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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가 2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본사에서 연말 이웃돕기 ‘사랑의 선물’ 3000여 세트(약 1억 6000만원 상당)를 제작했다. 방한용품과 생활용품 등 10가지 생필품을 담아 만든 선물세트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15개국 주한 외교대사부인을 비롯해 국무위원 및 차관 부인, 금융기관장 및 공공기관장 부인, 여성봉사자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1905년 10월 27일 고종황제의 칙령으로 대한적십자사가 탄생한 이후 1965년 파월장병에게 ‘사랑의 선물주머니’를 전달하면서 이 행사가 시작됐다. 1992년부터는 매년 실시해 올해로 28회째를 맞는다. 기관의 탄생배경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역대 정권들은 대한적십자사에게 상당한 힘을 실어줬다. 특히 영부인들의 참여가 행사의 위상을 높였다. 이순자(전두환 전 대통령), 손명순(김영삼 전 대통령), 권양숙(노무현 전 대통령), 김윤옥(이명박 전 대통령)여사 등이 선물포장 작업에 참여해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역대 영부인 중에 김윤옥 여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내에 3년 동안 참여해 행사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부터 영부인 참석이 끊겼고 2012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가 참석했다. 올해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부인인 김숙희 여사가 모습을 드러냈지만 과거에 비해 주요 참석자들의 중량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대한적십자 사무소의 고민이다. 이웃을 돕는 행사가 VIP의 사교모임으로 전락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대한민국의 대표 구호단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지원 또한 줄어들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진환기자 jean@donga.com}

20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서 열린 연말 이웃 돕기 '사랑의 선물' 제작 행사에 참여한 주한외교대사 부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선물을 제작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방한용품과 생활용품 등 10가지 생필품을 담아 제작되는 사랑의 선물 3000세트는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전달 할 예정이다.홍진환기자 jean@donga.com}

한국조폐공사는 18일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2020 경자년 쥐의 해 12간지 기념메달’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12간지에서 경은 흰색, 자는 쥐를 뜻해 2020년은 ‘흰쥐의 해’로도 불린다. 부채꼴 금·은메달 세트(253만 원), 대형 은메달(46만2000원) 등 4종류로 구성됐다. 29일까지 조폐공사 온라인 쇼핑몰, 풍산화동양행 등에서 선착순 판매된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김연철 통일부 장관(왼쪽)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17일 미국을 방문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김 장관은 “현대와 정부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해법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날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대북 신규 투자 등을 금지한 5·24조치에 대해 “유연하게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며 금강산 신규 투자 허용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가을 숲에 놀러온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좋게 단체사진을 찍고 있네요. 바닥에 누워 열심히 구도를 잡는 친구의 열정이 눈에 띕니다. 우리 우정 이대로 영원히! ―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세종대왕님 머리 위에 까치가 앉았습니다. 옛날 같으면 경을 칠 일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허허 웃고 계실 듯 합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3일 서울 강북구 북한산에 자리한 사찰인 도선사에서 수험생 학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번 수능은 14일 전국 1185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약 4만6000명 감소한 54만8734명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청계천 초입에 설치된 조형물. 아이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습니다. 한쪽에서 말하면 반대쪽에서 그 소리가 들리게 만든 것이지만 아이들은 동시에 서로의 목소리를 파이프로 밀어넣고 있습니다. 깔깔거리고 웃는 걸 보면 동심은 통하나 봅니다.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9 어르신 교통사고 제로 캠페인’ 행사 참여자들이 고글과 모래주머니 등을 착용한 채 경찰의 도움을 받아 ‘어르신 보행’ 체험을 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56.6%에 이르자 고령 보행자 배려 운전을 확산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다시 찾아온 추운 계절. 쌀쌀한 날씨 탓에 거리의 가로수들도 옷을 차려입었습니다. 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건지 요즘에는 이렇게 옷이 예쁘게 나오네요. 이젠 나무도 패셔니스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9 어르신 교통사고 ZERO 캠페인에 참석한 시민들이 고글과 모래주머니를 차고 어르신 보행 체험을 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 보행사망자 중 고령자 점유율이 56.6%, 고령운전자 사고는 전년대비 1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어르신 교통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했다.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최근 반려동물 병원이 전문화되는 추세다. 2016년 문을 연 서울동물심장병원은 노령 반려견, 반려묘를 돌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이름난 곳이다. 서울동물심장병원 대표 원장 이승곤(42) 박사는 국내 유일의 아시아 심장전문의로 반려동물의 심장 질환을 4만 건 이상 진료해왔다.“우리나라는 소동물 임상 역사가 짧은 편이라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전문 진료 병원, 전문의 제도가 그렇죠. 미국, 유럽 등은 전문의 협회가 있어 공인된 전문의를 양성해왔는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는 이런 면이 미흡했어요. 2017년 아시아 수의전문의협회(AiCVIM, Asian College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가 공식 창립됐고, 여기서 인정한 심장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습니다.”서울동물심장병원의 진료과목은 개, 고양이의 심장질환에 집중돼 있다. 말기 심장병인 경우 신장 질환, 췌장염 등 전신 합병증 관리도 병행한다. 이 박사 외 3명의 수의사는 심장병 진단과 치료법에 관한 연구를 하면서 각 사례에 대해 지속적으로 토론한다. 또한 임상 경험이 더욱 풍부한 해외 심장 전문가에게 난해한 사례와 치료법 등에 대해 주 2∼3회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반려견은 주기적인 청진, 반려묘는 심장 초음파나 혈액검사 필요해 이 박사는 “개의 심장병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청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선천적인 기형을 알아보기 위해 3∼6개월 됐을 때 청진을 받고, 고령이면 심장병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8세 이상일 땐 심장 청진을 연 2회 정도 받으라고 조언한다. “간단한 심장 청진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죠. 개의 경우 심 잡음이 들리거든요. 심 잡음이 들리면 혈액검사, 심장 초음파 등 추가 검사를 진행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하게 되죠. 안타까운 건,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반려견의 아픈 증상을 보호자가 알게 됐을 땐, 이미 심장병이 말기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거예요.”개가 나이 들며 발병하는 심장병은 ‘이첨판 폐쇄부전증’이라는 판막질환이다. 심장판막에 퇴행성 변화가 생겨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병이다. 이 박사는 “고양이는 개에 비해 심장병에 대한 위험도가 더 높다”고 말한다. 그는 “고양이는 유전적인 심장 근육병이 많아 고령이 아니어도 어느 나이에나 심장병이 발생하며, 심 잡음이 들리지 않아 청진의 정확도가 낮다”고 덧붙인다. 때문에 “연령에 관계없이 연 1회 이상 심장 초음파 검사나 혈액 검사(NT-proBNP 키트)를 받을 것”을 권했다. 지속적인 투약, 내원 스트레스 줄이기 위해 세심한 돌봄 필요 반려동물의 심장병 유병률은 높은 편이지만 모두 위험한 상태에 놓이는 건 아니다. 초기로 진단받더라도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30∼40%에 이른다. 하지만 심장이 비대해지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려동물이 민감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 반드시 저염 사료를 급여해야 하며, 지속적인 투약과 내원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보호자가 영양제 같은 것을 강제 급여해 이미 약을 먹는데 트라우마가 생긴 경우도 적지 않아요. 심장병을 가진 개가 투약 스트레스로 쇼크사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원 스트레스로 병원에 도착했을 때 고양이가 죽는 경우도 있죠. 반려동물이 힘들어할 경우,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수의사와 상담하셔야 합니다.” 반려동물 1:1 전담 케어, 입원장 앞에 의료진 상기 대기이 박사는 의료 서비스에 신경을 많이 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완벽하게 하자’는 것이 병원의 가장 중요한 운영 원칙이라고 내세울 정도. 그는 “각종 의약품의 보관과 유통기한 확인, 병원 내 위생관리 등과 같은 기초 업무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호자가 없는 곳에서도 반려동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간호사, 수의사가 1:1 전담 케어를 하고, 입원 장 앞에는 반드시 의료진이 상시 앉아 대기하는 것도 서울동물심장병원의 특징이다. “의료진의 수고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픈 동물은 병원에 왔을 때 이미 겁을 많이 먹고 긴장하고 있거든요.”이 박사는 “외적인 성장보다 꾸준한 공부와 연구로 전문성을 더하고, 환자를 더 세심하게 돌보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전문가이자 학자로서 의료 지식을 쌓아가는 의무를 충실히 다하고,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상 수의사의 역할도 잘 해내야죠.”서울동물심장병원(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 542) 글/계수미 기자 soomee@donga.com, 박별이(생활 칼럼니스트)사진/홍진환 기자 jean@donga.com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18일 오후 서울 도심의 서울광장과 덕수궁 하늘에 응급의료헬기 4대가 차례로 날아올랐다.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 페스티벌’에 참가한 헬기들이다. 청와대 주변 상공은 민간 항공기의 비행이 엄격히 금지된 구역이다. 하지만 동아일보의 소생캠페인 취지에 공감한 청와대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이날 특별히 서울시청 주변 상공의 민간 항공기 비행을 허가했다. 닥터헬기가 본래 비행권역이 아닌 서울 도심 하늘에 등장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소생캠페인은 소음 민원과 이착륙 규제로 발이 묶인 닥터헬기를 자유롭게 날게 하자는 취지로 올 5월 시작한 생명사랑 캠페인이다. 지금까지 각계 인사와 시민 등 1만 명 가깝게 캠페인에 참가했고 유튜브 공식 동영상 조회 수는 100만 뷰를 넘어섰다. 캠페인 시작 후 시민의식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길병원 응급의학과 양혁준 교수는 “몇 년 전만해도 헬기운항통제실에 시끄럽다는 민원전화가 빗발쳤지만 캠페인 시작 후 줄어들고 있다”며 “잠깐의 불편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닥터헬기 이착륙도 훨씬 자유로워졌다. 올 7월부터 닥터헬기는 ‘인계점(닥터헬기 이착륙이 사전에 허락된 장소)’이 아닌 곳에도 내릴 수 있다. 올 8월 전국에서 7번째로 운항을 시작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닥터헬기는 24시간 대기 중이다. 최근까지 이뤄진 출동 20회 중 7회가 야간운항이었다. 기존에는 닥터헬기가 날아다닐 수 없던 시간이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의료 선진국일수록 닥터헬기 운항에 대한 제한이 없다”며 “응급환자 이송이 어려운 도서산간지역 같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닥터헬기를 더 많이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낮에도 선선한 가을 날씨를 보인가운데 6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 갈대 숲 너머로 구름한점 없는 청명한 가을 하늘이 펼쳐져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헝가리 의사의 눈으로 바라본 서울. 1일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1908년 서울’ 사진전은 110년 전 서울의 풍경과 일상 속으로 안내한다. 전시된 작품은 개항기 서울과 제물포(현재 인천), 부산과 같은 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을 맞아 헝가리 부다페스트 홉 페렌츠 동아시아박물관(Ferenc Hopp Museum of Asiatic Arts, Budapest)에 소장된 헝가리 의사 보조끼 데죠가 1908년 우리나라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통해 대한제국 말기 주요 도시들의 모습을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해군 군의관이었던 보조끼 데죠(Dr. Boz¤ky Dezs¤ 1871-1957)는 군함 프란츠 요제프 1세호(Franz Joseph I.)를 타고 1907년 3월 1일부터 1909년 4월 12일까지 26개월간 동아시아를 여행했다. 보조끼는 어디를 가든지 손에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그는 타고 온 배에 작업실을 만들어 직접 원판을 현상하고 인화할 정도로 사진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항해를 마치고 모국으로 돌아간 보조끼는 1911년에 동아시아를 여행하면서 쓴 일기와 편지를 엮어 ‘동아시아에서 2년’이라는 제목의 여행기를 출간했다. 그의 여행기 ‘동아시아에서의 2년’에 따르면, 중국 취푸(曲阜, Qifu)에서 출항한 프란츠 요제프 1세호는 1908년 7월에 제물포로 입항했다. 보조끼는 제물포를 시작으로 서울, 해밀턴항(Port Hamilton, 현재 거문도), 부산을 차례로 이동해 일본으로 항해를 이어갔다. 전시 구성은 보조끼의 여정을 따라 <1. 제물포>, <2. 서울>, <3. 거문도·부산>으로 나뉜다.제물포 사진에는 개항기 항구의 전경, 한국의 전통 가옥을 비롯해 독일식·일본식 건축물이 들어선 외국인 거주지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루 동안 서울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던 보조끼는 남대문, 경복궁, 원구단, 운종가, 탑골공원, 동대문 등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왕이 아닌 관광객이 드나드는 경복궁,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운종가, 최초의 도심 공원인 탑골 공원, 재건된 숭례문과 전차가 지나가는 흥인지문 등이 눈길을 끈다. 서울을 방문하고 제물포로 돌아온 보조끼는 다시 배를 타고 한반도 남단에 위치한 거문도와 부산을 차례로 방문했다. 휴양지로 여겨질 만큼 아름다웠던 거문도에서는 자신이 직접 치료해 주었던 나환자들의 모습을 찍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부산의 중심 거리, 새벽시장, 해변이 보이는 작은 마을에서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 물건을 사고파는 모습,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장면 등 당시 생활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전시 관람은 10월은 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7시, 11월부터 12월까지는 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서울시와 농협은 25일 서울광장에서 우리 쌀 가공식품과 전통주를 주제로 ‘위드미 페스티벌’을 열고 다양한 막걸리 시음행사를 개최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10월의 강진축제 서울 나들이’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이 도자기를 빚고 있다. 전남 강진군은 다음 달 열리는 ‘강진청자축제’ ‘남도음식문화큰잔치’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를 앞두고 ‘감성 여행지 강진’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판매대에 걸려 있는 까만 모자. 흰색 고딕체의 한글 단어가 인상적입니다. 꽃미남, 곧미남, 꽃미녀, 곧미녀, 나쁜남자….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모자를 사는 사람들은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일 텐데 즐거움은 우리 몫이네요. ―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팔도의 막걸리가 다 모였다. 젊은 감성을 더한 ‘크래프트 막걸리’까지 가세해 다양한 맛과 풍성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25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위드米 페스티벌’의 부대 행사로 진행된 ‘우리술 야외 시음회’에서 개성 강한 막걸리를 만날 수 있다.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120여개 중소기업과 농업인이 참여한다. 상품력은 우수하나 판매망이 취약한 우리쌀 제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서울시와 농협이 공동으로 마련했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크래프트 막걸리’다. 도깨비술, 술취한원숭이, 호랑이배꼽 생막걸리, 산소막걸리 순수령, 술 헤는 밤 등 기존에 없었던 독특한 이름과 콘셉트를 가진 제품들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크래프트 막걸리란 기존의 막걸리가 가진 고정관념 및 편견을 깨며 맛과 향, 패키징과 디자인까지도 차별화된 제품군을 말한다. ‘크래프트 맥주’에서 그 의미를 차용해 만든 단어로 지역 기반의 소규모 양조장에서 남다른 개성을 담아 만든 막걸리를 지칭한다. 금계당, 도깨비양조장, 두루전통양조, 술샘, 천비향, 청산녹수, 술빚는 전가네, 술아원, 추연당 등의 양조장들이 전통주 업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선보인 독특한 크래프트 막걸리 6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도깨비술은 충북 단양을 기반으로 하는 도깨비양조장의 대표 막걸리다. 세련된 제품 디자인이 돋보인다. 포장 용기의 색깔에 따라 도수를 달리해 선택의 재미를 더했다. 하늘색 병은 7도, 분홍색은 9도, 보라색은 11도로 알코올 도수를 차별화 했다. 도깨비술은 제조 후 보관 기간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내는데, ‘1~7일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 8~16일 잊을 수 없는 맛, 17~30일은 도깨비도 깜짝 놀랄 맛’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하고 있다. 용인을 기반으로 하는 양조장 숨샘의 빨간색 막걸리. 막걸리의 색깔이 빨간색인 이유는 홍국쌀을 사용해 술을 빚었기 때문이다. 홍국쌀은 홍국균(붉은 누룩)을 첨가해 만들었다. 홍국쌀은 8세기 경 중국 당나라에서부터 음식을 만들 때 사용했다고 한다. 밥을 지은 후 빨간색 누룩을 입혀서 발효한 뒤 말리는 과정을 거치면 홍국쌀이 완성된다. 제조과정이 일반 쌀 보다는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병당 가격도 7000원으로 높은 편이다. 알코올 도수가 10.8도인데 108번뇌를 1/10으로 줄여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밝은세상영농조합이 만든 ‘호랑이 배꼽 생막걸리’는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막걸리다. 평택은 우리나라 전체 지도로 보아 호랑이의 배꼽 위치다. 평택 이씨 집성촌에서 자란 창업주가 이러한 의미를 담아 막걸리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생쌀을 갈아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인공감미료와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도 평택의 ‘좋은술’에서 만든 막걸리. 술이 완성된 후에도 100일을 숙성하고 9개월간의 저온 숙성을 거쳐 만든 약주다. 술의 숙성기간이 길어지면 술의 향과 맛이 깊어지는데 ‘천비향 오향주’는 오감을 자극하는 풍부한 풍미가 일품이다. 천비향은 오양주 제조기법으로 만든다. 오양주는 ‘술을 5회에 걸쳐 빚는다’는 뜻으로, 또는 술 빚는 법에 따른 분류법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의 전통 술은 술 빚는 횟수에 따라 단양주, 이양주, 삼양주, 사양주, 오양주 등으로 구분한다. 알코올 도수는 14도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전남 장성의 청산녹수 양조장 만든 편백숲 막걸리 시리즈. 인공적인 첨가물이 없이 물, 쌀, 누룩으로 순수하게 빚은 막걸리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독일의 ‘맥주순수령’에서 그 의미를 따왔다. ‘맥주순수령’(Reinheitsgebot)은 1516년 독일 인골슈타트에서 개최된 바이에른 주 의회에서 맥주의 품질을 지키고자 공포한 법령이다. 맥주의 성분은 호프, 보리(맥아), 물 등 3가지에 한정되며 다른 어떤 물질도 첨가돼서는 안 된다는 제조 공법을 규정한 법이다. 편백숲 산소막걸리 ‘순수령’은 오직 멥쌀, 찹쌀, 누룩, 물로만 빚어 막걸리 본연의 맛을 찾은 무첨가 막걸리다. 청산녹수 연구소의 O2 발효 기술과 한국식품연구원이 전통누룩에서 찾은 토종효모를 사용했다. 저온에서 장기 발효와 숙성을 거쳐 부드러운 맛과 달콤한 향기가 특징이다. 경기도 여주의 ‘술아원’에서 찹쌀을 기반으로 만든 막걸리. 찹쌀을 사용해서 쌀이 가지고 있는 단맛을 냈는데 인공 첨가물 보다 쌀이 가지고 있는 단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술아 핸드메이드 막걸리’는 쌀 좋기로 유명한 여주 지역 쌀, 물, 누룩만을 사용해 전통양조방식 그대로 만들었다. 여주쌀 100%를 표현하기 위해 쌀 캐릭터를 레이블에 담았는데 물에 불어 귀엽게 퍼진 쌀의 모습이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전남 강진군이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강진청자축제' 등 강진군의 대표적인 가을축제를 알리며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청자 만들기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강진군은 오는 10월 강진청자축제(10.3~10.9), 남도음식큰잔치(10.11~13),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10.26~11.3) 등의 축제를 연다.홍진환 기자 j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