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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시민들에게 개방된 지 하루만에 경내 시설이 파손되는 일이 벌어졌다.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청와대 관저 뒤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미남불) 앞 불전함 등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50대 여성 A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청와대 관람신청을 통해 출입한 A 씨는 관람객들이 불상을 향해 절하는 모습을 보고 불전함과 사기그릇 1개 등을 집어 던져 깨뜨린 혐의를 받는다. 이후에도 소리를 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범행 사실을 인정한 상태다. 다만 경찰은 불상 자체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물손괴 혐의만 적용해 A 씨를 불구속 수사할 예정이다. 한편 경내 유일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1912년 총독부박물관으로 이전됐다가 1989년 청와대 대통령 관저 신축 때 현 위치에 자리잡았다. 2018년 4월 보물로 지정됐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 구로구 길가에서 노인을 때려 숨지게 한 40대 남성이 마약반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이 남성은 달아나던 중 또다른 노인을 폭행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조사를 받고 있다.서울 구로경찰서는 11일 중국 국적의 피의자 A 씨가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알렸다. 경찰은 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6시경 구로구의 한 공원 앞에서 60대 남성 B 씨의 얼굴을 발로 수차례 폭행하고 그의 주머니를 뒤졌다. 이후 주변에 있던 깨진 도로 경계석(연석)으로 내리친 뒤 현장을 떠났다. B 씨는 뒤늦게 발견됐지만 숨진 상태였다. A 씨는 B 씨를 폭행·살해하고 도주하던 중 인근에서 리어카를 끌던 노인 C 씨(80)도 폭행했다. C 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두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여가부 폐지’ 여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출신 단체장들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주무부처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 분노가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현재는) 가장 높은 자치단체장이 성범죄를 저질렀을 때 부하 직원이 호소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라고도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여가부 폐지에 대한 국민 여론이 왜 이렇게 높게 형성됐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권력형 성범죄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비밀리에 전화할 수 있는 곳을 여가부 장관 산하에 만들어 핫라인으로 하겠다”며 “2차 가해는 강력하게 대응하고 모든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두고 민주당 의원들과 날선 공방을 벌였다. 양이원영 의원은 “여가부를 폐지하겠다며 인사청문회에 나온 것은 코미디”라며 여가부 폐지 입장에 여전히 동의하는지 물었다. 김 후보자는 동의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시한부 장관이라는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양 의원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여성의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세계성격차지수를 보면 우리나라가 102위다.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에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할 때는 세계성격차지수를 가지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가 낮은 지수라고 알고 있다”면서 “여가부가 20년 있었는데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왜 100위 밑으로 떨어졌는지 의원들과 토론하고 싶다”고 했다.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여가부가 젠더 갈등 해소 미흡,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미온적 대처 등으로 실망을 드렸다”면서 “이제 여가부는 새로운 환경에 맞게 대전환을 시도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젠더갈등을 풀어나가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처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하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즉석 연설을 위해 현장에 있던 여자아이를 밀쳤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옆으로 이동시키는 모습”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지사가 밀치려는 의도였다면 단상 아래가 아닌 다른 곳을 보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11일 오후 논평을 통해 “영상만 봐도 해당 보도의 문제점은 바로 확인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어 “손 방향과 속도를 보면 작정하고 밀친 것이 아님을 누구나 알 수 있다”며 “어떤 정치인이 국민이 지켜보고, 촬영되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데, 연설 몇 마디 하겠다고 아이를 밀친다는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앞서 전날 이 전 지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그가 인천 계양구에서 즉석 연설에 나서기 위해 단상에 오르며 자신의 오른편에 있던 여자아이를 옆으로 이동시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전 지사의 행동에 여자아이는 옆으로 밀려났다. 일각에서 이를 두고 “단상에 오를 때 걸림돌이 되자 밀친 것 아니냐”는 오해를 샀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확인해보니, 단상 위에 있는 아이 앞에 사람들이 굉장히 몰려 있는 상황이라 보호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다”며 인천시당과 같은 취지로 해명했다. 또 “조작은 이렇게 되는 것인가 보다”면서 “로봇테스트가 로봇학대로 보도되던 지난 대선이 떠오른다”고 불쾌해했다.관련 영상이 인터넷상에 퍼진 이후 온라인에서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성인이 저렇게 어린 여자애를 밀쳐버리는 건 처음 봤다”, “애한테 눈길조차 안주고 물건 밀 듯”, “먼저 ‘지나갈게’라고 동의를 구하고 애가 스스로 비켜줄 때까지 터치하지 말아야 정상”, “무의식적인 행동에서 그 사람의 진짜 인격이 보인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반면 “내가 볼 땐 여자아이 다칠까봐 지켜준 걸로 보인다”, “세게 밀친 것도 아닌데 괜찮다”, “솔직히 저정도는 슬쩍 민 정도” 등의 반박 글도 있었다. 이후 해당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전 지사가 과거 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를 ‘이동’시키는 모습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는 대선 전날인 지난 3월 8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진행한 유세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이다. 영상 속 이 전 지사는 김 후보를 옆으로 이동시킨 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포옹을 나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경상북도의 한 수산물 시장에서 근무했던 외국인 노동자가 마른오징어를 맨발로 밟아 펴는 영상을 공개해 ‘비위생’ 논란이 일고 있다.베트남 출신 남성 A 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지난날을 추억하며”라는 글과 함께 마른오징어를 가공 작업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작업장이 아닌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에는 오징어가 널브러져 있다. 편안한 복장을 한 남성들은 구부러져 있는 오징어를 뒤꿈치로 밟아 평평하게 펴는 일을 반복했다. 식품 취급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위생모와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고, 오징어와 슬리퍼가 뒤엉키는 등 청결 의무도 미준수한 것으로 보인다.A 씨는 한국에서 1년 이상 체류한 외국인 노동자로 추정되고 있다. 그의 틱톡 계정에는 지난해 1월부터 경북 포항 시내 건설 현장과 수산시장에서 근무한 영상이 올라와 있다.식약처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현재 포항시와 함께 (영상 속) 업체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지난 1월에 이어 유사한 사례가 또다시 발생한 데 대해선 “아직 언제 촬영된 것인지 알 수 없다. 지난 2월 전국 건어물 취급 업체에 지도점검에 나서며 관련 위생 교육을 실시했다”면서 “올 하반기에도 점검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앞서 지난 1월에는 경북 영덕군의 한 업체에서 근로자가 바닥에 마른오징어를 깔아놓고 슬리퍼를 신은 채 꾹꾹 눌러밟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식약처는 당시 현장 조사에서 △건조 오징어를 작업 신발로 밟아 펴는 등 식품을 비위생적으로 취급한 행위 △위생모·마스크 미착용 △작업장 청결 불량 등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부산의 한 아파트 고층에서 아령이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아령이 사라졌다고 자진 신고한 입주민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11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8분경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고층에서 무게 1㎏에 달한다는 아령이 떨어졌다. 이 사고로 상가 앞에 설치된 유리천장이 부서지고 계단 일부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경찰은 당초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고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한 입주민이 아파트 경비실을 찾아 창틀에 놓았던 아령이 떨어진 것 같다는 취지로 밝혔다. 경찰은 해당 입주민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취임식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할 만찬 행사를 진행했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온 각국 외교사절단과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 정·재계 인사 등이 참석한 만찬 행사는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라는 윤 대통령의 건배사로 시작됐다.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사를 통해 “새 정부는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 튼튼한 안보, 당당한 외교를 표방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미 간에도 포괄적 전략 동맹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연대와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등 사절단,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말로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은 새로운 글로벌 전략 공조의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까운 일본과는 미래 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은 상호 존중 정신을 바탕으로 효과적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며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지역별로 특화된 맞춤형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만찬 메뉴는 전국 각지의 특산품으로 만든 퓨전 한식과 와인이 제공됐다. △캐비아를 곁들인 완도 전복버섯편과 금산 인삼 크림 조림 △구례 보리순을 넣은 가평 잣죽 △통영 도미 어만두 등이다. 주전부리로는 △궁중다식 △연근칩·고구마칩 △천안 호두정과 등이 제공됐다. 윤 대통령은 만찬 행사에 앞서 진행된 경축 연회에서는 “오늘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기쁜 날이지만, 저 윤석열이라는 개인의 정치적 승리의 날도 아니고, 제가 몸담은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승리의 날도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승리한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10일 지역구 시민들과 만나는 민생 탐방 투어에 나서며 스킨십을 넓혀갔다. 같은날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원칙과 상식에 기반한 국정 운영으로 성공한 정부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천 계양구 계산동 상가 일대와 부일공원 등을 거닐며 시민들을 만난 현장을 공개했다. 인천 계양을 출마에 대해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소통과 만남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그는 인근에 있던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또 거리에서 호떡을 사 ‘먹방’(먹는 방송)을 보여줬다. “다른 사람(관계자)은 안 사주냐”는 한 시민의 지적에는 “내가 사주면 선거법 위반”이라고 말하며 구매한 호떡 1개를 가지고 나눠먹었다. 인근 부일공원을 찾은 뒤에는 벤치에 앉아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눴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라는 할머니의 물음에 이 전 지사는 “여기가 이번에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라고 답했다. “(정치에) 관심없다”는 말이 돌아오자 이 전 지사는 “관심 가져야 한다”며 “(정치인이) 지지고 볶고 한다고 모른척하니까 더 지지고 볶고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지사는 영상 말미에 “어르신들 자꾸 눈물 흘리시더라. 저도 눈물이 났다. 힘내서 다시 일어서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당에 필요하면 힘든 일이라도 감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가 매우 어렵다”며 지지자들에 투표를 독려했다.이 전 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경쟁한 윤 대통령의 취임식이 끝난 후 페이스북에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 또한 꼭 지켜주시리라 믿는다.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넘어 국민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선 협치와 균형이 필수다. 초당적 협치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어달라”며 “저와 더불어민주당도 야당으로서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제대로 견제하며 ‘잘하기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하고 초청한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한중 관계 발전과 관련해선 전략적 소통 강화와 실질적 협력 심화 등을 포함한 다섯 가지 건의사항을 제안하기도 했다.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윤 대통령을 예방해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왕 부주석은 이어 “시 주석이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한국이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발전하고,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기를 축원하라고 했다”며 시 주석의 축언을 전했다. 왕 부주석은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 동반자다. 수교 30주년 이래 양국 관계는 전면적이고 빠른 발전을 거둬 공동 이익은 갈수록 많아졌다”며 “중한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부단히 더 높은 수준으로 매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한다”고 했다. 중국 측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다섯 가지 건의사항을 전했다. 우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원활한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며 “실질적 협력을 심화시키자”고 했다. 그러면서 “중한 문화 교류의 해 개최를 계기로 행사를 더 많이 설계하고 실시해 국민 우호를 증진시키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다자 조율을 밀접하게 하자”며 “한국 측이 9차 중한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존중하고 중한일 FTA의 조속한 구축을 추진하고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민감한 문제를 타당히 처리하자”며 “남북 양측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하고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왕 부주석보다 앞선 모두발언에서 “경륜이 풍부하신 왕 부주석을 만나 뵙게 돼서 아주 기쁘다”면서 “당선된 이후 시 주석께서 친서도 보내주시고 직접 축하 전화도 주셨다. 오늘 취임식에 부주석께서 직접 와주셔서 정말 기쁘고, 한중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뜻을 잘 알겠다”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최근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원인불명의 소아 급성간염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도 첫 신고됐다. 방역당국은 황달과 복통, 설사 등 위장 계통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내에서 소아의 원인불명 급성간염 의심 사례 1건이 보고됐다. 소아의 원인불명 급성간염은 지난달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뒤 한 달 만에 237명(19개국)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모두 4명이다. 16세 이하 소아에게서만 확인된 이번 급성간염의 원인 병원체로는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아데노바이러스 41F형이 지목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주요 증상으로 △황달 △복통 △설사 △구토 등이 있다. 현재 급성간염 환아 중 간이식이 필요한 사례는 최소 18명으로 알려졌다.이 급성간염은 기존의 바이러스 간염과는 별개의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다. 방대본은 “(국내) 환아는 복통, 구토 발열로 진료시 간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료기관 검사상 A,B,C,D,E 형 간염바이러스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AST(GOT)와 ALT(GPT)의 정상 참고치 범위는 각각 40IU/L 이하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이달부터 16세 이하 급성 간염 환자 중 AST와 ALT 등 간 기능 수치가 500IU/L를 초과한 경우 병원에서 신고하도록 하는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지인과 시신유기를 도운 공범까지 잇달아 살해한 권재찬(53)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피고인 2명을 연쇄 살인하고 범행을 은폐하는 등 일반적인 살인 범죄와는 다르다는 판단이다. 10일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한 권 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권 씨는 지난해 12월 4일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 한 상가건물 지하주차장에서 평소 알고 지낸 50대 여성 A 씨를 살해한 뒤 금품을 갈취하고 승용차 트렁크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범행 이튿날에는 인천시 중구 을왕리 인근 야산에서 공범 B 씨(40대·남)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도박으로 9000만 원의 빚이 있던 권 씨는 사기 혐의로 고소된 이후 신용불량자가 되자 A 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은 10일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단수 공천했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출마 선언한 인천 계양을에는 윤형선 당협위원장을 확정했다.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 추가 공천을 신청한 안 전 위원장은 이날 홀로 추가 면접을 봤다. 분당갑에는 책 ‘굿바이, 이재명’을 쓴 장영하 변호사, 정동희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충남 보령·서천에는 장동혁 전 대전광역시당 위원장 △대구 수성을에는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강원 원주갑에는 박정하 원주시 당협위원장 △경남 창원 의창에는 김영선 전 의원을 각각 확정했다. 제주을은 오는 11일 여론조사 경선 결과 최다 득표자를 공천하기로 했다.윤상현 공관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선거구가 포함된 시·도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분들은 배제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여성인재 발굴과 대선 승리 기여도, 윤석열 정부 탄생에 노력을 한 분들,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분을 추천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했다.이어 인천 계양을 공천에서 윤희숙 전 의원이 배제된 이유에 대해 “내부 검토를 통해 지역밀착형 후보가 좋다는 결론 하에 결정을 내렸다”며 “배제한 게 아닌 지역밀착형 후보를 선정하는 게 이 싸움에 훨씬 좋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이제 평산마을 주민들과 함께 농사도 짓고 막걸리잔도 한 잔 나누고 경로당도 방문하고 잘 어울리면서 살아보겠다.” 5년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전 대통령은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약 3시간 만에 사저에 도착했다.문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2시 50분경 평산마을에 도착하자 파란색 풍선을 든 지지자들과 주민들은 “문재인” 등을 연호했다. 환한 웃음으로 화답한 문 전 대통령은 “드디어 제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평산마을 주민들께 전입신고 드린다. 이제 제집으로 돌아오니 ‘이제야 무사히 다 끝냈구나’라는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문 전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분수대에서 진행된 퇴임식 행사를 언급했다. “청와대 나오면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국민께 선물 받았다.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선물해줬다. 역대 대통령 누구도 받지 못한 뜻깊은 선물이었다. 마지막까지 저를 행복하게 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문 전 대통령은 서울역과 통도사역에 이어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도 퇴임을 ‘해방’으로 표현했다. 그는 “제2의 삶, 새로운 출발 기대가 많이 된다.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 자유인이 됐다. 제 아내와 잘살아 보겠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성원해달라”고 하자 지지자들은 “예”라고 답했다.문 전 대통령은 마을 주민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사저로 들어갔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에 입주하기 전인 지난달 18일 평산마을을 포함해 인근 지산마을, 서리마을 등 5개 마을 주민에게 미리 이사 떡을 돌렸다. 이사 떡 상자에는 ‘이웃이 되어 반갑습니다. 문재인 김정숙’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 광장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서울 용산에 꾸려진 새 대통령실에 도착했다. 대통령실 본관 입구에 모인 300여 명의 직원들은 용산 집무실에 도착한 윤 대통령을 박수로 반갑게 맞이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30분경 차량에서 내려 집무실이 마련된 용산 대통령실로 들어가기 전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우리 국민이 다 함께 잘사는 이 나라를 위해서 우리가 한번 신나게 일해 봅시다”라고 말했다. “열심히 신나게 같이 뛰어봅시다. 같이 다 하실 거죠”라고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1호 법안’으로 국회에 제출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안에 서명하면서 본격적인 집무에 돌입했다. 오후에는 윤 대통령은 오후 미국·일본·아랍에미레이트(UAE)의 축하 사절을 접견할 예정이다. 이어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경축연회에 참석한 뒤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을 접견한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경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정상 환담을 하고 신라호텔에서 진행되는 외빈 초청 만찬에 참석해 취임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만찬에는 주요 경제단체장과 재계총수들도 참여한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던 30대 남성이 수십 미터 아래로 추락했다. 이 남성은 왼팔이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쳤지만 나무에 걸리면서 목숨을 구했다. 9일(현지시간) 발리포스트 등에 따르면 캐나다 출신 사드리 알레산드로(34)는 이틀 전인 7일 발리섬 슬루반비치 도로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다가 50m 아래로 추락했다.다리 위에 오토바이 한 대가 시동이 걸린 채 장시간 서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남성을 발견한 것이다. 구조대는 중상을 입은 알레산드로를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조대는 현지 언론에 “(알레산드로가) 다행히 나무에 여러 차례 부딪히면서 충격이 분산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남성이 다리에서 바로 계곡으로 떨어졌으면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9일 진행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의 연이은 실수가 웃음거리가 됐다. 기업의 이름을 후보자의 딸로, 이모 교수를 이모로 해석하면서 나온 실수다. 청문회를 지켜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청문회가 아니라 개그 콘테스트를 보는 듯”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완패”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최강욱 의원은 이날 오후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 딸이 복지관에 노트북을 기부한 것과 관련해 “확인해보니 물품을 지급했다는 기증자가 한 아무개로 나왔다. 후보자 따님의 인터뷰 내용은 ‘사회 공헌 부서에다가 연락했다’는 것인데, 회사 측은 ‘사회 공헌 부서는 없다, 남은 물품을 기증한 것이다’고 한다”고 지적했다.한 후보자는 이에 대해 “아까 ‘한OO’이라고 된 건 ‘한국쓰리엠’ 같다. 영리 법인이라고 돼 있지 않느냐”라며 “제 딸 이름이 영리 법인일 순 없죠”라고 했다. 그는 재차 “영수증이 한국쓰리엠으로 돼 있다”며 “다시 확인해보시라”고 말했다. 이에 최 의원은 자료를 얼굴에 가까이 가져다 댄 뒤 안경을 들어올려 글자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이모 교수를 ‘이모’로 착각하면서 실수가 나왔다. “한 후보자의 딸이 공학 실험 관련 논문을 1저자로 이모하고 같이 썼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제 딸이요?”라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챙겨보는 아빠가 아니라 모르는데 이모와 같이 논문을 썼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이모랑 했다는 걸 (무엇인지) 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김 의원이 질의한 논문은 한 후보자의 처가 쪽 조카가 외숙모인 이모 교수와 쓴 것을 한 후보자의 딸이 이모와 쓴 것이라고 잘못 질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도 마이크가 꺼진 뒤 “이모가 썼다는 논문은 같이 쓴 게 아닌 것으로”라며 잘못 이야기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후보자 딸의 봉사활동과 관련해 “따님이 2만 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했다고 돼 있다. 2만 시간이면 하루에 10시간 잡고 2000일 아니냐. 5년간 매일 10시간 봉사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후보자에) 내역을 내라고 했는데 후보자가 전혀 제출하지 않는다”고 호통을 쳤다.한 후보자는 이에 대해 “의원님, 본인이 아니고 ‘her organization(단체)’이라고 돼 있지 않느냐. (개인인의 봉사활동 시간이 아닌) 단체가 했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의 말에 “organization 자료를 내라고 한 것”이라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 후보자의 청문회와 관련한 게시글을 연달아 게재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은 자료 제출 빼고는 할 말이 없나? 이럴거면 그냥 집어치워라”면서 “민주당에서 청문회를 사보타주한다. 후보자에 말할 기회를 주지 않기로 짜고나온 듯”이라고 했다. 또 “이모 교수를 이모로 해석하는 김남국 의원의 창의성”이라며 “이참에 극단 차려 대학로로 진출해보심이”라고도 비꼬았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롤러코스터가 일주일 사이 세 번이나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 운영 기간인 지난 2일에 이어 5일과 6일 등 연이어 안전사고가 일어나면서 방문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9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레고랜드는 지난 5일 정식 개장한 지 6시간 만에 승객 40명을 태운 롤러코스터가 멈췄다. 앞서 지난 2일에도 롤러코스터 1대가 터널 내부로 진입함과 동시에 점검표시가 뜨면서 운행을 멈춘 바 있다. 개장 첫날 레고랜드를 방문한 방송인 홍영기 씨는 인스타그램에 “안전장치 문제로 인해 멈췄음. 살려주세요”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홍 씨가 올린 영상에는 운행 도중 멈춰버린 롤러코스터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탑승객들의 모습이 담겼다. 정식 개장 이튿날인 6일에도 롤러코스터의 플랫폼 도착 센서가 작동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롤러코스터가 플랫폼에 진입했으나, 센서 이상으로 기계가 도착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레고랜드는 2시간 동안 점검을 진행했다.레고랜드 관계자는 “세 차례 모두 기계에 ‘안전점검’ 표시가 떠 수동으로 열차 운행을 멈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고랜드 측은 열차 3대 가운데 문제를 일으키는 1대를 회수했다. 이에 현재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2대로 축소 운행하고 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청와대를 나서며 마지막 퇴근을 환송하는 지지자들에게 이같이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파란색 모자와 풍선 등 문 대통령의 응원 도구를 챙겨온 지지자들은 이날 청와대로 운집해 “문재인” “감사하다” “사랑해요” 등을 연호하며 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을 배웅했다. 문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일일이 악수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환송 행사가 진행되는 분수대에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슈퍼스타’ 노래와 함께 카드 섹션을 벌였다. 문 대통령은 단상에 올라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업무가 끝나는 6시에 정시 퇴근했다.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됐다. 하루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아닌 5년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됐다”며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문 대통령은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또 여러분 덕분에 임기 중에 여러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위기 속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 마침내 우리는 선진국, 선도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었느냐”고 묻자 지지자들은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김 여사에 마이크를 건넸다. 김 여사는 “대통령님과 함께 마음 졸이며 우리나라의 발전과 세계 속에서 우뚝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여러분들과 함께 있어서 영광이었다. 고맙습니다”라며 “가정에 평화와, 어린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는 나라를 위해 노력해달라. 저도 양산에 가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감사 인사를 마친 뒤 미리 준비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퇴근 후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다만 자정까지는 군 통수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튿날인 10일에는 국회에서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이 끝난 뒤 낮 12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사저가 있는 양산 평산마을로 향한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유은혜 교육부총리 겸 장관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법무부의 경우 일정 기간 수장 자리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20분경 유 부총리 겸 장관과 박 장관, 이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들은 모두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민주당 출신 장관들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하루 앞두고 불편한 동거를 피하기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당초 유 부총리 등을 비롯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사퇴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사표를 일괄 수리하면 새 정부의 첫 국무회의가 정족수 미달로 인해 파행될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 7명을 포함해 최대 13명의 후보자를 임명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 부총리 등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출신 장관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다고 알려졌다”며 “여러가지 복합적인 고려가 필요해서 반드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윤석열 정부 출범을 하루 앞둔 9일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를 ‘낙마 1순위’에 올린 만큼 송곳 검증을 예고해왔으나, 연이은 실수로 실소를 자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이에 “한동훈 웃음참기 챌린지 중이냐”면서 비꼬기도 했다.민주당 최강욱 의원은 이날 오후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 딸이 복지관에 노트북을 기부했다는 것과 관련해 “확인해보니 물품을 지급했다는 기증자가 한 아무개로 나왔다. 후보자 따님의 인터뷰 내용은 ‘사회 공헌 부서에다가 연락했다’는 것인데, 회사 측은 ‘사회 공헌 부서는 없다, 남은 물품을 기증한 것이다’고 한다”고 했다.한 후보자는 이에 대해 “아까 한OO이라고 된 건 ‘한국쓰리엠’ 같다. 영리 법인이라고 돼 있지 않느냐”라며 “제 딸 이름이 영리 법인일 순 없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수증이 한국쓰리엠으로 돼 있다”며 “다시 확인해보시라”고 재차 말했다. 이에 최 의원은 자료를 얼굴에 가까이 가져다 댄 뒤 안경을 들어올려 글자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질의 시간에도 실수가 나왔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의 딸이 공학 실험 관련 논문을 1저자로 이모하고 같이 썼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제 딸이요?”라며 “챙겨보는 아빠가 아니라 모르는데 이모와 같이 논문을 썼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이모랑 했다는 걸 (무엇인지) 좀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이 질의한 논문은 한 후보자의 처가 쪽 조카가 외숙모인 이모 교수와 쓴 것을 한 후보자의 딸이 이모와 쓴 것이라고 잘못 질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도 발언이 끝난 후 “이모가 썼다는 논문은 같이 쓴 게 아닌 것으로”라며 잘못 이야기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아닌거죠?”라며 되묻기도 했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후보자 딸의 봉사활동과 관련해 “따님이 여러 군데에서 수상하면서 2만 시간이 넘는 봉사활동 했다고 돼 있다. 2만 시간이면 하루에 10시간 잡고 2000일 아니냐. 5년이 넘는다. 5년간 매일 10시간 봉사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후보자에) 내역을 내라고 했는데 후보자가 전혀 제출하지 않는다”고 호통을 쳤다.한 후보자는 이에 대해 “의원님, 본인이 아니고 ‘her organization(단체)’이라고 돼 있지 않느냐. 단체가 했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의 말에 “organization 자료를 내라고 한 것”이라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청문회가 끝난 후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청문회가 아니고 개그콘서트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모” “이모가 한국쓰리엠을 밀어냈다” “너무 황당해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에서는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에서 남은 건 한국쓰리엠이랑 이모밖에 없다”고 혀를 차기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