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재

이호재 기자

동아일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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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틈틈이 소설을 쓰며 스토리텔링에 천착한다. 숨소리까지 살아 숨쉬는 생생한 내러티브 기사가 넷플릭스 영상보다 가치 있는 컨텐츠라 믿는다.

hoho@donga.com

취재분야

2025-11-14~2025-12-14
문화 일반51%
인사일반20%
문학/출판10%
기획7%
무용3%
사고3%
칼럼3%
기타3%
  • [책의 향기]‘아이유’는 어떻게 하나의 장르가 됐나

    2010년 발표된 곡 ‘좋은 날’은 한국 가요의 흥행 공식을 벗어난 노래다. 보통 한국 가요는 ‘벌스’(후렴으로 가기 전 전개 단계)에서 가수의 가창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 노래 벌스에선 악기 소리도 강하게 들린다. 반주도 주인공인 셈이다. 곡의 절정 부분도 한국 음악의 특성이 아니다. 고음인 “dream∼”이 이례적으로 11초 이어진다. “하나, 둘”이라고 예고한 뒤 음정을 세 차례 바꾸며 ‘3단 고음’을 부른다. ‘3옥타브 파#’란 매우 높은 음역까지 진성으로 닿는다. 가수 아이유는 2021년 한 방송에 출연해 이렇게 회고했다. “원래 3단 고음이 들어간 뒤 노래가 시작되는 거였는데 마지막 부분으로 (위치가) 바뀌었어요. 끝엔 ‘나 해냈어’란 표정 연기가 들어가죠.” ‘벅스뮤직’ 콘텐츠팀장, 서울재즈아카데미(SJA) 학과장을 거친 음악평론가가 아이유를 분석한 평론집이다. 동료 평론가, 실용음악과 교수, 보컬트레이너, 작곡가 등 80여 명을 인터뷰해 아이유 음악 124곡을 분석했다. 저자는 아이유의 성공 이유로 ‘연기력’을 꼽는다. 가창력뿐만 아니라 각 노래를 부를 때마다 콘셉트에 맞게 배우처럼 연기한다는 것이다. 2011년 발표한 곡 ‘잔혹동화’에서 짙은 화장을 하고 나와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무대를 선보여 ‘국민 여동생’답지 않은 반전을 선사한 게 대표적이다. 다른 가수들과의 협업을 활용한 것도 비결이다. 2010년 아이돌 가수인 임슬옹과 ‘잔소리’를 부르는 등 동년배와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2013년 가수 양희은과 ‘한낮의 꿈’, 가수 최백호와 ‘아이야 나랑 걷자’를 부르는 등 선배들과의 협업도 너끈히 소화했다. 아이유에 대한 다양한 면을 분석한 점이 매력적이다. 아이유가 “아무도 가질 수 없는 놀라운 재능”을 지녔다고 평할 정도로 평론 대상에 대한 애정도 묻어난다. 다만 아이유와의 직접 인터뷰가 없고, 아이유가 향후 발전해 나아가야 할 점을 짚지 않은 것은 아쉽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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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MBC 방문진 새 이사… 26일까지 임명 효력 정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새 이사 6명의 임기 시작이 26일까지 잠정적으로 멈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강재원)는 8일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등 야권 성향의 현직 이사 3명이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낸 새 이사 임명처분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26일까지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 앞서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취임 직후 김태규 상임위원과 전체회의를 열어 방문진 이사 정원 9명 중 6명을 신임 이사로 임명했다. 그러자 방문진의 야권 성향 이사들이 법원에 이사 선임 효력을 멈춰 달라며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다만 이날 재판부가 집행정지 신청을 정식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새 이사들의 취임일인 13일 전까지 사건을 검토하기가 촉박한 만큼 최소한의 심리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직권으로 잠정적 조처를 한 것이다. 재판부는 이달 19일 심문기일을 진행한 뒤 26일까지 최종 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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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휩쓴 ‘돌풍’ 몰고온 정이삭… “토네이도 마주하는 체험 선사”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46·사진)이 다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정 감독이 14일 국내 개봉하는 ‘트위스터스’로 돌아온다.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윤여정)을 받은 ‘미나리’(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제작비 200만 달러(약 27억 원)의 소규모 영화 ‘미나리’로 인정받았던 정 감독이 첫 상업 영화로 제작비 1억5500만 달러(약 2133억 원)에 달하는 대작 메가폰을 잡은 것. 정 감독은 7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렸을 때부터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라며 “마법과도 같은 토네이도를 가까이서 체험하길 바란다”고 했다. 영화는 뉴욕 기상청 연구원인 케이트(데이지 에드거존스)가 토네이도를 쫓아다니는 이야기다. 서사는 간단하지만, 관객에게 토네이도를 마주한 것 같은 실감 나는 체험을 선사한다. 아이맥스, 4DX 등 특수 상영관에서 즐기면 한여름 더위를 날려 버릴 만큼 시원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정 감독은 “모든 세계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축소돼 거대한 것을 바라볼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며 “영화관이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우리보다 훨씬 더 큰 존재를 경험할 것”이라고 했다. 아칸소주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정 감독은 어릴 적 트럭을 타고 토네이도를 피했던 아찔한 경험이 있다. 두려움에 가득 찼던 기억은 ‘미나리’에 담겼다. 아버지 제이컵(스티브 연)이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 남부 시골 농장에 몰아치는 토네이도를 피하는 장면으로 승화된 것. 정 감독은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미나리’에서 헛간이 불타는 장면을 찍다 재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트위스터스’에서 토네이도의 위력을 살려내기 위해 선택한 건 야외 촬영이다. 오클라호마주, 캔자스주 평원에서 대부분의 장면을 찍었다. 배우들에게 바람, 흙, 비, 우박을 맞히며 생생한 표정을 담았다. 정 감독은 “시각특수효과(VFX)보다는 야외 촬영을 많이 하고 싶었다”고 했다. 신작은 1996년 개봉한 영화 ‘트위스터’의 후속작이지만 전편을 모르는 이도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미국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공동 제작을 맡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17일 미국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7일 기준 세계 매출 2억8130만 달러(약 3875억 원)를 기록하고 있다. 정 감독은 “첫 블록버스터 연출이 두렵기도 했지만 피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려움이 나에게 성장할 기회와 영감을 줬다”고 했다. 토네이도라는 낯선 소재에 국내 관객들이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토네이도를 내세운 ‘인투 더 스톰’(2014년)은 국내에서 207만 명이 관람했다. 정 감독은 “삶에서 예기치 못한 일을 만나 통제력을 잃고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다. 토네이도를 경험해 보지 않은 관객이라도 누구나 이들에게 이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기작은 ‘미나리’에 가까울지, ‘트위스터스’에 가까울지 알 수 없지만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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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리’ 돌풍 이어갈까…‘트위스터스’로 돌아온 정이삭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46)이 다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정 감독이 14일 국내 개봉하는 ‘트위스터스’로 돌아온다.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윤여정)을 받은 ‘미나리’(2021) 이후 3년 만이다. 제작비 200만 달러(약 27억 원)의 소규모 영화 ‘미나리’로 인정받았던 정 감독이 첫 상업 영화로 제작비 1억5500만 달러(2133억 원)에 달하는 대작 메가폰을 잡은 것. 정 감독은 7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렸을 때부터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라며 “마법과도 같은 토네이도를 가까이서 체험하길 바란다”고 했다. 영화는 뉴욕 기상청 연구원인 케이트(데이지 에드거 존스)가 토네이도를 쫓아다니는 이야기다. 서사는 간단하지만, 관객에게 토네이도를 마주한 것 같은 실감 나는 체험을 선사한다. 아이맥스, 4DX 등 특수 상영관에서 즐기면 한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만큼 시원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정 감독은 “모든 세계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축소돼 거대한 것을 바라볼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며 “영화관이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우리보다 훨씬 더 큰 존재를 경험할 것”이라고 했다. 아칸소주에서 유년기를 보냈던 정 감독은 어릴 적 트럭을 타고 토네이도를 피했던 아찔한 경험이 있다. 두려움에 가득 찼던 기억은 ‘미나리’에 담겼다. 아버지 제이콥(스티브 연)이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 남부 시골 농장에 몰아치는 토네이도를 피하는 장면으로 승화된 것. 정 감독은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미나리’에서 헛간이 불타는 장면을 찍다 재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트위스터스’에서 토네이도의 위력을 살려내기 위해 선택한 건 야외 촬영이다. 오클라호마주, 캔자스주 평원에서 대부분 장면을 찍었다. 배우들에게 바람, 흙, 비, 우박을 맞히며 생생한 표정을 담았다. 정 감독은 “시각특수효과(VFX)보단 야외 촬영을 많이 하고 싶었다”고 했다. 신작은 1996년 개봉한 영화 ‘트위스터’의 후속작이지만 전편을 모르는 이도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미국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공동 제작을 맡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17일 미국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7일 기준 세계 매출 2억8130만 달러(약 3875억 원)를 기록하고 있다. 정 감독은 “첫 블록버스터 연출이 두렵기도 했지만 피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려움이 나에게 성장할 기회와 영감을 줬다”고 했다. 토네이도라는 낯선 소재에 국내 관객들이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토네이도를 내세운 ‘인투 더 스톰’(2014)은 국내에서 207만 명이 관람했다. 정 감독은 “삶에서 예기치 못한 일을 만나 통제력을 잃고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다. 토네이도를 경험해보지 않은 관객이라도 누구나 이들에게 이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기작은 ‘미나리’에 가까울지, ‘트위스터스’에 가까울지 알 수 없지만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다”고 했다.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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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극적 장르물-식상한 시즌제 반복”… 한국서 확산되는 ‘넷플릭스 위기론’

    1096만 명. 빅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가 올 6월 국내 넷플릭스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분석한 수치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1이 공개된 직후인 지난해 1월에 1401만 명으로 이용자 수 최고점을 찍었던 당시에 비해 약 22% 줄어들었다. 2021년 7월 1068만 명 이후 1100만 명 이하로 내려간 적 없었던 넷플릭스 MAU가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것이다. 지난달 MAU가 1111만 명으로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다. 한 제작사 대표는 “넷플릭스가 투자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찬양론, 넷플릭스 때문에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망한다는 비판론이 모두 사라지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당연히 업계 1위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고 했다. 최근 콘텐츠 업계에서 ‘넷플릭스 위기론’이 퍼지고 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향후 4년 동안 25억 달러(약 3조4200억 원)를 투자해 전 세계와 한국 관객들이 사랑하는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은 것이다. 우선 ‘킬링 콘텐츠’를 최근에 찾기 어렵다. 넷플릭스는 올해 현재까지 드라마 9편, 영화 2편을 공개했지만 ‘돌풍’ ‘기생수: 더 그레이’ ‘더 에이트 쇼’만이 어느 정도 화제가 됐을 뿐이다. 1157만 명의 관객을 끈 영화 ‘부산행’(2016년)의 연상호 감독이 기획한 ‘선산’, 1626만 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극한직업’(2019년)의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닭강정’은 흥행에 실패했다. 무게감이 큰 작품의 실패도 원인이다. 대표적 작품이 ‘스위트홈’ 시즌3이다. 2020년 공개된 시즌1은 한국이 제작한 시리즈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 미국 톱10에 진입했다. 하지만 원작 웹툰을 확장해 지난해 12월 내놓은 시즌2에 이어 지난달 19일 공개된 시즌3도 찬사보단 비판이 컸다. 시각특수효과(VFX)와 컴퓨터그래픽(CG)만 화려할 뿐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시즌제의 함정에 빠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시즌제는 중심인물과 큰 주제는 이어지되 에피소드를 바꿔 제작하는 방송 제작 방식. 시즌1의 팬덤을 등에 업은 후속작이 초반 화제성을 몰고 왔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식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가 지난달 17일 한국 작품 최초로 시즌3이 제작된 ‘스위트홈’ 기자간담회에서 “(시즌제는) 전편과 같은 재료로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고민을 털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잔인하고 자극적인 ‘장르물’을 반복해서 생산한 것도 시청자가 넷플릭스를 외면한 이유”라고 했다. OTT 경쟁은 더욱 격화되며 ‘넷플릭스 위기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등 스포츠 중계를 앞세운 ‘티빙’, 쿠팡 무료배송과 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의 반격이 거세진 것. ‘디즈니플러스’ 또한 지난해 8월 ‘무빙’으로 국내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다만 이후 뚜렷한 흥행작을 내지 못해 디즈니플러스 또한 이용자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했던 초창기인 2018년 넷플릭스 한국법인 직원은 20여 명에 불과했다. 공유 오피스를 빌려 근무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법인 직원은 150여 명. 코로나19 호황기에 인원을 다수 채용해 7배 이상으로 인원이 늘었지만 성과는 그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 내부에선 변화도 감지된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책임감 있는 사람을 고용한다”는 취지의 내부 문서를 만들고 있다. 그동안 ‘자유’에 방점을 찍었던 문화가 무분별한 휴가 사용, 제대로 된 성과 측정 불가 등 문제를 일으켰다고 보고 뒤늦게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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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 게임’ 시즌2, X-마스 선물 될까

    올 12월 26일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위기에 빠진 넷플릭스를 구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을까. 최근 넷플릭스가 올 연말 시즌2, 내년 시즌3 방영 계획을 밝히자 ‘오겜 신드롬’ 재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프랑스 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콜롬비아 보고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도 뭄바이 등 6개국 주요 도시에서 시즌2 홍보 퍼포먼스도 펼쳐지고 있다. 특히 1일 43초짜리 시즌2 예고편이 공개되자 각종 추측도 쏟아진다. 육상 경기장이 배경이고, 일부 참가자들은 달리다가 쓰러진다. 이에 시즌2에는 육상 경기처럼 다양한 나라의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게임 소재가 등장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영상엔 여러 인종의 참가자들이 등장한다. 주로 한국인이 참가했던 시즌1과 달리 다양한 나라에서 참가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주인공인 성기훈(이정재·사진)의 왼쪽 가슴에 일명 ‘찍찍이’가 붙어 있는 스틸컷도 주목받는다. 오른쪽 가슴에 참가자 번호만 적혀 있던 시즌1과 달리 아이템 사용 등 새로운 규칙이 적용되지 않겠느냐는 것. 한 영화 제작사 대표는 “‘오징어 게임’ 시즌2, 3의 성패에 따라 장르물, 시즌제 등에 대한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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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진 야권성향 이사 3인, 새 이사선임 효력 정지 신청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권태선 이사장을 비롯한 야권 성향의 현직 이사 3명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신규 이사 선임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권 이사장과 김기중, 박선아 이사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방통위의 방문진 이사 임명 처분의 효력을 임시로 멈춰 달라는 취지의 집행정지를 서울행정법원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명 처분의 취소를 청구하는 행정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집행정지는 정부 기관이나 행정청이 내린 처분의 집행 또는 효력을 임시로 멈추는 법원의 명령이다. 법원이 권 이사장 등의 신청을 인용하면 방통위의 방문진 이사 선임은 효력을 잃게 된다. 이들은 “대통령이 지명한 위원장과 부위원장 단 두 명의 찬성으로 이뤄진 방문진 이사 임명은 법적인 정당성이 없다”며 “합의제 행정기구에 요구되는 의사결정의 필수 요소인 ‘심의’도 거치지 않아 위법성이 가중된다”고 주장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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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심위, 청소년 대상 ‘도박 온라인 정보’ 중점 모니터링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직접 도박 게임을 만들고 도박 사이트도 개설할 수 있게 하는 온라인 정보에 대한 중점 모니터링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방심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청소년이 직접 도박 게임을 만들고 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는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을 양산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방심위는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해당 정보들에 대해 불법 도박장 개설을 금지하는 형법을 적용해 적극적인 심의와 시정 요구 조치로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또 사행성이 확인되지 않는 단순 도박 정보라 하더라도 SNS 사업자에게 자율 규제를 요구해 청소년에 대한 노출을 신속히 차단할 예정이다. 방심위는 “해당 정보들이 자칫 청소년 대상 도박 자금 마련 창구가 될 수 있다”며 도박 사이트 제작 정보들이 유통되지 않게 엄중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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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이진숙 탄핵, 北오물풍선 유사” 野 “정권 행태가 오물”

    2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각각 상대를 향해 “오물 탄핵” “정권 행태가 오물” 등 거친 말까지 주고받으며 정면 충돌했다. 특히 대통령실에선 정혜전 대변인이 직접 “임기가 끝나는 공영방송 이사진 후임을 적법하게 임명한 것 말곤 없는데 이 같은 무도한 탄핵이야말로 반헌법적 반법률적 행태”라는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상식적인 탄핵 남발을 정면 돌파해야 할 시점에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부패 비리 혐의자인 이 위원장은 1분 1초도 방통위원장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며 “이 위원장을 앞세워 ‘가미카제’(자살 특공대)식 인사 테러를 자행했다”고 날을 세웠다. 야당의 탄핵 공세에도 이 위원장은 전임 방통위원장들과 달리 사퇴하지 않고 ‘버티기’에 돌입했다. 정부·여당과 야당의 정면 충돌로 ‘방통위 정상화’가 불투명해지는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눈 씻고 봐도 어느 하나 상식적인 것 없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에 민주당을 겨냥해 “임명 하루 만에 위원장을 탄핵하질 않나, 근무도 하기 전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들을 다음 주 국회에 부르겠다고 하질 않나, 눈을 씻고 찾아봐도 어느 하나 상식적인 게 없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 위원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이 위원장이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라는 여권의 목적은 이미 해결해줬기 때문”이란 해석도 나온다. 방문진은 MBC 사장 인사권을 쥐고 있다. 이달 안에 방문진 이사회는 현 안형준 MBC 사장 해임 및 새 사장 선임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사실상 이 위원장의 역할은 끝났다는 취지다. 앞서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과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이상인 전 부위원장은 야당의 탄핵소추안 처리를 앞두고 사퇴한 바 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꼭 방문진 이사 선임 등을 해결해서가 아니다”라면서 “EBS 이사진 선임이나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등 주요 정책들에 대한 ‘일시 멈춤’ 부담을 감수해서라도 헌정 사상 초유의 ‘야당 폭주 릴레이’를 한 번은 끊고 가야 한다는 게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여권에선 헌재가 이 위원장 임명 하루 만에 발의된 탄핵안을 인용할 가능성이 낮고 심판 기간도 짧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탄핵안에 대한 기각 결정이 내려지면 논란에 대한 책임은 야당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대통령실이 이사 명단 찍어 내려” 탄핵소추안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은 이 위원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여론전에 나섰다. 황정아 대변인은 “83명의 이사 후보들을 2시간도 채 안 돼 심의하고 이사 선임을 의결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한 사람당 1분 30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심사해 놓고 정상적인 선임 절차라고 주장하느냐. 대통령실이 이사 명단을 찍어 내렸다는 제보까지 터져 나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9일 ‘방송장악 청문회’를 열고, 이를 동력 삼아 국정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 적절성을 따지면서 이 위원장 탄핵 정당성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다. 청문회에는 이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등 28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여야는 이날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불출석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어제 대통령실에서 멀쩡하게 임명장을 받았는데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진단서를 냈다”며 “과방위 회피용으로 ‘가짜 입원’을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이 위원장의 상태는 의사가 판단을 내리는 것”이라며 “최 위원장이 멀쩡하다고 판단할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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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육아 대디’ 수컷 물장군… 곤충의 일상 엿보기

    멸종위기 곤충인 ‘물장군’ 수컷은 유난히 육아에 지극 정성인 것으로 유명하다. 먼저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은 알이 붙어 있는 풀줄기를 앞다리로 감싸 안는다. 알이 햇빛에 마를세라 자기 몸에 물을 묻혀 알에 바른다. 햇볕이 뜨거울까 걱정돼 몸으로 그늘을 만든다. 또 수컷은 알과 알 사이를 뾰족한 주둥이로 벌려주기도 한다. 공기가 잘 통하게 해 알이 썩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알을 낳는 건 암컷의 몫이지만 알을 부화시키는 건 수컷의 몫인 셈이다. 육아에 적극적인 아빠인 ‘라테 파파’의 곤충판이랄까. 한국 여성 곤충학자의 에세이다. 저자는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나와 ‘엄마’로 살다가 마흔 살에 곤충과 사랑에 빠졌다. 뒤늦게 성신여대에 진학해 곤충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정부희 곤충학 강의’(보리·2021년) 등 꾸준히 곤충학 관련 서적을 펴냈다. 곤충학의 대중화에 앞장선 프랑스 곤충학자 장앙리 파브르(1823∼1915)에 빗대 ‘한국의 파브르’라는 별명도 생겼다. 신간엔 저자가 관찰한 곤충들의 소소한 일상이 생생하게 담겼다. 예를 들면 곤충 ‘밑들이’가 짝짓기를 하기 위해선 ‘선물 증정식’이 필수다. 먼저 수컷은 암컷에게 음식을 선물로 준다. 암컷은 조심조심 선물로 다가가 곧바로 주둥이를 푹 찔러 넣는다. 이때야 수컷은 짝짓기에 들어간다. 벌, 매미, 메뚜기, 잠자리, 나비 등 우리에게 익숙한 종뿐만 아니라 춤파리, 톱사슴벌레, 물자라 같은 생소한 종에 대한 다채로운 소개엔 저자의 애정이 짙게 묻어 있다. 저자는 곤충의 편에 서기도 한다. 곤충에게 감정이 없다는 주장에 “곤충은 그들의 방식대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다”고 반박한다. 또한 “곤충은 자신들만의 영역을 정해 놓고 각각의 입맛에 맞게 식사하면서 각자의 식량을 충분히 확보한다”며 어떤 면에서 인간은 곤충에게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책엔 호기심 가득한 삶의 태도도 묻어 있다. 덕분에 독서하며 잠자리를 채집하면서 놀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향수에 젖었다. 곤충에 대한 과학적 사실만 나열한 도감 대신 이 에세이를 읽어 보면 어떨까. 매일 걷다 만나는 곤충을 이젠 해충(害蟲)이 아니라 익충(益蟲)으로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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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이진숙 탄핵안 단독 처리… 李, 취임 이틀만에 직무 정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이 위원장은 취임 이틀 만에 직무정지 상태가 됐다. 대통령실은 즉각 “북한 오물 풍선과 야당의 오물 탄핵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방송 장악을 밀어붙이려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야말로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더럽히는 오물”이라고 받아쳤다. KBS와 MBC를 둘러싼 정부 여당과 야당 간 주도권 다툼이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다.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188명 중 찬성 186명, 반대 1명, 무효 1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탄핵안에 반대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방통위는 김태규 부위원장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하는 1인 체제가 됐다. 야당은 이 위원장이 임명 당일인 지난달 31일 김 부위원장과의 ‘2인 체제’에서 공영방송 이사를 임명한 것을 탄핵 사유로 들었다. 이 위원장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받게 된다. 이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탄핵소추의 부당함은 탄핵심판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임 위원장 2명은 탄핵안 의결 전 사퇴했다. 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법’도 여당 불참 속에 재석 187명 중 186명 찬성, 반대 1명(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으로 의결했다. 또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상정됐고 이에 반발해 국민의힘은 또다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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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숙 탄핵에 대통령실 “오물 탄핵”…민주당 “尹 정권 행태가 오물” 극한 대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탄핵안 통과로 이 위원장은 취임 이틀 만에 직무정지 상태가 됐다. 대통령실은 즉각 “북한 오물 풍선과 야당의 오물 탄핵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방송장악을 밀어붙이려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야말로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정신을 더럽히는 ‘오물’”이라고 받아쳤다. KBS와 MBC를 둘러싼 정부·여당과 야당 간 주도권 다툼이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다.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188명 중 찬성 186명, 반대 1명, 무효 1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탄핵안에 반대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방통위는 김태규 부위원장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하는 1인 체제가 됐다. 야당은 이 위원장이 임명 당일인 지난달 31일 김 부위원장과의 ‘2인 체제’에서 공영방송 이사를 임명한 것을 탄핵 사유로 들었다.탄핵안 의결로 이 위원장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받게 된다. 이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탄핵소추의 부당함은 탄핵심판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전임 위원장 2명은 탄핵안 의결 전 사퇴했었다.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방통위원장이 근무 단 하루 동안 대체 어떻게 중대한 헌법, 법률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는지 묻고 싶다”며 “반헌법·반법률적 행태”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곧바로 “정권의 불법적인 방송장악 야욕을 저지하기 위한 국회의 정당한 권한 행사”라고 반박했다.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전 국민에게 최대 35만 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법’(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도 강행 처리했다.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24시간 41분 만에 강제 종결한 뒤 곧바로 법안을 상정해 재석 187명 중 186명 찬성, 반대 1명(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으로 의결했다. 대통령실은 “헌법상 3권분립 원칙에 어긋나고 효과도 크지 않다”며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본회의에서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상정됐고, 이에 반발해 국민의힘은 또다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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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사장에 문호철-오정환 등 내부인사 거론

    MBC 차기 사장에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오정환 전 MBC 보도본부장 등 내부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이르면 13일 회의를 열고 호선으로 이사장을 정한다. 이후 안형준 현 MBC 사장 해임안을 상정한 뒤 새 사장 추천 절차에 곧바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 MBC 사장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MBC 안팎에선 차기 사장으로 보수 성향 MBC 출신 인사가 언급되고 있다. 최근 안형준·박성제·최승호 등 연달아 내부 출신이 사장으로 임명된 만큼 내부 출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1993년 MBC에 입사한 뒤 워싱턴특파원을 거쳐 정치부장을 지낸 문 전 국장은 앞서 지난해 2월 사장직에 지원하며 “공영방송 MBC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비언론노조를 대표해 사장에 지원했다”고 했다. 1991년 MBC에 입사한 뒤 사회1부·기획취재부장을 거친 오 전 본부장은 보수 노조인 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현 MBC 체제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다만 지난해 11월 KBS 사장에 외부 인사인 문화일보 출신 박민 사장이 임명된 만큼 외부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31일 임명된 방문진 이사 6명 중엔 허익범, 임무영 등 검사 출신 변호사가 2명 포함돼 눈길을 끈다. 향후 MBC 사장 교체 과정에서 불거질 법리 해석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허익범 전 특검은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서 김경수 당시 경남도지사의 유죄를 이끈 인물로 이사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 MBC 사장 출신인 윤길용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자문 특별위원, 춘천 MBC 사장 출신인 이우용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처럼 보수 성향의 MBC 출신 이사가 내부 변화를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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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이진숙 탄핵안 본회의 보고… 李, 출근하며 “시간두고 보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이 1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이날 열린 본회의에 보고했다. 이 위원장이 임명된 지 하루 만이다. 야당이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한 것은 윤석열 정부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국민의힘은 “1년 새 방통위원장 3명을 탄핵하겠다는 것, 신임 위원장 첫날 탄핵하겠다는 건 국정 폭력이자 테러”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민생회복지원금법’(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처리에 착수했다. 여당은 두 법안에 모두 반대하며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다시 시작했다. 야당의 강행 처리에 여당은 필리버스터로 맞서고, 결국 이를 대통령이 거부하는 악순환의 도돌이표가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野, 이진숙 탄핵 이어 국정조사도 예고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야당 의원 188명 명의로 발의한 탄핵안은 이 위원장이 공영방송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절차를 2인의 상임위원 체제에서 의결했다는 점 등을 탄핵 사유로 꼽았다. 국회법상 탄핵안은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투표로 표결해야 한다. 야당은 2일 본회의에서 민생회복지원금법에 대한 여당의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시킨 뒤 탄핵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탄핵안이 가결되는 즉시 이 위원장의 직무는 정지된다. 민주당은 관련 국정조사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차원의 현안 질의를 이어가며 여론전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과방위는 2일 방통위 운영에 대한 현안질의를 열기로 했지만 증인으로 채택된 이 위원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불출석 사유서에 아프다는 내용을 썼다”며 “병가를 써서 내일 출근도 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야당의 탄핵안 예고에 대해 “시간 두고 한번 봅시다. 수고가 많아요”라고 말했다. 여권과 방통위 내부에선 이 위원장이 전임 위원장과 달리 직무정지가 되더라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받으며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탄핵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직후인 오후 3시경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통상 임명장 수여 후 공식 취임식을 여는 것과 달리 전날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 처리부터 마치고 이날 수여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이 위원장에게 “고생 많으십니다”라며 손을 건넸고 임명식에 함께 참석한 이 위원장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주며 “잘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민주당이 하고 있는 건 ‘무고 탄핵’”이라고 맹비난했다. 한 대표는 “사람이 단 하루 만에 탄핵을 당할 만한 나쁜 짓을 저지르는 게 가능한가”라며 “탄핵이라는 헌법상 중대 제도를 정치 잔기술로 희화화하는 행태를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與 “민생회복지원금은 막 살자는 ‘막사니즘’” 민주당은 당론 법안인 민생회복지원금법과 노란봉투법 강행 처리에도 나섰다. 22대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과 방송 4법에 이어 7번째 강행 처리 법안이다. 여당은 민생회복지원금법이 먼저 상정되자 즉각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총선 공약이었던 민생회복지원금법은 전 국민에게 25만∼35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3일 7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기 때문에 노란봉투법 표결은 8월 임시국회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3, 4일 주말 동안 민주당 호남 전당대회 일정이 있어 3일엔 물리적으로 표결이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 필리버스터는 3일 밤 12시 7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에 맞춰 종료되며 노란봉투법은 8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 자동 상정된다.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이 또다시 막무가내로 악법 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민생회복지원금을 비판하며 “‘경제는 망가지건 말건 달콤한 현금부터 뿌리며 막 살자’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는 이를 ‘먹사니즘’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막사니즘’”이라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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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겜’ 시즌2, 12월 공개 “진짜 게임 시작”

    “진짜 게임이 시작됩니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1일 시청자들에게 쓴 짧은 편지에서 올해 말 시즌2, 내년 중 시즌3가 공개되며 작품이 마무리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시즌2 공개일은 12월 26일이다.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이 작품으로 황 감독은 에미상 감독상을 받았고, 배우 이정재(사진)는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시즌1에 나왔던 배우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 등은 시즌2에도 출연하고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조유리, 이진욱, 노재원, 최승현(탑), 박규영, 원지안 등이 새로 합류할 예정이다. 황 감독은 “시즌2 첫 촬영 날, ‘와, 내가 다시 오징어 게임의 세계로 들어와 이걸 찍고 있다니’ 하는 생각에 다소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1 엔딩에서 복수를 예고했던 성기훈(이정재)은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고, 프런트맨과의 대결은 내년 시즌3까지 이어진다고 예고했다. 그는 “새로운 오징어 게임의 여정을 구상하며 싹 틔웠던 아이디어의 씨앗을 시즌3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펼치고 비로소 완결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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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드라마에 빠진 지자체

    “우리 수학여행 같이 오기로 했잖아!” 대구 달서구로 수학여행을 떠난 여고생 오봄(민채은)에게 동갑내기 친구 이다임(김보림)은 이렇게 말한다. 다임이 원래 참가하지 않는 수학여행에 친구를 위해 갑작스레 왔다는 것이다. 사실 둘은 중학교 때부터 친한 사이로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다. 그러나 다임이 자퇴하면서 혼자 남은 봄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다. 봄은 수학여행을 떠나서도 외롭게 홀로 다녔지만, 다임이 친구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것. 둘은 달서구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우정을 다진다. 놀이동산 ‘이월드’, ‘대명유수지’, ‘월곡역사공원’, ‘배실웨딩공원’ 등 실제 수학여행 명소를 돌아다니면서 대화한다. 올 5월 달서구가 제작한 웹드라마 ‘학교는 싫지만 수학여행은 가고 싶어’의 내용이다. 16분이란 짧은 분량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만한 우정이란 소재 덕에 유튜브에서 조회 수 137만 회를 넘어섰다. 올 하반기엔 일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달서구는 총 3편의 자체 웹드라마를 제작했고, 추가 제작도 검토 중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웹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 홍보에 그치지 않고, 낮은 제작 비용에 시청자가 재밌어할 만한 이야기를 담아 젊은 세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경북 포항시는 올 2월 웹드라마 ‘개복치 왕자의 꿈’을 공개했다. 포항의 특산물 개복치가 남자가 돼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전남 여수시가 올 5월 공개한 웹드라마 ‘하멜’은 이탈리아 오니로스 필름 어워즈에서 ‘베스트 웹 시리즈 상’을 수상했다. 여행작가가 조선과 현재를 오가며 ‘하멜 표류기’의 주인공 헨드릭 하멜(1630∼1692)을 도와준다는 참신한 소재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여수시는 올 9월 ‘제1회 여수 국제 웹 페스트’를 열고 국내외 우수 웹콘텐츠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자체가 주최하는 국제적인 웹 드라마 시상식이 처음 선보이는 것. 첫 행사임에도 이미 영국, 뉴질랜드 등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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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게임이 시작된다” ‘오징어 게임’ 시즌2 12월 26일 공개

    “진짜 게임이 시작됩니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1일 시청자들에게 쓴 짧은 편지를 통해 올 연말 시즌 2, 내년 중 시즌 3이 공개되며 작품이 마무리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시즌 2 공개일은 12월 26일이다.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넥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이 작품으로 황동혁 감독은 에미상 감독상을 받았고, 배우 이정재는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시즌 1에 나왔던 배우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 등은 시즌2에도 출연하고,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조유리, 이진욱, 노재원, 최승현(탑), 박규영, 원지안 등이 새로 합류할 예정이다. 황 감독은 “시즌2 첫 촬영 날, ‘와, 내가 다시 오징어 게임의 세계로 들어와 이걸 찍고 있다니’ 하는 생각에 다소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1 엔딩에서 복수를 예고했던 성기훈(이정재)은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고, 프론트맨과의 대결은 내년 시즌 3까지 이어진다고 예고했다. 그는 “새로운 오징어 게임의 여정을 구상하며 싹 틔웠던 아이디어의 씨앗을 시즌3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펼치고 비로소 완결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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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숙 방통위, 공영방송 이사 선임… 野 “탄핵”

    이진숙 신임 방통위원장(사진)이 31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MBC 사장 인사권을 쥔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위원장 임명안을 재가하고 이상인 전 부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상임위원 자리에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임명하면서 ‘방통위 2인 체제’ 구성을 마쳤다. ‘방통위원 0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은 지 5일 만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기형적인 ‘방통위 2인 체제’의 의결은 불법”이라며 이 위원장 탄핵을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방통위 정상화가 어려워지는 등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과 김 신임 위원은 이날 오후 5시 전체회의를 열고 MBC 대주주인 방문진과 KBS의 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방문진 이사에는 김동률 서강대 교수, 손정미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 윤길용 방심위 방송자문 특별위원, 이우용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임무영 변호사, 허익범 전 특검 등 총 6명을 임명했다. 방문진 감사엔 성보영 쿠무다SV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방통위는 KBS 이사로 권순범 현 KBS 이사, 류현순 전 한국정책방송원장, 서기석 현 KBS 이사장,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 이인철 변호사, 허엽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황성욱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5기 상임위원 등 7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방문진 이사는 방통위가 바로 임명하고, KBS 이사는 방통위가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각 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방문진 기존 이사진의 임기는 8월 12일, KBS는 8월 31일에 만료되며 신임 이사 임기는 각각 8월 13일, 9월 1일부터 시작된다. 이사장은 이사들의 호선으로 선출된다. 야당은 이 위원장 취임 다음 날인 1일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접수하고 이르면 2일 탄핵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 김현 의원은 “방통위는 합의제 기구로, (이사) 후보자를 아무렇게나 선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런 기본적인 절차도 뛰어넘고 윤 대통령의 거수기로 투입돼 속전속결로 방송 장악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탄핵안이 통과되면 이 위원장은 직무정지가 되지만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소기의 목표는 달성했으니까 몇 개월 공백 사태를 빚더라도 이 위원장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숙, 임명 당일 ‘2인 방통위’ 회의… 방문진-KBS 이사선임 속전속결[이진숙 임명 강행] 李, 취임식서 “공영방송 신뢰도 제고”… 오후 비공개회의 ‘이사선임안’ 의결 방문진, MBC 사장 교체 가능성 李, 野탄핵 추진에 ‘최단명’ 가능성… 헌재 판단까지 버티기 돌입 관측도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김태규 신임 상임위원이 31일 임명 당일 전체회의를 열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등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안을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 이 위원장 임명을 재가한 지 반나절도 채 못 돼 속전속결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은 “소기의 목적은 달성됐다”고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기형적인 ‘방통위 2인’ 체제 의결”이라며 위원장 탄핵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닷새 만에 초유의 ‘방통위원 0명’ 체제를 벗어난 방통위도 다시 수장 공백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이 전직 위원장처럼 탄핵을 앞두고 ‘최단명 위원장’으로 사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번엔 목적을 달성한 만큼 직무 정지를 감수하더라도 ‘버티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임명 재가 8시간 만에 속전속결 의결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에 비공개로 전체회의를 열고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와 KBS 이사진 선임안을 의결했다. 이날 방통위는 오후 4시경 의사일정을 공지하고 전체회의에서 방통위 부위원장 호선, 위원 기피 신청, KBS 이사 추천 및 방문진 이사 임명 후보자 선정, KBS 이사 추천 및 방문진 임원 임명에 관한 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4건 모두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방문진 기존 이사진 임기는 8월 12일, KBS는 8월 31일 각각 만료되는데 방통위는 이날 방문진 이사 9명 중 여권 추천 몫인 6명의 선임안만 의결했다. 방문진은 6명만으로 회의를 열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2월 선임된 안형준 현 MBC 사장의 임기는 2026년 2월까지지만 방문진 신임 이사진이 감사 등을 벌인 뒤 안 사장을 해임하고 신임 사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에서 “지금은 언론이 공기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건전한 사회적 공론의 장이 돼야 할 공영방송이 바로 그런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며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수신료 사용 내역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등 공적 재원 투명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소기의 목적 달성… 李, 탄핵심판 받을 수도” 이날 MBC 방문진과 KBS 이사진 선임이 완료되면서 ‘탄핵-사퇴’ 악순환을 반복했던 방통위도 새 국면을 맞았다. 일단 여권은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여야는 그간 MBC 사장 인사권을 갖고 있는 방문진 이사들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서로에게 유리한 방송 구조를 만들기 위해 양보 없는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여권은 방통위 의결 최소 정족수인 ‘2인 체제’를 유지해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었고, 야권은 이사진을 교체한 뒤 현 MBC 사장을 교체하는 정부·여당의 계획을 막아 친야 성향의 임원진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관건은 이 위원장의 향방이다. 여권과 방통위 안팎에선 방통위가 일단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처리한 만큼 이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고 직무정지가 돼 방통위 업무가 마비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까지 받는 방안이 우선 거론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이 난리를 피운 목표는 동일한 것 아니었나. 목표를 달성했으니 헌재에서 탄핵 기각 결정을 기다리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위원장도 취임사에서 “두 전임 위원장의 희생과 여러분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위원장으로서 방통위에 부여된 책무를 최선을 다해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여권 일각에선 야당이 올리는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하기 전 이 위원장이 사퇴한 뒤 전임 위원장 중 한 명을 다시 등판시켜 지명하자는 방안까지 거론된다. 복수의 여권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야당에서 MBC 기존 체제를 지키려고 별짓을 다 하는데 그것도 정상이 아니다”라며 “사퇴했던 전임 위원장들도 잘못해서 나간 것이 아니잖느냐. 비정상으로 사퇴했으니까 원상 복귀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야가 꼼수에 꼼수로, 비정상에 비정상으로 맞서는 행태가 되풀이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질 수 있는 만큼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과천=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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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숙 방통위, 공영방송 이사 선임…野, 내일 탄핵안 발의

    이진숙 신임 방통위원장이 31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MBC 사장 인사권을 쥔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위원장 임명안을 재가하고 이상인 전 부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상임위원 자리에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임명하면서 ‘방통위 2인 체제’ 구성을 마쳤다. ‘방통위원 0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은 지 5일 만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기형적인 ‘방통위 2인 체제’의 의결은 불법”이라며 이 위원장 탄핵을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방통위 정상화가 어려워지는 등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과 김 신임 위원은 이날 오후 5시 전체회의를 열고 MBC 대주주인 방문진과 KBS의 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방문진 이사에는 김동률 서강대 교수, 손정미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 윤길용 방심위 방송자문 특별위원, 이우용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임무영 변호사, 허익범 전 특검 등 총 6명을 임명했다. 방문진 감사엔 성보영 쿠무다SV 대표이사를 임명했다.방통위는 KBS 이사로 권순범 현 KBS 이사, 류현순 전 한국정책방송원장, 서기석 현 KBS 이사장,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 이인철 변호사, 허엽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황성욱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5기 상임위원 등 7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했다.방문진 이사는 방통위가 바로 임명하고, KBS 이사는 방통위가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각 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방문진 기존 이사진의 임기는 8월 12일, KBS는 8월 31일에 만료되며 신임 이사 임기는 각각 8월 13일, 9월 1일 시작된다. 이사장은 이사들의 호선으로 선출된다.탄핵과 사퇴를 3차례나 반복하며 극한 대립을 빚던 공영방송 이사 선임 국면은 일단락됐지만 공영방송에 대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여야가 타협 없이 꼼수에 꼼수로 맞서면서 후유증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야당은 이 위원장 취임 다음 날인 1일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접수하고 이르면 2일 탄핵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 김현 의원은 “방통위는 합의제 기구로, (이사) 후보자를 아무렇게나 선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런 기본적인 절차도 뛰어넘고 윤 대통령의 거수기로 투입돼 속전속결로 방송 장악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탄핵안이 통과되면 이 위원장은 직무정지가 되지만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소기의 목표는 달성했으니까 몇 개월 공백 사태를 빚더라도 이 위원장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과천=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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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숙, 임명 당일 ‘2인 방통위’ 회의…방문진-KBS 이사선임 속전속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김태규 신임 상임위원이 31일 임명 당일 전체회의를 열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등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안을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 이 위원장 임명을 재가한 지 반나절도 채 못 돼 속전속결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은 “소기의 목적은 달성됐다”고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기형적인 ‘방통위 2인’ 체제 의결”이라며 위원장 탄핵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닷새 만에 초유의 ‘방통위원 0명’ 체제를 벗어난 방통위도 다시 식물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이 전직 위원장처럼 탄핵을 앞두고 ‘최단명 위원장’으로 사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번엔 임무를 완수한 만큼 직무 정지를 감수하더라도 ‘버티기’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임명 재가 8시간 만에 속전속결 의결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에 비공개로 전체회의를 열고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와 KBS 이사진 선임안을 의결했다. 이날 방통위는 오후 4시경 의사일정을 공지하고 전체회의에서 방통위 부위원장 호선, 위원 기피 신청, KBS 이사 추천 및 방문진 이사 임명 후보자 선정, KBS 이사 추천 및 방문진 임원 임명에 관한 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4건 모두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방문진 기존 이사진 임기는 8월 12일, KBS는 8월 31일 각각 만료되는데 방통위는 이날 방문진 이사 9명 중 여권 추천 몫인 6명의 선임안만 의결했다. 방문진은 6명만으로 회의를 열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2월 선임된 안형준 현 MBC 사장의 임기는 2026년 2월까지지만 방문진 신임 이사진이 감사 등을 벌인 뒤 안 사장을 해임하고 신임 사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에서 “지금은 언론이 공기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건전한 사회적 공론의 장이 돼야 할 공영방송이 바로 그런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며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수신료 사용 내역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등 공적 재원 투명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소기의 목적 달성… 李, 탄핵심판 받을 수도”이날 MBC 방문진과 KBS 이사진 선임이 완료되면서 ‘탄핵-사퇴’ 악순환을 반복했던 방통위도 새 국면을 맞았다. 일단 여권은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여야는 그간 MBC 사장 인사권을 갖고 있는 방문진 이사들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서로에게 유리한 방송 구조를 만들기 위해 양보 없는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여권은 방통위 의결 최소 정족수인 ‘2인 체제’를 유지해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었고, 야권은 이사진을 교체한 뒤 현 MBC 사장을 교체하는 정부·여당의 계획을 막아 친야 성향의 임원진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었다.관건은 이 위원장의 향방이다. 여권과 방통위 안팎에선 방통위가 일단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처리한 만큼 이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고 직무정지가 돼 방통위 업무가 마비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까지 받는 방안이 우선 거론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이 난리를 피운 목표는 동일한 것 아니었나. 목표를 달성했으니 헌재에서 탄핵 기각 결정을 기다리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위원장도 취임사에서 “두 전임 위원장의 희생과 여러분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위원장으로서 방통위에 부여된 책무를 최선을 다해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여권 일각에선 야당이 올리는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하기 전 이 위원장이 사퇴한 뒤 이동관 전 위원장을 다시 등판시켜 지명하자는 방안까지 거론된다. 복수의 여권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야당에서 MBC 기존 체제를 지키려고 별짓을 다 하는데 그것도 정상이 아니다”라며 “이 전 위원장이 잘못해서 나간 것이 아니잖느냐. 비정상으로 사퇴했으니까 원상 복귀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야가 꼼수에 꼼수로, 비정상에 비정상으로 맞서는 행태가 되풀이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질 수 있는 만큼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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