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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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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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칼럼100%
  • 中경제도 휘청… 산업생산 사상 첫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중국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면서 중국의 1∼2월 생산과 소비, 투자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특히 월간 기준으로 산업생산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뒷걸음쳤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1, 2월 두 달 치를 한 번에 발표한다. 중국의 월별 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 4.7%, 12월 6.9%로 상승 추세에 있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당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이미 역성장은 예상됐었다. 하지만 시장 전망치인 ―3%보다 훨씬 나빠 생산 감소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정부의 극단적인 이동 제한 정책 여파로 생산은 물론 소비와 투자 역시 급속하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5%로, 시장 예상치인 ―4%보다 크게 부진했다. 인프라 시설 투자 등을 포함한 고정자산투자 역시 1∼2월 24.5% 감소했다. 국가통계국은 “코로나19가 경제 운영에 큰 충격을 줬다”고 인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이 발표한 주요 경제지표가 ‘극적인 붕괴(dramatic collapse)’ 현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주요 실물경제 지표가 동시에 추락하면서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6일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을 ―6.3%로 전망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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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日 초대형 부양책에도… 실물-금융 복합위기 대응 역부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일요일인 15일 오후(미국 동부 시간 기준)에 전격적으로 ‘제로 금리’ 발표를 단행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하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 일본 등도 즉각 부양책을 꺼내며 화답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50%가량을 차지하는 미중일 세 국가의 공조 신호탄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소비가 마비된 세계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연준 ‘제로 금리’ 초강수… 중일도 돈은 풀지만 15일(현지 시간)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하며 금리를 2015년 이후 5년 만에 ‘제로 금리’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이달 3일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연준이 한 달도 안 돼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두 번이나 단행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연준은 코로나19 위기가 금융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금리 인하와 함께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확대 처방전을 동시에 꺼냈다. 16일부터 5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20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각각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는 금리뿐만 아니라 유동성 조치로 매우 강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이 심각해지자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16일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을 지원하는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0.5∼1%포인트 내려 5500억 위안(약 95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일본은행도 당초 18, 19일 열 예정이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당겨 16일 열고 3년 만에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결정했다.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당겨 개최한 것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 이후 9년 만이다. 일본은행은 현재 연간 6조 엔(약 69조 원) 규모인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액을 두 배인 12조 엔으로 늘렸다. 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이 발행하는 기업어음(CP) 및 회사채도 2조 엔을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0.1%인 기준금리는 추가로 더 내리지 않기로 했다.○ “서너 배 더 큰 뭔가가 필요하다” 각국이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금융위기 때에 버금가는 부양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16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2∼4% 하락했고, 이어 프랑스 증시가 장중 10% 넘게 하락하는 등 유럽 증시도 동반 폭락세를 보였다. 이어 열린 뉴욕 증시도 폭락 출발해 지난주에 이어 또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단)가 발동됐다. 각국이 긴급 처방을 내놓아야 할 만큼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인식과 함께, 과거와 같은 양적완화 정도로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복합 위기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조치가 도움이 되겠지만 이것(코로나19 위기)은 ‘쓰나미’다. 서너 배 더 큰 뭔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기의 본질인 실물경제 침체의 골은 앞으로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2분기(4∼6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전기 대비 0.7%에서 ―5%로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에 회복된다고 해도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1.2%)에 크게 못 미치는 0.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역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가를 중심으로는 통화정책을 넘어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코로나19 검진 및 차단 방지 능력과 함께 중앙은행의 유동성 유지 노력, 수요 확대를 위한 재정 부양 등 입체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 의회가 500억 달러(약 61조 원) 규모의 초당적 패키지 지원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피해를 본 기업,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등을 지원하는 추가 대책이 따라야 효과를 볼 것이라는 취지다. 파월 의장은 “마이너스 정책 금리가 적절한 정책 대응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재정정책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 뉴욕=박용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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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베이징시, 모든 입국자 2주간 호텔 강제 격리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어들자 중국 정부가 ‘외국발 역유입을 막겠다’는 이유로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은 16일부터 모든 외국발 승객에 대해 14일간 호텔 강제 격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증상이 없어도 베이징에 도착하는 모든 입국자는 원칙적으로 집중 관찰 시설에 14일간 격리된다”며 “격리 기간 (발생하는) 비용은 본인 부담”이라고 발표했다. 15일까지는 베이징에 거주지가 없는 출장자는 호텔 강제 격리 조치를 취했고, 거주지가 있는 입국자는 자가 격리가 가능했다. 격리 비용을 입국자가 부담하게 함으로써 사실상 베이징을 통한 입국 금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에는 서우두(首都)와 다싱(大興) 등 국제공항이 2곳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베이징으로 입국하는 한국인들도 큰 불편이 예상된다. 베이징시는 “외국으로부터 코로나19 유입을 방지하는 것이 베이징 방역의 중심이 됐다”고 격리 조치를 강화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유럽 상황이 급격하게 심각해지는 등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베이징으로 역유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4일 하루 동안 신규 환자 가운데 후베이성(4명) 이외 지역의 16명(베이징 5명) 모두 외국에서 유입됐다. 하지만 격리 비용을 입국자에게 전가하는 것에 대해선 비판이 나온다. 광둥(廣東)성은 최근 한국발 승객의 14일간 호텔 강제 격리 비용을 본인 부담으로 적용했다가 한국 정부의 항의에 철회한 바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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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韓-中에 “보건당국 전화회담 열자”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한중일 보건당국 전화 회담을 한국과 중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13일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NSS) 국장이 11일 총리관저에서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 쿵쉬안유(孔鉉佑) 주일 중국대사와 각각 만나 이런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기타무라 국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은 한중일 3개국 국가 위기’라며 정보 공유 강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제안을 내놓은 것은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대해 사실상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해 갈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는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것에 관해 남 대사에게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며 이해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일은 앞서 2007년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때도 3개국이 보건장관 회의를 열고 정보 제공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은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한중일 3국 보건 협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최근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중국이 13일 개최한 ‘한중 코로나19 대응 방역협력 대화’ 화상회의는 당초 한중일 3국 협의로 추진됐다. 하지만 일본이 참여를 주저해 성사되지 못했고 뒤늦게 일본이 함께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중일 3자 방역 협조가 중요해 3자 대화를 추진했지만 일본이 소극적이어서 한중 회의를 하게 됐다. 일본이 참여 의사를 표하고 있어 3자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한기재 기자}

    •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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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셰일업계 대규모 해고 초읽기… 中 2월 車판매 전년比 79% 급감

    ‘팬데믹(대유행)’ 단계에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요국 실물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경기침체(recession)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 악화에 직면한 주요 기업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 美 기업들 비상경영 돌입 JP모건체이스는 12일(현지 시간) 2009년 이후 11년간 호황을 이어온 미 경제가 올해 1,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인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는 의미다. 이날 모건스탠리도 신차 수요 감소로 올해 미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1월 전망치(1∼2% 하락)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1월 산업생산이 한 달 전보다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이 심한 항공, 우주, 기타 운송장비 생산이 7.4% 줄었다. 경제 피해가 본격화한 2월 수치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부진 우려도 크다. 8일 블룸버그통신은 3월 첫째 주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주 전(63.5)보다 낮은 63.0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불과 두 달 전인 1월 12일 66.0으로 2000년 10월 이후 19년 최고치였지만 소비 심리가 급격히 꺾이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델타, 보잉, 스타벅스 등 ‘주식회사 미국’을 상징하는 간판 기업도 속속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는 항공편 운항을 15% 줄이는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최대 500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통업계 대표 주자 메이시백화점의 채권은 정크본드(투자위험 채권)로 강등됐다. 스포츠 경기와 공연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컨설팅사 IHS마킷에 따르면 2월 미 서비스업 활동은 2013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경쟁으로 미 셰일가스 업계도 초비상이다. 아파치, 매터도어리소스 등 간판 기업은 12일 주요 지역 시추를 중단했다. 시추 중단은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주요 금융사까지 타격을 입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은행 대출로 연명해온 셰일가스 기업의 줄도산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中·日도 침체 비상벨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 역시 생산과 소비의 동시 위축에 직면했다. 2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31만 대로 한 해 전보다 79.1% 급감했다. 2월 중국 내 휴대전화 출하량도 전년 대비 56% 줄었다. 1, 2월 거의 모든 부동산 거래 및 건설이 중단됐고 이미 105곳의 중소 건설업체가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올해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6.3%로 제시했다.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5.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 50.0에 비해서도 급감했다. PMI 50 이하는 경기 위축을 뜻한다. 혼다, 닛산, 도요타 등 일본 간판 자동차 기업의 2월 실적도 급감했다. 각각 지난해 2월보다 85.1%, 80.3%, 70.2% 줄었다. 2월 일본의 공작기계 수주액 역시 한 해 전보다 30% 감소한 767억 엔이다. 2013년 이후 7년 만의 최저치이며 중국으로부터 공작기계 주문이 크게 줄었다. 관광업과 소매업의 부진도 심각하다. 관광업이 중심인 홋카이도는 6일 상반기(1∼6월) 숙박객이 작년 동기보다 600만 명이 줄고, 관광 수입이 2000억 엔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NHK는 이달 13∼19일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의 국제선 운향이 약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마쓰자카야, 미쓰코시 등 주요 백화점 2월 매출이 급감했다. 프랑스와 독일의 1월 자동차 등록대수도 대폭 줄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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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한국·중국에 코로나19 보건당국 전화 회담 제안한 배경은?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한중일 보건당국 전화 회담을 한국과 중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13일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NSS) 국장이 11일 총리관저에서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 쿵쉬안유(孔鉉佑) 주일 중국대사과 각각 만나 이런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기타무라 국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복심으로 불리는 최측근이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은 한중일 3개국 국가 위기’라며 정보공유 강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7년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때도 3객국이 보건장관 회의를 열고 정보 제공 등에 합의했다. 일본은 당초 한중일 3국 보건협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가 최근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중국이 13일 개최한 ‘한중 코로나19 대응 방역협력 대화’ 화상 회의는 당초 한중일 3국 협의로 추진됐다. 하지만 일본이 참여를 주저해 성사되지 못했고 뒤늦게 일본이 함께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중일 3자 방역 협조가 중요해 3자 대화를 추진했지만 일본이 소극적이어서 한중 회의를 하게 됐다. 일본이 참여 의사를 표하고 있어서 3자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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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년간 호황 이어온 美, 비상경영 돌입…셰일가스 업계도 초비상

    ‘펜데믹(대유행)’ 단계에 들어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요국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경기침체(recession)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美 기업들 비상경영 돌입 JP모건체이스는 12일(현지 시간) 2009년 이후 11년간 호황을 이어온 미 경제가 올해 1,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는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는 의미다. 이날 모건스탠리도 신차 수요 감소로 올해 미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9% 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1월 전망치(1~2% 하락)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역시 1월 산업생산이 한 달 전보다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이 심한 항공, 우주, 기타 운송장비 생산이 7.4% 줄었다. 경제 피해가 본격화한 2월 수치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부진 우려도 크다. 8일 블룸버그통신은 3월 첫째주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주 전 63.5보다 낮은 63.0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불과 두 달 전인 1월 12일 66.0으로 2000년 10월 이후 19년 최고치였지만 소비 심리가 급격히 꺾이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델타, 보잉, 스타벅스 등 ‘주식회사 미국’을 상징하는 간판 기업도 속속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는 항공편 운항을 15% 줄이는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유통업계 대표주자 메이시백화점의 채권은 정크본드(투자위험 채권)로 강등됐다. 스포츠나 공연 등도 줄줄이 취소돼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비상이다. 컨설팅사 IHS마킷에 따르면 2월 미 서비스업 활동은 2013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경쟁의 직격탄을 맞은 미 셰일가스 업계도 초비상이다. 아파치, 매타도어리소스 등 간판 셰일기업은 12일 주요 지역 시추공을 중단하고 비용 절감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추 중단은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주요 금융사까지 타격을 입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은행 대출에 연명해온 셰일가스 기업의 줄도산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 中·日·유럽도 침체 비상벨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 역시 생산과 소비의 동시 위축에 직면했다. 2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31만 대로 한 해 전보다 79.1% 급감했다. 2월 중국 내 휴대전화기 출하량도 전년비 56% 줄었다. 1, 2월 거의 모든 부동산 거래 및 건설이 중단됐고 이미 105곳의 중소 건설업체가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올해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6.3%으로 제시했다.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5.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 50.0에 비해서도 급감했다. PMI 50 이하는 경기 위축을 뜻한다. 혼다, 닛산, 도요타 등 일본 간판 자동차기업의 2월 실적도 급감했다. 각각 지난해 2월보다 85.1%, 80.3%, 70.2%씩 줄었다. 2월 일본의 공작기계 수주액 역시 한 해 전보다 30% 감소한 767억 엔에 그쳤다. 액수 자체도 2013년 1년 이후 7년 만의 최저치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공작기계 주문이 크게 줄었다. 항공, 숙박 등 관광업과 소매업의 부진도 심각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135%로 유럽 최고인 이탈리아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0.3%)에 이어 이탈리아의 올해 1, 2분기 성장률 역시 각각 -1.5%씩 감소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와 독일의 2월 자동차 등록대수도 대폭 줄었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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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무관중 올림픽 볼 수 없어” 도쿄올림픽 ‘1년 연기’ 방안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동안 물밑에서 거론되던 ‘올림픽 연기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사견임을 전제로 “가능하다. (관중이) 아무도 없는 상황은 생각할 수 없으니 일본이 어쩌면 1년을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관중 없이 텅 빈 경기장에서 하는 것보다는 1년 뒤에 하는 것이 더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최 1년 연기 방안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권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일본은 매우 영리하다. 그들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전 아베 총리와 약 5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밝혔다. 스가 장관은 올림픽 연기 등은 통화의 의제가 아니었다고 밝혔지만 “두 정상이 도쿄올림픽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전화 통화 뒤 트위터에 “일본과 그들의 위대한 총리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많은 옵션(선택지)이 있다”고 썼다. 아베 총리와 올림픽과 관련해 논의나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도쿄올림픽 연기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으로서는 미국과의 관계, 올림픽 수입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의 의견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올림픽 개최 연기에 대비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해 개최를 강조하지만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는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을 올해 가을로 연기한다면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등 미국 인기 스포츠 행사와 겹치기 때문에 1년을 연기하는 방안이 더 유력하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 일본으로서는 올림픽이 취소되는 것보다는 연기하는 쪽이 타격이 적다. SMBC닛코(日興)증권은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면 6700억엔(약 7조8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표면적으로는 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13일 “연기나 취소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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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펑 난징대 교수 “중국인들, 당국이 더 반성하는 걸 보고 싶어 해”

    “중국 민중은 체제(중국 당국)가 더 반성하고 성찰하는 걸 보고 싶어 한다.” 주펑(朱鋒) 중국 난징(南京)대 교수는 11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일반 국민은 정부 말을 따라야 한다는 중국의 정치 엘리트주의, 권위주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 정부의 대응이 왜 그렇게 느렸는지, 진상은 무엇인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민중의 의문이 폭발적으로 분출했다”며 “(정부를) 감독(감시)할 주체와 표현의 자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지식인 계층뿐 아니라 매우 많은 보통 사람들에게 전례 없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중국의 중견 국제정치학자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초기 드러난 늑장 대응·은폐 등이 드러낸 문제를 되돌아볼 때라는 여론이 중국 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정치 엘리트주의, 권위주의는 무엇인가. “능력 있는 사람들이 집권했고 책임감 있는 관료들이 국가를 강하게 하며 중국몽(夢)을 실현할 것이기 때문에 논쟁을 만들면 안 되며 보통 사람들은 정부를 믿고 지지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 엘리트주의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어떤 문제를 드러냈나 “우선 ‘위에서 아래까지 고도의 일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표현의 자유가 없고 비판할 수 없었다. 둘째 지방 관료들은 윗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감히 말하지 못했다. 춘제(春節·중국의 설)을 앞두고 문제를 일으키면 안 된다는 관료주의 때문에 코로나19 방지에 구멍이 생겼다. 셋째, 모든 걸 국가권력에 집중시켜 사회 활력이 부족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준비가 더 잘 돼 있고 (민간의) 사회적 참여가 가능했다면 코로나19는 이렇게 심각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더 잘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중국 민중은 이번엔 무조건 따르지는 않았다. “그렇다. 코로나19로 생겨난 매우 커다란 변화다. 보통 사람들은 위챗 웨이보 블로그 소셜미디어에서 정부에 ‘당신들이 엘리트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모든 일을 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제기했다. ‘당신들이 우리를 말하지 못하게 하고 진상을 알지 못하게 하며 책임을 규명하지 못하게 한다’고 제기했다. 보통 사람들의 입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 중국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민의의 폭발은 중국 정부와 중국 정치 지도자들을 잘 일깨워줬다. 무엇이 강대한 중국인가. 단순히 경제 군사 물질적인 강대함이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의 정치·사회 체제가 개방적이고 민주주의가 있어야 한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는 강대한 중국은 시민과 언론의 자유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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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갇혀 지내는 中 우한 주민들에게 쓰레기차 돼지고기 배달돼 분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방문한 다음날 우한의 한 주택 단지에 돼지고기가 쓰레기차에 실려 배송된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12일 신징(新京)보에 따르면 11일 쓰레기차가 냉동 돼지고기 1000봉지를 싣고 우한 칭산구(靑山)구의 한 주택 단지에 도착해 바닥에 쏟아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가운데 530봉지를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주민들이 반발하자 이 단지 관리위원회가 “실수였다. 식품을 청결하게 운송하지 못해 주민들의 심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며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관리위원회 측은 주민들에게 나눠준 고기를 회수해 폐기한 뒤 다시 배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일로 이 단지 관리위원회 당 서기 등 간부 2명이 면직됐다. 한 주민은 “이제 누가 고기를 먹을 수 있겠나. 이전에 배달된 고기도 쓰레기차로 배달했는지 모른다”고 분노했다. 우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확산된 이후 1월 23일 외부와의 연결이 봉쇄됐고 지난달부터는 주민들의 외출도 금지하고 있다. 외부와 단절된 채 갇혀 지내는 우한 주민들에게 관리위원회와 자원봉사자들이 음식 등 생필품을 집 앞까지 배달하고 있다. 시 주석이 우한을 방문한 10일 우한 주민들이 “우리는 고기를 먹고 싶다”고 쓴 현수막을 들고 있는 영상이 인터넷에 나돌기도 했다. 돼지고기는 중국인의 주식이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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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매출이 코로나 전 하루 매출” 벼랑 내몰린 中한인들

    “지난달 한 달 매출을 계산해 보니 중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의 평소 하루 매출 정도밖에 되지 않더군요.” 온대성 재중한국외식협회 회장은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베이징(北京) 왕징(望京) 지역에서 규모 750m²(약 226평)의 대형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토요일인 7일 만난 그는 “매출이 30분의 1로 줄었다”며 한숨부터 쉬었다. 직원 55명의 월급은커녕 한 달 임차료 20만 위안(약 3420만 원)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월 매출이 떨어졌다. 이날 점심시간대인 오전 11시 반경부터 3시간가량 식당에 머물렀지만 손님은 3팀(6명)에 불과했다. 식당은 한산하다 못해 고요했다. 온 회장에 따르면 평소 이 시간대에는 300명이 몰린다. 이 건물의 다른 중국 식당들은 모두 문을 닫아 을씨년스러웠다. 정문 앞에 체온을 재는 보안요원만 홀로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 온 회장은 “손님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문을 열 생각으로 출혈을 감수했지만 이대로 몇 개월 더 가면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난 1992년 중국에 정착한 중국 교민 1세대입니다. 지금은 내가 노력한다고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네요. 중국 생활 28년 만에 가장 어려워요.” 그는 “중국의 이동 통제 조치로 직원이 복귀하지 못해 베이징 내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 85곳 가운데 약 20곳만 문을 연 것으로 파악된다”며 “2, 3개월 이상 버티지 못하는 곳이 적지 않을 것이다. 10% 정도는 폐업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암담” 중국 전역을 휩쓴 코로나19발 경제 한파가 현지에서 식당 등 자영업과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한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떠나는 한인들이 늘면 자칫 중국 내 한국 교민 사회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원우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회장은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칭다오(靑島) 톈진(天津) 등 주요 도시 지역 한인회장들을 통해 알아보니 요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의 60% 이상, 서비스업의 50% 이상, 제조업의 30% 이상 한인들이 더 버티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한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연이어 닥치면서 중국 내 한인 경제가 그로기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주문배달 서비스 앱 ‘메이퇀(美團)’은 10일 자사 배달 주문 통계를 근거로 중국 내 요식업체들의 운영 재개 비율이 55%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베이징 시내에 문을 연 식당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왕징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광상 씨는 2017년 사드 갈등으로 입은 피해를 지난해부터 회복했다가 코로나19로 다시 큰 타격을 입었다. 하루 매출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사드 때 피해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큰 것도 아니었네요. 지금은 어떻게 비용 절감을 해도 회복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더 암담한 건 해결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 “사드 때보다 훨씬 어렵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6일 후베이(湖北)성 이외 지역의 대기업 운영 재개율은 90%, 저장(浙江)성 광둥(廣東)성 산둥(山東)성 장쑤(江蘇)성은 95%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업정보화부가 밝힌 중소기업 가동률은 52%에 불과하다. 베이징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허베이(河北)성 싼허(三河)시 옌자오(燕郊)진에서 자동차·가전 생산공정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 중인 김영재 씨는 “실제 중국 내 공장 가동률은 그보다 많이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씨의 공장은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공장이 있는 지역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봉쇄돼 2개월 가까이 공장에 가지 못했다고 한다. 15명 직원들도 공장에 복귀할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그는 800만 위안(약 13억7100만 원)어치의 주문이 취소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주문이 공중에 날아가면 정말 어려워집니다. 사드 때부터 3년 동안 계속 적자였는데 이젠 매출조차 없이 2개월이 지나가고 있어요. 주문까지 못 받으면 접는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베이징한국중소기업협회 부회장인 그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가장 힘들다”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스, 글로벌 금융위기, 사드 때보다 이번이 훨씬 어렵다. 정말 많은 한인 중소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광저우에서 의류·봉제기업을 운영하는 한인들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광저우 한인 기업들에 회계 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를 운영 중인 이민재 씨는 “광저우의 한인 2만5000명 가운데 1만여 명이 봉제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의 1, 2월 공장 가동률은 0%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봄 상품 판매가 끊겨 다음 겨울 상품을 준비할 수 없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 300곳의 컨설팅을 맡아 온 이 씨는 고객사가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서 덩달아 2개월째 매출이 없는 상태다. 그는 “이달 말까지는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그 뒤로는 장담하기 어려울 듯하다”고 토로했다.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의 한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쿤밍(昆明)시 쑹밍(嵩明)현에서 화훼업체를 운영하는 문신효 씨는 얼마 전부터 400여 만 위안(약 6억8000만 원)어치 꽃들을 버리고 있다. 1년 매출인 약 800만 위안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인 1월 광저우, 저장 등 대도시에 판매하려 했으나 중국의 이동 통제 조치로 교통이 마비되면서 시기를 놓쳤다. “제때 팔지 못한 꽃은 품질 문제 때문에 버릴 수밖에 없어요. 지난달 말 이동 통제가 좀 풀린 뒤 직원들이 복귀해 꽃을 버리고 있습니다. 이달 한 달 동안은 계속 버려야 할 것 같아요. 자식을 버리는 심정이라 마음이 얼어붙었네요.” 이덕호 칭다오 한인회장은 “칭다오 지역에서 소규모 업체를 운영하는 한인들도 공장 가동률이 낮은데도 임차료는 100% 다 내야 하고 직원들 월급까지 줘야 해 문을 닫고 중국을 떠나는 이들이 꽤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급감해 진정세에 접어들었으나 현재 많은 지역에서 이동 통제가 이뤄지고 있어 경제적 피해가 여전하다. 산업 생산 등 경제 회복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도 10일 “중국 내 중소기업이 재가동을 해도 사람과 물자 유동이 막혀 있어 정상적인 운영을 할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런민일보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도시와 농촌 경계나 소규모 지방 도시에 있고 이곳들의 방역 통제가 매우 엄격해 직원들이 복귀할 수 없다”며 “직원들이 복귀해도 생산을 위한 물자 운송이 어려워 진정한 생산 재개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 한인 업체들이 이 어려움을 고스란히 겪고 있는 것이다. ○ “한국 정부 지원 절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히 줄어든 반면 한국의 상황은 심각해지면서 중국인이 한국인에 지나친 공포심을 갖는 것도 한인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 A 씨가 운영하는 베이징의 한 식당은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중국인 손님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한국 상황이 악화되기 전인 지난달 중순까지는 중국인 단골손님들이 시내에서 차를 몰고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들의 발길마저 뚝 끊겼어요.” 그는 “사드 사태 때도 찾아왔던 손님들인데 지금은 중국인들이 후베이성 우한(武漢) 시민들을 대했던 태도로 한국인들을 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한인들은 “중국 내에서 한국인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한국 정부가 찾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 대출, 법률문제 등 경영 회복과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질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원우 회장은 최근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에게 중국 현지 한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경영인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장 대사는 이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정부에서 코로나19 관련 종합 지원 대책을 내놓을 때 중국 내 한인 관련 내용도 다루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민도 한국 경제의 일부입니다.”(문신효 씨) “해외 교민들도 국익에 기여하는 구성원이라는 점을 정부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김영재 씨)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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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찾은 시진핑… ‘코로나와의 전쟁 승리’ 선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3개월 만인 10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처음 방문했다. 우한을 포함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히 꺾이자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대내외에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8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중국에서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는데도 중국 지도부가 성찰보다는 선전에 주력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오전 우한에 도착한 시 주석이 의료진, 군인, 주민센터 근무자, 경찰, 자원봉사자, 환자, 지역주민 등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임시격리 병동인 훠선산(火神山)병원도 방문했다. 그는 “방역 통제를 느슨하게 하지 말고 우한, 후베이 보위전에서 승리하라”고 강조했다. CCTV는 이날 오전부터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을 전하면서 우한 시민들이 시 주석에게 인사하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강조했다. 보통 시 주석의 현장 시찰 일정이 끝난 뒤 보도해온 것과 달리 선전효과를 높이기 위해 실시간으로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우한이 최악의 코로나19 상황을 맞았던 1, 2월에는 우한을 찾지 않아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우한 방문을 통해 ‘시 주석이 직접 진두지휘해 코로나19 종식이 임박했다’는 선전을 대폭 강화하고 책임론을 불식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당국의 통계로 보면 이달 들어 진정세가 뚜렷하다. 9일 하루 동안 중국 전체에서는 19명의 추가 환자만 발생했고, 우한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2명밖에 늘지 않았다. 시 주석의 이날 행보는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하려는 수순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초기 대응에 관한 성찰이 없는 당국의 태도에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사회과학원 출신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 씨는 홍콩 밍(明)보에 “당국의 목적은 나쁜 일을 좋은 일로 바꾸는 것이지만 인민들은 3개월간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기억이 선하다. 정부의 낡은 선전 방식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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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피해 기업 대출지원-저소득층 유급병가 거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금융 시장보다 생산과 소비 등 실물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경제참모들은 지난 주말 12∼15개의 조치를 담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 패키지를 준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지만 공급망 차질에 따른 기업 부담과 소비 부진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정부가 재정을 동원한 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백악관이 10일 의회와 협의를 거쳐 내놓을 경기 부양책은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저소득층 소득 지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위한 감세와 대출 지원, 저소득층 노동자의 유급 병가(病暇) 지원 등이 거론된다. 무보험 저소득층 환자를 위한 진단비와 치료비 지원도 있다.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은 일본 이탈리아와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기업 부실이 금융 부문으로 전이될 것을 우려해 기업 지원책을 내놨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차원의 공동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에 직면하자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비 부양책을 다시 꺼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음 달까지 기준금리를 2015년의 ‘제로(0) 금리’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파리=김윤종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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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발생 석달만에 뒤늦은 우한 방문…‘전염병 전쟁 승리’ 선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3개월 만인 10일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처음 방문했다. 우한을 포함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히 줄자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대내외에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 하루 동안 중국 전체에서는 19명의 추가 환자만 발생했다. 우한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2명밖에 늘지 않았다. 중국 당국 통계로 보면 이달부터 진정세가 뚜렷하다. 우한 이외 후베이성 지역에서 5일째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는 사흘 연속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 외에는 추가 감염자가 없었다. 하지만 8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중국에서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는데도 중국 지도부가 성찰보다는 선전에만 주력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 대대적 선전에 나선 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오전 우한에 도착한 시 주석이 의료진, 군인, 주민센터 근무자, 경찰, 자원봉사자, 환자, 지역 주민 등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임시격리 병동 훠선산(火神山)병원을 방문해 “결연한 믿음으로 전염병과 전쟁에서 승리하자”고 말했다. 이 병원은 민간이 아닌 중국군이 관리한다. 관영 매체들은 이날 오전부터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을 전했다. 보통 시 주석의 현장 시찰 일정이 끝난 뒤 보도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실시간으로 시 주석의 소식을 전해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우한이 최악의 코로나19 상황을 맞았던 1, 2월에는 우한을 찾지 않아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우한 방문을 통해 ‘시 주석이 직접 진두지휘해 코로나19 종식이 임박했다’는 선전을 대폭 강화하고 책임론을 불식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우한의 팡창(方艙)병원 1곳이 환자가 모두 퇴원해 폐쇄됐다. 이에 따라 14곳에 달하는 우한의 팡창병원은 모두 문을 닫았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9일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에게 “중국의 노력은 중국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켰다. 각국의 방역을 위해 시간을 벌어줬다”고 자화자찬했다. 한편으로는 ‘역유입을 경계해야 한다’며 한국발 승객 격리 등 입국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10일부터 한국과 일본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도착 승객은 모두 베이징시 정부가 준비한 차량으로만 거주지 또는 호텔로 이동해 14일간 격리된다. 거주지가 없는 출장자 등 승객은 지정 호텔에 강제로 격리된다.● “비극 기억 생생” 비판 왕중린(王忠林) 우한시 당 서기는 6일 “(시 주석의) 은혜에 감사하는 교육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발언을 철회했다. 후베이 현지 매체 창장(長江)일보에 따르면 당시 그는 “전 인민이 총서기(시 주석)와 공산당 은혜에 감사하고, 당의 말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는 ‘수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고 수많은 가정이 가족을 잃었는데 감사 교육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우한의 코로나19는 아직 통제되지 않았다. 전 민중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왕중린이 시 주석에게 아부했다. 역겹다’ 등 비판이 속출했다. 이후 관련 보도가 모두 삭제됐다. 왕 서기는 8일 “코로나19 발생 이후 우한 인민들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냈다. 정부가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지식인들도 초기 대응에 관한 성찰이 없는 당국의 태도에 우려와 비판을 제기했다. 사회과학원 출신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 씨는 홍콩 밍(明)보에 “당국은 나쁜 일을 좋은 일로 바꾸고 싶겠지만 인민들은 코로나19의 비극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정부의 진부한 선전 방식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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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정부, 부실증축 알면서도 격리숙소 지정”

    후베이(湖北)성에서 돌아온 사람들을 강제 격리하는 시설로 사용한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시의 저가 호텔이 붕괴하자 중국 매체들이 정부의 대응 능력을 비판하고 나섰다. 신징(新京)보는 9일 ‘안전은 정부가 선택해야 할 마지노선’이란 기사에서 “2017년 호텔로 개조할 때 부실 증축 문제가 제기됐다. 충분히 조사하고 격리 호텔로 지정했는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징보에 따르면 2018년 7층 높이에 호텔을 열기 전 2∼7층은 강관 기둥만 있는 빈 공간이었다. 2층에서 위를 보면 7층 천장이 보였다. 그런데 2∼6층을 호텔로 바꾸면서 층마다 콘크리트를 부어 바닥을 만들었다. 1층에 보강 공사를 전혀 하지 않아 하중을 견디지 못한 1층 유리창이 잇따라 깨졌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일보에 따르면 이 건물 상점 주인이었던 A 씨는 “(현지 정부의) 공사 중단 요구에도 공사가 계속돼 공포에 떨다가 건물을 떠났다”고 밝혔다. 현지 정부가 부실 증축 공사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징보에 따르면 이 호텔은 여러 규정을 지키지 않아 관할 정부인 취안저우시 리청(鯉城)구로부터 행정 처벌을 2차례 받았다. 현지 당국은 부실공사 의혹을 알면서도 후베이성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58명을 이곳에 격리시켜 사지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돌아온 승객을 열악한 저가 호텔에 강제 격리하는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지 당국은 9일 오후까지 11명이 사망했고 매몰된 21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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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서지 않고 마스크 사는 대만… 비결은?

    “이번 주 마스크는 타이베이(臺北)의 회사 근처 약국에서 4일 오후에 샀습니다. 약국에 도착해 마스크를 들고 나올 때까지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줄을 섰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대만의 30대 직장인 먀오(繆)모 씨는 8일 통화에서 “퇴근 시간이나 휴일에는 줄을 거의 서지 않고 마스크를 쉽게 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거지 근처 약국에선 20∼30분 줄을 서야 하지만 1시간을 기다리고도 마스크를 살 수 없던 1월 말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대다수 사람들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국이 마스크 대란을 겪는 가운데 대만의 정책이 모범 사례로 떠올랐다. 신속하게 마스크 배급제를 실시하고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는 ‘투 트랙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은 1주일에 한 번씩 약국에서 건강보험카드가 있어야 제한된 수량의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실명제 구매 정책을 지난달 6일부터 일찌감치 시작했다. 1월 말∼2월 초 마스크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여 사실상 마스크 배급제를 실시한 것이다. 정부는 약국마다 마스크가 얼마나 남았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대만은 1월 21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자 사흘 뒤인 24일 마스크 수출을 바로 금지했다. 이어 생산업체들에 24시간 공장 풀가동을 요구하고 생산라인 증대를 위한 자금을 지원했고, 9000만 대만달러(약 36억 원)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또 외과수술용 마스크를 전쟁비축물자로 지정해 생산 과정에서 마스크가 암시장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감시하기 위해 공무원, 지역경찰, 군인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 덕분에 마스크 생산량이 크게 늘어 지난달엔 대만 전역에 하루 390만 장을 공급했지만 5일부터는 하루 820만 장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한 번에 살 수 있는 구매 수량 제한을 5일부터 성인은 2장에서 3장으로, 어린이는 4장에서 5장으로 늘렸다. 이 가운데 520만 장은 일반 국민에게, 300만 장은 의료·방역 종사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대만은 의료진용 외과수술용 마스크는 최소 30일 치, 의료진용 N95 마스크와 방호복은 25일 치의 재고량을 확보했다고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대만 정부는 다음 달 초면 매일 1300만 장의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대만 인구가 2381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의 55%가 하루에 한 장씩 쓸 수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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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격리시설 활용된 中 저가호텔 붕괴… 격리 불안감 커져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 돌아온 사람들을 강제 격리하는 시설로 쓰이던 푸젠(福建)성의 한 호텔이 7일 붕괴했다. 8일 오후까지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37명이 중상 등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건물 내에 갇혔던 71명 가운데 23명이 매몰된 상태여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을 위해 격리된 사람들이 더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면서 시진핑(習近平) 정부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신징(新京)보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시 리청(鯉城)구의 신자(欣佳)호텔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7층 건물이 2초 만에 폭삭 주저앉는 모습이 담겼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건물 사이로 엿가락처럼 휜 건물의 철골 빔이 드러났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 호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후베이성과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등에서 돌아온 사람들을 14일간 강제 격리하는 집중 관찰 시설이었다. 7층 가운데 2∼6층을 사용하던 호텔에는 58명이 격리돼 있었다. 당직 중인 22세 의사도 머무르고 있었다. 중국은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아니어도 후베이성 등에서 돌아온 이들을 강제 격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호텔에도 일가족이 함께 격리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들이 영아를 안고 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12세 남자 어린이가 구조되면서 “우리 엄마가 아직 안에 있어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소년의 어머니도 아들이 구조된 지 네 시간 만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7일 사고 직전 1층에서 개조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근로자들이 기둥 변형 현상을 알린 3, 4분 뒤 건물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차이신(財新) 등은 이 건물이 호텔로 사용되기 전인 2016년 말부터 건물 개조·증축 공사가 진행된 뒤 2018년 호텔이 들어왔고 건물 유리창이 깨지는 등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올해 1월에도 1층의 개조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경우든 부실 공사 논란을 겪은 호텔을 지방 정부가 강제 격리 시설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호텔은 하루 숙박비가 100위안(약 1만7000원)인 여관 수준의 호텔이었다. 중국은 격리 정책이 방역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해 왔지만 이 호텔 이외에도 저렴하고 시설이 열악한 호텔을 주로 징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일부 지역은 한국 일본 등지에서 입국한 승객에 대해서도 14일 호텔 격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한국인 1083명(7일 기준)이 강제 격리 중인 호텔들 중에도 시설이 열악한 곳이 적지 않다. 바퀴벌레가 나오고 먼지가 심해 천식을 유발하는 등 비위생적인 곳도 많다고 한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번 호텔 붕괴로 한국인 피해는 없다”며 “취안저우시의 다른 호텔에 한국인 3명이 격리돼 있다”고 밝혔다. 취안저우 격리 한국인 가운데 일부는 불안감에 자가 격리 전환을 도와달라고 주광저우 한국총영사관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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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대란’ 대만은 어떻게 해결했나…모범 사례로 떠올라

    “이번 주 마스크는 타이베이(臺北)의 회사 근처 약국에서 4일 오후에 샀습니다. 약국에 도착해 마스크를 들고 나올 때까지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줄을 섰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대만의 30대 직장인 먀오(繆)모 씨는 8일 통화에서 “퇴근 시간이나 휴일에는 줄을 거의 서지 않고 마스크를 쉽게 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거지 근처 약국에선 20~30분 줄을 서야 하지만 1시간을 기다리고도 마스크를 살 수 없던 1월 말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대다수 사람들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국이 마스크 대란을 겪는 가운데 대만의 정책이 모범 사례로 떠올랐다. 신속하게 마스크 배급제를 실시하고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는 ‘투 트랙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수요 줄이고 공급 늘려 마스크 부족 해결 대만은 1주일에 한 번씩 약국에서 건강보험카드가 있어야 제한된 수량의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실명제 구매 정책을 지난달 6일부터 일찌감치 시작했다. 1월 말~지난달 초 마스크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여 사실상 마스크 배급제를 실시한 것이다. 정부는 약국마다 마스크가 얼마나 남았는지 한 눈에 보여주는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대만 정부는 5일부터 구매 수량 제한을 성인은 2장에서 3장, 어린이는 4장에서 5장으로 늘렸다. 마스크 생산량을 늘려 대만 전역에 공급되는 마스크 양을 지난달 390만 장에서 820만 장으로 늘렸기 때문. 하루 520만 장은 일반 국민에게, 300만 장은 의료·방역 종사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대만은 1월 21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자 사흘 뒤인 24일 마스크 수출을 금지했다. 이어 생산업체들에게 24시간 공장 풀가동을 요구하고 생산라인 증대를 위한 자금을 지원했고, 9000만 대만달러(약 36억 원)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또 외과수술용 마스크를 전쟁비축물자로 지정해 생산 과정에서 마스크가 암시장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감시하기 위해 공무원, 지역경찰, 군인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 덕분에 마스크 생산량이 크게 높아지면서 의료진용 외과수술용 마스크는 최소 30일치, 의료진용 N95 마스크와 방호복은 25일치의 재고량을 확보했다고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대만 정부는 다음달 초면 매일 1300만 장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대만 인구가 2381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의 55%에 해당한다. ● 마스크 수출 제한에 갈등 빚는 EU EU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정신이 무색하게 마스크 앞에서 사분오열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일부 국가가 마스크 수출을 제한하자 다른 국가들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U 27개국의 보건부 장관들은 코로나19 관련 공동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회의는 일부 회원국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자국 내 공급 부족을 막기 위해 마스크 등 코로나19 위생용품 수출 제한령을 발표한 독일 프랑스 체코를 다른 회원국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벨기에 보건부 장관인 매기 드 블록은 트위터에 “회원국 간 수출을 차단하는 것은 유럽연합 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EU 양대 경제 대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결정을 굽히지 않고 있어 EU 결속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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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강제격리 호텔 2초 만에 ‘폭삭’… 격리중 한국인들 불안감 커져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 돌아온 사람들을 강제 격리하는 시설로 쓰이던 푸젠(福建)성의 한 호텔이 7일 붕괴했다. 8일까지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건물 내에 갇혔던 71명 가운데 29명이 매몰된 상태여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징(新京)보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 리청(鯉城)구의 신자(欣佳) 호텔이 순식간에 붕괴했다.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건물이 2초 만에 폭삭 주저앉는 모습이 담겼다. 사고 직전 1층에서 개조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근로자들이 기둥 변형 현상을 알린 직후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후베이성(湖北)성과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등에서 돌아온 사람들을 14일간 강제 격리하는 집중 관찰 시설로 알려졌다. 중국은 코로나 19 의심 환자가 아니어도 후베이성 등에서 돌아온 이들을 강제 격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호텔에도 일가족이 함께 격리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들이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영아를 안고 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호텔은 7층 건물 가운데 2~6층을 사용했다. 이곳은 하루 숙박비가 약 100위안(1만7000원)인 여관 수준의 호텔이었으며 당직 중인 22세 의사도 건물에 머물고 있었다. 호텔은 7층 건물 가운데 2~6층을 사용했다. 중국의 일부 지역은 한국인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지에서 입국한 승객에 대한 14일 호텔 격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은 격리 정책이 방역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해 왔지만 저렴하고 시설이 열악한 호텔을 주로 징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진핑(習近平) 정부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국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한국인 1081명(7일 기준)이 호텔 강제 격리 중이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는 한국인들을 강제 격리했던 호텔 가운데 숙박비가 약 100위안 곳도 있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번 호텔 붕괴로 한국인 피해는 없다”며 “취안저우시의 다른 호텔에 한국인 3명이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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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외교부 “日의 입국제한 이해”… 문제제기 안해

    일본이 한국과 함께 중국에 대해서도 사실상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지만 중국 정부의 반응은 한국 정부와 사뭇 달랐다. “이해할 수 있다”며 뚜렷한 문제 제기를 하지는 않았다. 최근 가까워지고 있는 중일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6일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자국과 외국 시민의 건강과 안전, 지역과 세계 공공 보건 안전을 위해 과학적이고 전문적이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관련 조치는 합리적인 한도를 넘어서면 안 된다”고 지적했지만 “중국은 관련 국가(일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협력을 강화하고 불필요한 국가 간 여행을 줄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배타적 성향의 환추(環球)시보도 일본의 입국 제한 소식을 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 기사의 제목을 “이해할 수 있다”고 달았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비자 효력 취소에 따른 우려와 문의가 잇따랐지만 일본의 조치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글은 찾기 어려웠다. 한 중국 누리꾼은 관련 기사에 “중국이 비상시기에 먼저 저렇게 했다. 일본의 조치는 비난할 일이 아니다. 한국도 저렇게 할 것을 제안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중국 정부와 매체의 반응은 코로나19의 역유입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이미 중국 여러 지역에서 한국과 일본발 승객에 대해 14일 강제 격리 조치를 시행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 이와 함께 2018년 10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새로운 중일 관계’를 선언한 이후 양국 관계가 꾸준히 개선돼온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미중 갈등 속에서 일본을 끌어들이려 했고, 일본 역시 미국의 동맹 홀대 속에서 경제·안보를 위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1월 일본은 중국에 가장 먼저 마스크 등 방역 물품 지원 의사를 밝혔다. 당시 중국 정부는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일본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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