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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사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은퇴재테크 서적 ‘지금 당장 금퇴 공부’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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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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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우크라 전선서 ‘군사용 풍선’ 준비 …“생화학전 가능성”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군사용 풍선’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2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매체인 RBC우크라이나가 보도했다. 남한으로 오물 풍선을 날렸던 경험을 되살려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교란하거나 생화학무기를 띄워 보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BC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코무토프카 지역에 북한군 교관 40명과 러시아 장병 50명이 배치됐다. 여기서 북한군은 러시아군에 군사 목적으로 풍선을 사용하는 방법을, 러시아군은 북한군에 현대식 보병 전투 관련 전술을 전수하고 있다.또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진행된 건설 작업에 참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 산하 민족저항센터(CNR)를 인용해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건설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 작업에는 특정 방공망 구조물의 공학 장비 작업도 포함됐다”고 전했다.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들 사이에선 ‘우크라이나 파병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1일 폴리티코유럽에 따르면 리투아니아의 가브리엘리우스 란드스베르기스 외무장관은 “러시아 암살부대가 북한 탄약과 병력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정보가 사실로 확인되면 우리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월에) 제안했던 ‘지상군 투입’ 등의 아이디어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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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북한군 집결지 인근에 건물 10채 신축… “막사 또는 北 제공 미사일 보관용 가능성”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진 연해주 우수리스크의 군 기지 인근에 북한군 용도로 추정되는 대형 창고형 건물 10채가 새로 세워졌다. 해당 건물들은 북한군 막사용이거나 북한에서 제공한 미사일 보관용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앞서 국가정보원이 공개했던 위성사진을 정밀하게 분석한 사진을 공개하고 “북한군 특수부대가 우수리스크 러시아군 ‘83독립공수여단’ 기지와 하바롭스크 ‘240훈련전차연대’ 기지 등에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RFA가 해당 사진 분석을 의뢰한 미 민간위성 분석가인 제이컵 보글에 따르면 우수리스크 83독립공수여단과 약 15km 떨어진 지역에는 창고형 건물 10채가 최근 건립됐다. 해당 건물들은 지난해 4∼9월 촬영된 사진에선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나, 17일 사진엔 완공된 상태였다. 보글 분석가는 “새로 파병된 북한군을 위해 지어진 시설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곳에 북한의 새로운 포병 장비나 미사일이 보관됐을 것이란 가정은 충분히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올 8월 이후로 지금까지 70여 차례에 걸쳐 컨테이너 1만3000개 이상 분량의 포탄, 미사일, 대전차로켓 등을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83독립공수여단 연병장에선 지난달 17일 일부 군인이 훈련을 받는 듯한 모습도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다만 보글 분석가는 “이 모습이 북한군의 활동이라고 확언하기는 어렵다”고 RFA에 설명했다. 또 다른 북한군이 모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하바롭스크 주둔지는 러시아군 240훈련전차연대의 기지로 파악됐다. 한편 선박과 항공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이 러시아 공군기를 이용해 러시아 중앙 지역으로 일부 이동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텔레그램의 친러시아군 계정인 ‘파라팍스’는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트레이더24를 인용해 “러시아 항공기가 평양에서 모스크바로 북한군을 수송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기인 일류신(IL)-62M ‘RFF7456’편은 18일 오전 10시 48분경(한국 시간 오후 7시 48분경) 평양 인근에서 출발해 오후 3시 59분경(한국 시간 19일 0시 59분경) 러시아 무토레이와 쿠움바 사이에 도착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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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식 군복 치수 적으세요”… 러, 파병 온 북한군에 한글 설문지

    ‘모자 크기(둘레), 체복·군복 치수와 구두 문서를 작성해 주세요.’ 2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문화부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공개한 설문지는 이런 한국어 안내로 시작한다. 같은 문장이 러시아어로도 병기돼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러시아에 도착하자마자 이 설문지를 작성해야 했다. 국가정보원이 18일 북한이 최정예 특수부대인 ‘폭풍군단’ 소속 군인 1500명을 이미 러시아에 파병한 사실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같은 날 러시아군 훈련장에서 북한군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도 공개됐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확실시되면서 우크라이나 정세가 더욱 격랑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군, 몽골계 러시아인으로 위장” 이번에 공개된 한글 설문지에는 ‘여름용 모자’와 ‘여름용 군복’에 대한 질문이 적혀 있다. ‘여름용 군복 치수’란 제목 아래엔 ‘러시아씩 군복의 치수’ 항목에 2에서 6까지의 숫자가 적혀 있다. 그 옆에 각 치수에 맞는 신장 범위가 ‘158-162(cm)’에서 ‘186-192’까지 안내돼 있다. 러시아와 북한의 옷 치수 기준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선씩 크기’라고 적힌 항목은 빈칸으로 남겨져 있다. 북한군이 자신의 신장이나 북한식 군복 치수를 공란에 표시해 제출하면 이에 맞춰 러시아 군복이 지급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파병 현장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공개됐다. 우크라이나의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18일 오후 한국어가 들리는 영상 2개가 유포됐다. 텔레그램의 친러시아군 계정인 ‘파라팍스(ParaPax)’ 로고가 박힌 한 영상에는 무장한 군인 여러 명이 흙길 위를 달리고 있다. 키이우포스트는 어깨에 휘장을 단 군복을 입은 러시아 군인이 앞서 행진하는 군대를 언급하며 “외국의 지원군”이라고 부르고 “수백만 명이 군을 지원하기 위해 올 것”이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북한 억양의 “야” “같이 가”로 외치는 듯한 음성도 들린다. SPRAVDI 로고가 찍힌 또 다른 영상에선 러시아 군복을 입은 아시아계 군인들이 장비를 받으려고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한국어로 “물”이라는 말과 북한 억양으로 “저거 가져가거라”라는 음성도 포착됐다. SPRAVDI 측은 이 영상이 러시아 연해주의 세르게옙카라는 마을에 있는 훈련장에서 촬영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북한군엔 러시아 군복과 무기 외에도 시베리아 야쿠티야·부랴트 지역 주민의 위조 신분증을 발급해 신분을 은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은 한국, 일본, 중국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몽골계 사람들이 많이 거주한다.러시아 함정이 북한 특수부대원을 수송하는 움직임은 우리 인공위성이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로 이달 12일 북한 청진항에서 러시아 함정이 북한 병력을 이송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 SAR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주야간 촬영이 가능하다.● 북한군 역량은 아직 안 드러나 북한군 역량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미 해군 특수부대(네이비실) 출신 척 파러는 18일 키이우포스트에 “우크라이나군은 10년 이상 전투 경험이 있고, 나토 최정예 부대에 훈련을 받았지만 북한은 한국전쟁 휴전 뒤 대규모 실제 작전을 벌인 적이 없다”며 북한군의 역량을 낮게 평가했다. 반면 군사전문가 세르게이 리포보이는 17일 러시아 매체 뉴스닷루에 “막대한 돈을 들여 사상적, 육체적으로 훈련된 북한군은 어떤 명령이든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파병 정황이 드러나면서 미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9일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북한군 파병에 대해 “사실이라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 신규 회원국 가입의 첫 단계인 ‘가입 초청’이 우크라이나가 살아남을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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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무대 오르는 ‘채식주의자’… “리허설 때마다 눈물로 마쳐”

    “‘채식주의자’ 연극 리허설을 매번 울면서 마쳤어요. 극 중 인물을 모두 이해하게 됐습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연극으로 처음 선보이는 이탈리아의 연출가 겸 배우 다리아 데플로리안 씨(65·사진)는 16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채식주의자를 연극화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적인 측면뿐 아니라 보편적인 의미와 주제로 작업했기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며 “감동과 눈물 속에 리허설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데플로리안 씨가 이끄는 이탈리아 극단 인덱스는 채식주의자 연극을 25일 이탈리아 볼로냐 초연을 시작으로 로마, 밀라노 등 주요 도시에서 무대에 올린다. 다음 달에는 프랑스 파리 ‘오데옹’ 등에서도 공개한다. 연극을 한국에서 선보일지도 검토 중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채식주의자를 어떻게 접하게 됐나. “2018년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1912∼2007)의 영화에 참여했다. 이 영화에선 이탈리아의 유명 여배우가 한 아내를 연기한다. 남편은 아내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이 영화 작업이 발표됐을 때 내 친구가 한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책을 읽었는데 읽은 지 며칠 만에 너무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안무가 겸 연기자인 안토니오 탈리에리니와 15년간의 공동 작업을 끝내고 새로운 작업을 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여성으로서 홀로 무얼 할지 생각하다가 한 작가 작품의 ‘영혜’에 대해 작업할 때라고 마음먹었다.” ―영혜에게서 비슷한 점을 발견한 것인지….“연극엔 주인공 영혜와 남편, 언니와 형부 등 4명이 등장하는데 나는 언니 역을 맡았다. 역할을 해냈을 때 정말 많이 울었다.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나는 예술가라 형부도 잘 이해했다. 형부가 영혜에게 끌리는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모두 이해했다. 내가 영혜를 정말 사랑한 이유는 영혜가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꿈을 꾸는 책임감, 결코 잊혀지지 않는 무언가를 알려줬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를 많이 생각하게 해줬다.” ―소설이나 연극 대본에서 잊을 수 없는 문구는…. “신비롭고 환상적이면서도 듣기 힘든 문장은 영혜의 이 대사다. ‘죽는 게 왜 그렇게 끔찍한가요?(Why is it so terrible to die?)’ 영혜는 언니가 떠나는 게 너무 슬프지만 언니가 ‘죽는 게 싫고 두렵다’고 말할 때 이렇게 말한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질문이다.” ―영혜가 왜 이렇게 말했을까. “이 대사는 ‘삶의 길이보다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말만 하려는 건 아니다. 나는 유럽 문화권에서 자라서 ‘윤회’라는 개념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데, 이 대사에서 ‘우리는 끝이 아닌 것을 끝이라고 부른다’는 인상도 받았다.” ―원작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원작에선 남편과 형부, 언니를 바라보는 영혜의 시선이나 표정을 통해 영혜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연극에서는 영혜가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에 있다. 그녀가 바라보는 시선뿐만 아니라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로선 책임감이 더 커졌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표현할 자유가 더 커졌다는 얘기다.” ―연기하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전반적으로 공연을 마무리하는 방법이 어려웠다. 정말 울면서 리허설을 마쳤다. 소설은 보이진 않지만 우리는 눈에 보이고 무대에 있어야 했다. 그래서 (어떻게 보여야 할지) 선택을 해야 했다. 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고 매우 흥미롭기도 했다. 예를 들어, 가족 점심식사 장면은 등장인물이 4명이라 참 어려웠다. 처음에는 (무대에 없는) 가족들 목소리를 녹음해 틀까 생각했지만 재미가 없었다. 그 대신 연극의 오랜 기술을 활용해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듯 묘사했다. 그리스 비극에서처럼 폭력적이고 힘든 장면은 무대에 절대 올리지 않았다.” ―한 작가의 다른 작품은 어떻게 봤는지…. “채식주의자를 이해하려면 ‘흰’ ‘희랍어 수업’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읽는 게 도움이 된다. 그의 작품엔 교향곡처럼 음표와 주제가 있다. 돌아오는 후렴구도 있다. 매번 인간성, 운명, 자매의 사랑, 전쟁과 폭력 등의 후렴구가 계속 돌아온다. 그러면서도 작품은 인류에 대한 위대한 사랑을 말한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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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연극 리허설 매번 울면서 마쳐, 극중 인물 모두를 이해한다”… ‘채식주의자’ 연출가 인터뷰

    “‘채식주의자’ 연극 리허설을 매번 울면서 마쳤어요. 극중 인물을 모두 이해하게 됐습니다.”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처음으로 연극으로 선보일 이탈리아의 연출가 겸 배우 다리아 데플로리안 씨(65)는 16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채식주의자를 연극화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작품의 한국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보편적인 의미와 질문, 주제로 작업했기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며 감동과 눈물 속에 연극 리허설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연극 채식주의자엔 주인공 영혜와 남편, 언니와 형부 등 4명이 등장한다. 이탈리아 극단 인덱스는 이 연극을 25일 이탈리아 볼로냐 초연을 시작으로 로마, 밀라노 등 주요 도시에서 무대에 올린다. 다음달에는 프랑스 파리 ‘오데옹’ 등에서도 공개한다. 수년 전부터 조용히 이 작품을 연극으로 고민했던 그에게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는 그야말로 깜짝 뉴스였다.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극단에 인터뷰 요청이 몰려들고 있다. 그는 오히려 “수상 발표 전에 연극 작업이 거의 마무리 돼 다행이다”라며 “많이 알려지지 않는 책을 마음껏 연극으로 창작할 자유를 얻어 좋았다”며 웃었다. 극단 인덱스는 연극을 한국에서도 선보일 것을 검토 중이다.―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우리는 두 배로 운이 좋았다. 우선 노벨문학상이 발표됐을 때 연극 작업이 거의 완료된 상태였다. 연극 작업이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우린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책을 연극화하는 데 자유를 얻었다. 이 점이 좋았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선 연극이 뉴스에 잘 안 나오고 나와 봤자 문화면에만 나온다. 그런데 모든 게 바뀌었다. 국내외 주요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몰려들고 있다. 11월 말에 예정된 밀라노 공연까지 티켓이 매진됐다. 우리의 관객층이 바뀌는 좋은 계기가 됐다.”―채식주의자를 어떻게 접하게 됐나.“2018년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1912~2007)의 영화에 참여했다. 이 영화에선 이탈리아의 유명 여배우가 한 아내를 연기한다. 남편은 아내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이 영화 작업이 발표됐을 때 내 친구가 한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책을 읽었는데 읽은 지 며칠 만에 너무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안무가 겸 연기자인 안토니오 타글리리니와의 15년간의 공동 작업을 끝낼 때가 왔다. 이제 여성으로서 홀로 무엇을 할지 생각하다가 이제 한 작가 작품의 ‘영혜’에 대해 작업할 때라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몇 년 전 제작사를 찾았고 이 여성의 연극적인 버전을 기획하기 시작했다.”―영혜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점을 발견한 것인지.“극중에서 영혜의 언니 역을 맡았다. 언니 역할을 해냈을 때 정말 많이 울었다.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나는 예술가이기에 형부 역할도 잘 이해했다. 형부가 영혜에게 끌리는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모두 이해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반항적이었던 과거에 비해 더 규범적으로 변해가고 있음도 느꼈다. 나이가 들다 보니 단순히 나이가 드는 것뿐 아니라 과거보다 더 규범적인 삶을 인정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렇기에 영혜의 남편을 이해하게 된 순간엔 낯섦 앞에서 버티기 힘든 순간이 많았다. 내가 영혜를 정말 사랑한 이유는 영혜가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꿈을 꾸는 책임감, 결코 잊혀지지 않는 무언가를 알려줬기 때문이다. 영혜는 내게 삶의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해줬다.”―채식주의자의 연극 연출을 결정한 계기는.“감동을 받을 때 그 감동을 나만을 위해 간직하는 건 매우 쓸모없는 일이다. 감동을 나누는 게 나의 일이다. 난 문학과 시를 좋아하지만 예전엔 연극 대본을 작업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해보니 이건 멋진 변신이었다. 한 작가는 뛰어난 언어를 갖고 있다. 그리고 작품이 잘 번역됐다. 한국어로 읽으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할 수가 없다. 원어로 읽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소설이나 연극 대본에서 잊을 수 없는 문구는.“채식주의자는 매우 신비로운 책이다. 다시 읽을 때마다 그녀의 말문이 다시 열리는 것 같다. 신비롭고 환상적이면서도 듣기 힘든 문장은 영혜의 이 대사다. ‘죽는 게 왜 그렇게 끔찍한가요?(Why is it so terrible to die?)’ 영혜는 언니가 떠나는 게 너무 슬프지만 언니가 ‘죽는 게 싫고 두렵다’고 말할 때 이렇게 말한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질문이다.” ―영혜가 왜 이렇게 말했을까.“이 대사는 ‘삶의 길이보다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말만 하려는 건 아니다. 나는 유럽 문화권에서 자라서 ‘윤회’라는 개념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데, 이 대사에서 ‘우리는 끝이 아닌 것을 끝이라고 부른다’는 인상도 받았다.”―원작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원작에선 영혜에 대한 묘사가 많다. 남편과 형부, 언니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표정을 통해 그녀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연극에서는 영혜가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에 있다.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뿐만 아니라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로선 책임감이 더 커졌다.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표현할 자유가 더 커졌다는 얘기다. 이건 원작과는 큰 차이다.”―연기하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정말 어려운 작품이다. 전반적으로 공연을 마무리하는 방법이 어려웠다. 우리는 정말 울면서 리허설을 마쳤다. 소설은 보이진 않지만 우리는 눈에 보이고 무대에 있어야 했다. 그래서 (어떻게 보여야 할지) 선택을 해야 했다. 그래서 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고 매우 흥미롭기도 했다. 예를 들어 가족 점심 식사 장면은 극중 인물이 4명이라 보여주기가 참 어려웠다. 처음에는 (무대에 없는) 가족들 목소리를 녹음해 틀까 생각했지만 재미가 없었다. 대신 연극의 오랜 기술을 활용해 밖에서 무슨 일인가 일어나는 듯 묘사했다. 그리스 비극에서처럼 폭력적이고 힘든 장면은 무대에 절대 올리지 않았다.”―한 작가의 다른 작품은 어떻게 봤는지….“한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이해하려면 ‘흰’ ‘희랍어 수업’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읽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싶다. 그의 작품엔 교향곡처럼 음표가 있고, 주제가 있다. 돌아오는 후렴구도 있다. 매번 인간성, 운명, 자매의 사랑, 전쟁과 폭력 등의 후렴구가 계속 돌아온다. 그러면서도 작품은 인류에 대한 위대한 사랑을 말한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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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이스라엘, 유엔 도움으로 건국”… 네타냐후 “독립전쟁 승리의 결과” 반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건국’을 두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유엔이 ‘팔레스타인을 유대인 국가와 아랍 국가로 분할한다’고 결의한 결과 건국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건국에 기여한 유엔의 역할을 인정하고, 최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이는 와중에 유엔평화유지군(UNIFIL)까지 공격하는 것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독립전쟁 승리의 결과”라며 “독립전쟁에는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생존자들도 참여했는데, 이들 다수는 (친나치 성향인) 프랑스 비시 정권의 피해자였다”는 민감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마크롱 vs 네타냐후 연일 설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5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비공개 각료회의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유엔에서 채택한 결의안의 결과로 건국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지금은 유엔의 결정을 무시할 때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후 줄곧 유엔의 휴전안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점, 약 1만 명인 레바논 내 UNIFIL 보호 요청을 존중하지 않고 있는 점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이 보도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건국은 유엔 결의안이 아니라 영웅적인 전사들의 피로 이룬 독립전쟁의 승리 때문이었다”고 받아쳤다. 1947년 11월 유엔은 영국의 위임 통치를 받던 팔레스타인 영토의 약 56%를 유대인에게 준다는 ‘결의안 181’호를 통과시켰다. 이듬해 5월 14일 팔레스타인의 독립이 확정되면서 이 지역 유대인 공동체들은 이에 맞서 이스라엘 건국을 선언했다. 직후 네타냐후 총리가 ‘독립전쟁’이라고 부른 제1차 중동전쟁이 시작됐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싸워 이겼고 지중해 및 홍해 일부 지역으로 영토를 늘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특히 “독립전쟁의 참전자 다수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이며, 비시 정권에서 살아남은 이들도 포함된다”며 프랑스 역사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의 통화에선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에도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하며 “일방적인 휴전은 안보 상황을 바꾸지 않는다”고 했다.● 美 “30일 지켜보겠다” 최후통첩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레바논에 주둔 중인 UNIFIL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주장하며 18일 레바논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스라엘군의 태도가 정당하지 않다”며 노골적인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을 줄곧 지원하던 미국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최근 이스라엘에 “30일 안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군사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일종의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네타냐후 정권 일각에선 하마스 궤멸을 위해 일부 주민의 아사(餓死)까지 예상되는 구호품 지급 일시 중단을 거론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한 셈이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4일 이스라엘의 텐트촌 공습으로 온몸이 화염에 휩싸인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졌다. 이날 가자지구 중부 알아끄사 순교자 병원 부지가 공습받아 최소 5명이 숨지고 65명이 부상을 입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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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이스라엘 건국, 유엔덕”…네타냐후, 나치 협력했던 佛 거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건국’을 두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유엔이 ‘팔레스타인을 유대인 국가와 아랍 국가로 분할한다’고 결의한 결과 건국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건국에 기여한 유엔의 역할을 인정하고, 최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이는 와중에 유엔평화유지군(UNIFIL)까지 공격하는 것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독립전쟁 승리의 결과”라며 “독립전쟁에는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생존자들도 참여했는데, 이들 다수는 친나치 성향인 프랑스 비시 정권의 피해자였다”는 민감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마크롱 vs 네타냐후 연일 설전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15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비공개 각료회의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유엔에서 채택한 결의안의 결과로 건국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지금은 유엔의 결정을 무시할 때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후 줄곧 유엔의 휴전안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점, 약 1만 명인 레바논 내 UNIFIL 보호 요청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이 소식이 보도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건국은 유엔 결의안이 아니라 영웅적인 전사들의 피로 이룬 독립전쟁의 승리 때문이었다”고 받아쳤다.1947년 11월 유엔은 영국의 위임 통치를 받던 팔레스타인 영토의 약 56%를 유대인에게 준다는 ‘결의안 181’호를 통과시켰다. 이듬해 5월 14일 팔레스타인의 독립이 확정되면서 이 지역 유대인 공동체들은 이에 맞서 이스라엘 건국을 선언했다. 직후 네타냐후 총리가 ‘독립전쟁’이라고 부른 제1차 중동전쟁이 시작됐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싸워 이겼고 지중해 및 홍해 일부 지역으로 영토를 늘렸다.네타냐후 총리는 특히 “독립전쟁의 참전자 다수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이며, 비시 정권에서 살아남은 이들도 포함된다”며 프랑스 역사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협력한 비시 정권이 당시 유대인을 탄압했던 점을 상기시켜 자신을 압박하는 마크롱 대통령을 위축시키려는 속내로 보인다.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의 통화에선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에도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하며 “일방적인 휴전은 안보 상황을 바꾸지 않는다”고 했다. ● 美 “30일 지켜보겠다” 최후통첩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레바논에 주둔 중인 UNIFIL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주장하며 18일 레바논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스라엘군의 태도가 정당하지 않다”며 노골적인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이스라엘을 줄곧 지원하던 미국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최근 이스라엘에 “30일 안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군사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일종의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네타냐후 정권 일각에선 하마스 궤멸을 위해 일부 주민의 아사(餓死)까지 예상되는 구호품 지급 일시 중단을 거론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한 셈이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4일 이스라엘의 텐트촌 공습으로 온몸이 화염에 휩싸인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졌다. 이날 가자지구 중부 알아끄사 순교자 병원 부지가 공습 받아 최소 5명이 숨지고 65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측은 이와 관련해 액시오스에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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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가엔 저가로… 중국 vs 유럽 ‘파리 전기차 대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23%.” 1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베르사유에서 개막한 ‘2024년 파리 모터쇼’의 중국 토종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 전시관. 스텔라 리 BYD 부사장은 단상에 올라 올해 1∼8월 집계된 BYD의 점유율을 이같이 밝혔다. BYD가 올해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이 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태듯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리 부사장이 새로운 전기차 모델인 ‘시 라이언(Sea Lion) 7’을 프랑스에서도 판매한다고 발표하며 디자인과 기술력을 비중 있게 설명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훌륭하다”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BYD는 새로운 모델을 발표하며 저렴한 판매 가격을 앞세우지 않았다. 최근 유럽연합(EU)의 관세 부과 등 중국산 전기차 ‘저가 공세’에 대한 견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대신 “시험에서 측정된 최고 속도는 시속 230km, 충전 시간은 24분”이라며 기술력을 강조했다.● 中 기업들 “유럽에 인프라 투자할 것” 파리 모터쇼에서 최근 무섭게 성장 중인 중국 자동차 기업과 자동차 명가(名家)인 유럽 자동차 기업이 격돌했다. 올해는 중국 자동차기업 중 BYD, 광저우자동차그룹(GAC), 립모터, 포싱, 훙치 등 9곳이 참여했다. 프랑스인 관람객 토마 스테판 씨는 “중국차가 이렇게 성장했는지 몰랐는데 놀랍다”며 “상대적으로 프랑스 기업들이 어려워져 경제가 더 나빠지는 건 아닐지 무섭다”고 말했다. 실제 유럽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성장은 두드러진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의 점유율은 11%였다. EU는 저렴한 가격으로 무섭게 시장을 넓히는 중국 전기차에 대항해 이달 초 수입 관세율을 최고 45% 적용하는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EU와 중국은 여전히 협상 중이지만 이달 말까지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은 유럽 현지 생산시설과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시장을 키우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특히 GAC는 이날 “2025년까지 유럽에 물류 창고를 짓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AC는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유럽에서 전기차를 제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럽 기업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푸조, 피아트 등을 보유한 다국적 자동차기업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자동차 제조 기업이 유럽에 공장을 세우면 일부 유럽 업체가 공장을 닫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佛 마크롱 “어려운 시기, 관세 부과 정상”유럽 자동차기업들은 중국산 자동차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신차들의 저렴한 가격을 강조했다. 최근 공장 폐쇄를 검토한 폭스바겐그룹의 체코 자동차 브랜드 스코다는 신형 ‘엘로크’ 전기차 모델을 발표하며 저렴한 가격(3만3000유로·약 4890만 원)을 강조했다. 프랑스의 ‘국민차’로 꼽히는 푸조의 린다 잭슨 CEO는 기자들에게 중국산과의 경쟁에 대한 질문 세례를 받았다. 그는 “일본, 한국 자동차들과 경쟁할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전기차 경쟁력을 더 키우겠다”고 말했다. 또 유럽 전역 충전소 80만 곳을 이용할 수 있는 ‘충전패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부각시켰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르노, 푸조 등 자국 브랜드 전시관을 직접 찾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그는 이 자리에서 “어려운 시기에 프랑스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관세 부과는 정상적”이라고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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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스라엘에 사드-병력 파견”… 이란 “레드라인은 없다” 반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으로 미국이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추가 배치하고, 이를 운용할 미군 약 100명도 파견하기로 했다. 전쟁 발발 후 1년간 이스라엘 간접 지원에만 치중했던 미국이 이란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하겠다며 ‘첫 미군 파병, 사드 추가 배치’ 등을 단행해 사실상 중동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2019년 이스라엘에 사드를 처음 배치했고 이번에 배치되면 두 번째다. 이란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란 외교부는 “이스라엘에 기록적인 양의 무기를 공급한 미국이 사드 추가 배치를 통해 미군의 생명마저 위험에 빠트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란 국민과 국익을 지키는 데 ‘레드라인(한계선)’은 없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강도 높은 ‘재보복’도 예고했다. ● 美 “첫 미군 파견” vs 이란 “전쟁 대비”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에 사드 추가 배치, 중동전쟁 발발 후 첫 미군 파병 결정을 공개하며 “이란의 추가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내 미국인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의지를 보여 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란은 올 4월과 이달 1일 이스라엘 본토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4월에는 ‘아이언돔’ ‘애로’ ‘다윗의 돌팔매’ 등으로 구성된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공 체계가 대부분의 미사일을 요격했지만 1일에는 최소 32기의 이란 미사일이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 등에 떨어져 방어 능력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싼 아이언돔 운용 비용 또한 이스라엘에 부담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언돔 10개 포대를 운용하려면 최소 5억 달러(약 6800억 원)가 필요하다. 미국의 사드 추가 배치는 이런 이스라엘을 돕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치매체 액시오스,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쟁 발발 후 첫 미군 배치가 미국 군인이 이스라엘 영토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사드 및 운용 병력이 이스라엘에 도착하는 데 최소 일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가 끝나는 대로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한다. 다만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약 3주 앞둔 상황에서 미국이 중동 분쟁에 추가로 개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 또한 동시에 나온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3일 소셜미디어 ‘X’에 “우리 국민과 국익을 지키는 데 레드라인은 없다”고 맞섰다. 같은 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교장관과 만난 후 “전쟁 상황에 완전히 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14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관계자와도 만나는 등 중동의 친이란 세력과 연대를 강화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오만을 통한 미국과의 간접 협상을 이어 갈 근거가 없다”고도 했다. 그간 후티 등 이란 대리세력의 홍해 일대 공격 중단, 하마스와 이스라엘 등의 휴전 중재 등을 미국과 비밀리에 협상해 왔지만 이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헤즈볼라 드론에 이스라엘 군인 최소 4명 사망레바논 남부에서는 이스라엘군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지상전도 격화했다. 13일 헤즈볼라의 ‘자살 폭탄’ 무인기(드론) 최소 두 대가 레바논 국경에 인접한 이스라엘 북부 비냐미나 육군 기지를 공격해 최소 4명의 군인이 숨지고 58명이 부상을 입었다. 무인기 한 대는 지상에 가까울 정도의 ‘저공 비행’을 하며 이스라엘군의 레이더망을 피했다. 이날 이스라엘군 탱크 두 대가 레바논 남부의 유엔평화유지군(UNIFIL) 기지에 강제로 진입한 것도 비판받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가 평화유지군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며 “평화유지군은 헤즈볼라와의 전투 지역에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헤즈볼라의 공격을 피하려 후퇴하다 해당 탱크가 잠시 평화유지군 기지에 진입했을 뿐이란 주장이다. 유엔 측은 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을 위반한 전쟁범죄에 가깝다며 분노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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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C뉴스 철수 阿-중동, 中-러 관영매체가 차지

    영국 공영 BBC방송의 국제뉴스 ‘BBC 월드서비스’가 재정난 등을 이유로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철수하면서 그 자리를 중국, 러시아 관영매체가 차지하고 있다고 가디언 등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이 매체들이 자국에 유리한 뉴스를 생산하며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팀 데이비 BBC 사장은 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래 복원력 포럼’에서 BBC 월드서비스의 중요성을 소개하며 전 세계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도 제3세계에서 월드서비스를 복원해야 한다는 점을 포럼에 참석한 각국 정치인 앞에서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국가의 친(親)정부 언론이 득세할수록 진실을 알리는 언론 본연의 기능이 약화된다는 의미다. 데이비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진실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영매체들이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등에서의 확장을 위해 최대 80억 파운드(약 14조1600억 원)를 지출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아프리카 케냐의 국영 KBC방송은 중국의 TV 및 라디오 방송을 늘렸다.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본거지인 레바논에서도 중국의 친정부 매체가 속속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미디어는 과거 BBC아랍어가 쓰던 라디오 주파수로 중동에서 방송을 하고 있다. 40개 이상의 언어로 운영되는 BBC 월드서비스는 앞서 2022년 382개 직책을 없앴다. 아랍어, 페르시아어 등의 라디오 서비스도 폐지하기로 했다. 올해 4월부터는 이를 운영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늘어나야 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관한 조사도 하고 있다. BBC 측은 월드서비스 운영을 위해 필요한 돈을 주로 수신료로 충당하며 1억440만 파운드(약 1848억 원)의 정부 자금도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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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스라엘에 사드-병력 파견”… 이란 “레드라인은 없다” 반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으로 미국이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추가 배치하고, 이를 운용할 미군 약 100명도 파견하기로 했다. 전쟁 발발 후 1년간 이스라엘 간접 지원에만 치중했던 미국이 이란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하겠다며 ‘첫 미군 파병, 사드 추가 배치’ 등을 단행해 사실상 중동전쟁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2019년 이스라엘에 사드를 처음 배치했고 이번에 배치되면 두 번째다.이란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란 외교부는 “이스라엘에 기록적인 양의 무기를 공급한 미국이 사드 추가 배치를 통해 미군의 생명마저 위험에 빠트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란 국민과 국익을 지키는 데 ‘레드라인(한계선)’은 없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강도 높은 ‘재보복’도 예고했다.●美 “첫 미군 파견” vs 이란 “전쟁 대비”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에 사드 추가 배치, 중동전쟁 발발 후 첫 미군 파병 결정을 공개하며 “이란의 추가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내 미국인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의지를 보여 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이란은 올 4월과 이달 1일 이스라엘 본토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4월에는 ‘아이언돔’ ‘애로’ ‘다윗의 돌팔매’ 등으로 구성된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공체계가 대부분의 미사일을 요격했지만 1일에는 최소 32기의 이란 미사일이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 등에 떨어져 방어 능력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왔다.비싼 아이언돔 운용 비용 또한 이스라엘에 부담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언돔 10개 포대를 운용하려면 최소 5억 달러(약 6800억 원)가 필요하다. 미국의 사드 추가 배치는 이런 이스라엘을 돕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정치매체 액시오스,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쟁 발발 후 첫 미군 배치가 미국 군인이 이스라엘 영토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사드 및 운용 병력이 이스라엘에 도착하는 데 최소 일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일각에서는 사드 배치가 끝나는 대로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한다. 다만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약 3주 앞둔 상황에서 미국이 중동분쟁에 추가로 개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 또한 동시에 나온다.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3일 소셜미디어 ‘X’에 “우리 국민과 국익을 지키는 데 레드라인은 없다”고 맞섰다. 같은 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교장관과 만난 후 “전쟁 상황에 완전히 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14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관계자와도 만나는 등 중동의 친이란 세력과 연대를 강화했다.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오만을 통해 미국과의 간접 협상을 이어갈 근거가 없다”고도 했다. 그간 후티 등 이란 대리세력의 홍해 일대 공격 중단, 하마스와 이스라엘 등의 휴전을 미국과 비밀리에 협상해 왔지만 이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헤즈볼라 자폭 드론에 이스라엘 군인 최소 4명 사망레바논 남부에서는 이스라엘군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지상전도 격화했다. 13일 헤즈볼라의 ‘자살 폭탄’ 무인기(드론) 최소 두 대가 레바논 국경에 인접한 이스라엘 북부 비냐미나 육군 기지를 공격해 최소 4명의 군인이 숨지고 58명이 부상을 입었다. 무인기 한 대는 지상에 가까울 정도의 ‘저공 비행’을 하며 이스라엘군의 레이더망을 피했다.이날 이스라엘군 탱크 두 대가 레바논 남부의 유엔평화유지군(UNIFIL) 기지에 강제로 진입한 것도 비판받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가 평화유지군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며 “평화유지군은 헤즈볼라와의 전투 지역에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헤즈볼라의 공격을 피하려 후퇴하다 해당 탱크가 잠시 평화유지군 기지에 진입했을 뿐이란 주장이다.유엔 측은 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을 위반한 전쟁범죄에 가깝다며 분노했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의 재건을 막기 위해 일부 주민의 아사(餓死)가 예상되는 구호품 지급 중단 계획을 검토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13일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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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美작가 김주혜씨, 러 톨스토이 문학상

    한국계 미국인인 김주혜 작가(사진)가 10일(현지 시간)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러시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평가받는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을 수상했다.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독립을 위해 싸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로, 같은 날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 이어 한국의 ‘아픈 역사’를 다룬 문학 작품이 또 한 번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레프 톨스토이 박물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어로 번역된 소설 중 김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을 2024년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톨스토이 문학상은 세계적인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의 휴머니즘과 문학성을 기리기 위한 상이다. 2003년 레프 톨스토이 박물관과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제정했다. 김 작가는 최종 후보에 오른 10명 가운데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올가 토카르추크 작가를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김애란, 정이현 작가가 톨스토이 문학상 후보로 오른 적이 있지만 한국계가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튀르키예 오르한 파무크, 중국 위화(余華) 작가 등이 있다. 2021년 발표된 ‘작은 땅의 야수들’은 김 작가의 데뷔작으로 지난해 국내에도 출간됐다. 일제강점기 소작농의 딸로 태어난 여성 옥희를 주인공으로 굴곡진 근대사를 유려하게 풀어냈단 평가를 받는다. 파벨 바신스키 톨스토이 문학상 심사위원은 ‘작은 땅의 야수들’에 대해 “톨스토이 소설에 비견될 만큼 투명하고 성숙한 완성작”이라고 평가했다. 소설에는 여러 종류의 동물이 나오는데 호랑이를 한국 독립을 상징하는 동물로 표현한 것도 심사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작가는 국내 출판사 다산북스를 통해 “우리의 유산인 호랑이가 한국 독립의 상징인 걸 세계적으로 알릴 기회였다”며 “한국 문화와 역사의 긍지를 높일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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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인간의 내밀한 고통과 현대사 결합… 번역 맡은건 큰 선물”

    “한강이 노벨 문학상 받을 줄 확신했어요(Il ´etait ´evident que Han Kang recevrait ce prix)!” 10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번역가 피에르 비지우 씨는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감격에 차 숨넘어갈 듯 말하며 기뻐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최경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팀장과 공동 번역한 그는 질문을 꺼내기도 전에 “수상 소식을 듣고 눈물부터 났다”고 했다. 그는 또 “정말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비지우 씨와 한 작가의 인연은 무척 특별하다. 지난해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상(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그가 1992년 설립한 출판사 ‘르세르팡아플륌’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의 프랑스 출간에도 참여했다. 그는 한 작가 작품을 포함해 ‘82년생 김지영’ 등 한국 작품만 15권을 번역했다. 영어권에 비해 한국 문학이 덜 알려진 프랑스 문단에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 주역인 셈이다.● 출판사 폐업 반복하며 한국 문학 알려비지우 씨는 “세계 문학에서 최고의 상인 노벨 문학상을 한강이 받을 건 분명했다”며 “스웨덴 한림원이 한 작가의 ‘독특한 자질’을 일찍이 알아봐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한 작가의 독특한 자질이란 뭘까. “내밀한 고통(douleurs intimes)에 대한 탐구와 현대사를 결합한 점이죠. 한강의 강점은 바로 이런 용기, 사람들의 진심을 드러내는 용기에 있어요.” 제주4·3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나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처럼 아픈 현대사를 통해 인간의 고통과 진심을 잘 표현해 냈다는 게 비지우 씨의 설명이다. 비지우 씨는 한 작가의 작품 출판에 참여하다가 문장에 반해 직접 ‘번역할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는 “한강의 작품을 번역할 기회를 갖게 된 건 ‘새로운 문’을 여는 것 같았다”며 “그건 한 작가가 우리에게 준 엄청난 선물”이라고 했다. 비지우 씨는 출판사를 열었다가 닫길 반복하며 한 작가의 작품을 프랑스에서 알려 왔기 때문에 이번 성취에 더욱 감격할 수밖에 없었다. 1992년 설립한 출판사 르세르팡아플륌은 2004년 다른 기업에 인수됐고 그도 일자리를 잃었다. 출판 시장이 어려워지며 그의 분신 같던 이 출판사는 또 매물로 나왔고 그가 다시 사들였다. 하지만 결국 재정난에 2019년 다시 문을 닫았다. 그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 한국 문학에만 집중하자고 마음먹고 2019년 ‘마탱 칼므(고요한 아침)’란 출판사를 열었지만 시장이 더 어려워지면서 작년에 또 문을 닫았네요.”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한국 문학 번역을 이어간 건 잠재력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한 작가의 소설은 ‘소년이 온다’라고 한다. ‘흰’은 “재능의 정수(quintessence du talent)가 집약된 매우 까다로운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한 작가의 작품은 모두 훌륭하나 “독자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발견해 가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프랑스 문단 교류 활발해지길 기대한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덕에 여타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도 프랑스어권에서 큰 호응을 받을 것이란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 문학이 프랑스 및 프랑스어권 국가들에서 ‘빛’을 발할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며 “노벨 문학상 수상이 ‘불꽃’이 돼 빛으로 솟아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지우 씨는 ‘제2의 한강’ ‘제3의 한강’이 나오기 위해 한국 문학계에 전하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 중요한 건 한국 작가들이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한 작가처럼 명성과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상업적 성공을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 독자들을 위한 글을 쓰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과 프랑스 문단의 교류가 활발해지길 기대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작품을 프랑스 독자들에게 많이 알리려면 무엇보다 (프랑스 독자들이) 한국 작가들을 많이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는 아니었어요. 오랫동안 비밀스럽게 남아 있었죠. 하지만 이제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팬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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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의 강점은 사람의 ‘진심’을 드러내는 용기…노벨문학상 받을 줄 확신”

    “한강이 노벨 문학상 받을 줄 확신했어요(Il était évident que Han Kang recevrait ce prix.)!”10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번역가 피에르 비지우 씨는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감격에 차 숨넘어갈 듯 말하며 기뻐했다.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최경란 주프랑스한국문화원 팀장과 공동 번역한 그는 질문을 꺼내기도 전에 “수상 소식을 듣고 눈물부터 났다”고 했다. 그는 또 “정말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말을 수 차례 반복했다.비지우 씨와 한 작가의 인연은 무척 특별하다. 지난해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상(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그가 1992년 설립한 출판사 ‘르세르펑아플륌’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의 프랑스 출간에도 참여했다. 그는 한 작가 작품을 포함해 ‘82년생 김지영’ 등 한국 작품만 15권을 번역했다. 영어권에 비해 한국 문학이 덜 알려진 프랑스 문단에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 주역인 셈이다.● “한강은 ‘진심’을 드러내는 용기 지녀”비지우 씨는 “세계 문학에서 최고의 상인 노벨 문학상을 한강이 받을 건 분명했다”며 “스웨덴 한림원이 한 작가의 ‘독특한 자질’을 일찍이 알아봐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한 작가의 독특한 자질이란 뭘까.“내밀한 고통(douleurs intimes)에 대한 탐구와 현대사를 결합한 점이죠. 한강의 강점은 바로 이런 용기, 사람들의 진심을 드러내는 용기에 있어요.”제주4·3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나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처럼 아픈 현대사를 통해 인간의 고통과 진심을 잘 표현해 냈다는 게 비지우 씨의 설명이다.비지우 씨는 한 작가의 작품 출판에 참여하다가 문장에 반해 직접 ‘번역할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는 “한강의 작품을 번역할 기회를 갖게 된 건 ‘새로운 문’을 여는 것 같았다”며 “그건 한 작가가 우리에게 준 엄청난 선물”이라 했다. 비지우 씨는 출판사를 열었다가 닫길 반복하며 한 작가의 작품을 프랑스에서 알려왔기 때문에 이번 성취에 더욱 감격할 수밖에 없었다. 1992년 설립한 출판사 르세르펑아플륌은 2004년 다른 기업에 인수됐고 그도 일자리를 잃었다. 출판시장이 어려워지며 그의 분신 같던 이 출판사는 또 매물로 나왔고 그가 다시 사들였다. 하지만 결국 재정난에 2019년 다시 문을 닫았다. 그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 한국 문학에만 집중하자고 마음 먹고 2019년 ‘마르탱 칼므(고요한 아침)’란 출판사를 열었지만 시장이 더 어려워지면서 작년에 또 문을 닫았네요.”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한국 문학 번역을 이어간 건 잠재력이 컸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한 작가의 소설은 ‘소년이 온다’라고 한다. ‘흰’은 “재능의 정수(quintessence du talent)가 집약된 매우 까다로운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한 작가의 작품은 모두 훌륭하나 “독자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그의 작품 세계를) 발견해 가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韓 소설들, 불꽃으로 피어날 것”한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덕에 여타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도 프랑스어권에서 큰 호응을 받을 것이란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 문학이 프랑스 및 프랑스어권 국가들에서 ‘빛’을 발할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며 “노벨 문학상 수상이 ‘불꽃’이 돼 빛으로 솟아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제2의 한강’ ‘제3의 한강’이 나오기 위해 한국 문학계에 전하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비지우 씨는 “지금 중요한 건 한국 작가들이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한 작가처럼 명성과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상업적 성공을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 독자들을 위한 글을 쓰길 바란다”고 했다.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과 프랑스 문단의 교류가 활발해지길 기대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작품을 프랑스 독자들에게 많이 알리려면 무엇보다 (프랑스 독자들이) 한국 작가들을 많이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강은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는 아니었어요. 오랫동안 비밀스럽게 남아 있었죠. 하지만 이제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팬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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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톨스토이에 비견”…한국계 美작가 김주혜, 러 최고문학상 수상

    한국계 미국인인 김주혜 작가가 10일(현지 시간)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러시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평가받는 ‘톨스토이 문학상(야스나야 폴랴나상)’을 수상했다. 일제강점기 한반도에서 독립을 위해 싸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로, 같은 날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 이어 한국의 ‘아픈 역사’를 다룬 문학 작품이 또 한 번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레프 톨스토이 박물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어로 번역된 소설 중 김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을 2024년 톨스토이 문학상 해외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톨스토이 문학상은 세계적인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의 휴머니즘과 문학성을 기리기 위한 상이다. 2003년 레프 톨스토이 박물관과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제정했다.김 작가는 최종 후보에 오른 10명 가운데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 올가 토카르추크 작가를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김애란, 정이현 작가가 톨스토이 문학상 후보로 오른 적이 있지만 한국계가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튀르키예 오르한 파무크, 중국 위화(余華) 작가 등이 있다.2021년 발표된 ‘작은 땅의 야수들’은 김 작가의 데뷔작으로 지난해 국내에도 출간됐다. 일제강점기 소작농의 딸로 태어난 여성 옥희를 주인공으로 굴곡진 근대사를 유려하게 풀어냈단 평가를 받는다. 1987년 인천 출생인 김 작가는 아홉 살 때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이민 갔으며, 프린스턴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한 뒤 출판사에서 일하다 소설가의 길에 들어섰다.파벨 바신스키 톨스토이 문학상 심사위원은 ‘작은 땅의 야수들’에 대해 “톨스토이 소설에 비견될 만큼 투명하고 성숙한 완성작”이라고 평가했다. 소설에는 여러 종류의 동물이 나오는데 호랑이를 한국 독립을 상징하는 동물로 표현한 것도 심사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작가는 국내 출판사 다산북스를 통해 “우리의 유산인 호랑이가 한국 독립의 상징인 걸 세계적으로 알릴 기회였다”며 “한국 문화와 역사의 긍지를 높일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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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판 ‘기사식당’ 부용의 전성기[조은아의 유로노믹스]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서민식당 ‘부용(Bouillon)’의 한 프랜차이즈 지점을 찾았다. 이 식당 앞엔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3시까지도 긴 줄이 이어졌다. 주변 다른 식당들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좁은 골목을 따라 늘어선 줄을 기다리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왁자지껄한 대화 소리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어깨가 닿을 듯하게 다닥다닥 붙어 앉아 식사를 했다. 공간이 워낙 좁으니 손님들은 가방 등 소지품을 식탁 위에 설치된 구조물에 여기저기 올려놨다. 웨이터는 손님에게 주문을 받을 때 식당 위에 깔린 종이 깔개에 메뉴를 받아 적는 털털함을 보였다. 이 모두 프랑스 고급 식당에서 보기 힘든 소탈하고 서민적 풍경이다. 프랑스도 한국처럼 경제난과 고물가에 요식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부용만은 ‘경제난 무풍지대’처럼 보였다. 현지에서는 서민식당 부용이 저렴한 가격으로 고물가 시대에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코스 요리가 3만 원 이하부용은 프랑스어로 ‘고기 국물’이란 뜻으로, 한국의 국밥집 같은 곳이다. 프랑스엔 고급 레스토랑인 ‘가스트로노미’, 이보다 합리적 가격대의 가정식 식당 ‘비스트로’가 있다. 부용은 비스트로보다도 더 저렴한 서민식당이다. 국내 유튜버들은 ‘프랑스의 기사식당’이라고 소개를 많이 한다.19세기 말 프랑스에는 부용이 수백 곳 있었다. 서민적이면서도 저렴한 가격대의 부용은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는 와중에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점차 외식산업이 발달하고 기업화되면서 부용의 고기국물 메뉴는 미국식 ‘그릴 레스토랑’에 밀렸다. 그나마 1896년에 문을 열어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용 샤르티에’가 잘 알려진 정도였다. 그러다 2017년 피에르 무지에 형제가 파리에 ‘부용 피갈’을 개점하면서 부용이 다시금 언론에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다.화려한 고급 식당과 패스트푸드점에 가려졌던 부용이 최근 들어 전성기를 맞은 분위기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19세기에 탄생한 전형적인 파리지앵 레스토랑(부용)이 놀라운 부활을 보이고 있다”며 “전통적이면서도 호화로운 장소에서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부용의 부상은 최근 경제난과 고물가로 요식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더욱 주목 받는다. 현지 언론 RMC에 따르면 2023년에는 프랑스의 식당 7200곳이 폐업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폐업 규모가 전년에 비해 44% 는 것이다.부용은 저렴한 가격이 매력으로 꼽힌다. 보통 일반 식당에선 메인 요리 1인분만 시켜도 20유로(약 3만 원)를 훌쩍 넘기가 쉽다. 하지만 이곳에선 전식, 본식, 후식을 모두 시켜도 20유로를 넘질 않았다. 부용의 한 지점에서 식사 중이던 나딘느 프레옹 씨는 “여기서 갈려진 당근 요리를 전식으로 먹었는데 1유로(약 1500원) 정도였다”며 “파리에선 이 음식을 1유로에 살 수 있는 데가 없다”고 강조했다. 저렴한 가격은 ‘규모의 경제’ 덕에 가능하다. 워낙 손님이 많으니 많은 식재료를 저렴하게 대량 구매해 음식을 싸게 팔 수 있는 것이다. ‘가격이 어떻게 이렇게 저렴할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곳에서 오래 근무했다는 웨이터 마르 마르탱 씨는 “손님이 워낙 많기 때문”이라며 “매일 약 1500인 분의 식사가 항상 팔린다”고 설명했다.● 부용의 기업화…쇼핑센터에 입점하기도부용의 대표 메뉴도 소고기 국물 음식인 ‘뵈프 부르기뇽’, 고소한 ‘오리 콩피’ 등 서민적이고 친근하다. 부용에서 만난 프랑스인들은 “할머니의 손맛이 그리워 부용에 맛보러 온다”고 했다.간단하고 실용적인 음식 조리 덕에 요리가 빨리 나오는 점도 장점. 생투앙쉬르센 지역에 올해 여름 개점한 ‘부용 뒤 콕’의 티에리 마르탱 총괄 셰프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오전 7시부터 직원을 투입해 마요네즈 달걀 등 미리 조리된 음식을 식당이 영업하기 전에 준비해 둔다”며 “모든 건 조직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소개했다. 복고풍 인테리어도 옛 향수를 불러일으켜 차별점이 됐다. 부용 지점들에선 흔히 빛바랜 옛 그림과 손때 묻은 시계, 낡은 샹들리에를 볼 수 있다. 부용은 옛 유산을 잘 살리는 동시에 현대화에도 힘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르몽드에 따르면 ‘부용 피갈’과 ‘부용 레퓌블리크’는 포장판매는 물론 파리 교외까지 닿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민식당 부용은 이제 좁은 골목이 아니라 각종 프랜차이즈가 들어선 파리 외곽의 대형 쇼핑센터에도 생기기 시작했다. 제과 명장의 이름을 딴 대형 제과 기업 ‘장프랑수아 푀이에트’는 부용을 프랜차이즈로 대형화했다. 빵집을 운영하던 그가 첫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하며 부용을 택한 것. 지난해 그가 문을 연 ‘쉐뤼세트’는 메인 코스와 디저트를 15.50유로(약 2만 원)에 판매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서 불거지는 경제 이슈가 부쩍 늘었습니다. 경제 분야 취재 경험과 유럽 특파원으로 접하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유럽 경제를 풀어드리겠습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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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이어 K문학… 한국문화 영향력 커져”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놀라운 일이다.” 10일(현지 시간)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발표 전까지만 해도 출판업자들이 올해 수상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한 사람은 장르를 뛰어넘는 소설을 쓰는 중국의 전위적 작가 찬쉐였다”며 이번 결과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공영 방송사 NPR도 “영국 래드브로크스 등 유명 베팅사이트에선 중국 작가 찬쉐에 (노벨 문학상 수상의) 가장 높은 우승 배당률을 제시했다”며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리스 작가 에르시 소티로풀로스 등의 순으로 배당률이 높았다”고 보도했다. 한강 작가가 유력 수상 후보로 거론되지 못한 이유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한국 출신이며, 노벨 문학상에서 주목을 못 받아온 비(非)백인 여성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일간 웨스트프랑스는 “노벨 문학상은 서구적이고 남성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며 “그간 노벨 문학상 수상자 중 한강보다 먼저 수상한 여성은 17명에 불과했다”고 짚었다. 소수인 여성 수상자들마저 주로 서구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이었다. K드라마, K팝에 이어 ‘K문학’이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AP통신은 “한강 작가의 수상은 최근 오스카상(아카데미상)을 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서바이벌 드라마 ‘오징어게임’, 방탄소년단 및 블랙핑크 같은 K팝 그룹처럼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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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과 49일만에 통화한 네타냐후, 대화 내용엔 ‘침묵’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줄곧 이견을 노출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통화를 갖고 최근 확대되고 있는 중동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올 8월 21일 이후 49일 만에 이뤄졌다. 미 백악관은 약 30분의 통화에 대해 “직접적이고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 1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수위와 방법 등에 관한 언급이 없어 통화의 성과가 불분명하다는 평가가 많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에 반드시 보복하겠다며 “(보복 수위가) 치명적이고 정확하며 놀라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외교 협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또 두 정상이 직접 또는 양국 안보팀을 통해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두 정상 간 통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 대신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대통령 재임 중 주이스라엘 미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과 이란 핵합의 탈퇴 등 ‘친이스라엘 정책’을 구사한 트럼프 후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 후보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을 “축하한다”고 했다. 미 국무부는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시작된 ‘제한적 지상전’을 ‘본격적 지상전’으로 바꾸고 ‘점령’으로 바꾸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10일 안보 내각을 소집한다고 보도했다. ‘중대한 군사 행동은 안보내각 표결을 거쳐야 한다’는 이스라엘 법에 따라 이날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이란 보복 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군사시설 공습, 고위급 인사 암살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이란은 휴전을 위한 외교전에 나섰다. 이날 중동 순방을 시작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전통적으로 긴장 관계인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났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어 카타르도 방문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비롯해 다양한 중동 분쟁 관련 중재와 협상을 주도해 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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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 이어 K문학… 한국문화 영향력 커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놀라운 일이다.”10일(현지 시간)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발표 전까지만 해도 출판업자들이 올해 수상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한 사람은 장르를 뛰어넘는 소설을 쓰는 중국의 전위적 작가 찬쉐(Can Xue)였다”며 이번 결과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공영 방송사 NPR도 “영국 래드브로크스 등 유명 베팅사이트에선 중국 작가 찬쉐에 (노벨문학상 수상의) 가장 높은 우승 배당률을 제시했다”며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리스 작가 에르시 소티로풀로스 등의 순으로 배당률이 높았다”고 보도했다.한강 작가가 유력 수상 후보로 거론되지 못한 이유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한국 출신이며, 노벨문학상에서 주목을 못 받아온 비(非)백인 여성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랑스 일간 웨스트프랑스는 “노벨문학상은 서구적이고 남성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며 “그간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 한강보다 먼저 수상한 여성은 17명에 불과했다”고 짚었다. 소수인 여성 수상자들마저 주로 서구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이었다. K드라마, K팝에 이어 ‘K문학’이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AP통신은 “한강 작가의 수상은 최근 오스카상(아카데미상)을 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서바이벌 드라마 ‘오징어게임’, 방탄소년단 및 블랙핑크 같은 K팝그룹처럼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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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네타냐후, 49일 만에 통화…이스라엘 국방장관 “이란 보복 공격, 치명적일 것”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줄곧 이견을 노출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통화를 갖고 최근 확대되고 있는 중동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올 8월 21일 이후 49일 만에 이뤄졌다. 미 백악관은 약 30분의 통화에 대해 “직접적이고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 1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수위와 방법 등에 관한 언급이 없어 통화의 성과가 불분명하다는 평가가 많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에 반드시 보복하겠다며 “(보복 수위가) 치명적이고 정확하며 놀라울 것”이라고 강조했다.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외교 협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또 두 정상이 직접 또는 양국 안보팀을 통해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두 정상 간 통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다음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대통령 재임 중 주이스라엘 미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과 이란 핵합의 탈퇴 등 ‘친이스라엘 정책’을 구사한 트럼프 후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트럼프 후보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을 “축하한다”고 했다.미 국무부는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전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시작된 ‘제한적 지상전’을 ‘본격적 지상전’으로 바꾸고 ‘점령’으로 바꾸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예아니너 헤니스-플라스하르트 레바논 주재 유엔 특별조정관도 미국과 프랑스가 주도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3주간 휴전 제한을 두고 “여전히 유효하고 의미가 있다”며 휴전을 촉구했다.하지만 이스라엘은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10일 안보 내각을 소집한다고 보도했다. ‘중대한 군사 행동은 안보내각 표결을 거쳐야 한다’는 이스라엘 법에 따라 이날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이란 보복 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군사시설 공습, 고위급 인사 암살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란트 장관도 군사정보국 산하 9900부대를 찾은 자리에서 “이란이 (우리 보복을 받으면)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보복이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이에 맞서 이란은 휴전을 위한 외교전에 나섰다. 이날 중동 순방을 시작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은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전통적으로 긴장 관계인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와 만났다. 아락치 장관은 이어 카타르도 방문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비롯해 다양한 중동 분쟁 관련 중재와 협상을 주도해왔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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