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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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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7~2025-12-07
칼럼97%
사설/칼럼3%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한발 늦다

    백 ◎에 대해 흑 67로 ‘가’를 방비하자 백은 68로 한 점을 살려 나왔다. 백 ◎가 축머리 역할을 한다. 흑이 양분된 형태여서 좀 곤란해졌다. 그러나 백 72가 좀 나약한 수였다. 참고 1도 백 1로 단수하는 것이 강력했다. 흑 4의 맥점이 있지만 백 9, 11로 하변을 막는 자세가 좋아 백이 유리한 모습이다. 백은 78, 80으로 넉 점을 포기하고 우변을 차지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이때 흑은 81로 백이 던져주는 넉 점을 덥석 받아먹었는데, 이것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완착이었다. 참고 2도 흑 1로 대세점을 두고 백 2 때 흑 3으로 역(逆)사석 작전을 펼치며 중앙에 세력을 크게 펼쳐야 했다. 뒤늦게 83을 뒀으나 한발 늦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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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축머리

    백 ◎로 두면 흑 59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백 60이 생소한 수. 참고 1도가 우리가 잘 아는 정석. 실전과도 비슷한데 흑 4를 선수로 당하는 것이 백으로선 싫었던 것 같다. 우하귀가 마무리되자 흑은 손을 돌려 63으로 상변을 두었다. 이때 백 64로 밀어올린 것이 의미심장한 수. 바둑이가 흑 65로 덜컥 막은 것이 실수. 백 66이 ‘가’로 틀어막는 수와 ‘나’로 한 점 살려 나오는 수를 노리는 일석이조의 수. 참고 2도 흑 1이 ‘나’로 나오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비하는 축머리인데 7까지의 교환이 일단 백에게 이득이고, 이어 8로 밀면 백이 우세하다. 바둑이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56=●.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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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인공지능이 좋아하는 형태

    백 ◎의 3·3 침입 이후 흑 43까지 순식간에 반상 위에 놓였다. 좌상 우상 우하 귀 세 곳에 똑같은 모양이 나타났다. 귀의 형태가 인공지능들이 가장 좋아하는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흑 43은 놓쳐서는 안 되는 곳. 백 44, 46은 가장 큰 곳이기도 하고 침착한 수다. 상변 흑 모양에 직접 침입하거나 삭감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큰 곳을 두고 흑의 응수를 보는 것이 좋은 수법이다. 백 50으로는 참고 1도 백 1로 붙여 빨리 대마를 안정시키고 싶은데, 흑 2, 4의 반격이 겁난다. 백 15까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싸움이 벌어진다. 흑 51은 참고 2도 흑 1을 먼저 두는 것도 방법이다. 백 2, 4로 삭감할 때 실전 51을 두면 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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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철저한 실리 전법

    흑 ⊙는 세 번째 3·3 침입. 우상이나 좌상과 똑같이 둬도 되지만 백 22, 24로 젖혀 30까지 귀를 차지했다. 후수지만 실리를 착실히 챙긴다는 장점이 있다. 흑 31, 33은 지금 가장 큰 곳이다. 참고 1도 흑 1로 끊어 백 6까지 싸우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먼저 실리로 손해 보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백 34 때가 기로. 참고 2도 백 1이 상변 흑 진을 삭감하는 대세점. 인간이었으면 이렇게 둘 가능성이 높다. 형태상 시원시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속이 중요한 인공지능은 백 34를 택한 뒤 흑 35로 밀자 백 36으로 3·3에 다시 들어갔다. 골락시는 먼저 실리를 살뜰하게 챙기는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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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 신부가 20일(현지시간) 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오 신부는 이날 오후 태국교황대사관 강당에서 교황이 집전한 미사에서 복사(服事)를 맡았다. 교황은 미사에서 미얀마 꽃동네 초석 등을 강복(降福)했다. 오 신부는 교황청 알베르 바누아 추기경이 꽃동네에 대해 쓴 책 ‘LOVE IN ACTION(행동하는 사랑)’을 선물로 전달했고, 교황은 “꽃동네가 가난의 영성을 실천하고 있다”며 격려했다. 바누아 추기경은 2009년 꽃동네를 방문한 뒤 “꽃동네가 복음”이라고 증언하는 내용의 책을 집필했다. 꽃동네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 우간다,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세계 16개국에 수도자를 파견해 빈곤한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부터 7일 간의 일정으로 태국·일본에 대한 사목(司牧)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교황은 첫 방문국인 태국에서 23일까지 머물면서 국왕, 총리, 불교 지도자들을 만나고 국립경기장에서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가톨릭교회 수장인 교황이 국민 90% 이상이 불교 신자인 태국을 찾은 건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35년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태국 방문은 태국에서 가톨릭교회가 정식으로 설립된 지 올해 35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해 성사됐다. 교황은 23일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교황의 일본 방문도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처음이다. 교황은 제2차 세계대전 원자폭탄 공격을 받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찾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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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3·3이 만들어낸 풍경

    중국은 바둑 인공지능(AI) 개발에 대기업과 유명 대학이 참여해 현재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갖춘 줴이와 골락시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바둑이와 한돌, 돌바람이 경쟁하고 있다. 이번 대회 바둑이의 선전은 한국 AI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바둑이는 흑 5로 바로 3·3에 들어간다. 흑 9 대신 참고 1도 흑 1로 붙이고 7로 끊는 것은 무리한 수순. 백 16 때 축이 불리한 흑은 대책이 없다. 선수를 잡은 백은 역시 12로 3·3에 들어간다. 흑은 어느 방향에서 막아도 상관없다. 참고 2도 흑 1로 막아 11까지 귀를 챙기는 것도 최근 많이 두는 정석이다. 흑 19로 다시 3·3. 요즘 초반 포석의 전형적 풍경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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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선전한 바둑이

    초반 좌상에서 실리를 많이 내줘 약간 뒤진 상황에서 중반전을 맞이했을 때 바둑이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참고 1도는 실전. 흑 1(실전 83)의 삭감이 한발 깊었다. 백 2의 반격이 날카로웠고 흑 11도 급소가 아니어서 흑 대마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백 14가 느슨했다. 참고 2도 백 1의 급소를 찔러 간 뒤 백 9까지 두면 흑이 살기 어려웠다. 이 기회를 놓치고 좌하 흑을 살려준 뒤로 바둑이는 더 이상 역전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골락시를 상대로 이 정도의 준수한 내용을 선보였다는 점에 나머지 대국에 기대를 갖게 됐다. 209=108, 214=118, 246=236, 247=240, 249=222. 255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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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같은 한류스타 병역면제 곤란… 장기 해외공연은 늘려줄 것”

    《이달 9일로 문재인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정부는 ‘사람이 있는 문화’를 정책 방향으로 내걸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61)을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14일 만나 집권 후반기 문화, 관광, 체육 정책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4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류의 영향이 큰 데다 비자와 항공 문제를 개선한 것도 주효했다고 봅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며 자신 있게 말했다. 박 장관은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었지만 개인 관광객은 큰 폭으로 늘었다. 한일 관계가 얼어붙었지만 일본인도 꾸준히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 관광객 2000만 명을 돌파해 보자”는 목표를 내세웠다. 올해 4월 시작한 ‘DMZ 평화의 길’ 관광에 대해서는 “반쪽이 아닌 온전한 관광을 위해 북쪽 지역 관광도 준비하고 있다. 남북 간 대화가 다시 시작되면 북쪽 관광을 진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고성, 철원, 경기 파주에서 운영하는 DMZ 평화의 길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현재 관광이 잠정 중단됐지만 앞으로 7개 지역(강화 김포 고양 연천 화천 양구 인제)을 추가할 예정이다. 한류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방탄소년단처럼 한국을 빛낸 연예인에 대해 병역을 면제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순수예술인은 콩쿠르 입상, 스포츠 선수는 올림픽 메달 획득 같은 명확한 기준이 있지만 대중예술인은 이를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해외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릴 겁니다. 27세 이하는 1회 6개월 해외여행이 가능한데 해외 공연 사유가 인정되면 3개월 더 연장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25세 이상 군 미필자는 1년인 여권 유효 기간도 문체부 장관의 추천을 받으면 25∼27세는 3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 예술인과 스포츠인에 대한 병역 면제 규모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도록 병무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에 질병 코드를 부여하는 방안에 대한 생각도 말했다.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만든 민관 협력 기구가 내릴 결정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가상현실이 일상생활의 중요한 부분이 되고, 이 같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이어주는 통로가 바로 게임입니다. 이를 질병으로 보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겁니다. 물론 어느 분야나 과도하게 몰입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이를 예방하고 치료할 필요는 있습니다.” 올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은 콘텐츠 산업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며 2022년까지 모험투자펀드 4500억 원을 조성하고 보증금 7400억 원을 추가로 마련하는 방안을 담은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이를 실행하는 주무 부처다. “트렌드가 워낙 빨리 바뀌어서 초기 단계부터 신속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아이디어만 좋아도 곧바로 투자받아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한류와 콘텐츠 산업은 긴밀한 관계인 만큼 한류추진단을 만드는 방안을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과 협의하고 있고요.” 일각에서는 출판, 연극, 무용 등이 콘텐츠 산업 혁신 전략 대상에서 빠진 데 대한 지적도 나온다. 순수 예술은 여러 콘텐츠의 근간이 되는데 이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소통 부족에서 빚어진 오해”라고 했다. “콘텐츠 산업 전략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내년 순수예술 분야 예산을 가장 큰 폭으로 올렸습니다. 예술인 생활 안정 자금으로 80억 원을 융자해주는 것도 올해 처음 시도했고요. 순수예술을 키우지 않고는 문화예술이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화제는 스포츠 분야로 옮겨갔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을 사실상 허용한 데 대한 대응을 물었다. “올해 9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일본의 입장에 우려를 표하고 IOC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각국 올림픽 위원회와 공조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산 식재료로부터 우리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해 도쿄 올림픽 때 도쿄에 있는 객실 100개 규모의 3성급 호텔에서 국내산 식자재로 만든 급식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하루 350여 명의 급식을 지원할 수 있다.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소년체전에 일반 학생들을 참여하도록 권고하는 등 엘리트 체육 발전을 어렵게 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소년체전에서 전문 선수들은 그들끼리 경쟁하고, 스포츠클럽에서 추천받은 선수들은 별도 경기에 참여하는 방식을 권고한 겁니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은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한쪽을 죽이고 다른 한쪽을 살리는 건 좋은 정책이 아닙니다.” 그는 여러 지표 가운데 지난해 국민의 문화예술 관람률이 81.5%를 기록해 처음으로 80%를 넘어선 것이 가장 반갑다고 했다. “정치권의 반목으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참 속상한데, 이런 상황에서도 문화생활을 꾸준히 늘려 나가는 모습이 기쁩니다. 우리에게는 양궁, 태권도 같은 스포츠를 비롯해 문화, 관광 분야 콘텐츠가 참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만만치 않은 저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자긍심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대담=서정보 문화부장 suhchoi@donga.com / 정리=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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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떼쓰는 바둑이

    불리한 백은 조금씩 떼를 쓰기 시작했다. 백 22, 24도 그중 하나. 나중에 흑이 A로 패를 하는 수만 남겼다. 흑 27, 29는 상변 백의 사활과 관련이 있어 생각보다 큰 곳. 백은 가일수를 해야 살릴 수 있는데 백 34까지 선수한 뒤 손을 빼버린다. 수순 중 흑 33으로 참고 1도 1, 3처럼 흑 한 점을 살리는 것은 백 10까지 피해가 막심하다. 백은 계속 떼를 쓴다. 백 38부터 흑 51까지의 교환은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진행. 이젠 백이 상변에 가일수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52를 두자 흑은 53으로 상변을 잡았다. 참고 2도 백 1, 3을 둬도 흑 6까지 양자충이어서 백이 잡힌다. 바둑이는 한 수를 더 두고는 돌을 던졌다. 46=36, 47=40, 49=22.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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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변화는 없다

    흑 95는 반상 최대의 곳으로 흑의 승리가 결정적이다. 흑 99에 백 100으로 잇는 것은 사활과 관련 있다. 백이 손을 빼면 참고 1도 흑 1을 선수하고 3으로 치중하는 것이 급소. 흑 9까지 백이 죽는다. 백 106은 6집 정도의 크기지만, 흑이 이곳을 막아 패를 하는 것을 방지한 의미가 크다. 상변 백 대마에 대한 흑의 팻감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사실 흑이 이 패를 결행하지 않은 것만 봐도 흑이 유리한 형세임을 알 수가 있다. 백 112에 대해 손을 빼도 될 것 같지만 참고 2도 백 1, 3이 있다. 백 5까지 흑 대마가 걸린 큰 패가 난다. 계속 끝내기를 하고 있지만 변화가 일어날 곳은 없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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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가까워진 흑 승리

    흑 ⊙로 끊은 것이 사실상 결정타와 마찬가지. 이렇게 중앙에 흑 집이 나게 돼선 흑이 한발 더 달아난 셈이다. 백 88 때 손 따라 두지 않고 흑 89로 하변에 손을 돌린 것이 냉정한 수. 중앙 흑 집이 백 90, 92로 줄어드는 것은 아프다. 하지만 백에게 89의 곳을 빼앗기는 것보다는 낫다. 백 90 때 흑 91로 참은 것은 정수. 조금 버텨보겠다고 참고 1도 흑 1의 빈삼각으로 두면 백 2로 끼우는 묘수가 있어 곤란하다. 어떻게 응수하든 흑은 크게 당한다. 백 94는 손 뺄 수 없다. 참고 1도 흑 1, 3의 수단이 있다. 백이 대마를 연결해야 할 때 흑 5로 끊으면 하변이 모두 흑 집으로 바뀐다. 백이 후수를 잡게 되면서 흑 승리는 점점 가까워졌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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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붓을 잘못 놀리다

    백 64로 단수하는 방향이 맞았을까. 참고 1도 백 1, 3으로 두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물론 이 모양만 보면 낫다. 하지만 흑 6 이후 흑 ‘가’, 백 ‘나’, 흑 ‘다’의 순으로 백 대마 전체를 끊는 수가 있다. 이를 보강하면 백이 후수를 잡기 때문에 실전보다 못하다. 그래서 백 64는 맞는 방향인데, 백 70이 글씨를 잘 쓰다가 마지막 획을 잘못 놀린 것과 마찬가지인 수가 됐다. 백 70은 참고 2도 백 1로 호구해 한 점을 연결해 두는 것이 바람직했다. 흑 2에는 백 3으로 응수하면 그만이다. 백 70으로 제자리걸음하는 사이 흑은 71을 선수하고, 73으로 한 점을 끊었다. 백이 역전을 위해 스퍼트를 해야 하는 시점에 점점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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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승부의 추가 기울다

    흑 ⊙로 끊자 백이 괴로워졌다. 백 ◎ 넉 점이 잡히면 승부가 끝나니까 백 56으로 살리는 게 우선이다. 그러나 흑 57로 단수하자 백은 고민에 빠진다. 단수니까 참고도 백 1로 나오는 것이 당연한 수. 이후 백 7까지 우하 백돌도 무사히 살릴 수 있고, 실전보다 실리로도 이득이다. 하지만 이때 흑이 우변에서 생긴 두터움을 바탕으로 좌변 A로 패를 걸어가면 백은 팻감이 별로 없다. A라는 시한폭탄이 백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백 58로 흑에게 빵따냄을 주고 60으로 연결해 간 것은 어쩔 수 없다. 원래 백은 좌하에서 흑을 살려준 대가로 막강한 두터움을 얻었다. 이걸 잘 살려서 집을 만들거나 공격에 이용했어야 했는데 흑 59의 빵따냄으로 두터움의 활용 가능성을 0%로 만들어버렸다. 흑은 63으로 연결해 가면서 남아 있던 불씨를 꺼버렸다. 흑 대마가 수습되면서 승부의 저울추는 흑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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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대세엔 지장 없다

    백 40은 좀 깊숙이 들어간 느낌은 있지만 불리한 형세에선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되면 흑 세력 삭감은 가능한데 문제는 우하 백이다. 흑 43, 45로 우하 백과 중앙 백 두 점이 동시에 공격당하는 모습이다. 둘 다 살려야 하는 백으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백 44로 참고 1도처럼 1, 3으로 나와 끊는 수가 성립하면 좋은데 흑은 10까지 산뜻하게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흑 47은 세심함이 부족했다. 참고 2도 흑 1을 선수하는 것이 좋았다. 그랬으면 실전처럼 백 50으로 막는 수가 듣지 않는다. 하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지장이 없다. 흑 55로 끊자 백돌이 사분오열돼 어느 하나 성한 곳이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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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미생이라는 부담

    좌하 공방에서 백은 이득의 최대치를 끌어내지 못했다. 좌하 흑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짭짤한 부수입을 챙겼어야 하는데 실전은 흑이 너무 멀쩡히 살아버린 것이다. 따라서 형세는 여전히 흑 우세. 흑 27에 백 28은 놓치지 말아야 할 급소. 이곳을 두지 않으면 우하 백은 사경을 헤매게 된다. 흑 29로 상변 흑 세력이 점점 확장되면서 집으로 변해갈 태세다. 백도 빨리 삭감해야 하는데 백 30은 어땠을까. 멀리서 자연스럽게 깎아 나가자는 뜻이지만 느슨해 보인다. 참고도 백 1로 가르고 싶다. 흑이 싸움을 피해 2, 4로 두면 백 3으로 먼저 우하를 안정시킨 뒤 5로 교란작전을 펼치는 것이 보다 적극적인 진행이었다. 흑 31, 33은 가벼운 선수 교환. 백 34 때 흑 A면 백 B로 패가 나는데 당장은 흑의 부담이 크다. 흑 39로 상변 흑 세력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이제 백은 삭감에 나서야 하는데 우하 백이 미생인 것이 부담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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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아쉬움이 남는 공방

    백 ◎는 흑을 더 이상 잡으러 가지 않고 백 12까지 중앙 흑 넉 점을 잡겠다는 타협책. 하지만 흑 13으로 좌하 귀가 뚫려 백이 입은 손실도 제법 크다. 만약 백 10 대신 참고 1도 백 1로 두면 수상전이 된다. 백 19까지 서로 수를 메우게 되는데 결국 큰 대마가 걸린 패가 난다. 흑에게는 상변 A 같은 결정적 팻감이 있어 백이 곤란하다. 실전 백 14는 당연히 선수라고 판단한 모양이지만 실수였다. 참고 2도 백 1부터 7까지 두고 버틸 곳. 흑이 계속 귀의 백을 잡으러 가면 역시 패가 발생한다. 하지만 참고 1도와 달리 백의 부담이 훨씬 작은 패여서 백도 버틸 만하다. 백 14 탓에 흑 21까지 흑 대마가 살아갔다. 백이 더 이득을 챙기지 못한 것이 아쉬운 상황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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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타협책

    백 ◎는 흑의 근거를 없애기 위해 불가피한 수처럼 보였다. 하지만 먼저 참고 1도 백 1로 붙이는 수가 맥이었다. 백 7까지는 흑 대마가 사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중간에 다양한 변화들이 있지만 흑이 손해를 보지 않고 수습하긴 힘든 모습이다. 흑 97이 놓이자 백이 공격의 템포를 놓친 느낌. 백 98 등으로 거칠게 밀어붙이지만 흑 107까지 흑 모양의 탄력이 풍부해졌다. 여기서 백의 선택이 어렵다. 기분 같아선 참고 2도 백 1에 단수해 잡으러 가고 싶다. 이 경우 흑 2로 패를 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백 7로 패를 양보하면 흑 8로 둬 백 대마와 수상전을 벌인다. (6… ●)하지만 백 11 때 흑 12(3의 곳)로 이어 수상전을 하면 백이 잡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백 108로 끼운 것이 일종의 타협책이긴 한데….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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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백, 절호의 기회를 잡다

    확실히 흑 ⊙의 침투는 깊었다. 백 84의 붙임이 흑의 약점을 정확히 찌른 수. 흑이 참고 1도 1로 젖히면 백 2로 끊는다. 흑 3, 5가 타개의 맥점이나 흑 7까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공방이 이어진다. 그래서 흑은 85로 늘었는데 바둑이도 백 86의 초강수를 던진다. 흑을 밖으로 탈출시켜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흑이 안에서 살면 낭패지만 백은 살기등등한 수를 계속 뿌려댄다. 흑 93은 골락시의 실수. 참고 2도 흑 1이 급소였다. 백 2의 연결이 불가피할 때 흑 7까지 자세를 갖추면 타개가 가능해 보인다. 흑 93의 실수로 백이 절호의 기회를 잡은 상황인데 흑의 근거를 빼앗기 위해 당연한 수처럼 보이는 백 96이 어땠을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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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뿐인 ‘공영방송’ tbs[오늘과 내일/서정보]

    “한 번도 (다큐멘터리를) 안 보시지 않았습니까.” 지난달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에서 서울시 산하기관인 tbs 교통방송 이강택 사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KBS 재직 시절인 2006년 제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신자유주의를 넘어서… 차베스의 도전’에 대해 자유한국당 의원이 ‘차베스 미화’라고 비판하자 강하게 반발한 것. 그러면서 ‘차베스에 대한 비판도 넣었는데 다큐를 보지도 않고 미화라고 한다’고 역공했다. 하지만 당시 이 프로그램을 본 기자로서는 이 사장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었다. 혹시 기억이 잘못됐나 싶어 프로그램을 다시 한번 찾아봤다. KBS 홈페이지나 유튜브 등에서 해당 프로그램 영상을 찾긴 힘들었다. 후배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7개로 쪼개진 풀영상을 구했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기억’대로였다. 시민, 외국인, 역사학자, 정부 관계자 등이 전(前) 정권을 비판하고 차베스를 지지하는 내용의 인터뷰가 내내 이어졌다. 물론 이 사장이 말한 대로 차베스의 1인 지배 체제 등을 우려한 대목이 있다. 하지만 60분 가까운 전체 방영 시간 중 3분여에 그쳤을 뿐이다. 반 차베스 시위대의 모습도 담았지만 이들은 '개혁에 발목잡는' 세력으로 묘사됐다. 그는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차베스에 대해 “언제나 한길을 걸어온 사람이고, 매번 자신을 던졌다. 철저한 원칙, 끊임없는 탐구, 대중과의 친화력도 대단하고, 세계적으로 드문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덧붙여 “솔직히 우리나라 대통령이 보고 배웠으면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라는 소회도 털어놓았다. 프로그램의 제작 방식이 의도적이었다는 점을 논외로 하더라도 프로그램이 극찬한 차베스식의 개혁은 베네수엘라를 철저히 파괴했다. 2006년의 다큐는 당시에는 유효했을지 몰라도 지금 보면 부끄러울 수 있는 내용이나 이 사장은 여전히 확신에 넘쳤다. 이 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한 번도 안 들어보지 않았나”라는 말도 했다. tbs에서 주진우 김규리 이은미 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순수 음악방송인데 야당 측이 한 번도 안 듣고 편향됐다고 비판한다는 역공이었다. 하지만 김어준 주진우 씨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 서초동 집회에서 ‘조국 수호’를 외치며 공연하는 이은미 씨, 같은 집회에 참가한 김규리 씨 등 특정 입장의 인물만 콕 찍어 캐스팅되는 것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 여기에 tbs 사장 임명권자인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tbs 감싸기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서울시 국감에서 그는 “tbs는 공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청취율을 보인다며 자랑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11건의 제재를 받아 방송 매체별 프로그램 심의 제재 건수에서 2위를 기록했다. 또 박 시장은 지난달 25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가짜뉴스에 대해 언급하면서 “언론의 자유는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 언론에만 해당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5일 BBS 불교방송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tbs가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 언론이냐’는 질문에 “모든 언론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tbs에는 서울시 세금이 한 해 350억 원 가까이 들어간다. 재정 구조는 공영방송에 버금간다. tbs 홈페이지에도 ‘수도권 공영방송’이라고 자임하고 있다. 시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을 자임하려면 ‘확신’을 가진 특정 성향의 인물들만이 자리를 꿰차서는 안 된다. 그들의 확신을 보여주고 싶다면 민간방송이나 유튜브로 가는 게 맞다. 4일 tbs 방송에서 ‘밥만 잘 먹더라’라는 가요를 소개하며 “박근혜 건강 상태를 취재할 때 생각난 노래”라고 한 주진우 씨의 멘트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는 곳 말이다. 서정보 문화부장 suhchoi@donga.com}

    •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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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실의 아픔, 시로 치유…강민숙 시인, 네 번째 시집 ‘둥지는 없다’ 발간

    강민숙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둥지는 없다’(실천문학)를 최근 발간했다. 남편의 사망신고와 아이의 출생신고를 같이 해야 했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 실린 54편의 시를 통해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상실의 아픔을 치유해간다. 그는 그 방편으로 길을 떠났다. 인도, 티베트, 히말라야, 아프리카, 그리고 사하라 사막과 산티아고 순례길…. 시인은 결국 인간에게 ‘둥지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몸부림을 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이 생명들의 사명이라는 것을 시어(詩語)로 풀어놓았다. 신경림 시인은 추천사에서 “그에게 시는 어둠을 이겨내고 일어서는 버팀목이 됐다. 그래서 그의 시는 비참하고 절망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궁상스럽고 슬프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강 시인은 전북 부안 출생으로 숭의대와 중앙대 문예창작과에서 공부하고 동국대와 명지대에서 문예창작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1년 등단해 아동문학상과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등을 펴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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