제가 발목을 잡는 등 복잡한 딜레마에 놓여 있다. 경기 둔화에 몸살을 앓고 있는 영국은 지난달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시기를 기존 2030년에서 2035년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수엘라 브래버먼 영국 내무장관은 “우리는 영국 국민을 파산시켜서 지구를 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계와 산업계 부담을 덜면서 실용적으로 탄소중립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한 스웨덴은 고물가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탄소중립 정책 속도 조절 방침을 내놨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웨덴 연합정부는 최근 내년 예산안을 발표하며 기후 및 환경 대책 자금을 2억5900만 크로나(약 318억 원) 삭감하고 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유류세를 감면한다고 했다. 정책 추진의 기술적 문제도 있다.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는 최근 플라스틱 퇴출 정책을 포기했다. 재활용 페트(RPET)병을 활용해 장난감 블록을 만들려면 새 공장 설비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더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레고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온갖 신소재를 실험해봤지만 답을 찾지 못해 ‘순환경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7%로 시장 전망치(3.6%)를 소폭 상회했지만 계속해서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에 변동 없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있지만 전망치 소폭 상회 영향으로 이날 뉴욕증시는 장초반 현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전년 대비 3.7%, 전월 대비 0.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8월의 4.3%, 0.6%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시장 전망치(3.6%, 0.3%) 보다는 소폭 상회했지만 이는 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값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1%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전월의 4.3%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0.3%로 8월 수치와 같았다. 미 노동부는 “주거비는 CPI 상승 분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기여를 한 항목”이라며 “휘발유 가격 상승도 전체 품목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주거비는 전년 대비 7.2%, 휘발유 가격은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1~7일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9000건수로 지난주의 20만7000 건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시장 전망치 보다는 소폭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PI 상승률이 예상치에 거의 부합한데다 전월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줄어든 상태다. 최근 연준 고위 인사들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한 듯한 시그널을 줘 왔다. 일각에선 금리 인하까진 아니더라도 인상 사이클은 종료한 ‘피벗’이란 해석도 나왔다. 추가 금리 인상 공포를 덜은 시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도 국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안정되고 있는 상태다. 전날 공개된 9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는 대다수 FOMC 위원들이 추가 인상을 주장한 반면 일부는 ‘더 이상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이날 CPI 발표 직후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약 95%로 평가했다가 이날 오전 89.3%로 소폭 낮췄다. 12월 동결 가능성은 60% 안팎으로 내다봤다. 12월 인상 가능성은 약 40% 수준으로 반영됐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과. 라운지 같은 공간에 분필 칠판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암호문 같은 수식이 빽빽한 칠판 앞에서 연구원들이 영어 중국어 독일어로 곳곳에서 토론 중이었다. 미국 드라마 ‘빅뱅 이론’이 떠올랐다. “물리학이라고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게 아니에요. 아이디어는 공유하면서 발전될 수 있거든요.” 최순원 MIT 물리학과 교수(36)의 연구실에도 벽 하나를 차지한 칠판이 보였다. 세계적인 양자 물리학자로 꼽히는 최 교수는 양자시뮬레이션, 양자계측, 양자정보이론, 양자인공지능, 양자계산 및 알고리즘 개발 등 양자과학 전 분야에 걸친 연구 논문을 유력 학술지에 게재해 왔다. 아직 30대지만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 편수가 약 18편에 이른다. 양자 과학은 미래 기술 전쟁의 핵심으로 불리는 분야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고전 물리학 법칙이 통용되지 않는 미시 세계. 이 곳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물리 현상들을 이용해 컴퓨터, 인공지능, 신약 전 분야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 37회 인촌상 과학·기술 부문 수상을 계기로 MIT 연구실에서 만난 최 교수는 양자과학을 두고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 재미있는 학문”이라며 웃었다. ―대전과학고, 칼텍 학부, 하버드대 석·박사, MIT 교수…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한국의 ‘트렌드’가 된 의대가 아닌 물리학을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주변에서는 의대 얘기를 굉장히 많이 꺼냈지만 가족도 저도 의대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어요.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하며 자랐는데, 아버지는 ‘최대한 가능성을 넓히는 방향으로 선택하라’고 조언해주셨죠. 의사로의 인생을 생각하면 재미없게 느껴졌고, 가능성을 열어가고 싶었어요.” ―양자과학에 빠진 계기는 뭔가요? “칼텍 학부시절 인생을 바꾼 수업이 있었어요! 칼텍은 다른 전공 과정을 수강하도록 해서 물리학과 비슷한 게 뭐가 있을까 보다 전산학의 정보 이론을 수강해봤죠. 정보처럼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개념을 과학의 영역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물리의 질량, 부피처럼 정보도 정량화할 수 있고 저장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습니다. 이미 고도화된 기술로서 정보학을 공부하기보다 순수 자연과학 차원에서 정보를 깊게 이해하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자연과학에서 근간이 되는 것이 양자역학이니 양자역학과 정보학을 합친 ‘양자정보과학’이 제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럼 석사 때부터 양자정보과학을 연구한 건가요? “학부에서 바로 양자정보과학 전공 교수님이 있는지 찾아봤죠. 놀랍게도 그 분야 대가인 존 프레스킬 교수님이 칼텍에 계신 거예요. ‘제가 아직 학부생이지만 교수님 연구그룹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라고 e메일을 썼는데 답장을 안주시더라고요. 이력서를 들고 무작정 찾아갔어요. 한번 봐달라고 하니 그냥 테이블에 놓고 가라고 하더라고요. 다음 주에 또 가서 창문 너머로 보니 제 이력서가 올려놓은 자리에 그대로 있는 거예요. 읽어보시지 않은 거죠. 다시 가서 ‘하나 더 놔드릴게요’ 하고 이력서를 두고 왔습니다. 그렇게 매주 들려서 여쭙던 게 한달 쯤 되자 교수님이 저를 불러 세우시더라고요. ‘나는 웬만하면 학부생들과 연구하지 않는다. 다른 교수를 찾아라.’ ‘저는 아무 연구나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꼭 교수님과 양자 연구를 하고 싶은 겁니다. 교수님께서 아직 고려하시는 단계라면 좀 더 기다려보겠습니다’이렇게 대답했지만 너무 속상해서 학교 운동장을 한 20바퀴, 한 시간 넘게 뛰었어요. 포기해야하나 방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열었더니 교수님 e메일이 와 있는 거예요. 연구실 박사들이 제안해 준 4개 연구 주제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라고 하시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포기하라고 하신 게 저를 테스트해보셨던 것 같아요. 교수님은 지금도 조언을 주시는 제 인생의 멘토입니다.”최 교수가 학부시절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프레스킬 교수의 연구실에 합류했을 때 쟁쟁한 동기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 중에는 챗GPT의 설계자이자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존 슐만도 있었다. ―2017년 하버드대 박사 과정 중에 ‘시간 결정(Time Crystals)’을 세계 최초로 구현해 네이처지 표지를 장식했다고 들었습니다. 이걸 48시간 만에 해냈다는 게 사실인가요? “연구 제안을 쓰고 실험 결과가 나오기까지 48시간이지만 사실 3년 이상 그 개념을 배우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불현듯 떠올랐던 것 같아요. ‘결정(Crystal)’은 물리학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요, 소금을 생각해보세요. 소금 결정은 어느 면으로 깎아도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그런 공간 속의 ‘결정체(crystals)’처럼 시간이 흘러도 물질의 원자구조 등이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해서 변화하는 물질을 시간 결정이라고 합니다. 움직인다는 것은 에너지가 높다는 것인데 이를 어떻게 안정화해서 원자들을 동기화 할 수 있을지가 문제였어요. 어느 날 공부 중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바로 연구제안서를 썼죠. 동료였던 실험 물리학자 최준희 현 스탠퍼드대 교수가 실험으로 이를 구현했습니다. 사실 이 연구는 소속 연구실 프로젝트가 아니었어요. 그냥 저희가 궁금해서 시작한 거라 업무를 다 끝내고 하고 싶던 연구를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한거죠. 다음 날 최 교수님이 ‘된다’고 보내줬던 카톡 소리가 잊히질 않네요. 와, 정말 기뻤습니다.” ―서른 살이셨는데… 불금 대신 연구를 하신 건가요?“저희 생각이 맞다면 세계 최초로 어떤 물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니 진심으로 궁금했고 이게 가장 재미있는 일이었던 거죠. 시간 결정 논문은 제 다른 논문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다른 면에서 저에게 큰 힘을 줬어요. 박사 4년차에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그때 연구가 잘 안 풀린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다른 길을 가야하는 것인가 좌절할 때도 있었죠. 48시간 만에 아이디어를 구현했지만 이는 결국 수년 동안 쌓았던 노력이 바탕이 된 것이잖아요.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줬습니다.”―‘천재’로서 탄탄대로를 걸으신 것 같은데 좌절의 순간이 있었다니요?“박사 3년차 무렵에도 힘들었죠. 친구들은 다들 논문도 잘 쓰는데 나만 못하는 것 같아 한참 괴로웠습니다. 지도교수님께 솔직하게 ‘제가 못하면 못한다고 피드백을 달라. 그래야 향후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교수님이 잘하고 있고, 성과에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어떤 사람은 자기가 풀 수 있는 문제만 고르고 빨리 풀고 논문을 쓴다. 하지만 정말 풀어야할 문제를 선택해서 어렵지만 끝까지 풀어내는 사람이 있다. 굉장히 어렵겠지만 우리는 후자를 택해야 한다.’ 이는 지금 제 제자들에게도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저 탄탄대로 같아 보인다지만 사실 재수했어요. (웃음) 영어도 잘 못했고요. 과학고 조기졸업 후 삼성장학재단 유학 장학금 지원에 선발됐는데 정작 지원 대학은 다 떨어진 거예요. 국제 경시대회 수상도 있고 해서 당연히 어디 하나는 붙을 줄 알고 가족이 이미 함께 미국 갈 준비를 마친 상태였어요. 공무원이신 아버지(현 최민호 세종시장)는 해외 연수, 어머니는 휴직, 누나는 휴학을 신청한 거죠. 재수생으로 미국에 가서 막막했습니다. 장학금 없이 비싼 미국 대학에 다닐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다행히 삼성에서 그 다음해에도 뽑아주셨습니다. 알고 보니 고등학교 은사께서 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 달라는 편지를 삼성재단에 보내주신 것 같더라고요. 재수시절 워싱턴 디씨 인근에 살며 주변 대학 물리학 교수님들께 무작정 인턴이라도 해보고 싶다고 e메일을 보냈었어요. 다행히 조지타운대 교수님께서 답을 주셔서 대학 지원서에 경험을 얹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판 수능인 SAT는 1년 공부를 더 했는데도 1점도 안 올랐어요.(웃음)”―과학전공이 아닌 사람 입장에선 ‘양자과학 연구가 나와 무슨 상관이지, 세상을 어떻게 바꾼다는 것이지’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100년 전 트랜지스터 개발하는 분을 인터뷰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컴퓨터라는 걸 만들어서 뭐하려고요?’라고 물으면 아마도 ‘회계 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할 것 같아요. 초창기 연구자들은 지금과 같은 세상을 상상하며 컴퓨터를 만들지 않았을 겁니다. 컴퓨터를 만들었으니까 이후에 스마트폰, 인터넷, 컴퓨터 게임 등 세상이 완전히 달라진 거죠. 저는 양자컴퓨터나 양자시뮬레이터도 100년 전 트랜지스터와 같다고 생각해요. 이게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모르지만 모른다고 안주할 수는 없죠. 뭐가 달라질지 누군가는 연구해 나가는 겁니다. 자연을 더 이해하고 싶고요. 우리가 사는 고전 역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양자 현상을 우리 세상으로 끌어오면 모든 게 바뀔 겁니다. 사람들은 에너지를 볼 수 없고 전기가 작동되는 원리를 구체적으로 모르더라도 그게 우리 삶을 바꾼 걸 알죠. 미래에는 사람들이 양자라는 말을 달고 살 거라고 믿어요. 양자컴퓨터는 단순히 속도가 빨라진다는 개념이 아니라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며 점진적변화가 아닌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예를 들어 현재 암호체계는 소인수분해를 활용한 것인데 양자컴퓨터는 순식간에 이를 풀어서 현재 암호화 시스템 보안을 깨버려요. 또 미래에 양자 시뮬레이터는 화학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해 신약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렇게 이미 양자과학은 컴퓨팅, 암호, 신약 등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있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미래를 바꿀 겁니다. 순수 과학자로서 새롭게 자연을 이해하고 실용 부문에도 기여하는 학자가 되고 싶어요.”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독일 샌들 기업 버켄스탁이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 데뷔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네 번째 기업이다. 흥행 성공 여부가 향후 미 월가의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종목명 ‘BIRK’로 거래를 시작한 버켄스탁의 공모가는 46달러(약 6만1600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86억4000만 달러(약 11조5214억 원) 수준이다. 당초 회사 측의 희망 공모가는 44∼49달러였지만 최근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46달러로 결정됐다. 1774년 설립된 버켄스탁은 독일 신발공 요한 아담 비르켄슈토크의 이름을 땄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도 즐겨 신었다. 최근 몇 년간 1990년대 말 스타일을 의미하는 ‘Y2K’ 패션이 인기를 얻으며 다시 인기를 끌었다. 2021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가 미 투자회사와 합작한 사모펀드 ‘엘캐터턴’이 인수했다. 당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가족 회사도 해당 인수에 참여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