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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7일(현지 시간) 미국을 겨냥해 “비핵화가 이미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고 위협했다. 김 대사는 이날 로이터통신 등 해외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과 긴 대화를 가질 필요가 없다.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는 시간을 벌려는 트릭”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도발을 규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영국 프랑스 등 유럽 6개 이사국에 대해서도 “미국의 애완견 노릇을 하고 있다”며 거칠게 비난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20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핵 문제 논의가 앞으로 협상탁(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생각”이란 언급보다도 훨씬 강경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비핵화 협상을 내년 재선 행보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북한의 인식을 잘 보여준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날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 모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안보리 차원의 북한 인권 토의 개최에 대해서는 “이달 10일 회의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안보리가 북한 인권 토의를 열려면 15개 이사국(상임·비상임) 중 최소 9개국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현재 미국을 제외하고 8개국이 개최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신들이 설정한 비핵화 협상의 마감 시점인 연말이 다가오자 초조함에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7일(현지 시간) 미국을 겨냥해 “비핵화가 이미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고 위협했다. 김 대사는 이날 로이터 등 해외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과 긴 대화를 가질 필요가 없다.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는 시간을 벌려는 트릭”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도발을 규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영국 프랑스 등 유럽 6개 이사국에 대해서도 “미국의 애완견 노릇을 하고 있다”며 거칠게 비난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20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핵 문제 논의가 앞으로 협상탁(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생각”이란 언급보다도 훨씬 강경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비핵화 협상을 내년 재선 행보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북한의 인식을 잘 보여준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미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신들이 설정한 비핵화 협상의 마감 시점인 연말이 다가오자 초조함에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제니 타운 38노스 연구원은 로이터에 “연말이 다가올수록 더 강도 높은 발언이 더 자주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연이은 강경 발언으로 조만간 방한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특별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중순 경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비건 지명자는 이번 방문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나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양국 대처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 모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안보리 차원의 북한 인권 토의 개최에 대해서는 “이달 10일 회의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안보리가 북한 인권 토의를 열려면 15개 이사국(상임·비상임) 중 최소 9개국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현재 미국을 제외하고 8개국이 개최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4일(현지 시간)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문제를 논의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6개국은 회의 직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명하고 비핵화를 촉구했다. 5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안보리는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에스토니아, 폴란드 등 6개국의 요청에 따라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 문제를 ‘기타 안건’으로 채택해 논의했다. 6개국은 회의 직후 공동성명을 내고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6개국 유엔대사는 성명에서 “북한은 5월 이후로 모두 13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핵 프로그램 활용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평화와 안전뿐 아니라 지역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고, 만장일치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에도 명백하게 위반된다”고 미사일 도발을 규탄했다. 이번 달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은 세계 인권선언의 날인 이달 10일 북한 인권토의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안보리에 보낸 e메일 성명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다루는 어떤 회의도 심각한 도발이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미국의 적대정책을 편드는 것으로 한반도 상황을 다시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만사쿠통.’ 이른바 모든 것이 ‘쿠슈너’를 통해야 한다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판이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근접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사진)이 협상 막판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쿠슈너 고문이 2주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직접 개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의 남편인 쿠슈너 고문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지원하며 협상 초기부터 참여해 왔고 최근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쿠슈너 고문은 중동 평화협상,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협상, 국경장벽 건설, 이민 정책 등 대통령의 굵직굵직한 공약 이행을 관리하는 사실상 ‘공약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선거캠프에서도 중책을 맡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전·현직 관리를 인용해 “그는 웨스트윙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참모”라며 “대통령의 신뢰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쿠슈너 고문이 없었다면 USMCA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슈너 고문은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부터 ‘쿠슈너 줄대기’를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과도 인연이 꽤 깊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리는 로이터에 쿠슈너 고문이 최근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와 만나 관련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쿠슈너는 추이 대사를 여러 번 만나 ‘비공개 채널’을 구축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 워싱턴에서 열린 ‘춘제 환영 행사’에서 이방카 고문이 딸과 함께 참석한 것도 추이 대사가 쿠슈너 고문을 접촉하면서 성사된 것이라고 당시 블룸버그가 전했다. 대통령의 의중을 알고 중국과 선이 닿는 쿠슈너 고문이 미중의 견해차를 좁히는 ‘산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쿠슈너 고문의 최근 개입은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증거”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추이 대사가 잘 해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일종의 ‘해석자(interpreter)’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단이 기존 관세 완화 범위에서 합의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표단이 1600억 달러(약 190조4640억 원)어치 중국산 소비재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 시한인 15일까지 1단계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 최근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을 만난 투자기업 칼라일그룹의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회장도 3일 폭스비즈니스에서 “행정부를 대변할 위치는 아니지만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매우 매우 근접했다”고 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ZTE 등 중국 기업의 5세대(5G) 무선통신 장비를 쓰지 말라”며 한국 삼성,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등 ‘공정하게 경쟁하는 적법한 기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기고한 ‘유럽은 5G와 관련해 안보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 기업을 신뢰하지 말라는 것이 EU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는 3, 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보통신 장관회의를 앞두고 EU 동맹국에 대해 ‘반(反)화웨이 연대’ 동참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화웨이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체코 폴란드 네덜란드에서의 간첩 행위에 연루됐고 독일 이스라엘 영국 미국 등의 지식재산권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74)는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1987년 설립 후 인민해방군 사업을 독점으로 수주하며 세계적 통신업체로 몸집을 불렸다. 미국은 화웨이가 사실상 중국 정부 산하단체가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는 이어 “에릭슨, 노키아 같은 유럽 기업은 고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5G 장비를 생산한다. 한국 삼성도 그렇다”고 치켜세웠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관세를 무기로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미에도 칼을 빼들었다. 남미 1, 2위 경제대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바람에 미국 철강업과 농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과거 합의나 정치적 동맹이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보호막이 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자국 통화에 대한 막대한 평가절하를 주도하고 있다. 두 나라에서 미국으로 선적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즉각 복원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말 두 나라에 수입 쿼터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철강 관세(25%) 및 알루미늄 관세(10%)를 면제했지만 1년 3개월 만에 복원했다. 브라질 헤알과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는 올해 각각 약 10%, 60% 하락했다. 다만 두 나라가 정부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환율을 조작했다는 증거는 명확하지 않다. 그런데도 관세 부과를 전격 선언한 것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가 늦어지면서 핵심 지지층인 농민과 제조업계의 불만이 커지자 이를 무마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돼지고기, 콩, 옥수수 등 두 나라 농산물의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미국에서 주로 수입하던 돼지고기와 대두 등이 관세로 가격이 오르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NYT는 두 나라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계획을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단테 시카 아르헨티나 생산노동부 장관은 “지난주 미 워싱턴에 있었지만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날 미 무역대표부(USTR)도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미 정보기술(IT) 대기업을 향한 프랑스의 ‘디지털세’ 추진에 맞서 와인 치즈 핸드백 등 24억 달러(약 2조8500억 원)어치 프랑스산 수입품에 최대 100% 보복 관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USTR는 “디지털세는 미 기업을 차별하며 국제 세제의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일 영국 런던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과의 무역협상에는 마감이 없다”며 내년 11월 미 대선 이후 중국과 무역 합의를 이룰 수도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에 “중국 최대통신장비업체 화웨이, ZTE 등 중국 기업의 5세대(5G) 무선통신 장비를 쓰지 말라”며 한국 삼성, 스웨덴 에릭센, 핀란드 노키아 등 ‘공정하게 경쟁하는 적법한 기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기고한 ‘유럽은 5G와 관련해 안보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 기업을 신뢰하지 말라는 것이 EU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는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보통신 장관회의를 앞두고 EU 동맹국에 대해 ‘반(反)화웨이 연대’ 동참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화웨이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체코 폴란드 네덜란드에서의 간첩 행위에 연루됐고 독일 이스라엘 영국 미국 등의 지식재산권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74)는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1987년 설립 후 인민해방군 사업을 독점으로 수주하며 세계적 통신업체로 몸집을 불렸다. 미국은 화웨이가 사실상 중국 정부 산하단체가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럽 각국이 핵심 기반시설의 통제권을 중국 ‘기술 거인’에 넘겨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 공산당이 5G 역량을 통해 기밀이나 지적재산 정보를 훔치기 위해 화웨이나 ZTE를 이용할 수 있고, 각국 전력망과 원격수술 시설 등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화웨이는 타국 경쟁 기업대비 가격을 더 내릴 수 있도록 중국 정부로부터 막대한 보조금을 받고 있다. 유럽 각국이 ‘화웨이 기술이 더 낫고 저렴하다’는 홍보회사의 말을 듣고 위험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에릭슨, 노키아 같은 유럽 기업은 고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5G 장비를 생산한다. 한국 삼성도 그렇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이들은 공정하게 경쟁하는 적법한 상거래 행위자이며 법치를 준수하는 민주 국가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미국의 수출 규제를 받고 있는 중국 최대 정보통신회사 화웨이가 올해 9월 출시한 최신폰 ‘메이트30’에 미국 반도체 기업의 부품을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휴대전화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애플의 ‘아이폰11’ 등과 경쟁하는 제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메이트30’의 내부를 뜯어서 분석한 일본 기술연구소 포말하우트 테크노 솔루션 및 금융사 UBS의 보고서를 인용해 “화웨이가 미국 반도체 칩 없이 스마트폰을 만들어 냈다. 미국 회사들의 부품은 ‘반드시 필요한(must-have)’ 품목이 아니라 ‘있으면 좋은(Nice-to-have)’ 것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5월 중국과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 기업의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퀄컴, 인텔 등 주요 미 반도체 기업도 화웨이에 대한 수출을 중단했다. 이후 화웨이는 자체 부품을 개발하고, 네덜란드 대만 일본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했다. 화웨이는 ‘메이트30’에 줄곧 써오던 미 반도체 기업 시러스 로직의 오디오 칩을 네덜란드 NXP 반도체의 부품으로 대체했다. 미국 코보와 스카이웍스에서 조달했던 전력 증폭 장치(파워 앰플리파이어) 부품도 반도체 디자인 자회사 ‘하이실리콘’ 제품으로 바꿨다. WSJ는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가 화웨이를 고립시킨 게 아니라 기술 자립의 발판만 마련해 준 셈이 됐다. 결과적으로 미국 업체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화웨이가 휴대전화를 넘어 5세대(5G) 이동통신에 들어가는 부품도 국산화 및 수입처 다변화 조치에 나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런정페이(任正非·75)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6일 CNN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미국 기업과 함께 일할 수 없다면) 대안을 찾을 것”이라며 “대안이 자리 잡으면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은 작다”고 미국 정부에 경고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첫날인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 유통회사 코스트코의 웹사이트가 일시 마비됐다. 삼성과 LG TV, 애플 노트북 등 등 특가 할인 상품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전날부터 웹사이트 속도가 느려지는 등 장애를 겪었다. 이 회사는 다음 날 아침 ‘추수감사절 한정 세일을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하루 더 연장한다’는 안내문을 웹사이트에 내걸고 특가 세일을 연장했다고 CNBC가 지난달 29일 전했다. 의류회사인 H&M, 노드스트롬랙, 홈디포 등의 유통회사 웹사이트도 접속자 증가로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미 뉴욕 맨해튼 34번가 메이시스 백화점에는 예년처럼 아침 일찍부터 많은 쇼핑객이 몰렸다. 일부는 여행용 캐리어를 들고 와서 특가 할인 상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대형 TV 등 가전제품 등 부피가 큰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사서 들고 가는 소비자들은 예년보다 줄어든 모습이었다. CNBC는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상점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부피가 큰 상품을 싸게 구매하는 것을 점점 더 편안하게 느끼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미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소비자들은 올해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간 온라인 쇼핑으로 역대 최대인 116억 달러(약 13조6880억 원)를 지출했다고 마케팅 데이터 분석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의 전문가들이 전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역대 최대인 74억 달러(약 8조7320억 원)로 집계됐다. 하루 온라인 쇼핑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사이버 먼데이(79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1인당 평균으로 전년 대비 약 6% 늘어난 168달러를 온라인에서 썼다. 지난달 11일 광군제(光棍節)라고 불리는 알리바바의 세계적 쇼핑 할인 축제인 솽스이 행사에서 24시간 동안의 매출 2684억 위안(약 44조6200억 원)보다는 적었지만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유통회사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일찍부터 시작하면서 올해는 휴일인 추수감사절부터 쇼핑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추수감사절 온라인 쇼핑 매출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한 42억 달러로 늘었다. 추수감사절 온라인 쇼핑 매출로는 역대 최대 금액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연중 최대 온라인 세일 행사가 열리는 2일 ‘사이버 먼데이’에 소비자들이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보다 18.9% 늘어난 94억 달러(약 11조920억 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직구족들 역시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광클’ 쇼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9월 국가별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미국이 4119억 원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673억 원) 대비 12.2% 증가한 것이다. 특히 미국의 건강기능식품은 단일 품목 및 국가 면에서 국내 직구족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품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미국에서 직구되는 건강기능식품은 올해 1∼6월 373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0만 건)보다 43% 증가했다. 다양한 제품군을 구입할 수 있는 아마존과 이베이 등은 국내 직구족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e커머스다. G마켓 등 국내 e커머스들도 해외 직구 품목을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다음 달까지 진행 중이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제조업이 위축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경제는 소비 지출에 의존하는 ‘외끌이 성장’ 중이다. 역대 최저 실업률과 임금 상승으로 지갑이 두둑해진 미 소비자의 85% 이상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에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소비 지출이 연말 미국 경제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조윤경 기자}

20일(현지 시간) 밤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비영리 한미 친선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장에 조현 주유엔 대사 등과 토머스 허버드, 캐슬린 스티븐스, 마크 내퍼 전 주한 미국대사와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등 미국 내 ‘지한파’ 인사들이 대거 모였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결렬되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가 이틀 뒤로 다가온 민감한 시기였다. 행사장 내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이후 열린 지난해 9월 연례 만찬장의 들뜬 분위기는 1년여 만에 온데간데없었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오른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61)은 “한국과 미국, 양국 관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자리에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와 있다”며 “이분들의 복무에 경의를 표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군복 차림의 노병들이 일어서 전 주한미군사령관에게 힘찬 거수경례를 하자, 장내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브룩스 사령관은 다시 “휴전 이후 다른 군인들이 또 다른 전쟁을 막았다”며 “휴전 이후 한반도에서 복무한 사람들은 일어나 달라”고 주문했다. 다시 한번 박수가 나왔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젊음을 바친 주한미군의 존재 자체가 한미동맹의 역사이자 산증인이었다. 브룩스 사령관이 “우리는 매우 중요한 순간에 있다. 한미동맹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며 “한국과 미국의 국가주의 정책이 동맹의 현실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을 때 장내는 숙연해졌다. 미군은 1950년 6·25전쟁이 터지자 유엔군을 이끌고 참전했다. 3만4000여 명이 한반도에서 전사했다. 이들 덕분에 전쟁의 위기를 극복한 한국은 안보와 경제를 일으키고 민주화를 위해 매진했다. 한국 젊은이들은 당시 시대 상황에서 미군과 함께 자유세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베트남 전선에서 싸웠다. 한국군 5000여 명이 산화했다. 미국의 핵심 동맹인 일본보다 한국에 ‘혈맹’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건 이유가 있다. 지금도 주한미군 병영에서는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하고 대부분이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자로 구성된 한국군 엘리트 사병인 ‘카투사(KATUSA)’들이 미군과 같은 막사를 쓰며 70년 가까이 함께 먹고 자면서 전선을 지키고 있다. 혈맹의 믿음과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임한 후 2조5000억(달러)을 썼다. 우리는 군대를 재건하고 있다”며 자랑했다. 부동산 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그의 사업적 계산법에 돈으로 표시되지 않는 ‘혈맹의 가치’는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한미동맹과 세계 분쟁의 역사는 수십 년간 희생과 신뢰를 통해 형성된 혈맹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내년은 미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지 70주년이 된다. 한미동맹을 재조명해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한미관계에 대한 많은 의문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면서 동맹이 이익보다 부담이 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래된 관계와 역할을 되짚어 보면서 관계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미동맹의 미래로 가는 길의 열쇠가 지나온 혈맹의 역사에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인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미군 기지를 ‘깜짝 방문’하고 탈레반 반군과 평화 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탈리반은 합의를 하길 원한다. 우리는 그들과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탈레반의 테러로 평화협상이 무산된 지 두 달 여 만에 협상 재개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01년 9·11 테러 이후 18년간 이어지고 있는 아프간 전쟁을 끝낼 기회의 문도 다시 열렸다.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양측은 탈레반이 평화협상 합의를 위한 진실된 의지를 갖고 있다면 휴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 내의 미군 병력을 8600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계획에 대해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는 숫자”라며 감축 계획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보다 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현재 1만2000~1만3000명 선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합의를 하거나 승리를 할 때까지 주둔할 것”이라며 “그들(탈레반)은 합의를 몹시 원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프간을 비밀리에 전격 방문해 2시간 30분 정도 머무르며 고향을 떠나온 미군 장병들을 만났다. 그는 기지 내 식당에서 미군 장병들에게 칠면조와 다진 감자를 배식했다. 이후 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격려했다. 동행한 취재기자들에게도 아프간 방문을 도착 2시간 전에 알릴 정도로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가니 대통령도 몇 시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미국 정부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동맹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도들을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 정부는 북한이 올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했을 때와 비슷하게 신중하게 반응했다. 북한이 연말 시한을 정해놓고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협상의 판을 깨지 않고 대화의 문을 열어두기 위해 원론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무부 한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길 촉구한다”며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으로 복귀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VOA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도발을 일제히 비난했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담당 대변인은 “북한이 한반도에서 긴장과 불안정을 초래하고 외교적 노력을 저해하는 행동을 자제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영국과 독일 외무부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발사를 우려했다. 특히 독일 외교부는 북한이 미국에 연말까지 타개책을 내놓지 않으면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최후통첩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VOA는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75)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와중에 자신의 개인 이익까지 취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줄리아니 전 시장이 자신의 로펌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해외 자산을 되찾는 방법을 조언해주는 대가로 20만 달러(약 2억3000만 원)를 받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27일 보도했다. 그가 올해 1, 2월 유리 루첸코 당시 검찰총장을 만났을 때 이런 논의가 이뤄졌으며, 이와는 별개로 로펌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법무부로부터 30만 달러를 받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자산 회수를 돕는 자문 계약도 추진했다고 전했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해외에 은닉된 우크라이나 자산을 찾아주기 위한 법적 조언을 해주고 거액을 받는 일을 시도했다는 의미다. 논란이 거세지자 줄리아니 전 시장은 NYT에 “올해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나를 고용하기 위해 접촉해 왔지만 계약을 거절했다. 어떤 돈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정적(政敵)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비리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조사를 압박하기 위해 루첸코 총장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와 대통령의 관계에도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폭스 인터뷰에서 “그에게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부자의 수사를 압박하라는) 지시를 하지 않았다”며 거리를 뒀다. 줄리아니 전 시장 역시 최근 가디언에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자신에게 등을 돌릴 때를 대비한 ‘보험’을 갖고 있다”고 발언했다. 로이터는 파문이 확산되자 줄리아니 전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보험이 있다는 발언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1994∼2001년 재선 뉴욕시장을 지낸 줄리아니 전 시장은 첫 시장 선거 출마 당시 뉴욕의 부동산 재벌이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연을 맺었다. 시장이 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일대 부동산을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9년 대통령의 부친 프레드 트럼프의 장례식에서 추도 연설을 했고, 2005년 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의 결혼식에도 참석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협상과 홍콩 문제가 동시에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26일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이날 미중 고위급 협상 대표 간 전화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무역 협상과 홍콩 문제를 동시에 거론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최근 선거를 치른 홍콩 시민에게 전할 메시지에 대해 “우리는 그들과 함께 있다”며 “알다시피 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아주 좋은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중요한 합의의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무역에서 역대 가장 중요한 합의들 중 하나”라며 “동시에 우리는 홍콩에서도 잘 진행되는 것을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의 홍콩 문제 거론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여 왔다. 미 의회는 지난주 행정부가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하고 무역 투자 등에서 홍콩의 특별지위 지속 여부를 판단할 것을 요구하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이 법안이 주권을 침해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서명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 법안은 다음 달 3일 법률로 제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서명은 시 주석이 무역합의에 서명하는 것을 정치적으로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이날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열흘 만에 전화 통화를 했다고 공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양측이 공동 관심사인 핵심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했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WSJ는 내년 1월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가 미중 정상회담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친정부파인 건제(建制)파의 참패에 아직도 당혹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중국 중앙 정부 관료가 중국이 반중(反中) 성향 범민주파의 압승에 놀랐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이 관료는 “건제파 후보들이 거리에서 (시민들의) 욕설을 듣는다는 얘기를 듣고 어려운 싸움이 될 걸 알았지만 건제파가 확보한 의석수가 예상보다 낮았다”고 털어놨다. 중앙 정부와 홍콩 당국의 소통 창구였던 홍콩 주재 중앙정부연락판공실 최고 책임자인 왕즈민(王志民) 주임의 교체를 검토하는 것도 민심 오판에 대한 경질 성격으로 알려졌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유엔이 매년 9월7일을 한국이 제안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로 지정했다. 국제 사회가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 방지와 깨끗한 대기를 유지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 제2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International Day of Clean Air for blue skies)’ 결의안을 컨센서스(총의)로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유엔총회 제2위원회가 채택한 최초의 대기오염에 대한 별도 결의다. 이에 따라 유엔은 내년부터 9월 7일을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로 기념하게 된다. 이 날은 160여개 유엔 기념일 중에서 한국 정부가 주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이번 결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9월 유엔총회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대기질 개선을 위해 공동연구와 기술적 지원을 포함한 초국경적인 국제협력과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조현 주유엔대표부 대사는 이날 결의안 제안 발언에서 “대기오염은 문제의 심각성과 국경을 넘나드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지역이나 역내 문제로 간주되곤 했다”며 “모든 회원국, 유엔 기관, 이해관계자들이 새로 지정된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을 기념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환경 분야 유엔 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이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이행 기구 역할을 맡는다. 조 대사는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 대기오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고, 대기오염에 맞서 유엔 회원국과 유엔기구, 다른 핵심 이해당사자들의 행동을 촉진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태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이스라엘 등 22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중국은 이번 기념일 지정에 당초 부정적 태도를 보였으나 한국 정부의 설득 끝에 컨센서스 채택에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총회는 제2위원회를 통과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 결의안을 다음달 채택할 예정이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시장(77·사진)이 24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현재 18명이 각축 중인 야당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판도에도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 그의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4년 더 감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실천가(doer)’ 겸 ‘문제 해결자(problem solver)’로 지칭했다. 웹사이트에 올린 1분 49초짜리 동영상에서도 자신이 ‘민주당원의 새로운 선택’임을 강조했다. 그의 출마 선언은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강경 좌파 후보가 주도하는 민주당 경선의 무게 중심을 ‘우클릭’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유세 도입을 주창하는 워런과 샌더스 의원은 중도층 유권자를 포섭하기가 쉽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본인과 아들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으로 고전하고 있고 ‘37세 신예’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도 행정 경험 부족 등의 우려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9개월 전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를 번복하고 다시 대선전에 뛰어든 이유다. 다만 금권정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또 다른 부자 대통령의 탄생 가능성에 대한 비난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고령, 신선하지 못한 이미지, 민주당과 공화당을 오간 과거 정치 이력 등 약점도 적지 않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또 후발주자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대대적인 TV 광고를 통해 세몰이에 나선다. 그는 내년 2월 초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선거인단 수가 적은 4개 주 경선을 포기하고 538명의 선거인단 중 가장 많은 수가 걸려 있는 캘리포니아(55명)와 텍사스(38명) 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주(社主)의 출마를 맞이한 블룸버그뉴스는 이날 “일상적 선거 보도 외에 블룸버그 전 시장과 민주당 경선 후보에 대한 탐사보도를 하지 않겠다. 당분간 사주가 관여하는 편집위원회를 중단하고 무기명 사설도 싣지 않겠다”고 밝혔다. 편집권 독립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이 매체의 논설위원 중 일부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선거 캠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942년 보스턴 근교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의 후손으로 태어났다. 존스홉킨스대와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를 거쳐 월가에서 채권 중개인으로 일했다. 1981년 금융정보 전문매체 블룸버그뉴스를 창업해 올해 9월 포브스 추정 534억 달러(약 62조7450억 원)의 막대한 부를 쌓았다. 2002∼2013년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3선(選) 시장을 지내며 9·11테러 후폭풍을 잠재우고 행정가로서의 능력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내년 미국 대선에 출마하기 위한 공식 발표만 남겨둔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77·사진)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TV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다음 주 역대 대선 후보들이 집행한 주간 TV 광고비 중 최고액인 3300만 달러(약 389억 원)의 광고를 예약했다고 전했다. 이전 최고액은 2012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쓴 2490만 달러다. CNN도 “블룸버그 전 시장이 향후 2주간 적어도 3억7000만 달러(약 436억 원)를 TV 광고에 쓸 것”이라며 “억만장자 대선 후보인 톰 스타이어(75)를 제외한 민주당 모든 경선 후보가 지금까지 TV 광고에 쓴 돈보다 많은 금액”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경제정보 전문 매체 블룸버그통신 등을 소유한 미디어 재벌로 약 50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스타이어 후보(약 16억 달러)의 30배가 넘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준비한 60초 분량의 광고는 25일부터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 99개 지역에서 방송된다. 먼저 선거판에 뛰어든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그의 자금력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8·버몬트)은 성명을 내고 “블룸버그나 다른 억만장자들이 수천만 달러를 써서 선거를 사고, 정치 과정을 우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역겹다”고 비난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자금이 두둑해 기업 등 정치적 이해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독립적 정치를 펼칠 수 있다”는 논리로 맞받아치고 있다. 하워드 울프슨 보좌관은 AP통신에 “그가 대선에 출마하면 정치적 기부를 일절 받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돼도 뉴욕시장 재직 때처럼 ‘연봉 1달러’만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블룸버그 캠프가 최대 얼마를 쓸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패배시키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라고 답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물밑에서는 출마 절차를 착착 밟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0일(현지 시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연례만찬에서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게 한미 양국 관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밴 플리트(Van Fleet)상’을 수여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부친을 대신해 상을 받았다. 조 회장은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 선친이 한평생 쏟으셨던 헌신과 정신을 계승해 양국의 발전적인 관계를 위한 길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조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3남매와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참석했다. 한미 친선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1995년부터 한미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 또는 단체에 6·25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이었던 밴 플리트의 이름을 딴 상을 수여하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삼성전자를 경쟁자로 거론하며 중국에서 제조한 아이폰 등을 판매하는 애플에 대한 대중 관세 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텍사스주 오스틴의 애플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애플이 대중 관세 면제를 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은 훌륭한 회사이지만 애플의 경쟁자”라며 “우리는 삼성을 대하는 것과 어느 정도 유사한 기준에 따라 애플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행정부 관리들이 몇 달간 아이폰에 대한 관세 인상 면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애플에 대한 관세 면제 검토 이유에 대해 “애플이 (중국 생산설비를) 신속하게 (미국으로) 이전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관세 때문에 삼성이 애플보다 이득을 보게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CEO를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장에 초청할 정도로 밀월 관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장 방문 다음 날인 21일 트위터에 “팀 쿡에게 미국의 5G 건설에 애플이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떠냐고 이야기했다. 그들은 돈, 기술, 비전 그리고 쿡까지 모든 것을 가졌다!”라고도 썼다. 중국 생산 의존도가 높은 애플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후 관세 면제를 받기 위해 로비를 벌여 왔다. 애플은 15건에 대해 관세 면제를 신청해 10건의 승인을 받아냈다. 이달 초 중국에서 생산되는 애플 워치, 아이폰 부품 등에 대한 관세 면제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15일 스마트폰 등 1590억 달러(약 187조 원)어치 중국산 소비재 수입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미중이 원칙적 합의를 한 ‘1단계 무역합의’가 최종 마무리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12월 보복 관세를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12월 관세’는 소비재 품목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에 타격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말까지 중국과 합의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중국은 나보다 더 합의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왜 합의가 없느냐’는 후속 질문에 “내가 그렇게 하길 원하지 않았다. 그들(중국)이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내년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용 절감 방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4)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들을 정리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관계 악화 등 어수선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항공 수요마저 좋지 않자 당장 할 수 있는 처방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비용구조를 들여다봤는데 상당히 높더라. 관리를 하고 있다”며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93cm의 큰 키에 청바지와 스웨터를 입은 편안한 차림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40대의 젊은 회장은 신중했다. 그는 “할아버지 때부터의 신념인 ‘운송 하나에만 집중해서 최고가 되자’는 생각을 나도 갖고 있다”며 “항공운송 관련 사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이를 지원하는 항공기 제작, 여행업, 호텔업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4월 별세한 조양호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조 회장은 “있는 것 지키기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라면서 구조조정 대상 사업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진에어, ㈜한진 등 5곳의 상장사와 칼호텔네트워크, 정석기업, 제동레저 등 26개의 비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1조 원을 웃돌던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올 들어 1600억 원대(1∼9월)까지 떨어졌고 칼호텔네트워크는 2015년 이후 매년 적자를 내고 있으며 제동레저 역시 수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조 회장은 “연말 전에 구체적인 경영 방침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모친과 조 회장 등 3남매의 경영권 분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부친의 지분을 법정 상속 비율대로 나눈 것에 대해 “가족 간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며 “제가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은 없다. 어머니를 끝까지 모시겠다는 것과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3남매 간 역할 분담에 대해서는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세 명이 합의했다”며 “아직은 (KCGI 등 사모펀드의) 외부 공격에 대한 방어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2700억 원가량의 상속세를 어떻게 납부할지 묻자 “많이 어렵다. 1차분까지는 좀 넣었는데, 저는 소득이라도 있지만 다른 사람은 소득도 없어서 힘들어하고 있다”고 솔직히 답했다. 조 회장은 부친의 가르침을 받들겠다는 점을 피력하면서도 그룹 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한진그룹이 전체적으로 보수적이며 올드패션”이라며 “조금 더 젊어질 수 있는 게 있다”고 했다. 조 회장 취임 이후로 그룹 내에서는 복장 자율화가 실시되고 점심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의 변화가 이뤄졌다. 조 회장은 “9월 첫 출근 때 청바지를 입고 출근했더니 직원들이 깜짝 놀라더라. 내년 여름에는 반바지를 입고 출근할 계획”이라며 “아직 멀었다.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 규제 및 기업 환경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다른 국가 항공사와의 조인트벤처 설립에 대해 “우리나라 법이 많이 까다롭다. 델타와 조인트벤처도 10개월 걸려 3년 조건부 허가를 얻었다”며 “저희도, 상대도 협력하고 싶어 하는 데가 많지만 국내법상 한계가 있어 주저하고 있다. 완전히 엮이는(결합된) 조인트벤처가 아니더라도 협력은 가능할 것 같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너무 부끄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 신뢰가 금방 회복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회장은 20일 미국 뉴욕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미 관계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올해 ‘밴 플리트’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부친을 대신해 상을 받는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변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