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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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5-11-10~2025-12-10
건강98%
보건2%
  • 무릎 아픈데 근력운동 처방은 싫다면…○○를 하세요

    요가가 근력 강화 운동 못지않게 무릎 골관절염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뼈와 뼈가 연결된 부위인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인 골관절염은 전 세계적으로 5억 9500만 명 이상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노화에 따른 연골 손상이 주된 원인 중 하나다. 관절 주변 근육 강화가 1차 치료법으로 가장 흔하게 권장된다.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근력 운동과 요가를 직접 비교한 결과 비교 우위를 평가할 수 없을 만큼 둘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에 논문을 발표한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교와 멜버른 대학교 등 공동 연구진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요가와 근육운동의 통증 완화 효과를 비교하는 실험을 24주(6개월) 간 진행했다.평균 연령 62.5세의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요가 프로그램에 58명, 근력운동 프로그램에 59명 배정됐다. 참가자의 72.6%인 85명이 여성이었다.첫 12주 동안 주당 2번의 감독 하 운동과 1번의 재택 운동(자율)을 진행했다. 나머지 12주는 감독 없이 주당 3번의 재택 운동을 이어갔다.모든 참가자는 실험 시작 전 통증 수준을 최대 10㎝(100㎜) 길이의 선으로 표시하는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Visual Analogue Scale·VAS)에서 모두 40점 이상의 무릎 통증 수준을 보고 했다. 평균 VAS 점수는 53.8점이었다. VAS는 통증과 같이 주관적인 경험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로, 값이 클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뜻이다.프로그램 종료 후 VAS 점수 차이로 무릎 통증의 변화를 비교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통증 감소를 보고했다.두 그룹 간 평균 차이는 -1.1㎜로 임상적으로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다. 총 27개의 2차 평가 항목 중 7개에서 요가가 유의미한 이점을 보였다. 무릎 관절염 평가 지수(WOMAC) 통증(-44.5㎜), WOMAC 기능(-139㎜), WOMAC 경직(-17.7㎜), 환자의 전반적 평가(-7.7㎜), 40m 빠른 속도 걷기 테스트(1.8)에서 근력 강화 운동 그룹보다 약간 더 큰 개선을 보였다. 요가 그룹은 우울증과 삶의 질 항목에서도 약간 더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근력 강화 운동은 무릎 주변 근력을 증가하고 관절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기계적 스트레스로 인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반면, 요가는 호흡 기술, 신체 자세 및 마음 챙김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유연성을 높이며 통증 관리를 돕는 데 중점을 둔다.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무릎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측면에서 요가가 무릎 근력 강화 운동만큼 이점이 있다는 것이 확인 됐다.이에 연구자들은 “진료 현장에서 요가를 대체 또는 보완적인 운동 옵션으로 통합하는 것이 무릎 골관절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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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이 ‘뇌썩음’ 유발? 노인이 쓰면 되레 인지저하 예방

    스마트 기기를 과다 사용하면 ‘뇌 썩음’과 ‘두뇌 유출’이 생긴다는 기존 가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나이 든 사람의 인지 기능 저하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 이는 머리를 쓰지 않고 디지털 기기에 의존해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른바 ‘디지털 치매’ 이론과 상반되는 결과라 주목된다.41만 여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기술사용과 정신적 능력에 관한 기존 연구들을 메타 분석한 결과,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50세 이상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인지 저하율이 낮았다. 디지털 기술이 정신적 쇠퇴를 막는 지, 아니면 더 나은 인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를 더 자주 사용하는 지는 파악하지 못 했다. 그럼에도 연구자들은 이 연구 결과가 스마트폰 과다사용이 디지털 치매를 유발한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과학 저널 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연구는 미국 텍사스 대학교(오스틴) 의대와 베일러 대학교 의대가 협력해 진행했다.베일러 의대 신경과학&심리학과 마이클 스컬린 교수는 “사람들은 수시로 기술이 어떻게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지 이야기한다. 종종 ‘뇌 썩음’(brain rot)과 ‘두뇌 유출’(brain drai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이제 ‘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했다”며 “연구자로서 이것이 사실인지 알고 싶었다”라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뇌 썩음’은 질 낮은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하는 폐해를 일컫는 신조어다. ‘두뇌 유출’(brain drain)은 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우리의 주의력, 기억력, 사고 능력을 약화시킨다는 개념이다. 스컬린 교수와 공동 저자인 텍사스대(오스틴) 신경 심리학자 재러드 벤지 교수는 전 세계에서 41만143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수행 한 디지털 기술사용에 관한 57개의 연구를 새롭게 통합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68.7세였으며 모두 인지 검사를 받았거나 관련 진단을 받았다.연구진은 평생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면 정신적 쇠퇴를 초래한다는 디지털 치매 가설에 대한 근거를 찾지 못 했다. 오히려 컴퓨터, 스마트폰, 인터넷 또는 이러한 기술의 조합을 사용하는 것이 인지 기능 장애 위험을 58%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짧은 시간 동안 가파르게 발전한 디지털 기술을 처음 접한 노인들에게, 신기술 사용법은 매우 어려운 도전 과제다. “중년층과 노년층에서 가장 먼저 하는 말 중 하나는 ‘컴퓨터 때문에 너무 답답하다. 배우기 어렵다’는 반응 이었다. 이는 실제로 인지적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으로, 당장은 좋지 않더라도 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스컬린 교수가 말했다.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스컬린 교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이해, 인터넷 끊김 문제 해결, 웹사이트 광고 걸러내기와 같이 신기술은 지속적인 적응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활동을 수년간 해왔고, 좌절감을 느끼더라도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면, 그것은 뇌를 단련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디지털 도구를 처음 접하는 세대의 경우, 디지털 도구 사용이 인지 기능 향상과 관련이 있다. 이는 뇌 썩음, 두뇌 유출, 디지털 치매에 대한 우려를 감안 할 때 예상보다 더 희망적인 메시지다”라고 벤지 교수가 가디언에 말했다. 연구진은 통설과 다른 결과가 도출된 것은 양방향 관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사고 능력이 더 뛰어난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지만,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인지적 이점도 있다는 것이다.벤지 교수는 “복잡성, 연결성, 보상행동이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도구는 사람들이 복잡한 활동에 참여하고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 두 가지 모두 노화하는 뇌에 좋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더 나은 사회적 연결은 노인의 인지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독립적인 삶이 불가할 때 치매 진단이 내려진다. 디지털 기술은 또한 디지털 알림(약 복용 시간), GPS 내비게이션(길 찾기), 온라인 뱅킹(청구서 지불) 등 인지 기능이 일부 저하한 노인들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연구진은 짚었다.스컬린 교수는 부모나 조부모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가르쳐 드릴 것을 추천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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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가당 요거트 주2회 이상 먹으면 대장암 예방 효과

    대장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아침 식사에 요거트를 추가하면 특정 유형의 대장암 예방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초가공 식품, 패스트 푸드 등의 소비가 늘면서 대장암은 주요 건강 문제로 떠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55세 이하의 신규 대장암 진단 사례는 최근 몇 년 동안 두 배 증가했다. 가 지난 2월 미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장내 미생물(Gut Microbes)에 실렸다.15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요구르트 섭취와 전체 대장암 발생률과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 하지만 일주일에 최소 2회 섭취하면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결장암 위험이 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결장 오른쪽 부위인 근위 결장암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파악됐다. 근위 결장암은 원위(결장 왼쪽) 결장암보다 더 위험하다.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 유형 중 하나다.요거트는 어떻게 특정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을까.암 전문의인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 의학부 저스틴 스테빙(Justin Stebbing) 교수는 장내 미생물 군집의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그는 연구자들이 직접 기고하는 비영리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을 통해 “장내 미생물군은 소화, 면역 기능, 심지어 암 발생 위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장내 세균은 암 자체에 서식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이러한 세균의 건강한 균형은 강력한 면역 체계를 유지하고 암 발생을 유발할 수 있는 염증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스테빙 교수에 따르면 요거트에는 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Lactobacillus bulgaricus)와 스트렙토코커스 테르모필루스(Streptococcus thermophilus)와 같은 유익한 생균이 포함되어 있어 이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요거트가 암 위험을 줄이는 메커니즘은 몇 가지 이론이 있다.첫째, 장내 미생물군집 조절.요거트의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은 장내 세균(박테리아)의 다양성과 균형을 개선해 염증과 발암성 화학 물질 수치를 낮출 수 있다.둘째, 항염증 효과.요거트는 점막이라고 부르는 대장 내벽 세포에서 항염증 효과를 발휘하여 암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셋째, 대장 장벽 기능 개선.요거트는 암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장 투과성을 줄일 수 있다.어떤 요거트를 먹어야 할까?요거트는 항암 효과 외에도 칼슘이 풍부해 뼈 밀도를 높여 골다공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혈압 저하와 심혈관 질환 위험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요거트를 선택할 때는 살아 있는 유산균이 들어있고,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첨가당 제품은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비만과 발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플레인 요거트나 무가당 그릭 요거트는 일반적으로 단백질 함량이 높고, 당분이 적다. 지방 함량을 줄이지 않은 전지방(Full Fat) 요거트는 저지방이나 무지방 제품보다 가공 성분이 적은 경우가 많다. 요거트에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함유되어 있으며, 장 건강 개선 외에도 플레인 그릭 요거트 1회 제공량에는 15~20그램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하지만 요거트는 암 예방 ‘약’이 아니다. 과일, 채소, 통곡물, 견과류 등이 풍부한 건강한 식단의 일부로 섭취하고 금연, 절주, 가공육 섭취 제한, 활발한 신체활동 등 대장암 예방책과 결합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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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여성 감량, 천천히 걷는 게 빠른 걸음보다 효과적

    체중을 줄일 목적으로 운동을 한다면 강도는 어떠해야 할까? 숨 가쁜 고강도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한다. 하지만 50세 이상 여성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 걷기가 그렇다.2022년 1월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천천히 걸은 중년 여성이 빠르게 걸은 중년 여성보다 체지방을 더 많이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자들은 폐경 이후 여성 25명을 대상으로 15주 동안 걷기운동의 효과를 추적했다. 9명은 15주 후 실험을 마쳤고, 나머지 16명은 15주 더 걷기 운동을 지속했다.모든 참가자는 일주일에 4일 동안 하루 약 4.8km를 걸었다. 가장 빠른 그룹은 시속 약 6.6km의 속도로 45분 동안 운동했다. 천천히 걷는 그룹은 시속 약 5.1km의 속도로 54분 동안 걸었다.30주 동안 걷기를 지속한 16명 중 천천히 걸은 그룹은 빠르게 걸은 그룹보다 2.73배 많은 체지방을 줄였다. 주목할 점은 빠르게 걸은 여성 그룹은 30주간의 운동이 끝났을 때까지 체지방이 감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느린 속도로 걸은 그룹은 연구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체지방이 줄었다.느리게 걷는 게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이유는 뭘까?명확하지는 않다. 연구진은 천천히 걷는 그룹의 체지방 감소가 더 크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그 이유는 밝혀내지 못 했다.다만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빠른 걸음은 숨을 가쁘게 만들어 몸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반대로, 천천히 걷는 경우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의 내과 의사 에드먼드 하키미 박사는 걷기는 지방 연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적당한 속도로 장시간 걸을 경우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그는 “걷는 동안 몸은 탄수화물과 지방을 혼합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걷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은 점차 더 많은 지방을 연료로 사용 한다 이는 꾸준하고 적당한 속도로 걷는 것이 빠르게 연소되는 글리코겐(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바꿔 간과 근육에 저장하는 형태)에 의존하는 대신 산소가 지방을 에너지로 바꿔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 영역에 머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여성지 우먼스 월드에 말했다.그는 또한 천천히 걸으면 운동 강도가 줄어 피로감이 덜하기에 유산소 운동을 지속하기 쉬워진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운동 중과 휴식 중에 지방을 연료로 사용하는 신체의 능력을 향상시켜 칼로리 소모를 개선한다고 덧붙였다.2022년 연구는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과, 체중 감량이 더 많았던 여성 그룹이 실험 시작 전 체질량 지수(BMI)가 더 높았다는 것 등 한계가 있다. 과체중인 사람이 일반적으로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운동으로 인한 감량이 더 많은 편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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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치아 배양 첫 성공…“임플란트 대신 새 치아 자라게”

    상어는 살아 있는 동안 수 천~수 만 번, 코끼리도 6번 이빨을 교체할 수 있다. 사람은 단 하나의 영구치만 갖는다. 치아를 잃으면 임플란트와 같은 인공 치아가 유일한 대안이다. 하지만 부작용을 피하기 어렵다.획기적인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생겼다. 인간의 치아를 실험실 환경에서 배양하는 데 처음 성공했기 때문이다.BBC에 따르면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협력해 치아 발달에 필요한 환경을 모방한 물질을 개발하여 세포 간 통신을 하면서 치아를 형성해 자라게 할 수 있도록 했다.연구자들은 이 기술이 치아 부분 파손 시 사용하는 충전재나 완전 상실 시 식재하는 임플란트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치아를 다시 자라게 하여 생물학적 방식으로 치아를 대체한다는 아이디어가 저를 런던 킹스칼리지로 이끌었다. 접시에서 치아를 성장시킴으로써 우리는 지식의 공백을 실제로 메우고 있다”라고 이 대학 재생 치의학 책임자인 안나 안젤로바-볼포니(Ana Angelova-Volponi) 박사가 말했다.사람의 치아는 치주인대라고 하는 결합조직이 치근(이의 뿌리)을 감싸 지지하는 형식이다. 반면 임플란트 수술은 치아가 빠진 치조골(잇몸 뼈)에 티타늄으로 만든 치근을 심은 후 인공 치아를 연결하는 방식이다.실험실에서 배양한 치아는 진짜 치아처럼 잇몸 조직과 결합한다.“더 강하고, 더 오래 지속되며, 거부 반응의 위험이 없어 충전물이나 임플란트보다 내구성 높고 생물학적으로 호환되는 해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킹스칼리지 런던 박사 과정 마지막 학년인 쉬천 장(Xuechen Zhang)이 설명했다.치아를 실험실에서 키우는 데 성공한 연구진의 다음 과제는 이를 사람의 입으로 옮겨 심는 것이다.실험실에서 키운 어린 치아 세포를 이가 빠진 자리에 이식해 입 안에서 자라게 하거나, 실험실에서 완전히 키운 치아를 이식하는 방법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어떤 경우든 치아를 처음 만드는 과정은 실험실에서 시작해야 한다.구강 건강이 좋지 않으면 정상적인 식사, 말하기, 사람들과 어울리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테리아가 혈류로 침입하면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사람이 자기 DNA로 만든 치아를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언제쯤 올까?킹스 칼리지 런던의 보철학 임상 강사인 시어셔 오툴(Saoirse O‘Toole) 박사는 “치아를 재생하는 이 새로운 기술은 매우 흥미롭다. 치의료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내 평생 진료에 적용할 수 있을까? 아마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내 자식의 자식들 생애에는 가능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발표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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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한 사람, 미혼보다 치매 위험 높다”…이유는 바로 ‘이것’

    가 제법 큰 파장을 일으켰다.이는 기존 통념을 산산조각 냈다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결혼 전력이 없는 미혼자는 기혼자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40% 낮았다. 이혼자와 사별한 사람도 각각 34%와 27% 낮았다.그간 과학은 대부분 결혼한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장수(특히 남성), 심장병 위험 감소, 우울증 감소, 암 생존률 향상 등이다.치매도 비슷했다. 2017년 영국 런던 대학교 연구진은 미혼자가 기혼자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2% 높다고 발표했다. 2023년 노르웨이 연구진도 이혼자나 미혼자의 치매 진단 위험이 결혼한 사람보다 50~73% 높다고 발표했다.그런데 평균 나이 71세인 고령자 2만 4000여 명을 18년 간 추적 조사한 미국 국립 알츠하이머병 조정센터(National Alzheimer’s Coordinating Center)의 대규모 연구 결과는 이를 완전히 뒤집는다.연구자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몇 가지 이론을 제시했다.먼저, 미혼자의 ‘진단 지연’ 가능성이다. 결혼한 사람은 배우자가 상대방의 치매 초기 증상을 파악해 병원으로 이끌 수 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은 이를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워 그냥 지낼 가능성이 있다.두 번째는 시대상의 변화로 인해 혼자 사는 삶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핵심은 사회 연결망의 폭과 질이다.최근 미국에서 수행한 연구는 ‘이혼 후 인지능력이 향상되고 인지 저하가 감소했다’고 결론지었다. 이혼 후 행복과 삶의 만족도 등 웰빙 영역이 증가하고 배우자의 사별 후 사회 참여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연구진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기혼자보다 사회 연결망의 폭과 품질이 더 우수하다고 강조했다.“미혼자는 친구나 이웃과 교류할 가능성이 더 높고 기혼자보다 건강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관련 자료를 제시했다. 연구자들은 또한 “기혼자는 사회적 통합이 낮은 경향이 있으며 미혼자에 비해 연결망에서 상호작용 빈도와 질이 낮다”며 “(혼자 사는 사람들의)웰빙과 사회적 유대감의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매 예방에 대한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결혼을 하면 건강이 좋아지는 이유에 대한 기존 이론으로는 면역 기능 강화,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가족을 돌봐야 하기에)위험을 덜 감수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같은 건강한 행동,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배우자로 인한 정신 건강 증진 등이 있다.하지만 결혼에 따른 이러한 건강 관련 이점은 결혼생활의 질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결혼의 건강상 이점은 질 좋은 결혼생활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는 유력한 증거가 있다.”이어 “반대로 결혼 생활이 불행한 사람은 사별, 이혼 또는 미혼인 사람과 비교하여 건강 및 사망 위험이 같거나 더 나쁠 확률이 높다. 따라서 결혼의 질이 연관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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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 흡연만 문제 아냐…‘고탄·고지 식습관’이 암세포 키워

    폐암은 국내 발생률 3위지만 암 사망률은 가장 높다.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수술이 힘들 정도로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가장 큰 원인은 흡연. 아울러 유전적 요인과 함께 대기 오염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꼽힌다. 그런데 폐암과 식습관 사이에 주목할 만한 연관성이 드러났다.미국 플로리다 대학교와 켄터키 대학교 연구진은 인체가 에너지원으로 쓰고 남은 포도당을 간과 근육에 저장하는 형태인 글리코겐(또는 글리코젠) 분자가 일부 유형의 폐암 유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학술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폐암 사례의 40%를 차지하는 폐선암(LUAD) 조직에서 글리코겐 수치가 더 높게 검출됐다. “글리코겐 축적이 암 등급 상승·생존율 저하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높은 글리코겐 수치가 폐선암 진행을 가속화 했다는 것.연구진은 동물(생쥐) 실험에서 글리코겐 수치가 높을수록 폐암 세포의 성장이 빨라지는 반면, 글리코겐이 부족하면 종양의 성장이 억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연구진은 글루코겐 수치와 세포 대사산물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는 공간 대사체학(Spatial Metabolomics)이라는 기술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과학매체 사이언스 알러트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오랫동안 글루코겐과 다양한 암 유형 사이의 관계를 탐구했다. 글리코겐은 암 세포에 달콤한 ‘간식’처럼 작용해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압도 할 만큼 암 세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연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글리코겐은 포도당(글루코오스)이 여러 개 결합한 다당류이다. 인체가 에너지원으로 쓰고 남은 포도당은 인슐린의 작용으로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저장된다. 탄수화물 공급이 줄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떨어지면 췌장 호르몬인 글루카곤이 분비 돼 간과 근육 세포에 저장해둔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다시 전환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동물 실험에서 고탄수화물·고지방 먹이를 섭취한 쥐들은 대조군에 비해 폐암 성장 속도가 훨씬 더 빨랐다. 특히 높은 글리코겐 수치는 인간 폐선암 조직 샘플에서만 발견됐다. 폐편평상피세포암(비소세포성 폐암의 한 종류)과 같은 다른 유형의 폐암에서는 수치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글루코겐은 주로 탄수화물 섭취로 축적된다. 포도당이 남아돌 때 만들어진다. 고지방 식품은 글루코겐 수치를 직접적으로 증가시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 동물실험에서 고지방·고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한 쥐들의 폐선암 세포 성장률이 더 높았다. 이는 두 식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교신 저자인 플로리다대 분자 생물학자 라몬 선(Ramon Sun) 박사는 “췌장암이나 간암과 달리 폐암은 식단 관련 질환으로 거의 여기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고지방·고탄수화물 식품이 고혈압, 당뇨병, 비만, 지방간 질환, 암(대장암, 유방암, 췌장암), 대사 증후군과 같은 잘 알려진 위험 외에 폐선암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위해 이러한 식품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고지방·고탄수화물 식품에는 정제된 곡물이 원료인 흰빵, 파스타, 흰쌀밥과 당분이 많이 첨가된 디저트인 케이크, 쿠키. 도넛 그리고 액당이 들어있는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과일 주스 등이 있다.고지방 식품으로는 버티, 치즈, 크림과 같은 고지방 유제품과 감자튀김, 치킨과 같은 튀김류 베이컨, 소시지, 햄과 같은 가공육이 대표적이다.또한 현대인들이 간편하게 즐기는 패스트푸드(햄버거, 피자 등)와 가공 스낵((감자칩, 과자 등)도 빼놓을 수 없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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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세 미만 어린이엔 현미 먹이지 마세요”…이유는?

    현미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흰쌀과 달리 현미는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등이 상대적으로 더 풍부한 겨(속껍질)를 포함하고 있어 영양 측면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하지만 현미에는 백미보다 매우 높은 수준의 무기 비소가 함유 돼 있다. 무기 비소는 독성 물질로 분류된다.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 연구진이 학술지 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현미의 영양 성분이 몰려 있는 쌀겨에 발암 물질로 알려진 무기 비소가 제법 높은 수준으로 담겨 있다. 영양학적으로는 더 우수하지만 독성 성분 함량이 더 높을 수 있다는 ‘현미의 역설’이다.연구진은 왕겨(겉껍질)와 현미(쌀겨 포함)에는 곡물 배유(백미)보다 비소 농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고했다.높은 비소 농도는 토양과 농업용수의 비소가 주로 쌀알의 바깥층인 껍질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백미는 껍질을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에 비소 농도가 낮다.연구 결과 현미는 백미보다 총 비소 함량이 약 24%, 무기 비소가 약 40% 더 높았다. 주목할 점은 왕겨다. 흰쌀 대비 비소 농도가 최대 10배 더 높았다. 왕겨를 완전히 벗겨낸 백미와 달리 현미는 속껍질 일부를 남긴 것이기에 찜찜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무기 비소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중금속이다. 유기 비소는 인체에서 빠르게 빠져나가 큰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농약과 살충제 등에 들어있는 무기 비소는 많은 양을 섭취하거나 오랜 기간 축적되면 발암 위험이 있다. 무기 비소는 심혈관 질환과도 관련 있다.연구진은 성인의 경우 현미와 백미의 비소 함량 차이로 인해 심각한 건강 위험을 겪을 확률이 높지 않다고 봤다. 하지만 체중 당 음식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5세 미만 어린이에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현미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생후 6~24개월 어린이는 비소 노출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영·유아의 경우 체중 1㎏당 하루 0.295㎍(마이크로는 100만분의 1)의 무기 비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는 국제 식품 안전 당국의 권장 기준인 0.21㎍을 초과한다.현미를 규칙적으로 섭취한 생후 6~24개월 영·유아는 백미를 섭취한 동 나이 대 영·유아에 비해 비소 노출 추정치가 2배 정도 높았다.연구진은 현미를 섭취하지 말라는 경고가 아니라고 강조했다.미국산 쌀의 평균 비소 함량은 0.1~0.46µg/㎏의 권장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만 어린 자녀를 두 부모와 보호자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2020년 국내 연구진이 수행한 ‘국내 비오염 논 토양에서 재배한 현미와 백미 중 비소화학종 함량’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현미와 백미의 총 비소 함량은 ㎏당 각각 0.18㎎과 0.11㎎이었고, 무기 비소 함량은 각각 0.11㎎과 0.07㎎이었다. 이는 국제 식품규격위원회의 권장 기준인 현미 0.35㎎/㎏과 백미 0.2㎎/㎏을 초과하지 않아 안전한 수준이었다.연구진은 현미 및 백미 중 총 비소 함량에 대한 무기비소의 평균 함량 비는 각각 0.65과 0.67이며, 발암 위해도와 비교한 결과 장기간의 쌀 섭취로 인한 암 발생 확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한미 양국의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현미 섭취는 안전상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어린 자녀가 있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비소 함량을 줄이려면 쌀을 물에 여러 번 씻어야 한다. 맑아질 때까지 쌀을 씻거나 충분한 양의 물에 불린 후 버리고 새 물로 지으면 비소 함량을 낮출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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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화제-방부제 섞인 육수-소스류, 당뇨 위험 11% 높여

    초가공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식품 첨가물이 둘 이상 섞여 특정 조합이 이뤄지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프랑스 과학자들이 10만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한 국가 영양 동일집단 연구 ‘NutriNet-Santé’의 데이터(평균 7.7년 추적 조사)를 분석해 얻은 결과다.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여러 식품 첨가물을 함께 섭취하면 더 해로울 수 있다. 지금까지 연구는 대부분 각각의 첨가물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 첨가물이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번 연구는 이것들이 섞였을 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탐구했다. 주로 가공 식품에 자주 사용하는 식품 첨가물에는 곰팡이와 박테리아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 방부제,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않는 재료의 분리를 방지하는 유화제, 인공 색소와 염료, 향료 및 풍미 증진제, 거품 방지제, 팽창제, 표백제, 겔화제(액체상태 물질을 응고시켜 겔 상태로 만드는 물질), 광택제, 그리고 식품의 맛을 더하기 위해 첨가하는 가당, 인공 감미료, 소금, 지방 등이 있다.총 다섯 가지 첨가물 조합을 조사했다. 제조된 식품에 함께 포함되어 있거나 함께 자주 섭취하는 물질들을 하나의 조합으로 엮었다. 이중 두 가지 조합이 당뇨병 발병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첫 번째는 주로 유화제(변성 전분, 펙틴, 구아검, 카라기난, 폴리인산염, 잔탄검), 방부제(소르빈산칼륨) 그리고 착색제(커큐민)로 구성된 첨가물 조합이다. 흔히 육수, 유제품, 지방, 소스류 다양한 초가공 식품에서 볼 수 있다. 이같은 첨가물 조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두 번째 조합은 ‘제로’ ‘다이어트’ 음료와 탄산음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분들이 포함됐다. 산미제·산도 조절제(구연산, 구연산나트륨, 인산 등), 착색제(캐러멜 색소 등), 감미료(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유화제 등이다. 이 조합 섭취가 증가하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3% 증가했다. 가령 ‘제로’ 음료에는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Ace-K), 아황산염 암모니아 캐러멜, 구연산과 같은 인공 감미료, 인공 향미료, 인공 색소, 산도조절제 등이 혼합되어 있다.두 가지 조합의 첨가물들이 혼합 돼 상호작용하면 해로움이 증가(상승작용)하거나 약화(길항작용)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공장 제조 빵을 제로 콜라와 마신다면 훨씬 더 다양한 첨가물 조합이 이뤄진다. 식품 첨가물들이 상호 작용하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을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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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에 355㎖ 캔맥주 8개 마시면, 치매 위험 높아져

    맥주 작은 캔(355㎖)을 일주일에 8개 이상 마시면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9일(현시시각)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8잔 이상 술을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기억력·사고력 문제와 관련된 뇌 병변 발생 위험이 상승한다. 즉,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병인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인 타우 단백질 엉킴(tau tangles)을 포함한 혈관성 뇌 병변과 기억력 및 인지 장애와 관련된 유리질 세동맥 경화증(hyaline arteriolosclerosis)이라는 신경 퇴행 징후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유리질 세동맥경화증은 노인,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에서 흔히 발견된다. 뇌의 미세 혈관이 좁아지고 두꺼워지고 뻣뻣해지는 질환이다. 이는 원활한 혈액 흐름을 방해해 세포 조직을 망가뜨려 뇌 병변을 일으킬 수 있다.“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조기 사망을 포함해 여러 건강 문제와 관련된 전 세계적인 주요 공중보건 문제이다. 우리는 알코올이 나이 든 사람들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알코올섭취는 뇌를 손상시켜 기억력과 사고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 의과대학 알베르토 페르난도 올리베이라 후스토(Alberto Fernando Oliveira Justo) 박사가 말했다. 연구개요 및 뇌 부검 세부 정보CNN·과학매체 사이테크 데일리에 따르면 연구진은 사망 당시 평균 나이 75세인 1781명의 뇌를 부검해 분석했다. 알코올 섭취량은 유족을 통해 조사했다.음주량에 따라 이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눴다.△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965명, △일주일에 7잔 이하 마신 보통 음주자 319명, △일주일에 8잔 이상 마신 과음자 129명, 과거 과음자 386명.술 한 잔은 순수 알코올 14g으로 정의했다. 맥주(4.5%) 355㎖, 포도주(12%) 148㎖, 위스키(40%) 44㎖ 그리고 17도짜리 소주 103㎖로 약 3.5분의 1병(360㎖ 기준)에 해당하는 양이다.음주량에 따른 뇌 병변 비교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 중 40%가 혈관성 뇌 병변이었다. 적당히 마신 사람 중에선 45%, 과음자 중에는 44%, 과거 과음자 중에는 50%가 혈관성 뇌 병변으로 진단됐다.사망 연령, 흡연, 신체 활동 등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조정한 결과,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과음자는 혈관성 뇌 병변이 있을 확률이 133%, 과거 과음자는 89%, 보통 음주자는 60% 더 높았다.뇌 기능 저하 위험 요인 증가과음자와 과거 과음자는 알츠하이머병 관련 바이오마커인 타우 엉킴 발생 위험이 각각 41%와 31% 더 높았다.과거 과음자는 체중 대비 뇌 질량 비율이 낮았다. 인지 능력 저하 징후도 확인됐다. 보통 음주자와 과음자의 경우에는 체중 대비 뇌 질량 비율에 차이가 없었고, 인지능력 저하와의 연관성도 발견되지 않았다.뇌 손상 외에도 인지 능력 장애는 과거 과음자에서만 관찰되었다고 후스토 박사는 지적했다.조기사망 및 장기적인 뇌 손상과음자는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13년 일찍 사망했다.“과음은 뇌의 손상 징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이는 뇌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쳐 기억력과 사고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후소토 박사는 말했다.이번 연구에 대해 리나 웬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단기적으로 알코올 사용은 뇌의 통신 경로를 교란시켜 뇌가 사고, 조정, 균형, 언어, 판단을 제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단시간에 다량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호흡과 심박 수를 조절하는 핵심 영역이 마비될 정도로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CNN에 설명했다.이어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사고와 인지에 영향을 미치는 점진적인 뇌 변화를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심한 알코올 사용과 관련된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은 장기적인 기억 상실을 동반한 영구적인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며 “소량의 알코올은 조기 노화와 뇌 수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웬 교수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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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코올은 어떻게 암을 유발할까?…네 가지 경로

    술을 마시는 이유는 다양하다. 친구·동료와 어울리고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마시거나 결혼식 같은 특별한 행사에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마시기도 한다. 스트레스 해소나 긴장 완화와 같은 정신적 이유도 있다. 대학 새내기처럼 새로운 경험을 하려는 호기심일 수도 있고, 식탁에 와인이 거의 빠지지 않는 지중해식 식단처럼 문화적·관습적 이유도 있다. 문제는 후유증이 남는 다는 것. 규칙적으로 마시든 특별한 경우에만 마시든 몸에 큰 부담을 준다. 뇌와 심장, 폐와 근육, 위장관, 면역체계에 이르기까지 알코올은 폭넓게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알코올은 발암물질이다.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은 구강암, 인후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결장암, 직장암, 유방암과 인과관계가 있다. 만성 음주와 폭음이 췌장암과 관련 있다고 한 다른 연구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 연구소(IARC)는 2012년 알코올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알코올은 어떻게 암을 유발할까?암은 체내 세포가 통제 불능으로 증식할 때 발생한다. 알코올은 DNA를 손상시켜 정상적인 세포 분열과 성장을 방해하는 돌연변이를 일으켜 종양을 만들 수 있다.지금껏 학자들이 밝혀낸 알코올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경로는 크게 네 가지다. 알코올 대사, 산화 스트레스 및 염증, 호르몬 수치 변화, 담배 연기와 같은 다른 발암 물질과의 상호작용.첫째, 알코올 대사과정에서 독성 부산물 생성.알코올 대사는 신체가 알코올을 분해하고 배출하는 과정이다. 알코올(화학적으로는 에탄올)이 몸에 들어오면 체내 효소가 이를 분해한다. 첫 번째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또는 아세트알데히드) 역시 발암 물질로 분류된다. 연구자들은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몸에서 알코올이 더 빨리 분해되도록 유도하여 아세트알데하이드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교 챈(Chan) 의과대학 프라노티 만드레카(Pranoti Mandrekar) 교수(소화기병리학)가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말했다. 만드레카 교수는 중등도·장기 알코올 섭취의 생물학적 영향을 연구하는 이 분야 전문가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간, 췌장, 뇌와 같은 알코올 대사에 직접 관여하는 신체 부위뿐만 아니라 DNA 자체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보스턴 소재 비영리 병원 네트워크인 매스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의 약물사용장애 부문 수석 의료책임자인 사라 웨이크먼(Sarah Wakeman) 박사가 주간지 뉴스위크에 설명했다.아세트알데하이드에 노출되면 DNA 손상과 돌연변이 발생으로 암이 형성 될 수 있다.둘째 산화 스트레스 및 염증 유발.알코올은 신체 세포를 손상할 수 있는 유해 분자인 활성 산소(자유 라디칼)을 생성할 수 있다. 이러한 분자는 산화 스트레스라는 과정을 통해 세포의 DNA, 단백질, 지질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만드레카 교수는 “알코올 섭취로 생성되는 활성산소가 비정상 단백질을 만들어 염증을 유발하며, 이 염증이 세포의 단백질 생성과 분해 과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우리 연구실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체내 염증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며 신체 손상을 일으키며 심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염증은 정말로 적이 될 수 있다. 염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 변화를 초래하여 암과 같은 건강 문제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웨이크먼 박사가 강조했다. 이어 알코올 대사와 그로 인한 염증이 심각한 뇌 손상, 뇌 축소(brain shrinkage), 또는 알코올성 치매와 같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심하게 과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셋째, 호르몬 수치 변화.알코올은 호르몬 수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스트로겐은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암 세포가 대표적인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이용하여 증식하는 것이 유방암이다.“적당한 음주는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고, 더 많은 음주를 부추길 수 있다. 또한 알코올은 에스트로겐을 조절하는 화합물인 비타민 A 수치를 낮춰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만드레카 교수가 설명했다.넷째, 담배 연기와 같은 다른 발암 물질과의 상호작용.만드레카 교수에 따르면, 음주와 흡연을 병행하는 사람들은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발생 위험이 높다. 알코올은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에 포함된 발암 물질을 신체가 더 잘 흡수하도록 돕는다. 흡연은 그 자체로도 염증을 만들고 DNA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유발할 수 있다.어느 정도의 술을 마시면 안전할까?의사나 과학자들에게 물어보면 “첫 한 방울부터 암 위험을 높인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언이다. 각자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어 마시기 때문이다.나라마다 음주 지침이 다르다.우리나라 보건복지부는 ‘하루 두 잔 이내’에서 ‘암 예방을 위해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2016년 지침을 바꿨다.유럽연합(EU)도 ‘남자는 하루 두 잔, 여자는 하루 한 잔 이내’에서 2014년부터 ‘암 예방 위해 음주 피할 것’으로 개정했다.미국 음주 지침은 ‘남성은 하루 두 잔, 여성은 하루 한 잔 이내’다. 미국의 표준 한 잔은 순수 알코올 14g에 해당하는 양으로 다른 국가(12g)보다 약간 많다. 맥주(4.5%) 355㎖, 포도주(12%) 148㎖, 위스키(40%) 44㎖ 그리고 17도짜리 소주 103㎖로 약 3.5분의 1병(360㎖ 기준)에 해당하는 양이다.발암 원인은 매우 다양해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알코올이 암의 예방 가능한 원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개인의 알코올로 인한 암 위험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각 개인의 유전적 배경, 생활 습관, 식단 및 기타 건강 요인 모두 알코올이 암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자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적당히 즐기되 최대한 음주를 줄이는 게 최선이다. 적정 음주량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각자 가지고 있는 위험 요소를 반영해 평가해야 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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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중 당뇨땐 자녀 자폐증-ADHD 위험 높아져

    임신 중 당뇨병을 앓은 산모의 자녀는 자폐증을 포함해 뇌와 신경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5610만 쌍의 엄마와 자녀를 대상으로 한 202개의 기존 연구 데이터를 새롭게 통합 분석한 결과, 엄마의 임신 중 당뇨병은 아이의 신경 발달 장애 위험을 28%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당뇨병은 임신 전 당뇨병과 을 모두 포함한다.구체적으로 임신 중 당뇨병이 있는 어머니의 자녀는 자폐증 위험이 25%,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위험이 30%, 지적 장애 위험이 32% 더 높았다. 또한 임신 중 당뇨병이 없는 어머니의 자녀와 비교해 의사소통 문제 20%, 운동 문제 17%, 학습장애 위험이 16% 더 높았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당뇨병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임신 전 진단 받은 당뇨병은 임신 중 시작해 출산 후 종종 해결되는 임신성 당뇨병에 비해 자녀가 위의 신경발달 장애 중 하나 이상 발병할 위험이 3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당뇨병 산모가 자폐증 자녀를 출산할 위험이 높다는 증거는 꽤 탄탄한 편이다. 이번 메타 분석은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한 트럼프 행정부 보건복지부 수장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는 논거를 더욱 강화한다.다만 이번 연구는 엄마의 당뇨병이 자녀의 신경발달 장애의 원인이라는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못 한다고 연구자들은 한계를 인정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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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하면 인지능력-기억력 높이고 치매는 늦춰

    독서, 퍼즐 게임, 카드 게임, 스마트폰 앱…. 뇌를 자극해 인지 기능을 개선하려 흔히 선택하는 것들이다. 이 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바로 운동이다. 기억력, 집중력, 두뇌 건강을 증진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운동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운동, 두뇌 건강을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에 따르면 걷기, 자전거 타기, 요가, 춤, 심지어 포켓몬 고(Pokémon GO)와 같은 활동적인 비디오 게임을 포함하여 몸을 움직이는 모든 활동이 두뇌 기능을 향상시킨다. 신체활동은 나이에 관계없이 사고력, 의사결정 능력, 기억력, 집중력을 높인다.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UniSA) 연구진이 2724건의 무작위 대조시험과 25만 8279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133건의 체계적 검토 결과를 ‘우산 리뷰’(Umbrella Review)해 얻은 결론이다. 에 연구결과를 발표한 UniSA 연구원 벤 싱(Ben Singh) 박사와 애슐레이 E. 스미스(Ashleigh E. Smith) 교수가 연구자들이 직접 기고하는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과학적 근거가 있는 사고력 강화·기억력 향상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과학이 말하는 운동의 효과이들의 연구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뇌 기능의 세 가지 핵심 영역을 개선한다는 기존 연구들을 뒷받침 한다.첫째 인지능력: 명확하게 사고하고, 배우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전반적인 능력.둘째 기억력: 특히 단기 기억력과 개인적 경험을 기억하는 능력.셋째 집행(실행) 기능: 집중력, 계획 능력, 문제 해결 및 감정 조절 능력.분석 대상이 된 기존 연구들은 운동이 두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단어 목록 기억하기, 퍼즐 풀기, 작업 간 신속히 전환하기와 같은 간단한 테스트를 수행했다.UniSA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운동은 인지 기능을 눈에 띄게 향상시켰다. 기억력과 실행 기능에서는 크진 않지만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운동의 뇌 건강 개선 효과, 남녀노소 모두에 적용효과는 모드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그중 어린이와 청소년은 기억력이 크게 향상됐다.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는 다른 인구 집단보다 신체 활동 후 실행 기능이 더 크게 향상되었다.기존 연구들은 새롭게 체계적인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 많은 사람이 규칙적인 운동 시작 12주 만에 개선을 경험했다.일반적으로 일주일에 매일 최소 30분, 일주일에 총 150분 정도 운동한 사람들에게서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났다.운동은 어떻게 뇌를 변화시킬까?운동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걷기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신체활동은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해마의 부피를 늘릴 수 있다.한 연구에 따르면, 1년 동안 유산소 운동을 한 노인들은 해마가 20% 커져 1~2년간의 노화에 따른 수축(부피 축소)을 역전시켰다.심장을 더 빠르게 뛰게 하는 고강도 운동, 예를 들어 달리기나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은 뇌가 스스로 적응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인 신경 가소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뇌는 생각, 행동, 경험의 변화에 적응해 계속 변한다. 신경 가소성이 강화되면 나이가 들어도 더 빨리 배우고, 더 명확하게 사고하며, 정신적으로 날카로운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운동, 고령화 시대 치매 예방 가장 손쉽고 강력한 도구고령화 인구가 늘어나면서 치매, 알츠하이머병,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 또한 증가한다. 이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운동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일주일에 150분~300분의 중간 강도 운동 또는 주당 75분~150분의 고강도 운동을 권장한다. 근육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근력 운동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규칙적인 운동에 포함시키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UniSA 연구자들은 신체적·체력적 문제로 달리기나 무거운 역기를 들 수 없다면 요가, 태극권, 엑서게임(닌텐도 고와 같은 신체활동과 비디오 게임이 결합된 형태) 등의 저강도 활동을 하더라도 고강도 운동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뇌와 신체를 모두 자극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태극권은 집중력. 협응력, 그리고 일련의 기억력을 요구한다.엑서게임은 실시간 의사 결정과 신호에 대한 빠른 반응을 요한다. 이는 주의력과 기억력을 단련시킨다.가능하면,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하거나 요가 수업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등 체계적·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신체 활동을 통한 뇌 건강 향상 측면에서 최대한의 이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직장과 학교에서도 ‘운동 휴식’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근무시간 중 짧은 운동 휴식을 가지면 업무 집중력이 높아져 더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학교생활에서 체육 시간을 늘려 주의력과 학업 성취도가 올라간 사례가 많다.운동은 뇌 건강을 개선하는 가장 강력하고 쉬운 접근법 중 하나다. 아직 안 하고 있다면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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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7000보, 5000보 걸을때보다 암 위험 11% 감소…9000보가 임계치

    계획적·규칙적 운동뿐만 아니라 걸어서 장보기, 집 청소, 동네 산책 같은 저강도 신체활동을 매일 꾸준히 해도 암 발병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 최근 게재된 연구는 일일 신체활동과 암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을 탐구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암 연구소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매일 낮은 강도·중간 강도·높은 강도의 신체활동을 더 많이 할수록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보다 암 위험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심부름, 집안일과 같은 가벼운 강도의 신체활동과 관련된 암 위험 감소를 평가한 첫 번째 연구로 알려졌다. NIH에 따르면, 이전 연구에서도 신체활동과 암 위험 사이에 ‘역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의 대부분은 자가 보고 설문지에 의존했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의 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객관적인 측정 방법을 사용한 과거 연구들은 고강도 신체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미 국립암연구소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는 참여자(중위 연령 63세)들이 일주일 동안 총 일일 활동량, 활동 강도, 일일 걸음 수를 추적하는 손목 가속도계를 착용해 비교적 정확한 활동량 측정이 가능했다. 연구진은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일일 평균 활동량과 신체활동과 관련 있는 13가지 암 유형의 발병률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참가자 8만5394명 중 2633명이 평균 5.8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13가지 암 유형 중 하나를 진단받았다. 신체 활동 상위 20%, 하위 20% 보다 암 위험 26% 감소분석 결과 일일 신체활동량이 가장 많은 사람(상위 20%)은 일일 신체활동량이 가장 적은 사람(하위 20%)보다 암 발병 위험이 26% 낮았다. 상위 2번째 20% 그룹에 속하는 사람도 맨 하위 20% 대비 암 위험이 16% 낮았다. 또한 매일 앉아서 보내는 시간을 저·중·고강도 신체 활동으로 대체할 경우 암 위험이 비슷하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인구·사회학적 요인, 생활방식, 흡연, 음주, 체질량 지수(BMI) 등 여러 변수를 조정한 후에도 신체활동이 많을수록 암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관성은 변하지 않았다. 같은 맥락에서 하루 걸음 수가 많을수록 암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상관관계도 발견했다. 걷는 속도(걸음 강도)는 중요하지 않았다. 하루 7000보, 일 5000보 대비 암 위험 11% 감소…9000보는 16% ‘뚝’ 하루 5000보를 걸은 사람에 비해 하루 7000보를 걸은 사람은 암 발병 위험이 11%, 하루 9000보를 걸은 사람은 16% 낮았다. 9000보가 임계치로 나타났다. 9000보에서 걸음 수를 늘려도 추가 혜택은 없었다. 연구진은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은 어떤 속도로든 걷기를 일상생활에 더 많이 포함시킴으로써 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일일 총 신체 활동량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걸음 수 측면에서 볼 때, 걷는 강도보다 하루 총 걷는 양이 암 위험 감소에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암 예방을 위해 ‘더 많이 움직이고 덜 앉아 있으라’는 공중 보건 지침과도 일치한다”라고 이 연구의 제1저자인 NIH 옥스퍼드 캠브리지 프로그램 박사 전 연구원(predoctoral fellow) 알라이나 슈레브스가 말했다.한편 신체활동 부족과 관련 있는 13가지 암 유형은 방광암,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식도암, 상복부암, 두경부암, 신장암, 간암, 폐암, 골수성 백혈병, 골수종, 직장암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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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울 때 임신한 아기가 ‘살 안찌는 체질’ 가능성 높다

    만약 당신이 신진대사가 활발해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이라면 부모의 ‘탁월한 선택’ 덕일 가능성이 높다.수정(임신) 된 계절이 그 사람의 대사 건강과 체지방 저장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추운 계절에 수정된 사람은 더운 시기에 수정된 사람보다 갈색지방조직(brown adipose tissue) 활동이 더욱 활발해 에너지 소비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 시기는 상관이 없었다. 엄마가 임신을 한 계절만 변수가 됐다. 우리 몸에는 단순히 지방을 저장하는 백색지방조직과 달리 지방을 태워 열을 내는 갈색지방조직이 소량 존재한다. 갈색지방조직은 추운 환경에서 에너지를 연소해 체온을 유지하며 혈당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에너지 소비 기관이다.갈색지방조직의 활성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비만, 당뇨병,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낮다는 연구 사례가 있다. 연구 결과 추운 계절에 수정된 이들은 갈색지방조직 활성화 정도가 높아 에너지 소비량이 더 많고, 체질량지수(BMI)가 낮으며 내장지방 축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반적으로 더 나은 대사 건강을 의미한다.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들은 갈색지방조직 활동이 부족해 열 생성(thermogenesis)으로 소모하는 칼로리가 적은 경우가 많다. 의학 저널 에 8일(한국시각) 발표한 이번 연구는 일본 도호쿠 대학교가 주도하고 도쿄 대학교, 홋카이도 대학교, 도쿄 의과대학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18~29세의 건강한 젊은 남성 356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여성과 다양한 연령대(20~78세)의 참가자 286명을 새롭게 모집해 두 번째 연구를 수행했다. 이번에도 추운 계절 임신과 갈색지방조직 활성화 사이에 상당히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 했다. BMI, 내장지방 부피, 허리둘레 감소와 연결됐다.갈색지방조직 활성은 1월 1일~4월 15일과 10월 17일~12월 31일 사이에 북반구에서 수정된 사람들에게서 현저히 더 높았다. 반면 따뜻한 기간인 4월 16일~10월 16일 사이 수정된 이들은 갈색지방조직 활성이 낮았다.수치적으로 보면, 추운 계절에 수정된 사람들은 갈색지방조직 활성화 가능성이 3.2% 더 높았다. 반면 더운 계절에 수정된 이들은 활성 갈색지방조직 활성이 부족할 확률이 더 컸다. BMI 자체는 수정된 계절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었으나, 갈색지방조직 활동이 다른 대사적 결과를 주도한 결과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연구진은 해석했다.태어난 날 즉, 생일과 대사 건강 사이에는 의미 있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추운 날씨가 남성 정자나 여성 난자의 유전적 발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두 생식 세포가 만나 수정될 때 자손에게 전달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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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세에 5가지 없으면, 女 14.5년-男 11.8년 더 오래 산다

    건강한 생활방식 덕에 50세에 다섯 가지 심혈관 질환 주요 위험 요인이 없다면 이를 모두 가진 사람에 비해 10년 이상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자 3명 중 1명의 사망 원인이다.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은 흡연, 고혈압(수축기 혈압 130mmHg 이상), 고지혈증(비고밀도 지단백(non-HDL) 130㎎/㎗ 이상), 당뇨병, 비정상적 체중(체질량 지수(BMI) 18.5 미만 저체중 또는 25 이상 과체중·비만) 다섯 가지다. 이는 전체 심혈관 유발 요인의 약 50%를 차지한다. 국제 심혈관 위험 컨소시엄(GCVRC)의 연구원들은 6개 대륙 39개국에서 18세 이상 207만 8948명을 최장 47년 동안 추적 관찰한 133개 동일 집단(코호트) 연구를 새롭게 종합 분석했다. 주요 연구 결과연구진은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이 있는 사람에 견줘 수명과 건강 수명에서 얼마나 이점을 갖는지 조사했다.여성은 50세에 다섯 가지 위험요인이 없는 경우, 모든 위험을 가진 여성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평균 13.3년 늦고, 평균 사망 시점도 14.5년 늦다.다섯 가지 위험 요인을 모두 가진 여성은 90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88%인 반면, 위험 요소가 없는 여성은 53%로 훨씬 낮았다.남성은 50세에 위험 요인이 없는 경우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이 평균 10.6년 늦고, 평균 수명은 11.8년 더 길다.90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은 모든 위험 요인이 있는 남성은 94%, 없는 남성은 68%로 차이가 컸다.가장 큰 위험 요인은 당뇨병과 흡연심혈관 질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단일 위험 요인은 당뇨병과 흡연이었다. 당뇨병이 없는 여성은 당뇨병을 앓는 여성 대비 심혈관 질환 발병 시점이 4.7년 늦고, 6.4년 더 오래 살았다. 남성은 각각 4.2년과 5.8년 혜택을 본다. 흡연을 하진 않는 경우 남녀 모두 5~6년의 수명이 연장 됐다.혈압과 비만 조금만 개선해도 큰 수명 연장 효과다섯 가지 위험 요인은 모두 수정 가능하다. 그중 혈압과 비만은 상대적으로 수정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수축기 혈압을 130㎎/㎗ 이하로만 관리해도 심혈관 질환 발병을 각각 1.3년(여성)과 1.8년(남성) 늦출 수 있다.체중의 경우 BMI를 20~24.9 범위로 개선하면 여성 2.6년, 남성 1.9년의 발병 지연 효과를 볼 수 있다.55~60세 위험 요인 관리해도 보다 건강하게 장수55세에서 60세 사이에 고혈압을 정상 혈압으로 개선하면 심혈관 질환 발병을 여성은 2.4년 남성은 1.2년 늦출 수 있다.같은 기간 흡연을 중단하면 수명 연장 효과가 가장 크다. 여성은 2.1년, 남성은 2.4년 더 오래 산다. 이 시기에 위험 요인을 더 많이 줄일수록 이점은 늘어난다. 최대 네 가지를 개선하면 심혈관 질환 발병과 사망을 각각 5년 늦출 수 있다.연구 결과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50세까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비정상적 체중(저체중 또는 과체중과 비만)의 다섯 가지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없다면 10년 이상 관련 질병 없이 오래 살 수 있다.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심장학회의 연례 과학 세션에서 발표했으며, 학술지 에도 게재했다.(메디컬익스프레스, 뉴스메디컬 참조)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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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 음료’ 하루 2잔 마시면 우울증 위험 23% 높아져

    탄산음료와 인공 감미료 첨가 음료를 마시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겪을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순수 과일·채소 주스나 커피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총 여섯 가지 음료를 대상으로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 음료첫째, 가당 음료. 액상과당 등을 첨가한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스포츠 드링크 등이다.둘째, 인공 감미료 음료. 제품명에 ‘제로’ 또는 ‘다이어트’ 표기가 붙은 제품이다.셋째, 100% 과일 및 채소 주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착즙 주스로 보면 된다.넷째, 우유. 다섯째, 커피.마지막으로 차(Tea)가 있다.의 주요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두드러진 특징은 나이 대에 따라 음료 섭취에 따른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60세 미만 성인-가당 음료를 하루 두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이를 피한 사람에 비해 우울증 위험 14% 증가.(여기서 한 잔은 250㎖ 기준)-인공 감미료 음료 하루 두 잔 이상 섭취한 사람은 우울증 위험 23% 증가.반면-매일 순수 과일 또는 채소 주스를 하루 두 잔 이상 마신 사람은 우울증 위험 19% 감소.-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신 사람은 우울증 위험 12% 감소. 불안장애 위험도 낮아짐.60세 이상 성인-가당 또는 인공 감미료 음료와 정신 건강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 없음.-순수 과일·채소 주스는 섭취량이 많을수록 우울증과 불안 장애 위험 감소와 연관.-차와 우유는 일관성 있는 상관관계 없음. 대체효과 분석연구진은 특정 음료를 다른 음료로 바꿨을 때 영향을 추정하는 분석도 수행했다.60세 미만 성인의 경우 매일 마시는 탄산음료 중 한 잔을 순수 과일·채소 주스로 바꿀 경우 우울증 위험이 16% 감소했다.60세 이상인 경우 우유를 차나 커피로 대체할 경우 정신 건강 개선 효과 나타났다.연구진은 신뢰도 확보를 위해 이미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과 흡연자를 제외했다. 또한 생활습관, 수면, 체중, 음주, 전반적인 식단 등 다양한 요인들을 조정한 후에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이는 음료 선택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60세 미만 성인은 몸에 빠르게 흡수되는 가당 음료나 인공 감미료 음료 대신, 순수 과일 주스나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더 이로울 가능성이 높다. 60세 이상은 우유 대신 커피나 차를 선택하면 우울증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이번 연구는 5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인 영국 바이오 뱅크에 등록된 27~73세 성인 18만 8355명을 대상으로 했다. 아들은 2009~2012년에 1번 이상 온라인 식단 설문 조사에 응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정신 건강 결과를 파악하기 위해 11년간의 병원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관찰 연구이기에 연관성은 보여줄 수 있지만 가당 음료나 인공 감미료 음료가 우울증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는 없다고 인정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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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女, 스마트폰 과의존 →사회적 불안 겪을 위험 높아

    젊은 여성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다른 성별에 비해 더 높은 사회적 불안을 겪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스페인 마드리에서 5일(현지시각) 개막해 8일까지 열리는 2025년 유럽정신의학회(European Psychiatric Association·EPA) 총회에서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과 정신 건강 사이에는 성별에 따른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젊은 여성은 다른 성별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을 경험할 위험이 높다. 아울러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길며,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스마트폰 과의존은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함으로써 스마트폰이 생활 패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이를 조절할 능력이 감소해 우울, 수면 질 저하 등 문제가 발생할 정도에 이른 것을 말한다.루마니아 조르지 에밀 팔라데 의과대학(George Emil Palade University of Medicine)의 치비 샨도르(Dr. Csibi Sándor) 박사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평균 나이 25.9세의 젊은 성인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남성 104명, 여성 293명, 기타 성별 3명이 포함되었다.연구팀은 문제가 있는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된 주요 요인들 즉, △하루 사용 시간, △정신 건강 상태, △감정 조절 능력,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성별에 따라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젊은 여성은 문제적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 요인들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샨도르 박사는 “여성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정신 건강에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낮은 감정 이해력, 부족한 사회적 지지, 과도한 사회적 상호작용 욕구 등이 문제가 있는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공동 연구자인 헝가리 에트뵈시 로란드 대학교(Eotvos Lorand University)의 네하 피르와니(Neha Pirwani) 박사과정 학생은 “여성은 스마트폰 의존으로 인해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으며, 이들을 위한 맞춤형 예방 및 개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유럽정신의학회 회장 게르트 돔(Geert Dom) 교수는 “Z세대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거의 전원 사용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연구들이 스마트폰이 정신적 고통, 자해, 자살 충동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사회적 경각심과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한편 1~5분 사이의 짧은 동영상인 이른바 ‘숏폼’ 콘텐츠가 젊은 청년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심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내 연구진이 발표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2024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34%로 성인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다.6일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가 한국지식경영학회 ‘지식경영연구’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 같은 숏폼 콘텐츠는 강한 중독성으로 인해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특히 20대에서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자율성과 독립성이 강조되는 시기적 특성상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통제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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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헐적 단식, 이렇게 하면 근손실 없이 체지방만 ‘쏘~옥’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인기 있는 체중 감량 방법은 하루 16시간 금식하고 8시간 동안 식사를 하는 ‘시간제한 식사’다. 이를 흔히 ‘간헐적 단식’이라고도 부른다. 문제는 체지방만 빼고 싶은데, 근육 량이 함께 손실된다는 점이다.해법을 찾았다. 간헐적 단식과 운동을 병행하면 근육 량을 유지하면서 체지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네이처가 발행하는 권위 있는 학술지 한 포괄적 연구에 따르면, 군살 없이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만들고 싶은 피트니스 애호가가 이 둘을 조합하면 값비싼 보충제, 고급 장비, 복잡한 다이어트 계획 없이도 목표를 달성 할 가능성이 높다.시간제한 식사는 모든 음식 섭취를 정해진 시간(대개 4~8시간) 안에 끝내고 나머지 시간은 금식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특정 음식이나 칼로리를 제한하는 다른 식이요법과 달리 단순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에만 초점을 맞춘다.미국 미시시피 대학교와 텍사스 공과대학 연구자들은 총 338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기존 연구 15건을 새롭게 메타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4주~8주(1건은 12주) 동안 동일한 운동을 했지만 시간제한 식사를 한 그룹과 하지 않은 그룹을 비교했다.결과는 분명했다.시간제한 식사와 운동을 결합한 사람들은 간헐적 단식 없이 운동만 한 사람들보다 체중을 1.3kg 더 뺐고, 체지방 비율이 1.3% 더 감소했다. 더 중요한 점은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운동을 한 사람들의 근육 량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근육은 운동능력뿐만 아니라 혈관, 신경, 간, 심장, 췌장 등 신체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근 손실은 기초 대사 량 감소, 신체기능 저하, 인지기능 저하, 골다공증,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심부전, 호르몬 불균형, 면역력 약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운동만 했을 때보다 시간제한 식사를 병행한 경우 체지방과 체지방률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이 감소했다. 중요한 점은 근육 등 제지방(체중에서 체지방을 제외한 나머지)이 유지됐다는 것이다”라고 미시시피대 영양학과 나디자 위자야퉁가(Nadeeja Wijayatunga) 교수(의학 박사)가 연구 관련 성명에서 말했다.대부분의 연구에서 ‘16대 8’ 시간제한 식사법을 따랐고 식사 시간은 정오에서 오후 8시 사이였다. 주목할 점은 운동을 금식이 아닌 식사 시간 중에 수행했다는 것이다. 이는 근육량을 유지하고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짚었다.교신저자인 위자야퉁가 교수는 “사람들이 시간제한 식사를 선호하는 이유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며, “칼로리 계산이나 특정 음식 제한이 아니라 ‘시간’만 신경 쓰면 되기 때문에 더 쉽게 실천할 수 있다고 느낀다”라고 설명했다.연구자들은 시간제한 식사를 운동과 결합했을 때 ‘체지방 감소 증가·근육량 유지’가 가능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추정했다.시간제한 식사는 식사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칼로리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에너지 섭취량뿐만 아니라 먹고 운동하는 시간대도 중요해 보인다. 호르몬 변화, 대사 경로의 조절, 지방 산화 증가 등 다른 생리적 기전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이번 연구에서 대부분 낮 시간대(오후 12~8시)에 식사하는 시간제한 식사를 따랐다. 이는 생체 리듬과 일치하는 식사 습관으로 대사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수 있다.시간제한 식사는 또한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화합물(아디포넥틴, 노르아드레날린, 성장 호르몬)의 수치를 높이고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등 유익한 호르몬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단식 기간은 지방 산화를 촉진하는 신진대사 경로를 활성화하여 운동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다.운동 종류는 유산소 운동(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저항 운동(역기 들기 등), 이 둘을 조합한 경우 모두 효과가 있었다. 또한 나이, 체질량지수(BMI), 에너지 섭취량, 운동 기간 또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체지방이 줄지 않아 고민인 사람이 시간제한 식사를 할 경우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한계도 있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대사적으로 건강하며 운동 경험이 풍부한 성인이었으며, BMI 30 이상(비만군)은 소수에 불과해, 이번 결과를 일반 인구 또는 비만 대상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연구기간 역시 4~8주(1개만 12주)로 짧은 편이어서 둘의 병행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와 효과를 알 수 없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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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이 무서운 이유…간 질환·당뇨병 등 16가지 질환 위험 ‘쑤욱’

    비만, 특히 중증 비만이 총 16가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상관성은 성별과 인종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제2형 당뇨병, 신진대사 기능 장애와 관련된 지방간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컸다.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이 주도해 미 의학 전문지 에 발표했다. 미 국립보건원에서 2018년부터 시작한 대규모 동일집단(코호트) 연구인 ‘All of Us’에서 27만 657명(평균 나이 51.9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인구 구성은 남성 38.0%, 여성 62.0% 인종별로는 흑인 22.0%, 히스패닉·라틴계 18.5%, 아시안 3.4%, 나머지는 백인 이었다. 2022년 7월까지의 전자 건강기록을 추적 조사했다. 키와 몸무게 등 신체치수를 측정하고 설문 조사도 진행했다.이를 토대로 참가자들을 정상 체중, 과체중, 비만 1·2·3등급으로 분류했다.전체 연구 대상자의 42.4%가 비만으로 나타났다. 21.2%가 비만 1등급, 11.3%가 2등급, 9.8%가 3등급이었다. 16가지 질환 모두 비만 등급이 높을수록 유병률(특정 기간 내 특정 질환자의 비율)과 발병률(특정 기간 내 특정 질병 발생 비율)이 증가했다.비만 3등급(체질량 지수(BMI) 40 이상)인 사람들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제2형 당뇨병, △대사 기능 장애 관련 간 질환, △통풍, △심부전, △고혈압, △담석, △심방 세동(부정맥의 일종), △만성 신장 질환,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고지혈증·이상지혈증, △위·식도 역류 질환, △천식, △골관절염,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의 높았다. 가장 강한 연관성을 보인 질환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제2형 당뇨병, 대사기능 이상 관련 간 질환 이었다. 상대적으로 약한 연관성은 천식, 골관절염,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이었다.과체중(BMI 25.5~29.9)인 사람은 폐색전증과 심부정맥 혈전증을 제외한 나머지 14가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았다. 과체중인 사람은 특히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과 대사 기능 장애 관련 간 질환과의 연관성이 강했다.연구진은 또한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의 51.5%, 대사성 간질환의 36.3%, 골관절염의 14.0%가 비만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했다.연구자들은 비만이 수면 무호흡증, 당뇨병, 간 질환, 심부전과 같은 여러 질환과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며 이들 질환의 상당 부분이 비만 관리로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참고로 BMI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24.9는 정상 체중, 25~29.9는 과체중, 30~34.9는 I단계 비만, 35~39.9는 2단계 비만, 40 이상은 3단계 비만으로 분류한다.(메디컬익스프레스. 메드페이지 투데이 보도 참조)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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