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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폭우 극단 오가는 ‘기후 위플래시’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수분 증발량이 많아지고 가뭄이 발생한다. 반면 대기는 더 많은 수분을 흡수하며 폭우가 쏟아지기도 한다. 이상기후 현상인 ‘기후 위플래시(hydroclimate whiplash)’에 대해 알아봤다. # 2018년부터 3년간 독일 등 중부 유럽에선 가뭄이 들어 농작물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보리 수확량이 연간 10% 감소했고 독일에선 밀 수확량이 연간 18% 줄었다. 독일 헬름홀츠 환경연구센터는 “2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라고 했다. 하지만 2021년 여름 독일과 벨기에에선 ‘100년 만에 최악’으로 평가받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최소 240명이 숨졌다.# 2020년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동아프리카 지역. 40여 년 만에 발생한 가뭄으로 농경지 피해가 발생해 200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었다. 2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소말리아에서만 4만4000명이 숨졌다. 그러나 2023년 말 동아프리카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에티오피아와 케냐 등에선 수백 명이 숨졌다.# 지난해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선 48시간 만에 1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연평균 강우량의 절반이 단 이틀 만에 내린 것이다. 홍수와 산사태가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달 7일부터 LA 일대에는 팰리세이즈 산불, 이튼 산불, 허스트 산불이 이어졌다. 대형 산불 3건의 피해 면적을 모두 더하면 193.8㎢로 서울시 면적(605.2㎢)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주택 1만2000여 채가 소실됐고 최소 28명이 불길이나 연기를 피하지 못해 숨졌다.》중부 유럽과 동아프리카, 미국의 재해 사례는 모두 가뭄이 이어지다 폭우가 발생하거나 홍수가 일어난 뒤 가뭄이 들고 대형 화재가 잇따르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현상을 ‘기후 위플래시(hydroclimate whiplash)’라고 하는데, 직역하면 ‘수중기후 채찍질’이라는 뜻이다. 학계 등에선 이해를 돕기 위해 ‘기후 위플래시’라고 표현한다.● 지구온난화로 발생한 ‘기후 위플래시’‘기후 위플래시’는 지구온난화로 발생한 현상이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수분 증발량이 많아지고 지면에선 가뭄이 발생한다. 반면 대기에는 더 많은 수분을 빨아들일 수 있는 ‘대기 스펀지’가 만들어지는데, 식물과 토양에서 많은 수분을 앗아가 가뭄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대기 스펀지’는 많은 양의 수분을 계속 빨아들이다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이기지 못하고 물 폭탄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가뭄과 폭우가 번갈아 이어지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렇게 발생한 폭우와 가뭄은 단일한 재해로 그치지 않는다. 가뭄으로 말라 갈라진 땅에 물 폭탄이 쏟아지면 홍수가 발생하기 쉽다. 가뭄이 이어져 홍수를 막을 수 있는 수목들이 대거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남은 나무들도 바싹 바르면서 불붙기 딱 좋은 ‘자연 장작’이 된다. 자칫 작은 불이라도 번지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발생한 LA 팰리세이즈 산불 등의 사례도 동쪽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인 ‘샌타애나’ 등이 화재를 확산시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런 상황을 두고 “알맞은 산불 레시피”라고 했다. 대니얼 스웨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팀에 따르면 최근 70년간 기후 위플래시는 최대 66% 늘었다.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3도 정도 상승하면 ‘기후 위플래시’는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지표면에서 대기로 방출되는 수분량은 7%씩 늘어난다. 스웨인 교수는 “수분을 빨아들이는 ‘대기 스펀지’는 은행의 복리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고 말했다. 이상기후 현상은 질병과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50년까지 1조1000억 달러(약 1600조 원)의 건강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극심한 재해는 댐이나 상수도 시스템 등 각종 인프라를 망가뜨린다. 2017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쏟아진 폭우로 오로빌 댐이 파손됐다. 수위가 사상 초유의 높이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배출 수로를 열자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수로 벽이 붕괴됐다. 당시 댐 일대 주민 20만여 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고 복구에만 11억 달러(약 1조6000억 원)가 소요됐다. 이상기후로 인한 인프라 피해만 2030∼2050년 10조4000억 달러(약 1경5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후 전문가들은 “20세기 극한 상황에 맞게 설계된 물관리 인프라와 공중보건 시스템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변화로 곧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며 “당장 파손되지 않았더라도 향후 ‘기후 위플래시’를 견디기 위한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도국에 더 가혹한 기후 위기동아프리카 국가 짐바브웨는 2017년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의 피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년간 가뭄에 시달리다가 닥친 홍수로 이재민 수백만 명이 발생했고 최소 246명이 숨졌다. 선진국과 달리 짐바브웨 등 개발도상국들은 홍수 조절 댐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 보엔 장 홍콩이공대 교수팀에 따르면 2010년 전 세계 소득 하위 20%는 30년 전인 1980년에 비해 기후 위플래시로 인한 피해를 24∼48% 더 겪었다. 장 교수팀은 “급격한 피해 증가율이 나머지 80%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며 “기후 적응 실패에 따른 피해는 빈곤한 지역에 집중된다. 빈곤 지역이 단일한 재해가 아닌 기후 위플래시에 더 많이 노출되고 있다”고 했다. 국제사회에서 개도국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기금 조성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5일 폐막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는 개도국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2035년까지 공공 및 민간 재원을 합쳐 매년 1조3000억 달러(약 1827조 원)의 재원을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2023년 6차 보고서에서 개도국이 기후 적응을 위해 2030년까지 연간 1400억∼30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는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함께 추구해야 하는 17가지 목표를 규정하고 있다. 홍진규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개도국들과 함께 빈곤 퇴치와 기아 종식 등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선진국들의 공적개발원조(ODA)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시아에도 ‘기후 위플래시’ 가능성 동아시아도 ‘기후 위플래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학계에서는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발생하는 빈도가 이미 잦아졌다고 보고 있다. 김형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동아시아는 가뭄보다는 홍수가 극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권현한 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과거엔 5, 6년에 한 번 찾아왔던 기상의 극단적 변화가 최근 들어 1.7년에 한 번인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이미 ‘기후 위플래시’로 추정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2020년 8월 폭우로 섬진강댐 수위가 높아지자 정부는 댐 방류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섬진강 하류의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하지만 불과 2년 반 뒤인 2023년 전남 지역에는 가뭄이 들어 여수와 광양 산업단지에서는 용수 부족으로 공장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기존 인프라로는 기후 위플래시로 인한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교수는 “상수도 관망 공사를 할 때 물길을 복선화하는 작업을 많이 한다”며 “이와 비슷한 원리로 물을 담아둘 수 있는 용량을 지금보다 늘리는 방향의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시의 지면을 물이 잘 흡수되는 새로운 소재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과학 평론가 안자나 아후자는 “콘크리트가 아닌 비를 잘 흡수하는 소재로 도로를 포장하는 ‘스펀지 시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기후 위플래시(hydroclimate whiplash)극심한 가뭄이 들었다가 폭우가 쏟아지거나 폭우가 쏟아지다가 가뭄이 드는 등 기후가 극단적으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포함할 수 있게 되면서 기후변화가 발생한다. 직역하면 ‘수중기후 채찍질’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국내 학계 등에선 ‘기후 위플래시’라고 표현한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강추위가 한풀 꺾이며 다음달 1, 2일에는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3일부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북극 한파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전 기상청은 수도권과 경상권 등에 내려졌던 한파주의보를 해제했다. 이날 낮부터 추위가 한풀 꺾이며 주말까지 반짝 포근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다음달 1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7도로 전망된다. 한낮의 기온은 부산 10도, 대전과 광주 8도, 제주는 11도까지 오른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눈 또는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찬 공기가 남쪽에 자리한 고기압의 따뜻한 남풍과 만나며 눈구름대를 형성하고 있다. 남쪽으로 내려오는 눈구름대의 움직임에 따라 현재 수도권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내리고 있는 눈은 밤까지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음달 1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경기남부내륙과 강원남부내륙 충남북부내륙 충북 전남동부내륙 경북서부내륙 경북북동내륙·산지 1cm 내외, 전북동부와 경남서부내륙 1~5cm 등이다. 다음달 1일 밤부터 남쪽에서 올라온 저기압의 영향권에 들며 남부 지방과 충청에는 비가 올 전망이다. 영남과 제주는 2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20~70mm, 광주 전남 부산 울산 경남 5∼30mm, 전북 5∼20mm, 충청 울릉도 독도 5∼10mm, 경기남부내륙과 강원남부내륙 5mm 미만이다. 기상청은 “지면에 닿자마자 냉각되는 ‘어는 비’일 가능성이 크다”며 “도로 살얼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주에는 다시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가운데 4~6일 호남을 중심으로 최대 20cm 이상 눈이 올 것으로 보인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설 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귀성·귀경길 대란이 발생하고 항공편과 여객선이 잇달아 결항됐다. 고속도로 등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이어졌고, 농촌의 축사나 비닐하우스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는 피해도 속출했다. 폭설과 한파로 도로가 얼어붙으며 전국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27일 오전 11시 6분경 경북 상주시 화남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청주 방향 48km 지점에서는 28중 추돌 사고가 났다. 비슷한 시간대 1km가량 떨어진 47km 지점에서도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8km 지점에서 12명, 47km 지점에서 3명 등 모두 15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여파로 한때 상주시 화서면 화서나들목으로 진입하는 차들을 국도로 우회 조치했다. 경찰은 “사고 모두 눈길 미끄러짐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북 무주 33.5cm, 제주 한라산 120cm의 눈이 쏟아지는 등 전국에 20∼30cm의 폭설이 내리면서 시설 피해도 곳곳에서 접수됐다. 충남 홍성 돈사 4곳, 논산 돈사 2곳, 부여 염소사, 당진 유우사 등 축사 13곳, 총 0.55ha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됐다. 경기 양평의 비닐하우스 1곳도 무너졌다. 행정안전부는 복구대책지원본부를 운영하고 축사·비닐하우스 등의 피해가 생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신고를 받아 복구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소방당국은 27일부터 사흘간 구조구급 및 안전조치 등 총 277건의 활동을 펼쳤다. 충북 진천, 충남 당진, 전북 임실 등에서 총 4가구 4명이 안전을 위해 일시 대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대설특보는 29일 낮 12시 기준으로 모두 해제됐다. 중남부 지방에 폭설이 집중되면서 설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려던 귀성객들이 불편을 빚기도 했다. 29일 오전 김포공항 4편, 김해공항 5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인천∼백령, 전남 계마∼안마, 포항∼울릉도 등 전국에서 30개 항로 40척의 여객선과 지방도로 26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제주공항은 강풍으로 인한 결항이 속출했다. 북서풍이 초속 9m 내외로 불고, 최대 순간 풍속도 초속 18m에 달하면서 강풍 특보와 급변풍 특보가 연이어 발효됐기 때문이다. 설 전날인 28일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35편이 결항했다. 바람이 잦아든 29일 오전까지도 원주와 청주 등 다른 지역의 기상 악화로 20여 편이 추가로 결항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정모 씨(60)는 “설 당일 아침에 어머니를 찾아뵈려 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 내린다고 위험하다며 내려오지 말라고 하셨다”고 했다. 31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방에는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새벽부터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 1∼5cm의 눈이 예보됐다. 충남 북부, 충북 중북부 지방에도 오후부터 1cm 내외의 눈이 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인천의 아침 최저기온이 각각 영하 4도, 춘천이 영하 10도, 대전 영하 5도, 대구 영하 4도 등 전국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보됐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상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인도네시아 바다에 주로 사는 물고기(노랑점나비고기)와 스리랑카 실론섬에 서식하는 곤충(뭉툭혹줄모래풍뎅이)이 한반도 생물종 목록에 등재됐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열대성 어류와 열대성 곤충이 국내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가생물종목록’에 등록된 생물 수가 전년 대비 1220종 늘어난 6만1230종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국가생물종목록은 국내에 서식하는 생물의 정보를 한데 모은 자료다. 새로 추가된 생물종은 식물 22종(총 5781종), 척추동물 62종(총 2152종), 무척추동물 490종(총 3만2093종), 균류 111종(총 6402종), 조류 50종(총 6703종), 원생동물 15종(2590종), 원핵생물 470종(총 5509종) 등이다. 자원관은 지난해 열대성 어류 5종과 열대성 곤충 10종이 국가생물종목록에 새로 등재됐다고 설명했다. 경남 통영과 제주도 연안에서 발견돼 지난해 국가생물종목록에 오른 노랑점나비고기는 원래 인도네시아 바다 등 주로 서태평양에서 사는 어류다. 충남 태안과 제주에서 서식이 확인된 뭉툭혹줄모래풍뎅이는 스리랑카에 서식하는 곤충이다. 한편 지난해 제주도에서는 기존 학계에 전혀 보고되지 않았던 신종인 무척추동물이 발견됐다. 해당 신종은 제주도 서귀포 연안 섶섬의 수심 15∼30m 모래에 서식하며 이름은 ‘메이오글로수스 제주엔시스(Meioglossus jejuensis)’로 붙여졌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전국에 눈이 쌓인 가운데 영하권의 기온이 이어지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을 영하 3~8도로 예보했다. 경기남서부와 충청권내륙, 광주·전남북부, 경상서부내륙에는 0.1cm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방에는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새벽부터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1~5cm의 눈이 예보됐다. 충남북부·충북중북부 지방에도 오후부터 1cm 내외의 눈이 올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2도, 낮 최고기온은 1~11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인천의 아침 최저기온이 각각 영하 4도, 춘천이 영하 10도, 대전 영하 5도, 대구 영하 4도 등으로 전국이 영하권으로 예보됐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전망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이 장난감 세트는 포장상자 안에 빈 공간이 너무 많네요.”23일 서울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 과대포장을 단속하러 나온 한국환경공단 직원이 한눈에도 가벼워 보이는 포장 상자를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의 과대포장 기준에 따르면 완구류와 같은 종합제품은 포장 상자 내 빈 공간이 전체의 25% 이하여야 한다. 정부는 이렇게 규정 위반이 의심되는 제품의 생산업체에 과대포장 검사 성적서를 요구한 뒤 위반 수준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한다. 명절을 치르고 나면 선물에 달려 온 포장 쓰레기가 골칫덩이다. 환경부가 추석 연휴 기간 쓰레기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2021, 2022년 13만t 수준에서 2023년 19만8000t으로 급증했다. 반면 업계의 과대포장 관행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단속에 동행한 서울시 관계자는 “매년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대형 업체들의 적발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중소규모 업체들이 기준을 위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공단에 따르면 단속 현장에서는 주로 주류와 완구, 영양제 코너에서 과대포장 적발률이 높다. 주류의 경우 본품에 술잔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세트에서 과대포장 의심 제품들이 나온다. 이날도 술잔의 아래 위로 빈 포장공간이 지나치게 많은 주류 세트가 위반 의심 품목으로 적발됐다.내용물에 비해 용기가 너무 큰 영양제도 단속 대상이다. 건강기능식품의 포장공간 비율은 15% 이하로, 육안으로 보기에 가득 채워져 있어야 알맞게 포장된 제품이다. 공단 관계자는 “거의 매년 단속에 걸리는 ‘상습 위반 업체’는 포장 설계를 바꾸는 데도 돈이 드니 그냥 과태료 부과를 선택하기도 한다”며 “제품을 모양에 따라 올록볼록하게 감싸는 블리스터 포장 방식을 활용하면 포장 비용도 아끼고 단속에도 적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의 양은 여전히 증가세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하루에 평균적으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은 2019년 5만7961t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2022년에는 6만3119t을 기록했다. 한 사람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 양도 같은 기간 1.09kg에서 1.2kg로 늘었다. 재활용 가능한 소재의 소비량 대비 재활용률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포장재로 가장 흔하게 쓰이는 종이의 소비량은 2020년까지 8000t대였지만 2021년 9327t, 2022년 9080t으로 늘었다. 반면 재활용률은 2021년 38.7%, 2022년 44.1%로 절반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폐합성수지류로 분류되는 플라스틱의 재활용률도 2022년 57.5%에 불과했다. 환경부는 설 연휴 동안 발생하는 쓰레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내달 3일까지 생활폐기물 수거 및 처리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고속도로와 휴게소, 국립공원 탐방로에선 쓰레기 무단투기를 단속한다. 폐플라스틱 등 재활용폐기물이 과도하게 쌓이지 않도록 연휴 기간에도 폐기물을 수거한다. 김고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과대포장 된 물품을 구매하게 되면 폐기물 배출량이 많아져 소비자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소비 단계에서부터 포장이 과한 제품을 피하거나 친환경적인 소재로 포장된 상품을 구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설 연휴 기간 한파와 함께 전국에 많은 눈과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남부 지역은 대설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도로가 얼어 빙판길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귀성길과 귀경길 교통 안전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기상청은 임시공휴일인 27일부터 한반도는 중국 산둥반도 근처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전국적으로 눈과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온이 낮은 내륙에는 눈이 내리고, 해안의 경우 비가 오다 27일 오후부터 눈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귀성길이 시작되는 27일에는 교통 이동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낮에는 도로가 눈길로 변하고, 밤에는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이 낄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8, 29일은 바다와 대기의 온도 차가 커 상대적으로 강한 구름대가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대설특보에 준하는 양의 눈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 28일은 중부지방과 호남 제주, 29일은 충남과 전라, 제주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7∼2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도∼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영상 10도로 예보됐다. 28일부터 기온이 떨어지며 전국이 평년보다 2도 내외 낮겠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7일 영상 2도에서 28일 영하 4도로 뚝 떨어진다. 29일에는 바람까지 더해져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귀경길에도 도로 살얼음이나 빙판길 등으로 인한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30일부터는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전국 9개시도에 초미세먼지(PM2.5)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인 가운데 23일에도 대부분 지역의 초미세먼지가 ‘나쁨’(㎥당 36∼75μg)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3일 제주와 강원 영동 지방을 제외한 전국 초미세먼지농도는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특히 충북은 이날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돼 22일에 이어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22일 서울, 인천, 경기, 강원영서, 세종, 충북, 충남, 광주, 전북 지역에는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석탄발전시설이 있는 인천은 출력을 80%로 제한해야 한다. 폐기물소각장 등 미세먼지 다량배출 공공사업장이 있는 지역은 가동률을 낮추고, 건설 공사장에서는 방진덮개 씌우기 등 먼지 날림 줄이기에 나선다. 비상저감조치 발령 지역을 관할하는 한강유역환경청, 수도권대기환경청, 금강유역환경청 등에서는 드론 및 이동측정 차량 등 감시장비를 활용해 사업장 밀집 지역과 농촌지역의 영농폐기물 불법소각을 집중 점검한다. 대기 안정화로 인해 기온은 당분간 평년보다 2~6도가량 웃도는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아침 최저기온을 영하 7~4도, 낮 최고기온은 5~14도로 예보했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7도로 전망된다. 24일 밤부터 강원동해안·산지와 경북북부동해안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설량은 강원산지 1cm 미만이다. 기상청은 “경북북부동해안에 1mm, 울릉도·독도에 5mm 미만의 비가 내리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보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강추위가 한풀 꺾이자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전국 곳곳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2일 전국 하늘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는 이번 겨울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2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전북, 영남권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당 36∼75μg) 수준으로 예보됐다. 고밀도 미세먼지의 원인은 한반도를 통과하는 이동성 고기압이 공기의 흐름을 막아 대륙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압이 서서히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는 25일경 서서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동성 고기압은 22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동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1일 수도권과 충남 지역에는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면 건설공사 시간 조정, 공공 차량 2부제, 도로 물청소 등이 진행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3도, 낮 최고기온은 4∼13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다소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기온은 평년보다 2∼6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1일도 전국 하늘에 미세먼지가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강원권·충청권·호남권·영남권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전에는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대구·경북은 ‘매우나쁨’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초미세먼지 기준 농도가 ㎥당 36∼75㎍(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이면 나쁨, 75㎍을 초과하면 매우 나쁨 수준에 해당한다. 현재 서울과 인천 동남부·서부, 서부권을 제외한 경기, 충남 북부와 충북 중북부, 세종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은 국내 대기오염물질이 축적된 상태에서 서쪽의 중국발 대기오염물질이 수도권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기 정체로 인해 24일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이 계속되다 25일 서서히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먼지 안개(연무)가 곳곳에 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무란 습도가 비교적 낮을 때 대기 중에 연기와 먼지 등 미세한 입자가 떠 있어 부옇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기온은 평년보다 2~6도 높은 수준을 보이겠다. 2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8도, 부산 11도, 광주 9도, 대전 8도, 제주 10도 등으로 예보됐다. 22일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3도, 낮 최고기온은 4~13도로 전망된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가진 이른바 ‘슈퍼세균’에 감염된 사례가 6년 사이 3.6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연간 신고가 4만 건을 넘었다.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슈퍼세균’ 중 하나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 신고 사례는 4만2827건이었다. 국내 CRE 감염증은 2017년 전수 감시 대상에 포함돼 같은 해 6∼12월 5717건이 신고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1만1954건, 2019년 1만5369건, 2020년 1만8113건, 2021년 2만3311건, 2022년 3만548건 등 해마다 신고가 늘고 있다. 2018년과 비교하면 6년 만에 3.6배가량으로 불어난 것이다. CRE 감염증에 따른 사망자도 증가했다. 2017년 37명, 2018년 143명, 2019년 203명, 2020년 226명, 2021년 277명, 2022년 539명, 2023년 661명이 CRE 감염증에 걸린 뒤 숨졌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최소 한 가지 이상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질환이다. 카바페넴계 항생제는 폐렴 등 중증 세균 감염을 치료할 때 사용되며 효과가 좋아 다양한 감염 치료에 쓰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세균이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RE 감염증 확산의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회원국 38개국 중 8위로 평균 대비 1.2배가량 높다. 질병청에 따르면 병의원에서 사용되는 항생제 약 30%가 부적절한 처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감기(급성상기도감염)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비율은 2002년 73.3%에서 2022년 32.4%까지 꾸준히 줄었으나 독감 유행 등으로 2023년 다시 41.4%로 늘었다. CRE 감염증은 주로 병원에서 병원체 보유자와의 접촉이나 오염된 기구 등을 통해 전파된다. 의료진 사이에서 감염되기도 하고 다인실, 간병인 문화 등도 감염 확산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항생제가 듣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어려워 고령자, 만성 질환자 등에게 위험하다. 박숙경 질병청 의료감염관리과장은 “의료 관련 감염병은 고령화, 항생제 사용 증가 등으로 증가 추세”라며 “CRE 감염증은 항생제 내성 세균 중에서도 전파력이 빨라 2017년부터 전수 감시 체계로 전환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하루새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5~10도가량 떨어진 가운데 15일에도 곳곳에 빙판길과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낮 최고기온은 영하 2~5도 수준을 보이겠다. 서울은 영하 5도, 춘천 영하 1도, 대전 1도, 광주 2도, 부산 4도, 제주 5도 등으로 예보됐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과 강원, 충청, 전라, 경상권에는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도로 살얼음은 눈, 비가 내린 환경에서 기온이 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많이 생긴다. 16일까지 예상되는 적설량은 경기동부 1~5cm, 서울 1cm 내외, 강원내륙·산지 1~5cm, 대전·세종·충남, 충북 1~5cm가 예보됐다. 동부남해안을 제외한 광주·전남과 전북에는 1cm 내외, 제주도 1~5cm가 쌓이고 15일 그치겠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눈이 쌓여 있는 중부지방과 전라권에 강수가 더해지며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많이 나타나겠다”며 “가시거리가 짧은 곳도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16일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된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경북 북동 산지를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 내외로 낮아 매우 춥겠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밤사이 한파로 전국 도로 곳곳에 결빙이 발생하면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살얼음, 일명 ‘블랙 아이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경기에서만 130대 넘는 차량이 추돌 사고 피해를 입었고, 김포에서는 트럭 운전자가 숨졌다. 서울에서도 18대가 추돌해 한 명이 다쳤다.●같은 도로서 연달아 사고… 1명 사망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4일 오전 경기도에서만 130대가 넘는 차량이 추돌사고로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전 3시 49분경 경기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 도로에서 달리던 5t 트럭이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0대 운전자 A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오전 5시 16분경 고양시 자유로 구산 나들목(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 차량 44대가 추돌했다. 해당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40대 남성 한 명이 경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전 5시 50분경 고양시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도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차량 43대가 파손됐다. 탑승자 1명이 중상, 1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6시 41분경에는 같은 고속도로에서 차량 18대가 추돌해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수습을 위해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사고 지점 후방인 고양휴게소까지 약 3km 구간에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경기 남부지역에서도 결빙 교통사고가 잇달았다. 이날 오전 6시 35분경 안산시 상록구 양상동 편도 2차로 도로에서 11대 차량이 연쇄 추돌해 한 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8시 5분경에는 화성시 오산동에서 편도 3차로 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결빙 구간을 만나 미끄러지며 10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오전 8시 6분경에는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의 한 이면도로에서 차들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날 사고 수습을 위해 일부 지역 도로 전체가 전면 통제되면서 출근길 큰 혼잡이 빚어졌다.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는 주류를 실은 트럭이 미끄러지며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트럭 적재함에서 주류 상자가 쏟아지며 깨진 술병이 도로 위에 나뒹굴었다. 20대 트럭 운전자는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에서도 사고가 이어졌다. 오전 6시 7분경 서울 노원구 월계2지하차도에서는 차량 18대가 추돌해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8시 4분경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는 1t 트럭이 차량 2대를 들이받고 인근 상가 1층 스타벅스 카페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 아이스를 사고 원인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저수지 빙판 위서 놀던 중학생 참사… 15일 더 추워 결빙과 관련된 다른 사고도 있었다. 13일 대구에서는 저수지 얼음이 깨지며 빙판 위에서 놀던 중학생 한 명이 익사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 19분경 달성군 다사읍의 한 저수지 빙판 위에서 중학생 11명이 놀던 가운데 얼음이 깨져 6명이 물에 빠졌고, 이 중 한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한반도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5∼10도가량 더 떨어진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 체감온도는 영하 11도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0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2도∼5도로 예보했다. 14일 오후 9시 한파특보가 발효된 경기 동부와 강원내륙·산지를 중심으로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제주도와 광주·전남 서부, 전북 서부, 대전·세종·충남에는 눈 예보가 있다. 기상청은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차량을 운행할 때는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터널 출입구, 고가도로, 그늘진 커브길 등 결빙 위험 구간에서는 서행하고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했다.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흔히 ‘블랙아이스’(사진)로 알려진 도로 살얼음은 한파가 몰아칠 때 많이 생길 것 같지만 0도 안팎의 적당한 추위에도 많이 발생한다. 도로 살얼음은 도로 위에 얇은 막처럼 형성되는 얼음을 말한다. 얼음이 워낙 얇아 검은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비쳐 보여 ‘검은 얼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운전자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대처하기가 어려워 ‘도로 위 암살자’라고도 불린다. 비나 눈이 내리거나 쌓인 눈이 녹으면서 아스팔트 틈 사이로 스며든 물이 지표면 온도가 영하로 떨어졌을 때 얼면 도로 살얼음이 된다. 기온이 영상이었다가 밤이나 새벽에 영하로 떨어질 때 도로 살얼음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안개가 도로 면에 달라붙어 얼어도 도로 살얼음이 발생한다. 보통 도로 살얼음은 노면 온도가 대체로 지상 도로보다 낮은 교량이나 햇볕이 잘 들지 않는 터널 출입구 등에서 많이 생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3일 영하 5.6도로 떨어졌으나 다음 날인 14일에는 0.7도까지 올랐다. 하루 새 6.3도가 오르며 수도권 일대에서 도로 살얼음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도로 살얼음은 마치 설탕물이 코팅된 음식처럼 투명하게 보인다”며 “눈길보다 방심하기 쉬워 안전사고에 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밤사이 한파로 전국 도로 곳곳에 결빙이 발생하면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살얼음, 일명 ‘블랙 아이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경기에서만 130대 넘는 차량이 추돌 사고 피해를 입었고, 김포에서는 트럭 운전자가 숨졌다. 서울에서도 18대가 추돌해 한 명이 다쳤다.● 같은 도로서 연달아 사고…1명 사망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4일 오전 경기도에서만 130대가 넘는 차량이 추돌사고로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전 3시 49분경 경기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 도로에서 달리던 5t 트럭이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0대 운전자 A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오전 5시 16분경 고양시 자유로 구산 나들목(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 차량 44대가 추돌했다. 해당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40대 남성 한 명이 경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전 5시 50분경 고양시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도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차량 43대가 파손됐다. 탑승자 1명이 중상, 1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6시 41분경에는 같은 고속도로에서 차량 18대가 추돌해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수습을 위해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사고 지점 후방인 고양휴게소까지 약 3㎞ 구간에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경기 남부지역에서도 결빙 교통사고가 잇달았다. 이날 오전 6시 35분경 안산시 상록구 양상동 편도 2차로 도로에서 11대 차량이 연쇄 추돌해 한 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8시5분경에는 화성시 오산동에서 편도 3차로 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결빙 구간을 만나 미끄러지며 10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오전 8시 6분경에는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의 한 이면도로에서 차들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날 사고 수습을 위해 일부 지역 도로 전체가 전면 통제되면서 출근길 큰 혼잡이 빚어졌다.인천 서구 청라동에서는 주류를 실은 트럭이 미끄러지며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트럭 적재함에서 주류 상자가 쏟아지며 깨진 술병이 도로 위에 나뒹굴었다. 20대 트럭 운전자는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서울에서도 사고가 이어졌다. 오전 6시 7분경 서울 노원구 월계2지하차도에서는 차량 18대가 추돌해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오전 8시 4분경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는 1t 트럭이 차량 2대를 들이받고 인근 상가 1층 스타벅스 카페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 아이스를 사고 원인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저수지 빙판 위서 놀던 중학생 참사… 15일 더 추워결빙과 관련된 다른 사고도 있었다. 13일 대구에서는 저수지 얼음이 깨지며 빙판 위에서 놀던 중학생 한 명이 익사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 19분경 달성군 다사읍 한 저수지 빙판 위에서 중학생 11명이 놀던 가운데 얼음이 깨져 6명이 물에 빠졌고, 이 중 한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한반도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5~10도가량 더 떨어진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 체감온도는 영하 11도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영하 0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2~5도로 예보했다. 14일 오후 9시 한파특보가 발효된 경기 동부와 강원내륙·산지를 중심으로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제주도와 광주·전남 서부, 전북 서부, 대전·세종·충남에는 눈 예보가 있다. 기상청은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차량을 운행할 때는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터널 출입구, 고가도로, 그늘진 커브길 등 결빙 위험 구간에서는 서행하고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경기=이경진 기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국내에 진출한 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판해하는 귀금속과 생활용품을 조사한 결과 7개 중 1개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환경부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생활용품과 금속장신구 590개를 조사한 결과 86개(14.6%)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판매 차단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공개한 1차 조사에 이은 2차 조사 결과다. 1차 조사에서는 중국 유통사 3곳의 558개 품목 중 69개(12.3%)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방향제 등 생활화학제품에서는 가습기살균제 독성 물질인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과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이 발견되기도 했다. MIT와 CMIT는 생활화학제품 함유금지물질로 국내에선 미량이라도 함유되면 안 된다.인체에 직접 닿는 금속 장신구 중에는 납과 카드뮴 함량 비율이 높은 사례도 많았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된 한 목걸이는 카드뮴 함량 비율이 93.6%였는데 이는 금속장신구 카드뮴 함량 기준치 0.1%의 936배다.안전기준에 미달돼 판매 금지된 물품이 재유통되더라도 이를 제재할 방법은 없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내 유통사는 불법 제품을 재유통하다 적발되면 처벌을 받지만 해외직구 제품의 경우 처분의 대상이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이들 제품의 정보를 초록누리 또는 석면관리종합정보망 및 소비자24에 등록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정은해 센터장(52·사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환경정책위원회 부의장에 선출됐다. 한국이 OECD 환경정책위원회 의장단에 진출한 건 20년만이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 센터장의 임기는 1일부터 3년이다. 환경정책위원회는 OECD 산하 33개 전문위 중 하나로 기후변화, 물, 생물다양성 등 분야의 효과적 정책 개발을 논의한다. 의장 1명과 부의장 6명으로 구성된다. 정 센터장은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장과 녹색전환정책과장,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을 거쳤다. 유엔지속가능발전센터에서 선임개발관리자로 근무했다. 서울대와 예일대에서 환경정책 석사, 연세대 국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아침 추위가 절정에 이른 10일 낮 기온이 대부분 지역에서 0도 안팎을 오르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1일 추위가 한풀 꺾이겠지만 주말까지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할 전망이다.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영하 6~4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영하 3도, 체감온도는 영하 6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전국에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제주도와 충남남부서해안, 전라서해안에는 가끔 비나 눈이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해안 1~5cm, 충남서해안 1~5cm, 광주·전라중부내륙 1~5cm, 전남서부남해안 1cm 내외가 예보됐다. 11일 아침까지 전라서해안에는 시간당 1~3cm의 강한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11일 아침 최저기온도 영하 18~영하 2도까지 떨어지겠다. 낮 최고기온은 영하 3~5도다. 서울의 아침 기온도 영하 8도로 예보됐지만 한낮의 기온이 0도로 전망되며 서서히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오후부터 충남서해안에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충남내륙과 전북서해안에는 0.1cm 미만의 눈이 날리겠다. 12일까지의 예상 적설량은 충남서해안 1~5cm, 충남내륙 1cm 내외, 전북서해안 3~8cm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온 9일 충남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눈까지 내리면서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항공기 100여 편이 결항했고, 강원 원주에서는 한랭질환으로 80대가 사망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를 기록했다. 설악산의 최저 기온은 영하 24.5도까지 떨어졌고, 강원 철원 영하 13.6도, 충남 천안 영하 13.0도, 서울은 영하 10.2도를 나타냈다. 거센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더 낮아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17.8도, 강원 고성은 영하 37.5도를 기록했다. 북쪽에서 내려온 찬 기운이 서해안을 지나면서 구름이 발달해 충남과 호남 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하루 동안 새로 쌓인 눈(24시간 신적설량)은 전북 고창 17.2cm, 전북 순창 15.9cm, 전북 김제 15.2cm, 제주 12.3cm 등이었다. 이들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혹한에 전국 곳곳에서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김포, 제주, 광주, 김해 등에서 항공기 136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면서 승객들이 공항에 발이 묶였다. 이날 제주에서 기록된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31.0m(고산)로 태풍급에 이르렀다. 인천∼백령과 여수∼거문 등을 잇는 62개 항로 77척의 여객선도 기상 악화를 이유로 운항하지 못했고, 도로는 충남과 전남, 경남 등 지방도 13곳이 통제됐다. 무등산과 지리산 등 국립공원 8곳의 197개 탐방로도 폐쇄됐다. 인명 피해도 있었다. 강원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6분경 원주시 태장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82세 남성이 저체온 상태로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 남성은 관할 행정복지센터가 이틀에 한 번꼴로 생활반응을 확인하는 홀몸노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원주의 최저 기온은 영하 12.2도였다. 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에서는 곤돌라가 멈춰 승객 300여 명이 40분가량 강풍이 부는 공중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날 덕유산의 최저 기온은 영하 16.1도(설천봉)였다. 리조트 측은 비상엔진을 가동해 탑승객을 모두 하차시켰다. 리조트 관계자는 “다친 승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비용은 모두 환불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눈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오후 3시 29분경에는 전북 부안군 줄포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줄포 나들목 인근에서 차들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17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30대 5t 트럭 운전사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10일에도 강추위가 이어진다. 전국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22도∼영하 5도, 낮 최고 기온은 영하 6도∼영하 4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다.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2도, 체감온도는 영하 17도까지 떨어진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온 9일 충남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눈까지 내리면서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항공기 100여 편이 결항했고, 강원 원주에서는 한랭질환으로 80대가 사망했다.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를 기록했다. 설악산의 최저 기온은 영하 24.5도까지 떨어졌고, 강원 철원 영하 13.6도, 충남 천안 영하 13.0도, 서울은 영하 10.2도를 나타냈다. 거센 바람으로 체감 기온은 더 낮아 서울의 체감 기온은 영하 17.8도, 강원 고성은 영하 37.5도를 기록했다.북쪽에서 내려온 찬 기운이 서해안을 지나면서 구름이 발달해 충남과 호남 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하루 동안 새로 쌓인 눈(24시간 신적설량)은 전북 고창 17.2cm, 전북 순창 15.9cm, 전북 김제 15.2cm 제주 12.3cm 등이었다. 이들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혹한에 전국 곳곳에서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김포, 제주, 광주, 김해 등에서 항공기 136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면서 승객들이 공항에 발이 묶었다. 이날 제주에서 기록된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31.0m(고산)로 태풍급에 이르렀다. 인천∼백령과 여수∼거문 등을 잇는 62개 항로 77척 여객선도 기상악화를 이유로 운항하지 못했고, 도로는 충남과 전남, 경남 등 지방도 13곳이 통제됐다. 무등산과 지리산 등 국립공원 8곳의 197개 탐방로도 폐쇄됐다.인명 피해도 있었다. 강원도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6분경 원주 태장동 한 편의점 앞에서 82세 남성이 저체온 상태로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 남성은 관할 행정복지센터가 이틀에 한 번꼴로 생활반응을 확인하는 독거노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원주의 최저 기온은 영하 12.2도였다.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에서는 곤돌라가 멈춰 승객 300여 명이 40분가량 강풍이 부는 공중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날 덕유산의 최저기온은 영하 16.1도(설천봉)였다. 리조트 측은 비상엔진을 가동해 탑승객을 모두 하차시켰다. 리조트 관계자는 “다친 승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비용은 모두 환불 조치했다”고 설명했다.눈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오후 3시 29분경에는 전북 부안군 줄포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줄포나들목 인근에서 차들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17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30대 5t 트럭 운전자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10일에도 강추위가 이어진다.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2~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6~영하 4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 체감온도는 영하 17도까지 떨어진다.일부 지역에서는 10일까지 눈이 이어진다. 적설량은 충남남부서해안 1~5cm, 전라권서부 1~10cm, 제주도 1~10cm로 예보됐다. 한파와 눈은 11일 한풀 꺾이겠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