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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한의원, 대형학원을 운영하는 ‘슈퍼 리치’ 재력가들이 전주(錢主)가 돼 1000억 원으로 1년 9개월 동안 ‘DI동일(동일방직)’ 주가를 조작해 4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례가 당국에 적발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간 패가망신한다”는 경고에 따라 ‘패가망신 1호 사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함께 참여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7월 출범 후 1호 사건으로 이 같은 대형 작전세력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합동대응단은 주가조작에 이용된 수십 개의 계좌를 지급 정지 조치하고 혐의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금융당국에 따르면 종합병원과 한의원, 대형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재력가들은 금융권 대출과 주식담보대출은 물론이고 법인 자금까지 동원해 1000억 원 규모의 시세조종 자금을 마련했다. 이들은 금융사 지점장, 자산운용사 임원, 유명 사모펀드의 전직 임원 등과 결탁해 작년 초부터 코스피에 상장된 DI동일의 시세를 집중적으로 조종했다.시세조종 세력은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있는 DI동일 주식의 거래량을 서서히 늘려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이들이 장기간에 걸쳐 주가를 2배 수준으로 올리면서 실현한 시세 차익만 230억 원, 법적 산정 기준 부당이득은 400억 원에 달한다.합동대응단은 “명망 있는 사업가와 의료인, 금융 전문가 등 소위 ‘엘리트 그룹’이 공모한 치밀하고 지능적인 대형 주가조작 범죄”라며 “부당이득의 최대 2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금융투자 상품거래 제한, 상장사 임원 선임 제한 등을 적극 활용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의 본보기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자본시장 3대 불공정거래(미공개·시세조종·부정거래)에 대한 과징금 제도 도입 이후 ‘1호 과징금’ 부과 사례가 나왔다. 금융당국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배우자 계좌로 회사 주식을 매수해 부당 이득을 챙긴 데 대해 법상 최대 한도(부당 이득의 2배)인 486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8일 제2차 임시회의를 열고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금지를 위반한 A 씨에게 과징금 4860만 원을 부과했다. 과징금을 부과받은 A 씨는 한 기업이 자사 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는 호재성 정보를 일하며 사전에 인지하고 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 관련 정보가 공개되기 전까지 배우자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1억2000만 원 가량의 주식을 매수했다. 2430만 원의 부당 이득을 취득했다. 과징금은 법상 최대 한도이자 부당 이득의 2배 규모인 4860만 원이 부과됐다.증선위는 “제재 대상자가 초범이고 조사에 협조했으며 다른 불공정거래 사건에 비해 부당이득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면서도 “내부자의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행위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통해 자본 시장 공정성을 확보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해야 할 필요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과징금 제도는 자본시장에서 불공정거래를 통해 획득한 불법 이득을 신속히 환수해 주가 조작의 유인을 제거하기 위해 도입됐다. 원칙 대로라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증선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지만 절차가 장기간 소요돼 부당 이득을 빨리 환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1월 19일 시행된 과징금 제도에 따라 검찰과 사전 협의되거나 검찰 통보 후 1년이 경과하면 우선적으로 과징금 부과가 가능해졌다. 증선위는 이번 사건에서 검찰과 협의를 통해 과징금을 부과했다. 증선위는 “앞으로도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신규 도입된 다양한 제재를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 생활을 시작한 50·60대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얼마나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자산을 지켜낼 수 있을까’일 것이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만큼 길어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목돈을 모으는 것을 넘어 세금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드는 체계적인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때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정부가 세제 혜택을 통해 장기 투자와 은퇴 준비를 장려하는 IRP(개인형퇴직연금), 연금저축(개인연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같은 절세통장이다.● 절세통장 왜 중요한가?한국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개인의 자발적인 준비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실제로 1층(국민연금), 2층(퇴직연금), 3층(개인연금)으로 이루어진 연금 구조에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절세통장이 중요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명확한 세금 절감 효과이다. 연금저축과 IRP에 납입한 금액은 합산해 연간 최대 900만 원까지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득 수준에 따라서 13.2% 또는 16.5%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돼 최대 148만5000원의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투자 수익률 이상의 실질적인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둘째, 장기적인 안정성을 제공한다. 절세통장은 기본적으로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에 유리하도록 설계돼 있다.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연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는 생활비의 한 축을 든든하게 마련해 준다. 특히 연금 상품의 경우, 연금 형태로 수령 시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연금소득세율(3.3∼5.5%)이 적용돼 일반 금융 상품에 비해 세금 부담이 훨씬 가볍다. 셋째, 자산 분산 및 복리 효과를 극대화한다. 연금저축이나 IRP는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예금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장기간 가입을 통해 복리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어 은퇴자금의 증식에도 도움이 된다. ● ‘퇴개이황’ 액션 플랜 “절세통장 콜라보와 황금률”‘퇴개이황’은 퇴직연금(퇴), 개인연금(개), ISA(이), 황금률(황)의 첫 글자를 따서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든 용어다. 현명한 은퇴 설계를 위한 자산 관리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성공적인 노후 설계를 위한 ‘퇴개이황’ 액션 플랜은 다음과 같다. 첫째, ISA, 연금저축, IRP 계좌를 모두 개설한다. 둘째, 세액공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의 상황에 맞게 불입하되 1순위(연금저축 600만 원)→2순위(IRP 300만 원)→3순위(ISA 2000만 원)→4순위(연금저축 900만 원) 순서대로 불입한다. 연금저축과 IRP는 합산해 연간 900만 원(연금저축은 6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이 중 연금저축은 위험자산 비중에 대한 제약이 없고, 원금 인정 범위 내에서 중도 인출이 가능해 유연성이 뛰어나므로 최우선적으로 불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ISA 연간 납입 한도인 2000만 원까지 불입을 하고도 여유가 있다면, 연금저축에 추가 납입하는 것을 권장한다. 추가 불입분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은 없지만, 연금저축의 연간 최대 불입 한도가 1800만 원이므로 추가로 900만 원을 연금저축에 납입할 수 있다. 과세이연 효과와 함께 나중에 연금 형태로 수령 시 저율 과세(3.3%∼5.5%)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통장마다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한다. 넷째, ISA의 순수익이 비과세 한도를 넘은 경우, 3년마다 ISA를 해지하고, 연금저축으로 옮기는 전략을 활용한다. ISA의 만기 금액을 연금저축으로 옮기는 경우, 이전하는 금액의 10%(300만 원 한도)만큼 추가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ISA의 숨겨진 장점, 9.9% 분리과세ISA는 예금, 펀드, ETF, 국내 주식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절세형 계좌이다. 계좌 내에서 발생한 수익과 손실을 통산하여 순수익에 대해서 과세하고, 순수익 200만 원(서민형은 400만 원)까지는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많은 사람들이 ISA의 200만 원 비과세 혜택에만 주목하지만, ISA의 진정한 장점은 비과세 한도 초과분에 대해 9.9%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이것만 해도 일반 금융상품 대비 절세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향후 금융소득종합과세가 걱정이 되는 사람들에게 ISA는 세금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매우 매력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50, 60대는 은퇴 이후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이다. 단순한 저축이나 투자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세금 절감, 안정적인 현금 흐름, 그리고 장기적인 자산 성장을 동시에 고려하는 지혜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노후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퇴개이황’을 통해 풍요롭고 든든한 노후를 설계하길 바란다.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신한금융그룹의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분야별 전문가 그룹. 투자 전략(18명), 주식·섹터(21명), 투자상품(12명), 포트폴리오(15명), 외환(3명), 부동산(10명), 세무(14명), 상속·증여(4명), IB(3명) 등 총 100명의 전문위원 및 수석 전문위원으로 구성됐다.박근배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상무정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25, 26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하는 일자리 박람회 ‘2025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참여한다. 은행들은 하반기(7∼12월) 유망 인재들을 영입할 채용을 진행 중인 만큼 잡페어에서 취업준비생을 위한 부스를 마련하고 상담에 나선다. 시중은행들은 은행별로 170∼190명에 이르는 인재를 선발한다. 이번 은행 채용의 특징은 공인회계사 등 전문 분야를 신설하거나 지역 밀착 영업을 위해 지역 인재들을 많이 뽑는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 및 경력 직원을 180여 명 채용한다. 신입 공채는 △유니버설뱅커(UB)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자격(공인회계사) △보훈 △특성화고 △전역장교 등 총 6개 부문에서 150여 명을 뽑는다. UB 부문에선 기업고객금융 및 고객자산관리 인재, 6개 권역의 지역인재를 선발한다. 국민은행 측은 “영업 역량과 디지털 기본 소양을 갖춘 자기주도적 인재를 채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분야는 서류전형, 필기전형, 1·2차 면접을 진행한다. ICT 부문은 필기전형 없이 코딩 테스트와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점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100여 명을 선발한다. 이번 채용은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지역인재 포함) △전문분야 비스포크 채용 △사무인력 채용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비스포크 분야 채용이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은 이 전형을 통해 금융업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리스크관리 전문가, 회계사 등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사무인력 직군에 특성화고 특별채용을 새롭게 신설한 점도 특징적이다. 하나은행의 채용 규모는 170여 명으로 예상된다. 종합금융, ICT, 디지털 및 인공지능(AI), 지역인재 부문으로 진행된다. 채용 절차는 서류, 필기, 실무 면접, 최종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195명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번 채용은 △기업금융 △개인금융 △우리투게더 △테크 △IT(정보기술)특성화고 △보훈 특별채용 △장애인 특별채용 등 8개 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우리투게더’ 부분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한다.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다문화가정과 군 전역 장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지역밀착형 채용은 6개 지역으로 확대된다. IBK기업은행의 하반기 행원 채용 규모는 180명이다. △금융 일반 △디지털 △IT △고졸 인재 등 4개 부문으로 선발한다. 상반기 170명을 합하면 올해 채용 인원이 350명에 달한다. 10월 말에는 청년인턴도 뽑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하나금융지주는 19일 한국자폐인사랑협회와 자폐성 장애인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자립 기반 확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나금융은 자폐성 장애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지원, 안전한 자금 관리를 위한 맞춤형 신탁서비스 제공, 자폐성 장애 예술가 문화예술활동 지원,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 후원 등을 진행한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회장은 “자폐성 장애인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정부가 6·27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5대 시중은행의 이달 일평균 가계대출 증가 폭이 지난달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속출하자 일부 은행에서는 주택 매수를 고민하는 대출 상담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1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3조3660억 원으로 8월 말(762조8985억 원)보다 4675억 원 증가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260억 원 늘어난 것으로 8월 일평균 증가 폭(1266억원)보다 약 80% 급감한 수치다. 가계대출 중에선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급격하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은 607조7043억 원으로, 8월 말(607조6714억 원)보다 329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달 주담대 일평균 증가 폭은 약 18억 원으로 8월(1194억 원)의 6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은행이 이달 새로 내준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도 지난달보다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4조1449억 원이었다. 하루 평균 2303억 원으로 전월 일평균 신규 취급액(2725억 원)보다 15.5%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104조790억 원에서 104조4595억 원으로 3805억 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6·27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 중순까지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은행 영업점에서는 주택 매수를 고민하는 고객들의 대출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실히 꺾일 것이라고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이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거래가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서울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 주택 매수를 고민하는 고객들의 상담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규제 때문에 실제 대출 진행은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대출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정부가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시 금융사가 일부 또는 전부를 배상할 책임을 지도록 법제화를 추진하는 등 소비자 보호를 강조함에 따라 금융지주들이 소비자 보호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KB금융지주는 금융사기 예방 대응 체계를 비롯해 ‘소비자보호 가치체계’를 새로 정립했다고 21일 밝혔다. 향후 KB금융그룹은 인공지능(AI) 기반의 피해 분석 모델을 개발하고 보이스피싱모니터링시스템(VMS)과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고도화한다. 금융사기 예방 대응체계 외에도 금융취약계층 전담창구 이용 대상을 확대하고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18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협의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은행에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소비자보호임원의 임기도 최소 2년으로 보장하기로 했다. 신설 부서에는 총 21명이 금융사기 관련 기획· 정책, 금융사기 사전예방·대응, FDS 고도화 등 세 개 팀에서 근무하게 된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해킹으로 297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 고객 3400여 명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오후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카페’에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회원 수는 3400여 명에 달했다. 이 카페는 지난달 말 롯데카드 해킹 사건이 알려진 후인 이달 2일 개설됐다. 롯데카드는 18일 297만 명의 고객 정보 약 200GB(기가바이트)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사건 발생 후 한 달이 지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고객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피해 사례를 모아 전문 로펌과 연계해 공식 집단소송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피해 고객들은 “롯데카드는 보안 관리 능력이 부재할 뿐 아니라 축소·늑장 대응 논란도 있다”며 “부정 사용 사례는 아직 없다고 설명하지만 해외 결제나 ‘키인 거래’(단말기에 카드 번호와 정보를 직접 입력해 결제하는 방식)에서는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세계 해커들이 해킹 정보를 공유하는 웹사이트에 이재명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가 공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의 실제 이메일은 물론이고 비밀번호로 추정되는 문자와 숫자의 12개 조합도 드러나 있었다. 다크웹뿐 아니라 일반 인터넷 사이트에도 국가 핵심 기밀이어야 할 전현직 대통령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등 해킹이 국가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찾은 한 해커 정보 공유 사이트에는 올해 7월 13일과 20일에 각각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이 대통령 부부의 휴대전화 번호, 집 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긴 게시글이 올라와 있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쓰던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주소, 김혜경 여사의 이메일 주소와 실제 같았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휴대전화 번호, 집 주소도 실제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 대통령과 윤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 기종이나 통신사 정보, 부모 이름까지 공유됐다.‘리시안(Leasian)’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 해커는 윤 전 대통령 내외의 개인정보를 담은 게시글에 “가짜 대통령(Fake President)”이라는 메시지를 영문으로 남겼다. 이 대통령 정보를 올린 게시글에도 영문으로 “당신도 신상이 털렸다(You got doxxed)”는 메시지를 적었다. 이 해커는 이 외에도 국내 두 인터넷 언론사의 도메인 정보와 소속 직원들의 신상 정보, 구독자 160만 명을 보유한 한 게임 유튜버의 개인 이메일과 비밀번호로 추정되는 숫자 등을 공유했다. 이 웹사이트에는 지난해 6월경 대전선병원 해킹 사태로 유출된 법원, 검찰, 경찰 직원 40여 명, 삼성·현대차그룹 직원 60여 명의 신상 정보가 올라온 바 있다. 당시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지만 1년이 넘게 지나도록 이 사이트에는 정보가 삭제되지 않고 계속 공개돼 있었다. 당시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상황을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공개 사이트에 대통령 메일-비번 추정 숫자… “국가 안보 위협”온라인에 버젓이 퍼진 ‘해킹 정보’검찰-경찰-삼성-현대차 직원 신상… 작년 병원 해킹뒤 유포, 경찰은 방치“삼성본사에 폭탄테러” 실제 협박도… “보안실태 파악, 국제수사 공조해야”21일 기자가 한 해킹정보 공유 사이트에 접속해 중앙의 검색창에 ‘korea’라고 치니 영문 게시글 20여 건이 떴다. 7월 20일 올라온 ‘한국 대통령’이란 제목의 게시글은 유독 영문 대문자로 강조돼 있었다. 1200자가량이 담긴 이 글엔 영문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실명, 생년월일, 주소, 통신사, 휴대전화 기기 종류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이메일은 7개씩이나 나열됐고 비밀번호로 추정되는 숫자와 문자의 조합 12자리도 드러나 있었다. 조회 수는 이날 오후 기준 430건을 넘어섰다.이 사이트는 한때 특수한 전용 브라우저로만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으로 운영됐지만 이제는 일반 대중에 공개된 인터넷 사이트를 뜻하는 ‘클리어넷’에서도 가동된다. 별도로 로그인하지 않고도 열람할 수 있었다. 게시글에 올라온 이메일 비밀번호 등이 실제와 일치한다면 대통령의 이메일에 담겨 있을 기밀까지 쉽고 빠르게 퍼질 수 있는 셈이다.● 해킹 17만3000건 유포, 유출 이메일로 협박도보안업계에 따르면 이 웹사이트는 2010년대부터 다크웹에서 운영되다가 2014년 유럽경찰기구 유로폴,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대대적으로 다크웹 불법 활동을 단속하면서 폐쇄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새 도메인으로 부활했다.웹사이트 규정에 따르면 세계 해커 누구나 정보를 올릴 수 있지만 모든 게시물에 대한 책임은 사용자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미성년자 관련 불법 콘텐츠를 올려선 안 되며, 15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게재해서도 안 된다.취재팀이 해당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총 17만3000건의 글이 게시돼 있었다. 성범죄자나 불륜을 저지른 사람, 유명인의 정보임을 주장하는 글이 많았다. 한국 관련 정보로는 지난해 대전선병원 해킹 사건으로 유출된 경찰청 검찰청 등 수사기관, 삼성 및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의 직원 신상정보가 여전히 공개돼 있다. 2022년 10월경에는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등 일부 기관에서 사용자 50여 명의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로 추정되는 정보가 이곳에 유포되기도 했다.실제 이 웹사이트에 정보가 털린 이들에게 협박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익명의 해커는 지난해 이 웹사이트에 올라왔던 이메일 주소로 “삼성 본사에 폭탄 테러를 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대통령 휴대전화에 악성코드 깔릴 수 있어”민간 기업 임직원과 수사 당국자를 넘어 이제 대통령 개인정보까지 유포된 것은 해킹이 국가 안보의 근간을 뒤흔드는 문제로 심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곽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단편적인 정보들이 모이면 암호화된 정보에서도 개인을 특정할 수 있다”며 “(유출된 연락처 등을 통해) 다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면 대통령의 동선까지 노출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전문가들은 정부 주요 인사들의 정보 보안 실태를 파악하고 보안을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대통령의 휴대전화에도 악성코드가 깔릴 수 있다”며 “우리나라 주요 인사들의 스마트폰 보안을 강화하고 정보가 유출된 경로를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수사당국이 해킹 수사에 소극적이란 비판도 나온다. 경찰은 지난해 대전선병원 해킹 사태 이후 이 웹사이트에 대한 내사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게시된 개인정보의 유출 경로를 수사 중이며, 피해 예방을 위해 신속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대전선병원 해킹으로 공개된 개인정보는 여전히 삭제되지 않고 있다.수사 역량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 수사 공조도 필요하다. 경찰은 2018년 8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이 이메일이 해킹됐다며 신고했을 때도 1년여 동안 이렇다 할 수사 성과를 내지 못하고 기소 중지를 결정했다. 경찰은 당시 해커가 중국 인터넷주소(IP주소)를 경유해 이 대통령의 이메일을 해킹한 것으로 보고 중국 수사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21일 기자가 한 해킹정보 공유 사이트에 접속해 중앙의 검색창에 ‘korea’라고 치니 영문 게시글 20여 건이 떴다. 7월 20일 올라온 ‘한국 대통령’이란 제목의 게시글은 유독 영문 대문자로 강조돼 있었다. 1200자가량이 담긴 이 글엔 영문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실명, 생년월일, 주소, 통신사, 휴대전화 기기 종류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이메일은 7개씩이나 나열됐고 비밀번호로 추정되는 숫자와 문자의 조합 12자리도 드러나 있었다. 조회 수는 이날 오후 기준 430건을 넘어섰다. 이 사이트는 한때 특수한 전용 브라우저로만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으로 운영됐지만 이제는 일반 대중에 공개된 인터넷 사이트를 뜻하는 ‘클리어넷’에서도 가동된다. 별도로 로그인하지 않고도 열람할 수 있었다. 게시글에 올라온 이메일 비밀번호 등이 실제와 일치한다면 대통령의 이메일에 담겨 있을 기밀까지 쉽고 빠르게 퍼질 수 있는 셈이다. ● 해킹 17만3000건 유포, 유출 이메일로 협박도 보안업계에 따르면 이 웹사이트는 2010년대부터 다크웹에서 운영되다가 2014년 유럽경찰기구 유로폴,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대대적으로 다크웹 불법 활동을 단속하면서 폐쇄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새 도메인으로 부활했다. 웹사이트 규정에 따르면 세계 해커 누구나 정보를 올릴 수 있지만 모든 게시물에 대한 책임은 사용자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미성년자 관련 불법 콘텐츠를 올려선 안 되며, 15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게재해서도 안 된다.취재팀이 해당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총 17만3000건의 글이 게시돼 있었다. 성범죄자나 불륜을 저지른 사람, 유명인의 정보임을 주장하는 글이 많았다. 한국 관련 정보로는 지난해 대전선병원 해킹 사건으로 유출된 경찰청 검찰청 등 수사기관, 삼성 및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의 직원 신상정보가 여전히 공개돼 있다. 2022년 10월경에는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등 일부 기관에서 사용자 50여 명의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로 추정되는 정보가 이곳에 유포되기도 했다. 실제 이 웹사이트에 정보가 털린 이들에게 협박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익명의 해커는 지난해 이 웹사이트에 올라왔던 이메일 주소로 “삼성 본사에 폭탄 테러를 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대통령 휴대전화에 악성코드 깔릴 수 있어” 민간 기업 임직원과 수사 당국자를 넘어 이제 대통령 개인정보까지 유포된 것은 해킹이 국가 안보의 근간을 뒤흔드는 문제로 심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곽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단편적인 정보들이 모이면 암호화된 정보에서도 개인을 특정할 수 있다”며 “(유출된 연락처 등을 통해) 다른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면 대통령의 동선까지 노출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주요 인사들의 정보 보안 실태를 파악하고 보안을 서둘러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대통령의 휴대전화에도 악성코드가 깔릴 수 있다”며 “우리나라 주요 인사들의 스마트폰 보안을 강화하고 정보가 유출된 경로를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이 해킹 수사에 소극적이란 비판도 나온다. 경찰은 지난해 대전선병원 해킹 사태 이후 이 웹사이트에 대한 내사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게시된 개인정보의 유출 경로를 수사 중이며, 피해 예방을 위해 신속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대전선병원 해킹으로 공개된 개인정보는 여전히 삭제되지 않고 있다. 수사 역량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 수사 공조도 필요하다. 경찰은 2018년 8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이 이메일이 해킹됐다며 신고했을 때도 1년여 동안 이렇다 할 수사 성과를 내지 못하고 기소 중지를 결정했다. 경찰은 당시 해커가 중국 인터넷주소(IP주소)를 경유해 이 대통령의 이메일을 해킹한 것으로 보고 중국 수사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해킹으로 297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 고객 3400여 명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21일 오후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카페’에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회원 수는 3400여 명에 달했다. 이 카페는 지난달 말 롯데카드 해킹 사고가 알려진 후인 이달 2일 개설됐다. 롯데카드는 18일 297만 명의 고객정보 약 200GB(기가바이트)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사고 발생 후 한 달이 지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고객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다.이들은 피해 사례를 모아 전문 로펌과 연계해 공식 집단소송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피해 고객들은 “롯데카드는 보안 관리 능력이 부재할 뿐 아니라 축소·늑장 대응 논란도 있다”며 “부정 사용 사례는 아직 없다고 설명하지만 해외 결제나 ‘키인 거래(단말기에 카드번호와 정보를 직접 입력해 결제하는 방식)’에서는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실제 롯데카드는 유출 내용에 대해 “암호화된 정보”라며 심각성을 낮게 평가하다가 금융당국의 조사로 개인정보 유출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지방은행이 제 기능을 못 한다. 지방의 대출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17일 지방 우대금리 현황 점검에 착수했다. 하지만 지방은행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관리조차 버거운 상황이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금융 입장에선 지방으로 가면 금융상 이익을 주는 건 불가능하냐”며 “정책금융은 특정한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대출·투자 등 정부가 부담을 안는 제도가 많다. 그걸 지방에선 대출이자를 수도권보다 낮게 적용하거나 혜택을 더 주는 방식이 가능하지 않냐”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예컨대 지방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 전세대출 금리를 수도권보다 낮게 적용하는 방식이 있다”며 직접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이 대통령은 “지방은행이 지역에 우선 투자하게 해야 하는데 다 잡아먹혀 사라진 것도 문제”라며 “명목상 존재하지만 실제론 기능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방금융 자체를 지원해서 활성화하고 성장시키는 방법이나 지역 산업·기업에 금융상 혜택을 줄 수 있는 안을 만들어봐 달라”고 주문했다.금융위원회는 이 대통령 지시 직후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지방은행 금리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들이 지방 기업 등에 우대보증, 우대금리를 해줄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기준 4개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의 가계대출 금리는 4.74∼11.74%였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1∼6월)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일반은행(시중·지방·인터넷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4000억 원이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이 늘었지만 지방은행만 유일하게 1000억 원 감소했다. 또 지방은행들은 지방 중소기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경기 불황기에 연체율이 오르는 문제가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iM뱅크와 4개 지방은행의 원화대출 잔액 중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63%였다. 이 중 중소기업에 내준 대출은 88%에 달했다. 또 지방은행 평균 연체율은 1.05%로 시중은행 평균(0.3%)의 3배를 웃돌았다. 정부의 6·27, 9·7 가계대출 규제 이후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이 수익성을 관리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은행들이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을 가계대출 영업으로 만회해 보려 했지만 잇따른 정부의 대출 규제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것이다. 지역 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대형은행이 자금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점도 타격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지방 시금고를 대형은행이 가져가는 경우가 늘면서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올해 4월 대규모 해킹으로 유심(USIM) 교체 사태를 빚은 SK텔레콤에 이어 금융권까지 해킹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두 달 새 금융권에서만 SGI서울보증, 웰컴금융그룹 계열사, 롯데카드 등 3곳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해 보안 시스템 점검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2금융권이 해킹 공격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 해킹 공격은 시중은행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집중됐지만 올해 들어 2금융권까지 사정권에 들어온 모양새다. 올해에만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2곳의 개인정보 유출, KB라이프생명 서버 해킹, SGI서울보증 전산장애, 웰컴금융그룹 계열사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 랜섬웨어 공격 등 보안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7월 랜섬웨어 해킹 공격으로 전산 시스템이 마비돼 보험증권 발급과 검증 등 핵심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사흘 만에 복구한 바 있다. 전산 시스템이 마비됐을 당시 SGI서울보증에선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휴대전화 할부 개통 등 보증 업무가 차질을 빚었다. 지난달에는 웰컴금융그룹도 랜섬웨어 피해가 발생했다. 한 러시아계 해커 조직은 다크웹을 통해 “확보한 (웰컴금융그룹) 내부 자료가 1.024TB(테라바이트) 규모로 파일 개수가 132만 개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웰컴금융그룹 모든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 여기에는 고객 이름, 생년월일, 자택·사무실 주소, 계좌, 이메일 등 수많은 정보가 포함된다”며 “웰컴금융그룹은 중요한 정보를 보호하는 데 매우 무책임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웰컴금융그룹 측은 “개인정보 등 주요 정보가 유출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보유 회원 수 기준 업계 5위인 롯데카드에서도 대형 해킹 사고가 터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잇따라 보안 사고가 발생하는데도 보안 시스템 투자를 가볍게 생각하는 회사가 많다”며 “금융권이 보안 비상 상황이라 경각심을 갖고 보안 역량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지방은행이 제 기능을 못 한다. 지방의 대출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17일 지방 우대금리 현황 점검에 착수했다. 하지만 지방은행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관리조차 버거운 상황이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 대통령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금융 입장에선 지방으로 가면 금융상 이익을 주는 건 불가능하냐”며 “정책금융은 특정한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대출·투자 등 정부가 부담을 안는 제도가 많다. 그걸 지방에선 대출이자를 수도권보다 낮게 적용하거나 혜택을 더 주는 방식이 가능하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예컨대 지방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 전세대출 금리를 수도권보다 낮게 적용하는 방식이 있다”며 직접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이 대통령은 “지방은행이 지역에 우선 투자하게 해야 하는데 다 잡아먹혀 사라진 것도 문제”라며 “명목상 존재하지만 실제론 기능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방금융 자체를 지원해서 활성화하고 성장시키는 방법이나 지역 산업·기업에 금융상 혜택을 줄 수 있는 안을 만들어봐 달라”고 주문했다.금융위원회는 이 대통령 지시 직후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지방은행 금리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들이 지방 기업 등에 우대보증, 우대금리를 해줄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기준 4개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의 가계대출 금리는 4.74%~11.74%였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1~6월)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일반은행(시중·지방·인터넷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4000억 원이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이 늘었지만 지방은행만 유일하게 1000억 원 감소했다.또 지방은행들은 지방 중소기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경기 불황기에 연체율이 오르는 문제가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iM뱅크와 4개 지방은행의 원화대출 잔액 중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63%였다. 이 중 중소기업에 내준 대출은 88%에 달했다. 또 지방은행 평균 연체율은 1.05%로 시중은행 평균(0.3%)의 3배를 웃돌았다.정부의 6·27, 9·7 가계대출 규제 이후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이 수익성을 관리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은행들이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을 가계대출 영업으로 만회해 보려 했지만 잇따른 정부의 대출 규제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것이다.지역 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대형은행이 자금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점도 타격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지방 시금고를 대형은행이 가져가는 경우가 늘면서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새마을금고가 상호금융조합으로서 최근 10년간 2조4000억 원의 과세특례 혜택을 받았지만 정작 대출의 70%는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가 최근 10년(2015∼2024년)간 조세특례제한법에 근거해 적용받은 비과세·감면 규모는 2조3951억 원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조합 예탁금 이자소득 비과세 1조5014억 원 △조합법인 법인세 과세특례 5891억 원 △조합 출자금 배당소득 비과세 3049억 원이다. 새마을금고는 상호금융조합이라는 지위 덕에 비과세, 감면을 받았지만 대출영업은 조합원이 아닌 비조합원(일반 고객)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비조합원 대출잔액은 131조5944억 원으로 전체 71.6%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말 90조8796억 원(63.4%)에서 4년 만에 40조 원(8.2%) 넘게 증가한 것이다. 반면 조합원 대상 대출잔액은 50조 원대로 큰 변화가 없었다. 다른 상호금융조합은 비조합원 대출잔액이 전체의 절반 이하였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의 비조합원 대출잔액 비중은 각각 41.4%, 5.3%, 9.0%였다. ‘준조합원’ 개념이 없는 신협도 49.5%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대출잔액은 비회원 비중이 높지만, 이는 기업대출 등 비회원 대출의 건별 금액이 크기 때문”이라며 “대출 건수를 기준으로 볼 때 회원 비중은 6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가 행안부 소관 기관이라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 범위에 속하지 않아 비조합원 대출 실태·관리 공시 의무가 없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다른 상호금융조합은 금감원의 관리감독 아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비조합원 대출 현황을 공시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있고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허 의원은 “새마을금고가 이미 금융기관에 준하는 규모와 역할을 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투명성과 책임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도 건전성 관리와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합리적인 감독체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새마을금고가 상호금융조합으로서 최근 10년간 2조4000억 원의 과세특례 혜택을 받았지만 정작 대출의 70%는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가 최근 10년(2015∼2024년)간 조세특례제한법에 근거해 적용받은 비과세·감면 규모는 2조3951억 원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조합 예탁금 이자소득 비과세 1조5014억 원 △조합법인 법인세 과세특례 5891억 원 △조합 출자금 배당소득 비과세 3049억 원이다.새마을금고는 상호금융조합이라는 지위 덕에 비과세, 감면을 받았지만 대출영업은 조합원이 아닌 비조합원(일반 고객)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비조합원 대출잔액은 131조5944억 원으로 전체 71.6%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말 90조8796억 원(63.4%)에서 4년 만에 40조 원(8.2%) 넘게 증가한 것이다. 반면 조합원 대상 대출잔액은 50조 원 대로 큰 변화가 없었다.다른 상호금융조합은 비조합원 대출잔액이 전체의 절반 이하였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의 비조합원 대출잔액 비중은 각각 41.4%, 5.3%, 9.0%였다. ‘준조합원’ 개념이 없는 신협도 49.5%였다.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대출잔액은 비회원 비중이 높지만, 이는 기업대출 등 비회원 대출의 건별 금액이 크기 때문”이라며 “대출건수를 기준으로 볼 때 회원 비중은 6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새마을금고가 행안부 소관 기관이라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 범위에 속하지 않아 비조합원 대출 실태·관리 공시 의무가 없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다른 상호금융조합은 금감원의 관리감독 아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비조합원 대출 현황을 공시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있고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허 의원은 “새마을금고가 이미 금융기관에 준하는 규모와 역할을 하는 만큼 그에 걸맞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도 건전성 관리와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합리적인 감독체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사진)은 15일 “금융위에 대한 시장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대관소찰(大觀小察·크게 보고 작은 부분도 살핀다)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을 강조했다. 금융당국 초미의 현안인 조직개편에 대해선 직원들에게 수용하는 자세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우리 금융은 담보대출 위주의 손쉬운 방식에 치중하면서 부동산 쏠림과 가계부채의 누적을 초래했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내하면서 대한민국 미래를 견인할 생산적 영역으로 자금을 중개할 수 있도록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민금융안정기금 신설 등을 통해 금융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국무회의에서 저신용자 금리를 낮출 것을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이 위원장은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공직자로서 국가적으로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그 정해진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것도 우리의 책무이자 의무인 것도 엄중한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금융위 직원의 절반 이상이 재정경제부로 이동한다는 말까지 나오지만 세부 사항이 정해지지 않아 내부에선 반발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직원들에게 내부 동요보다는 변화를 수용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취임식 직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당부했다. 간담회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 황병우 iM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은 15일 “금융위에 대한 시장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대관소찰(大觀小察·크게 보고 작은 부분도 살핀다)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을 강조했다. 금융당국 초미의 현안인 조직개편에 대해선 직원들에게 수용하는 자세를 주문했다.이 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우리 금융은 담보대출 위주의 손쉬운 방식에 치중하면서 부동산 쏠림과 가계부채의 누적을 초래했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내하면서 대한민국 미래를 견인할 생산적 영역으로 자금을 중개할 수 있도록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서민금융안정기금 신설 등을 통해 금융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국무회의에서 저신용자 금리를 낮출 것을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이 위원장은 조직개편안 관련 “공직자로서 국가적으로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그 정해진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것도 우리의 책무이자 의무인 것도 엄중한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금융위 직원의 절반 이상이 재정경제부로 이동한다는 말까지 나오지만 세부 사항이 정해지지 않아 내부에선 반발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직원들에게 내부 동요보다는 변화를 수용해야함을 강조한 것이다.이 위원장은 취임식 직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회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당부했다. 간담회엔 양종희 KB금융지주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회장, 이찬우 농협금융지주회장, 황병우 iM금융지주회장, 빈대인 BNK 금융지주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회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해체를 앞둔 금융위원회의 새 수장에게 금융당국 조직개편에 따른 혼란 수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은 취약계층의 빚 탕감을 위한 배드뱅크 설립, 가계부채 관리,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 등 주요 정책들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연다. 최우선 과제로는 정부조직개편안 발표로 동요하는 내부를 추스르는 일이 꼽힌다. 7일 발표된 정부·여당의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금융위의 국내 금융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 후신인 재정경제부로, 금융감독 기능은 신설할 금융감독위원회로 이관된다. 조직이 사실상 해체된 금융위에선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는 현재 행정안전부와 금감위 조직 규모·세부 기능을 두고 논의 중이다. 조직의 절반 이상이 재경부가 있게 될 세종시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누가 금감위에 남을지 정해지지 않았다. 국회에서 조직개편안 통과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각종 정책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배드뱅크 설립도 늦춰지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금융협회 간 배드뱅크 협약식은 당초 12일이었지만 연기됐다. 업권별 분담금, 장기 연체채권 매입가율이 협의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캠코는 이르면 29일 협약식을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3월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도 처리해야 할 과제다. 한편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금융감독원장 전결로 결정하던 제재의 범위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금융사 임원 ‘문책경고’ 중징계와 일반 직원 ‘면직’ 처분을 금감위 의결 사항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금감원 직원들은 공공기관 지정에 이어 제재 권한마저 잃게 될 가능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감원 직원들은 최후의 카드로 총파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에 혼란이 가중돼 사업 불확실성만 커졌다”며 “금융을 책상머리에서만 배운 사람들이 의견을 주고받다 보니 일선과 동떨어진 대책들이 연이어 나온다”고 지적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반도체주가 오른다고 해도 장비주 등은 사이클이 내려갈 때 사야 합니다.”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동아재테크쇼’ 현장. 민재기 KB증권 부부장이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국내 증시의 투자 전략을 풀어놓자 강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꼼꼼하게 받아적기 시작했다. 반도체 사이클이 호황일 때 장비 관련주 투자를 시작하면 오히려 주가가 먼저 떨어질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코스피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2025 동아재테크쇼’에는 아침 일찍부터 금융자산 상승기 투자 전략을 알아보려는 관람객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투자 고수’들의 강연이 오전 10시 반부터 시작되자 첫 강의 자리를 잡기 위해 뛰는 이들도 보였다. 5060세대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들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투자 환경 속에 은퇴 자산을 지킬 전략을 들으러 상담 부스로 몰렸다. 13일까지 코엑스 1층 B1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주식, 코인, 부동산, 은퇴 자산 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 20명의 강연이 진행된다. 또 금융사 48곳이 102개 부스를 차리고 다양한 재테크 상품 소개와 세무 및 연금 상담이 마련됐다.● “상승장일 때 출구 전략 잘 짜야” 올해 동아재테크쇼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연일 최고치를 찍고 있는 증시였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외빈들도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투자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동아재테크쇼는 최신 금융기술과 혁신 서비스, 전문가들의 강연과 상담 자리가 함께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금융·재테크 축제의 장”이라며 “국회에서는 입법을 통해 코인(가상자산) 투자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정무위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투자를 고민하는 아이 아빠로서도 이곳에 왔다”면서 “서울에 부동산을 사기 어려워져 젊은 세대의 박탈감이 높은 만큼 청년들에게 투자 전략이 중요해졌다”며 국회가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재테크는 큰 틀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다. 동아재테크쇼가 건전한 투자 습관을 다지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성장과 혁신의 핵심 플랫폼인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김광옥 카카오뱅크 부대표,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박상원 금융보안원장, 박종석 금융결제원장, 김건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등 금융권 주요 인사도 개막식에 참석했다. 강연에서도 증시 전략에 대한 조언이 쏟아졌다. 상승장일 때 오히려 출구 전략을 잘 짜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민 부부장은 “조선, 방산, 원전 등 주도주는 주가가 고점 대비 30% 정도 빠지면 주도주에서 탈락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트럼프 2.0 시대, 고변동성에서 살아남기’를 주제로 강연한 오건영 신한은행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산, 지역, 통화, 시점을 모두 분산해야 한다”며 ‘분산 투자’의 원칙을 강조했다. 코스피는 무섭게 상승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와 같은 대형 변수가 언제든 터져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금리 상승기 3년 버틸 수 있을 때 투자해야”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 원 제한’을 앞세운 고강도 6·27 가계부채 대책과 9·7 공급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부동산 투자 강연도 열기가 뜨거웠다. 강연장 의자가 모자라 서서 듣거나 주변 의자를 찾아 들고 온 관람객들도 상당수였다. 강연을 맡은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금리가 올라가도 (대출을 갚으며) 3년을 버틸 수 있을 때 투자하라”며 “이제 월세 시대가 시작되고, 분양가도 더 올라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무주택자를 위한 청약 전략도 소개됐다. 정지영 아임해피공인중개사 대표는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우선 50㎡ 이하 평형을 노려야 한다”며 “물론 좁지만 집값이 오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증여와 상속에 대한 강연에는 영올드 관람객들이 몰렸다. 김혜리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세무컨설팅팀 차장은 “부자들은 자산 이전 과정에서 세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모-자식 간에 돈을 빌려주는 형식을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럴 땐 채권자(부모)의 대여 능력과 채무자(자녀)의 상환 능력을 꼼꼼히 고려해 차용증을 작성해야 향후 세금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절세 팁을 알려주는 강연에는 젊은층도 많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강연자가 발표하는 내용이 화면에 뜰 때마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을 들어 사진을 찍기 바빴다. 여자친구와 강연장을 찾은 권지효 씨(29)는 “막연하게 부동산 관련 재테크를 시작하고 싶었는데 강의를 들으니 궁금하던 부분이 많이 해소됐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