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운

김상운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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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학술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단행본 ‘국보를 캐는 사람들’(글항아리)을 냈고, 고고학 유튜브 채널 ‘발굴왕’을 제작했습니다. 동아시아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sukim@donga.com

취재분야

2025-07-12~2025-08-11
칼럼32%
문학/출판20%
역사13%
문화 일반10%
미술10%
국제일반3%
중동3%
미국/북미3%
국제정세3%
대통령3%
  • [책의 향기]코끼리에게 항암 비법을 물었다

    ‘체내에 세포량이 많으면 암에 걸릴 확률도 높다.’ 기존 과학계는 세포량이 많으면 암세포로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몸집이 큰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봤다. 실제로 개도 몸집이 작은 소형견보다 대형견의 발암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동물 중 몸집이 거대한 코끼리나 고래의 발암 확률이 인간에 비해 더 높지 않을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다. 코끼리가 살면서 암에 걸릴 확률은 5%도 안 돼 인간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종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신체 크기와 암 발생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이른바 ‘페토의 역설(Peto’s paradox)’이 제기된 이유다. 과학자들은 최근 연구를 통해 코끼리가 p53 단백질과 종양 억제 유전자 TP53으로 구성된 항암 시스템을 갖춰 암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미국 의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여러 동물들의 생물학적, 유전학적 사례들을 통해 첨단 기술 문명으로 야기된 인간의 각종 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생활 방식 등을 제시하고 있다. 상대방과 어떻게 소통할지, 어떻게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지 등 생활 속 교훈을 동물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것. 예컨대 저자는 인간이 코끼리와 같은 항암 시스템을 갖추기 전까지 DNA 돌연변이를 막기 위한 생활 속 팁을 소개한다. 햇빛 등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비타민제 등 영양제의 과도한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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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음악서 많은 영감… 악뮤 노래 듣다 택시서 눈물”

    “안녕이라 말해 본 사람/모든 걸 버려본 사람/위로받지 못한 사람/당신은 그런 사람/그러나 살아야 할 시간 살아야 할 시간.”2007년 한강이 직접 가사와 곡을 쓰고 노래까지 부른 ‘안녕이라 말했다 해도’ 중 일부다. 차분히 읊조리듯 부르는 한강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그가 그해 펴낸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비채·사진)의 부록으로 실린 CD 음반에 담겼다. 한강은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멜로디를 녹음했다가 전문가의 도움으로 악보로 옮기는 과정을 거쳐 10곡을 만들어 냈다. 장르는 첼로, 피아노 등의 반주가 곁들여진 팝 발라드. 그는 2019년 인촌상 수상 당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에 만들고 불렀던 노래들을 담담하게 다시 녹음해 보고 싶다. 그사이 새로 만든 노래들도 넣고, 음반 제목은 오래전 봤던 연극 대사 ‘안아주기에도 우리 삶은 너무 짧잖아요’로 하고 싶다”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에 곡조가 붙으면 노래가 되듯, 예부터 음악과 문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16년 미국 가수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탄 이유다. 한강이 노래뿐 아니라 피아노 연주에 능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어렸을 적 종이건반을 누르며 피아노를 배웠다는 한강은 요즘에도 자택에서 종종 피아노 연주를 즐긴다고 한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잠시 머물 당시 숙소가 있는 2층에 어렵사리 피아노를 들여놓았을 정도. 한강은 특히 집필할 때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그는 2021년 문학동네 출판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음악이 가진 정서가 있는데 그 정서가 ‘그래, 나 이것 쓰고 싶었어’라고 문득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별하지 않는다’ 집필 당시 들은 노래들을 소개했다. 그중 한 곡이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한강은 “초고를 다 쓰고 택시를 탔는데 이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며 “아는 노래고 유명한 노래지 하고 듣는데 마지막 부분의 가사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가사는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4·3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 그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제주를 떠올리기 위해 조동익의 ‘룰라비’를 들었다고 한다. 그는 “제주의 바람이 불고 있으면 했기에 쉴 때 이 음반을 틀어놓고 있으면 제주에 간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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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요람에서 무덤까지 로마 황제의 일생

    고대 로마가 다른 고대 국가들과 차별화되는 요소 중 하나는 권력 승계 과정이었다.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른 중국 왕조나 유럽 중세 왕국 등과는 달리 로마는 황제가 입양자를 후계자로 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입양 대상은 조카부터 먼 친척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장자 1인 승계에 비해 훨씬 넓은 인적 풀(pool)을 갖출 수 있었다. 실제로 능력을 보고 양자를 들인 ‘오현제 시기’(네르바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까지 다섯 황제가 통치한 시기)에 로마는 최전성기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오현제의 마지막 주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아들 콤모두스(영화 ‘글래디에이터’에 등장한 황제)에게 황위를 물려준 순간부터 제국의 쇠락이 시작됐다. 영국의 세계적인 로마사 연구 석학인 저자는 방대한 고대 문헌과 고고 자료를 인용해 로마인의 삶을 복원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작 ‘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의 화려한 일상’이 로마 변방 도시 주민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렸다면, 이 책은 로마 권력 심장부와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내고 있다. 주요 대상은 기원전 44년 암살당한 율리우스 카이사르부터 기원후 235년 암살당한 세베루스 알렉산데르까지 30명의 황제다. 로마는 여러 훌륭한 제도에도 불구하고 황제 대부분이 암살을 당하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제국 팽창에 따른 1인 권력 체제의 강화가 인간의 탐욕과 맞물려 정치적 비극으로 치달았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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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놀랐고 영광” 아들과 저녁 먹다가 노벨상 수상소식 들어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던 10일(한국 시간) 오후 소설가 한강(54)은 자택이 있는 서울 종로구 자하문동에서 여느 때처럼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아들과 함께했던 저녁 식사를 막 끝내던 참이었다. 스웨덴에서 전화가 왔다. 전화를 걸어 온 사람은 오후 8시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있던 마츠 말름 노벨위원회 상임 사무국장이었다. 한국 최초이자 18번째 여성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됐다는 소식을 그렇게 처음 접했다. 누구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발표였다.한강은 이날 수상자 발표 후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너무 놀랐고 영광이다. 지지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어릴 때부터 책과 함께 자랐다. 나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 뉴스가 한국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떻게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할 것이냐란 질문에 그는 “내가 술은 안 마신다”면서 “전화 통화 후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할 것”이라며 웃었다. 가장 영감을 준 작가에 대한 질문에는 “어릴 때부터 봤던 많은 작가들이 영감이 됐고 영향을 미쳤다. 스웨덴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그중 한 명인데 그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어릴 때 좋아했고 인간에 대한 내 질문을 그 작품과 연관시킬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작품으로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하며 “모든 작가들은 가장 최근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맨부커상을 안긴 ‘채식주의자’에 대해선 “3년 동안 쓰면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책에 등장하는 적절한 이미지를 찾기 위해 매우 고군분투했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강은 비극적인 한국 현대사에 꾸준히 천착해왔다. 지난해 11월 세계한글작가대회 특별강연에서 그는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를 쓴 과정을 설명하며 “역사 속의 인간을 들여다본다는 행위는 폭력의 반대편에 서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역사 속의 일을 그린다는 것은 결국 인간의 본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일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소년이 온다’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중학교 3학년인 동호가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후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한강은 “소설을 쓰기 위해 한 달 정도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증언집을 읽었다”며 “900여 명의 증언을 읽으면서 당시의 상황적인 파편들을 경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1980년 서울로 온 한강은 자신의 고향에서 5·18이 일어난 것을 보고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인촌상 수상 당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선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부친 한승원 소설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사방에 널린 책들 속에서 자랐다는 것. 그는 “책 속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으니 현실의 세계가 절대적이지 않았고, 그렇게 두 세계에서 살 수 있었던 점이 유년기의 나를 도와줬다”고 말했다. 소설을 진지하게 대하기 시작한 건 중학교 3학년 무렵이었다고 한다. 대학 시절 습작기를 거쳐 출판사에 취직한 뒤 3∼4시간씩만 자면서 글을 썼다. 그는 뜨거움이나 열정보다 끈기로 소설을 써왔다고 했다. 그는 집필 땐 칩거한 채 작품에만 오롯이 몰두하는 작가다. 한강은 “지금까지 쓰고 싶은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시간을 보내왔다. 그 결과는 통제 밖의 영역”이라며 “오직 쓰는 과정에 있는 사람만이 작가이며, 다행히 지금 쓰고 있으니 나는 아직 작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따금 그는 소설 밖 세계를 꿈꾸기도 한다고 했다. “전에 만들고 불렀던 노래들을 담담하게 다시 녹음해보고 싶습니다. 그사이 새로 만든 노래들도 넣고요. 음반 제목은 오래전 보았던 연극의 대사인 ‘안아주기에도 우리 삶은 너무 짧잖아요’로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백일몽일 뿐이지만 언젠가 그런 여유가 찾아올 수도 있겠지요.”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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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경궁~종묘’ 궁궐 담장길… 오늘부터 산책로로 개방

    일제가 도로를 놓아 갈라놓은 서울 창경궁∼종묘 사잇길이 산책로로 개방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9일부터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있는 율곡로 궁궐 담장길 쪽 출입문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창경궁 율곡로 출입문과 종묘 북신문이 열려 건너편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조선시대 창경궁과 종묘는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러나 1932년 일제가 사잇길에 도로(율곡로)를 개설해 갈라놓았다. 일각에선 풍수지리상 창경궁에서 종묘로 흐르는 북한산 주맥을 끊기 위해 일제가 일부러 도로를 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시는 2010년 11월부터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 사업’을 시작해 기존 율곡로를 지하로 옮기고, 그 위에 산책로를 2022년 만들었다. 국가유산청은 종묘가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되는 점을 감안해 사잇길 출입문을 제한적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왕실제례를 올린 종묘는 조선시대에도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국가유산청은 9∼13일 열리는 ‘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 기간에는 사잇길 출입문을 매일 특별 개방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매주 토·일요일, 공휴일,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만 연다. 단, 사잇길에서 창경궁이나 종묘로 들어가기 위한 관람권은 따로 발권해야 한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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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신도 구원도 없는 ‘현대’라는 팬데믹

    전근대 시절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태어난 장소 주변을 평생 벗어나지 못했다. 과학기술 혁명에 따른 교통과 도시의 발달이 이뤄진 뒤에야 활동 반경이 급격히 넓어졌다. 지구상 어디라도 가지 못하는 곳이 없어졌다. 그만큼 많은 경험을 누리고,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됐지만, 현대인들의 고독과 불안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일까. 이에 대해 영국 유명 작가로 국내에도 팬층이 두꺼운 저자는 이 책에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현대인이 갖는 고통의 원인이 현대사회 자체에서 기인한다는 것. 과학 발달로 인한 가치관의 붕괴가 현대사회의 구조적 특성과 맞물려 사람들에게 고통을 준다는 얘기다. 예컨대 개인의 모든 성취를 신과 결부시킨 전통사회에선 사람들이 자신의 실패를 자기 존재의 결함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신을 믿지 않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실패는 오롯이 자신에게 귀결되며, 구원의 희망조차 품을 수 없게 됐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켕이 전통사회의 10배에 이르는 현대사회의 자살률에 주목한 이유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현대가 일종의 질병이며,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홀로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비록 각자가 괴로움을 겪고 있긴 해도, 우리가 처한 상황은 우리 마음이 아니라 이 시대의 산물이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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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인도의 ‘극과 극’ 두 가지 얼굴

    ‘넥스트 차이나 vs 빈곤율 60%’. 오늘날 인도의 모순된 두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샨터누 너라연 어도비 CEO 등 인도는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주름잡는 핵심 인재의 바다다. 인도 공과대를 졸업한 인재들을 중심으로 116개의 유니콘 기업이 활약하며 한때 중국 경제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인도의 또 다른 면은 정반대의 현실을 보여준다. 14억 인구의 빈곤율이 60%에 이르는 가운데 10억 명의 생산연령인구 중 3억3000만 명이 구직 활동조차 포기했다. 첨단 이미지와는 달리 인도 경제활동인구의 46%는 여전히 농업에 종사한다.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로 인도 출신인 저자는 신간에서 인도 경제가 표류하는 이유를 정치 부패와 도덕의 실패에서 찾고 있다. 힌두교와 이슬람교, 시크교 등이 신봉되는 인도에서 정치인들이 힌두 민족주의를 이용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02년 구자라트주 주지사로 재직할 당시 힌두교도들의 무슬림 학살 및 강간을 묵인한 것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인도에는 공동의 발전을 중시하는 공공 윤리가 부재하다고 말한다. 공공 윤리의 부재는 사회 규범 준수나 정치적 책임 의식의 약화를 초래했다는 것. 공익보다 표를 우선시하는 정치 포퓰리즘이 고개를 들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경종을 울리는 지적 아닐까.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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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년대 판매금지 일반미 사려 서울 쌀집 곳곳서 ‘007 작전’

    1970년대 초반. 서울 곳곳 쌀가게에선 ‘007 작전’이 벌어지곤 했다. 몇 해 묵은 ‘정부미(政府米·정부가 수매하는 통일벼)’보다 품질이 좋은 ‘일반미(一般米·일반 품종의 쌀)’를 찾는 손님과 주인 사이에 벌어진 숨바꼭질이다. 주인은 낯선 손님에겐 품절을 외쳤지만, 단골 손님에겐 은근한 눈짓을 주고받은 뒤 한밤중 일반미 쌀가마니를 몰래 배달해줬다. 정부 단속에 걸리는 상황에 대비해 한 가마니를 세 자루로 나눠 세 번 배달하는 ‘치밀함’도 잊지 않았다. 당시 쌀값 급등으로 인해 박정희 정부가 내놓은 ‘일반미 판매 금지령’이 낳은 ‘웃픈’ 풍경이다. 정부미는 개량종(통일벼)으로 수확량이 많아 값이 쌌지만, 식감이 좋지 않고 수분 함량도 낮아 맛이 떨어졌다. 이에 찰진 식감을 살려 품질은 좋지만 비싼 일반미에 수요가 몰리면서 쌀값이 치솟자 정부가 규제에 나선 것이다. 저탄고지 다이어트가 유행하며 매년 쌀 소비량이 줄고 있는 요즘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하는 30대 중후반의 젊은 연구자 5명이 최근 내놓은 ‘소비의 한국사’(서해문집)에 소개된 내용이다. 이 책은 쌀, 술, 커피, 음반 등 다양한 소비재의 내력을 훑으며 한국 현대사를 조명하는 흥미로운 시도를 담고 있다. 정치사나 사회사 위주의 기존 역사서술이 대중들의 삶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최근 역사학계에서는 미시사, 생활사 연구가 활발하다. 영국 역사학자 메리 비어드가 ‘폼페이, 사라진 로마 도시의 화려한 일상’(글항아리)에서 고대 로마 변방도시 주민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게 대표적. 공저자 중 한 명인 김재원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강사는 “한국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를 그린 역사책이 별로 없다는 점에 착안해 동료 연구자들과 집필에 나섰다”고 말했다.책에선 쌀에 대한 한국인의 갈망이 눈길을 끈다. 일제의 쌀 수탈과 6·25전쟁의 기아에 시달린 한국인의 쌀밥에 대한 집착은 1970년대 경제성장과 더불어 폭발하게 된다. 실제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65년 120.9kg에서 1970년 136.4kg으로 12.8%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지금은 현격히 줄어 지난해 쌀 소비량은 1인당 56.4kg). 이에 따라 80kg짜리 쌀 한 가마니(일반미) 가격은 1970년 5784원에서 1975년 1만8367원으로 3배 넘게 급등했다. 쌀값 오름세에 놀란 박정희 정부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의 4대 도시에서 값싼 정부미만 팔도록 강제하며 서울 시내 70여 개 쌀가게에 단속원을 상주시켰다. 하지만 일반미를 찾는 대중의 입맛을 길들일 수는 없었다. 정부미를 일반미로 속여 팔거나, 쌀값을 올려 받아 정부에 적발된 건수는 1972년 두 달 동안에만 513건에 달했다. 쌀에 대한 집착이 기아의 역사가 낳은 산물이라면, 커피는 6·25전쟁을 배경으로 ‘평등주의’ 시대 정신이 반영된 소비재라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한국 대중은 6·25전쟁 전후 미군 PX에서 빼돌린 인스턴트 커피를 통해 처음 커피를 접했다. 유럽에서 커피가 17세기 후반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특권층의 위세품으로 소비된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1890년 처음 발명돼 제2차 세계대전 때 본격적으로 소비된 인스턴트 커피는 원두의 진한 향을 담지 못하는 등 품질이 떨어졌지만, 대량생산으로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 1972년 국내 인스턴트 커피 150g짜리 제품 값은 750원으로 한 잔에 10원도 되지 않았다(당시 다방 커피 한 잔 값은 50∼60원).흥미로운 건 커피가 한국인들의 일상에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냉전이라는 역사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이다. 1970년 동서식품이 미국 제너럴푸드와 손잡고 ‘맥스웰하우스’ 커피를 출시한 과정이 대표적. 당시 ‘미제 커피’를 최고로 치던 국내 소비시장에서 해외 커피회사와의 합작은 필수였다. 이에 동서식품은 미국뿐 아니라 그 동맹국인 일본, 서독, 이스라엘로부터 자본, 인력, 장비를 각각 지원받아 커피를 선보일 수 있었다. 공저자인 김동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원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농업국가 한국에 커피 제조업 투자를 결정하기는 어려웠지만 냉전시대 의사결정은 경제적 동기만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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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복 입은 ‘미키와 친구들’, 덕수궁 나들이

    디즈니 인기 캐릭터 미키 마우스가 한국 문화유산과 만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와 함께 28일부터 덕수궁 돈덕전에서 ‘미키 인(in) 덕수궁: 아트, 경계를 넘어서’ 전시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디즈니 캐릭터 ‘미키와 친구들’이 덕수궁 돈덕전을 찾아 왕실 유산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예술가 9명이 작품으로 펼친다. 우나영 작가(필명 흑요석)는 ‘미키와 친구들’이 한국을 여행하며 덕수궁 등 여러 국가유산을 체험하는 모습을 6폭 병풍에 담아 보여준다. 장수를 기원하는 궁중 회화 십장생도(十長生圖)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전통 혼례복을 입은 미키와 미니, 한복을 입은 도널드 덕이 등장한다. 김세동 작가는 궁궐 앞에서 디즈니 캐릭터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디지털 출력(프린팅) 작품으로 선보인다. 부원 작가는 연꽃 위에 서 있는 디즈니 캐릭터를 도자기로 표현했다. 현대미술가 장승진 작가와 안유진 단청장 이수자는 미키의 손을 소재로 한 협업 작품을 발표한다. 새 위에 디즈니 캐릭터가 걸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강재원 작가의 풍선 조형물이 덕수궁 연지에 설치된다. 전시 기간 덕수궁 곳곳에 디즈니 캐릭터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촬영 구역이 마련된다. 그룹 악뮤(AKMU)의 이수현이 덕수궁 석조전을 배경으로 디즈니 주제곡을 새롭게 해석해 촬영한 뮤직비디오가 국가유산청 유튜브에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는 10월 20일까지.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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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공산주의 향한 혐오가 2차 대전 원인”

    “핼리팩스는 모든 나치 지도자가 마음에 들었다고 털어놓았어요. 심지어 헤르만 괴링까지도요.” 영국 정치인 헨리 채넘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화론자였던 핼리팩스 영국 외교장관과의 대화를 회고한 내용이다. 핼리팩스가 나치에 우호적이었던 것은 “이들이 진정으로 공산주의를 증오하는 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핼리팩스는 나치의 재무장이 가속화될 때도 공동의 적(소비에트 공산주의)에 맞서 영국이 독일과 협력해야 한다고 믿었다. 역대 최악의 전쟁으로 기억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지 불과 21년 만에 2차 대전이 터진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도 미스터리다. 1차 대전에 패배한 독일에 대한 과도한 배상금, 경제 불황, 나치 의도에 대한 연합국의 오인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당시 시대상은 한 가지 요인으로만 설명하기 힘든 복잡성을 내포하고 있어서다. 전간기 국제관계사 연구 권위자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공산주의에 대한 연합국의 과도한 두려움과 혐오가 2차 대전 발발의 원인이 됐다는 주장을 편다. 반공주의를 앞세운 파시즘에 현혹된 영미권 자본주의 세력이 초기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못했다는 것.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자국에서 권력을 얻는 과정과 스페인 내전, 만주사변 등 일련의 변곡점에서 국제 공산주의가 변수가 됐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러시아 내전에서 볼셰비키의 승리, 이탈리아·독일에서 파시즘의 권력 쟁취 등 정치 불안이 투자를 위축시켜 극단주의가 부상할 수 있는 경제적 토대로 이어진 것도 2차 대전 발발에 영향을 미쳤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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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불안을 이기고 승리하는 법

    2016년 리우 올림픽 펜싱 에페 남자 개인 결승전. 이전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딴 백전 노장과 맞붙은 2라운드 점수는 13 대 9. 넉 점을 뒤진 한국의 박상영이 마지막 3라운드를 앞두고 갑자기 혼잣말을 되뇐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마지막 3라운드 14 대 10으로 한 점만 잃으면 경기가 끝나는 위기의 순간. 가슴을 향해 찌르는 연속 공격으로 동점을 이룬 박상영이 기습 공격으로 1점 차 우승을 차지했다. 긍정의 힘이 대역전의 드라마를 쓴 원동력이 된 것. 이 책은 스포츠 정신의학자로 올해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의 심리상담을 맡은 저자가 평창·소치·베이징 겨울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쇼트트랙 선수 김아랑과 공저한 심리 안내서다. 이론과 실전에 각각 경험이 많은 두 전문가가 쓴 책답게 실생활에서 불안을 다스릴 수 있는 실질적인 팁을 제공한다. 책에서 김아랑은 박상영처럼 결정적인 순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쇼트트랙은 언제나 넘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고 그게 불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스케이트를 잘 타는 걸 생각하지, 넘어지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중요한 면접이나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저자들이 꼽은 불안 완화법을 참고할 만하다. ‘첫째, 호흡을 천천히 가다듬는다. 둘째, 자기만의 시선 포인트를 정해 둔다. 셋째, 신호가 되는 짧은 단어를 사용한다. 넷째, 심리적 안정을 주는 특정 행동을 만든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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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 ‘대한제국 공사관’, 美 국가사적지 공식 지정

    135년 전 미국 워싱턴에 들어선 대한제국 공사관(사진)이 미국 국가사적지(NRHP)로 지정됐다. 11일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따르면 1889년 워싱턴에 설치된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이 미국 국가사적지로 등재됐다. 국가사적지는 미국 정부가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나 구조물, 장소 등을 보존하기 위해 지정하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소유한 역사적 장소가 미국 국가사적지로 등재된 건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은 “한미 외교의 현장으로 미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장소라는 점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1.5km 떨어진 이 건물은 조선이 서구권에 처음 설치한 외교공관이다. 미국 남북전쟁에 참전한 군인 출신 정치인 세스 펠프스의 저택을 매입해 1889년 2월 주미 공관으로 사용했다. 앞서 조선은 1882년 미국과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뒤 1887년 박정양을 초대 주미 전권공사로 보냈다. 1910년 한일 강제병합으로 일제가 이 건물을 판 이후 군인 휴양시설 등으로 쓰였다. 2012년 우리 정부가 사들여 역사전시관으로 복원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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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툰 종주국 한국서 세계 웹툰축제 열린다

    ‘웹툰 종주국’ 한국에서 세계 웹툰 축제와 시상식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시,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26∼29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 등에서 ‘2024 월드 웹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웹툰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지식재산권(IP)이 드라마, 영화로 확장되는 가운데 웹툰 팬들을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페스티벌은 웹툰 기업들의 팝업스토어에서 관련 상품을 구매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축제 기간 통합 거점 1곳과 인근의 기업 특화관 3곳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통합 거점 1, 3층에서는 웹툰 제작사의 팝업스토어와 특별전이 개최되고, 기업특화관에선 웹툰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캐리커처, 증강현실(AR) 포토카드 등 실감형 콘텐츠 체험과 웹툰 IP 연계 사진 체험, 웹툰 작가 토크콘서트, 라이브 드로잉쇼도 진행된다. 26일에는 우수 웹툰 작품을 선정하는 ‘2024 월드 웹툰 어워즈’가 에스팩토리에서 열린다. 문체부는 국제 공모와 어워즈 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총 104편의 웹툰을 심사해 본상 수상작 10편과 특별상 3편을 선정했다. 본상 수상작은 ‘전지적 독자 시점’ 등 10편이 뽑혔으며, 대상은 시상식 때 발표된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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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일제 전범기업 폭파한 일본인들

    1974년 8월 30일 낮 12시 37분 일본 도쿄의 미쓰비시 중공업 본사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입구에 시한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것. 4분 후 같은 내용의 전화가 또 왔지만, 장난전화로 생각한 교환원은 이를 무시했다. 이로부터 4분 후 실제 폭탄이 터지면서 8명이 사망하고 376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폭탄 테러를 일으킨 단체는 극좌 계열의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야 한다며 태평양전쟁 시절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을 응징하겠다고 벌인 일이었다. 신간은 일본의 유명 논픽션 작가가 테러범 중 한 명인 다이도지 마사시(2017년 옥사)와 그의 가족들을 인터뷰하며 사건의 전말을 추적해 쓴 것이다. 그가 책을 쓰게 된 배경이 독특하다.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다이도지가 저자가 쓴 ‘두붓집의 사계’를 보고 “깊이 감동했다”며 편지를 보내온 것. 1969년에 쓰인 이 책은 가업으로 두붓집을 물려받은 저자가 자신의 일상을 하이쿠(일본의 짧은 시)로 적은 것이었다. 무고한 인명을 숨지게 한 다이도지는 이 책을 읽고 자신이 인민을 구성하는 한 사람의 일상이나 개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은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테러 직후 희생자들을 일본 제국주의에 기생해 살찐 식민주의자라고 단정한 과거를 참회한 것이다. 목적이 무엇이건 인명을 살상하는 테러는 정당화될 수 없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테러범들도 이 점에서 참회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가진 일제 식민주의에 대한 속죄 의식만은 결코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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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보 ‘창경궁 명정전’ 26일부터 내부 개방

    조선시대 궁궐의 정전(正殿) 중 가장 오래된 창경궁 명정전(明政殿) 내부가 26일부터 공개된다. 정전은 궁궐 내 으뜸 전각으로 국왕 즉위식이나 신하들과의 하례, 외국 사신 접견 등의 주요 국가 의식을 치른 곳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 창경궁 명정전 내부 특별관람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국보로 지정된 창경궁 명정전은 성종 15년(1484년) 처음 건립됐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돼 광해군 8년(1616년)에 재건됐다. 명정전 가운데에는 임금이 앉는 어좌(御座)가 있고, 그 뒤로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다섯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악도’ 병풍이 설치돼 있다. 다른 궁궐들의 정전이 남향으로 설계된 데 비해 명정전은 풍수지리 등을 감안해 동향으로 지어졌다. 명정전 특별관람 기간 중 하루 2번(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30분) 전문 해설사의 설명이 진행된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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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궁궐 정전 중 가장 오래된 ‘창경궁 명정전’ 내부 개방

    조선시대 궁궐의 정전(正殿) 중 가장 오래된 창경궁 명정전(明政殿) 내부(사진)가 26일부터 공개된다. 정전은 궁궐 내 으뜸 전각으로 국왕 즉위식이나 신하들과의 하례, 외국사신 접견 등의 주요 국가 의식을 치른 곳이다.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 창경궁 명정전 내부 특별관람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궁중문화축전이 열리는 다음 달 9~13일은 관람기간에서 제외된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2019년 명정전 내부를 한시 개방한 바 있다.국보로 지정된 창경궁 명정전은 성종 15년(1484년) 처음 건립됐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돼 광해군 8년(1616년)에 재건됐다. 단층의 아담한 규모로 조선 전기 궁궐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며, 가장 오래된 조선 궁궐 단청이 남아있다. 명정전 가운데에는 임금이 앉는 어좌(御座)가 있고, 그 뒤로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다섯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악도’ 병풍이 설치돼 있다.다른 궁궐들의 정전이 남향으로 설계된 데 비해 명정전은 풍수지리 등을 감안해 동향으로 지어졌다. 명정전에서 즉위식이 열린 왕은 인종이 유일하며, 주로 왕실 잔치 등이 이곳에서 열렸다.명정전 특별관람 기간 중 하루 2번(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30분) 전문 해설사의 설명이 진행된다. 소요시간은 1시간(명정전 내부관람 15분)으로 참가비는 무료(창경궁 관람료는 별도)다. 문화유산 보호와 쾌적한 관람환경을 위해 만 7세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고, 사전 예약제(회차당 16명)로 운영된다. 6일 오후 2시부터 창경궁관리소 누리집(royal.khs.go.kr/cgg)에서 1인당 2명까지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창경궁관리소 누리집이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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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교한 가을 달빛아래 경복궁… 11일부터 3000명씩 야간관람

    조선왕조 으뜸 궁궐(법궁)인 경복궁(사진)을 달빛 아래에서 관람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1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오후 7시∼9시 30분에 경복궁 야간 관람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경복궁의 정문으로 서울 도심 명소인 광화문을 비롯해 흥례문, 근정전, 사정전, 강녕전 등 궁내 전각과 문들을 야간에 둘러볼 수 있는 행사다. 왕실 잔치가 열린 경회루와 왕비가 머문 교태전, 작은 동산으로 꾸며진 아미산 권역도 둘러볼 수 있다. 하루 관람권의 판매수량은 3000장으로, 4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 외국인은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현장 발권할 수 있다. 한복 착용자, 국가유공자 및 배우자, 중증 장애인 및 동반 1인, 경증 장애인, 국가유족증 소지자, 만 6세 이하 어린이,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월, 화요일과 대체 휴궁일인 9월 19일, 궁중문화축전 행사가 열리는 10월 9일에는 야간 관람을 진행하지 않는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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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달빛 아래 경복궁… 야간 관람권 4일부터 선착순 예매

    조선왕조 으뜸 궁궐(법궁)인 경복궁(사진)을 달빛 아래에서 관람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1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오후 7시∼9시 30분에 경복궁 야간 관람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경복궁의 정문으로 서울 도심 명소인 광화문을 비롯해 흥례문, 근정전, 사정전, 강녕전 등 궁내 전각과 문들을 야간에 둘러볼 수 있는 행사다. 왕실 잔치가 열린 경회루와 왕비가 머문 교태전, 작은 동산으로 꾸며진 아미산 권역도 둘러볼 수 있다.하루 관람권은 판매수량은 3000장으로, 4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 외국인은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현장 발권할 수 있다. 한복 착용자, 국가유공자 및 배우자, 중증 장애인 및 동반 1인, 경증 장애인, 국가유족증 소지자, 만 6세 이하 어린이,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월, 화요일과 대체 휴궁일인 9월 19일, 궁중문화축전 행사가 열리는 10월 9일에는 야간 관람을 진행하지 않는다. 문의 02-3700-3900~1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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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몽골제국이 남긴 세계 최초의 세계사

    “지금 지상의 많은 나라들이 칭기즈칸 일족의 칙령을 받들고 있고 인도와 카슈미르, 티베트, 위구르, 튀르크, 아랍, 프랑크 등 각종 민족에 속한 현자와 점성가, 학자, 역사가들이 짐의 어전에 모여 있다. 각 족속의 역사, 설화, 신앙에 관한 글들을 토대로 완벽한 개요를 짐의 이름으로 완성하라.” 14세기 초 몽골제국 일한국의 군주 울제이투가 재상이었던 라시드 앗 딘에게 내린 ‘집사(集史)’ 편찬 명령이다. 이 책은 라시드가 쓴 세계 최초의 세계사 저작인 ‘집사’를 중앙아시아 역사 연구의 권위자인 김호동 서울대 명예교수가 번역한 것이다. 5권, 2246쪽에 달하는 페르시아어 원전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권으로 요약했다. 단순히 요약만 한 게 아니라 학계의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했고, 군주별 계보도와 확장 과정의 지도 등을 곁들였다. 13∼14세기 유라시아를 지배한 몽골제국은 수많은 정복 전쟁과 외교 교섭, 경제 교류 등을 통해 유럽부터 극동의 고려까지를 잇는 거대한 유라시아 네트워크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근대 들어 유럽 중심의 역사 해석이 판을 치면서 몽골제국의 세계사적 위상이나 역할은 축소 왜곡됐다. 몽골은 유럽의 휴머니즘, 계몽주의와 배치되는 학살과 파괴의 주인공으로 매도됐다. 그러나 13∼14세기 세계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런 편견에서 벗어나 몽골제국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역자의 시각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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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정-드골 망명정부 역사로 본 건국절 논란[김상운의 빽투더퓨처]

    최근 반쪽짜리 광복절 기념식을 계기로 해묵은 ‘건국절 논란’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건국 시점을 임정 수립일인 1919년 4월 11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로 볼 것인지를 놓고 이명박 정부 때 불거진 건국절 논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체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임시정부 혹은 망명정부는 근현대를 통틀어 전 세계에 약 80여 개가 있었습니다. 드골 망명정부 등 다른 역사적 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임정의 의미를 짚어 보겠습니다.나라 뺏기고도 ‘전승국’ 인정받은 드골 망명정부국민, 영토, 주권이라는 국가 구성의 3대 요소를 들어 임정을 폄하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한반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권을 일본제국에 빼앗겨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정부 형태가 바뀌어도 국가는 바뀌지 않는다(Forma regiminis mutata, non mutatur civitas ipsa)’라는 오랜 국제법 원칙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17세기 국제 법학자 그로티우스(H. Grotius)는 ‘전쟁과 평화의 법’에서 군주가 바뀌어도 국가는 동일성을 유지한다고 봤습니다. 예컨대 역성혁명으로 고려 왕조가 조선으로 대체됐어도 민족국가로서의 일체성은 유지된다고 보는 시각과 같습니다. 이런 논리를 확장하면 외세의 침입으로 당장 주권을 잃더라도 민족국가 자체가 소멸되지는 않는다고 볼 수 있죠. 임시정부 혹은 망명정부의 정치적 정당성을 인정할 수 있는 근거입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임시정부나 망명정부가 국제사회에서 그 존재를 인정받는 것은 아닙니다. 드골 망명정부와 티벳 망명정부의 차이가 대표적입니다. 독일 나치에 맞서 영국 런던에서 활동한 드골 망명정부(자유 프랑스)는 연합국과 공동으로 군사 작전에 나서는 과정을 거쳐 전후 전승국으로서 베를린 분할 점령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반면 티벳 망명 정부는 수장인 달라이 라마의 노벨평화상 수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제적으로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죠. 그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요.가장 큰 차이는 국제정치에서 역학 관계입니다. 드골 망명정부가 활동한 2차 대전 당시에는 독일 나치라는 공동의 적이 있어 연합국의 승인과 지지를 얻어내기에 용이했습니다. 반면 티벳 망명정부가 맞서고 있는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이자, 미국과 더불어 G2로 분류되고 있는 강대국입니다. 이에 따라 자국의 정치, 경제적 이익이 우선인 각국이 중국의 눈치를 보며 티벳 망명정부를 승인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눈물 머금고 자국 함대 공격한 드골 이와 함께 시대 상황과 맞물려 드골 망명 정부가 연합국 군사작전에 기여하는 등 자신들의 유용성을 입증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차대전 초까지는 미국이 나치의 괴뢰정부인 프랑스 비시 정부를 인정하는 등 드골 망명정부의 입지가 좁았습니다.그런데 1943년 7월 캐터펄트 작전(Operation Catapult) 당시 드골이 처칠의 요청에 따라 비시 프랑스 정권 휘하의 자국 해군 함대를 공격한 이후 상황은 달라집니다. 드골이 런던에 도착한지 3주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 드골로서는 자국인들을 대상으로 총을 쏴야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고뇌를 안겨줄 수밖에 없는 작전이었죠.하지만 막강한 전력을 갖춘 프랑스 함대가 나치 수중에 들어가면 연합국으로선 큰 손실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드골은 영국군과 함께 알제리 오랑에 주둔해있던 프랑스 함대 공격에 동참합니다. 이후 1944년 드골 망명정부는 미국, 영국, 캐나다, 소련 등 연합국들로부터 승인을 받았습니다.이에 대해 영국 역사가 앤드루 로버츠는 자신의 책 ‘승자의 DNA’에서 “드골은 평생 이 작전을 자신의 가장 어두운 역사로 깊이 새겨두었다. 하지만 이 작전 이후 드골은 처칠에게서 진정한 동지 대우를 받게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임정도 드골 망명정부처럼 자신들의 실력을 보여줌으로서 중국 국민당 정부의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1932년 4월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벌어진 윤봉길 의거가 대표적입니다. 당시 장제스는 “중국의 4000만 대군도 해내지 못한 일을 조선 청년이 해냈다”며 임정에 군사, 재정적 지원을 해줬죠. 1945년 4월 4일에는 임정과 국민당 정부가 ‘광복군 통수권은 임정에 있고, 재정 원조는 차관으로 한다’는 내용의 협정을 맺기에 이릅니다. 이는 카이로회담에서 장제스가 한국 독립을 언급하는 배경이 됩니다.국제사회 승인 위한 임정의 치열한 외교전임정이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기까지 윤봉길 의사의 의거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1920, 30년대 이승만을 주축으로 한 임정의 외교전이 대표적입니다. 이 중 1921~22년 열린 워싱턴회의는 1차 대전 종전 이후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국제질서를 규정하는 중요한 국제회의였습니다. 일본의 막강한 해군력을 억제하고 동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을 추구하고자 한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 회의였던 만큼 임정은 이를 독립 외교의 기회로 활용하고자 했죠.이에 따라 당시 미국에서 활동한 이승만은 1921년 3월~1922년 1월까지 약 1년간 267개 미국 신문에 게재된 1009개의 한국 관련 기사들을 수집합니다. 미국 정부의 외교 방침을 명확히 이해하고 현지 언론을 외교전에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었죠. 또 한국 독립문제를 미 의회에서 다룬 바 있는 토마스 찰스 전 상원의원 같은 정계 인사를 특별고문으로 영입합니다.그러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목표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미 정부가 1차대전 승전국인 일본을 의식한 탓에 이승만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이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고, 한국 문제가 공식 의제로 다뤄지지도 않은 겁니다.하지만 성과가 아주 없지는 않았습니다. ‘한일병합이 한국의 자발적 의지에 따라 이루어졌고, 일본의 식민 지배는 한국에 혜택을 주었다’는 일본 주장에 맞서 “한일병합은 강제로 이뤄졌고, 한국인들은 일본의 압제에 시달리고 있다”는 임정의 입장이 미국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습니다. TV가 없던 시절 신문의 대중 영향력이 컸기에 독립 외교에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됩니다.1931년 일본의 만주침략을 계기로 열린 1933년 국제연맹 특별회의에서 임정 외교전은 워싱턴회의 때보다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때는 일본의 아시아 침략이 본격화되면서 미국과의 대립 구도가 확연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미일 갈등이 심화되면서 일본 대륙 침략의 교두보인 한반도의 전략적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었죠.이승만은 이런 미일 간 균열을 독립 외교에 활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승만은 국제연맹 회의가 열린 제네바로 출국하기 직전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의 아시아 대륙 침략 문제는 열강들의 보장 하에 완충국 한국이 정상적인 위치로 회귀 되지 않는 한 결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흥미로운 건 10여년 전 워싱턴회의 때만 해도 임정을 푸대접한 미국 정부의 태도가 이때는 180도 바뀐 사실입니다. 미국 체류 당시 무국적 신분이던 이승만에게 외교 여권을 발급해준 데 이어 제네바 주재 미국 영사(길버트 프렌티스)가 각국 대표들을 소개해주고 국제연맹 사무국의 정보도 알려줍니다.이뿐 아니라 이승만이 만든 외교 문건을 검토해주고, 그의 편지를 미 국무장관 및 소련 대표단에 전달해주기도 하죠. 이 같은 미국의 변화는 앞서 말한 미일 대립 구도가 본격화된 데 따른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결국 임정은 만주 거주 한인들의 피해를 호소하고 일본의 침략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1933년 2월 22일 국제연맹 특별회의에서 공식 회람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1931년 만주사변이 국제사회에 한국 독립 문제를 이슈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입니다.지금까지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보면-정부 형태가 바뀌어도 국가는 동일성을 유지한다는 국제법 원칙과,-캐터펄트 작전 당시 눈물을 머금고 비시 정부 휘하의 프랑스 함대를 공격한 드골이 연합국의 승인을 얻어낸 것처럼-대한민국 임정도 윤봉길 의거와 치열한 외교전 등을 통해 중국 등의 지지와 승인을 쟁취했다는 점에서임정의 존재를 폄훼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단순히 민족주의적 감정이 아니라, 팩트들이 가르치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보고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참고 문헌]-김태원 〈국제법상 망명정부의 승인에 관한 연구〉 (국제법학회논총 64권 2호, 2019년)-김정민 등 〈만주사변 발발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제연맹 외교: 이승만의 외교활동을 중심으로〉 (한국정치학회보, 2019년)“모든 해답은 역사 속에 있다.“ 초 단위로 넘치는 온라인 뉴스 속에서 하나의 흐름을 잡기가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역사를 깊이 들여다보면 연이은 뉴스들 사이에서 하나의 맥락이 보일 수 있습니다. 문화재, 학술 담당으로 역사 분야를 여러 해 취재한 기자가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뉴스를 분석하고,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찾아보고자 합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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