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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기니만 인근 해상에서 한국인 선원 2명이 탑승한 유류운반선 1척이 해적들에게 나포됐다가 하루만에 풀려났다.외교부 당국자는 25일 “한국 시간으로 지난 24일 오전 7시경 코트디부아르 남방 200해리에서 연락이 두절됐던 한국인 2명이 탑승한 선박으로부터 25일 오전 11시 55분경 연락이 재개돼 선원 안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해당 선박은 마셜제도 국적의 유류운반선이며 선장과 기관장은 한국인이다. 나머지 선원 17명은 모두 인도네시아인이다. 해적들은 유류와 현금을 탈취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외교부 당국자는 “유류운반선이 가지고 있던 석유는 모두 해적들에게 탈취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인 선장이 선박 내에 있던 위성 전화로 선사에 납치 사실을 알려왔다”고 밝혔다.이어 “선박이 많이 파손된 상태라 여러 점검을 하고 오후 2시경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해당 선박은 안전을 위해 우방국 군함의 호위를 받아 원래 출발지인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보도한 유튜브 채널 ‘더탐사’의 기자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더탐사 기자 A 씨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권한대행의 사무실을 무단침입한 혐의를 받는다.최근 더탐사는 ‘실제 통신위치 드디어 확인 멘붕에 빠진 경찰과 이세창’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선 A 씨를 포함한 더탐사 취재진이 “취재 목적으로 이 전 권한대행의 사무실을 방문했다”며 사무실에 들어가려 하자 이 전 권한대행 등이 이를 제지하면서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이후 이 전 권한대행 측 관계자는 A 씨 일행을 건조물 침입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더탐사’는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법무법인 김앤장 소속 변호사 수십 명과 이 전 권한대행 등과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해당 의혹은 당시 술자리에 있었다는 여성 첼리스트 B 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본인이 이런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한 대화가 외부에 공개되면서 공론화됐다.하지만 지난 23일 서초경찰서는 B 씨가 “제기했던 (청담동) 의혹들은 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동남아시아 순방 중 심장병 아동을 안고 촬영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해당 아동의 주소지를 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련 내용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장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여사가 안고 찍은 심장병 아동)그 소년의 거주지를 알고 싶어서 대사관에 요청했는데 안 알려준다”며 “민주당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한 분이 가셔서 해당 아동의 주거환경을 보고 좀 알고 싶어서 (대사관에 거주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그는 “왜 안 알려주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불이익당하시는 분이 있을까 봐 답변드리지 않겠지만 어찌 됐건 (거주지를) 공개적으로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하다못해 두루마리 휴지라도 보내드릴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구호 물품이라도 보내줄 수 있는 건데 거주지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진행자가 ‘찾아가는 것이 오히려 아동한테 부정적이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장 최고위원은 “찾아가지 않더라도 물품이라도 보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대통령실의 설명에 따르면 후원이 빗발치고 있다는데 그런 최소한의 정보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 그럼 김건희 여사의 수행 인원, 촬영팀이 누구인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장 최고위원은 ‘거주지를 안다면 가려고 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구호 활동은 영부인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순수하게 구호 활동을 하려고 찾은 것이냐?’고 진행자가 다시 묻자 “물론 진실도 알고 싶다. 구체적인 사실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그는 “아동의 초상권, 그리고 이슈의 중심에 서게 만든 분은 제가 아니고 김건희 여사가 많은 영상과 사진을 촬영한 것 같다”며 “캄보디아에 대한 취약계층, 또 의료지원을 하고 싶었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 순방의 성과로 그냥 발표하시면 모두가 박수쳤을 거다. 그런데 굳이 이렇게 영상과 사진을 찍으면서 이 아동의 여러 가지, 저는 외교 결례와 아동 인권침해를 했다”고 주장했다.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심하다 스토킹 하는 것 같다”, “얼마나 할일 없으면 저러나”, “별짓을 다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한 누리꾼은 “알려주지 않는게 당연하다. 연관도 없는 사람들이 갑자기 찾아가서 보자고 하면 스토킹 아니냐”며 장 최고위원의 행동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장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심장병을 앓는 캄보디아 소년을 안고 있는 김 여사 사진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관련 사진에 대해 ‘최소 2~3개의 조명 등 현장 스튜디오를 동원한 콘셉트 촬영’이라고 주장했다.대통령실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장 최고위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최근 찌릉 보톰 랑사이(Chring Botum Rangsay) 주한 캄보디아 대사는 이런 논란에 “지나치게 정치화됐다”며 “우리는 김 여사의 친절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미성년자를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어 텔레그램 메신저로 유포한 이른바 ‘제2 n번방’ 사건의 주범으로 평가되던 인물 ‘엘(가칭)’이 호주에서 체포됐다.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5일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를 받는 20대 남성 A 씨를 지난 23일 호주 경찰과 공조해 검거했다고 밝혔다.A 씨는 텔레그램에서 대화명 ‘엘’로 활동하며 2020년 12월 말부터 올해 8월 15일까지 미성년자 9명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A 씨는 2019년 n번방 사건을 취재했던 ‘추적단불꽃’을 사칭하거나 여성으로 위장해 피해자들에게 접근, 성 착취물 수백 개를 제작했다. A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대화명을 수시로 바꿔가며 3년 동안 30여 개의 채팅방을 옮겨 다녔다. 이후 ‘제2 n번방’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자 A 씨는 지난 8월 말 텔레그램에서 탈퇴했다.경찰은 탈퇴한 A 씨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분석해 지난달 19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A 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후 지난 23일 호주 경찰과의 공조수사로 시드니 인근 주거지를 압수 수색해 A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A 씨를 국내로 송환할 방침이다.경찰은 지난달 ‘제2 n번방’ 피해자를 유인·협박하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공범 3명과 A 씨가 제작한 영상을 온라인상에서 판매하거나 특정 웹사이트에 피해자 신상정보를 게재한 피의자 3명을 구속 송치했다.이외에도 경찰은 A 씨가 유포한 성 착취물을 시청·소지한 5명도 불구속 송치했고 나머지 공범과 방조범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기자 일본 언론이 우리 월드컵 대표팀을 호평했다.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닛칸 스포츠는 24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우리 월드컵 대표팀 수비진 5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철벽수비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닛칸스포츠는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에 이은 반전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강호인 우루과이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FIFA 랭킹 51위인 사우디아라비아는 3위 아르헨티나를 2-1로 이겼고, 다음날 24위인 일본은 11위인 독일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특히 “이날 한국이 단단한 수비 실력을 뽐냈다”며 “김 씨 5명이 철벽 수비를 했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가 언급한 ‘김 씨 5명’은 수비수 김문환(전북),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김진수(전북)와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다.닛칸스포츠는 “한국은 상대의 롱볼(긴 패스)에 정확하게 대응했고, 후반 20분 이후에는 상대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곧바로 수비진형을 갖춰 공간을 주지 않았다”며 “골키퍼 김승규도 여러 번 선방해 한국 응원단을 흥분케 했다”고 전했다.부상으로 수술을 하고 3주 만에 카타르 월드컵 실전을 치른 손흥민(토트넘)에 대해서도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쓰고 출전을 강행해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였다”고 호평했다.요미우리 신문는 “우루과이의 강력한 공격진을 상대하면서 골키퍼 김승규를 중심으로 한 한국 수비진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평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의 이른바 ‘영수회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싫어해서 성사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유 전 총장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유 전 총장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지금 야당 대표(이재명)를 중범죄자라고 하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진행자가 ‘여야 지도부 회동이 (윤 대통령의) 순방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들이 있었다가 지금은 사실상 거의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유 전 총장은 “대통령 멘토가 될 만한 사람들이 ‘야당 대표를 만나라’고 조언을 많이 했지만 윤 대통령이 ‘이재명이 싫다’고 했다더라”고 답했다.이어 “제가 직접 조언했던 분한테 물었더니 ‘아, 싫다고 그러니 더 얘기 못하겠더라’고 하더라. 하여튼 싫다는 거다. 인간(이 대표) 자체가 싫은데,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통령실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지인에게 그런 건의를 받은 바 없다”며 “야당 대표를 두고 특별히 언급한 일도 없다”고 유 전 총장의 관련 주장을 부정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말 당 대표 취임 직후부터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지난 10월에도 “정쟁에 빠져서 정치보복 야당탄압에 국가역량을 소모할 것이 아니고 초당적 정치로 국가적 위기를 넘어가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민생경제 위기의 돌파를 위해서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드린다”고 말하며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이 대표를 제외한 민주당 인사들도 영수회담과 관련해 촉구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지난 9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하루속히 여야 영수회담을 열어 쌍 특검이라도 합의, 모든 수사를 맡기고 정치권은 경제·민생·물가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영수회담을 촉구했다.지난 20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앞으로도 원내 1당인 야당 당 대표를 공식적으로 만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 대단히 심각하다고 본다”며 “영수회담이라고 하는 표현의 문제인지, 앞으로도 야당 대표는 만나지 않겠다는 것인지에 따라서 향후 국정을 대하는 대통령실의 근본적 차이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영수회담이 진행되지 않는 것에 우려하기도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헌법재판소가 아동에게 성적 학대 행위를 저질러 형이 확정된 사람의 공무원·부사관 임용을 영구적으로 금지한 법 조항은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24일 서울 종로구 대심판정에서 A 씨가 국가공무원법 제33조 제6호의4 등에 대해 낸 위헌확인 사건에서 재판관 6 대 3의 의견으로 해당 조항이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선고했다.A 씨가 위헌확인을 제기한 제33조 제6호의4 조항은 국가공무원법과 군인사법에 포함되어있으며 공무원 혹은 군 간부로 임용할 수 없는 부적격 대상을 규정하는 내용이다. 그중 아동에게 성적수치심을 주는 성희롱 등의 성적 학대 행위로 유죄가 확정된 경우를 공무원 채용 결격 사유로 정하는 부분이 심판 대상이다.헌재는 “아동에 대한 성희롱 등의 성적 학대 행위로 인해 형을 선고받아 확정된 사람을 공직에 진입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입법목적 달성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수단의 적합성이 인정된다. 입법목적도 정당하다”고 판단했다.하지만 “아동에 대한 성희롱 등 성적 학대 행위로 형을 선고받은 경우라고 해도 범죄 종류, 죄질 등은 다양하므로 개별 범죄의 비난 가능성 및 재범 위험성 등을 고려해 상당한 기간 동안 임용을 제한하는 덜 침해적인 방법으로도 입법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이어 “아동과 관련이 없는 직무를 포함해 모든 일반직 공무원 및 부사관에 임용될 수 없도록 한다. 심판대상조항은 영구적으로 임용을 제한하고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결격사유가 해소될 가능성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이선애·이은애·이종석 헌법재판관은 이런 헌법불합치 결정에 반대의견을 냈다. 이들 재판관은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 행위는 그 자체로 죄질이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이 높다”며 “아동학대관련범죄의 재범 위험성이 높은 점, 시간의 경과만으로 피해 아동의 피해가 완전히 회복되거나 공무수행을 맡기기에 충분할 만큼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기 어려운 범죄인 점을 고려할 때, 침해의 최소성이 인정된다”고 봤다.이어 “반인륜적인 범죄인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 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공무를 수행할 경우 공직 전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법익의 균형성도 인정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이날 헌재는 당장 단순 위헌을 결정하지 않고, 2024년 5월 31일까지 국회가 법을 개정할 수 있도록 시한을 정했다. 이때까지 국회에서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해진 시한 이후 해당 조항은 효력을 잃게 된다.A 씨는 2019년 11월 아동인 피해자에게 문자메시지를 전송해 성적수치심을 주는 성희롱 등 성적 학대를 했다는 공소사실로 기소돼 벌금 400만 원 및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받았다.군에 입대했던 A 씨는 유급지원병(전문하사, 부사관)을 지원했고, 전역 후에도 민간부사관으로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동복지법 위반의 범죄사실로 형이 확정되면서 국가공무원법과 군인사법에 따라 공무원 임용 결격사유가 됐다.이에 A 씨는 해당 법률조항이 청구인의 공무담임권 등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면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향해 최측근 구속과 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유 전 총장은 2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의 지금 태도에 대해 의원들이 조금 불만도 있다”며 “검찰의 조작이든 뭐든 간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를 등용한 사람이 누구냐. 이런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책임이 있으니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이 대표의 측근(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의형제를 맺었는지 안 맺었는지 모르겠지만 유 전 본부장 같은 사람이 저러고 있으니까 많이들 당혹스러워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이어 “(유 전 직무대리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상당히 실력자로서 활동했다”며 “그 사람이 이런저런 돈을 본인의 비리든 또는 그걸 갖다 전달한 거라고 조작된 거든, 그런 사람한테 중요한 일을 맡긴 것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 대표가) 일단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를 하고 ‘그렇지만 나는 소위 측근이었다고 하는 사람들의 결백을 믿는다. 수사 결과는 더 지켜보겠다’ 이 정도의 뭐가(입장이) 나와야 하는데, 그냥 무조건 야당 탄압이라는 식으로만 하니 다른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유 전 총장은 “대선을 거치면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적어도 대장동에서 이 대표의 결백에 대해서는 조금 믿는 거 같다”며 “의원들이 이 대표의 측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영장도 발부가 되고 하니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조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가 최측근 구속과 관련해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 의원은 이 대표의 최측근 구속과 유감표명에 대해 “2002년 대선자금 사건 때, 노무현 대통령은 안희정 전 지사가 구속되니까 아주 절절히 유감 표명을 하셨다. 이해찬 전 총재 역시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유감 표명을 했다”며 “이상득 의원이 구속되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했고, 김영삼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또 “(이 대표가) 무슨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유감 표명이 아니고, 정치적 책임에 대한 유감 표명”이라며 “지도자급 정치 지도자는 최측근, 가족의 구속이나 스캔들에 대해 유감 표명을 통해서 책임을 밝힌 전례가 여태까지 계속 있었다”고 지적했다.‘이 대표의 유감 표명이 정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구속 결과를 인정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조 의원은 “그전에 유감 표명했던 분들은 뭔가”라며 “정치 지도자로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민생에 전력해야 할 정치적 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유감을 표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전 부원장과 정 실장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뇌물 수수와 불법 선거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전후인 지난해 4∼8월 유 전 직무대리,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 사업실장)와 공모해 남욱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8억 47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정 실장은 2013~2020년 성남시 정책비서관 등을 지내며 유 전 직무대리 등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각종 청탁 명목으로 총 1억 4000만 원을 받은(특가법상 뇌물) 혐의가 있다.또 대장동 사업 특혜 제공 대가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사업 지분 중 24.5%(428억 원 상당)를 김 전 부원장, 유 전 직무대리와 나눠 갖기로 한 혐의(부정처사후수뢰)가 있다.이외에도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비공개 내부 정보를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들에 유출해 거액의 이익을 얻도록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와 지난해 9월 검찰이 대장동 수사를 시작하고 압수수색에 나서자 유 전 직무대리에게 전화해 “휴대전화를 창밖에 버려라”는 취지로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고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영국 축구의 전설로 불리는 크리스 서튼이 24일에 열릴 한국과 우루과이의 월드컵 경기에서 무승부를 예측하고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튼은 전날 열렸던 일본과 독일의 경기에서 일본의 승리를 정확히 예측했다.지난 19일(현지시간) 서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는 1-1로 끝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서튼은 “루이스 수아레스(클루브 나시오날 데 풋볼)와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CF)가 노령인 탓에 최전방이 그들(우루과이)에게 불리하다”며 “한국은 골 점유를 통해 경기를 통제할 수 있으나 최전방 화력이 부족하다”고 양팀의 약점을 분석했다.특히 그는 손흥민을 언급하며 “한국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불완전한 상태로 향한다. (하지만) 안와골절 부상을 입기 전부터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활약상은 고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서튼은 손흥민이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한국과 우루과이가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1-1 무승부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그러면서 “H조는 모든 팀에게 가능성이 열려있는 그룹”이라며 “우루과이와 가나가 각각 3위와 4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며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서튼의 예측이 주목받는 데는 지난 23일에 있었던 일본과 독일의 경기 때문이다.FIFA 랭킹 11위면서 월드컵 우승 4회, 준우승 4회 성적을 가진 독일과 FIFA 랭킹 24위인 일본이 맞붙게 되자 누구도 일본의 승리를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튼은 일본이 독일을 2-1로 이길 것을 예측했고 실제로 일본은 독일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서튼은 일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E조에서 독일과 스페인이 16강에 진출하겠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하지만 기술적으로 재능있는 선수들이 모인 일본을 과소평가할 이유가 없다. E조에서는 스페인과 일본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서튼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출신으로 앨런 시어러와 콤비를 이뤄 블랙번 로버스 FC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하면서 영국 축구의 전설로 불리고 있다. 현재는 BBC에서 축구 해설가로 활동 중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프랑스 지역의 호수 낚시터에서 30kg에 달하는 대형 물고기가 잡혀 화제다. 이 물고기는 20년 전 낚시터에 방류한 금붕어로 밝혀졌다.영국 BBC는 22일(현지시간) 낚시꾼 앤디 해킷이 프랑스 샴페인 지방의 블루워터 호수 낚시터에서 ‘캐럿’이라는 이름의 초대형 금붕어를 잡았다고 보도했다.이번에 잡힌 캐럿의 몸무게는 30㎏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9년 미국 미네소타에서 낚시꾼 제이슨 퓨게이트가 잡은 초대형 금붕어보다 13㎏ 더 무겁다.캐럿을 잡은 해킷은 “25분간의 사투 끝에 ‘캐럿’을 건져 올렸다”며 “내가 이 녀석을 잡을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일반 물고기들은 수면 바로 아래에 있으면 보기 힘들지만 캐럿은 주황색 몸을 가지고 있어서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캐럿 같은) 그런 물고기를 잡아본 적이 없을 것이다”라고 자랑했다.해킷은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캐럿을 다시 호수에 풀어줬다.낚시터 측은 “지난 20년간 캐럿은 천적이 없는 낚시터에서 물 위로 떠 오르지 않은 채 생활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잡혔다”며 “(잡혔을 당시의) 캐럿의 상태는 양호했으며 앞으로 15년은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에 잡힌 캐럿은 향어와 잉어를 교배시켜 만든 잡종 금붕어로 20년 전 낚시터로 운영되는 블루워터 호수에 방류된 것으로 알려졌다.금붕어의 수명은 약 30~40년이며 강이나 호수에 방류될 경우 알려진 크기보다 훨씬 크게 자라기도 한다. 금붕어의 천적이 적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방류된 관상용 금붕어들이 40cm가 넘는 크기까지 자라나며 지역 생태계를 파괴하는 골칫거리로 여겨지고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대통령실은 23일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의 환담과 관련해 양국이 체결한 업무협약(MOU) 26건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주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가장 큰 성과는 우리나라가 사우디의 전략인 ‘비전 2030’의 중점 협력 8개국을 넘어서는 핵심 협력관계로 자리매김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최 수석은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과 일본 양국 중 우리를 방문해 한국을 벤치마크 대상이라고 표현하는 등 강력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특히 “사우디와 최소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 규모의 MOU 26건을 체결했다. 내용이 구체적이고 사우디 의지도 강해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향후 최소 5000억 달러(약 676조 원) 규모로 평가되는 네옴시티가 구체화되면 상당한 성과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최 수석은 “앞으로 26건의 MOU 계약 추진 상황을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에서 공동 점검하는 한편 관련 기관과 정부가 원팀으로 ‘한-사우디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우디 진출 예정 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즉각 조치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사우디가 ‘비전 2030’ 계획의 주 프로젝트로 밀고 있는 네옴시티는 크게 친환경 직선도시 ‘더 라인’과 바다 위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친환경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 등 3개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네옴시티의 핵심인 더 라인은 500m 높이 직선형 수직 도시로 길이 170km, 너비 200m로 조성된다. 롯데월드타워(555m)와 비슷한 높이 건물을 서울∼강원 강릉 직선거리와 맞먹는 길이로 짓는 것이다.더 라인의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기 위한 고속철도가 핵심 인프라로, 현재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철도를 놓기 위한 터널 공사를 수행 중이다. 터널에 지하철, 고속철도, 화물 운반용 철도를 놓고 상부에 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을 던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 받은 4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재판부는 남성이 과대망상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과 반성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형 이유로 들었다.대구고법 형사2부(양형희 부장판사)는 23일 지난 3월 박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을 던진 혐의(특수상해미수)로 기소된 A 씨(47)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책이 무겁지만, 범행이 미수에 그친 데다 별다른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미필적 고의로 범행한 점,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과대망상 상태에서 범행한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A 씨는 지난 3월 24일 오후 12시 18분경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던 박 전 대통령 쪽으로 소주병을 던졌다. 당시 소주병 파편이 박 전 대통령의 1m 앞까지 날아갔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현장에서 붙잡힌 A 씨는 박 전 대통령이 인혁당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아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A 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던질 소주병뿐 아니라 경호를 위해 설치한 철제 펜스와 연결된 케이블을 끊기 위해 쇠톱, 커터칼, 가위도 준비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8월 18일에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대구지법 서부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임동한)는 A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A 씨는 “내가 관리하는 인민혁명당 홈페이지를 알리기 위한 것일 뿐 상해를 입힐 목적이 아니었다. 앞으로 홈페이지 홍보라는 허황된 생각을 접고 정신병원에 입원해 장애를 고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이에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상해를 입었다면 그로 인한 파급력이 매우 컸을 것이며, 피고인의 범행이 대중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바람에 다수의 보안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그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전에 상해 등 형사 처벌받은 전력이 다수 있음에도 또다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러 재범의 위험성도 적지 않다”며 그의 주장을 배제했다.이어 “체포된 직후 경찰 및 검찰 등 조사 단계에서 자신의 범행을 스스로 인정하는 등 여러 사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서 박 전 대통령에게 상해를 가하려 한 범의가 충분히 인정된다”며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별다른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대학교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혐의를 받고 있는 류석춘 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에 대해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검찰은 2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정금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류 전 교수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류 전 교수는 지난 2020년 10월 위안부 피해자들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류 전 교수에 대해 “학문의 자유는 보호받아야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인격을 침해할 순 없다”며 “왜곡된 사실을 발언해 피해자들에게 큰 고통을 줬다”고 밝혔다.이에 류 전 교수 측 변호인은 “해당 발언은 대학교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견해를 밝히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떠한 사실을 적시했다고 볼 수 없다”며 “강의 도중에 나온 발언으로 그대로 형사처벌 하는 것은 학문의 자유를 중대하게 침해한 것”이라며 류 전 교수의 무죄를 주장했다.류 전 교수는 최후진술에서 “검찰의 구형은 충격적이다. 교수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을 가지고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하는 것을 보고 대한민국이 중세 유럽 같은 황당한 국가인가라는 생각했다”며 “문제가 되는 내용은 우리 사회에서 민감한 내용이기 때문에 정면으로 문제를 다루는 사람이 없다. 교수로서 학술 활동에 전념해 근거가 있는 학문 성과를 학생들과 공유하며 토론한 것을 바탕으로 공권력이 돌팔매질에 편승하는 것은 폭거”라고 주장했다.류 전 교수는 2019년 9월 19일 연세대 발전사회학 수업 강의 중 “위안부에 끌려간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갔다고 보시는 것이냐”는 학생의 질문에 “지금도 매춘 산업이 있다. 거기 여성들은 자기가 갔어요, 부모가 팔았어요?”라고 반문했다. 또 “(위안부도) 결국은 비슷한 것이다. 그 사람들이 살기 어려워서 매춘업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다른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 수십 명의 증언이 존재하는데도 거짓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이른바 정대협이 끼어 들어와서 할머니들 모아다 교육하는 거다”며 “일제가 끝난 직후에는 쥐 죽은 듯이 돌아와서 살던 분들이다. 그런데 정대협이 끼어서 ‘국가적으로 너희가 피해자’라고 해서 서로의 기억을 새로 포맷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류 전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됐다.검찰은 2020년 10월 위안부 피해자와 정대협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고 보고 류 전 교수를 불구속기소 했다. 다만 정대협 모욕 혐의는 혐의없음 처분했다.류 전 교수의 선고기일은 2023년 1월 11일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23일 화상 면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동남아시아 순방 때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머스크 CEO와 만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고, 이날 화상 면담이 진행된 것이다.대통령실은 이날 “화상 면담은 윤 대통령이 머스크 CEO와 글로벌 기술 혁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함과 동시에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한국에서의 투자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화상 면담에서 윤 대통령은 “전기차 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테슬라와 세계 최초의 궤도 발사체 재활용 등에 성공한 스페이스X의 혁신적인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며 “이를 주도해 온 머스크 CEO의 노고에 대해 치하하고 앞으로도 성공적인 혁신을 이뤄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특히 윤 대통령은 “테슬라가 향후 아시아 지역에 완성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Gigafactory)’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청취했다”며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 산업생태계와 투자 여건을 설명하고 “한국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이에 머스크 CEO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으며 아시아 후보 국가들의 인력 및 기술 수준, 생산 환경 등 투자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답했다.머스크 CEO는 “지금도 테슬라가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AI) 관련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부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 의지도 표명했다.이어 “한국 기업들과의 공급망 협력도 대폭적으로 확대해 2023년에는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부품 구매 금액이 약 100억 달러(약 13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올해 6월 독자 기술로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언급하며 “한국이 본격적인 우주 경제 시대를 열기 위해 우주·항공 스타트업 육성 및 인력양성,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 등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페이스X와 한국 우주산업 기업들의 협력을 당부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서울시가 ‘붉은 악마’의 2022 카타르월드컵 거리 응원을 조건부로 허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경찰도 거리 응원 동안 기동대와 특공대를 투입해 인파 관리에 나설 것을 밝혔다.경찰청은 23일 “우리나라 경기 일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거리 응원 시에 기동대와 특공대를 투입해 인파관리 등 행사장 질서유지와 대테러 안전 활동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우리 축구 대표팀의 1차 경기가 열리는 24일에는 광화문을 포함한 전국 12곳에 4만여 명이 운집해 거리 응원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에 경찰은 광화문광장에 경찰관 41명과 8개 기동대를 배치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경찰은 사전 준비단계부터 지자체·주최 측과 합동으로 지하철역 출입구, 무대 주변, 경사로 등 취약 지점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등 지자체·주최 측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경찰특공대를 전진 배치해 폭발물 검색 등 대테러 안전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광화문 광장 행사장은 구획을 나눠 인파를 분산하고, 관측조를 운영해 인파가 집결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인파가 집중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경찰청 관계자는 “거리 응원 종료 직후에 많은 인파가 일시적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구역별로 퇴장로를 구분하고, 인근 유흥가 등에 뒤풀이를 위한 인파 밀집 시에도 기동대 등을 배치해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시도 경기 당일 종합상황실을 현장에 설치해 거리 응원에 대응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행사 현장 순찰 및 비상 상황 대응, 시설물 안전관리, 교통·안전·구급 사항의 대응 및 안내 등 각 분야에 서울시 및 자치구, 산하기관 등의 인력 276명을 투입해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갖출 예정이다.서울시는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광화문광장과 가장 인접한 세종문화회관 정류소를 임시 폐쇄하고, 해당 정류소를 경유하는 버스는 무정차 통과시키기로 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도 승강장 혼잡 수준을 고려해 필요하면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할 계획이다.거리 응원이 끝나는 시간에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 횟수를 늘리고 막차 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법원이 술을 마시고 고령의 부친을 폭행해 살해한 50대 남성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그는 평소 부친을 혼자 부양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옥곤)는 최근 존속살해 및 상해 혐의로 기소된 50대 A 씨(53)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A 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아버지 B 씨(85)를 폭행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재판부는 “존속살해죄는 우리 사회에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반사회적 범죄로 비난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며 “피고인은 술에 취하면 쉽게 흥분해 폭력적 성향이 발현되는 습성 탓에 폭력 범죄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고 별다른 이유 없이 아버지인 피해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살해하는 패륜적 범죄를 자행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아들의 손에 의해 생을 마감한 피해자가 느꼈을 극심한 정신·육체적 고통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범죄의 중대성과 반인륜성,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다만 재판부는 A 씨에 대한 전자장치 부착명령 청구는 기각했다. A 씨의 폭력 전과 대부분이 음주 상태에서 일어났던 만큼, 장기간의 수형생활로 음주 습관이 교정될 것으로 봤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자기 잘못을 자책하며 참회와 반성의 태도를 보이고 있고 금전적 이익을 목적으로 살해를 계획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유족인 피고인의 형제들이 선처를 탄원하고 있고 피해자와의 관계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형을 정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지난 3월 5일 오후 11시 10분경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20분경까지 A 씨는 술을 마시고 취한 채 집에 들어왔다. A 씨는 B 씨에게 누적된 불만이 터져 B 씨의 얼굴 부위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리고 목을 졸랐다. B 씨는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B 씨를 30여 년간 부양했지만, 형제가 있어도 자신이 홀로 B 씨를 부양하는 것에 부담을 가졌다. 특히 올해 3월 B 씨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통원 치료를 권유했지만 B 씨가 거부하면서 이에 대한 불만도 쌓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재판 과정에서 A 씨는 폭행 사실을 부인하며 부친을 살해하려는 고의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범행 당시 술에 만취해 심신미약의 상태에 있었다는 이유로 형이 감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재판부는 A 씨의 주장을 모두 배척했다.경찰은 A 씨의 집에서 A 씨가 범행 후 피 묻은 방바닥을 닦고 세면대에서 손을 씻은 흔적을 발견했다.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A 씨가 심신 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재판부는 B 씨를 부검한 결과 얼굴 여러 곳에서 뇌좌상, 경추 골절 등 심한 폭행의 흔적이 발견됐고, 근육 속 출혈 등 소견이 관찰된 점을 근거로 B 씨의 사인이 경부압박이라고 판단했다.재판부는 B 씨가 85세의 고령으로 과거 심장판막 수술을 받은 병력으로 인해 정기 진료와 약물 처방을 받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를 감안할 때 수십 년간 함께 산 A 씨가 폭행에 따른 사망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미국에서 29년 동안 냉동 보관한 배아를 통해 쌍둥이가 태어나 주목받고 있다.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미국 민간기관인 전국배아기증센터(NEDC)를 인용해 지난달 31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사는 레이첼, 필립 리지웨이 부부가 이란성 쌍둥이 남매인 리디아와 티머시를 낳았다고 전했다.리디아와 티머시는 29년 10개월 동안 냉동된 배아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0년 10월, 27년 된 배아에서 태어난 아기의 기록을 깨고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배아에서 태어난 아기라는 기록을 세웠다.리지웨이 부부는 이들을 출산을 하기 전 이미 8살, 6살, 3살 그리고 2살이 된 4명의 아이가 있었다. 부부는 5번째 아이를 입양할 계획을 세우다 ‘배아 기증’을 통해 입양·출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배아 기증이란 난임부부가 출산에 이용하고 남은 배아를 의학 연구나 아기를 갖길 원하는 부부에게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기증된 배아는 영하 200도에 가까운 액체질소 안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리지웨이 부부는 배아 기증을 받기 전 관련 작업을 도와주는 NEDC로부터 기증자의 신체, 유전 조건, 교육 수준, 직업, 영화나 음악과 같은 문화적 취향 등의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들 부부는 기증자의 번호가 적을수록 더 오래전에 배아를 기증했을 것으로 예측했고 가장 오래된 배아를 찾아냈다. 이들이 찾아낸 배아는 29년 전 당시 50대 남성과 34세 여성이 기증한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켜 보관한 것이었다.NEDC 측은 리지웨이 부부에게 해동된 3개의 배아 중 2개만 이식할 것을 권장했지만 부부는 모두 이식하길 원했다. 그 결과 이식된 배아 3개 중 2개가 착상에 성공했고 쌍둥이 출산으로 이어졌다.리지웨이 부부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냉동 배아를 낳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며 “선택 가능한 배아 중 가장 오랜 기간 부모를 못 만난 배아를 염두에 두고 기증자 번호를 유추해 해당 배아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노 의원에 대해 최근 출국 금지했다.검찰은 노 의원이 각종 물증에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점을 고려해 이런 조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노 의원은 2020년 2월부터 11월까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비용 등의 명목으로 사업가 A 씨 측으로부터 총 6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알선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A 씨는 이정근(구속 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불법 정치자금과 알선 명목으로 9억 4000만 원을 제공한 동일 인물이다.검찰은 A 씨가 노 의원에게 돈을 전달하면서 물류단지 개발사업의 신속한 국토교통부 실수요검증 절차 진행, 태양광 사업 지원, 지방국세청장 및 한국동서발전 주식회사 임원 인사와 관련한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노 의원의 자택과 국회 사무실 그리고 지역구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노 의원의 자택에 있던 3억 원가량의 현금다발을 확보했고 여기에 A 씨로부터 받은 돈이 섞여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검찰은 지난 21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압수물 분석을 위해 노 의원의 전직 보좌관 B 씨를 소환하기도 했다. 검찰은 B 씨를 상대로 당시 확보한 휴대전화 내용물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외에도 검찰은 A 씨 측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으로 분석해 노 의원이 돈을 수수한 뒤 A 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도 전해졌다.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노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교체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해 함구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박 전 비대위원장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요즘 뉴스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며 “여야가 싸우는 내용이 김건희 여사 사진 조명, 손짓 이런 수준이다. 민주당이 정권의 탄압에 위기를 맞고 있는데 도대체 왜 이런 걸로 싸우는지 모르겠다”고 썼다.박 전 비대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의석을 가진 야당이 역대 최고 수준의 무능한 여당을 상대로 어쩌면 이렇게 싸움을 못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맞서 싸워야 할 건 민생입법과 예산투쟁, 국정조사”라고 강조했다.이어 “대변인과 일부 최고위원이 사이버 렉카들이 펼치는 지엽말단적인 주장을 가져와 반복하면서 헛발질만 하고 있다”며 일부 야당 의원들의 행동을 지적했다. 사이버렉카란 온라인상에서 각종 확인되지 않은 뉴스를 악의적으로 편집하고 배포하는 누리꾼들을 일컫는 말이다.그러면서 “혐오 정치에만 기대는 일부 인사들을 당직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며 김 대변인과 장 최고위원 그리고 서영교 최고위원을 언급했다.박 전 비대위원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싸움에서 번번이 패배하고, 증거도 없이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고, EU대사의 발언을 왜곡해 민주당발 외교 참사를 일으킨 김 대변인부터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빈곤 포르노 발언과 김건희 조명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장 최고위원에게 함구령을 내려야 한다. 서 최고위원은 G20 환영 만찬에서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손짓하는 것을 지적했는데, 나가라 했든 앉으라 했든 그게 우리나라에,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또 “상대방에 대한 혐오 감정을 부추기는 방법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이 엄중한 시국을 돌파할 수 없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사이버 렉카 유튜버에 현혹되지 말고 국민들 마음을 좀 잘 읽었으면 좋겠다. 잘 싸울 줄 아는 인사로 당직 개편을 해서 이 난국을 돌파했으면 한다”고 했다.지난 8일 김 대변인은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는 북한과 대화 채널이 없어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이에 페르난데즈 대사는 외교부를 통해 “내 말이 잘못 인용되고 왜곡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럴 의도도 없었다”고 밝혔다.지난 14일 장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캄보디아 순방 중 심장질환을 앓는 캄보디아 소년을 안고 찍은 사진에 대해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고, 그 누구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며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말했다.이어 지난 18일 당 최고위에서 해당 사진을 다시 언급하며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주장했다.대통령실은 22일 장 최고위원의 발언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밝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월드컵에 출전한 이란 축구 대표팀이 국가(國歌)를 제창하지 않아 주목을 받았다. 대표팀이 반정부 시위대와의 연대를 밝힌 것이다.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는 이란과 잉글랜드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란 축구 대표팀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이란 국가가 연주됐음에도 같이 제창하는 것을 거부했다.이같은 이란 축구 대표팀의 집단행동에 AFP 통신은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내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당시 경기를 생중계하던 이란 국영 TV는 관련 장면이 나오자 선수들 얼굴을 비추는 대신 경기장 전경으로 화면을 돌리기도 했다.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규정을 준수하고 경기 정신에 부합한다면 이란에서 여성의 권리가 침해되는 것에 대해 자유롭게 항의할 수 있다”며 선수들의 국가 제창 거부를 두둔했다.영국 BBC 방송에서 경기 해설을 하던 게리 리네커 또한 “강력하고 매우 중요한 제스처였다”며 이란 축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지지 의사를 보냈다.이날 카타르 현지에서 이란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일부 팬들도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들은 이란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소리를 지르며 야유했고 ‘여성, 생명, 자유’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이란 정부의 군대를 투입한 강경 진압에 강력하게 항의했다.이란 축구 대표팀의 국가제창 거부는 사전에 계획된 일이었다.경기 전날 이란 축구 대표팀 주장 에산 하지사피는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현재 상황이 옳지 않으며 이란 국민들이 즐겁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카타르에 와 있지만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거나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힘은 모두 이란 국민에서 나온다”고 말하면서 반정부 시위대와 연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이란 축구 대표팀 선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기 위해 국가 제창을 거부할지를 집단으로 정하겠다”고 말했다.이란에서는 지난 9월 ‘마샤 아미니’라는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연행된 뒤 구금 도중 경찰의 구타로 사망했다. 이란 시민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를 시작했다.이란 정부는 자국의 반정부 시위를 정부군과 특수부대로 평가받는 이란 혁명수비대까지 투입해 강경 진압하고 있다.지난 17일에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지하철역에서 이란 경찰이 반정부 의사를 밝힌 여성을 구타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이란의 축구 전설 알리 다에이와 자바드 네쿠남이 FIFA로부터 초대받고도 카타르 월드컵 참석을 거부하며 이란 정부에 저항하고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