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명

강성명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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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성명 기자입니다.

sm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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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석]“금정구 재개발 신속 추진해 활기 넘치는 도시로”

    “활기 넘치는 명품 도시로 금정구를 재도약시키겠습니다.” 지난달 보궐선거로 당선된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60)은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윤 구청장은 “금정구 토박이로 누구보다 지역의 시급한 문제를 잘 안다”며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이 제기한 ‘정권 심판론’에 기울지 않고, 지역 일꾼을 선택한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오직 지역 발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을 금정구에서 나왔다. 세무사로 일하다 2006년 정치에 입문해 재선 금정구의원을 거쳐 2022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다 올해 6월 지병으로 작고한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국민의힘)의 뒤를 이어 보궐선거에 나섰다. 윤 구청장의 핵심 공약은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이다. 그는 “개발 예정 지역은 더 이상 주택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사업이 지연되면 동네 전체가 슬럼화되고 인구가 유출된다”며 “금정구에는 10년 넘게 방치된 개발지가 곳곳에 퍼져 있어 도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직후 2곳의 사업 인가를 허가했다“면서 “기반시설 확충과 행정적 지원을 강화해 신속하게 추진하고 사업 요건 완화 등 제도적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선거 기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정책 협약도 맺었다. 소규모 재건축 사업 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공동주택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주거를 포함한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재해 안전장치를 마련해 어린이와 청년, 노인 등 모든 세대가 머물고 싶은 명품 주거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대를 포함해 대학 4곳이 위치한 금정구는 부산에서도 청년층 인구가 높은 동네다. 그는 이런 장점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로 보고 있다. 윤 구청장은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침체된 부산대 앞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는 월 2회 ‘민원소통데이’를 운영해 도시를 재생시키기 위한 주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들을 방침이다.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침례병원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2017년 폐업한 침례병원 정상화 요구는 금정구 주민들의 건강권과 직결된 문제로, 이번 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윤 구청장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를 위한 안건을 올해 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는 복지부 장관의 답변이 있었다”며 “오랜 기간 협의해 온 문제이고, 정부도 강한 의지를 가진 만큼 관련 부처 및 부산시와의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침례병원은 건강보험공단이 직영하는 보험자병원으로 부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자병원은 공공의료기관 형태로 국내에는 경기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유일하다. 부산시가 병원 재건축비 전액과 의료장비 구입비 절반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협의 중이다.윤 구청장은 “선거 기간 금정구를 사람이 모이는 명품 도시, 힘차게 성장하는 활력 도시, 모두가 행복한 건강 도시, 주민과 함께하는 소통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남은 1년 7개월의 임기 동안 오직 21만 명의 주민 행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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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보세운송’ 구축

    부산시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보세운송 서비스 고도화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10일 밝혔다. 보세운송은 수입 화물을 입항지에서 바로 통관하지 않고 세관장에게 신고하거나 승인받아 다른 보세구역으로 운송하는 절차를 말한다. 보세구역에는 허가된 차량만 출입할 수 있고 화물을 싣고 내리려면 까다로운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플랫폼은 화물차 자격 등록, 반·출입 신고 등 복잡한 인증 절차와 종이, 전화, 팩스 등 수기에 의존하던 기존 보세 업무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 운전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증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근거리무선통신(NFC) 및 전파식별(RFID) 기술도 도입했다. 또 보세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전자와 차량의 교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인증제도 도입했다. 이 사업은 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부산테크노파크가 수행한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자유 과제 공모에 선정된 ‘엠투코리아 컨소시엄’ 이 추진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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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부산불꽃축제는 “안전이 최우선”

    부산시는 9일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제19회 부산불꽃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불꽃축제는 예년과 달리 오후 7시 시작된다. 시 관계자는 “관람객 대기 시간을 줄이고, 귀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자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 행사에 매년 100만 명 이상 인파가 몰린다는 점을 감안해 6700명의 안전관리 요원을 행사장 주변 곳곳에 배치하기로 했다.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광안리해수욕장 해변로 등은 인파 총량제를 시행하고 행사장 일대 병목지점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실시간 관람객 운집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행사 당일 낮부터 축제 분위기를 즐기려는 관람객을 위해 사전행사로 ‘불꽃 스트리트’ ‘불꽃 토크쇼’ ‘개막 세리머니’ 등이 마련된다. 올해 본행사에선 부산만의 특화된 불꽃 연출이 확대된다. 광안리해수욕장, 이기대, 동백섬 일대에서 연출되는 불꽃쇼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한 ‘나이아가라불꽃’과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반경 400m 초대형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특히 광안대교를 따라 물결 모양으로 흐르는 ‘웨이브불꽃’과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알리는 ‘문자 불꽃’을 처음 선보이고, 국내 최초로 낙하산처럼 떨어지는 ‘패러슈트 불꽃’도 장관을 선사한다. 메인 불꽃쇼인 부산멀티불꽃쇼는 ‘가을밤 이야기’를 주제로 35분간 다채로운 불꽃이 연출된다. 시는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인근 숙박업소와 식당 등의 표시 가격 위반과 바가지요금 등도 집중 점검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부산만의 연출과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올해도 사건사고 없이 축제를 열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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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워케이션 참가하면 식당 할인쿠폰 드려요”

    BNK부산은행은 부산시가 운영하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이들에게 지역 식당과 카페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제공한다고 4일 밝혔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일을 하면서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새로운 근무제도다. 부산 외 지역 근로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이벤트는 최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맺은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지역 생활인구 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 부산워케이션 거점센터는 동구 아스티 호텔 24층에 마련돼 있다. 부산워케이션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 신청 후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해운대 워케이션 이용 고객은 홈페이지를 통해 모바일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부산은행 모바일뱅킹 가입 고객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맛집 정보와 할인 혜택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부산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에 운영 중인 ‘고메부산MZ’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은행 손대진 고객기획본부장은 “워케이션 프로모션과 같이 부산에 더 많은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창의적인 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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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유출 대응 나선 부산시, 시민 반응 ‘싸늘’

    부산이 10년간 청년인구 비중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인구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나섰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청년패널조사로 본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의 청년인구 유출과 유입’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2014년 전체 인구 중 15세 이상 29세 이하 청년인구 비중이 6.69%였지만 매해 비중이 줄어 2023년에는 2014년보다 0.74%포인트 감소한 5.95%를 나타냈다. 경북과 경남의 청년인구 비중은 각각 0.59%포인트, 0.5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의 청년인구 비중은 2.92%포인트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세종도 0.45%포인트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이 보고서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현황자료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17개 시도별 15∼29세 청년인구 및 청년 취업자 분포 추이를 분석해 작성됐다. 부산의 인구 위기는 심각한 상황이다. 6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24년 3월 기준 소멸 위험 지역의 현황과 특징’에 따르면 부산시는 전체 광역시 6곳 중 유일하게 ‘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소멸 지수’ 값이 0.49로 조사돼 ‘소멸 위험’ 단계에 속했다. 부산은 이미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약 23%로 광역시 중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는 인구 감소와 인구 구조 변화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구변화대응 전담조직(TF)’을 구성하고 지난달 30일 첫 회의를 열었다.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조직은 3개 반(총괄·지원반, 사업추진반, 연구·자문반), 5개 분과(저출생 대응, 청년유출 대응, 고령사회 대응, 생활인구 대응, 외국인 대응)로 구성됐다. 향후 전담팀은 △인구변화 대응전략 추진 상황 점검 △인구정책평가를 통한 재구조화 △시민 체감형 인구정책 발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또 이날 회의에선 시가 9월 발표한 ‘부산 인구변화 대응전략’의 주요 과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사업이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는 방안도 논의됐다. 부산 인구변화 대응전략 주요 과제는 △임신, 출산 지원 확대 △양육 부담 완화 △출산, 육아친화 문화 선도 △맞춤형 주택 공급 △청년 소득·문화 격차 해소 △시니어 일자리 확충 △기업 투자 패키지 지원 △외국인 정착 지원 등이다. 분야별 세부추진계획에 따라 예산 확보 절차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시는 이달 중 지역맞춤형 외국인정책 포럼 개최, 주거혁신·빈집정비대책 등 과제별 정책을 구체화해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행정부시장은 “인구 문제는 출산, 주거, 일자리 등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시정 전 분야가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시너지를 내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주부 최미선 씨(46)는 “주변 학부모들이나 고3 수험생들 모두 한결같이 ‘인 서울’을 외치는 상황에서 과연 부산의 미래가 있는지 의문이다. 뭔가 파격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4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대기업 부재 등 일자리가 가장 큰 문제겠지만 부산시가 청년 문제에 대해 과연 수도권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일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학생 성모 씨(25)는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고향에서 부모님과 생활하면 정말 좋겠지만 더 많은 기회가 서울과 수도권에 있다고 여기는 게 현실”이라며 “부산의 어른들은 그동안 뭘 하다가 이제 와서 형식적인 대책을 마련한다고 나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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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부터 친환경 ‘스마트 양식’으로 연어 키운다

    올해 8월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층 로비에서 ‘연어 시식회’가 열렸다. 부산시수산자원연구소가 국내 최초로 ‘순환여과양식’으로 대서양 연어 양식에 성공한 것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순환여과양식이란 양식 생물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버리지 않고 오염된 물을 자체 정화하면서 한 번 부은 물을 계속 사용하는 친환경 양식법이다. 연구소는 2022년부터 이 기술을 연구했다. 연어 알을 수입해 이 기술을 적용한 실험 욕조에서 부화시킨 뒤 바닷물에 적응시켰고,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마침내 600마리의 건강한 연어를 키워냈다. 부산시는 현재 기장군 일광면에 9166㎡ 규모의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테스트베드’(사진)를 짓고 있다. 2019년 해양수산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된 뒤 준비 과정을 거쳐 2022년 7월 착공했으며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순환여과양식 시스템을 기반으로 각종 수질 관리 센서, 영상 분석 장비, 자동 먹이 공급 장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 첨단 설비를 갖췄다. 이를 통해 수질·에너지 데이터, 실험생물의 영상 데이터 등을 실시간 수집·분석하면서 연간 약 500t의 연어를 대량 생산하게 된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어 수입액은 총 5억529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산물 수입 총액(62억1649만 달러)의 약 8%를 차지하며 전체 수산물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연어가 ‘국민 생선’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 이국진 수산정책과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기술은 양식뿐만 아니라 수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부산시는 해양수산 분야 최고의 대학과 연구기관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산학연 협력’을 통해 국내 양식산업이 첨단 지식산업으로 재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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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국화 품종 ‘백강’으로 화훼산업 미래 준비

    부산시 농업기술센터는 국내 육성 국화 품종인 ‘백강’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먼저 29∼31일에는 동래원예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플라워 아티스트 교육을 진행한다. 백강을 활용한 센터피스(식탁에 두는 장식물) 제작 기초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플라워 아티스트로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돕는다. 농업인의 날인 다음 달 11일부터 이틀간 부산시청 로비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백강 전시 체험 행사가 열린다. 백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경험하고 소형 꽃다발도 제작해 볼 수 있다. 다음 달 18일에는 동래원예고 화훼장식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화교육과 현장 견학을 진행한다. 백강 재배 화훼농가와 부경원예농협을 방문해 재배 기술과 유통구조를 배우도록 돕는다. 유미복 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학생들에게는 전문기술 습득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전문가들에게는 창의적 디자인 역량 강화의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국내 육성 품종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해 화훼 문화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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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서 세계 최대 규모 자원봉사 대회 연다

    부산에서 자원봉사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기고 인류가 나아갈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부산시는 22∼25일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2024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세계자원봉사대회는 세계자원봉사협의회(IAVE)가 2년마다 개최하는 자원봉사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로 올해 27번째를 맞았다. 국내에선 2002년 서울에 이어 두 번째 열린다. 자원봉사가 직면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포럼, 참가자 네트워킹, 명사 강연 등을 통해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여러 아이디어가 제시된다. 올해 행사에는 94개국 1400여 명이 참가해 ‘인류의 힘, 자원봉사를 통해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친다. 기조 강연과 토론회, 세미나, 정보마켓플레이스 등 학술행사에선 다양한 주제가 다뤄진다. 이를 통해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원봉사 활동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부대행사로는 자원봉사 역사를 기록한 사료 및 다양한 활동 전시를 통해 자원봉사 역사와 현황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또 유엔기념공원, 해동용궁사, 영화의전당 등 지역 주요 명소를 방문해 부산의 국제관광 도시로서의 매력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시가 대회 유치를 확정한 건 지난해 3월이다. 시는 부산시자원봉사센터, 부산관광공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미국의 IAVE 사무국과 수차례 화상회의를 통해 부산의 국제행사 수행 능력과 입지 강점, 다양한 관광 기반 시설 등을 통해 부산의 매력을 강조하며 유치 활동을 펼쳤다. 시가 추진 중인 ‘블록체인 기반 자원봉사은행’ 정책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 활동 시간을 포인트로 환산해 저축하고, 필요할 때 이 포인트로 다른 봉사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정책이다. 적립한 포인트는 기부도 할 수 있다. 시는 2022년부터 연구 용역 등을 거쳐 자원봉사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고, 올 3월부터 자원봉사 관계기관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내년 1월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시는 봉사자가 적립한 포인트를 지역 기업 제품이나 공연 관람권 구매, 주차장 이용료 지급 등에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시 관계자는 “봉사활동을 매개로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하자는 게 취지”라고 말했다. 올 5월에는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위한 조직위원회가 출범했다. 자원봉사단체·언론·전시(마이스) 업계 등 관계자 20여 명이 자문위원회와 기획실무위원회로 구성됐다. 이들은 대회 기간 부산의 자원봉사 역사와 그간 활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행사에 방문할 각국 참가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한 풍성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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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첫 ‘대심도’, 전 구간 관통 기념식 개최

    부산 지역 교통 흐름에 큰 변화를 줄 대심도 도로(9.62km)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 내부순환(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건설 현장에서 관통식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이 도로는 북구 만덕동과 해운대구 재송동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로 GS건설 등 9개사가 시공을 맡아 2019년 10월 첫 삽을 떴다. 사업비는 총 7901억 원(국비 898억 원·시비 1118억 원·민자 5885억 원)이다. 이 도로는 지하 40∼120m를 가로지른다. 지하 깊은 곳을 지나기 때문에 대심도로 불린다. 이번 관통식은 대심도 도로 전 공사 구간을 뚫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부산에서 시도되는 첫 대심도 도로로 교통 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만덕∼센텀 구간 통행 시간이 기존 41.8분에서 11.3분으로 3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객이 자주 이용하는 ‘김해국제공항∼해운대’ 구간 차량 소요 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30분 정도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연간 통행 비용 절감 648억 원, 생산유발 효과 1조2332억 원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2020년 만덕2터널 미남 출입구 인근에서 고려시대 유물이 출토돼 문화재 발굴 조사로 공사가 14개월간 중단됐고,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주민대책위원회가 결성돼 시와 수차례 협의를 거쳐 왔다. 현재 공정은 67%로 완공 목표는 2026년 1월이다. 시 관계자는 “대심도 도로는 공사의 어려움도 많지만 일반 도로 건설과 달리 토지 보상 절차가 필요 없고, 지상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터널 내부 작업 등 남은 공정을 차질 없이 수행해 기한 내 완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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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택시기사님 모십니다”… 17일 시민공원서 채용박람회

    부산시는 17일 부산진구 시민공원 다솜관 일대에서 ‘법인택시 운수종사자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택시기사 구인난 해소를 위한 이번 채용박람회는 시와 부산택시운송사업조합이 함께 마련한 행사로 부산에선 처음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법인택시 업계는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승객이 크게 줄고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택배 등 물류 업체로의 이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만649명이던 부산의 법인택시 운수 종사자는 올 6월 기준 5584명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이에 법인택시 가동률도 44%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람회는 일대일 구직자 채용 상담, 체험 프로그램, 시 정책 홍보 등으로 마련됐다. 채용 상담은 택시회사의 권역별 소재지에 따라 총 5개로 나뉘어 운영된다. 체험 공간에서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가상 운전 체험장치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고, 정책 홍보 공간에서는 시가 각종 교통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사람은 누구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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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철새 도래지’ 낙동강 하구,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

    부산시가 세계적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 일원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행정 절차에 본격 들어갔다. 시는 낙동강 하구 공원 도시관리계획 결정과 지형도면 고시를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을숙도와 맥도생태공원을 지닌 낙동강 하구는 큰고니, 쇠제비갈매기 등이 번식하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이자,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생태의 보고로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면적은 을숙도 321만 m²와 맥도생태공원 237만 m² 등 모두 558만 m²로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습지 근린공원이다. 시는 최근 환경부 낙동강환경유역청,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과 협의해 낙동강 하구의 둔치를 공원으로 결정했다. 그 결과 부산의 도시공원 면적은 23.73km²에서 23.5% 늘어난 29.31km²로 확대됐다. 시는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통해 낙동강 하구 생태계의 보전·복원, 관광 활성화, 시민 휴식 공간 확보 등을 기대하고 있다.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공원 부지의 소유권 확보, 면적 3km² 이상 확보, 관리 조직 구성 등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지자체가 이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시는 요건 완화를 위한 법령 개정을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부산에선 종교계, 정·재계,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각층 대표 90여 명이 참여하는 ‘낙동강 하구 국가도시공원 범시민추진본부’가 출범했다. 이들은 범시민 궐기대회, 국회 및 정부 방문 등을 통해 국가도시공원의 조속한 지정을 위한 공원녹지법 개정 등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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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린시티 수중방파제 공법 재검토해야”

    부산 마린시티에 수중방파제(이안제) 건설이 추진 중인 가운데 설계 공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바다에 테트라포드(콘크리트 블록)를 쌓는 방식으로 이안제를 조성할 계획이다. 길이 500m, 높이 14m 규모로 국·시비 등 총 696억 원이 투입되며 다음 달 착공, 2027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공사는 부산시 건설본부가 총괄하고 설계 등 사전 절차는 시 해운항만과가 진행했다. 이 사업은 태풍 ‘차바’가 불어닥친 2016년 마린시티 일대 도로가 범람한 바닷물에 잠겨 주변 상가 등이 큰 피해를 입은 뒤 본격 추진됐다. 해운대구는 이 일대를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로 지정한 뒤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 6월 정비사업 실시계획을 수립·공고했다. 태풍 등으로 인한 월파(넘어오는 파도) 피해를 막기 위해 육지에서 약 150m 떨어진 곳에 테트라포드를 쌓은 대형 인공벽을 설치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일부 토목 전문가들은 테트라포드를 받치는 하부 구조물에 우려를 나타낸다. 시는 이른바 ‘말뚝식 공법’으로 불리는 심층혼합처리방식(DCM)을 계획 중이다. 바닷속 토양에다 평균 약 4m 간격으로 1007개의 기둥을 박은 뒤 그 사이에 시멘트와 물을 혼합한 물질을 주입해 단단한 하부 구조물을 만들어 테트라포드를 쌓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토목 전문가들은 테트라포드의 무게를 더 강하게 지탱하고 파도 등 외부 압력을 이겨 낼 공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승호 토목시공기술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DCM, 즉 수중 콘크리트 공법의 가장 큰 단점은 시공 후 목표한 품질이 제대로 구현됐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파도와 조류로 테트라포드의 무게를 지속적으로 견디며 형상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이라며 “특히 하부 구조물의 가장자리가 취약해 다른 완충 장치가 없으면 테트라포드 이탈과 침하로 구조물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서 기술사는 튀르키예 차나칼레대교 등 22년간 굵직한 교량 건설 사업에 참여한 현장 전문가다. 토목설계기업 동일기술공사의 강철중 전무(토목공학 박사)도 “기둥 사이 간격이 넓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연약 지반에서 테트라포드 침하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며 “상부 테트라포드 구조물과 하부 말뚝 구조물 사이에 바닥재 시공을 추가해 상부에서 발생하는 압력과 파도 및 조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압력이 하부에 균일하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닥재 시공 방식은 현 말뚝구조물 방식을 그대로 두면서 구조물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고 그 외에 격자식, 블록식 공법 등의 시공 방안이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테트라포드가 침하돼 이탈하기 시작하면 그 위에 추가로 테트라포드를 계속 쌓을 수밖에 없어 예산을 낭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시는 일단 원래 설계안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의 사전설계검토 심의를 시작으로 토양 조사 등 절차를 거쳤고 설계 전문업체가 용역을 진행했다”며 “테트라포드의 침하 및 이탈 우려는 없다고 판단해 원안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격자식, 블록식 공법이 안전성을 강화하는 면이 있다고 하지만 한정된 예산 등 경제성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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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 주금고 부산은행-부금고 국민은행 선정

    부산시는 금고선정심의위원회에서 주금고(1금고)에 BNK부산은행을, 부금고(2금고)에 KB국민은행을 각각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주금고는 연간 15조 원대인 부산시 예산 중 70%가량인 일반회계와 19개 기금을, 부금고는 14개 특별회계 예산을 각각 관리한다. 부산은행은 2001년부터 24년째 부산시 주금고를, 국민은행은 12년째 부금고를 맡고 있다. 올해 시 주금고 선정 입찰에는 부산은행 외에 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시의원, 교수 등 심의위원 10명은 이번 공모에 참여한 은행들의 금고 신청제안서를 바탕으로 신용도, 대출 금리, 지역 주민 이용 편의성, 금고 관리 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시와의 협력사업, 지역 재투자 실적 등을 심의·평가했다. 부산은행은 부산신용보증재단에 2020년부터 5년간 총 505억 원을 출연하며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꾸준히 기여한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시중은행 가운데 부산신용보증재단에 가장 많은 120억 원을 출연한 국민은행은 차별화된 저금리 정책 등을 장점으로 부금고 수성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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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산권 교통난 해소 기대… ‘엄궁대교’ 내년 착공

    부산시는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엄궁대교 건설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최종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엄궁대교는 강서구 대저동 에코델타시티와 사상구 엄궁동을 연결하는 3km, 6차선 규모로 총 3455억 원(국비 1555억 원, 시비 1900억 원)이 건설에 투입된다. 서부산 지역 교통난 해소와 동서부권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이 일대는 2016년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사업으로 선정된 후 2018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타당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낙동강 하구의 철새 서식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로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천연기념물 큰고니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지역이 사업 대상지에 포함돼 생태계 파괴 논란이 제기됐다. 환경부는 철새 서식지 보호와 입지 타당성 검토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2021년 환경영향평가를 반려했었다. 이후 시는 3년간 여름·겨울 철새, 맹꽁이 등에 대한 생태 조사를 하고, 대체 서식지 조성, 사장교 구조 간소화 등 환경영향 저감 대책을 마련해 이번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시는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조만간 국가유산청을 상대로 자연유산 현상 변경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낙동강 횡단 3개 교량 중 대저대교, 장낙대교는 올 7월 현상 변경 승인을 받고 착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엄궁대교까지 완공되면 서부산권 교통난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서부산권의 만성적인 교통 정체로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낙동강 횡단 교량의 마지막 퍼즐이 될 엄궁대교가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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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순천 등 ‘9월 최고 강수량’… 치매 아내 마중가다 급류 참변

    여름 장마보다 독한 가을 폭우의 기습에 곳곳에서 사람이 숨지고 논밭과 마을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이어졌다. 전남 장흥에서는 귀가하는 부인을 마중 나가던 80대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산사태 및 하천 범람 우려에 전국에서 1500여 명이 한때 대피했다.● 치매 아내 마중 가던 남편 급류에 ‘참변’ 전남 장흥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35분경 전날(21일) 실종된 고모 씨(89)가 집에서 약 300m 떨어진 장흥군 장흥읍 평화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 씨는 전날 오후 5시 10분경 귀가하는 부인을 마중 나가던 중 폭우에 불어난 배수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수년 전 귀향한 뒤 치매를 앓는 아내를 돌봐 왔다. 재활 치료를 위해 주간보호센터에 다녀오는 아내를 매일 마중할 정도로 ‘잉꼬부부’로 알려졌는데 이날 오후에도 아내를 마중하러 나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장흥 지역에는 시간당 7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인근의 양곡 창고 등에서는 보관해둔 쌀이 빗물에 잠겨 못 쓰게 되기도 했다.추수를 앞둔 전남 지역 농가들은 때아닌 폭우에 피해를 입었다. 해남 4241ha, 고흥 1097ha, 보성 716ha, 장흥 579ha 등 전남 지역에서 논 7791ha가 폭우 피해를 입었다. 이는 축구장 약 1만911개보다 큰 면적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밭도 해남 611ha, 진도 25ha 등 피해가 발생했다.경남 지역도 피해가 컸다. 20∼22일(오전 8시 기준) 경남 지역 평균 강우량은 279.1mm에 달했다. 누적 강수량은 창원 530mm, 김해 427.8mm, 고성 418.5mm, 사천 404.5mm, 양산 380.4mm, 거제 381.3mm였다. 창원에서는 21일 오후 산호동 빌라 뒤편 옹벽이 무너졌고 추가 붕괴 우려로 30가구 54명이 인근 행정복지센터 강당 등으로 대피했다. 문화유산 피해도 발생했다. 21일 낮 12시경 경남 김해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대성동고분군 서쪽 사면 약 96m²가 무너졌다. 이곳은 관람객과 탐방객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지만 다행히 붕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고분 일부가 특별한 징후 없이 미끄러지듯 붕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 관계자는 “향후 국가유산청 지시에 따라 계획을 수립해 복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선 대형 싱크홀, 한라산엔 770mm 폭우 21일 부산 사상구의 한 도로에서는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대형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시 도로에서 배수 지원을 하던 부산소방본부 소속 차량 1대와 바로 옆을 지나가던 5t 트럭 1대가 구멍에 빠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날 하루 동안 부산에는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다음 날까지 140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사상구, 수영구 등 상습 침수 지역은 이번에도 물난리가 벌어지면서 배수 시스템 정비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는 한라산에 사흘간 77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19∼21일 3일간 한라산 삼각봉 770.5mm, 어리목 548.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중산간 지역인 서귀포시 가시리 241.0mm, 제주시 와산 226.5mm 등과 해안 지역인 성산 106.7mm, 서귀포 69.7mm, 제주 57.3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강풍 피해도 발생했다. 21일엔 최대 순간풍속 기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8.4m, 추자도 23.3m, 윗세오름 21.1m, 고산 20.6m, 가시리 19.6m 등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로 인해 고압선이 끊어져 제주시 애월읍 588가구가 정전됐다가 2시간 만에 복구됐다.이번 폭우로 전국적으로 9월 하루 최고 강수량도 경신됐다. 충남 서산에는 20일 하루 동안 221.8mm의 폭우가 쏟아져 1999년 9월 20일 기록(180.3mm)을 25년 만에 넘어섰다. 전남 순천(200.8mm), 부산(378.5mm), 경남 거제(348.2mm), 전북 장수(192.1mm), 충북 청주(153.0mm) 등에서도 9월 하루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행정안전부는 20일 오전 9시 반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뒤 다음 날인 21일 오후 11시 전국 호우특보가 해제되면서 중대본 비상 단계를 모두 해제한 상태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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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항에 수소연료선박 기술센터 문 활짝

    부산시는 20일 남구 부산항 우암부두에서 친환경 수소연료선박 기술센터(R&D 플랫폼) 개소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이 센터는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2022년 1월 착공해 올 1월 완공됐다. 총사업비 405억 원이 투입됐으며 4902㎡ 규모 부지에 지상 4층으로 조성됐다. 1층 시험동, 2∼3층 연구동, 4층 기계실로 구성돼 있다. 시험동은 수소 연료저장·공급 시스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전기추진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첨단 연구 장비 50여 종을 갖췄다. 특히 영하 253도의 액체수소 저장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성능 평가 설비를 보유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설비를 통해 액체수소를 저장하는 용기의 소재나 부품을 대상으로 초저온 환경에서의 강도와 내구성을 평가할 수 있다. 또 실제 해상 환경을 모사한 환경 시험 조건에서 수소연료전지의 성능과 전력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시 관계자는 “조선·기자재 업계의 수소선박 핵심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고 관련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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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석]“주민-관광객 모두 즐거운 문화도시 만들 것”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수영구를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강성태 부산 수영구청장(64)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간 경쟁이 도시 간 경쟁으로 바뀐 지 오래됐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는 비결은 결국 주민의 행복”이라며 “이를 위한 핵심 동력은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광안리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수영구는 대표적인 관광 도시다. 부산의 명소인 광안대교가 연출하는 황홀한 야경에다 드론쇼, 서핑 등 다양한 즐길 거리로 청년층이 가장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광안리에는 올여름 454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약 22만 명 증가한 수치다. 전국 260여 해수욕장 중 관광객이 세 번째로 많았다. 강 구청장은 구의 비전을 ‘골목에서 바다로 해변문화 컨벤션도시 수영, show, sell, and play’로 소개하면서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기고 나눌 수 있는 세계적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22년 4월 시작된 드론쇼는 광안리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정식 명칭은 ‘광안리M드론라이트쇼’로 매주 토요일 밤 새로운 주제로 관광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드론쇼는 ‘부산 관광 1번지’ 해운대해수욕장을 뛰어넘기 위해 구가 자체적으로 기획했다고 한다. 강 구청장은 “처음 300대로 시작된 드론쇼는 꾸준히 발전해 올 추석 2000대를 띄우는 데까지 성공했다”며 “이제 전국의 드론쇼 운영 기준이 되고 있으며 드론쇼로 인한 지역경제 효과는 연간 약 26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비수기인 가을·겨울의 관광객 유입을 위해 11월부터 4개월간 ‘밀락 루체 페스타’라는 해변 빛 축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관광객 증가를 발판으로 구는 대대적인 문화도시 사업에 나선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부산에선 유일하게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 대상지로 지정돼 내년부터 3년간 총 200억 원의 국·시비를 받게 돼 자신감이 넘친다. 강 구청장은 “다양한 해변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도시포럼, 골목평상포럼 등 주민들이 문화 정책을 직접 발굴하고 이끌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주민의 삶 속에 녹아드는 문화도시를 조성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효율적인 문화사업 운영을 위해 관광재단 설립도 진행 중이다. 문화사업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고령층을 위해선 어르신인형극단, 시니어합창단, 실버피트니스센터, 오디오도서관 등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노력으로 구는 2020년과 2023년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대한민국 도시대상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하지만 인구 감소는 큰 고민거리다. 해마다 점점 줄고 있는 주민 수는 현재 17만3000여 명. 현재 흐름대로라면 2040년엔 15만 명 아래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강 구청장은 2040년 기준 정주 인구 17만 명, 관광객 50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한 ‘1750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는 “구정의 모든 정책 수립을 주민이 살고 싶은 도시 조성에 맞췄다”며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로 더 많은 이들이 살고 싶고, 찾고 싶은 도시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 구청장은 2006년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5∼7대 부산시의원을 지냈고 2018년 수영구청장에 처음 당선된 뒤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올 2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전국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SA 등급을 받았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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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양현석 ‘고가 시계 반입 미신고’ 혐의로 기소… YG 측 “깊은 유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10년 전 해외에서 수억 원대 명품 시계를 선물 받고도 세금을 내지 않고 한국에 들여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13일 부산지방검찰청 공공·국제범죄수사부는 양 프로듀서를 특정범죄가중법위반(관세)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양 프로듀서는 2014년 싱가포르에서 A 회사로부터 스위스 고가 명품 시계 2개를 받았음에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국내에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부산경남본부세관은 2017년 A 사가 통관 절차 없이 다수의 시계를 국내로 들여온 사실을 적발해 수사를 벌였고 당시 양 프로듀서의 혐의를 포착했다. 하지만 A 사 대표가 해외에 체류하는 등 이유로 사건 처리가 미뤄지다 최근 검찰이 국내에 입국한 A 사 대표를 조사한 뒤 양 프로듀서를 재판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검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부산지방법원에 관할권이 없고, 공소시효가 임박한 점을 고려해 관할권이 있는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기소했다”며 “재판을 앞둔 상태라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YG는 반발했다. 이날 YG는 입장문에서 “10년의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성급하고 무리하게 기소한 검찰의 결정에 깊은 유감”이라며 “2017년 당시 양현석 총괄은 성실히 조사받았고, 공인으로서 사소한 문제에도 휘말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협찬 시계들을 모두 조사 기관에 자진 제출했다”고 반박했다.YG는 “(검찰의 기소는) 양현석 총괄이 유명 연예인이라는 점과 연예인 협찬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데서 생긴 잘못된 조치”라며 “양현석 총괄은 향후 진행될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며 본연의 업무인 YG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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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에서… 폴킴과 커피 한 잔 할래요

    ‘글로벌 커피 도시 부산’을 알리기 위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부산시는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커피 미식 기행, 폴킴의 커피 한잔할래요’가 14일 채널A를 통해 방영된다고 9일 밝혔다. 이 다큐멘터리는 부산 지역 커피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앞서 7월 ‘커피 도시 부산’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폴킴은 다큐멘터리에서 커피 미식 여행가 겸 스토리텔러로 참여한다. 부산의 다양한 커피 명소를 방문해 각 장소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직접 소개한다. 부산만의 스페셜티, 진한 에스프레소가 여행의 로망을 완성해 주는 광안리, 커피 성지로 떠오른 ‘신비의 섬’ 영도, 부산 커슐랭(커피+미슐랭) 투어 등을 통해 부산의 매력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채널A에서 14일 오후 4시 20분에 방영되고 16일 오후 11시 20분 재방송될 예정이다. 부산은 국내에서 처음 커피를 음용한 기록을 가진 도시로, 올해는 140주년이 되는 해다. 국내에 유통되는 커피 원두의 94% 이상이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며 모모스, 더리터 등 다양한 브랜드가 부산에서 시작됐다. 이에 시는 최근 제1차 부산시 커피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은 ‘커피산업과 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커피 도시 부산’을 비전으로 △커피산업 육성 체계 구축 △커피산업 기반 시설 조성 △기업 육성 및 전문 인력 양성 △글로벌 커피 도시 부산 브랜딩 등 4대 추진전략과 14개 전략과제, 30개 단위과제로 구성됐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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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장애인 시티투어 내일 을숙도로 첫 출발”

    부산시는 ‘장애인 시티투어, 공감여행’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 관광두레사업과 연계해 장애인의 체험 활동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두 달간 총 6회 진행되며 회당 참여 인원은 장애인 15명과 65세 이상 자원봉사자 5명이다. 앞서 시는 6월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경남지사, 부산장애인총연합회와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10일 첫 여행지는 생태 탐방으로 유명한 사하구 을숙도다. 부산역에 모인 참가자들은 부산장애인시티투어버스(나래버스)를 타고 을숙도에 도착한 뒤 티(TEA)크닉, 북유럽식 걷기(노르딕 워킹), 명상체조, 여행 다이어리 꾸미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에 참여한다. 다음 여행도 사하구를 비롯해 관광두레 사업을 운영 중인 동래구, 부산진구, 수영구에서 차례로 진행된다. 배병철 시 사회복지국장은 “올해는 부산 관광두레 사업지역으로 공감여행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나래버스 1대가 추가 확충됨에 따라 울산, 경남지역까지 공감여행의 범위를 확장해 여행의 내용과 규모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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