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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70대 관리인이 엘리베이터에 갇힌 주민을 구한 뒤 추락해 숨졌다.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7시 50분경 강서구 마곡동 한 오피스텔에서 10층과 11층 사이에 멈춘 엘리베이터에 갇힌 주민을 구한 70대 관리인 A 씨가 추락해 사망했다.A 씨는 주민을 구조한 뒤 남은 짐을 꺼내려다 발을 헛디뎌 틈새로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승강기가 멈춘 원인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영화 ‘백투더퓨처’ 시리즈 주인공인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J. 폭스(61)가 30여 년에 걸친 파킨슨병 투병 경험을 털어놨다.폭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건(파킨슨병) 내가 계속해서 가져가는 선물”이라고 말했다.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세포들이 파괴되면서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도파민은 운동 능력이나 감정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 분비가 감소하면 무기력, 우울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손발의 떨림, 몸의 경직, 불안정한 걸음걸이나 자세, 느린 동작 등과 같은 운동 능력 저하 증상이 따르게 된다.폭스와 오래 알고 지낸 인터뷰 진행자 제인 폴리는 “당신을 볼 때마다 병세가 조금씩 심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폭스는 인터뷰 도중 몸을 웅크리거나 떠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폭스는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1991년 영화 ‘할리우드 의사’ 촬영 중 손 떨림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29세의 나이로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그는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파킨슨병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폭스는 인터뷰에서 “30년 넘게 이 병을 앓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파킨슨병에 걸린 것은 정말 짜증 나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어떤 가족과 사람들에게는 악몽이고, 생지옥과 같은 일”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을 맞닥뜨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최근에는 툭하면 넘어지고 뼈가 부러진다. 얼굴부터 팔, 팔꿈치, 손이 부러졌다”며 “척추에 종양이 생겨 수술받아 걷는 데 문제가 생겼었다”고 했다.이어 “음식이 쉽게 목에 걸리고, 폐렴에 걸리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발목을 잡는다”며 “파킨슨병 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파킨슨병과 함께 죽는 거다. 나는 80세는 못 넘길 것 같다”고도 털어놨다.그러면서도 폭스는 최근 재단에서 파킨슨병 발병을 일찌감치 예측·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발견하는 등 연구 성과가 있었다며 “5년 이내에 우리는 치료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폭스는 오는 12일부터 애플TV플러스를 통해 공개되는 다큐멘터리 ‘스틸’(Still·가만히 혹은 여전히)에 출연했다. 그는 다큐멘터리 촬영 의미에 대해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라며 “여전히 여기에, 여전히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인터뷰 진행자는 폭스가 뉴욕의 한 거리에서 행인에게 인사하다 길에 고꾸라졌을 때 “당신이 나를 넘어뜨렸다”고 말한 다큐멘터리 내용을 언급했다. 그러자 폭스는 “모든 게 웃음을 위한 것”이라고 쾌활하게 답했다.폭스는 “감사해할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면, 무언가 기대할 것을 찾아낸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내 인생은 파킨슨병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고 했다.이어 자신의 삶에 대해 “아주 좋은 삶”이라며 “조금 변태같이 들릴 수는 있겠지만, 일종의 매혹적인 삶”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0년 종합편성채널(종편) TV조선 재승인 점수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박경섭)는 이날 한 위원장을 위계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2020년 3월 TV조선에 비판적 입장을 지닌 특정 시민단체 출신 인사를 심사위원으로 선임하고, 그해 4월 TV조선 평가점수가 조작된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를 받는다.한 위원장은 TV조선이 재승인 허가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자 방통위 국장 등에게 강한 불만을 표시했고, 이에 부하 직원들이 평가 점수를 누설하는 등 점수조작 등을 진행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한 위원장은 TV조선 재승인 유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부당하게 단축하는 내용의 방통위 심의·의결 안건을 작성하게 시킨 혐의도 받는다.검찰은 TV조선 재승인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9월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방통위 보도설명자료가 허위사실이라고 보고 한 위원장에게 허위공문서작성 혐의도 적용했다.앞서 검찰은 지난 3월 24일 한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주요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현 단계에서의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맨발에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헤매던 어린 남매가 이웃의 관심과 경찰의 보살핌 덕분에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갔다.2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경 영암군 삼호읍에서 도로를 돌아다니던 어린이 2명을 데리고 있다는 시민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한 시민은 근처 편의점 주인과 손님으로, 경찰이 올 때까지 아이들을 편의점에서 보호했다.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4세 여아와 2세 남아는 면 티셔츠에 속옷·기저귀 차림이었다. 두 아이 모두 신발이나 양말도 신고 있지 않았다.경찰은 아이들을 지구대로 데려와 이름과 집 주소를 물었지만 한국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경찰은 주변 거리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으나 아이들이 어느 집에서 나왔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마을 이장과 인근 상점 업주들을 상대로 아이들 부모와 집 주소 파악에 나섰다. 마침 한 상점 업주가 아이들의 모친을 알고 있어 연락이 닿았다.아이들의 소식을 접한 모친은 한달음에 지구대를 찾았다. 그는 경찰관들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이들의 부모는 캄보디아 출신 이주 노동자 부부다. 어머니가 잠시 이웃을 만나러 집 앞에 나간 사이 아이들이 따라 나오면서 길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아이들을 부모에게 인계한 영암경찰서 삼호지구대 관계자는 “협조해 주신 상점 업주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위험에 처한 주민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강남구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하다 길을 건너던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했다.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4부(재판장 최경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39)의 4차 공판 기일을 열었다.검찰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음주 교통사고를 냈음에도 현장을 이탈하고 적극적인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피해자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유사 사안에 대해 법원이 중형을 선고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 20년을 구형한다”고 밝혔다.이날 검찰 구형에 앞서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재판에 직접 출석해 A 씨의 엄벌을 호소했다.피해 아동 아버지 B 씨는 “사고 이후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아득한 심연에서 막막한 심경”이라며 “지금이라도 당장 ‘아빠’하고 외치며 들어올 것 같아 아이의 유품을 어느 하나도 치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토로했다.이어 “사고 이후 쓰러져 있는 아이를 방치하고 떠나는 모습, 법정에서 뺑소니 혐의를 부인하며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우리를 너무나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며 “단차가 거의 없는 빗물 배수로인 줄 알았다는 가해자의 변명은 저희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어린이보호구역 사망사고가 중한 범죄임을 판시해 다시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A 씨는 재판 과정에서 피해 아동을 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배수로를 넘어간 것으로 알았다며 ‘사고 후 도주’ 사실을 부인했다.그는 이날 최후 진술을 통해 “정말 죄송하다”며 “제 목숨을 내놓아서라도 아이가 다시 부모님 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매일 생각한다”고 말했다.A 씨는 지난해 12월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초등학교 후문에서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를 넘어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A 씨는 사고 후에도 주행을 멈추지 않고 현장에서 약 30m 떨어진 자택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머리 등을 크게 다친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검찰은 A 씨가 아이를 충격한 순간 차량이 흔들렸고, 사이드미러 등을 통해 사고 사실을 인식할 수 있었음에도 멈추지 않고 차량을 몰아 아이가 쓰러진 채 방치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일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한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태 최고위원이 거짓말했다고 하지 않나”라며 반박했다.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의도연구원 주최 ‘한미 정상회담 성과와 과제’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태 최고위원 본인이 (말을) 과장했다고, 부풀렸다고 하지 않나”라고 했다.이어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대통령실에서) 당무 개입을 안 했는데 했다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답했다.그러면서 ‘녹취록이 보도된 만큼 징계 등 절차가 필요하지 않으냐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사실관계를 조사해 보겠다”고 했다.앞서 MBC는 전날 태 최고위원이 지난 3월 9일 의원회관에서 보좌진을 상대로 발언한 녹취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녹취록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보좌진에게 “오늘 들어가자마자 정무수석이 나한테 ‘발언을 왜 그렇게 하나. 민주당이 한일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나.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 돼’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이어 “(이 수석이)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는데 최고위원 기간 마이크 쥐었을 때 그걸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다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신경 쓸 필요도 없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보도 이후 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본 의원실의 내부 보좌진 회의 녹취록이 유출돼 보도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 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이어 “녹취에 나온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 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국회의원과 그 보좌진 사이의 지극히 공무상 비밀인 회의 내용이 불순한 목적으로 유출되고,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이 수석도 이날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전혀 없다”며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기(대통령실)에서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이어 “저한테 의견을 물어서 답을 할 수는 있겠지만, 누구에게 공천을 주고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태 의원이 전화해서 ‘(보좌진에게) 설명하다 보니 조금 과장되게 얘기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빈 방미 성과에 대해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 안보동맹은 핵 기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해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후속조치를 주문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은 국민에 국빈 방미 결과를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윤 대통령 주문에 따라 생방송으로 진행됐다.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의 주춧돌 위에 안보동맹, 산업동맹, 과학기술동맹, 문화동맹, 정보동맹이라는 다섯 개의 기둥을 세웠다”고 총평했다.이어 “이번 정상회담 결과와 성과는 하나의 시작일 뿐이며 한미동맹의 영역은 계속 확장될 것이고 양국 국민들의 기회는 더 커질 것”이라며 “이들 다섯 개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고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이 구현될 것”이라고 부연했다.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안보동맹으로서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강화한 ‘한국형 확장억제’ 실행계획”이라고 규정했다.이어 “한미 간 고위급 상설협의체로 신설된 핵협의그룹(NCG)은 한미간에 일대일로 더 자주 만나 더 깊게 논의한다는 점에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핵기획그룹보다 더 실효적”이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미국의 막강한 전략 자산들이 우리 대한민국 인근에 정례적으로 가동 배치돼 압도적인 응징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상대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인 힘에 의한 평화로 미래세대들이 안심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튼튼한 안보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미 핵 자산 운용에 관한 정보 공유, 공동계획, 공동 실행 과정에서 워싱턴 선언을 잘 구체화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70년 한미동맹의 역사를 되짚으며 “70년간 외교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1950년 미국의 젊은이들은 알지 못하는 나라, 가보지도 만나보지도 못한 국가와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구했다”며 “대한민국이 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폐허를 극복하고 오늘의 번영을 일구며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까지 미국은 우리를 많이 도왔다”고 했다.이어 “세계 최강 국가와 70년간 동맹을 맺어왔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한미동맹의 70년 역사는 당연히 주어진 결과가 아니다”라며 “고마운 것이 있으면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동맹이 70년간 이어져 오는 동안 대한민국이 성장하고 발전해온 우리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북 완주군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40대 부부가 치여 아내가 숨지고 남편이 크게 다쳤다.2일 전북 완주경찰서는 음주운전을 하다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등)로 20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A 씨는 전날 오후 4시 6분경 완주군 봉동읍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도로변을 걷던 40대 부부를 들이받은 혐의로 체포됐다.이들 부부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내는 치료 도중 사망했다. 남편은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앞을 제대로 못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어서 구체적 진술이나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며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엄정히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최근 캄보디아에서 숨진 코미디언 출신 사업가 고(故) 서세원 씨의 장례식이 30일부터 국내에서 한국코미디언협회장(葬)으로 치러진다.유족에 따르면 서 씨 빈소는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유해는 이날 오후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1시부터 조문을 받았으며 내달 2일 발인 예정이다.장례식장에는 코미디언 임하룡, 가수 설운도 등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였다. 서 씨 선배인 코미디언 이용식 씨는 빈소가 차려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한걸음에 찾아와 절을 올렸다.유족은 서 씨 시신을 국내에 운구하려 했으나 캄보디아 현지 안치실이 열악해 시신을 온전하게 보존하기 어려워 지난 28일 현지에서 화장했다.유족은 당시 입장문을 내고 “시간이 갈수록 시신이 온전히 보존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현지 화장을 진행했다”며 “캄보디아 현지 경찰로부터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라는 검안 결과가 담긴 사망 증명서를 받았으나 사유를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 대사관을 통해 캄보디아 경찰에 현장에서 수거한 링거 등 성분 분석,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 반환 등을 요구했지만 캄보디아 경찰 측이 차일피일 미뤘다”고 했다.그러면서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수많은 억측과 가짜 뉴스, 악성 루머가 언론 기사와 각종 영상물, 게시글에 넘쳐나는 것에 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유족에 대한 가해 행위가 지속되면 불가피하게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추측성 보도를 한 언론사와 기자, 영상물 제작·유포자 등을 찾아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서 씨는 지난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숨졌다. 고인은 평소 당뇨를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서 씨는 1979년 TBC(동양방송)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MBC ‘청춘행진곡’과 ‘일요일 일요일 밤에’, KBS 2TV ‘서세원쇼’를 진행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 영화 제작비 횡령 의혹과 세금 포탈 혐의 등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뒤 목사로 활동했다.고인은 모델 출신 방송인인 아내 서정희 씨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2015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5년 서 씨와 이혼했으며 이듬해 해금 연주자로 알려진 김모 씨와 재혼해 2019년 캄보디아로 이주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검찰이 청소년에게 마약을 공급하는 범죄자를 상대로 최고 사형까지 구형하는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30일 대검찰청은 △청소년에 마약을 공급한 사범 △청소년을 마약 유통에 가담시킨 사범 △청소년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사범에 대해 구속기소를 원칙으로 하고 현행법의 가중처벌 조항을 적용해 최고 사형·무기징역까지 구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청소년이 마약 공급망을 구축하거나 의료용 마약을 불법유통 하는 경우에도 구속기소 하는 등 엄단할 방침이다. 다만 단순 투약 청소년의 경우 교육·치료 조건부 기소유예를 적극 활용하고 재활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검찰은 부모와 교사 등이 마약투약 청소년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마약류별 투약 시 증상 및 신고·상담 채널을 유관기관과 홍보할 예정이다.검찰에 따르면 청소년 마약사범은 2017년 119명에서 지난해 481명으로 30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마약사범 증가율이 30%인 것과 비교하면 청소년 마약사범 증가율은 10배 이상 빨랐다.이러한 급증세는 ‘다크웹’(접속을 위해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는 웹사이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검색 몇 번이면 마약 거래와 투약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 분석이다. 또 필로폰 1회분 가격이 ‘피자 한 판’ 값까지 낮아진 탓도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검찰은 청소년들을 마약중독으로 이끄는 범죄자들의 수법도 교묘해졌다고 봤다. 최근 ‘기억력 상승·집중력 강화 효과가 있다’고 속여 학생들에게 필로폰 성분 음료를 마시게 한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이 발생했다. 친구의 딸에게 졸피뎀이 든 아이스크림을 먹게 해 성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으며,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그루밍 범죄’에 마약을 활용하는 사례도 있었다.청소년들이 직접 마약 유통 조직에 가담하거나 텔레그램으로 필로폰·케타민 등을 판매하다 적발되는 경우도 있었다.검찰 관계자는 “강력한 단속과 엄정한 처벌로 청소년이 마약에 노출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만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현지 수사당국은 이 여성과 동행한 남성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30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시경 대만 남부 가오슝의 한 비즈니스호텔 객실에서 한국 여성 이모 씨(31)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 씨의 남자친구인 김모 씨(32)는 호텔 직원에게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이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이 씨와 김 씨는 지난 22일 3박 4일 자유여행으로 대만에 입국했으며 25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당시 객실에는 맥주 캔을 비롯한 각종 술병과 음식들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닥에서는 혈흔이 발견됐다고 한다.김 씨는 현지 경찰에 “여자친구와 객실에서 술을 마셨는데 깨고 나니 여자친구가 침대에서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며 “여자친구가 넘어져서 다친 줄 알고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법의학자는 이 씨 부검 결과, 둔기에 맞았거나 짧은 거리에서 벽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는 두부 외상과 타박상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현지 수사당국은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김 씨를 긴급체포했다. 김 씨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충북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시베리아 호랑이 ‘호붐이’가 세상을 떠났다.29일 청주동물원에 따르면 수컷 호랑이 호붐이는 지난 19일 오후 5시경 숨졌다. 뒷다리 마비 증세를 보였던 호붐이는 충북대 동물병원에서 진료받은 뒤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했다.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MRI를 통해 척추 디스크를 확인했다”며 “사인은 노화로 인한 질병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호랑이의 평균 수명은 10∼13년으로, 동물원 같은 사육 시설에서는 평균 15년 정도 살 수 있다.2007년 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호붐이는 여동생 ‘호순이’와 함께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16년간 살았다.호붐이와 호순이는 비좁은 사육환경 탓에 어미 젖을 뗀 후 10여 년간 떨어져 지냈다. 그러다 2020년 서식 환경개선을 위해 방사장을 확대하는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져 둘의 합사가 결정됐다. 동물복지 차원에서 남매의 한집 생활이 추진됐지만 근친교배 가능성이 제기됐다.이에 동물원 측은 호붐이를 중성화 수술한 뒤 남매를 안전하게 합사시켰다. 청주동물원은 멸종위기 종인 시베리아 호랑이의 2세 복원을 위해 당시 중성화 수술 과정에서 호붐이의 정자를 채취했다. 현재 호붐이의 정자는 초저온 상태(-196℃)로 전북대 수의과대학에 보존돼 있다. 적합한 암컷이 생기면 인공수정에 사용할 예정이다.청주동물원은 2014년 야생동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멸종 위기 동물 보전 사업을 펼치고 있다.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알려진 시베리아 호랑이는 백두산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 한국 호랑이 등으로도 불린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으로 지정돼 국제적인 보호를 받는다.시베리아 호랑이 개체 수는 560~600마리에 불과하며 이 중 90%가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등에 서식한다. 국내의 경우 개체 수가 적어 번식과 질병 연구 등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내산 미나리 추출물이 대장염 관련 지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3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농진청 연구진은 미나리 추출물을 분석해 항염증 효과가 입증된 클로로젠산, 페룰로일퀴닉산, 루틴 등 페놀화합물이 함유된 것을 확인했다.연구 결과, 염증이 있는 면역세포에 미나리 추출물을 처리했을 경우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경우보다 염증 매개체가 49~56% 적게 분비됐다. 염증 물질도 36~60% 덜 생성됐다.대장염이 있는 실험용 쥐에 2주간 미나리 추출물을 200㎎/㎏(체중 ㎏당 최대 200㎎) 먹인 결과, 장내 항산화 효소가 60% 늘었고 염증 물질이 33% 덜 생성됐다. 염증에 의한 대장 손상도 25% 줄었다. 장내 미생물도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됐다.김진숙 농진청 기능성식품과장은 “미나리 추출물이 대장염 관련 지표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미나리 소비 증대, 농가 소득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우리 농산물의 장 건강 관련 기능성 소재 발굴과 산업화 지원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안티옥시던트(Antioxidants)’에 게재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최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환영하는 자리에서 한인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감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윤 대통령의 공식 환영 행사가 열렸던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저지 한국학교 어린이 합창단은 백악관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정식 공연으로 아리랑 등을 불렀다.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에 따르면 아이들은 정식 공연을 마친 뒤 백악관 내부에서 양국 정상 내외만을 위한 별도의 비공개 추가 공연을 했다.합창단은 환영 행사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온 한미 정상 부부에게 45초 분량의 짧은 버전 아리랑을 불렀다.아이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아리랑을 합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동하던 중 아이들의 모습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노래가 끝나자 질 바이든 여사는 탄성과 함께 손뼉을 쳤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 부부도 박수갈채를 보냈다.바이든 대통령 등이 아이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손을 잡고 어깨를 감싸며 자리를 떠나지 않으려 하자 백악관 비서실장은 “노래 한 곡을 더 듣자”고 제안했다. 이에 아이들은 공식 환영 행사에서 불렀던 ‘투모로우’를 다시 합창했다.바이든 대통령이 아이들을 보고 “너무 재능이 뛰어나고 예쁘지 않나”고 하자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 이 합창단의 공연을 본 적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교사 출신으로 지금도 커뮤니티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바이든 여사는 합창단을 이끄는 황현주 뉴저지 한국학교 교장에게 “나도 선생님이다. 아침까지 중간고사 채점을 하다가 나왔다”며 아이들에게 백악관에 또 오라고 말했다.1분 미만으로 예정했던 두 정상 부부와 아이들의 만남이 12분을 넘겨 백악관 직원들은 합창단을 빨리 퇴장시키려 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아이들을 다시 불러 기념 촬영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자신의 주거지·후원조직을 압수수색하자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입장을 언론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29일 뉴시스는 송 전 대표에게 압수수색에 관한 입장을 묻자 “물극필반”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물극필반은 ‘모든 것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돌아온다’는 뜻이다. 사물이나 형세는 고정불변인 것이 아니라 흥망성쇠를 반복하기 마련이라는 의미다.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살포·수수사건 피의자인 송 전 대표 주거지와 당시 경선캠프 관계자 주거지, 송 전 대표 후원조직 ‘먹고사는문제연구소’ 여의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캠프 관계자들이 현역 의원들에게 6000만 원, 지역상황실장과 지역본부장 등에게 3400만 원 등 9400만 원의 금품을 살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이다.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이던 송 전 대표는 당초 오는 7월 4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돈봉투 의혹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당내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 24일 조기 귀국했다. 송 전 대표는 26일이나 27일 선제 출석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검찰은 “일정대로 수사할 것”이라며 사실상 거절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29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한국에 30일 오후 도착한다.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에 탑승했다.공항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이본 하오 매사추세츠주 경제개발부 장관, 조현동 주미국대사 등이 나와 환송했다.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미 기간 워싱턴DC를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는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이 채택됐다.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후로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전 참전 기념비 방문, 백악관 공식 환영식, 국빈 만찬 등을 소화했다.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는 영어로 연설, 한미 동맹의 70년 역사를 되돌아보며 국제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미국 기업으로부터 약 59억 달러(약 7조9100억 원) 투자를 이끌어냈다. 넷플릭스로부터 4년간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 투자에 합의했고, 첨단기술 분야 6개 미국 기업의 19억 달러(약 2조5000억 원) 투자를 약속받았다.보스턴으로 이동해서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MIT를 찾은 첫 한국 대통령이자, 하버드대에서 연설한 첫 현직 한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하버드대 연설 및 대담으로 국빈 방미 일정을 마쳤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탈리아 열차 안에서 현지 대학생 3명이 아시아계 승객을 조롱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다.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파키스탄계 미국인 영화감독 마흐누어 유세프는 지난 16일 이탈리아 북부 관광지 코모호수에서 밀라노로 가는 열차에서 불쾌한 일을 겪었다.당시 유세프는 중국계 미국인 남자친구와 그의 중국인 어머니, 백인 아버지와 함께 열차에 탔다.유세프는 대각선 방향에 앉은 여대생 3명이 자신들을 쳐다보고 웃으며 이탈리아어로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처음에 이들의 행동을 무시했으나 점점 수위가 높아졌다고 한다.결국 유세프는 이들을 촬영해 지난 24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올렸다. 그는 영상 설명에서 “처음에는 무시했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며 “남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낮잠을 잤는데, 낮잠을 자고 일어난 후에도 그들의 행동은 계속됐다”고 적었다.이어 “그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는데 그들은 ‘아니, 아무 문제 없다’고 답했다”며 “이후 그들은 ‘니하오’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를 비웃고 조롱하면서 점점 더 공격적으로 굴었다”고 주장했다.유세프는 영상 앞부분에 ‘내 아시안 남자친구와 그의 어머니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하는 이탈리아 소녀들’이라는 자막도 달았다. 영상을 보면 여성 3명은 유세프 쪽을 바라보며 계속 웃음을 터뜨린다. 재채기하는 척하며 “니하오”라고 여러 차례 말하기도 한다.유세프는 “내 인생에서 이렇게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은 없었다. 남자친구도 같은 말을 했다”며 분노했다.이 영상은 1920만 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은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공유됐다.누리꾼들은 이들 3명의 인스타그램 계정과 소속 대학을 찾아내 대학 측에 고발했다. 이후 3개 대학은 “모든 형태의 인종주의와 차별에 반대한다”고 사과 성명을 냈다. 대학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학생들이 응당한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들 3명 중 1명은 유세프에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하고 영상을 내려 달라 요청했으나 유세프는 이를 거부했다고 한다.유세프는 “다음에는 중국인에게 ‘니하오’라고 외치거나 갈색 피부의 사람을 원숭이라고 부르거나 외국인을 협박하고 조롱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길 바란다”며 “당신은 개인적인 평판을 망쳤고,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국가 평판을 망쳤다. 우리 여행도 망쳤다”고 비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일본의 보수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본받으면 어떨까”라는 내용의 이례적인 논평을 냈다.28일 산케이는 ‘한미 정상회담 확장억제 강화가 급선무’라는 사설을 통해 “윤 정부가 행동으로 보여준 핵 위협에 대한 위기감과 문제의식을 기시다 정권은 어디까지 갖고 있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산케이는 “윤 대통령은 시종일관 북한 눈치를 보며 미국과 거리를 두었던 문재인 전 정부와 달리 북한 위협에 현실적으로 대처하고자 미국과 공조 강화를 단행했다”며 “미국도 이에 화답해 한국 방위 결의를 보였다”고 했다.이어 “한미 제휴는 북한뿐만 아니라 대만에 위압을 반복하는 중국 견제도 될 것”이라며 “동맹 체결 70주년 고비에 한미관계가 정상궤도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산케이는 한미 정상이 회담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채택해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을 명시한 것을 언급했다.그러면서 “미 핵잠의 한국 기항은 냉전 시대인 198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라며 “‘유사시 확장억제가 작동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한국 측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 외에 국내에서 나오는 독자 핵무장론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봤다.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전술핵을 배치하는 나토 핵기획그룹(NPG)과 달리 미국 핵무기가 한국에 배치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며 “미 핵잠 한국 기항만으로 충분한 억지력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남아있다”고 진단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일본의 협력을 촉구했다. 닛케이는 ‘한미 핵억지 강화를 지역 안정으로 연결하라’는 사설에서 NCG 출범에 대해 “일본의 안전보장과 크게 관련된 문제인 만큼 미한(한미) 양국과 협력을 심화시켜 지역 안정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고 했다.특히 “미국에서는 한미일 3개국 틀에서 (NCG와) 같은 협의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있다. 미한(한미)의 확장억제가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면 일미(미일) 대화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일본) 국내 논의로 연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도 지도력을 발휘해 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떠나기 직전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 사진첩을 선물 받았다.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워싱턴DC 일정을 마치고 보스턴으로 향하기 직전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 사진첩을 선물 받았다고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사진첩에는 친교의 시간,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 3박 4일간의 여정이 담겼다. 동봉된 메모에는 “윤 대통령 내외분의 미국 방문은 저희에게도 진심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양국 간 그리고 우리들 사이의 우정이 더욱 증진되기를 고대한다”는 내용이 바이든 대통령의 친필로 적혔다.선물은 윤 대통령이 보스턴으로 이동하기 위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출발하기 직전 전달됐다. 윤 대통령은 선물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기간 숙소로 제공된 블레어하우스(영빈관)를 떠나며 방명록에 “정성스러운 환대에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어 “트루먼 대통령께서 70년 전 한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역사적 결단을 내리신 블레어하우스에서의 뜻깊은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했다.블레어하우스는 해리 트루먼 미국 33대 대통령이 한때 집무실을 겸해 머물러 있던 장소다. 당시 트루먼 대통령은 미군의 6‧25전쟁 참전을 결정해 70년 한미 동맹의 첫발을 내디뎠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영화협회(MPA)에서 열린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 참석했다.이날 행사에 미국 측에서는 윤 대통령을 초청한 미국 영화협회를 비롯해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NBC유니버설, 소니픽쳐스, 월드디즈니,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영상콘텐츠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우리 측에서는 이미경 CJ 부회장을 비롯해 SLL·왓챠·에이스토리·래몽래인·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 대표들과 배우 이서진 등이 자리했다.윤 대통령은 행사장에 들어서며 이서진과 악수하고 “어떻게 오셨냐”고 물었다. 이서진은 “(윤 대통령이) 검찰에 계실 때 제가 검찰 홍보대사를 했다”고 답했다.윤 대통령은 준비된 원고를 보고 “적은 것을 보니까 재미가 없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원고를 보지 않고 모두발언을 했다.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70년간 발전해오면서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에서 문화 강국이 됐다”며 “한국의 유명한 ‘국제시장’이란 영화에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한미동맹이 성립되기 직전의 우리 한국 상황이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경제만 성장한 것이 아니고 그동안 한국의 음악, 영화, 이런 다양한 분야의 문화가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문화에는 국경이 없다”며 “세계라는 단일의 시장에서 한국의 문화 관련 규제 중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것이 있으면 철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행사 참가자들에게 “한미 간 문화 협력을 더 강화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 문화·영화 시장에서 함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두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참석자들은 이날 K-콘텐츠의 수출 및 투자 확대와 양국 콘텐츠산업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윤 대통령은 행사 중 미국 영화협회장으로부터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블랙팬서’의 감독 및 고(故) 채드윅 보스만 배우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를 선물 받았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협회장은 “보스만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 중 마지막 피스이기 때문에 매우 의미 있는 것으로, 꼭 대통령께 선물로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에 윤 대통령은 “선물 받은 이 포스터를 대통령실에 걸어 두고 영상콘텐츠 산업 진흥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