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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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익숙해질 때쯤 다시 경찰서로 돌아왔습니다. 유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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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3~2026-03-25
미국/북미34%
사회일반12%
국제일반12%
국제정세12%
사건·범죄12%
중동6%
인사일반6%
경제일반2%
국제경제2%
교통2%
  • ‘소고기-농산물 규제 완화’ 청구서 내민 美…트럼프 “10일 내에 서한”

    상호관세 유예기한 만료일을 열흘 앞두고 이뤄진 새정부의 첫 한미 관세 고위급 협상에서 미국은 소고기 월령 제한 등 비관세장벽을 완화해야한다는 압박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심 사안인 에너지나 농산물 등 분야에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관세 유예 시한을 9월까지 연장할 것을 시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유예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오히려 열흘 내 각국에 최종관세를 통보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 새 정부 첫 통상협상서 ‘청구서’ 내민 美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22~27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방문해 미 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들과 통상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급 방미로, 이 기간 여 본부장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회 의장 겸 내무장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제이슨 스미스 하원 세입위원장, 토드 영 상원의원 등과 면담했다.이 자리에서 미국 측은 특히 농산물과 디지털 분야에서 한국이 비관세 장벽을 허물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 달라며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제한 완화, 농축산물 검역 완화,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사인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회 의장 겸 내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여 본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의 참여를 희망한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한국 정부는 한미간 제조업 협력을 강조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이번 협상이 단순한 관세협상이 아닌, 향후 한미 간 협력의 틀을 새롭게 구축할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의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미국의 관세조치로 인해 그간 한미 양국이 쌓아온 협력 모멘텀이 약화되지 않도록 미측과 치열하게 협의하여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관세 통보”할 것아직 관세협상에 임하는 한미 양국의 입장에 온도차가 있는 만큼 내달 8일로 예정된 협상 시한이 연기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앞서 27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협상을 노동절(9월 1일)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세 유예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그간 미 증시를 짓눌렀던 관세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다. S&P가 전고점을 넘어선 것은 2월,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우리는 (상호 관세 유예 시점을) 더 연장할 수도 있고, 더 짧게 만들 수도 있다”며 이와 배치되는 발언을 해 또다시 우려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열흘 내로 혹은 그보다 더 빠르게 각국에 (관세 협상)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이미 많은 나라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이제 그들에게 미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무엇을 지불해야 하는지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만료되는 다음 달 8일이 다가오는데도 각국과의 무역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자 ‘협상’이 아닌 ‘관세율 통보’ 방식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90일 간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 동안 90건의 협상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그 목표를 거의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협상을 해야 할) 200개 국가가 있다. 모든 국가와 전부 협상을 할 수는 없다”며 ‘통보’ 방식을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모두에게 편지를 보내고 싶다”며 편지의 내용은 ‘축하한다. 당신의 나라는 25%의 관세를 내게 됐다’는 식일 것이라고 말했다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통상 합의를 이루지 못한 소규모 경제권 국가에 예상보다 더 높은 비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주요국과의 협상 또한 7월 초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여 본부장은 역시 특파원 간담회에서 상호관세 유예기간 연장 가능성에 대해 “안심하고 있을 상황만은 아니다. 엄중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긴박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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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분기 성장률 확정치 -0.5%…잠정치보다 0.3%p 하향

    미국 상무부가 26일(현지 시간) 올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대비 연율 −0.5%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이날 수치는 지난달 발표된 추정치(−0.2%)보다 0.3%포인트 낮다. 월가 예상치(0.2%)보다도 저조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성장률 2.4%와 비교하면 큰 폭 하락했다.경제 전문가들은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교역이 위축된 여파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CNN방송은 “관세에 대한 우려가 경제 성장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줬다. 경제가 이전에 보고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위축됐다”고 진단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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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방정보국 “이란 핵시설 파괴 못해”… 트럼프 “완전 파괴, 재건하면 다시 공습”

    미국이 21일(현지 시간) 이란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의 핵 시설을 벙커버스터 GUB-57 폭탄과 토마호크 미사일을 동원해 공격했지만, 핵심 시설과 핵물질을 파괴하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는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가 나왔다. 이는 이른바 ‘미드나이트 해머(한밤의 망치)’ 작전으로 이란 핵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보도한 CNN과 뉴욕타임스(NYT)에 대해 “쓰레기(scum)”라며 “그들은 좋은 결과를 폄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4일 CNN은 미 국방부 관계자 7명을 인용해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이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를 파괴하지 못했고, 기껏해야 (핵 개발을) 수개월 정도 지연시키는 데 그쳤다는 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가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두 명의 관계자는 “이란이 비축하고 있는 농축 우라늄이 파괴되지 않았으며, (농축 핵심 장비인) 원심분리기도 대부분 온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란이 공습을 대비해 농축 우라늄과 원심분리기를 안전한 장소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이날 뉴욕타임스(NYT)도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초기 평가 결과 이란 핵 시설의 지하 건물은 붕괴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습 피해가 이란 핵 시설의 지상 구조물에만 국한됐다는 것. 이어 “DIA는 공습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이 지연되긴 했지만 그 기간은 6개월 미만일 것이라고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도 포르도 핵 시설의 지하 시설이 파괴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이번에 작성된 DIA 보고서는 5쪽 분량의 초기 평가다. 공습 결과에 대한 분석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고 CNN 등은 덧붙였다. 이란 핵 시설 공습을 자신의 치적으로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그 보고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했을 뿐 명확하지 않다”며 “우리가 들은 바로는 말살(obliteration)이다”라고 반박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정치적 의도가 있는 보고서 유출이라며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시설을 재건한다면 재공습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며 “하지만 그건 수년간 복구가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 관련 내용을 언론이 보도하자 24일 미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란 공습 작전을 설명하기로 한 정보 브리핑을 갑자기 이틀 뒤로 미뤘다. 나토 정상회의에 동석한 헤그세스 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참석하기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는 것. 민주당에선 미 헌법상 전쟁 선포권이 의회에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습 작전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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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보국 “이란 핵시설 파괴 못했다”…트럼프 “완전파괴”와 정면배치

    미국이 21일(현지 시간) 이란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의 핵시설을 벙커버스터 GUB-57 폭탄과 토마호크 미사일을 동원해 공격했지만, 핵심 시설과 핵물질을 파괴하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는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가 나왔다. 이는 이른바 ‘미드나이트 해머(한밤의 망치)’ 작전으로 이란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보도한 CNN과 뉴욕타임스(NYT)에 대해 “쓰레기(scum)”라며 “그들은 좋은 결과를 폄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24일 CNN은 미 국방부 관계자 7명을 인용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 이란 핵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를 파괴하지 못했고, 기껏해야 (핵 개발을) 수개월 정도 지연시키는 데 그쳤다는 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가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두 명의 관계자는 “이란이 비축하고 있는 농축 우라늄이 파괴되지 않았으며, (농축 핵심 장비인) 원심분리기도 대부분 온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란이 공습을 대비해 농축 우라늄과 원심분리기를 안전한 장소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날 뉴욕타임스(NYT)도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초기 평가 결과 이란 핵시설의 지하건물은 붕괴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습 피해가 이란 핵시설의 지상 구조물에만 국한됐다는 것. 이어 “DIA는 공습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이 지연되긴 했지만 그 기간은 6개월 미만일 것이라고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도 포르도 핵시설의 지하시설이 파괴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렸다.다만 이번에 작성된 DIA 보고서는 5쪽 분량의 초기 평가다. 공습 결과에 대한 분석이 계속 진행 중이어서 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고 CNN 등은 덧붙였다.이란 핵시설 공습을 자신의 치적으로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그 보고서는 ‘그럴 수도 있다’라고 했을 뿐 명확하지 않다”며 “우리가 들은 바로는 말살(obliteration)이다”라고 반박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정치적 의도가 있는 보고서 유출이라며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시설을 재건한다면 재공습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며 “하지만 그건 수년간 복구가 불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 관련 내용을 언론이 보도하자 24일 미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란 공습 작전을 설명하기로 한 정보 브리핑을 갑자기 이틀 뒤로 미뤘다. 나토 정상회의에 동석한 헤그세스 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참석하기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는 것.이에 대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행정부는 의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려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며 “왜 중요한 세부 사항을 의회에 공유하려 하지 않는 것이냐”고 따졌다. 민주당에선 미 헌법상 전쟁 선포권이 의회에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습 작전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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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이번에도 ‘중재 외교’ 맹활약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가자 전쟁’ 발발 뒤 줄곧 양측을 중재했던 카타르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과정에도 ‘중재자’로 관여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와 비슷한 1만1437km²의 면적, 인구 260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풍부한 오일머니로 각국과 끈끈한 소통 채널을 형성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카타르는 중동에서 미국, 이란과 동시에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소수의 나라 중 하나다. 카타르에는 미국 본토 밖 최대 규모의 미 공군 기지인 알우데이드 기지가 자리 잡고 있다. 또 카타르는 걸프만(이란에선 페르시아만, 아랍에선 아라비아만)의 세계 최대 해상 천연가스전(카타르령 노스돔, 이란령 사우스파)을 이란과 공유하는 사이다. 이런 특성이 이번 사태의 중재 과정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 시간)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이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를 공격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에게 이란과의 휴전 합의를 중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과의 휴전안에 대한 동의를 얻어낸 뒤, 타밈 국왕에게 “이스라엘의 동의를 얻었으니 이란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이 이란 측과 통화해 휴전 동의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 이란 사이에 자리 잡은 카타르가 “언제든 지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위협에 노출된 것이 오히려 외교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상존하는 지정학적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각국 분쟁의 중재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다. 카타르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도 중재했다. 특히 2021년 8월 미국이 아프간 철수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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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에도… 이란, 핵무기 개발 강행 의지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핵 개발은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거듭된 공습으로 수세에 몰린 이란이 국내 강경파의 반발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비밀리에 핵 개발을 계속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란이 보유한 약 400kg의 고농축(농축 농도 60%) 우라늄의 행방 또한 묘연한 상태다. 23일(현지 시간)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의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핵 시설에 대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IAEA의 감시 카메라 설치, 사찰, 보고서 작성 등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CNN은 이번 사태 후 이란 내부에서 보수 강경파를 중심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또한 2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외교장관 회의 때 “NPT는 이란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이 일종의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로 군 수뇌부를 대거 잃고 방공망도 사실상 붕괴된 이란이 ‘핵 개발을 추진하면 상당한 대가가 뒤따른다’는 점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지만, 동시에 더 큰 핵 억지력을 보유해야 외부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인식도 갖게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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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휴전에도 핵개발 강행 의지…‘IAEA 사찰 불허’ 법안 통과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핵 개발은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거듭된 공습으로 수세에 몰린 이란이 국내 강경파의 반발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비밀리에 핵 개발을 계속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란이 보유한 약 400kg의 고농축(농축 농도 60%) 우라늄의 행방 또한 묘연한 상태다.23일(현지 시간)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의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핵 시설에 대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IAEA의 감시 카메라 설치, 사찰, 보고서 작성 등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CNN은 이번 사태 후 이란 내부에서 보수 강경파를 중심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또한 2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외교장관 회의 때 “NPT는 이란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이 일종의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로 군 수뇌부를 대거 잃고 방공망도 사실상 붕괴된 이란이 ‘핵 개발을 추진하면 상당한 대가가 뒤따른다’는 점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지만, 동시에 더 큰 핵 억지력을 보유해야 외부 공격을 막을 수 한다는 인식도 하게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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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 전쟁 중재했던 카타르 ‘이-이란 휴전’도 설득했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가자 전쟁’ 발발 뒤 줄곧 양측을 중재했던 카타르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과정에도 ‘중재자’로 관여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와 비슷한 1만1437㎢의 면적, 인구 260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풍부한 오일머니로 각국과 끈끈한 소통 채널을 형성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카타르는 중동에서 미국, 이란과 동시에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소수의 나라 중 하나다. 카타르에는 미국 본토 밖 최대 규모의 미 공군 기지인 알우데이드 기지가 자리잡고 있다. 또 카타르는 걸프만(이란에선 페르시아만, 아랍에선 아라비아만)의 세계 최대 해상 천연가스전(카타르령 노스돔, 이란령 사우스파)을 이란과 공유하는 사이다. 이런 특성이 이번 사태의 중재 과정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 시간)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이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를 공격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에게 이란과의 휴전 합의를 중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과의 휴전안에 대한 동의를 얻어낸 뒤, 타밈 국왕에게 “이스라엘의 동의를 얻었으니 이란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겸 외교장관이 이란 측과 통화해 휴전 동의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 이란 사이에 자리잡은 카타르가 “언제든 지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위협에 노출된 것이 오히려 외교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상존하는 지정학적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각국 분쟁의 중재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다. 카타르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도 중재했다. 이는 2021년 8월 미국이 아프간 철수를 단행하는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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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보복 제스처’ 벌인 곳은…‘중동 최대 미군기지’ 상징성

    이란이 자국 핵시설 3곳을 공격한 미국의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에 있는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23일(현지 시간) 공격했다.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는 미국의 대표적인 중동 전초기지로, 미국이 중동 지역에 보유한 군사 기지 중 최대 규모다. 이란은 공격 계획을 사전에 미국과 카타르에 알렸다. 이란으로서는 이른바 ‘약속 대련’을 통해 확전을 막으면서도, 미국에 상징적인 기지를 공격함으로써 체면을 차리고자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사막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알우데이드 기지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기지로, 미국 중부사령부의 본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약 1만 명의 병력이 주둔해있으며, 각종 전투기와 수송기, 무인기(드론) 등 항공기 100대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군대도 일부 주둔하고 있다.알우데이드 기지는 1996년 카타르가 미군 파병을 장려하기 위해 건설했다. 기지를 건설하는 데 최소 80억 달러(약 11조 원)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의 주범인 알카에다와 그와 연계된 탈레반을 겨냥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알우데이드 기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2년 뒤인 2003년에는 알우데이드 공군기지가 미군 중동 작전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났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슬람국가(IS) 공습 당시에도 알우데이드 기지가 지휘 거점이었다.알우데이드 기지의 위치는 2013년까지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때까지 이 기지를 취재하고자 하는 언론은 비밀유지 계약에 서명해야 했고, 미 국방부는 알우데이드 기지의 위치에 대해 “서남아시아 어딘가에 있다”고만 설명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으로부터 기지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2013년 척 헤이글 당시 국방장관이 중동 순방길에 오르면서 국방부의 투명성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비밀유지 조치가 해제됐다.NYT에 따르면 이란은 알우데이드 기지를 공격하기 전 미국과 카타르에 공격 계획을 알렸다. 보여주기식 보복으로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이후 성명에서 “이 기지는 미 공군의 본부이자 서아시아 지역에서 미 테러리스트 군대의 가장 큰 전략 자산이다”고 밝혔다.AFP통신이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알우데이드 기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19일 촬영된 사진에서 기지에는 항공기가 3대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반면 5일 사진에서는 약 40대의 항공기가 기지에 있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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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核 재기불능”에도… 고농축 우라늄 행방 파악 못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이 21일(현지 시간)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이 큰 성공을 거뒀다고 자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비적(Monumental)’, ‘말살(Obliteration)’ 같은 표현까지 사용하며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 등 3개 핵시설을 사실상 재기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3일 이란의 포르도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이 공격했던 핵시설에 대한 추가 타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타격을 입은 건 맞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17일 공언한 이란 핵 위협의 ‘진정한 종식(real end)’이 달성됐는지에 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3곳 중 유일하게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57이 투하되지 않은 이스파한 핵시설의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중 상당량이 보존됐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이용해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지하 깊은 곳에서 최대 피해 발생”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밤 트루스소셜에 폭격 상황을 보여 주는 위성 사진을 거론하며 “사진에 보이는 하얀 구조물은 암반 깊숙이 매설돼 있으며, 지붕조차도 지표면 아래에 위치해 불길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상태였다”며 “가장 큰 피해는 지하 깊은 곳에서 발생했다. ‘불스아이(Bullseye·명중)’”라고 자신했다. 미군이 이번에 처음 실전에 투입한 GBU-57이 지하 80∼90m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시설 등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피해 규모에 대해선 “말살”이라고 표현했다. 불과 5시간 전 “기념비적 수준”이라고 했지만, 이를 정정해 훨씬 강한 표현을 붙인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도 같은 날 ‘심각한 피해’라고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벙커버스터 등으로 3곳의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폭격 다음 날인 22일 찍힌 위성 사진에서는 포르도 시설에 거대한 구멍 6개가 생겼다는 점이 확인된다. 이번 벙커버스터 폭격이 포르도 핵시설의 환기구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앞서 2009년에 이곳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이번에 폭탄이 떨어진 2곳은 원래 환기구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있던 장소라는 것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핵 전문가 마크 피츠패트릭은 뉴욕타임스(NYT)에 “환기구를 타격하는 건 말이 된다. 공기를 위한 구멍이 두꺼운 암반을 이미 관통해 있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美, 이란의 우라늄 행방 아직 파악 못 해다만 뉴스위크와 NYT 등은 19일 포르도 시설 터널 입구에선 화물 트럭 16대가 포착됐고, 하루 뒤엔 터널 입구에 새로운 흙더미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란이 주요 장비와 우라늄을 옮겼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시설 내부 보호를 위해 터널 입구를 사전에 흙으로 메우는 작업을 진행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폭격을 당한 시설 인근의 지원 건물들은 대부분 손상 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포르도 전체가 무력화됐는지는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스파한의 핵시설에는 포르도, 나탄즈와 달리 GBU-57이 사용되지 않았고, 그만큼 타격 강도도 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습에 정통한 관계자는 CNN에 “이스파한 지하시설은 여전히 온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스파한에는 408kg에 이르는 60%의 고농축 우라늄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의 몇몇 고위 당국자들은 NYT에 “이란의 무기급 농축 우라늄 재고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우라늄 농축 수준이 90%에 이르면 무기화가 가능한 만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행방을 찾는 게 핵시설을 파괴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단 지적도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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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핵물질 안전” vs 트럼프 “완전한 말살”

    미국이 21일(현지 시간)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을 통해 이란 핵시설 세 곳을 공습한 가운데 작전 성공 여부를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말살(obliteration)’, ‘명중(Bullseye)’ 등의 표현을 쓰며 미국의 사상 첫 이란 본토 공격이 완전한 성공을 거뒀다고 자찬했다. 반면 이란은 폭격에 대비해 농축 우라늄 등의 핵물질을 안전한 장소에 옮겨뒀다고 반박했다.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에 폭격당한 세 곳 모두 시설 외부에서 방사능 수치의 증가가 없다며 피해 정도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다만, 그는 23일 성명에선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 아주 심각한 피해가 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미국의 폭격으로 인한 피해 정도는 이란의 핵 역량은 물론이고 향후 미-이란 핵협상 재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변수다.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이란의 ‘정권 교체(regime change)’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이 핵협상을 거부하면 정권 교체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직접 언급한 건 처음이다. 다만 정권 교체 가능성을 부인한 J 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발언과 대치되고, 실제 추진 시 국제 사회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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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核 말살”에도…美공습전 화물트럭 16대, 우라늄 옮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이 21일(현지 시간)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의 망치)’ 작전이 큰 성공을 거뒀다고 자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비적(Monumental)’, ‘말살(Obliteration)’ 같은 표현까지 사용하며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 등 3개 핵시설을 사실상 재기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3일 이란의 포르도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이 공격했던 핵시설에 대한 추가 타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타격을 입은 건 맞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17일 공언한 이란 핵 위협의 ‘진정한 종식(real end)’이 달성됐는지에 관해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3곳 중 유일하게 벙커버스트로 불리는 GBU-57가 투하되지 않은 이스파한 핵시설의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고농축우라늄 비축분 중 상당량이 보존됐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이용해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지하 깊은 곳에서 최대 피해 발생”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밤 트루스소셜에 폭격 상황을 보여 주는 위성 사진을 거론하며 “사진에 보이는 하얀 구조물은 암반 깊숙이 매설돼 있으며, 지붕조차도 지표면 아래에 위치해 불길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상태였다”며 “가장 큰 피해는 지하 깊은 곳에서 발생했다. ‘불스아이(Bullseye·명중)’”라고 자신했다. 미군이 이번에 처음 실전에 투입한 GBU-57 지하 80~90m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르도 핵시설 등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피해 규모에 대해선 “말살”이라고 표현했다. 불과 5시간 전 “기념비적 수준”이라고 했지만, 이를 정정해 훨씬 강한 표현을 붙인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도 같은 날 ‘심각한 피해’라고 했다.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벙커버스터 등으로 3곳의 핵시설을 정밀 타격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폭격 다음 날인 22일 찍힌 위성 사진에서는 포르도 시설에 거대한 구멍 6개가 생겼다는 점이 확인된다. 이번 벙커버스터 폭격이 포르도 핵시설의 환기구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앞서 2009년에 이곳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이번에 폭탄이 떨어진 2곳은 원래 환기구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위치했던 장소였다는 것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핵 전문가 마크 피츠패트릭은 뉴욕타임스(NYT)에 “환기구를 타격하는 건 말이 된다. 공기를 위한 구멍이 두꺼운 암반을 이미 관통해 있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 美, 이란이 보관 중이던 우라늄 행방 아직 파악 못해 다만 뉴스위크와 NYT 등은 19일 포르도 시설 터널 입구에선 화물 트럭 16대가 포착됐고, 하루 뒤엔 터널 입구에 새로운 흙더미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란이 주요 장비와 우라늄을 옮겼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시설 내부 보호를 위해 터널 입구를 사전에 흙으로 메우는 작업을 진행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폭격을 당한 시설 인근의 지원 건물들은 대부분 손상 없이 유지되고 있다며 포르도 전체가 무력화됐는지 여부는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전했다.특히 이스파한의 핵 시설에는 포르도와 나탄즈와 달리 GBU-57이 사용되지 않았고, 그만큼 타격 강도도 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습에 정통한 관계자는 CNN에 “이스파한 지하시설은 여전히 온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스파한에는 408kg에 이르는 60%의 고농축 우라늄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의 몇몇 고위 당국자들은 NYT에 “이란의 무기급 농축 우라늄 재고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우라늄 농축 수준이 90%에 이르면 무기화가 가능한 만큼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행보를 찾는 게 핵시설을 파괴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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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벙커 은신 하메네이, 사망대비 후계자 3명 지명”

    “네타냐후도 하메네이도 싫다. 두 명의 ‘악(惡)’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분이다.” 22세 이란 청년 아레주 씨가 20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13일 이란을 공격해 전쟁을 일으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1989년부터 장기 집권 중이지만 경제난을 심화시키고 억압적인 신정일치 통치로 일관하는 자국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모두 싫다는 의미다. BBC는 이번 전쟁이 발발한 후 2022년 9월 ‘히잡 의문사’에 따른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던 이란 젊은층을 집단적으로 인터뷰했다. 다만 인터뷰 대상자의 신변을 우려해 그들의 성(姓)은 밝히지 않았다. 당시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사 아미니는 히잡을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체포됐고 3일 만에 의문사했다. 전국적으로 거센 반정부 시위가 일었지만 결국 당국에 진압됐다. 인터뷰에 응한 이란 젊은이들은 아레주 씨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27세 여성 미나 씨 또한 “현 정권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러나 이스라엘도 우리의 구세주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고한 이란 시민이 죽는다면 또 다른 형태의 ‘불의’”라며 “현 정권도 이 전쟁도 반대한다”고 외쳤다. 일부 응답자는 이란 정부의 여론 통제로 인명 피해가 커졌으며 정부가 의도적으로 반(反)이스라엘, 반미 감정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라 씨(27)는 “이스라엘이 공습을 앞두고 대피 경고를 발령했지만 이란 당국이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고 (일부러) 사망자 수가 증가하도록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다”고 했다. 이에 시마 씨(27)는 “이스라엘이 하는 일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들이 시작한 걸 마무리하길 바란다”며 “하메네이, 혁명수비대 간부, 이슬람 시아파 최고 성직자 들을 없애줬으면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나비드 씨는 “이번 전쟁의 여파로 현 정권이 무너진다고 해도 이스라엘이 이란 민간인을 죽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결국 이란 당국의 편을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하메네이가 자신의 사망을 대비해 후계자 후보로 고위 성직자 3명을 지명했다고 이란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이 3명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때 후계자로 거론됐던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56)는 3명 안에 들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권력 세습에 따른 국민들의 반발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하메네이는 암살을 경계해 수도 테헤란 모처의 지하 벙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모든 전자기기 사용을 중단하고 극소수 보좌관을 통해서만 외부와 소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자신의 사망이 신정일치 체제를 수호하는 이란 보수층을 결집시킬 것으로 보고 ‘죽음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그가 최근 거듭 ‘순교’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하메네이가 정권 붕괴를 맞더라도 지난해 12월 러시아로 도피한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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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2 전폭기 대당 3조원… 美도 19대만 운용

    21일(현지 시간) 미국 본토에서 약 1만1000km 떨어진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핵심 무기는 B-2 스텔스 폭격기다. B-2는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폭탄 GBU-57을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비행기다. 미 공군이 보유한 핵심 전력 중 하나로 꼽힌다.B-2는 미국과 옛 소련이 냉전을 벌이던 1988년 처음 공개됐다. 미국 방위산업 기업인 노스롭 그루먼이 만들었고 최고 속도는 마하 0.95(시속 1010km)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 약 18t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고, 특수 소재로 제작돼 레이더 추적 회피 기능(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B-2는 1989년 7월 첫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만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와 동유럽권의 공산주의 정권 붕괴, 나아가 옛 소련 해체 여파로 냉전이 종식되면서 옛 소련과의 갈등에 투입될 기회는 없었다. 미국은 1999년 동유럽 코소보 내전 당시 B-2를 처음으로 작전에 투입했다. CNN에 따르면 미군이 B-2를 투입한 전투에서 패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위력이 뛰어나다.다만 현재는 제작이 중단됐다. 대당 21억 달러(약 2조8900억 원)의 비싼 제작비가 제작이 중단된 가장 큰 이유다. 미군은 현재 19대의 B-2 전폭기를 운용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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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사인 ‘마이티’ B-2 폭격기…공중급유 받으며 37시간 논스톱 원정 폭격

    21일(현지 시간) 미국 본토에서 약 1만1000km 떨어진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핵심 무기는 B-2 전략폭격기다. B-2는 산속 지하벙커를 타격할 수 있는 벙커 버스터 폭탄 GBU-57을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비행기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추진잠수함(SSBN)과 더불어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이란 공습을 위해 투입된 B-2는 콜사인(호출명) ‘마이티(mytee)’란 이름을 사용했다. 또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나이트로(nitro)’란 콜사인의 공중급유기들로부터 공중급유를 받으며 37시간 동안 논스톱으로 비행했다. B-2는 한 번에 약 1만1000km를 날 수 있으며, 공중급유를 받으면 지구상 모든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B-2는 최대 적재량이 약 18t으로 무게가 약 13t인 벙커 버스터를 싣고 비행할 수 있다. B83 수소폭탄도 16발을 적재하는 등 다량의 폭탄을 싣고 스텔스(레이더 추적을 회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B-2는 냉전 시대인 1980년대 구소련과의 군비경쟁 때 생산이 시작됐지만, 현재는 제작이 중단됐다. 대당 21억 달러(약 2조8900억 원)에 달하는 제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미군은 현재 19대의 B-2 전폭기를 운용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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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2주내 이란 군사개입 결정”… 핵 포기 시한 못박아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19일(현지 시간)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아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일단은 이를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2주’라는 기한을 설정하고 이란에 핵무기 개발 완전 포기를 압박하는 ‘최후통첩’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란과 협상이 이뤄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감안해, 앞으로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을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이미 이란 공격 계획은 승인했지만 마지막까지 이란의 핵 포기 여부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를 감행할 경우 미국이 감수해야 할 위험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CNN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점심을 함께한 스티브 배넌 등 충성파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결정을 내릴 경우 (이란과의) 장기적인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일단 외교적 해법의 문을 열어뒀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재차 압박했다. 특히 이란과의 협상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핵무기 완전 포기를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허용되지 않으며,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대응이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된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3국(E3)과 이란 간의 외교장관 회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우라늄 농축 제한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멈추기 전엔 미국과 대화를 안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E3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번 회의에선 이란 핵시설에 대한 감시, 탄도미사일 감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20일에도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19일 밤사이 이란 수도 테헤란의 미사일 생산시설과 핵무기 연구개발 기관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밤사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이어갔고 전날에는 대량살상용 비인도적 무기 ‘집속탄’(한 개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다른 폭탄이 들어가 있는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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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나토에 ‘GDP 5%’로 국방비 증액 요구 “모든 동맹국 새 기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방비 지출 확대 약속은 아시아를 포함한 모든 동맹국이 따라야 할 새로운 기준이다.” 18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24, 25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동맹국들에 국방비 증액을 다시 한 번 압박했다. 미국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국방비 또는 국방 관련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리는 데 동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국방비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한국, 일본 등에 적지 않은 국방비 증액을 요구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유럽연합(EU)은 회원국들에 국방비 증액 동참을 요구하는 한편 나토 동맹의 결속을 촉구했다. 미국의 요구를 따르는 대신 미국도 나토에 그에 상응하는 정도의 기여를 해야 한다는 것. 미국의 관심이 중동에 쏠린 틈을 타 러시아가 유럽 안보에 위협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美 국방 “나토 국방비 증액 아시아 동맹국들이 따라야 할 새 기준”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2026 회계연도 국방부 예산안 청문회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을 언급하며 “방위비를 늘리고 있는 일부 동맹국들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더 빠르게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다음 주 예정된 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은 GDP의 5%를 국방비 및 국방 관련 투자에 지출하겠다고 약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아시아를 포함한 모든 동맹국이 따라야 할 새로운 기준이 됐다”고 못 박았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나토 회원국들에 국방비 증액을 압박하는 동시에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북한, 중국의 위협을 거론하며 “아시아 동맹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지적했듯이 우리의 동맹국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가 그들보다 그들의 안보를 더 바랄 수는 없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해 GDP 대비 2.6%를 국방비로 사용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아시아 국가들의 국방비 증액 기준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나토 회원국에 적용한 수치를 그대로 요구할 경우 한국도 미국의 국방비 증액 요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미국 민주당 등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커트 캠벨은 이날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콘퍼런스에서 “(주한미군 조정 등은)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의 근본적인 약속에서 물러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디 김 미 민주당 상원의원(뉴저지) 역시 “우리가 진정한 전략적 도전을 마주하는 상황에서 우리와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 간에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EU, 회원국들에 국방비 증액 동참 호소 당장 다음 주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비 증액 압박에 직면한 유럽은 국방비 지출 확대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러시아는 지난해 EU 회원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국방비로 지출했고 올해는 자국의 보건, 교육, 사회 부문 지출보다 더 많은 돈을 국방비로 썼다”며 “모든 유럽 국가와 나토 동맹국들은 국방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칼라스 대표는 “나토 정상회의는 무엇보다도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것에 관한 것”이라며 “우리가 국방에 투자할 때 그것은 또한 전쟁 억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다룰 GDP의 5%까지 국방비를 증액하는 안건에 회원국들이 동참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나토 32개국 중 23개국이 EU 회원국이다. 동시에 나토에 대한 미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칼라스 대표는 “동맹의 단결을 유지하는 것이 국방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며 “우리는 함께 뭉쳐야 한다”고 덧붙였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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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 공격 계획 승인… 최종결정은 보류” 최후협상 나설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8일(현지 시간) 이란을 겨냥한 미군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생각은 있지만,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진 않았다”며 “나는 마감 1초 전에 결정 내리는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군사 개입 준비는 이미 끝났다며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그는 전날엔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하며,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등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서 중동 관련 긴급회의를 가졌다. 실제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적절할지, 성공 가능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고위 참모들과 비공식 회의에서 이란 공격 계획을 이미 승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이란의 핵포기 여부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거라고 WSJ는 덧붙였다.● 트럼프, 이란 핵시설 ‘포르도’ 해체 이상 원해“‘최후의 최후통첩’(the ultimate ultimatum)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란의 핵무기 고도화가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 개입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물론 그렇다”면서 “나는 모든 상황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우리는 소위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쉬운 표적”이라고 했다. 항전 의지를 밝힌 하메네이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과의 협상은 이제 훨씬 더 어려워졌다. 간단히 말하면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란이 핵심 핵시설인 포르도를 해체하는 게 미국과의 협상 조건이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스라엘의 융단 폭격으로 궁지에 몰린 이란이 핵시설 해체 수준을 넘어 완전한 핵포기에 가까운 양보를 해야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는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며 “어쩌면 일주일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면 일주일 내 군사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국방부의 역할은 (대통령을 위한) 옵션을 마련하고, 그 함의까지 분석해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초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 활용 등 다양한 군사적 선택지를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음을 시사한 것. WSJ는 미국의 잠재적 타격 목표 중 하나로 포르도를 지목했다. 산악지대 지하 깊숙이 위치한 데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포르도를 타격하려면 벙커버스터가 필요하다. WSJ는 또 미 해군 구축함 3척이 이미 동지중해에 배치됐고, 항공모함 전단 2개는 아라비아해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군사 개입 반대” 트럼프 지지층 분열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에서 분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마가는 ‘미 우선주의’ 원칙에 따라 대외 군사 개입을 자제하는 기조를 갖고 있다. 그런 만큼 마가 내부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군사 개입을 지지하는 의견과 충돌하고 있다는 것. 보수 방송인 출신인 터커 칼슨은 16일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비판하며 “우리는 미국의 종말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로 불리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 역시 17일 X에 “미국이 이란에 개입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아메리카 퍼스트’도 아니고 ‘마가’도 아니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싸움을 원하진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싸움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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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상 신호 보내는 이란 “美 제안땐 언제든 수용”

    일주일째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중인 이란이 미국이 회담을 제안하면 언제든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날 이란 대통령 전용기를 포함해 3대의 이란 항공기가 오만에 도착한 게 포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 공격을 검토하자, 이란이 외교적 해결책을 적극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이란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속히 회담을 제안한다면 이란은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나 J D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이란 외교부에서 이를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이 미국과의 회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비행 추적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이란 대통령 전용기를 비롯한 3대의 이란 항공기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항공편에 회담을 위한 이란 협상가들이 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오만은 그간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중재해 왔다. 15일 무스카트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협상이 예정돼 있었으나,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무산됐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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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대통령 전용기 오만 도착…美와 협상 나설 가능성

    일주일째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중인 이란이 미국이 회담을 제안하면 언제든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날 이란 대통령 전용기를 포함해 세 대의 이란 항공기가 오만에 도착한 게 포착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공격을 검토하자, 이란이 외교적 해결책을 적극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이날 이란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속히 회담을 제안한다면 이란은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나 J D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이란 외교부에서 이를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이 미국과의 회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특히,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비행 추적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이란 대통령 전용기를 비롯한 세 대의 이란 항공기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항공편에 회담을 위한 이란 협상가들이 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오만은 그간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을 중재해 왔다. 15일 무스카트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이 예정돼 있었으나,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무산됐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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