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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재력가 송모 씨(67)를 살인 교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형식 서울시의원(44)의 첫 공판이 2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박정수) 심리로 열렸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 김 의원은 배심원 12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범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거듭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은 김 의원이 살인을 교사해 실제 범행을 저지른 팽모 씨(44)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이어서 혐의를 입증할 직접적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 의원의 변호인은 김 의원에게 뚜렷한 살해 동기가 없고 생활이 어려운 팽 씨가 돈을 노리고 저지른 단독 범행이라고 반박했다. 쟁점은 김 의원의 살해 동기였다. 검찰은 “김 의원은 피해자로부터 빌딩 용도변경을 부탁받고 2010년부터 1년 사이에 5억2000만 원을 건네받았다”며 “로비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피해자를 친구에게 부탁해 살해한 것”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 측 변호인은 “해당 빌딩은 용도변경 없이도 인허가만 받으면 언제든지 호텔을 지을 수 있었다. 초선에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시의원에게 그런 일을 부탁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김 의원이 2011년 12월 20일 “새로운 시장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해 보겠다며 2억 원을 가져갔다”고 밝혔고, 변호인 측은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전인데 야당 초선 시의원이 2억 원을 로비 명목으로 달라고 해서 냉큼 돈을 내줄 송 씨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연두색 수의 차림의 김 의원은 시종일관 차분한 표정으로 양측 변론 내용을 메모했고, 팽 씨는 공판 내내 눈물을 흘렸다. 이번 재판은 27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6일간 집중심리를 거쳐 최종 선고가 내려진다. 국민참여재판이 1주일간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검은 상복이 바닥에 끌려 빗물에 젖었다. “아빠 언제 일어나?”라고 묻는 손녀의 얼굴을 할아버지는 한참 동안 말없이 쳐다봤다. 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마와 할아버지의 붉어진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다 이내 언니와 장난을 쳤다. 아빠를 보내는 마지막 자리. 아이들은 여전히 ‘아빠의 죽음’을 알지 못했다. 20일 오전 7시경 경기 용인시에 있는 강남병원 장례식장 앞. 여섯 살 딸, 다섯 살 아들, 세 살 딸은 그렇게 아빠 윤모 씨(35)를 하늘로 보냈다. 이날 윤 씨의 발인에는 그의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윤 씨의 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친지의 품에 안겨 아들의 영정사진을 따르던 윤 씨의 어머니는 한 걸음 내딛고 흐느끼고 다시 걷다 멈춰 오열하기를 반복했다. 흐느끼는 소리만 가득한 가운데 누구 하나 섣불리 말을 하지 못했다. 정적을 깬 것은 홀로 아이들을 키울 윤 씨의 아내. “여보, 당신 없이 더 이상 어떻게 살아”라고 나지막이 가슴속 한마디를 꺼냈다. 컴컴한 하늘에서는 비가 세차게 내렸다. 같은 날 오전 10시경 경기 성남시 성남중앙병원 앞에서는 장모 씨(39·여)의 발인이 엄수됐다. 장 씨의 관이 운구차에 들어가는 순간 그의 어머니는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어 연신 왼쪽 가슴을 두드렸다. “아이고 아이고”를 입 밖으로 뱉어냈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운구차 앞에 선 그의 아버지는 “아이고 우리 아기 불쌍해서 어떻게 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한 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김모 씨(27·여)의 발인도 진행됐다. 4남매 중 장녀였던 그의 영정사진을 동생들은 말없이 뒤따랐다. 가족끼리 “누나가 가는 마지막 길에서는 절대 울지 말자”고 약속했다던 김 씨의 남동생은 말없이 웃고 있는 누나의 사진을 들고 있었다. 가족, 친구 등 10여 명 누구도 소리 내지 않았다. 김 씨의 어머니도 딸의 관을 말없이 바라보다 남편과 함께 운구차에 탑승했다. 19일(1명)에 이어 20일 서울·경기 지역 병원 장례식장 4곳에서는 윤 씨 등 희생자 6명의 발인이 엄수됐다. 남은 희생자 9명의 장례 절차는 사고대책본부와 유가족협의체가 20일 보상 등에 합의함에 따라 21일 모두 진행될 예정이다. 대형사고 발생 5일 만에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사고 발생 다음 날인 18일 유가족협의체 한재창 간사(41)는 “이 사고를 국가적 이슈로 만들고 싶지 않다”며 “보상과 관계없이 장례를 치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용인·성남=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검은 상복 차림의 딸(18)은 더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대신 근조화환의 국화를 어루만지며 멍하니 아빠의 영정만 바라봤다.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사흘째인 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차려진 윤병환 씨(47)의 빈소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아빠의 부재’ 앞에서 오열하던 딸은 눈물조차 메마른 듯 침묵을 지켰다. 윤 씨는 군대 간 아들과 고등학교 3학년 딸을 둔 가장이다. 그는 매일 승용차를 운전해 딸의 등하교를 함께했다. 대형마트 점원으로 일하는 아내의 퇴근이 늦으면 직접 딸을 위해 간식을 만들어 준 ‘딸 바보’였다. 윤 씨는 19일 군대에 있는 아들을 면회하러 갈 예정이었다. 아들을 면회하는 날은 집안 잔치가 열린다. 가족과 친척 등 20명 가까운 일행이 늘 함께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윤 씨는 며칠 전부터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어 “돌아오는 일요일에 우리 아들 면회를 가자”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싸늘한 주검이 돼 아들을 만나야 했다. 사고 현장 근처 건물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정연태 씨(47)와 부인 권복녀 씨(46)는 금실 좋은 ‘잉꼬부부’로 소문났다. 사고 당일도 자녀들에게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나간다”고 말했지만 알고 보니 부부끼리 외출 나와 공연을 보던 중이었다. 큰아들(19)은 사고가 난 17일 오전 군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를 받은 뒤 오후 1시경 집에 돌아왔다. 마침 쉬는 날이었던 아버지가 집에 있었지만 아들은 피곤하다는 이유로 점심식사도 함께하지 못했다. 정 씨가 건넨 “잘 자”라는 짧은 인사가 부자간의 마지막 대화였다. 부부에게는 초등학생인 늦둥이 딸이 있다. 큰아들은 “이제 내가 가장”이라며 멍하니 하늘만 바라봤다. 숨진 A 씨는 부인과 두 아들을 중국으로 보낸 뒤 홀로 살던 ‘기러기 아빠’였다. 한 엔지니어링 회사에 다니던 A 씨는 내년 초 가족과 함께 살 날을 고대하며 최근 새로운 전셋집을 얻었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바닥으로 떨어지기 전 가까스로 구조된 한모 씨(32·여)와 이모 씨(31·여)는 친구 사이다. 이날도 나란히 공연을 지켜보다가 사고를 당했다. 두 사람은 떨어지면서 간신히 난간 등을 붙잡아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경기도 성남시 합동대책본부에 따르면 16명의 사망자 가운데 30대 이상이 14명이다. 부상자 역시 11명 중 9명이 30대 이상이다. 대부분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다. 당초 부상자라고 주장했던 강모 씨(47)는 이번 사고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상자는 대책본부 공식발표처럼 27명(사망 16명, 부상 11명)이다. 사고 다음 날인 18일에는 안전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는 책임감에 세상을 등진 한 가장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오전 7시 15분경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 길가에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오모 과장(37)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추락사고가 난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의 안전관리 담당자였다. 오 과장은 이날 오전 2시부터 3시 20분경까지 분당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어 오전 4시경 사무실로 돌아온 뒤 6시 50분경 사무실에서 빠져나와 비상계단을 통해 건물 10층 옥상으로 올라갔다. 오 과장은 오전 7시 1분경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 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유가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책임감이 강하고 꼼꼼한 성격이라 사고 책임에 대한 무게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동료는 “사고 발생 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얼굴이 흙빛이었다. 연신 한숨만 내쉬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 과장이 죄책감에 스스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족 요청에 따라 부검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 희생자 가운데 처음으로 홍석범 씨(29)의 발인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성남=박성진 psjin@donga.com·황성호 기자}
경기 성남시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로 16명이 숨진 지 하루 만에 서울에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18일 오후 9시 반경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모텔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화재로 투숙객 송모 씨(43·여)가 숨지고 이모 씨(21) 등 34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구조 과정에서 서울양천소방서 김재호 구조대원(45)이 구조 헬멧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너지는 건물 잔해에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강서소방서에 따르면 불은 T모텔 1층 주차장에서 시작돼 1층 통로를 따라 바로 옆 R모텔까지 옮겨붙었다. 당시 두 모텔에는 중국인 관광객 42명을 포함해 총 90명이 머물고 있었다. 화재에 놀란 T모텔 투숙객 27명은 건물 옥상으로 대피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하지만 순식간에 연기와 불이 T모텔 위쪽으로 번지면서 상층부 객실(705호)에 있던 송 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연기를 과다하게 흡입해 객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은 화재 발생 40여 분 만인 오후 10시 10분경 완전히 진압됐다. 인명 피해 외에 모텔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 3대와 객실 일부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2억60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4분 만에 소방대원과 구조대원들이 도착했는데도 피해 규모가 컸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지역은 모텔이 몰려 있고 진입로가 협소해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있어 소방서에서 집중 관리하는 곳이었다”며 “건물 자체가 골목 안쪽에 있는 데다 그 시간대 인근 교통정체가 심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9일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 정밀 감식을 벌였다. 또 모텔의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는 목격자 증언도 있어 확인 조사할 방침이다. 박성진 psjin@donga.com·정윤철 기자}

17일 ‘제1회 판교 테크노벨리 축제’가 열린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장 무대. 오후 5시 53분경 첫 번째 초청가수인 걸그룹 포미닛이 3곡을 부른 뒤 마지막 곡인 ‘핫이슈’를 부르고 있었다. 무대 앞은 물론이고 주변 담장이나 환풍구 위까지 올라간 700여 명의 관객은 크게 환호하기 시작했다. 공연을 가까이서 보려는 관객들이 몰려들면서 무대에 설치된 앰프가 밀릴 정도였다. 순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났다. 무대 정면에서 10시 방향으로 20여 m 떨어진 환풍구에서 20m²(가로 4m, 세로 5m)의 덮개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순식간에 27명이 4층 깊이(20여 m) 지하로 사라졌다. ‘어!’ 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손을 위쪽으로 헛손질하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그대로 추락했다. 환풍구에서는 점차 회색 먼지가 뽀얗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관객들 환풍구 위로 몰려 지면에서 1m가량 위로 솟은 환풍구는 무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20m² 공간에 관객 50여 명이 올라가 있었다. 환풍구 덮개는 흔히 쓰이는 두께 5∼6cm 상판이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상판 10개 중 6개가 관객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면서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관리자들이 “올라가지 말라”고 안내했다지만 관객들이 몰리면서 통제가 어려워졌다. 김연수 씨(32)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무대가 잘 보이는 곳을 찾아 환풍구 위에 올라서기 시작했다. 좁은 공간이어서 옆사람을 붙잡지 않으면 떠밀릴 정도로 꽉 차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대와 그 근처는 급박한 사고 현장과는 달랐다. 사고가 난 뒤에도 대부분 관객들은 사고가 났음을 알아채지 못했을 정도였다. 사고 현장 주변 관객들의 비명은 음악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고 환풍구 주변 관객들이 119에 신고 전화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공연은 계속되고 있었다. 이상훈 씨(32)는 “갑자기 빈 공간이 보여 이동하려 했더니 바로 환풍구가 무너진 자리였다. 사람들이 비명 지르는 소리, 도망가는 소리가 모두 노래 사운드에 묻혔다”고 전했다. 사고를 눈치 채지 못한 포미닛은 끝까지 노래를 마쳤다. 사이렌 소리와 음악 소리가 뒤섞였지만 사회자는 공연을 중단시키지 않았다. 포미닛이 무대에서 내려옴과 동시에 사회자가 “안전사고가 났으니 정리하고 다시 하겠다” “구급차가 지나가야 하니 길을 비켜 달라”고 안내 방송을 했다. 엄주희 씨(38·여)는 “6시쯤 뒤에서 학생들이 ‘하수구에 사람 빠졌대’라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며 “소방관과 경찰관이 오고 난 뒤에야 행사요원이 관객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시 인근 가게에서 청소를 하던 김남식 씨(58) 역시 “행사 주최 측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몰랐던 것 같다. 사고가 난 뒤에도 한동안 공연이 계속됐다”고 전했다.○ “사고 난 뒤에도 공연 계속됐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구조대원이 컴컴한 환풍구 아래로 줄을 내렸으나 한참을 내려도 바닥에 닿는 것 같지 않았다. 소방구조대는 상황이 여의치 않자 건물 지하 4층 주차장으로 내려간 뒤 환풍구와 연결하는 벽을 뚫고 진입해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환풍구 깊이가 깊은 데다 무거운 철망과 함께 관람객이 한꺼번에 추락하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시 20분이 지나면서 천으로 덮은 시신들이 실려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무대 앞 공연이 잘 보이는 자리에 있던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때까지 사고 사실을 모르는 관객도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목격자들은 무대와 관람석을 가르는 안전펜스도 없었고, 환풍구 주변에 안전요원도 보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사상자는 대부분 20∼50대였다. 인근에 위치한 정보기술(IT) 기업 직원들이 주말을 앞두고, 저녁을 먹고 나서 잠시 공연을 구경하러 나왔다가 참변을 당했다.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원 노모 씨(33·여)는 “사고 현장 근처에서 1년을 근무했지만 환풍구 밑이 20m 깊이의 위험한 곳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미정(31) 한은희 씨(32)는 환풍구 1∼2m 아래 위치한 난간을 간신히 붙잡아 큰 부상 없이 구조됐다.확인된 사망자 (18일 0시 30분 현재)강희선(20대·여) 권복녀(46·여) 김민정(20대·여) 김성대(40) 김효성(28) 방극찬(40대) 윤병환(49) 윤철(35) 이영삼(45) 이영선(20대·여) 이인영(42) 장혜숙(30대·여) 정연태(47) 조대희(35) 홍석범(29) 그 외 신원 미상 1명우경임 woohaha@donga.com / 판교=조동주·박성진 기자}

"당신 회사의 소중한 연예인들 초상권을 함부로 사용하는 사람들로부터 돈 받아드립니다." 2012년 조모 씨(51)는 기발한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냈다. 온·오프라인에서 업체들이 연예인의 사진이나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해 광고하는 것이 문제가 되던 때였다. '가수 A 선글라스' '배우 B의 꿀피부 비법' 등이 흔한 광고 문구였다. 조 씨는 '기획사의 노력만으로는 관리·보호가 어려운 초상사용권(퍼블리시티권)에 대한 보호 조치를 마련하고 합리적인 사용료를 징수한다'며 초상권 관리 대행업체를 차렸다.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기획사 여러 곳과 대행 계약도 체결했다. 사업은 순탄했다. 조 씨는 2012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직원들을 시켜 온·오프라인 상에서 연예인의 초상권을 침해한 업체를 찾아가 '침해 사용료'를 내라고 요구했다. 합의금을 내지 않는 업체에 대해서는 소송을 진행하는 등 법률대리인을 자처했다. 조 씨는 합의금의 30%씩을 수수료로 챙겨 490여 회에 걸쳐 1억4000만 원을 기획사들로부터 받았다. 하지만 법원은 법적 권한이 없는 사설 업체가 법률적인 업무를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은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 1단독 이오영 판사는 초상권 대행업체인 S업체 대표 조 씨에게 변호사법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하고 수익금 1억4000만원을 추징했다고 17일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검찰이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을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동서식품의 본사와 연구소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단장 이성희 부장검사)은 16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동서식품 본사와 인천 부평구 연구소 등 2곳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자가품질검사’ 관련 서류 등을 압수했다. 동서식품은 자가품질검사를 통해 공장에서 생산한 일부 제품에서 대장균군(대장균과 비슷한 세균 집합)이 발견된 것을 확인하고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다른 정상 제품들과 섞어 시리얼 12만5239kg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8년 도입된 자가품질관리제도는 제조업체가 자체적으로 제품 생산 과정에서 세균 등에 관한 검사를 하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제품 전부를 회수 폐기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검찰은 동서식품이 이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가품질관리제도는 업체가 스스로 제품 검사를 하지 않으면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만, 검사 결과 드러난 문제점을 식약처에 보고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처분에 그쳐 실효성에 논란이 있어 왔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계기로 식약처에 자가품질관리제도의 개선을 요청했다. 앞서 식약처는 14일 동서식품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에 이어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오레오 오즈’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까지 모두 4개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경○○ 사장님이시죠? 죄송합니다.” 3월 20일 오후 7시 18분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의 자신의 사무실에서 퇴근하던 경모 사장(59·K건설)이 칼에 찔렸다. 경 사장은 ‘미안하다’는 범인의 말과 함께 흉기로 가슴과 옆구리, 목 등을 찔려 사망했다. 7개월 동안 미궁에 빠졌던 이 사건의 범인이 영화 ‘황해’의 주인공처럼 살인 청부를 받은 중국동포인 것으로 밝혀졌다.○ 살해 성공하자 ‘월척 낚는 사진’ 보내 1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공수도 등 무술 20단인 중국동포 김모 씨(50)는 당시 생선 손질용 뼈칼(길이 28cm)로 경 사장을 7차례 찔렀다. 지난해 11월부터 무려 4개월 동안 피해자 사무실 주변을 자전거로 탐색하다 범행 당일 기회를 잡고 실행에 나섰다. 김 씨는 경 사장이 숨진 것을 확인하고 오후 8시 13분 청부 살인 브로커 이모 씨(58·세계무에타이킥복싱연맹 이사)에게 사진을 전송했다. 여기엔 낚시로 물고기를 낚아 올린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중국동포 청부 살인’은 S건설 이모 사장(58)의 지시에서 시작됐다. 이 사장은 살해당한 경 사장과 2006년 7월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가 사업비 5억 원을 놓고 4년 동안 소송을 벌였다. 이 사장이 토지매입 용역계약을 체결했다가 매입을 다 하지 못해 계약이 파기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이 사장은 그동안 들어간 사업비 5억 원을 요구하며 소송을 내 1심에선 승소해 돈을 받아냈지만 항소심에서는 패소했다. 이 사장은 경 사장에게 5억 원을 돌려주지 않다가 경 사장으로부터 사기 혐의 등으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당했다. 지난해 9월 초 이 사장은 브로커 이 씨를 찾았다. 이 사장은 “보내버리려는 사람이 있는데 4000만 원을 줄 테니 (범행을 할 만한) 사람을 알아봐 달라”고 했고 김 씨가 선정됐다. 김 씨는 중국 옌볜의 한 고등학교에서 체육 교사로 일하다 2011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생활고를 겪던 지난해 10월 초 중국의 한 체육행사에서 만난 이 씨가 “4000만 원을 줄 테니 사람을 죽여 달라”고 하자 거절하지 못하고 착수금 300만 원을 받았다. 당초 ‘목표’는 경 사장 회사의 소송 담당자인 홍모 씨(40)였지만 이미 퇴사한 홍 씨를 찾을 길이 없었다. 김 씨가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보고하자 브로커 이 씨는 “시간 없으니 사장이라도 먼저 보내라(죽이라)”고 지시했다. ○ 걸음걸이 분석으로 붙잡은 범인 경찰은 이 사건 발생 후 인근 폐쇄회로(CC)TV 총 120여 대를 정밀 감식했다. 이를 통해 3월 3일부터 범행 당일까지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계속 배회하던 김 씨를 용의선상에 올렸다. 김 씨는 발끝을 가운데로 모아 걷고, 굽이 높고 뾰족한 검정 구두를 신고 있었다. 경찰은 보행 자세와 구두가 유사한 김 씨가 사건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2만 원을 인출한 사실을 밝혀내고 김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 과정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등으로부터 “걸음걸이가 유사하다”는 결과도 통보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살인 성공 보수로 총 3100만 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에 한국에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다”며 범행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브로커 이 씨는 “(김 씨에게) 살인을 의뢰한 적이 없고 단지 혼내주라면서 500만 원을 대가로 줬다”고 진술했다. S건설 이 사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중국동포 김 씨를 살인 및 살인예비 혐의로, S건설 이 사장과 브로커 이 씨는 살인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15일 이들의 신병과 수사자료 일체를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법원이 14일 토지 분양금 명목으로 지인에게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기소된 가수 송대관 씨(68)에게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송 씨와 함께 기소된 아내 이모 씨(61·여)에게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5단독 김병찬 판사는 “송 씨가 피해자로부터 거액을 편취하고도 합의가 되지 않았고 범행을 인정하지 않는 등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가수 활동을 하면서 얻은 수익 대부분을 아내에게 줬고 이 씨가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아내에 대해서는 “연예인인 남편의 대중적 인지도를 이용해 개발 추진이 어려운 점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고 그 책임을 시행사에 모두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온라인 게임 아이템. 네가 내 밥벌이다." 2012년 10월 전역한 임모 씨(24)는 직장을 잡지 못했다. 평소 온라인 게임을 즐겨하던 임 씨는 게임 아이템 거래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희귀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겠다고 속이고 아이템만 챙겨 이를 되팔기로 결심했다. 허위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은행거래 내역서가 필요했다. 임 씨는 실제로 돈을 입금한 것처럼 인터넷뱅킹 화면에서 캡처한 은행거래 내역서를 '그림판' 프로그램으로 위조한 사진을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며 안심시켰다. 아이템을 건네기 전 직접 통장을 확인한 일부 피해자가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항의하면 임 씨는 "자동이체(CMS) 계좌로 입금했다. 은행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면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속였다. 계좌를 바로 확인하지 못하도록 주로 은행이 영업하지 않는 시간을 노려 거래했다. 피해자들 중 절반은 군 입대를 앞두거나 막 전역한 사람들이었다. 신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임 씨와 거래를 해 사기를 당했다. 이들은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200만 원에 거래되는 아이템을 빼앗겼다. 경찰 조사 결과 임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29명에게서 갈취한 아이템을 되팔아 2200여만 원을 챙겼다. 서울영등포경찰서는 14일 사기 등 전과 3범인 임 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박성진 기자psjin@donga.com}

“제 아이가 한 시간 안에 아이 엄마 피를 수혈받지 못하면 목숨이 위태로워요. 제발 도와주세요.” 11일 오후 1시경 나모 씨(35)가 다급한 목소리로 112 신고전화를 통해 서울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나 씨는 6일 태어난 아들이 폐렴 진단을 받자 정밀검진과 치료를 위해 이날 홀로 아들을 데리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찾았다. 부인은 산후조리를 위해 서울 강서구의 한 산부인과에 입원해 있었다. 정밀검진 결과는 심각했다. 이미 아이의 폐렴이 90% 이상 진행돼 1시간 안에 어머니의 혈소판을 수혈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는 것. 나 씨는 낙담했다. 주말 오후 서울시내 교통 상황을 고려했을 때 물리적으로 한 시간 안에 강서구를 갔다가 다시 병원으로 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상황을 파악한 신촌지구대 권태연 경사(41)와 최아나 순경(29·여)은 신속히 나 씨를 태우고 달리기 시작했다. 사이렌과 경광등을 켜고 안내방송을 통해 다른 차량의 양해를 구했다. 서울강서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해 20여 분 만에 강서구 88체육관 앞에서 수혈 팩을 전달받고 오후 1시 43분경 병원으로 돌아왔다. 즉각 수혈을 받은 아이는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경찰대 학생들과 의경들이 원산지가 다른 김치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대 급식에는 국내산 김치만이 공급되는 반면 의경부대에는 중국산 김치가 섞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년 간 의경부대 급식에 공급된 중국산 김치는 총 3만4751kg이었다. 2010년 3674kg, 지난해 8480kg, 올해는 8월까지 7140kg이 공급돼 공급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의경 처우개선 과제로 꼽혀온 급식비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김치 차별'이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의경 급식비는 경찰대생 급식비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의경 한 사람에게 책정된 1일 급식비는 6848원(한 끼 식비 2283원)으로 경찰대생 한 사람에게 책정된 1일 급식비 1만2000원(한 끼 식비 4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2만 5000여명에 달하는 의경이 1인당 1년에 섭취하는 중국산 김치양은 276g 정도에 불과하다"며 "전환복무 중인 의경의 급식비는 군 사병과 동일하기 때문에 경찰 독자적으로 급식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나 정신을 잃어가고 있어. 이대로 가면 큰일 날 것 같아.” 올해 5월 김모 씨(20)는 지인인 여성 A 씨(23)로부터 다급함이 느껴지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A 씨가 서울 용산구의 한 클럽에 놀러갔다는 것을 알고 있던 김 씨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는 해당 클럽을 찾아갔고, 정신을 잃은 채 외국인 2명에게 둘러싸여 있던 A 씨를 발견해 구출해냈다. 다음 날 A 씨는 “외국인이 술에 뭔가 타서 줬고 이를 무심코 마신 뒤 잠들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클럽 성범죄에 악용되는 ‘물뽕’(물에 탄 히로뽕이라는 뜻의 은어·성분은 감마히드록시부티레이트 등)을 자신도 모르게 먹은 것이다. A 씨는 친구의 도움 덕택에 화를 면했지만 흑심을 품은 외국인들에게 무방비로 성폭행을 당한 여성도 있다. 지난달 10일 B 씨(20·여)는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서 외국인 남성 2명, 한국인 남성 1명과 동석했다. 흥겨운 술자리 속에 B 씨는 남성들이 몰래 수면제를 타서 준 술을 마시고 의식을 잃었다. 이후 남성들은 B 씨를 인근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했고, 휴대전화로 신체의 은밀한 부위를 수차례 촬영했다. 반항하는 B 씨를 폭행해 상처(전치 2주)를 입히기도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서울수서경찰서는 2주간 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달 25일 프랑스 국적의 C 씨(29)와 D 씨(31·모델) 등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성폭력범죄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강간, 상해 등)로 검찰에 송치됐다. 최근 젊은 여성들이 모이는 클럽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성범죄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외국인 성범죄자들의 공통점은 ‘한국 여성은 접근하기 쉽다’는 왜곡된 성의식을 가졌고, 낯선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 심리를 악용했다는 데 있다. 본보 기자가 8일 강남의 한 클럽을 찾아가 보니 일부 외국인 남성은 끊임없이 한국 여성의 신체를 훑어보거나 직접 다가가 허리에 팔을 감고 말을 걸었다. 한 30대 백인 남성(미국)은 “친구들 사이에 한국 여성은 애인 삼기 쉽다는 소문이 나 있다”면서 “외국인이 성범죄를 저질렀다면 그것은 한국 여성을 쉽게 보는 분위기가 만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성적 우위에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외국인들은 일부 여성이 가진 ‘이방인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이용해 성적 욕구를 만족시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해외 영화에 등장하는 외국인을 보며 낭만적인 생각을 갖거나 이국적 호기심을 품은 여성들의 경우 경계심을 쉽게 풀 가능성이 있어 성범죄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범죄는 내국인에 비해 범죄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클럽 매니저 김모 씨(20)는 “약(수면제 등)까지 가져오는 악질 외국인들은 ‘적발되면 고향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외국인 성범죄자는 거주지 특정이 어려운 데다 임대폰을 쓰는 경우가 많아 추적에 어려움이 따른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정보 관리가 힘들다 보니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이 이미 본국으로 도망간 뒤 피의자가 특정되기도 한다”며 “외국인 범죄를 관리할 외사 인력 확충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황성호·박성진 기자}
레이저 컬러복합기를 이용해 집에서 수천만 원 규모의 5만 원권 위조지폐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킨 가족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강서경찰서는 8일 외환거래 시 돈을 불법 송금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일명 환치기 업자와 짜고 위폐를 제작, 유통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통화위조 등)로 유모 씨(50) 등 3명을 구속하고 그의 내연녀 유모 씨(45·여)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서울 강서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5만 원권 위폐 1351장(액면가 6755만 원)이 발견되면서 덜미가 잡혔다. 유 씨 등은 국내 화장품 판매업자 탁모 씨(52)가 홍콩에 있는 화장품 사업가와 9500만 원 상당의 거래를 하고 받은 대금에 대한 세금을 줄이기 위해 중국 환치기상에게 접근한 사실을 알고 범행을 결심했다. 환치기가 불법이기 때문에 위폐를 발견하더라도 신고하지 못하는 점을 노렸다. 유 씨는 중국에서 환치기를 하는 친형뿐 아니라 친동생, 동생의 교도소 동기, 내연녀, 내연녀의 아들 2명까지 동원해 범행을 저질렀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검찰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을 8일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유철)는 8일 “중국산 닭꼬치 수입 물품에 대한 유해물질 검사 자료를 받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식약처와 서울식약청에 각각 수사관 5명과 9명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한 중국산 닭꼬치 수입업체가 검역을 통과하지 못하자 서울식약청 직원이 경쟁 업체에 유리하게 검사성적서를 조작하고 뇌물을 받았다며 소송을 냈다”면서 “사실무근이고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레이저 컬러복합기를 이용해 집에서 수천만 원 규모의 5만 원권 위조지폐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킨 가족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강서경찰서는 8일 외환거래 시 돈을 불법 송금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일명 환치기 업자와 짜고 위폐를 제작, 유통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벌률상 통화위조 등)로 유모 씨(50) 등 3명을 구속하고 그의 내연녀 유모 씨(45·여)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서울 강서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5만 원권 위폐 1351장(액면가 6755만 원)이 발견되면서 덜미가 잡혔다. 유 씨 등은 국내 화장품 판매업자 탁모 씨(52)가 홍콩에 있는 화장품 사업가와 9500만 원 상당의 거래를 하고 받은 대금에 대한 세금을 줄이기 위해 중국 환치기상에 접근한 사실을 알고 범행을 결심했다. 환치기가 불법이기 때문에 위폐를 발견하더라도 신고하지 못하는 점을 노렸다. 유 씨는 중국에서 환치기를 하는 친형뿐 아니라 친동생, 동생의 교도소 동기, 내연녀, 내연녀의 아들 2명까지 동원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지난달 초 전북 전주에 있는 내연녀의 집에서 복합기에 5만 원권 4장을 올려놓고 A4용지에 복사한 뒤 커터 칼로 자르고 딱풀로 붙이는 수법으로 위폐를 만들었다. 그리고 탁 씨에게 지난달 18일 액수도 속여 의뢰받은 진폐 8000만 원 대신 위폐 6755만 원을 가방에 넣어 건넸다. 경찰은 탁 씨도 탈세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5개월여에 걸쳐 진행된 검찰 수사는 세월호 침몰 원인과 선원들의 구호의무 위반, 해경의 부실 구조,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 등 전방위로 진행됐다. 나아가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까지 확인해 발표함에 따라 향후 ‘세월호 특별법’에 근거한 진상조사위원회와 특별검사의 활동은 정부의 전반적인 구조 대응 체계의 문제점과 정치적 책임을 규명하는 쪽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6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의 책임을 전적으로 목포해경에 전가할 뿐, 청와대와 정부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전혀 밝히지 못했다”며 “검찰 수사 결과 발표는 왜 세월호 특검법이 필요한지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변협 세월호 특위 공동위원장인 김영훈 변협 사무총장은 “해경에 침몰 선박 진입 훈련이나 매뉴얼이 전혀 없었던 것처럼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정치적 또는 행정적 책임과 관련된 부분을 규명하기 위해 특검과 진상조사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 활동은 형사처벌을 전제로 진행된 검찰 수사와 달리 청와대와 정부가 세월호 침몰과 구조상황 보고를 언제 어떤 형태로 받았고 박근혜 대통령이나 청와대는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국가 보고 체계 전반을 조사하는 데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참사의 직접적 원인에 해당하는 침몰 원인이나 부실 구조 부분은 검찰 수사 결과를 ‘재탕’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청와대와 정부를 향한 정치 공세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일부 유가족은 검찰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초동 구조에 실패하고도 이를 은폐한 목포해경 123정장을 불구속 기소한 것과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유가족 사찰 등 국정원의 개입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박성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김현 의원(사진)이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 소속 의원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들께 가슴속 깊이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당 차원의 공식 사과는 사건 발생 19일 만이다. 7일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데다 사태를 일단락시켜야 세월호 특별법 세부 협상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김현 의원은 세월호 유족의 아픔과 서러움을 치유하는 데 온몸을 던진 분”이라며 “여대생 자녀를 둔 어머니로 자식을 잃은 유족 옆에 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만시지탄”이라며 “(문 위원장이) 두둔 발언을 하고 나서 사과를 곁들여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김 의원의 상임위원회를 경찰청 소관 상임위인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로 바꿔 배치했다. 대신 외통위에 있던 문 위원장이 김 의원 대신 안행위에 배치됐다. 외통위는 중진 의원들이 포진해 있어 흔히 ‘상원 상임위’라 불린다. 한편 대리기사 이모 씨(52)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김 의원이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전혀 없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라는 정치적 수사를 사용해가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만 하니까 진솔한 사과냐는 부분에서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 씨 측 법률대리인인 차기환 변호사는 “경찰 조사가 모두 끝난 후 상임위를 안행위에서 외통위로 바꾼 것은 시기를 놓친 것이며 이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배혜림 beh@donga.com·박성진 기자}

여야가 지난달 30일 세월호 특별법의 내용에 합의한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들 사이에서 농성장 철수를 둘러싼 논의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안산 단원고 유가족 A 씨는 5일 “우리는 특별법 때문에 (농성장에) 있으려 했던 것”이라며 “특별법이 어쨌든 타결됐고 더 머무르는 건 사람들 보기에도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 농성장은 10월 말까지 유지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거기에 계속 있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건 아니다”라며 “상당수의 유가족이 농성장 철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발도 만만찮다. 유가족 B 씨는 “제대로 된 특별법 합의를 이끌어내기 전에 농성을 철수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특별법 제정에 합의해도 세부적인 사안에 대한 투쟁은 지속될 것이며, 현재로서는 언제 농성을 철수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농성이 보기 안 좋겠지만 분명한 것은 ‘불편함’이 주는 위력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국회를 드나드는 의사 결정자들의 눈에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이라도 성공이라는 게 애초 농성의 시작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집행부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 유족과 시민단체들은 농성을 지속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가족대책위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독립적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하지 않는 특별법으로는 참사의 진실을 밝힐 수 없다”며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성역 없는 진상규명 가로막는 청와대, 양당 규탄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에는 약 300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주최 측은 “수사와 기소의 권한을 갖는 특검 후보군 제안에 여당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으로부터 여당이 독립적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대책회의는 광화문광장에 천막 13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 천막 2개를 설치한 뒤 농성을 벌이고 있다. 광화문광장에는 올해 8월까지는 300∼400명의 동조 농성자들이 모였지만 최근에는 50∼100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유가족 C 씨는 “지금은 광화문 농성장이 투쟁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도 하지 못한다. 이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 내부에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 씨는 “애초에 제대로 된 판단을 했다면 대학생들과 일부 시민단체만의 동조를 얻을 수 있는 투쟁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대신 진도, 안산을 오가며 침묵시위를 했다면 훨씬 파괴력 있는 항의 수단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가족이) 합의안을 거부하면서 시민들도 유가족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원고 유가족 총회에 모이는 250여 명 중 농성장 철수에 동의하는 온건파가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여야가 특별법에 합의한 지난달 30일 안산에서 가족대책위 집행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의견을 발표하자 온건파 유가족들 중 상당수가 이에 반발해 빠져나갔다. 당시 빠져나가지 않고 남은 인원은 총 60여 명. 이들 대부분은 강경파였으며 극히 일부의 온건파만 단독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박성진 psjin@donga.com·최혜령·이샘물 기자}

4일 오후 올해로 12회를 맞은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렸다. 영국, 이탈리아, 중국, 한국 등 총 4개국 대표 연화팀이 쏴 올린 11만여 발의 불꽃이 가을 밤하늘을 수놓은 것과 달리 지상에선 각종 사고 및 교통 체증,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큰 축제에 매년 100여만 명의 시민들이 여의도 일대에 모이지만 매번 지적되는 시민의식 결여는 여전했다. 특히 이날은 불꽃축제를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한강에 배를 띄웠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많았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이 또 한 번 지적됐다. 이날 오후 6시경 서울 강서구 마곡철교 상류 200m 지점 한강에서 배모 씨(40) 등 성인 11명과 어린이 2명 등이 타고 있던 12인승 요트가 불꽃축제 관람 도중 뒤집혔다. 다행히 다친 사람이나 병원으로 옮겨진 사람은 없었다. 배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사람들이 요트 위에서 왔다 갔다 하는 도중 요트가 균형을 잃고 순식간에 전복됐다”고 진술했다. 오후 7시 50분경에는 서울 용산구 한강철교 북단에서 김모 씨(51)가 소유하고 있는 소형보트가 침수되고 있는 것을 경찰 순찰정이 발견해 구조했다. 보트에 타고 있던 성인 6명과 어린이 4명 등 10명은 보트 뒤쪽이 물에 가라앉고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한 채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오후 9시 반경에는 축제를 보고 돌아가던 소형 보트가 서울 마포구 성산대교 인근에서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은 “사고가 난 배들이 정원을 초과해 탑승객을 태웠는지, 안전 의무를 지켰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의 간선도로들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원효대교, 서강대교 등 인근 도로를 주행하다 차를 멈추고 도로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얌체족’들이 정체의 주범이었다. 축제가 끝난 현장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 축제가 끝나고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는 20여만 t. 올해도 자원봉사자들과 환경미화원들은 축제 다음 날인 5일 오전까지 쓰레기를 치워야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