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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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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7~20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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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백의 폭주

    흑 ⊙에 대해 백은 참고도 1과 같이 좌상 귀를 살리는 것이 정수다. 다만 흑 2로 뻗어 상변에서 흘러나온 백 대마를 공격할 때 어렵다. 백 9까지 타개할 수는 있겠지만 그 와중에 흑에게 확실한 우세를 넘겨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백 94부터 반발한 것. 이후 수순은 외길 수순이라고 봐야 한다. 흑 107까지 일사천리로 두어졌다. 그 결과 큰 수상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백은 흑 A로 끊기는 수와 흑 B로 잡히는 수를 동시에 방비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아무리 봐도 이 두 곳을 한 수로 해결할 수는 없는 일. 그렇다면 백 94 이후의 반발은 대책 없는 폭주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백이 그냥 좌상귀를 살리는 것에 비해 더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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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다른 생각

    좌상 귀가 통째로 무너진 흑으로선 중앙 공격에서 대가를 찾아야 한다. 흑 83으로 흑 두 점을 살리며 공격에 나선 것은 당연한데 백 84, 86으로 진출하니 탈출에 성공한 느낌이다. 그렇다면 좌상 변화는 흑의 실패일까. 아니다. 중앙 백이 완전히 탈출하려면 아직 먼 길을 가야 한다. 우선 흑 87이 생각하기 힘든 강수. 보통 참고도 흑 1로 잇는 수가 떠오른다. 만약 백이 2로 버티면 흑 7까지 중앙 백을 맹공격할 수 있다. 따라서 백은 3의 곳에 둬 대마를 탈출시켜야 하는데 흑은 2의 곳에 끊어 백 다섯 점을 잡는 것으로 충분하다. 백 88은 효과적으로 약점을 보강하는 수이고 흑은 89로 백 5점을 잡으며 이득을 취했다. 백 90은 공격만 당하고 살 수 없다는 반격. 흑 93으로 두 점을 살리는 것은 선수다. 이제 백은 A에 둬 좌상을 살려야 한다. 그런데 백은 쉽게 살리는 길을 버려두고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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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뚫리는 아픔도 감수

    흑 ⊙ 때 바로 막지 못하고 72로 늘 수밖에 없는 것이 백에겐 안타까울 따름이다. 흑은 신바람 행마를 한다. 흑 75를 선수하고 77로 백의 머리를 두드려 좌상 백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좌상 백은 일견 단단해 보이지만 A의 약점 등이 있어 보기보단 허약하다. 백도 78로 버틴다. 대마 수습을 위한 최선의 수. 흑도 여기서 쉽게 처리하려고 하면 안 된다. 참고도 흑 1로 받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백 8까지 알뜰하게 선수하고 10으로 두면 쉽게 살아 버린다. 한돌은 여기서 결단을 내린다. 좌상 귀가 뚫리는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백 대마 전체를 공격하는 것이다. 인간으로선 쉽게 떠올리기 힘든 구상이다. 좌상 귀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자칫 도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돌은 79로 그 아픔을 감수한다. 백은 80, 82로 귀에서 근거를 확보했는데, 흑은 그 대가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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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공격의 완급 조절

    흑 ●로 힘차게 뻗은 수가 상변 백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백 62로 머리를 내밀 수밖에 없을 때 흑 63으로 붙인 수가 강수. 한돌이 숨 쉴 틈을 주지 않고 몰아붙이고 있다. 백 66이 유일한 타개의 한 수. 참고 1도 백 1로 평범하게 젖히면 흑 2, 4로 상변 왼쪽 말을 압박해 흑이 주도권을 완벽하게 쥐게 된다. 흑은 67로 공격의 완급을 조절한다. 궁지에 몰린 백이 강하게 반발할 때 세게 붙다가 외려 상처를 입을 수 있어 한 템포 여유를 주는 것이다. 백 68로 참고 2도 1로 이으면 흑 2로 뻗은 뒤 6까지 공격의 날을 더 세우게 된다. 그래서 백 68을 뒀지만 흑 71로 백 대마가 둘로 갈라졌다. A로 막아 싸울 수가 없다는 게 백의 아픔이다. 61=58.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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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흑의 큰 그림

    흑 47부터 51까지 2선으로 넘어간 것은 굴욕적인 행마. 그저 잔뜩 움츠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흑은 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흑의 굴욕적(?) 행마 덕에 백 52로 보강할 수 있어 얼핏 보기에 백이 상변의 양쪽 말을 무난히 수습한 것처럼 보인다. 백 52로는 참고 1도 1에 둬 보강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흑 4의 씌움을 당해 답답하긴 한데 백 5, 7로 근근이 수습할 수는 있다. 이후 진행을 보면 이 편이 더 나았는지도 모른다. 흑은 55로 젖혀 우선 상변 오른쪽의 백 말부터 공격하기 시작했다. 참고 2도 흑 1은 너무 소극적인 수. 백 56으로 끊겨도 흑 57로 뻗어 충분히 싸울 수 있다. 흑의 큰그림은 상변 오른쪽 말을 몰면서 왼쪽 말까지 엮으려는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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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흑 참고 참다

    백 ◎는 육중한 탱크 같다. 웬만한 장애물은 가볍게 밟고 넘어갈 듯하다. 흑은 35로 탱크를 슬쩍 피해 간다. 백 38의 깊숙한 침입도 34라는 탱크가 멀리서 엄호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백 A로 한 점 끊어 잡는 정도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흑 39는 탱크의 엄호사격을 의식해 참은 수. 흑 39로는 참고 1도처럼 둘 수도 있다. 좌상을 지킨 대신 우상 흑을 내주게 되는데 한돌은 좋지 않다고 본 듯하다. 이젠 백에게 A를 빼앗기면 안 되기 때문에 흑 41은 당연한 수. 이때 백 42, 44가 쇠심줄처럼 끈질기게 저항한다. 타개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외려 보따리까지 내놓으라는 격이다. 흑은 참고 2도처럼 시원하게 공격하고 싶긴 한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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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제 갈 길을 간다

    백 16, 18은 한가한 수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곳을 손 빼면 흑에게 16의 곳을 선수당하는 것이 아프다. 백 16의 온화한 방법이 싫다면 참고 1도 백 1, 3으로 나와 끊는 적극적인 방법을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흑 19의 어깨 짚는 수는 좌변과 같은 모양에서 모든 인공지능(AI)들이 항상 추천하는 수다. 백이 손 빼고 22로 두는 것도 마찬가지. 흑 23에 응수하지 않고 백 24로 끊어 간 것은 의외의 한 수. 참고 2도 백 1로 젖히는 것도 여러 선택지 중 하나다. 하지만 고 지니어스는 상변 흑 세력이 극단적으로 커지는 것을 좋지 않다고 본 듯하다. 백 32의 응수타진에 흑 33으로 엇박자를 낸다. 흑백이 서로 제 갈 길을 가고자 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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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중신증권배 세계 AI바둑 오픈 대회… 과감한 세력 바둑

    지난해 8월 20∼25일 중국 산둥성 르자오(日照)시에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끼리 대결을 펼치기 위해 모였다. 세계 최강으로 인정받는 중국의 줴이(絶藝)와 골락시, 일본의 AQZ, 벨기에의 릴라제로 등 14팀이 자웅을 겨뤘다. 한국에선 NHN이 개발한 한돌과 국내 인공지능 바둑의 선구자 역할을 한 돌바람이 참가했다. 한돌은 첫 출전이지만 지난해 초 박정환 신진서 9단 등 국내 정상급 프로기사 5명에게 맞바둑으로 완승했기 때문에 은근한 기대를 받았다. 1차 목표는 4강 진출. 한돌이 예선 첫 판에서 만난 상대는 중국의 ‘고 지니어스’. 줴이나 골락시보단 한 수 아래로 평가받지만 얕볼 수 없는 상대다. 흑 5까지는 요즘 유행하는 포석. 흑 13의 걸침에 참고도 백 1로 두는 수도 유력하다. 흑 2의 양걸침을 당해도 백 9까지 충분히 싸울 수 있다. 한돌은 흑 15로 씌워 과감한 세력 바둑을 들고 나왔다. 해설=김승준 9단·정리=서정보 기자}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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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대등한 경기

    초반 참고 1도 백 1(실전 42)이 방향 착오. 이곳은 백이 2의 곳을 두고 흑에게 1의 곳을 벌리도록 해야 했다. 흑이 이어 좌상 귀(실전 47)를 선착해 포인트를 얻었다. 그나마 백이 외곽을 봉쇄한 것처럼 보였지만 흑 ‘가’로 뚫고 나오는 수가 있어 백이 밑지는 장사를 했다. 중반전엔 하변 백 집을 얼마나 만드느냐가 관건이었는데, 골락시는 참고 2도 흑 1, 3(실전 145, 147)의 묘수 2방을 터뜨리며 백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렸다. 바둑이가 결승 5번기에서 한 판도 건지지 못하고 0-3으로 졌지만, 세계대회 첫 출전에서 결승에 오른 데다 세계 랭킹 2위로 평가받는 골락시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은 주목할 만하다. 154=143, 232=114, 244=198. 247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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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마침표를 찍다

    전보에서 흑이 ●로 우하를 살렸기 때문에 백은 32, 34로 상변을 살릴 수 있다. 백 32 때 흑이 참고 1도 1, 3으로 파호해도 백 4가 선수여서 상변 백 대마는 산다. 그렇지만 흑은 35, 37로 우변 백 대마를 잡아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백 38은 바둑이의 마지막 항전. 인간이라면 흑 37 상황에서 돌을 던졌겠지만 인공지능은 최후까지 버텨본다. 승률이 5% 미만으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락시는 좌하 흑이 살아있다고 보고 손을 빼 흑 39를 뒀다. 백 40은 잘못된 수순. 그나마 참고 2도 백 1을 먼저 둬야 했다. 물론 흑 8까지 제대로 수순을 밟으면 흑이 수상전에서 이긴다. 흑 47의 결정타가 놓이자 바둑이가 돌을 던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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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어떻게 둬도 이긴다

    흑 ●에 대해 평범하게 참고 1도 백 1로 두면 흑 6의 치중에 이은 8의 파호로 우상 백 대마가 숨을 거둔다. 응수가 궁해진 백은 엉뚱하게 16을 착수했다. 흑 17과 교환돼 손해인데 불리할 때 인공지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버그다. 백 22로 이어 우변 대마를 살리려고 하지만 흑 23으로 상변 백 대마를 잡아선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백 28 때 흑은 참고 2도 1로 넘어가면 우변 백 대마도 잡는다. 대신 우하 흑이 통째로 죽지만 상변과 우변 백 대마를 이미 잡았기 때문에 승패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런데 흑은 돌연 31로 우하 대마를 살리겠다고 나섰다. 어떻게 둬도 이긴다는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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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살아있는 돌을 잡으러 가다

    이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나지 않는 한 흑의 승리는 변함이 없다. 백 100에 흑이 101, 103으로 보강한 것은 전보 참고도에서 보여준 대로 패를 예방하는 수. 백 106은 참고 1도 백 1로 잇는 것이 부분적으로 이득이다. 하지만 흑이 10까지 두고 12로 쏙 기어 나오면 상변 백 대마가 빅이 돼 오히려 손해를 본다. 흑 107, 109의 보강은 안전 운행. 참고 2도 백 1, 3으로 흑 대마를 잡으러 오는 수를 미연에 방비하는 것이다. 참고 2도처럼 돼도 흑 대마가 죽을 것 같진 않지만 확실한 길을 걷겠다는 뜻이다. 백 112는 살아있는 흑 대마를 잡으러 가는 셈. 불리한 바둑이가 떼를 쓴다고 할 수 있다. 흑 115로 젖혀 거꾸로 백 대마의 생사가 불투명해졌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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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던 대로 잘 하세요”[오늘과 내일/서정보]

    “○○○ 팀장을 믿습니까.”(프로야구단 단장) “믿어요, 오래 지켜봐 온 사람이에요.”(운영팀장) “조사도 안 해보고 믿는 건 일을 흐리멍덩하게 하는 것 아닙니까.”(단장) “….”(운영팀장) 프로야구 만년 꼴찌팀 드림즈라는 가상의 팀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방영 초반 시청률 10%를 넘길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새로 부임한 단장은 스카우트 관련 비리를 저질렀을 법한 스카우트팀장을 거론하며 운영팀장에게 묻는다. 왜 믿느냐고. 오래전부터 잘 아는 사람이라는 운영팀장의 대답은 말 그대로 ‘흐리멍덩’할 수밖에 없다.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로는 단장 역을 맡은 배우 등 출연진의 카리스마와 호연, 그리고 진짜 프로야구계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같이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가 꼽힌다. 드라마와 같은 대중문화의 인기는 항상 시대의 요구와 함께한다. 과거 질서에 대한 도전일 수도 있고, 치열한 경쟁 속에 지친 사람들에 대한 위로일 수도 있다. 2019년 대중문화가 반영한 시대의 요구는 ‘위로와 격려’였다.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펭수’ 캐릭터가 그랬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도 그랬다. ‘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가사들은 입시 경쟁에 지쳐 자존감을 잃어가던 청소년들의 마음에 다디단 샘물처럼 스며들었다. 위로와 격려의 세례를 받은 이들은 스스로를 얽매던 쓸데없는 걱정과 패배자가 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위로와 격려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또 다른 화두를 던지고 있다. 위로와 격려는 받았지만 거기서 그쳐서는 안 되고 고단함이 깃든 현실의 삶 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속세를 떠나 출가한 뒤 깨달음을 얻은 수도자가 다시 속세로 들어가 중생과 함께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깨달았다면, 용기를 얻었다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이 목표를 세우고 정진하는 일은 위로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위로 중독증에 걸리거나 격려 뒤에 안주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드림즈는 미국으로 외국인 선수를 스카우트하러 간다. 하지만 다른 팀이 ‘돈질’로 드림즈가 점찍었던 선수를 가로채자 운영팀장이 “(재정 상황이 열악한 우리가) 어차피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다”고 자조한다. 그때 단장은 이렇게 일침을 놓는다. “과외를 못 해서 대학을 못 갔다, 돈이 없어 졌다…. 서로 다른 여건에서 각자의 무기를 갖고 싸우는 건데 핑계를 대기 시작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또 질 수밖에 없습니다.” 드림즈 단장은 국가대표 5번 타자인 프랜차이즈 스타플레이어지만 팀 내 질서를 어지럽히는 선수를 트레이드하고, 비리에 연루된 스카우트팀장을 과감하게 해고하면서 팀에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소를 한 번 잃어버렸지만 외양간을 고쳐야 소를 다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내 안의 질서를 다시 추스를 기회를 얻은 대목이 있다. 현역 시절 스타플레이어가 아니었고 구단 내에서도 비주류였지만 항상 발로 뛰며 영입할 선수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던 스카우트팀 팀원이 팀장으로 승진하자 단장에게 이렇게 묻는다. “제가 팀장을 잘할 수 있을까요.” “잘하라고 팀장을 시킨 게 아니라 지금까지 하던 대로 잘하라고 팀장을 시킨 겁니다.” 기해년은 가고 경자년이 온다. 기해년에 흠뻑 받은 위로를 경자년엔 자신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삼기를 바란다. 서정보 문화부장 suhchoi@donga.com}

    • 20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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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수비 대신 공격

    지난달 30일 열린 ‘2019 바둑대상’에서 박정환 9단이 최우수기사상(MVP)을 차지했다. 박 9단은 2019년에 춘란배, 월드바둑챔피언십, 하세배에서 우승했고, LG배 결승에 진출했다. 신진서 9단은 다승상(78승 20패)·연승상(25연승)·승률상(79.59%)을 석권했다. 여자 부문에서는 최정 9단이 다승상(83승 20패)·승률상(80.58%)·연승상(17연승)을 기록해 여자기사상과 인기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신인상은 박상진 4단, 허서현 초단이 받았고 시니어기사상은 김수장 9단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흑 79로 침착하게 늘자 흑 대마는 우하 연결과 흑 87로 한 집을 내는 수를 맞보기로 살아 있다. 백은 80부터 84까지 아까운 팻감을 낭비했는데, 형세가 크게 불리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흑 89를 생략하면 참고도처럼 진행되는데 ‘가’로 패를 하는 수단이 생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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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수비 대신 공격

    흑은 70의 곳을 두면 쉽게 수습할 수 있는데 한술 더 떠 65의 강수로 반응했다. 그간의 경험으로 보면 인공지능(AI)이 쉬운 길을 버리고 모험을 할 때는 이미 수읽기가 완료돼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흑 대마 수습에 자신이 있다는 것. 심지어 흑 67로 이은 수는 수비보다는 공격에 중점을 둔 것. 좌상 백도 아직 100% 살지 못했기 때문에 백은 68로 연결했다. 참고 1도 백 1로 두는 수가 좋은 모양처럼 보이지만 흑 6, 8로 끊으면 쉽게 살아간다. 흑은 73까지 일단 중앙에서 한 집을 내면서 백을 끊는 것을 노리고 있다. 백 78로 쌍립 연결은 꼭 필요한 수. 참고 2도 백 1, 3으로 변 쪽에서 흑의 안형을 빼앗고 싶지만 흑 12까지 백이 통째로 잡히는 수가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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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쉽게 수습하지 않고

    전보에서 흑이 묘수 두 방을 앞세워 흑 ●로 하변 백 집을 사실상 초토화시켰다. 백 52로 둬도 흑 57까지 깔끔하게 넘어간 것. 이제 실리에선 흑이 크게 앞선다. 이제 백에게 남은 길은 58로 뻗어 중앙 흑 5점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5점을 잡으면 단숨에 역전할 수 있고, 아니면 의외의 부수입을 짭짤하게 올려야 형세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백 58로는 참고 1도 백 1로 흑 5점의 허리를 끊어가는 것이 더 강력해 보이지만 흑은 사석작전을 펼치면 그만이다. 흑 8까지 백에게 흑 2점을 내주고 중앙 모양을 정리하면 흑 승리가 결정적이다. 백 62, 64로 총공세를 펼치지만 흑이 참고 2도처럼 두면 쉽게 수습할 수 있다. 그런데 골락시의 생각은 좀 달랐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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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묘수 두 방

    흑 45가 묘착. 이 한 수로 하변이 모두 백 집이 되기는 어려워졌다. 백 46으로 참고 1도 백 1로 받으면 별일 없어 보이지만 흑 2의 묘수가 또 백을 괴롭힌다. 백 3으로 차단해도 흑 4, 6에 백의 응수가 없다. 백 46이 그나마 최선이지만 흑 47도 연이은 묘수. 모양상으론 참고 2도 백 1로 차단해야 하지만 흑 8까지 외길 수순으로 백이 낭패에 빠진다. 따라서 백 48도 어쩔 수 없는데 흑은 49를 선수하고 51로 넘어가 하변 백 진을 마침내 무너뜨렸다. 흑 45, 47의 묘수 두 방으로 전세가 좀 더 흑에 기운 느낌이다. 그렇다면 백은 A로 뻗어 흑 5점을 공략해야 하는데 쉽게 포위될 것 같지 않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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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백의 버티기

    백 ◎의 이단젖힘은 하변 백 진영을 최대한 크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이 대국 중반전의 관전 포인트는 과연 하변 백 집이 얼마나 생기느냐에 달려 있다. 유리한 흑은 하변 백 진에 깊숙이 뛰어들지 않고 밖에서 깎아나가는 방법을 택했다. 그렇게 하지 않고 흑 27 대신 참고도 흑 1처럼 다른 방향에서 단수하는 것은 무리다. 흑 13을 생략할 수 없는데 백 14로 끊겨 큰 변화가 생긴다. 골락시는 흑 31로 죽죽 밀어간다. 백은 한 집이라도 더 벌어야 하기 때문에 백 34로 젖힌다. 단점이 많긴 하지만 지금은 안위를 돌볼 때가 아니다. 백 40으로 젖힌 것도 같은 의미. 여기서 흑도 잘 둬야 한다. 백의 버티기에 평범하게 대응하면 순식간에 차이가 좁혀지기 때문이다. 일단 흑 41, 43을 선수한 뒤 숨을 고른다. 당연히 A로 단수해 집을 깎는 것은 안 된다. 하변 백의 단점을 이용해 수를 내야 하는데 과연 급소는 어디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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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마지막 승부처

    흑 ●로 중앙을 젖혔을 때 백은 먼저 상변에 손을 댔다. 흑 19까지 서로 사는 모양을 갖췄다. 수순 중 흑 15로는 참고 1도 1에 둬 5까지 우변을 차지하는 진행도 있다. 하지만 잡힌 백 두 점이 준동하는 뒷맛이 있고, 귀를 차지한 백의 실리가 제법 통통하다. 흑으로선 실전처럼 두는 것이 더 안전하다. 백 20부터 그동안 숙제로 남겨뒀던 좌하귀를 툭 건드려 본다. 흑 23으로 이은 시점에서 백이 다시 손을 뺐는데 계속 두면 어떻게 될까. 참고 2도를 보면 외길 수순으로 빅이 난다. 문제는 백이 후수를 잡는다는 것. 선수를 잡은 흑이 중앙 모양을 정리하면 차이가 더 벌어진다. 그래서 백 24로 중앙으로 다시 손을 돌린 것. 이곳의 전투가 승부의 마지막 변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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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더 풍부한 뒷맛을 위해

    좌상 백을 사석으로 활용해 백 ◎부터 98까지 상변 흑 진에서 가볍게 자리 잡아서 백도 불만이 없다. 백 모양이 허술한 것 같지만 참고도 흑 1로 끊는 것은 백의 미끼를 무는 꼴이다. 흑 13까지 백 석 점을 잡을 수는 있지만 백 14로 우상 흑 넉 점이 매우 약해진다. 흑 99가 상상하기 힘든 수. 끊을 수 있는 곳을 들여다봐 잇게 해주는 셈이어서 인간에겐 ‘금기’와 같은 느낌이 드는 수. 하지만 막상 돌이 놓이고 보니 흑의 근거를 만들며 백의 근거를 없애는 좋은 수였다. 인공지능의 이런 수들을 인간이 따라하기는 막상 쉽지 않다. 백도 106으로 끈질기게 흑의 근거를 빼앗으며 공격할 여지를 남겨둔다. 서로 미생인 상변 백과 우상 흑의 처리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흑은 먼저 111로 젖혀 후방을 두텁게 하는 전략을 들고나왔다. 먼저 흑 A와 백 B를 교환하고 두는 것도 방법이지만 실전이 뒷맛을 더 많이 남겨놓는 진행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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