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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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건강98%
보건2%
  • 슬픔·고통·외로움…노랫말, 사람 감정 회복에 도움

    사람들이 큰 슬픔이나 정신적 고통, 고립감을 극복하기 위해 음악, 특히 가사를 도구로 활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교 연구자들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노래의 가사가 개인의 감정을 조절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슬픔을 극복하거나, 외로움을 달래거나,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반영하는 가사에 의지한다는 것이다.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으로 인한 봉쇄기간 동안 11개국 사람들이 감정적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선택한 노래 2800여 곡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사 주제와 곡 청취자의 정서적 목표 사이에 명확한 패턴을 발견했다.예를 들어 슬픔, 외로움, 또는 개인적인 성찰에 대한 갈망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상실, 삶과 죽음, 소속감, 영혼이 가사에 담긴 노래를 꾸준히 선택했다.학술지 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은 상실을 주제로 한 노래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반면, 외로움을 달래고자 하는 사람들은 소속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에 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신에겐 친구가 있다는 가사 내용의 ‘You‘ve Got a Friend’나, 브루노 마스‘Count on Me’ (나를 믿어줘)를 예로 들 수 있다.음악의 다른 요소인 박자, 화성, 조성(메이저/마이너)과 같은 음향적 특징은 감정적 목표와 일관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가사가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핵심 적인 역할을 하지만, 음악을 통해 각자의 내면에서 정서적으로 울려 퍼지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이 연구는 음악이 단순한 오락 이상의 의미 있는 정서적 자기 조절 도구로 사용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고 히브리대 음악대학의 로니 그라노트(Roni Granot) 교수가 말했다.“음악에 담긴 가사는 슬픔, 추억, 희망처럼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연구진은 음악이 일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나 스트레스,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정서적 대처(Emotional Coping)를 지원하지만, 가사는 특히 심리적인 영향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료 목적, 음악 스트리밍 알고리즘, 공공복지 사업에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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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졸중·치매·우울증, 서로 얽혀 있다…“고혈압 관리가 가장 중요”

    뇌졸중, 치매, 노인 우울증이라는 세 가지 주요 뇌 질환 발병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통제 가능한 열일곱 가지 요인이 밝혀졌다.에 지난 4일(현지시각)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변화를 통해 뇌졸중의 60%, 치매의 40%, 노인 우울증의 35%를 줄일 수 있다.위험 요인은 흡연, 음주와 같은 생활 습관부터 스트레스, 타인과의 교류와 같은 사회적 요인까지 다양하다.연구를 진행한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계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은 59개의 서로 다른 메타 분석을 체계적으로 검토 한 결과 뇌졸중, 치매, 노인 우울증의 위험 요인 17개를 발견했다. 또한 이 요인들이 서로 중복된다는 것을 알아냈다.열일곱 가지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다.알코올, 혈압, 체질량지수(BMI), 공복 혈당, 총 콜레스테롤, 여가 시간의 인지 활동, 우울 증상, 식습관, 청력 손실, 신장 기능, 통증, 신체 활동, 삶의 목적, 수면, 흡연, 사회 참여, 스트레스.의료 전문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 중 고혈압과 신장 질환(중증)이 세 가지 뇌질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신체 활동 및 낱말 찾기 퍼즐과 같은 인지적 요소를 포함한 여가 활동은 뇌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뇌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신체적 또는 인지적 여가 활동에 참여할 능력이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연관성은 인과 관계가 아니라 증상적 특징일 수 있다고 봤다. 즉 뇌 상태가 괜찮은 사람이 신체 활동과 인지적 측면이 있는 여가 활동 참여율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1저자인 메사츠세츠 종합병원의 재스퍼 센프(Jasper Senff) 박사(박사 후 연구원)는 “치매, 뇌졸중, 노인 우울증은 서로 연결되고 얽혀 있어, 하나의 질환이 발생하면 이후 다른 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며 “이러한 질환이 중복된 위험 요인을 공유하기 때문에 예방 노력을 통해 한 가지 이상의 질환 발생률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노화 관련 질환을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연구 관련 성명에서 말했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노턴 헬스케어 신경과학 연구소의 신경과 책임자 겸 기억 센터 소장인 그레고리 쿠퍼(Gregory Cooper) 박사는 “예를 들어 고혈압은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쳐 뇌졸중이나 개별 뇌세포(뉴런)의 점진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인지 장애(치매)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건강·의료 전문지 헬스(Health)에 말했다.연구를 주도한 하버드 의대 뇌 관리 연구소의 책임 연구원인 산줄라 싱(Sanjula Singh) 박사는 “마찬가지로 흡연이나 콜레스테롤과 같은 위험 요인은 뇌의 작은 혈관을 손상시키는 뇌 소혈관 질환(CSVD·뇌의 작은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CSVD는 인지 기능, 기분 조절, 운동 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기능을 저해하여 세 가지 질환의 위험을 모두 높일 수 있다”라고 같은 매체에 설명했다.싱 박사는 열일곱 가지 위험 요인을 모두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운선순위를 둘 것을 제안했다.싱 박사는 “모든 요인을 한꺼번에 다룰 필요는 없으며, 많은 요인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활동량을 늘리면 수면 개선이나 혈압 저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어딘가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한 영역에서의 진전이 다른 영역에서의 진전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열일곱 가지 위험 요인 중 핵심 위험 요인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이다. 뇌졸중, 치매, 노인 우울증에서 가장 강력하고 일관된 위험 요인이었기 때문에 이를 가장 먼저 관리해야 한다고 싱 박사는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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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대장암 급증, 장내 유해균이 만든 ‘특정 독소’가 원인

    장내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특정 독소에 어린 시절 노출되는 것이 전 세계적 현상인 50세 미만 대장암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대장균(E.coli), 폐렴막대균(Klebsiella pneumoniae), 시트로박터 코세리(Citrobacter koseri)를 포함한 여러 유해 장내 박테리아 종은 콜리박틴(colibactin)이라는 유전독소(genotoxins)를 생성한다. 이 독소는 대장 세포의 DNA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손상된 유전자는 복구가 어렵고 궁극적으로 암 발병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최근 20년 새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국제 에 23일(현지시각)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과학자들에 따르면, 젊은 대장암 환자에서 이러한 DNA 손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연구진은 아시아, 유럽, 남미, 북미 11개국의 대장암 환자 981명의 DNA를 분석했다. 종양은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생했지만, 132명은 젊은 대장암 환자였다.분석 결과 40세 미만 환자의 종양에서 발견한 콜리박틴 관련 DNA 돌연변이가 70세 이상 환자보다 3.3배 더 많았다.“40세 이하 조기 발병 대장암 환자의 약 50%에서 콜리박틴 노출의 뚜렷한 흔적이 확인 됐다”고 루드밀 알렉산드로프(Ludmil Alexandrov) UCSD 생명공학 & 세포·분자 의학 교수가 말했다.이러한 DNA 돌연변이는 10세 이전 어린이가 콜리박틴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돌연변이는 결장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50세 이전에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알렉산드로프 교수는 미국과 영국의 어린이 약 30~40%가 장 내에서 콜리박틴을 생성하는 박테리아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40년 동안의 생활방식 변화가 콜리박틴 생성 박테리아가 장내에서 더욱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아이들을 더욱 취약하게 했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어린 시절 항생제 사용, 가공식품 소비 증가, 식이섬유 섭취 감소, 제왕절개 출산 증가, 모유 수유 감소, 어린이집과 같은 단체 보육 확대 등이 어린 시절 이 미생물에 대한 노출 증가의 원인일 수 있다”라고 알렉산드로프 교수는 말했다.이와 관련해 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에 지난달 게재된 바 있다.보건복지부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체 암 발병률 순위에서 대장암은 갑상선암(12%)에 이어 2위(11.8%)다.국제 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특히 우리나라 20~49세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세계 보건 기록에 따르면 최소 27개국에서 50세 미만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지난 20년 동안 10년 마다 약 2배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2030년에는 대장암이 해당 연령대의 전체 사망 원인 1위로 올라설 수 있다.과학자들은 콜리박틴의 역할에 대한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예방적 접근법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특정 박테리아를 제거하기 위한 프로바이오틱스(유익균)나 백신 개발이 포함된다.“특정 미생물을 제거하려는 목표를 가진 개입이 이제 필요하다”고 미국 텍사스 대학교 MD 앤더슨 암센터의 크리스토퍼 존스턴(Christopher Johnston) 교수가 NBC뉴스에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접종 및 면역 기억을 생성하는 백신 접근법이 논리적인 다음 단계”라며,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잠재적으로 중요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영국 암 연구소에 따르면, 대장암의 절반 이상은 예방 가능하다. 이중 4분의1은 식이섬유 섭취 부족, 13%는 가공육 섭취, 11%는 비만, 6%는 알코올 섭취, 5%는 활동 부족과 관련이 있다.영국 암 연구소의 데이비드 스콧 박사는 “많은 조기 발병 대장암 환자들이 어린 실절 일부 대장균 균주가 생성하는 콜리박틴이라는 독소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노출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식단을 포함한 여러 요인이 장내 미생물 군집 발달의 중요한 단계에서 교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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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중 감량 성공하려면…‘두 가지’를 더 먹어라

    체중 감량은 어렵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두고 서로 부딪치는 조언이 많다. 하지만 음식 섭취가 핵심이란 데는 대부분 동의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일일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먹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비만 관련 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22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2년 동안 ‘개별화된 식이 개선 프로그램’(Individualized Diet Improvement Program, 이하 iDip) 교육을 19차례 진행했다. 실험기간 중 집중적 식이 교육을 통해 주요 영양소에 대한 지식을 키워 각자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다이어트 식단을 스스로 짜고 식습관을 개선 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들에겐 하루 성인 권장 섭취량인 2000칼로리(여성)에서 2500칼로리(남성)보다 적은 1500칼로리로 제한하되, 단백질 섭취량은 하루 약 80g, 식이섬유 섭취량은 약 20g을 유지하도록 권장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식단을 짜 실천했다.1년 후 참가자 중 41%가 체중의 약 13%를 감량 했다. 반면 나머지 참가자(59%)는 2.03% 감량에 그쳤다. 연구진은 단백질·식이섬유 섭취량과 체중 감량 성공률 사이에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체중 감량을 가장 많이 한 사람들은 하루 단백질 80g·식이섬유 20g 지침을 잘 따랐다. 그렇지 않은 참가자들은 단 2%밖에 체중을 줄이지 못 했다.해당 연구를 이끈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임상, 지역사회&분자 영양학과 마나부 T. 나카무라 교수(의학 박사)는 “조언에 따라 식단을 바꾼 참가자들은 체중이 크게 감소한 반면, 식단을 바꾸지 못 한 참가자들은 체중 감소폭이 작았다”고 우먼 헬스에 말했다.공인 영양사이자 ‘게임 체인저의 작은 책: 스트레스와 불안을 관리하는 50가지 건강 습관’의 저자 제시카 코딩은 “단백질과 식이섬유 모두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는 칼로리가 부족한 식단에서 더 큰 만족감을 주고 그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같은 매체에 설명했다.한국 영양학회의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당 0.8~1.2g이다. 체중 60㎏을 예로 들며, 60g 안팎을 섭취해야 한다. 식이섬유 권장 섭취량은 여성 20g, 남성 25g이다.칼로리를 줄이되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식이 전략은 체중 감량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나카무라 교수는 강조한다.“우리가 개발한 iDip는 음식이나 식품군을 제한하지 않는다. 균형 잡힌 식사라면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단백질은 신체가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다시 기초 대사량을 유지 또는 개선함으로써 체중 감량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식이 섬유를 많이 먹으면 포만감이 증가한다. 또한 장 내 미생물의 균형을 이끌어 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식이섬유는 칼로리 수치와 무관하기에 많이 먹더라도 체중 증가 걱정이 없다.코딩 영양사는 체중 감량 식단을 선택할 때 좋아하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때로는 좋아하든 싫어하든 특정 ‘건강한 음식’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음식을 즐기며 먹을 때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에는 닭가슴살, 소고기, 계란, 우유, 연어와 같은 동물성 식품과 콩류, 견과류, 두부, 귀리와 같은 식물성 식품이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동물성 단백질이든 식물성 단백질이든 근육 형성에 거의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에는 과일, 채소, 견과류, 콩류 등이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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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속도’로 빠르게 걸으면…심장 부정맥 위험 43% 뚝

    심장병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다. 평소 심장 보호에 신경 써야 할 이유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걷기다. 그런데 걷는 속도가 중요하다. 42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걷는 속도가 빠를수록 가장 흔한 심장 질환 중 하나인 부정맥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부정맥은 ‘고르지 않은 맥박’이란 말 뜻 그대로 심장이 너무 빠르거나(빈맥), 너무 느리거나(서맥), 불규칙(심방세동)하게 뛰는 증상이다. 가벼운 두근거림이나 가슴통증부터 심하면 실신, 돌연사까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의 약 90%가 부정맥이 원인이며 뇌졸중 위험을 2배(남성)에서 5배(여성)까지 높인다고 알려졌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6000만 명 이상이 부정맥을 앓고 있다.얼마나 빨리 걸어야 할까. 시속 6.4㎞ 이상 빠르게 걷는 사람은 시속 4.8㎞ 이하로 걷는 사람에 비해 심장 박동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43% 낮았다.빠르게 걷기에 따른 보호 효과는 여성, 60세 미만, 비만이 아닌 사람, 그리고 고혈압과 같은 특정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컸다.에 논문을 발표한 스코틀랜드-칠레 연구진은 보호 효과의 3분의 1 이상(36%)이 대사 요인과 염증에서 비롯되었으며, 체중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쉽게 말해 빠르게 걷기는 체중 조절과 염증 감소에 영향을 미쳐 심장 리듬 정상화에 부분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체중과 체내 염증은 부정맥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연구진은 50만 명 이상의 건강·의료 정보가 담긴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했다.42만 925명이 자가 보고한 걷는 속도에 따라 느리게 걷기(시속 4.8㎞미만·7%), 보통 속도로 걷기(4.8㎞/h 이상~6.4㎞/h 미만·53%), 빠르게 걷기(6.4㎞/h 이상·41%)으로 분류했다.약 14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3만 6574명(8.7%)에게 다양한 유형의 심장 부정맥이 발생했다. 연령,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앉아 있는 시간, 다른 신체 활동, 식단, 음주 및 흡연, 기존 건강 상태 등 여러 요인을 조정했다. 또한, 신진대사 요인(체질량지수,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과 염증이 걷기 속도와 부정맥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지 여부도 조사했다.연구진은 보통 속도나 빠르게 걷는 사람이 느리게 걷는 사람보다 부정맥 발생 위험이 훨씬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보통 속도로 걷는 사람은 느리게 걷는 사람에 견줘 부정맥 위험이 35% 감소했다. 빠르게 걷는 사람은 43% 낮았다. 심방세동, 빈맥, 서맥 등 거의 모든 부정맥 유형에서 비슷한 보호 효과를 보였다연구진은 보다 객관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일주일 동안 활동량 계를 착용한 8만 195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활동량 계는 걷는 속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 자가 보고의 한계를 보완, 연구 결과를 강화할 수 있다.결과는 같았다. 보통 속도나 빠르게 걷는 시간이 길수록 부정맥 위험이 낮았다. 반면 천천히 걷는 것은 보호효과가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걷는 속도와 부정맥 간 연관성은 여성, 60세 미만, 비만이 아닌 사람, 두 가지 이상의 기저질환(특히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두드러졌다.보호 효과의 35%는 신진대사 요인과 염증 감소에서 비롯됐다. 특히 체질량 지수(BMI)는 32.8%로 가장 큰 기여 요인이었다.연구진은 “이 연구는 보통 속도와 빠른 속도로 걷기가 대사·염증 경로로 매개되는 심장 부정맥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빠르게 걷기가 고위험군의 부정맥을 줄이는 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걷기는 나이에 상관없이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신체 활동이다. 건강을 위해 걷을 때 심장 건강에 더욱 신경 쓰고 싶다면, 빠르게 걷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걷지 않아도 된다. 각자 몸 상태에 맞춰 중간 중간 짧은 거리라도 빠르게 걷는 훈련을 반복해 거리와 시간을 조금씩 늘려 가면 된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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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일찍·더 오래 자는 청소년, 또래보다 지능 높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 더 오래 자는 십대들이 또래보다 지능이 뛰어나고 인지 검사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3000명 이상의 십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취침 시간이 가장 빠르고 길며, 가장 낮은 수면 중 심박 수를 기록한 청소년들이 읽기, 어휘, 문제 해결과 다른 인지 검사에서 다른 청소년들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수면은 우리 몸의 기능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잠을 자는 동안 뇌에 축적된 독소가 제거되며, 뇌 연결이 강화되고 정리되어 기억력, 학습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은 또한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청소년기에는 수면 패턴이 바뀐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수면 시간이 줄어들어 생체 시계에 영향을 미친다. 이 모든 일이 뇌 기능과 인지 발달에서 중요한 성장기와 일치한다. 미국 수면의학회에 따르면 13~18세 청소년은 하루 8시간에서 10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게 이상적이다.연구를 주도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임상 신경심리학과 바바라 시하키안 교수는 “규칙적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인체가 제대로 기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인기와 노년기 수면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뤄진 반면 청소년들이 얼마나 오래 자는지, 그리고 수면 시간이 뇌 기능과 인지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한 연구는 부족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국제 학술지 에 논문을 발표한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중국 상하이 푸단 대학교 연구자들은 미국에서 이뤄진 대규모 장기 연구인 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에 참가한 청소년 322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뇌 촬영, 인지 검사와 함께 손목에 착용하는 활동량 계 피트비트(Fitbit)를 통해 수면시간과 수면 중 심박 수 등을 측정 했다.참가 청소년들은 세 집단으로 나뉘었다.첫 번째 집단(약 39%)는 가장 늦게 잠자리에 들어 가장 일찍 일어나며,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10분 이었다.두 번째 집단(약 24%)은 평균 7시간 21분 동안 수면을 취했다.세 번째 집단(약 37%)은 가장 일찍 잠자리에 들고 가장 오래 자며 수면 중 심박 수 가 가장 낮았다. 이들은 평균 7시간 25분 동안 수면을 취했다.연구 결과, 수면 습관이 가장 좋은 청소년들조차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것보다 수면 시간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작년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행한 ‘학생의 정신건강 실태와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적정 수면시간(하루 8시간) 충족률은 2023년 기준 초등 저학년 52.0%, 초등 고학년 40.4%, 중·고등학생 20.1%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각 집단 간 교육 성취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인지 검사(어휘력, 독해력, 문제 해결 및 집중력)에서 차이가 났다. 세 번째 집단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번째 집단이 그 뒤를 이었고, 첫 번째 집단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뇌 촬영 영상 분석 결과, 세 번째 집단의 뇌 부피가 가장 크고 뇌 기능 또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하키안 교수는 “수면 시간의 차이가 15분에 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뇌 구조와 활동, 과제 수행 능력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시기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수면 시간의 미세한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 결과에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연구진은 심박 수도 분석했는데, 세 번째 집단이 가장 낮고, 첫 번째 집단이 가장 높았다. 낮은 심박 수는 건강 상태가 더 좋다는 것을 의미하며, 높은 심박 수는 불안정한 수면, 잦은 각성(자다 깨다를 반복), 과도한 주간 졸음과 같은 수면의 질 저하와 관련이 있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청소년기에 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더 일찍 더 오래 더 깊이 자야한다. 연구자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잠들기 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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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츠하이머는 노인성 질환? “20대부터 뇌에서 시작”

    배우 박은혜(44)는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치매 가족력(외할머니와 어머니)을 공개하며 20대부터 심각한 건망증 때문에 겪은 다양한 일화를 털어놨다.박은혜는 사전 인터뷰에서 “기억력이 20대부터 안 좋았다”며 “결혼생활 땐 부부싸움 한 걸 다음날 까먹고 남편한테 환하게 인사했더니 남편이 날 이상하게 본 적도 있고, 광고주 미팅을 까먹어 장 보다 말고 미팅 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또한 “프로그램 진행자(MC)로 발탁해 준 책임 피디 결혼식을 까먹은 적도 있다. 그날 아침까지 기억이 났는데 까먹고 밤에 자려고 누웠다가 생각났다”며 “그 이후 두 번을 더 결혼식을 까먹었다”고 토로했다.박은혜는 외할머니와 엄마의 치매 병력을 전하며 “혹시 유전적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병원을 찾았다. 검사를 진행한 의사는 “뇌 나이가 두 살 더 많고 인지 기능 저하가 있지만 치매 단계는 아니다”라며 훈련을 지속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박은혜의 사례는 단순 건망증이나 기억력 감퇴가 아니라, 그녀의 걱정대로 치매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병인 알츠하이머병 관련 위험 요인과 생물학적 지표(바이오마커)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메일맨 공중보건대학원과 컬럼비아 버틀러 노화센터가 수행한 이번 연구는 건강한 젊은 성인층(24세에서 44세 사이)을 대상으로 인지 장애 관련 바이오마커를 포함해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첫 번째 연구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발표했다.연구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에 관한 연구는 그동안 주로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이 중년 이전에도 발현 해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연구를 주도한 제1저자 엘리슨 아이엘로(Allison Aiello) 건강장수·전염병학 교수(의학 박사)는 심혈관 건강은 물론 ATN(아밀로이드, 타우, 신경퇴행)과 면역 바이오마커와 같은 특정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들이 40대, 심지어 그 보다 어린 연령대의 사람들에게도 존재하며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연구 대상은 미국 청소년 집단을 성인기까지 추적 조사한 전국 규모의 대규모 종단 연구(Wave 4차와 5차 자료)를 활용했다.4차 조사는 24~34세 1만 1449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이중 4507명이 가정 인터뷰, 인지 테스트, 신체검사를 받고 혈액 샘플을 제공 했다.5차 조사는 34~44세 참가자를 대상으로 대면과 온라인·우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가정 방문 인터뷰에 응한 총 1112명은 즉각 단어 회상, 지연 단어 회상, 역방향 숫자 암기와 같은 인지 과제를 수행했다. 이중 529명이 CAIDE(심혈관 위험인자, 노화 및 치매 위험) 점수를 기반으로 한 분석 대상이 되었다. CAIDE 점수는 심혈관 위험 요인, 연령, 교육 수준, 성별, 수축기 혈압, 체질량지수, 콜레스테롤 수치, 신체 활동, APOE ε4 유전자 등으로 평가한다. APOE ε4 유전자는 가장 강력한 알츠하이머병 위험 인자다.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심혈관 위험 요인: CAIDE 점수와 인지 기능 간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50세 이전에도 관찰 됨.ATN 바이오마커: 아밀로이드(A), 타우(T), 신경퇴행(N) 바이오마커 및 여러 면역 마커가 중년 이전 인지 기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남.APOE 유전자: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유전적 위험 요인인 APOE는 중년기에는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이후 나이가 들어서야 나타날 가능성이 높음.CAIDE 점수가 높은 청년층은 기억력 테스트와 인지 과제 평가에서 더 낮은 점수를 보였다. CAIDE 점수가 1점 상승할 때마다 단기 기억의 정보 보유와 조작과 같은 기술이 측정 가능한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아엘로 교수는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혈액 바이오마커가 임상 증상이나 인지 장애가 나타나기 수십 년 전부터 인지 기능의 차이와 관련 있음을 보여준다”며 “생애 전반에 걸쳐 조기 예방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라고 말했다.그는 “알츠하이머병과 인지 장애로 이어지는 초기 경로를 노년기 이전에 파악하는 것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예상되는 알츠하이머병의 증가세를 늦추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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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우울증 앓으며 혼자살면 자살위험 7배 높아…40~64세 독거男 가장 위험

    우울증과 불안을 모두 겪는 한국 독거 성인의 자살 위험이 두 정신 질환이 없으며 동거 중인 사람보다 55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살며 우울증과 불안을 앓는 40세에서 64세 사이의 남성이 자살 최고 위험군에 속했다.성균관 대학교·숭실 대학교와 독일 베를린 샤리테 의과대학(Charité Universitätsmedizin Berlin) 연구진이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연구진에 따르면 자살은 매년 70만 명 이상의 사망을 초래하는 세계적인 건강 문제다. 한국은 2003년부터 2023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했다. 인구 10만 명당 24.1명의 자살자가 발생했다. 독거 생활은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으로 부상했으며, 사회적 고립이나 정신 질환과 종종 연관된다. 사회적 고립은 정신 질환, 치매, 영양 불량,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부정적인 결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전 연구에서 밝혀졌다. 또한 외로움과 절망감을 악화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심리적 상태는 자살의 선행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현재 한국에서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가족 구조의 변화, 다세대 가구의 감소, 그리고 이혼율의 증가를 반영한다. 혼자 사는 것이 사회적 고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구(개인이 아닌 한 국가, 지역, 특정 연령대 등의 대규모 집단) 연구에서는 사회적 고립을 대체하는 지표로 자주 사용한다. 독거 생활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연구진은 거주 환경(독거 또는 동거)과 우울증 또는 불안이 자살 위험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 조사하기 위해 인구 기반 코호트(동일집단) 연구를 수행했다.연구 자료는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종합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20세 이상 한국 성인 376만 4279명의 것을 사용했다. 자료가 불완전하거나 1년 이내에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제외했다. 참가자들을 2009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간 추적조사 했다. 거주 형태는 국가 등록 기록을 사용해 분류했다. 기준 시점에 5년 이상 1인 가구로 등록된 경우, 독거로 간주했다. 우울증과 불안은 전년도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청구 항목으로 확인했다. 자살 사망은 국가 사망 기록을 통해 파악했다.참가자 376만 4279명의 평균 나이는 47.2세, 여성 44.2%, 남성 55.8%이다. 91.5%가 동거 중이었고, 8.5%(31만 9993명)가 혼자 살고 있었다.그중 11만 2460명(3.0%)이 우울증을, 23만 2305명(6.2%)이 불안을 겪고 있었다. 연구 기간 동안 1만 1648명이 자살했다. 우울증과 불안을 모두 앓고 혼자 사는 경우 자살 위험이 55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을 앓고 혼자 사는 경우 자살 위험이 290% 증가했다. 불안을 안고 혼자 사는 경우 자살 위험이 90% 증가했다. 우울증이나 불안 없이 혼자 사는 경우에도 정신 질환이 없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에 비해 자살 위험이 44% 증가했다.다른 사람과 함께 살지만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자살 위험이 198% 증가했다. 불안은 있지만 우울증은 없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은 자살 위험이 64% 증가했다.독거 남성과 40세에서 64세 사이의 혼자 사는 중·장년이 모든 집단에서 자살 위험이 가장 높았다. 우울증을 앓고 혼자 사는 사람 중 남성의 자살 위험은 332% 증가했고, 40~64세 독거 성인의 자살 위험은 502% 증가했다.연구자들은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으며 혼자 사는 사람들은 자살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두 질환을 모두 겪는 사람들이 가장 높은 위험에 처해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관성은 생활 습관, 임상적 요인, 정신과적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중년 성인과 남성의 위험도가 가장 높았는데, 이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연구자들은 혼자 사는 것이 자살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확인된 심리적 전조인 절망감과 고립감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아울러 생물학적으로 혼자 사는 것과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만성 스트레스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조절을 방해하고 전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우울증, 불안, 그리고 자살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자들은 우울증이나 불안을 겪는 사람들, 특히 중년층이나 남성과 같은 특정 인구통계학적 집단의 경우, 자살 위험을 평가할 때 거주 환경을 고려해 표적 개입하는 것이 자살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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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혈압 치료하면 치매 발병 위험 15% 감소

    약물 복용, 체중 감량, 소금 섭취 줄이기 등으로 평소 고혈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치매 발병 위험을 15%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치매가 노화의 필연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오랫동안 강조해왔다. 청력 손실, 흡연, 비만, 과도한 음주, 사회적 고립과 같은 14가지 위험 요인과 고혈압을 관리함으로써 치매 발병의 약 절반을 줄이거나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게 이전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또한 치료 받지 않은 고혈압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평생 동안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42%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고혈압을 잘 관리하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미국 텍사스 대학교 의과대학과 중국 선양 중국의대 제1병원 연구자들은 21일(현지시각) 에 발표한 논문에서 고혈압 환자 3만 4000여 명에 대한 4년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혈압을 안정적인 범위 안에서 관리하면 뇌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항고혈압 치료는 비조절성 고혈압 환자의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비조절성 고혈압의 높은 유병률을 고려할 때, 이 효과적인 개입은 전 세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널리 채택되고 확대되어야 한다”라고 공동 저자인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장 허 교수가 말했다.치매 환자는 2019년 5740만 명에서 2050년 1억 528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에, 치매 치료는 전 지구적인 공중보건 문제다.연구진은 중국 농촌 마을 326곳의 40세 이상 고혈압 환자 3만 3995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한쪽은 4년 간 집중적인 관리를 하고, 다른 쪽은 개인에게 맡겨 혈압 변화와 치매 발병률에 어떤 차이가 있는 지 비교했다연구진은 163개 마을을 집중 혈압 관리군으로 선정했다. 해당 마을에 거주하는 참가자 1만7407명은 의사는 아니지만 보건 교육을 받은 ‘마을 의사(村醫)’)로부터 집중적인 혈압 관리를 받도록 했다. 여기에는 개인별 맞춤 용량으로 제공하는 무료 또는 저렴한 혈압 강하제와 체중 감량, 음주량 줄이기, 염분 수치 줄이기와 같은 생활 습관 개선 및 약물 복용을 지속하도록 돕는 건강 지도, 그리고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 제공 및 지침이 포함됐다.나머지 163곳의 1만 6588명은 대조군이 돼 ‘통상적 관리’를 받았다. 생활 습관 개선을 권장했고, 일부는 혈압강하제를 복용했다. 하지만 가정용 혈압 측정기, 약물 복용 지도와 건강 지도는 받지 못 했다. 이는 대다수 고혈압 환자의 일반적인 환경과 비슷한 조건이다. 4년 후 참가자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촌의의 치료를 받은 집중 혈압 관리군은 대조군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평균 22.0㎜Hg, 이완기 혈압이 9.3㎜Hg 감소했다. 목표 혈압(수축기 130㎜Hg·이완기80㎜Hg) 수준에 도달한 환자도 더 많았다.치매 환자는 집중 혈압 관리군에서 668명, 일반 혈압 관리군에서 734명 발생했다. 분석 결과, 집중 혈압 관리군은 일반 혈압 관리군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15% 낮았다. 추가 연구에서 집중 혈압 관리군이 치매 없는 인지 기능 장애 발생 위험 또한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혈압을 낮추는 치료가 비조절성 고혈압 환자의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 세계 치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상 시험에서와 같은 중재 방식을 채택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발견 뇌과학 센터(Centre for Discovery Brain Sciences) 소장 타라 스파이어스-존스 교수는 “이 연구는 노화 과정에서 뇌를 보호하기 위해 혈압과 기타 심혈관 위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다만 “고혈압 치료를 받은 사람들 중 일부는 그럼에도 치매에 걸렸기 때문에 고혈압 치료가 (치매를 예방하는) 완벽한 보장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논문과 함께 가디언, 메디컬익스프레스 등 참조)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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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화로 청력 손실땐 치매 위험 쑥…“보청기 착용이 도움”

    노화에 따른 청력 손실이 치매 발병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또 나왔다.앞선 연구에서 청력 손실이 심한 노인일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높으며, 보청기를 착용할 경우 미착용 자에 비해 인지 저하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뉴욕 대학교 등이 수행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평균 나이 75세인 미국 성인 2946명을 최장 8년간 추적 관찰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연구 기간 동안 새롭게 발생한 치매 환자 3건 중 1명(32%)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청력 손실을 겪은 사람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청력검사를 통해 확인된 청력 손실만 치매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는 것이다. 스스로 청력이 손실됐다고 설문에 응답한 경우는 치매 발병 증가와 무관했다. 이에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청력 손실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자가보고가 아닌 의료시설에서 행한 정확한 청력 평가를 바탕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많은 노인의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환자는 2020년 5500만 명에서 2030년 7800만 명으로 42%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97만 명, 2044년에는 200만 명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보건복지부 자료)청력 손실과 치매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청력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청력 손실이 사회적 고립을 심화하고, 높은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활동을 감소시킬 수 있다. 청력 손실은 또한 뇌의 ‘긴장’을 증가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청각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태에서 일상생활 과제를 수행하려고 할 때 느끼는 부담을 생각해 보라. 또는 청력 손실이 뇌의 기능이나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라고 논문 제1저자인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박사과정 학생 제이슨 R. 스미스가 UPI 통신에 말했다.반대로, 청력 손실과 치매의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공통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과 같은 혈관계 위험 요인이나 단순히 노화가 두 질환의 근본 원인일 수 있다. 그렇다면 두 질환의 연관성을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발표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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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당한 술은 심혈관질환 위험 낮춘다? 적정 음주량은…

    술은 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몇 년 새 줄줄이 나왔다. 특히 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충격을 줬다. ‘적당히 마시면 보약’이라는 통설은 설 자리를 잃는 듯 했다.그런데 적당한 음주의 안전성 논란에 불을 지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작년 12월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 아카데미(National Academys of Sciences, Engineering and Medicine·NASEM)의 보고서는 적당한 음주가 체중 증가나 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에 비해 적당한 음주는 심장마비, 뇌졸중,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술에 관한 부정적인 연구결과에 실망하던 주당들이 반색했다.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2023년 1월 보고서와 상반된다. WHO는 알코올을 조금 섭취하더라도 200개 이상의 질병과 부상 기타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알코올은 구강암, 인후암, 식도암, 간암, 후두암, 결장직장암, 유방암 등 최소 7가지 유형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신체기능이 떨어져 건강에 특히 신경 써야 할 중·장년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술 마시기는 즐거움을 포기해야 할까, 아니면 가끔씩 가까운 사람들과 잔을 부딪쳐도 괜찮을까. “적당한 음주가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는 물론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더 오래 사는 경향과 관련이 있다는 확실한 관찰 데이터가 많이 있다. 이것이 알코올의 직접적인 건강상 이점 때문인지, 다른 생활습관 요인 때문인지, 아니면 그 둘의 조합 때문인지는 여전히 연구 중이다. 하지만 적당한 음주의 이점은 실재하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폭음이나 잦은 과음 없이 건강한 방식으로 섭취할 때 더욱 그렇다”라고 미국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대학원 전염병·영양학과 에릭 림(Eric Rimm) 교수가 하버드 의대 발행 매체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Harvard Health Publishing)에 말했다.핵심은 ‘적당함’ 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 남성의 하루 적정 음주량을 표준 두 잔으로 규정한다. 여성은 절반인 표준 한 잔이다. 표준 한 잔은 순수 알코올 14g에 해당하는 양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부분국가의 기준(12g)보다 약간 더 많다. 맥주(4.5%) 355㎖, 포도주(12%) 148㎖, 위스키(40%) 44㎖ 그리고 17도짜리 소주 103㎖(약 두 잔)가 미국 표준 한 잔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사람에 그대로 적용하면 성인 남성은 소주 넉 잔, 여성은 두 잔까지가 CDC 권장 하루 음주량이다. 림 교수는 ‘하루 남성 두 잔·여성 한 잔’이라는 수치가 평균적인 적정 음주자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 한다고 지적한다. “자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으로 분류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아마도 이 지침에서 권장하는 양보다 적게 마실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술이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 너무 많이 마시기 때문이다.림 교수는 “권장량보다 많이 마시면 간부전, 고혈압, 심장 질환, 여러 유향의 암과 같은 수많은 건강 문제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꾸준히 입증되었다”라고 말했다.그는 한 번에 다섯 잔(소주 약 10잔) 이상 마시는 폭음은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특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림 박사는 건강상 이유로 술을 끊었다면 굳이 다시 마실 필요가 없고, 음주자라면 가끔 적당히 마시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가장 건강한 음주법은 한 번에 한두 잔만 마시고 같은 주에 여러 차례 마시지 않는 것이다. 만약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해 적정 음주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게 좋다”고 그는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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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I ‘31.30’ 류현진·‘31.29’ 박병호…둘다 비만 맞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은 키 190㎝에 몸무게 113㎏이다. 삼성 라이온즈 타자 박병호는 키 185㎝에 체중 107㎏이다. 한 때 KBO리그를 대표했던 선발 투수와 홈런 타자의 체질량지수(BMI)는 각각 31.30과 31.29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르면 두 선수는 모두 비만이다. 25 이상은 과체중, 30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직업 운동선수인 류현진과 박병호를 BMI 수치만 보고 비만으로 묶는 게 맞을까?지난 11~14일(현지시각)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2025 유럽 비만학회(ECO 2025)에서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하는 체중 평가 지표인 BMI가 남성 운동선수의 과체중과 비만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탈리아 모데나레지오에밀리아 대학교 생의학·신진대사&신경과학과의 마르완 엘 고흐 교수는 BMI는 체지방과 근육을 포함한 제지방량을 구분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제지방은 체중에서 체지방을 뺀 나머지 부분을 의미한다.엘 고흐 교수는 ”결과적으로, 체지방률이 낮은 근육질 운동선수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잘못 분류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스포츠 단체는 여전히 기존의 BMI 분류체계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엘 고흐 교수는 이탈리아 베로나 대학교, 레바논 베이루트 대학교의 연구자들과 함께 수행한 새로운 연구에서 남성 운동선수의 과체중과 비만을 식별함에 있어 현행 BMI가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했다. 그리고 운동선수의 특성을 반영한 대안을 제시했다.연구는 축구, 럭비, 농구, 배구, 크로스핏(여러 종류의 운동을 섞어 단시간에 고강도 하는 운동), 가라테 등 남성 엘리트 운동선수 622명을 대상으로 했다. 평균 나이 25.7세, BMI는 20 이상이었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을 BMI와 체지방률(BF%)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체질량지수(BMI) 체계를 적용했을 때, 참가자의 4분의1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됐다. 451명(72.5%)은 정상 체중(BMI 18.5~24.99), 148명(23.8%)은 과체중(25~24.99), 23명(3.7%)은 비만(30 이상)으로 나타났다.체지방률은 매우 정밀하게 체성분 측정을 하는 도구로 알려진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을 사용했다. 체지방률 21% 이상을 과체중, 26% 이상인 경우 비만으로 분류했다.DXA를 사용하면 과체중 또는 비만에 속하는 남성 운동선수의 비율이 4%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599명(96.1%)가 정상체중, 19명(3.1%)이 과체중, 5명(0.8%)이 비만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주도한 엘 고흐 교수는 “이는 많은 선수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잘못 분류되었지만, 실제로는 이 범위에 해당하는 체지방 수치를 가진 선수는 거의 없기 때문에 현재의 BMI 기준점이 선수의 체중 상태를 결정하는 데 명백한 결함이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연구진은 통계 모델링을 사용하여 젊은 남성 운동선수의 더욱 정확한 BMI 기준점을 제시했다. 운동선수의 낮은 체지방률을 고려하면 과체중은 28.2㎏/㎡, 비만은 33.7㎏/㎡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이 기준에 따르면 류현진과 박병호는 과체중에 해당한다.“DXA스캔은 체성분을 정확하게 측정하지만, 스포츠 환경에서 항상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면, BMI를 계산하는 데 필요한 두 가지 측정치인 키와 체중은 쉽게 얻을 수 있다. 우리가 확인한 새로운 BMI 기준점을 운동 팀이 사용하면 훈련장과 대회 모두에서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공동 연구자인 베로나 대학교의 키아나 밀라네세 교수가 말했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에도 게재됐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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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성 단백질 vs 동물성 단백질, 101개국 기대수명 보니…

    두부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하는 국가의 사람들이 소고기나 소시지 등 동물성 단백질 섭취 비중이 더 높은 나라 국민보다 기대 수명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저명 학술지 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호주 시드니 대학교 찰스 퍼킨스 센터(의학 연구소) 연구자들은 세계 101개국의 1961~2018년 식량공급 및 인구 통계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각국의 경제 수준, 인구 규모 등을 조정해 국민이 섭취하는 단백질 종류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기대 수명은 0세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가리킨다. 그 결과 두 개의 큰 특징이 도출됐다. 영·유아기와 성인기, 몸에 더 건강하게 작용하는 단백질이 각각 다르다는 점이다.“5세 미만 아동의 경우, 육류, 계란, 유제품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다량 공급하는 식품 체계가 유아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전체 기대 수명을 증가시키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라고 제1저자인 케이틀린 앤드류스(Caitlin Andrews) 연구원(박사과정 학생)이 말했다.어떻게 연구 했나?의료전문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연구진은 식물성 단백질 중심 식단과 동물성 단백질 중심 식단이 인간의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60년 간 101개국에 이뤄진 식량 공급 공개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에는 국가별 식량 생산량과 1인당 하루 소비 가능한 칼로리, 단백질, 지방의 양 등이 포함됐다.연구 대상 국가는 미국, 호주, 아르헨티나, 스웨덴과 같은 동물성 섭취량이 높은 국가와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처럼 식물성 단백질 소비가 더 높은 국가가 포함됐다. 한국은 일본 등과 함께 초기에는 식물성 단백질 공급량이 많았으나 이후 점차 동물성 단백질 공급량이 증가한 국가로 분류됐다.연구진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식물성 단백질 소비량이 더 큰 국가가 동물성 단백질소비 비중이 높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대수명이 더 길었다.연구에 따르면 가공육을 포함해 동물성 단백질의 과다 섭취는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특정 유형의 암(대장암 등) 등 만성 질환 발병과 관련이 있다. 반면 콩류, 견과류, 통곡물에 들어 있는 식물성 단백질은 만성질환과 조기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 지역을 가리키는 이른바 블루 존(blue zone)은 지구촌에서 가장 건강하게 오래 사는 곳으로 알려졌다. 일본 오키나와, 이탈리아 사르데냐, 그리스 이카리아,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 린다 등이 대표적이다. 이곳 주민은 대개 식물성 식단을 선호한다.“식물성 단백질이 장수와 관련이 있다는 지식은 우리의 식단이 우리 자신의 장수뿐만 아니라 지구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말 중요하다”고 책임 저자인 퍼킨스 센터의 알리스테어 시니어 박사가 말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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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혈압 잡는 고칼륨 식품…“감자·고구마·서리태를 먹어라”

    혈압을 낮추고 싶다면 감자,고구마, 바나나를 즐겨 먹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칼륨 섭취가 매우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법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 연구자들이 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칼륨이 풍부한 식단은 소금을 상당히 섭취하는 상황에서도 혈압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고나트륨은 혈압 상승과 관련이 있다. 반면 고칼륨은 그 반대 효과를 나타낸다. 고혈압은 뇌출혈, 심근경색(심장마비의 주요 원인), 심부전, 뇌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과 만성 신장 질환, 고혈압성 망막 질환에 의한 시야 손실, 실명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인구 고령화와 소금이 많이 들어 있는 가공 식품과 패스트푸드 등의 소비량이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28%, 30세 이상 성인의 33%가 고혈압에 해당 돼 약 1230만 명이 고혈압 인구로 추산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12억 8000만 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연구진이 컴퓨터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통해 고혈압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칼륨 섭취를 두 배로 늘렸을 때 남성의 혈압은 최대 14㎜Hg, 여성은 10㎜Hg까지 감소했다. 이는 많은 혈압 약물이 목표로 하는 감소량과 비슷한 수준이다.혈압은 수축기에 120㎜Hg 미만, 이완기에 80㎜Hg 미만일 때 정상이다. 140/90㎜Hg 미만이 고혈압 전 단계, 160/100㎜Hg 미만이 1기 고혈압, 160/100㎜Hg 이상이 2기 고혈압으로 분류된다.칼륨의 이점은 소금 섭취량이 많아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은 상태에서도 여전히 유효했다. 이는 짭짤한 피자나 갑자 칩을 먹더라도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하면 소금의 유해한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번 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 대신 복잡한 수학적 모델을 사용해 다양한 무기물(미네랄) 섭취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컴퓨터 모의실험으로 분석했다. 이 모델은 신장, 심장, 신경계, 호르몬 등이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복잡한 상호작용을 포착했다.일반적으로 여성은 폐경 전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혈압이 낮다.(폐경 후 60대가 되면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을 앞지름) 연구진은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그 이유를 찾아냈다.연구진은 소금을 권장량보다 많이 섭취하는 것을 포함해 고혈압 유발 요인에 대해 여성의 부작용(혈압 급상승)이 적은 가장 큰 요인은 여성의 신장이 나트륨을 운반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혈중 칼륨 수치가 변하기 전에 소화기간에서 즉각적으로 신장에 신호를 보낸다. 이러한 ‘전달 체계’는 소변을 통한 칼륨 배출을 증가시켜 혈중 칼륨 농도가 위험 수준으로 상승하는 것을 막는다. 이때 나트륨도 함께 몸 밖으로 배출한다.장기적으로 높은 칼륨 섭취는 신장이 여러 여과 과정에서 나트륨(소금의 주성분)을 재흡수 하는 비율을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나트륨 배설량은 증가하고 혈관의 체액(혈액을 포함해 몸에 있는 모든 액체)에 포함된 양은 감소해 결과적으로 혈압이 낮아진다.이는 칼륨이 고나트륨 식단의 악영향을 상쇄하는 원리를 설명해준다. 칼륨은 기본적으로 소변을 통해 더 많은 나트륨을 배출하도록 돕는다.총 나트륨 섭취량보다 칼륨과 나트륨의 비율이 더 중요할 수 있기에 균형 잡힌 식단의 중요성이 강조된다.연구진은 “초기 인류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었다. 그 결과 우리 몸의 조절 시스템은 칼륨이 많고 나트륨이 적은 식단에 가장 잘 적응하도록 진화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른바 서구식 식단은 대개 나트륨 함량이 높고 칼륨 함량이 낮은 게 특징이다. 고혈압이 산업화 이후 급증한 이유다. 채소가 주를 이루는 ‘시골 밥상’이 고혈압 관리에 있어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칼륨이 풍부한 식품에는 감자, 고구마, 바나나 외에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시금치, 아보카도, 오렌지, 서리태 등 콩류, 아몬드 등 견과류가 있다. 국내에서 흔한 식재료인 감자, 고구마, 서리태, 완두콩, 대두 등의 칼륨 함량은 바나나보다 높다. 참치,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도 칼륨 함량이 높은 식품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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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 미컬슨처럼 주5일 금식?…“일반인엔 권할 수 없어”

    ‘왼손잡이’ 필 미컬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오랜 기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사랑 받은 골퍼다.그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첫 50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다. 2021년 당시 50세 11개월의 나이로 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6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US 오픈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 역대 단 6명뿐인 커리어 그랜드슬램 클럽에는 가입하지 못 했으나 위대한 골퍼로 평가받는다.미컬슨은 지난 주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32번째 출전했다. 로리 매킬로이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대회다. 미컬슨은 ‘컷오프’로 노장 투혼 재현엔 실패했지만 여전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6월이면 55세가 되는 미컬슨은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 혹독한 체중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3년 언론 인터뷰에서 ‘5일 단식’으로 11kg 이상 몸무게를 줄였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5일간 금식하고 이틀만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식이다.간헐적 단식은 여러 유형이 있다. 하지만 기본 개념은 모두 같다. 단식과 식사를 번갈아 하는 것이다.가장 인기 있는 것은 ‘16대 8’ 방식과 ‘5대2’ 방식이다. 전자는 하루 기준 16시간 금식하고 8시간 동안 음식을 섭취한다. 시간제한 식사라고도 부른다.후자는 일주일에 5일 정상적으로 식사하고 나머지 이틀은 금식하거나 칼로리를 제한(대개 20% 이하로 섭취)한다. 5대 2 방식보다 하루 더 칼로리 섭취를 제한한 가 최근 나온 바 있다.미컬슨은 5대 2방식을 뒤집었다. 체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운동선수에게 영양 관리는 필수다. 에너지 공급이 부족할 것 같은 그의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어떻게 봐야 할까.장수·단식·생체모방(biomimetics) 전문가인 미국의 크리스토퍼 로즈(Christopher Rhodes) 박사(의사)와 스포츠 영양·체중관리·당뇨병 전문 공인 영양사인 안드레아 소아레스(Andrea Soares)가 미컬슨의 ‘2대 5’ 간헐적 단식을 평가했다.‘5일 금식 2일 식사’ 극단적 간헐적 단식, 운동 능력 유지 가능할까?로즈 박사는 “미컬슨처럼 5일간 장기 단식은 신진대사와 체중 감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러한 단식은 신체의 에너지 상태와 에너지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저장된 체지방을 에너지로 연소시키도록 하지만, 특히 단식 후반부에는 엘리트 운동선수의 기량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라고 폭스 뉴스에 말했다.로즈 박사에 따르면 24시간 이상 단식할 경우 신체의 글리코겐(탄수화물로 얻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고 남으면 간과 근육에 다당류 형태로 저장) 저장량이 고갈되어 키토시스 상태가 된다. 이는 신체가 주로 지방과 케톤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상태다. “이렇게 하면 지방 감소가 촉진되고 전반적인 대사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뇌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신체는 여전히 포도당을 일부 생성해야 하며, 적절한 포도당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 근육과 같은 단백질 공급원을 분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로즈 박사는 설명했다.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근육 분해, 근력 감소, 피로, 전반적인 에너지 수준 저하로 이어져 운동 능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근육 량 감소 해결이 관건미컬슨은 단식으로 인한 근육 손실에 대해 이야기 한 바 있다. 그는 2023년 인터뷰에서 근육이 줄어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고, 그 덕에 스피드와 근력을 원하는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로즈 박사는 엘리트 운동선수에게 근육 량과 신진대사 유연성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시간의 단식은 회복 속도를 늦추고, 고강도 운동 수행 능력을 저해하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파워 출력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로즈 박사는 5일 단식은 1년에 몇 번 이상 하지 말고, 그 사이에 충분한 회복 기간을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노인처럼 근육 손실 위험이 있는 사람은 5일 단식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로즈 박사는 “단식은 인슐린 민감도, 인지 기능, 세포 기능, 대사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장기간 단식이 아닌 짧은 간헐적 단식이나 단식 모방 전략으로도 극단적인 칼로리 제한의 단점 없이 유사한 대사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5일 단식, 운동선수 포함 모두에게 권장하지 않는 다이어트 방법소아레스 영양사는 “미컬슨처럼 엄격한 5일 단식은 극단적인 편이며, 모든 사람, 특히 운동선수에게 권장하지 않는다. 운동선수의 경우 장기간 단식은 고강도 운동 시 신체에 필요한 글리코겐 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건강 전문지 맨스 피트니스에 말했다.그는 ““일부 (마라톤과 같은)지구력 운동선수들은 지방 적응(글리코겐을 모두 소모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시작하는 것) 능력을 높이기 위해 단식 상태에서 훈련하지만, 5일 단식은 근육 분해와 파워 출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최고의 운동능력을 유지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5일 동안 단식한 후 과식을 하면 그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 게다가 단백질 섭취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으면 장기간 단식으로 인해 근육 손실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금식 기간, 보충제와 커피 섭취의 영향은?미컬슨은 이와 같은 부작용에 대비해 단식일 동안 영양 보충제를 커피에 섞어 마신다고 밝혔다.로즈 박사는 적절한 조치라며 이를 권장했다. 그는 “장기간 단식하면 신체가 에너지를 얻기 위해 단백질과 지방을 모두 분해하기 시작하여 근육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아미노산, 지방산, 전해질, 특정 대사 활성 물질과 같은 보충제는 이러한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가지사슬아미노산(BCAA), 크레아틴 또는 HMB(하이드록시메틸부티레이트)를 보충하면 공복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근육 조직, 운동 능력, 근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신체가 생성할 수 없는 필수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EPA·DHA와 같은 오메가 3를 보충하는 것은 장기간 단식 중에도 높은 수준의 기능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커피 섭취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커피의 카페인도 칼로리 없는 에너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식욕을 억제하고 단식으로 인한 ‘브레인 포그’(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현상) 현상을 완화해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소아레스 영양사 역시 커피가 식욕을 억제하고 지방 산화를 촉진할 수 있기에 단식에 좋다며 콜라겐을 추가하면 체중 감량 과정에 필수적인 근육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근력 운동의 중요성미컬슨이 단식 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는 말에 로즈 박사는 “체중 감량 중 근육 육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지지했다.“신체는 ‘사용하지 않으면 잃는다’라는 원칙에 따라 작동한다. 칼로리 제한이나 금식 기간에는 더욱 그렇다.”로즈 박사는 “근육은 유지를 위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조직 중 하나다. 매일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신체는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근육을 우선적으로 분해하기 시작한다. 저항 운동은 신체에 제지방(체중에서 체지방을 뺀 나머지)이 생존에 필수적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과도한 근육 분해를 방지하고 지방을 연료로 먼저 사용하라고 지시한다”고 말했다.그는 ”근력 운동은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고 신진 대사율을 높이며, 체중 감량이 근육보다는 지방에서 주로 이루어지도록 한다“며 단식 후 충분한 단백질 섭취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로즈 박사와 소아레스 영양사는 일반인이 미컬슨처럼 장기간 단식하는 방법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면서 개인에게 가장 적합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식습관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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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마비 환자 사망위험 낮췄다, ‘두가지 약물’의 조합

    저렴한 두 가지 약물을 함께 복용하면 수천 건의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하고 조기 사망으로부터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심혈관계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30%)다. 국내는 암에 이어 두 번째다.심혈관계 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한다. 크게 심장 질환(심근경색, 협심증)과 뇌혈관 질환(뇌졸중, 뇌출혈, 뇌경색) 그리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의 선행 질환을 총칭한다.그 중 심장마비의 주요 원인인 심근경색은 가장 흔한 급성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혈액 공급이 끊김으로써 심장 근육 일부가 괴사하는 질환이다. 지난 2월 78세를 일기로 숨진 가수 송대관의 사인도 심장마비였다.심장마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혈관이 더 민감해져 혈전(피떡)이 생기기 쉽다. 1년 안에 재발 위험이 가장 높다.혈중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치료 현장에서 이뤄지는 표준 치료는 심근경색 직후 스타틴(statins·지질저하제) 복용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환자가 이 약물만으로는 치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 이에 권장 콜레스테롤 수치를 맞추기 위해 추가 치료를 받는다.스웨덴 룬드 대학교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연구자들은 심장마비를 겪은 환자들에게 스타틴과 고지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ezetimibe)를 함께 투여했을 때 재발성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에제티미브는 저밀도 지단백(LDL·일명 나쁜) 콜레스테롤 등 지질관련 수치를 낮춰준다.하지만 전 세계 대부분의 환자가 두 가지 약물을 병용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예방 가능한 심장마비와 사망이 발생하고 있으며, 의료 시스템에도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연구진은 두 가지 약물을 병용했을 때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심장마비 발생 후 12주 이내에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투여 받은 환자, 13주에서 16개월 사이에 두 가지 약물을 병용 투여 받은 환자. 그리고 에제티미브 없이 스타틴만 투여 받은 환자들을 비교했다.2015년부터 2020년까지 심장마비를 겪은 스웨덴 환자 3만6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급 통계 모델을 사용해 모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심근경색 최초 발생 후 12주 이내에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두 가지 약물 병용 치료를 받아 초기 단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권장 범위 내로 낮춘 환자는 에제티미브 추가 치료를 늦게 받거나 에제티미브 치료를 추가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예후가 더 좋았으며, 새로운 심혈관 질환 발생이나 조기사망 위험이 낮았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 이 두 약물의 병용 요법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부작용과 과잉 치료를 피하기 위해 예방 차원에서 일반적인 권장사항에 포함하지 않는다. 그러나 심근경색(심장마비) 후 가능한 한 빨리 두 가지 약물을 모두 투여하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위험이 증가한다”고 연구자들은 강조했다.아울러 “에제테미브는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많은 국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전략을 바꾼다면 매년 새로운 심장마비, 뇌졸중, 심혈관 질환에 의한 조기사망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연구 결과는 에 게재 됐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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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 아픈데 근력운동 처방은 싫다면…○○를 하세요

    요가가 근력 강화 운동 못지않게 무릎 골관절염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뼈와 뼈가 연결된 부위인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인 골관절염은 전 세계적으로 5억 9500만 명 이상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노화에 따른 연골 손상이 주된 원인 중 하나다. 관절 주변 근육 강화가 1차 치료법으로 가장 흔하게 권장된다.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근력 운동과 요가를 직접 비교한 결과 비교 우위를 평가할 수 없을 만큼 둘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에 논문을 발표한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교와 멜버른 대학교 등 공동 연구진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요가와 근육운동의 통증 완화 효과를 비교하는 실험을 24주(6개월) 간 진행했다.평균 연령 62.5세의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요가 프로그램에 58명, 근력운동 프로그램에 59명 배정됐다. 참가자의 72.6%인 85명이 여성이었다.첫 12주 동안 주당 2번의 감독 하 운동과 1번의 재택 운동(자율)을 진행했다. 나머지 12주는 감독 없이 주당 3번의 재택 운동을 이어갔다.모든 참가자는 실험 시작 전 통증 수준을 최대 10㎝(100㎜) 길이의 선으로 표시하는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Visual Analogue Scale·VAS)에서 모두 40점 이상의 무릎 통증 수준을 보고 했다. 평균 VAS 점수는 53.8점이었다. VAS는 통증과 같이 주관적인 경험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로, 값이 클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뜻이다.프로그램 종료 후 VAS 점수 차이로 무릎 통증의 변화를 비교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통증 감소를 보고했다.두 그룹 간 평균 차이는 -1.1㎜로 임상적으로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다. 총 27개의 2차 평가 항목 중 7개에서 요가가 유의미한 이점을 보였다. 무릎 관절염 평가 지수(WOMAC) 통증(-44.5㎜), WOMAC 기능(-139㎜), WOMAC 경직(-17.7㎜), 환자의 전반적 평가(-7.7㎜), 40m 빠른 속도 걷기 테스트(1.8)에서 근력 강화 운동 그룹보다 약간 더 큰 개선을 보였다. 요가 그룹은 우울증과 삶의 질 항목에서도 약간 더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근력 강화 운동은 무릎 주변 근력을 증가하고 관절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기계적 스트레스로 인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반면, 요가는 호흡 기술, 신체 자세 및 마음 챙김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유연성을 높이며 통증 관리를 돕는 데 중점을 둔다.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무릎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측면에서 요가가 무릎 근력 강화 운동만큼 이점이 있다는 것이 확인 됐다.이에 연구자들은 “진료 현장에서 요가를 대체 또는 보완적인 운동 옵션으로 통합하는 것이 무릎 골관절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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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이 ‘뇌썩음’ 유발? 노인이 쓰면 되레 인지저하 예방

    스마트 기기를 과다 사용하면 ‘뇌 썩음’과 ‘두뇌 유출’이 생긴다는 기존 가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나이 든 사람의 인지 기능 저하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것. 이는 머리를 쓰지 않고 디지털 기기에 의존해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른바 ‘디지털 치매’ 이론과 상반되는 결과라 주목된다.41만 여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기술사용과 정신적 능력에 관한 기존 연구들을 메타 분석한 결과,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50세 이상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인지 저하율이 낮았다. 디지털 기술이 정신적 쇠퇴를 막는 지, 아니면 더 나은 인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를 더 자주 사용하는 지는 파악하지 못 했다. 그럼에도 연구자들은 이 연구 결과가 스마트폰 과다사용이 디지털 치매를 유발한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과학 저널 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연구는 미국 텍사스 대학교(오스틴) 의대와 베일러 대학교 의대가 협력해 진행했다.베일러 의대 신경과학&심리학과 마이클 스컬린 교수는 “사람들은 수시로 기술이 어떻게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지 이야기한다. 종종 ‘뇌 썩음’(brain rot)과 ‘두뇌 유출’(brain drai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이제 ‘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했다”며 “연구자로서 이것이 사실인지 알고 싶었다”라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뇌 썩음’은 질 낮은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하는 폐해를 일컫는 신조어다. ‘두뇌 유출’(brain drain)은 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우리의 주의력, 기억력, 사고 능력을 약화시킨다는 개념이다. 스컬린 교수와 공동 저자인 텍사스대(오스틴) 신경 심리학자 재러드 벤지 교수는 전 세계에서 41만143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수행 한 디지털 기술사용에 관한 57개의 연구를 새롭게 통합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68.7세였으며 모두 인지 검사를 받았거나 관련 진단을 받았다.연구진은 평생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면 정신적 쇠퇴를 초래한다는 디지털 치매 가설에 대한 근거를 찾지 못 했다. 오히려 컴퓨터, 스마트폰, 인터넷 또는 이러한 기술의 조합을 사용하는 것이 인지 기능 장애 위험을 58%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짧은 시간 동안 가파르게 발전한 디지털 기술을 처음 접한 노인들에게, 신기술 사용법은 매우 어려운 도전 과제다. “중년층과 노년층에서 가장 먼저 하는 말 중 하나는 ‘컴퓨터 때문에 너무 답답하다. 배우기 어렵다’는 반응 이었다. 이는 실제로 인지적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으로, 당장은 좋지 않더라도 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스컬린 교수가 말했다.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스컬린 교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이해, 인터넷 끊김 문제 해결, 웹사이트 광고 걸러내기와 같이 신기술은 지속적인 적응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활동을 수년간 해왔고, 좌절감을 느끼더라도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면, 그것은 뇌를 단련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디지털 도구를 처음 접하는 세대의 경우, 디지털 도구 사용이 인지 기능 향상과 관련이 있다. 이는 뇌 썩음, 두뇌 유출, 디지털 치매에 대한 우려를 감안 할 때 예상보다 더 희망적인 메시지다”라고 벤지 교수가 가디언에 말했다. 연구진은 통설과 다른 결과가 도출된 것은 양방향 관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사고 능력이 더 뛰어난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지만,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인지적 이점도 있다는 것이다.벤지 교수는 “복잡성, 연결성, 보상행동이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도구는 사람들이 복잡한 활동에 참여하고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 두 가지 모두 노화하는 뇌에 좋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가디언에 말했다.더 나은 사회적 연결은 노인의 인지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독립적인 삶이 불가할 때 치매 진단이 내려진다. 디지털 기술은 또한 디지털 알림(약 복용 시간), GPS 내비게이션(길 찾기), 온라인 뱅킹(청구서 지불) 등 인지 기능이 일부 저하한 노인들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연구진은 짚었다.스컬린 교수는 부모나 조부모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가르쳐 드릴 것을 추천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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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가당 요거트 주2회 이상 먹으면 대장암 예방 효과

    대장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아침 식사에 요거트를 추가하면 특정 유형의 대장암 예방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초가공 식품, 패스트 푸드 등의 소비가 늘면서 대장암은 주요 건강 문제로 떠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55세 이하의 신규 대장암 진단 사례는 최근 몇 년 동안 두 배 증가했다. 가 지난 2월 미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장내 미생물(Gut Microbes)에 실렸다.15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요구르트 섭취와 전체 대장암 발생률과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 하지만 일주일에 최소 2회 섭취하면 비피도박테리움 양성 결장암 위험이 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결장 오른쪽 부위인 근위 결장암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파악됐다. 근위 결장암은 원위(결장 왼쪽) 결장암보다 더 위험하다.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 유형 중 하나다.요거트는 어떻게 특정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을까.암 전문의인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 의학부 저스틴 스테빙(Justin Stebbing) 교수는 장내 미생물 군집의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그는 연구자들이 직접 기고하는 비영리 학술매체 더 컨버세이션을 통해 “장내 미생물군은 소화, 면역 기능, 심지어 암 발생 위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장내 세균은 암 자체에 서식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이러한 세균의 건강한 균형은 강력한 면역 체계를 유지하고 암 발생을 유발할 수 있는 염증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스테빙 교수에 따르면 요거트에는 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Lactobacillus bulgaricus)와 스트렙토코커스 테르모필루스(Streptococcus thermophilus)와 같은 유익한 생균이 포함되어 있어 이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요거트가 암 위험을 줄이는 메커니즘은 몇 가지 이론이 있다.첫째, 장내 미생물군집 조절.요거트의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은 장내 세균(박테리아)의 다양성과 균형을 개선해 염증과 발암성 화학 물질 수치를 낮출 수 있다.둘째, 항염증 효과.요거트는 점막이라고 부르는 대장 내벽 세포에서 항염증 효과를 발휘하여 암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셋째, 대장 장벽 기능 개선.요거트는 암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장 투과성을 줄일 수 있다.어떤 요거트를 먹어야 할까?요거트는 항암 효과 외에도 칼슘이 풍부해 뼈 밀도를 높여 골다공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혈압 저하와 심혈관 질환 위험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요거트를 선택할 때는 살아 있는 유산균이 들어있고,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첨가당 제품은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비만과 발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플레인 요거트나 무가당 그릭 요거트는 일반적으로 단백질 함량이 높고, 당분이 적다. 지방 함량을 줄이지 않은 전지방(Full Fat) 요거트는 저지방이나 무지방 제품보다 가공 성분이 적은 경우가 많다. 요거트에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함유되어 있으며, 장 건강 개선 외에도 플레인 그릭 요거트 1회 제공량에는 15~20그램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하지만 요거트는 암 예방 ‘약’이 아니다. 과일, 채소, 통곡물, 견과류 등이 풍부한 건강한 식단의 일부로 섭취하고 금연, 절주, 가공육 섭취 제한, 활발한 신체활동 등 대장암 예방책과 결합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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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여성 감량, 천천히 걷는 게 빠른 걸음보다 효과적

    체중을 줄일 목적으로 운동을 한다면 강도는 어떠해야 할까? 숨 가쁜 고강도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한다. 하지만 50세 이상 여성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 걷기가 그렇다.2022년 1월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천천히 걸은 중년 여성이 빠르게 걸은 중년 여성보다 체지방을 더 많이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자들은 폐경 이후 여성 25명을 대상으로 15주 동안 걷기운동의 효과를 추적했다. 9명은 15주 후 실험을 마쳤고, 나머지 16명은 15주 더 걷기 운동을 지속했다.모든 참가자는 일주일에 4일 동안 하루 약 4.8km를 걸었다. 가장 빠른 그룹은 시속 약 6.6km의 속도로 45분 동안 운동했다. 천천히 걷는 그룹은 시속 약 5.1km의 속도로 54분 동안 걸었다.30주 동안 걷기를 지속한 16명 중 천천히 걸은 그룹은 빠르게 걸은 그룹보다 2.73배 많은 체지방을 줄였다. 주목할 점은 빠르게 걸은 여성 그룹은 30주간의 운동이 끝났을 때까지 체지방이 감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느린 속도로 걸은 그룹은 연구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체지방이 줄었다.느리게 걷는 게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이유는 뭘까?명확하지는 않다. 연구진은 천천히 걷는 그룹의 체지방 감소가 더 크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그 이유는 밝혀내지 못 했다.다만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빠른 걸음은 숨을 가쁘게 만들어 몸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반대로, 천천히 걷는 경우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더 많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의 내과 의사 에드먼드 하키미 박사는 걷기는 지방 연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적당한 속도로 장시간 걸을 경우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그는 “걷는 동안 몸은 탄수화물과 지방을 혼합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걷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은 점차 더 많은 지방을 연료로 사용 한다 이는 꾸준하고 적당한 속도로 걷는 것이 빠르게 연소되는 글리코겐(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바꿔 간과 근육에 저장하는 형태)에 의존하는 대신 산소가 지방을 에너지로 바꿔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 영역에 머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여성지 우먼스 월드에 말했다.그는 또한 천천히 걸으면 운동 강도가 줄어 피로감이 덜하기에 유산소 운동을 지속하기 쉬워진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운동 중과 휴식 중에 지방을 연료로 사용하는 신체의 능력을 향상시켜 칼로리 소모를 개선한다고 덧붙였다.2022년 연구는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과, 체중 감량이 더 많았던 여성 그룹이 실험 시작 전 체질량 지수(BMI)가 더 높았다는 것 등 한계가 있다. 과체중인 사람이 일반적으로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운동으로 인한 감량이 더 많은 편이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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