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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 당한 한국 화물선 ‘나무호’과 관련해 “이란 이외의 다른 (공격) 주체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나무호 피격 사건 열흘 만에 정부가 사실상 이란을 공격 주체로 보고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이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 이외의 다른 주체가 공격했을 가능성은 상식적으로 크지 않다. 근처에 해적이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조사해서 증거를 제시하면 어떤 형태로든지 이란 측의 적절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정확한 증거 없이 우리가 이란에 ‘이란 밖에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또 공격 주체가 확인이 될 경우 “응분의 외교적 공세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규탄 성명 발표 및 외교적 항의 등의 조치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와 국제해사기구(IMO) 집계에 따르면 나무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33번째 선박 공격이고 나무호 피격 직후 중국 선박에 대한 공격이 감행됐다. 이 중 인도는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招致)해 항의했고, 중국은 공격 주체에 대한 언급 없이 우려만 표명했다.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태국은 대사 초치로 항의한 뒤 태국 총리가 “태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가 (이란과)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러한 유사 피해국의 대응 사례를 참고해 향후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이에 대해 외교부는 조사 최종 결과 이란이 공격 주체로 확인될 경우를 전제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 잔해는 두바이 총영사관에서 주아랍에미리트(UAE)대사관으로 이송됐다고 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가장 빠른 시일 내 한국으로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의 국방부에 있는 조사 전문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여러가지를 다 밝혀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가 파견한 기술분석팀이 공격 당시 정황을 포함한 조사 결과를 국민들께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고위당국자는 비행체가 드론인지 미사일인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정말 모른다“고 정밀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2대의 비행체가 포착됐다는 나무호 폐쇄회로(CC)TV 영상에 대해 “선주 측에서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저도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도 조사 과정에서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나무호를 포함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방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재개를 위해 한국이 단계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미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전날 미 버지니아주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우리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제법과 국내법 절차를 준용하며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여는 하겠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얘기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지 표명과 인력 파견, 정보 공유, 군 자산 지원 등을 언급했다고 안 장관은 소개핬다. 군 안팎에선 안 장관이 언급한 단계적 지원은 지난달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대비해 수립 중이라고 밝힌 4단계 지원 계획을 의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적 부담을 덜면서도 동맹 차원의 기여 의지를 보여주는 단계적 접근에 나설 것임을 밝히는 동시에 중무장을 갖춘 군함 파병 등 군 전력 지원은 ‘최종 단계’라는 점을 미 측에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의 임무 지역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확대하거나 추가 전력 파견과 같은 고강도 군사 지원은 외교 정치적 부담과 안전 문제, 국회 동의 및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군 안팎의 대체적인 견해다. 한국 선박과 국민 보호라는 명분은 확보할 수 있지만 한국이 사실상 특정 군사 행동 진영에 참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교적 지지를 비롯해 정보 공유 확대, 연합 해상 안전 협조 체계 참여, 연락장교 파견 등은 미 측 요구에 일정 부분 호응하면서 한국이 중동 분쟁의 당사자로 비치는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3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간담회에서 “미국은 해양자유구상(MFC)과 (군사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이라는 협력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우리 정부는 주로 해양자유구상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소속 ‘나무호’가 피격된 데 대해 “(타격 수단을) 드론으로 단정할 근거가 없다”며 “미사일 등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드론이 아닌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를 공격한 주체가 여럿일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드론이 유력하냐는 물음에 “지금 섣불리 특정하기가 어렵다”면서 “특히 지금 이런 것을 쐈을 주체가 이란만 해도 여러 가지 아닌가. 민병대도 있을 수 있고”라고 답했다.공격 주체가 민병대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냐는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전날 곧 국내로 도착한다고 밝혔던 비행체 잔해가 한국에 언제쯤 도착할지에 대해서는 “빨리 와야 되겠죠”라고 언급했다.국방 전문가들과 외교안보 인사들 일부는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이란이 자주 사용하는 자폭 드론 ‘샤헤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해당 드론이 이란의 정규군 또는 혁명수비대(IRGC) 뿐 아니라 민병대, 후티 반군 등도 운용하고 있는데다 잔해 정밀 감식을 해도 구체적인 공격 주체를 확인하는 데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 잔해가 “곧 (국내로)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12일 서울 외교부 청사 출근길에 “(잔해는) 국방부 등에서 조사할 것”이라며 “감식을 맡은, 관련 전문성이 있는 연구소 등에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비행체를 둘러싸고 이란제 드론 ‘샤헤드-136’으로 추정된다는 관측을 내놓는 데 대해 조 장관은 “아는 바가 없다”며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부는 현지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를 신속한 보관 및 기밀 유지 차원에서 외교 행낭이나 군 수송기 등을 통해 들여오는 방안을 두루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잔해는 조사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국내로 들여와 전문기관에서 분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라며 “철저하게 조사 결과에 기초해 향후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조사를 완료한 뒤 상응 조치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잔해가 국내로 들어오면 무기 체계 및 제원 파악 등을 위해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방부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 차원의 조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로선 운송 과정과 정밀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비행체 엔진 잔해에 대한 감식을 통해 당시 해협 상황 등을 들여다볼 예정인 가운데 해당 잔해를 통해 기종이 나온다 해도 공격 주체를 단정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격 주체를 숨기기 위해 민간 드론 등에 널리 사용되는 부품을 섞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파편만으로는 정확한 배후를 특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는 공격 주체를 예단하지 않겠다는 신중론을 이어 가고 있다. 비행체 잔해가 샤헤드-136의 엔진으로 잠정 식별됐다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와 외교부는 “지금으로서는 비행체 기종 등에 대해 단정할 수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에 나섰다. 조 장관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제8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정부는 나무호를 포함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관련국에 분명히 밝혔고, 추가 조사를 통해 공격 주체와 정확한 기종, 또 물리적 크기들을 식별해 나가고자 한다”고 보고했다. 이어 “이에 따라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해 갈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에 “수고했다”고 짧게 말한 뒤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 잔해가 “곧 (국내로)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조 장관은 12일 서울 외교부 청사 출근길에 “(잔해는) 국방부 등에서 조사할 것”이라며 “감식을 맡은, 관련 전문성이 있는 연구소 등에서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비행체를 둘러싸고 이란제 드론 ‘샤헤드-136’으로 추정된다는 관측을 내놓는 데 대해 조 장관은 “아는 바가 없다”며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정부는 현지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를 신속한 보관 및 기밀 유지 차원에서 외교 행낭이나 군 수송기 등을 통해 들여오는 방안을 두루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잔해는 조사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국내로 들여와 전문기관에서 분석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며 “철저하게 조사결과에 기초해 향후 조치를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조사를 완료한 뒤 상응조치를 모색하다는 방침이다.잔해가 국내로 들어오면 무기 체계 및 제원 파악 등을 위해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방부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 차원의 조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정부는 현재로선 운송 과정과 정밀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비행체 엔진 잔해에 대한 감식을 통해 당시 해협 상황 등을 들여다볼 예정인 가운데, 해당 잔해를 통해 기종이 나온다 해도 공격 주체를 단정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격 주체를 숨기기 위해 민간 드론 등에 널리 사용되는 부품을 섞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파편만으로는 정확한 배후를 특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청와대는 공격주체를 예단하지 않겠다는 신중론을 이어가고 있다. 비행체 잔해가 샤헤드-136의 엔진으로 잠정 식별됐다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와 외교부는 “지금으로서는 비행체 기종 등에 대해 단정할 수 없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에 나섰다.조 장관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제8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정부는 나무호를 포함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관련국에 분명히 밝혔고, 추가 조사를 통해 공격 주체와 정확한 기종 또 물리적 크기들을 식별해 나가고자 한다”고 보고했다. 이어 “이에 따라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해갈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에 “수고했다”고 짧게 말한 뒤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 피격 사실을 공식화한 후 향후 대응 수위와 방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는 민간 상선에 대한 무력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면서도, 타격 배후를 섣불리 예단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잔해의 정밀 분석을 통해 정확한 공격 주체와 원인, 고의성 유무를 가려내는 과제가 남았지만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박 26척이 무사히 빠져나오는 것이 최우선인 만큼 공격 주체를 확인한 후에도 이를 공개할지, 어떤 방식으로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할지 등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는 모습이다.● 조현 “신중하게 조금 더 파악할 게 남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전날 피격 사고 원인 등에 대해 설명한 후 정부가 피격 사고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단호한 메시지와는 달리 공격 주체를 특정하는 데 있어 정부는 연일 신중론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란 배후설과 관련해 “어느 나라가 특정돼 있지는 않고 여러 나라의 가능성을 놓고 파악하고 있다”며 “이란이 관련 있는지는 미지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현 외교부 장관 역시 출근길에 “신중하게 조금 더 파악할 게 남았다”고 거듭 말을 아꼈다. 정부는 일단 선체에서 수거된 비행체 잔해 정밀 감식이 완료될 때까지 공격 주체에 대해선 함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잔해를 어떤 식으로 감식할지, 현지에서 조사를 이어갈지, 국내로 이송시킬지에 대해서도 범부처 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로선 국내 전문기관에서 수거된 잔해를 물리적·화학적 정밀 감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무게가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정밀 분석 조사가 끝난 이후다. 정부가 “진상 규명이 먼저”라며 시간을 벌고 있지만 단호한 대응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현지에 발이 묶인 우리 선박 26척의 안전 문제 때문이다. 통상적으로는 공격 주체를 향한 강력한 항의와 함께 피해 배상, 재발 방지 요구가 뒤따르지만 이란 등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우리 선박의 안전과 직결되는 국가가 관여됐다고 판명되면 정부가 이를 공식 발표할지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한국 선박을 향한 공격 원인과 고의성 유무도 쟁점이지만 잔해 분석만으로는 실체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정부, 규탄 성명 등 외교적 항의 피격에 대한 단호한 대응 주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도 상응 조치 의지를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판단이 서면 그에 맞는 적절한 수위로 대처하겠다”면서 “대처는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태국은 3월 자국 선적 선박이 이란에 피격되자 외교부를 통해 강력히 항의했고, 카타르도 자국 선박이 공격당하자 규탄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이 외에도 유사한 피격을 당한 프랑스 화물선이나 중국 관련 선박의 대응 사례를 참고해 외교적 항의와 재발 방지 촉구 외에도 손해배상 등 가능한 조치를 폭넓게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안팎에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이란과의 전면적인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이란 정부를 대변하는 정규군과 IRGC를 분리해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도 거론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위한 외교 협상 채널은 유지하되, 무력 행동의 주체인 혁명수비대 측에만 ‘핀셋 항의’하는 식이다. 정부가 전날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를 외교부로 부른 것에 대해 “공격 주체 등에 대해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항의나 이의를 제기하는 ‘초치(招致)’ 차원의 면담은 아니었다”며 단순한 조사 결과 공유 자리였음을 강조하는 배경도 이란과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10일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대리와 통화를 갖고 합동조사단 결과를 공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호 사고 직후부터 이란 피격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보도를 본 것으로 추정한 적은 있지만 피격 근거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들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 피격 사실을 공식화한 후 향후 대응 수위와 방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는 민간 상선에 대한 무력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면서도, 타격 배후를 섣불리 예단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잔해의 정밀 분석을 통해 정확한 공격 주체와 원인, 고의성 유무를 가려내는 과제가 남았지만 해협에 고립된 한국 선박 26척이 무사히 빠져나오는 것이 최우선인 만큼 공격 주체를 확인한 후에도 이를 공개할지, 어떤 방식으로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할지 등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는 모습이다.● 조현 “신중하게 조금 더 파악할 게 남아”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전날 피격 사고 원인 등에 대해 설명한 후 정부가 피격 사고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그러나 단호한 메시지와는 달리 공격 주체를 특정하는 데 있어 정부는 연일 신중론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란 배후설과 관련해 “어느 나라가 특정돼 있지는 않고 여러 나라의 가능성을 놓고 파악하고 있다”며 “이란이 관련 있는지는 미지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현 외교부 장관 역시 출근길에 “신중하게 조금 더 파악할 게 남았다”고 거듭 말을 아꼈다.정부는 일단 선체에서 수거된 비행체 잔해 정밀 감식이 완료될 때까지 공격 주체에 대해선 함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잔해를 어떤 식으로 감식할지, 현지에서 조사를 이어갈지, 국내로 이송시킬지에 대해서도 범부처 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로선 국내 전문기관에서 수거된 잔해를 물리적·화학적 정밀 감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무게가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문제는 정밀 분석 조사가 끝난 이후다. 정부가 “진상 규명이 먼저”라며 시간을 벌고 있지만 단호한 대응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현지에 발이 묶인 우리 선박 26척의 안전 문제 때문이다. 통상적으로는 공격 주체를 향한 강력한 항의와 함께 피해 배상, 재발 방지 요구가 뒤따르지만 이란 등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우리 선박의 안전과 직결되는 국가가 관여됐다고 판명되면 정부가 이를 공식 발표할지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한국 선박을 향한 공격 원인과 고의성 유무도 쟁점이지만 잔해 분석만으로는 실체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 규탄 성명 등 외교적 항의로 상응 조치 피격에 대한 단호한 대응 주문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도 상응 조치 의지를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판단이 서면 그에 맞는 적절한 수위로 대처하겠다”면서 “대처는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태국은 3월 자국 선적 선박이 이란에 피격되자 외교부를 통해 강력히 항의했고, 카타르도 자국 선박이 공격당하자 규탄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이 외에도 유사한 피격을 당한 프랑스 화물선이나 중국 관련 선박의 대응 사례를 참고해 외교적 항의와 재발 방지 촉구 외에도 손해배상 등 가능한 조치를 폭넓게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안팎에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이란과의 전면적인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이란 정부를 대변하는 정규군과 IRGC를 분리해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도 거론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위한 외교 협상 채널은 유지하되, 무력 행동의 주체인 혁명수비대 측에만 ‘핀셋 항의’하는 식이다. 정부가 전날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를 외교부로 부른 것에 대해 “공격 주체 등에 대해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항의나 이의를 제기하는 ‘초치(招致)’ 차원의 면담은 아니었다”며 단순한 조사 결과 공유 자리였음을 강조하는 배경도 이란과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10일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대사대리와 통화를 갖고 합동조사단 결과를 공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호 사고 직후부터 이란 피격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보도를 본 것으로 추정한 적은 있지만 피격 근거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들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의 폭발이 외부 공격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정박 중이던 나무호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나무호를 포함한 26척의 한국 선박이 고립된 가운데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비롯하여 가능한 모든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현장 조사와 폐쇄회로(CC)TV 확인 및 선장 면담 결과 4일 현지 시간 15시 30분(오후 3시 반)경 미상의 비행체 2기가 HMM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좌측 선미 외판이 폭 약 5m, 선체 내부로 깊이 약 7m까지 훼손됐다”며 “CCTV 영상에 해당 비행체가 포착됐으나 발사 주체, 정확한 기종 및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드론인지, 미사일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청와대는 정부 합동조사단 결과 발표 후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6일 나무호 폭발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단을 파견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당시 “초기에는 피격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추가 정보를 검토한 결과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공격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가 이란 소유로 확인되면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무호가 피격된 4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탈출시키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해협 곳곳에서 교전이 발생해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유조선 등이 피격을 당한 바 있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이란 공격설을 부인해 온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을 주장하며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작전 참여를 압박해 왔다. 박 대변인은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작전 참여 여부에 대해 “해양자유연합(MFC)을 비롯한 미국 측 구상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돼 있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 발생한 폭발이 외부 공격에 따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정박 중인 한국 선박 26척의 안전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란의 공격 여부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선박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직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한 만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 참여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행체 타격, 1분 후 2차 타격으로 화재 확산”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미상의 비행체 2기가 1분 간격으로 나무호 선미를 타격했고 이로 인한 충격 후 진동을 동반한 화염 및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관실 화재는 미상의 비행체 1차 타격으로 발화가 되고 이후 2차 타격으로 화재 규모가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보이며, 화재 원인은 선박 내부와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외교부는 이날 브리핑과 함께 피격을 받은 나무호 선체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에는 외부 타격과 폭발로 선체가 찢어져 외판이 외곽으로 돌출되고 바닥이 뚫리는 등 선체 내부가 불에 타 파손된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박 대변인은 “파손 부위는 해수면보다 1∼1.5m 높은 부분이고, 폭발 압력으로 인한 파손 패턴과 반구형 관통 형상 부위 등을 고려할 때 기뢰 및 어뢰 피격 가능성은 낮은 걸로 보인다”며 “드론인지, 미사일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무호 폭발이 외부 공격으로 확인된 것은 엿새 만이다. 폭발 발생 초기 드론 공격 가능성 등이 거론됐으나 정부는 6일 “피격이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단을 현장에 급파했다. 합동조사단은 8일 오전에는 선박 외관을, 오후에는 선박 내부를 감식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당초 피격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밝힌 데 대해 “선원들이나 인근 선박의 육안 확인만으로는 파공(구멍)을 식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한 이란대사 불러 면담, 외교 파장 불가피조사 결과 발표와 동시에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쿠제치 대사는 면담 후 “우리는 단지 이 사고(accident)에 관한 일반적인 이슈 일부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란군의 공격인지에 대한 질문엔 “(한국) 외교부에 물어보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이번 사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6일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란의 공격에 따른 폭발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정부는 “특정 국가를 예단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도 “아직 이란의 공격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의에 의한 공격인지 실수인지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조사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등이 사용하는 비행체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명될 경우 한-이란 관계는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비행체 엔진 잔해가 발견됐느냐는 질문에 박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전문 기관의 감식 등 추가 분석을 실시하겠다”고 답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양자유연합(MFC) 참여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호 폭발 사고 발생 직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한국의 화물선을 포함해 (전쟁과)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며 “이젠 한국이 이 임무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금번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비롯해 미 측의 구상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공격 주체를 알고 있었는지, 미국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은 것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엔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제한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번 피격 사건은 명백한 국가 주권 침해이자 해상 안보 위기”라며 “특정 세력의 공격이 확인될 경우, 정부는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북한군이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행진을 펼쳤다. 북한이 외국 열병식에 군을 파견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에 이은 상호방위조약 체결 등 북-러 간 혈맹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0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북한군 부대가 9일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1, 2면에 사진과 기사를 싣고 “러시아 군인들과 함께 쿠르스크를 해방하기 위한 전투들에서 불멸의 위훈을 떨친 군인들의 종대가 붉은광장을 행진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영훈 육군 대좌가 이끄는 ‘육해공군 혼성종대’가 참가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행사 후 지휘관을 만나 사의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9일(현지 시간) 공개한 영상에도 정복을 입고 총을 든 북한군이 인공기와 전승절 기념 깃발을 앞세워 열 맞춰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통신은 “러시아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에서 북한군이 함께 행진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승절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굳건한 동맹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대로 중시하고 변함없이 승화 발전시켜 나가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다”며 “조로(북-러) 국가 간 조약의 의무 이행에 언제나 책임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돼 있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 발생한 폭발이 외부 공격에 따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정박 중인 한국 선박 26척의 안전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란의 공격 여부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선박에 대한 공격이 발생한 직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한 만큼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작전 참여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행체 타격, 1분 후 2차 타격으로 화재 확산”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미상의 비행체 2기가 1분 간격으로 나무호 선미를 타격했고 이로 인한 충격 후 진동을 동반한 화염 및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관실 화재는 미상의 비행체 1차 타격으로 발화가 되고 이후 2차 타격으로 화재 규모가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보이며, 화재 원인은 선박 내부와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외교부는 이날 브리핑과 함께 피격을 받은 나무호 선체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에는 외부 타격과 폭발로 선체가 찢어져 외판이 외곽으로 돌출되고 바닥이 뚫리는 등 선체 내부가 불에 타 파손된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박 대변인은 “파손 부위는 해수면보다 1∼1.5m 높은 부분이고, 폭발 압력으로 인한 파손 패턴과 반구형 관통 형상 부위 등을 고려할 때 기뢰 및 어뢰 피격 가능성은 낮은 걸로 보인다”며 “드론인지, 미사일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나무호 폭발이 외부 공격으로 확인된 것은 엿새 만이다. 폭발 발생 초기 드론 공격 가능성 등이 거론됐으나 정부는 6일 “피격이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단을 현장에 급파했다. 합동조사단은 8일 오전에는 선박 외관을, 오후에는 선박 내부를 감식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당초 피격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밝힌 데 대해 “선원들이나 인근 선박의 육안 확인만으로는 파공(구멍)을 식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한 이란대사 불러 면담, 외교 파장 불가피조사 결과 발표와 동시에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쿠제치 대사는 면담 후 “우리는 단지 이 사고(accident)에 관한 일반적인 이슈 일부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란군의 공격인지에 대한 질문엔 “(한국)외교부에 물어보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이란 정부는 그동안 이번 사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6일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란의 공격에 따른 폭발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정부는 “특정 국가를 예단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도 “아직 이란의 공격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의에 의한 공격인지 실수인지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다만 추가 조사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등이 사용하는 비행체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명될 경우 한-이란 관계는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MFC) 참여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무호 폭발 사고 발생 직후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한국의 화물선을 포함해 (전쟁과)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며 “이젠 한국이 이 임무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금번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비롯해 미 측의 구상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공격 주체를 알고 있었는지, 미국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은 것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엔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제한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번 피격 사건은 명백한 국가 주권 침해이자 해상 안보 위기”라며 “특정 세력의 공격이 확인될 경우, 정부는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북한군이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행진을 펼쳤다. 북한이 외국 열병식에 군을 파견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에 이은 상호방위조약 체결 등 북-러간 혈맹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0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북한군 부대가 9일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1, 2면에 사진과 기사를 싣고 “러시아 군인들과 함께 쿠르스크를 해방하기 위한 전투들에서 불멸의 위훈을 떨친 군인들의 종대가 붉은광장을 행진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영훈 육군 대좌가 이끄는 ‘육해공군 혼성종대’가 참가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행사 후 지휘관을 만나 사의를 표했다고 덧붙였다.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도 정복을 입고 총을 든 북한군이 인공기와 전승절 기념 깃발을 앞세워 열 맞춰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통신은 “러시아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에서 북한군이 함께 행진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승절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굳건한 동맹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대로 중시하고 변함없이 승화 발전시켜 나가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다”며 “조로(북-러) 국가 간 조약의 의무 이행에 언제나 책임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쿠팡이 올해 1분기(1∼3월) 35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4년 3개월 만에 최대 적자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도 둔화됐다. 5일(현지 시간)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1분기 매출을 85억400만 달러(약 12조4597억 원)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11조4876억 원) 대비 8% 늘었다. 쿠팡은 2021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후 지난해까지 매 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번에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 달러(약 3545억 원)로 1년 전 흑자(2337억 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쿠팡은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 2000억 원대를 유지해 왔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약 115억 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번 분기에는 2021년 4분기(약 4800억 원) 이후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 대응 과정에서 발행한 고객 구매이용권과 네트워크상의 일시적 비효율성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짚으면서 2분기(4∼6월)까지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김 의장은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은 이탈하지 않았고, 탈퇴 회원의 재가입과 신규 가입 증가로 4월 말 기준 감소했던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김 의장을 기업 총수(동일인)로 지정한 것에 대해서는 “대응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정부는 쿠팡을 포함한 미국 디지털 기업에 대한 차별 문제를 제기한 미국 공화당 의원들의 연명서한에 대해 답신을 발송했다. 외교부는 6일 주미 한국대사관이 강경화 주미 대사 명의로 답신을 보내 “쿠팡 관련 조사 등 우리 정부 조치가 관련 국내법 및 규정에 따라 비차별적이고 공정하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북한이 개정된 헌법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력 지휘권을 독점하되 국가핵무력지휘기구에 핵 사용 권한을 위임할 수 있다고 명시한 것은 자동 핵타격 정책의 법적 근거를 헌법으로 격상한 것이다. 미국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 최고 지도자를 제거하는 ‘참수 작전’을 편 가운데 김 위원장에 대한 공격 시 위임을 받은 핵 지휘통제 체계를 통해 자동으로 선제 핵 공격에 나설 수 있도록 이중의 법적 장치를 마련한 것. 북한은 이 같은 내용을 2022년 발표한 ‘핵 독트린(핵 교리)’에도 담은 바 있다. 미국 등 핵 보유국들이 핵 사용 정책을 별도 법령이나 규칙으로 규정하는 가운데 핵 독트린을 헌법에 명시한 것은 사실상 북한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헌법에는 남쪽 국경을 대한민국으로 명시한 영토조항을 신설해 남북 두 국가론을 헌법화했다. 다만 남북이 충돌해 온 해상경계선과 관련해선 헌법에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핵 방아쇠’ 체계 명문화… 김정은 없어도 사용 가능6일 공개된 북한의 개정 헌법 89조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에 대한 지휘권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에게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핵 독점권을 분명히 했다. 이정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이날 통일부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의 ‘핵 방아쇠’(통합핵위기대응체계)론의 연장선상”이라며 “위원장의 부재나 해외 체류 시에도 핵 사용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지휘 체계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23년부터 김 위원장의 지시부터 핵무기 사용까지 전반을 지휘 통제하는 체제를 ‘핵 방아쇠’라고 표현하고 있다. 북한은 개정 헌법에 “국가핵무력지휘기구에 핵무력 사용 권한을 위임할 수 있다”는 구절도 추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정상에 대한) 참수작전이 감행될 경우 자동으로 핵보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경고성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핵보유국이 헌법에 핵무기 사용 권한을 명시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올해 초) 노동당 9차 당 대회에서 핵 통합 운용 체계를 언급하면서 이미 헌법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며 “그만큼 자신들의 핵 사용 의지는 확고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국가’ 체제 명문화… 金 유일지배 체제 강화 북한은 남북 두 국가론도 헌법에 담았다. 개정 헌법 제2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영역은 북쪽으로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러시아 연방, 남쪽으로 대한민국과 접하고 있는 영토와 그에 기초해 설정된 영해와 영공을 포함한다”는 영토조항을 신설한 것. 김 위원장이 2024년 1월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뒤 북한은 헌법 개정을 예고해 왔지만 두 국가론의 헌법 명시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북한 헌법의 이 같은 내용은 한반도 전체를 영토로 규정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3조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헌법 서문에 있던 ‘북반부’, ‘조국통일’,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 등 동족 관계와 통일 개념도 사라졌다. 다만 개정 헌법엔 ‘적대적 두 국가’라는 표현은 담기지 않았다. 또 해상 경계선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도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은 북방한계선(NLL)을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으로 보고 있지만 북한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교수는 “해상 경계나 중간수역 등에 대한 언급이 빠진 것은 당장의 군사적 분쟁 요인을 만들지 않으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정 헌법은 국무위원장 권한과 위상을 대폭 강화해 김 위원장 유일 지배체제를 공고히 했다. 서문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업적’과 ‘김일성-김정일 주의’라는 표현이 모두 삭제된 것. 또 한국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권한을 없애고 김 위원장을 유일한 국가 대표로 규정했다. 국무위원장이 임명 또는 해임할 수 있는 국가 중요 간부에는 국가서열 2, 3위인 최고인민회의(한국의 국회 격) 의장과 내각총리가 포함된다는 점을 명시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 뒤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세계 각국의 상업용 선박들이 빠져나올 수 있게끔 4일(현지 시간)부터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해방 프로젝트)’ 작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이 방해받을 경우 “단호한 대응에 나서겠다”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통제 해역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특히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3일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시행을 발표한 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선 유조선과 화물선 등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4일 호르무즈 해협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해 있던 한국 선박에도 폭발이 발생했다. 한국 정부는 피격에 따른 폭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호르무즈 정박 한국 화물선서 폭발 발생 4일 정부와 HMM에 따르면 HMM 소속 화물선인 ‘나무호’에 이날 폭발이 발생했다. HMM은 “선박 좌측에서 폭발이 있었는데, 원인이 기뢰인지 미사일인지 혹은 다른 이유인지는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고, 피해 규모도 정확히 확인은 안 됐다”고 밝혔다. 또 “배의 안전에 문제가 있는 정도는 아니며 인명 피해도 없다”고 했다. 같은 날 UAE 외교부는 자국 국영 석유기업인 ADNOC 유조선이 이란 드론 2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공격은 항행의 자유를 확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817호를 위반한 것”이라며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다만, 이 공격으로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발표한 직후부터 강하게 반발해 왔다. 4일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이란군과의 조율하에서만 이뤄지며 이를 어기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이날 이란 관영 미잔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해당하는 동남부 모바라크산에서 UAE 푸자이라항 남쪽을 잇는 해역을 통제구역으로 확대 설정했다. 해협 서쪽으로는 이란 케슘섬 서단과 UAE 움알꾸와인을 잇는 직선까지를 새로운 통제구역으로 정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푸자이라항을 통한 원유 우회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이란의 선박 공격과 미군과 이란군 간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미군이 제시한 항로를 따라 이동 중인 선박을 이란이 공격할 경우 해협 내 긴장감은 급속도로 올라갈 수 있다.● 美 해군, 직접 선박 호위는 안 할 듯 다만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은 각국 정부와 보험사·해운업체 등이 참여하며 해협 내 선박 이동을 관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두 명의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현재로선 미 해군이 상선을 직접 호위하는 방식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 대신 미 해군이 필요에 따라 이란군 공격을 막기 위해 해협 인근에 배치되거나, 선박들에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란군이 기뢰를 설치하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안전한 항로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다. 미군이 적극적인 개입을 추진하지 않기 때문에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긴 힘들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WSJ에 따르면 유럽 외교관들과 선주들은 군함 호위 없이는 현 상황을 바꾸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4일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국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안전히 항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젝트 프리덤 추진을 결정한 건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통해 국제 유가를 안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출구 전략’과 연관 짓는 해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 비용 급증, 낮은 여론 지지의 ‘3중고’를 겪고 있다. 결국 이란을 강하게 압박해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은 미 해병대 특수작전사령부 출신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선박들에 대해 실질적 방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미 해군 함정은 약 12척에 불과하다”며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수행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명분으로 아시아와 유럽 동맹국들에 군함 파견 등 적극적인 지원을 다시 요청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들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해방 프로젝트)’ 작전을 시행한 첫날인 4일(현지 시간) 해협에 정박해 있던 한국 화물선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정부 관계자는 “피격으로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 발발 뒤 한국 선박에 폭발이 발생한 건 처음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40분경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움알꾸와인항 근처에 있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인 ‘나무호’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6명과 외국인 18명 등 24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청와대는 “해당 선박의 화재 원인에 대해 파악 중이며 현재 한국 승선원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중동 상황을 잘 아는 정부 관계자는 “드론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어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HMM 측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중동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X에 4일부터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이 시행된다며 △유도미사일 탑재 구축함 △100대 이상의 항공기 △다영역 무인 플랫폼(공중 및 해상 드론 등) △1만5000명의 병력 등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이란과의 대치 장기화 및 협상 난항이 지속되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해 이란을 압박하겠단 의도로 해석된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번 조치는 이란이 전쟁 초기 해협을 봉쇄한 후 이를 재개방하려 한 미국의 가장 중요한 시도”라며 “이란의 군사 대응 시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 여러 나라가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자국 선박들을 풀어줄 수 있을지 미국에 요청해 왔다”며 “그들의 선박과 선원을 해협에서 안전하게 빼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알리도록 했다”고 썼다. 이어 “아무 잘못 없는 개인, 기업, 국가들을 구제하려는 조치”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을 인도주의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이란이 방해할 경우 ‘단호한 대응’에 나설 거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휴전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4일 X에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글로벌 해상 물류망이 조속히 안정을 회복해 정상화되기를 기대하며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미 간에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주요 해상교통로의 안정적 이용 문제에 대해 계속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들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해방 프로젝트)’ 작전을 시행한 첫날인 4일(현지 시간) 한국 화물선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정부 관계자는 “피격으로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발발 뒤 한국 선박에 피격 추정 폭발이 발생한 건 처음이다.해양수산부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40분경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음알쿠와인항 근처에 정박 중이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에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6명과 외국인 18명 등 24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청와대는 “해당 선박의 화재 원인에 대해 파악 중이며 현재 한국 승선원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중동 상황을 잘 아는 정부 관계자는 “드론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어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HMM 관계자도 “기관실 같은 일부 시설에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는 26척의 한국 선박이 고립돼 있다.앞서 중동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X에 4일부터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이 시행된다며 △유도미사일 탑재 구축함 △100대 이상의 항공기 △다영역 무인 플랫폼(공중 및 해상 드론 등) △1만5000명의 병력 등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이란과의 대치 장기화 및 협상 난항이 지속되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해 이란을 압박하겠단 의도로 해석된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번 조치는 이란이 전쟁 초기 해협을 봉쇄한 후 이를 재개방하려 한 미국의 가장 중요한 시도”라며 “이란의 군사 대응 시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루스소셜에 “전 세계 여러 나라가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자국 선박들을 풀어줄 수 있을지 미국에 요청해 왔다”며 “그들의 선박과 선원을 해협에서 안전하게 빼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알리도록 했다”고 썼다. 이어 “아무 잘못 없는 개인, 기업, 국가들을 구제하려는 조치”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을 인도주의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이란이 방해할 경우 ‘단호한 대응’에 나설 거라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휴전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4일 X에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여길 것”이라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일(현지 시간) 주독 미군 약 5000명의 감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럽 주둔 미군 거점의 재편 구상이 현실화됐다. 독일에는 유럽 주둔 미군 약 8만 명의 45.5%인 3만6436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번에 감축되는 5000명은 주독 미군의 약 13.7%에 해당한다. 주독 미군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 넘게 유럽 안보의 핵심 축으로 기능해 왔다. 독일에는 미군의 유럽사령부(EUCOM) 본부,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본부, 유럽 지역 미 공군의 허브 역할을 해 온 람슈타인 공군기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B61 핵폭탄 등 미군 전술핵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뷔헬 공군기지도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핵공유 체계의 핵심 거점 역할도 맡고 있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미군은 독일에서 육해공군은 물론 해병대, 해안경비대, 우주군 인력까지 운용해 왔다. 이에 이번 병력 감축은 유럽 내 미군 전력은 물론이고,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안보 지형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흔들리는 대서양 동맹 및 약해지는 러시아 견제주독 미군 감축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불거진 미국과 나토의 불협화음, 나아가 ‘대서양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3월 독일 등 주요국에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독일이 이를 거부한 가운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난달 27일 “미국이 전략 없이 전쟁에 들어갔다”고 발언하며 갈등이 깊어졌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의 배신’이라고 반발하며 주독 미군 감축을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주둔하는 미군의 감축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주독 미군 감축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러시아 견제 기능의 약화 가능성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주둔 미군을 통해 옛 소련과 러시아를 효과적으로 제어해 왔다. 또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주독 미군의 전략적 중요성은 훨씬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주독 미군의 특성과 상징성 등을 감안해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소속 상·하원 군사위원장 등도 이번 결정에 반발했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미시시피)과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앨라배마)은 2일 공동성명을 내고 “유럽에서 미군을 성급히 감축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2일 X에 “대서양 공동체에 대한 최대 위협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우리 동맹의 지속적인 붕괴”라며 “우리 모두 이 재앙적인 추세를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한미군 역할 변화 가능성 이번 사태의 파장이 주한미군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한미 간 주한미군 감축 논의는 오간 바 없다”며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한국 또한 미국의 군함 파견 요청 등에 즉각 응하지 않았던 만큼 주한미군 태세 변화 등 한반도 안보 지형에도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모양새다. 다만, 미국의 글로벌 안보 전략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이 여전히 큰 만큼 단기적으로 주한미군 감축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대신 주한미군이 대북 방어용 역할에서 벗어나 중국 견제 등을 위해 첨단 무기와 공군력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범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주한미군이 ‘북한’ 중심에서 ‘인도태평양’이라는 지역 중심으로, 전력 구조 또한 ‘지상군’ 위주에서 ‘공군, 우주 사이버군’ 등 다영역 작전이 가능한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을 “가까운 시일 내에 감축할 수 있다”고 밝힌 건 독일을 포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전반에 대한 누적된 불만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80년 넘게 유럽 안보의 핵심 축으로 기능한 주독 미군의 감축이 실제 이뤄지면 한국, 일본 등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 또한 이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군 안팎에선 주독 미군의 감축이 현실화하면 그 불똥이 주한미군으로 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에 비협조적이었던 동맹국에 더 많은 안보 부담을 지우고, 해외 배치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확대할 경우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과 규모 조정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브런슨, 주한미군 유연성 확대 거듭 언급트럼프 2기 행정부는 새 국가안보전략(NSS)과 국가방위전략(NDS) 등을 통해 미군은 미 본토와 중국 견제에 주력하고, 대북 방어는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일본 영자지 저팬타임스 인터뷰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의 안보위협에 맞서 한국, 일본, 필리핀의 군사력을 연계하는 ‘킬 웹(kill web)’ 구상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21, 22일 미 상·하원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도 한국을 인도태평양 내 미군 전력의 유지·정비·보수(MRO)를 맡는 ‘권역 지속지원허브(RSH)’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8월에는 주한미군의 ‘숫자(numbers)’가 아니라 ‘능력(capabilities)’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또 석 달 후인 지난해 11월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성명에선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표현이 5년 만에 삭제됐다.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 등을 두고 미국이 유사시 주한, 주일 미군의 역내 분쟁 투입 등 전략적 유연성 강화 기조를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방어는 한국에 맡기고,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대중 견제를 위해 약 2만8500명 규모인 주한미군 병력을 줄이고, 첨단 무기와 공군력 중심으로 재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추진된 ‘동맹의 변환(Transformation)’이 트럼프 2기 들어 본격화하는 과정”이라며 “특정 지역에 붙박이 형태로 머무는 군대 대신, 필요에 따라 전 세계 어디든 신속히 이동하는 형태로 바꾸겠다는 것이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한미 간에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 주한미군의 주요 임무는 우리 군과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갖춰 북한의 침략과 도발을 억제하고 대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이란전 비판한 메르츠에 격노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뒤 나토 회원국은 물론이고 한국과 일본 등에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위한 파병을 요청했다. 이 요청이 사실상 거부되자 강하게 반발하며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 와중에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줄곧 이란 전쟁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27일 “미국이 전략 없이 전쟁에 들어갔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이란 핵 능력 억제를 들어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뒤 “메르츠 총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 이후 주독 미군 감축 가능성까지 예고한 것이다. 독일에는 미군 유럽사령부(EUCOM) 본부,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본부, 람슈타인 공군기지, 미 본토 밖 최대 규모의 의료센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대(對)러시아 견제를 위한 정치·외교적 상징성도 크다. 또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에 그 비중과 역할이 더 커졌다는 평가도 많다. 이에 실제 주독 미군 감축이 추진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져온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의 위기 신호로도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 쿠팡 사태를 둘러싼 한미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주미 대사관 일선 공사들을 포함한 외교부 북미라인이 대거 교체된다. 29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르면 30일 주미국 대사관 경제공사와 공공외교공사, 외교부 북미국장이 교체될 방침이다. 신임 경제공사로는 김선영 양자경제국장, 공공외교공사로는 윤주석 영사안전국장이 임명된다. 새 북미국장으로는 이원우 북미국 심의관이 수직 이동한다. 지난해 12월부터 넉 달 이상 공석인 정무공사에는 전영희 주룩셈부르크 대사가 임명됐다. 미국 뉴욕총영사에는 김상호 전 하남시장이 지명됐다. 이전에도 새 정부 출범 후 공사 자리가 시차를 두고 차례로 교체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주미 대사관 공사들과 북미국장까지 동시에 전면 교체되는 상황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측의 대북 핵시설 정보 공유 제한, 쿠팡 사태를 둘러싼 미 행정부와 의회 차원의 항의 등 한미 간 불협화음이 북미라인 동시 교체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정부에서 임명돼 통상적인 근무 연한을 넘겨 오랜 기간 근무한 인원들이 자연스러운 인사 주기에 맞춰 바뀌는 것”이라며 “이상 기류로 인한 쇄신 인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