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227

추천

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6-05-16~2026-06-15
연극41%
문학/출판13%
인사일반13%
문화 일반13%
무용10%
미술8%
칼럼2%
  • 유해물 단속권, 4개 부처에 흩어져… ‘채팅 앱’은 담당기관조차 불분명

    전문가들은 “랜덤 채팅을 이용한 성매매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보급률이 월등히 높은 한국에서 나타나는 특수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심각한 실상과 달리 이를 감시하고 단속하는 정부 권한은 여러 부처로 흩어져 있다. 정부 차원의 별도 기구를 만들고 ‘함정 단속’도 벌이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는 선진국과 큰 차이를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청소년 유해 매체물을 심사하는 관련 부처는 4곳에 달한다. 청소년 유해 매체를 심의·결정하는 것은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유해 매체물의 표시 방법 등을 담당한다. 온라인(정보통신망)으로 유통되는 청소년 유해 정보를 선별하는 기관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다. 영화 및 공연 분야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담당한다.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여성가족부와 방송통신심의위 중 어느 곳이 담당 기관인지 뚜렷하지 않다. 영국은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청소년의 성착취와 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2006년 범정부기구를 설립했다. 국가범죄국(NCA) 산하 아동착취·온라인보호센터(CEOP·Child Exploitation and Online Protection Centre)다. 경찰뿐 아니라 아동학대 전문가, 인터넷 서비스 관련 전문가, 교육부 내무부 외교부 산하 공무원들이 이곳에 파견돼 근무한다. 청소년 유해 정보의 신고 접수부터 조사 및 분석은 물론이고 부모와 교사, 아동의 미디어 교육까지 한 기구가 담당하는 것이다. 2012년에는 CEOP가 인터폴과의 공조를 통해 아동포르노 유포자 5만 명을 붙잡았다. 호주 스웨덴 싱가포르에선 경찰이 가상의 미성년자를 합성사진으로 만든 뒤 온라인에서 이를 보고 접근하는 성매매 제의자를 검거하고 있다. 웹사이트에서 이뤄지는 조건만남이 사회적 문제가 됐던 일본은 글을 올린 청소년을 경찰관이 만나 ‘선도’를 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사후조치가 아닌 사전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5-10-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17세 소녀’ 접속하자… 10분만에 ‘조건 만남’ 쪽지 73통

    《 한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에 접속한 지 10분 만에 무려 73통의 쪽지가 날아왔다. 실제 10분은 매우 길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으면 다시 ‘딩동’ 하는 알림 소리가 울렸다. 누군가가 쪽지를 보냈다는 알림이었다. 받은 쪽지를 모아놓은 창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보낸 ‘조건 만남 가능?’ ‘3시간에 ○○만 원’ 같은 제안이 넘쳐났다.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노골적인 요구도 여럿 눈에 띄었다. 》○ ‘노골적 요구’ 가득한 랜덤 채팅 앱 동아일보 취재팀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5시경 한 랜덤 채팅 앱에 접속해 사용 실태를 확인해 봤다. 랜덤 채팅 앱이란 스마트폰으로 신원을 알 수 없는 익명의 상대와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사용 방법은 간단했다. 앱 장터에서 관련 앱을 검색해 내려받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앱에 접속해 몇 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되는 식이었다. 개인정보를 정확히 입력해야만 가입을 허용하는 일반적인 소개팅, 맞선 앱과는 달랐다. 취재팀은 ‘17세 여성’으로 가장했다. 그러자 쉴 새 없이 쪽지가 날아들었다. 화면에는 쪽지를 보낸 사람이 적어 넣은 대화명과 나이 외에 다른 정보는 노출되지 않았다. 쪽지를 보낸 이들 대부분은 30, 40대 남성. 이들은 ‘지금 볼 수 있나요? 필요한 돈 맞춰 줄게요’ ‘차에서 손으로는 안 될까요?’처럼 성매매를 암시하는 제안을 거리낌 없이 했다. 그중 ‘배트맨’이라는 대화명을 쓰는 이와 일대일 대화를 나눴다. 이 앱은 쪽지를 보낸 사람 중 한 명과 ‘카카오톡’처럼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 취재팀이 미성년자라고 밝히자 그는 ‘조건(만남)은 힘들고 알바는 어때요?’라고 하더니 이내 ‘안전하게 장기로 만나지요. 용돈도 주고요’라고 제안했다. 원조교제를 하자는 얘기였다. 취재팀이 바로 답변을 하지 않자 ‘오늘밖에 시간이 안 된다’며 결정을 재촉했다. 이 모든 대화는 앱을 설치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 그 와중에도 쪽지는 계속 날아들었다. 근처에 있다며 ‘바로 데리러 갈 테니 정확한 위치를 알려 달라’거나 ‘몸에는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며 변태 성행위를 하자고 조르는 30대 남성의 쪽지도 있었다.○ 랜덤 채팅 앱이 성범죄 연결고리로 이처럼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랜덤 채팅 앱은 현재 수백 개에 이른다. 앱을 제작하는 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프로그램 소스도 거래될 정도이다 보니 정확한 앱의 수나 사용자 수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가장 널리 알려진 A앱의 다운로드 수는 500만 건을 넘는다. 이 밖에도 이름이 알려진 앱은 보통 1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랜덤 채팅 앱을 쓰는 청소년도 적지 않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1월 발표한 ‘스마트시대 대중매체를 통한 청소년의 성 상품화 대응 방안 연구’를 보면 전국 중고교생 4189명 중 14.2%(962명)가 스마트폰에서 주로 이용하는 프로그램으로 ‘랜덤 채팅’을 꼽았다. 심층 면접을 한 청소년 30명 중에는 24명이 랜덤 채팅을 이용한 경험이 있고 이 중 6명은 낯선 이로부터 조건만남 요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3명은 실제로 상대방을 만났다고 답했다. 또 22명은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 중 조건만남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여성가족부가 발간하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동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07년 전체 성매매 건수의 7.6%에 불과했던 조건만남은 2012년 51.4%로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랜덤 채팅 앱을 활용한 각종 청소년 관련 성범죄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 1월 경기 양주시에서는 랜덤 채팅 앱으로 여고생 8명을 꾀어내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검거됐다. 5월에는 랜덤 채팅 앱으로 가출 청소년 4명을 모집한 뒤 하루 2, 3회씩 성매매를 시킨 20대 남성 3명이 붙잡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집중 단속한 결과 랜덤 채팅 앱을 통한 성매매 건수는 220건, 전체 적발 건수의 22.4%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현행법으로 처벌은 어려워 이처럼 랜덤 채팅 앱이 청소년을 성범죄로 끌어들이는 창구로 변질되고 있는데도 현행법으로 이를 막기란 쉽지 않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여성가족부는 현재 청소년에게 유해한 앱을 유해매체로 지정하고 있다. 유해매체는 ‘스마트보안관’ 등의 앱으로 필터링이 가능하다. 하지만 랜덤 채팅 앱은 그 프로그램의 주된 성격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는 이유로 유해매체로 지정되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 관계자는 “개인 간 대화를 통해 성매매가 진행되므로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고 심의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성부 관계자는 “건전한 의도로 랜덤 채팅 앱을 쓰는 사람도 있는 만큼 유해매체로 지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십대여성인권센터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랜덤 채팅 앱 26개에서 성매매를 유도하거나 음란 사진을 올리는 등의 유해 정보 39개를 발견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지만 이 중 22건은 중복 신고를 이유로 ‘각하’되거나 ‘보류’ 처분을 받았다. 나머지 17건도 증거 불충분으로 ‘각하’ 또는 ‘해당 없음’으로 처리됐다. 랜덤 채팅 앱의 수익원은 배너 광고다. 사용자가 많을수록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개발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문제로 지적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랜덤 채팅 앱은 대화 기록이 남지 않고 이용자 추적도 불가능하다. 불쾌함을 느낀 사용자가 앱에 딸린 신고란에 글을 남기더라도 앱 운영자가 이를 외부 기관에 전달하는 일은 거의 없다. 경찰 관계자는 “한정된 인력으로 수백 개 앱을 다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성매매가 이뤄진 일부 앱을 폐쇄조치하기도 하지만 개발자들이 앱을 다시 만들면 그만이다 보니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청소년들이 랜덤 채팅 앱처럼 유해한 매체에 너무나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문제”라며 “청소년의 유해매체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민 kimmin@donga.com·박창규 기자}

    • 2015-10-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희생자 귀환길에 함께한 사람들 ‘전쟁할 수 있는 日’ 막는 희망될것”

    해질 무렵 하늘이 검게 물들던 19일 오후 7시. 서울광장 잔디밭 한쪽에 하얀 직사각형 깃발 뒤로 수십 명이 줄지어 서 있었다. 하얀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이들의 손엔 광목천으로 싸인 작은 상자가 들려 있었다. 길을 가던 시민들은 낯선 광경에 발길을 멈췄다. 흰 상자의 행렬을 따르던 미치마타 가오리(道又嘉織) 씨(32·여·사진)의 눈은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준비된 단상 앞으로 행렬이 들어서고, ‘일제강점기 강제 노동 희생자들의 유골이 7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태극기 배지를 가슴에 단 할아버지는 연신 ‘아이고, 아이고’ 하며 곡을 했다. 지켜보던 한 젊은 커플은 상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는 이도 있었다. 70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일본 강제 노동 희생자들의 장례식이었다. 미치마타 씨는 115위의 유골이 한국으로 돌아온 18일 서울을 찾았다. 일본 혼슈 니가타 현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인 그는 이번 행사를 위해 휴가까지 냈다. 그는 “동료들에게 쉬는 이유를 설명했지만 대부분 잘 이해를 못했다”라고 말했다. “침략의 역사가 있었다는 건 알지만 홋카이도에 왜 조선인들이 왔는지 상상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생각의 차이가 상당하다”라고 덧붙였다. 주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함에도 미치마타 씨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그가 13년 전부터 발굴 작업에 참여해 왔기 때문이다. 2001년 자신보다 먼저 발굴에 참여한 언니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이듬해 함께하기 시작했다. 그는 홋카이도 사루후쓰(猿拂) 촌 아사지노(淺茅野) 일본군 비행장 건설 현장 등의 발굴에 참여했다. 그는 작업이 “즐거웠다”고 했다. “하지만 땅을 파다 보면 흙이 조금씩 검게 변해 있다든지, 사인(sign)이 보일 때가 있죠. 그러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져요.” 그럴 때면 모두가 진지하게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고 했다. 그리고 누군가의 흔적이 땅 위로 나오는 순간. “누구도 말을 잇지 못하죠. 친구의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인 거잖아요.” 그가 한일 관계와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고등학생 때 일본 사람인 줄 알았던 같은 반 친구가 재일교포임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친구의 형을 만나 ‘학교에서 공부하는 건 우리 역사도, 우리말도 아니야’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그런 기분이 어떤 기분일까, 재일교포라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궁금해졌죠.” 17일 도쿄에서 안보법안 통과 반대 집회에 참가했던 그는 “일본인들도 법안 통과에 절망스러워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희망’을 이야기했다. 많은 일본인들이 역사를 잘 알지 못하지만 서로 소통하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희생자들이 끌려간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온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참여한 일본인도 저 말고 여러 명이에요.” 미치마타 씨는 20일 자신의 손으로 희생자의 유골을 경기 파주시 서울시립묘지에 묻었다. 그는 “한 단계를 마무리한 느낌”이라면서도 “아직도 책임이 남았다”고 했다. “강제 징용 역사의 피해자는 한국인뿐이 아닙니다. 역사를 바로잡지 못했기에 일본 사회에서 비슷한 문제가 재생산되고 있어요. 처음 발굴 작업에 참여하면서 ‘친구의 할아버지’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모든 것들이 저의 문제라고 느끼고 있습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5-09-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연평해전 6용사, 13년만에 다시 뭉치네요”

    “좋죠. 마냥 좋죠. 이산가족 됐다가 만난 기분입니다. 그렇게 가족들이 원했었는데, 이제 진짜 함께 안장된다고 하니 마음이 푸근해졌어요.” 고 서후원 중사의 아버지 서영석 씨(61)는 18일 국가보훈처가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 제2연평해전 6용사의 합동 묘역을 조성한다는 소식에 감격스러워했다. 가족들은 “동아일보 보도(7월 8일자)로 오랫동안 숙원이었던 합동 묘역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영화 ‘연평해전’을 통해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 박동혁 병장의 아버지인 박남준 씨(59)는 “오늘 동혁이 모교인 안산 경안고에서 추모행사를 열었는데 외빈도 45명이나 왔다. 해마다 했던 추모식 중 가장 많은 300명이 참석했다”며 기뻐했다. 그는 “다들 합동으로 안장돼서 정말 좋아했고 동아일보가 계속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보도해 줘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3년이란 세월 동안 보훈처에서 무심했던 것에 대해선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고 조천형 중사의 어머니 임헌순 씨(68)는 “애들이 그냥 죽은 것도 아니고 전사했는데 그걸 13년 동안이나 애걸복걸해도 안 해주더니 이제야 해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연평해전 6용사를 순직자로만 인정하고 아직 전사자로 예우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도 유가족들은 “전사자로 올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간은 흘렀지만 가족들의 마음은 떠난 이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임 씨는 “이번 일요일(20일)에 운구하고 옮긴다니까 아들 생각이 또 나서 마음이 안 좋다.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죽을 때까지 이렇게 해야 되는 건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2002년 6월 29일 벌어진 제2연평해전에서 숨진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서후원 조천형 황도현 중사, 박동혁 병장의 합동 안장식은 2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김민 kimmin@donga.com·유원모 기자}

    • 2015-09-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배우 오달수, 사설탐정업 도입 정책 지지 응원 릴레이 참여

    영화 ‘베테랑’, ‘국제시장’ 등으로 누적 관객 수 1억 명을 달성한 배우 오달수 씨(47)가 민간조사업(사설탐정업) 도입 정책을 지지했다. 경찰청은 오 씨가 ‘민간조사업 정책 응원릴레이’에 참여했다고 18일 밝혔다. 영화 ‘조선명탐정’에 출연하기도 했던 오 씨는 “탐정 역할을 하며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탐정을 하다 적발되면 유치장을 가야한다는 현실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영상을 통해 지지 의견을 밝혔다. 오 씨가 출연한 영상은 ‘민간조사업 정책알리미 블로그’를 통해 볼 수 있다. 한편 오 씨는 응원릴레이에 참여한 세 번째 주자로 첫 번째 주자는 배우 최불암 씨, 두 번째로 가수 김흥국 씨가 참여했다. 경찰은 민간조사업의 도입을 위해 국회 및 관련 부처와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15-09-18
    • 좋아요
    • 코멘트
  • 헌재 헌법연구관, 지하철역서 여성 몰카 찍다 잡혀

    헌법재판소 소속 헌법연구관이 지하철역에서 휴대전화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찍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7일 오후 5시 20분경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치마를 입은 여성의 뒷모습을 30여 초간 몰래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성폭력특례법 위반)로 헌법연구관 조모 씨(40)를 현장에서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당초 조사 과정에서 본인 신분을 공무원이라고만 밝히고 소속 기관 등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했다. 하지만 경찰이 조 씨의 신분이 헌법연구관인 것과 휴대전화에 저장된 영상 등을 확인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헌법연구관은 헌법재판관을 도와 사건 심리에 관련된 조사 등의 업무를 맡는 특정직 공무원으로 판사에 준하는 대우를 받으며 사법시험을 통과한 판검사 또는 변호사 중에 임용된다. 조 씨는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0년부터 헌법연구관으로 재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5-09-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결핵 산후조리원’ 신생아 검사… 57명중 13명 보균 양성 판정

    결핵 판정을 받은 간호조무사가 근무하던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13명이 결핵 보균 양성 판정을 받아 파장이 일고 있다. 이 간호사에게 노출된 신생아가 120명에 이르고, 신생아들이 가족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자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은평구의 A산후조리원 간호조무사 이모 씨(54·여)는 7월 복막염으로 수술을 받았다. 6∼8월 병가를 낸 상황에서 이 씨는 산후조리원에 나가 근무를 했고, 지난달 24일 전염성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씨가 몸에 이상 증세를 보인 한 달 사이 신생아 120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는 사실이다. 결핵은 생후 12주가 지나야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검사를 받은 신생아는 6월 이전에 출생한 57명인데 이들 중 13명이 결핵 보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던 김보미 씨는 “아이가 밤에 고열이 나면 눈물로 지새우는데 알면 알수록 너무 화가 나고 불안하고 무섭다”고 말했다. 아직 생후 12주가 지나지 않아 검사조차 받지 못한 신생아도 57명에 이르고,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는 신생아도 6명이나 돼 앞으로 보균 양성 판정 신생아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 산후조리원은 현재 문을 닫고 임시 휴업 중이다. 특히 이 산후조리원은 이 씨의 결핵 증상이 나타난 지 일주일이나 지나서야 부모들에게 “아이들 결핵 검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에 아이들이 가족과 접촉한 상황이어서 2차 감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씨는 B동에 근무했지만 A동에 머물던 이나영 씨의 딸(생후 100일)도 최근 검사에서 보균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리원 측은 당초 B동에 머물던 신생아에 대해서만 검사를 하겠다고 했다가 부모들이 반발하자 뒤늦게 A동까지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했다고 부모들은 주장하고 있다. 산후조리원과 관할 보건소 측은 “결핵 항체 형성을 위한 BCG 예방 주사 때문에 일시적으로 양성이 나올 수 있다”며 “해당 신생아들은 증상이 없는 ‘불현성 감염’이므로 결핵 환자라고 확신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산후조리원 아기들의 결핵 보균 양성 수치가 BCG 주사로 인한 것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산후조리원은 음성 판정을 받은 신생아에 대해 위로금 50만 원을, 양성 판정을 받은 신생아에게는 1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피해 부모들은 산후조리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결핵 보균 양성 판정을 받은 신생아들은 균을 배출하는 두 가지 약을 설사 등에 시달리며 100일 이상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위 인재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산후조리원 감염병 발생 인원 및 행정처분 현황’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에서 감염병이 발생한 신생아는 2013년 49명에서 올해는 6월까지 27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김유림 채널A기자}

    • 2015-09-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찰 엉뚱한 곳 출동… 살인극 못막았다

    경찰의 안일한 현장 대응으로 3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두 번이나 신고를 받고도 인근에서 벌어진 다른 사건 현장으로 출동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2일 오후 9시 42분경 자신의 집 앞에서 아들의 연인 이모 씨(34·여)를 살해한 혐의로 박모 씨(64·여)를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두 사람의 교제를 반대하던 박 씨는 전화로 다투다가 집으로 찾아온 이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다. 이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박 씨 아들인 이모 씨(34)는 사건 발생 30분 전인 이날 오후 9시 12분 ‘어머니가 흉기를 갖고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다’고 112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다. 비슷한 내용의 가정폭력이 신고된 인근 주택을 박 씨 집으로 알았다는 것. 경찰은 “아들이 ‘103호’로 신고했지만 순찰차는 인근의 ‘지하 03호’로 출동했다. 지번까지 비슷해 같은 사건인 것으로 잘못 알았다”고 해명했다. 박 씨 아들은 경찰이 도착하지 않자 15분 뒤 다시 신고했다. 112지령실은 이상을 감지하고 재차 출동을 지시했지만 순찰차는 이때도 앞서 잘못 갔던 ‘지하 03호’로 다시 출동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경찰이 오지 않는 사이 이 씨는 박 씨의 집 앞에 도착했다. 3분가량 말다툼을 벌이다 이 씨가 던진 핸드백에 얼굴을 맞아 격분한 박 씨는 갖고 있던 흉기로 이 씨를 살해했다. 박 씨를 검거한 것도 다른 사건을 처리하고 현장을 지나치던 다른 경찰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건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5-09-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교실 ‘부탄가스 테러’ 중학생, 왜?

    중학생이 왜 빈 교실에서 부탄가스를 터뜨렸을까. 서울 양천구 중학교 부탄가스 폭발 사고의 피의자 이모 군(15)이 6월에도 자신이 다니던 서울 서초구 중학교에서 방화를 시도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구 향한 불만이나 과대망상 경찰에 따르면 이 군은 지난해 3월 양천구 W중학교에서 서초구 S중학교로 전학했다. 이 군은 “전학 간 학교 친구들이 소심한 성격의 나와 잘 어울려주지 않아 불만이었다”고 진술했다. 이 군은 애초 S중학교에서 부탄가스통을 터뜨릴 계획이었지만 폐쇄회로(CC)TV가 많고 경비원이 배치돼 있다는 이유로 전에 다녔던 W중학교로 범행 대상을 바꿨다고 진술했다. 테러에 대한 과대망상이 범행으로 연결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군은 범행 전 유튜브 등을 통해 미국에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조승희 등의 해외 테러 영상을 찾아본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쇠망치, 커터칼을 가방에 넣고 다니기도 했다. 검거 당시 이 군의 가방에서는 라이터, 생수통에 담긴 휘발유 500mL, 막대형 폭죽 2통(20개) 등이 발견됐다. 범행 전후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 올리고 도주 중에도 언론사와 인터뷰한 점은 일종의 영웅심리를 과시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중 관계자는 “이 군이 ‘누군가를 찌르고 싶다, 불을 지르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부모를 설득해 이 군에게 (정신 관련) 병원 치료를 받게 했다”고 설명했다. 6월 S중 화장실에 불을 질렀을 당시에도 이 군은 “학교 친구를 해치겠다”는 등의 폭력적 발언이 문제가 돼 등교정지 처분을 받은 상황이었다.○ 반사회적 방법으로 존재감 과시 학교에서 이 군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사실상의 방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6월 방화 이후 학교에서는 교내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했을 뿐 이미 학교 화장실에 불을 지르는 등 범죄에 가까운 행동을 저지른 이 군에게 ‘다른 학교로 전학 가라’는 요구 외에는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범행 당일 이 군이 아무 제지 없이 W중을 출입한 사실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이 군은 사복을 입었고 경비원이 교문에 근무 중이었지만 오후 1시경 학교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고 손쉽게 빠져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범행에 대해 “친사회적 방법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자 불을 지르고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등의 반사회적 방법으로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려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일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이 군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강홍구 windup@donga.com·김민 기자}

    • 2015-09-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어묵 맛있지예, 세계로 갑니데이

    1일 오후 4시경 경기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삼진어묵 앞. 평일 오후인데도 ‘부산어묵’을 사기 위해 20여 명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은 유학생 김준희 씨(28)는 “계산하는 데만 15분 기다린 것 같다”며 “KTX 역에서 먹은 부산어묵 맛이 생각나 들렀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고 했다. 8월 21일 문을 연 이 매장의 하루 매출은 15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에서는 각종 야채를 섞어 낙엽 모양으로 만든 ‘특낙엽’, 반죽에 가지를 섞은 ‘가지속으로’, 떡을 감싼 ‘몽떡말이’처럼 개성 넘치는 어묵 50여 종이 손님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어묵의 대명사로 불리는 ‘부산어묵’이 발상지인 부산을 넘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속속 발을 내디디며 ‘어묵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산어묵의 열풍은 삼진어묵과 고래사어묵이 이끌고 있다. 두 회사는 최근 2년간 가공시설과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면서 매출액과 종업원 수가 100% 늘어났다. 두 업체는 생선살 함유량을 제품에 따라 75∼90%로 유지하고, 값싼 잡어 대신 명태를 주로 사용하는 등 고급화 전략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삼진어묵의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동래점 매장은 각각 식품관 내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고객의 긴 줄로 유명한 부산역 매장은 올해 초 전국 코레일 역사의 950여 개 매장 중 매출 1위에 올라섰다. 하루 매출이 5000만 원에 이른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52년간 명성을 떨친 고래사어묵은 올 2월 해운대에 직영 매장을 열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무(無)방부제를 고집하고 있는 고래사어묵은 밀가루 대신 감자 전분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 어묵 면과 어묵 구이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고래사어묵은 지난해 9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1주일 동안 팝업스토어(단기 운영 상점)를 개장해 2억5000만 원의 ‘깜짝 매출’을 기록했다. 삼진어묵은 중국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리와 입맛이 비슷해 시장 공략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 이달 중 상하이 홈쇼핑업체인 동방CJ와 상품품평회를 열고 올해 안에 제품 판매에 나선다. 고래사어묵은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미 1호점이 성공리에 운영 중인 미얀마에는 이달 중 2호점을 연다. 고래사어묵 김형광 대표는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아 장차 ‘피시 케이크’(생선으로 만든 케이크)로 불릴 수 있는 어묵 식품을 만들어 부산어묵의 세계화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성남=김민 기자}

    • 2015-09-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너만 보면 키스하고 싶다” 며느리 성추행

    며느리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던 시아버지가 법정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경)는 며느리 A 씨(28)를 추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기소된 장모 씨(61)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장 씨는 A 씨가 아들과 함께 자신의 집에 들어와 살기 시작한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출근 인사를 핑계로 A 씨를 껴안는 등 추행한 혐의가 인정됐다. 분가한 후인 2013년 8월 시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찾아왔을 때는 “친딸처럼 생각하니 한 번 안아 보자. 내 무릎에 앉아라”라고 했다. 이를 거부하는 A 씨의 팔을 잡아당겨 “너만 보면 키스하고 싶다”며 강제로 입을 맞춘 혐의도 인정됐다. 이 사실을 알렸지만 남편은 화를 낼 뿐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았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는 시아버지에게 “과한 스킨십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장 씨는 “알겠다. 미안하다”고 답한 뒤 A 씨에게 메시지를 삭제해 달라고 거듭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가 뒤늦게 고소를 결심한 것은 남편 장 씨가 지난해 7월 둘째 아들에 대해 친생자 부인 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2013년 9월에는 남편 장모 씨가 “배 속의 아이를 죽이겠다”고 폭언하며 A 씨를 폭행했다. 시아버지 장 씨는 “며느리가 이혼소송에 이용하려고 (자신의 추행 사실을) 지어낸 것”이라고 했지만 법원은 A 씨의 진술이 일관된 점과 범행 다음 날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며느리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장 씨가 며느리에게 일반적인 기준을 벗어난 신체 접촉 행위를 일삼았으며 반성하는 태도가 없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남편 장 씨도 폭행 등 혐의가 인정돼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다. A 씨의 둘째 아들은 남편의 친자로 확인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5-09-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운행 지연땐 배상책임”… 목숨 건 수리

    계획대로면 아들은 어제부터 ‘휴가’였다. 어쩌면 오늘 저녁 아버지와 아들은 사이좋게 소주잔을 기울였을지도 모른다. 31일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아버지(68)는 흐느낌을 멈추지 못했다. 휴가를 즐겼어야 할 아들 조모 씨(29)는 차디찬 병원 영안실에 누워 있었다. 조 씨는 8월 29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혼자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부딪혀 숨졌다. 아버지가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얻은 외동아들이었다. 숨진 조 씨의 약혼녀는 넋이 나간 모습으로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11년 연애 끝에 내년 초 결혼할 예정이었다. 이미 상견례도 마쳤다. 지난해부터 결혼 이야기가 나왔지만 두 사람 모두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보자”며 이직을 준비하느라 늦췄다. 그렇게 새로 출근한 직장인 유진메트로컴이었다. 서울메트로 지하철역의 스크린도어를 점검하고 수리하는 곳이다. 여자 친구는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그저 착하게만 산 사람이었다”며 “평소에도 ‘혼자 근무할 때가 많지만 승객들 불편할까 봐 빨리 일을 처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났지만 서울메트로와 용역업체 모두 ‘우린 책임이 없다’는 얘기만 되풀이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2인 1조’ 업무 수칙을 지키지 않은 용역업체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용역업체 관계자는 “움직일 때마다 보고를 하고 인력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조 씨가) 그런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씨의 아버지는 “전날까지만 해도 (용역업체에서) 모두 자신들의 책임이라며 무릎 꿇고 죄송하다고 했는데 갑자기 모든 것이 아들 책임이라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울먹였다. 서울메트로는 2008년부터 경비 절감을 이유로 열차 경정비를 용역업체에 맡겼다. 1∼4호선 151개 역의 스크린도어를 용역업체인 유진메트로컴(24개 역)과 은성(127개 역)이 나눠 관리한다. 스크린도어 고장 신고가 들어오면 관제센터에서 용역업체에 연락을 한다. 역 한 곳에 대기 중인 정비 인원은 평균 1.5명. 통계대로면 역에 따라 1명만 대기하는 곳도 있다는 얘기다. 서울메트로와의 계약 조건 때문에 용역업체 직원들은 안전수칙을 지키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서울메트로 노동조합에 따르면 신고 접수 뒤 1시간 이내에 출동해야 한다.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4시간 내 해결’이 조건이다. 열차 운행이 일정 시간 늦어지면 배상 책임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용객의 민원 신고가 반복되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수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 “지하철 운행 시간이 아닐 때 수리하면 된다”는 서울메트로의 주장이 현실 속에서 지켜지기 어려운 이유다. 서울메트로의 비정규직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됐다. 2012년 박원순 서울시장은 “(용역 계약이 끝나는) 2015년 3월부터 정규직화하겠다”고 했지만 완전 정규직화는 2017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한편 일부 인터넷 게시판에 사고 당시의 끔찍한 현장 사진이 나돌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진들은 당시 열차에 탔거나 승강장에 있던 이용객들이 찍은 것으로 보인다. 사고 열차에 타고 있었던 직장인 김모 씨(26)는 “사고가 난 출입구 옆에서 4, 5명이 계속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며 “철없는 아이들도 아닌 성인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황당했다”고 말했다. 노지현 isityou@donga.com·김민 기자}

    • 2015-09-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화장실 벽 작은 구멍에도 머리 쭈뼛

    휴지를 뜯어 꼬깃꼬깃 구겼다. 화장실 휴지걸이와 자물쇠 틈새 구멍까지 구긴 휴지를 쑤셔 넣었다. 천장도 한참 동안 살펴봤다. 심지어 비데 구멍까지 확인했다. 혹시 몰라 비데에 휴지를 얹어 놓고서야 변기에 앉았다.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기까지 10여 분간 고개를 쉴 새 없이 돌리며 바닥과 벽, 천장을 보고 또 봤다. 긴장한 탓에 흘러내린 땀방울이 머리카락을 적셨다. 대학생 한모 씨(23·여)는 학교나 카페의 화장실을 찾을 때마다 이처럼 초긴장 상태에 빠진다. 한 씨가 ‘몰래카메라(몰카) 공포증’에 걸린 것은 지난해 11월. 친구와 찾은 한 레스토랑 화장실에서 변기 뒤쪽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발견한 것이다. 식당 측에 항의하고 경찰에 수사도 의뢰했지만 끝내 범인을 잡지 못했다. 집을 나서는 순간 언제 어디서든 내 모습이 찍힐 수 있다는 공포에 한 씨는 한동안 외출하지 않았다. 몰카 후유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생각한 한 씨는 최근 ‘워터파크 몰카’ 사건이 터진 뒤 다시 외출을 꺼리고 있다. 이처럼 워터파크 몰카 사건이 여성들에게 준 공포감은 상상 이상이다. 화장실 같은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샤워실 탈의실 같은 공간에서 범행이 이뤄졌기 때문. 촬영자가 여성인 점도 충격이었다. 직장인 김모 씨(32·여)는 “이제 같은 여자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공공장소에서 렌즈가 내 쪽을 향하면 나도 모르게 의식해 얼굴부터 가린다”고 말했다. 이모 씨(28·여)도 “옷을 벗어야 하는 장소에 가면 일단 주변부터 샅샅이 살핀다”며 “죄지은 것도 아닌데 불안해하는 것에 화도 나지만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동영상이 촬영된 워터파크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0일 수도권의 한 워터파크에는 ‘라커와 사우나 내 사진 및 동영상 촬영금지’라는 표지판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탈의실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목에는 촬영금지 안내 문구가 적힌 판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이용객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없애진 못했다. 여성 손님들은 유난히 카메라 렌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옷을 갈아입던 한 여성이 ‘셀카’를 찍던 다른 여성에게 “나체가 찍힐 수도 있어 불쾌하니 사진을 지워 달라”고 정중히 요청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워터파크 관계자는 “몰카 사건 이후 고객들이 카메라 셔터 소리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촬영금지 안내판을 붙이고 촬영하는 고객을 제지하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몰카 관련 범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성폭력특례법상 처벌 대상인 몰카 범죄 단속은 지난해 6623건. 2010년(1134건)에 비해 6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초소형 카메라의 등장으로 몰카 피해가 갈수록 커지는 만큼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배은경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들에게 조심하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초소형 몰카 제작 및 판매를 금지하고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다음 달 1일부터 불법 몰카 유통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대형 물놀이 시설 내 몰카 설치 여부도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워터파크 몰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촬영을 사주한 혐의로 구속된 강모 씨(33)의 주거지에서 노트북 등 컴퓨터 5대와 태블릿PC 등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박성진 psjin@donga.com·김민 기자}

    • 2015-08-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안막히고… 돈 아끼고… 200원이 낳은 출근길 ‘얼리버드族’

    서울 강북구에 사는 직장인 김태윤 씨(28)는 지난달부터 출근을 15분 앞당겼다. 6월 말 시행된 대중교통 조조(早朝)할인을 받기 위해서다. 회사가 있는 서울역 인근까지 버스요금은 1200원이지만 오전 6시 30분 이전에 타면 960원으로 할인된다. 24일 미아사거리역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김 씨는 “출근을 서두르니 교통비도 아끼고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10분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매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 영어학원에서 강의를 듣는 취업준비생 이태훈 씨(26)는 지난달 중순부터 집에서 출발하는 시간을 앞당겼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취준생에게 200원은 결코 적지 않은 돈이잖아요.” 시행 2개월을 맞은 대중교통 조조할인 제도가 출근길 풍경을 조금씩 바꿔놓고 있다. 조조할인을 받기 위해 출근을 앞당기는 이른바 ‘얼리버드족(族)’이 늘었기 때문이다.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 동북권(강북구 도봉구)과 서남권(영등포구 관악구 금천구)에서 조조할인 제도는 호응을 얻고 있다.○ ‘얼리버드’ 하루 평균 1만2500명 증가 27일 본보 취재팀이 서울시에 의뢰해 교통카드 이용명세를 분석한 결과 조조할인 시행 전(6월 22∼26일) 하루 평균 34만6937명이던 오전 6시 30분 이전 시간대 승객은 시행 후 35만9470명(7월 6∼10일 평균)으로 늘었다. 얼리버드가 1만2533명 늘어난 것이다. 출근시간대 대중교통이 붐비는 시간대에도 변화가 생겼다. 통상 출근시간대(오전 6∼9시)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승객이 늘었지만, 조조할인이 시행되면서 일부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는 오전 6시 30분까지 승객들이 급증했다가 이때가 지나면 오히려 승객이 줄었다. 서울시는 6월 27일 첫차부터 오전 6시 30분 이전에 교통카드로 버스나 지하철에 탑승한 승객에게 기본요금의 20%를 깎아주는 조조할인 제도를 도입했다. 오전 6시 30분 이전이면 지하철(기본요금 1250원)은 1000원에, 간선버스(기본요금 1200원)는 960원에 탈 수 있다. 한 달이면 약 5000∼6000원을 아낄 수 있다.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 저소득층은 줄줄이 인상된 교통비를 절감하기 위해 출근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찍 나서는 만큼 출근 소요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전 6시 30분 이전에 버스를 타면 오전 7∼9시에 나설 때보다 10∼20분가량 출근 소요시간을 아낄 수 있다.○ 버스는 동북권, 지하철은 서남권에서 호응 조사 결과 조조할인을 활용한 승객은 서울 시내 동북권과 서남권에서 많았다. 지하철역 중에서는 하루 평균 2042명이 조조할인을 받은 2·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이 압도적인 1위였다. 2위인 신림역(1191명)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윤태중 대림역장(56)은 “중국동포들은 한국에 와 가장 먼저 사는 게 지하철 정기권일 만큼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조조할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림역 주변은 서울에서 중국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또 역 인근에 인력사무소가 밀집돼 있는 점도 조조할인 승객이 많은 요인 중 하나다. 버스 정류장 중에서는 미아사거리역(하루 평균 410명)에서 조조할인 혜택을 받은 승객이 가장 많았다. 강북구는 동북권 지역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으로 특히 다세대주택이 많은 동네로 꼽힌다. 미아사거리역 노선을 운영하는 한성운수 관계자는 “미아사거리는 동북권 지역에서 도심으로 나가는 ‘관문’ 같은 곳으로 평소에도 승객이 많다”며 “특히 종로나 강남 쪽으로 빌딩 청소나 식당 주방 일을 하러 일찍 출근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을 지나는 지하철 노선은 4호선 하나뿐인 데 반해 버스 노선은 101번, 142번 등 총 19개에 달한다.:: 얼리버드(Early bird)족 ::남들보다 일찌감치 부지런하게 움직여 다양한 혜택을 챙기는 사람을 지칭함. 김호경 whalefisher@donga.com·김민 기자}

    • 2015-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檢, 학생 상습 강제추행 혐의 강석진 前 서울대 교수에 징역 5년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추행한 혐의(상습강제추행)로 기소된 강석진 전 서울대 교수(54)에게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이 구형됐다. 27일 서울북부지법 형사1부(부장판사 홍승철)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죄질에 비해 1심 판결이 가벼웠다”며 이렇게 구형했다. 강 전 교수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신상정보 공개 및 160시간의 성폭력 치료 수강명령 등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강 전 교수는 최후 진술에서 “피해를 보상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도 “나의 노력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하느님께서 이 모든 분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치유해주시길 기도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강 전 교수가 합의 노력을 하겠다고 하나 진정성이 느껴지는 합의 제안이나 사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변호인이 “강 전 교수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인권을 유린한 것”이라고 지적하자 강 전 교수는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강 전 교수의 변호인은 “합의 시도를 위해 한 차례 e메일을 보냈고 변호사를 통해 접촉을 했다.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면 피해자 측과 대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반박했다. 강 전 교수는 여학생을 술자리에 불러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200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여학생 9명을 11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달 24일.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5-08-27
    • 좋아요
    • 코멘트
  • 전국 대피소 2만3000곳 이틀내 점검하라니…

    북한의 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로 남북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주민대피시설이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됐는지 드러났다. 정부가 마련한 접경지역 대피소는 안전 기준에 못 미치는 사례가 허다했다. 서울에도 4000여 개의 대피소가 있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다는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국민안전처는 전국 시군구에 2만3000여 개에 달하는 대피소를 이틀 안에 점검하라는 형식적인 지시를 내려 탁상행정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23일 “내일(24일)부터 이틀간 전국 2만3628개 주민대피시설을 일제 점검한다”고 밝혔다. 현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서울의 한 구청 관계자는 “우리 구에 대피소 200여 개가 있는데 이틀 안에 점검하라는 건 형식적으로 하라는 얘기와 같다”고 말했다. 6월에 실시된 점검은 11일 동안 이뤄졌다고 한다. 안전처 관계자는 “워낙 다급해 빠른 시일 안에 조사를 끝내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형식적 점검만 반복될 뿐 관리는 미흡했다. 안전처 성기석 민방위과장은 “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서울의 한 구청 담당자는 “결과를 보고하라는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서울 종로구의 한 주민센터는 점검 공문이나 지시를 받지 못해 손을 놓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제구실을 못하는 대피소가 상당수였다. 서울 성동구의 한 횟집은 2006년 공공 대피시설로 지정됐다. 국가재난정보센터 홈페이지와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은 690m²의 면적에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이 횟집은 건물 2층이라 대피소로 부적절했다. 1층에 버젓이 대피소 표지가 있지만 지하에도 스크린골프장이 들어와 있어 대피 공간을 찾을 수 없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사용이 불가능한 대피소는 지정 해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횟집 인근의 한 아파트 지하 대피소 안에는 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책꽂이 등 살림살이가 가득했다. 관리소 직원은 “1년 넘게 점검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상하반기 두 번의 일제점검 외에도 분기별 점검을 했다”고 밝혔지만 누락된 곳이 수두룩했다. 정부가 지은 263개 대피소 외에는 명확한 관리 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다. 면적이 60m² 이상에다 방송 청취만 가능하면 대피소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지하철역, 관공서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민간시설이라 비상 구호품을 갖추거나 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하도록 강제할 방법이 없다. 북한 포격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던 접경지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정부지원대피소는 △1인당 면적 1.43m² 이상 △주출입구와 비상 탈출구 설치 △주출입구는 북쪽을 피해 설치 △포탄의 완충 작용을 위한 60cm 흙덮기 등 세부 기준에 따라 설치된다. 기준만 있을 뿐 지키지 않은 시설이 많다는 점이 문제다. 25일 확인 결과 경기 연천군 정부지원대피소 5곳(횡산리, 삼곶리, 도신리, 고대산, 대광리 대피소) 모두 천장을 흙이 아닌 콘크리트로 덮어놨다. 연천군 관계자는 “흙 위에 콘크리트를 덮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기준에 어긋난다. 중면 삼곶리 대피소와 횡산리 대피소는 출입구가 1곳뿐이었다. 출입구 방향이 북쪽으로 나 있어 북쪽에서 날아오는 포격에 취약한 곳도 3곳이나 됐다. 주민 강모 씨(51·중면 삼곶리)는 “2011년 연평도 포격 이후 급하게 만들다 보니 졸속으로 지은 대피소가 많다”며 “천장을 흙으로 덮어 놓으면 평소 제초작업 등을 해야 하는데 관리가 어려워 콘크리트를 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로 덮인 대피소 위에 포탄이 떨어지면 충격 완충 작용이 없어 대피소 안의 사람들은 고막에 큰 부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미국의 하와이 와이키키 벙커는 안전 요원들이 직접 상주하면서 식료품을 주기적으로 교체한다”며 “우리도 휴전 상황인 만큼 적극적인 대피소 관리에 나서야 한다”라고 지적했다.최혜령 herstory@donga.com ·박성민 /연천=김민 기자}

    • 2015-08-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뢰도발 부상 장병 “두번 다시 나같은 피해자 없어야”

    ‘두 번 다신 나와 같은 사고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됩니다.’ 25일 오전 1시경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속보가 전해지고 약 3시간 뒤 하재헌 하사(21)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하 하사는 북한 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타결 소식을 알린 뉴스 화면과 함께 ‘진짜 두 번 다시 나와 같은 사고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되고 북한은 더 이상의 도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하 하사는 ‘지금 건강하다. 많이 좋아져서 더 이상의 걱정은 없다. 면회와 준 친구들 선배님들 후배들 너무 고맙다’며 인사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4일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을 펼치던 중 지뢰 폭발 사고로 오른쪽 무릎 위와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아픔을 이겨내고 오히려 ‘재활하여 자랑스러운 군복을 입고 수색대대에 남아 군복무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페이스북에 밝히기도 했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전역까지 미룬 장병들은 이날 협상 결과가 나온 뒤 마음을 놓았다. 25일 전역할 예정이던 육군 1군단 백마부대(제9보병사단) 소속 이세존 병장(22)은 “오늘(25일) 전역하는 동기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우리나라가 북한과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데 일조했다는 뿌듯함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이 병장은 조만간 전역하면 대학에 복학할 예정이다. 육군 8군단 제12포병단 소속 장영우 병장(22)은 “전역 후에도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주저 없이 전선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도발 사태를 긴장 속에서 지켜봤던 천안함 폭침과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들은 과거와 달리 북한이 곧바로 유감을 표명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천안함 ‘46용사’인 고 안동엽 병장의 아버지 안시영 씨(53)는 “북한이 지금까지 유감을 표명한 게 손에 꼽을 정도 아니냐”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번 협상을 위해 정부가 무박 4일 동안 고생했는데 앞으로도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고 계속 주도권을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협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연평해전 전사자 고 서후원 중사의 아버지 서영석 씨(62)는 “연평해전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유감 표명에 그친 것은 못마땅하다.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는 북한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며 “정부가 더 강경한 자세를 보여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넷에서도 협상 결과를 두고 “현실에서 가능한 최선이었다”, “유감 표명으로는 부족하다. 확성기는 계속 틀어야 한다”는 등 평가가 엇갈렸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과거보다 성숙해진 안보 의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유독 많았다. 과거에는 북한 도발과 관련된 유언비어나 괴담이 확산돼 남남 갈등이 빚어졌지만 이번에는 대부분이 침착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다. 2004년 북한을 빠져나온 안청룡 씨(39)는 “남북 간 대치 상황이 벌어질 때면 남남 갈등이 불거졌고 북한이 이를 악용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엔 여야를 포함해 한국 사회가 한목소리를 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천안함 전사자 유가족 강모 씨도 “천안함 폭침 때와 달리 우리 사회가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의 노고를 알아준 것 같다. 분명 국민 의식이 많이 성숙해졌다”고 말했다.김호경 whalefisher@donga.com·정성택·김민 기자}

    • 2015-08-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입자에 허위 계약서 쓰게하고 대출금 9억여 원 가로챈 30대

    세입자에게 허위로 전세계약서를 쓰게 하고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수억 원을 가로챈 부동산중개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월세가 싸다고 꾀어 세입자들에게 전세자금을 대출하도록 강요해 9억5400만 원을 가로챈 허모 씨(33)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 씨는 2012년 12월 서울 광진구의 주상복합아파트 1채를 친척 명의로 매입하고 원 소유주인 박모 씨(45)와 공모해 자신이 임차인인 것처럼 꾸며 전세계약을 맺었다. 이를 담보로 1억6000만 원을 대출받아 매매대금으로 사용했다. 아파트를 매도한 박 씨는 허 씨의 사기 행각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듬해 1월부터 허 씨는 이 아파트를 세입자 오모 씨(33), 이모 씨(33)에게 임대해준 뒤 이들에게 전세자금대출을 받도록 했다. 보증금과 월세를 적게 받거나 보증금을 아예 받지 않는 조건이었다. 이 계약을 통해 허 씨는 3억7000만 원을 챙겼다. 비슷한 수법으로 허 씨는 같은 해 8월까지 총 4명으로부터 대출금을 받아낸 뒤 갚지 않았다. 경찰은 “허 씨가 세입자들의 다급한 사정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꼬드긴 뒤 여러 명과 이중 계약을 맺었다”며 “금융기관에서 한 아파트가 여러 번 대출 담보로 쓰일 수 없도록 통합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5-08-25
    • 좋아요
    • 코멘트
  • “7개 항목 9000자 써내라”… 공기업 ‘자소서 考試’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이 청년 구직자들에게 과도하게 자기소개서를 요구하고 있어 ‘불필요한 횡포’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자기소개서에 적어 내야 하는 문항이 신입사원의 문제해결능력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뿐 아니라 분량도 1만 자에 육박해 짧은 인생 경력을 모두 담아도 채울 수 없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에 채용연계형 인턴사원을 모집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총 26개 항목에 걸쳐 8200자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또 6월에 채용 절차를 진행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은 7개 문항 9000자, 한국주택금융공사는 5개 문항 4050자였다. 한국서부발전은 채용형 인턴사원 모집 자기소개서가 9개 문항 7000자에 이른다. 응답 문항 역시 △지원 분야의 구체적인 경험 △공사가 처한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 등 실제 업무능력과 무관하거나 신입사원에 걸맞지 않은 추상적 질문이 대부분이다. 지원자들 사이에서 “자기소개서인지 프로젝트 계획서인지 헷갈린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취업준비생 정모 씨(26)는 “방대한 분량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지어내서라도 쓰고 싶은 심정이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할 창의적 방안이나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 내에 일을 해결한 경험을 내놓으라니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영웅 소개서를 쓰라는 말이냐’는 불만이 많다”고 토로했다. 올해 공공기관의 신규채용 규모는 총 1만7187명. 지난달 29일 입사지원이 마감된 공무원연금공단의 경우 신입사원 23명 모집에 5269명이 지원해 22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채용 담당자들은 “지원자가 몰리는 바람에 이를 걸러내려면 많은 분량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취업준비생 김모 씨(27)는 “거꾸로 말하면 ‘우리 회사는 재미없는 얘기를 길게 쓸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말 같다”며 “긴 자기소개서를 다 읽는지도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자기소개서에서 요구하는 질문이 실제 업무능력과 관련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든 사람이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의성을 갖추거나 중국 인터넷 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과 같은 고난을 거친 것도 아닌데 요구하는 항목이 판에 박힌 내용이라는 것. 직장인 한모 씨(34)는 “자기소개서 항목을 보면 모두가 리더십을 발휘하고 희생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입사 후 경험에 비춰보면 근무에 필요한 역량과 조직 생활에 적합한 인성을 갖췄는지만 봐도 충분한데 모두가 비현실적 인재상을 요구하니 ‘자소설(자기소개 소설)’이 난무하고 취업 사교육까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뒤 한국 기업에 취직한 한원정 씨(27·여)는 정답이 정해진 듯한 자기소개서에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관들은 대부분 채용 시 이력서와 함께 자유 형식의 커버 레터(cover letter)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다. 한 씨는 “미국에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 된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주변 친구들이 샘플을 내려받아 자신의 이야기를 억지로 끼워 넣는 것을 보고 당황스러웠다”며 “정해진 형식의 자기소개서가 이상적인 답변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만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다 보니 자기소개서가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이모 씨(28·여)는 “취업준비생들이 자기소개서를 ‘복붙’(복사+붙여넣기)한다고 비판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비슷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가 까다로워진 것은 최근 공공기관이 도입하기로 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NCS란 직무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의 기준을 정부가 표준화한 것으로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002년부터 개발해왔다. 스펙 경쟁을 없애자며 도입했지만 직무 관련 경험을 과도하게 요구하다 보니 자연스레 자기소개서 분량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정 씨는 “재무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전문 자격증을 준비했는데 갑자기 자격증은 배제하고 NCS 기반 자기소개서 비중이 늘어나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상명하달식의 정책보다 현장 실무자의 수요와 지원자들의 상황을 고려한 실효성 있는 채용 제도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NCS 등의 기준이 또 다른 사교육을 낳으면서 ‘채용 갑질’로 변질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김민 kimmin@donga.com·유원모 기자}

    • 2015-08-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양육 다툼하다 한 살 아이 마트에 버린 엄마 집유

    전 남편과 한 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문제로 다툼을 벌이던 여성이 아이를 마트에 버렸다가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곽정한 형사3단독 판사는 지난해 5월 27일 자신의 아이를 경남 사천에 위치한 마트 놀이방에 유기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기소된 한모 씨(26·여)에 대해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한 씨의 전 남편 A씨는 지난해 4월 이혼하면서 자신이 아이를 키우기로 한 씨와 합의했다. 그러나 5월 중순 사천에 살던 A씨가 서울로 찾아와 한 씨가 없는 틈을 타 한 씨의 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돌아갔다. 전 남편이 약속을 어겼다고 생각한 한 씨는 A씨와 전 시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A씨의 부모나 친구 집에 놓고 가겠다”고 통보했다. 범행 당일 아이를 데리고 사천으로 내려간 한 씨는 A씨와 그의 가족이 전화를 받지 않자 이날 오후 1시 쯤 A씨 집 근처 대형마트 놀이방에 아이를 두고 그대로 서울로 돌아가 버렸다. 곽 판사는 “한 씨가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전 남편이 먼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 한 씨의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5-08-23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