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민

박경민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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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n@donga.com

취재분야

2026-02-23~2026-03-25
검찰-법원판결54%
사회일반30%
사건·범죄13%
산업3%
  • ‘의사 배출 절벽’ 현실화…내년 필기시험 접수 인원 90% 줄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 대부분이 휴학한 가운데 본과 4학년이 내년 1월 치르는 의사 국가시험 필기 시험에 304명만 접수했다. 이로서 매년 3000명 가량 배출되던 신규 의사가 내년에는 10분의 1 수준만 배출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접수를 마감한 제89회 의사 국가시험 필기시험에 304명이 신청했다. 올해 1월 제88회 필기시험에 3270명이 접수해 3212명이 응시한 것과 비교하면 지원자가 약 9%로 줄어든 셈이다.의사 국가시험은 매년 9, 10월 실기시험을 보고 이듬해 1월 필기시험을 치르는데 올 9월 제89회 실기시험에는 364명이 접수했고 이 가운데 347명이 응시했다. 응시자 중 전년도 불합격자 등을 제외한 올해 의대 본과 4학년생은 159명에 불과했다.의사 국가시험은 임상실습 기간(2년간 총 52주, 주당 36시간)을 채운 의대 졸업생이나 6개월 이내 졸업 예정자가 응시할 수 있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인 본과 4학년생이 대부분 휴학해 실습 기간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면서 응시 자격을 얻지 못한 것이다.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최창민 위원장은 “의사 배출 절벽이 현실화된 것”이라며 “2, 3년 뒤 레지던트를 해야 할 인원이 대부분 배출되지 않아 의료 현장에도 타격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본과 4학년의 휴학과 복귀 규모가 드러날 이달 말 이후 의사 국가시험 추가 시행 여부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본과 4학년생들이 최대한 교육과정을 이수해 의사 국가시험을 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도 올해 5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학회는 12일 오후 5시 마감된 내년도 제68차 전문의 자격시험에 566명이 원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 2782명의 20.3%에 불과한 수치다. 불합격자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 배출되는 전문의 수는 500명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진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의정 갈등을 풀기 위해 야당과 의료계 일부 단체를 제외한 상태에서 여야의정 협의체를 가동했다”며 “의료 교육 시스템이 멈췄다. 후폭풍을 우선 점검하고 해결 가능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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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의료계 “내년 의대 정시 1차합격자 줄이자” 선발 축소 요구 논란

    의사단체가 11일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에 2025학년도 의대 합격자를 줄이는 방안으로 ‘수시 미충원 이월 중단’과 ‘정시 1차 합격자 배수 조정’ 등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선 “수시와 정시 합격자가 최대 절반으로 줄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단체에선 협의체를 앞두고 당정에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줄여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복귀를 유도할 수 있고 휴학한 의대생이 복귀한 후 내년도 수업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몇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의대 신입생 3118명을 선발하는 수시 전형의 경우 미충원 인원을 이월하지 않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시의 경우 대학 6곳까지 지원할 수 있는데 중복 합격한 이들이 상위권 대학으로 이동하면 차점자를 올려 추가 합격시킨다. 3, 4차 추가 합격을 진행한 후에도 결원이 생기면 해당 인원을 정시 전형으로 이월시킨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39곳의 수시 모집인원은 1658명이었는데 이월된 인원은 33명으로 2%가량에 불과했다. 하지만 의사단체에선 ‘미충원’ 요건에 추가 합격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합격자만 합격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인데 이 경우 수시 모집인원이 절반가량으로 줄 수 있다. 의사단체에선 보통 3배수를 선발하는 정시 1차 서류 합격자를 1.5∼2배만 뽑자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은 정시 전형에서 가, 나, 다군 대학 3곳까지 지원할 수 있다. 최초 합격자가 아닌 경우 지원자들에게 예비 번호가 부여되고 수시와 마찬가지로 중복 합격자가 상위권 대학으로 이동하면 추가 합격을 진행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1492명을 선발하는 정시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나온 대안”이라며 “1차에서 3배수를 뽑으라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대학이 취할 수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입시업계에선 “1.5배수만 선발하면 정시 선발 인원도 최대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최상위권 대학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지방 의대는 정시에서 거의 못 뽑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의사단체는 또 정시를 마친 후 대학이 진행하는 추가모집도 중단하라는 입장이다. 수시와 정시 합격자가 모두 반 토막 나면 내년도 의대 신입생은 올해보다 줄어들 수 있다. 정부는 의사단체의 요구가 무리하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시 이월, 정시 합격자 배수 조정 등은 대학 소관이지만 의사단체 요구대로 할 경우 대학을 상대로 수험생 학부모의 소송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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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2개월 안된 영아… 국내 첫 ‘백일해’ 사망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 사망자가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발생했다.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인데, 보건당국은 “1세 미만 영아가 고위험군인 만큼 임신부와 가족도 예방접종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12일 질병관리청은 “백일해로 입원 치료를 받던 영아가 증상이 악화돼 4일 숨졌다”고 밝혔다. 이 영아는 백일해 1차 예방접종 대상인 생후 2개월 미만으로 접종 전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가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일해는 백일해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감염 초기 기침, 콧물 등 감기 증상을 보이다 심하면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으며 특히 1세 미만은 폐렴, 뇌출혈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전염성도 높다. 백일해 유행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국내에서도 이달 첫째 주까지 올해 누적 환자가 3만332명으로 지난해 전체 환자(292명)의 104배에 달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호흡기 질환 감염이 줄었는데, 당시 면역도 약해져 백일해가 다시 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생후 2, 4, 6개월 등에 하는 정기 예방접종 외에도 산후조리원 근무자 등 백일해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최소 접촉 2주 전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임신 3기(27∼36주)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하면 영아가 백일해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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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5cm에 82kg 남성, 비만일까… 건보 “기준 상향” 갑론을박

    “저는 한 번도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경기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이모 씨(26)는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긴 하지만 운동을 평균 주 4회 하면서 체중을 관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키 180cm, 몸무게 87kg으로 체질량지수(BMI)는 26.9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kg)를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정부는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한다.국민건강보험이 운영하는 연구원에서 “서구화된 식습관 등을 고려할 때 비만 기준을 ‘BMI 25 이상’에서 ‘BMI 27 이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렇게 될 경우 한국의 비만 인구는 800만 명가량 줄며 반 토막 나게 된다. 일각에선 비만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준을 완화하면 경각심이 무뎌질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21년 추적 관찰 “BMI 25 사망 위험 가장 낮아”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공단 산하 건강보험연구원은 8일 학술대회에서 2002, 2003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847만 명의 빅데이터를 21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먼저 BMI에 따른 사망 위험을 분석했는데 “BMI 25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망 위험은 저체중인 BMI 18.5 미만과 고도 비만인 35 이상에서 BMI 25일 때보다 각각 72%, 64% 높았다. 특히 BMI 29 이상이면 사망 위험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BMI와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분석했는데 “고혈압, 당뇨병 등 심뇌혈관질환의 경우 BMI가 높아질수록 위험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이 역시 BMI 25를 비만 기준으로 정할 근거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원의 이선미 건강관리연구센터장은 “사망 및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동시에 고려할 때 현행 비만 기준을 최소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했다. 기준이 바뀔 경우 키 175cm인 성인 남성의 경우 몸무게 82.7kg 이상, 162cm인 성인 여성의 경우 70.9kg 이상이어야 비만이 된다. 현재 기준보다 남성은 6.1kg, 여성은 5.2kg 체중이 더 나가야 비만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2022년 기준으로 전체 국민 중 약 800만 명이 BMI 25∼27 구간에 있기 때문에 기준이 바뀔 경우 비만 인구는 ‘1637만 명’에서 ‘840만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2022년 기준으로 37.2%인 비만율도 절반가량으로 줄어든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년 전 분석에선 BMI 23에서 가장 낮은 사망 위험을 보였다”며 “유년기부터 기름진 음식에 노출된 세대가 많아지면서 관련 질병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의료계 일각 “비만 기준 변경 신중해야”현재 세계 각국은 사망 위험과 질병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비만 기준을 정하고 있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위원회 분류를 대한비만학회가 받아들이면서 이에 따라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했다. 아시아인은 체중이 적게 나가더라도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잘 걸린다고 해서 비만 기준을 다소 낮게 정한 것이다. 반면 미국은 BMI 30 이상, 중국은 28 이상을 비만으로 간주한다. 일본은 자체 연구를 거쳐 2014년부터 남성은 BMI 27.7 이상, 여성은 26.1 이상일 때 비만으로 간주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 활동이 줄고 비만 인구가 늘어난 상황을 감안해 비만 기준 완화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성인의 BMI 25 기준 비만율은 2014년 31.5%에서 2022년 37.2%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현행 기준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건강 위험이 증가한다는 분석에 기반한 것”이라며 “관련 연구가 더 축적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기준 변경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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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5㎝ 83㎏ 뚱뚱한 몸 아니다?…한국인 BMI 25→27로 높여야 하는 이유

    “저는 한 번도 스스로 비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경기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이모 씨(26)는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긴 하지만 운동을 평균 주 4회 하면서 체중을 관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키 180cm, 몸무게 87kg으로 체질량지수(BMI)는 26.9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정부는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한다.국민건강보험이 운영하는 연구원에서 “서구화된 식습관 등을 고려할 때 비만 기준을 ‘BMI 25 이상’에서 ‘BMI 27’ 이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렇게 될 경우 한국의 비만 인구는 반 토막 나게 된다. 일각에선 비만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준을 완화하면 경각심이 무뎌질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21년 추적 관찰 “BMI 25 사망 위험 가장 낮아”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공단 산하 건강보험연구원은 8일 학술대회에서 2002, 2003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847만 명의 빅데이터를 21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원은 먼저 BMI에 따른 사망 위험을 분석했는데 “BMI 25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망 위험은 저체중인 BMI 18.5 미만과 고도 비만인 35 이상에서 BMI 25일 때보다 각각 72%, 64% 높았다. 특히 BMI 29 이상이면 사망 위험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원은 BMI와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정도 역시 분석했는데 “고혈압, 당뇨병 등 심뇌혈관 질환의 경우 BMI가 높아질수록 위험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이 역시 BMI 25를 비만 기준으로 정할 근거로는 적합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원의 이선미 건강관리연구센터장은 “사망 및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동시에 고려할 때 현행 비만 기준을 최소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했다.기준이 바뀔 경우 키 175cm인 성인 남성의 경우 몸무게 82.6kg, 162cm인 성인 여성의 경우 70.8kg 이상이어야 비만이 된다. 현재 기준보다 남성은 6.1kg, 여성은 5.3kg 체중이 더 나가야 비만으로 분류되는 것이다.2022년 기준으로 전체 국민 중 약 900만 명이 BMI 25~27 구간에 있기 때문에 기준이 바뀔 경우 비만 인구는 ‘1738만 명’에서 ‘840만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2022년 기준으로 37.2%인 비만율도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년 전 분석에선 BMI 23에서 가장 낮은 사망 위험을 보였다”며 “유년기부터 기름진 음식에 노출된 세대가 많아지면서 관련 질병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의료계 일각 “비만 기준 변경 신중해야”현재 세계 각국은 사망 위험과 질병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비만 기준을 정하고 있다.한국은 2000년대 초반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위원회 분류를 대한비만학회가 받아들이면서 이에 따라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했다. 아시아인은 체중이 적더라도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잘 걸린다고 해서 비만 기준을 다소 낮게 정한 것이다.반면 미국은 BMI 지수 30 이상, 중국은 BMI 28 이상을 비만으로 간주한다. 일본은 자체 연구를 거쳐 2014년부터 남성은 BMI 27.7, 여성은 26.1 이상일 때 비만으로 간주한다.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 활동이 줄고 비만 인구가 늘어난 상황을 감안해 비만 기준 완화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성인의 BMI 25 기준 비만율은 2014년 31.5%에서 2022년 37.2%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현행 기준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건강 위험이 증가한다는 분석에 기반한 것”이라며 “관련 연구가 더 축적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기준 변경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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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 임현택 회장 탄핵 가결…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가능성

    전국 의사 14만 명을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임현택 회장이 10일 취임 6개월 만에 회장직을 상실했다. 정부와 의료계에선 새 지도부가 꾸려지는 대로 의협이 여야의정 협의체 등에 전향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선 대의원 246명 중 224명(91.1%)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170명(75.9%)이 임 회장 불신임안에 찬성했다. ‘대의원 3분의 2 이상 출석 및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란 불신임안 통과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현직 회장 불신임안이 가결된 건 1908년 의협 창립 후 두 번째다. 의협 내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임 회장은 의정 갈등 국면에서 투쟁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며 올 5월 취임했다. 하지만 취임 직후부터 각종 실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및 의대생 단체와 주도권 다툼을 벌이며 갈등을 빚었다. 최근에는 자신을 비방한 지역의사회 임원을 고소한 후 취하 대가로 1억 원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또 이날 의협 대의원들은 회장 공백 사태를 맞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은 13일에 선출하고, 이후 한 달간 준비를 거쳐 차기 회장을 뽑는다. 비대위 구성과 함께 여야의정 대화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새 비대위에 전공의를 많이 참여시키고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협의체 참석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비대위로 가는 의협 “전공의와 함께 여야의정 참여 여부 논의”잇단 막말 임현택 회장 6개월만에 탄핵전공의 의견 반영 새 지도부 구성… 비대위장에 차기 회장 출마 자격여야의정 협의체 오늘 ‘반쪽 출범’총리-교육장관 참여… 野는 불참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대해 불신임안이 통과된 것은 2014년 노환규 전 회장 이후 두 번째다. 임현택 회장이 의정 갈등 국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막말과 실언을 거듭하자 대의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의협은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을 반영한 새 지도부를 구성할 방침이어서 이후 여야의정 협의체 등에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임 6개월 동안 끊임없는 구설수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을 지낸 임 회장은 의료계 내부에서 ‘초강성’으로 분류된다. 올 2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 찾아가 “의료 개혁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다 끌려 나가는 등 투쟁력을 인정받아 3월 의협 수장으로 선출됐다.하지만 5월 초 취임 직후부터 막말과 실언을 거듭해 역풍을 맞았다. 6월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판사 사진을 올리며 “이 여자 제정신인가”라고 해 논란이 됐다. 지난달에는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을 지목하며 “정신분열증 환자의 ×소리”라고 했다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강화한다”는 지적을 받고 사과했다.6월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일방적으로 ‘무기한 휴진’ 방침을 밝혔다가 “우리가 장기판 졸인가”라는 시도의사회장들의 반발을 사고 철회하는 등 대정부 투쟁에서도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의료 공백 사태의 키를 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및 의대생 단체와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전공의·의대생 대표로부터 “어떤 테이블에도 임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는 성명이 나오기도 했다. 혼란과 내부 분열이 이어지는 사이 내년도 의대 증원은 정부 계획대로 진행됐고, 간호법은 국회를 통과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불신임안이 두 번째로 발의되자 SNS 계정을 삭제하고 대의원 전원에게 서신을 보내며 사과 및 재발 방지를 다짐했지만 탄핵 분위기를 바꾸진 못했다.● “비대위에서 협의체 참여 여부 결정”의협은 회장 자리가 공백이 된 만큼 13일 비상대책위원장을 뽑고, 다음 달 차기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10일 브리핑에서 “비대위에 전공의가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 (비대위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해 협의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도 8일 임 회장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의협은 의정 갈등 상황을 감안해 비대위원장이 차기 회장에 출마할 수 있게 했다. 의협 관계자는 “전공의, 의대생과 소통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 의정 갈등 국면을 이끈 후 차기 회장이 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장 및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주수호 전 의협 회장 등이 거론된다.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월 초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는 11일 두 달 만에 가동을 시작한다. 정부에선 의사단체가 반대하는 장상윤 비서관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제외하는 대신 직급을 올려 한덕수 국무총리와 성태윤 대통령정책실장,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참여한다. 여당에선 김성원 이만희 한지아 의원이 참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참여하지 않고, 의료계에선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KAMC)와 대한의학회만 참여한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에서 책임자 문책, 내년도 의대 증원 재조정, 협의체 결과 존중 등 입장 변화가 있다면 의협 입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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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여자 제정신” “X소리” 막말로 자충수 둔 의협회장, 결국 탄핵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에 대해 불신임안이 통과된 것은 2014년 노환규 전 회장 이후 두 번째다. 임현택 회장이 의정 갈등 국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막말과 실언을 거듭하자 대의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의협은 한 달 후 전공의와 의대생 의견을 반영한 새 지도부를 구성할 방침이어서 이후 여야의정 협의체 등에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임 6개월 동안 끊임없는 구설수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을 지낸 임 회장은 의료계 내부에서 ‘초강성’으로 분류된다. 올 2월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 찾아가 “의료개혁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다 끌려 나가는 등 투쟁력을 인정받아 3월 의협 수장으로 선출됐다.하지만 5월 초 취임한 직후부터 막말과 실언을 거듭해 역풍을 맞았다. 6월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판사 사진을 올리며 “이 여자 제정신인가”라고 해 논란이 됐다. 지난달에는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을 지목하며 “정신분열증 환자의 ×소리”라고 했다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강화한다”는 지적을 받고 사과했다.6월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일방적으로 ‘무기한 휴진’ 방침을 밝혔다가 “우리가 장기판 졸인가”라는 시도의사회장들의 반발을 사고 철회하는 등 대정부 투쟁에서도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의료공백 사태의 키를 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및 의대생 단체와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전공의·의대생 대표로부터 “어떤 테이블에도 임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는 성명이 나오기도 했다. 혼란과 내부 분열이 이어지는 사이 내년도 의대 증원은 정부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간호법은 국회를 통과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불신임안이 두 번째로 발의되자 SNS 계정을 삭제하고 대의원 전원에게 서신을 보내며 사과 및 재발 방지를 다짐했지만 분위기를 바꾸진 못했다.● 의협 새 지도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가능성의협은 회장 자리가 공백이 된 만큼 13일 비상대책위원장을 뽑고 다음 달에 차기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대위에 전공의가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 (비대위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해 협의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도 8일 임 회장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의협은 의정갈등 상황을 감안해 비대위원장이 차기 회장에 출마할 수 있게 했다. 의협 관계자는 “전공의, 의대생과 소통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 의정갈등 국면을 이끈 후 차기 회장이 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장이나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주수호 전 의협 회장 등이 거론된다.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월 초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는 11일 두 달 만에 가동을 시작한다. 정부에선 의사단체가 반대하는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를 제외하는 대신 직급을 올려 한덕수 국무총리와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참여한다. 여당에선 김성원 이만희 한지아 의원이 참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참여하지 않고 의료계에선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KAMC)와 대한의학회만 참여한다. 의협 관계자는 “정부에서 책임자 문책, 내년도 의대 증원 재조정, 협의체 결과 존중 등 입장 변화가 있다면 의협 입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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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언 구설수’ 임현택 의협회장, 취임 6개월만에 탄핵

    전국 의사 14만 명을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임현택 회장이 10일 취임 6개월 만에 회장직을 상실했다. 정부와 의료계에선 새 지도부가 꾸려지는 대로 의협이 여야의정 협의체 등에 전향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선 대의원 246명 중 224명(91.1%)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170명(75.9%)이 임 회장 불신임안에 찬성했다. ‘대의원 3분의 2 이상 출석 및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란 불신임안 통과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회장 불신임안이 가결된 건 1908년 의협 창립 후 두 번째다.의협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임 회장은 의정 갈등 국면에서 투쟁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며 올 5월 취임했다. 하지만 취임 직후부터 각종 실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및 의대생 단체와 주도권 다툼을 벌이며 갈등을 빚었다. 최근에는 자신을 비방한 지역의사회 임원을 고소한 후 취하 대가로 1억 원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또 이날 의협 대의원들은 회장 공백 사태를 맞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새 비대위원장은 13일에 선출하고, 이후 한 달간 준비를 거쳐 차기 회장을 뽑는다.새 비대위 구성과 함께 여야의정 대화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새 비대위에 전공의를 많이 참여시키고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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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간호사에 미용의료 개방해 경쟁 유도… 독립기관서 안전관리

    “등록된 미용 간호사와 맞춤형 치료 계획을 상담해 보세요.” 지난달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유니온 스테이션 역. 역사 지하상가의 한 미용의원에는 이 같은 홍보문구가 걸려 있었다. 내부에는 백인 여성 2, 3명이 간호사에게 시술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최근 정부와 의료계에선 의대를 갓 졸업한 일반의가 미용의원에서 월 1500만 원가량을 받으며 필수과 전문의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현실을 바꿔야 ‘미용성형 공화국’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해법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미용의료 개방’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자격이 있는 일부 간호사가 보톡스 주사 등 미용 시술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미국, 호주 등에서도 간호사가 제한적으로 미용 시술을 할 수 있다. 다만 네트워크 미용의원처럼 부실 시술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막으려면 자격은 개방하되 품질은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간호사에게 미용 시술을 허용하는 영국의 경우 독립기관인 사회서비스품질위원회(CQC)에서 미용 시술을 포함한 의료 행위가 환자의 안전을 해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미용의료에 특별소비세를 부과하고 이를 필수의료 지원에 쓰자는 의견도 있다.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용의료에서 일하는 일반의도 교육을 받고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서 보건의료 시스템을 이용한다”며 “이 시스템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되도록 세금을 더 내게 하고 이를 필수의료에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특별소비세 도입을 두고 일반 진료에 대해 면제하는 부가가치세(10%)를 이미 미용의료에선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추가로 세금을 내게 할 경우 소비자 부담만 늘어나는 결과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한국 정부는 ‘미용성형 쏠림 현상’을 개선하겠다며 올 2월 발표한 필수의료 패키지에서 보톡스, 필러 등 미용 시술 중 일부를 의사 면허 없이 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의사들이 소득이 높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좋은 미용성형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게 필수의료의 문제”라며 경쟁을 통해 기대소득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사들은 “환자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정부는 올 8월 내놓은 ‘의료개혁 1차 실행 방안’에서 원론적 개방 방침만 재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개방 범위 등에 대해선 논의에 속도를 못 내고 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토론토=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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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톡스 반값에 해드려요”… 필수의료 생존 위협하는 공장식 네트워크 의원들

    “어떤 시술을 원하시나요.” 지난달 28일 오후 6시 반경 경기 고양시의 한 네트워크 미용의원. 지하철역 인근 빌딩 1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이곳에 들어서자 백화점 고객센터처럼 꾸며진 접수 공간이 나타났다. 접수가 끝나자 5분 만에 나타난 상담실장은 기자의 피부를 보며 몇 가지 시술을 추천했다. “미리 생각해 놓은 게 있다”고 하자 해당 시술 비용 14만9000원을 결제하라고 했다. 이후 안내를 받고 시술실로 이동해 병상에 눕자 3분가량 지난 후 의사가 나타났다. 의사는 “고주파 시술 맞느냐”고 묻더니 기기를 가동해 약 10분 동안 얼굴 지방 세포를 줄이는 시술을 진행한 뒤 방을 나갔다. 이어 바로 옆 시술실로 이동해 5분가량 얼굴에 탄력을 더해 준다는 다른 고주파 시술을 받았다. 최근 미용성형 업계에선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네트워크 미용의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날 기자가 찾은 곳도 전국에 지점 30여 곳을 둔 미용의원이었는데 ‘공장식 저가 시술’을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이는 곳으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문제는 네트워크 의원이 고액의 급여를 내세우며 일반의를 흡수하는 탓에 ‘미용성형 쏠림 현상’과 ‘필수의료 고사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월급 1500만원” 일반의 데려가… “영상 하나만 보고 필러 시술도”〈하〉 공장식 ‘네트워크 미용의원’ 확산가격 절반 낮추고 시술 시간 최소화… 지점 수십 곳 공장식 박리다매 운영갓 면허 딴 일반의도 시술에 투입… 사직 전공의들도 영입 타깃으로“필수의료 의사 탈출구 방치 안돼”올해 8월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네트워크 미용의원.번화가 대형 빌딩에 있는 로비에 들어서자 3개 층이 내부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기자가 “처음 왔다”고 하자 접수대에선 “30분가량 기다려 달라”는 말이 돌아왔다. 대기실에 앉아 있으니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이 들렸다. 일대일 상담에서 “얼굴을 깨끗하게 만들고 싶다”고 하자 상담실장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미용 시술을 권했다. 3만8500원을 결제하자 별도 공간으로 안내해 시술을 진행했는데 시술 시간은 20분가량이었다.● “의대 졸업만 하면 월 1500만 원 지급”네트워크 미용의원은 많게는 수십 개의 지점이 같은 브랜드명을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된다. 장비를 공동 구매하고 시술 절차를 표준화하면서 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한다. 미용의료 애플리케이션(앱)에 따르면 턱 보톡스 주사의 경우 평균 시술 가격이 약 3만2000원인데 한 네트워크 미용의원은 절반 남짓인 1만9000원을 받고 있었다. 미용의료는 대부분 비급여이다 보니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전을 안 받는 대신 의사가 시술비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를 고용하고, 의사 투입 시간을 최소화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명문대 출신 의료진과 세련된 인테리어, 야간 진료 등을 강조하는 마케팅도 공동으로 진행한다.네트워크 미용의원에서 피부 진단과 시술 추천, 결제 등은 모두 상담실장이 맡는다. 의사는 상담실장으로부터 “1번 방으로 와 달라”는 식의 요청을 받고 간단한 확인을 거친 후 주사를 놓거나 시술을 한다. 의료기기가 아닌 경우는 피부관리사나 간호조무사 등이 시술을 맡으며 컨베이어 벨트처럼 효율적으로 움직인다.한 미용의원 관계자는 “의사는 매뉴얼대로 시술만 하면 되니 큰 부담이 없다.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상담실장이 불만 대응과 사후 진료, 환불 등 전 과정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네트워크 미용의원은 의사 국가시험(국시)을 갓 통과한 일반의를 고용하고 최근까지 월 1000만∼1500만 원을 줬다. 또 지점을 차리길 원하는 의사가 있으면 설립과 운영, 홍보 등을 맡아 지원해 준다. 의료계에선 일반의 의원 의사 연봉이 2010년 1억530만 원에서 2020년 1억9555만 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배경에 네트워크 의원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네트워크 미용의원에서 근무했던 일반의 박모 씨는 “의대만 나오면 네트워크 의원에서 일하며 월 15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왜 힘들게 수련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국시에 합격한 후 전문과 수련을 택한 신규 레지던트는 2013년 3414명에서 2022년 2877명으로 줄었다. 최근에는 병원을 이탈한 사직 전공의(인턴, 레지던트)가 네트워크 미용의원의 새로운 영입 타깃이 되고 있다.● “영상 하나 보고 진료 투입되기도”네트워크 미용의원의 경우 ‘박리다매’ 방식이다 보니 회전율을 높여 단시간에 많은 환자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의사들이 고객의 상황을 면밀하게 체크하지 못한 채 시술하는 경우가 많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병원에선 환자의 과거 진료 이력을 보고 현 상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다음 그에 맞는 처방을 하는데 네트워크 미용의원에는 그런 과정이 없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일반의들이 시술에 투입되기도 한다. 네트워크 미용의원에서 1년간 근무했던 김모 씨는 “간단한 튜토리얼 영상 한 개만 보여주고 환자 이마에 필러 주사를 놓게 했다”며 “필러는 피부와 유사한 물질을 주사기로 삽입하는 것인데 이마에 주사할 경우 실명 위험이 있어 아찔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미용의원에서 7개월가량 월급을 받으며 일했던 일반의 이모 씨(28)는 “대표가 주사기 재사용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패키지로 구매하면 더 저렴하다”며 상담실장이 과잉 시술을 유도하는 경우도 많다.네트워크 의원을 둘러싼 불법 논란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모회사 격인 병원경영지원회사(MSO)가 실질적으로 소유하면서 ‘의료인만 병원을 경영할 수 있고, 어느 의료인도 병원 둘 이상을 경영할 수 없다’는 현행법을 어기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MSO는 지점 개원 시 투입 자본을 지점 대표와 일정 비율로 나눠 투자하는 대신 매출의 10% 안팎을 마케팅비 명목으로 받아간다. 법률사무소 해울 신현호 변호사는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병원 매출의 일정 비율을 상시적으로 가져갈 경우 불법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채동영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네트워크 미용의원이 영리성을 극대화하면서 붕괴된 필수의료 의사들의 탈출구가 되고 있다”며 “한국의 기형적 의료 시스템을 바꾸면서 네트워크 의원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도 “필수의료를 제공하는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의 의료기관 종별을 구분해 관리하며 지나친 영리화를 방지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양=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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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80명 진료비, 2명 시술로 벌어” 필러주사 놓는 소아과 의사들

    《환자당 수입 1만9000원 vs 9만7000원… 소아과-미용의원 의사의 하루의료계에선 필수의료의 낮은 수가 때문에 ‘미용 성형 공화국’이 만들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필수의료에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필수과 전문의 상당수가 미용 의료를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가 두 의사의 하루를 들여다본 결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환자 한 명당 1만900원을 버는 반면 미용 의원 일반의는 9만 7000원으로 5배 이상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필수과와 미용의료의 현실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소아과에서 일하는 24년 차 전문의와 미용의원에서 일했던 2년 차 일반의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소아과 24년차 의사 이보람 씨의 하루환자 87명 보고 한명당 1만9000원 수입 “화장실 시간 줄이려 진료실 옆 새로 지어고정비 부담에 미용의원 함께 운영한적도”“아이가 밤새 기침을 했다고요? 입을 ‘아’ 하고 벌려 보세요.” 올해 8월 21일 인천 서구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운영하는 24년 차 전문의 이보람(가명·54) 씨의 하루는 여느 때처럼 아이들의 기침 소리와 함께 시작했다. 이날 이 씨의 병원에는 오전 8시 40분경부터 기침,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찾아온 아이와 보호자가 줄을 섰다. 오전 9시에 진료를 시작한 이 씨는 장염에 걸린 16개월 남아를 진료하고 2만300원, 기관지염과 알레르기성 비염 및 급성 부비동염을 앓는 7세 여아를 진료하고 1만2610원, 급성 인두염과 기능성 장 장애를 앓는 4세 여아를 진료하고 1만3240원을 벌었다. 이는 환자가 내는 돈과 국민건강보험에서 지급하는 수가를 더한 것이다. 병원에는 그 밖에도 위장염, 결막염, 급성 상기도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등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후 7시까지 이 씨가 진료한 환자는 총 87명으로 수입은 총 168만9260원이었다. 환자 1명당 약 1만9000원꼴이다. 이 씨는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에 10명가량의 환자를 계속 봤다. 진료를 마친 그는 “오늘 특별히 환자가 많진 않았다”며 “환절기 등에 환자가 몰리면 화장실 한 번 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병원 밖에 있는 화장실 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진료실 옆에 화장실을 추가로 만들었다고 한다.이 씨는 소아과만으로 수익이 나지 않아 최근까지 바로 옆에 미용의원을 차려 놓고 보톡스, 필러 등의 시술을 진행했다. 그는 “피부와 유사한 물질을 주사기로 피부 밑에 삽입하는 필러 시술은 1cc당 18만 원을 받았다. 이마 등 얼굴 전체에 하면 8cc가량 시술하고 할인을 좀 해주며 100만 원을 받았다”며 “얼굴 전체에 필러 시술을 하는 환자 2명만 보면 하루 종일 아픈 아이들 70, 80명 진료하는 것과 수입이 같은 것”이라고 했다. 최근 호흡기 환자가 늘면서 소아과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 미용의원 문을 닫았다는 이 씨는 “임차료와 간호사 급여 등 고정비로만 월 2000만, 3000만 원가량이 나가는데 수가는 물가만큼 오르지 않는다”며 “주위에도 소아과를 접고 미용의료를 배우는 동료가 많다. 갈수록 희귀종이 되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2021년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아과 의원 의사의 연봉은 2010년 1억2994만 원에서 2020년 1억875만 원으로 2000만 원가량 줄었다.미용의원 2년차 의사 김송이 씨의 하루50명 진료하고 한명당 9만7000원 수입“환자 없는 시간엔 동료들과 티타임도”월급의사 김씨, 개원의 이씨의 2배 벌어“지원한 레지던트 전공에서 탈락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 편이라고 느꼈습니다.”올해 3∼7월 경기 화성시의 한 미용의원에서 근무했던 2년 차 일반의 김송이(가명·29) 씨는 9월 초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자신의 하루 진료 기록을 제출했다. 김 씨가 일했던 미용의원은 오전 10시 반∼오후 8시 반 진료를 하는데 필러와 보톡스를 함께 하는 경우 12만 원, 얼굴 레이저 리프팅 풀코스는 12만 원, 초음파 리프팅은 90만 원을 받았다.김 씨는 “직장 근무를 마치고 오는 20∼40대 여성이 주 고객이다 보니 낮 시간에는 1시간에 3명 정도만 보면서 가끔 동료들과 커피타임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을 합쳐 1시간 반이 보장됐고 손님이 몰리는 오후 6시 반∼8시 반에만 시간당 10명 정도를 시술하면 됐다.김 씨는 하루에 50명을 진료하고 485만 원의 수입을 올렸는데 1명당 낸 돈은 평균 9만7000원이었다. 소아과 전문의 이 씨와 비교하면 환자는 절반가량만 보고 3배 정도 수입을 더 올린 것이다. 진료비는 모두 비급여로 고객이 직접 냈다.고용돼 일하는 김 씨의 월급은 약 1500만 원으로 이 씨가 병원을 운영해 버는 돈의 2배가량이었다. 미용의원은 상담실장이 1차로 고객을 상담한 후 시술이 진행되고,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직원이 대응하기 때문에 손님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많지 않다.경쟁이 치열해도 미용성형의원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가격 구조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미용의료에 관심이 많다는 김수아 씨(24)는 “미용시술 비용을 비교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긴 하지만 현장에 가면 추가금이 붙는 구조가 많아 정확한 시세를 알기 어렵다”고 했다. 병원마다 신기술을 활용한 각종 주사와 시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가격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소아과 전문의 연봉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미용성형 의사들의 소득은 급증세다. 피부과의원 의사 연봉은 2010년 1억7994만 원에서 2020년 3억263만 원으로 70%가량 늘었다. 성형외과의원 의사 연봉도 같은 기간 1억6640만 원에서 2억3208만 원으로 40%가량 증가했다.정부는 “미용성형 시장 쏠림 현상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미용성형 시장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용 비급여 시장의 성장 속도, 필수의료 인력 유출 상황 등을 먼저 면밀하게 파악해야 정확한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의료사고 우려-소송 리스크에 필수과 더 기피”소아과 레지던트 충원율 7년새 75%P↓산부인과 전공-전임의 47% “분만 안할것”“지금 생각해도 수술이 최선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안 좋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가 조사를 받고 나니 절단 환자를 받는 게 무서워졌습니다.”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정형외과 전문의 강홍제 교수는 ‘미용성형 공화국’이 생긴 원인 중 하나로 ‘소송 리스크’를 꼽았다. 중증·응급 환자를 보는 의사일수록 맡은 환자가 사망할 확률이 큰데, 최선을 다했더라도 법적으로 면책이 안 되니 전문의들이 필수과에 남아 있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강 교수는 6년 전 팔이 절단된 환자를 수술했는데 환자가 과다출혈로 사망해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에서 혐의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했다. 또 “혼신의 힘을 다해 수술을 해도 결과가 나쁠 수 있다. 필수과 의사들이 교도소 담장을 걷는 상황을 방치하면 미용성형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의료계에선 ‘2017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을 계기로 소아청소년과가 고사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본다. 신생아 4명이 병원 내 감염으로 숨진 이 사건으로 담당 주치의를 포함해 의료진 3명이 구속되고 7명이 기소됐으나 이들은 2022년 대법원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안 그래도 저출산 현상이 가속화되며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소송 리스크까지 불거지자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충원율은 2017년 100.9%에서 2024년 25.9%로 크게 줄었다.산부인과도 마찬가지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산부인과 레지던트 4년 차와 전임의(펠로)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47%가 ‘분만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가장 큰 이유로는 ‘의료 사고 발생 우려’(79%)가 꼽혔다. 수도권에서 분만 병원을 운영하는 산부인과 의사는 “주위에서 소송 안 걸린 산과 의사를 찾기 힘들다. 잘못이 없어도 경찰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하고 나중에 혐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더라도 그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크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산부인과 의원을 운영하는 강모 씨도 “산과 전문의가 됐지만 아이를 받으며 종합병원에 남기보다 분만을 안 하는 부인과 개원을 택했다”며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항상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했다.최근에도 법원에선 의사에 대한 거액의 배상 판결 등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10월 장이 꼬여 구토하는 신생아를 응급 수술했다가 장애가 남은 사건과 관련해 외과 의사에게 10억 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에게 ‘대동맥 박리’ 진단을 못 내린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 한 수도권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는 “최선을 다했는데 돌아오는 게 소송이라면 계속 일에 애정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소송 리스크로 인한 필수과 기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의료배상공제조합 가입을 전제로 중재 과정을 거치면 형사 소송 책임을 면제하는 특례를 추진 중이다. 현재는 의료소송 발생 시 민사는 환자가 입증 책임을 지지만, 형사의 경우 과실이 없다는 걸 의료기관이 입증해야 한다. 다만 미용성형은 형사 특례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하지만 환자단체는 “아무리 필수의료라고 해도 형사 소송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제외하는 것은 과도한 특례”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찍으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미용 의사의 하루를 디지털 스토리텔링 기사로 구현한 ‘두 의사의 진료실, 누가 얼마나 벌까요(https://original.donga.com/2024/dayofdoctors)’로 연결됩니다.인천=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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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강남 피부과 5곳중 3곳 “아기 두드러기 진료 안해”

    “한 건물에 많게는 피부과가 7, 8개 있는데 정작 아이 피부 발진이 생기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서울 강남구에서 아들(8)을 키우는 이모 씨(40)는 “주변에 물었더니 피부 질환을 다루는 곳이 많지 않아 대학병원으로 가는 게 낫다고 하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간판에는 피부과라고 나와 있어도 막상 가 보면 미용 진료만 하고 피부질환은 다루지 않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미용 의료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의 경우 피부과 진료 의원 5곳 중 3곳은 소아 두드러기 같은 피부 질환 진료를 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28∼30일 서울 강남구에서 피부과 진료를 하는 의원 445곳에 ‘만 3세 자녀의 두드러기 진료가 가능한지’ 문의한 결과 256곳(57.5%)이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두드러기는 가장 기본적인 피부 질환으로 이를 진료하지 않는다는 건 피부 질환을 안 본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진료를 거부한 강남구 피부과 의원들은 “미용 진료만 본다”, “보험 진료는 보지 않는다” 등의 설명을 했다. 일부 의원들은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곳을 찾아보라”고 권하기도 했다.강남 피부과 넘치는데… “보톡스는 되지만 아토피는 안 봐요”〈상〉 피부과 찾아 헤매는 부모들비전문의 피부과 82% “비급여만”… 법적 ‘진료 거부 행위’ 해당 안돼엄마들 ‘아이 질환보는 피부과’ 공유… 구개열 등 재건 성형외과도 21%뿐“소아 당일 진료는 어려운데 마침 딱 한 자리 남았네요.” 지난달 29일 동아일보 취재진이 서울 강남구의 한 피부과 진료 의원에 전화해 “만 3세 아이의 두드러기 진료를 보고 싶다”고 하자 상담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진료를 보는 이곳은 강남 지역 맘카페에서 ‘아토피 진료 명소’로 유명하다. 피부과는 많은데 정작 피부 질환을 다루는 곳이 많지 않으니 강남구에서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온라인 등으로 ‘급할 때 갈 수 있는 피부과 진료 의원’ 등의 명단을 공유하기도 한다.● “보톡스, 필러 등 비급여 진료만 한다”피부과 진료를 보는 동네병원은 두 가지로 나뉜다.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곳과 일반의 또는 다른 전공 전문의가 피부과 진료를 하는 곳이다. 전자는 간판에 ‘피부과 의원’이라고 쓸 수 있지만 후자의 경우 그렇게 할 수 없고 병원 이름 옆에 ‘진료과목 피부과’라고 써야 한다. 동아일보 조사 결과 강남구에서 피부과 진료를 하는 의원 중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곳은 3분의 1가량에 불과했고 나머지 3분의 2가량은 피부과 전문의가 없는 곳이었다. 그리고 피부과 전문의가 없는 곳 중 절대 다수(81.5%)는 “피부 질환은 진료하지 않는다”고 했다. 피부 질환을 진료하지 않는 피부과 진료 의원들은 “보톡스, 필러 등 주로 주사나 레이저 등을 이용한 시술만 한다”고 했다. 이들은 유명 연예인이 광고하는 레이저 리프팅 기기 브랜드 입간판을 입구부터 늘어 놓기도 했다. 아예 “건강보험 대상이 아닌 비급여 진료만 한다”는 곳도 있었다. 진료과목으로 피부과를 내걸고 피부 질환을 치료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진료 거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피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 장비나 약품이 없다는 건 법적으로 진료를 거절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진료 거부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피부과는 넘쳐나는데 피부 질환을 다루는 곳을 찾기 어렵다 보니 강남지역 맘카페 등에는 자녀 피부 질환 진료를 받기 위한 ‘꿀팁’도 공유되고 있다. ‘간판에 피부과 의원이라고 나와 있는 곳을 찾아야 발진이나 가려움증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근무하는 곳에선 진료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등의 내용이다. 실제로 동아일보 조사에서 피부과 전문의가 없음에도 피부 질환 환자를 받겠다고 한 곳 대부분은 소아청소년과나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있는 경우였다. 한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중 일부는 저출산으로 미래가 불투명하고 몸이 힘들다며 피부과 진료를 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올 2월 병원을 떠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중에서도 일반의 자격으로 강남 피부과에 진출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형외과도 ‘풍요 속 빈곤’ 피부과와 함께 미용의료의 핵심으로 꼽히는 성형외과 역시 강남에 많다. 서울 시내 전체 성형외과 전문의 의원 652곳 중 451곳(69.1%)이 강남구에 몰려 있다. 일반의나 다른 전공 전문의가 성형외과 진료를 하는 곳까지 합치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강남구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강남구 의료기관 2929곳 중 성형외과 진료를 하는 곳은 841곳으로 30%에 육박했다. 하지만 피부과와 마찬가지로 성형외과에서도 ‘풍요 속 빈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성형외과 진료를 하는 곳 대부분이 구개열 수술처럼 기형적이거나 손상된 신체를 원형으로 복원하는 ‘재건 성형’은 안 하는 것이다. 올해 8월 강남구보건소에서 성형외과를 진료하는 의원 200곳을 조사한 결과 “재건 수술이 가능하다”고 답한 곳은 42곳(21%)에 불과했다. 5곳 중 4곳에선 사고 등으로 급박한 상황에서 재건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한 강남구 주민은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최근 유리 파편에 손이 찢어졌는데 집 근처 성형외과에서 모두 봉합이 안 된다고 해 결국 대학병원으로 갔다”고 했다. 강남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아픈 환자를 진료하지 않는 것은 수가(건강보험으로 지급하는 진료비)가 낮고 비급여 진료가 더 돈이 되기 때문이다. 미용 목적의 피부 시술이나 성형수술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보니 피부과·성형외과 전문의 외에도 일반의와 다른 전공 전문의가 몰리면서 정작 아픈 환자가 갈 곳은 없어지는 것이다. 배태희 중앙대 광명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성형외과 전문의 중에도 수가가 낮고 법적 리스크가 높다며 개원가에서 미용성형을 주로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정부는 올 들어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나 의료개혁 실행 방안 등에서 “미용의료 쏠림 현상을 막겠다”며 미용 시술 중 일부를 간호사 등에게 개방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의사의 반발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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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외곽까지 늘어난 미용의원… “급한 피부질환도 찾아갈곳 없어져”

    “오후 6시에는 사람이 붐벼서 시술을 받으려면 20, 30분 넘게 대기해야 합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6시 반. 경기 고양시의 한 피부과 진료 의원 대기실에는 여성 5명이 마스크를 쓴 채 시술을 기다리고 있었다. 5분가량 기다리니 여성 2명이 추가로 들어왔다. 대부분 20, 30대로 보였는데 단골인 듯 자연스럽게 접수하고 대기실에 앉았다. 일산 신도시에 위치한 이 곳은 전국 곳곳에 지점을 둔 미용 프랜차이즈 의원 중 하나다. 동아일보 기자가 “두드러기 진료를 볼 수 있느냐”고 하자 “피부과 전문의에게 가는 게 좋겠다. 건강보험 급여 진료는 안 본다”는 답이 돌아왔다. 피부질환을 보지 않고 미용의료만 하는 의원은 2010년대까지 ‘미용의료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등의 형태로 수도권 신도시 인근에도 우후죽순 생기는 모습이다. 일산 신도시에 있는 정발산역 주변에만 22곳의 미용의원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미용의원 중 상당수는 퇴근 후 미용시술을 받는 직장인이 많다 보니 저녁시간대 예약을 잡기 어렵다. 고양시 일산동구의 미용의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이모 씨는 “월∼수요일 오후 6시 전후에 손님이 많다. 가장 붐빌 때는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이고 직장 회식이 많아서 그런지 목요일이 한가한 편”이라고 했다. 미용의료 의원이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배경에는 퇴근 후 간단히 받을 수 있는 ‘쁘띠성형’의 유행이 있다. 과거에는 지방흡입, 코 성형, 쌍꺼풀 수술 등 회복 기간이 며칠 걸리는 미용시술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필러, 보톡스, 리프팅 등 당일에도 바로 일상 생활이 가능한 시술이 많다. 교보증권은 2022년 펴낸 보고서에서 “외과적 수술에 비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시술 시간과 회복 시간이 짧으며, 흉터가 적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쁘띠성형 인기의 이유를 분석했다. 외모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이 늘면서 젊은 남성 중에도 미용의료를 이용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지역 금융회사에 다니는 남성 이모 씨(29)는 “외모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집 근처에서 꾸준히 피부과를 다니는 남성이 주변에 많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의 미용의료 의원 상담 직원도 “요즘 성별 구분은 크게 없다. 남녀 불문하고 탄력이나 재생을 위한 시술을 하러 많이 찾는다”고 했다. 제모 등 특정 미용의료에만 특화된 의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중구 서대문역의 한 미용의원은 ‘남성 수염 제모만 한다’는 문구를 내걸고 영업 중인데 평일 정장을 입은 남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문제는 강남구와 마찬가지로 신도시 미용의료 의원은 늘었지만 피부 질환 등으로 급할 때 찾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5년째 일하는 직장인 이모 씨(32)는 “턱에 발진이 생겨서 집 근처 피부과를 찾았는데 피부 질환 진료를 안 한다고 해서 회사 근처 피부과 진료 의원에서 약을 받았다. 그런데 2주째 낫지 않아 다시 보니 피부과 전문의가 없는 곳이어서 다시 수소문해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고양=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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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 천국 가지만… 6명 살린 거란다”

    “엄마는 천국으로 가지만 다른 사람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일을 하는 거란다.” 지난달 1일 쓰러져 삼성서울병원에 뇌사 상태로 입원해 있던 이근선 씨(38)의 딸(9)이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울먹이며 묻자 이 씨의 남편 김희수 씨(41)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이 씨가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 안구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1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달 1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는데 두 자녀가 발견해 즉시 응급실로 이송됐다. 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 씨는 2006년 가족과 함께 “뇌사 상태가 되거나 사망할 경우 장기·조직을 기증하겠다”고 결심하고 기증원에 등록한 상태였다. 김 씨는 “아내가 기증희망등록을 한 것을 알고 있었고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며 다른 이의 몸에서 생명을 이어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아들(10)과 딸에게 엄마가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그 몸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해 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유족과 기증원에 따르면 이 씨는 경기 화성시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평소 웃음이 많고 밝은 성격으로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는 편이었다고 한다. 클래식 음악을 작곡하는 걸 즐겼고 피아노 강사 일을 했으며, 시간이 날 때마다 미술관에 가거나 공연을 관람하곤 했다. 또 이 씨는 2014년 1월에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후 올 4월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이후 반년 만에 쓰러진 것이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 씨는 아내에게 “함께했던 모든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사랑한다. 다시 너를 만나러 갈 때까지 기다려 주면 좋겠다.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지내 보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이 씨가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이자 생명을 살린 영웅으로 기억될 수 있길 희망한다”며 고인과 유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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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 위대한 사람”…두 아이 둔 30대, 6명 살리고 “천국으로”

    “엄마는 천국으로 가지만 다른 사람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일을 하는 거란다.”지난달 1일 쓰러져 삼성서울병원에 뇌사 상태로 입원해 있던 이근선 씨(38)의 딸(9)이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울먹이며 묻자 이 씨의 남편 김희수 씨(41)는 이렇게 말했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이 씨가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 안구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1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달 1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는데 두 자녀가 발견해 즉시 응급실로 이송했다. 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 씨는 2006년 가족과 함께 “뇌사 상태가 되거나 사망할 경우 장기·조직을 기증하겠다”고 결심하고 기증원에 등록한 상태였다.김 씨는 “아내가 기증희망등록을 한 것을 알고 있었고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며 다른 이의 몸에서 생명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아들(10)과 딸에게 엄마가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그 몸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도 했다.유족과 기증원에 따르면 이 씨는 경기 화성시에서 1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평소 웃음이 많고 밝은 성격으로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는 편이었다고 한다. 클래식 음악을 작곡하는 걸 즐겼고 피아노 강사 일을 했으며, 시간이 날 때마다 미술관에 가거나 공연을 관람하곤 했다. 또 이 씨는 2014년 1월에 뇌하수체 종양 수술 제거를 받은 후 올 4월에 완치 판정을 받는데 반 년 만에 다시 쓰러진 것이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김 씨는 아내에게 “함께 했던 모든 시간이 너무 행복했고 사랑한다. 다시 너를 만나러 갈 때까지 기다려주면 좋겠다. 아이들과 행복하게 잘 지내보겠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이 씨가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엄마이자 생명을 살린 영웅으로 기억될 수 있길 희망한다”며 고인과 유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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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 ‘임현택 불신임-비대위 구성’ 내달 10일 표결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에서 임현택 회장이 중도 하차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임 회장이 물러나고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의대생을 설득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 선출될 경우 정부와의 대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29일 시도 의사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고 임 회장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안을 다음 달 10일 임시 대의원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임시 대의원 총회에 의협 대의원 246명 중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 출석 대의원 3분의 2가 찬성하면 불신임안이 가결된다.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대의원 40% 이상의 동의로 발의된 상태여서 가결 가능성이 작지 않다. 조현근 부산시 대의원 등 대의원 103명은 24일 “막말과 실언을 쏟아내 의사와 의협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며 불신임안 등을 논의할 임시 대의원 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여기에 임 회장은 최근 온라인에서 자신을 비방한 지역의사회 이사를 고소한 뒤, 취하해 주는 대가로 1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임 회장이 물러나면 취임 후 5개월 만이 된다. 의협은 이후 비대위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보궐선거까지 2개월가량 걸리는 만큼 당분간 비대위가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차기 회장에 출마하겠다는 인사를 제외하고 비대위를 꾸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의협 내부에선 전공의와 의대생을 설득할 수 있는 의대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으며 대정부 투쟁이나 협상에서 의협이 제 역할을 못 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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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 내달 10일 임현택 회장 불신임안 표결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 임현택 회장의 중도하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임 회장이 물러나고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의대생을 설득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 선출될 경우 정부와의 대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29일 시도 의사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 회장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안을 다음 달 10일 임시 대의원 총회에 상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임시 대의원 총회에 의협 대의원 246명 중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 출석 대의원 3분의 2가 찬성하면 불신임안이 가결된다.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대의원 40% 이상의 동의로 발의된 상태여서 가결 가능성이 작지 않다. 조현근 부산시 대의원 등 대의원 103명은 24일 “막말과 실언을 쏟아내 의사와 의협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며 불신임안 등을 논의할 임시 대의원 총회 소집을 요청했다.임 회장이 물러나면 취임 후 5개월 만이 된다. 이후에는 비대위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보궐선거까지 2개월 가량 걸리는 만큼 당분간 비대위가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차기 회장에 출마하겠다는 인사를 제외하고 비대위를 꾸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의협 내부에선 전공의와 의대생을 설득할 수 있는 의대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으며 대정부 투쟁이나 협상에서 의협이 제 역할을 못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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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쉽게 처방받는 ‘마약성 다이어트 약’… 중독 땐 환각에 자살시도 위험까지

    21일 오전 10시. 서울 구로구의 한 피부과 병원에서 진료가 시작되자 10분 만에 대기자가 11명으로 늘었다. 동아일보 기자가 오전 10시 50분경 진료 접수를 한 뒤 1시간 10분가량 기다리자 그제야 이름이 불렸다. 기자는 음주 여부와 식습관 등을 묻는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하고 키와 몸무게, 혈압을 잰 뒤 진료실에 들어갔다. 의사는 다른 설명 없이 바로 “비만치료제 처방 때문에 왔느냐”고 물었고 그렇다고 하자 식욕억제제 등 8종의 약물을 처방했다. 그중 하나는 ‘엠피온정’이었는데 이는 마약성 향정신성 의약품에 해당된다. 중추신경계에서 교감신경과 유사한 작용을 통해 식욕을 억제하는 디에틸프로피온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진료비는 5만 원이었다. 이 병원처럼 환자 상태를 자세히 보거나 이것저것 묻지 않고 마약성 다이어트 약물을 처방해주는 병원은 온라인에서 이른바 ‘비만 치료 성지’로 불린다. 이런 병원들을 정리한 리스트도 공공연하게 돌아다닌다. 의료계 안팎에선 마약성 식욕억제제가 오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2만6000여 명이 2억2500만 개 이상의 식욕억제제를 처방 받았다. 환자 1인당 식욕억제제를 200개가량 처방받은 셈이다.식약처 기준에 따르면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사용해선 안 되지만 현실에선 어렵지 않게 처방받을 수 있다. 식약처가 국회 복지위 소속 박희승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2023년 연평균 청소년 3608명이 29만3399개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다. 1인당 평균 81개씩 처방받은 것이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디에틸프로피온 성분의 식욕억제제는 필로폰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어 쉽게 중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심하면 환각 상태를 일으키거나 자살 시도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과다 복용하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온 환자도 있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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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만감 오래 지속” 위고비… 편법 처방-불법 해외 직구 논란도

    《비만치료제 ‘위고비’ 열풍, 괜찮을까국내 출시된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큰 인기를 끌면서 비대면 진료를 통해 편법 처방을 받거나 불법 해외 직구를 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과열이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비만 치료제 ‘위고비’는 주사액 용량에 따라 0.25mg, 0.5mg, 1.0mg 등이 있습니다. 처음이면 0.25mg으로 시작하시면 됩니다.”18일 오후 동아일보 기자가 서울 강서구의 한 이비인후과에 전화해 “위고비를 어떻게 하면 처방 받을 수 있냐”고 묻자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0.25mg으로 처방해달라고 말하자 의사는 “주 1회씩 4주 동안 맞을 수 있게 처방해드리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BMI 27∼30이면서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1개 이상일 때만 처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의사는 기자의 키와 몸무게를 묻지도 않았다.》● 한 달에 50만 원대지만 ‘선풍적 인기’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펜 주사기 형태로 주 1회 팔, 복부, 허벅지 등에 주사하면 된다. 한 번에 4주 투약 분량을 처방해주는데 매달 조금씩 용량을 늘리며 맞는 게 일반적이다. 임상시험에선 68주 동안 투약했을 때 체중이 평균 14.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이 투약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서 위고비 중간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는 15일 오전 9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위고비 주문 접수를 시작했는데 오전 10시 반경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접속이 몰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국내 첫 유통 물량 역시 넉넉하지 않아 초반부터 병원, 약국 간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출시 첫날부터 문의 전화가 10건 이상 걸려왔다”며 “주변 약국 모두 재고가 동이 난 상황이지만 언제 추가 물량이 들어올진 모른다”고 했다.국내 출시 가격은 4회 투약분에 약 37만2000원이다. 하지만 이는 제약사 측이 병원과 약국에 공급하는 가격이고, 비급여 의약품이다 보니 병원과 약국이 개별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수요는 많고 공급은 제한적이다 보니 가격이 크게 올라 초반 한때 50만 원대 초중반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재는 가격이 다소 내려 서울의 경우 40만 원대 후반∼50만 원대 초반으로 판매 중이다. 서울 구로구의 한 약국은 “한 달 투약분을 52만 원에 판매 중”이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고비를 처방 받을 수 있는 병원 목록이 담긴 이른바 ‘성지 리스트’도 공유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약값이 저렴하다고 소문난 곳은 일주일 치 사전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투약 후기 글에도 ‘구매처를 알려달라’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비대면 처방 꼼수도 등장위고비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성인이면서 BMI 30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처방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면 기준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처방을 받을 수 있다는 ‘편법’이 공유되고 있다. 의사들이 온라인으로 BMI 검사 등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기자가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니 의사와 만나지 않고도 처방전을 받을 수 있었다. 앱에서 진료를 받고 싶은 병원과 약 종류를 선택하고 주민등록번호 등을 기재하자 곧 의사와 통화해 처방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 비만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는데, 개인정보 입력을 끝내고 처방전 온라인 수령까지 약 1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국정감사에서 오유경 식약처장이 비대면 처방 대상에서 위고비를 제외할 수 있다고 밝혀 이 같은 편법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고비를 투약해본 이들은 기존 비만치료제보다 효능이 뛰어나다고 입을 모았다. 위고비 사용자 모임 운영자인 비만 환자 고건우 씨(31)는 “해외에서 위고비를 사용하는 친구들을 보고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처방 받았다”며 “다른 식욕억제제와 비교할 때 포만감이 더 빨리 들고 오래 지속된다”고 했다. 결혼을 준비하며 투약을 시작한 박모 씨(35)도 “다른 비만치료제는 주사를 매일 맞아야 해서 힘들었다. 위고비와 지방분해 주사 등을 병행하며 단기간에 집중 다이어트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법 해외 직구에 단속 나서공급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웃돈을 주고 위고비를 살 수 있는 해외직구 사이트도 온라인으로 공유되고 있다. 한 사이트에선 위고비를 병원 공급가의 2배가량인 72만 원에 팔고 있었다. 사이트 고객센터에 연락했더니 “현재 재고가 24개 남아 있는데 매주 20개씩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해외직구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은 채 구입하는 것이라 불법 의약품 구매가 된다. 한국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전문의약품인 만큼 의사의 처방을 받고 적절한 용량 및 사용법을 준수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식약처와 관세청은 최근 위고비 및 유사 비만치료제 해외직구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위고비를 불법 판매하거나 광고하는 행위도 단속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된 15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위법 게시물 12건이 적발 및 조치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위고비를 해외직구나 온라인으로 살 경우 제조·유통 경로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가짜일 가능성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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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성 높지만 췌장염 등 부작용 우려… 오남용 막아야”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다른 식욕억제제에 비해 안전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상 체중 환자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를 오남용 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위고비를 비롯해 혈당 관련 호르몬인 글루카곤과 유사한 펩타이드(GLP) 계열의 약물은 뇌 시상하부를 자극해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신경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나비약’으로 불리는 디에타민 등 펜타민 성분이 포함된 마약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가 교감 신경계를 자극해 중독성 및 부작용이 큰 것과 비교할 때 GLP 계열은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고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한비만학회는 2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흔한 부작용으로 오심, 구토, 변비, 설사, 복부팽만감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췌장염 발생 가능성도 있기에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위고비는 비만 환자 치료 목적으로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라며 “치료 대상자는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고 강조했다. 허양임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위고비의 임상실험은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것”이라며 “정상 체중 환자들에게도 같은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날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위고비가 오남용 될 경우 실제 비만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공급되지 못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위고비가 오남용 되면 실제 체중이 150∼200kg에 달하는 비만 환자들이 필요할 때 약제를 공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비만 치료를 하지 않는 의사들이 처방하는 것도 문제다.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에게 미용 목적으로 위고비를 처방해선 안 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약물에 의존한 채 체중을 감량할 경우 ‘요요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약 이외에도 운동, 식사요법 등을 병행해야 근육량을 유지하며 요요현상 없이 건강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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