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윤

장승윤 기자

동아일보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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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승윤 기자입니다.

tomato99@donga.com

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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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귀성객, 선물은 ‘방역 키트’…코로나로 달라진 귀성길 풍경[청계천 옆 사진관]

    코로나19로 ‘5인 이상 모임 금지 방침’이 내려진 설 연휴, 귀성길 풍경을 찍기 위해 서울역에 갔습니다. 한복을 입고 양손에 한 가득 선물을 들고 열차를 기다리는 가족들로 북적였던 지난해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최소한의 인원만 모이겠다는 가족들이 많아서 인지 ‘나홀로’ 귀성객들이 눈에 띄었습니다.코레일은 이번 설 연휴 100만 명 정도가 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44% 수준 이라고 합니다. 귀성객들이 손에 들고 있는 선물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이 있어 물어봤습니다. 김천으로 향하는 서수연(27)씨는 “부모님 선물로 마스크, 스프레이 등이 들어있는 방역 키트를 준비 했다”고 말해줬습니다.저 선물 보따리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는 선물 보따리는 뭘까요?아마도 자식과 손주들의 건강한 모습 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상권 허락을 해준 한 가족이 귀성객 스케치 사진을 취재하러 온 사진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줍니다. 사진 촬영이 끝났다고 생각할 때 쯤 꼬마가 다시 손을 흔들어 주네요. “아저씨들도 그만 찍고 집으로 가세요!‘ ’그래 꼬마야, 엄마 아빠랑 열차 여행 잘하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재롱 많이 부리고 와^^”돌아오는 길에 서울역 광장을 잠시 들렀습니다. 귀성길 앞두고 검사받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고 최근 급격히 증가한 서울역 노숙인들도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운영되고 있는 임시선별진료소. 한 의료진이 잠시 빈 시간을 이용해 팔을 밖에 내 놓은 채 쉬고 있습니다. 이 끝이 언제일지… 돌을 굴려 산위에 올려놓으면 또 떨어지고 올려놓기를 반복하는 그리스 신화의 시지푸스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 가족은 일찍 출발 했는지 벌써 부산에 도착 했네요. 부산역에 취재를 나간 부산주재 선배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올립니다. 모두 건강하고 따뜻한 설 연휴 되시고 귀경하시길 기원합니다.장승윤기자 tomato99@donga.com}

    •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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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그대와[고양이 눈]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은 겨울. 하지만 함께 있으면 우리가 있는 곳은 언제나 36.5도 그 이상입니다. ―서울 한강시민공원에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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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사슬 들고 국민대표 막아선 김명수 대법원 [청계천 옆 사진관]

    김명수 대법원장의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 부인’ 거짓말 관련하여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5일 오전 국민의힘 ‘탄핵거래 진상조사단’ 의원들이 서초구 대법원을 찾았다. 하지만 중앙출입구에 보안관리요원들이 의원들의 출입 자체를 막았고 쇠사슬을 감아서 문 안쪽을 봉쇄했다.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쇠사슬로 문을 막은 것은 처음 본다” 라며 분노했다. 얼마 후 지나 법원행정처장이 나오더니 “대법원장은 만날 수 없고 추운 날씨이니 의원들만 안으로 출입 시키겠다”며 사태는 일단 마무리 되었다. 출입을 못한 기자들은 취재를 마치고 나서 “대검, 중앙지검, 중앙법원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온했던 대법원이 이제 ‘뻗치기’ 장소가 되나보다”며 앞으로 바빠질 일을 걱정하며 철수했다.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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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즈아~”…주식광풍시대, 사람들 웃고 울리는 기발한 ‘짤’[청계천 옆 사진관]

    ‘짤’이란 사진이나 동영상을 재미있게 합성해 인터넷상에서 돌고 도는 이미지를 말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무조건 사진 한 장으로 올려야 글이 삭제되지 않는 룰에서 유래됐죠. 처음에는 ‘짤림 방지’로 불리다 지금은 ‘짤’로 압축됐습니다.출처를 알기가 쉽지 않은 이 ‘짤’은 SNS을 만나면서 움짤(움직이는 짤), 혐짤(혐오스러운 잘), 야짤(야한 짤) 등으로 진화했습니다. ‘일본 불매 운동’ 같은 어떤 사회 이슈가 생겼을 때는 뉴스보다 먼저 No Japan같은 짤이 생산돼 대중의 동참과 결집을 만들기도 합니다. 동학개미운동이 발발했던 지난 2020년 짤은 비트코인을 거쳐 주식 시장에 침투했습니다. 코로나19사태로 국내 주식 시장에 외국인과 기관이 빠져 나갈 때 개인 투자자(개미)들은 매수세를 이어가며 주가를 끌어 올렸습니다. 모래알 같았던 개미들은 각종 소셜미디어와 오픈채팅방에서 서로를 격려하는 ‘짤’을 퍼뜨리며 힘을 합쳤습니다.최근 코스피가 3200을 찍고 다시 3000선 밑으로 내려가기를 반복하며 투자자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친구가 투자한 종목이 손실이 40%가 되었다면 그 주식에 투자하라’라는 말을 하기도 하죠. 뒤늦게 주식 시장에 동학개미가 됐다가 손해를 본 개인 투자자들을 위로하는 것도 역시 ‘짤’이었습니다.‘짤’ 이 요망스러운 것. 해외 유명 투자자의 사진에 하지도 않은 말을 명언처럼 삽입해 주식 초보자들의 판단을 흐리게도 하고 ‘존버하면 승리한다’는 식으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을 위로하기도 합니다.주식 광풍인 시대에 사람들을 웃고 울리는 ‘짤’을 ‘줍짤’(주어서 정리)했습니다. 혼란스러운 주가에서 잠시 위로와 웃음이 되시길 바랍니다.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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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분에’ 칭송 뒤엔 ‘토사구팽’…붉은 띠 두른 의료진[청계천 옆 사진관]

    ‘덕분에’ 라고 칭송했지만 실은 ‘토사구팽’병원에서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의료인이 청와대 앞에서 사직서를 들고 투쟁을 선포 했다. 페이스쉴드 위에 붉은 띠를 둘러매고 난생처음 카메라 앞에서 구호를 외치는 의료진의 표정은 긴장감이 역력했다. 행사를 주최한 보건의료노조는 전체 병상의 10%인 공공병원이 코로나19 환자의 90%를 치료하고 있는데 지난 1년간 감염병 대응 인력의 수요는 늘었지만 정부의 인력 지원정책은 파견 인력을 ‘땜질’식 충원하는 것이 전부 였다고 호소했다. 파견인력은 현장을 떠나있었거나 신규가 대다수이로 업무 숙련도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 인력 임금의 3~4배에 이르는 보상이 이루어진 것도 부당하다고도 외쳤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전담병원에 종사했던 의료진들은 ‘덕분에’로 칭송받고 뒤로는 정부의 형평성 없고 불공정한 조치에 큰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과중한 업무에 탈진을 거듭하며 이직과 사직으로 병원 떠나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필요할 때 쓰고 버리는 ‘토사구팽’식 태도를 버리지 못하면 또다시 다가올 수 있는 4~5차 유행에서 의료체계 붕괴까지 올 수 있다고 경고 했다.장승윤기자 tomato99@donga.com}

    • 20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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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노조 파업 철회

    29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트럭 사이로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설치한 현수막 문구가 보인다. 택배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 총회를 열고 총파업 종료를 선언했다. 택배노조는 27일 택배기사 과로사 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을 놓고 택배사와 갈등을 빚다 총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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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택배 대란 피했다…다시 흐르는 ‘모세혈관 물류’ [퇴근길 한 컷]

    잠시 멈췄던 ‘우리 집 물류’ 택배가 다시 흐릅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29일 “노사 잠정 합의안이 추인되어 30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습니다. 파업 시작 10일 째 만입니다.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택배 수요는 크게 늘었습니다. 그만큼 택배 기사들도 격무에 시달려왔습니다. 노사 합의와 업무 복귀로 택배를 기다리는 사람도, 일하는 사람도 모두 불편함을 덜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택배왔습니다”를 기대합니다.글·사진 장승윤기자 tomato99@donga.com}

    •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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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에도 쉼없이…

    폭설이 내린 28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 앞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한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부터 백신 접종에 나서겠다고 이날 밝혔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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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인 눈 피하고 따뜻하게”… 폭설 녹인 시민 온정

    많은 눈이 내린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앞 광장에서 한 노숙인이 침낭과 옷에 눈이 수북이 쌓인 채 웅크려 있다(위 사진). 이를 본 한 여성 시민이 자신이 쓰고 있던 우산을 건네줬다. 우산을 주고 가던 시민은 다시 돌아와 노숙인 몸에 쌓인 눈을 손으로 털어주고 자신의 핫팩까지 쥐여준 뒤 자리를 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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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 속 따뜻한 온기 [청계천 옆 사진관]

    28일 오전 서울역 광장의 한 노숙자가 요란스럽게 쏟아지는 눈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 모자와 침낭에는 꽤 많은 눈이 쌓였다. 먼발치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 시민이 다가와 쓰고 있던 우산을 건네주고 발길을 돌렸다. 몇 걸음을 걷고 다시 돌아와 품고 있던 핫팩까지 건네줬다. 핫팩을 손에 쥔 노숙인은 따뜻한 온기를 느꼈는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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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아동보호기관 찾아… 안철수는 검체 채취 자원봉사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마포구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체 채취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단일화 이슈로 충돌하면서 각 당과 후보들은 독자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2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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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인사동[고양이 눈]

    한 발 두 발 인사하고, 폴짝폴짝 안녕. 인사동 거리에 그려져 있는 사방치기 놀이입니다. 인사동이 하루빨리 다시 북적거리길 기원합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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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생의 비밀[고양이 눈]

    우리는 하늘에서 내려온 하얀 오리 천사입니다. 가위 모양의 노란 플라스틱 기구가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도와줬답니다.―서울 종로구 청계천로1가에서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2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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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목욕 같이했는데 검사도 안해줘” 동부구치소 재소자 편지[청계천 옆 사진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 1일 현재 법무부가 밝힌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모두 945명.1일 한 재소자의 누나가 동생의 감염여부를 알고 싶어 동부구치소로 찾아왔다가 허탕을 쳤다. 구치소는 전화로만 응대했고 감염여부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았다. 이에 누나는 동생이 기저질환이 있다며 울먹이며 동생이 보낸 편지를 동부구치소 앞에 있던 취재진에 공개했다. 편지는 동부구치소 내 대규모 감염이 확인되기 약 1개월 전인 11월말에 보낸 것들이다. 이 편지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당시 구치소 대응 상황이 매우 미흡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래는 공개된 편지 내용.“사랑하는 누나에게누나 잘 지내고 있지 이곳은 코로나19 감염 때문에 난리야. 내가 있는 O동에, 바로 옆방에 있는 사람이 코로나 감염된 사람 동선하고 같아서 어제부로 모든 게 금지 됐어. 면회 변호사 접견, 운동, 구매까지 그래서 운동도 못나가고 월요일 면회도 취소 됐을 거야. 참 안 그래도 갑갑한 이놈에 징역 코로나가 수많은 사람 죽이네 뉴스에 보니까 홍천에서도 여럿 나와서 난리가 아닌 것 같은데 코로나 걸리지 않게 조심히 마스크 꼭 쓰고 다니고.코로나19 감염된 사람과 동선이 같다고 면회 금지 모두 금지 해놓고 내방이 O방이고 동선같은 사람 수용자가 O방이고 여태껏 아침마다 좁은 운동장에서 운동 같이 하고 목욕도 같이 하는데 조금 아까 코로나 의심환자도 다른 O동으로 방을 옮기더니 다른 O동 사람들 3명을 동선이 같은 사람만 7명에 다시 채우는 거 있지. 아니 O방 사람은 코로나19 검사 했다고 하는데 같은 O동 쓰고 옆옆방 운동 목욕 같이 했던 우리는 검사도 안 해 주는 경우는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네. 이곳 동부구치소장은 이런 사실이 밖에 뉴스로 나오면 모가지 날아가려고 환장했네. 도저히 이해가 안가. 갑자기 기침이 나오고 머리도 아파오는 것 같기도 하고.”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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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들었죠… 코로나-한파 속에 저무는 2020년

    30일 서울 용산역 잔디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손난로를 이용해 입김으로 얼어붙은 보호구(페이스 실드)를 녹이고 있다.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2도까지 떨어졌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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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차산 해맞이 오지 마세요”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아차산 정상 근처인 해맞이 광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2021년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광장 이용을 통제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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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돌이표 안에서 희망 찾기[사진기자의 ‘사談진談’]

    명동을 ‘연말 쇼핑의 성지’라고 한다. 매년 이맘때면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이고 국내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연말 분위기를 느끼러 혼자 명동에 가는 이들도 많다. 사진기자들에게는 명동이 ‘스케치 사진의 성지’다. 거리에서 다양한 축제가 끊임없이 열리고 개성 있는 옷을 입고 다니는 멋쟁이들을 만날 수 있다. 계절의 풍미를 담아내기에 이만 한 곳이 없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올해도 명동은 자주 갔다. 하지만 그전과는 다른 풍경을 찍기 위해서였다. 네 집 건너 폐업한 상점들, 온기를 찾을 수 없는 썰렁한 거리. 골목마다 중국어를 비롯한 각종 외국어 호객 행위로 시끌벅적했던 명동에는 1년 내내 적막감만 감돌았다. 명동이 이렇게 무너진 것을 본 적이 없다. 요즘 명동에 나가면 재난 현장에서 어쩔 수 없이 카메라를 드는 것과 비슷한 엄숙함이 밀려온다. 어쩌다 절망의 표정을 짓고 있는 상인들과 시선이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미안한 마음에 시선을 돌린다. 다시 데스크의 문자가 왔다.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 가서 ‘코스피가 2,800을 넘어선 사진을 찍으라’는 것이다. 너무도 다른 모습이 하루 사이에 같은 공간에서 펼쳐지고 있다. 혼돈스럽다. 마감을 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거리의 광고판이 보인다. “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써야 마스크 없는 세상이 옵니다.” 어느 마스크 회사의 광고다. 마스크 만드는 회사의 목표가 마스크 없는 세상이니 2020년은 이렇게 아이러니 속에서 지나가고 있다. 2020년이 이틀 남은 오늘, 1년을 돌이켜 본다. 올 한 해 사진기자로 코로나19 현장을 반복해 돌아다녔다. 코로나가 만들어 놓은 ‘도돌이표’ 안에서 말이다. 올 초에 중국 우한에서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이 중국 봉쇄령을 내릴 때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찍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갔었다. 그리고 1년이 끝나가는 지금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또다시 세계는 긴장감 속에 빠져들었다. 다시 인천공항에서 경계심 반, 공포심 반으로 취재에 나서야 했다.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쩌면 이렇게 같은지…. 사진기자 몇 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별검사소 사진을 찍을 때면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피해 취재해야 하기에 늘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다. 올 초부터 코로나 관련 선별검사소, 음압병동, 마스크 쓴 시민들, 썰렁한 거리, 폐업한 가게 등을 수시로 찾아다녔다. 확진자 수가 늘어난 9월에도 다시 이곳들을 찾아야 했고, 이젠 끝이겠지 생각했는데 12월이 되니 다시 같은 일을 해야 한다. 올 초 사진과 최근 사진 두 장을 비교해 보니 다른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같은 곳에서 같은 모습을 바라보며 셔터를 누르니 당연한 일이다. 방역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망원렌즈로 들여다볼 때면 ‘시시포스의 신화’가 떠올랐다. 산꼭대기에 돌을 올려놓으면 그 돌이 다시 떨어지고, 다시 올려놓으면 또다시 떨어지는 일의 무한반복이니 말이다. ‘겨울이면 끝이 보이겠지’라는 모두의 염원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확진 소식에 더 길고 어두운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사진부는 매년 연말 기획 사진을 준비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호와 희망을 담은 신년호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둘 다 준비하기 어려웠다.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없고 새해가 된다 한들 뚜렷한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부원 중 누군가가 회의 시간에 푸념 삼아 말했다. “이러다가 신년호에 12월 31일 폐쇄된 보신각 종 스케치 사진이 채택되는 것 아닐까?” 아무도 말을 잇지 못했다. 보신각 종이 울려야 새해가 시작되는데 올해는 타종 행사마저 현장 행사 대신 온라인으로 열린다. 마치 2020년이 영원히 비대면의 늪에 빠진 것처럼. 도돌이표는 음악을 연주할 때 어느 부분을 되풀이할지 표시해준다. 코로나19가 망쳐 버린 우리의 일상이 대체 어느 부분부터 다시 반복될지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도돌이표는 연주를 처음부터 다시 하라는 ‘다카포’와 다르다. 지나온 터널이 반드시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도돌이표의 ‘1, 2번’ 표시처럼 비상구는 어디엔가 있지 않을까. 장승윤 사진부 차장 tomato99@donga.com}

    • 202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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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시름 사라지길… 조계사에 불밝힌 ‘성탄절 연등’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동자승과 눈사람, 펭귄 등의 모습을 한 연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조계종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지침에 따라 매년 이웃 종교와 연대해 진행하던 성탄절 행사를 취소하고 대신 28일까지 ‘성탄절 연등’을 밝힐 계획이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2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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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릇에 담은 크리스마스

    15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도자기 중앙점 매장에 다양한 디자인의 크리스마스 선물세트가 전시돼 있다. 한국도자기는 이날 파티나 선물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윈터그리팅 케이크 접시’, ‘테디베어’, ‘진저쿠키’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려줄 제품들을 출시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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