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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출한 금강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는 무려 668쪽이었어요. 무척 공들인 상차림이죠. (신청서를 보면) 금강산 산사(山寺)들의 가치를 입증하고자 한국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2018년)와 철저히 비교했어요. 유산 등재에 대한 김정은 정권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난달 우리나라 울산 반구천 암각화와 북한 금강산이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로부터 ‘등재 권고’ 판단을 받으며, 다음 달 두 유산 모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으로선 ‘고구려 고분군’(2004년)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에 이은 3번째 세계유산이 된다. 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지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정책팀장(43)은 이런 상황에 대해 “4월 백두산의 북한 쪽 땅이 북한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돼 겹경사를 맞았다”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묘향산과 칠보산도 세계유산 등재를 노리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부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일해온 김 팀장은 지난해 3월 국제 학술지에 논문 ‘김정은 정권 아래 북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관련 유산법 및 정책 변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한국위원회와 무관한 연구자의 시각이란 점을 강조하며 “북한이 과거와 달리 국제사회에 참여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최근 분명해졌다”고 했다.실제로 다음 달 금강산이 등재되면 2012년 김정은 집권 이전 4건뿐이던 북한 유네스코 유산은 16건으로 늘어난다. 문화유산에 대한 북한 정책이 바뀌었단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994년 제정된 북한 ‘문화유물보호법’은 2012년 무형유산을 포괄하는 ‘문화유산보호법’으로 개정됐다. 2015년 다시 ‘민족유산보호법’으로 바뀌며 자연유산도 포함시켰고, ‘세계유산’이란 표현도 명시했다. 김 팀장은 “북한이 법률에 명확한 조문을 마련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모을 기반을 다졌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북한은 최근 자연유산 등재에 적극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 등재 시 ‘외화벌이’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관광산업은 드물게 대북 제재가 적용되지 않는 분야다. 큰돈 들이지 않고 가진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게 자연 관광”이라며 “북한은 2018년 법안에 ‘민족유산 보호사업에 대한 투자 원칙’을 추가해 적극 발전시킬 의지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달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개장 등 북한이 외국인 대상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는 기조와도 연결된다. 김 팀장은 “북한은 세계유산 등재가 민족적 자부심을 고양하는 동시에 돈이 되리라고 기대하는 것 같다”고 봤다. 올해 함께 유네스코 유산이 될 백두산과 금강산은 북한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영산들. 그런데 백두산보다 금강산을 먼저 세계유산 등재 신청한 이유는 뭘까. 김 팀장은 백두산을 두고 벌어진 중국과 북한의 ‘신경전’을 하나의 이유로 꼽았다. “중국 영토가 4분의 3인 백두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면 양국이 손잡고 ‘초국경유산’으로 신청한 뒤 추후 보존·관리도 함께 해야 해요. 그러나 북한은 중국의 자국 중심적인 역사문화적 해석에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백두산은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지난해 3월 세계지질공원에 별도 등재돼 있다. 다만 문화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해 국제사회와 얼마나 협력할지는 미지수다. 김 팀장은 “북한은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으로 ‘씨름’을 우리나라와 공동 등재했지만 그 뒤 연락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상황에 따른 한계도 명확하다는 지적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12년 만에 ‘세종조 회례연(會禮宴)’을 재현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회례연이란 정월 초하루에 왕과 신하가 모여 정과 뜻을 나눴던 잔치를 일컫는다. 국립국악원은 올해부터 법정기념일이 된 ‘국악의 날’(6월 5일)을 맞아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경복궁에서 세종조 회례연을 다시 선보였다(사진). 세종대왕은 예와 악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유교 정치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음악 제도를 정비하고 악보와 악기도 새로 만들었다. 1433년 회례연은 아악과 당악, 정재와 일무 등 다채로운 궁중 악무를 아우르는 그간의 성과를 집약해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국악의 날은 국악진흥법에 따라 해마다 6월 5일로 지정됐다. 세종이 지은 악곡 ‘여민락(與民樂)’이 처음 기록된 날짜(음력 1447년 6월 5일)를 따랐다. 국악원은 이에 맞춰 이달 15일까지를 ‘국악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올해 3월에 발매한 솔로 1집 ‘루비’(RUBY)가 미국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이 발표한 ‘2025년 최고의 앨범(The Best Albums of 2025 So Far)’에 K팝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5일(현지 시간) 롤링스톤에 따르면 2025년 최고의 앨범에는 ‘루비’ 등 66장의 앨범이 선정됐다. 레이디 가가의 7번째 정규 앨범 ‘메이헴’(Mayhem)을 비롯해 셀레나 고메즈와 베니 블랑코의 ‘아이 세드 아이 러브 유 퍼스트’(I Said I Love You First)’, 마일리 사이러스의 ‘썸띵 뷰티풀’(Something Beautiful) 등이 이름을 올렸다. 롤링스톤은 제니의 ‘루비’에 대해 “2000년대와 2010년대 알앤비(R&B) 중심의 팝을 지배했던 아이디어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했다”고 평가했다. 미 대중문화매체인 콤플렉스(Complex)도 ‘루비’를 2025년 최고의 앨범’ 25장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콤플렉스는 “이 앨범은 제니에게 새로운 장을 열었다. 제니는 ‘루비’에서 다양한 음색을 마음껏 뽐냈다”고 평했다. 제니의 솔로앨범 ‘루비’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에서 영감을 받은 앨범이다. 탄생과 사랑, 신념, 정점 등 주제를 담아 제니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았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과거 북아메리카 선주민 부족들로 이뤄진 ‘이로쿼이 연맹’은 ‘한 접시와 한 숟가락 조약’ 협정을 맺었다고 한다. 부족들은 일부 비옥한 땅을 ‘한 접시’에 빗댔고,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먹거리와 생필품은 자연의 선물로 간주했다. 그리고 각자 공평하게 나누자는 뜻에서 ‘한 숟가락’이라는 표현을 썼다. 책은 선주민의 생활방식과 자연의 섭리를 기준으로 볼 때 오늘날 사회는 “풍요 대신 결핍, 공유 아닌 축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한다.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선 한정된 재화를 ‘지불’만으로 차지할 수 있기에 결핍된 이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환경생물학을 가르치는 아메리카 선주민 출신 교수다. 대안으로는 ‘선물 경제(gift economy)’를 제시한다. 직접적 보상이 명시되지 않은 채 재화와 서비스가 순환하는 교환 체제를 일컫는다. 선물 경제에서는 ‘관계’가 화폐의 역할을 한다. 호혜성과 상호의존에 바탕을 뒀기에 순환하고 공유된다. 자연 재해같은 위기에서도 연민에 기반한 선물 행위는 시장 경제보다 우위에 선다고 본다. 자본주의 틀 안에서 선물 경제의 요소를 도입한 사례로 북유럽을 든다. 책은 미국 경제는 약자에 대한 ‘멱따기(cutthroat) 자본주의’, 북유럽 경제는 ‘보듬는(cuddly) 자본주의’라고 본다. “북유럽은 공공의 선(善)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율이 미국보다 훨씬 높지만 행복지수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는 주장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국가유산청은 “경북 안동시 예안면 삼산고택(사진)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 고택은 조선시대 문신이자 학자인 삼산 류정원(1702∼1761)의 신위를 모신 곳이다. 류정원은 평생 ‘주역(周易)’을 연구하면서 ‘역해참고(易解參攷)’ ‘하락지요(河洛指要)’ 등 저술을 남겼고 대사간, 호조참의 등을 지냈다. 이 고택은 류정원의 아버지 류석구가 1693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은 “문, 창호 등에 조선 후기 양반 집안의 특징이 잘 남아 있다”며 “개항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이 집에서 애국지사 10여 명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의병항쟁과 파리장서운동에 참여한 류필영(1841∼1924),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낸 류림(1894∼1961)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오늘날 ‘인공지능(AI)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 그는 기계가 진정한 지능을 가졌는지 판단하는 방법으로 ‘이미테이션 게임’을 제안했다. 컴퓨터가 사람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지능적’이라고 간주하는 개념이다.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출연한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진 이미테이션 게임은 1950년 발표된 이후 AI 이론의 토대를 다졌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책은 이 테스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꼬집는다. “기계가 얼마나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드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속이는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오늘날 ‘인간 지능의 거울’로 여겨지는 AI는 사실 ‘추출 기계(Extraction Machine)’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책은 AI가 “인간의 지식과 창의성, 노동력을 빨아들인 결과로 데이터를 내뱉을 뿐”이라며 이면의 각종 문제점을 면밀히 따진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터넷연구소 교수인 마크 그레이엄과 영국 에식스대에서 각각 정치학과 노동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 제임스 멀둔, 캘럼 캔트가 썼다. AI가 개발되는 현장도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보다는 ‘히든 피겨스’에 가깝다. 우주 진출 경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미국의 핵심 노동력이었던 흑인 여성 계산원들을 조명한 영화다. 책에는 AI 고도화에 기여하는 노동자들의 실제 일상이 상세히 담겼다. 데이터에 주석을 다는 우간다의 ‘애니타’는 신호등이나 깜박임 등 자율주행차 훈련에 필요한 세부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분류한다. 하루 10시간 이상 컴퓨터에 매여 있지만, 일당은 고작 1.6달러(약 2200원)다. “흔히 AI 개발이라고 하면 에어컨 잘 나오고 번지르르한 사무실 속 엔지니어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AI 훈련에 필요한 시간의 약 80%가 (하청업체의) 데이터세트 주석 작업에 쓰인다.” AI 발전에 대한 기여도 및 노동 강도 대비 임금과 고용 안정성은 떨어진다. 예컨대 메타의 외주 기업은 주로 동아프리카 저소득층 노동자들을 고용해 콘텐츠를 검수하는데, 대다수가 1∼3개월 단위 계약이다. 이러한 데이터 노동은 지리적 제약이 덜하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 세계 노동자들이 경쟁해야 하는” 구조라 임금은 하향 평준화된다. 향후 사무직 근로자까지 AI로 대체되면 열악한 노동 시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저자들은 “노동자 조직의 집단적 힘을 강화하고 엄격한 규제를 도입할 것” 등을 제안한다. 그러면서 2019년 구글에서 외주 노동자들과 정규직 직원들이 손을 잡은 사례를 든다. 구글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개발하던 계약직 직원들에 대한 계약을 축소하자 정규직 직원 900여 명이 함께 항의하면서 임금과 복리후생이 개선됐다. 저자들은 “AI 산업은 가장 저렴한 노동력과 자원을 찾아 세계 곳곳으로 끊임없이 이동할 것”이라며 “이를 가능케 한 구조를 재구성할 전 세계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오늘날 ‘인공지능(AI)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 그는 기계가 진정한 지능을 가졌는지 판단하는 방법으로 ‘이미테이션 게임’을 제안했다. 컴퓨터가 사람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지능적’이라고 간주하는 개념이다.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출연한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진 이미테이션 게임은 1950년 발표된 이후 AI 이론의 토대를 다졌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책은 이 테스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꼬집는다. “기계가 얼마나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드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속이는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오늘날 ‘인간 지능의 거울’로 여겨지는 AI는 사실 ‘추출 기계(Extraction Machine)’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책은 AI가 “인간의 지식과 창의성, 노동력을 빨아들인 결과로 데이터를 내뱉을 뿐”이라며 이면의 각종 문제점을 면밀히 따진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터넷연구소 교수인 마크 그레이엄과 영국 에식스대에서 각각 정치학과 노동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 제임스 멀둔, 캘럼 캔트가 썼다.AI가 개발되는 현장도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보다는 ‘히든 피겨스’에 가깝다. 우주 진출 경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미국의 핵심 노동력이었던 흑인 여성 계산원들을 조명한 영화다. 책에는 AI 고도화에 기여하는 노동자들의 실제 일상이 상세히 담겼다. 데이터에 주석을 다는 우간다의 ‘애니타’는 신호등이나 깜박임 등 자율주행차 훈련에 필요한 세부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분류한다. 하루 10시간 이상 컴퓨터에 매여 있지만, 일당은 고작 1.6달러(약 2200원)다.“흔히 AI 개발이라고 하면 에어컨 잘 나오고 번지르르한 사무실 속 엔지니어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AI 훈련에 필요한 시간의 약 80%가 (하청업체의) 데이터세트 주석 작업에 쓰인다.”AI 발전에 대한 기여도 및 노동 강도 대비 임금과 고용 안정성은 떨어진다. 예컨대 메타의 외주 기업은 주로 동아프리카 저소득층 노동자들을 고용해 콘텐츠를 검수하는데, 대다수가 1~3개월 단위 계약이다. 이러한 데이터 노동은 지리적 제약이 덜하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 세계 노동자들이 경쟁해야 하는” 구조라 임금은 하향 평준화된다.향후 사무직 근로자까지 AI로 대체되면 열악한 노동 시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저자들은 “노동자 조직의 집단적 힘을 강화하고 엄격한 규제를 도입할 것” 등을 제안한다. 그러면서 2019년 구글에서 외주 노동자들과 정규직 직원들이 손을 잡은 사례를 든다. 구글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개발하던 계약직 직원들에 대한 계약을 축소하자 정규직 직원 900여 명이 함께 항의하면서 임금과 복리후생이 개선됐다. 저자들은 “AI 산업은 가장 저렴한 노동력과 자원을 찾아 세계 곳곳으로 끊임없이 이동할 것”이라며 “이를 가능케 한 구조를 재구성할 전 세계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찾은 세종시 한솔동 고분군(사진)을 국가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국가유산청이 29일 밝혔다. 세종시의 첫 사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고분군은 백제가 웅진(현 충남 공주)으로 수도를 옮긴 475년을 전후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부터 3년간 발굴 조사를 했고, 옛 무덤 48기 가운데 굴식돌방무덤 7기와 돌덧널무덤 7기를 정비했다. 국가유산청은 “인근 나성동 도시 유적 및 토성과 함께 거대하고 정교한 고분이 존재하는 것으로 미뤄 5세기 이 지역을 거점으로 지방 세력이 존재했다고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1908∼1932)를 알리고자 일본과 중국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윤봉길 의사 추모 안내관’의 한국 본부가 이르면 다음 달 문을 연다. 28일 사단법인 윤봉길의사기념센터(기념센터)에 따르면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金澤)와 중국 상하이에 건립을 추진 중인 윤 의사 추모 안내관의 주축이 될 서울 본부가 먼저 문을 연다. 서울 마포구 일대에 약 40평 규모로 열릴 예정인 사무소는 윤 의사 관련 학술행사와 한중일 3국 세미나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념센터를 이끄는 김광만 근대사다큐멘터리 전문 프로듀서(PD)는 “윤 의사가 1930년 부인에게 ‘물 한 잔 달라’며 묘연하게 고향을 떠난 시점부터 광복 이듬해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유해가 안장되기까지의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윤 의사 관련 사료 등을 발굴하는 등 기존과 차별화된 문화 사업 및 전시 등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기념센터는 앞으로 1, 2년 내로 외부 기관과 협력해 1932년 ‘훙커우 공원 의거’를 다룬 전시도 개최할 계획이다. 상하이 훙커우 공원 현장이 생생히 담긴 미국과 네덜란드, 중국 등에서 수집한 미게재 보도사진 원본과 미공개된 재판 기록, 국내 언론으로는 사건 당시 유일하게 호외를 발행한 동아일보 기사 등이 핵심 자료다. 센터 측은 “윤 의사의 거사와 관련해 그동안 일본 아사히신문이 주로 참조 자료로 활용됐다”며 “앞으로는 제3자의 시선까지 담아내 거사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기념센터는 올해 윤 의사의 거사 날짜인 4월 29일에 맞춰 가나자와에 ‘윤봉길 의사 추모 안내관’을 개관하려고 했다. 하지만 일본 우익 세력의 반발 등으로 개관 시점을 연기했다. 가나자와는 윤 의사가 일본군에 총살당해 순국한 미쓰코지산이 있는 곳이다. 추모 안내관은 재일교포들의 도움으로 매입한 3층 건물을 사용하며, 올해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념센터 측은 상하이에도 추모 안내관을 세우고자 건물 매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가 있는 상하이 황푸구 일대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김 PD는 “윤 의사가 중국인을 상대로 채소를 팔던 장소, 마지막 끼니를 먹었던 식당, 몰래 숨어 있던 여관 등 거사 전까지 걸어가셨던 길을 상세하게 알리고자 한다”며 “관람 기능이 강조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와 연계해 여행객들도 독립운동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는 계기가 될 수 있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1908~1932)를 알리고자 일본과 중국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윤봉길 의사 추모 안내관’의 한국 본부가 이르면 다음 달 문을 연다.28일 사단법인 윤봉길의사기념센터(기념센터)에 따르면 일본 혼슈 가나자와(金澤)와 중국 상하이에 건립을 추진 중인 윤 의사 추모 안내관의 주축이 될 서울 본부가 먼저 문을 연다. 서울 마포구 일대에 약 40평 규모로 열릴 예정인 사무소는 윤 의사 관련 학술행사와 한중일 3국 세미나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기념센터를 이끄는 김광만 근대사다큐멘터리 전문 프로듀서(PD)는 “윤 의사가 1930년 부인에게 ‘물 한 잔 달라’며 묘연하게 고향을 떠난 시점부터 광복 이듬해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유해가 안장되기까지의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윤 의사 관련 사료 등을 발굴하는 등 기존과 차별화된 문화 사업 및 전시 등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기념센터는 앞으로 1, 2년 내로 외부 기관과 협력해 1932년 ‘훙커우 공원 의거’를 다룬 전시도 개최할 계획이다. 상하이 훙커우 공원 현장이 생생히 담긴 미국과 네덜란드, 중국 등에서 수집한 미게재 보도사진 원본과 미공개된 재판 기록, 국내 언론으로는 사건 당시 유일하게 호외를 발행한 동아일보 기사 등이 핵심 자료다. 센터 측은 “윤 의사의 거사와 관련해 그동안 일본 아사히신문이 주로 참조 자료로 활용됐다”며 “앞으로는 제3자의 시선까지 담아내 거사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앞서 기념센터는 올해 윤 의사의 거사 날짜인 4월 29일에 맞춰 가나자와에 ‘윤봉길 의사 추모 안내관’을 개관하려고 했다. 하지만 일본 우익 세력의 반발 등으로 개관 시점을 연기했다. 가나자와는 윤 의사가 일본군에 총살당해 순국한 미쓰코지산이 있는 곳이다. 추모 안내관은 재일교포들의 도움으로 매입한 3층 건물을 사용하며, 올해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기념센터 측은 상하이에도 추모 안내관을 세우고자 건물 매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가 있는 상하이 황푸구 일대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김 PD는 “윤 의사가 중국인을 상대로 채소를 팔던 장소, 마지막 끼니를 먹었던 식당, 몰래 숨어 있던 여관 등 거사 전까지 걸었가셨던 길을 상세하게 알리고자 한다”며 “관람 기능이 강조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와 연계해 여행객들도 독립운동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는 계기가 될 수 있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금강산(사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북한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금강산(Mt. Kumgang―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은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등재 권고’ 판단을 받았다. 다만 두 자문기구는 “해금강 지역의 해만물상, 총석정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으로 등재할 것”을 제언했다. 이코모스는 등재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중 하나를 권고한다. 지금까지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이 최종 결정에서 탈락한 적은 없어 금강산도 등재가 확실시된다. 금강산은 해발 1638m의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강원 고성군과 금강군, 통천군 등에 걸쳐 있다. 위치에 따라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나뉜다. 계절별로 바뀌는 산수와 기암괴석, 폭포 등이 어우러진 빼어난 풍광 덕에 예부터 사랑받아 왔다. 등재 여부는 7월 6∼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등재가 확정되면 ‘고구려 고분군’(2004년)과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에 이어 북한의 3번째 세계유산이 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기념품에 담긴 의미와 문화를 조명한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오늘도, 기념: 우리가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가 27일 개막했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제작된 기념품 200여 점을 아우른다. 민속박물관은 “법률로 제정된 공식 기념일만 해도 150개가 넘는 오늘날, 기념의 본질을 돌아볼 수 있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되는 소장품들도 여럿이다. 대한제국 시절 친러파 관료 ‘이용익 초상화’가 대표적이다. 그림에는 최초의 기념장(배지)인 ‘고종 황제 성수 50주년 기념장’을 포함해 여러 훈장과 기념장이 정밀하게 묘사돼 있다. 조선 후기 관료 사회에서 장수를 기념하고 예우하고자 숙종이 주관했던 경로잔치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국보 ‘기해기사계첩(己亥耆社契帖)’도 만날 수 있다. 관광 기념품의 산업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되던 신선로가 일제강점기 관광 기념품으로 변질돼 대량 생산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박물관 측은 “광화문이나 숭례문 등 유사한 문양이 새겨진 신선로들이 남아 있는 것은 기념품이 전형화되고 소비되던 시대적 흐름을 보여준다”고 했다. 각별한 순간이 담긴 개인 소장품도 관람객을 만난다. 2001년부터 모은 가수 god의 콘서트 티켓, 첫 마라톤 완주 메달 등 공모를 거쳐 선정된 소장품들도 만날 수 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한반도 선사문화의 정점’으로 꼽히는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사진)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26일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로부터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라는 심사 결과를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이코모스는 등재 신청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안 중 하나를 권고한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등재돼 왔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한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에서 청동기 시대에 이르는 사냥 활동 관련 그림 200여 점이다. 인근 사연댐으로 인해 장마철마다 침수가 반복되며 훼손돼 왔으나, 최근엔 사연댐 여수로(餘水路)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낮추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에는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에 이르는 생활상이 담겼다. 이코모스는 반구천 암각화를 두고 “선사인들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고래잡이 등 희소한 주제를 창의적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등재 여부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등재가 확정되면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총 17건 보유하게 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가면 2023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유독 사진이 눈길을 끈다. 완만한 구릉지에 조밀하게 솟아오른 고대의 무덤에 새벽 안개 사이로 햇빛이 옅게 드리운 순간을 포착했다. 가야의 땅에 깃든 신비로운 과거를 상상케 만드는 힘이 담겼다. 이 작품을 찍은 건 30년간 전국을 돌며 국가유산을 사진으로 기록해 온 서헌강 사진작가다. 서 작가는 국가유산청 등의 의뢰를 받아 한 해에 촬영하는 문화유산만 6000건에 이른다. 마침 봄비가 추적이던 날 인터뷰에 응한 그는 “산 능선에 걸친 정자의 윤곽을 아련하게 담기 좋은 날씨”라며 “매일 잠들기 전, 문화유산을 렌즈로 담을 생각에 설렌다”고 했다. ‘국가유산 전문 사진가’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서 작가에게 문화유산을 촬영한다는 건 어떤 의미를 지닐까. 그는 “우리 유산을 정성껏 포장해 사람들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문화유산을 사진으로 접하는 만큼 “문화유산에 공감할 수 있게 하자”는 게 그의 촬영 모토다. “예컨대 조선왕릉 사진은 단지 웅장한 역사성을 표현하는 데 그쳐선 안 돼요.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공원처럼 느껴질 때 오늘날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어요.” 수많은 문화유산을 찍어 왔지만 항상 촬영이 물 흐르듯 되는 건 아니다. 허가를 받느라 몇 년씩 걸릴 때도 있다. 그 때문에 유달리 애착을 느끼는 사진이 종묘 정전의 밤 풍경이다. “예전에는 조선시대 종묘대제가 밤중에 열렸어요. 그 장엄한 광경을 사진으로 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죠. 국가유산청 관할인 정전에선 허가가 떨어졌는데, 조상을 모시는 종묘제례보존회(전주 이씨 대동종약원)가 거절하는 통에 애를 먹었습니다. 5년 동안 설득한 끝에 카메라를 잡았을 땐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었지요.” 종묘를 비롯해 경북 경주 불국사, 고 한형준 제와장(製瓦匠) 등 서 작가가 찍은 문화유산 및 무형유산 보유자 등의 사진들은 묘한 공통점이 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신비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서 작가는 그 비결을 “원하는 사진을 찍을 때까지 가고 또 간다”고 들었다. “1년 365일 빼곡한 일정에 맞추려면 식사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기 일쑤”라고 한다. 그의 사진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뮤지엄 등이 소속 사진가 자리를 제안한 적도 있지만 “우리 문화유산을 찍고 싶어” 거절했다. 그는 “서구권 박물관의 동아시아 수장고가 만약 100평이라면, 한국 유물은 캐비닛 1개 분량에 불과하다”며 “그 틈바구니에서 눈에 띄려면 사진을 볼 때 눈길이 멈추는 구간을 전부 기억해 뒀다가 반영하려 애쓴다”고 했다. 서 작가는 중앙대 사진학과 재학 시절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실린 다채로운 해외 문화유산 사진을 접하고 “누군가 필요로 하는 사진가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졸업 뒤 잡지사에서 일하던 1995년, 지인의 권유로 국립민속박물관 유물 사진을 찍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리고 그 일은 서 작가의 천직이 됐다. 평생의 과업으로 여겨 왔지만 아쉬운 대목도 있다. 후배들에게 권하려 해도 문화유산 사진가의 처우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한다. 해외로 우리 문화유산을 찍으러 나갈 땐 사비를 보태야 할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서 작가는 우리 문화유산의 ‘이미지 환수’를 위해 언제나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 연구자들의 연구에 최대한 보탬이 되도록 유물 1점당 수백 장을 촬영해요. 주어진 시간이 2, 3일에 불과하지만, 최대한 다양한 각도로 세부 사항을 담으려 노력하지요.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헌신할 겁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형이 집행된다는 텍사스주의 한 교도소. 사형수들이 독극물 주사를 맞기 전 마지막으로 말을 걸어주는 이가 있다. 사형수 전담 목사다. 사형수들은 그에게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달라고 요청하기도, 그동안 부정했던 범죄 사실을 고백하기도 하면서 깊숙이 감춰뒀던 이야기를 꺼내 보인다. 텍사스에서 사형수 276명을 떠나보낸 목사인 짐 브라질이 스웨덴 기자 카리나 베리펠트에게 들려준 ‘마지막 순간들’을 정리한 책이다. 그로부터 얻은 교훈, 인생의 의미에 대해 두 사람이 나눈 진솔한 대화가 카리나의 시선으로 담겼다. 한 어머니는 친딸을 살해해 사형수가 된 의붓아들을 용서한다. 남매의 어린 시절이 담긴 사진첩을 보며 떨리는 손으로 그토록 미워했던 아들을 껴안는다. 스스로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고 느꼈던 아들은 눈물을 흘린 뒤 죽음을 맞는다. 브라질 목사는 “용서한다는 것은 그게 괜찮았다는 뜻이 아니다. 더 이상 그로 인해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죄책감과 분노, 용서를 다룰 수 있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자비로운 목사가 범죄자들을 뉘우치게 한다는 식의 단순한 영웅담에 그치지 않는다. 짐은 스스로의 치부도 고백한다. 10대 때 매춘 업소에 가고, 두 아이를 뒀음에도 불륜을 저지른 과오까지 가감 없이 드러내 보인다.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받고, 나아가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짐과의 교류를 통해 카리나도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아버지를 향한 분노로 유년기부터 고통받던 카리나는 처음 짐을 만났을 때 “그는 화해에 대해 말했지만 나는 용서하고 싶지 않았다. 삶이 축복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사는 게 아니라 버티는 중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대화가 이어지며 마음엔 용서의 싹이 트고, 점차 해방감을 느낀다. 다양한 일화를 통해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사랑과 구원, 살아 있는 순간의 귀중함이다. “인생은 축복입니다. 허비하지 마세요. 언제든 좋은 일을 하고, 무엇이든 용서하세요. 그리고 그렇게 한 후에는 넘어가세요. 이번 생에서든, 다음 생에서든 말이죠.”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허가영 감독(29·사진)이 학생 영화 부문 1등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이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 부뉴엘 극장에서 열린 ‘라 시네프’ 부문 시상식에서 허 감독의 단편 ‘첫여름’을 1등상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라 시네프는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만든 중단편 영화를 대상으로 한 경쟁 부문이다. 올해는 646개 학교의 작품 2679편이 출품됐다. ‘첫여름’은 손녀의 결혼식이 아닌 남자친구의 49재에 가고 싶은 노년 여성 영순의 이야기를 그렸다. 허 감독의 KAFA 41기 졸업작품으로 러닝타임은 30분이다. 앞서 한국 영화로는 ‘매미’(2021년)와 ‘홀’(2023년)이 이 부문 2위에 오른 적이 있다. ‘첫여름’은 다음 달 6일 파리의 유서 깊은 영화관 ‘팡테온 시네마’에서 상영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제7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허가영 감독(29)이 학생 영화 부문 1등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이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뷔누엘 극장에서 열린 ‘라 시네프’ 부문 시상식에서 허 감독의 단편 ‘첫여름’이 1등상 수상작으로 발표됐다. 라 시네프는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만든 중단편 영화를 대상으로 한 경쟁 부문이다. 올해는 646개 학교의 작품 2679편이 출품됐다. ‘첫여름’은 손녀의 결혼식이 아닌 남자친구 학수의 49재에 가고 싶은 노년 여성 영순의 이야기를 그렸다. 허 감독의 KAFA 41기 졸업작품으로 러닝타임은 30분. 앞서 한국 영화로는 ‘매미’(2021년)와 ‘홀’(2023년)이 이 부문 2위에 오른 적이 있다. ‘첫여름’은 다음 달 6일 파리의 유서 깊은 독립 영화관 ‘팡테온 시네마’에서 상영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이애주춤보존회’ 창단 공연이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집에서 열린다. 19일 이애주춤보존회에 따르면 창단 공연 ‘무여도(舞如道)’는 “춤은 곧 삶이며 도(道)와 같다”는 한국 무용가 이애주 선생(1947∼2021)의 가르침을 토대로 한다. 무대에 오르는 여섯 편의 작품은 이 선생이 남긴 전통 춤의 맥과 에너지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 서두는 경기도당굿에 바탕을 둔 ‘예의춤’이 장식한다. 예의춤은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이는 겸양의 미덕을 춤으로 풀어냈다. 보존회 측은 “스승 이애주 선생을 포함해 이 무대가 있기까지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올리는 공양의 춤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이애주춤보존회장인 주연희 무용가의 ‘태평춤’으로 이어진다. 근대 전통 춤의 거장 한성준(1874∼1941)에서 한영숙(1920∼1989), 이애주를 거쳐 전승된 ‘태평무’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이 선생의 즉흥 춤 대표작인 ‘바람맞이’의 핵심 춤거리를 더해 재창작했다. 그 밖에 이 선생이 예능 보유자로 전승에 힘썼던 ‘승무’와 ‘살풀이춤’ ‘흥춤’ ‘학춤’ 등이 공연된다. 이애주춤보존회는 국가무형유산 승무를 중심으로 전통 춤의 전승과 연구, 확산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8월 결성된 단체다. 올해 열린 제55회 동아무용콩쿠르에 ‘이애주상’이 신설되기도 했다. 관람료 1만∼2만 원.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이애주춤보존회’ 창단공연이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의집에서 열린다. 19일 이애주춤보존회에 따르면 창단공연 ‘무여도(舞如道)’는 “춤은 곧 삶이며 도(道)와 같다”는 한국무용가 이애주 선생(1947~2021)의 가르침을 토대로 한다. 무대에 오르는 여섯 편의 작품은 이 선생이 남긴 전통춤의 맥과 에너지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공연 서두는 경기도당굿에 바탕을 둔 ‘예의춤’이 장식한다. 예의춤은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이는 겸양의 미덕을 춤으로 풀어냈다. 보존회 측은 “스승 이애주 선생을 포함해 이 무대가 있기까지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올리는 공양의 춤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공연은 이애주춤보존회장인 주연희 무용가의 ‘태평춤’으로 이어진다. 근대 전통춤의 거장 한성준(1874∼1941)에서 한영숙(1920~1989), 이애주를 거쳐 전승된 ‘태평무’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이 선생의 즉흥춤 대표작인 ‘바람맞이’의 핵심 춤거리를 더해 재창작했다. 그밖에 이 선생이 예능보유자로서 전승에 힘썼던 ‘승무’와 ‘살풀이춤’, ‘흥춤’, ‘학춤’ 등이 공연된다.이애주춤보존회는 국가무형유산 승무를 중심으로 전통춤 전승과 연구, 확산에 기여하고자 지난해 8월 결성된 단체다. 올해 열린 제55회 동아무용콩쿠르에 ‘이애주 상’이 신설되기도 했다.관람료 1만~2만 원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경북 경주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금동관에서 비단벌레 날개로 만든 장식이 확인됐다. 금동관이나 금관에서 비단벌레 날개 장식이 나온 건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은 “2020년 경주 황남동 120-2호 무덤에서 출토된 금동관을 보존 처리하다가 관을 장식한 구멍들에서 비단벌레 날개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금동관은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 3개, 사슴뿔 모양 세움장식 2개, 관테 등으로 이뤄졌으며, 곳곳에 거꾸로 된 하트 모양 구멍이 뚫려 아름다움을 더했다. 비단벌레 날개는 일부가 이 구멍 뒤쪽에 붙은 채 발견됐는데, 구멍을 덮어 장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날개 장식은 모두 15장이 확인됐으며, 발견된 날개는 대부분 검게 변했으나 부분적으로 원래 빛깔이 남아 있다. 천연기념물인 비단벌레는 몸에서 초록색과 금색, 붉은색 등의 광택이 나는 딱정벌레다. 화려한 빛깔 덕에 예부터 공예품 등을 장식하는 데 쓰였다. 국가유산청은 “지금까지 비단벌레 날개가 장식된 유물은 말갖춤(마구·馬具), 허리띠 등뿐이었다”며 “금동관이나 금관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비단벌레 날개 장식은 화려했던 신라 공예 기술과 당대 지배계층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단순히 미적 표현을 넘어 착장자의 사회적 위상을 짐작하게 하는 근거로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