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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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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칼럼31%
사회일반14%
국제정세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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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EU7%
국제일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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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의 강점은 사람의 ‘진심’을 드러내는 용기…노벨문학상 받을 줄 확신”

    “한강이 노벨 문학상 받을 줄 확신했어요(Il était évident que Han Kang recevrait ce prix.)!”10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번역가 피에르 비지우 씨는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감격에 차 숨넘어갈 듯 말하며 기뻐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최경란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팀장과 공동 번역한 그는 질문을 꺼내기도 전에 “수상 소식을 듣고 눈물부터 났다”고 했다. 그는 또 “정말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말을 수 차례 반복했다.비지우 씨와 한 작가의 인연은 무척 특별하다. 지난해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상(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그가 1992년 설립한 출판사 ‘르세르펑아플륌’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의 프랑스 출간에도 참여했다. 그는 한 작가 작품을 포함해 ‘82년생 김지영’ 등 한국 작품만 15권을 번역했다. 영어권에 비해 한국 문학이 덜 알려진 프랑스 문단에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 주역인 셈이다.● “한강은 ‘진심’을 드러내는 용기 지녀”비지우 씨는 “세계 문학에서 최고의 상인 노벨 문학상을 한강이 받을 건 분명했다”며 “스웨덴 한림원이 한 작가의 ‘독특한 자질’을 일찍이 알아봐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한 작가의 독특한 자질이란 뭘까.“내밀한 고통(douleurs intimes)에 대한 탐구와 현대사를 결합한 점이죠. 한강의 강점은 바로 이런 용기, 사람들의 진심을 드러내는 용기에 있어요.”제주4·3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나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처럼 아픈 현대사를 통해 인간의 고통과 진심을 잘 표현해 냈다는 게 비지우 씨의 설명이다.비지우 씨는 한 작가의 작품 출판에 참여하다가 문장에 반해 직접 ‘번역할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는 “한강의 작품을 번역할 기회를 갖게 된 건 ‘새로운 문’을 여는 것 같았다”며 “그건 한 작가가 우리에게 준 엄청난 선물”이라 했다. 비지우 씨는 출판사를 열었다가 닫길 반복하며 한 작가의 작품을 프랑스에서 알려왔기 때문에 이번 성취에 더욱 감격할 수밖에 없었다. 1992년 설립한 출판사 르세르펑아플륌은 2004년 다른 기업에 인수됐고 그도 일자리를 잃었다. 출판시장이 어려워지며 그의 분신 같던 이 출판사는 또 매물로 나왔고 그가 다시 사들였다. 하지만 결국 재정난에 2019년 다시 문을 닫았다. 그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 한국 문학에만 집중하자고 마음 먹고 2019년 ‘마르탱 칼므(고요한 아침)’란 출판사를 열었지만 시장이 더 어려워지면서 작년에 또 문을 닫았네요.”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한국 문학 번역을 이어간 건 잠재력이 컸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한 작가의 소설은 ‘소년이 온다’라고 한다. ‘흰’은 “재능의 정수(quintessence du talent)가 집약된 매우 까다로운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한 작가의 작품은 모두 훌륭하나 “독자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발견해 가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韓 소설들, 불꽃으로 피어날 것”한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덕에 여타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도 프랑스어권에서 큰 호응을 받을 것이란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 문학이 프랑스 및 프랑스어권 국가들에서 ‘빛’을 발할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며 “노벨 문학상 수상이 ‘불꽃’이 돼 빛으로 솟아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제2의 한강’ ‘제3의 한강’이 나오기 위해 한국 문학계에 전하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비지우 씨는 “지금 중요한 건 한국 작가들이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한 작가처럼 명성과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상업적 성공을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 독자들을 위한 글을 쓰길 바란다”고 했다.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과 프랑스 문단의 교류가 활발해지길 기대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작품을 프랑스 독자들에게 많이 알리려면 무엇보다 (프랑스 독자들이) 한국 작가들을 많이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강은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는 아니었어요. 오랫동안 비밀스럽게 남아 있었죠. 하지만 이제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팬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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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톨스토이에 비견”…한국계 美작가 김주혜, 러 최고문학상 수상

    한국계 미국인인 김주혜 작가가 10일(현지 시간)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러시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평가받는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을 수상했다.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독립을 위해 싸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로, 같은 날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 이어 한국의 ‘아픈 역사’를 다룬 문학 작품이 또 한 번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레프 톨스토이 박물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어로 번역된 소설 중 김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을 2024년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톨스토이 문학상은 세계적인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의 휴머니즘과 문학성을 기리기 위한 상이다. 2003년 레프 톨스토이 박물관과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제정했다.김 작가는 최종 후보에 오른 10명 가운데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올가 토카르추크 작가를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김애란, 정이현 작가가 톨스토이 문학상 후보로 오른 적이 있지만 한국계가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튀르키예 오르한 파무크, 중국 위화(余華) 작가 등이 있다.2021년 발표된 ‘작은 땅의 야수들’은 김 작가의 데뷔작으로 지난해 국내에도 출간됐다. 일제강점기 소작농의 딸로 태어난 여성 옥희를 주인공으로 굴곡진 근대사를 유려하게 풀어냈단 평가를 받는다. 1987년 인천 출생인 김 작가는 아홉 살 때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이민 갔으며, 프린스턴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한 뒤 출판사에서 일하다 소설가의 길에 들어섰다.파벨 바신스키 톨스토이 문학상 심사위원은 ‘작은 땅의 야수들’에 대해 “톨스토이 소설에 비견될 만큼 투명하고 성숙한 완성작”이라고 평가했다. 소설에는 여러 종류의 동물이 나오는데 호랑이를 한국 독립을 상징하는 동물로 표현한 것도 심사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작가는 국내 출판사 다산북스를 통해 “우리의 유산인 호랑이가 한국 독립의 상징인 걸 세계적으로 알릴 기회였다”며 “한국 문화와 역사의 긍지를 높일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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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판 ‘기사식당’ 부용의 전성기[조은아의 유로노믹스]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서민식당 ‘부용(Bouillon)’의 한 프랜차이즈 지점을 찾았다. 이 식당 앞엔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3시까지도 긴 줄이 이어졌다. 주변 다른 식당들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좁은 골목을 따라 늘어선 줄을 기다리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왁자지껄한 대화 소리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어깨가 닿을 듯하게 다닥다닥 붙어 앉아 식사를 했다. 공간이 워낙 좁으니 손님들은 가방 등 소지품을 식탁 위에 설치된 구조물에 여기저기 올려놨다. 웨이터는 손님에게 주문을 받을 때 식당 위에 깔린 종이 깔개에 메뉴를 받아 적는 털털함을 보였다. 이 모두 프랑스 고급 식당에서 보기 힘든 소탈하고 서민적 풍경이다. 프랑스도 한국처럼 경제난과 고물가에 요식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부용만은 ‘경제난 무풍지대’처럼 보였다. 현지에서는 서민식당 부용이 저렴한 가격으로 고물가 시대에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코스 요리가 3만 원 이하부용은 프랑스어로 ‘고기 국물’이란 뜻으로, 한국의 국밥집 같은 곳이다. 프랑스엔 고급 레스토랑인 ‘가스트로노미’, 이보다 합리적 가격대의 가정식 식당 ‘비스트로’가 있다. 부용은 비스트로보다도 더 저렴한 서민식당이다. 국내 유튜버들은 ‘프랑스의 기사식당’이라고 소개를 많이 한다.19세기 말 프랑스에는 부용이 수백 곳 있었다. 서민적이면서도 저렴한 가격대의 부용은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는 와중에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점차 외식산업이 발달하고 기업화되면서 부용의 고기국물 메뉴는 미국식 ‘그릴 레스토랑’에 밀렸다. 그나마 1896년에 문을 열어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용 샤르티에’가 잘 알려진 정도였다. 그러다 2017년 피에르 무지에 형제가 파리에 ‘부용 피갈’을 개점하면서 부용이 다시금 언론에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다.화려한 고급 식당과 패스트푸드점에 가려졌던 부용이 최근 들어 전성기를 맞은 분위기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19세기에 탄생한 전형적인 파리지앵 레스토랑(부용)이 놀라운 부활을 보이고 있다”며 “전통적이면서도 호화로운 장소에서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부용의 부상은 최근 경제난과 고물가로 요식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더욱 주목 받는다. 현지 언론 RMC에 따르면 2023년에는 프랑스의 식당 7200곳이 폐업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폐업 규모가 전년에 비해 44% 는 것이다.부용은 저렴한 가격이 매력으로 꼽힌다. 보통 일반 식당에선 메인 요리 1인분만 시켜도 20유로(약 3만 원)를 훌쩍 넘기가 쉽다. 하지만 이곳에선 전식, 본식, 후식을 모두 시켜도 20유로를 넘질 않았다. 부용의 한 지점에서 식사 중이던 나딘느 프레옹 씨는 “여기서 갈려진 당근 요리를 전식으로 먹었는데 1유로(약 1500원) 정도였다”며 “파리에선 이 음식을 1유로에 살 수 있는 데가 없다”고 강조했다. 저렴한 가격은 ‘규모의 경제’ 덕에 가능하다. 워낙 손님이 많으니 많은 식재료를 저렴하게 대량 구매해 음식을 싸게 팔 수 있는 것이다. ‘가격이 어떻게 이렇게 저렴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곳에서 오래 근무했다는 웨이터 마르 마르탱 씨는 “손님이 워낙 많기 때문”이라며 “매일 약 1500인 분의 식사가 항상 팔린다”고 설명했다.● 부용의 기업화…쇼핑센터에 입점하기도부용의 대표 메뉴도 소고기 국물 음식인 ‘뵈프 부르기뇽’, 고소한 ‘오리 콩피’ 등 서민적이고 친근하다. 부용에서 만난 프랑스인들은 “할머니의 손맛이 그리워 부용에 맛보러 온다”고 했다.간단하고 실용적인 음식 조리 덕에 요리가 빨리 나오는 점도 장점. 생투앙쉬르센 지역에 올해 여름 개점한 ‘부용 뒤 콕’의 티에리 마르탱 총괄 셰프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오전 7시부터 직원을 투입해 마요네즈 달걀 등 미리 조리된 음식을 식당이 영업하기 전에 준비해 둔다”며 “모든 건 조직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소개했다. 복고풍 인테리어도 옛 향수를 불러일으켜 차별점이 됐다. 부용 지점들에선 흔히 빛바랜 옛 그림과 손때 묻은 시계, 낡은 샹들리에를 볼 수 있다. 부용은 옛 유산을 잘 살리는 동시에 현대화에도 힘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르몽드에 따르면 ‘부용 피갈’과 ‘부용 레퓌블리크’는 포장판매는 물론 파리 교외까지 닿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민식당 부용은 이제 좁은 골목이 아니라 각종 프랜차이즈가 들어선 파리 외곽의 대형 쇼핑센터에도 생기기 시작했다. 제과 명장의 이름을 딴 대형 제과 기업 ‘장프랑수아 푀이에트’는 부용을 프랜차이즈로 대형화했다. 빵집을 운영하던 그가 첫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하며 부용을 택한 것. 지난해 그가 문을 연 ‘쉐뤼세트’는 메인 코스와 디저트를 15.50유로(약 2만 원)에 판매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서 불거지는 경제 이슈가 부쩍 늘었습니다. 경제 분야 취재 경험과 유럽 특파원으로 접하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유럽 경제를 풀어드리겠습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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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이어 K문학… 한국문화 영향력 커져”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놀라운 일이다.” 10일(현지 시간)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발표 전까지만 해도 출판업자들이 올해 수상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한 사람은 장르를 뛰어넘는 소설을 쓰는 중국의 전위적 작가 찬쉐였다”며 이번 결과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공영 방송사 NPR도 “영국 래드브로크스 등 유명 베팅사이트에선 중국 작가 찬쉐에 (노벨 문학상 수상의) 가장 높은 우승 배당률을 제시했다”며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리스 작가 에르시 소티로풀로스 등의 순으로 배당률이 높았다”고 보도했다. 한강 작가가 유력 수상 후보로 거론되지 못한 이유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한국 출신이며, 노벨 문학상에서 주목을 못 받아온 비(非)백인 여성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일간 웨스트프랑스는 “노벨 문학상은 서구적이고 남성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며 “그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중 한강보다 먼저 수상한 여성은 17명에 불과했다”고 짚었다. 소수인 여성 수상자들마저 주로 서구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이었다. K드라마, K팝에 이어 ‘K문학’이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AP통신은 “한강 작가의 수상은 최근 오스카상(아카데미상)을 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서바이벌 드라마 ‘오징어게임’, 방탄소년단 및 블랙핑크 같은 K팝 그룹처럼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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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과 49일만에 통화한 네타냐후, 대화 내용엔 ‘침묵’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줄곧 이견을 노출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통화를 갖고 최근 확대되고 있는 중동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올 8월 21일 이후 49일 만에 이뤄졌다. 미 백악관은 약 30분의 통화에 대해 “직접적이고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 1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수위와 방법 등에 관한 언급이 없어 통화의 성과가 불분명하다는 평가가 많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에 반드시 보복하겠다며 “(보복 수위가) 치명적이고 정확하며 놀라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외교 협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또 두 정상이 직접 또는 양국 안보팀을 통해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두 정상 간 통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 대신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대통령 재임 중 주이스라엘 미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과 이란 핵합의 탈퇴 등 ‘친이스라엘 정책’을 구사한 트럼프 후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 후보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을 “축하한다”고 했다. 미 국무부는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시작된 ‘제한적 지상전’을 ‘본격적 지상전’으로 바꾸고 ‘점령’으로 바꾸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10일 안보 내각을 소집한다고 보도했다. ‘중대한 군사 행동은 안보내각 표결을 거쳐야 한다’는 이스라엘 법에 따라 이날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이란 보복 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군사시설 공습, 고위급 인사 암살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이란은 휴전을 위한 외교전에 나섰다. 이날 중동 순방을 시작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전통적으로 긴장 관계인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났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어 카타르도 방문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비롯해 다양한 중동 분쟁 관련 중재와 협상을 주도해 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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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이어 K문학… 한국문화 영향력 커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놀라운 일이다.”10일(현지 시간)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발표 전까지만 해도 출판업자들이 올해 수상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한 사람은 장르를 뛰어넘는 소설을 쓰는 중국의 전위적 작가 찬쉐(Can Xue)였다”며 이번 결과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공영 방송사 NPR도 “영국 래드브로크스 등 유명 베팅사이트에선 중국 작가 찬쉐에 (노벨문학상 수상의) 가장 높은 우승 배당률을 제시했다”며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리스 작가 에르시 소티로풀로스 등의 순으로 배당률이 높았다”고 보도했다.한강 작가가 유력 수상 후보로 거론되지 못한 이유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한국 출신이며, 노벨문학상에서 주목을 못 받아온 비(非)백인 여성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랑스 일간 웨스트프랑스는 “노벨문학상은 서구적이고 남성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며 “그간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 한강보다 먼저 수상한 여성은 17명에 불과했다”고 짚었다. 소수인 여성 수상자들마저 주로 서구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이었다. K드라마, K팝에 이어 ‘K문학’이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AP통신은 “한강 작가의 수상은 최근 오스카상(아카데미상)을 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서바이벌 드라마 ‘오징어게임’, 방탄소년단 및 블랙핑크 같은 K팝그룹처럼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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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네타냐후, 49일 만에 통화…이스라엘 국방장관 “이란 보복 공격, 치명적일 것”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줄곧 이견을 노출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통화를 갖고 최근 확대되고 있는 중동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올 8월 21일 이후 49일 만에 이뤄졌다. 미 백악관은 약 30분의 통화에 대해 “직접적이고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 1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수위와 방법 등에 관한 언급이 없어 통화의 성과가 불분명하다는 평가가 많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에 반드시 보복하겠다며 “(보복 수위가) 치명적이고 정확하며 놀라울 것”이라고 강조했다.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외교 협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또 두 정상이 직접 또는 양국 안보팀을 통해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두 정상 간 통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다음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대통령 재임 중 주이스라엘 미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과 이란 핵합의 탈퇴 등 ‘친이스라엘 정책’을 구사한 트럼프 후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후보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을 “축하한다”고 했다.미 국무부는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시작된 ‘제한적 지상전’을 ‘본격적 지상전’으로 바꾸고 ‘점령’으로 바꾸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예아니너 헤니스-플라스하르트 레바논 주재 유엔 특별조정관도 미국과 프랑스가 주도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3주간 휴전 제한을 두고 “여전히 유효하고 의미가 있다”며 휴전을 촉구했다.하지만 이스라엘은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10일 안보 내각을 소집한다고 보도했다. ‘중대한 군사 행동은 안보내각 표결을 거쳐야 한다’는 이스라엘 법에 따라 이날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이란 보복 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군사시설 공습, 고위급 인사 암살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란트 장관도 군사정보국 산하 9900부대를 찾은 자리에서 “이란이 (우리 보복을 받으면)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보복이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이에 맞서 이란은 휴전을 위한 외교전에 나섰다. 이날 중동 순방을 시작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은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전통적으로 긴장 관계인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와 만났다. 아락치 장관은 이어 카타르도 방문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비롯해 다양한 중동 분쟁 관련 중재와 협상을 주도해왔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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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지 몰린 헤즈볼라 ‘조건 없는 휴전’ 첫 시사… 이는 지상전 강화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2인자인 나임 카셈 사무차장이 8일(현지 시간)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이 ‘휴전’이라는 명목으로 이끄는 정치 활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한 뒤 줄곧 ‘하마스와의 전쟁 중단’을 이스라엘과의 교전 중단 조건으로 내걸었던 헤즈볼라가 처음 이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무선호출기(삐삐) 동시 폭발 테러, 레바논 전역에 대한 공습, 지상군 투입 등 최근 3주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으로 코너에 몰린 헤즈볼라가 사실상 이스라엘에 굴복한 모양새란 평가가 나온다. 이미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전 수장 하산 나스랄라, 차기 수장 하솀 사피엣딘 등 주요 지휘관들이 대부분 사망한 상태다. 또 미사일과 로켓 발사대, 침투용 땅굴, 무기고 등 군사시설도 대거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마스와 헤즈볼라 무력화’를 강조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강경 일변도 정책을 고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1일 이스라엘 본토를 미사일로 타격한 이란에 대한 보복 수위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 “헤즈볼라, 이스라엘 ‘힘’에 굴복” 8일 CNN에 따르면 카셈 사무차장은 비공개 장소에서 녹화된 영상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과의) 휴전이 성사되고 외교의 장이 열리면 다른 세부 사항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 발언을 두고 카셈 사무차장이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편에 서겠다”고 했지만 이제 그 연결고리를 끊었다고 평가했다. 무선호출기 테러, 헤즈볼라 고위 인사 암살 등에 나선 이스라엘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의미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최근 1년간 전 세계가 요구한 휴전에 동의하지 않던 헤즈볼라가 갑자기 말을 바꿔 휴전을 원한다”며 “헤즈볼라의 입장이 불리해졌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미국과 아랍 주요국이 중동의 휴전을 위해 헤즈볼라,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과 비밀 회담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휴전 조건으로 “이스라엘 국경과 가까운 레바논 남부가 근거지인 헤즈볼라를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이동시키고, 국경 일대에 있는 헤즈볼라의 주요 군사 기지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즈볼라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력을 사실상 제거하는 조치로 이란이나 헤즈볼라가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란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강경 노선 고수 이스라엘은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당초 9일 미국 워싱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회담하기로 했던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방미 일정이 8일 전격 취소된 것은 네타냐후 총리의 반대 때문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귀환 등을 위해 조속한 휴전 등을 강조하며 네타냐후 총리와 줄곧 대립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에 대한 보복을 미국과 합의하기 전 갈란트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다른 목소리를 낼까 우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속속 추가 배치하는 등 지상전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레바논에 배치된 이스라엘군은 최소 2만 명으로 추산된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8일 연설에서 “헤즈볼라의 새 수장 하솀 사피엣딘이 3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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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즈볼라, 조건 없이 “휴전 지지”…이, 레바논에 지상군 추가배치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2인자인 나임 카셈 사무차장이 8일(현지 시간)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이 ‘휴전’이라는 명목으로 이끄는 정치 활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한 뒤 줄곧 ‘하마스와의 전쟁 중단’을 이스라엘과의 교전 중단 조건으로 내걸었던 헤즈볼라가 처음 이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무선호출기(삐삐) 동시 폭발 테러, 레바논 전역에 대한 공습, 지상군 투입 등 최근 3주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으로 코너에 몰린 헤즈볼라가 사실상 이스라엘에 굴복한 모양새란 평가가 나온다. 이미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전 수장 하산 나스랄라, 차기 수장 하솀 사피엣딘 등 주요 지휘관들이 대부분 사망한 상태다. 또 미사일과 로켓 발사대, 침투용 땅굴, 무기고 등 군사시설도 대거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하마스와 헤즈볼라 무력화’를 강조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강경 일변도 정책을 고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1일 이스라엘 본토를 미사일로 타격한 이란에 대한 보복 수위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에 돌입하면 중동 정세는 더욱 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헤즈볼라, 이스라엘 ‘힘’에 굴복”8일 CNN에 따르면 카셈 사무차장은 비공개 장소에서 녹화된 영상 연설에서 “(이스라엘과의) 휴전이 성사되고 외교의 장이 열리면 다른 세부 사항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 발언을 두고 카셈 사무차장이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편에 서겠다”고 했지만 이제 그 연결고리를 끊었다고 평가했다. 무선호출기 테러, 헤즈볼라 고위 인사 암살 등에 나선 이스라엘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의미다.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최근 1년간 전 세계가 요구한 휴전에 동의하지 않던 헤즈볼라가 갑자기 말을 바꿔 휴전을 원한다”며 “헤즈볼라의 입장이 불리해졌음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미국과 아랍 주요국이 중동의 휴전을 위해 헤즈볼라,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과 비밀 회담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휴전 조건으로 “이스라엘 국경과 가까운 레바논 남부가 근거지인 헤즈볼라를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이동시키고, 국경 일대에 있는 헤즈볼라의 주요 군사 기지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즈볼라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력을 사실상 제거하는 조치로 이란이나 헤즈볼라가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란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강경 노선 고수 이스라엘은 강경일변도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당초 9일 미국 워싱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회담하기로 했던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방미 일정이 8일 전격 취소된 것은 네타냐후 총리의 반대 때문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보도했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갈란트 장관은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귀환 등을 위해 조속한 휴전 등을 강조하며 네타냐후 총리와 줄곧 대립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에 대한 보복을 미국과 합의하기 전 갈란트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다른 목소리를 낼까 우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속속 추가 배치하는 등 지상전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레바논에 배치된 이스라엘군은 최소 2만 명으로 추산된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8일 연설에서 “헤즈볼라의 새 수장 하솀 사피엣딘이 3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이스라엘군이 무인기(드론)와 저격수 등을 이용해 피란길에 오른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마스 공격을 위해 6일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를 다시 포위 중인 이스라엘군이 자신들의 대피 명령에 따라 인도주의 구역으로 가던 피란민에게 발포했다는 것이다. 자발리야 주민 이타프 하마드 씨는 CNN에 “이스라엘군이 움직이는 건 모두 다 쏜다”며 “6일 숨진 조카의 시신을 수습하고 싶지만 외출은커녕 창문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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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국방 “헤즈볼라 후계자 제거됐을 가능성 높아”

    지난달 27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거론돼 온 하솀 사피엣딘(60·사진)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스라엘 당국이 8일 밝혔다.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헤즈볼라는 지도자가 없는 조직”이라며 “나스랄라가 제거됐으며, 그의 대체자 역시 제거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 지하 벙커에 사피엣딘이 있다는 정보를 얻고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 사피엣딘은 그 이후로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갈란트 장관은 “(헤즈볼라에는) 결정을 내릴 사람도, 행동을 취할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사피엣딘은 나스랄라의 사촌으로 1992년 나스랄라에 이어 헤즈볼라 집행위원장에 올랐다. 또 1994년부터 유력한 후계자 후보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특히 2008년 이스라엘의 나스랄라에 대한 암살 시도가 발생한 뒤로는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사피엣딘은 이란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그의 아들은 2020년 1월 미국에 암살당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딸과 결혼했다.한편 이스라엘군은 7일 성명을 통해 “전투기 100대가 레바논 남부에 있는 목표물 120곳을 집중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베이루트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고위급 지휘관 겸 병참 책임자였던 수하일 후세인 후세이니가 숨졌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전했다.이에 맞서 헤즈볼라도 7일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 일대, 북부 거점 도시 하이파 등에 로켓 약 200발을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8일에도 하이파 인근에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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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선 대선 변수로, 유럽과도 충돌… ‘골칫덩이’ 이스라엘

    7일(현지 시간) 1년을 맞은 ‘가자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되는 양상을 띠며 다음 달 미국 대선 판도를 흔드는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10월의 이변)’가 될 수 있다고 영국 BBC가 전망했다. 중동 전쟁이 확대되며 이번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부상했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이 최근 레바논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인명 피해가 늘어나면서 이스라엘과 유럽 국가 간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외교적 해법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 필요성을 주장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곧바로 “부끄러운 줄 알라”며 반박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7일 헤즈볼라와의 지상전이 벌어지고 있는 레바논 남부에 군대를 추가 투입하는 등 지상전 강도를 높이고 있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도 같은 날 이스라엘 갈릴리와 텔아비브 등으로 각각 35발과 5발의 로켓을 쐈다. 헤즈볼라의 차기 수장 하솀 사피엣딘은 3일 진행된 이스라엘의 공습 뒤 여전히 연락이 끊긴 상태다. 다만, 한때 연락이 끊겨 사망설이 제기됐던 에스마일 가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은 ‘건강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미 대선 개입 의도 있어” 6일 공개된 CBS 시사프로그램 ‘60분’ 예고편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은 사회자로부터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영향력이 없느냐’ ‘이스라엘이 우방은 맞냐’ 등 압박성 질문을 연이어 받았다. 해리스 후보는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이스라엘이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미국의 의무”라면서도 “이스라엘에 인도주의 지원과 전쟁 종식을 위한 압박을 가하는 걸 멈추지 않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민주당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해리스 후보의 패배를 바라며 ‘선거 개입’에 나섰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이 같은 우려를 표하는 건 네타냐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나보다 이스라엘을 더 많이 도운 행정부는 없다. 하나도, 하나도,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무기 공급 중단”에 네타냐후 반발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5일 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최선의 선택은 정치적 해법으로 돌아가는 것과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 공급 중단”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그간 이스라엘에 공격 무기는 공급하지 않고, 군 관련 장비만 공급했는데 이 역시 중단을 고려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마크롱 대통령과 다른 서방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를 요구하는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 날 마크롱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하는 등 갈등 진화에 나섰지만 무기 공급 중단 주장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이스라엘은 사실상 레바논과의 국경인 ‘블루라인’ 인근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 소속 아일랜드군에 철수를 요구하며 아일랜드와도 신경전을 벌였다.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은 5일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유엔의 권한 아래에 있는 군대에 철수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거부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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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이란 직접 때릴 준비 끝냈다”

    지난해 10월 7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이 발발 1년을 맞은 가운데, 레바논과 예멘 등으로도 전선이 확대되는 이른바 ‘다중 전선 전쟁(multifront war)’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1일 이란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이란 석유 인프라와 군사시설은 물론 핵 시설 공습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이스라엘은 이전보다 강력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공격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며 원유 가격 주간 상승률은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인 수도 베이루트 남부를 중심으로 레바논 전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 하솀 사피엣딘은 4일부터 연락이 끊기며 사망설이 제기됐다. 헤즈볼라는 5일 “교전으로 이스라엘군 25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혔고, 가자지구에선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26명이 목숨을 잃었다.한편 가자 전쟁 발발 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선 약 4만2000명, 이스라엘에선 약 1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 레바논에선 약 2000명이 숨졌다.이란 핵시설 겨누는 이스라엘… 바이든 제지 안듣는 네타냐후[가자전쟁 1년, 중동 확전]이, 하마스-헤즈볼라 무력화 성공에… 이란 핵시설 공격 자신감 커져前총리 등 “당장 파괴” 여론 부채질… “탄도미사일 이용해 타격 가능성”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가자 전쟁’ 1주년을 앞둔 6일(현지 시간)에도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 갔다.특히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일 진행됐던 이란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석유 인프라와 군사시설뿐 아니라 핵시설 타격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 그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하마스 같은 중동 내 친이란·반이스라엘 무장단체와 더불어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핵심 안보 리스크로 여겨 왔다. 최근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무력화시키며 자신감을 얻은 이스라엘이 사실상 ‘레임덕(권력 누수)’ 상태인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등의 반대와 확전 우려에도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스라엘에서 힘 얻는 “이란 핵시설 공격” 여론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는 4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선 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공격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있다”며 “아마도 관련 목표를 달성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도 2일 X에 “지금 당장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력 정치인들이 나서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스라엘에서 이란 핵시설 공격 여론이 부각되는 이유는 최근 대규모 공습으로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군사력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도 치명적인 보복을 당할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다. 핵 전문가인 그레고리 코블렌츠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헤즈볼라의 방대한 로켓과 미사일은) 이스라엘이 핵시설을 공격할 것에 대비한 이란의 보험 정책이었다”고 전했다.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우려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졌고, 미 정부 관계자들도 이스라엘의 공격을 완전히 억제하기보다 제한하는 데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4일 “이란의 핵시설이야말로 당신(바이든)이 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힘을 실어줬다. 이스라엘이 대선을 앞두고 어수선한 미국의 정치권 상황을 이용해 더욱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군 또는 탄도미사일 공격 시나리오NYT는 5일 “이스라엘은 이전보다 더 강력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공격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은 공군이나 미사일을 이용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공군을 이용할 경우 이스라엘 군용기들은 최소 1600km를 비행해야 한다. 이란의 방공망이 레바논이나 예멘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달 29일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을 공격할 때보다 훨씬 많은 전투기, 정찰기, 공중급유기 등이 필요할 수 있다.이에 따라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사거리가 3200km와 6400km에 이르는 탄도미사일 ‘제리코2’와 ‘제리코3’을 보유하고 있다. NYT는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할 때 공군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다”며 핵시설 타격 때 미사일이 이용될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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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직접 때릴 준비 끝났다”…이란 핵시설 겨누는 이스라엘

    지난해 10월 7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이 발발 1년을 맞은 가운데, 레바논과 예멘 등으로도 전선이 확대되는 이른바 ‘다중 전선 전쟁(multifront war)’ 양상을 보이고 있다.특히 1일 이란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이란 석유 인프라와 군사시설은 물론 핵 시설 공습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이스라엘은 이전보다 강력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공격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며 원유 가격 주간 상승률은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인 수도 베이루트 남부를 중심으로 레바논 전역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 하솀 사피엣딘은 4일부터 연락이 끊기며 사망설이 제기됐다. 헤즈볼라는 6일 “교전으로 이스라엘군 25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혔고, 가자지구에선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24명이 목숨을 잃었다.한편 가자 전쟁 발발 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선 약 4만2000명, 이스라엘에선 약 12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부터 이스라엘의 본격적인 공습이 시작된 레바논에선 약 2000명이 숨졌다.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가자 전쟁’ 1주년을 앞둔 6일(현지 시간)에도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 갔다.특히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일 진행됐던 이란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석유 인프라와 군사시설뿐 아니라 핵 시설 타격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 그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하마스 같은 중동내 친이란‧반이스라엘 무장단체와 더불어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핵심 안보 리스크로 여겨 왔다. 최근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무력화시키며 자신감을 얻은 이스라엘이 사실상 ‘레임덕(권력 누수)’ 상태인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등의 반대와 확전 우려에도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이스라엘에서 힘 얻는 “이란 핵시설 공격” 여론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는 4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선 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공격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있다”며 “아마도 관련 목표를 달성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도 2일 X에 “지금 당장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력 정치인들이 나서서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스라엘에서 이란 핵 시설 공격 여론이 부각되는 이유는 최근 대규모 공습으로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군사력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해도 치명적인 보복을 당할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다. 핵 전문가인 그레고리 코블렌츠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헤즈볼라의 방대한 로켓과 미사일은) 이스라엘이 핵 시설을 공격할 것에 대비한 이란의 보험 정책이었다”고 전했다.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에 우려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을 자제시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졌고, 미 정부 관계자들도 이스라엘의 공격을 완전히 억제하기보다 제한하는데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4일 “이란의 핵시설이야말로 당신(바이든)이 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에 힘을 실어 줬다. 이스라엘이 대선을 앞두고 어수선한 미국의 정치권 상황을 이용해 더욱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론 핑카스 전 뉴욕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정치인들보다 워싱턴 게임(미 정치권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는 전략)에 더 능숙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공군 또는 탄도미사일 공격 시나리오NYT는 5일 “이스라엘은 이전보다 더 강력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공격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은 공군이나 미사일을 이용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공군을 이용할 경우 이스라엘 군용기들은 최소 1600㎞를 비행해야 한다. 이란의 방공망이 레바논이나 예멘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달 29일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을 공격할 때보다 훨씬 많은 전투기, 정찰기, 공중급유기 등이 필요할 수 있다.이에 따라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사정거리가 3200㎞와 6400㎞에 이르는 탄도미사일 ‘제리코2’와 ‘제리코3’을 보유하고 있다. NYT는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할 때 공군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다”며 핵 시설 타격 때 미사일이 이용될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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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이스라엘과 이란 석유시설 공격 논의”… 유가 5%대 급등

    “이스라엘과 이란의 석유 시설 공격을 논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이틀 전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보복 차원에서 산유국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을 이스라엘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같은 날 미 뉴욕 상업거래소의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5% 넘게 올라 한 달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CNBC 등에 따르면 일부 원유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장기화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중앙은행(BOE) 총재 또한 중동 긴장 고조로 1970년대식 ‘오일쇼크’(석유 파동)가 발발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또한 이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신정일치 국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4일 수도 테헤란에서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전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장례식을 주재했다. 이슬람 휴일인 금요일에 열린 이날 행사에서 하메네이는 사흘 전 이스라엘 공습이 나스랄라 사망에 대한 “최소한의 처벌”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필요하면 이스라엘을 다시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하메네이의 금요 예배 집전은 2020년 1월 미국에 암살된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유가 200弗-오일쇼크” 우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논의하고 있다(in discussion)”고 답했다. 또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허용하느냐’는 질문에는 “이스라엘에 ‘허가’ 하는 게 아니라 ‘조언’ 하고 있다”며 보복을 막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발언이 알려진 후 WTI,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전일 대비 5.15%, 5.03%씩 오른 73.71달러, 77.62달러에 마감했다. 두 가격 모두 한 달 최고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요 회원국인 이란은 전 세계 일일 생산량의 약 4%인 하루 최대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특히 이란과 오만 사이의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주요 수송 통로로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상당량 또한 이 해협을 거친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의 보복에 ‘맞보복’ 하기 위해 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경우 전 세계 원유 유통 또한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야르네 쉴드롭 수석 상품분석가는 CNBC에 출연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일리 총재 또한 “상황이 정말 나빠지면 원유 가격 상승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오일쇼크를 우려했다.● 이, 헤즈볼라 새 수장 사피엣딘 암살 시도 이런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3일 헤즈볼라의 새 지도자로 유력한 하솀 사피엣딘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사피엣딘은 나스랄라의 사촌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사피엣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의 지하 벙커에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이후 약 24km 떨어진 곳의 건물이 흔들릴 만큼의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사피엣딘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같은 날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사령관 자히 야세르 압드 알라제크 우피 또한 공습으로 암살했다. 그는 이틀 전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이 총기와 흉기를 휘둘러 시민 7명을 숨지게 한 테러의 배후로 꼽힌다. 헤즈볼라 또한 3일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 17명을 사살했다”고 맞섰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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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 관세 부과 확정

    유럽연합(EU)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5년간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관세율은 이번에 결정됐지만 EU는 앞으로도 중국과 협상을 계속할 방침이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4일(현지 시간) 회원국 27개국 투표에서 EU 집행위원회의 의 중국산 전기차 확정 관세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10개국이 찬성했고 독일, 헝가리 등 5개국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2개국은 기권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기권하면 ‘찬성’으로 간주된다.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은 기존 일반 관세율(10%)에 이번에 추가 관세율이 붙어 최종적으로 17.8~45.3%가 된다. 이 관세율은 이르면 이달 31일부터 5년간 적용된다.EU 집행위는 1년간의 보조금 조사 뒤 중국의 불공정한 보조금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중국산 전기 자동차에 대한 최종 관세를 제안한 바 있다.EU는 이번 관세율 확정 이후에도 중국과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중국의 과잉 보조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산 전기차를 유럽에 수출할 때 판매가격 하한을 자발적으로 설정하겠다는 중국 측 제안을 논의 중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확정 관세가 변동되거나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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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이란 석유시설 공격 논의”…국제유가 5% 넘게 급등

    “이스라엘과 이란의 석유 시설 공격을 논의하고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이틀 전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보복 차원에서 산유국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을 이스라엘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같은 날 미 뉴욕 상업거래소의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5% 넘게 올라 한 달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CNBC 등에 따르면 일부 원유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장기화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중앙은행(BOE) 총재 또한 중동 긴장 고조로 1970년대식 ‘오일쇼크’(석유 파동)가 발발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또한 이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신정일치 국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4일 수도 테헤란에서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전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장례식을 주재했다. 이슬람 휴일인 금요일에 열린 이날 행사에서 하메네이는 사흘 전 이스라엘 공습이 나스랄라 사망에 대한 “최소한의 처벌”이었다고 주장했다.특히 그는 “필요하면 이스라엘을 다시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하메네이의 금요 예배 집전은 2020년 1월 미국에 암살된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유가 200弗-오일쇼크” 우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논의하고 있다(in discussion)”고 답했다. 또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허용하느냐’는 질문에는 “이스라엘에 ‘허가’ 하는 게 아니라 ‘조언’ 하고 있다”며 보복을 막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이 발언이 알려진 후 WTI,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전일 대비 5.15%, 5.03%씩 오른 73.71달러, 77.62달러에 마감했다. 두 가격 모두 한 달 최고치다.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요 회원국인 이란은 전 세계 일일 생산량의 약 4%인 하루 최대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특히 이란과 오만 사이의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주요 수송 통로로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상당량 또한 이 해협을 거친다.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의 보복에 ‘맞보복’ 하기 위해 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경우 전 세계 원유 유통 또한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야르네 쉴드롭 수석 상품분석가는 CNBC에 출연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일리 총재 또한 “상황이 정말 나빠지면 원유 가격 상승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오일쇼크를 우려했다.● 이, 헤즈볼라 새 수장 사피엣딘 암살 시도이런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3일 헤즈볼라의 새 지도자로 유력한 하솀 사피엣딘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사피엣딘은 나스랄라의 사촌이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사피엣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의 지하 벙커에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이후 약 24km 떨어진 곳의 건물이 흔들릴 만큼의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사피엣딘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이스라엘은 같은 날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사령관 자히 야세르 압드 알라제크 우피 또한 공습으로 암살했다. 그는 이틀 전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이 총기와 흉기를 휘둘러 시민 7명을 숨지게 한 테러의 배후로 꼽힌다. 헤즈볼라 또한 3일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 17명을 사살했다”고 맞섰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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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내 석유시설 공습”에 “핵시설 타격”까지… 이스라엘 강경 폭주

    이란이 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200여 발을 발사하자 이스라엘의 보복 방식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스라엘은 이미 보복을 선언했고, 일각에선 “이란 핵시설을 타격해야 한다”는 강경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 정치매체 액시오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주요 산유국이며 에너지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란의 원유 시설을 공습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고위 인사를 표적 암살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지도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물론 ‘이란 핵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유명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등 여러 고위 인사를 암살했다. NYT는 어떤 방식이 됐든 이달 2∼4일의 유대교 명절 ‘로시 하샤나’가 끝나면 구체적인 보복 방안과 수위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격추에 도움을 준 만큼 이스라엘이 미국의 반응에 따라 보복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란 석유시설 공격 유력 포브스 등에 따르면 이란은 세계 4위 원유 보유국이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요 회원국으로 하루 최대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2002년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이 처음 제기된 후 서방의 경제 제재가 거듭되면서 에너지 산업에 대한 이란의 의존도는 이전보다 훨씬 커진 상태다. NYT는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유 공장을 공격한다면 이미 취약한 이란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액시오스 역시 이스라엘 내부에서 이란 원유시설 공습을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줄곧 이스라엘을 지지해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란 석유시설 공격에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 미국 대선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 유가가 오른다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악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미 미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 2일 연속 상승했다. 미 에너지기업 ‘래피던에너지’의 밥 맥널리 사장은 CNBC에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 유가가 배럴당 최소 5달러 이상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유시설을 공격당한 이란이 이스라엘에 ‘맞보복’을 가하면 10달러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FT도 이란 석유시설 공격은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바이든 행정부의 호의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란 지도부 암살 가능성 이스라엘이 이란 고위급 인사를 표적 암살할 가능성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미 나스랄라와 하니야 암살로 이스라엘이 “누구든 제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만큼 표적 공습의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FT는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위 인사,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최측근이 암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 안보보좌관인 퇴역 장성 출신의 야코브 아미드로르 등은 아예 이란 핵시설 타격을 주장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아미드로르 전 보좌관은 최근 헤즈볼라,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거듭된 공격으로 이란 대리 세력의 위협이 줄어든 만큼 지금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적기라고 주장했다. 다만 앞의 두 방법보다 보복 수위가 상당히 높은 만큼 이란과의 전면전이 발발할 위험이 크고 국제 사회의 반발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올 4월 이란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이스라엘 영토를 사상 처음 공격했을 때 이란의 주요 핵시설이 있는 중부 이스파한주를 공습했다. 다만 당시 핵시설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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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선 넓힌 이스라엘, 헤즈볼라와 지상전 격화

    1일(현지 시간) 이란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보복을 천명한 가운데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무력화하기 위한 레바논 내 지상전을 강화하고 있다. 전날 레바논 국경 너머로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은 2일 헤즈볼라와 본격적인 교전에 들어갔다. 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등 기존 공습 지역에 대한 폭격도 이어갔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지상전이 격화되고 있고 이스라엘군이 최소 8명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뒤 헤즈볼라와의 교전에서 가장 많은 이스라엘군 전사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베이루트에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석유 시설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석유 시설이 공격당하면 그간 잠잠하던 국제유가가 들썩일 것으로 우려된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대응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상대의 공격에) 비례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핵 시설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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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8개월 집중 공세 버텼지만… 우크라 동부 요충지 결국 러에 함락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의 요충지로 꼽히는 도네츠크주의 탄광 도시 부흘레다르를 점령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이곳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 왔고 약 2년 8개월 동안 버텼지만 결국 무너졌다. 러시아군의 전력 우세를 보여 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 부흘레다르 인근 우크라인스크도 점령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부흘레다르 일대에 배치된 병력에 “인원과 군사 장비를 보존하기 위해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은 부흘레다르로 추정되는 지역의 파괴된 건물 위에서 러시아군이 국기를 흔드는 영상도 공개했다. 러시아 매체 ‘모스콥스키콤소몰레츠’ 등도 우크라이나 제72기계화여단의 마지막 군인들이 1일 부흘레다르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아직 부흘레다르 점령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부흘레다르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잇는 요충지다. 인근에 철도 노선도 위치해 전략적 가치가 높다. 전쟁 전 인구가 1만4000명을 넘었지만 인구의 상당수가 이곳을 떠났고 주요 건물도 대부분 파괴됐다. 돈바스는 친(親)러시아 성향의 주민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일컫는 지역으로 현재 러시아가 약 80% 장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부흘레다르 장악이 우크라이나의 전략 실패라는 주장도 제기한다. 우크라이나는 올 8월 6일부터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로 진격했다는 일부 성과는 있었으나 전력 열세인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에서 병력과 자원을 소모하는 동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진격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부흘레다르를 점령한 러시아군이 서쪽으로 30km 떨어진 벨리카노보실카 쪽으로 진격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군은 이 일대의 병참 거점 포크로우스크에 대한 공격도 연일 강화하고 있다. 한편 복역 중인 죄수들을 전장에 투입해 왔던 러시아는 앞으로 형사사건 피고인들도 입대하면 재판을 중단시켜 주기로 결정했다. AP통신은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러한 내용의 형법 개정안에 서명했다”고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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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우크라 부흘레다르 점령”…2년 8개월 버텼지만 결국 무너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의 요충지로 꼽히는 도네츠크주의 탄광 도시 부흘레다르를 점령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이 곳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왔고 약 2년 8개월 동안 버텼지만 결국 무너졌다. 러시아군의 전력 우세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 부흘레다르 인근 우크라인스크도 점령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부흘레다르 일대에 배치된 병력에 “인원과 군사 장비를 보존하기 위해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은 부흘레다르로 추정되는 지역의 파괴된 건물 위에서 러시아군이 국기를 흔드는 영상도 공개했다. 러시아 매체 ‘모스콥스키콤소몰레츠’ 등도 우크라이나 제72기계화여단의 마지막 군인들이 1일 부흘레다르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아직 부흘레다르 점령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부흘레다르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잇는 요충지다. 인근에 철도 노선도 위치해 전략적 가치가 높다. 전쟁 전 인구가 1만4000명을 넘었지만 인구의 상당수도 이 곳을 떠났고 주요 건물도 대부분 파괴됐다. 돈바스는 친(親)러 성향의 주민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일컫는 지역로 현재 러시아가 약 80% 장악하고 있다.일각에서는 러시아의 부흘레다르 장악이 우크라이나의 전략 실패라는 주장도 제기한다. 우크라이나는 올 8월 6일부터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로 진격했다는 일부 성과는 있었으나 전력 열세인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에서 병력과 자원을 소모하는 동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진격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부흘레다르를 점령한 러시아군이 서쪽으로 30km 떨어진 벨리카노보실카 쪽으로 진격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군은 이 일대의 병참 거점 포크로우스크에 대한 공격도 연일 강화하고 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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