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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학생 지도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교사들의 기를 죽여 놓은 것을 보고 분통이 터져 그대로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한 70대 퇴임 교사가 잘못된 교권 붕괴의 교육현장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1인 시위에 나섰다. 1999년 충남 천안북일고에서 정년퇴직한 김광호 씨(76)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녹색 칠판 시대에 판서를 위해 백묵을 들었던 그의 손에는 ‘선생님이 신이 나야 학생들이 신이 난다’는 내용의 피켓이 들려 있었다. “교권이 붕괴됐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한 학생에게 5초간 엎드려뻗쳐를 시켰다고 경기도교육청이 교사를 징계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정말 이렇게까지 교권이 무너졌나 하는 생각에 울분이 터졌어요.” 그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육단체 활동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평범한 교사였지만 이 소식을 듣고 더는 참을 수 없어 노구를 이끌고 거리로 나왔다. 이미 교단에서 은퇴한 그로서는 이 방법밖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29일부터 자신이 살고 있는 충남 천안에서 오전 8시경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뒤 다시 지하철을 타고 경복궁역에서 내려 피켓을 들고 정부중앙청사와 동화면세점 주변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정부 관료와 시민 모두에게 교권 붕괴의 암울함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가 나중에 글을 쓰기 위해 매일 꼼꼼히 메모하고 있는 1인 시위에 대한 반응은 가지가지다. 말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보이기도 하고 피켓의 문구를 더 강력한 것으로 바꾸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키득키득 웃는 학생들도 있지만 노구에 1인 시위를 벌이는 그를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김 씨는 “시위 도중에 찾아온 한 30대 고등학교 생물 교사가 ‘최근 전셋집을 구하러 갔는데 집주인이 직업을 묻기에 회사원이라고 했다’고 하더라”라며 “왜 그랬느냐고 묻자 ‘교사라고 말하려다 바닥에 떨어진 교권이 부끄러워서 그랬다’는 기막힌 대답을 들었다”며 혀를 찼다. 그는 “내가 현직일 때는 ‘직업이 뭐냐’는 질문이 기다려질 정도로 교사는 자랑스러운 직업이었다”라며 “앞으로 좋아질 거라고 위로는 해줬지만 어떻게 교사의 위상이 이렇게까지 떨어졌는지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연세대 상대를 졸업한 그는 1962년 경복고를 시작으로 선린상고, 대전상고, 천안북일고를 거치면서 37년간 상업을 가르쳤다. 당시엔 스르르 구름같이 나타나 담배 피우는 학생들을 잘 잡아내 ‘손오공’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혈기왕성하던 20대에는 잘못한 학생들의 뺨도 때리고 기합도 줬지만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 무리하지 않고도 교육의 목적을 이룰 수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제자인 대전방송 김건교 보도국장은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연재소설처럼 감칠맛 나게 들려준 삼국지는 수업의 집중도를 높여주고 인생의 살과 뼈가 됐다”고 회상했다. 선생님을 우습게 아는 지금 학생들과 달리 그의 1인 시위에는 이제는 백발에 주름이 깊어진 제자들이 소식을 듣고 연이어 찾아오고 있다. 제자들은 선생님의 교단 수호 투쟁에 동감하면서도 “제발 건강을 생각해 무리하지는 마시라”라고 걱정을 하곤 한다. 이런 와중에도 김 씨는 교육계에 대한 걱정을 놓지 않았다. “얼마 전 교사인 제자가 가르치는 교실을 찾았더니 자는 학생 3명을 안 깨우고 있었죠. ‘그대로 두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3명 때문에 30명 교육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제자가 되물었어요.” 김 씨는 “이런 제자에게 ‘초중고 교육은 전문인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교육을 하는 현장이며 아무리 열악하더라도 환경 탓으로 돌려 교사의 책무를 망각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따끔하게 야단쳤다”며 “사회도 교사가 제대로 설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아내가 다 늙어서 주책이라고 하다가도 더 이상 교단이 붕괴되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내 뜻에 이제는 공감을 한 상태”라며 “미약하지만 교육계 선배로서 마지막 할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충남대병원은 그동안 추진해온 제2병원을 당진 황해경제자유구역 내에 500병상 규모로 세우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충남 서북부의 의료환경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황해경제자유구역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병원 측은 당진군 송악면 황해경제자유구역 내 6만6116m² 용지에 500병상 규모의 ‘서해안 제2병원’을 2015년 전후에 완공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건립계획 승인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이르면 2013년 공사를 시작한다. 송시헌 충남대병원장은 “충남대 제2병원이 들어서면 종합병원이 없어 서울과 인천 천안 등으로 가야 했던 지역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홍성과 예산에 충남도청신도시인 내포시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주변에 산업단지가 몰리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대전∼당진고속도로, 평택·당진항 등 교통과 물류의 대동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 충남도에 따르면 예당산업단지(고덕면 오추리·99만6000m²), 예산테크노밸리(예산읍 관장리·77만8000m²), 예산산업단지(삽교읍 효림리·150만3000m²), 예산신소재일반산업단지(고덕면 상몽리·48만1000m²), 홍성일반산업단지(갈산면 동성리·113만5000m²) 등이 현재 조성 중이거나 조성을 준비 중이다. 이들 산업단지는 2014년까지는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당진지역 땅값이 높아지면서 주변지역인 예산과 홍성지역으로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지역의 산업단지 사업성이 높아지면서 대기업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예산군이 민관합동개발 방식으로 대전∼당진고속도로 고덕 나들목에 조성 중인 예당일반산업단지에는 GS건설이 최근 참여를 결정했다. 예당산업단지개발 이동제 대표는 “접근성과 주변 산업여건, 저렴한 분양가격 등 산업단지 여건을 모두 갖췄다는 점이 참여 결정의 큰 배경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시설용지 66만4773m²와 지원시설용지 3725m²를 분양 중인 예당산업단지는 평택 및 아산권 산업단지와 연계 및 보완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내포시 및 세종시(충남 연기-공주)와도 가까워 도시기반시설 공유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예산군 관계자는 “분양가도 주변보다 훨씬 저렴해(3.3m²당 55만∼57만 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회사 상태가 견실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업체를 선별해 받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02-556-4567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교통체계 개선으로 대전지역 상습 정체구간의 차량흐름이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전지방경찰청은 1월부터 시내 상습정체 구간을 비롯해 모두 215개 교차로의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경찰관 책임관리제를 시행한 뒤 주행속도가 시속 29.58km에서 35.73km로 21% 향상됐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교통혼잡비용이 연간 290억 원 절감될 것으로 분석됐다. 동구 대별교삼거리의 경우 대성삼거리에서 금산 방면의 신호를 15초 연장하고 U턴 차로를 조정해 차량 수용량을 늘린 결과, 상습정체구간인 대별교삼거리에서 옥계시장에 이르는 옥계로 2.4km 구간 주행속도가 시속 14.4km에서 20.4km로 42.7% 향상됐다. 대별교삼거리에서 가오동사거리 2.5km 구간은 3.1%(시속 13km→13.4km) 향상돼 연간 76억 원가량의 교통혼잡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분석됐다. 계족로 차량흐름은 12.5%, 버드네길은 9.4%, 가장로는 8.3% 향상되는 등 5개 주요 간선도로의 60여 개 교차로에서 220여억 원의 교통혼잡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나타났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시가 30일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인 가운데 노선안에 이의를 제기해온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항의 단식에 돌입했다. 반면 염홍철 대전시장은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며 원안대로 가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대전시가 중차대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투명하고 공개적인 정책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시민 여론과 전문가 의견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며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저지하고 공론화를 촉구하기 위해 단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8일 오후부터 대덕구청 중회의실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한 그는 “2호선 노선과 차종 등에 대해 각계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그대로 신청하면 모든 수단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27일 염 시장을 방문해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연기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노선을 연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염 시장은 29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 직원 대상 직장교육에서 “대덕구가 자꾸 소외론 정서를 자극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호선을 X축으로 만들어 1호선에서 배제된 서구갑 지역과 대덕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려 했으나 지난해 4월 발표된 정부의 국철 전철화 사업 계획(서대전역∼가수원역 연결)에 대덕구 14km 구간이 포함돼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염 시장은 “국가에서 추진하는 전철은 속도는 오히려 도시철도보다 빠르고 배차간격도 10분 이내”라며 “완공시기도 늦어야 2020년으로 2019년 완공 예정인 도시철도와 비슷한데 이런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오해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4월 중순 푸른 하늘이 싱그러운 어느 오후. 대전 동구 가양동 주택가를 지나던 정모 씨(45·전기기사)는 김모 씨(24·여) 집 마당 한쪽에 있는 빨래 건조대를 보고 갑자기 눈이 돌아갔다. 건조대에 여러 색상의 여성 속옷이 걸려 있었던 것. 열린 대문을 통해 들어간 정 씨는 이 중 자신이 좋아하는 색상의 팬티를 집어 들고 냅다 뛰었다. 잡히지 않을 정도까지 달아난 정 씨는 팬티를 가슴에 힘껏 안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고동치던 심장은 잠시 후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정 씨의 범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전 시내 일대에서 유사 범죄 신고를 받은 경찰에 결국 덜미를 잡힌 것. 경찰 조사 결과 정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100여 차례에 걸쳐 여성 속옷 641벌을 훔쳤다. 조사 결과 아내가 있는 정 씨는 훔친 속옷을 집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자신의 차 트렁크에 보관했다. 그는 경찰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속옷을 훔쳤다”며 “창피했지만 훔치고 나면 마음이 편해져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씨는 4년 전에도 같은 혐의로 8개월 동안 구속된 경력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변태 성욕을 가진 사람 중에 여성 속옷만 노리는 사람이 있다”며 “정 씨는 속옷 가운데 팬티만 골랐고 그것도 아가씨 것이 좋다고 작은 사이즈만 훔치는 취향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중부경찰서는 28일 정 씨를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묵자학회가 동양고전산책의 마지막 차례로 실학 강좌를 27일부터 매주 한 번씩 모두 30차례 연다. 묵점 기세춘 선생의 강의로 진행되는 이 강좌는 상편(10강좌)에서 실학의 역사적 배경과 이수광 허균 김만중 유형원 이익 홍대용을 살펴본다. 중편(10강좌)에서는 박지원 박제가 등의 정치 경제 과학 철학 사상을, 하편(10강좌)에서는 정약용의 정치 경제 사상, 최한기의 근대적 실학과 유물론적 이기론, 경험과학의 창시와 도덕론, 근대적 정치사상을 조명한다. 묵자학회는 지난해 동양 사상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기 위한 작업으로 동양고전 강좌를 마련해 최근까지 공자 묵자 노장사상 주역 성리학을 다뤘다. 실학 강의 수강료는 강좌당 1만 원이다. 042-489-2130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을지대는 홍성희 을지학원 이사장과 박준영 총장 부부가 대학 건축기금 등 교육환경 개선 사업에 써달라며 10억 원을 기부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총장은 “학교 발전을 위해선 체육관 신축과 의정부 제3캠퍼스 조성 등 교육환경 개선이 필수”라며 “학교 발전과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했다”고 말했다. 1997년 을지의대를 설립한 박 총장은 당시 사재 10억 원을 출연해 재단법인 범석학술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각종 교육 연구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을지대는 을지의대와 서울보건대가 통합한 보건의료 특성화 종합대학이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도시철도공사는 내달부터 일반인 카드 기준으로 요금을 950원에서 1100원(현금 구매 시 1000원에서 1200원)으로 15.8% 올린다고 26일 밝혔다. 요금 인상은 2007년 4월 도시철도 1호선 전면 개통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공사 측은 물가 상승분과 도시철도 무임손실액 등을 보전하기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공사에 따르면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다자녀 가구 등 우대권 이용자와 도시철도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액이 올해 1∼5월 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것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서울역과 대전역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역사에서 운영 중인 회의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회의실 이용객은 15만 명. 지난해 한 해 동안은 40만 명으로 처음 임대 서비스를 시작한 2005년(4000명)에 비해 100배 늘었다. 이는 접근성이 좋고 사용료가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코레일은 분석했다. 주요 역에 있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시를 방문한 뒤 다시 이동할 필요가 없고, 회의가 예정보다 다소 늦게 끝나도 바로 열차를 탈 수 있는 것. 이용료도 규모에 따라 시간당 2만∼10만 원에 불과하다. 또 회의실에는 냉난방 장치와 노트북, 빔 프로젝트, 음향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이에 따라 아예 정기적으로 회의실을 이용하는 공공기관, 연구소, 단체 등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역 회의실의 경우 수재들의 모임인 ‘멘사코리아’가 신입회원 정기 테스트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앞으로 영등포역, 광명역, 울산역에도 회의실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제5호 태풍 ‘메아리(MEARI·북한 제출 이름)’가 27일 새벽 북한 신의주 근방에 상륙한 뒤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23∼26일 전국적으로 9명이 숨지고 3명(소방방재청 공식 집계)이 실종됐다. 기상청은 “메아리가 당초 26일 저녁 옹진반도 부근에 상륙해 북한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기상조건 변화로 27일 오전 2시경 북한 신의주 동북동쪽 약 50km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메아리는 이날 오전까지 북상하면서 세력이 커져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부터 북쪽에 위치한 고기압에 막혀 느리게 이동했다. 또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면서 한반도 서해안에 바짝 붙지 못하고 떨어진 채 북상한 탓에 한반도 내륙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지 못했다. 26일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제주와 충남에 태풍경보, 서울 경기 충북 강원 등 전국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되고 시간당 최고 37.5mm의 많은 비가 내려 전국에서 인명 사고와 시설 붕괴, 농경지 침수 등이 잇달았다. 이날 오후 4시경 경남 밀양시 산내면 용전리 용암마을 앞 산내천에 설치된 보(洑)를 가로질러 지나던 쏘나타 승용차가 급류에 200m 아래로 휩쓸려 내려갔다. 이 사고로 운전자 김모 씨(47)와 함께 타고 있던 신모 씨(42·여), 신 씨의 여동생(39)과 아이 등 5명이 익사했다. 또 오전 11시 10분경에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무심천변에서 전날 급류에 실종됐던 오모 군(14)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 군은 25일 오후 바지주머니에서 떨어진 물건을 주우려다 무심천 제2운천교 돌다리에서 떨어져 급류에 휘말렸다. 각종 시설 붕괴 및 농경지 유실도 잇달았다. 26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에서는 강풍에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일대 300여 가구, 서귀포시 표선면 40여 가구 등 수백 가구에 1시간가량 전기공급이 끊겼다. 서천군 등 충남 4개 시군과 진천군 등 충북 3개 시군, 안동시 등 경북 4개 시군에서는 농경지 581.1ha가 침수됐으며, 진천군에서는 비닐하우스 45동이 물에 잠기는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는 이번 태풍으로 이 지역의 배 복숭아 재배지 256ha가 낙과 피해를 봤다. 해안가 양식장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와 각 지자체는 장맛비로 인한 구제역 감염 가축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과 붕괴에도 만전을 기했다. 경기도는 도내 2275곳의 구제역 및 조류인플루엔자(AI) 매몰지의 유실과 침출수 유출을 막기 위해 19개 시군마다 관리팀을 편성하고 응급 복구반을 대기시켰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23일 KAIST가 일부 과목에 대한 영어 수업 폐지, 등록금 차등부과제 폐지 등 비상혁신위원회(혁신위)의 의결사항을 전면 수용하면서 그동안 KAIST가 추진해온 ‘서남표식 개혁’의 전면 후퇴가 불가피해졌다. 이날 KAIST는 혁신위가 제출한 27개 의결안 중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안을 받아들였다. 의결안 중에는 서남표 총장(사진)의 주요 개혁안이 적지 않아 앞으로 서 총장의 학교 개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AIST는 이날 “최근 혁신위가 제출한 26개 의결안 중 이사회 의결 사항이거나 법률 개정이 필요한 4가지를 제외하고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이날 의결안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작성해 이달 말 KAIST 전 교수와 학생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KAIST는 7월 중 이사회를 열어 혁신위 의결안을 보고하고 일부 이사회 의결사항을 상정하기로 했다. 의결안 가운데에는 글로벌 교육, 융합연구, 교수 개혁 등 서 총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사업들이 무산될 수 있는 내용이 상당수다.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영어수업은 100% 의무화에서 일부 과목으로 완화됐다. 학생들에게 분석력보다 종합 능력을 가르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도입된 새내기디자인 과목은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뀌었다.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를 고취시키고 사회적 책임감(세금 지원)을 높이기 위한 등록금 차등 부과제 역시 폐기됐다. 학문 융합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교수 임용 시 융합연구기관인 KI(KAIST 연구원) 연구원을 겸직하도록 의무화한 규정도 폐지됐다. KAIST의 한 관계자는 “융합연구는 누구나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기 때문에 의무화를 하지 않으면 활성화가 힘들다”며 “이번 혁신위 안을 수용함으로써 KAIST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실명 등 신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져올 수 있는 ‘죽봉’이 2년 만에 노조 시위에 다시 등장했다.22일 오후 9시경 충남 아산시 둔포면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업체인 유성기업에서 노조원 1100여 명과 경찰 1500여 명이 충돌해 경찰 108명과 노조원 18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번 충돌은 공장으로 연결된 인근 지하차도 부근에서 촛불문화제를 마친 노조원들이 집회 장소인 유성기업 쪽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경찰이 공장 정문 앞을 지키던 사측 용역직원과 노조원의 마찰을 우려해 노조원들의 이동을 저지하다가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더욱이 이날 충돌은 서울에서 열린 건설노조 총파업 시위에 참가하고 내려온 충청지역 건설 및 금속노조원 800여 명이 시위 지원에 나서 더욱 격화됐다.노조원들은 죽봉과 각목,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채 격렬히 저항했으며 경찰은 이에 방패와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로 맞섰다. 경찰은 “현장에서 노조원들이 사용한 죽봉 35개와 각목 22개, 쇠파이프 13개, 소화기 11개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쇠파이프는 우리가 준비한 것이 아니라 이날 오전 사측 용역직원들이 우리에게 휘두르고 던진 것을 주워든 것”이라며 “이번 충돌로 20명 이상의 노조원이 다쳐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죽봉’ 시위는 2009년 7월 경기 평택역 앞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했다.경찰은 이날 폭력시위를 벌인 주동자들을 가려내 엄벌에 처할 방침이다. 김기용 충남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세력과 합세한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불법으로 공장에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죽봉과 쇠파이프를 휘둘러 경찰에 큰 피해를 주었다”며 “죽봉 사용자와 폭력 행위자, 폭력시위를 배후에서 조종한 세력을 반드시 밝혀내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죽봉시위는 2003년 이후 이번 시위까지 8차례 등장했다. 특히 2009년 5월 16일 대전 대덕구 중리동 대전중앙병원 인근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시위에서는 당시 시위를 막던 전경 강모 씨가 죽봉에 눈을 찔려 각막 봉합수술을 받기도 했다. 당시 시위에서는 경찰관 119명 등 모두 154명이 다쳤으며 경찰버스를 비롯한 차량 99대의 유리창이 깨지고 타이어가 파손됐다.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때 이른 무더위에 전국 해수욕장들이 잇달아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충남 서해안의 경우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이 24일 처음으로 문을 열며, 강원 동해안은 다음 달 1일 속초해변(해수욕장)을 시작으로 94곳이 차례로 개장한다. 이에 맞춰 각 해수욕장들은 피서객을 위한 다양한 축제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만리포해수욕장 24일 첫 개장 충남 서해안 지역 중 가장 빨리 24일 문을 여는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은 개장 당일 ‘제1회 만리포 정서진 축제’를 개최한다. 만리포가 강원 강릉의 정동진과 대칭을 이룬다는 의미에서 ‘정서진’으로 선포하고 기념하는 행사다. 희망엽서 쓰기와 록 페스티벌, 노을음악회, 불꽃놀이 등이 피서객들의 흥을 돋운다. 2007년 태안 기름유출사고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태안사랑 자연사랑 순례단이 4일 정동진을 출발해 정선군과 충북 충주시, 경기 안성시, 충남 당진군을 거쳐 24일 만리포에 도착해 개장 분위기를 달군다.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은 25일 문을 연다. 이날 오후 6시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장식에서는 수신제와 각설이 타령, 가수 송대관 및 김국환 씨 등의 초청공연이 열린다. 내달 16∼24일에는 명품축제인 ‘제14회 보령머드축제’가 준비돼 있다. 춘장대해수욕장에서는 개장일인 2일과 3일 비치사커대회가 열리고 내달 30일부터 8월 1일까지는 춘장대 청소년가요제, 8월 13, 14일에는 충남도지사기 타기 유소년 축구대회가 펼쳐진다. 몽산포해수욕장에선 내달 23일 제9회 모래조각경연대회, 같은 날 청포대해수욕장에선 ‘2011 어살문화축제’, 무창포해수욕장에선 8월 초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각각 펼쳐진다. 한편 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9∼20일 도내 4개 시군 51개 해수욕장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과 부유물질량(SS), 암모니아성질소(NH3-N), 총인(T-P), 총대장균수 등 5개 항목을 측정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 밖의 주요 해수욕장 개장 일정은 다음과 같다. △7월 1일 천리포(태안) △2일 구름포, 의항, 어은돌(이상 태안), 무창포(보령), 춘장대(서천), 난지도(당진) △6일 원산도 오봉(보령) △8일 꽃지(태안) △9일 방포, 바람아래, 갈음이해, 연포(이상 태안)○ 시군마다 피서객 유치 전략 강원도 환동해출장소에 따르면 속초해변 등 속초시 3곳의 해수욕장이 1일 개장하는 데 이어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 양양군이 8일, 고성군이 15일 개장한다. 이에 따라 각 시군은 해수욕장 시설 보완 등 피서객 맞이 준비에 본격 나섰다. 속초시는 이달 말까지 관광 홈페이지 및 관광 안내소 등을 정비하는 한편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해변 관광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동해안 최대 해변인 경포해변을 비롯해 20개 해변을 운영하는 강릉시는 주요 해변에 대해 각각의 테마를 설정해 피서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포해변은 가족 청소년 피서지, 주문진해변은 해양레포츠 피서지, 옥계해변은 직장 단체 피서지, 정동진해변은 추억과 낭만의 피서지로 설정했다. 또 주문진해변을 제외한 19곳은 무료 주차장을 운영하고 해변마다 차이가 있던 비치파라솔 이용 요금을 1만 원으로 통일해 징수하기로 했다. 경포해변에는 번지점프와 공중으로 높이 솟구쳐 오르는 슬링샷 등 놀이시설과 비치사커장, 비치발리볼장, 배구장 등 해변 스포츠시설이 설치된다. 19개 해변을 다음 달 8일∼8월 21일 운영하는 양양군은 피서객과 파라솔 운영자 간 잦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해변에 개인 파라솔 설치 구역을 설정하기로 했다. 군은 2억5000만 원을 들여 낙산해변 2곳과 하조대해변 1곳의 공중화장실을 개보수하는 한편 69개의 해변 안내 간판에 대해 도색, 명칭 수정 등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양양군과 같은 기간에 17개 해변을 운영하는 삼척시는 올해 해변 운영 주제를 ‘감동과 행복을 주는 해변’으로 정하고 피서객 맞이에 나섰다. 삼척시는 해변 종사자 및 상인들을 대상으로 친절 교육을 추진하고 터미널, 대형상가 등 다중이용시설의 안전 점검을 펼치고 있다. 또 삼척시는 해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관광 명소인 해양레일바이크, 증산참재공원, 해신당공원 등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한편 각 시군은 해변 개장 기간에 해양경찰, 경찰, 119구급대 등과 24시간 종합상황실 등을 운영하며 ‘피서객 안전사고 제로화’에 도전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생존과 경쟁력을 위해 대학 통합은 꼭 이뤄내야 합니다.” 공주교대와의 통합을 재추진하고 있는 송용호 충남대 총장이 20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학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가로막는 일부 교수들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충남대 공주대 공주교대 등 3개 대학의 최근 통합 추진 실패를 반성하는 부분에서는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송 총장은 “고교졸업생이 대학 입학정원보다 모자라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도 평가를 통해 교대와 국립대의 정원을 줄이고 부실 사립대에 대한 지원을 끊을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대전과 충남 충북에서만 거점 국립대가 통합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실 외에도 충청권에 세종시에 이어 과학벨트까지 들어서면서 이를 뒷받침할 만한 거점 대학을 만들고자 (3개 대학) 통합을 추진했는데 무산돼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는 서울대보다 학생 수가 많은 매머드급 명문대를 만들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3개 대학 통합은 세종시에 캠퍼스를 두는 것을 전제로 추진됐었다. 송 총장은 “이에 따라 공주교대와 양자 통합을 재추진하고 있는데 교수회가 ‘통합은 찬성하지만 추진은 차기 총장 선출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것이 교수회의 의결사항’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며 “이는 남은 7개월의 임기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얘기로, 월권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수회의 이번 의결은 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김용완 교수회장의 개인 의사로 보인다”며 “앞으로 학교정책을 결정할 때는 투표와 여론조사 등의 방법으로 교수들의 의견을 직접 듣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공문의 의결은 전교평의원회의에서 정족수가 채워진 가운데 결정된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송 총장이 언제 교수회를 존중한 적이 있느냐”고 반박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표류하고 있다. 대덕구 유성구 서구가 제각각 ‘소외론’, ‘원칙론’을 내세우며 자기 지역 유치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노선 재조정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다가 예비 타당성 조사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마다 유치 서명부 제출 대전시의 당초 2호선 1단계(28.6km) 구상은 진잠∼관저∼가수원∼정림∼도마 사거리∼버드내 사거리∼유천∼서대전역∼서대전 사거리∼대사∼한밭운동장∼인동 사거리∼대동∼우송대∼가양 사거리∼동부 사거리∼중리 사거리∼한남대후문∼오정농수산시장∼재뜰 사거리∼정부청사∼만년 사거리∼국립중앙과학관∼KAIST∼충남대∼유성 사거리(유성온천). 이 중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은 중리 사거리(대덕구)부터의 노선이다. 대덕구는 중리 사거리에서 대덕구 쪽인 법동·회덕 경유를 주장하고 있다. 유성구는 회덕에서 전민동 관평동 쪽으로 연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덕구 주민들은 12만 명의 서명부를, 유성구 전민·구즉·관평동 주민들도 유치 서명부를 각각 대전시에 전달했다. 대덕·유성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재뜰 사거리 주변 12개 아파트단지 주민들도 현수막을 내걸며 당초 안을 주장하고 있다. 구우회 서구의회 의장과 한화수 가람아파트 부녀회장을 비롯한 주변 부녀회장 노인회장 등은 ‘대전시 원안 사수’를 골자로 한 주민 1만 명의 서명부를 최근 시에 전달했다. 또 5만 명의 서명부를 추가로 전달할 계획이다. 이를 놓고 주민들의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중앙정부의 예비 타당성 통과 배제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전시는 간이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계획대로 이달 안에 국토해양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서도 “재조정” 요구 자유선진당 이상민 국회의원(대전 유성)은 20일 대전시가 발표한 대전도시철도 2호선 계획안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입지 선정이라는 중대한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면 재조정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유성구의 신동과 둔곡지구가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충남 연기-공주의 세종시가 기능지구로 지정돼 이들 지역의 교통 수요가 폭증할 것이 예상된다”며 “그런데도 대전시가 기존의 대전도시철도2호선 계획안으로 예비 타당성 조사 신청을 추진하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대전 대덕구)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덕구는 대전 5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도시철도 1호선 혜택을 보지 못해 구민들의 소외감과 박탈감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전시가 잠정 결정한 2호선도 대덕구를 겨우 2.7km밖에 지나지 않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진잠∼서대전 사거리∼중리 사거리∼법동 동부경찰서∼읍내동 사지 삼거리∼회덕동주민센터∼대화조차장∼대전산업단지∼평송수련원∼정부청사∼유성 사거리∼진잠으로 이어지는 수정안을 제안했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그림과 사진이 취미가 아니라도 스케치북을 펼치거나 앵글을 들이대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강(금강)과 산, 댐의 원근과 색채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나 사진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 가운데에는 유독 카메라를 둘러멘 사람이 많다. 대전 대덕구 미호동 대청댐 아래 금강변을 따라 조성된 ‘로하스 해피로드’의 모습이다.○ 스케치북 꺼내고 싶은 길 15일 오후 대청댐 인근 금강로하스대청공원에 차를 대고 로하스 해피로드로 접어들었다. 주말이 아니어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와본 사람들은 진면목을 안다. 대덕구가 2009년 11월 완공한 로하스 해피로드는 대청교에서 호반가든 금강변에 마련된 1518m짜리 산책길이다. 로하스(LOHAS)는 대덕구가 진행하는 일련의 금강 프로젝트에 붙는 이름으로 ‘건강과 지속가능성의 라이프스타일(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영문 머리글자다. 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선의 목조 데크는 강변 버드나무의 곡선과 잘 어우러진다. 길의 중간 중간에 점토 블록과 쇄석(잘게 부순 돌), 판석(판자 형태의 돌)이 깔려 있고 목재 교량 3개와 벤치 14개, 조망 데크 4개가 있어 걷는 데 지루하지 않다. 주변에 왕벚나무 100여 그루와 철쭉 3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35m 간격으로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 61개가 있고 곳곳에 음악이 나오는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해피로드의 목조 데크 산책로는 모두 5.3km로, 호반가든에서 신탄진 용정초등학교까지 나머지 3.8km 구간은 10월 개장한다.○ 주변은 자연과 문화의 전시장 해피로드는 로하스 프로젝트의 하나이기 때문에 주변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인근 석봉동에 들어선 로하스 산·호·빛(대덕구를 대표하는 계족산 대청호 선비정신을 이르는 말) 공원이 그 가운데 하나. 생태연못과 음악분수 등의 조경시설, 쉼터 등의 휴양시설, 수영장 배드민턴장 체력단력장 롤러스케이트장 등의 운동시설이 들어서 있다. 암석식물원과 대청댐잔디광장 대청문화전시관 물문화관 매실농원 등도 많은 사람이 찾는다. 2008년 10월 문을 연 암석식물원은 3300m² 대지에 고인돌과 산 형상의 조형물 8개와 100m가량의 우드칩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덩굴터널과 수십 종의 초화류가 심어져 있어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다. 대청문화전시관(042-932-0311)의 3개 전시실은 거의 매일 사진 그림 조각 전시가 열린다. 전시가 없을 때에는 공예품과 서양화 등 소장품 전시를 한다. 해피길 조성 이후 관람객이 크게 늘고 있다. 매실농원(931-3838)은 음식점(가든)을 겸하고 있다. 유치원생들의 체험코너이기도 한 농원에 가면 매실차 등을 맛볼 수 있다. 가든에서는 오리 토종닭 산채비빔밥 비빔국수 등을 매실장아찌 고추장 등과 함께 판다. 최근 ‘대청호변 500리길’ 조성사업의 향토음식점으로 선정됐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지난해 9월 19일 저녁 대전 중구 대사동 전모 씨 집 마당에 어디선가 여러 개의 닭뼈가 날아들었다. 전 씨는 자신의 집에서 호랑이도 겁내지 않는다는 풍산개 4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허기진 참에 닭뼈를 본 풍산개들은 닭뼈를 맛있게 먹었고 몇 시간 후 모두 죽었다. 닭뼈에 살충제가 듬뿍 발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전달에도 살충제 묻은 닭뼈로 풍산개 3마리를 잃었던 전 씨는 이웃집 안모 씨(62)를 의심했다.안 씨가 오래전부터 개 때문에 시끄럽다고 자신은 물론이고 구청에까지 민원을 넣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전 씨는 경찰에 신고를 했고 개가 죽은 원인은 밝혀냈지만 안 씨가 워낙 강하게 부인하는 데다 증거도 없어 흐지부지됐다.안 씨의 범행은 최근에야 우연한 기회에 덜미가 잡혔다. 안 씨가 전 씨 몰래 풍산개에게 음식물을 주다 전 씨의 신고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기 때문. 안 씨는 “풍산개와 친해지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고 이때 준 음식물에는 살충제가 섞이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경찰이 안 씨 집에서 지난해 8, 9월 풍산개가 먹은 살충제와 같은 살충제가 발견되자 범행을 털어놨다. 안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개들이 너무 시끄럽게 짖어 일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15일 안 씨를 재물손괴(풍산개 7마리 470만 원)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 관광경영학과 이영관 교수(사진)의 리더십 온라인 교육 콘텐츠인 ‘리더십 스펙트럼의 비밀’이 최근 고용노동부 지원 대상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이 교수의 온라인 강좌를 온라인 교육서비스업체를 통해 수강할 경우 대기업은 수강비용(1인당 10만 원)의 50%, 중소기업은 10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 교수의 저서인 ‘스펙트럼 리더십’을 보완해 만든 이 온라인 강좌는 마케팅 인사관리 경영전략 등 7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기업현장에서 곧바로 활용이 가능하며 최고경영자(CEO)는 물론이고 일반사원들에게 필요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그동안의 리더십 온라인 강좌는 리더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 위주였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대와 공주대 공주교대의 3개교 통합이 지난달 무산된 가운데 충남대와 공주교대가 다시 통합 논의를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두 대학은 7일부터 공식적으로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양측에 따르면 충남대는 7일 송용호 총장 명의의 공문을 공주교대에 보내 통합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공주교대는 충남대 제안을 전체 교수에게 공지한 뒤 15일 교수와 일반직원, 조교 등 150명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여기서 찬성의견이 나오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3개 국립대학 간 통합 추진이 무산된 이후 사범대를 주축으로 공주교대와의 통합 논의가 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공주교대의 긍정적인 답변이 있으면 공식적인 통합 논의와 구성원의 동의를 거쳐 두 대학의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대학의 통합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는 것이 두 대학의 분석이다. 일단 통합의 첨예한 이슈인 대학본부(세종시)와 교명(충남대)에 두 대학이 모두 수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이전 3개 대학 통합과정에서 밝혀졌기 때문. 3개대 통합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인 단과대학 재배치 문제도 두 대학에 중복학과가 없어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대학 총장의 임기가 6개월 안팎밖에 남지 않아 추진 동력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충남대와 공주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3개 대학 통합시에만 국립대의 세종시 캠퍼스 불허 방침을 재고해보겠다고 했지만 두 대학만 통합하더라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주교대 이범웅 기획연구처장은 “세종시에 대학이 필요하고, 그 대학은 학령인구감소로 신설대학보다는 기존의 대학 재배치를 통해 충당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