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0%를 넘어섰다. 유엔 기준인 ‘초고령사회’에 사상 처음으로 진입한 것이다. 당초 초고령사회는 내년에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저출생 문제가 심화되면서 올해를 넘기기 전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전날 기준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5122만1286명)의 20.0%를 돌파했다. 한국은 2000년 11월 공식적으로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뒤 2017년 8월 14.02%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후 7년 4개월 만에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셈이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국내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 비중은 2008년 10.02%에서 2017년 14.02%를 넘어선 뒤 2019년 5월(15.06%) 이후 매년 약 1%포인트씩 증가해왔다. 올해 1월 전체 주민등록 인구 5131만3912명 중 977만5810명(19.05%)을 차지했던 고령 인구가 이달 23일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자 454만6287명(17.83%), 여자 569만8263명(22.15%)이 65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고령 여성 비중이 남성보다 4.32%포인트 높았다. 7년만에 초고령 사회로, 초고속 진입… 지방 소멸 경고등인구 20%가 65세이상전남-경북-강원 順 노인 비중 높아초저출산과도 맞물려 발등에 불전문가 “정책 패러다임 확 바꿔야”한국 사회의 고령화는 유례없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 추세가 가파른 것으로 알려진 일본조차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10년이 소요됐다. 네덜란드 17년, 이탈리아 20년, 프랑스 29년, 스페인 30년, 덴마크 42년 등 고령사회를 먼저 경험한 유럽의 주요국들은 수십 년간 초고령사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 반면 한국은 이 기간이 7년 4개월에 불과하다. 한국과 같은 급속한 초고령사회 진입은 지역 소멸, 초저출산 등 다른 사회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구 고령화가 국민연금 고갈과 생산성 약화는 물론 법적 정년 연장 등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인인구, 지방일수록 높아지방 소멸 현상도 여실히 드러났다. 권역별로 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수도권 17.70%, 비수도권 22.38%로 차별화됐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27.18%로 고령 인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경북 26.00%, 강원 25.33%, 전북 25.23%, 부산 23.87%, 충남 22.23% 등의 순이었다. 세종이 11.57%로 고령 인구 비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인 경기(16.55%)와 서울(19.41%), 인천(17.63%)은 각각 20%를 밑돌았다.비수도권의 고령화는 1960년대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도시화와 공업화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근태 고려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1960년대부터 경제 개발이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지방 소멸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젊은이들은 떠나고 아이를 낳을 사람은 없다 보니 노인 인구만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도 문제다. 한국의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신생아 수)은 2000년 1.48명에서 지난해 0.72명으로 급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개인의 결혼관이 바뀌고 일·가정 양립과 주거 문제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출산율이 낮아졌다”며 “초고령사회는 상대적인 개념인데 국내 출생 비율 자체가 낮다 보니 고령화도 가속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령사회 정책 패러다임 마련해야정부는 초고령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노인 일자리, 노인 소득 보장, 노인 의료 및 돌봄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노인 일자리를 올해 103만 개에서 내년 110만 개로 늘리고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지역사회 내에서 받을 수 있는 제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인 비율이 확 늘어나는 만큼 과거보다 노인 정책에 더 중점을 두고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노인 일자리와 돌봄 서비스 확대, 시설이 아닌 집에서 지낼 수 있는 체계를 탄탄히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노인의 소득 보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연금개혁이 필수적이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복지부는 올해 9월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재 9%에서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현재 수준인 42%로 유지하는 연금개혁안 정부안을 발표하고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에선 아직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전문가들은 초고령사회를 맞아 정책 패러다임 자체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그동안은 부모와 학교의 돌봄을 받아 사회에 진출해 60세까지 일하다 은퇴하고 쉬는 연령 구조를 바탕으로 사회경제시스템을 꾸려 왔지만 초고령화 사회와 같은 역삼각형 구조에는 과거 방식으로 사회가 운영될 수 없다”고 말했다.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노인 인구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지역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청년들을 위한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역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그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책적인 의사결정 참여 과정을 더 넓혀야 한다”고 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국회 교육·보건복지위원회와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함께 추진했던 24일 여야의정 토론회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불참’ 의사를 밝혀 결국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호 교육위원장과 박주민 복지위원장은 “두 장관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의협 비대위는 토론회 무산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두 장관 때문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기자는 이를 보면서 한두 달 만에 여야의정 각자의 입장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걸 실감했다. 정치권에선 지난달까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협의체)에 참여해 달라고 민주당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민주당은 “진전이 없을 것”이라며 불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권 원내대표가 “내년 초 의협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협의체를 새로 꾸리자”며 논의를 늦췄다. 정부와 의사단체도 마찬가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의사단체 등에 “형식과 의제 제한 없이 대화하자”고 제안하던 두 장관은 이번 토론회 참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협의체를 두고 “의미가 없다”며 참여 의사단체에 “나오라”고 했던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이번에는 “모여서 대화하는 건 필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산된 토론회에 참여하겠다고 했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10월 대통령실과 토론회를 열었던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들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비상계엄 사태와 2025학년도 수시 합격자 발표에 따라 바뀐 각자의 셈법 때문일 것이다. 여당과 정부는 이대로 2025학년도 증원이 마무리되고 계엄 후폭풍이 조금이라도 잦아든 후 2026학년도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반면 야당은 정국을 주도하기 위해, 의협 등은 당장 내년도 증원 규모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생각에 토론에 적극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올 2월 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한 지 거의 1년이 다 됐다. 여야의정은 당장이라도 조건과 형식을 따지지 말고 해법 도출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 각자가 셈법을 따지는 동안 하루하루 피해를 보는 건 결국 환자와 국민이기 때문이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중학교 1학년 이동수(가명) 군은 초등학교 3학년 동생 동민(가명) 군과 함께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를 돌보며 생활하고 있다. 어머니는 허리 통증으로 제대로 걷기 어려운데 안면마비로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머니가 장애인 활동보조사의 지원을 받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의 돌봄과 집안일이 두 형제의 몫이다. 육상선수를 준비 중인 형이 집을 비운 날, 늦은 밤 갑자기 어머니가 통증을 호소하자 동민 군이 학교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에게 전화해 “어머니를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도움을 청한 적도 있었다.● 13세 미만 ‘가족돌봄 아동’은 사각지대동수와 동민 형제처럼 가족돌봄을 담당하는 아동·청소년을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영 케어러)이라고 부른다. 현재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에 대한 명확한 법적 개념과 기준은 없다. 다만 보건복지부는 2023년 이들에 대한 체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진행한 첫 실태조사에서 조사 대상을 13~34세로 설정한 바 있다.또 정부는 올해부터 가족돌봄 청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연간 20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여기서도 대상자는 13세 이상으로 한정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3세 미만인 가족돌봄 아동은 관심과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이 2022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이내 초록우산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은 7~24세 1494명 중 686명(46%)이 “가족돌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686명 중 157명(23%)은 초등학생이었다. 이 조사에서 가족돌봄 아동은 가장 힘든 점으로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꼽았다. 초록우산 관계자는 “가족을 돌보는 일에서 잠시 벗어나 있을 때도 끊임없이 돌봄 대상에 대해 걱정하는 심리가 두드러졌다”며 “돌봄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 같은 심리정서적 어려움이 더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반면 선진국 상당수는 일정 연령 미만이면 모두 가족돌봄 아동·청소년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초록우산에 따르면 영국은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의 기준을 18세 미만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호주는 25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도움 필요한 상황인지 인식 못해 더 위험”특히 가족돌봄 아동들은 외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지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초록우산이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돌봄 아동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이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조사(복수 응답)한 결과 “아동이 자신을 가족돌봄 아동으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지원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64.3%)”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또 “가족돌봄 아동의 개념 정의 및 지원 기준이 모호하다”(60.7%), “가족돌봄 아동 맞춤형 서비스 혹은 연계 가능한 지원 제도가 부재하다(46.4%)” 등이 뒤를 이었다.전문가들은 가족돌봄 아동에 대한 체계적 지원 및 보호를 위해선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초록우산 관계자는 “관련 법이 없으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근거가 없고 이는 곧 가족돌봄 아동 발굴 및 지원에 있어 실질적 어려움과 한계로 이어진다”고 말했다.현재 국회에는 가족돌봄 아동 지원을 위한 법안 6건이 발의된 상태다.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청년을 연령대로 구분해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법안 제정안 5건과 현행 아동복지법을 바꿔 가족돌봄 아동을 지원체계 안에 포함하는 개정안 1건이다. 하지만 아직 입법에 속도가 나진 않는 상황이다.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가족돌봄 아동은 또래와 함께 뛰놀거나 미래를 준비하는 당연한 일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연령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최대한 빨리 가족돌봄 아동을 발굴하고 이들이 돌봄의 굴레에서 벗어나 국가 보호체계 안에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눈은 안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오후 6시 이후 강원중북부와 충청권에 0.1cm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어 일부 지역은 미약하나마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24일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중부내륙, 강원산지, 경북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매우 춥겠다”고 예보했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다만 낮 최고기온은 3~11도로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또 오후 6시 이후에는 강원중북부와 충청권에 시간당 0.1mm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0.1cm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눈이 쌓이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26일에는 오전에는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 제주도에도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적설량은 경기동부 1cm 미만, 강원내륙산지 1cm 안팎 등이다.기상청은 26일엔 전국 최저기온이 영하 6도~영상 5도로 전날보다 날씨가 약간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7일 아침 최저기온이 다시 영하14도까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강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3 비상계엄 당일 오후 6시 25분 서울 서초구의 성형외과를 찾아 계엄 선포 직전인 오후 9시 30분까지 머물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흘 전 (이 같은) 목격자 제보가 들어왔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는 민간인이기 때문에 국가 안보와 관련된 비상계엄 상황에 대해 알면 안 된다”며 “(병원에) 여유 있게 있어도 되는데 (계엄) 한 시간 전 황급히 관저로 이동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가 사전에 계엄 선포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 장 의원에 따르면 김 여사는 3일 오후 6시 25분 카니발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신사역 소재 ‘박동만 성형외과’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장 의원은 “(카니발) 차량 한 대만 간 게 아니고, 경호 차량도 함께 갔다”며 “경호처 직원 5명이 와서 병원 출입 차량 명부도 가져갔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김 여사는 3시간 동안 성형외과에서 무엇을 했나. 업계 종사자들은 이 정도 시간이면 프로포폴 등 다른 불법적 약물 투여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박동만 원장은 2022년 7월 대통령 자문의로 임명된 자로, 현재도 홈페이지에 ‘현 대한민국 대통령 자문의’를 걸어놨다”며 “지난해 11월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윤석열 김건희 내외가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 김 여사와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에 함께 간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김 여사가 성형외과로 직접 찾아온 적은 없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을 대통령실이나 관저로 불러 시술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왜 강남까지 직접 병원을 찾아갔나”라며 “이날 관저로 부를 수 없던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계엄을 모의하고, 안가에서 계엄에 대해 지시할 때 등 김 여사도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안면거상 수술과 리프팅 시술 등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박 원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하고 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병원 직원은 관련 질문에 “모른다.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만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23일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찾아와 시민들이 출근길 강추위에 시달렸다. 기상청은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인 24, 25일에도 강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원 평창군 봉평면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5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전국 곳곳에서 기승을 부렸다. 올겨울 들어 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 충북·경북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고 경기 북부 및 강원 북부 지역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이고 평년 기온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와 최저기온 영하 12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등에 발령된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이고 평년 기온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와 최저기온 영하 15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등에 발령된다. 24, 25일에도 강추위는 이어진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이 영하 6도, 강원 철원군이 영하 15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영하 15도∼영상 2도일 것으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은 1∼10도다. 여기에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영상 3도로 전날보다 약간 오르지만 여전히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24, 25일 모두 눈 소식은 없어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한 가운데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는 만큼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다”며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3 비상계엄 당일 오후 6시 25분 서울 서초구의 성형외과를 찾아 계엄 선포 직전인 밤 9시 30분까지 머물렀다는 주장이 나왔다.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흘 전 (이 같은) 목격자 제보가 들어왔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는 민간인이기 때문에 국가 안보와 관련된 비상계엄 상황에 대해 알면 안 된다”며 “(병원에) 여유 있게 있어도 되는데 (계엄) 한 시간 전 황급히 관저로 이동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가 사전에 계엄 선포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장 의원에 따르면 김 여사는 3일 오후 6시 25분 카니발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신사역 소재 ‘박동만 성형외과’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장 의원은 “(카니발) 차량 한 대만 간 게 아니고, 경호 차량도 함께 갔다”며 “경호처 직원 5명이 와서 병원 출입 차량 명부도 가져갔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김 여사는 3시간 동안 성형외과에서 무엇을 했나. 업계 종사자들은 이 정도 시간이면 프로포폴 등 다른 불법적 약물 투여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장 의원은 “박동만 원장은 2022년 7월 대통령 자문의로 임명된 자로, 현재도 홈페이지에 ‘현 대한민국 대통령 자문의’를 걸어놨다”며 “지난해 11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윤석열 김건희 내외가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 김 여사와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에 함께 간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했다.그는 “그동안 김 여사가 성형외과로 직접 찾아온 적은 없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을 대통령실이나 관저로 불러 시술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왜 강남까지 직접 병원을 찾아갔나”라며 “이날 관저로 부를 수 없던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등과 계엄을 모의하고, 안가에서 계엄에 대해 지시할 때 등 김 여사도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박 원장은 안면거상 수술과 리프팅 시술 등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박 원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하고 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병원 직원은 관련 질문에 “모른다.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만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아침 기온 영하10도 안팎으로 예상되며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경기 북동부와 강원도, 충북 일부 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원 평창군에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5도까지 떨어져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24일에도 한파는 계속돼 이날 전국 기준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영상 2도, 낮 최고기온은 1~10도로 예보됐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 체감온도는 영하 9도까지 내려가겠다. 경기 남양주시와 강원 원주시의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10도, 경기 파주시와 동두천시는 영하12도, 강원 철원군은 영하15도 등으로 예보됐다.25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10도~영상3도, 낮 최고기온은 3~11도로 예보돼 전날인 크리스마스 이브보다는 기온이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24일과 25일 이틀 모두 눈 소식은 없어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23일 기준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 경남권 일부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한 가운데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질 수 있다”며 “산불을 포함한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법정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모집을 현실적으로 중단할 수 없다면 2026학년도에는 의대 모집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 비대위는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발표했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결의문을 통해 “합당한 근거와 절차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진행한 의대 2000명 증원은 취소돼야 한다”며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은 최대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이런 경고를 무시한다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을 중지하고 급격히 증가한 의대생들을 순차적으로 교육시키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이번 주 후반부터 수시 미충원 이월을 포함한 최종 정시 모집 인원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의협 비대위는 남은 시간 교육부를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와 함께 의학교육 불능 상태에 대해 교육부에 알리는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의료계의 향후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개원의는 진료 시간 단축으로 대정부 투쟁을 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제안이기 때문에 향후 (의협) 비대위에서 전체적인 논의를 통해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23일에도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출근길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15도~0도로 예보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6도, 인천은 영하4도일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파주시는 영하12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은 영하15도까지 떨어지겠다. 전국 기준 낮 최고기온은 2~10도로 예보됐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12도~영상 2도,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엔 영하10도~영상2도로 예보됐다. 이틀 다 눈 소식은 없어 올해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22일 오후 기준 강원도와 경기 및 충청 일부 지역에 한파특보(한파 경보 및 주의보)가 발효돼있다.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 및 양구군에는 한파 경보가 내려졌고, 나머지 강원 지역과 경기 북동부 일부 지역에는 한파 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7.7도였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11.7도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낮아 매우 춥겠으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수도 계량기와 보일러 등의 상태를 점검하게 동파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이 장기화된 의정갈등 해결을 위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19일 의협 비대위와 민주당은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의정갈등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 소속인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참석했다. 간담회 이후 이어진 브리핑에서 박 위원장은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사실상 제대로 된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의대 교수, 전공의(인턴과 레지던트), 의대생, 교육부, 복지부, 국회 등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를 준비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토론회의 구체적인 시점과 참석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은 교육부와 복지부 장관의 토론회 참석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두 장관이 출석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가능하다면 최대한 빨리 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민주당은 의협 비대위가 요구하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중단’이라는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교육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까지는 아직 완벽하게 합의되지 않았다”며 “시간이 별로 남지는 않았지만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면서 지혜와 뜻을 모으자는 정도까지는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한편 의협 비대위는 이달 23일 국회 복지위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안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대표발의한 해당 개정안은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원회에 ‘보건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를 두고, 여기서 인력 수급을 전망하고 적정 인원을 심의 및 의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칙에 특례조항을 두고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감원할 수 있는 근거도 담았다. 의료계에서는 복지부 차관이 위원장인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인력 수급을 추계하고 심의하는 방안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기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은 더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급하게 처리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현행 법체계상에서 의료 인력 추계 등에 대한 부분은 보건의료기본법에서 정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경찰을 꿈꾸던 20대 여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원유선 씨(22·사진)가 인천 가천대 길병원에서 심장과 폐, 간,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원 씨는 지난달 20일 저녁 어지러움을 호소하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원 씨는 2018년 2월 전신 중증근무력증을 진단받아 경찰의 꿈을 접고 힘든 투병 생활을 해야 했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전신 중증근무력증은 신경 자극이 근육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근육이 약화되는 희귀질환이다. 치료를 받느라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도 “삶의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며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다. 가족들은 이 같은 원 씨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경기 군포시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원 씨는 차분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투병 중에도 일기에 즐거웠던 일을 적으며 자신만의 행복을 찾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유기견 보호센터에 가서 자원봉사를 했다. 원 씨의 어머니는 “늘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걸 좋아했던 딸은 자신이 아픈 상황에서도 더 힘든 사람을 걱정하곤 했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경찰을 꿈꾸던 20대 여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8일 원유선 씨(22)가 인천 가천대 길병원에서 심장과 폐, 간,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원 씨는 지난달 20일 저녁 어지러움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원 씨는 2018년 2월 전신 중증근무력증을 진단받으며 경찰의 꿈을 접고 힘든 투병 생활을 해야 했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전신 중증근무력증은 신경 자극이 근육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근육이 약화되는 희귀질환이다. 치료를 받느라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도 “삶의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며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다. 가족들은 이 같은 원 씨의 뜻을 존중해 기증을 결심했다.경기 군포시에서 외동딸로 태어난 원 씨는 차분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투병 중에도 일기에 즐거웠던 일을 적으며 자신만의 행복을 찾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유기견 보호센터에 가서 자원봉사를 했다. 원 씨의 어머니는 “늘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걸 좋아했던 딸은 자신이 아픈 상황에서도 더 힘든 사람을 걱정하곤 했다”며 “마지막까지 자랑스럽고 감사한 딸”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30년 전 첫돌을 맞기도 전에 국내 첫 생체 간이식(산 사람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은 생후 9개월 아이가 이제 어엿한 사회인이 됐습니다. 의료진의 헌신과 의료진을 믿고 따라준 환자와 가족이 만든 결실입니다.” 16일 서울아산병원은 1994년 12월 8일 아버지의 간 일부를 이식받았던 국내 첫 생체 간이식 환자 이지원 씨(30)가 올해 건강하게 서른 살을 맞았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의료관리 분야를 전공한 이 씨는 현재 보험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 씨는 선천성 담도 폐쇄증에 따른 간경화로 태어난 직후 숨을 거둘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와 김경모 서울아산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교수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생체 간이식을 통해 아버지의 간 4분의 1을 이식받으며 고비를 넘겼고 이후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다. 김 교수는 “간 이식 후 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이라며 “첫 이식 환자가 성공적으로 삶을 꾸려가는 모습은 앞으로 생체 간이식을 받을 아이들과 가족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체 간이식은 뇌사자의 장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만큼 적시에 병세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뇌사자 간이식에 비해 수술이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1994년 첫 성공 이후 지금까지 성인 7032명, 소아 360명 등 총 7392명에게 생체 간이식 시술을 진행했다. 병원 관계자는 “세계 최다 기록이며 최근 10년간 시행한 소아 생체 간이식 환자의 생존율은 거의 100%에 달한다”며 “생체 간이식 기증자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산병원의 경우 전체 간이식 수술의 85%가량이 생체 간이식이다. 이 교수가 199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변형 우엽 간이식은 현재 전 세계 간이식센터에서 표준 수술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2000년 3월 기증자 2명으로부터 간 일부를 받아 이식하는 세계 첫 2 대 1 생체 간이식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1994년 생후 9개월 아기를 살린 생체 간이식은 지금까지도 간이식 발전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백내장 수술’인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3년 주요 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 병원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진행된 수술은 백내장 수술로 43만2000명이 63만8000건 수술을 받았다. 다만 이는 2022년(73만6000건)보다는 10만 회 가량 줄어든 것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실손보험을 활용해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보험사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수술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백내장 수술 다음으로는 일반 척추 수술(20만7000건), 치핵 수술(15만200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주요 34개 수술을 받은 환자는 165만9000명이며 이들이 받은 수술은 총 199만6000건이었다. 전년 대비 환자는 0.8%, 수술은 3.5% 줄어든 것이다.정부는 다초점 렌즈 삽입 시술을 원하는 고령층에게 병원에서 상태가 심각하지 않음에도 백내장 수술을 하고 그 과정에서 다초점 렌즈를 삽입한 다음 실손보험금을 받도록 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불필요한 진료를 줄이고 실손보험 악용을 막는 대책이 포함된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로 발표 여부조차 불투명해진 상태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1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도로 예보되는 등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국 기준 영하9도~영상1도로 예보됐다. 서울은 영하 4도, 체감온도는 영하 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 정선군의 경우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대관령은 영하 14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도, 체감온도는 1도로 예보돼 한낮에도 추위가 이어지겠다.15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 낮 최고기온이 6도로 예보됐다. 이날 제주에서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이른 새벽부터 낮 사이 충청권과 전라권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적설량은 충남내륙·충북·전북 1~5cm, 전남동부내륙·제주도 산지 1cm 내외 등이다. 비로 내릴 경우 5mm 내외가 예상된다.현재 강원과 경북, 부산, 울산 등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돼있다. 기상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한 가운데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질 수 있다”며 “산불을 포함한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대통령 담화를 지켜봤다. 정신 이상이 생긴 것 아닐까 했다. 공포심마저 들었다.” 경북 안동에 사는 손모 씨(34)는 12일 오전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대국민 담화를 지켜본 뒤 분통을 터뜨렸다. 내란죄를 부인하고 계엄은 “불가피했다”는 변명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싸늘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이유로 야당의 예산 삭감, 수사기관장 탄핵 등을 언급하자 일부 시민들은 “그게 국회에 계엄군을 보낸 이유냐”며 허탈해했다. 3일 밤 계엄 선포 담화와 이날 후속 담화까지 본 시민들은 “‘윤스 스피치(윤 대통령의 연설)’에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라며 “‘코로나 블루(corona blue·코로나 우울증)’가 지나가니까 ‘윤 레드(Yoon Red·윤 대통령으로 인한 분노)’가 왔다”고 분개했다.● 담화 본 시민들 “궁지에 몰려 변명만”대통령의 자진 하야나 반성을 기대한 시민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발언이 나오자 화를 감추지 못했다. 담화 직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는 항의하는 시민들이 몰려 한때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 씨(61)는 “지금 탄핵을 주도하는 건 야당이 아니라 시민들”이라며 “궁지에 몰린 대통령의 변명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재차 주장한 계엄 사유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직장인 박모 씨(29)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조작설은 극우 유튜버가 주장하던 것들이다. 이걸 믿고 나라를 사지(死地)로 몰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인 문규열 씨(75)는 “대통령 본인이 야당과 소통을 안 했으면서 ‘야당 횡포’를 계엄 이유로 드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이번 담화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건축업을 하는 조모 씨(44)는 “직원 월급 주기도 힘들다. 주변에서 정리해고도 많이 당하는 상황인데 대통령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프리랜서인 조옥주 씨(48)는 “주변에서 식당, 술집을 하는 친구들이 손님이 줄었다고 난리다. 정권이 이러니 위기감이 든다”고 했다. ● ‘보수 텃밭’에서도 “더는 참기 어려워” 선거 때마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에서도 비판 여론이 분출했다. 대구에 사는 김용진 씨(68)는 “이런 상황에서 자기 변명이나 하는 대통령이 정상인가”라고 물었다. 부산 북구 만덕동 주민 남원철 씨(52)는 “야당을 적으로만 생각하는 대통령의 민낯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며 “토요일에 서면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해 탄핵을 외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변의 보수 성향 지인들도 더는 참기가 어렵다며 함께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들도 잇달아 비판 성명을 냈다. 부산경실련과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12일 부산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탄핵을 위해 17명의 부산 국민의힘 의원은 시민 명령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에서 “내란 수괴의 적반하장이다. 윤 대통령을 즉각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경남지역 민주화단체도 “대통령이 아직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도 모자라 기본적인 국민 보호 책무를 망각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탄핵을 촉구했다. ● 정신과 의사 510명 “국민적 트라우마” 시국선언 이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510명은 시국선언문을 내고 “헌법이 정한 절차에 의한 퇴진만이 국민적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종일 뉴스와 유튜브를 시청하며 불면과 불안을 호소하는 분이 늘고 있고, 군인과 경찰 등 공직자들은 도덕적 손상에 따른 울분과 우울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마치 세월호 침몰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형 국가 재난과 위기 뒤에 국민들이 분노와 우울감을 호소했듯, 이번 계엄 사태 이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의사들은 “후진적 쿠데타로 인한 국가 위상 및 자부심의 저하를 안타까워하는 분이 많고 현실의 안정과 생업에 대한 위협감도 커지고 있다”며 “헌법에 근거한 단호한 해법만이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을 폭력의 트라우마에서 회복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내년도 상반기 신규 레지던트 모집이 9일까지 진행됐지만 수련병원 대부분의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그치는 등 지원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선 비상계엄 당시 포고령에서 ‘미복귀 전공의 처단’ 문구가 포함되며 “돌아오지 않겠다”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의 태도가 더 강경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75명 모집에 지원자 1명”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에서 4일부터 이날까지 엿새 동안 내년도 레지던트 1년 차 모집이 진행됐다. 전국 수련병원 211곳에서 총 3594명을 모집했는데 지원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비수도권 수련병원의 경우 오후 5시 마감 때까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던 곳도 적지 않았다. 서울 5대 대형병원(서울아산, 서울대,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도 대부분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비수도권 수련병원의 경우 지원자가 더 적었다. 국립대병원인 부산대병원의 경우 75명을 모집했는데 지원자는 1명뿐이었으며, 양산부산대병원도 64명을 모집했는데 역시 지원자는 1명뿐이었다. 의료계에선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포고령이 낮은 지원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포고령에는 “전공의 등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 계엄법에 의해 처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일부에서 돌아올 조짐이 있었는데 포고령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고 들었다”며 “안 그래도 정부에 대한 반발이 컸는데 완전히 돌아선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수련병원 복귀를 조금이라도 유도하겠다며 당초 계획을 수정해 수도권 정원을 비수도권보다 많게 하며 복귀를 유도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선 모집 정원 대비 지원율이 올해 7, 8월 진행했던 하반기 전공의 모집 당시 1.6%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턴, 레지던트 고연차 모집도 난항 예상이번 신규 레지던트 모집을 시작으로 내년도 전공의 모집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인턴은 내년 1월 22, 23일 원서를 받고 시험을 거쳐 31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또 내년 1월 말부터 레지던트 2∼4년 차 지원도 받는다. 하지만 현재로선 인턴 및 레지던트 2∼4년 차 모집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대형병원의 의료진 부족 및 의료 공백은 내년에도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의료계에선 복귀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수련특례와 병역특례 등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추가 특례 부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대·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입장문을 내고 정부와 대학 총장들에게 2025학년도 모집 정지를 재차 촉구했다. 다만 동시에 “2025학번과 2026학번 중 한 곳의 모집 정지는 필연적”이라고도 했다. 대학별 수시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면서 2025년도 의대 모집 정지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2026학년도 모집 정지를 본격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내년도 상반기 신규 레지던트 모집이 9일까지 진행됐지만 수련병원 대부분의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그치는 등 지원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선 비상계엄 당시 포고령에서 ‘미복귀 전공의 처단’ 문구가 포함되며 “돌아오지 않겠다”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의 태도가 더 강경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공의 처단’ 포고령에 마음 돌려”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에서 4일부터 이날까지 엿새 동안 내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이 진행됐다. 전국 수련병원 211곳에서 총 3594명을 모집했는데 지원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비수도권 수련병원의 경우 오후 5시 마감할 때까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던 곳도 적지 않았다.서울 5대 대형병원(서울아산, 서울대,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에서도 대부분 지원자는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비수도권 수련병원의 경우 지원자가 더 적었다. 국립대병원인 부산대병원의 경우 75명을 모집했는데 지원자가 1명 뿐이었으며, 양산부산대병원도 64명을 모집했는데 역시 지원자는 1명 뿐이었다.의료계에선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포고령이 낮은 지원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포고령에는 “전공의 등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 계엄법에 의해 처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일부에서 돌아올 조짐이 있었는데 했는데 포고령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고 들었다”며 “안 그래도 정부에 대한 반발이 컸는데 완전히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앞서 정부는 수련병원 복귀를 조금이라도 유도하겠다며 당초 계획을 수정해 수도권 정원을 비수도권보다 많게 하며 복귀를 유도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정부의 이같은 방침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선 모집정원 대비 지원율이 올해 7, 8월 진행했던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의 1.6%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턴, 레지던트 고연차 모집도 난항 예상이번 신규 레지던트 모집을 시작으로 내년도 전공의 모집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인턴은 내년 1월 22, 23일 원서를 받고 시험을 거쳐 31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또 내년 1월 말부터 레지던트 2~4년차 지원도 받는다. 하지만 현재로선 인턴 및 레지던트 2~4년차 모집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대형병원의 의료진 부족 및 의료공백은 내년에도 상당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의료계에선 복귀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수련특례와 병역 특례 등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추가 특례 부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대·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입장문을 내고 정부와 대학 총장들에게 2025학년도 모집정지를 재차 촉구했다. 다만 동시에 “2025학번과 2026학번 중 한 곳의 모집정지는 필연적”이라고도 했다. 대학별 수시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면서 2025년도 의대 모집정지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2026학년도 모집정지를 본격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9일 수도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출근길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 수도권은 영하 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떨어져 강원 평창군의 경우 체감온도가 영하 11도, 대관령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낮에는 영상 기온을 회복하면서 수도권의 낮 최고기온은 5∼6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은 10일부터 조금씩 오르다 주말인 14일부터 다시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0∼11일 영하 1도, 12일 영하 3도에서 14일 영하 4도, 15일 영하 5도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까지 비나 눈 소식은 없으며 전국적으로 건조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 산지와 경북 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상태”라며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황에서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으니 화재 예방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13, 14일에는 서해상에서 발달한 구름대의 영향으로 충남과 호남권, 제주 지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비나 눈이 올 가능성이 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