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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 파장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막판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 등 계파 구분 없이 여당 의원들은 18일 “당 전체의 아픔을 후벼 팠다”며 한동훈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후보는 발언 하루 만에 “조건 없이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지난해 12월 정치 무대에 데뷔한 뒤 자신의 발언에 대한 첫 사과다. 당권 주자들은 19일부터 투표가 시작되는 당원 민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18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원조 친윤 핵심인 윤한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이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기 위한 총력 투쟁이었고 개인 비리로 기소된 것이 아니었다”며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분이 한 말이 맞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윤 의원과 나경원 후보 등 2020년 기소된 의원 중 6명이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대화방에는 친윤 의원들뿐 아니라 고동진, 서지영 의원 등 비윤계 의원들도 동의한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친윤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도 공개적으로 “한 후보가 형사 사건 청탁 프레임을 들고나왔다. 이것은 청탁이 아니다”라며 “당을 위해 지금도 희생하고 있는 사람을 내부 투쟁의 도구로 쓰면 되겠느냐”고 비판했고, 찐윤(진짜 친윤)이라 불리는 이철규 의원도 “좌파 언저리에 기웃거리던 자들이 숙주를 앞세워 우리 당을 넘보며 밤 놔라 대추 놔라 훈수질한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를 숙주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한 후보의 ‘검사식 정치’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검사, 법조인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 대표가 되려면 정치인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한 후보는 이날 공식 메시지를 내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오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토씨를 더 달 건 아니다. 조건 없이 사과한다”면서 “저도 말하고 ‘아차’ 했다. 이 얘기를 괜히 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재차 사과했다.공소 취소 폭로 논란을 둔 여당의 극심한 내홍 상황에 야권은 “범죄 자백쇼를 고발하겠다”고 나섰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전날 국민의힘 7·23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벌어진 후보 지지자 간 난투극 사태에 대해 당 대표 후보들은 16일에도 반성 대신 ‘네 탓’ 공방에 몰두했다. 당내에선 “증오를 부추긴 당권 주자들이 ‘너 죽고 나 살자’식 공방만 이어가면서 보수 몰락, 분당(分黨) 막장극으로 가고 있다”는 거센 비판이 나왔다. 당권 주자 4명은 이날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가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방송토론회에서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할 채 상병 특검법은 받아야 한다면서 본인 관련 한동훈 특검은 안 된다고 한다”며 “정치 이전에 신의와 의리가 있어야 하는데 항아리에서 곶감만 빼먹는 모습”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한동훈 후보는 “민주당이 말하는 억지 주장에 올라타고 있다. 원 후보의 태도가 문제”라고 맞받았다.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의 여론조성팀 의혹을 꺼내 들었다. 한 후보는 “지금도 댓글이 올라올 텐데 내가 시킨 것이라는 건 말이 안 되는 논리다. 100번, 1000번 하든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하다 하다 (댓글팀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양문석 의원 논리로 같이 편먹고 같은 당 대표 후보를 공격하느냐”고 반박했다. 이날 후보들은 하루 종일 난투극 책임 전가 공방을 벌였다. 한 후보는 오전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원 후보 지지자들이 내 연설을 방해했던 것”이라며 “계획하고 와서 난동을 피운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 팬클럽을 겨냥해 “이런 팬클럽 행동이 과거 우리 당에선 없었던 부분들이 유입된 게 아닌가 걱정”이라고 반박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출마 자체에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 했다. 이어 “원 후보의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헛발질 마타도어, 구태인 네거티브가 기름을 끼얹었다”고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한 후보의 연설을 방해한 유튜버 3명을 업무 방해, 폭행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羅 “韓, 댓글팀 특검 받을 준비하라” vs 韓 “민주당과 편먹고 공격해”與당대표 후보 채널A TV토론원희룡 “한동훈 황태자 같아”… 윤상현 “여론조성팀 없었나”장외선 ‘연설회 육탄전’ 공방韓 “원희룡 지지자 계획 난동”… 元 “한동훈 측 유튜버가 폭행”16일 채널A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7·23전당대회 3차 방송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집중 거론하며 자폭 경쟁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열흘 새 4번째 경고 메시지를 냈지만 전날 폭력 사태에 대한 ‘남 탓’ 책임 전가에 이어 토론회에서도 ‘일단 당권부터 잡고 본다’는 기조로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간 것이다.● “댓글팀 특검법 사법 리스크” vs “민주당과 편먹어”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3차 방송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가장 아픈 곳을 노렸다. 특히 1강 한동훈 후보를 흔들기 위한 ‘한동훈 특검법’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 공세에 불을 붙였다. 첫 주자로 나선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보면 황태자 같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한 후보가 제안한 제3자 특검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이 윤석열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정치 이전에 신의와 의리가 있어야 하는데 항아리에서 곶감만 빼먹는 모습”이라고 한 후보를 직격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도 수사를 해도 나올 게 문제 될 게 없느냐”며 “채 상병 특검법으로 대통령이 수사를 받더라도 나올 게 없기 때문에 수사해야 한다고 한다면 한동훈 특검법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나경원 후보는 “민주당이 한 후보 댓글팀 특검을 하겠다고 하니 준비하라”고 몰아붙였다. 윤상현 후보 역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한 후보) 여론조성팀이 있다’고 말한 것, 24개 조직적인 정황의 계정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민주당이 특검을 요구할 것 같다. 여론조성팀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며 “사법 리스크가 있으면 당 대표로서 임무 수행에 여러 가지 힘들다”고 했다. 한 후보는 여론조성팀 논란과 관련해 “관여한 게 전혀 없다”면서 “불법이 있으면 자수하면 된다”고 맞받았다. 의혹을 제기한 장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 한 후보는 “하다 하다 민주당의 (댓글팀 의심 계정 의혹을 제기한) 양문석 의원 논리에 같이 편을 먹고 당 대표 후보를 공격하는 것이냐”고 했다. 다만 장 전 최고위원 고소 여부에 대해선 “원 후보가 한 거짓말도 고소 고발 안 하고 있고, 당내 선거에서 고소 고발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한동훈 특검법을 받을 것이냐고 한 원 후보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억지 주장에 올라타고 있다”고 했다. 집중 공격을 받은 한 후보는 정책 관련 질문으로 역공을 시도했다. 한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선 “비(非)동의 간음죄를 발의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원 후보를 향해선 “과거 외국인 투표 법안을 발의해 중국인 투표권을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대권 도전 문제를 문제 삼았다. 나 후보는 “대권에 도전하려면 내년 9월에 그만둬야 하는데 그만둘 것이냐”며 “만약 그만두지 않으면 대권을 접겠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냐)”고 몰아붙였다. 한 후보는 이에 대해 “해석을 미리 할 문제는 아니고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는 ○× 질문엔 4명의 후보 모두 ‘○’를 선택했다. 한 후보는 “사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1월부터 말했고,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사과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문자에서 나왔다. 지금이라도 사과하는 것이 (논란을) 털어버린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했다. 원 후보는 “영부인은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공적 책임이 있다”고 했고, 윤 후보는 “조만간 검찰 조사 과정을 통해서 김 여사 입장, 사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한 것이 정당했냐’는 질문에 ‘○’를 택한 뒤 “당시 검사로서 직무를 수행했던 것이고 그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많이 고민했다”며 “직무상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리적 폭력 사태 결국 수사로 이날 토론회에 앞서서도 전날(15일) 합동연설회 물리적 폭력 사태를 두고 당권 주자들은 네 탓 공방에 더해 배후에 경쟁 후보 측이 연루됐다고 의심하는 공작 의혹까지 꺼내 들며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상대 후보를 향해 “배신자 꺼지라”고 외치고 헤드록(목을 조르는 기술)에 발차기, 의자까지 던지려 시도했던 난투극 실상을 외면한 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후보들의 모습에 당 관계자는 “보수 몰락을 재촉하는 분당(分黨)대회가 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원 후보 캠프는 “한 후보와 동행해 온 것으로 보이는 자가 상대 후보 지지자를 집단 폭행했다”며 한 후보 측 책임을 주장했고, 한 후보 캠프는 “자유통일당 소속으로 알려진 자가 한 후보 측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다른 후보 캠프 측이 제공한 비표를 받고 입장했다면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며 원 후보 캠프를 겨냥했다. 결국 당 선관위는 한 후보 연설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폭행) 등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전당대회 충돌이 경찰 수사로 비화한 것이다. 양 후보가 자해극을 펼치는 것에 대해 한 여당 의원은 “결국 민주당만 꽃놀이패를 쥐게 됐다”며 “서로 소중한 당 자산이라더니 상대방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났다”고 비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7·23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원희룡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단일화에 거부감을 보이던 나 후보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1강 2중 1약’ 구도 속 ‘2중’에 해당하는 나 후보와 원 후보가 힘을 합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원 후보 측도 나 후보의 입장 변화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등 양측 모두 ‘반한’(반한동훈) 결집을 통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측은 “둘이 합해도 1+1=2가 아닌 1.5”라며 “1차에서 과반으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판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결선투표 가면 단일화 가능성 나 후보는 13일 경남 창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를 향해 “실질적으로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원 후보가) 사퇴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며 “자연스럽게 저를 도와주시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에게 맞서기 위해 원 후보가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에 나서라는 취지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 초반엔 원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일부 친윤(친윤석열)의 기획 상품처럼 등장한 후보와 연대할 생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강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원 후보도 같은 날 나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정치에서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굳이 말하자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전에도 나 후보보다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다. 다만 두 후보의 단일화 언급은 1차 투표 이전이 아닌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14일 통화에서 “결선투표제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말한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양측 다 ‘한동훈은 안 된다’며 진심으로 단일화를 원하는 상황이 됐다. 1 더하기 1이 2가 아닌 3이 되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 측도 결선투표 단일화를 내다본다는 입장이다. 일단 결선투표까지만 가면 어느 쪽이 2등을 하든 ‘반한’을 기치로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결선투표제는 지난해 3·8전당대회에서 처음 도입됐는데, 당시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인물이 대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해석이 많았다. 나, 원 후보는 주말 내내 한 후보 공세에 집중했다. 나 후보는 “2년 임기 당 대표를 1년 만에 내팽개치고 본인의 꿈만 좇아가겠다는 것은 너무나 몰염치하다”고 했고, 원 후보는 “(채 상병) 특검에 동조하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만은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는 절박감을 떨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한 후보는 “저는 지금 윤 대통령과 정치적 목적이 완전히 똑같다”며 반윤 프레임 불식을 꾀했다.● 韓 측 “1차 65% 득표율 목표” ‘2중’ 후보들이 단일화 카드를 본격 꺼내든 것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에도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 지지율이 상승한 것과 무관치 않다. 나, 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방송토론회에서 ‘색깔론’까지 꺼내들며 한 후보의 보수 정통성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비윤(비윤석열) 나 후보와 친윤 원 후보가 ‘정통 보수’를 주장하며 ‘반한동훈’ 구도로 단일화를 추진할 명분이 생겼다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온다. 반한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수면으로 떠오른 것에 대해 한 후보 측은 “대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 후보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1차 투표) 득표율 목표가 65%”라며 단일화에 정치적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 캠프가 13, 14일 주말 사이 당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여론조사에선 당원 과반이 한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나 후보 측은 “경선 룰을 어겼다”며 한 후보 캠프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7·23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원희룡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단일화에 거부감을 보이던 나 후보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1강 2중 1약’ 구도 속 ‘2중’에 해당하는 나 후보와 원 후보가 힘을 합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원 후보 측도 나 후보의 입장 변화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등 양측 모두 ‘반한’(반한동훈) 결집을 통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동훈 후보 측은 “둘이 합해도 1+1=2가 아닌 1.5”라며 “1차에서 과반으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판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결선투표 가면 단일화 가능성나 후보는 13일 경남 창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를 향해 “실질적으로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원 후보가) 사퇴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며 “자연스럽게 저를 도와주시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에게 맞서기 위해 원 후보가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에 나서라는 취지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 초반엔 원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일부 친윤(친윤석열)의 기획 상품처럼 등장한 후보와 연대할 생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강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원 후보도 나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정치에서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굳이 말하자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전에도 나 후보보다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다.다만 두 후보의 단일화 언급은 1차 투표 이전이 아닌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14일 통화에서 “결선투표제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말한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양측 다 ‘한동훈은 안 된다’며 진심으로 단일화를 원하는 상황이 됐다. 1 더하기 1이 2가 아닌 3이 되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 측도 결선투표 단일화를 내다본다는 입장이다. 일단 결선투표까지만 가면 어느 쪽이 2등을 하든 ‘반한’을 기치로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결선투표제는 지난해 3·8전당대회에서 처음 도입됐는데, 당시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인물이 대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해석이 많았다.나, 원 후보는 주말 내내 한 후보 공세에 집중했다. 나 후보는 “2년 임기 당 대표를 1년 만에 내팽개치고 본인의 꿈만 좇아가겠다는 것은 너무나 몰염치하다”고 했고, 원 후보는 “(채상병) 특검에 동조하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만은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는 절박감을 떨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한 후보는 “저는 지금 윤 대통령과 정치적 목적이 완전히 똑같다”고 반윤 프레임 불식을 꾀했다. ● 韓 측 “1차 65% 득표율 목표”‘2중’ 후보들이 단일화 카드를 본격 꺼내든 것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에도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 지지율이 상승한 것과 무관치 않다. 나, 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방송토론회에서 ‘색깔론’까지 꺼내들며 한 후보의 보수 정통성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비윤(비윤석열)나 후보아 친윤 원 후보가 ‘정통 보수’를 주장하며 ‘반한동훈’ 구도로 단일화를 추진할 명분이 생겼다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온다.반한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에 대해 한 후보 측은 “대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 후보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1차 투표) 득표율 목표가 65%”라며 단일화에 정치적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한 후보 캠프가 13, 14일 주말 사이 당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여론조사에선 당원 과반이 한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나 후보 측은 “경선룰을 어겼다”며 한 후보 캠프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권주자 간 브레이크 없는 자폭 이전투구로 흐르면서 당이 전당대회 이후 회복 불능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입법 드라이브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언급까지 거침없이 하는 상황에서 여당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당권주자인 원희룡 후보는 11일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후보도 즉각 캠프를 통해 “마치 노상 방뇨 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라고 맞받았다. 원 후보의 31년 전 사법연수원생 시절 ‘노상 방뇨 사건’을 부각시킨 것이란 해석이다. 원 후보는 이날에만 네 차례 공격 메시지를 냈고, 한 후보도 이에 세 차례 반박 및 역공하는 메시지를 내는 등 이전투구를 이어 갔다. 나경원 후보도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가 ‘당무 개입’이란 취지로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 탄핵의 밑밥을 깔아 주고 있다”며 “본인 살자고 정권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협박 아니냐”고 했다. 이날 오후 2차 방송토론회에선 ‘색깔론’ 논쟁과 서로를 향한 정계은퇴 요구까지 나왔다.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운동권에서 전향한 좌파들, 문재인 정부의 잔당들과 (당 접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냐”고 했고,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 주변에 좌파 출신이 많다. 우파의 재앙이 되는 것 아니냐는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이런 식으로 색깔론을 들이대며 좌파몰이까지 하다니 2024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가”라고 반발했다. 또 원 후보가 제기한 세 가지 의혹의 사실 여부를 두고 한 후보는 “사실이면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강수를 두며 “사실이 아니면 원 후보도 정계은퇴를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여당 내 자해 수준의 충돌이 이어진 이날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이 반대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화물운수사업법 개정안 등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민주당이 이날까지 채택한 당론 법안만 45건이다. 색깔론까지 나온 與전대… 원희룡 “韓 주변에 좌파” 한동훈 “元이 운동권 출신”[與 ‘자폭 전대’]與 당대표 후보 두번째 TV토론회… 윤상현까지 가세 韓 집중 공격元 “여론조성-사천 의혹 당무감찰”… 韓 “공천 개입 사실이면 정계은퇴”나경원 “韓 법무장관때 성과 없어”“한동훈 후보의 장인어른은 검찰 (근무) 경력이 있지만 민주당 (소속) 분이다. 또 김어준, 유인태 이런 분들이 한 후보를 열렬히 지지한다.”(국민의힘 원희룡 당 대표 후보) “철 지난 색깔론을 퍼뜨리고 있다.”(한동훈 후보)● 여당 토론회에 등장한 색깔론 공방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의 두 번째 방송토론회에선 ‘색깔론’ 공방이 등장했다. 보수층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 후보는 좌파” 주장을 두고 논쟁이 벌어진 것. 원 후보는 “운동권에서 전향한 좌파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잔당들과 함께 큰 그림을 그리냐. 보수인사를 1000명 넘게 잡아들였던 당사자가 우리 당을 접수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매우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후보도 “본인도 모르게 트로이의 목마가 되는 거 아니냐”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한 후보는 “주변에 좌파 출신이 많다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다. (법무부 장관 시절) 민주당과 가장 몸 사리지 않고 싸워서 사랑받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11일 열린 2차 방송 토론회에서 원 후보는 “(한 후보는) 당내와는 잘 소통 안 하면서 김경율 전 비대위원, 진중권 교수 등 정의당, 참여연대 출신과 소통이 활발하다”며 “주변에는 민청학련 주동자였던 이모부가 계시다. 김대중 정부 때 이해찬 당시 총리와 함께 민청학련 대부 역할을 한 분”이라고 했다. 한 후보의 이모부는 이근성 전 프레시안 대표다. 윤 후보도 “한 후보 주변에 좌파 출신분들이 많다”고 가세했다. 이에 한 후보는 “2024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황당하다”며 “20년 동안 뵙지 못한 이모부 이야기를 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야말로 운동권 출신 아니냐”며 “김경율, 진중권과도 소통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이날 토론회에선 “맨날 수사하다가 취조당하니 당황스럽냐”(원 후보가 한 후보에게), “원 후보가 말하는 건 다 ‘뇌피셜’”(한 후보가 원 후보에게)이라는 등 감정 섞인 난타전이 이어졌다.● “元, 김의겸만도 못해” vs “韓 되면 우리 다 죽어” 원 후보는 이날 자기소개부터 한 후보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그는 “당 앞날에 대한 절박함으로 한 후보에게 묻는다. 여론조성팀, 사천(私薦), 김 전 비대위원 금감원장 추천 3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원 후보는 “거짓말과 분열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모두 다 죽지 않겠냐”고 한 후보를 공격했다. 원 후보의 공세에 한 후보도 첫 주도권 토론부터 원 후보를 지목해 “제 처가 공천 개입했단 근거를 대라”고 반격했다. 원 후보가 “(비례대표 공천 때) 인재 영입에도 없었고, 거론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대거 들어왔다. 검찰 최측근 인물, 가족 포함 인간관계들(의 관여) 외엔 설명 안 된다”며 당무 감찰을 제안하자 한 후보는 “그 사람들과 제 처가 일면식 있거나 아는 사이면 후보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에게 “사실이 아니면 후보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겠느냐”고 물었고 원 후보는 “예. 저도 같이 책임 지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원 후보를 향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씨는 녹음이라도 틀었다. 원 후보는 김 씨보다 더 못한 것 같다. 구태정치를 중단하라”고도 했다. 원 후보는 “거짓으로 몰고 가고 말싸움 기술로 넘어가려는 게 구태”라고 맞받았다. 나경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것을 문제삼으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후보에게 책임을 돌렸다. “법무부 장관 때 성과가 없었다”는 나 후보의 공격에 한 후보는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돼 곧 결실이 나온다. 엄정하게 처벌받는 것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원 후보를 향해서도 “(총선 때 이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왜 나갔냐”며 “이재명과 싸워서 몸집을 키우려 생각한 거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에 원 후보는 “우리 당이 힘을 내서 이재명에게 위축되지 말도록 하자는 거였다”고 맞섰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지금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이 폭주하고 있는데 우리 당은 당권 주자들끼리 자해하는 싸움만 벌이고 있다. 당을 망치려고 전당대회 하는 것이냐.” 국민의힘 관계자는 극단적 이전투구로 치닫고 있는 전당대회 당권 주자 간 충돌에 대해 11일 이같이 비판했다. 브레이크 없는 자폭 싸움이 계속되자 당내에선 “이러다 다 죽는다”는 공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동훈, 원희룡 후보는 이날 각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공식 캠프 논평 등을 통해 하루 종일 서로에게 낯 뜨거운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두 후보를 지지하는 그룹인 친한(친한동훈) 그룹, 친윤(친윤석열) 인사들도 참전하면서 국민의힘은 계파 간 전면전에 빠져들었다.● 당권 주자들, 하루 종일 내전 원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한 후보를 향해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총선 고의 패배’ 주장에 더해 총선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 김경율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을 부각하며 “사실이면 사퇴하라”고 공격에 나섰다. 그는 한 후보를 향해 “거짓말부터 배우는 초보 정치인은 당원을 동지라 부를 자격이 없다” “거짓말 기술에 대해 검증받을 시간” 등의 날 선 발언을 쏟아내며 “거짓말이 들통나면 후보직 내려놓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한 후보는 31년 전 사건을 꺼내들며 “노상 방뇨하듯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라고 맞받았다. 원 후보가 1993년 노상 방뇨 및 음주폭행 사건에 휘말렸던 점을 이용해 역공한 것. 캠프도 논평을 내고 “‘아니면 말고’ 식의 흑색선전, 구태정치는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윤계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복수의 여론조성팀 관계자들에게 받은 내용의 일부”라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 관계자들에게서 받았다는 4건의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5월 16일 한 관계자로부터 참여연대 관련 자료와 함께 “참여연대 조지는 데 요긴하게 쓰시길. 지금 한동훈 장예찬 찰떡 콤비임. 장관님께도 보고드림”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월 6일에는 “한동훈은 현재 전국 지명도와 참신성을 갖춘 주요 자원”이라며 “특정 지역구보다 비례 10번 정도에서 전국 선거를 누비게 해줘야 선거 전략상 최대한 활용하는 것. 이것 좀 자연스럽게 띄워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 후보이자 친한계 핵심인 장동혁 의원은 원 후보를 향해 “이길 수만 있다면 양잿물이라도 마실 것처럼 싸운다”며 “악질 사업주가 장마철에 폐수 방류하듯 말도 안 되는 의혹들을 던져놓고 답하라고 떼쓴다”고 했다.● “전당대회 이후 심리적 분당 사태 우려” 격한 상호 비방전이 이어지는 데 대해 의원들과 당 관계자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한 영남 중진 의원은 “내전을 이렇게 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했고, 수도권 중진 의원도 “당원들도 전당대회 얘기가 나오면 TV를 꺼버린다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일부 의원은 “후보들이 단체로 맛이 갔다”고도 했다. 전례 없는 강도 높은 내전을 두고 보수 정당 내 뿌리 깊은 계파 갈등 문제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 권력(윤 대통령)의 대리인(원 후보)과 미래 권력(한 후보)이 맞붙은 형국이 되면서 선거가 끝나면 심리적 분당 사태로까지 이어질 거란 우려가 크다”며 “전대가 끝나도 치유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반발도 나왔다. 전당대회 진흙탕 싸움에 여당 발이 묶이면서 민주당이 자유롭게 입법 독주를 진행하고, 당 대표 연임 도전에 나선 이재명 후보도 견제 없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여권이 자책골에 가까운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권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민생 드라이브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권주자 간 브레이크 없는 자폭 이전투구로 흐르면서 당이 전당대회 이후 회복불능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쇄신으로 보수 재건에 나서야 할 주요 인물들이 오히려 당의 위기를 가속화시킨다는 비판이다. 특히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 연임 도전에 나선 이재명 후보를 필두로 입법 드라이브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언급까지 거침없이 하는 상황에서 여당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당권주자인 원희룡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공천을 좌지우지하고 총선을 총괄한 한 후보는 네거티브라며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 후보도 즉각 캠프를 통해 “마치 노상방뇨 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를 당원 동지들과 변화시키겠다”고 맞받았다. 원 후보의 31년 전 사법연수원생 시절 ‘노상방뇨 사건’을 부각시킨 것이란 해석이다. 원 후보는 이날에만 네 차례 공격 메시지를 냈고, 한 후보도 이에 세 차례 반박 및 역공하는 메시지를 내는 등 이전투구를 이어갔다.나경원 후보도 이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가 ‘당무 개입’이란 취지로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 탄핵의 밑밥을 깔아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한 사람이 한동훈 당시 특검 검사였다며 “본인 살자고 정권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협박 아니냐”고 했다.여당에서 자해 수준의 충돌이 이어진 이날 민주당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이 반대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화물운수사업법 개정안, 감사원법, 전세사기특별법 등을 당론 법안으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전 국민에게 25만 원씩 지급하기 위한 민생회복 지원금 특별법을 비롯해 총 45건을 당론 법안으로 채택했다. 전날 당 대표 출마 선언에서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을 내세우며 중도 외연확장을 시도한 이재명 후보는 이날 ‘국민 옆에 이재명,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란 선거 슬로건을 강조하며 “국민 삶을 바꿀 ‘더 유능하고 더 혁신적이며 더 준비된 민주당”을 약속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4명이 벌인 첫 방송 토론회가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 무시’ 논란을 둘러싼 충돌로 점철됐다. 나경원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분명했음에도 한 후보가 정치적 판단에 미숙했다”고 했고,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가 “문자 관련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검사라면 구속영장을 바로 때릴 것”이라고 한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한 후보는 “윤 대통령도, 김 여사도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당내에선 “비전과 정책 토론이 사라진 ‘김건희 문자’ 이슈만 남은 전당대회”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방송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문자 원문을 보면 김 여사가 사과 의사를 명백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공적·사적을 떠나서 당사자 의사가 제일 중요한데 당사자 이야기를 듣지 않고 소통을 단절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또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를 당무 개입, 국정 농단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한 후보는 “당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면 나 후보는 왜 아무 말 안 했는가”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김 여사) 문자 (무시)에 대해 ‘당시에 어리석었다’고 (인정)하는 게 낫지 않으냐”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당시 여러 경로로 김 여사가 실제로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걸 전달받았다”며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사적인 답변이 공개됐다면 더 심각한 악몽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에게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느냐”고 물었고, 한 후보는 “여사와 관련한 문제에 논의가 있었다”며 “대통령은 사과가 필요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문자 무시 논란으로 한 후보와 날을 세웠던 원희룡 후보는 관련 언급을 피했다. 네 후보는 모두 ‘김 여사가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다’는 ‘○× 질문’에 모두 ‘○’ 팻말을 들었다. 권성동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 진영은 이날 한 후보를 향해 일제히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 후보 측은 “어떤 분들이 뒤에 있는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실 것”이라며 친윤·원희룡 캠프가 문자 유출을 주도했다고 맞섰다. 한동훈 “다 공개땐 정부 위험” 윤상현 “정치 이전에 인간돼야” 문자 늪에 빠진 토론[與 ‘김건희 문자’ 내전]韓 “金 사과 의사 없었다” 7차례 강조… 羅 “문자 무시한 韓, 정치적 판단 미숙”韓 “元, 사천 논란 거짓말 비겁해”… 元 “정책 비전 집중위해 언급 않겠다”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의 첫 방송토론회도 비전과 정책 경쟁 대신에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블랙홀로 빠져들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여사 논란만 부각하다가 자멸하면 당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란 지적이 쏟아졌다.● “국정농단 비유 위험” vs “다 공개하면 정부 위험” 9일 오후 100분 동안 진행된 방송토론회에서 ‘1강’으로 꼽히는 한동훈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판세 흔들기를 노리는 경쟁 후보들이 “한 후보가 김 여사 사과 의사에 답하지 않은 것에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집중 공세에 나선 것. 한 후보는 문자 논란과 관련해 “여러 경로로 김 여사가 실제로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는 점을 전달받았던 상황이었다”며 “그 상황에서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지금 더 심각한 악몽 상황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 후보는 “사과 주체는 대통령실이다. 대통령실이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너무도 명확했다”고도 했다. 한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없었다’고 7차례나 강조했다. 사과를 하지 않은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있다고 맞받은 것이다. 한 후보는 “(당시 상황을) 다 공개하면 정부가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공개된 (문자) 원문을 보면 사과의 뜻을 명백히 밝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소통을 단절한 건 정치적 판단 미숙”이라며 “자꾸 (문자에 답했으면) 정부를 위험에 빠뜨렸을 것이라고 하는데 당무개입, 국정농단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쏘아붙였다. 윤상현 후보도 “김 여사 문자에 관해서 한 후보의 입장이 매번 달라진다”며 “(한 후보가) 특수부 검사잖냐. 피의자가 말을 바꾸면 구속영장 바로 때려버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제가 말을 바꿨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윤 후보는 “5번의 문자를 보내면 공적으로 따져도 논의해서 답을 드리겠다고 하는게 인간”이라며 “정치란 게 뭔가. 인간 자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십 년간 모셔왔던 형님이고 형수님이고, 넥타이 받고 반찬 받고 했는데 정치 이전에 인간의 감수성 문제”라고도 했다. 한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갑자기 5개 문자가 나왔다는 건 나를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뜨릴 목적이다. 대단히 위험하다”고 했다. 김 여사 문제로 한 후보를 비판해온 원희룡 후보는 이날은 정책 토론을 하겠다며 김 여사 문자 논란엔 참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에서 “영부인이 대통령실이나 지도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진심을 담아서 나서야 하는 그 일, 불통되는 일이 없게끔 눈치 안 보고 집안 이야기가 담장 밖으로 안 나가도록 하겠다”며 한 후보를 저격했다. 네 명의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했다면 4·10총선 결과가 달라졌다’란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입을 모았다.● 4명 모두 “김 여사 사과했으면 총선 달랐다” 한 후보는 먼저 원 후보가 제기했던 총선 사천(私薦) 논란을 꺼내며 반박했다. 사천 논란은 원 후보가 페이스북에 “한 후보가 사적으로 공천을 논의한 사람들을 따로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언론 인터뷰에서 “(한 후보가 논의한 사람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인척”이라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한 후보는 “원 후보는 (내가) 가족과 공천을 논의했다고 육성 인터뷰했다. 어떤 가족이 어떤 공천을 개입했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정책 비전에 집중하기 위해 일단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일방적 거짓말이다. 사과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를 겨냥해 “제 처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일종의 오물을 뿌려놓고 지금 와서 갑자기 비긴 걸로 하자는 건 대단히 비겁하다. 이것이 구태정치”라고 했다.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밸런스 게임’에서 한 후보는 ‘무인도에서 함께 살 정치인’으로 총선 공천 갈등을 겪은 ‘찐윤’(진짜 윤석열) 이철규 의원과 총선백서특위 위원장 조정훈 의원 중 이 의원을 꼽으며 “1번(이 의원)을 선택하면 2번(조 의원)이 따라올 것 같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의 첫 방송토론회도 비전과 정책 경쟁 대신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블랙홀로 빠져들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여사 논란만 부각하다가 자멸하면 당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란 지적이 쏟아졌다.● “국정농단 비유 위험” vs “다 공개하면 정부 위험”9일 오후 100분 동안 진행된 방송 토론회에서 ‘1강’으로 꼽히는 한동훈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판세 흔들기를 노리는 경쟁 후보들이 “한 후보가 김 여사 사과 의사에 답하지 않은 것에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집중 공세에 나선 것.한 후보는 문자 논란과 관련해 “여러 경로로 김 여사가 실제로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는 점을 전달받던 상황이었다”며 “그 상황에서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지금 더 심각한 악몽 상황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 후보는 “사과 주체는 대통령실이다. 대통령실이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너무도 명확했다”고도 했다. 한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없었다’고 7차례나 강조했다. 사과를 하지 않은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있다고 맞받은 것이다. 한 후보는 “(당시 상황을) 다 공개하면 정부가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나경원 후보는 “공개된 (문자) 원문을 보면 사과의 뜻을 명백히 밝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소통을 단절한 건 정치적 판단 미숙”이라며 “자꾸 (문자에 답했으면) 정부를 위험에 빠뜨렸을 것이라고 하는데 당무개입, 국정농단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쏘아붙였다.윤상현 후보도 “김 여사 문자에 관해서 한 후보의 입장이 매번 달라진다”며 “(한 후보가) 특수부 검사잖나. 피의자가 말을 바꾸면 구속영장 바로 때려버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제가 말을 바꿨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즉각 반발했다.윤 후보는 “5번의 문자를 보내면 공적으로 따져도 논의해서 답을 드리겠다고 하는게 인간”이라며 “정치란 게 뭔가. 인간 자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십년간 모셔왔던 형님이고 형수님이고 넥타이 받고, 반찬 받고 했는데 정치 이전에 인간의 감수성 문제”라고도 했다. 한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갑자기 5개 문자가 나왔다는 건 나를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뜨릴 목적이다. 대단히 위험하다”고 했다.김 여사 문제로 한 후보를 비판해온 원희룡 후보는 이날은 정책 토론을 하겠다며 김 여사 문자 논란엔 참전하지 않겠다고 했다.하지만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에서 “영부인이 대통령실이나 지도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진심을 담아서 나서야 하는 그 일, 불통되는 일이 없게끔 눈치 안 보고 집안 이야기가 담장 밖으로 안 나가도록 하겠다”며 한 후보를 저격했다.네 명의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했다면 4·10총선 결과가 달라졌다’라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입을 모았다.● 4명 모두 “김 여사 사과했으면 총선 달랐다”한 후보는 먼저 원 후보가 제기했던 총선 사천(私薦) 논란을 꺼내며 반박했다. 사천 논란은 원 후보가 페이스북에 “한 후보가 사적으로 공천을 논의한 사람들을 따로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언론 인터뷰에서 “(한 후보가 논의한 사람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인척”이라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한 후보는 “원 후보는 (내가) 가족과 공천을 논의했다고 육성 인터뷰했다. 어떤 가족이 어떤 공천을 개입했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정책 비전에 집중하기 위해 일단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일방적 거짓말이다.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를 겨냥해 “제 처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일종의 오물을 뿌려놓고 지금 와서 갑자기 비긴 걸로 하자는 건 대단히 비겁하다. 이것이 구태정치”라고 했다.두 가지 선택지를 중 하나를 고르는 ‘밸런스 게임’에서 한 후보는 ‘무인도에서 함께 살 정치인’으로 총선 공천 갈등을 겪은 ‘찐윤’(진짜 윤석열) 이철규 의원과 총선백서특위원장 조정훈 의원 중 이 의원을 꼽으며 “1번(이 의원)을 선택하면 2번(조 의원)이 따라올 것 같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8일 광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첫 합동 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둘러싸고 “인신 공격과 비방으로 내부 총질”(한 후보), “최악은 집안 싸움”(원 후보)이라며 ‘네 탓 난타전’을 벌였다.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첫 공식 연설회부터 충돌하자 당내에선 “거대 야당과 싸우지도 못하면서 우리끼리 자해하고 있다. 보수가 자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그렇게 당을 망가뜨리면서 이기면 뭐가 남느냐”고 말했다.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비정상적 전대 개입”이라고 주장하자 전날(7일) “당을 분열시키고 대통령을 흔드는 해당(害黨) 행위”라는 원 후보의 공세를 맞받은 것이다. 한 후보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되더라도 영부인과 당무 관련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가 제기한 ‘사천’ 의혹에 대해선 “마치 청담동 룸살롱 논란을 제기한 첼리스트와 똑같은 것”이라며 “그런 사실이 있으면 즉시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우리끼리 싸우는 순간 국민들에게 버림받는다”며 “팀의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 대표를 맡겨서 실험하기엔 너무 위험하다”며 한 후보를 겨냥했다. 원 후보는 연설 후 ‘한 후보가 문자 논란 사과를 거부했다’는 질문에 “휴전, 자제 요청을 하루라도 지키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원 후보를 모두 겨냥해 “줄 세우고 줄 서는 정치망령이 떠돈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후보도 “우리 당을 폭망하게 만드는 것이 썩은 기득권의 줄세우기와 계파정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방으로 자해적 행태를 보인다. 당이 분열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與 전대 광주서 첫 합동연설회韓 “문자 답변, 국정농단이라 했을것”나경원 “다 같이 망하는 전당대회”윤상현 “韓-元 누가되든 공멸의 길”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러다 자멸한다”는 우려까지 나왔지만 7·23전당대회의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상대 후보를 향해 “당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네 탓을 했다. ‘배신자 공방’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까지, 계속된 네거티브와 그에 따른 이전투구 양상이 첫 연설회에도 반복되면서 내전 수준의 극한 분열 국면이 이어진 것. 당내에선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난타전이 벌어지자 “우리끼리 자해하는 저질 싸움의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확전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이러다 다 죽는다”면서 “너 때문에” 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의 핵심 화두는 ‘당 분열’이었다. 김 여사 문자 논란으로 십자포화를 받고 있는 한동훈 후보는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 총질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그렇게 당을 망가뜨리면서 이기면 뭐가 남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선 “당 대표가 돼도 영부인과 당무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사적 통로를 통해서 답을 주고받았다가 문자가 공개됐다면 야당에서 국정 농단이라고 하지 않았겠느냐”라며 “그분들(다른 후보들)은 대표 되면 영부인에게 당무 관련해 답할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날 원희룡 후보 측이 22대 총선 당시 한 후보가 친·인척과 공천을 논의했다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한 후보는 “그런 게 있으면 즉시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이라며 “마치 청담동 룸살롱 첼리스트 같은 전형적인 구태”라고 맞받았다. 반면 원 후보는 “당정이 갈라지면 정말 우리 다 죽는다”며 한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당정 관계에서 한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 중인 친윤 진영의 원 후보는 ‘팀워크’를 강조하며 “대통령 지지율 26%, 국민의힘 지지율 33%, 정말 이러다 다 죽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악은 집안 싸움이다. 팀의 정체성을 익히지 못하고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 대표를 맡겨 실험하기엔 너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정신 못 차리고 치고 박고 싸우고 줄 세우고 줄서고, 이래서는 정권 재창출은 어림없다. 다 같이 망하는 전당대회냐”고 한 후보와 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두 후보를 “사사건건 충돌하는 당 대표, 눈치보고 끌려 다니는 당 대표”라고 규정한 나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도 줄세우고 줄서는 정치 망령이 떠돈다. 이래 가지고 우리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이길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윤상현 후보는 “우리 당을 폭망(폭삭 망하다)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썩은 기득권의 줄세우기와 계파정치”라며 “(한동훈-원희룡) 갈등은 윤석열 대 한동훈 대리전이다. 누가 되든 이 당은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10년 전 친박 비박 갈등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친박 비박 갈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경고했다.● 與 내부 “저질 자해,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 당권주자의 난타전에 당 지도부와 당 의원들은 잇따라 우려를 표하며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김 여사 문자 논란이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빌미를 제공하고, 당정 관계 관련 논란이 최근까지 당에서 잠잠했던 계파 정치를 되살리고 있다는 측면에서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당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황우여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각 후보 진영의 언행은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통해 엄중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후보자들은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도 넘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원내대표로서 과감히 지적하고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황 위원장과 서병수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합동연설회 직전 비공개로 진행한 간담회에선 “전당대회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고 후보들에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당 의원 108명이 있는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도 “자중해야 한다” “성명서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글이 이날 계속해서 올라왔다고 한다. 4선 중진 김태호 의원은 “보수의 자멸을 가져오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넘쳐난다”며 “연판장이 나돌고, 개인 간에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까지 열리고 있다. 권력 앞에선 인간관계의 신뢰는 존재하기 힘든 것이냐”고 비판했다. 광주=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8일 광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첫 합동 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둘러싸고 “인신 공격와 비방으로 내부 총질”(한 후보), “최악은 집안 싸움”(원 후보)이라며 ‘네탓 난타전’을 벌였다.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첫 공식 연설회부터 충돌하자 당 내에선 “거대야당과 싸우지도 못하면서 우리끼리 자해하고 있다. 보수가 자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그렇게 당을 망가뜨리면서 이기면 뭐가 남느냐”고 말했다.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비정상적 전대 개입”이라고 주장하자 전날(7일) “당을 분열시키고 대통령을 흔드는 해당(害黨) 행위”라는 원 후보의 공세를 맞받은 것이다. 한 후보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되더라도 영부인과 당무 관련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가 제기한 ‘사천’ 의혹에 대해선 “마치 청담동 룸살롱 논란을 제기한 첼리스트와 똑같은 것”이라며 “그런 사실이 있으면 즉시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원 후보는 “우리끼리 싸우는 순간 국민들에게 버림받는다”며 “팀의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 대표를 맡겨서 실험하기엔 너무 위험하다”며 한 후보를 겨냥했다. 원 후보는 연설 후 ‘한 후보가 문자 논란 사과를 거부했다’는 질문에 “휴전, 자제 요청을 하루라도 지키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나경원 후보는 한·원 후보를 모두 겨냥해 “줄 세우고 줄 서는 정치망령이 떠돈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후보도 “우리 당을 폭망하게 만드는 것이 썩은 기득권의 줄세우기와 계파정치”라고 지적했다.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방으로 자해적 행태를 보인다. 당이 분열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韓 “대표돼도 영부인과 당무 얘기안해”… 元 “당정 갈라지면 다 죽어”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러다 자멸한다”는 우려까지 나왔지만 7·23전당대회의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상대 후보를 향해 “당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네 탓을 했다. ‘배신자 공방’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까지, 계속된 네거티브와 그에 따른 이전투구 양상이 첫 연설회에도 반복되면서 내전 수준의 극한 분열 국면이 이어진 것. 당내에선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난타전이 벌어지자 “우리끼리 자해하는 저질 싸움의 최대수혜자는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확전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이러다 다 죽는다”면서 “너 때문에”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의 핵심 화두는 ‘당 분열’이었다. 김 여사 문자 논란으로 십자포화를 받고 있는 한 후보는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총질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그렇게 당을 망가뜨리면서 이기면 뭐가 남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선 “당 대표가 돼도 영부인과 당무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사적 통로를 통해서 답을 주고받았다가 문자가 공개됐다면 야당에서 국정 농단이라고 하지 않았겠느냐”이라며 “그분들(다른 후보들)은 대표 되면 영부인에게 당무 관련해 답할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날 원희룡 후보 측이 22대 총선 당시 한 후보가 친·인척과 공천을 논의했다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한 후보는 “그런 게 있으면 즉시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이라며 “마치 청담동 룸살롱 첼리스트 같은 전형적인 구태”라고 맞받았다.반면 원희룡 후보는 “당정이 갈라지면 정말 우리 다 죽는다”며 한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당정 관계에서 한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 중인 친윤 진영의 원 후보는 ‘팀워크’를 강조하며 “대통령 지지율 26%, 국민의힘 지지율 33%, 정말 이러다 다 죽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악은 집안 싸움이다. 팀의 정체성을 익히지 못하고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대표를 맡겨 실험하기엔 너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나경원 후보는 “정신 못 차리고 치고 박고 싸우고 줄 세우고 줄서고, 이래서는 정권 재창출은 어림없다. 다같이 망하는 전당대회냐”고 한 후보와 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두 후보를 “사사건건 충돌하는 당 대표, 눈치보고 끌려 다니는 당 대표”라고 규정한 나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도 줄세우고 줄서는 정치 망령이 떠돈다. 이래가지고 우리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이길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윤상현 후보는 “우리당을 폭망(폭삭 망하다)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썩은 기득권의 줄세우기와 계파정치”라며 “(한동훈-원희룡) 갈등은 윤석열 대 한동훈 대리전이다. 누가 되든 이 당은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10년 전 친박 비박 갈등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친박 비박 갈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경고했다.● 與 내부 “저질 자해,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당권주자의 난타전에 당 지도부와 당 의원들은 잇따라 우려를 표시하며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김 여사 문자 논란이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빌미를 제공하고, 당정 관계 관련 논란이 최근까지 당에서 잠잠했던 계파 정치를 되살리고 있다는 측면에서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당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황우여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각 후보 진영의 언행은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통해 엄중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후보자들은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도 넘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원내대표로서 과감히 지적하고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황 위원장과 서병수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합동연설회 직전 비공개로 진행한 간담회에선 “전당대회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고 후보들에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당 의원 108명이 있는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도 “자중해야 한다” “성명서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이 글이 이날 계속해서 올라왔다고 한다. 4선 중진 김태호 의원은 “보수의 자멸을 가져오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넘쳐난다”며 “연판장이 나돌고, 개인 간에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까지 열리고 있다. 권력 앞에선 인간관계의 신뢰는 존재하기 힘든 것이냐”고 비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광주=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돌연 집권 여당의 7·23 전당대회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22대 총선을 앞둔 1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디올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의사를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후보에게 텔레그램 메시지 등으로 5차례 전달했지만 한 후보가 모두 무시했다는 것과 관련한 논란이다. 한 후보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자 내용이 재구성됐다. 실제론 맥락상 오히려 사과를 안 해야 되는 이유를 상당히 늘어놓는 문자였다”며 반박했다. 반면 경쟁 후보들과 친윤(친윤석열) 진영은 ‘윤-한 갈등’과 ‘한동훈 배신자론’을 집중 부각하며 공세에 나섰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란과 관련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 소통했다”며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이번 논란 제기는) 내게 타격을 입히고 상처를 주고 선동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전당대회에 이런 식으로 개입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친윤 진영을 저격했다. 또 통화에선 “문자를 받은 지 딱 하루 만에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도 했다. 다른 당권 주자들은 “한 후보의 잘못된 처신이 총선 패배에도 영향을 줬다”고 비판했다. 친윤 진영의 원희룡 후보는 “‘절윤’(윤 대통령과 절연)이라는 세간의 평이 틀리지 않았다”고 했고,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 판단력이 미숙했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런 신뢰 관계로 여당의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느냐”고 각을 세웠다. 당 대표 선거를 보름여 앞둔 시점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3·8 전당대회처럼 친윤 진영의 공세가 본격화되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친윤 진영의 한 의원은 “대통령과 한 후보의 관계가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김 여사의 ‘비선 정치 시도’를 오픈(공개)한 (친윤 진영의) 자해 행위”라며 반발했다. 친윤 “金여사 ‘디올백 사과’ 5차례 전해”… 한동훈 “사과 못할 이유 늘어놔”‘한동훈, 金여사 문자 무시’ 논란친윤 “韓 수용땐 총선 바뀌었을 것”韓 “문자 받은 다음날 사퇴 요구받아… 왜 지금 이런 얘기 나오는지 이상”친윤 ‘金 문자’ 파일 공유하며 공세… 친한 “金 비선정치 공개는 자해행위”“지금 6개월 지난 시점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너무 이상하지 않으냐. 전당대회에 대한 어떤 개입으로 많은 사람들이 느끼지 않겠는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는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올해 1월 22대 총선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읽고도 무시했다는 이른바 ‘읽씹’ 논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치열한 당권 레이스 도중 본인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윤-한 갈등’, ‘배신 프레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논란이 6개월 만에 갑자기 불거지자 이 의혹이 제기된 의도 자체가 “전당대회 음모론”,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후보는 이날 한 후보에 대해 당정 관계 문제를 집중 공격하며 ‘1강 구도’ 깨기에 나섰다. 또 “김 여사는 자신의 ‘디올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설 준비가 됐지만 한 후보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총선 책임론’에도 불을 지폈다.① 김 여사 문자에 어떤 메시지 담겼나 김 여사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후보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시점은 1월 19∼21일 전후로 ‘윤-한 갈등’이 폭발하기 직전이다. 같은 달 17일 김경율 당시 당 비대위원은 김 여사의 논란을 설명하며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바로 다음 날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고, 19일에도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말하며 연이틀 김 여사 사과론을 꺼냈다. 이후 21일 이관섭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한 후보를 만나 사퇴하라는 윤 대통령의 뜻을 전하며 윤-한 갈등이 폭발했다. 당시 김 여사가 보낸 메시지 내용을 둘러싸곤 친윤 진영과 한 후보 간 주장이 엇갈렸다. 여권 일각에 따르면 김 여사는 “최근 저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드려 송구하다. 몇 번이나 국민들께 사과하려 했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사과를 했다가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당에서 필요하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 한 위원장 뜻대로 따르겠으니 검토해 달라”고도 했다. 또 “백 번 천 번이라도 사과하겠다”, “내 불찰이다. 지지율이 10% 이상 떨어진 것도 안다”는 문구도 포함됐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김 여사가 사과하겠다는 문자를 5번 보냈다”며 “한 후보가 김 여사의 제의를 받아들였으면 총선 흐름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후보는 김 여사가 해당 문자에서 ‘대국민 사과’ 의사를 보였다는 주장에 대해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실제론 사과를 안 해야 되는 이유를 늘어놓은 문자였다”며 “왜 사과를 하는 것이 안 좋은지 사유를 쭉 늘어놓은 부분도 들어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 “마치 ‘내가 사과를 허락하지 않아서 사과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은 팩트에도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내가 사과를 가장 강력하게 요구한 것이 다 알려졌는데, 나와 상의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공적으로 대통령실과 소통 중인데 영부인께서 비대위원장에게 텔레를 보낸다고 해서 거기에 답을 하는 게 이상한 것”이라며 “나한테 사과할 일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통화에서 “문자를 받은 지 딱 하루 만에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도 말했다.②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누가 흘렸나 반년 전 한 후보가 받았던 김 여사 문자 관련 논란은 4일 밤 공론화됐다. 한 언론사 논설실장이 한 방송에 출연해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입수했다며 공개한 것. 곧장 친윤계인 장예찬 전 당 최고위원이 “제가 알기로 사실과 부합한다”고 주장하며 논란은 가열됐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부산 수영에 공천을 받았다가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바 있다. 일부 친윤 핵심 의원은 김 여사 텔레그램 문자메시지를 캡처한 사진파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본격적인 전당대회 국면이 되자 이를 동료 의원들에게 공유했다고 한다. 이날 한 친윤 의원은 “신의 없는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정 관계는 파탄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친한 진영은 이번 논란을 “친윤 진영의 노골적인 전당대회 흔들기”로 보고 ‘역공’까지 예고했다. 수도권의 한 친한계 의원은 “대통령 부인이 개인적인 의사 타진을 당 공식 기구가 아닌 비대위원장에게 개인 전화로 했다는 것 자체가 ‘비선 접촉’ 시도를 스스로 까발린 것”이라며 “자충수이자 당 자해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친윤계가 작전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더 분란을 일으킬 만한 추측이나 가정은 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하지만 논란이 더 뜨거워지자 오후에는 “저쪽(친윤 진영)에서 ‘(김 여사가) 사과를 하려 했는데 제가 받아주지 않았다’는 프레임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건 정말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다소 수위를 높였다.③ 김 여사 사과 의지가 진짜 있었나 애초 김 여사가 사과할 의지를 갖고 문자를 보냈는지를 두고도 해석이 엇갈렸다. 여당 관계자는 “김 여사가 정말 사과하고 싶으면 언제든 하면 된다”며 “김 여사가 정말 모든 걸 내려놓고 대국민 사과를 할 뜻이었다면 애초에 대통령 신년대담에서 내용이 나오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윤 대통령이 2월 KBS 대담에서 김 여사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 (상대를)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유감까지 표시한 만큼 김 여사가 사과할 의지가 있었다고 보긴 힘들다는 의미다. 반면 다른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 입장에선 직접 사과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처럼 민감한 시기라 방식을 당과 상의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 구면인 한 후보에게 조심스럽게 상의한 것”이라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일단 이번 문자 논란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보태는 게 당내 갈등을 확전시킬 뿐 아니라 자칫 대통령실의 선거 관여로 비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김 여사가 전당대회 개입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야말로 황당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다만 대통령실 안팎에선 한 후보의 이번 해명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기류도 감지됐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 후보가 ‘공적 통로’로 수차례 사과 자리를 요청했다고 하지만 공적·사적 통로 구분 자체가 모호하다”며 “(과거에) 대통령과 문자를 주고받고 전화한 건 공적 통로였나, 사적 통로였나”라고 반문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5일로 예정됐던 22대 국회 개원식이 무산됐다. 4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채 상병 특검법 저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직권 중단시킨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항의 표시로 국회 개원식 보이콧을 선언하자 의장실이 일정을 미루기로 한 것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우 의장의 필리버스터 직권 중단 및 야당의 종결 표결이 이뤄지자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국회를 파탄시키는 현실에서 국회 개원식은 아무 의미도 없다. 국민의힘은 개원식 불참을 공식 선언한다”며 “대통령도 참석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우 의장이 민주당이 시키는 대로, 민주당이 하청 주는 대로 의사진행을 하며 끝내 파행을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원식에는 관례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도 예상됐지만 여당은 윤 대통령 불참을 요구했다. 그러자 의장실은 공지를 통해 “개원 일정은 추후 확정해 고지하겠다”며 일정을 연기했다. 지금까지 가장 늦은 국회 개원식은 직전 21대 국회로 임기 시작 48일 만인 2020년 7월 16일에 열렸다. 이날은 국회 개원 36일째로, 여야의 극심한 대립에 따라 역대 가장 늦은 개원식 기록이 4년 만에 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예정됐던 3일 차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도 무산됐다. 1일 차(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중도 파행에 이어 2일 차(경제 분야)와 3일 차는 통째로 불발된 것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에서 진행 중인 채 상병 사건 관련 수사를 특검이 모두 넘겨받도록 하는 ‘채 상병 특검법’을 3일 본회의에서 상정했다. 21대 국회 마지막 회기였던 5월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특검법이 국회에서 부결돼 폐기된 지 36일 만이다. 야당의 특검법 단독 상정에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맞서면서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이 무산됐고 본회의장은 내내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다. 필리버스터는 24시간 뒤 강제 종료가 가능해 4일 야당이 특검법을 단독 처리하고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는 수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대정부질문 시작에 앞서 민주당 요구대로 채 상병 특검법을 상정했다.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나선 유상범 의원은 “대통령 탄핵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특검법이고 진실 규명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반헌법적 특검 추진은 대한민국을 정쟁과 혼란 속으로 밀어 넣고, 삼권분립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다”고 반박했다. 국회법에 따라 재적 의원 5분의 3(180명) 이상이 찬성하면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 이후부터는 강제 종료가 가능하다. 민주당(170석), 조국혁신당(12석) 의석수를 합치면 182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은 반문명적 헌정 파괴 시도와 전대미문의 입법 폭력 쿠데타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회의장 “인사 안하나” 필리버스터 與의원 “인사받을 행동을”‘채 상병 특검’ 상정 놓고 고성與, 대장동 거론하자 野의원 항의與의원들 졸자 지도부가 타박도野, 오늘 강제종결뒤 표결 방침“저한테 인사 안 하시나요.”(우원식 국회의장) “인사받으실 만큼 행동만 해주시면 인사하죠.”(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우 의장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채 상병 특검법’을 상정하자 유 의원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나서 ‘인사 논쟁’을 벌였다. 유 의원이 관례를 깨고 우 의장에게 목례를 하지 않자 우 의장은 “인사해야지”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아이고. 그렇게 생각하느냐”며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맞받았다. 전날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도 “인사는 존경심이 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우 의장에 대한 인사를 거부했다. 이날 채 상병 특검법 상정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은 서로 직함과 존칭을 생략한 채 서로를 향해 삿대질과 고성을 쏟아냈다. 본회의 전부터 “‘쥐약 먹은 놈’ 발언한 윤석열부터 제명하라” 등 거친 언사로 극한 대립을 하는 22대 국회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냈다. 필리버스터는 2022년 4월 당시 야당이던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처리에 맞서 시도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野 의원들. 與 필리버스터 때 고성 당초 이날 본회의는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우 의장이 민주당의 요구대로 특검법을 1번 안건으로 올리면서 대정부질문이 불발되고 즉각 필리버스터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협치는 실종됐고 입법 폭주가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다짐했던 의정 활동이 맞느냐”고 말했다. 이때 민주당 의원들은 “네”라고 대답했다. 배 수석부대표가 이어 “민주당 앞에 ‘더불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느냐”고 말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또 “네”라고 소리쳤다. 재밌다는 듯 박수를 치는 의원도 있었다.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특검법 법안 설명에서 “대통령의 안위보다도 국민의 안위를 살펴봐 달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필리버스터의 첫 주자인 유상범 의원은 4시간 16분간의 발언에서 “특검법은 진실 규명이 아니라 대통령 탄핵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특검법으로, 위헌적 요소로 가득 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버스터가 시작된 지 두 시간도 되지 않아 김민전, 최수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자는 모습이 계속해서 보이자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자는 사람들 빼라”라고 타박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여당의 두 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수사를 문제 삼아 “예를 들어 대장동 비리 같은 경우 일주일이나 열흘 만에 민주당 인사를 10명씩 입건해 조사하면 민주당 의원은 수긍하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서영교 의원 등은 발언대 앞에 나와 “부적절한 비유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야당 의원들의 고성에 주 의원은 “대장동 사건을 예시로 들면 안 되나”라고 맞섰다. 이날 오전부터 여야는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 사과 문제로 대립했다. 김 의원 대신 박찬대 원내대표가 유감 표명을 하기로 하면서 본회의는 당초 계획보다 1시간 늦게 개의됐다. ● 4일 필리버스터 종결 뒤 강행 처리 예고 채 상병 특검법이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유 의원을 시작으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지만 4일 오후 민주당은 이를 멈춰 세우고 법안을 강행 처리할 예정이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3일 오후 3시 45분 유 의원의 토론 도중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라 24시간이 경과된 4일 오후 3시 45분 토론 종결에 관해 표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검법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후보 중 특별검사를 골라야 하고 윤 대통령이 3일 이내에 임명하지 않으면 연장자가 자동으로 특검에 임명되도록 했다. 수사 범위도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과정에서의 외압 의혹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 국가인권위원회의 은폐·회유·직무유기 등으로까지 확대했다. 필리버스터안건에 대해 의원들이 무제한 토론에 나서는 것으로 국회법에 명시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뜻한다.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 찬성하면 24시간 이후 강제 종료될 수 있다. 해당 안건은 즉각 표결에 부쳐진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저한테 인사 안 하시나요.”(우원식 국회의장)“인사받으실 만큼 행동만 해주시면 인사하죠.”(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우 의장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채 상병 특검법’을 상정하자 유 의원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나서 ‘인사 논쟁’을 벌였다. 유 의원이 관례를 깨고 우 의장에게 목례를 하지 않자 우 의장은 “인사해야지”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아이고. 그렇게 생각하느냐”며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맞받았다. 전날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도 “인사는 존경심이 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우 의장에 대한 인사를 거부했다.이날 채 상병 특검법 상정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은 서로 직함과 존칭을 생략한 채 서로를 향해 삿대질과 고성을 쏟아냈다. 본회의 전부터 “무도함과 몰염치를 당장 멈추라”, “‘쥐약 먹은 놈’ 발언한 윤석열부터 제명하라” 등 거친 언사로 극한 대립의 22대 국회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냈다. 필리버스터는 2022년 4월 당시 야당이던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처리에 맞서 시도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필리버스터 때 與 의원 자기도당초 이날 본회의는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우 의장이 민주당 요구대로 특검법을 1번 안건으로 올리면서 대정부질문이 불발되고 즉각 필리버스터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호떡 뒤집듯 왜 이렇게 의사일정을 마음대로 하느냐”고 따졌다.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특검법 상정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협치는 실종됐고 입법 폭주가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다짐했던 의정 활동이 맞느냐”고 말했다. 이때 민주당 의원들은 “네”라고 대답했다. 배 수석부대표가 이어 “민주당 앞에 ‘더불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느냐”고 말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또 “네”라고 소리쳤다. 신경전이 재밌다는 듯 박수를 치는 의원도 있었다.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특검법 상정 전 법안 설명에서 “대통령의 안위보다도 국민의 안위를 살펴봐 달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필리버스터 첫 주자인 유 의원은 “특검법은 진실 규명이 아니라 오로지 대통령 탄핵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특검법으로, 위헌적 요소로 가득 찼다”고 목소리 높였다. 필리버스터가 시작된 지 두 시간도 되지 않아 김민전, 최수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자는 모습이 계속해서 보이자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자는 사람들 빼라”고 타박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이날 오전부터 여야는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정신없는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 사과 문제로 대립했다. 오후 국회의장-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 의원 대신 박찬대 원내대표가 유감 표명을 하기로 하면서 본회의는 당초 계획보다 1시간 늦게나마 개의됐다. 박 원내대표는 본회의 발언대에 올라 “(전날) 본회의 대정부질문이 파행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 의원석 방향에선 “박찬대 사과 제대로 해라” “정신 나갔냐”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결국 박 원내대표는 다시 발언대에 나와 “여러 공방 중 우리 당 의원의 거친 언사에 유감을 표한다”며 ‘보완 사과’를 했다.● 4일 필리버스터 종결 뒤 강행 처리 예고채 상병 특검법이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유 의원을 시작으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지만 4일 오후 민주당은 이를 멈춰 세우고 법안을 강행 처리할 예정이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3일 오후 3시 45분 유 의원의 토론 도중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라 24시간이 경과된 4일 오후 3시 45분 토론 종결에 관해 표결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특검법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후보 중 특별검사를 골라야 하고 윤 대통령이 3일 이내 임명하지 않으면 연장자가 자동으로 특검에 임명되도록 했다. 수사 범위도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과정에서의 외압 의혹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 국가인권위원회의 은폐·회유·직무유기 등으로까지 확대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지금 당의 숙제는 대통령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시중의 인식을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나는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다 한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윤상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의 위기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투박한 국정 운영”,“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민심이라고 주장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의 행태” 등을 꼽으며 직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1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총선에서 망한 사람이 당을 살리겠다고 하는 게 얼마나 궤변이냐”고 직격했다. 자신을 향한 ‘1약’ 평가에 대해선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 활동했다가 책임을 지고 오랫동안 중앙 정치권에서 멀리 있었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아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며 “진짜 당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으려면 꼴찌가 1등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여당의 험지인 수도권(인천 동-미추홀을)에서 5선을 달성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8일 동아일보 사옥에서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출마 선언에서 당 중앙을 폭파하겠다고 했다. “당에 위기가 온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서도 비겁하게 침묵했다. 총선 참패 이후에도 ‘공동묘지의 평화’같이 조용하다. 당 중앙을 폭파시킬 정도의 창조적 파괴를 해야 한다. 이준석을 내쫓고 안철수를 핍박하는 뺄셈 DNA부터 없애야 한다. 이익집단이 아니라 우파 이념에 충실한 정당이 돼야 한다.” ―왜 윤상현이어야 하나. “수도권 위기론을 가장 먼저 얘기한 사람, 더불어민주당과 싸워 수도권에서 내리 5선을 한 사람이 누군가. 당심이 민심이고 민심이 당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 윤상현뿐이다.” ―당 위기 원인이 뭔가. “솔직하게 수직적인 당정관계가 한 원인이다. 윤심이 민심이라고 주장하는 윤핵관들의 행태, 그로 인한 뺄셈 정치가 중도층과 젊은층을 이반시켰다.”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말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는 대통령을 좋아한다. 가슴으로 정치하는 분을 처음 만났다. 그래도 할 말은 다 한다. 호형호제 관계 속에 충언도 많이 하고 야단도 맞는다. 일전에도 이재명 만나라고도 했고, 기자실 찾으라고도 했다. 대표가 돼서도 기탄없이 말하겠다.” 윤 의원은 30일 한 전 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두 사람 중 당 대표가 나오면 당에도 좋지 않고 윤 대통령에게도 좋지 않다”며 “누가 되든 후유증이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은 수직적 당정관계를 바꾸겠다고 했다.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한 전 위원장은 강력한 대권 주자인데 당권까지 가져가서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그러면 대통령이 설 공간이 없다. 역사가 얘기해주는 거다. 이미 채 상병 특검법 발의 주장은 대통령에 대한 선전포고 아닌가.” ―원 전 장관은 ‘당정일체’를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이 대표가 되면 수직적 당정관계, ‘김기현 체제 2’가 될 것이다.” ―1약 평가를 뒤집을 수 있나. “나 역시 21대 총선에서 0.12%포인트 차로도 이겨보고, 험난한 정치 서사를 쓰고 있다. 이준석도 생각지 못했지만 대표가 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을 올릴 복안이 있나. “당 자체를 서비스 정당, 봉사기관으로 바꾸겠다. 당 민원국에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게 해 민생정당으로 바꿀 것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원외 인사가 우리 당 대표가 되면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5분간 생중계로 연설하는 동안 밖에서 멀뚱히 있어야 한다. 그런 비대칭 전력을 감수해야 하는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쟁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모두 현직 의원이 아닌 점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원외 당 대표는 국회의 업무 사이클을 함께할 수 없기 때문에 잘못된 전략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서 생환해 5선에 성공했다. 나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선 “내가 주인공이고, 내가 잘나고, 대통령은 좀 뭉개도 된다는 식이면 대통령도 망하고 당도 망한다”고 직격했다. 원 전 장관을 향해서도 “독자적인 길을 못 가고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팔이를 한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들이 당 대표가 되면 “당이 사당화, 대선 캠프화될 것”이라고도 했다. 나 의원은 자신이 반윤(반윤석열)과 친윤(친윤석열) 사이에 끼어 있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보면 외로워 보일 수 있고, 반윤-친윤 간 계파 갈등이 심해지면 내 입지가 작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내가 당을 통합하면 당이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27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 전 위원장이 사퇴 74일 만에 돌아왔다. “(깊은 한숨을 쉬며) 이게 요새 정치인가. 예전 정치와 너무 다르다. 정치의 도의, 신의가 상식을 벗어났다. 크든 작든 책임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쉬는 게 정치의 상식 아닌가.” ―그럼에도 한 전 위원장의 ‘1강’ 형국이다. “여론조사에서는 그런 평가를 받겠지만 당원들은 단순히 인기투표를 하지 않는다. 뒤집을 수 있다. 한 전 위원장은 발을 땅에 붙인 정치를 해보지 않았다.” ―나 의원의 대통령 및 친윤 그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우려도 있다. “과거 연판장 사태는 다 잊었다. 어차피 큰 틀에서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 대통령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절대 재집권하지 못한다. ‘당정 동행’이라 했는데, 너무 대통령을 팔아서도 안 되고 대통령과 충돌해서도 안 된다.” 연판장 사태는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 등 초선 의원 48명이 나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며 나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막았던 일을 말한다. ―대통령과 식사했다고 알려졌는데 화해한 건가. “화해하고 말고가 어디 있나. 내가 현역 의원으로 돌아왔으면 당연히 섭섭함과 사적인 감정은 뒤로하고 대통령을 성공시켜야 한다. 난 오히려 총선 때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강하게 충돌한 게 이해가 안 갔다.”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어떤 경쟁력이 있나. “나는 원내대표로서 야당 시절 무기력했던 당을 깨워본 유일한 사람이다. 또 당에 대한 뿌리가 단단하고 깊다.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았다. 반면 원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제일 먼저 당을 떠났던 사람이다.” ―원 전 장관이 출마한다고 했을 때 당황했나. “당황이 아니고 실망스러웠다. 처음부터 윤심팔이 하는 모습도 보기 안 좋았다. 원 전 장관은 전략적 판단을 잘못해 이길 수 없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고는 총선 때 당에 아무런 도움도 못 줬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발을 계양을에 묶어두지도 못했다. 이 전 대표가 선거 때 내 지역구(동작을)에만 8번을 오더라.” ―구도상 원 전 장관과 결선 투표에서든 결국 단일화하지 않으면 어려운 것 아닌가. “단일화는 없다. 나는 국민과 연대할 뿐이다.” 나 의원은 앞서 원 전 장관을 “일부 친윤의 기획 상품처럼 등장한 후보”라고 지칭하며 “그런 후보와 연대할 생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강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나경원은 선거 때마다 출마한다는 속담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매번 출마한다고? 내가 굶은 선거가 얼마나 많은데. 난 정치를 시작해서 한 번도 게으르게 하지 않았다. 게으른 자들의 비판이거나, 출마자 중 늘 존재감이 있던 나에 대한 아주 나쁜 프레임이다.” ―원외 당 대표는 안 된다는 건 일방적 주장 아닌가. “지금은 선거가 없는 때다. 국회 사이클로 여야가 수싸움을 벌여야 하는데 원외 당 대표는 잘못된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내가 경험해 봤다.” 나 의원은 2018∼2019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원외였던 황교안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당시 당 안팎에선 “황 대표가 즉흥적 삭발이나 단식으로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킨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재명의 민주당’ 앞에 여당이 속수무책이란 지적이 있다. “난 (총선 때 동작을에 8번 지원 간) 이재명에게 유일하게 이겨 본 사람이다. 방법을 찾겠다. 법안 숙려기간 무시 등 입법 폭주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구해볼까 한다. 강경투쟁도 필요하면 하겠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18일 오전 10시 51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장. 여당의 상임위 보이콧 속 야당 단독으로 열린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던 방송3법(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및 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 등 16개 법안을 일괄 상정했다. 이른바 방송4법이다. 이어진 수석전문위원의 5분 30초간의 검토보고, 뒤따른 단 7분간의 대체토론이 있은 뒤 오전 11시 8분 방송4법은 모두 과방위 문턱을 넘었다. 법안소위 심사, 축조 심사(의안을 한 조항씩 낭독하며 의결하는 절차), 찬반토론 등 다른 절차들은 건너뛰었다. 파행적인 상임위 운영을 사실 예상하지 못했던 바는 아니다. 21대 국회에서 이미 학습했기 때문이다. 4년 전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했을 때도 ‘임대차 3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후속 법안’을 처리하며 가동했던 방법이다. 그때와 차이가 있다면 국민의힘 의원들(당시엔 미래통합당)의 고성이 없었던 것뿐이랄까. 그 뒤로 상임위 운영 방식은 더 거칠어졌다. 모욕과 조롱, 비아냥이 첨가됐다. 역시 야당 단독으로 열린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채 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 초유의 ‘10분 퇴장 벌 청문회’가 벌어졌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이시원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에게 잇따라 “10분간 퇴장” “반성하고 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위원장의 발언에 끼어들었다는 이유, ‘예, 아니오’로 답하지 않는다는 이유, ‘토 달아서’ 사과했다는 이유였다. 퇴장하는 이 전 장관을 향해 박지원 의원은 “한 발 들고 두 손 들고 서 있으라고 해”라고도 했다. 충격과 공포의 법사위 회의를 계기로 여당은 결국 상임위 복귀를 선언했다. 상임위 파행 운영에 조금이라도 브레이크가 걸릴까 하던 기대도 하수의 오판이었다. 여당 의원들이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한 25일 오전 법사위 회의장. 여당 간사로 내정된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정 위원장에게 “여당 간사부터 선임하고 의사일정을 정하자”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의사진행을 방해하지 말라”고 했고 두 사람은 계속해서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회의는 6분 만에 정회. 유 의원이 회의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자 정 위원장은 “국회법 공부 좀 하고 오라”고 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공부는 내가 좀 더 잘하지 않았겠나”라고 맞받았다. 이를 듣던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고등학교 때 공부 잘했던 걸 환갑이 넘어 자랑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정치권에선 세 사람의 학력이 담긴 ‘학력배틀 지라시’가 돌며 웃음거리 소재가 됐다. 그렇다고 여당도 잘한 건 없다. 복귀 이후 열린 총 7번의 상임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3차례 퇴장하고 1차례 불참했다. 거야의 폭주 속에서도 상임위 배분 문제로 여당 내 의원들이 알력 다툼을 벌였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런 한심한 모습들이 22대 국회 개원 후 불과 29일 만에 벌어졌다. 지지층만 바라보는 작금의 정치권은 자신들의 모습이 생중계가 되든 말든 신경도 안 쓰이는 모양이다. 국민들은 22대 국회 남은 1431일 동안 이런 장면들을 보고 또 보게 생겼다. 김준일 정치부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자신을 향한 일부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공격에 대해 “거야(巨野) 폭주와 싸울 때 몸을 사리더니 내부 공격할 때 권모술수가 난무한다”며 “아껴뒀다가 거야에 맞서는 데 쓰자”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찐윤’(진짜 친윤)으로 통하는 이철규 의원 등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나를 공격하는 사람이 워낙 많고, 하나하나 그렇게 반응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다만 총선 때 (나를 겨냥해) ‘원톱으로만 뛴다’고 비난하면서 (내가) 함께 거야에 맞서 싸우자고 하면 도와주지 않았다. 법무부 장관 시절 최일선에서 싸울 때도 몸을 사리며 잘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 공격할 때는 대단히 잘 싸워서 이번에 좀 놀랐다”며 “이렇게 잘 싸우는 전력이 있으니 당 대표가 되면 더불어민주당과 해볼 만하겠다”고 꼬집었다. 한 전 위원장은 ‘채 상병 특검법 제안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길을 열어준다’는 친윤 진영의 주장에 대해 “왜 탄핵을 걱정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한동훈 “내가 당대표 되면 尹 탈당? 대통령을 잘 모르는 듯”[국민의힘 당권주자 인터뷰] 총선직후 尹오찬 제안 왜 거부했나“당시 비대위원장직 그만둔 상황… 국민이 공개적 오찬 좋게 안볼것”‘채 상병 특검법’ 발의한다고 했는데“법리 문제라고 해선 국민 설득 못해… 수비론 안돼, 공격수 늘려 변화해야”金여사 특검, 국민 눈높이 강조했는데“尹정부, 정의-공정 가치로 선택받아… 법 앞에 평등, 누구라도 수사 응해야”“윤석열 대통령은 공공선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강한 분이다. (내가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탈당할 것이라는 말을 하는 일부 (당 대표) 후보나 의원들이 대통령을 잘 모르는 것 같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동아일보 사옥에서 1시간여 진행된 인터뷰에서 당권 경쟁 주자와 일부 친윤(친윤석열) 진영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이 탈당할 것’이란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한 전 위원장은 4월 총선 직후 윤 대통령이 제안한 오찬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공적인 지위에서 있었던 문제는 공적으로 풀어야 될 것이고, 당시엔 이미 비대위원장직을 그만둔 상황이었다”며 “공개적인 그런(오찬) 장면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국민이 별로 좋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108일간 당을 이끌었다.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74일 만에 당 대표직 도전에 나섰다. 그는 “총선 때 공연 중인 연극에 투입된 대체 주연 배우였다면, 지금은 대한민국 우상향 발전을 위한 부속품”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의도 복귀 선언에 당내 반발도 나온다. 왜 한동훈이어야 하나. “나여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당이 가장 어렵고 절실할 때 총선을 이끌었기 때문에 당 위기의 원인과 해법을 가장 잘 알 수 있다. 다른 당권 주자에 비해 가장 선명한 변화를 말하고 있다. 우리(국민의힘)가 총선에서 심판받았음에도 총선 이후 두 달여 동안 심판 민심에 반응하지 못했다. 지금 절실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소위 ‘심판 모드’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당 대표가 되면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한다고 했다. “(야당의) 채 상병 특검법이 법리상 문제가 있다는 것만으로 국민 설득이 안 된다. 이 사안은 보수가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안보와 보훈 이슈다. 어제 오늘 국회에서 (여당) 의원들을 만났는데 동의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내가 제안한) 특검법을 반대하는 의원에겐 더불어민주당이 170석인데 민주당 주도 특검법 통과를 막을 수 있는지 역으로 묻고 싶다. 이미 당내에서도 이탈하겠다고 선언한 사람이 있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뒤에도 통과될 수 있다. 그럼 당정 붕괴 수준의 문제가 생길 것이다.” ―채 상병 특검법이 통과되면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것인가. “민주당의 특검법안은 사법 시스템에 혼란을 가져오는 ‘막가자’는 식이다. 통과되면 당연히 대통령이 거부권을 강력하게 행사해야 한다.” ―친윤 일각에선 채 상병 특검법 제안이 윤 대통령 탄핵 길을 연다고 비판한다. “왜 탄핵을 걱정하는지 묻고 싶다. 우리가 바뀌는 걸 보여드리려면 이런 돌파구를 제시해야 한다. 지난 두 달 동안 그걸 못 했다는 평가가 있는 것 아닌가. 축구 경기에서 3-0으로 지고 있는데 똑같은 수비 포메이션으로는 안 된다. 공격수를 늘려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민심 심판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려고 몸부림친다는 걸 보여드려야 한다.” ―수평적 당정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려면 대통령과 이견이 생길 수 있다. “이견을 가지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것이 좋은 해법을 찾는 길이다. 원래 그래야 하는 게 민주주의다. 당정 관계 자체는 정치의 목표가 아니라 좋은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한 과정이자 방법이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당 대표가 되더라도 같은 잣대로 대할 것인가. “모든 정치인은 언제 어디에서 질문을 받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와 민심을 따르겠다고 답해야 한다.” ―김 여사가 검찰 조사에 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말인가. “소환 여부는 수사기관의 판단이다. 윤석열 정부는 정의와 공정을 기치로 선택받은 정부다. 검찰이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그런 정신을 잊지 않아야 하고 누구라도 적극적으로 수사에 응해야 한다는 말을 한 바 있다.” ―친윤 진영에서 결선투표로 가면 나경원 원희룡 후보가 연대해 결과가 달라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치공학적이고 기술적인 분석 같다. 민심과 당심을 정치공학이 이긴다면 모두에게 불행한 일 아니겠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국민의 마음을 얻는 방법밖에 없다. 제가 정치인으로 나름대로 이렇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거대 야당의 폭주에 맞서 싸워야 할 때 싸우고 몸 사리지 않고 이겨야 할 때 이겼기 때문이다.” ―대선 주자로 거론된다.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 보나. “대한민국은 우상향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게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 과정에서 정부가 개입을 최소화해야 되고 필요한 경쟁을 장려하고 룰 준수를 하고 약자 보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시대정신을 이루는 하나의 중간 부속품 같은 사람이다.” ―국민의힘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청년과 수도권 정치가 실종됐다. 야당과의 정책 싸움도 밀리고 있다. 청년이나 수도권의 우수한 정치인을 많이 모셔야 한다. 이들이 민심을 파고들어 생활 정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현장 사무실 개설을 제안한다. 여의도연구원의 정책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 ―보수 정당에서 이례적으로 팬덤이 있다.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팬덤에 대해) 기본적으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 어려운 질곡을 헤쳐 나오는 데 도움이 됐다. 그런데 저 개인이 좋아서라기보다 제 포지션의 상징성이나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모인 것이라 생각한다. 저는 응원과 격려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다. (팬덤도) 그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국민의힘이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겨 놓은 7개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수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국회 개원 이후 25일 만에 ‘국회 보이콧’을 철회한 것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확보하지 못한 구성 협상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원내대표 선출 47일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 뒤 대국민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이 장악한 11개 상임위가 무소불위로 민주당 입맛대로 운영되는 걸 보며 나머지 7개 상임위 역시 정쟁으로만 이용될 게 불 보듯 뻔하다”며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국회 등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국회 법사위, 운영위 등 핵심 상임위를 여당 몫으로 돌려받겠다는 기존 요구를 포기하고 나머지 기획재정위 국방위 등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선 “법사위와 운영위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 구성은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지만 여당이 “의회 독재 저지를 위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여야 간 원내 대립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與 중진들 “野 횡포 탓”… 27일 의총서 추경호 재신임 논의할듯7개 상임위장 수용여당이 국회 개원 25일 만에 상임위 보이콧을 접고 ‘원내 투쟁’으로 선회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이 협상 여지를 내주지 않는 상황에서 남은 7개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등까지 야당에 내줄 경우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거란 우려가 팽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국가의 안보, 미래의 먹거리, 나라의 재정을 책임지는 상임위 역시 민주당의 손아귀에서 그들 입맛대로 주물러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께 돌아갈 것”이라며 국회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여당 원내지도부에서는 민주당의 21일 국회 법사위 운영을 두고 “이제는 그냥 국회 밖에서만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기류가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은 채 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를 소집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을 증인으로 소환하고 태도가 불량하다며 10분 퇴장시키는 등의 회의 진행을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책임을 지겠다”며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한 뒤 짐을 챙겨 원내대표실을 떠났다. 의총에서 당내 의원들은 “책임을 왜 혼자 지느냐” “이건 책임지는 게 아니다” 등의 말을 하며 만류했지만 추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발언을 끊고 사퇴 의사를 강경하게 표시했다고 한다. 직후 여당 3선 중진 의원들은 긴급 회동을 갖고 “민주당의 무지막지한 횡포 탓”이라며 “사퇴 의사를 수용할 수가 없다”고 재신임 뜻을 밝혔다. 당내에선 27일 의원총회에서 추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27일 본회의에서 여당 몫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야당 중심으로 진행된 입법 청문회, 현안질의 등 상임위 활동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 질문, 개원 연설 등 연동돼 있는 여러 일정들이 있기 때문에 의장실, 국민의힘과 함께 협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