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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중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동급생을 수개월간 상습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15일 학교 측에 따르면 지난 11일 낮 12시경 인천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1학년 A 군이 같은 반 B 군을 폭행했다.A 군은 B 군에게 양손을 뺨에 올리라고 지시한 뒤 그 위를 여러 차례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에 가해진 충격은 고스란히 얼굴로 전달됐다.피해자 측은 “A 군이 B 군을 때린 것은 처음 있던 일이 아니다”라며 “얼굴과 몸에 상처를 내지 않는 악랄한 방식으로 폭행해 왔다”고 주장했다.피해자 측에 따르면 A 군은 ‘기절 놀이’를 빙자해 B 군의 목을 졸라 3차례 기절시키거나, 자신의 숙제를 해 오지 못하면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B 군 가족은 “A 군이 흡연하다 적발되면 B 군에게 반성문을 대신 쓰게 했다”며 “눈이 마주쳤다거나 짜증 난다는 이유로 폭행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학교 측은 B 군이 담임교사에게 급식실에서 겪은 피해를 알리면서 학교폭력을 인지했다.지난 12일 학교 측은 즉시 관련 학생들을 분리하고 A 군에게 7일간 등교 중지 조처를 내렸다. 지난 14일에는 내부 심의를 거쳐 A 군과 B 군의 추가 분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긴급 조치 차원에서 등교 중지를 연장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학교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를 거쳐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A 군과 B 군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인천시교육청은 이번 사안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상정되면 심의를 거쳐 A 군에 대한 처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B 군 측은 지난 13일 A 군을 폭행과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A 군이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세계적 명품 브랜드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74)이 “꼭 내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줘야 한다는 법도 없고, 필요도 없다”며 외부인도 후계자 승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세계 최대 부호 중 한 명인 아르노 회장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가족 내부에서든 아니면 외부에서든 가장 뛰어난 사람이 언젠가 내 후계자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아르노 회장은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준 뒤 무너진 회사를 적지 않게 봤다고 밝혔다. 그는 “자식들이 너무 쉽게 회사를 상속하니 1~2대가 지난 뒤 회사가 무너졌다”며 “나는 내 자녀들과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아이들이 놀기만 하지 않고, 일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들은 모두 LVMH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다. 장녀인 델핀 아르노(48)는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최고경영자(CEO)이며, 둘째 앙투안(45)은 LVMH 관련 상장사의 CEO다. 셋째 알렉상드르(30)는 명품 보석 업체 티파니앤코의 부사장이고, 넷째 프레데릭(28)과 막내 장(24)은 각각 시계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아르노 회장은 한 달에 한 번 자녀들을 LVMH 본사로 불러 점심을 먹는다. 그는 90분간 식사하며 각종 사업 현안과 관련한 자녀들의 의견을 묻는다. 자녀들의 역량을 평가하는 자리인 것이다.장은 아버지와의 식사에 대해 “나는 24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모든 점심과 저녁은 항상 일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렉상드르도 “내 비즈니스 교육은 내가 9세 때 아침 식탁에서 시작됐다”고 했다.자녀들은 차기 CEO가 가족 중 한 명이 아니더라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알렉상드르는 “우리 중 누구도 아버지만큼 사업을 잘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가 (기업을) 책임질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아버지는 계속 LVMH의 CEO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그러면 아버지 나이가 110세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아르노 회장은 후계자 선정 시점에 대해선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해 LVMH 이사회를 설득해 회장 정년을 75세에서 80세로 늘렸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특정 종교단체 소속 한인 6명이 한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14일(현지시간) 귀넷 카운티 경찰은 이모 씨(26)와 현모 씨(26) 등 20대 한인 5명을 살인·감금·증거인멸·사체은닉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과 함께 15세 소년도 체포했는데 이 소년은 살인 혐의를 받는다. 체포된 6명 중 5명은 미국 시민권자다. 또 15세 소년 등 3명은 가족관계다.현지 경찰에 따르면 현 씨는 지난 12일 오후 10시 50분경 한인 여성의 시신이 담긴 차량을 덜루스 한인타운 24시간 찜질방 앞에 주차하고 가족에게 전화해 “병원에 가야 하니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현 씨는 이 사건과 관련 없는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그는 병원에 있는 동안 가족에게 “차에서 물건을 꺼내달라”고 말했다. 현 씨 가족은 차량을 살피던 중 트렁크에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출동한 경찰은 차량 트렁크에서 시신을 확인한 뒤 현 씨와 이 씨 등이 함께 살던 로렌스빌 자택을 수색해 한인 여성이 살해된 현장으로 추정되는 지하실을 발견했다.후안 마디에도 경찰 대변인은 “(피해 여성이) 지하실에서 몇 주 동안 음식을 먹지 못하고 구타당한 채 감금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여성의 시신 발견 당시 몸무게가 31㎏에 불과해 영양실조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시신이 발견되기 몇 주 전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20대 중반에서 30대로 추정되는 피해 여성은 올해 여름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했다. 이 여성은 ‘그리스도의 군인들’(Soldiers of Christ)이라는 종교단체에 가입하도록 유인당해 애틀랜타에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용의자들은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군인들’ 소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용의자들이 모두 피해 여성의 사망에 관여했으며 현 씨 차량 트렁크에 시신을 은닉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모든 용의자는 구금된 상태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다이어트와 변비에 좋다며 쇳가루 범벅인 무허가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한 업체 대표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14일 제주지법 형사1단독(오지애 판사)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제주 모 농업회사법인 전직 대표 A 씨(63)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7615만 원의 추징을 명했다. 해당 법인에는 벌금 2000만 원을 선고했다.A 씨는 해외에서 타이거너츠 원물을 들여와 제주에서 재배·수확한 뒤 식품제조가공업 등록을 하지 않고 2020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분말과 기름 형태 제품을 제조·판매해 7615만 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타이거너츠는 찌그러진 땅콩처럼 생긴 뿌리식물이다.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돼 변비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A 씨는 2020년 7월 타이거너츠 분말에 대한 성분 검사를 의뢰해 금속 이물질(쇳가루) 기준치가 식품위생법 기준치보다 높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하고 지상파 방송 등에서 ‘슈퍼푸드’로 홍보하며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품 설명란에 ‘유기농’ ‘무농약’ 등의 문구도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첩보를 입수한 도 자치경찰단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오래된 분말가루가 묻어 있는 분쇄·착유기, 곰팡이가 피어 있는 기름통 등 비위생적인 식품제조환경을 확인하고 A 씨가 제작한 타이거너츠 분말과 기름을 압수해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성분 검사 결과, 분말에서는 기준치를 26배 초과한 금속 이물질이 검출됐다. 기름에서는 기준치의 15배가 넘는 산가(부패 척도)가 검출됐다.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비위생적인 공장에서 타이거너츠 가공식품을 생산한 것으로 죄질이 좋지 않다”며 “다만 피고인의 범행수익을 추징하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무단횡단하던 보행자를 시내버스로 치어 사망 사고를 낸 버스 기사가 무죄를 선고받았다.14일 광주지법 형사10단독 나상아 판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기소된 버스 기사 A 씨(55)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10월 5일 오후 2시 7분경 광주 북구청 앞 3차로 도로에서 버스를 주행하다가 7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당시 A 씨는 교차로에 설치된 보행자 신호등에 초록 불이 들어온 것을 보고 정지선까지 시속 약 26㎞로 주행했다. 이때 인도를 걷던 피해자가 초록 불에 건너기 위해 차량을 확인하지 않은 채 차도로 진입했다.검찰은 A 씨가 전방과 좌우를 잘 살펴 사고를 미리 방지해야 할 업무상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해 사망 사고가 벌어졌다고 봤다.그러나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A 씨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며 피해자가 무단횡단 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판단했다.재판부는 “사고 장소는 대학가 주변이고 사고 발생 시각도 오후 2시경으로 당시 차량의 통행이 빈번했다”며 “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약 20m 전방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어 피고인으로서는 피해자가 무단횡단을 하기 위해 갑자기 차도로 뛰어들 것을 예측할 수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판시했다.그러면서 “버스 블랙박스 영상에 의하면 피고인은 규정 속도보다 낮은 속도로 버스를 운전했고 피해자 충돌 즉시 급제동을 했다”며 “피고인에게 어떤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유명 브랜드의 신상품 디자인을 베낀 ‘짝퉁’을 제조·판매한 패션 인플루언서와 그 일당이 검거됐다.14일 특허청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기술경찰)은 디자인보호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플루언서이자 법인 대표 A 씨(34)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법인과 임직원 6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대전지검은 A 씨와 법인을 기소하고, 임직원 6명은 기소유예했다.이들은 샤넬·타임·잉크 등 국내외 58개 기업 유명 브랜드 의류·신발·귀금속 모방품 2만여 점을 제조·유통한 혐의를 받는다.동종 전과 2범인 A 씨는 2021년 12월 모방품 판매·유통을 위한 법인을 설립한 후 역할 분담할 직원들을 채용해 기업화했다.이들은 신상품을 구입한 뒤 이를 모방하고 반품하는 수법으로 모방품을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속을 피하고자 모방품에 자체 라벨을 붙이기도 했다. 모방품 제조는 국내 의류·신발·귀금속 제조·도매 업체 및 해외 현지 업체에 맡겼다.A 씨는 누적 방문자 수가 1400만 명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패션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다가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해 제품을 홍보하고 구매자를 끌어들여 회원제로 모방품을 판매했다.이들이 2020년 11월부터 약 3년간 제조·유통한 모방품은 정품가액으로 344억 원에 이르고, 이를 통해 24억3000만 원의 범죄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A 씨는 서울 강남구 소재 고급빌라에 거주하며 고가의 슈퍼카를 여러 대 보유하는 등 호화생활을 SNS에 과시해 온 것으로 기술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기술경찰은 지난해 12월 피해기업 1곳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올해 2월 대규모의 조직적 디자인 범죄를 인지했다. 이후 피해기업 58곳에 대한 기획수사로 전환해 올해 3월 주거지와 법인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범행 증거물을 압수하고 법인과 임직원 7명(A 씨 포함)을 입건했다.또 대전지검 특허범죄조사부·범죄수익환수팀과 협력해 A 씨의 금융계좌를 동결하고 부동산과 채권 등을 압류함으로써 범죄수익 24억3000만 원 전액을 추징보전 했다. A 씨 일당이 가지고 있던 모방품 600여 점도 증거물로 확보했다.김시형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디자인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범죄수익을 추징보전하고 피의자를 구속한 최초 사례”라며 “추징보전 금액도 특허청 특별사법경찰 출범 이래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이어 “지능화하는 지식재산권 범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국고로 환수해 범죄 동기 및 유인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넘어지려는 80대 노인을 도와주려던 행인이 노인에게 폭행 혐의로 신고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노인은 이후 무고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14일 광주지법 형사9단독(임영실 판사)은 무고 혐의로 기소된 남성 A 씨(86)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11월 24일 40대 행인 B 씨에게 폭행당했다며 신고한 혐의(무고)로 기소됐다.당시 A 씨는 광주 동구의 한 주차장에서 ”젊은 애가 폭행한다”고 112에 신고했다. 이어 경찰 조사에서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주차장을 걸어가는 제게 경적을 울리더니 멱살을 잡아 밀었다”고 주장했다.광주 동부경찰서는 A 씨 신고 내용을 토대로 수사했으나 B 씨에게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A 씨는 이에 불복해 광주지검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수사기관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B 씨가 넘어지려 하는 A 씨 팔을 잡아줬을 뿐 멱살을 잡거나 폭행한 것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A 씨는 무고죄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혐의를 부인했다.재판부는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진술 등에 따르면 폭행이 아닌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피고인은 수사기관에 대한 자신의 신고가 허위라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형사처벌을 받게 하기 위해 무고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시했다.그러면서 “피해자는 두 차례나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 등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사건으로 피해자가 실제 기소되거나 형사처벌을 받지 않은 점, 피고인이 아무런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한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이 흉기 난동을 부리는 80대 남성을 테이저건으로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됐다.13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달 14일 오후 4시 20분경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 의류 매장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관련 영상이 올라왔다.영상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어떤 남자가 칼을 들고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여러 건 받고 출동했다.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근처에서 실랑이하는 소리가 들렸다. 경찰은 의류 매장 앞에서 한 손에 흉기를 쥔 채 서 있는 80대 남성 A 씨를 발견해 테이저건을 조준하며 “칼 버리세요” “칼 내려놓으세요”라고 거듭 경고했다.그러나 A 씨는 경고를 무시하고 오히려 경찰에게 따지듯 흉기를 겨누며 다가왔다.이에 경찰은 즉시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A 씨는 “악” 소리를 내며 바닥에 넘어졌다. 이때도 A 씨는 손에서 흉기를 놓지 않았다.경찰은 신속하게 흉기를 먼저 압수한 뒤 A 씨에게 수갑을 채웠다. A 씨는 특수협박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전 연인인 70대 여성 B 씨가 해당 의류 매장 관계자와 외도한다고 의심해 흉기를 들고 찾아간 것으로 파악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지난 1일 부산 목욕탕 화재를 수습하다가 2차 폭발로 다친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간호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동료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1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부산 16개 경찰서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경찰 내부망에 “화마와 싸우는 동료를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모금에 나섰다.직장협의회 등에 따르면 당시 2차 폭발로 경찰관 3명이 얼굴과 팔, 손에 화상을 입어 전문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한 달 전 결혼한 경찰관은 화염으로 손가락이 붙어 모르핀 주사를 맞아가며 수술과 치료를 받는 중이다. 손에 붕대를 감아 간병인 도움 없이는 생활이 어렵다. 하루 간병비만 15만 원에 달하고 일주일 단위로 결제해야 한다.이들 경찰관은 공무원 연금관리공단의 간호비 지급 기준에 맞지 않아 간호비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직장협의회 회장단은 “동료들이 병원비 걱정 없이 온전히 치료에만 전념하고 완쾌해 자랑스러운 부산경찰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지난 4일부터 진행된 모금과 개별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낸 후원금은 현재 1000만 원에 달한다. 근무 중 다친 동료 경찰관을 돕는 전국 단위 모임 ‘이제 아픈 동료를 위하여’(이아동)도 지난 8일 피해 경찰관 3명에게 1인당 300만 원씩 위로금을 전달했다.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에서는 상처를 입은 경찰관의 간병비를 ‘경찰 복지 기금’ 등으로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부산소방도 이번 폭발 사고로 다친 소방관들을 위해 모금 운동에 나섰다. 부산항만소방서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모금을 진행했으며 부산진소방서는 모금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앞서 지난 1일 부산 동구 좌천동 한 목욕탕에서 불이 나 20여 분 만에 초진을 완료했으나 얼마 뒤 2차 폭발이 발생해 소방관 10명·경찰관 3명·동구청 직원 4명 등 23명이 크게 다쳤다. 소방당국 등은 1차 합동감식에서 유증기(기름 성분이 많이 섞인 공기)에 의한 폭발로 추정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포르투갈의 한 마을에서 와인저장고가 폭발해 레드 와인이 쏟아져 나와 거리가 붉은 강으로 변했다.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포르투갈 상로렌수 두바이로 마을의 레비라 양조장에서 와인을 보관하던 탱크 2개가 터졌다.이로 인해 약 220만 리터의 DOC 등급 레드 와인이 흘러넘쳤다. 한 행인이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와인이 마을의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굽이치는 모습이다.올림픽 규격 수영장을 가득 채울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의 와인이 거리를 휩쓸자 지방정부는 환경 경보를 발령했다.현지 소방당국은 인근 세르티마강이 오염되지 않도록 와인의 흐름을 근처 벌판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지만 인근 주택과 작물이 큰 피해를 봤다. 양조장 근처 한 가정집 지하실은 와인으로 침수되기도 했다.양조장 측은 성명을 내고 “마을 청소 및 피해 비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질 것이며 이를 즉시 처리하기 위한 팀도 구성했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당국은 와인 탱크가 터진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공사를 진행하던 크레인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12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분경 인천시 남동구 만수초등학교 주차장에서 높이 24m·무게 13t짜리 크레인이 전도됐다.크레인은 당시 만수초 주차장에서 교사동 건물 내진 보강공사를 진행하던 중 바닥면이 무너져 내려 넘어진 것으로 파악됐다.이 사고로 크레인이 인근 골목을 덮치면서 주차돼 있던 차량 3대가 파손됐다. 인근 외벽도 부서졌다.크레인 운전기사는 머리와 팔다리 부위에 통증을 느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경찰 등은 추가 사고 가능성을 우려해 주변 통행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를 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 중 한 명이 억울하다며 소문 중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으나 오히려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11일 미용실을 운영한다는 학부모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고인이 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세상에 퍼진 루머들이 진정성이 아닌 악성 루머들로 비화해 저희 입장을 표명하고자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A 씨는 “2019년 1학기 초부터 아이의 행동이 이상했다”며 “2학기가 끝나갈 무렵 1년 정도 다니던 학원에서 아이가 틱장애 증상을 보인다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그는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던 건 아닐까 확인해 보니 아이가 교장실에 갔더라”며 “같은 반 친구와 놀다가 손이 친구 뺨에 맞았고, 선생님이 제 아이와 뺨 맞은 친구를 반 아이들 앞에 서게 해 사과하라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선생님이) 이후 반 전체 학생들 앞에 아이를 홀로 세워두고 어떤 벌을 받으면 좋을지 한 사람씩 의견을 물었다”며 “‘교장선생님께 보내요’ 등 아이는 훈육 담당자인 선생님이 정한 벌이 아닌 아이들이 정한 벌을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아이는 이런 상황이 무섭고 힘들어 손으로 귀를 막고 있었으나 선생님은 손을 내리라고 하셨고, 아이는 교장실로 보내졌다”고 했다.A 씨는 이후 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는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고인이 되신 선생님까지 모두 같은 자리에서 면담했다”며 “선생님께 아이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인민재판식의 처벌 방식은 8세 아이가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으니 지양해 주시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이어 “저희도 집에서 아이에게 ‘내일 선생님을 만나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라’고 지도해 일찍 등교시킬 테니 선생님께서도 아이들 없을 때 한 번만 안아주면서 ‘미안했어’ 한 마디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렸다”며 “그렇지만 선생님은 다음 날부터 학기가 끝날 동안 병가로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셨다”고 했다.A 씨는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선생님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정서적 아동학대 신고를 결정했다”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려 해당 선생님의 담임 배제, 선생님과 아이의 다른 층 배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A 씨의 요구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학폭위는 마무리됐고, A 씨는 해당 교사가 지난해 아들의 옆 교실에 배정되자 대전교육청에 민원을 넣은 것 외 개인적인 연락이나 면담은 일절 없었다고 주장했다.이후 A 씨는 추가 글을 올려 “뺨 내용은 싸우던 것이 아니고 놀다 그런 것이라 그렇게 표현한 것인데 잘못 적은 것을 인정한다”며 “그 아이에게는 당연히 사과했다”고 해명했다.A 씨의 입장문을 본 누리꾼들은 “본인만 이게 갑질인지 모른다” “불쌍한 우리 선생님” “악성 민원이 사실이었다”며 분노했다.해당 교사는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이틀 뒤인 지난 7일 숨졌다.이후 대전교사노조와 동료 교사, 학부모 등을 통해 이 교사가 지난 4년간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밝혀지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들에게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상에 노출되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퇴근 후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경찰관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신속한 응급처치로 구했다.12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마산동부경찰서 수사과 소속 하우승 경사(32)와 심장훈 경사(36), 산호파출소 최민규 순경(25)은 지난 7일 오후 8시경 퇴근 후 체력단련을 위해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체육관을 찾아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했다.하 경사는 체육관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안면이 있던 40대 남성 A 씨와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A 씨는 배드민턴을 치다 잠시 담배를 피우며 쉬는 중이었다.이때 갑자기 A 씨가 휘청거리더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하 경사는 곧바로 체육관 안을 향해 “119 불러 주세요”라고 외쳤다. 이어 A 씨 머리를 받쳐 바닥에 안전하게 눕힌 뒤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하 경사의 구조요청을 들은 심 경사는 체육관 밖으로 뛰어나가 하 경사와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최 순경은 119 신고 후 구급차가 체육관으로 신속히 들어올 수 있도록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는 등 차량 진입로를 확보했다.하 경사와 심 경사의 심폐소생술로 어느 정도 호흡이 돌아온 A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뒤 의식을 완전히 되찾았다. A 씨는 시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A 씨 아내는 지난 9일 경남경찰청 홈페이지 국민마당 게시판에 글을 올려 경찰관들에게 감사를 표했다.A 씨 아내는 “남편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지만 현장에서 운동하던 경찰관 세 분 덕에 초기대응이 잘 돼 뇌 손상 없이 시술을 잘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어 “남편이 죽는구나 싶어 아찔하고 무서웠다”며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를 잃어버릴 뻔했지만 너무나 감사하게도 이분들의 도움으로 우리 가정은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무슨 말로도 표현이 안 될 만큼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만취 상태인 운전자가 제 발로 경찰서 지구대로 들어와 주차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운전자는 지구대 주차장이 아닌 일반 주차장으로 착각했다고 한다.최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지난달 16일 오후 7시경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지구대 앞 도로를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소란스럽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갔다.깜짝 놀란 행인들은 차량을 쳐다보기도 했다. 경찰관도 시끄러운 소리에 지구대 앞으로 나와 무슨 일인지 확인에 나섰지만 이미 차량은 사라진 뒤였다.이후 몇 분 뒤 해당 차량이 다시 나타나더니 지구대 주차장으로 불쑥 들어와 빈자리에 주차했다. 운전석에서 내린 검은색 티셔츠 차림의 남성 A 씨는 비틀비틀 도로변으로 걸어나가 팔짱을 끼고 담배를 피웠다.이 모습을 지켜보던 경찰관은 A 씨에게 다가가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었다. A 씨는 횡설수설 대답했는데 이때 A 씨 입에서 술 냄새가 강하게 풍겼다. 경찰관은 즉시 A 씨 손을 잡아끌며 “음주 측정을 하겠다”고 알렸다.음주 측정 결과 A 씨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2% 이상의 만취 상태로,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A 씨는 지구대 주차장을 일반 주차장으로 착각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주차한 것으로 알려졌다.일산서부경찰서는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검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보증금 문제로 갈등을 빚던 임차인의 얼굴에 ‘껌칼’(스크래퍼)을 휘두른 건물주의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12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40대 남성 A 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 7일 오전 7시 30분경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식당 사장 B 씨에게 스크래퍼를 휘둘러 얼굴에 20㎝ 길이의 상처를 낸 혐의를 받는다. 스크래퍼는 바닥에 붙은 껌을 제거하는 도구다.B 씨는 2020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A 씨 부모 소유 4층짜리 건물에서 1, 2층을 임차해 식당을 운영해 왔다. A 씨 부모가 고령이라 실질적인 관리는 A 씨가 도맡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B 씨가 식당 일을 접기로 하고 임대차 계약이 종료됐는데, A 씨는 벽지·장판 수리비 등을 이유로 보증금 3000만 원 중 1500만 원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A 씨는 “민법상 임차인은 임차 이전 상태로 원상회복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고, B 씨는 “통상적 사용으로 발생한 마모나 손상은 원상회복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맞섰다.사건 당일에는 A 씨가 B 씨에게 “장판 기름때를 빨리 닦아라”고 요구했는데 B 씨가 아무 대꾸를 하지 않자 화가 난 A 씨가 “너 성형수술 좀 해보라”며 스크래퍼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3 정기 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 친선경기대회(이하 고연전)에서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치어리딩에 나섰다.임 검사는 9일 경기 고양시 일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정기 고연전 축구 경기에 응원 단복을 입고 등장했다.93학번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임 검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학 시절 응원단인 ‘영타이거스(Young tigers)’ 활동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타이거스는 응원단 소속이기는 하나 무대에 서는 응원단원이 아닌 기수부로 따로 분류되는 단원이다.이날 임 검사의 고연전 깜짝 등장은 입학 30주년을 맞은 응원단 출신 졸업생들이 모이는 홈커밍 행사의 일환으로 전해졌다. 임 검사는 같은 학번 동문과 활짝 웃으며 응원가에 맞춰 응원 동작을 선보였다.임 검사의 치어리딩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그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응원써클인 Young Tigers 출신인 것을 잘 아는 대학 동기로부터 입학 30주년 행사 응원 모임에 합류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이날 고연전에는 임 검사뿐 아니라 미스코리아 출신 한성주 전 아나운서도 참여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93학번인 한성주는 단상에 올라 럭비 경기 응원전을 펼쳤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출근 시간대 도로 한가운데서 고장 나 멈춰버린 버스를 경찰과 시민들이 합심한 끝에 안전하게 갓길로 옮겼다.11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2일 오전 9시경 수원시 영통구 한 왕복 8차선 도로에서 “버스가 고장 나 멈춰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당시 마을버스가 좌회전과 유턴 차선을 막아 교통정체가 빚어지고 사고 위험까지 있는 상황이었다.출동한 경찰관 3명은 버스를 옮기기 위해 뒤쪽에서 밀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경찰관까지 합류했으나 도로에 경사가 있어 버스는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이때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에서 시민 한 명이 문을 열고 내리더니 버스로 다가왔다. 이 시민은 경찰관 옆에 서서 함께 버스를 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차량에서도 시민들이 하나둘 나와 버스로 모여들었다. 인근에서 배달하던 기사까지 합세했다.시민들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자리를 잡고 버스를 밀었다. 경찰과 시민이 힘을 모으자 서서히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버스를 갓길까지 밀어 옮기는 데 성공했다. 이후 시민들은 경찰이 감사 인사를 하기도 전에 각자 가던 길을 재촉하며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의 도움 덕분에 안전하게 버스를 이동시킬 수 있었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었고 시민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며 “도움을 주신 시민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강남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채 고급 외제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에 빠뜨린 남성 신모 씨(28)의 약물 오·남용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병·의원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11일 경찰에 따르면 신 씨가 마약류를 처방받았거나 신 씨의 마약 혐의에 연루돼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병·의원은 현재까지 10곳을 넘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병원들은 신 씨의 방문 여부를 떠나 범행과 관련 있다고 판단해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신 씨는 사고 당일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과 디아제팜을 투약받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간이시약 검사에서 또 다른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 성분도 검출됐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검사 결과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경찰은 병·의원들이 신 씨 주장대로 마약류를 의료 목적으로 처방·투약했는지, 의료 목적이라도 필요 이상으로 처방한 것은 아닌지 수사 중이다.신 씨는 지난달 2일 오후 8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신 씨는 이밖에 가상자산 관련 사기 혐의로도 고소당해 수사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신 씨를) 포함해 4명이 코인 관련 사기로 고소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출국 금지 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큰 가방을 들고 장거리로 이동하려는 승객을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 덕분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검거했다.11일 전북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택시기사 양모 씨(66)는 지난 6일 오후 4시 40분경 남원 버스터미널 앞에서 손님 A 씨(21)를 태웠다.휴대전화 앱으로 택시를 잡은 A 씨의 목적지는 대전 모처였다.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이 길었기에 양 씨는 딸뻘보다도 어린 손님과 말벗을 자처했다.양 씨는 “대전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고, A 씨는 “찍힌 대로 가면 돼요”라고만 답했다.이후 A 씨는 고개를 숙인 채 휴대전화로 연신 문자메시지만 보냈다. 양 씨는 구체적인 장소를 대답하지 못하는 A 씨가 수상해 백미러로 A 씨를 살폈다. 그러던 중 A 씨 옆에 있는 큰 가방을 발견했다.양 씨는 문득 2년 전 일이 떠올랐다. 과거 양 씨는 남원에서 순창으로 향하는 손님을 태웠다가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알고 보니 그 손님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었다. 양 씨는 당시 그 수거책을 잡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다.A 씨와 가방을 번갈아 보던 양 씨는 “학생, 나쁜 일로 가는 거 아니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A 씨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택시 문을 열고 내리려 했다.양 씨는 “그러면 안 된다”며 문을 잠근 채 곧바로 근처 지구대로 택시를 몰았다. A 씨를 태운 지 고작 5분 만이었다.지구대에서 경찰들은 양 씨 말을 듣고 A 씨가 지닌 가방을 확인했다. 가방 안에는 현금 2000만 원이 들어있었다.A 씨는 광주 등지에서 보이스피싱 조직 지시를 받고 현금 수거 역할을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명확한 목적지를 답하지 못한 것도 보이스피싱 조직이 앱을 통해 택시를 불러줬기 때문이다.양 씨는 “과거에도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책감이 항상 남아 있었다”며 “이번에는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거책을 잡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경찰은 적극적인 대처로 범죄를 예방한 양 씨에게 표창장과 신고 포상금을 수여했다.남원경찰서 관계자는 “시민의 적극적인 대처로 금융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보이스피싱 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경찰은 A 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현금 수거를 지시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북 전주시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의 사망 원인이 동맥경화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소견이 나왔다.11일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 주말 국과수로부터 A 씨(41)의 시신 부검 결과에 대한 소견을 전달받았다. 사인은 동맥경화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국과수는 A 씨 몸에 별다른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혈관이 막힌 게 직접적 사망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시신에서는 담석도 발견됐는데 이 때문에 생전에 극심한 통증이 있었을 것으로 국과수는 추정했다.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A 씨 사망 원인을 내인사(內因死)로 결론 내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시기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A 씨는 지난 8일 오전 9시 55분경 전주시 완산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119구급대는 ‘개가 심하게 짖는데 세입자와 연락이 안 된다’는 집주인 신고를 받고 출동해 A 씨를 발견했다. 집 내부에는 생활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곳곳에 쌓여 있었다.숨진 A 씨 옆에는 3~4세로 추정되는 그의 아들 B 군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B 군은 병원에서 치료받고 의식을 되찾았다. B 군은 A 씨 가족관계증명서에 이름이 올라가 있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출생 신고를 안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A 씨는 최근 수개월 동안 월세가 밀리는 등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아니었던 A 씨는 공과금 등을 체납해 정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에 포착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중순 A 씨 등의 이름이 포함된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 명단을 전주시에 넘겼다.전주시는 “지원 대상이니 연락하라”는 안내문을 발송했으나 A 씨로부터 연락이 없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16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에는 주소지로 찾아갔지만 전입신고 당시 A 씨가 지번만 쓰고 호수를 기재하지 않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