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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한 가운데 성운 사진이 추가로 공개됐다.7일 천문연에 따르면 스피어엑스는 2일부터 본격적인 관측에 들어가 지구 극궤도를 98분 주기로 하루 14.5바퀴 돌면서 우주의 천체를 촬영하고, 매일 3600장의 사진을 생성하고 있다. 스피어엑스는 3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천문연이 이날 공개한 사진들은 대마젤란은하 근방의 성운에 대한 관측 자료다. 성운을 확대한 사진에서 보이는 먼지구름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라는 물질로 이뤄져 있다. 이 물질은 특정 파장에서만 빛을 낸다. 스피어엑스가 관측하는 적외선 파장은 사람이 볼 수 없어 이 적외선 파장에 가시광선 영역의 색상을 부여했다. 여러 파장으로 하늘을 관측하면 각 파장에서만 보이는 다른 물질이나 구조를 확인할 수 있어 천체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연구팀은 앞으로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해 2년간 6개월마다 3차원 전천(우주) 지도를 제작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주의 기원을 비롯해 은하의 형성과 진화, 우주얼음 연구 등 주요 과학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텔레콤 유심(USIM) 정보 해킹 사태로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CJ그룹 정보기술(IT) 인프라 관리 업체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인증서 파일도 해킹으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공개된 북한발 악성파일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의 디지털 서명이 발견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 측도 해킹 사실을 파악한 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관련 파일을 폐기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고객 정보와는 무관한 내부 소프트웨어용 서명 파일”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서명은 프로그램이 특정 회사가 만든 정상적인 파일이라고 증명하는 용도로 쓰인다. 이번에 유출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서명 정보는 북한에 의해 탈취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안업계에서는 북한 해킹 그룹 ‘김수키’가 이번 해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해당 인증서는 소프트웨어 개발·배포 용도로 발급된 것”이라며 “확인 후 오전에 즉시 폐기했으며, 현재 인증서는 유효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대한통운, CJ ENM 등 CJ 주요 계열사의 IT 인프라 개발·관리를 담당하는 기업이다. 이번 해킹과 관련해 중국 보안 기업 치안신 테크놀로지 산하 위협인텔리전스 조직인 레드드립팀(RedDrip Team)은 전날 김수키가 탈취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전자 서명 정보를 악용해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을 공격하려 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기계연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홈페이지 관리업체를 통해 해킹 시도 정황을 확인하고 조치했다”며 “해킹을 실제 당한 것은 아니라 피해는 없지만 당국에 신고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알뜰폰 이용자를 포함해 2400만 명 넘게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유심 교체는 100만 건을 넘기는 데 그쳤고, 여전히 재고 확보가 원활하지 않아 ‘유심 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해킹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SK텔레콤은 6일 일일브리핑을 갖고 이날 오후 6시 기준 알뜰폰 이용자를 포함한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가 2411만 명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 명과 SK텔레콤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 200만 명 가운데 96.4%가 가입한 셈이다. 같은 시각을 기준으로 유심 교체는 이날 당일 4만 건이 이뤄지며 총 107만 건이 완료됐다. 유심 교체 예약은 786만 건이 신청됐다. SK텔레콤은 아직 유심 교체 예약자들에게 교체가 가능한 날짜를 특정해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15일부터는 재고 확보가 원활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전날부터 직영·대리점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했다. 또 SK텔레콤이 유심을 일반 판매점에 신규 공급하지 않는 영향으로 직영·대리점이 아닌 일반 판매점에서의 신규 고객 유치도 평상시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판매점의 (신규 가입 감소에 따른) 영업 보상은 현재로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가입 해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선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위약금에 대한 단순한 법적 검토뿐 아니라 유통망 또는 고객 대응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통신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를 낸 SK텔레콤은 약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심사를 잇달아 통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정부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문제가 된 정보보호 인증 체계를 점검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에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국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8일 청문회 당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대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행사 참석이 예정돼 부득이하게 청문회 참석이 어렵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전산망 해킹 사고로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안에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5일(현지 시간) 밝혔다. 의약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피에스 등 미국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등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바이오시밀러는 가격 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이며,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시설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 내 제약공장 설립 승인 소요 기간 단축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의료용품, 의약품, 치료제 등을 모두 미국 내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의약품 관세 부과 시점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우리는 매우 불공정하게 (다른 나라로부터) 갈취당하고 있다”며 2주 안에 관세 부과 발표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바이오제약 수입은 지난 10년간 급증했다. 또 2023년 기준 무역적자가 1010억 달러(약 140조 원)에 달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의약품 규모는 39억7000만 달러(약 5조5000억 원)에 달해 미국의 관세 부과 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 의약품 생산시설은 FDA 인증 등이 필요해 관세를 피하기 위해 현지에 신속히 생산시설을 만드는 것도 어렵다. 다만 의약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약값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실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긴 힘들 거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4일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몇몇 (업계) 관계자들부터 만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백악관도 “최종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관세 변덕’을 부린 건, 자국 영화계에서 큰 우려가 터져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안에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5일(현지 시간) 밝혔다. 의약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피에스 등 미국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등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바이오시밀러는 가격 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이며,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시설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 내 제약공장 설립 승인 소요 기간 단축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의료용품, 의약품, 치료제 등을 모두 미국 내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의약품 관세 부과 시점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우리는 매우 불공정하게 (다른 나라로부터) 갈취당하고 있다”며 2주 안에 관세 부과 발표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바이오제약 수입은 지난 10년간 급증했다. 또 2023년 기준 무역적자가 1010억 달러(약 140조 원)에 달했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최근 “수십 년간 미국 내 제약업이 크게 위축됐고, 약의 주요 성분 생산 대부분이 중국 등 해외로 이전됐다”고 진단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의약품 규모는 39억7000만 달러(약 5조5000억 원)에 달해 미국의 관세 부과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 의약품 생산시설은 FDA 인증 등이 필요해 관세를 피하기 위해 현지에 신속히 생산시설을 만드는 것도 어렵다. 다만 의약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내 약값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실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긴 힘들 거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4일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몇몇 (업계) 관계자들부터 만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백악관도 “최종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관세 변덕’을 부린 건, 자국 영화계에서 큰 우려가 터져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텔레콤이 5일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하고 기존 가입자 유심 교체에 집중하는 가운데, 6일 오전 9시 기준 누적 104만 건의 유심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유심 교체 예약 신청은 누적 780만 건이다. 다만 아직 유심 재고 확보가 원활하지 않아 ‘유심 대란’은 이달 15일이 지나야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일일브리핑을 갖고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 교체는 누적 104만 건이라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같은 시간 기준 알뜰폰 이용자 포함 2411만 명이다.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 명과 SK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 200만 명 가운데 96.4%가 가입한 셈이다. 해외 로밍 서비스를 써야 해서 유심 보호 서비스에 자동 가입하기 어려운 이들을 제외하면 이달 7일까지 자동 가입 대상자 대부분이 가입을 완료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판매점은 손실 보상 대상 아냐…위약금 면제 방침도 미정”SK텔레콤은 아직 유심 교체 예약자들에게 교체가 가능한 날짜를 특정해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15일부터는 재고 확보가 원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아직 유심 교체를 대기하고 있는 가입자가 많아 죄송하다”며 “최대한 빨리 조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번 연휴 기간 임직원 1000여 명을 투입해 유심 교체 작업을 지원한 SK텔레콤은 직원 현장 지원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휴가 끝난 7일부터는 공항이 아닌 일선 T월드 매장 등으로 지원 인력을 배치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번 황금연휴 기간 출국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무원 40여 명을 공항 등에 배치했다. SK텔레콤은 전날부터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을 직영·대리점을 중심으로 중단한 영향으로 (직영·대리점이 아닌) 판매점에서의 신규 고객 유치가 평상시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도 밝혔다. 다만 SK텔레콤이 확보한 유심을 일반판매점에 신규 공급하지 않으면 사실상 이들 판매점들도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판매점의 (신규 가입 감소에 따른) 영업 보상은 현재로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가입 해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선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센터장은 “위약금에 대한 단순한 법적 검토뿐 아니라 유통망 또는 고객 대응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 논의하고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어 정해지는 대로 밝히겠다”고 했다.연휴 영향 등으로 지난주 후반 일평균 3만 명대였던 가입자 이탈 폭은 축소되는 양상이다. 전날인 5일 SK텔레콤에서 KT로 7087명, LG유플러스로는 6658명, 총 1만3745명이 이동했다.● “e심 교체도 가급적 대리점 방문해 진행해야”한편 SK텔레콤은 고객 불만이 접수된 유심 교체 전 주의 사항도 안내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서 ‘다른 SIM 사용 제한’ 기능을 활성화했다면, 이를 우선 해제하고 유심을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해제하지 않고 유심을 교체하면 스마트폰이 잠기게 되기 때문이다. 해당 기능은 안드로이드폰에만 있고 아이폰에는 없다. 일선 T월드 매장에서 이부분을 숙지하지 못해 고객 민원이 발생하자, 관련 대응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대리점 등에 조치했다. 유심 부족으로 인해 e심으로 교체하려는 경우에도 가급적 대리점 등을 방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 센터장은 “교체 과정에서 오류가 생기면 자칫 스마트폰이 잠기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해 대리점을 방문해 설명을 듣는 것이 좋다”며 “유심은 단말기 교체시 이를 뽑아 다시 끼우면 되지만, e심은 새로운 단말기로 바꾸면 다시 내려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중 본인의 실제 위치와 다른 지역에서 로그인 시도가 발생한 사례에 대해서는 “이 건은 불법 유심 복제와 관계 없다”며 “유출된 정보에는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 등에 대한 아이디나 비밀번호가 저장돼 있지 않아 이번 해킹 사고와 무관하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T, 5일부터 신규가입 중단초유의 해킹 사고를 겪은 SK텔레콤이 유심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 또 별도의 신청 없이도 7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부터 SK텔레콤의 모든 고객을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 가입시키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유심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달 15일경부터는 유심 부족 사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봤다.》SK텔레콤이 늦어도 5일부터 직영점 등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 교체용 유심(USIM) 부족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과 번호이동을 받지 말라는 정부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또 별도의 신청 없이도 노인과 장애인부터 SK텔레콤의 모든 고객을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 가입시킬 방침이다. 다만 가입자들의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선 “법률 검토와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라며 결정을 유보했다. ● SKT “15일부터 유심 부족 사태 해소 전망”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한 설명회를 열고 “전국 T월드 매장에서 신규 영업을 당분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국 수만 개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의 가입자 유치까지는 막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휴대전화 판매점은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있지 않고, 통신사 대리점보다 훨씬 소상공인들”이라며 “이들 판매점과 온라인 가입 부분에 대해선 신규 가입 중단을 요구하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전날 ‘신규 가입 전면 중단’ 행정지도를 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SK텔레콤의 발표와 관련해 “확보된 유심 물량이 고객 유심 교체에 제대로 쓰이는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가입 중단 기간에 발생한 T월드 매장의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보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가입 중단 조치와 유심 재고 확보 노력에 따라 이달 15일 이후부터는 유심 부족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5월과 6월 각각 500만 개씩 총 1000만 개의 유심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가입을 해지할 때 위약금을 면제하라는 요구에 대해선 진전된 발표가 없었다.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 “굉장히 복잡한 문제로 현재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서 밝혔듯 매우 위중한 사안이기 때문에 최고경영자(CEO)가 단독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이사회 논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여러 법무적 검토를 거치고 있지만 (결론을 낼 수 있는)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고령층 장애인부터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가입또한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가입 방안을 마련하라는 행정지도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날 모든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변경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현재까지 1442만 명이 가입했다. SK텔레콤은 나머지 미가입한 850만 명에 대해 이달 14일까지 시스템 용량에 따라 하루 최대 120만 명씩, 75세 이상 고령층 및 장애인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 처리할 계획이다. 또 공항 내 로밍 센터 업무 처리 용량을 3배로 확대 운영하고, 해외 로밍 고객들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 2.0’도 준비를 거쳐 14일부터 시행한다.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날 해킹 사고와 관련해 이용자에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즉각 통지하라고 SK텔레콤에 주문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6∼8일 SK텔레콤의 본인 확인 시스템의 안전성을 특별 점검하기로 했다. 전날인 1일에도 SK텔레콤에서는 가입자 3만8716명이 이탈했다. 최근 4일간 총 14만3962명이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긴 것으로 집계됐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SK텔레콤이 늦어도 5일부터 직영점 등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다. 교체용 유심(USIM) 부족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과 번호이동을 받지 말라는 정부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가입자들의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선 “법률 검토와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라고만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한 설명회를 열고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영업을 당분간 중단하고, 유심 교체 업무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휴대전화 판매점·온라인은 가입 중단 못해…15일부터 유심부족 사태 해소”다만 전국 수만개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의 가입자 유치까지는 막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휴대전화 판매점은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있지 않고, 통신사 대리점보다 훨씬 소상공인들”이라며 “이들 판매점과 온라인 가입 부분에 대해선 신규가입 중단을 요구하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가입 중단 기간 발생한 T월드 매장 영업 손실에 대해서는 회사가 보전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은) 대리점에 굉장히 큰 피해”라며 “관련 영업 손실은 SK텔레콤이 보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가입 중단 조치와 유심 재고 확보 노력에 따라 이달 15일 이후부터는 유심 부족 사태가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 대표는 “유심이 부족한 매우 어려운 시기는 이달 14일까지라고 본다”며 “14일이 지나면 유심 재고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우선 5월과 6월 각각 월 500만개 씩 총 1000만개의 유심을 확보할 계획이다. 가입자 해지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선 진전된 발표가 없었다.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 “굉장히 복잡한 문제로 현재 종합적 검토 중”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서 밝혔듯 매우 위중한 사안이기 때문에 CEO가 단독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이사회 논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여러 법무적 검토를 거치고 있지만 (결론을 낼 수 있는)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별도 신청없이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가입 조치…고령층 장애인부터 순차 적용또한 디지털 취약 계층에 대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가입 방안을 마련하라는 행정지도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날 모든 고객이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용약관을 변경했다. 현재까지 1442만 명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고 나머지 미가입한 850만 명에 대해 이달 14일까지 시스템 용량에 따라 하루 최대 120만 명씩, 75세 이상 고령층 및 장애인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 처리할 계획이다. SK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와도 자동 가입을 협의할 계획이다. 공항 내 로밍 센터 업무 처리 용량도 3배로 확대 운영하고, 해외 로밍 고객들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 2.0’도 준비를 거쳐 14일부터 시행한다.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자비로 교통비를 부담하며 매장을 찾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 대표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인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여러 관점에서 교통비 지급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했다. 택배로 유심을 발송해주는 서비스에 대해선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 대응 인력이 매우 부족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유심 교체 관련 스미싱 문자가 늘어나며 고객 불안이 커지는 데 대해선 “이번 사태로 스미싱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경찰청이나 관계기관과 스미싱을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을 충분히 알리겠다”고 했다. 해킹 관련 가입자 대상 문자 발송과 당국 신고 지연 등 초기 대응이 늦어진 데 대해서도 재차 사과했다. 유 대표는 “침해를 인지하고 나서 24시간 내 유출 등을 제대로 신고하지 못한 점 뼈아프게 생각하며 어떤 경우에도 벌을 받아야 하는 잘못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SK텔레콤은 또다른 행정지도 내용인 대국민 ‘일일브리핑’도 이행하기로 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매일 SK텔레콤 임원이 참석하는 일일브리핑을 진행,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수를 비롯한 관련 현황과 고객 보호 추가 조치에 대해 알리기로 했다. 한편 전날인 1일에도 SK텔레콤에서는 가입자 3만8716명이 이탈했다. 최근 4일간 총 14만3962명이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긴 것으로 집계됐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정부가 유심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에 유심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신규 모집을 전면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가입자들 사이에 ‘유심 대란’이 일어난 상황에서 일부 대리점이 기존 유심 교체에 써야 할 물량을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쓴다는 지적이 커지는 데 따른 조치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SK텔레콤에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을 골자로 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또 해킹 사고에 따라 이용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100% 보상 책임 방안도 국민들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하라고 지시했다.이 밖에 △대국민 일일 브리핑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 및 피해 보상 시 입증 책임 완화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 마련 및 이행 △장애 발생 상황 즉각 공유 및 번호이동 처리 지연 관련 조치 △고령층,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게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이행 계획 제출 △공항 유심 교체 지원 인력 확대 등을 촉구했다. 과기정통부의 행정지도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SK텔레콤은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행정지도와 관련된 실행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해킹 사고로 통신사 변경을 원하는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아직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위약금 면제가 가능한지 법무법인 3곳에 법률 검토를 의뢰한 상황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 중대 서비스 장애, 부당 요금 청구 등 이동통신사의 귀책 사유가 발생했을 때 통신사를 이동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치권은 이틀째 SK텔레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정도로 큰 사고를 내고 이 정도로 부실하게 대응하는 기업이라면 당장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SKT 소비자 권익 및 개인정보 TF’ 위원장인 김희정 의원은 SK텔레콤 관계자 등을 불러 긴급 간담회를 열고 “T월드 매장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노령계층 등 통신 취약계층에 대해 SK텔레콤이 일괄적으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우선 SK브로드밴드 소속 인터넷 설치 전문 인력에게 협조를 요청해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기로 했다.이날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4월 30일 3만5212명의 SK텔레콤 가입자가 통신사를 변경했다. 유심 무상교체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10만5246명의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다. 다만 SK텔레콤으로 새로 이동한 가입자를 포함할 경우 28∼30일 SK텔레콤 순이탈 규모는 9만333명이었다. 다만 앞으로 SK텔레콤의 가입자 신규 모집이 중단된 만큼 이탈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옮겨간 고객은 23만7001명으로 전월 대비 87.8% 늘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텔레콤 해킹 사태 여파로 사흘만에 가입자 이탈 규모가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통신3사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 대상 네트워크 점검에 들어갔다. 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4월30일 총 3만5212명의 SK텔레콤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갈아탔다. 유심 무상교체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10만 명 넘게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다. 전날 보조금 확대 등 영향으로 SK텔레콤에 가입한 숫자를 반영하면 30일 하루 SK텔레콤 가입자 순감 규모는 3만2290명에 달했다. 이처럼 가입자들의 불안과 혼란이 커지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의 네트워크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과기부는 이들 회사 보안 최고책임자들을 불러 각사 보안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인천국제공항 등에 인력을 파견해 황금 연휴를 맞아 해외로 출국하는 이용자들의 유심 교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와 해외 로밍서비스는 중복 가입할 수 없다. 출국 전 유심 교체를 하지 못한 가입자들은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인천국제공항 측과 특별 협의를 거쳐 로밍센터 인력을 늘리고, 당일 출국자부터 유심을 우선 교체하고 있다.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소속 인터넷 설치 전문 인력에 협조를 요청해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달 중 500만 개, 6월 말까지 추가로 500만개 유심 재고를 더 확보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유심 대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빠르게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1300만 명을 넘었다.다만 SK텔레콤은 해킹 사고로 통신사 변경을 원하는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과기부는 위약금 면제가 가능한지 법무법인 3곳에 법률 검토를 의뢰한 상황이다. 위약금 면제 요구가 커지면서 이날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 중대 서비스 장애, 부당요금 청구 등 이동통신사 귀책 사유가 발생했을 때 통신사를 이동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는 법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의 5G 이용약관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해지하는 경우 위약금을 면제한다고 돼 있으나, 귀책 사유의 유형에 대해서는 명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한편 이날 오후 법무법인 대륜은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SK텔레콤을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형사고발했다. 대륜 측은 “SK텔레콤은 이용자들의 유심관련 정보 보호 및 관리 등 위탁 사무를 처리하는 지위에 있으면서도 정보보호투자비 등을 감액했다”며 “ 이용자들의 정보 보관·활용 등 사무를 등한시하고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여 재산상 이익을 취득해 업무상 배임의 죄책을 진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미래 기술 혁신을 위한 ‘국가 기술사업화 비전’을 선포했다.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범부처가 출연연구기관을 기술사업화 거점으로 육성해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K과학기술’이 연구소 안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기술주권 확보와 경제 성장 동력으로 직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유상임 과기부 장관은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술사업화 비전 선포식’에서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 대비 기술사업화 성과가 저조하다”며 “급변하는 통상 환경, 저성장 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구 성과가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는 기술사업화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사업화’란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시장성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로 전환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 실적 수년간 정체…‘기술사업화’ 전주기 지원 방안 마련과기부 등 관계 부처는 이날 논의를 시작으로 ‘국가 R&D 기술 사업화 전략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우선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에 66년 만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듯이 ‘기술사업화 성공 모델’을 만들기 위한 민관합동 협의체를 구성한다. 또한 △출연연 기술사업화 거점 육성 △전 주기 기술창업 지원 △딥테크 연구소 기업 500개 육성 △ 공공기술 사업화 펀드 조성 △연구자 상여금 등 인센티브 강화 △연구자 평가제도 개선 및 겸직 허용 △ ‘기술개발인의 날’ 법정기념일 지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이날 비전 선포식에 10여개 관계 부처가 함께 나선 것은 정부 주도로 전략 기술 지원을 늘리고 있는 미국, 중국, 일본 등 대비 국내 생태계가 취약하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미국 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지식재산(IP) 자산사업화 부문 평가에서 한국은 55개국 중 28위에 그쳤다. 기술 이전 건당 기술료는 3년째 3300만~3500만 원 수준으로 정체돼 있고, 1억 원 이상 중대형 기술료 징수 건수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200건 대에 그치고 있다. 2023년 국내 142개 공공연구소와 대학 133개가 낸 기술이전수입은 2482억 원, 기술이전 건수는 1만2076건으로 전체 개발 기술 가운데 기술이전률은 30.2%에 그쳤다. 기술이전률은 2021년에 처음으로 40%를 넘겼지만 2022년부터 매년 감소세다. 출연연 등 공공연구소의 신규 확보 특허·실용신안 3만3000여 건 가운데 국내 특허가 82.5%에 달하는 등 국내 중심 특허 출원에만 쏠리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연구성과가 국내 특허에만 쏠려 고부가가치 기술 창출에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공공연구소의 기술사업화 평균 전담 인력이 2023년 3.04명에 불과할 정도로 지원조직도 미약한 실정이다. ●국내 연구자들 현장 의견 수렴… “연구자 동기 부여할 인센티브 강화”과기부는 이번 기술사업화 전략을 위해 출연연 연구자들의 현장 의견도 여러차례 청취했다. 일선 연구 현장에선 기술사업화 참여에 소극적인 이유에 대해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시 겸직휴직 규정이 마련돼 있으나 보수적인 기관 분위기와 인력 유출 우려로 겸직이나 휴직 승인을 받기가 매우 어렵고, 2016년 소득세법 개정으로 직무발명보상금을 근로소득으로 변경하면서 더욱 위축됐다는 것이다. 직무발명보상금은 연구자가 업무 과정에서 발명한 ‘직무발명’에 대한 권리를 회사가 이전받고 그 대가로 연구자에게 지급하는 보상금인데, 연 700만 원 이상 금액은 근로소득으로 과세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평균 직무발명보상금 소득은 1967만 원이다. 지난해 촉매 기반 탄소저감기술을 개발,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 KBR에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 이전을 성공시킨 이대훈 한국기계연구원 반도체장비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기술 개발로 얻는 수익에 대해 근로소득으로 과세하다보니 5000만 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내면 약 2000만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며 “이렇다보니 연구자 입장에선 업무 부담만 가중되는 ‘기술사업화’를 해야 할 유인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기술사업화 성과를 내려면 결국 국내 연구자들이 기술사업화에 도전하고 싶은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공동기획: 동아일보•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하고 있지만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 로밍서비스를 이용하려던 이들은 해당 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심보호서비스와 해외 로밍서비스는 중복 가입할 수 없다. 출국 전 유심 교체를 하지 못한 가입자들은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14일부터 해외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5월 초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회사 워크숍 일정으로 30일 사이판으로 출국하는 전모 씨(29)는 “유심 교체 예약을 했지만 공항에 가면 유심이 있을 확률이 높다고 안내할 뿐 확실한 정보를 주지 않아 불안하다”고 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공항 로밍센터에 필요한 유심을 최우선으로 공급하고, 유심 교체 처리 건수를 3배 이상 확대하는 등 업무 처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인천국제공항 측과 특별 협의를 거쳐 로밍센터 인력을 늘리고, 당일 출국자부터 유심을 우선 교체하고 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수신 동의 없이 무작위로 날아드는 불법 스팸문자 메시지는 일상 속 불쾌함을 넘어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진다. 금융 사칭 피싱과 스미싱 피해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전적 손실로 직결되며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기업과 공공기관들은 문자메시지 대신 카카오톡의 ‘알림톡’ 사용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알림톡은 비광고성 정보를 기반으로 한 메시지 서비스다. 발신자와 수신자 간의 전화번호 일치를 기반으로 한다. 핵심은 ‘사전 등록된 템플릿’과 ‘실명 기반 발신자 표시’로 스팸이나 피싱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알림톡은 정보 접근성과 사용자 신뢰도, 보안성 측면에서 기존 문자메시지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금융권에서 알림톡은 점차 일상화되고 있다. 대출 만기 도래, 금리 인하 안내, 이상 거래 탐지 등의 민감하고 중요한 정보를 문자 대신 알림톡으로 전달한다. 실제로 사용자는 △악성코드 차단을 통한 안전성 △이미지(아이콘)를 통한 가독성 △금액 등 주요 내용이 강조되는 가독성 △앱·웹·채널홈 연동을 통한 편의성을 누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도 본격적으로 알림톡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카드 이용내역, 한도 도달 알림, 정기결제 예정일 등 안내를 카카오 알림톡 기반으로 전환했으며 국민카드·삼성카드·하나카드 등 주요 카드사 역시 테스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공공영역에서도 알림톡 활용이 늘고 있다. 주민등록증 수령 안내, 건강검진 일정 통보,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일정 통지 등 각종 행정 정보를 이제는 알림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중앙부처와 지자체 포함 1800여 개 공공기관이 알림톡을 도입해 연간 수십억 원에 달하는 행정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구성 기업인 팔란티어와도 손을 잡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KT는 미국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와 손잡고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가속화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KT는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의 비즈니스·기술 전문가 파트너 네트워크인 ‘월드와이드 파트너 에코시스템’의 공식 멤버로 합류했다. 팔란티어는 대규모 데이터 통합·분석을 통해 정부와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다. 특히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시스템을 실제 운영 환경에서 최적화해 실시간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양 사는 △금융업 등 국내 AX 시장 대상 공동 비즈니스 △한국형 AI 플랫폼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 △임직원 AI·데이터 역량 교육 등을 함께 추진한다. 더불어 KT는 팔란티어 소프트웨어를 사내에 도입해 다양한 과제에 접목하며 비즈니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운영 과정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팔란티어 공동 창립자이자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팔란티어는 KT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주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필수 기술적 인프라를 제공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팔란티어와 KT가 함께 한국의 파트너들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독보적 기술력과 차별적 솔루션을 보유한 팔란티어와 풍부한 컨설팅 역량 및 노하우를 가진 KT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은 양 사 모두에 ‘윈윈’일 것으로 확신한다”며 “팔란티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AX 액셀러레이터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텔레콤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혼란 사태는 29일에도 이어졌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범위에 대해 기관별로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서 “뭐가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 엇갈리는 정부 발표 “더 불안”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이날 “SK텔레콤 메인 서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우리나라 1위 통신사의 메인 서버가 해킹당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라고 밝혔다. 메인 서버가 해킹당한 만큼 과징금 수위도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있다고만 밝혔을 뿐, 가입자 유심 정보를 관리하는 특정 홈가입자서버(HSS)가 공격받은 정황이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국회와 정부 조사가 진행되면서 HSS 서버 공격 정황 등이 알려진 것이다. 반면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휴대전화 복제에 사용되는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출이 없다고 밝혔다. 가입자 전화번호, 가입자식별키(IMSI) 등 유심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 4종 등의 유출만 확인했다는 것이다. 다만 조사단은 유심 복제(심클로닝)는 IMEI 없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심보호서비스에 반드시 가입하라고 권고했다. ● “전 부처 유심 교체” 커지는 혼란 국가정보원은 이날 정부 모든 부처에 공문을 보내 SK텔레콤 유심 교체를 권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공문에서 “유심 교체 이전까지 업무용 단말·기기를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부가 서비스에 가입하라”며 “산하 기관도 조치할 수 있도록 전파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부처 명의로 된 업무용 휴대전화와 태블릿 단말기 등의 유심을 일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장병들이 유심을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SK텔레콤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금융권 역시 보안 강화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28일 오후 5시부터 SK텔레콤 이용자가 인증서 발급 등 주요 금융 거래를 하려면 기존 인증 절차에 추가로 화상 얼굴 인증까지 거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하나은행도 29일부터 SK텔레콤 고객에겐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안면 인식 절차 등을 추가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통신사와 관계없이 고객이 기존 등록 휴대전화와 다른 기기로 전자금융 거래를 시도할 경우 얼굴 인식 인증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가입자 이탈에 위약금 면제 요구도 커지는 혼란에 통신사를 바꾸는 소비자들의 위약금을 SK텔레콤이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28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에게 “통신사를 바꾸게 된다면 위약금 문제도 해결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검토해 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 위원장은 “회사 쪽에서 전향적으로 고려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SK텔레콤은 유심을 바꾸지 않고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유심을 초기화해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유심 포맷’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5월 중순에야 소프트웨어 개발이 완료되는 데다 유심 포맷을 위해 가입자가 직접 대리점을 방문해 관련 시스템 매칭 작업을 거쳐야 하는 탓에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경남 진주시에서는 유심 교체가 늦어지는 데 불만을 품고 SK텔레콤 대리점에 유리병을 던지며 난동을 부린 가입자가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메인 서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정보가 어느 범위까지 유출됐는지는 확인 중이다. 최장혁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메인 서버에서 유출이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1위 통신사의 메인 서버가 해킹당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라며 “(해킹된) 유심에 담긴 개인정보가 어느 정도 되는지와 유심을 보관하던 메인 서버에 적절한 안전 조치가 이뤄졌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22일 SK텔레콤으로부터 유출 신고를 받은 뒤 조사에 착수했고, 사내 변호사와 조사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다만 최 부위원장은 아직 조사 초반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유출 정황과 유출된 항목을 언급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그는 “유심의 개인정보성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 중이라 주민등록번호 등이 포함됐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조사 결과를 최대한 빠르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유출 불안감이 커지며 28일 하루에만 SK텔레콤 가입자 3만4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다만 8729명이 SK텔레콤에 신규 가입하면서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총 2만5403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 일부 유통점에서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 주말 다른 통신사에서 자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유심 정보 탈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가 알뜰폰 회선 포함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메인 서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정보가 어느 범위까지 유출됐는지는 확인 중이다.최장혁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메인 서버에서 유출이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최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1위 통신사의 메인 서버가 해킹당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라며 “(해킹된) 유심에 담긴 개인정보가 어느 정도 되는지와 유심을 보관하던 메인 서버에 적절한 안전 조치가 이뤄졌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22일 SK텔레콤으로부터 유출 신고를 받은 뒤 조사에 착수했고, 사내 변호사와 조사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다만 최 부위원장은 아직 조사 초반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유출 정황과 유출된 항목을 언급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그는 “유심의 개인정보성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 중이라 주민등록번호 등이 포함됐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조사 결과를 최대한 빠르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개인정보 유출 불안감이 커지며 28일 하루에만 SK텔레콤 가입자 3만4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다만 8729명이 SK텔레콤에 신규 가입하면서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총 2만5403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 일부 유통점에서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 주말 다른 통신사에서 자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유심 정보 탈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자가 알뜰폰 회선 포함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약 3만4000명의 이용자가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 사태로 인한 불안과 유심 재고 부족 등 SK텔레콤 대처에 실망한 가입자들이 통신사 변경에 나선 것이다. 국회 청원과 집단 소송 등 집단행동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 가입자 3만4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SK텔레콤에서 KT로 이동한 가입자가 2만399명, SK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에서 갈아탄 가입자가 1만3733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은 200명을 넘은 적이 없지만, 이달 26일 1665명이 이탈한 데 이어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8729명이 SK텔레콤에 새롭게 가입하면서,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총 2만5403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 주말 다른 통신사에서 자사로 이동하는 고객에게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8729명이 SK텔레콤에 가입한 배경에 이같은 보조금 정책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장 이상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이처럼 통신사 변경을 원하는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위약금 문제도 불거졌다. 소비자들은 해킹 사고로 인한 보안 문제로 통신사를 변경할 땐 위약금을 SK텔레콤이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SK텔레콤 관련 집단소송 참여를 위해 개설된 네이버카페에도 가입자들이 위약금 면제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국회에서도 통신사 변경을 통한 고객들의 보안 확보 수요가 있는 만큼, SK텔레콤이 위약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에게 “통신사를 LG유플러스나 KT로 바꾸면 괜찮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통신사를 바꾸는 것도 2차 피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다만 대다수 가입자들은 ‘약정 할인’이나 ‘결합 할인’으로 한 통신사에 묶여 있는 상태여서 약정기간이 남은 경우 통신사 변경시 ‘위약금’ 문제가 발생한다. 이와 관련 윤 위원장은 “통신사를 바꾸게 된다면 위약금 문제도 해결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검토해 보라”고 지적했고 고 위원장은 “회사 쪽에서 전향적으로 고려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전날 “번호 이동을 희망하는 피해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위약금 부담 때문에 이동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모든 가입자에게 위약금 없는 자유로운 번호 이동을 즉각 허용해야 하며, 정부와 방통위도 이 문제에 대해 특단의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에 나섰다. 그러나 위약금 면제 조치가 이뤄질 경우 경쟁 통신사로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으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다. SK텔레콤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재로선 관련한 입장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심 교체 첫날이었던 28일 오후 6시 기준 유심 교체를 완료한 가입자는 23만명, 온라인을 통해 유심 교체를 예약한 가입자는 263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초유의 ‘유심 대란’으로 번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충분한 재고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심 무상 교체 대책을 내놓으면서 불안감이 커진 가입자들의 불편과 혼란만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SK텔레콤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T월드 매장 2600여 곳에서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진행했다. 2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오픈런’으로 줄이 길게 늘어섰지만 유심 부족으로 발길을 돌린 고객들이 속출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유심 교체를 완료한 가입자는 오후 6시 기준 23만 명이다. 온라인을 통한 예약 건수는 263만 명에 달했다.SK텔레콤이 현재 보유한 유심은 약 100만 개에 불과하다. 다음 달 말까지 500만 개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지만 교체 대상자 수를 맞추려면 턱없이 부족하다. SK텔레콤 가입자만 2300만 명,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187만 명)까지 합치면 2500만 개의 유심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유심 재고 확보 상황에 따라 교체 작업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다른 통신사에 남는 유심 재고를 넘겨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SK텔레콤의 협조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만큼 유심 재고를 많이 보유한 통신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유심 대란을 틈타 일부 통신사 대리점에서 대규모 보조금을 뿌리는 등 고객 유치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SK텔레콤이 기존 가입자들을 위해 써야 할 유심 재고를 보조금 살포를 통해 끌어온 신규 가입자의 휴대전화 판매 물량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관련 규정 위반이 있을 경우 유통점 조사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SK텔레콤 가입자들은 소송 준비 등 집단행동에도 돌입했다. 이들은 SK텔레콤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하며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진행 중이다. 이번 유심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네이버 카페에는 이날 오후 8시 기준 3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오늘은 유심 재고가 없습니다. 온라인 예약만 가능합니다.” 28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 3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이날 오전 이 매장이 보유한 유심 재고가 모두 소진돼 오후에 온 소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다 돌아가야 했다. 직원들이 QR코드를 통한 온라인 예약법을 계속해서 안내했지만 곳곳에서 “아침부터 미리 안내를 했어야 하지 않나” “미성년자인 아이들은 어떻게 교체하냐” 등 불만과 고성이 터져 나왔다. 점심식사를 포기하고 대리점을 찾은 이모 씨(49)도 “사람이 많이 올 걸 알았을 텐데 유심을 충분히 확보해 놓았어야 하지 않느냐”며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해 불안하고 답답하다”고 볼멘소리로 말했다.● 온라인 유심 교체 예약 시스템도 ‘먹통’온라인 예약 시스템 접속마저 쉽지 않았다. 이날 오픈한 온라인 예약 시스템은 예약자들이 몰리며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대리점 직원의 안내로 낮 12시가 넘어 온라인 예약을 시도한 김모 씨(62)도 대기 인원 13만8538명 중에 한 명이었다. 10분 넘게 기다려 가까스로 예약에 성공했지만 ‘예약 완료’ 메시지에도 언제 교체가 가능한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T월드 앱에는 동시 접속자가 50만 명 넘게 몰리기도 했다. 고객센터 역시 연결이 되지 않는 ‘불통’ 상태가 한동안 이어졌다. 당장 SK텔레콤이 확보한 유심 물량은 100만 개에 불과한 탓에 무상 교체 대상인 약 2500만 명이 모두 유심을 바꾸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심 부족이 단기간 내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유영상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유 대표는 본사 직원들에게 업무와 상관없이 대리점 무상 교체 서비스 현장 지원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SK텔레콤은 유심 교체를 완료하지 못한 고객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8일 오후 6시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2300만 명 가운데 741만 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통신사에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유심이 부족해 제때 교체를 하지 못했다면 유심보호서비스라도 가입해야 한다. 유심보호서비스가 100% 작동한다면 유심 복제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해킹 공격으로 비정상적으로 이동한 데이터가 9.7GB(기가바이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 기준 52억 자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해킹 주체 등이 구체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짧게는 2,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혼란 틈탄 악성 공격에 ‘해킹 포비아’ 확산이번 혼란을 틈타 유심 교체 안내메시지를 빙자한 ‘피싱 문자’도 늘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일부 검색엔진에서 ‘유심 무상 교체’나 ‘유심보호서비스’와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실제 언론 보도의 일부를 인용한 것처럼 보이는 사이트가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비영리 도메인을 거쳐 도박 사이트나 악성 사이트로 연결돼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임직원들의 2차 피해와 그에 따른 기업 중요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SK텔레콤 이용자인 임원들에게 유심 교체를 지시했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사내 공지를 통해 SK텔레콤 유심 교체를 권고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24일 계열사 임원들에게 ‘SK텔레콤 이용자는 유심을 교체하거나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라’고 공지한 바 있다. 해킹 포비아가 확산하면서 진원지인 SK텔레콤의 주가는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5% 하락한 5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유심 제조사들과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