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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요 기업 경영진이 올해 가장 파괴적인 변화를 겪을 산업으로 자동차를 꼽았다. 또 경영진 10명 중 8명은 인공지능(AI)이 자신들이 영위하는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2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 파괴적 변화 지수’를 발표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2020년부터 자동차, 정보기술(IT), 미디어, 소비재 등 10개 분야 기업 임원진 3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파괴적 변화 지수는 0부터 100까지 척도로 나뉘는데, 100에 가까울수록 해당 연도 경영 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뜻이다. 올해 자동차 산업의 ‘파괴적 변화 지수’는 지난해보다 4.7포인트 오른 76.7로 모든 산업 중 가장 높았다. 최근 6년간 발표된 지수에서 자동차가 1위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 세계 자동차기업 경영진들은 자율주행, 공급망 불안정성 등의 요인으로 올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가장 큰 우려로 지목됐다. 응답자의 65%는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부상하면서 중국 내 제조 및 공급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중국의 저비용 AI 모델 ‘딥시크-R1’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가운데 응답자의 80%는 AI가 자신들의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응답자의 61%는 AI를 활용한 수익성 제고, 39%는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영진들은 제조공정 자동화가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응답자 72%는 5년 이내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산 현장에 대규모 배치될 것으로 전망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국내 경제학자 100명이 전망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 예측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83명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6∼17일 국내 대학 경제학과 교수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평균 1.6%로 예상했다. 이는 정부(1.8%)와 한국은행(1.9%)의 전망보다 낮은 수치다. 경제학자들은 향후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절반이 넘는 64%가 ‘상당 기간 경제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35%는 ‘일정 기간 하락 후 완만한 속도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고, ‘일정 기간 하락 후 반등해 가파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단 1명도 없었다. 한국의 전반적인 산업경쟁력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56%에 달했고, ‘낙관적’이라는 비율은 9%에 그쳤다. 지난달 출범한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83%가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고관세 부과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전반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본 것이다.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과 한미 협력 강화 등으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에 불과했다.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저성장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는 △산업 구조개혁 촉진 △노동시장 선진화 △기업 규제 개선이 꼽혔다. 이러한 정책의 시급성이 높다는 응답도 70% 이상을 기록했다. 정부의 국가재정 운용 기조의 경우 ‘확대가 필요하지만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다. ‘재정을 대폭 확대하는 적극적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21%, ‘균형 재정 유지’는 32%, ‘긴축 재정’은 7%였다. 경제학자들은 현재 3.00%인 기준금리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이 76%로 가장 많았다. 연말 예상 기준금리는 응답자 65%가 2.5% 이상 3.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 밴드는 1364∼1512원으로 예상했다. 탄핵 정국 등 최근 정치 혼란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57%가 ‘단기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나,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40%는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첨단 기술 경쟁 심화, 보호무역 확산, 소비 부진 같은 요인들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국 우선의 냉혹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생존하고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지난해 국내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 수가 416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여파로 주춤했던 성장세를 다시 회복하는 모양새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를 통해 국내 항공사 12곳으로부터 제출받은 ‘항공기 보유 현황 및 도입 계획’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항공사들은 여객기 374대와 화물기 42대를 포함해 총 416대를 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말(393대)보다 23대 늘어난 것으로 국내에 민간 항공기가 처음 등록된 1977년 이래 가장 많은 수다. 국내 항공기 수는 2015년 300대를 넘긴 후 2019년(414대)까지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러나 팬데믹 여파로 2020년 389대, 2021년 366대까지 줄었다. 이후 2022년(370대)부터 다시 늘고 있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이 가장 많은 165대(39.7%)를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83대(20.0%), 제주항공 41대(9.9%)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총 54대의 항공기를 새로 도입하고 노후 항공기 등 38대를 처분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 항공사들이 보유하게 될 항공기 총 대수는 432대로 늘어나게 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8일 오후 10시경 김해국제공항 계류장. 홍콩행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BX391편의 출발이 지연되고 있었다. 오후 9시 55분 출발 예정이던 여객기는 문을 닫고 안전 교육도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앞 비행기와의 간격 때문에 20분 정도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승객들은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이륙을 기다렸다. 지연 방송 약 15분 뒤 기내 뒤쪽에서 갑자기 소란이 일기 시작했다. 기내 뒤쪽인 28∼30열 좌석 위 수화물 선반(오버헤드 빈)에서 ‘타닥타닥’ 하는 소리가 나더니 붉은빛이 선반 틈새로 삐져나왔기 때문이다. 승객들이 “불난 거 아냐?”라며 웅성이자 승무원들은 “다칠 수 있으니 선반 문을 열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한 뒤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미 거세진 화염을 막긴 역부족이었고 검은 연기가 삽시간에 기내 앞쪽으로 퍼져 나갔다.● ‘비상 탈출’ 선포에 기내 아수라장“이베큐에이트(evacuate·대피)! 이베큐에이트!” 승무원의 화재 발생 보고를 받은 기장은 유압기 등 연료 계통을 차단한 뒤 바로 ‘비상 탈출’을 선포했다. 놀란 일부 승객들은 급히 자리를 벗어나 앞쪽으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몸이 뒤엉켜 기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앞쪽과 뒤쪽 비상구 출입문 7개가 개방되고 슬라이드가 설치되자 승객들이 서둘러 탈출하기 시작했다. 승객 169명, 정비사 1명, 승무원 6명 등 176명 전원 탈출에 성공해 무사했지만 7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일부 승객이 탈출 과정에서 좌석 등에 부딪쳐 타박상을 입었고, 승객들을 먼저 탈출시킨 뒤 가장 늦게 내리느라 연기를 많이 마신 승무원들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다. 탈출에 성공한 일부 승객들은 땅에 발을 디딘 뒤에도 공포에 떨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한국공항공사 소방대, 공군분대 소방대가 가장 먼저 도착해 초동 대처에 나섰다. 부산 강서소방서는 오후 10시 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13대 등 장비 68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큰불이 잡힌 이후에도 작은 불씨까지 확실히 잡기 위해 일부 대원이 기내로 진입했고, 화재 발생 1시간 16분 만인 오후 11시 31분경 불을 완전히 껐다.● “우리가 비상구 열어” vs “매뉴얼로 대처”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불이 시작된 건 28일 오후 10시 15분경으로 추정된다. 당시 기내 뒤쪽 주방에 있던 승무원이 좌석 위 선반에서 불꽃과 연기를 목격해 관제탑에 보고했고 오후 10시 26분 첫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승객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날개 뒤쪽 비상구 1개는 승객들이 직접 연 것으로 알려졌다. 앞쪽에 있던 승객 김동완 씨(42)는 “뒤쪽에서 ‘불이야’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밀려왔고 따로 화재 안내 방송은 없었다”며 “앞쪽 비상문이 개방돼 탈출했고 꼬리 쪽에선 승객들이 직접 문을 열고 탈출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 승객들도 “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했으나 승무원이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항공사 측은 기장의 비상 탈출 선포 후 승무원 지시에 따라 승객들이 비상구를 연 것은 매뉴얼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발화 물질의 정체를 몰라 소화기 없이 문을 열면 산소가 유입돼 불이 번질 수 있어 그에 맞게 대처한 것”이라며 “비상구 열에 앉은 승객에게는 비상 탈출 시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비상구를 여는 등의) 행동을 하도록 사전에 안내하고 동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일부 항공업계 관계자들도 “비행기 외부에서 난 불이라면 엔진이 작동하고 있어 빨려 들어갈 위험도 있다”며 “화재가 났다고 무턱대고 승객이 문을 열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저비용항공사 불안감 확산 이번 사고로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 제주항공 사고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LCC 관련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홍콩 여행을 계획했다는 최모 씨는 “무안 사고 때문에 저가 항공사가 조금 겁이 났는데 이번 사고로 너무 불안해 일정을 취소할지 다른 항공편을 이용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LCC 업계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설 연휴 전후로 항공권 예약률 관련해서 아직까지 변동은 없다”며 “승객들이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도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부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여객기 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탈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승무원들의 통제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개인 수하물을 챙기는 등의 행동은 탈출 시간을 지체시켜 인명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28일 밤 부산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건에서도 많은 승객들이 “짐을 버리고 차례로 이동해 달라”는 승무원들의 지시에 따라 신속하게 몸부터 대피해 인명피해를 막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태 청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보안법 제23조에 따르면 승객은 폭언과 고성방가 등 탈출을 방해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승무원의 지시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며 “미국 항공사들이 비상 상황 시 승무원으로 하여금 존댓말 대신 명령어를 쓰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도 신속한 대피를 유도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화재는 신속한 대피가 곧 생존으로 직결된다. 불길이 번질 경우 큰 폭발 등으로 이어져 피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항공기 화재가 발생하면 골든타임이 90초라고 이야기한다”며 “항공유가 들어 있는 메인 탱크에 화재가 전이되기 전에 빠르게 탈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항공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승객들이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자제하고 전문 승무원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은 비상 상황을 가정해 많은 훈련을 하는 객실 승무원”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수하물을 챙기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김규왕 한서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수하물을 챙기는 과정에서 대피 시간이 지연될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수하물의 돌출된 지퍼 등으로 인해 슬라이드가 손상돼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방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일본항공(JAL) 여객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 간 충돌 사고의 경우도 승무원들이 ‘짐을 챙기지 말고 탈출할 것’을 지시해 JAL 여객기 탑승자 379명 모두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화재로 연기가 자욱한 기체 내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시야 확보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항공사에서 이착륙 시 창문 가리개를 올리도록 지시하는 것은 화재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자신의 정확한 위치와 탈출 경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외부에서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았는지를 먼저 확인한 후 수건 등을 물에 적셔 코에 댄 채로 안전한 탈출구로 대피해야 한다”고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가 출시 8년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 200만 대를 돌파했다.현대차는 코나가 2017년 6월 출시된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전 세계에서 200만1320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을 모두 합친 수치다.코나는 해외 시장 판매 비중이 88.4%(177만 대)에 달했다. 유럽 66만4162대, 미국 51만2020대 등 선진 시장에서 판매된 비중이 높았다. 특히 도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협소한 유럽에서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연료별 판매량은 내연기관 136만 대, 전기차 38만 대, 하이브리드 25만 대 순이었다.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 전략에 따라 2018년 전기차 모델 코나 일렉트릭을, 2019년에는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았다. 2021년에는 고성능 모델 코나N을 출시한 바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8일 오후 10시경 김해국제공항 계류장. 홍콩행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BX391편의 출발이 지연되고 있었다. 오후 9시 55분 출발 예정이던 여객기는 문을 닫고 안전 교육도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앞 비행기와의 간격 때문에 20분 정도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승객들은 눈을 감은채 조용히 이륙을 기다렸다. 지연 방송 약 15분 뒤 기내 뒤쪽에서 갑자기 소란이 일기 시작했다. 기내 뒤쪽인 28~30열 좌석 위 수화물 선반(오버헤드 빈)에서 ‘타닥타닥’ 하는 소리가 나더니 붉은 빛이 선반 틈새로 삐져나왔기 때문이다. 승객들이 “불난 거 아냐?”라며 웅성이자 승무원들은 “다칠 수 있으니 선반 문을 열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한 뒤 소화기를 가져와 진압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미 거세진 화염을 막긴 역부족이었고 검은 연기가 삽시간에 기내로 앞쪽으로 퍼져나갔다.● ‘비상탈출’ 선포에 기내 아수라장“이베큐에이트(evacuate·대피)!, 이베큐에이트!” 승무원의 화재 발생 보고를 받은 기장은 유압기 등 연료계통을 차단한 뒤 바로 ‘비상탈출’을 선포했다. 놀란 일부 승객들은 급히 자리를 벗어나 앞쪽으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몸이 뒤엉켜 기내는 아수라장이 됐다.앞쪽과 뒤쪽 비상구 출입문 7개가 개방되고 슬라이드가 설치되자 승객들이 서둘러 탈출하기 시작했다. 승객 169명, 정비사 1명, 승무원 6명 등 176명 전원 탈출에 성공해 무사했지만 7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일부 승객이 탈출 과정에서 좌석 등에 부딪혀 타박상을 입었고, 승객들을 먼저 탈출시킨 뒤 가장 늦게 내리느라 연기를 많이 마신 승무원들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다. 탈출에 성공한 일부 승객들은 땅을 딛은 뒤에도 공포에 떨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한국공항공사 소방대, 공군분대 소방대가 가장 먼저 도착해 초동 대처에 나섰다. 부산 강서소방서는 오후 10시 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13대 등 장비 68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큰 불이 잡힌 이후에도 작은 불씨까지 확실히 잡기 위해 일부 대원이 기내로 진입했고, 화재 발생 1시간 16분 만인 오후 11시 31분경 불을 완전히 껐다. ● “우리가 비상구 열어” vs “매뉴얼로 대처”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불이 시작된 건 28일 오후 10시 15분경으로 추정된다. 당시 기내 뒤쪽 주방에 있던 승무원이 좌석 위 선반에서 불꽃과 연기를 목격해 관제탑에 보고했고 오후 10시 26분 첫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승객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날개 뒤쪽 비상구 1개는 승객들이 직접 연 것으로 알려졌다. 앞쪽에 있던 승객 김동완 씨(42)는 “뒤쪽에서 ‘불이야’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밀려왔고 따로 화재 안내 방송은 없었다”며 “앞쪽 비상문이 개방돼 탈출했고 꼬리 쪽에선 승객들이 직접 문을 열고 탈출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 승객들도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나 승무원이 응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항공사 측은 기장의 비상탈출 선포 후 승무원 지시에 따라 승객들이 비상구를 연 것은 매뉴얼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발화 물질의 정체를 몰라 소화기 없이 문을 열면 산소가 유입돼 불이 번질 수 있어 그에 맞게 대처한 것”이라며 “비상구열에 앉은 승객에게는 비상 탈출 시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비상구를 여는 등의) 행동을 하도록 사전에 안내하고 동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일부 항공업계 관계자들도 “비행기 외부에서 난 불이라면 엔진이 작동하고 있어 빨려 들어갈 위험도 있다”며 “화재가 났다고 무턱대로 승객이 문을 열면 안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저비용 항공사 불안감 확산이번 사고로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 제주항공 사고 이후 한달 만에 다시 LCC 관련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홍콩 여행을 계획했다는 최모 씨는 “무안 사고 때문에 저가 항공사가 조금 겁이 났는데 이번 사고로 너무 불안해 일정을 취소할 지 다른 항공편을 이용할 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LCC 업계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설 연휴 전후로 항공권 예약률 관련해서 아직까지 변동은 없다”며 “승객들이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도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부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마취에서 깨어난 ‘환자’의 호흡이 가빴다. 기침이 멎질 않았다. 거친 숨소리는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위태로웠다.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한 종양 센터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직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오연성 폐렴이라고 했다. 위에 남아있던 음식물이 마취 중 기도로 넘어가 폐에 염증을 일으킨 탓이다. 센터는 당장 입원이 가능한 24시간 병원으로 환자를 옮길 것을 권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흘러내렸다. 건국대에서 진료받았던 기억이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이 천운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번호를 눌렀다. “위급 상황인가요? 앰뷸런스를 보내겠습니다.” 보호자 배모 씨(40)는 하얀 가운을 입고 나타난 의사가 마치 구세주와 같았다고 회상했다. 환자는 병원으로 이동하는 앰뷸런스 안에서 산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았다. 의사는 수시로 바이털 사인을 체크하며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신속한 조치를 받은 덕에 염증 수치가 빠르게 떨어졌다. 8년생 포메라니안 ‘진주’는 그렇게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그간 위급한 반려동물 환자를 이송하는 수단은 자차나 택시가 유일했다. 이동 중에 환자 상태가 악화해도 대처할 방법이 없다 보니 사망하는 사례가 잦았다.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2년 건국대에 국내 최초의 ‘펫 앰뷸런스’를 기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경북대가 두 번째 펫 앰뷸런스를 인수했다. 2호 펫 앰뷸런스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작은 생명들을 구하는 일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환자 안정화 초점 맞춘 ‘움직이는 동물병원’2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 수의과대 부속 동물병원 앞. 귀여운 강아지 모습을 커다랗게 그려 넣은 흰색 차량 한 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구급차를 닮았지만 사이렌은 달려 있지 않았다. 이 앰뷸런스의 주요 고객은 강아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다. 박스 형태의 탑차 내부는 작은 진료실을 연상케 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진료를 위해 마련된 허리 높이의 처치대였다. 처치대 좌측에 있는 모니터는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같은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처치대 아래 공간은 산소 케이지로 활용된다. 이 케이지는 내부 산소 농도뿐만 아니라 온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쪽 벽면을 차지한 수액 펌프와 주사 장치는 환자의 무게에 따라 정량의 약물이 투입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동용 조명 장치와 환기를 위한 공조 장치도 설치돼 응급의학 전담 수의사의 원활한 진료를 돕는다. 이 밖에도 환자 상황에 따라 추가로 차량에 실을 수 있는 의료 장비들을 구비했다. 심정지가 발생한 반려동물에게 필수적인 제세동기를 비롯해 쇼크 및 호흡기 질환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 활용되는 혈액가스 분석기, 휴대용 엑스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 앰뷸런스의 주 역할이 ‘환자의 신속하고 안전한 이송’이라면 펫 앰뷸런스는 ‘초기 대응과 환자 안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구윤회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스스로 증상을 말할 수 없는 동물들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고성능 의료 장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움직이는 동물병원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대형견 탈 넓은 공간-소음 예민한 동물도 ‘OK’ 펫 앰뷸런스 제작 과정에서의 첫 걸림돌은 참고할 대상이 없다는 점이었다. 당시 상용화된 모델이나 정해진 규격이 없었다. 이에 구 교수는 앰뷸런스 설계 단계부터 직접 나섰다. 줄자를 들고 차량 내부를 측정했고 설계 도면을 그려 회사에 전달했다. 의료 장비 종류부터 수납장 방향과 같은 세부적인 부분까지 현대차와 논의하는 과정을 거친 덕에 맞춤형 펫 앰뷸런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 특히 2호 펫 앰뷸런스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 ‘ST1’에 기반해 만들어졌다. 전기차인 ST1은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 변속기, 연료 탱크 같은 부피가 큰 부품들이 필요하지 않다.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배터리를 평평한 형태로 제작해 바닥에 배치할 수 있어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플랫폼 위에 목적에 맞는 차체를 얹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대형견이 탈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부피가 큰 의료장비들도 무리 없이 장착할 수 있게 됐다. 엔진 소음이 없기 때문에 얻는 장점도 있다. 일반적으로 강아지, 고양이 같은 동물들은 소음에 예민한 경우가 많다. 차량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쉽게 흥분하며 진정시키기도 쉽지 않다. 구 교수는 “과거 심장이 빨리 뛰면 폐에 물이 차는 질환인 ‘이첨판폐쇄부전증’을 앓는 몰티즈 환자가 있었다”며 “차를 타고 이동하면 몹시 흥분하는 탓에 치료가 끝난 후에도 매번 집에 돌아가는 길에 상태가 악화되곤 했다”고 말했다. 전기차인 펫 앰뷸런스는 소음이 적어 동물이 탑승 시 상대적으로 불안감을 덜 느낄 뿐만 아니라 외부 전력을 끌어다 쓸 수 있어 장기간 의료 조치를 할 때도 용이하다.● 애견 행사 출장부터 ‘헌혈카’ 역할까지 수행 기대 경북대 펫 앰뷸런스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한다. 경북대 동물병원은 아직 응급의학 전공 수의사 인력이 부족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위급 상황이 확실한 병원 간 ‘전원’ 환자를 대상으로 펫 앰뷸런스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범위를 확장해 향후 일반 개인 환자들의 요청에도 출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영 시간의 경우 초기에는 일반 진료 시간(오전 9시∼오후 6시)에 한정하지만, 시스템이 자리 잡고 응급의학 전공 수의사 인력이 확충되면 장기적으로는 24시간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운영 지역도 대구에서 경북까지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 교수는 펫 앰뷸런스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펫 앰뷸런스를 필두로 반려동물 응급의료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 반려동물 응급의료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면 반려동물 응급 환자들의 장거리 이송도 원활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를 위해선 산재해 있는 일선 동물병원의 응급의료 체계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권역별로 나뉘어 환자를 상대할 수 있도록 하나로 통합된 중앙 조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시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펫 앰뷸런스는 다방면에서 활용 방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애견 행사가 열리는 곳에 출동해 응급사고를 방지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일사병에 노출된 반려동물들에게 빠르게 수액을 투여하는 식이다. 펫 앰뷸런스는 반려견 헌혈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앞서 건국대와 경북대에 펫 앰뷸런스를 기증하면서 각 대학에 ‘아임도그너 헌혈센터’도 함께 개소했다. 반려견 혈액 공급 체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현재 국내 반려견 수혈용 혈액의 대부분은 수혈을 위해 사육되는 공혈견으로부터 공급되고 있다. 펫 앰뷸런스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찾아가는 반려견 헌혈카’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배슬기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반려견 보호자가 헌혈을 희망하더라도 대형견을 병원까지 데리고 오는 일이 쉽지 않다”며 “미래에는 헌혈 시설을 갖춘 펫 앰뷸런스가 방문하기 쉬운 장소까지 직접 이동해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대구=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마취에서 깨어난 ‘환자’의 호흡이 가빴다. 기침이 멎질 않았다. 거친 숨소리는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위태로웠다.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한 종양 센터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직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오연성 폐렴이라고 했다. 위에 남아있던 음식물이 마취 중 기도로 넘어가 폐에 염증을 일으킨 탓이다. 센터는 당장 입원이 가능한 24시간 병원으로 환자를 옮길 것을 권했다.머릿속이 하얘졌다.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흘러내렸다. 건국대에서 진료받았던 기억이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이 천운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번호를 눌렀다.“위급 상황인가요? 앰뷸런스를 보내겠습니다.”보호자 배모 씨(40)는 하얀 가운을 입고 나타난 의사가 마치 구세주와 같았다고 회상했다. 환자는 병원으로 이동하는 앰뷸런스 안에서 산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았다. 의사는 수시로 바이털 사인을 체크하며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신속한 조치를 받은 덕에 염증 수치가 빠르게 떨어졌다. 8년생 포메라니안 ‘진주’는 그렇게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그간 위급한 반려동물 환자를 이송하는 수단은 자차나 택시가 유일했다. 이동 중에 환자 상태가 악화해도 대처할 방법이 없다 보니 사망하는 사례가 잦았다.현대자동차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2년 건국대에 국내 최초의 ‘펫 앰뷸런스’를 기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경북대가 두 번째 펫 앰뷸런스를 인수했다. 2호 펫 앰뷸런스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작은 생명들을 구하는 일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환자 안정화 초점 맞춘 ‘움직이는 동물병원’2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 수의과대 부속 동물병원 앞. 귀여운 강아지 모습을 커다랗게 그려 넣은 흰색 차량 한 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구급차를 닮았지만 사이렌은 달려 있지 않았다. 이 앰뷸런스의 주요 고객은 강아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이다.박스 형태의 탑차 내부는 작은 진료실을 연상케 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진료를 위해 마련된 허리 높이의 처치대였다. 처치대 좌측에 있는 모니터는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와 같은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줬다.처치대 아래 공간은 산소 케이지로 활용된다. 이 케이지는 내부 산소 농도뿐만 아니라 온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쪽 벽면을 차지한 수액 펌프와 주사 장치는 환자의 무게에 따라 정량의 약물이 투입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동용 조명 장치와 환기를 위한 공조 장치도 설치돼 응급의학 전담 수의사의 원활한 진료를 돕는다.이 밖에도 환자 상황에 따라 추가로 차량에 실을 수 있는 의료 장비들을 구비했다. 심정지가 발생한 반려동물에게 필수적인 제세동기를 비롯해 쇼크 및 호흡기 질환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 활용되는 혈액가스 분석기, 휴대용 엑스레이 등이 대표적이다.일반 앰뷸런스의 주 역할이 ‘환자의 신속하고 안전한 이송’이라면 펫 앰뷸런스는 ‘초기 대응과 환자 안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구윤회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스스로 증상을 말할 수 없는 동물들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고성능 의료 장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움직이는 동물병원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대형견 탈 넓은 공간-소음 예민한 동물도 ‘OK’펫 앰뷸런스 제작 과정에서의 첫 걸림돌은 참고할 대상이 없다는 점이었다. 당시 상용화된 모델이나 정해진 규격이 없었다. 이에 구 교수는 앰뷸런스 설계 단계부터 직접 나섰다. 줄자를 들고 차량 내부를 측정했고 설계 도면을 그려 회사에 전달했다. 의료 장비 종류부터 수납장 방향과 같은 세부적인 부분까지 현대차와 논의하는 과정을 거친 덕에 맞춤형 펫 앰뷸런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특히 2호 펫 앰뷸런스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델 ‘ST1’에 기반해 만들어졌다. 전기차인 ST1은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 변속기, 연료 탱크 등과 같은 부피가 큰 부품들이 필요하지 않다.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배터리를 평평한 형태로 제작해 바닥에 배치할 수 있어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플랫폼 위에 목적에 맞는 차체를 얹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대형견이 탈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부피가 큰 의료장비들도 무리 없이 장착할 수 있게 됐다.엔진 소음이 없기 때문에 얻는 장점도 있다. 일반적으로 강아지, 고양이와 같은 동물들은 소음에 예민한 경우가 많다. 차량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쉽게 흥분하며 진정시키기도 쉽지 않다. 구 교수는 “과거 심장이 빨리 뛰면 폐에 물이 차는 질환인 ‘이첨판폐쇄부전증’을 앓는 몰티즈 환자가 있었다”며 “차를 타고 이동하면 몹시 흥분하는 탓에 치료가 끝난 후에도 매번 집에 돌아가는 길에 상태가 악화되곤 했다”고 말했다.전기차인 펫 앰뷸런스는 소음이 적어 동물이 탑승 시 상대적으로 불안감을 덜 느낄 뿐만 아니라 외부 전력을 끌어다 쓸 수 있어 장기간 의료 조치를 할 때도 용이하다.● 애견 행사 출장부터 ‘헌혈카’ 역할까지 수행 기대경북대 펫 앰뷸런스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한다. 경북대 동물병원은 아직 응급의학 전공 수의사 인력이 부족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위급 상황이 확실한 병원 간 ‘전원’ 환자를 대상으로 펫 앰뷸런스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범위를 확장해 향후 일반 개인 환자들의 요청에도 출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운영 시간의 경우 초기에는 일반 진료 시간(오전 9시~오후 6시)에 한정하지만, 시스템이 자리 잡고 응급의학 전공 수의사 인력이 확충되면 장기적으로는 24시간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운영 지역도 대구에서 경북까지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구 교수는 펫 앰뷸런스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펫 앰뷸런스를 필두로 반려동물 응급의료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 반려동물 응급의료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면 반려동물 응급 환자들의 장거리 이송도 원활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를 위해선 산재해 있는 일선 동물병원의 응급의료 체계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권역별로 나뉘어 환자를 상대할 수 있도록 하나로 통합된 중앙 조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반려동물 시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펫 앰뷸런스는 다방면에서 활용 방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애견 행사가 열리는 곳에 출동해 응급사고를 방지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일사병에 노출된 반려동물들에게 빠르게 수액을 투여하는 식이다.펫 앰뷸런스는 반려견 헌혈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앞서 건국대와 경북대에 펫 앰뷸런스를 기증하면서 각 대학에 ‘아임도그너 헌혈센터’도 함께 개소했다. 반려견 혈액 공급 체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현재 국내 반려견 수혈용 혈액의 대부분은 수혈을 위해 사육되는 공혈견으로부터 공급되고 있다.펫 앰뷸런스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찾아가는 반려견 헌혈카’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배슬기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반려견 보호자가 헌혈을 희망하더라도 대형견을 병원까지 데리고 오는 일이 쉽지 않다”며 “미래에는 헌혈 시설을 갖춘 펫 앰뷸런스가 방문하기 쉬운 장소까지 직접 이동해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대구=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경기 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연말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부채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3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175조23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줄어든 14조23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으로는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상승이 꼽힌다. 지난해 12월 환율이 급등하며 기말환율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판매보증 충당금 등 부채가 늘어난 탓이다. 최대 실적은 경신하지 못했지만 어려웠던 경영환경을 고려하면 호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딜러사 등에 판매한 도매 기준 판매량은 414만1959대로 전년(421만6898대)보다 소폭 줄었다. 고금리 여파가 내수 부진으로 이어진 결과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차종인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 성과가 매출을 견인했다. 전기차 캐즘으로 하이브리드차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도 대부분의 차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춘 현대차에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75만7191대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가이던스와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연간 도매판매 목표는 417만 대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0∼4.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0∼8.0%로 세웠다. 현대차는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6조7000억 원, 설비투자(CAPEX) 8조6000억 원, 전략투자 1조6000억 원 등 총 16조9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2025년은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리스크, 유럽연합(EU) 연료소비효율 규제 강화 등으로 대내외 불안정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면밀한 모니터링 분석을 바탕으로 변화와 리스크에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겠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현대모비스는 모빌리티 분야 선두 기업으로서 소비자들의 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신기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7∼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사람과 기술 경계를 허무는 첨단 ‘휴먼 테크’ 기술들을 선보였다. 휴먼 테크는 사람과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람과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먼저 글로벌 광학 기업인 독일 자이스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였다. 현대모비스는 해당 기술을 기아의 전기차 EV9에 장착해 공개했다. 실제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디스플레이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차량 전면 유리창에 각종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정보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밖에서 보면 투명한 유리창이지만 운전자는 전면 유리창 하단에서 주행 정보부터 내비게이션, 음악 플레이리스트까지 각종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또한 32가지 상황별 패턴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 조명 시스템인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기술도 공개했다. 이 조명 시스템은 사용자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팔색조처럼 패턴을 바꾼다. △운전자 스트레스 및 멀미 저감 △하차 위험 예방 △문콕(문열림시 부딪힘) 방지 △자외선(UVC) 살균 조명 등이 대표적인 패턴들이다. 실내를 단순히 밝혀주는 조명 기능에서 확장해 사용자와 교감을 통해 운전 시 안전성을 높이는 등 보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또 다른 대표적인 휴먼 테크 기술인 엠브레인은 운전자의 뇌파 정보를 분석해 졸음운전 등 부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기술이다.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질 경우 시각(운전석 주위 LED 경고등), 촉각(진동 시트), 청각(헤드레스트 스피커) 등의 방식으로 경고해 준다. 현대모비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신규 수주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현대제철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3세대 강판’을 앞세워 어려운 경영 환경 극복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올해 차세대 자동차 강판인 3세대 강판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3세대 강판은 고도화된 기술의 집약체다. 안정성을 위한 고강도와 디자인을 위한 고성형성을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이다. 두 성질은 반비례 관계에 있어 동시에 갖추기 어렵다. 강도를 높이면 성형성이 떨어지고 성형성을 높이면 강도가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대제철은 10여 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고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성형성을 높인 3세대 강판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이 이번에 상용화하는 3세대 강판은 1.2GPa(기가파스칼)급의 고강도 제품이면서도 곡면 성형도 가능한 뛰어난 가공성을 갖췄다. 기존 1.0GPa급 초고장력강보다 무게도 10% 이상 가볍다. 업계에선 디자인과 충돌 안정성, 경량화를 모두 요구하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철강 부문 계열사로서 현대차·기아의 모빌리티 소재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에 우선적으로 3세대 강판 공급을 시작해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까지도 자동차 강판 공급망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20% 수준의 자동차 강판 글로벌 판매 비중을 최대 4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판 생산을 뒷받침하기 위한 글로벌 거점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용 강판 공급을 위한 스틸서비스센터(SSC) 가동을 시작했다.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도 푸네 SSC를 착공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고 주요 자동차 시장인 미주 지역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무역 블록화 및 공급망 규제로 인해 수출경쟁력 강화와 현지 판매 체제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이에 대응할 글로벌 사업 거점을 확보해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앞세워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이온은 독자 설계 기술 체계를 바탕으로 제작돼 △저소음 특화 △타이어 수명 강화 △완벽한 그립력 △낮은 회전 저항 등 전기차에 최적화된 4대 핵심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타이어가 실시한 자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아이온은 기존 자사의 내연기관 타이어보다 실내 소음을 최대 18% 줄였다. 타이어 수명은 15% 늘어났으며 주행 안정성도 10% 증가했다. 무엇보다 전기차 주행 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비 효율을 최대 6% 높였다. 아이온은 현재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240여 규격의 전기 승용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대상으로 한 전용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사계절용, 퍼포먼스용, 겨울용 라인업도 존재한다. 한국타이어는 이에 더해 2022년 10월 국내 최초로 전기 트럭버스 전용 타이어 아이온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이온은 신차용 타이어 공급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포르셰의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아이온 에보’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타이어는 테슬라, BMW, 비야디(BYD), 기아, 폴크스바겐 등 주요 전기차 브랜드와도 견고한 파트너십을 이어 나가며 높은 수준의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컨트롤타워인 ‘테크노플렉스’를 비롯해 하이테크 연구소 ‘한국테크노돔’을 필두로 한 글로벌 5개 연구개발(R&D) 센터,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 등 첨단 인프라를 활용해 아이온의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기아가 인도 현지에서 글로벌 전략 모델 ‘시로스’의 생산을 시작하며 본격 양산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기아는 16일(현지 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있는 인도 공장에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로스’ 양산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송호성 기아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로스는 현지 환경에 맞춰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면밀한 시장 분석을 거쳤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시로스는 인도의 좁은 도로 사정을 반영해 전장 4m가 안 되는 작은 몸체를 가지고 있다. 몸집은 작지만 첨단 기술을 적용해 높은 성능을 갖췄다. 시로스는 가솔린과 디젤 엔진 2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가솔린 모델은 1.0L급 가솔린 터보를 장착해 최고 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172Nm의 성능을 뽑아낸다. 1.5L급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116마력에 최대 토크 250Nm를 발휘한다. 뒷좌석 시트에 슬라이딩(좌석을 앞뒤로 움직임) 및 리클라이닝(기울기 조절) 기능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으며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 등 첨단 사양도 탑재했다.시로스는 사전 계약만 1만258대로 판매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다음 달 1일 인도 시장에서 가격을 공개하고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인도 시장 성과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아프리카·중동 지역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폭스바겐코리아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25년형 ‘ID.4’와 첫 쿠페형 전기 SUV ‘ID.5’의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ID.5는 폭스바겐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선보이는 두 번째 순수 전기차다. 전기 SUV의 우아함에 역동적인 쿠페 스타일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휠베이스(차량 앞뒤 바퀴 축 간 거리)가 2765mm에 달해 실내 공간이 여유롭다. 우수한 공기역학성능도 갖췄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34km를 인증받았다. 2025년형 ID.4는 효율적인 드라이브 시스템으로 주행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인테리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대폭 개선했다. 1회 충전으로 424km를 주행할 수 있다. 두 모델은 최고 출력 286마력(PS), 최대 토크 55.6kg·m에 달하는 동력성능을 갖췄다. 2025년형 ID.4는 올해 1분기(1∼3월) 중 고객 인도가 예정됐다. ID.5의 경우 올해 상반기(1∼6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5년은 아우디가 한국 시장에 역사상 가장 많은 신모델을 선보이는 해가 될 것입니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우디 신년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차 출시가 대거 예정된 2025년을 원년으로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판매량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클로티 사장은 “2024년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내실을 다지는 한 해였다면 2025년은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하고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맞춰 총 16개 모델의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우디는 한때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3사로 묶이며 전체 수입차 ‘톱3’ 자리를 수성해 왔으나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뒤로는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판매량이 1만 대를 밑돌며 테슬라(2만9750대)에 3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9304대로 집계됐다. 전년도 판매량(1만7868대)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1, 2위였던 BMW와 벤츠는 각각 7만3754대, 6만6400대를 국내에서 팔았다. 업계에서는 아우디의 부진 원인으로 신차 부재를 꼽는다. 아우디가 대표 모델 A6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은 것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 이에 아우디는 주력 모델인 A6를 전기차로 새롭게 탈바꿈한 준대형 전기 세단 A6 e트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외에도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6 e트론, 중형 내연기관 세단 A5, 중형 내연기관 SUV Q5 등 신차들을 올해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수입차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로 전체적인 수요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시행되며 1억 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 고객층 상당수가 제네시스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대한민국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래모빌리티위원회가 출범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미래모빌리티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미래모빌리티위원회는 한국 모빌리티 산업이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할 계획이다. 위원장은 민경덕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맡았고 김용화 현대자동차 고문 등 전문가 9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김 고문은 기조연설에서 “한국 산업계가 변화를 기다리기보다 능동적으로 계획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위원회 출범이 모빌리티 산업의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여정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기조연설 이후 이어진 토론회에는 김창환 현대차 부사장,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 최강림 KT텔레캅 기업사업부문장, 차두원 전 소네트 대표 등이 나서 발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민관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부사장은 “중국은 인적, 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배터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에 맞서려면 민관협력체제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민 위원장은 “학계, 산업계, 연구계, 정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비전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5년은 아우디가 한국 시장에 역사상 가장 많은 신모델을 선보이는 해가 될 것입니다.”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우디 신년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차 출시가 대거 예정된 2025년을 원년으로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판매량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클로티 사장은 “2024년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내실을 다지는 한 해였다면 2025년은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하고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맞춰 총 16개 모델의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우디는 한때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3사로 묶이며 전체 수입차 ‘톱3’ 자리를 수성해 왔으나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뒤로는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판매량이 1만 대를 밑돌며 테슬라(2만9750대)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9304대로 집계됐다. 전년도 판매량(1만7868대)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1, 2위였던 BMW와 벤츠는 각각 7만3754대, 6만6400대를 국내에서 팔았다. 업계에서는 아우디의 부진 원인으로 신차 부재를 꼽는다. 벤츠와 BMW가 1, 2년 사이에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E클래스와 5시리즈를 신형으로 들여온 데 반해 이에 경쟁할 라인업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우디가 대표모델 A6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은 것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이에 아우디는 주력 모델인 A6를 전기차로 새롭게 탈바꿈한 준대형 전기 세단 A6 e트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외에도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6 e트론, 중형 내연기관 세단 A5, 중형 내연기관 SUV Q5 등 신차들을 올해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지난해 수입차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고급 차량에 대한 소비가 줄어든 데다 현대차그룹 등 국산차의 약진으로 남은 수요마저 빼앗긴 탓이다. 출고가 8000만 원 이상인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도록 한 제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로 전체적인 수요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시행되며 1억 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 고객층 상당수가 제네시스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우리나라 대기업에 다니는 정규직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이 처음으로 평균 5000만 원을 넘어섰다. 임금 수준은 일본을 크게 앞섰지만, 중소기업과의 격차가 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2일 발표한 ‘우리나라 대졸 초임 분석 및 한일 대졸 초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초임은 평균 5001만 원(초과급여 제외)으로 집계됐다. 임금 총액은 2023년 기준 34세 이하 정규직 대졸 신입사원이 받은 정액 급여에 특별급여(정기상여·변동상여)를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됐다.사업체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가 컸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초임은 300인 이상 사업체의 64.7%(3238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는 30∼299인 사업체 3595만 원, 5∼29인 사업체 3070만 원, 5인 미만 사업체 2731만 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기업의 대졸 정규직 초임 평균은 3675만 원이었다. 초과급여를 포함하면 임금 격차는 더 벌어졌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대졸 정규직 초임은 5302만 원으로 5인 미만 사업체 정규직(2750만 원)의 약 두 배에 달했다. 500인 이상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일본 대기업(1000명 이상)을 크게 앞섰다.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 5만7568달러로 일본 대기업(3만6466달러)보다 57.9% 높았다. PPP 환율은 해당 통화의 실질 구매력을 기준으로 평가한 환율이다. 양국의 규모별 대졸 초임 격차는 10∼99인 상용직 대졸 초임을 100으로 볼 때, 일본 대기업은 114.4였지만, 우리나라 대기업은 149.3에 달했다. 한국의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임금 격차가 일본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일자리 미스매치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대기업의 고임금 현상은 높은 대졸 초임에 연공형 임금체계, 노조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결과”라며 “일의 가치와 성과에 따라 합리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임금체계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우리나라 대기업에 다니는 정규직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이 처음으로 평균 5000만 원을 넘어섰다. 임금 수준은 일본을 크게 앞섰지만, 중소기업과의 격차가 컸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12일 발표한 ‘우리나라 대졸 초임 분석 및 한·일 대졸 초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초임은 평균 5001만 원(초과급여 제외)으로 집계됐다. 임금 총액은 2023년 기준 34세 이하 정규직 대졸 신입사원이 받은 정액 급여에 특별급여(정기상여·변동상여)를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됐다.사업체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가 컸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초임은 300인 이상 사업체의 64.7%(3238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는 30~299인 사업체 3595만 원, 5~29인 사업체 3070만 원, 5인 미만 사업체 2731만 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기업의 대졸 정규직 초임 평균은 3675만 원이었다.초과급여를 포함하면 임금 격차는 더 벌어졌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대졸 정규직 초임은 5302만 원으로 5인 미만 사업체 정규직(2750만 원)의 약 두 배에 달했다.500인 이상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일본 대기업(1000명 이상)을 크게 앞섰다.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 5만7568달러로 일본 대기업(3만6466달러)보다 57.9% 높았다. PPP 환율은 해당 통화의 실질 구매력을 기준으로 평가한 환율이다. 양국의 규모별 대졸 초임 격차는 10~99인 상용직 대졸 초임을 100으로 볼 때, 일본 대기업은 114.4였지만, 우리나라 대기업은 149.3에 달했다. 한국의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임금 격차가 일본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보고서는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일자리 미스매치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대기업의 고임금 현상은 높은 대졸 초임에 연공형 임금체계, 노조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결과”라며 “일의 가치와 성과에 따라 합리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임금체계로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