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

윤상호 전문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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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상호 전문기자입니다.

ysh1005@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국방61%
대통령20%
인사일반13%
정치일반3%
남북한 관계3%
  • [단독]軍, ‘현무-2B’ 실사격 훈련 첫 공개… 北 도발에 무력시위

    군이 7일 충남 안흥지역 사격장에서 ‘현무-2’ 지대지 탄도미사일의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현무-2 미사일은 우리 군의 대북 킬체인(선제타격) 핵심 전력이다.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9형’과 이달 5일 초대형방사포(KN-25)를 잇달아 발사한 북한의 도발에 맞서 무력시위를 벌인 것. 합동참모본부가 8일 공개한 훈련 사진에는 현무-2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모습이 담겨있다.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쏴 올린 현무-2 1발은 약 200여 km를 비행한 뒤 남쪽의 해상 가상 표적에 명중했다고 한다.합참은 “적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가정해 적 도발 원점을 정밀타격하는 절차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군이 이날 실사격 훈련에 동원한 현무-2는 B형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현무-2B로 대북 경고성 무력시위를 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2017년 8월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 당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현무-2B 시험발사 영상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실사격 훈련은 최초라는 것이다.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임박 징후시 그 원점과 지휘부를 수 m 오차로 족집게 타격할 수 있는 현무-2는 탄두 중량과 사거리에 따라 A형(300km)과 B형(500km), C형(800km)으로 나뉜다. 군은 과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때 현무-2A와 2C형의 실사격 훈련으로 경고장을 날린바 있다. 현무-2B는 휴전선을 기준으로 북한 대부분 지역의 핵과 미사일 기지, 지휘부 벙커 등을 때릴 수 있다. 군은 수백기의 현무-2 미사일을 배치 운용 중이다. 이날 훈련의 사거리도 의미심장하다. 발사 방향을 북쪽으로 돌리면 5일 북한이 초대형방사포로 추정되는 SRBM 여러 발을 쏜 황해북도 사리원에 거의 정확히 떨어진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대남 전술핵 타격수단으로 한국을 공격하는 즉시 그 원점이 초토화될 것이라는 경고”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해병대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6일부터 사흘간 서북도서 방어훈련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2024년 호국훈련 일환으로 시행된 이번 훈련에 해병대와 육·해·공군 병력 6천600여 명, 함정 10여 척, 항공기 35대가 참여했다.군은 적 무인기 및 화력 도발 대응, 적 격멸, 중요시설 대테러 훈련, 국군대전병원과 연계한 전상자 처치 및 환자후송 등의 훈련으로 전투 수행 능력을 점검했다고 한다.앞서 북한은 평양 상공에 침투한 무인기가 한국군의 소행이고, ‘발진 원점’이 백령도라고 주장하면서 백령도 등 서북도서를 겨냥해 대규모 포격위협을 가한 바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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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합참 등에 디도스 공격… “친러 해커그룹 소행 추정”

    정부 부처 홈페이지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이 잇따라 벌어지며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환경부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됐다. 관계당국은 이번 공격을 러시아 또는 친러시아 해커 그룹인 3개 그룹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주체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군에 따르면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국방부와 합참의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으로 접속이 지연되거나 화면이 열리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 디도스 공격은 웹사이트나 온라인 서비스에 대량의 트래픽을 발생시켜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 방식이다. 국방부는 해당 인터넷 접속주소(IP주소)를 차단하는 등 디도스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국군 사이버작전사령부는 해당 IP주소를 추적하는 한편으로 과거 공격 사례와의 비교 분석 등을 통해 디도스 공격의 주체를 조사 중이다. 군 관계자는 “인터넷 등 외부망과 업무, 작전, 훈련을 위한 내부망은 분리돼 현재까지 해킹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 등 관계당국은 디도스 공격이 본격화된 5일부터 공격 주체 확인에 착수한 결과 3개 안팎의 러시아 및 친러시아 해킹 그룹이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했다. 일각에선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로의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특사가 무기 요청 목록을 들고 조만간 방한하는 것에 반발한 공격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러시아로 1만 명 넘는 병력을 파병한 북한의 가담 여부는 6일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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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국방부 이어 합참 홈페이지도 ‘디도스’ 공격 받아, 6일 오전까지 접속 장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5일 오후부터 동시다 발적으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두 기관의 홈페이지가 접속이 지연되거나 아예 다운되는 사태가 6일 오전까지 발생하고 있다. 국방부와 합참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동시에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안팎에서 북한이나 러시아 해킹 그룹 등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제기된다.군에 따르면 5일 오후부터 국방부와 합참의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했다. 군은 대응체계를 가동해 대응하고 있지만 6일 오전까지 두 기관의 홈페이지는 접속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도스 공격은 순간적으로 트래픽(접속량)을 급증시켜 홈페이지를 다운시키는 해킹 기술이다. 군 관계자는 “외부 세력이 디도스 공격과 같은 인터넷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대응체계로 대응 중”이라며 “이번 사태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국군 사이버작전사령부 등은 인터넷 접속 주소(IP) 추적과 과거 공격 사례와의 비교 분석 등을 통해 디도스 공격의 주체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선 북한의 도발 개연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잇달아 쏴 한미에 핵타격 위협을 가한 데 이어 대남 사이버 도발에 나섰을 수 있다는 것이다.러시아 해킹그룹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 앞서 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으로 인한 사이버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기관과 기업의 보안 강화를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러시아 해킹 그룹 등에 의한 디도스 공격에 대비해 각 기관·기업은 홈페이지나 주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보안 대응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29일에는 국내 한 사이버 보안기업이 러시아 해커들이 한국 금융기관 동향을 파악한 금융보안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 해커들이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빌미로 한국내 정부기관과 금융회사에 해킹 공격을 시도했고, 이후로도 디도스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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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참 “北, 南겨냥 핵탄두 ‘화산-31’ 성능 입증위해 핵실험 가능성”

    북한이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도발에 나선다면 소형 전술핵탄두 ‘화산-31’(사진) 성능을 입증하기 위한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군이 5일 밝혔다.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한국 전역을 겨냥한 대부분의 신형 미사일에 화산-31을 탑재 가능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으로 핵탄두 소형화·표준화 검증까지 마치면 기습 핵타격 위협은 비약적으로 증대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핵실험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이날 북한은 미국 대선 투표 개시 6시간여 전 초대형방사포(KN-25) 추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동해상으로 쐈다. 지름이 600mm에 달하는 초대형방사포는 유사시 한국의 전쟁 지휘부와 주한미군 기지, 미 증원전력의 통로(항구, 공항) 등에 다량의 전술핵무기를 퍼부을 수 있다. 특히 북한은 이번에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미사일을 날렸다. 통상 평양 북쪽에서 쏘던 전례와 달리 이례적으로 아래 지역으로 이동식발사대(TEL)를 끌고 와 기습 발사한 것. 군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한국 전역에 기습 핵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위협”이라고 했다.● “화산-31로 핵탄두 소형화 검증 우선 시도할 듯”이날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7차 핵실험 시 “소형화 실험이 우선순위”라며 화산-31 실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지름이 500mm로 추정되는 화산-31은 지난해 3월 북한이 처음 공개했다. 당시엔 우리 군 당국 등이 내부적으로 북한의 실제 기술력이 과장됐을 것으로 평가했지만 최근에는 어떤 미사일에 탑재해도 될 만큼 화산-31이 소형화·표준화됐다고 공식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대형방사포를 비롯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화살 계열의 전략순항미사일, 핵어뢰 등 최소 7종의 대남 핵타격 무기에 건전지를 갈아 끼우듯이 장착할 수 있다는 것. 그런 만큼 북한이 이젠 핵실험으로 그 능력을 최종 검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핵무기 소형화는 어느 나라에나 고급 기술이다. 터뜨려봐야 안다”면서도 “이번에 600mm (초대형방사포)로 한반도 전역을 위협했으니 거기에 실을 핵탄두 폭발 시험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화산-31 탑재가 가능하다는) 자신들 말에 힘을 실으려면 이것(화산-31)을 터뜨릴 필요성과 개연성이 있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3번 갱도는 항상 준비된 상태”라며 “결심만 하면 며칠 내 할 수 있는 정도”라고 전했다. 앞서 9월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미 대선 이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은 또 러시아로 대규모 파병한 사실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북한이 그간 준비해 온 다양한 도발 계획을 실행에 옮겨 긴장 극대화를 노릴 것으로 봤다. 합참 관계자는 “극초음속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상당히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북한 도발에 맞서 우리 군은 조만간 무력시위에 나선다. 북한 지휘부와 핵·미사일 기지를 궤멸시킬 수 있는 현무 계열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비롯해 다양한 타격무기를 동원한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美 대선 투표 6시간여 전 ‘발사 단추’ 눌러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사리원 일대 TEL에서 여러 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초대형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은 약 400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낙하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31일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화성-19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이번엔 닷새 만에 한국을 겨냥한 미사일까지 날린 것. 지난달 31일 화성-19형 신형 ICBM 발사에 이어 단거리탄도미사일까지 쏴 미 대선 직전 핵 위협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군 관계자는 “사리원으로 TEL을 이동시켜 미사일을 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날 미사일 발사 직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한미일 공중 연합훈련을 겨냥해 “우리의 핵 무력 강화 노선의 정당성, 절박성을 입증해주는 완벽한 증명 사례”라고 주장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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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백조’ 동원 한미일 연합훈련… 北 ICBM 도발에 경고성 무력시위

    한미일 3국이 3일 한반도 인근에서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연합 공중훈련을 했다. 지난달 31일 ‘화성-19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강행한 북한에 경고성 무력시위를 벌인 것. 한미일 3국의 연합 공중훈련은 올 4월 북한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 이후 7개월 만이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훈련은 제주 동쪽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 상공에서 실시됐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폭격기를 비롯해 우리 공군의 F-15K, KF-16 전투기, 미 공군의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등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B-1B 폭격기가 한미일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계획된 훈련 공역으로 이동해 가상의 표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B-1B는 최고 음속의 1.25배(시속 약 1530km)로 최대 1만2000km를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전략폭격기다. 유사시 괌 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날아올 수 있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 스텔스 폭격기나 B-52 폭격기보다 더 많은 정밀유도폭탄과 공대지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4월에 북한이 신형 극초음속 고체연료 IRBM을 동해로 쐈을 때도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제주 동남방 상공에서 연합 공중훈련을 벌인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일체형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이 최근 미 공군의 리퍼(MQ-9) 무인공격기의 연합 폭격 훈련을 잇달아 공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실시된 리퍼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의 연합 정밀타격 훈련 사진을 최근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다. 그 이틀 뒤 우리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표적 정보를 제공하자, 리퍼가 최단 시간 내 유도폭탄으로 지상의 해당 표적을 폭격하는 훈련도 공개됐다. 한미는 과거에는 리퍼의 한반도 전개 여부조차 “확인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퍼의 한반도 배치는 물론이고 우리 공군과의 다양한 폭격 훈련 등을 관련 사진과 함께 상세히 공개하고 있는 것. 리퍼는 적국 수뇌부나 테러 조직의 지휘부 제거 작전에 여러 차례 참가했다. 그 때문에 ‘하늘의 암살자’이자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킬러 드론’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한국에 핵을 사용하면 지휘부가 궤멸될 것이라는 경고”라며 “북한도 리퍼의 한반도 훈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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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하늘의 암살자’가 정조준한 타깃, F-15K가 초정밀 폭격

    한미 군 당국이 미 공군의 리퍼(MQ-9) 무인공격기가 한반도에서 실시한 연합 폭격 훈련을 잇달아 공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한미는 과거에는 리퍼의 한반도 전개 여부조차 “확인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퍼의 한반도 배치는 물론이고, 우리 공군과의 다양한 폭격 훈련 등을 관련 사진과 함께 상세히 공개하고 있는 것.화성-19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 북한의 ‘핵 폭주’에 맞선 고강도 무력시위이자 북한이 한국에 핵을 사용하면 미국의 대표적 참수작전 무기가 북한 수뇌부를 제거할 것이라는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실시된 리퍼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의 연합 정밀타격 훈련 사진을 최근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사진에는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리퍼가 지상의 표적을 레이저로 조준하자 F-15K가 GBU-12 유도폭탄을 투하해 해당 표적을 폭파하는 장면이 담겨있다.지형 조건이나 적의 공격 위협 때문에 F-15K가 지상 표적을 조준할 수 없을 때 리퍼가 대신 조준 임무를 맡아 힘을 합쳐 폭격 임무를 완수한 것이다그 이틀 뒤인 1일 리퍼는 우리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연합 실사격 훈련도 실시했다. 글로벌호크가 포착한 표적 정보를 제공받은 리퍼가 최단 시간 내 레이저 유도폭탄을 투하해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순서로 진행됐다고 한다. 한미 무인기가 연합 실사격 훈련을 벌인 것은 처음이라고 공군은 전했다.길이 11m, 날개폭 20m인 리퍼는 최대 약 7km 이상 고도에서 이동해 상대편이 식별하기가 어렵다. 레이저유도폭탄과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완전 무장하고 최대 14시간 비행하면서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MTST)로 표적을 은밀하게 정밀 타격한다.테러 지휘부 등은 자신이 표적이 됐는지, 어디서 미사일이 날아오는지도 모른 채 기습을 당하는 것이다.표적의 위치나 이동 정보가 위성을 통해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 등 미 본토의 지상 드론작전통제실에 전달되면 드론 조종사들이 위성망으로 수천 km나 1만 km 이상 떨어진 리퍼를 원격 조종하게 된다.또 리퍼 조종사들은 리퍼 동체의 앞부분 하단에 장착된 공 모양의 최첨단 감시장비로 표적을 정밀 추적하다 사살 명령이 떨어지면 기체 날개에 탑재된 헬파이어 공대지미사일이나 레이저유도폭탄을 쏴 제거할수도 있다.미군이 90여 대를 운용 중인 리퍼는 적군의 수뇌부나 테러조직 지휘부 제거 작전에 여러 차례 참가한 바 있다.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2022년 아프가니스탄의 폭탄 테러 기획자 등을 암살하기도 했다.이른바 참수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되면서 리퍼는 ‘하늘의 암살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킬러 드론’으로도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리퍼의 한반도 전개와 훈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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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툭해진 北 화성-19형… “탄두 3발로 美본토 동시 핵타격 노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달 31일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화성-19형’이란 새 이름을 부여하면서 1일 ICBM의 “최종 완결판”이라고 주장했다. 핵으로 미국 본토 어디든 때릴 수 있는 ‘미사일의 끝판왕’이라고 주장한 것. 화성-19형은 앞서 4년 전 공개해 ‘괴물 ICBM’으로 불린 액체추진 화성-17형을 포함해 북한이 보유한 ICBM 중 가장 크다. 군 관계자는 “더 무거운 핵탄두나 여러 발의 핵탄두를 미 본토 전역에 날려보내는 ‘핵 최종 병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군 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화성-19형은 최대 3발의 탄두를 싣고 미 본토 주요 도시에 동시 핵타격을 가하는 게 목표일 것”이라고 했다.● “탄두중량, 화성-18형보다 2배 늘어난 듯”북한이 신형 ICBM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2월 열병식에서 첫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이 등장한 후 1년 8개월 만이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그로부터 불과 1년 3개월 만에 더 강력하고 거대한 화성-19형을 완성해 시험발사까지 성공한 것이다. 북한은 과거 화성-17형, 화성-18형 모두 열병식에서 외형을 처음 공개한 후 시험발사하는 수순을 밟았지만 화성-19형은 사전 공개도 없이 바로 시험발사에 나섰다. 그렇게 정점고도(7687km)는 지난해 7월 화성-18형의 최고 기록(6648km)보다 1000km나 더 높게 찍었다. 비행시간도 역대 최장(약 86분)을 기록했다. 화성-19형은 1, 2단 추진체를 확장해 화성-18형보다 덩치를 키운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화성-18형의 탄두중량은 약 1.2t으로 추정되는데, 화성-19형은 최소 2t 이상을 목표로 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화성-19형의 탄두 탑재부는 화성-18형보다 좀 더 뭉툭해졌다. 여러 발의 핵탄두를 싣기 위해 내부 공간을 넓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과 워싱턴 등 미 주요 도시를 동시에 핵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ICBM의 유력한 증거란 것이다. 다만 탑재부 형태 등만으로 다탄두 ICBM이라고 확정짓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운용 중인 미니트맨3 등 다탄두 ICBM은 탑재부가 뾰족한 유선형이다. 군 당국자는 “탄두 탑재부의 크기와 형태를 바꿔가며 최적의 다탄두 장착 시스템을 갖춰가는 과정일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야르스’급 ICBM이 최종 목표 북한 관영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번 신형 ICBM은 11축(양쪽 바퀴 11개씩 총 22개)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9월에 공개한 신형 12축 TEL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11축으로 확인된 것. 11축 TEL은 ‘괴물 ICBM’ 화성-17형의 발사대로 사용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사용된 TEL이 “길이 25m의 기존 11축 TEL보다는 길어 보인다”고 했다. 화성-19형의 ‘롤 모델’이 러시아의 야르스급 다탄두 ICBM이란 관측도 많다. 북한은 러시아가 야르스 ICBM 발사 훈련을 한 지 이틀 만에 화성-19형을 쐈다. 야르스는 최대 10기의 핵탄두를 싣고 음속의 20배 이상으로 1만2000km까지 날아간다. 다만 북한은 아직 ICBM의 최종 문턱인 재진입 기술은 입증하진 못했다. 그런 만큼 러시아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조만간 정상각도로 발사해 능력을 증명하려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장관급)은 1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영도 아래 반드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승리의 날까지 언제나 러시아 동지들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워싱턴=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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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ICBM 최종완결판”… ‘핵다탄두’ 美타격 위협

    북한이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는 전날(지난달 31일) 이 초대형 ICBM을 쏴 올린 사실을 발사 5시간 만에 이례적으로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새로운 초강력 공격 수단” “최종 완결판”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22장의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북한 노동신문 등은 전날 ICBM 시험발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승인하에 미사일총국장이 제2 붉은기중대에 발사명령을 내리는 순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붉은기중대’는 신형 ICBM 등 주요 무기 개발의 핵심 부대다.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발사에서 확실한 성공을 이룩해 동종의 핵투발수단 개발에서 우리가 확보한 패권적 지위가 절대 불가역이라는 것을 세계 앞에 보여 줬다”며 “핵무력 강화 노선을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가핵무력 강화 노선 관철에서 고수해야 할 강령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나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화성-19형은 북한이 보유한 ICBM 중 가장 크다. 군 소식통은 “간두 중량도 최소 2t 이상일 수 있다”고 했다. 미 본토 전역의 주요 도시를 동시에 핵으로 때릴 수 있는 다탄두 ICBM 개발에 가까워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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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의 암살자’로 北에 경고장…한미 첫 무인기 실사격 훈련

    한미 공군이 1일 서해상에서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리퍼 무인공격기 등 양국의 최첨단 무인기를 동원한 연합 실사격 훈련을 최초로 실시했다.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 이동식발사대(TEL) 등을 최단 시간 내 타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고 한다.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발사한 북한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이날 훈련에는 한국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B)와 미 공군의 무인공격기 리퍼(MQ-9)가 참가했다. 글로벌호크는 한 번에 30시간 이상 20km 상공에서 비행하며 지상 30c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정찰위성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까지 서해와 휴전선 이남 상공을 오가며 대북 감시임무에 잇달아 투입됐다. 미 공군의 리퍼는 레이저유도폭탄과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무장하고, 최첨단 관측장비로 표적을 은밀하게 기습 타격할 수 있다. 미군은 리퍼를 테러 세력 지휘부 등 위험인물 제거 작전에 투입해 왔다.이날 훈련은 글로벌 호크로부터 표적 정보를 전달받은 리퍼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 기능을 갖춘 합동정밀직격탄(GBU-38)을 해당 표적에 신속히 투하해 폭격하는 순서로 실시됐다고 공군은 전했다. 강근신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장(준장)은 “한미동맹의 강력한 힘과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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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괴물’보다 세진 고체연료 ICBM 쐈다

    북한이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둔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강행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괴물 ICBM’인 액체연료 ‘화성-17형’보다도 더 크고 강력한 신형 고체연료 ICBM일 수 있다고 군은 보고 있다. 또는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 개량형을 쏴 미 본토 전역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ICBM 발사 5시간 만에 이례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사실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핵무력 강화 노선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서 ‘비핵화’ 표현이 9년 만에 빠졌다.군에 따르면 31일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일대에서 ICBM 1발이 발사됐다. 역대 최대 고도(7000km 이상)와 최장 비행시간(1시간 26분)을 기록했다. 정상 각도로 쐈다면 1만6000km가량 날아가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군 당국자는 “탄두 중량을 늘려 고중량 핵탄두나 다탄두 관련 테스트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워싱턴과 뉴욕 등 미 본토 주요 도시를 핵으로 동시에 때릴 수 있는 다탄두 ICBM은 북한 핵 고도화의 ‘종착점’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러시아가 새 전략핵 훈련의 일환으로 야르스 다탄두 ICBM을 발사한 지 이틀 뒤 이뤄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군 파병으로 ‘혈맹’이 된 북-러가 전략핵을 보유한 ‘핵동맹’임을 한미에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한미 SCM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거의 완성 단계”라고 평가했다.北 ICBM, 고도-비행시간 역대 최고… 美 전역 다탄두 타격 위협[北 ICBM 도발]덩치 키운 신형 고체연료 ICBM… 정상각도땐 사거리 1만6000㎞軍 “12축 이동발사대 이용한듯”金국방 “대기권 재진입 거의 완성”… 美대선 전후 정상각도 발사 우려북한이 31일 평양 일대에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앞서 과시한 세계 최대급 ‘괴물 ICBM’ 화성-17형(액체연료 추진 ICBM)은 물론이고 이후 발사한 고체연료 추진 ICBM인 ‘화성-18형’까지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군 당국은 더 무거운 핵탄두를 싣고, 가장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신형 고체연료 추진 ICBM이거나 화성-18형 개량형인 것으로 보고 있다. 추진체 강화 등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ICBM으로 미 본토 전역 여러 도시를 동시 핵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관련 테스트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괴물 ICBM’ 능가하는 역대 최대 ICBM군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쏜 ICBM의 정점고도는 7000km 이상, 비행시간은 약 1시간 26분(86분)이다. 지난해 7월 발사한 화성-18형(정점고도 6648km, 비행시간 약 74분)을 훌쩍 뛰어넘어 역대 최대 고도·최장 비행시간을 기록한 것.군 관계자는 “신형 고체추진 ICBM을 12축 신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축(양쪽 바퀴 12개씩 총 24개) TEL의 제작 공장을 시찰하는 장면을 공개했다.앞서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북한이 처음 공개한 화성-17형의 길이는 약 24m로, 세계 최대급 ‘괴물 ICBM’으로 평가됐다. 당시 화성-17형의 TEL은 11축이었는데 이날 발사된 ICBM의 TEL은 이보다 1축이 더 길 수 있다는 것. 초장축 TEL에서 ‘초거대 ICBM’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번 ICBM의 길이가 최대 30m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화성-17형 등 액체추진 ICBM은 사전 연료 주입 과정에서 위성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ICBM은 고체추진으로 추정된다. 고체추진 ICBM은 발사 명령 즉시 기습 발사할 수 있다. 군 당국이 전날 ICBM 발사대가 배치됐지만 거치대에 미사일을 올리지 않은 상태라고 평가한 지 하루 만에 쏜 것도 이를 보여준다. 군 당국자는 “미 본토 전역을 겨냥해 더 크고 강력한 기습 펀치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美 주요 도시 동시 핵타격용 다탄두가 최종 목표북한이 ICBM을 정상각도로 쐈다면 최대 사거리가 1만6000km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포함되고도 남는 거리다. 화성-18형보다 탄두 중량을 늘려 파괴력을 키운 개량형을 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미 본토 대부분을 때릴 수 있는 화성-17·18형을 이미 개발한 점에서 신형 ICBM으로 다탄두 성능 테스트를 했을 개연성도 있다”고 했다.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다탄두 ICBM용 후추진체(PBV) 장착 관련 테스트일 수도 있다”고도 했다. PBV는 각각의 탄두를 서로 다른 표적으로 정밀 유도하는 다탄두 ICBM의 핵심 장치다. PBV 무게만 1.5t이고, 탄두까지 포함해 최대 3t에 달하는 탑재물을 미 본토까지 날리려면 더 크고 강력한 ICBM이 필요하다. 앞서 북한은 6월에 3개의 개별 표적을 동시에 타격하는 다탄두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ICBM용 다탄두는 김 위원장이 2021년 당 대회에서 2026년까지 완수를 지시한 5대 과제 중 하나다. 다만 이번에도 북한은 ICBM을 정상각도(30∼45도)가 아닌 고각으로 발사해 실제 미 본토를 타격할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실증하지 못했다는 게 군의 평가다.하지만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거의 완성 단계”라고 평가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대규모 파병 대가로 러시아에 재진입 기술을 최우선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고도 했다. 5일 미 대선을 전후해 국면을 뒤흔들 ‘다음 카드’로 북한이 ICBM 정상각도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한미 양국 군은 이날 서해와 중부 내륙 공역에서 총 110여 대의 공중전력이 참가한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특히 합참은 북한의 TEL을 모사한 표적을 F-15K 전투기가 폭격하는 사진도 함께 공개해 북한의 ICBM 도발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워싱턴=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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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괴물’보다 세진 신형 ICBM 쐈다…핵다탄두 시험 가능

    북한이 미 대선을 닷새 앞둔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강행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괴물 ICBM’인 액체연료 ‘화성-17형’보다도 더 크고 강력한 신형 고체연료 ICBM일 수 있다고 군은 보고 있다. 또는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 개량형을 쏴 미 본토 전역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ICBM 발사 5시간 만에 이례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사실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핵무력 강화노선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3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서 ‘비핵화’ 표현이 9년 만에 빠졌다.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일대에서 ICBM 1발이 발사됐다. 역대 최대 고도(7000km 이상)와 최장 비행시간(1시간 26분)을 기록했다. 정상각도로 쐈다면 1만6000km 가량 날아가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군 당국자는 “탄두 중량을 늘려 고중량 핵탄두나 다탄두 관련 테스트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워싱턴과 뉴욕 등 미 본토 주요 도시를 핵으로 동시에 때릴수 있는 다탄두 ICBM은 북한 핵고도화의 ‘종착점’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러시아가 새 전략핵 훈련 일환으로 야르스 다탄두 ICBM을 발사한지 이틀 뒤 이뤄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군 파병으로 ‘혈맹’이 된 북-러가 전략핵을 보유한 ‘핵동맹’임을 한미에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한미 SCM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거의 완성 단계”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31일 평양 일대에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앞서 과시한 세계 최대급 ‘괴물 ICBM’ 화성-17형(액체연료 추진 ICBM)은 물론, 이후 발사한 고체연료 추진 ICBM인 ‘화성-18형’까지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군 당국은 더 무거운 핵탄두를 싣고, 가장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신형 고체연료 추진 ICBM이거나 화성-18형 개량형인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추진체 강화 등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ICBM으로 미 본토 전역 여러 도시를 동시 핵타격할수 있는 다탄두 관련 테스트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괴물 ICBM’ 능가하는 역대 최대 ICBM군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쏜 ICBM의 정점고도는 7000km 이상, 비행시간은 약 1시간 26분(86분)이다. 지난해 7월 발사한 화성-18형(정점고도 6518km, 비행시간 약 74분)을 훌쩍 뛰어넘어 역대 최대 고도·최장 비행시간을 기록한 것.군 관계자는 “신형 고체추진 ICBM을 12축 신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축(양쪽 바퀴 12개씩 총 24개) TEL의 제작 공장을 시찰하는 장면을 공개했다.앞서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북한이 처음 공개한 화성-17형의 길이는 약 24m로, 세계 최대급 ‘괴물 ICBM’으로 평가됐다. 당시 화성-17형의 TEL은 11축이었는데 이날 발사된 ICBM의 TEL은 이보다 1축이 더 길 수 있다는 것. 초장축 TEL에서 ‘초거대 ICBM’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번 ICBM의 길이가 최대 30m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화성-17형 등 액체추진 ICBM은 사전 연료 주입 과정에서 위성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ICBM은 고체추진으로 추정된다. 고체추진 ICBM은 발사 명령 즉시 기습 발사할 수 있다. 군 당국이 전날 ICBM 발사대가 배치됐지만 거치대에 미사일을 올리지 않은 상태라고 평가한 지 하루 만에 쏜 것도 이를 보여준다. 군 당국자는 “미 본토 전역을 겨냥해 더 크고 강력한 기습 펀치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美 주요 도시 동시 핵타격용 다탄두가 최종 목표북한이 ICBM을 정상각도로 쐈다면 최대 사거리가 1만6000km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포함되고도 남는 거리다. 화성-18형보다 탄두 중량을 늘려 파괴력을 키운 개량형을 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미 본토 대부분을 때릴수 있는 화성-17·18형을 이미 개발한 점에서 신형 ICBM으로 다탄두 성능 테스트를 했을 개연성도 있다”고 했다.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다탄두 ICBM용 후추진체(PBV) 장착 관련 테스트일 수도 있다”고도 했다. PBV는 각각의 탄두를 서로 다른 표적으로 정밀 유도하는 다탄두 ICBM의 핵심 장치다. PBV 무게만 1.5t이고, 탄두까지 포함해 최대 3t에 달하는 탑재물을 미 본토까지 날리려면 더 크고 강력한 ICBM이 필요하다. 앞서 북한은 6월에 3개의 개별 표적을 동시에 타격하는 다탄두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ICBM용 다탄두는 김 위원장이 2021년 당 대회에서 2026년까지 완수를 지시한 5대 과제중 하나다. 다만 이번에도 북한은 ICBM을 정상각도(30∼45도)가 아닌 고각으로 발사해 실제 미 본토를 타격할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실증하지 못했다는게 군의 평가다.하지만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30일(현지 시간)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거의 완성 단계라고 평가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대규모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에 재진입 기술을 최우선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고도 했다. 다음달 5일 미 대선을 전후해 국면을 뒤흔들 ‘다음 카드’로 북한이 ICBM 정상각도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한미 양국 군은 이날 서해와 중부 내륙 공역에서 총 110여 대의 공중전력이 참가한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특히 합참은 북한의 TEL을 모사한 표적을 F-15K 전투기가 폭격하는 사진도 함께 공개해 북한의 ICBM 도발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워싱턴=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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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살 외동딸 두고 참전… 6·25 영웅 73년만에 귀환

    세 살배기 외동딸을 남기고 6·25전쟁에서 전사한 송영환 일병의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30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송 일병의 유해는 2013년 9월 강원 동해시 망상동 일대에서 발굴됐는데 당시 유전자 분석 기술로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 정확도가 높아진 첨단 분석 기술로 고인의 외동딸인 송재숙 씨(76)가 제공한 유전자 시료와 비교 분석한 결과 올 10월 유해 발굴 11년 만에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 발굴이 시작된 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8명으로 늘었다. 고인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아내와 세 살배기 외동딸을 남기고 1950년 12월 제2훈련소에 자원 입대했다. 이후 육군 9사단 29연대 소속으로 경북 봉화와 강원 평창 등지에서 여러 전투에 참전했고, 이후 정선 전투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총상을 입고 제1이동외과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1951년 3월 스물여섯의 나이로 전사했다. 정선 전투는 9사단이 1951년 2월 16∼24일 강원 영월과 충북 제천에 진출하려던 북한군 제2·3군단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한 방어 전투였다. 정부는 송 일병의 공적을 기려 1954년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군 유해발굴단은 30일 경기 안양시의 자택에서 송 일병의 유해를 가족에게 전달하는 ‘호국 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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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ICBM 이동식 발사대 평양 배치… 美대선 전후 7차 핵실험 가능성도”

    북한이 미국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위해 이동식발사대(TEL) 배치를 완료한 것으로 군 정보당국이 평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5월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이후 북한과 러시아 사이 오간 인원들 및 여러 전략적 협력으로 볼 때 개량된 정찰위성 발사를 북한이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30일 국방정보본부에 대한 국정감사 이후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 의원은 “(정보본부에 따르면) 지명을 거론할 수 없지만, 특정 지역에 TEL이 배치돼 있는 상황이어서 대기권 재진입을 위한, ICBM의 기술 검증을 위한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정부 소식통은 “TEL이 배치된 곳은 평양 일대”라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간 북한은 화성-17·18형 등 ICBM을 대부분 평양 일대에서 김 위원장 참관하에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은 지금껏 ICBM을 고각(高角)으로만 쏴 올렸다. 고각 발사로는 핵탄두가 실린 재진입체의 성능을 입증할 수 없다. 군의 판단은 이번엔 정상 각도(30∼45도) 발사로 재진입 기술 검증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발사) 시점은 다음 달 초 미국 대선을 겨냥해 (대선) 전이든 후든 11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ICBM급 장거리탄도미사일(발사)에 관한 준비가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ICBM의) 동체가 현지에 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하나로 합쳐져서 발사대 거치대에 장착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군은 다음 달 5일(현지 시간) 미 대선 전후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보본부는 정보위에 “북한이 미 대선 전에 핵 이슈를 부각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면서 “김정은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방문했고 ICBM 등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으면 7차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도 “(북한은) 이미 핵실험을 위한 모든 준비는 완료된 상황”이라며 “풍계리 3번 갱도를 이용한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시점은 미 대선을 비롯한 전략 환경을 고려하고 김정은의 결단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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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우크라 요청에 155㎜ 포탄 지원검토… 韓 ‘안보 딜레마’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맞대응으로 155mm 포탄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할 경우 최우선 순위는 155mm 포탄이라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대규모로 파병했는데 우리도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도 최근까지 155mm 포탄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고 했다. 다른 정부 소식통도 “최종 판단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155mm 포탄을 기존처럼 미국을 통해 우회 지원할지,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할지, 규모는 어느 정도로 할지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건 맞다”고 전했다. 정부는 북한군 파병 규모가 급속도로 증가하거나 러시아가 북한으로 첨단 군사 기술을 이전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직접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 군사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문제지만 6·25전쟁 이후 현대전을 치러보지 않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얻은 경험을 100만 명이 넘는 북한군 전체에 습득시킨다면 우리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만간 한국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두 정상 간 통화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북한군 파병이 우리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반대급부로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기술을 이전하는 등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는 점을 포탄 지원 검토의 이유로 밝히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북한은 첨단 부품 구입 및 러시아와의 기술협력으로 5월 실패한 정찰위성 발사를 다시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정부의 다른 고위 소식통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할 경우 러시아가 이를 명분 삼아 대놓고 북한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 기술 등까지 내어줄 가능성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면서도 “동시에 한반도 안보와 직결되는 북한 파병을 손 놓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 155mm 포탄은 지난해 미국을 통해 우회 지원한 전례가 있고 우크라이나가 가장 원하는 무기인 만큼 상징성이 있고 부담도 덜한 카드라는 설명이다. 155mm 포탄 지원이 실제 결정되면 야당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 철군 및 한반도 평화 안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면서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을 언급하며 직접적인 전쟁 참여마저 불사할 의도를 비치고 있다”며 “정부의 강경 대응은 한반도에도 전쟁의 위협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국민적 우려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트럼프 당선땐 ‘우크라 지원’ 불투명… 韓 ‘포탄 제공’ 역효과 우려[北, 우크라 파병]정부 “우크라, 155㎜ 가장 원해”… 최근까지 여러 채널로 지원 요청작년 美 통해 50만발 우회 지원… “직접지원 여부, NSC서 최종결론”트럼프 “우크라戰 조기종식” 공언… 韓, 무기지원땐 러보복 표적될수도“전쟁 초기부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는 155mm 포탄을 가장 원하고 있다.”정부 소식통은 29일 우리 정부와 군이 우크라이나에 155mm 포탄 지원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까지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여러 채널로 한국에 이 포탄을 요청해 왔다는 것.러시아와 1000km에 달하는 전선에서 장기 소모전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에 155mm 포탄은 가장 필요한 무기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미 육군 탄약공장을 가장 먼저 찾아가 155mm 포탄 공정을 둘러보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2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만간 한국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한 것도 무기 지원 요청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의 전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효적인 단계적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효용성 고려 155mm 포탄 우선 검토”155mm 포탄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포병 탄약이다. 20∼30km 밖의 대규모 지상표적(무기장비, 병력)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탄이어서 미국과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포병 전력으로 즉각 운용할 수 있다.군 당국자는 “매일 수백, 수천 발의 포탄을 주고받는 러시아와의 소모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55mm 포탄은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전력”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미국에 155mm 포탄을 50만 발은 대여, 10만 발은 수출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한 바 있다.또 다른 소식통은 “전투기를 요격하는 천궁-2와 같은 방공요격체계는 덩치가 크고, 배치 지원 인력도 파견돼야 하는 등 우크라이나 지원에 현실적 제약이 크다”며 “지원 선례나 효용성 등을 고려해 155mm 포탄을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했다.문제는 지원 방식이다. 살상무기인 155mm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우회가 아닌 직접 지원할 경우 러시아와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 러시아가 이를 빌미로 북한에 재진입·다탄두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심 기술을 건네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부 소식통은 “기존처럼 우회 지원으로 할지, 직접 지원으로 할지 방식을 두고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북한군의 파병 심각성 확대 추이 등을 고려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 시 우크라 지원 따른 부담 커져우크라이나에 지원 가능한 155mm 포탄 물량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지난해 전시비축분에서 50만 발을 우회 지원한 것에 더해 그 수준 이상 물량을 추가 지원하는 게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군이 비축한 155mm 포탄은 수백만 발(개전 후 30일치)이고, 매년 방산업계에서 20만∼30만 발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우리 군뿐만 아니라 폴란드 등 K9 자주포 운용국들이 앞다퉈 155mm 포탄을 요구해 생산물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면서도 “대비태세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가용 지원 물량을 따져 보고 있다”고 전했다.다음 달 5일 미 대선이 당장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실제 지원을 결정할 경우 안게 될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정부 안팎에서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후보가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공언한 만큼 집권 시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무기 지원을 하면 러시아의 보복에 대한 부담을 오롯이 져야 할 거란 우려도 제기된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굳이 우크라이나에 과도한 기여를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정부가 포탄 지원을 결정할 경우 야당은 남북 간 대리전으로 규정하고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문제는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며 “함부로 다룰 경우 한반도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또 살상무기 지원에 대해 “정치적인 의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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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韓무인기 원점은 백령도… 재발땐 영영 사라지게 될것” 위협

    북한이 “공화국(북한)에 대한 주권 침해 행위가 재발하면 도발 원점은 우리의 가혹한 공세적 행동에 의해 영영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앞서 이달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를 띄운 원점이 서해 백령도였다고 주장하며 대남 국지도발을 위협한 것. 북한이 ‘원점 타격’을 직접 언급한 건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은 “서울에서 무인기가 삐라(전단)를 살포하면 서울의 들개 무리들이 어떻게 짖어댈지 궁금하다”며 무인기 도발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날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추락한 무인기의 비행 조종 모듈을 분해해 ‘비행 계획’ ‘비행 이력 자료’ 등을 분석했다며 8일 23시 25분 30초 백령도에서 이륙한 무인기가 다음 날 오전 평양 국방성 청사 상공 등에 ‘정치 선동 오물’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주장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북한 무인기가 침투하면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 내부에선 이번 무인기 사태가 북한의 자작극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은 북한이 무인기 침투를 빌미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한 백령도 등 서북도서를 겨냥한 도발을 위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10년 연평도 포격 때처럼 백령도를 겨냥한 대규모 기습 포격도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라고 했다. 백령도에서 맞은편 북한 해안까지는 15∼20여 km 떨어져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앞서 6월 정상회담을 통해 체결한 새 조약 4조에서 ‘유사시 한쪽이 공격받아 전쟁에 처할 경우, 다른 쪽이 지체 없이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명시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으로 양국 관계는 혈맹으로 격상됐고 이에 화답하듯 러시아는 양국 조약의 비준까지 마쳤다. 다음 달 5일 미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란 든든한 뒷배를 믿고 대남 국지도발에 나서고, 러시아가 한국과 미국의 대응을 빌미로 개입하면 한반도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북한은 이날 국방성 등 관계 기관의 연합 조사 결과라면서 침투 무인기의 이륙 지점과 침입 경로, 침입 목적 등을 상세히 공개했지만 군 당국은 북한의 기만 전술의 일환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한국이 날렸다는 무인기가 약 430km를 날아가는 궤적을 이날 공개했지만 우리 드론사령부가 보유한 ‘정찰용 소형드론’ 등의 제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거리란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서울 상공의 무인기가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는 전단을 살포하고 북측이 아무것도 확인해주지 않는 상황을 가정한 뒤 “이러한 상황에서 더러운 서울의 들개 무리들이 어떻게 게거품을 물고 짖어대는지 딱 한 번은 보고 싶다”고 말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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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무인기 원점은 백령도… 재발땐 영영 사라지게 될것” 위협

    북한이 “공화국(북한)에 대한 주권 침해 행위가 재발하면 도발 원점은 우리의 가혹한 공세적 행동에 의해 영영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앞서 이달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를 띄운 원점이 서해 백령도였다고 주장하며 대남 국지도발을 위협한 것. 북한이 ‘원점 타격’을 직접 언급한 건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은 “서울에서 무인기가 삐라(전단)를 살포하면 서울의 들개 무리들이 어떻게 짖어댈지 궁금하다”며 무인기 도발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날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추락한 무인기의 비행 조종 모듈을 분해해 ‘비행 계획’ ‘비행 이력 자료’ 등을 분석했다며 8일 23시 25분 30초 백령도에서 이륙한 무인기가 다음 날 오전 평양 국방성 청사 상공 등에 ‘정치 선동 오물’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우리 군은 북한의 주장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북한 무인기가 침투하면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 내부에선 이번 무인기 사태가 북한의 자작극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은 북한이 무인기 침투를 빌미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한 백령도 등 서북도서를 겨냥한 도발을 위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10년 연평도 포격 때처럼 백령도를 겨냥한 대규모 기습 포격도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라고 했다.● 백령도 연평도 타깃 도발 위협북한은 이날 ‘원점 타격’을 직접 언급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확 끌어올렸다. 원점 타격을 시사하는 표현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2~2015년 대북 전단 살포 관련 위협에 등장한 뒤 보이지 않았다. 북한과 러시아는 앞서 6월 정담회담을 통해 체결한 새 조약 4조에서 ‘유사시 한쪽이 공격받아 전쟁에 처할 경우, 다른 쪽이 지체 없이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명시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으로 양국 관계는 혈맹으로 격상됐고 이에 화답하듯 러시아는 양국 조약의 비준까지 마쳤다. 다음달 5일 미 대선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북한이 러시아란 든든한 뒷배를 믿고 대남 국지도발에 나서고 러시아 한국과 미국의 대응을 빌미로 개입하면 한반도 군사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푸틴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우리 외교안보가 최대 위협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북한이 무인기의 발진 장소를 백령도로 특정한 데 대해 군 소식통은 “북한에게 목에 가시와 같은 백령도에 궤멸적 타격을 가하겠다는 경고”라고 해석했다. 백령도에서 맞은 편 북한 해안까지는 15~20여km 떨어져있다. 북한군이 배치한 다량의 해안포와 장사정포로 파상 공세에 나설 경우 ‘치명타’를 안겨주기에 충분한 거리다. 특히240·300mm 방사포(다연장로켓)는 북한 내륙 깊숙한 곳에서 수분 내 서북도서를 향해 대규모 화력을 퍼부을 수 있어 더 위협적이다.● 북한 주장 의문, 김여정 무인기 도발 시사북한은 이날 국방성 등 관계기관의 연합 조사 결과라면서 침투 무인기의 이륙 지점과 침입 경로, 침입 목적 등을 상세히 공개했지만 군 당국은 북한의 기만 전술의 일환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한국이 날렸다는 무인기가 약 430㎞를 날아가는 궤적을 이날 공개했지만 우리 드론사령부가 보유한 ‘정찰용 소형드론’ 등의 제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거리란 지적도 나온다.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서울 상공의 무인기가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는 전단을 살포하고 북측이 아무것도 확인해주지 않는 상황을 가정한 뒤 “이러한 상황에서 더러운 서울의 들개무리들이 어떻게 게거품을 물고 짖어대는지 딱 한 번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북한의 잇단 주장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하는 우리 정부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무인기를 날려 대남전단을 살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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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K2 전차에 국산 변속기 장착 결정… ‘파워팩’ 모두 국산화

    우리 군이 도입하는 K2 전차(사진)에 국산 변속기가 장착되면서 전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파워팩(엔진+변속기)이 모두 국산화된다.방위사업청은 28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기존(1~3차)에 제작된 K2 전차에는 국산 엔진과 함께 독일제 변속기가 들어갔다. 하지만 이날 결정으로 4차 양산계획에 따라 2028년까지 생산돼 우리 군에 공급되는 K2 전처 150대에는 국내 방산업체에서 제작한 국산 변속기가 장착된다.방사청에 따르면 국산 변속기는 내구도 검사에서 가동 후 306시간 만에 결함이 발생해 국방규격기준(320시간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95% 이상의 품질 수준이 검증됐고, 변속 장치의 주요 구성품에 문제가 없으며 업체의 추가 품질 보증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K2의 4차 양산부터 국산 변속기를 장착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방사청 관계자는 “K2에 국산 변속기가 장착되면 수리 정비 등 후속 군수지원이 원활해지고, 향후 수출 확대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군 안팎에서도 국산 파워팩이 K2 전차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파워팩에 독일제 변속기를 장착한 탓에 K2 전차의 수출 과정에서 독일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독일제 변속기가 가격과 유지 비용이 비싸 K2 전차의 가격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방추위에선 서울 등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 장사정포에 대응한 ‘장사정포요격체계LAMD)’를 를 조기에 개발해 전력화하기로 결정했다.‘한국판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는 2035년까지 전력화될 예정이었다. 방사청 관계자는 “개발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전력화 시기를 2년 앞당겨 2033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의 핵심인 패트리엇 미사일을 추가 확보하고 발사대를 개량하는 사업은 기존보다 확대된다. 또 군은 패트리엇(PAC-3) 개량형 요격 미사일을 추가로 확보하고, 기존 패트리엇(PAC-2) 발사대를 PAC-3도 발사할 수 있도록 개량하는데 2027년까지 7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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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블랙요원’ 명단유출 가담 의혹 2명 더 내사

    국군 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 A 씨가 중국 정보요원(중국동포)에게 억대 금품을 받고 군사기밀을 빼돌려 구속 기소된 사건과 관련해, 국군방첩사령부가 A 씨 외에 정보사 관계자 2명에 대해서도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첩사는 해외에서 신분을 위장하고 활동하는 ‘블랙요원’ 명단과 정보사의 임무·전반적인 조직 현황 등이 담긴 기밀이 유출되는 과정에서 A 씨 외에 정보사 내부자의 가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보강 조사를 진행 중이다. 2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방첩사는 정보사 소속 군무원과 현역 부사관 등 2명을 상대로 기밀 유출 혐의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다. 정보사 내부를 비롯한 군 관련 기밀을 무단으로 외부에 누설했는지를 집중 파악 중이라고 한다. 군 소식통은 “(2명에 대해) 사전 포착한 혐의 정황을 디지털 포렌식과 대면 조사 등으로 세세히 따져보고 있다”며 “군무원 A 씨의 기밀 유출 사건에 대한 보강 조사 차원”이라고 했다. 방첩사는 내사를 통해 혐의가 확인될 경우 정식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앞서 군무원 A 씨는 중국 정보요원에게 포섭돼 7년간 1억6200만 원을 받고 2, 3급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8월 말 군 검찰에 의해 구속 기소된 바 있다. 이후 방첩사는 정보사에 대한 추가 조사 과정에서 관계자 2명이 A 씨의 기밀 유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첩사의 내사를 받는 당사자들은 혐의를 극구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군무원 A 씨를 포섭해 금품을 주고, 기밀을 빼낸 중국 정보요원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2017년 중국 현지에 구축한 공작망을 만나러 갔다가 옌지 공항에서 중국 공안요원들에게 체포돼 모처로 끌려갔고, 끌고 간 요원들 중 1명이 중국 정보요원이라면서 가족의 안전을 협박해 포섭에 응했다고 군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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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폭풍군단장 출신 김영복, 러서 파병지휘… 5000명 쿠르스크 집결”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일부가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점령한 러시아 본토 격전지인 쿠르스크주에 집결한 가운데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특수작전통’인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러시아로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복은 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사 행보에 수차례 동행하는 등 떠오르는 군부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이미 발을 들인 만큼 조만간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도 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선발대는 정예 특수부대 안에서도 정예로 꾸려진 걸로 안다”면서 “우선 참호 구축 등 후방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탕, 침투 등 다양한 전투 임무에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영복, 폭풍군단장 출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북한군 수천 명이 23일(현지 시간) 쿠르스크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와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우리 정부 소식통도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특수부대의 쿠르스크 집결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북한군 첫 무리는 23일 6400여 km를 이동해 쿠르스크에 왔고, 이후 수천 명이 추가로 합류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28일까지 5000여 명의 북한군이 모일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파병된 북한군 부대의 총책임자로 김영복이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입수한 북한군 파견부대 간부 명단의 최상단에 김영복이란 이름이 있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 소식통은 “수천 명의 특수부대를 인솔할 만한 책임자가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영복은 북한이 러시아로 파병 중인 정예 특수부대 폭풍군단(11군단)장과 특수작전군 사령관을 연달아 지낸 인물이다. 앞서 북한에서 2017년 4월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105주년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기존 11군단을 확대 개편해 특수작전군을 창설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당시 첫 사령관이 김영복이었다. 특히 그는 사령관 임명 직전 소장(우리 준장)에서 현재 계급인 상장(우리 중장)으로 두 계급이나 특진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후 올해 3월엔 김영복이 김 위원장의 서부지구 비공개 훈련기지 방문 당시 바로 옆에서 걸어가며 직접 지시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으로 임명된 사실도 공개됐다. ● “저격·후방 침투·시설 파괴 등 투입될 수도” 러시아 남서부에 있는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점령한 상태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 입장에선 현재 쿠르스크에서 수적 우세를 점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투입되면 러시아는 겨울이 오기 전 쿠르스크의 러시아군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내 동부 전선으로 돌릴 수도 있다. 경보병여단과 저격여단, 항공육전단 등 10개 여단으로 구성된 북한의 폭풍군단은 유사시 서울 등 수도권과 후방으로 침투·교란, 주요 시설 파괴 작전을 수행하는 게 주 임무다. 그런 만큼 이번에 파병된 폭풍군단도 전선 후방 침투 임무나 쿠르스크주 탈환 작전에 적극 투입되거나 특기인 게릴라전 등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군 안팎에서 나온다. 군 소식통은 “러시아 특수부대와 조를 이뤄 쿠르스크 전선 전후방에서 저격과 신속 화력 지원 등 허를 찌르는 기습 임무 등을 수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반면 북한군의 실전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러시아군과의 소통 문제 등으로 쉽게 전선에 투입되지 못할 거란 관측도 있다. 특히 쿠르스크는 넓은 벌판에 진흙탕도 많아 북한군이 섣불리 교전에 나서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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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작전통’ 김영복도 러 입국…북한군, 조만간 전투 투입 가능성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일부가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점령한 러시아 본토 격전지인 쿠르스크주에 집결한 가운데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특수작전통’인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러시아로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복은 올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사 행보에 수차례 동행하는 등 떠오르는 군부 핵심으로 평가받는다.북한군이 쿠르스크에 이미 발을 들인 만큼 조만간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도 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선발대는 정예 특수부대 안에서도 정예로 꾸려진 걸로 안다”면서 “우선 참호 구축 등 후방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탕, 침투 등 다양한 전투 임무에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영복, 폭풍군단장 출신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북한군 수천 명이 23일(현지 시간) 쿠르스크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와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우리 정부 소식통도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특수부대의 쿠르스크 집결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북한군 첫 무리는 23일 6400여㎞를 이동해 쿠르스크에 왔고, 이후 수천 명이 추가로 합류했다.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28일까지 5000여 명의 북한군이 모일 것으로 예측했다.일본 교도통신은 파병된 북한군 부대의 총책임자로 김영복이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입수한 북한군 파견부대 간부 명단의 최상단에 김영복이란 이름이 있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 소식통은 “수천 명의 특수부대를 인솔할 만한 책임자가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김영복은 북한이 러시아로 파병 중인 정예 특수부대 폭풍군단(11군단)장과 특수작전군 사령관을 연달아 지낸 인물이다. 앞서 북한에서 2017년 4월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105주년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기존 11군단을 확대 개편해 특수작전군을 창설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당시 첫 사령관이 김영복이었다. 특히 그는 사령관 임명 직전 소장(우리 준장)에서 현재 계급인 상장(우리 중장)으로 두 계급이나 특진해 주목받기도 했다.이후 올해 3월엔 김영복이 김 위원장의 서부지구 비공개 훈련기지 방문 당시 바로 옆에서 걸어가며 직접 지시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으로 임명된 사실도 공개됐다. 김영복은 지난달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수해지역 복구 현장을 점검했을 때와 이달 초 ‘오진우 포병종합군관학교’ 시찰 당시에도 동행했다.● “저격·후방 침투·시설 파괴 등 투입될 수도”러시아 남서부에 있는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점령한 상태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 입장에선 현재 쿠르스크에서 수적 우세를 점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투입되면 러시아는 겨울이 오기 전 쿠르스크의 러시아군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내 동부 전선으로 돌릴 수도 있다.경보병여단과 저격여단, 항공육전단 등 10개 여단으로 구성된 북한의 폭풍군단은 유사시 서울 등 수도권과 후방으로 침투·교란, 주요 시설 파괴 작전을 수행하는 게 주임무다. 그런 만큼 이번에 파병된 폭풍군단도 전선 후방 침투 임무나 쿠르스크주 탈환 작전에 적극 투입되거나 특기인 게릴라전 등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군 안팎에서 나온다. 군 소식통은 “러시아 특수부대와 조를 이뤄 쿠르스크 전선 전후방에서 저격과 신속 화력 지원 등 허를 찌르는 기습 임무 등을 수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반면 북한군의 실전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러시아군과의 소통 문제 등으로 쉽게 전선에 투입되지 못할 거란 관측도 있다. 특히 쿠르스크는 넓은 벌판에 진흙탕도 많아 북한군이 섣불리 교전에 나서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군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가 북한군과의 교전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며 “쿠르스크 전장 곳곳이 북한군 ‘무덤’이 될 수 있다”고 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202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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