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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자연계열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을 겪은 연세대가 해당 전형 추가 시험을 8일 실시했다. 입시업계에선 지난해 논술시험 최초 합격자 중 미등록 인원이 많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새롭게 추가되는 합격자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연세대는 8일 오후 2시부터 3시 반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 자연계열 추가시험을 진행했다. 응시 대상은 올 10월 12일 실시된 자연계열 논술시험을 응시한 수험생 9666명이다. 추가시험은 1차 시험 때와 다르게 지정좌석제로 진행됐다. 응시생이 지정된 건물 및 고사장 이외에 입실하는 경우 불합격 대상이다.연세대는 10월 12일 치러진 수시모집 논술전형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문제지 사전 배포 및 유출 논란을 겪었다. 일부 수험생이 제기한 논술시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돼 합격자를 선발하지 못할 위기를 겪자 연세대는 결국 2차 시험을 진행해 1·2차 시험에서 최대 522명의 합격자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논술시험 효력정지 가처분에서 연세대가 제기한 항고가 받아들여지며 1차 시험 합격자도 예정대로 발표할 수 있게 되었다.연세대는 1차 시험 합격자 261명을 이달 13일 발표하고 추가시험에 따른 합격자 261명은 26일 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2차 시험은 최초 합격자 중 미등록 인원으로 생기는 미등록 충원(추가 합격)은 진행하지 않고 최초 합격자만 선발한다. 연세대 관계자는 “1차 시험은 추가 합격자까지 예정대로 선발할 예정”이라며 “2차 시험은 재시험이 아닌 추가 시험이기에 최초 합격자만 발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입시업계에선 2차 시험으로 인한 초과 합격자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연세대 논술의 경우 추가 합격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추가 합격자는 모집인원의 120.5%에 달하는 312명이었으며, 24개 모집단위(학과) 중 9개에서 모집인원보다 많은 추가 합격이 발생했다. 전년도 논술 충원 합격이 가장 많았던 모집단위는 전기전자공학부로 35명 모집에 예비번호 93번까지 충원했다. 즉, 최초합격한 학생들이 서울대나 상위 자연계열 등으로 이탈해 128등까지 뽑았다는 이야기다.올해도 응시생들이 예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면 실제 해당 학과에 등록하는 학생은 1차 시험에 최초 합격한 학생이 아닌 뒷순위 예비합격자일 가능성이 높다. 또 예비합격자 중에는 1차 시험에 탈락하고 2차 시험에 합격한 응시생들이 다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추가합격자가 대량 발생한 전기전자공학부, 컴퓨터공학과, 수학과에서는 2차 시험으로 인한 새 합격자가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차 시험에서 추가 합격자가 대량 발생한다면 2차 시험 합격자와도 상당히 중복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그제부터 비상계엄 사태 때문에 밤잠을 설쳐 피곤한데, 출근길까지 말썽이네요.” 5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만난 직장인 오모 씨(36)는 “오늘부터 철도노조가 파업을 시작한다길래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는데도 간신히 지각을 면할 것 같다”며 “내일 서울교통공사 파업까지 시작되면 더 일찍 나와야 하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수도권 지하철 1·3·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KTX가 운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열차 승강장은 평소보다 크게 붐볐다.● 무기한 총파업에 시민 불편 속출 이날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은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20분가량 열차가 지연 운행됐다. 출근길 1호선 신길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 씨(30)는 “열차가 20분가량 늦게 와 지각할까 봐 전전긍긍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역에는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에 따른 일부 열차 운행 중지’ 안내문이 게시됐다.시민들은 철도 파업을 피해 버스나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몰렸다. 이날 오전 8시 35분경 서울 영등포구의 한 버스정류장 앞에는 평소보다 2배가량 긴 대기줄이 생겼다. 파업 여파는 퇴근길에도 이어졌다. 직장인 김수정 씨(28)는 “열차가 어떻게 될지 몰라 오늘 저녁 약속도 취소했다”고 했다. 이날 오후 7시 18분 경의·중앙선 용문행 열차가 회기역과 중랑역 사이에서 차량 고장으로 1시간 40분가량 멈췄다. 이 과정에서 호흡곤란으로 승객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일부 승객은 열차에서 내려 철로를 통해 걸어서 이동했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코레일이 운영하는 열차의 총운행률은 평시 대비 77.6%까지 떨어졌다. KTX 73.8%, 여객열차 67.4%, 화물열차 40.9%, 수도권 전철 83.3% 등이다. 파업 참가자는 출근 대상자 1만2994명 중 2870명으로 집계됐다. 파업 참가율은 22.1%로 지난해 파업 당시 첫날 파업 때 참가율(21.7%)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체 인력은 1039명 투입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대 광역전철과 KTX 등 이용 수요가 많은 열차의 운행률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체 버스 등 교통수단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했다. ● 서울교통공사 노조, 막판 협상 진행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이날 본사에서 막판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제1노조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5일 오후 4시 15분부터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본교섭을 진행했다. 이후 2, 3노조와의 본교섭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다. 1, 3노조는 최종 교섭 결렬 시 다음 날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로 이날 늦은 시간까지 치열한 줄다리기 협상이 이어졌다. 한국노총 소속 2노조는 앞선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쟁의행위 안건이 부결돼 단체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예정이다. 학교 급식 근로자와 돌봄 교사 등이 포함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도 6일 하루 파업을 진행한다. 2022년 11월 파업 당시에는 급식을 실시하는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 3181곳(25.3%)에서 급식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돌봄은 남은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학교 급식은 빵이나 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파업 참여율이 50% 미만일 경우 남은 인력을 활용해 식단을 변경하거나 간소화하고, 50% 이상이면 빵 우유 같은 대체식을 제공하도록 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능 만점자 11명 중 7명이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입시에 재도전하는 최상위권 N수생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5일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며 “전 영역 만점자는 11명으로 이 중 7명이 졸업생, 4명이 재학생”이라고 밝혔다. 최상위권 N수생 강세는 이미 예상된 결과였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46만3486명인데 이 중 16만1784명(34.7%)이 N수생으로 21년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의대를 지망하는 최상위권 N수생이 늘어 만점자 중 N수생 비율은 63.6%에 달한다. 전 영역 만점자가 10명 이상 나온 것은 2020학년도 수능 이후 처음인데 당시 만점자는 재학생이 13명인 반면 N수생은 2명에 불과했다. 5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5년 전만 해도 재수학원에서 자연계와 인문계 학생 비중이 비슷했지만 이제는 자연계가 70%를 차지한다”며 “의대를 지망하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N수를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인데 올해 의대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 만점자 대부분은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올해 수능 만점자 상당수는 서울 등에 소재하는 주요 자율형사립고나 재수종합학원 출신으로 비수도권 출신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와 전국 수석 두 명이 모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유명 학원 출신이었는데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입시업체 관계자들은 “수능에서 N수생은 재학생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시험 난이도가 어떻든 시험 준비에 1년 이상의 시간을 더 투자하는 N수생이 재학생보다 수능 점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재학생의 경우 내신도 신경 써야 해서 수능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의대는 대부분 정시에서 수능 10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 때문에 수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N수생은 1492명을 선발하는 의대 등 의약학 계열 정시모집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 의대 입시에서 N수생이 우위를 점하게 되면 재학생은 그만큼 불리할 수밖에 없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올해 다문화 공헌 부문 개인 우수상 수상자 4명은 한국 사회를 다문화 친화적인 곳으로 이끌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꾸준히 노력해 온 이들이다. 중국 출신 김순화 씨(40)는 베이징에서 관광통역안내사로 일하던 중 손님이었던 남편과 만나 결혼하며 19년 전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김 씨는 의사소통을 잘해야 편견과 오해를 없앨 수 있다고 보고 한국어 공부에 매진했다. 한국어 실력이 늘자 후배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한 통역 봉사에 나섰으며,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며 인식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4일 시상식에 참석한 김 씨는 “과거에 단일 민족을 강조했던 한국은 이제 다양성을 인정하며 창조적 문화를 만들고 있다”며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경남 창원 지역 다문화 가정 여성들의 ‘한국 엄마’로 꼽히는 옥희연 씨(68)는 2007년 창원시 다문화가정후원회를 창립해 운영 중이다. 회원들과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일대일 친정 맺기, 매주 화요일 친정 나들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24년째 멕시코에서 살고 있는 강상철 씨(48)는 2015년부터 멕시코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 한국을 소개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양국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여행이나 출장차 방문한 한국인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적극 도움을 주고 있다. 건축사 김형곤 씨(65)는 2018년부터 하남시다문화가족후원 이사회 회장을 맡아 다문화 가정 구성원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문화 부부 결혼식에 주례를 서고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문화 공헌 부문 단체 우수상 수상자인 화성시가족센터는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 정착 등을 지원하는 가족복지기관이다. 올해 6월 발생한 ‘아리셀 참사’ 이후 일대일 통역을 지원하는 등 다각도로 유가족을 지원했다. 다문화 공헌 단체 특별상을 수상한 ‘글로벌투게더 김제’는 전북 김제시로부터 가족지원센터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가족 역량 강화, 아이 돌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한다. 같은 상을 공동 수상한 ‘이주민 시민연대’는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다문화 가족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돌봄, 노무, 의료 등의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제14회 동아 다문화상 수상자▽가족 부문-대상: 임소현 씨 가족(대구 중구·베트남 출신)-우수상: 가오지홍 씨 가족(경기 안성시·중국 출신)박수진 씨 가족(전북 익산시·필리핀 출신)▽공헌 부문(개인)-우수상: 김순화 씨(서울 중랑구 가족센터 다문화강사·중국 출신)옥희연 씨(전 경남 창원시다문화가정 후원회장)강상철 씨(다문화 콘텐츠 제작자)김형곤 씨(경기 하남시다문화가족 후원 이사회장)▽공헌 부문(단체)-우수상: 경기 화성시 가족센터-특별상: 전북 글로벌투게더 김제경기 안산시 이주민 시민연대▽청소년 부문-우수상: 김승우 군(서울 중앙대사대부고 3학년)장민호 군(전남 나주시 빛누리초 5학년)윤찬영 씨(건국대 기계전자전공 3학년)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올해 다문화상 청소년 부문 우수상은 다문화 자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이를 장점으로 승화시킨 청소년 3명에게 돌아갔다.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승우 군(18·서울 중앙대사대부고 3학년)은 7세 때부터 축구를 시작해 현재 서울 중대부고 축구부에서 활동 중이다. 어렸을 때 다문화 자녀라는 이유로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운동장에선 모두가 평등하며 누가 더 연습하고 노력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아버지 말을 듣고 축구에 몰두했다. 그리고 지난해 56회 대통령금배 전국 고교 축구대회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장래 목표는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4일 시상식에 참석한 김 군은 “이 상이 제 꿈을 향해 한발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민호 군(11·전남 나주시 빛누리초 5학년)은 미래에 의사가 돼 현재 위암을 앓는 아버지 같은 환자를 치료해 주는 것이 목표다. 피아노에도 관심이 많은데 2022년, 2023년 학원 내 정기연주회에서 연이어 최우수연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윤찬영 씨(23·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기계전자전공 3학년)는 전북 장수군과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자라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다. 학창 시절 천문동아리에서 우주에 대한 관심을 키웠으며, 중학교 3학년 때 에어로켓 대회에서 전국 대회에 진출하며 항공우주 분야로 진로를 정했다. 윤 씨는 4일 시상식에서 “향후 해외 유학을 떠나 전문적인 공부를 더 한 뒤 돌아와 한국 우주항공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제14회 동아 다문화상 수상자▽가족 부문-대상: 임소현 씨 가족(대구 중구·베트남 출신)-우수상: 가오지홍 씨 가족(경기 안성시·중국 출신)박수진 씨 가족(전북 익산시·필리핀 출신)▽공헌 부문(개인)-우수상: 김순화 씨(서울 중랑구 가족센터 다문화강사·중국 출신)옥희연 씨(전 경남 창원시다문화가정 후원회장)강상철 씨(다문화 콘텐츠 제작자)김형곤 씨(경기 하남시다문화가족 후원 이사회장)▽공헌 부문(단체)-우수상: 경기 화성시 가족센터-특별상: 전북 글로벌투게더 김제경기 안산시 이주민 시민연대▽청소년 부문-우수상: 김승우 군(서울 중앙대사대부고 3학년)장민호 군(전남 나주시 빛누리초 5학년)윤찬영 씨(건국대 기계전자전공 3학년)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능 만점자 11명 중 7명이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입시에 재도전하는 최상위권 N수생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5일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며 “전 영역 만점자는 11명으로 이 중 7명이 졸업생, 4명이 재학생”이라고 밝혔다.최상위권 N수생 강세는 이미 예상된 결과였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46만3486명인데 이 중 16만1784명(34.7%)이 N수생으로 21년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의대를 지망하는 최상위권 N수생이 늘어 만점자 중 N수생 비율은 63.6%에 달한다. 전 영역 만점자가 10명 이상 나온 것은 2020학년도 수능 이후 처음인데 당시 만점자는 재학생이 13명인 반면 N수생은 2명에 불과했다. 5년 만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5년 전만 해도 재수학원에서 자연계와 인문계 학생 비중이 비슷했지만 이제는 자연계가 70%를 차지한다”며 “의대를 지망하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N수를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인데 올해 의대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올해 수능 만점자 대부분은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시업체 관계자는 “올해 수능 만점자 상당수는 서울 등에 소재하는 주요 자율형사립고나 재수종합학원 출신으로 비수도권 출신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와 전국 수석 두 명이 모두 대치동 유명 학원 출신이었는데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입시업체 관계자들은 “수능에서 N수생은 재학생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시험 난이도가 어떻든 시험 준비에 1년 이상의 시간을 더 투자하는 N수생이 재학생보다 수능 점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재학생의 경우 내신도 신경 써야 해서 수능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의대는 대부분 정시에서 수능 10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 때문에 수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N수생은 1492명을 선발하는 의대 등 의약학 계열 정시모집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 의대 입시에서 N수생이 우위를 점하게 되면 수시모집에서 불합격한 재학생은 정시에서 의대 등 최상위권 진학에 그만큼 불리할 수밖에 없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그제부터 비상계엄 사태 때문에 밤잠을 설쳐 피곤한데, 출근길까지 말썽이네요.”5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만난 직장인 오모 씨(36)는 “오늘부터 철도노조가 파업을 시작한다길래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는데도 간신히 지각을 면할 것 같다”며 “내일 서울교통공사 파업까지 시작되면 더 일찍 나와야 하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운영하는 수도권 지하철 1·3·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KTX가 운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열차 승강장은 평소보다 크게 붐볐다. ● 무기한 총파업에 시민 불편 속출이날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 수도권지하철 1호선은 적게는 10분에서 많게는 20분가량 열차가 지연 운행됐다. 오전 8시경 1호선 신길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 씨(30)는 “열차가 20분가량 늦게 와 지각할까 전전긍긍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역에는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에 따른 일부 열차 운행 중지’ 안내문이 게시됐다.시민들은 철도 파업을 피해 버스나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몰렸다. 이날 오전 8시 35분경 서울 영등포구의 한 버스정류장 앞에는 평소보다 2배가량 긴 대기줄이 생겼다. 평소 지하철로 통근한다는 이모 씨(34)는 “지하철 파업을 한다고 해 일부러 버스를 타러 나왔다”며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알았으면 아예 더 일찍 나오는 건데 후회된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에서 영등포구로 출근하는 이모 씨(26)는 “사람이 얼마나 몰릴지 몰라 아예 택시를 잡아탔다”며 “퇴근 시간에는 차가 더 막힐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레일이 운영하는 열차의 총 운행률은 평시 대비 93.4%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철 96.9%, KTX 92.2%, 여객열차 89.6%, 화물열차 58.8%였다. 파업 참가자는 출근 대상자 1만2994명 중 2870명으로 집계됐다. 파업 참가율은 22.1%로 지난해 파업 당시 첫날 파업 때 참가율(21.7%)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체인력은 591명 투입됐다.코레일은 출퇴근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대 수도권 전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90%(1호선 및 수인분당선 95%), 퇴근 시간대는 85%를 유지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대 광역전철과 KTX 등 이용 수요가 많은 열차의 운행률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체 버스 등 교통 수단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밝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막판 협상 진행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본사에서 본교섭을 진행한 뒤 결과에 따라 6일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막판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제1노조인 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본교섭을 진행했다. 이후 30분 간격으로 2, 3노조와의 본교섭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다. 1, 3노조는 최종 교섭 결렬 시 다음날 총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한 상태로 이날 늦은 시각까지 치열한 줄다리기 협상이 이어졌다. 한국노총 소속 2노조는 앞선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쟁의행위 안건이 부결돼 단체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예정이다.학교 급식 근로자와 돌봄 교사 등이 포함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도 6일 하루 파업을 진행한다. 2022년 11월 파업 당시에는 급식을 실시하는 전국 유초중고교 3181곳(25.3%)에서 급식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돌봄은 남은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학교 급식은 빵이나 우유 등 대체식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파업 참여율이 50% 미만일 경우 남은 인력을 활용해 식단을 변경하거나 간소화하고, 50% 이상이면 빵 우유 같은 대체식을 제공하도록 했다. 학비연대는 실질임금 인상, 급식실 고강도 노동 및 처우 개선, 방학 중 비근무자 생계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SK가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가 올해 4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사회적 가치 상품 전문몰 ‘소백마켓@브랜드’를 입점했다. ‘소백마켓@브랜드’에 접속하면 제품 구매뿐 아니라 해당 사회적 기업의 역사, 제품 소개 등 관련 내용을 볼 수 있다. ‘소백마켓@브랜드’에는 현재 과일드림, 비즈링크 등 사회적 기업 56곳이 입점해 제품 250여 가지를 판매하고 있다. 과일드림은 경남 지역 농가 50여 곳과 함께 친환경 탄소 저감 농법을 활용한 과일을 재배한다. 과일드림이 판매하는 저탄소 인증 사과는 개당 이산화탄소를 60g 줄이는 효과를 낸다. 비즈링크는 일자리 창출 기업으로 출발해 현재 타월 등 친환경 섬유 제품을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대나무 원사를 활용한 고급 타월이 대표 제품이다. 염색 공정을 단순화해 물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소백마켓은 상품 판매나 유통을 넘어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돕는 활동도 하고 있다. 올 9월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선 온·오프라인 시장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사회적 기업 제품을 홍보했다. 올 11월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대규모 세일 행사 ‘코리아세일페스타’에도 참여해 입점 기업과 상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 및 구매 유도를 지원했다. 한편 행복나래는 지난달 22일 열린 ‘2024년 사회적 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사회적 기업 성장 활성화’ 부문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다. 조민영 행복나래 본부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기업들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커피박(부산물)에는 단백질 등 영양 성분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커피박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면 고단백 밀가루와 맥주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어반랩스 연구실에서 만난 김선현 어반랩스 대표(36)는 “커피박을 활용해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어반랩스는 커피박 등을 활용해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는 ‘푸드 업사이클링’ 소셜 벤처기업이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나 안 쓰는 부위를 활용해 새로 식품을 만드는 것으로 환경 보호와 함께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현재 커피박 추출액에 아미노산 등을 배합해 최적의 영양 성분을 가진 식품 원료도 개발 중이다.● 과학적 분석 가능한 ‘기능성 식품’에 관심 김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뒤 정보기술(IT) 기업에서 3년간 근무했다. 하지만 전략, 마케팅, 인사 등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어 2016년 KAIST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입학했다. MBA 과정을 마친 뒤 2018년부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근무하며 여러 창업 사례를 접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창업 업종을 고민하던 그는 IT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김 대표는 “기능성 식품은 성별, 연령에 따라 제품에 필요한 원료가 달라진다. 식품 분야에서 여러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활용하며 성장할 수 있는 분야가 기능성 식품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9년 8월 식품 연구개발(R&D) 경험이 있는 김형진 박사와 함께 어반랩스를 설립하고 이듬해 기능성 식품 회사들이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BIC PM’을 개발했다. 플랫폼에 ‘피로’ 등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원료의 종류, 가격, 원료별 선호도, 경쟁 제품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대표 등은 자신들이 만든 BIC PM을 활용해 직접 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탄생한 첫 제품이 20, 30대 남성의 건강을 위한 액상 영양제 ‘마카롱EX’다. 김 대표 등은 성인 남성에게 필요한 아르기닌, 아연 등 필수 영양소의 하루 권장량을 충족하기 위해선 하루 10개 이상의 알약을 먹어야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리고 필수 영양소를 액상 형태로 농축한 제품을 출시하기로 하고 두 차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억 원을 모았다. 김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당초 계획의 5배가 넘는 종잣돈을 모을 수 있었다”며 “마카롱EX는 재구매율이 3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지만 순이익은 생각처럼 많지 않았고 R&D에 더 집중하고 싶어 원료 사업으로 관심을 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커피 부산물로 밀가루-맥주 만들어 식물성 단백질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김 대표는 먼저 국내 원료 시장을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원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인데 커피에도 상당한 단백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식물성 단백질 원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대두로 구성 성분의 약 36%가 단백질이다. 다음으로 많이 쓰는 것은 완두콩인데 단백질 함량은 5∼9% 수준이다. 그런데 커피에는 이보다 많은 13∼16%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김 대표는 “커피를 만들고 남은 커피박에는 영양 성분의 99.8%가 그대로 남아 있다”며 “한국이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세계 2위인 점을 감안하면 커피 부산물만으로도 식물성 단백질 원료를 다량 생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어반랩스는 커피박을 활용한 친환경 고단백 밀가루 제품 ‘커플로어’와 커플로어를 활용해 만든 빵 제품을 여럿 개발하고 내년 2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이 밖에도 커피박을 활용한 고단백 흑맥주 개발에도 나서 내년 상반기(1∼6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커피박은 특유의 색과 향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흑맥주처럼 커피 향과 섞여도 자연스럽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을 찾으면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커피박은 1만 t당 폐기 비용이 약 10억 원에 달하며 소각할 때 배출되는 탄소량은 커피박 t당 338kg에 달한다. 매립할 때도 카페인으로 인한 토양 오염, 메탄가스 및 이산화탄소 발생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김 대표는 “커피박을 재활용하면 폐기물 처리 비용도 절감하고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커피박뿐 아니라 참깨박, 홍삼박 등 다양한 식품 폐기물로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반랩스는 친환경 제품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산학협력 마일리지 사업’에서 2024년 산학협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서울시가 주최한 ‘2024 기후테크 창업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커피박(부산물)에는 단백질 등 영양 성분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커피박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면 고단백 밀가루와 맥주도 만들 수 있습니다.”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어반랩스 연구실에서 만난 김선현 어반랩스 대표(36)는 “커피박을 활용해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어반랩스는 커피박 등을 활용해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는 ‘푸드 업사이클링’ 소셜 벤처기업이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나 안 쓰는 부위를 활용해 새로 식품을 만드는 것으로 환경 보호와 함께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현재 커피박 추출액에 아미노산 등을 배합해 최적의 영양 성분을 가진 식품 원료도 개발 중이다.● 과학적 분석 가능한 ‘기능성 식품’에 관심김 대표는 대학을 졸업한 뒤 정보기술(IT) 기업에서 3년간 근무했다. 하지만 전략, 마케팅, 인사 등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어 2016년 카이스트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입학했다. MBA 과정을 마친 뒤 2018년부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근무하며 여러 창업 사례를 접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창업 업종을 고민하던 그는 IT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김 대표는 “기능성 식품은 성별, 연령에 따라 제품에 필요한 원료가 달라진다. 식품 분야에서 여러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활용하며 성장할 수 있는 분야가 기능성 식품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2019년 8월 식품 연구개발(R&D) 경험이 있는 김형진 박사와 함께 어반랩스를 설립하고 이듬해 기능성 식품 회사들이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BIC PM’을 개발했다. 플랫폼에 ‘피로’ 등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원료의 종류, 가격, 원료별 선호도, 경쟁 제품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대표 등은 자신들이 만든 BIC PM을 활용해 직접 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탄생한 첫 제품이 20, 30대 남성의 건강을 위한 액상 영양제 ‘마카롱EX’다.김 대표 등은 성인 남성에게 필요한 아르기닌, 아연 등 필수 영양소의 하루 권장량을 충족하기 위해선 하루 10개 이상의 알약을 먹어야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리고 필수 영양소를 액상 형태로 농축한 제품을 출시하기로 하고 두 차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1억 원을 모았다. 김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당초 계획의 5배가 넘는 종잣돈을 모을 수 있었다”며 “마카롱EX는 재구매율이 3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지만 순이익은 생각처럼 많지 않았고 R&D에 더 집중하고 싶어 원료 사업으로 관심을 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커피 부산물로 밀가루-맥주 만들어식물성 단백질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김 대표는 먼저 국내 원료 시장을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원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인데 커피에도 상당한 단백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식물성 단백질 원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대두로 구성 성분의 약 36%가 단백질이다. 다음으로 많이 쓰는 것은 완두콩인데 단백질 함량은 5~9% 수준이다. 그런데 커피에는 이보다 많은 13~16%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김 대표는 “커피를 만들고 남은 커피박에는 영양 성분의 99.8%가 그대로 남아 있다”며 “한국이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세계 2위인 점을 감안하면 커피 부산물만으로도 식물성 단백질 원료를 다량 생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어반랩스는 커피박을 활용한 친환경 고단백 밀가루 제품 ‘커플로어’와 커플로어를 활용해 만든 빵 제품을 여럿 개발하고 내년 2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이밖에도 커피박을 활용한 고단백 흑맥주 개발에도 나서 내년 상반기(1~6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커피박은 특유의 색과 향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흑맥주처럼 커피 향과 섞여도 자연스럽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을 찾으면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커피박은 1만 t당 폐기 비용이 약 10억 원에 달하며 소각할 때 배출되는 탄소량은 커피박 1t당 338kg에 달한다. 매립할 때도 카페인으로 인한 토양 오염, 메탄가스 및 이산화탄소 발생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김 대표는 “커피박을 재활용하면 폐기물 처리 비용도 절감하고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커피박뿐 아니라 참깨박, 홍삼박 등 다양한 식품 폐기물로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어반랩스는 친환경 제품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 받아 교육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산학협력 마일리지 사업’에서 2024년 산학협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서울시가 주최한 ‘2024 기후테크 창업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내년 1학기 도입될 초등학교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76종이 29일 공개됐다. 다만 교육부는 문해력 저하 논란을 감안해 국어 과목은 초중고 모두 도입하지 않기로 했고 중학교 과학 등 일부 과목은 도입 시기를 1년 늦췄다. 디지털 과몰입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뒤늦게 ‘속도 조절’에 나선 모양새다.● 현장 우려에 AI 교과서 도입 ‘속도 조절’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AI 교과서 도입 로드맵 조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3월로 예정됐던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의 영어, 수학, 정보 과목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은 예정대로 이뤄진다. 그 대신 2026학년도에 도입 예정이던 국어(초등학교 3·4학년 및 중학교 1학년), 기술·가정(초등학교 5·6학년 및 중학교) 과목은 적용을 제외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어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문해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많이 냈다. 기술·가정에 대해선 실습 위주로 이뤄지는 과목이라 AI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현장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초등학교 사회 및 과학, 중학교 과학의 AI 교과서 적용 시기는 2027년으로 2026년에서 1년 미루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학습 내용이 다음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수학, 영어와 달리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사회나 실험을 기반으로 하는 과학 과목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더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해 도입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수교육 교과서의 경우 국어는 내년 초등학교부터 AI 교과서를 도입하고 수학은 2026년 초등학교에 도입해 2027년 중학교, 2028년 고등학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도입 AI 교과서 검정본 76종 확정이날 교육부는 내년 3월부터 초중고 영어·수학·정보 수업에 활용할 AI 교과서 검정본을 공개했다. 검정을 신청한 146종 중 출판사 12곳이 제작한 76종(52.1%)이 검정 심사를 통과했다. 검정을 통과한 AI 디지털 교과서는 다음 달 2일 학교 현장에 공개된다. 이후 종이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일선 학교 차원에서 교과서 선정 절차를 거쳐 내년 3월부터 학교에서 활용하게 된다. 교육부는 “내년도 AI 교과서가 도입되는 학년의 학생들이 사용할 디바이스(기기)를 완비했고, 시도교육청과 함께 내년 2월까지 전국 학교의 디바이스·네트워크를 점검·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교사의 디지털 기반 시설 관리 부담 완화를 위해 기기 관리 등을 담당하는 ‘디지털 튜터’를 학교에 총 1200명 배치하고, 교육(지원)청별 ‘테크센터’도 운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AI 디지털 교과서가 ‘교과서’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전날 AI 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 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AI 교과서가 교육 자료로 분류되면 일선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 부총리는 “(해당 법안이) 국회를 최종 통과한다면 교육 격차가 확대되고, 검정 심사에 합격한 AI 디지털 교과서의 지위를 둘러싸고 현장 혼란이 클 것”이라며 “최대한 국회를 설득해 법안 통과를 막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관계자는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도입 속도를 조절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교사들이 걱정하는 디지털 기반시설과 기기 관리 등 인프라 측면을 보다 확실히 해야 한다. 디지털 튜터, 교육청 테크센터가 실질적인 효과가 있도록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의대 증원 방침을 놓고 의정 갈등이 10개월째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내년에 의대 업무를 전담할 ‘의대국’(가칭)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올 초부터 이어진 의대생 수업 거부 관련 업무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란 이유를 밝혔지만 의사단체에선 “의료 공백을 계기로 자리를 늘리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29일 “의대 관련 업무가 늘면서 내년에 의대 업무를 전담할 국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행정안전부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조직 개편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의대 관련 업무는 인재정책실 산하 인재정책기획관실과 지역인재정책관실이 나눠 맡고 있다. 인재정책기획관실은 의대 정원 배정과 입시 및 신규 의사 배출 등의 업무를 맡고 있고, 지역인재정책관실은 의대 교육 여건 개선 등을 담당한다. 교육부는 의대국 신설의 배경을 두고 의대생의 수업 거부 장기화로 향후 신규 의사 배출에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생들이 내년에 복귀한다면 제대로 교육시킬 수 있는 교육과정이 필요하고 이에 필요한 시설과 교원 규모 등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대 업무를 전담할 조직을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올해 2월 오석환 차관을 단장으로 ‘의대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운영해 왔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더 이상 임시 조직으로는 대응하기 어렵고 여파도 최소 수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새 조직 신설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의대생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사이에선 “의대국 신설로 최소한 국장급 한 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 아니냐”며 “교육부 조직과 고위급 관리자의 보직을 늘리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의대 증원을 놓고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전남 지역 국립대인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 의대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의사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29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전날 예비 평가인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남은 세종과 함께 의대가 없는 두 광역자치단체 중 하나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 3월 민생토론회에서 “어느 대학에 (신설)할 것인지 전남도에서 의견을 수렴해 알려주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대학 통합 후 2026년 3월 의대 신입생 200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집 인원은 인근 국립대 의대인 전남대가 의대 증원 후 200명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의대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던 목포대와 순천대는 이달 15일 대학 통합 후 공동으로 의대를 유치하기로 하고 “의대 신설 시 개교 15개월 전까지 예비 평가인증을 신청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28일 신청을 완료했다. 인증을 받을 경우 ‘순천캠퍼스 교육관’, ‘목포캠퍼스 교육관’으로 나눠 두 지역에서 교육할 방침이다. 의평원이 신설 의대 인증평가에 나서는 건 2000년 관련 제도가 도입된 후 처음이다. 1998년 제주대 의대가 생긴 후 26년 동안 의대가 신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평원 관계자는 “규정상 신설 대학은 인가가 나고 학생 모집 전까지 예비 평가인증을 진행해야 한다. 의대 신설 확정 이후 인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대학은 연말까지 교육부에 대학 통합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정확한 의대 신입생 규모는 보건복지부 결정에 따라 확정된다. 하지만 의료계는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내년도 의대 증원을 재검토 중인 상황에서 의대 신설은 어불성설”이란 입장이다. 또 전남 지역 의대 신설을 허가할 경우 정치권에서 표심을 염두에 두고 논의 중인 경북 의대, 충북 의대 신설 논의 등도 속도를 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 증원으로 기존 의대도 교수진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의대를 신설할 경우 2018년 2월 폐교한 서남대 의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994년 전북 남원시에서 문을 연 서남대 의대는 부실 운영 논란에 시달리다가 의평원 평가 인증을 통과하지 못해 24년 만에 문을 닫은 바 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의대 증원을 놓고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전남 지역 국립대인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 의대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의사단체가 반발하고 있다.목포대와 순천대는 29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전날 예비 평가인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남은 세종과 함께 의대가 없는 두 광역자치단체 중 하나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 3월 민생토론회에서 “어느 대학에 (신설)할 것인지 전남도에서 의견을 수렴해 알려주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목포대와 순천대는 대학 통합 후 2026년 3월 의대 신입생 200명을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집 인원은 인근 국립대 의대인 전남대가 의대 증원 후 200명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의대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던 목포대와 순천대는 이달 15일 대학 통합 후 공동으로 의대를 유치하기로 하고 “의대 신설 시 개교 15개월 전까지 예비 평가인증을 신청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28일 신청을 완료했다. 인증을 받을 경우 ‘순천캠퍼스 교육관’, ‘목포캠퍼스 교육관’으로 나눠 두 지역에서 교육하겠다는 방침이다. 의평원이 신설 의대 인증평가에 나서는 건 2000년 관련 제도가 도입된 후 처음이다. 1998년 제주대 의대가 생긴 후 26년 동안 의대가 신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평원 관계자는 “신설 대학은 인가가 나고 학생 모집 전까지 예비 평가인증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부의 통합 인가 후 인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두 대학은 연말까지 교육부에 대학 통합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정확한 의대 신입생 규모는 보건복지부 결정에 따라 확정된다.하지만 의료계는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내년도 의대 증원을 재검토 중인 상황에서 의대 신설은 어불성설”이란 입장이다. 또 전남 지역 의대 신설을 허가할 경우 정치권에서 표심을 염두에 두고 논의 중인 경북 의대, 충북 의대 신설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의료계 관계자는 “의대 증원으로 기존 의대도 교수진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의대를 신설할 경우 2018년 2월 폐교한 서남대 의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994년 전북 남원시에서 문을 연 서남대 의대는 부실 운영 논란에 시달리다 의평원 평가 인증을 통과하지 못해 24년 만에 문을 닫은 바 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수도권에선 이틀 연속 폭설이 내리면서 28일 한때 적설량이 최대 50cm에 육박했다. 경기 수원에선 적설량 신기록을 경신했고, 서울은 역대 3번째로 많은 눈이 쌓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기준으로 경기 용인시는 적설량 47.5cm를 기록했고, 서울 관악구에는 41.2cm의 눈이 쌓였다. 특히 수원시에는 43cm 쌓이며 해당 지역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64년 이후 가장 많은 적설량을 보였다. 전날 11월 역대 기록을 경신한 서울은 이날 오전 8시 종로구 기상관측소 기준으로 눈이 28.6cm 쌓여 연간으로 역대 3번째 적설량을 기록했다. 서울은 1907년부터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했는데 가장 눈이 많이 쌓인 날은 1922년 3월 24일로 당시 적설량은 31cm였다. 폭설로 등하교가 어려워지자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학교 4520곳 모두에 휴교를 적극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 결과 유초중고교와 특수학교 1337곳(29.6%)이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 518곳(11.5%)은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전날 일선 학교에 폭설을 대비하라는 공문을 보냈는데 학교 2곳이 휴교하고 41곳은 등하교 시간을 바꿨다. 강원 평창군에 32.6cm 가량 쌓이는 등 눈은 강원 지역에도 많이 왔다. 충청권에도 많게는 40cm 이상의 눈이 쌓였고, 호남권에도 일부 지역은 적설량이 25cm 안팎이었다. 반면 영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눈이 덜 내렸다. 경남 함양군(9.7cm)과 경북 상주시(8.3cm) 등은 적설량이 10cm 미만이었고 부산에는 전혀 눈이 쌓이지 않았다. 수도권 등 중부 지방에 폭설이 집중된 것은 기압골 때문이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일반적으로 겨울철 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발생하면 북쪽 대륙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충청·호남 지역에 많은 눈을 뿌린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 중 일부가 편서풍 흐름을 끊고 기압골을 만들어 눈구름대를 수도권 등으로 끌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로 눈구름 속 수증기가 증가한 것도 이례적인 폭설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28일 오후 들어 수도권 대부분에서 눈이 그치고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며 적설량은 다소 줄었다. 기상청은 이번 눈이 29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추가 예상 적설량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은 1∼5cm,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은 1∼3cm다. 28일 일부 지역 적설량이 30cm 이상이었던 제주 지역에는 30일 새벽까지 3∼8cm의 눈이 더 올 것으로 예상된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2025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자연계열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을 겪은 연세대가 해당 전형 추가시험(2차 시험)을 통해 1·2차 시험을 합쳐 기존 모집인원(261명)의 최대 2배수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최악의 경우 2차 시험에 대한 합격자만 선발할 수 있는 것으로 28일 확인했다.앞서 연세대는 10월 12일 치러진 시험(연세대는 ‘1차 시험’으로 표현)의 합격자 261명을 다음달 13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일부 수험생 측에서 소를 취하하거나 본안 소송에서 연세대가 이겨야 가능하다. 하지만 수험생 측 소송 대리인인 김정선 변호사는 “연세대가 최초 시험은 추가 합격자까지 뽑고 추가시험은 최초 합격자만 뽑겠다며 꼼수를 부린다”며 “소송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연세대 수시 자연계열 논술전형 지원자는 무조건 추가시험에 응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연세대는 추가시험에 대해 전형료를 따로 받지 않을 방침이다.●수험생측 “소송 계속”김 변호사는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연세대의 발표문에는 없었지만 문의하니 1차 시험은 추가 합격자까지 261명을 뽑고 추가시험은 최초 합격자만 뽑는다고 한다”며 “1차 시험과 추가시험에서 중복되는 합격자와 (다른 대학에 합격해) 빠져나갈 인원을 제하면 추가시험으로 몇 명 뽑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연세대가 1차 시험의 공정성이 침해된 것을 인정하지 않아 이렇게 하는 것 같다”며 “추가시험도 추가 합격자까지 261명을 모두 선발한다면 소송을 취하할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선 소송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법원이 학생들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논술시험에 대한 효력을 정지한 만큼 소송이 계속되거나 연세대가 패소하면 연세대는 12월 13일에 합격자를 발표할 수 없다. 하지만 추가시험을 치르는 것은 가능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1차 시험과 추가시험은 독립적이므로 (소송 결과가 어떻게 되든) 추가시험 시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소송 결과가 12월 13일 전에 나오면 좋겠지만 26일 전까지 나오고 연세대가 승소해도 합격자 발표를 두 번 할 수 있다. 수시전형 미등록 충원 합격자 통보가 12월 26일까지고 등록은 27일까지기 때문이다. 수험생이 혼란스럽겠지만 다른 대학에 합격했어도 연세대의 합격자 명단에 들어가 있으면 타 대학 등록을 취소하면 된다.만약 연세대가 추가시험에 따른 합격자만 발표하고 소송 결과가 늦게 나오거나 연세대가 패소해 소송이 더 길어지면 이미 2025학년도 수시전형이 끝나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이 경우 연세대 입장에선 ‘추가 시험을 기회를 줬고, 애초에 선발하려던 인원만큼 뽑았다’고 항변 할 가능성도 있다. 연세대는 1차 시험과 추가시험 합격자를 모두 발표할 경우 추가시험에 대한 추가 합격자는 발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1차 시험 합격자를 발표하지 못하면 추가시험에 대해서도 추가 합격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시험은 추가합격이 없다고 답변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1차 시험 합격자를 발표하면 추가시험 합격자의 수가 261명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지만, 1차 시험 합격자 발표가 없다면 추가시험 합격자 수는 261명을 채울 가능성이 많다.●추가시험에 사교육 들썩연세대 수시 자연계열 논술전형 지원자는 무조건 추가시험에 응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사교육 업체들은 27일 연세대의 추가시험 발표가 있자마자 곧바로 ‘연세대 논술 파이널 대비반’을 만들었다. 한 대치동 논술학원은 “이번 재시험(추가시험)은 수험생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제공한다”며 “5년 연속 연세대 합격생을 배출한 우리 학원과 함께라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학원은 12월 첫째 주에 연속 며칠간 하루 3시간씩 연세대 기출 문제 분석 및 예상 문제를 단기간에 연습하고 첨삭해 준다고 홍보 중이다. 또 다른 대치동의 논술학원은 ‘막판 10일 특강’을 마련하고 하루에 6시간씩 강의한다고 홍보 중이다.학부모들은 “1차 시험 적중률이 높았던 곳이 어디냐”며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 한 학부모는 “10여 개 학원에서 연세대 논술 파이널반을 열었다는 안내 문자가 쏟아졌다”며 “이번 사태로 대치동 학원만 득을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한편 연세대가 이번 사태로 초과모집을 하면 2027학년도 자연계열 모집인원이 최대 261명 줄어드는 것과 관련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현 고1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려 “잘못을 한 것은 연세대인데 그 책임을 고1이 지는 것은 불합리한 것이 아닌지 교육부가 답변해달라”며 “2027학년도 연세대의 모집인원 감축은 연세대와 동급이거나 아래에 위치한 대학에까지 연쇄적인 압력을 줘서 수험생의 경쟁을 가중시키는데 대책이 마련돼 있느냐”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2025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자연계열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을 겪은 연세대가 해당 전형 추가 시험을 다음 달 8일 치르기로 했다. 10월 실시된 1차 시험 합격자 261명을 그대로 발표하는 대신 시험을 한 번 더 실시해 261명을 추가로 뽑겠다는 것이다. 대학이 이미 공고된 특정 전형 모집인원의 2배를 초과 선발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교육부는 “대학의 과실로 인한 초과 모집인 만큼 2027학년도 모집인원 감축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혀 현재 고1 학생의 연세대 자연계열 입학 문턱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수시 논술 모집인원 2배 뽑는다 연세대는 27일 입학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다음 달 8일 추가시험(2차 시험)을 시행한다”며 “추가시험은 1차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전부가 응시할 수 있고 1차 시험과 2차 시험에서 각각 261명의 합격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1차 시험 합격자 발표는 다음 달 13일, 2차 시험 합격자 발표는 수시전형이 끝나는 다음 달 26일 전에 이뤄질 예정이다. 연세대 수시 논술전형 문제 유출 논란은 지난달 12일 감독관 실수로 문제지 등이 1시간 먼저 배포됐다가 회수되면서 불거졌다. 연세대 측은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될 만큼의 문제가 아니라며 ‘재시험 불가’ 방침을 고수했지만 일부 수험생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며 논술시험 효력이 정지되고 이의신청마저 기각되며 비판 여론이 커지자 46일 만에 입장을 바꿨다. 다만 연세대가 1차 시험 합격자 발표를 예정대로 하려면 소송을 낸 측에서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거나 본안 소송에서 이겨야 한다. 하지만 수험생들을 대리하는 김정선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소송을 계속해 1차 시험 무효 확인을 받고 (연세대가) 공정하게 본 재시험으로 추가 합격자까지 인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해 논란이 예상된다. 연세대가 계획대로 추가 시험을 실시하면 논술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대부분 응시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연세대 1차 시험에서 떨어지고 다른 대학에 합격했더라도 추가 시험에서 합격한다면 다른 대학 등록을 취소하고 연세대에 등록하면 된다.● 2027년도 정원 줄여 고1 입시 영향 연세대가 수시 논술전형에서 모집인원의 두 배를 선발하는 것은 ‘초과 모집’에 해당한다. 합격선 동점자 발생 등으로 소수의 초과 모집 인원이 발생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전형 모집인원을 모두 다시 선발하는 건 유례없는 일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1차 시험과 2차 시험에 동시 합격할 경우도 있기 때문에 최종 합격자가 522명까진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입시 혼란을 초래한 연세대와 책임자에 대해 추후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며 “관련 규정에 의거해 2027학년도 모집인원 감축 명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2026학년도는 이미 올해 4월 말 각 대학이 입학처 홈페이지에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한 만큼 교육부의 ‘초과 모집 인원 처리 기준’에 따라 2027학년도 모집인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불이익을 주겠다는 취지다. 연세대 논술전형 지원자에게는 합격의 기회가 한 번 더 생긴 만큼 반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른 상위권 대학 입시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 논술전형 합격 인원이 261명에서 최대 522명까지 늘어나면서 중복 합격에 따른 이탈이 증가해 다른 상위권 대학의 수시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027학년도 연세대 자연계열 입학을 노리는 현 고1 학생 입장에선 합격 문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어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논술전형으로 선발한 자연계열 모집단위 모집인원을 2027학년도에 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의예과, 약학과, 기계공학부 등 25개 모집단위가 이에 해당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교육부가 내년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대상 과목을 줄이거나 도입 시기를 미루는 등 속도 조절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도교육감과 학부모 사이에서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과몰입과 문해력 저하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을 감안해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교육부 관계자는 27일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축소를 검토 중”이라며 “도입 과목이 축소되거나 시기가 연기될 경우 관련 고시와 기본계획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다만 전국 초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의 영어, 수학, 정보 과목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은 이미 검정 절차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예정대로 진행된다. 대신 교육부는 2026년도 도입 예정이었던 국어, 기술·가정 과목 도입을 취소하고 사회, 과학 과목 도입 시기를 2027년도로 1년 미루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달 16일 교육부에 “2025년은 계획대로 도입하되 2026년 이후 적용 과목 수를 조정하자”고 제안했다. 문해력 저하가 우려되는 국어와 실습 위주인 기술·가정 과목에 대해선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취소해야 한다는 취지였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대학들은 예정대로 의대 수시전형 합격자를 속속 발표 중이다. 합격자가 발표되면 사실상 번복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교육계에선 내년도 의대 증원 전면 중단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단계로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건양대는 이달 7일 수시 일부 전형 최초합격자를 발표했다. 전국 의대 39곳 중 가장 빠르다. 고려대는 26일, 중앙대는 다음 달 6일 일부 전형 최초합격자를 발표한다. 다음 달 11일에는 2곳, 12일에는 5곳, 13일에는 나머지 모든 의대 수시 최초합격자가 발표된다. 다음 달 16∼18일에는 합격자 등록 절차가 예정돼 있고 26일까지 추가합격 발표가 이어진다. 하지만 의협은 여전히 내년도 모집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전날(24일) 개혁신당과 간담회를 마친 뒤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지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이는 전공의 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일본 도쿄대가 전교생이 유급되자 1969년 신입생을 안 뽑은 것과 세종대가 1991학년도 일부 학과 학생 모집을 중단한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선 당시 상황과는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두 사례 모두 학내 분규로 개별 대학이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것”이라며 “전국 의대 39곳이 모두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는 것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만약 모든 의대가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정지한다면 국가와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도 “이미 수시 합격자 발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지는 불가능하다. 합격 통지를 했다가 취소할 경우 수험생이 소송을 제기하면 교육부나 대학 측이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25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쳤고 합격자 발표도 나고 있다”며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조정 가능성이 0%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대학들은 예정대로 의대 수시전형 합격자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합격자가 발표되면 사실상 번복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교육계에선 내년도 의대 증원 전면 중단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단계로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 캠퍼스가 대전에 있는 건양대는 이달 7일 수시 일부 전형 최초합격자를 발표했다. 전국 의대 39곳 중 가장 빠르다. 고려대는 26일, 중앙대는 다음 달 6일 일부 전형 최초합격자를 발표한다. 다음 달 11일에는 2곳, 12일에는 5곳, 13일에는 나머지 모든 의대 수시 최초합격자가 발표된다. 다음 달 16~18일에는 합격자 등록 절차가 예정돼 있고 26일까지 추가합격 발표가 이어진다.하지만 의협은 여전히 내년도 모집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전날(24일) 개혁신당과 간담회를 마친 뒤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지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이는 전공의 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일본 도쿄대가 전교생이 유급되자 1969년 신입생을 안 뽑은 것과 세종대가 1991학년도 일부 학과 학생 모집을 중단한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하지만 교육계에선 당시 상황과는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두 사례 모두 학내 분규로 개별 대학이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것”이라며 “전국 의대 39곳이 모두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는 것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만약 모든 의대가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정지한다면 국가와 정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도 “이미 수시 합격자 발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지는 불가능하다. 합격 통지를 했다가 취소할 경우 수험생이 소송을 제기하면 교육부나 대학 측이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25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쳤고 합격자 발표도 나고 있다”며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조정 가능성이 0%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