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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월가 황제’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등 미국 억만장자 기업인들이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정책을 발표하기 전 수십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내부자 주식 매매를 추적하는 워싱턴서비스의 분석을 인용해 저커버그가 올 1분기(1∼3월)에 아내 프리실라 챈과 함께 세운 자선회사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등을 통해 7억3300만 달러(약 1조401억 원)에 달하는 메타 주식 110만 주를 매각했다고 전했다. 당시는 메타 주가가 고점을 이루고 있던 때다. 현재 메타의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뒤 32%가량 하락했다. 다이먼 역시 같은 시기에 2억3400만 달러(약 3320억 원)의 주식을 매각했다. 또 새프라 캐츠 오러클 CEO는 7억5000만 달러(약 1조643억 원), 팔란티어의 스티븐 코언 대표는 3억3700만 달러(약 4780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 1분기 동안 총 3867명의 내부자가 155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도세가 촉발됐다”며 “억만장자 내부자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침체된 가격에 주식을 다시 매입하고 있다”고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소식에 국내외 주요 인사들의 애도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이날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대주교는 “교황님의 선종 소식을 전하며 깊은 슬픔 속에서 함께 기도한다”며 “신앙과 사랑의 길을 몸소 실천하며 우리 모두에게 깊은 영적 가르침을 주셨고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몸소 실천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복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교황청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보낸 조전에서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란 가르침을 통해 인류에게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셨고, 평화와 화해의 삶을 실천하시며 평생을 헌신하셨다”고 추모했다.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세계 가톨릭 신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인류의 큰 별이 졌지만 교황께서 남기신 사랑과 헌신의 길은 모두의 마음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원불교도 애도문에서 “종교 간 경계를 넘어 상호 존중과 대화, 연대의 길을 열어주신 숭고한 행적은 세계 신앙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희망을 줬다”고 추모했다.반(反)이민 정책을 두고 교황과 대척점에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교황과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도한다”고 썼다. 가톨릭 신자로 선종 전날 교황을 만난 J D 밴스 부통령은 X에 “어제 그를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 코로나19 초기에 그분이 전했던 강론을 기억할 것”이라고 썼다. 앞서 교황은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0년 3월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주님께서는 우리를 폭풍에 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기도를 올렸다.유럽 정상들도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9일 교황을 접견했던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성하께서 생애와 사명 전체를 바쳐 섬기신 교회와 세상에 부활절 인사를 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의 무거운 마음에 다소 위로가 됐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교황은 교회가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길 원했고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자연과도 연결되기를 바랐다”며 애도를 표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차기 총리는 “첫 번째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으로서 그는 전 세계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감동시켰고 종파의 경계를 넘어 큰 울림을 줬다”고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후 미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반(反)이민, 긴 비자 대기 시간, 달러 강세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각종 정책이 미국을 방문하려는 각국 여행객의 두려움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올 3월 한 달간 미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 수는 지난해 3월보다 12% 감소했다. 국가별로 콜롬비아(33%), 독일(28%), 스페인(25%) 국민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한국 출신 방문객도 15% 줄었다. 이번 통계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미국과 국경을 맞댄 캐나다와 멕시코 국민들도 미국 방문을 꺼리고 있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올 3월 미국을 방문한 캐나다인이 지난해 3월 대비 13.5% 감소했다. 멕시코 정부 또한 같은 달 항공편을 통해 미국을 방문한 자국민 수가 17% 줄었다고 공개했다. 여기에는 육로를 이용한 사람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실제로는 더 많은 멕시코 국민이 미국을 찾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전체로 미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미 관광업계의 손실도 최소 90억 달러(약 11조16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폐렴에서 회복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 시간) 부활절 미사에 깜짝 등장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2층 발코니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그는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향해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절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날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이 대독한 부활절 연설에서 교황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했다. 이어 “종교와 사상, 표현의 자유와 타인의 견해에 대한 존중 없이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며 “전쟁 당사자들에게 호소한다.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날 부활절 미사에도 약 20분간 참석했다. 미사 뒤에는 차를 타고 성베드로 광장 주변을 돌며 일부 신자들과 인사도 나눴다. 그는 미사 직전에는 가톨릭 신자이며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비공개로 만났다.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교황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줄곧 비판해 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폐렴에서 회복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 시간) 부활절 미사에 깜짝 등장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2층 발코니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그는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향해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절을 축하한다”고 말했다.이날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이 대독한 부활절 연설에서 교황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했다. 이어 “종교와 사상, 표현의 자유와 타인의 견해에 대한 존중 없이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며 “전쟁 당사자들에게 호소한다.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날 부활절 미사에도 약 20분 간 참석했다. 미사 뒤에는 차를 타고 성베드로 광장 주변을 돌며 일부 신자들과 인사도 나눴다.그는 미사 직전에는 가톨릭 신자이며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비공개로 만났다.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교황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줄곧 비판해 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아이비리그’ 출신 트럼프 美 명문대와 싸우는 이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보조금을 무기 삼아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등 미국 명문 대학들과 ‘문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일 때부터 대학들이 유대계 학생을 보호하고, 학생 선발 및 학교 운영 과정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한 트럼프 대통령은 왜 모교를 포함한 명문대들을 압박하는 것일까.》“미국 대학들은 마르크스주의 광신자들과 미치광이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던 지난해 여름 “미국 대학을 뜯어고치겠다”며 주장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취임 뒤 각종 정부 보조금을 무기로 미 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인 ‘아이비리그’(하버드대, 예일대, 프린스턴대, 컬럼비아대, 브라운대, 코넬대, 다트머스대, 펜실베이니아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명문대들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 10월 7일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 전쟁’을 계기로 대학 캠퍼스에서 자주 벌어진 ‘반(反)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대학 당국의 소극적인 대응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판했다. 또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각종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컬럼비아대를 시작으로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펜실베이니아대 등을 상대로 연방정부 보조금 줄이기를 앞세워 강도 높은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많다. 이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처음에는 대학들이 움츠러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하버드대 등이 ‘학문의 자유’를 내걸고 정부 조치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갈수록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대학과 트럼프 행정부 간의 충돌이 역시 진보 성향이 강한 언론계, 문화계, 시민단체 등과 트럼프 행정부 간 갈등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진보 문화 메카’ 명문대 공격해 보수층 규합 트럼프 대통령이 대학들과 전례 없는 ‘문화 전쟁’을 시작하게 된 불씨는 지난해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진 반이스라엘 시위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아이비리그를 중심으로 수십 개 대학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비난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다.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너무 컸고, 이스라엘이 민간인 공격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학생들은 캠퍼스 내 텐트를 치고 농성에 나섰고, 대학 당국에 이스라엘이나 유대계와 관련된 기업의 주식을 매각하거나 기부금을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학 측이 난색을 표하자 학생들은 건물을 점거하고, 강의실을 파손했다. 시위가 가장 격렬했던 컬럼비아대에선 경찰이 학내에 진입해 학생 300명 이상을 체포했다. 당시 대선 레이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트럼프 캠프는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좌파에게 지배당하는 대학의 정상화’를 내걸었다. 캠페인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학들이 열심히 일하는 납세자들로부터 보조금 수천억 달러를 받아 왔다”며 “이제 우리는 이 반미적 광기를 단번에 제거하고, 한때 위대했던 우리의 교육기관들을 급진 좌파로부터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의 상위권 대학들이 좌경화돼 있다는 보수층의 문제의식과 반엘리트 정서를 자극하는 ‘대학 때리기’ 전략이 득표에 도움이 될 거란 계산이 깔렸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친이스라엘 성향이 강하단 점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또 장녀 이방카의 남편으로 트럼프 집권 1기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활동했던 재러드 쿠슈너 등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유대계가 많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로널드 대니얼스 존스홉킨스대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고등교육에 대해 비판적 정서를 지닌 유권자들의 분노, 불안, 취약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천재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 대학들이 국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2012년 26%에서 지난해 45%로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정서에 기대 취임 직후 유대인 학생 보호 등을 명분으로 대학들을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트랜스젠더 대학 선수들의 경기 참여를 금지하는 등 트럼프 진영의 핵심 의제인 DEI 폐기도 한몫했다. 앞서 2022년 펜실베이니아대 재학생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뒤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주최 수영대회에서 우승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성전환자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일부 명문대는 정부 보조금 의존도 절반 육박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들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보조금을 앞세우는 건 대학들이 오래전부터 연방정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보조금을 ‘약한 고리’로 보고 있는 것이다. 미 연방정부가 대학들에 대규모 보조금을 본격적으로 지급하기 시작한 건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다.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기 개발 등 대학들과의 연구 협력 필요성이 커지자 미 행정부는 대학들에 대한 지원 규모를 크게 늘렸다. 미 교육부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당시 돈으로 3억 달러가 대학 보조금으로 투입됐다. 대부분 전쟁 수행을 위한 연구 지원 자금으로 사용됐다. 또 보조금을 받은 대학들은 군에 각종 기술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했다. 종전 후 정부 보조금 지급이 줄었으나 냉전이 격화되면서 규모가 다시 커졌다. 특히 냉전이 한창이던 1965년 고등교육법(Higher Education Act of 1965)이 통과되면서 지급 절차가 체계화됐다. 정부가 특정한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을 지정해 연간 보조금을 지급하고, 보조금 투입 전 프로그램을 검토하며 지출 감사권을 갖게 된 것. 이와 관련해 대학들의 보조금 의존이 과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NPR뉴스는 “대학들이 정부 보조금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의견이 분명히 있다”며 “일각에서는 2차대전 뒤 정부가 대학들에 보조금을 지원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부풀려졌고, 지나치게 낭비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대학별로 차이가 있지만 연간 운영수익에서 정부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개 15%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대학은 이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기도 한다. 대학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삭감에 민감한 이유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을 삭감했거나 관련 계획을 갖고 있는 미국 주요 8개 대학의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의 경우 연간 운영수익(88억7000만 달러)에서 정부 보조금(42억3000만 달러)이 47.6%를 차지한다. 미국 최고의 의학연구센터를 두고 있어 미 보건부 산하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거액의 지원을 받고 있는 데 따른 것. 뉴욕타임스(NYT)는 존스홉킨스대가 “연방 지원금 삭감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기관”이라고 전했다. 반이스라엘 시위에 앞장선 컬럼비아대와 노스웨스턴대 역시 연간 운영수익의 5분의 1 이상이 정부 보조금에서 나온다. 하버드대(10.6%), 코넬대(14.3%), 프린스턴대(17.5%), 브라운대(13.6%)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재정의 상당 부분을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 그나마 트럼프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한 펜실베이니아대가 6.3%로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기부금 많아도 보조금 삭감 시엔 어려움 많아일각에선 대학들이 적립해 놓은 기부금으로 정부 보조금 삭감에 대응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하버드대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주요 대학들 중 최고 수준인 약 532억3500만 달러(약 77조 원)의 기부금을 적립해 놓았다. 프린스턴대는 334억200만 달러, 존스홉킨스대는 130억6300만 달러의 기부금을 각각 적립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기부금의 경우 대학들이 재량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규모에 한계가 있다. 미국 대학에서는 기부자들이 사용처에 제한을 둘 수 있어서다. 예컨대 장학금 등의 특정 용도나 특정 시기 이후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특히 기부금 원금은 건드릴 수 없고, 이를 활용한 투자 수익만 특정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컨대 하버드대는 기부금의 약 82%(435억9800만 달러)가 용도가 제한돼 있다. 브라운대(86%), 코넬대(83%) 역시 용도가 제한된 기부금 비율이 전체의 80%를 넘는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용도 제한 기부금 비율은 평균 약 69%다. 물론 대학들이 재량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부금으로 정부 보조금 삭감에 대응할 순 있다. 하지만 대학들이 이를 재정적으로 어려운 재학생들을 돕는 데 이미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미대학경영협회(NACUBO) 설문조사 결과 대학 기부금 지출의 48%가 학생 재정 지원에 사용됐다. 대학들은 정부 보조금을 대부분 학술 투자에 사용해 왔다. 단기적 성과가 없더라도 교수, 학생들이 장기간 연구에 매달릴 수 있도록 지원한 것. 이에 따라 정부 보조금 삭감이 학문의 자유를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시사매체 디애틀랜틱은 “상아탑이 침범당했다(breached)”고 평했다. 최근 정부 보조금 지급이 일부 끊긴 프린스턴대의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총장은 NYT에 “이 자금은 지난 70년간 미국의 모든 주요 대학에서 연구를 위해 사용돼 왔다”며 “미국이 다른 곳보다 노벨상을 더 많이 수상하고,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건 이 덕분”이라고 했다. 2002∼2023년 컬럼비아대를 이끈 리 볼린저 전 총장은 CNN방송에서 “정부의 대학 보조금 삭감은 학문의 자유와 대학의 자율성에 대한 가장 심각한 침해”라며 “이는 신흥 권위주의 정권에서나 흔히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 ‘저항’에 앞장서 트럼프 행정부가 타깃으로 삼은 주요 대학들을 상대로 동결했거나 취소한 보조금만 최소 127억 달러(약 18조4150억 원)에 달한다. 지난달 7일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 전쟁 반전 시위에 앞장선 컬럼비아대에 대해 4억 달러(약 5800억 원) 상당의 보조금 및 정부 계약을 철회했다. 지원 축소 이유로는 “컬럼비아대가 유대계 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괴롭힘에 대응하지 않았다”며 반유대주의 방조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추가 삭감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했다. 컬럼비아대에 지급할 예정인 총 50억 달러 규모의 정부 보조금을 볼모로 삼은 것. 컬럼비아대는 아이비리그에서도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대학으로 통한다. 결국 컬럼비아대는 전방위 압박에 2주 만에 백기를 들었다. 지난달 21일 정부 요구에 따라 학내 집회를 제한하고 중동학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것. 당시 로이터통신은 “대학본부가 교수진의 통제권을 빼앗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놀라운 항복”이라며 “수십 개 대학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컬럼비아대가 위험한 선례를 만들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컬럼비아대는 15일 뒤늦게 트럼프 행정부에 ‘저항’하기로 다시 방침을 정했다. 클레어 시프먼 컬럼비아대 총장 권한대행은 이날 성명에서 “연방정부가 우리에게 독립성과 자율성을 포기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가 늦게나마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을 거부하기로 한 건 미국 최고 명문인 하버드대의 결정이 큰 영향을 끼쳤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14일 교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우리 대학은 독립성과 헌법상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연방정부가 하버드대를 통제하기 위해 전례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어떤 정부도 사립대학이 무엇을 가르치고, 누구를 입학시키고 채용하며, 어떤 연구를 하고, 어떤 지적 탐구를 할지 지시해선 안 된다”며 “하버드대를 비롯한 어떤 사립대도 정부의 지배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앞서 린다 맥마흔 미 교육장관은 “반유대주의 차별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지 못해 하버드대의 평판이 심각한 위협에 처했다”며 하버드대에 대해 90억 달러의 보조금과 정부 계약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백악관은 하버드대가 저항 의지를 밝히자 보조금 22억9000만 달러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고, 공공기관으로서 인정받아 온 면세 지위도 박탈하려 하고 있다. 또 외국인 유학생 유치 프로그램에 대한 인증을 취소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루스소셜에 “하버드대가 계속해서 정치적이고 이념적이며 테러리스트에서 영감을 받거나 이들이 지지하는 ‘병적인 행동’을 조장한다면 면세 지위를 박탈하고 정치 단체로서 과세해야 할 것”이라고 썼다. 이런 가운데 14일 가버 총장의 글이 공개된 후 24시간 동안 114만 달러(약 16억 원) 이상의 기부금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하버드대 학생신문 하버드크림슨이 17일 전했다.● 대학들 집단 소송 나서… 지속가능성은 불투명 주요 대학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도 시작됐다. 코넬대, 브라운대, 프린스턴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캘리포니아공대 등 9개 대학은 미 에너지부가 중단한 4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급 재개를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존스홉킨스대와 시카고대, 조지워싱턴대, 코넬대, MIT, 캘리포니아대, 펜실베이니아대 등 13개 대학도 NIH의 연구 자금 삭감 시도를 중단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아이스그루버 총장은 9일 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이는 미국 대학에 대한 위협”이라며 정부의 불법적 요구에 소송을 제기해 학문의 자유를 보호하겠다고 했다. 그가 의장을 맡은 미국대학교협회(AAU) 이사회도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연구와 무관한 이유로 연구 자금을 철회하는 것은 위험하고 비생산적이다. 캠퍼스 내 차별 행위는 교육부와 법무부 조사 절차를 통해 시정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규탄했다. 다만, 대학들의 반발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NPR뉴스는 “대학들이 딜레마에 놓여 있다. 법적 싸움을 하면 소송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지금 당장 재정적 타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소송을 진행해 이번 보조금은 지켜낸다고 해도 향후 정부 보조금을 지속적으로 받아낼 수 있을지 저울질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중국 음식점들이 메뉴를 줄이거나 직원 감축을 고민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 보도했다. 일부 식당 주인들은 가게 문을 닫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반장, 훠궈 소스 등 식재료부터 식기 도구까지 전부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WP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사천식 요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얀순허 씨는 “얼마 전 공급업체로부터 다음 주문부터 가격이 재료 크게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아직 비축해둔 재고가 있어 당장은 버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얀 씨는 “이미 주변 식당들은 메뉴 축소나 직원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음식점의 12%가 아시아 음식점이며, 아시아 음식점 10곳 중 4곳이 중국 음식점이다. 이들은 중국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한 기본적인 식재료를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장 용기, 일회용 장갑 등도 중국에서 들여온다. 일본산 식재료가 대체재로 꼽히지만, 그럴 경우 손님들이 맛의 변화를 바로 알아채기 때문에 관세 부과에도 중국산 식재료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WP는 전했다.더욱이 미국에서 중국 음식점이 성행할 수 있었던 저렴한 가격도 음식점 주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은 중국 음식은 싸고 양이 많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음식점 주인들은 공급 비용과 고객의 기대 사이에 끼어 있다”고 WP에 전했다.결국 관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미레스토랑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비용은 40% 상승했지만 메뉴 가격은 평균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협회는 “관세로 인해 비용이 상승하고 불확실성이 가중되면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새 행정부는 취임 100일도 안 돼 엄청난 피해와 파괴를 가져왔다. 숨이 막힐 정도다.” 15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1월 퇴임 후 처음 공식 석상에 등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가 연방정부 구조조정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 사회보장국(SSA) 감축에 대해 “그들은 사회보장국을 손도끼(hatchet)로 내려쳤다”고 했다. 이날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장애인 단체 행사 연설에서 “사회보장 제도는 단지 하나의 정부 프로그램이 아니라 신성한 약속”이라며 “누구도 그 신뢰를 결코 배신해선 안 되며, 그 의무를 저버려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지금 사람들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보장 혜택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 사회보장국은 연방정부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직원 수를 5만7000명에서 5만 명으로 줄이고, 부서를 통폐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 DOGE 수장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회보장 제도는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라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공화당원들은 이미 충분히 부유한 사람들에게 더 큰 부를 안겨주기 위해 중산층과 노동계층을 해치려 한다”며 “우리는 지금처럼 분열된 상태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이상 위에 세워진 유일한 나라”라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잊지 말자. 우리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밤에 연설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의 취침 시간이 훨씬 더 이른 줄 알았다”며 바이든의 고령을 비꼬는 논평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도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졸린 조(Sleepy Joe)’라고 조롱해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새 행정부는 취임 100일도 안 돼 엄청난 피해와 파괴를 가져왔다. 숨이 막힐 정도다.”15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1월 퇴임 후 처음 공식석상에 등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가 연방정부 구조조정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 사회보장국(SSA) 감축에 대해 “그들은 사회보장국을 손도끼(hatchet)로 내려쳤다”고 했다.이날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장애인 단체 행사 연설에서 “사회보장제도는 단지 하나의 정부 프로그램이 아니라 신성한 약속”이라며 “누구도 그 신뢰를 결코 배신해선 안 되며, 그 의무를 저버려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지금 사람들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보장 혜택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최근 미 사회보장국은 연방정부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직원 수를 5만7000명에서 5만 명으로 줄이고, 부서를 통폐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 DOGE 수장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회보장제도는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라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바이든 전 대통령은 “공화당원들은 이미 충분히 부유한 사람들에게 더 큰 부를 안겨주기 위해 중산층과 노동계층을 해치려 한다”며 “우리는 지금처럼 분열된 상태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이상 위에 세워진 유일한 나라”라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잊지 말자. 우리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바이든 대통령의 연설과 관련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밤에 연설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의 취침 시간이 훨씬 더 이른 줄 알았다”며 바이든의 고령을 비꼬는 논평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도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졸린 조(Sleepy Joe)’라고 조롱해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 최고 대학으로 여겨지는 하버드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스라엘 시위 대응,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기 등의 요구에 반기를 들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대학들의 면세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위협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지원 중단 압박에 굴복했던 컬럼비아대도 다시 저항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미국 주요 대학과 행정부 간의 충돌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5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하버드가 계속해서 정치적이고 이념적이며 테러리스트에서 영감을 받거나 이들이 지지하는 ‘병적인 행동’을 조장한다면, 면세 지위를 박탈하고 정치 단체로서 과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면세 지위는 전적으로 공익에 부합하는 행동을 할 때만 유지되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하버드대를 압박했다.지난달 31일 트럼프 행정부가 87억 달러의 보조금과 2억556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통보하자 전날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연방 정부에 장악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에 대해 22억90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급 및 계약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시 곧바로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미국 세법에 따르면 대학들은 공교육만을 목적으로 운영된다고 간주돼 연방 소득세를 면제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유대주의, 엘리트주의의 온상이 된 하버드대가 이러한 목적에서 벗어나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연방 보조금이 중단된 상황에서 면세 지위까지 박탈될 경우 하버드대는 대학 운영에 더욱 큰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버드대처럼 연구 중심 대학에 대한 기부는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며 “이는 초고액 자산가들의 막대한 기부를 이끌어내는 요인이 되는데, 이들은 연방정부에 세금을 내는 대신 자신의 돈을 어떻게 쓸지 직접 결정하길 원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의 면세 지위 박탈 발언에 대해 이날 하버드대 학보인 하버드크림슨은 “이번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의 비영리 지위 박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명확히 밝힌 것이다”고 전했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5일 X에 “하버드대는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불법적이고 서투른 시도를 단호히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하버드대의 모든 학생들이 지적 탐구, 치열한 토론, 상호 존중의 환경 속에서 배울 수 있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 다른 고등 교육기관들에 모범을 보였다”며 하버드대를 옹호했다.한편 이날 NYT에 따르면 지난달 연방 보조금이 끊긴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개혁 요구를 받아들였던 컬럼비아대도 연방 정부의 압박에 저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NYT에 따르면 14일 클레어 시프먼 컬럼비아대 총장 대행은 교내 구성원에게 서한을 보내 “연방 정부가 우리에게 우리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프면 총장 대행의 서한은 하버드대 총장의 메시지에 영향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회사들을 돕기 위한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며 다음 달 3일 이전 부과를 예고한 자동차 부품 관세의 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멕시코, 캐나다 등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빅3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업계도 관세 부담을 일정 부분 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시적 관세 면제를 고려하는 제품이 있느냐’란 취재진의 질문에 “자동차 회사들을 돕기 위한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자동차 회사들은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서 만든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그 부품을 만들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3일부터 모든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엔진과 변속기 같은 부품에 대해선 다음 달 3일 이전에 관세를 매길 예정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미국산 부품 비율은 평균 47%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자동차 한 대에 수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단기간에 공급망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미국인들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차량 가격 인상 우려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자동차 및 부품 관세 인상 여파로 소형 세단의 대당 가격이 2500∼4500달러가량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자동차 부품 관세가 유예 또는 면제되면 미국 내 생산기지가 있는 완성차 업체들은 제조 단가를 당장 올리지 않아도 된다.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대미 수출 타격도 완화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82억2200만 달러(약 11조7000억 원)다.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액(225억4700만 달러) 중 대미 수출 비중은 역대 최대인 36.5%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제품이나 스마트폰 등이 관세 예외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내 마음을 바꾸지 않았지만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라고 답했다. 또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쿡과 이야기를 했고, 나는 최근에 그를 도왔다”며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전자제품 등에 대한 관세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일부 품목이나 기업에 대한 예외 조치 가능성을 또 한 번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10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84%에서 125%로 수정 발표하자, 중국도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똑같이 84%에서 125%로 올리겠다고 11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對中) 관세율은 중국산 펜타닐(좀비 마약) 원료를 문제 삼아 기존에 부과한 20%를 합쳐 총 145%에 이르게 됐다. 앞서 중국도 미국의 펜타닐 관세에 맞서 농산물에 한해 최대 15%의 관세를 매긴 바 있어 대미 관세율은 품목에 따라 최대 140%로 엇비슷해졌다. 미중의 상대국 수출 가격이 2배 넘게 치솟은 것이다. 다만, 양국은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거의 상실될 정도로 관세 폭탄을 주고받음에 따라 더 이상 추가 관세 인상을 하진 않기로 했다. 11일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25%로 올려 12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미국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기본적인 경제 상식에 어긋나는 일방적 괴롭힘”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백악관은 10일 공개한 ‘무역 보복 및 정책 공조를 반영한 상호관세율 조정’이란 제목의 행정명령에 대중 상호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5%로 대체한다고 적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중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미국을) 심하게 등쳐 먹었다(ripped)”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매우 존경한다. 우린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길 희망한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어 “그(시 주석)는 오랜 기간 진정한 의미에서 내 친구였다”며 “나는 양국 모두에 매우 좋은 결과로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125% 보복 관세 발표 이후인 11일 트루스소셜에 별다른 추가 보복 언급 없이 “우리의 관세 정책이 정말 잘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전 세계에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썼다. 전날 그는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계획에 대해선 “더 올릴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미중이 극단의 고율 관세를 서로 주고받은 가운데 양국 정상이 결국 정치적 해법을 모색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중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양국 경제에 적지 않은 피해를 줄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주요 외교 행사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만나 해결책을 논의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글로벌 경기와 정치 일정, 양국 국민 여론 등에 영향을 받을 순 있겠지만 올가을 안에는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벼랑끝 관세전쟁… “트럼프-시진핑 톱다운 방식 외엔 타개 어려워”[美中 관세전쟁 ‘치킨 게임’]시진핑 “두려워 안해” 상무부는 “대화”… 트럼프 “시진핑은 오랜기간 내 친구”6월 14일 트럼프, 15일 시진핑 생일… WSJ “생일회담서 해법 찾을수도”“중국은 70여 년 동안 스스로의 힘으로 발전했고(자력갱생·自力更生), 어떤 부당한 압박에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125% 맞불 관세를 발표한 1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렇게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시작된 이후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건 처음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동시에 대화의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전날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10일(현지 시간) “시진핑 주석은 오랜 기간 진정한 의미에서 내 친구였다”며 국면 전환의 여지를 남겨놨다. 관세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되면 이와 연동된 미중 경제도 적지 않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적당한 시점에 만나 ‘톱다운식’ 해법을 모색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1, 2개월 내 협상 모멘텀 만들기 어려워”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첫해인 2017년, 자신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시 주석과 처음 만났다. 당시도 미중 무역 불균형 문제 등을 놓고 양국이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백악관 입성 76일 만에 마주 앉았다. 이때를 포함해 트럼프 1기 당시 미중 정상은 모두 5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 차례씩 서로 자국에 초청해 진행한 정상회담을 제외하면, 모두 다자회의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했다. 트럼프 2기에선 양국이 1기보다 대폭 수위를 끌어올려 통상 전쟁에 나선 만큼, 당장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선 당장 관세 협상을 진행할 국가만 70개국이 넘는다”며 “일단 핵심 타깃인 중국은 가장 후순위로 미뤄둔 만큼 1, 2개월 내 미중 간 극적인 모멘텀이 마련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교수(중국정치)도 “이미 미중 갈등이 감정싸움 양상으로 격화돼 당분간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하지만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외 국가들에 대한 90일 상호관세 유예 결정을 이끈 ‘시장의 힘’이 미중 정상 간 자존심 싸움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중국 역시 부동산 경기 등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장기간 수출 감소를 감내하기엔 한계가 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현 상황을 타개할 해법으로는 미중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제일 높다”며 “다만 누가 먼저 양보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시진핑-오바마 ‘서니랜즈 정상회담’ 성격 될 수도일각에선 미중 정상이 이르면 6월에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생일이 각각 6월 14일과 15일로 이른바 ‘생일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것.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정상이 “6월 워싱턴에서 ‘생일 정상회담’을 할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와 경북 경주에서 10월 말∼11월 초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미중 정상이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시 주석은 그간 APEC 정상회의에 줄곧 참석해 왔는데, 올 2월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났을 때도 경주 APEC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2013년 6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휴양 시설인 ‘서니랜즈’에서 가진 정상회담 성격의 만남이 될 거란 관측도 있다. 회담 직전 오바마 대통령이 ‘피벗 투 아시아’ 정책을 펼치자, 중국이 이를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었다. 하지만 서니랜즈 정상회담을 거치며 양국은 ‘협력적 경쟁과 상생’으로 관계를 재설정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관세 유예 결정을 이끈 일등공신은 채권시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 배경으로 최근 미국 주식, 채권, 달러 가치가 모두 하락한 ‘트리플 약세’가 꼽힌다. 이 중에서도 특히 채권시장에서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미 국채 가격이 급락(채권 수익률 급등)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관세 유예를 결정하게 됐다고 CNN,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관세 폭격’ 후폭풍으로 최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가 한순간에 매도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미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안겼다. 이에 연동하는 달러 가치, 대출 금리 등이 요동치고 연방정부의 이자 부담 또한 급증하자 트럼프 대통령 또한 관세를 무작정 고수하긴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연방부채는 36조1400억 달러(약 5경2490조 원)이다. 지난해 국채 이자로만 8820억 달러를 썼다. 지난해 미국 의료보험, 국방비 지출보다 이자로 쓴 돈이 더 많다고 CBO는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에 보복하기 위해 보유 중인 미 국채를 집중 매각한다면 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장에 엄청난 후폭풍이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CNBC가 진단했다. 재무부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중국은 7610억 달러(약 1103조3450억 원)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1조 달러 이상의 미 국채를 보유한 일본에 이은 세계 2위다.● 국채 급락에 놀란 트럼프… 中 보유 美 국채도 변수 미 국채 가격은 사실상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다. 각국 국채의 가격 또한 미 국채 가격에 연동돼 있다. 또 미국인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는 통상 6 대 4의 비율로 주식과 채권에 투자돼 있다. 즉, 미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미국인의 주택 및 자동차 대출 상환액이 늘어난다. 퇴직연금 또한 줄어드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이번 주초만 해도 3.9% 아래였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관세 우려가 고조되자 9일 한때 4.51%까지 올랐다. 같은 날 30년물 국채 수익률 또한 한때 5%를 넘어섰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최근 3거래일간 약 50bp(0.5%포인트) 급등했다.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통상 오른다(국채 금리 하락). 하지만 상호관세 발표 후에는 주식과 국채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 우려를 키웠다. 다만 관세 유예 발표 후 국채 수익률 또한 하락세로 돌아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3%대를 기록했다. 벤 윌트셔 씨티은행 금리 전략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번 매도는 미 국채가 더 이상 전 세계의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체제 전환의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투자은행 ‘메이지야스다’의 기타무라 겐이치로 리서치 책임자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미 국채를 팔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미 국채는 수급보다 ‘정치적 요인’에 의해 움직인다”고 진단했다. 미중 관세 전쟁이 더 격화되면 중국의 미 국채를 이용한 보복 수위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길리언 테트 FT 칼럼니스트는 미 국채 가격 급락이 계속되면 미국의 국가 부도 우려 또한 고조될 것으로 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사업가 시절 종종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았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中 내수 활용해 “끝까지 저항” 중국은 미국에 맞설 뜻을 분명히 했다. 10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압력과 괴롭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X’에 1953년 한국전쟁 당시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미군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한 영상을 게재했다. 당국은 이날 “미국 영화 수입 또한 적절히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홍콩 사무소 격인 주홍콩 특파원공서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문에서 미국을 ‘21세기 야만인’으로 규정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9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미국의 관세에 “단호히 반대하고(堅決反制), 끝까지 저항한다(奉陪到底)”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선 ‘애국 소비’를 장려하고 스타벅스, 나이키, 애플 등 미국 기업 대신 자국 기업 제품을 쓰자는 메시지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134조9084억 위안(약 2경6754조 원)으로 2023년보다 5% 늘었다. 이 중 약 44%가 내수로 추정된다. 미국의 압박에도 중국이 버틸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15일부터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주요국을 순방하며 미국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0일 “15개국으로부터 관세 협상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라며 “결승선에 가까워진 거래가 많다”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각국과의 경제 및 안보 현안을) 한 개의 패키지로 묶는 것이 합리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각국과의 관세 협상 시 해당국의 방위비 분담금, 미군 주둔 문제 등도 ‘패키지’로 묶어 포괄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 후 ‘원스톱 쇼핑(One Stop Shopp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관세와 안보 현안을 묶어 협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루 뒤 이 아이디어를 더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미 국방부도 한국, 일본, 대만 등 인도태평양 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늘려야 한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 통상 관계자가 정부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또한 우리가 먼저 미국 측에 방위비 분담금 의제를 거론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관세―방위비 패키지 협상” 거듭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유럽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 주둔한 미군 병력을 감축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유럽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데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하고 비용 또한 우리가 부담하고 있다”며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건(방위비 분담금) 우리가 논의할 사안 중 하나”라며 “무역 문제와 별개지만 난 그걸 무역 논의의 일부로 포함시키는 게 말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 권한대행과의 통화에서 “상호관세와 한국에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보호 비용 지불(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을 엮어 협상할 뜻을 내비쳤다. 특히 이날은 유럽 주둔 미군에 관한 질문을 받았음에도 한국을 콕 집어 언급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에 높은 수준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존 노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차관보 대행 또한 같은 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증가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투 능력을 갖춘 군사력을 바탕으로 억지력을 재확립해야 한다”면서도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부담 분담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동맹의 분담금 증액을 요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마다 맞춤형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며 “대외 원조, 해당 국가에 주둔한 미군, 그들에 대한 비용 분담 문제 등이 포함된다면 그런 논의도 (관세) 협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먼저 방위비 꺼내지 않을 것” 일단 정부는 우리가 먼저 미국 측에 방위비 분담을 거론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설사 미국 측이 관세 문제와 함께 방위비 분담금을 패키지로 협상하자고 요구하더라도 “안보와 경제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위비 재협상 요구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한미 조선 협력 등은 관세와 패키지로 엮어 협상할 수 있겠지만 국민 생명에 직결되는 안보까지 관세와 엮어 협상한다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한미군 주둔 등 각종 방위비를 한국이 모두 부담하자’는 주장에 대해선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야 하는 의제이기에 단순히 ‘돈’만으로 판단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10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적용되는 제12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합의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바이든 전 행정부와의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이번으로 끝날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탁한 팸 본디 법무장관(사진)이 6일(현지 시간) 일각에서 제기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3선(選)’ 가능성을 일축했다. 3선을 금하는 미 헌법이 개정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본디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제한을 극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헌법을 봐야 한다. 그것(개헌)은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수정헌법 22조는 ‘어떤 사람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헌을 하려면 각각 100석, 435석인 상·하원에서 모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후 전체 50개 주의회에서 4분의 3(38개 주) 이상이 비준해야 한다. 집권 공화당은 현재 상원에서 53석, 하원에서 220석을 차지하고 있다. 야당 민주당보다 근소하게 많은 의석을 점유해 사실상 개헌이 불가능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거듭 3선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J D 밴스 부통령이 2028년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선에서 승리한 뒤 밴스 부통령이 자진 사퇴하면 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의 승계가 가능해져 3선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다만 수정헌법 12조는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은 부통령 자격도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부통령으로 물러난 뒤 대통령에 복귀하는 방법이 위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이번으로 끝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탁한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이 6일(현지 시간) 일각에서 제기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3선(選)’ 가능성을 일축했다. 3선을 금하는 미 헌법이 개정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본디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 제한을 극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헌법을 봐야 한다. 그것(개헌)은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미 수정헌법 22조는 ‘어떤 사람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헌을 하려면 각각 100석, 435석인 상·하원에서 모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후 전체 50개 주의회에서 4분의 3(38개주) 이상이 비준해야 한다. 집권 공화당은 현재 상원에서 53석, 하원에서 220석을 차지하고 있다. 야당 민주당보다 근소하게 많은 의석을 점유해 사실상 개헌이 불가능하다.다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거듭 3선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J D 밴스 부통령이 2028년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선에서 승리한 뒤 밴스 부통령이 자신 사퇴하면 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의 승계가 가능해져 3선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다만 수정헌법 12조는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은 부통령 자격도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부통령으로 물러난 뒤 대통령에 복귀하는 방법이 위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의 후티 반군 공습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아이폰 ‘연락처 자동 업데이트’ 기능에서 비롯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6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백악관은 대화방에 제프리 골드버그 디애틀랜틱 편집장을 초대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아이폰을 포렌식했다. 그 결과 왈츠 보좌관의 아이폰에는 대선 기간이었던 지난해 10월 골드버그 편집장의 연락처가 저장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골드버그 편집장은 상이 군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하는 기사를 작성했고,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묻고자 대선 캠프에 이메일을 보냈다. 당시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던 브라이언 휴즈(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는 골드버그 편집장의 이메일 내용을 복사해 왈츠 보좌관에게 문자로 발송하면서 대응을 맡겼다. 문자에는 골드버그 편집장의 연락처가 적힌 서명까지 함께 복사됐다.포렌식을 진행한 백악관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왈츠 보좌관의 아이폰이 골드버그 편집장의 연락처를 휴즈 대변인의 추가 연락처로 자동 저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이폰은 고유 알고리즘을 통해 이메일이나 초대장 등에 담긴 연락처가 기존 연락처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기존 연락처에 추가로 저장한다. 결국 골드버그 편집장의 번호가 휴즈 대변인의 연락처로 추가됐고, 왈츠 보좌관은 휴즈 대변인을 대화방에 초대했지만 사실 골드버그 편집장이 초대됐다는 것이다.앞서 왈츠 보좌관은 골드버그 편집장과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지난달 2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골드버그 편집장의 연락처가) 의도치 않게 빨려들어가버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렌식 결과대로라면 왈츠 보좌관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되는 셈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시그널 게이트 발생 이후 왈츠 보좌관이 자신이 싫어하는 매체인 디애틀랜틱의 언론인 연락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고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왈츠 보좌관을 경질하는 것이) 좌파 진영에만 좋은 일이다”며 왈츠 보좌관을 해임하지 않았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포렌식 결과에 만족했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5일(현지 시간) 미국 전역에서 연방정부 구조조정, 의료 예산 삭감, 글로벌 관세 부과 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과 뉴욕 같은 주요 도시와 미국 50개 주에서 최소 1300건의 시위가 열렸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 인디비저블(Indivisible)과 무브온(Move On) 등 197개 단체가 참여했고, 시위 주최 측은 이날 전국에서 60만 명가량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였다”고 전했다.시위대의 핵심 구호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에서 ‘손을 떼라!(hands off!)’였다. 특히 시위대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같은 정부 부처에 대한 감원, 의료 예산 110억 달러(약 16조765억 원) 삭감 등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 수장이 공을 들이는 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특히 컸다고 전했다. 글로벌 관세 부과 등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10%의 기본 관세가 미 동부 시간 기준 5일 0시 1분(한국 시간 5일 오후 1시 1분)부터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악의 침해국’이라며 한국을 포함해 60여 개국에 추가로 부과하는 상호 관세는 9일(미 동부 시간 기준)부터 적용된다. ‘트럼프발 관세 쇼크’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뉴욕 증시에선 이틀간(3∼4일) 6조6000억 달러(약 9646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됐다.“관세로 증시 폭락, 은퇴 못할 판” 美 1300곳서 反트럼프 시위美전역 60만명 “트럼프, 손 떼라” 시위공무원 감원-사회보장 축소 등에 분노민주 하원의원 “트럼프 탄핵안 발의”… 오바마도 “국제질서 파괴 안돼” 비판응답자 52% “정부 경제정책 반대”“저는 억만장자들이 미국의 정치 시스템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싫어요.” 5일 미국 워싱턴의 대표적인 공원인 내셔널몰에서 열린 ‘손을 떼라(hands off)’ 시위에 참여한 잭 베렌즈 씨(28)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한다며 워싱턴포스트(WP)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고율의 글로벌 관세 부과 등 주요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 수만 명이 이곳에 모였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1위 갑부(포브스 기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과 손잡고 의료 서비스와 사회보장연금 등을 축소하려는 데 분노했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인사들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4일 “지난 두 달간 우리는 미국 정부가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노골적으로 파괴하려는 움직임을 보아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도 “우리나라에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며 “‘이건 잘못됐다’고 말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해 10월 같은 여론조사에서 반대 응답은 40%였다.● 美 전역서 60만 명 모여 “트럼프 손 떼라” 시위이날 시위는 미 전역의 주 의사당, 연방정부 청사, 시청 등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을 중단하라는 의미에서 ‘손을 떼라’라는 구호 아래 미국 진보단체 197개가 참여했다. 주최 측은 미 50개 주에서 최소 1300건의 시위가 열렸고, 총 60만 명가량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위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관세가 내 401(k)(미국 퇴직연금)를 죽이고 있다’는 팻말을 들고 뉴욕에서 시위에 나선 지안 씨(33)는 “고관세로 증시가 폭락한 탓에 아버지가 평생 모은 돈의 25%를 사흘 만에 잃었다”고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말했다. 도로시 아우어 씨(62)는 “40년 넘게 일해 왔다. 어제 투자금과 은퇴 계획을 살펴보니 은퇴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울먹였다. 연방정부 구조조정으로 사회보장이 줄어들게 된 데다 고관세로 퇴직 대비 투자금이 폭락한 데 대한 울분을 토로한 것.앨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텍사스)은 워싱턴 집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한 달 내로 발의하겠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린 의원은 “트럼프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반(反)트럼프 시위는 폭력 사태 없이 평화로운 방식으로 진행됐다.전국적 시위에 백악관은 사회보장 정책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하다. 그는 항상 적합한 수혜자를 위해 사회보장 서비스를 보호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WSJ에 따르면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서도 머스크가 추진 중인 정부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머스크를 잘 관리하라”며 각 부처와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현재 머스크는 와일스 비서실장과 매주 두 차례 장시간의 회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도 ‘손을 떼라’ 시위 열려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부과 조치를 중심으로 한 경제 정책에 대한 반감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WSJ가 지난달 27일∼이달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0%였다. 특히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가 반대했다. WSJ는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계획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고 그를 선택했지만 최근 추진한 대규모 관세 정책은 이러한 신뢰를 회의감으로 바꾸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5일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등 유럽 곳곳에서도 수천 명이 모여 ‘hands off’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통신은 “유럽에서의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를 발표한 후에 벌어졌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세상은 당신의 헛소리에 지쳤다”, “도널드, 이제 떠나라” “폭군에게 저항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저는 억만장자들이 미국의 정치 시스템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싫어요.”5일 미국 워싱턴의 대표적인 공원인 내셔널몰에서 열린 ‘손을 떼라(hands off)’ 시위에 참여한 잭 베렌즈 씨(28)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한다며 워싱턴포스트(WP)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고율의 글로벌 관세 부과 등 주요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 수만 명이 이곳에 모였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1위 갑부(포브스 기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과 손잡고 의료 서비스와 사회보장연금 등을 축소하려는 데 분노했다.미국 민주당의 유력 인사들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4일 “지난 두 달간 우리는 미국 정부가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노골적으로 파괴하려는 움직임을 보아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도 “우리나라에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며 “‘이건 잘못됐다’고 말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대선 직전이었던 지난해 10월 같은 여론조사에서 반대 응답은 40%였다.● 美 전역서 60만 명 모여 “트럼프 손 떼라” 시위이날 시위는 미 전역의 주 의사당, 연방정부 청사, 시청 등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을 중단하라는 의미에서 ‘손을 떼라’라는 구호 아래 미국 진보단체 197개가 참여했다. 주최 측은 미 50개 주에서 최소 1300건의 시위가 열렸고, 총 60만 명가량이 참여했다고 밝혔다.시위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관세가 내 401(k)(미국 퇴직연금)를 죽이고 있다’는 팻말을 들고 뉴욕에서 시위에 나선 지안 씨(33)는 “고관세로 증시가 폭락한 탓에 아버지가 평생 모은 돈의 25%를 사흘 만에 잃었다”고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말했다. 도로시 아우어 씨(62)는 “40년 넘게 일해왔다. 어제 투자금과 은퇴 계획을 살펴보니 은퇴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울먹였다. 연방정부 구조조정으로 사회보장이 줄어들게 된데다 고관세로 퇴직 대비 투자금이 폭락한 데 대한 울분을 토로한 것.앨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텍사스)은 워싱턴 집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한 달 내로 발의하겠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린 의원은 “트럼프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반(反) 트럼프 시위는 폭력 사태 없이 평화로운 방식으로 진행됐다.전국적 시위에 백악관은 사회보장 정책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하다. 그는 항상 적합한 수혜자를 위해 사회보장 서비스를 보호할 것이다”라고 밝혔다.하지만 WSJ에 따르면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서도 머스크가 추진 중인 정부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머스크를 잘 관리하라”며 각 부처와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현재 머스크는 와일스 비서실장과 매주 두 차례 장시간의 회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도 ‘손을 떼라’ 시위 열려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부과 조치를 중심으로 한 경제 정책에 대한 반감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WSJ가 지난달 27일~이달 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0%였다. 특히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가 반대했다. WSJ는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계획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고 그를 선택했지만 최근 추진한 대규모 관세 정책은 이러한 신뢰를 회의감으로 바꾸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5일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등 유럽 곳곳에서도 수천 명이 모여 ‘hands off’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통신은 “유럽에서의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를 발표한 후에 벌어졌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세상은 당신의 헛소리에 지쳤다”, “도널드, 이제 떠나라” “폭군에게 저항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일조하며 ‘법치의 수호자’란 이미지로 각인됐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이라는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인용하자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내놓은 논평이다. 윤 전 대통령이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수사에서 활약한 스타 검사지만 본인 또한 비상계엄 선포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탄핵심판을 받았고,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의미다. 이날 주요 외신은 탄핵 인용 결정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4일자 1면에 탄핵 선고 기사와 사진을 담았다.상당수 외신은 이번 결정이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결정이 “한국 민주주의 여정에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AFP통신은 미 조지메이슨대 손병환 교수를 인용해 “한국 민주주의가 ‘최악의 도전’인 쿠데타 시도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조희경 홍익대 법대 교수 또한 WP에 “거리에서 피를 흘리지 않고도 헌법 절차를 통해 윤 전 대통령을 해임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다만 외신들은 한국 사회의 갈등과 혼란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WP는 수개월간 한국을 뒤흔든 정치적 혼란의 종식이 어려울 것이며 진보와 보수의 갈등 또한 격화할 가능성을 점쳤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한국의 보수와 진보가 함께할 수 없었던 미성숙한 모습이 지금의 극한 분단을 낳은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산적한 과제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AFP통신은 “리더십 공백 와중에 역사상 최악의 산불 같은 재해를 겪었고, 핵심 동맹인 미국으로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관세 협상과 관련해 “임시 지도자가 있는 국가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힘의 우위’에 설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4일(현지 시간) “한국의 민주주의 제도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한국의 새 대통령 선출 전까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윤 전 대통령 파면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이라며 “양국의 긴밀한 협력은 안보뿐 아니라 지역 평화와 안정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