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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대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김기용 씨(29)와 오승용 씨(28)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에 도착한 8일 오후. ‘광견병 예방대원’인 이들은 이날 서울로 침투하는 광견병 바이러스를 막는 임무를 띠고 북한산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달 9∼13일 뿌려둔 광견병 미끼 예방약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산-양재천 등에 ‘미끼 백신’ 등산을 하던 오 씨가 가로 5cm, 세로 3cm 크기의 ‘미끼 예방약’을 하나 꺼냈다. 코끝에 가져가자 어묵 냄새가 났다. 오 씨가 예방약 표면을 벗기고 잘라내자 작고 하얀 비닐용지가 나왔다. 용지 겉면에는 ‘Rabies Vaccine(광견병 바이러스 백신)’이라고 적혀 있었다. 오 씨는 “야생동물이 어묵 냄새를 맡고 이것을 먹으면 자연스레 백신 접종을 받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라며 “용지 속 빨간색 액체가 바로 광견병 백신”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대 수의대 야생동물의학실은 경기 북부 지역과 강원도에서 매년 발생하는 광견병의 확산을 막으려고 이런 방법을 쓰고 있다. 사라진 줄 알았던 광견병 바이러스가 1993년 다시 발생한 뒤 이후 점차 남하하고 있기 때문. 2006년에는 서울에서도 1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넘어온 너구리 등 야생동물들이 광견병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주로 너구리, 여우 등 야생동물의 침이나 점막 속에 존재한다.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에게 물리면 사람에게도 전염돼 공수병(恐水病)을 일으킬 수 있다. 서울시와 서울대 수의대는 서울을 둘러싼 산과 하천을 따라 미끼 예방약 2만5000개로 ‘광견병 방어선’을 촘촘히 구축했다. 북한산, 도봉산 등지와 남쪽의 양재천, 탄천 등 야생 너구리가 다닐 만한 길목에는 어김없이 미끼 예방약을 뿌렸다. 야생 너구리가 자주 등장하는 우거진 숲이나 물이 풍부한 계곡 능선도 방어선 구축에는 안성맞춤. 오 씨와 김 씨도 이런 지역을 골라 반경 100m마다 1곳씩 정해 예방약을 30개씩 뿌린 뒤 나중에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수신기에 입력해 뒀다. 이날 오 씨가 손에 든 GPS 수신기에도 어김없이 예방약을 뿌린 지역이 좌표로 찍혔다.○ “들고 가지 마세요” 이들은 너구리가 겨울잠을 자는 12월에 예방약을 회수해 회수율을 분석한다. 이달 7일부터 1주일간 회수에 나선 결과 2만5000여 개 중 1000여 개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너구리가 겨울잠에서 깨며 식욕이 왕성해지는 2월에는 다시 한 번 방어선 구축에 나선다. 오 씨는 “너구리나 야생동물이 사라진 예방약 모두를 먹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일단 이렇게라도 방어선을 구축해 놓아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좌표를 따라가다 보니 ‘광견병 예방약이니 가져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나왔다. 경고문 밑에는 아까 오 씨가 보여줬던 예방약이 10여 개 남아 있었다. 오 씨는 “너구리가 먹어 치운 것일 수 있지만 종종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에게 먹인다고 미끼 예방약을 가져가는 등산객도 많다”며 “광견병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니 가져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광견병 바이러스 백신은 손으로 만졌을 경우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어려운 가정 형편을 딛고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원룸형 임대주택이 공급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목적을 담은 ‘학생복지주택(Youth Housing)’ 2000여 채를 2020년까지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와 SH공사가 국토해양부,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함께 낡은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하거나 재건축하고, 임대하는 방식이다. 우선 성북구 정릉동과 광진구 자양동 등지의 다가구주택 22동을 리모델링한 61채를 1차로 공급한다. 입주자 135명은 내년 1월 4일부터 30일까지 SH공사 홈페이지(www.i-sh.co.kr)에서 신청한다. 아동복지시설 출신 학생과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중 비수도권 출신이 1순위다. 평균 임대보증금은 100만 원. 임대료는 면적에 따라 월 3만8000∼12만 원이다. 같은 규모 민간 주택 임대료의 30∼50% 선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재건축 시범지구인 성북구 정릉동 380-3 주택은 지상 5층 규모로 다시 지어 내년 하반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입주 가능 인원은 100명이다. 현재 서울시내 54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26만9000여 명 가운데 지방 출신은 14만1000여 명이지만 기숙사 수용인원은 1만7500여 명에 불과하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11일 밤 서울 한복판에서 ‘인간새’들이 펼치는 서커스가 벌어졌다. 광화문광장과 인근 보도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하늘을 연달아 수놓는 인간새들의 묘기에 환성을 터뜨렸다. 세계 정상권 선수와 임원진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린 2009 스노보드 월드컵 ‘서울 스노우잼’은 박진감 넘치는 겨울 스포츠의 진수를 보여줬다. ○ 도심 속 이색 볼거리로 시선 집중이날 오후 3시경 눈으로 하얗게 덮인 ‘활주로’와 점프대를 갖춘 아파트 13층 높이(34m, 길이 100m)의 특설경기장에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경기장을 바라보며 “꼭대기가 북악산 정상과 맞닿은 듯하다”며 놀라워했다. 세종로를 따라 광화문까지 이어진 보도에는 가던 길을 멈춰선 시민들이 기다란 띠를 이뤘다. 개막식이 끝나자 개막 행사인 ‘프리스타일 쇼’가 시작됐다. 댄스 음악이 울려 퍼지고, 한 선수가 기다렸다는 듯 활강을 시작했다. “뒤로 내려오는 것 같은데?” 한 시민이 놀란 표정으로 소리쳤다. 눈이 휘둥그레진 시민들은 다같이 숨을 죽였다. 약 20m 길이의 활주로를 빠른 속도로 내려오던 이 선수는 점프대에 이르자 힘껏 도약했다. 점프대까지 도달한 시간은 불과 2초. 정점에 오른 순간 스노보드를 잡은 채 공중제비를 시도하며 착지했다. 지켜보던 시민들은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뒤이어 내려온 선수가 균형을 못 잡고 넘어졌다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때는 놀란 가슴을 함께 쓸어 내렸다. 이날 밤 20명의 인간새들은 흐렸던 서울 하늘을 연이어 수놓기 바빴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쇼가 끝난 오후 7시까지 연인원 6만5000명이 스노잼을 지켜봤다고 추산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스노잼 대회는 특설경기장 꼭대기 출발점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활강을 시작해 도약대에서 점프한 뒤 공중에서 회전을 하고, 착지하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영화 ‘국가대표’로 유명해진 스키점프 경기는 공중에서 회전을 하지는 않는다. 비거리가 길어야 하고, 고난도 회전을 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본격적인 경기가 펼쳐질 12일 오후 6시부터는 올해 모스크바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슈테판 김플(오스트리아) 등 세계 정상급 선수 9명이 토너먼트 경기를 벌이는 ‘슈퍼매치’가 이어진다. 13일 오전 10시에는 본대회인 스노보드 월드컵 예선전을 시작한다. 국제스키연맹(FIS) 점수가 50점 이상인 선수 33명이 참가하고, 2명씩 대결하는 토너먼트로 진행한다. 두 번씩 점프를 한 뒤 점수를 합산해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으로 결승 토너먼트 진출자 9명을 가린다. 오후 4시부터 열리는 결승 토너먼트에서는 각 선수가 세 번 점프를 해 가장 낮은 점수를 제외한 두 개의 점수를 합산해 우승자를 결정한다.○ 엇갈린 반응대학생 김다희 씨(20·여)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역동적인 스포츠가 열린다는 것이 놀랍다”며 “전 세계에 서울을 알릴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가이드 신성일 씨(28)는 “이제 우리도 자신 있게 내놓을 만한 좋은 상품이 하나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도심에서 교통체증까지 빚어가며 우리나라의 상직적인 거리에서 이런 행사를 열어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원대상 씨(55·서울 강동구 천호동)는 “광화문광장의 자랑인 북악산과 경복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 낫다”며 “품격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용운 씨(40)는 “새로운 시도 자체는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상업적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최근 ‘서울 스노우잼’ 대회를 놓고 비판 여론이 들끓자 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 정면 대응에 나섰다. 오 시장은 10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ohsehoon4u)에 글을 올려 “서울 스노우잼 대회를 두고 선거전략 운운하는 것은 오해”라며 “재선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스노잼 대회는 세계적인 동계스포츠인 데다가 도심 한복판에서 개최되는 것은 유례가 없고, 유례가 없는 일은 뉴스가 되는 법”이라고 반박한 뒤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한 고심 끝의 결정이었다”고 썼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올해 10월 9일(한글날) 광화문광장 지하에 문을 연 세종이야기 바로 옆에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념하는 ‘충무공이야기’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30년 넘게 광화문을 굳게 지켜온 충무공의 업적을 기념하는 전시관을 만들어 내년 충무공 탄생일(4월 28일)에 개장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입찰공고를 내고 내년 1월 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충무공의 위대함 실감나도록 충무공이야기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지하 2층 옛 주차장 공간에 1500m²(약 450평) 규모로 들어선다. 서울시는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 사이에 이동로를 만들어 두 전시관이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연결되게끔 설계할 방침이다. 세종이야기와 같이 관람객 편의시설과 휴게공간도 마련되고, 전시관 입구 벽면은 예술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내년 2월 설계에 들어가 고증위원회의 승인을 거치면 바로 착공한다. 관람료는 세종이야기처럼 무료다. 서울시는 이미 올해 9월부터 해군사관학교 교수, 이순신 관련 연구소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충무공이야기 자문회의를 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종이야기가 다소 정적인 콘셉트라면 충무공이야기는 해전, 거북선 등을 주제로 역동적인 콘셉트로 꾸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전술이 실감나게 재현될 수 있도록 대형 거북선, 전투선 모형과 신기전, 천자총통, 각궁 등 임진왜란 때 쓰였던 다양한 무기 모형을 함께 전시한다는 것. 특히 전투선과 무기 모형들은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장군 이순신과 인간 이순신 전시관은 주제에 따라 △인간 이순신 △불패의 해전사와 거북선 △이야기로 보는 이순신 △세계 속의 이순신 △불멸의 이순신 등 5개로 운영된다. ‘인간 이순신’은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모습을 애국(愛國), 효(孝), 애민(愛民), 정의(正義)로 표현하는 전시관이다. 전라좌수사가 되기까지 충무공의 업적과 일화, 어록 등을 애니메이션과 디지털 패널로 엿볼 수 있다. ‘불패의 해전사와 거북선’에 설치될 거북선과 전투선 모형에서는 직접 노를 저어볼 수 있는 체험시설이 설치되고, 임진왜란 당시의 해전을 구현한 3D 영상을 상영한다. 주요 해전에서의 학익진 등 충무공의 전술을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액자와 벽화도 함께 설치된다. ‘이야기로 보는 이순신’에서는 난중일기 속에 담긴 충무공의 모습이 터치스크린 등의 디지털 기술로 그려진다. ‘세계 속의 이순신’에서는 조지 알렉산더 밸러드 영국 해군 제독 등 세계 유명 해군 사령관들이 충무공의 리더십을 극찬한 서적과 어록 등을 사진, 영상 텍스트로 볼 수 있다. ‘불멸의 이순신’ 전시관에서는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짧게 편집해 상영하고, 임진왜란 해전 다큐멘터리도 함께 보여준다. 서울시 관계자는 “충무공이야기는 세종이야기와 함께 대한민국의 두 영웅을 세계에 알리고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인터뷰 시작 전 정 위원장은 게시판에 걸린 ‘조합원 총투표’ 공고문을 가리켰다. 투표안건은 2009년도 임단협 타결안 인준과 민주노총 탈퇴 여부 등 2건. 15∼17일 실시되는 이번 투표에서는 8800여 명의 조합원 가운데 50% 이상 참가하고, 과반수가 찬성하면 2건 모두 가결된다. 민주노총 출범을 주도했고, 강성노조의 상징이던 서울메트로 노조는 이달 4일 5년 연속 ‘무분규’로 사측과 임단협을 타결한 바 있다.▶본보 5일자 A8면 참조 이미 올해 초 취임할 때부터 “민주노총에 가입하지 않거나 탈퇴한 공공부문 노조를 엮어 제3노총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온 정 위원장은 이날도 확고한 태도로 말을 이어갔다. 정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대정부 정치 투쟁, 좌파이념 운동과 정치권에만 의존하는 한국노총을 모두 거부하겠다”며 “국민이 그들에게 실망하며 등을 돌린 만큼 우리는 국민의 지지를 받는 새 노동운동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 노동운동에 대해 “‘우리 집’에 대한 주인 의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노동을 임금과 매개된 ‘상품’으로만 여기다 보니 노동과 자본이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한 정 위원장은 “상품의 대가만 요구했지 ‘내가 사는 집(기업)이 얼마나 건실한지’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이 경영 성과를 높이는 데 노동 진영도 동참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는 “최고경영자(CEO)만 경영에 매진하고 소비자에게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도 함께 성과 달성에 이바지해야 ‘우리 집’이 튼튼해질 것 아니냐”며 “제3노총은 이런 가치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내에서 변화를 시도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 위원장은 “집행부 간부들이 누리는 권력이 너무나 강력해 밑에서 바꿔나가기란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철도노조 등의 파업이 계속 실패하는 이유는 이런 경직성으로 기업과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잃었다고 판단한 국민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얻는 노동운동을 한다면 지금과 같은 후진적인 노사관계는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7월까지 다시 유예된 복수노조 시행에 대해서도 “복수노조가 바로 시행됐으면 제3노총에 동참하는 노동자들이 훨씬 늘어났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복수노조가 도입되면 집행부가 조합원을 계몽하고, 종속적인 관계를 맺는 노조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노조도 조합원들에게 ‘서비스 경쟁’을 하고 조합원이 노조를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같은 거대 노조는 조합비에서 별도의 기금을 마련해 대응하면 되지만 영세 노조는 노사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철도노조 등 다른 공기업 노조에 대해서도 “정부와 대립하면서 노조의 힘을 키울 수 있다고 여긴다면 잘못된 생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도 “우리 조합원들도 정부 정책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겠지만 극단적인 투쟁으로는 해결할 수도 없고, 국민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우리가 얼마나 변화했고, 변화할 수 있는지 국민 앞에 먼저 보여주는 게 순서”라고 역설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도시경관을 해치고 주변지역 발전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서울시내 12개 고가차도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철거된다. 서울시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가차도 연차별 철거계획’과 주변 교통대책을 함께 내놓았다. 내년에는 먼저 화양, 노량진, 문래고가차도가 철거된다. 이들 고가차도는 철거 뒤에도 주변 도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도시경관 개선 효과가 높다고 시는 설명했다. 문래고가차도를 철거하면 단절됐던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연결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화양고가차도는 진입부의 병목현상이 자주 발생해 고가차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철거를 결정했다. 노량고가차도는 철거 후에 직진 차로와 좌회전 차로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신촌로와 통일로∼의주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되는 2011년에는 아현, 서대문, 홍제고가차도가 차례로 철거된다. 노들, 구로, 약수, 도림, 서울역, 삼각지고가차도는 주변 교통흐름에 문제가 예상되는 만큼 주변 개발사업과 연계해 우회도로나 지하도로를 확보한 뒤 철거할 계획이다. 노들고가차도는 한강예술섬 공사와 연계해 철거가 진행된다. 서울역고가차도는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철거된다. 삼각지고가차도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광역교통개선 대책에 포함시켜 철거한 뒤 지하차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고가차도와 한남2고가차도는 이용 차량이 시간당 5176∼6842대로 많다는 점을 감안해 철거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고가차도 본래의 기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나머지 77개 고가차도는 철거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재 서울시가 직접 관리하고 있는 고가차도는 89곳이다. 서울시는 2002년부터 신설, 혜화, 회현 등 고가차도 11곳을 철거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가 직접 노래를 부르고 출연한 '서울송'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S.E.O.U.L'이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3분 50초 길이로 소녀시대의 '키싱 유'를 작곡한 이재명씨가 만들었다.서울송은 'S.E.O.U.L 함께 불러봐요/꿈이 이뤄질 아름다운 세상/어디서나 즐거운 일이 넘치는 곳 사랑해'라는 가사로 서울에 대한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담았다.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국제 스노보드 대회 '서울 스노우 잼' 개막식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서울시는 유튜브, 야후 등 해외 동영상 사이트와 MTV, Channel V를 포함한 해외 유명 음악 채널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홍보하기로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 서면 경복궁 뒤로 호젓하게 솟은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처럼 서울 스카이라인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북악산은 인왕산, 낙산, 남산과 더불어 서울을 대표하는 산 중 하나다. 서울시가 올해 8월 광화문광장을 개방할 때 “광화문광장 어디에서나 북악산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김신조 루트’가 시민 산책로로 그러나 북악산은 그동안 시민들이 밟아 볼 수 없는 산이었다. 1968년 1월 21일 김신조가 이끌고 내려온 북한 무장공비들이 청와대로 침투하기 위해 이용한 루트가 바로 북악산이었기 때문. 김신조 사건 이후 정부는 보안과 군 시설 보호를 내세워 41년 동안 일반인의 북악산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김신조 루트’로 불렸던 북악산 산책로가 일반인에게 개방된 것은 올해부터다. 서울시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가 사용하지 않는 서울시 녹지 내 군 시설물을 철거하고,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한 데에 따른 것. 오랫동안 개방되지 않은 북악산은 울창한 산림이 잘 보존돼 있어 도심 속 비무장지대(DMZ)라고 불릴 정도로 자연환경이 뛰어나 시민들의 개방 요구도 높았다. 최광빈 서울시 공원조성과장은 “버려진 초소같이 쓰지도 않는 군 시설물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할 것이 아니라 이를 철거하여 시민에게 휴식공간으로 돌려주자고 군과 합의했다”며 “철거 및 공원 조성비용은 시가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하지 않은 채 버려진 시설이기에 대체 시설을 마련할 필요도 없다. 서울시와 군은 올해 10월 북악산을 가로막고 있던 철조망 1.6km와 초소 33곳을 철거한 뒤 숲을 조성해 생태를 복원하고, 산책로 2.6km를 꾸몄다. 이 같은 복원공사로 개방된 면적은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삼청각까지 총 90만 m²(약 27만2000평)에 이른다. 북악산 서울 성곽 길의 시설도 함께 보강됐다. 콘크리트 계단 길은 목재로 바꾸고,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휴게시설도 보강공사를 벌였다. 악취가 나던 화장실은 현대식으로 바꿨다. 동물들의 이동을 막고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던 인왕산의 군 철조망 1.7km와 폐초소 두 곳도 함께 철거했다. 낙산공원에 방치돼 있던 군 물탱크 역시 철거한 뒤 녹지로 복원했다. ○ 육군 방공진지가 서울시 전망대로 서울시와 수도방위사령부는 이 같은 사업을 내년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관악산, 우면산, 강서구 구암공원 내 미사용 군 시설이 대상이다. 관악산과 우면산 일대에는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됐던 육군 방공진지 14곳과 폐초소 10곳이 미사용 군 시설로 방치돼 있다. 적군 전투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설치한 이 시설들은 서울 시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뛰어난 곳에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시는 안전시설을 보강하고 벤치, 계단 등을 설치해 내년 7월까지 전망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최 과장은 “방공진지는 견고한 콘크리트로 돼 있어 철거하는 것보다는 목재 데크로 시설을 보강해 전망대로 꾸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면산과 구암공원 내 미사용 초소 10곳도 함께 철거하고, 녹지로 복원해 시민들 품으로 돌려주기로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가까이 다가서지 말고, 이걸 들고 멀리서 보세요.” 청계천 생태해설사 정안희 씨(50·여)가 망원경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동 마장2교 부근 청계천에서는 한가로이 놀고 있는 흰뺨검둥오리 두 마리가 눈에 띄었다. 정 씨는 “새가 놀라 날아갈 수 있다”며 숨을 죽이고 관찰했다. 오리들은 먹이를 찾으려 자맥질을 하다 몇 번 실패하고는 신경질 난다는 듯 날개로 물을 튀기며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 곧이어 청둥오리 대여섯 마리와 논병아리 한 마리가 차례로 물 위에 내려앉았다. 논병아리는 자그마한 물고기를 입에 물고 연방 고개를 흔들어댔다. 무리를 지어 노닐던 청둥오리들 바로 옆으로 기다란 전철이 굉음을 내며 지나갔지만 이마저도 개의치 않는다는 듯 유유히 움직였다. 정 씨는 “청계천에 이렇게 많은 철새가 온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청계천에서 발견된 조류들은 겨울마다 한반도를 찾는 철새다. 원래 서울에서는 강서습지생태공원이나 밤섬 등 사람의 발길이 드문 곳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최근 청계천 하류에 둥지를 트는 철새가 늘고 있다. 이날 내부순환로 교각 근처에서는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호·텃새)가 발견되기도 했다. 노태성 서울시설공단 주임은 “청계천은 상류보다 하류 생태가 더 잘 복원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물고기 한 마리 살기 힘들던 이곳이 철새들이 모여들 정도로 깨끗해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6년 3월 동대문구 용두동 고산자교부터 중랑천과 합류하는 성동구 사근동 살곶이공원까지 36만1316m²(약 10만9300평·약 2km) 일대를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리하고 있다. 서울시의 조사 결과 복원 전인 2003년에는 6종에 불과하던 조류가 지난해 말에는 36종, 626마리가 청계천 하류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 쇠오리, 고방오리 등 도심에서 보기 힘든 새도 발견됐다. 서울시설공단은 이처럼 되살아나고 있는 청계천의 자연생태를 널리 알리는 ‘청계천 겨울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5일부터 운영한다. 참가 신청은 공단 홈페이지(www.sisul.co.kr)에서 할 수 있다. 정 씨 같은 생태해설사 63명이 동행하며 설명을 해준다. 철새관찰프로그램에는 조류 전문가가 직접 동행한다. 다만 철새를 관찰할 때는 자극적인 색깔의 옷은 피해야 한다. 강둑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것도 금지되고, 가급적 큰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좋다. 노 주임은 “철새가 놀라 한 번 떠나면 다시는 청계천으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5년 연속 ‘무분규’로 타결했다. 노조는 이달 중순 실시할 조합원 찬반 투표 때 민주노총 탈퇴 여부도 함께 결정하기로 했다. 올해 10월 22일부터 13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여온 노사 양측은 4일 오전 3시 50분 임금 5% 삭감을 내세운 사측과 해고자 복직 및 증원을 요구한 노측이 한발씩 물러서며 ‘2009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에 전격 합의했다. 타결안에 따르면 임금은 동결하고, 쟁점이 됐던 야간 공사감독 초과근무수당은 총액인건비 한도 내에서만 지급하기로 했다. 연수 중에 연차 수당을 받던 관행도 금지된다. 해고자(18명) 복직과 증원 문제는 노조가 막판에 철회했다. 정연수 서울메트로 노조위원장은 “어려운 환경을 노사가 함께 헤쳐 나가자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7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중순경 타결안 통과와 민주노총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올해 3월 취임할 때부터 민노총 탈퇴를 공언해 왔다. 현행 노조 규약에 따르면 조합원(8800여 명)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상급단체(민주노총)를 바꿀 수 있다. 노조는 탈퇴가 결정되면 당초 계획대로 ‘제3노총’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고객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많은 조합원들도 민노총의 이념투쟁과 반정부투쟁으로는 권익을 높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 노조는 1987년 창립 이후 2004년까지 파업 10회, 태업 2회 등 24번의 쟁의를 벌이며 강성노조의 상징으로 인식됐다. 특히 1999년 4월에는 1주일간 파업을 벌이다가 서울시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5년 이후 노사가 “파업만큼은 막아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노사문화가 180도 바뀌기 시작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서울시내 전문계고등학교 신입생 모집(일반전형)이 7일부터 시작된다. 이미 전형이 끝난 산업수요맞춤형고교(마이스터고) 2개교를 제외한 73개 전문계고가 9일까지 동시에 원서를 접수한 뒤 11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최근 전문계고는 취업률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률도 함께 높아지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길로 주목받고 있다.○ 희망자 86.6% 취업 성공 올해 2월 서울시교육청이 집계한 전문계고 졸업자 통계에 따르면 취업 희망자의 86.6%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나 선망하는 대기업에 입사한 학생들도 속속 등장했다. 올해 2월 서울 경기기계공업고 에너지제어과를 졸업한 전태영 씨(19)는 삼성중공업 사원으로 연봉 4500만 원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3년 내내 용접 영재반에서 활동하며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받는 등 착실히 기술을 연마한 덕분이다. 전 씨는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신 선생님들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휘경공고는 ‘취업 후 진학’ 제도를 운영하면서 졸업 후에도 진로지도를 해주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일단 산업체에 취업해 경력을 쌓은 뒤 대학 진학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는 것. 올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취업기능 강화 특성화학교로 지정받은 휘경공고는 32개 기업체와 협약을 맺고 지금까지 109명을 예비취업생으로 보내는 등 서울시내 고교 가운데 가장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졸업생 63.5% 4년제大 진학 전문계고가 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도 사라지고 있다. 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전문계고 졸업생 가운데 63.5%(3688명)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서울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재료공학부에 입학한 이유기 씨(19)는 “흔히 전문계고는 취직만을 위한 곳으로 알고 있지만 인문계고보다 진학에 더 좋은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며 “학교도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 씨는 “3년 동안 전공과목과 실습에 집중했더니 수능 직업탐구 영역을 준비하기가 한결 수월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서울직업교육정보센터 홈페이지(www.happy-4u.net)에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철도노조 파업이 끝남에 따라 철도 운행은 이르면 4일 오후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3일 “노조의 파업 철회 결정 직후 조합원들에게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린 만큼 하루 안에 운행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에 끝까지 동참한 조합원 9900여 명은 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장기간 파업을 해 피로가 누적된 기관사는 ‘승무적합성 검사’를 거쳐야 운행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오전부터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 철회 선언 전에 일터로 복귀한 조합원이 전체 파업 참가자 1만1718명 가운데 15.5%인 1817명인 데다 코레일이 퇴직 기관사 등 대체 인력도 곧바로 철수시키지 않을 방침이어서 정상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파업 기간에 가장 낮은 운행률을 보였던 화물열차나 새마을호, 무궁화호 운행도 늦어도 4일 저녁까지는 100%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레일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난달 26일 이후 직위해제한 조합원 884명은 업무복귀 대상에서 제외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한강을 품고, 남산을 끼고 있어 경관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개발이 남산 지형을 해치지 않고, 녹지축도 함께 복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강과 남산 조망권이 유지되도록 건물 층수도 적절히 조정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남뉴타운 3, 4구역 현상설계 당선작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남산 경관 보전 필요성 높은 한남뉴타운 한남뉴타운 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한남동, 동빙고동, 이태원동 일대 110만205m²(약 33만2800평)를 함께 묶어 대규모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2003년 뉴타운지구로 지정됐으나 용적률을 높이려는 주민들과 용적률을 낮춰 남산 경관을 보존하려는 서울시의 견해차로 중단됐다. 2006년 시행된 도시재정비촉진특별법에 따라 한남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뒤에야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었다. 서울시는 올 10월 재정비촉진계획을 세우고, 10억 원을 들여 건축설계 현상공모전을 열었다.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모델을 제시하면 5%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기로 약속했다. 건축물 높이는 최고 34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민간이 주도하는 뉴타운 사업에 서울시가 직접 건축설계 현상공모전까지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계호 뉴타운사업기획관은 “한남뉴타운지구는 남산, 한강과 인접해 기존 재개발사업과는 달리 새로운 재개발 방식이 필요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전을 진행한 지역은 한남뉴타운 3구역과 4구역이다. 3구역 당선작으로는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의 작품이 선정됐다. 4구역은 이충기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강병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는 “기존 도시 구조와 스카이라인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지형과 산세를 보존하고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둬 서울시민 모두가 공유하도록 설계한 작품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남산 녹지와 한강물이 도시 속으로 3구역 설계를 맡은 최 교수는 하늘, 산, 물, 사람 등을 주제로 한 4개의 도시가 서울의 중심에 탄생한다는 주제를 작품 속에 넣었다. ‘하늘의 도시’에는 30층 이상 높이의 건축물이 남산에서 내려오는 ‘바람 길’을 막지 않고,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건물을 배치한다. 아파트는 테라스형, 타워형, 판상형 등을 지형에 따라 다양하게 세울 계획이다. 녹지축 ‘그린힐’ 지역에 조성될 ‘산의 도시’에는 남산의 녹지가 건물 사이로 계속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물의 도시’에는 실개천 같은 수변 공간을 곳곳에 마련한다. ‘사람의 도시’는 옛 골목과 담장, 축대 등을 그대로 둬 ‘사람 냄새’ 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4구역 설계를 맡은 이 교수의 작품은 남산의 능선과 계곡지형을 따라 방사형으로 건물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그라운드 2.0을 향할 건물들 사이로는 입체 보행로가 들어선다. 보행로와 함께 이어진 녹지축은 자연스레 연결돼 한남뉴타운지구 전체의 중심광장을 만들게 된다. 이 교수는 “한강과 남산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아파트 동수를 최소한으로 줄여 ‘열린 공간’을 최대한 늘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번 설계 당선작을 가지고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재정비촉진계획을 개정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행복이 어디서 온 것인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서울시가 노숙인들의 재활 의지를 북돋아 주기 위해 마련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지난달 졸업한 한 노숙인이 수필집 ‘거리의 남자, 인문학을 만나다’를 펴냈다. 현재 노숙인 전문재활센터인 서울시립 비전트레이닝센터에 살면서 공공근로를 하고 있는 안승갑 씨(51·사진)가 그 주인공. 대전이 고향인 안 씨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여의었지만 충북 보은군의 부잣집에 입양돼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물려받을 땅에서 농사를 짓고 싶어 대학도 원광대 원예학과에 입학했다. 중학생 때 만난 첫사랑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누구보다 행복한 날을 보내던 그는 연이은 사업 실패와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했다.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면 하소연을 늘어놓는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기도 했다. 장인이 마련해준 창업자금까지 도박으로 날린 1999년. 그는 아내와 이혼하고 서울에서 노숙을 시작한다. “목을 매어 죽어야 하나,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하나.” 언제부턴가 그는 죽음을 생각했다. 수면제를 먹었지만 죽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는 “다행이구나 싶기도 했지만 또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앞날이 막막하기만 했다”고 회상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뒤부터는 노숙인 상담소와 쉼터를 옮겨 다니며 닥치는 대로 일했다. 쉼터 사람들의 상담도 큰 힘이 됐다. 그가 최근 정착한 곳은 서울시립 비전트레이닝센터. 이곳에서 듣게 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은 그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 놓았다. 그는 책에서 “인문학을 통해 내게 있는 장점과 살아야 할 이유를 하나씩 찾게 됐다”며 “무조건 세상을 불신하고, 많이 가진 자들을 미워했는데 이제는 그 생각이 오히려 내 발목을 붙잡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은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공공근로를 하며 받는 50만 원 중 30만 원을 저축한다는 그의 꿈은 부인을 다시 만나는 것. ‘이제 빈 항아리마다 물을 가득 채울 겁니다.’ 안 씨는 수필집 마지막 부분에 실은 자작시 ‘마중물’에서 그의 의지를 이렇게 표현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행복이 어디서 온 것인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서울시가 노숙인들의 재활 의지를 북돋아 주기 위해 마련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지난달 졸업한 한 노숙인이 수필집 '거리의 남자, 인문학을 만나다'를 펴냈다. 현재 노숙인 전문재활센터인 서울시립 비전트레이닝센터에 살면서 공공근로를 하고 있는 안승갑 씨(51·사진)가 주인공. 대전이 고향인 안 씨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여의었지만 충북 보은의 부잣집으로 입양돼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물려받을 땅에서 농사를 짓고 싶어 대학도 원광대 원예학과에 입학했다. 중학생 때 만난 첫사랑과 결혼도 해 1남1녀를 뒀다. 누구보다 행복한 날을 보내던 그는 연이은 사업 실패와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했다.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면 하소연을 늘어놓는 아내에게 손찌검을 하기도 했다. 장인이 마련해준 창업자금까지 도박으로 날린 1999년. 그는 아내와 이혼하고 서울에서 노숙을 시작한다. "목을 매어 죽어야 하나,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하나." 언제부턴가 그는 죽음을 생각했다. 수면제를 먹었지만 죽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는 "다행이구나 싶기도 했지만 또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앞날이 막막하기만 했다"고 회상했다. 병원에서 퇴원을 한 뒤부터는 노숙인 상담소와 쉼터를 옮겨 다니며 닥치는 대로 일했다. 쉼터 사람들의 상담도 큰 힘이 됐다. 그가 최근 정착한 곳은 서울시립 비전트레이닝센터. 이곳에서 듣게 된 희망의 인문학 과정은 그의 인생을 통째로 바꿔 놓았다. 그는 책에서 "인문학을 통해 내게 있는 장점과 살아야 할 이유를 하나씩 찾으려 하게 됐다"며 "무조건 세상을 불신하고, 많이 가진 자들은 미워했는데 이제는 그 생각이 오히려 내 발목을 붙잡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왜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답을 찾은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공공근로를 하며 받는 50만 원 중 30만 원을 저축하고 있다는 그의 꿈은 부인을 다시 만나는 것. '이제 빈 항아리마다 물을 가득 채울 겁니다.' 안 씨는 수필집 마지막 부분에 실은 자작시 '마중물'은 그의 의지를 이렇게 표현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한강의 기적’을 한강에서 다시 한 번 구현할 수 있을까? 서울시가 내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한강에서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3일 “의전과 경호 문제만 해결된다면 내년 봄 한강에 세워질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에서 개최하는 게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던 것. 서울시는 이곳만큼 ‘한강의 기적’을 알릴 만한 공간은 없다고 보고 이미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한강 위에 뜬 인공 섬 ‘솔 플로라(Soul Flora)’란 이름이 붙은 플로팅 아일랜드는 서울시가 사업비 662억 원을 투입해 반포대교 남단에 총 9209m²(약 2786평) 면적으로 조성하는 3개의 인공 섬이다. 강바닥에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물 위에 떠 있는 부체(浮體) 형태로 설계했다. 수상도시, 수상공항 등 초대형 부유식 구조물을 지을 때 이용되며 안정성이 뛰어나고 건조기간이 짧은 ‘폰툰식(pontoon type)’ 구조를 적용했다. 수위가 올라가면 부력을 받는 구조물도 같이 올라가 침수가 예방되는 방식이다. 물 위에 떠 있더라도 체인으로 강둑과 연결해 고정시키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팔당댐의 초당 방류랑을 3만7000t, 유속은 초속 2.4m로 가정한 테스트도 거쳤고, 지난해 10월 국토해양부로부터 하천점용 허가도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9월 착공에 들어간 솔 플로라는 내년 봄 완공된다. 용지 면적이 4700m²(약 1420평)인 제1섬은 국제회의를 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다. 제2섬은 음식점 등 시민들을 위한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스포츠 레저시설로 건설되는 제3섬은 요트 라운지 등이 조성된다. 시는 숲, 광장 등을 함께 조성해 새로운 명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엑스 등은 서울을 대표할 만한 특색이 부족하다”며 “한강에서 G20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구현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크기와 사후 활용도가 문제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려면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코엑스 전시면적(3만6000m²·약 1만1000평)의 25%밖에 되지 않는 곳에 수행원과 취재진을 포함해 1만여 명으로 예상되는 참가 인원을 수용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부산 누리마루는 용지 면적이 1만9772m²(약 5980평)였다. 사공일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위원장도 지난달 25일 “G20 정상회의 개최 장소는 물리적 여건이 제일 중요하다”며 “의전, 보안, 경호 등을 고려했을 때 가능한지 검토하겠다”고 유보적인 의견을 보였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당초 설계 시 수용 가능 최대 인원은 6000명 정도였다”며 “의전, 경호 문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 폐막 뒤 활용 방안도 문제다. 민자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원래 최대 출자자였던 ㈜C&우방이 사업을 포기해 난항을 겪다 ㈜효성이 올 3월 최대주주로 참여하면서 공사가 재개됐다. 당초 사업계획대로라면 올 9월 완공됐어야 하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공사가 진행되지 못했던 것. 현재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서울시의 기대만큼 원활한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하이서울페스티벌 등 각종 문화공연 등을 연중 이어 나가 수익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서울시는 관악구 봉천동 728-57 일대 3만4142m²(약 1만330평)를 ‘봉천 1-1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용적률 279.38% 이하, 건폐율 29.07% 이하를 적용받는 최고 30층짜리 아파트 7개동, 714채가 들어선다. 이 가운데 268채는 무주택자를 위해 60m²(약 18평) 이하로 지어진다. 저지대와 고지대의 높이 차가 30여 m에 달하는 지형적 특성을 살려 아래층 옥상을 정원으로 활용하는 테라스하우스가 일부 아파트에 도입될 예정이다. 테라스하우스는 아파트에서도 단독주택 같은 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과 2호선 신림역, 남부순환로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시립보라매병원, 구민회관, 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옛 지도를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어린이 곁을 찾아간다. 서울 송파어린이도서관은 다음 달 2일부터 11일까지 ‘지도가 밝혀주는 동해와 독도’ 전시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지리를 테마로 한 사설박물관인 호야지리박물관(강원 영월군 수주면)이 보관 중인 프랑스, 독일, 한국, 일본 등의 옛 지도 30여 점을 공개한다. 1749년 프랑스 왕실지리학자 보공디가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해 제작한 ‘일본지도’ 등이 전시된다. 독도와 울릉도를 한국령으로 표기한 일본 고지도들도 함께 공개된다. 송파어린이도서관 측은 “다음 달 4일 호야지리박물관과 자매결연하고 관련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4일에는 이 전시를 기획한 양재룡 호야지리박물관장이 송파어린이도서관에서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와 근거, 지도가 이야기 해주는 역사적 진실 등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02-418-0303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